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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모에 파이프 문 ‘명동백작’ 럭비선수… 詩는 건강한 정신이었다

    베레모에 파이프 문 ‘명동백작’ 럭비선수… 詩는 건강한 정신이었다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조병화, ‘꿈의 귀향’ 전문)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소 옆에 지은 묘막 ‘편운재’에서 막내아들이 지은 시의 전문이다. 조각구름마저 쉬어 가는 곳이라는 뜻의 편운재는 아들의 효심이 지은 그리운 구름의 집이자 어머니의 숨결이 시가 된 시의 집이다. 아들은 그곳에서 어머니가 작고하신 나이와 같은 수의 시 81편을 짓는다. 모두 어머니를 위한, 어머니에 의한, 어머니만을 그린 시다.편운재의 현관 옆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놓여 있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어머니가 계신 곳을 짚어 보고자 하는 시인의 뜻이다. 어머니에 관해서라면 생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사람, 시인 조병화다. 그는 1921년 5월 2일 경기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5남 2녀 중의 막내로 태어났다. 미동공립보통학교, 경성사범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물리와 화학, 수학을 공부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1945년부터 경성사범학교 물리 교사로 재직했고, 서울고등학교와 경희대에서도 근무했다. 그 후 자리를 옮긴 인하대에서 정년퇴임을 하며 길었던 교직 생활을 마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열중함과 동시에 창작 활동도 왕성히 했다. 1945년에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의 출간을 시작으로 53권의 시집과 선시집 28권, 시론집 5권, 수필집 37권, 번역서 2권, 시 이론서 3권, 화집 5권 등을 합하여 총 160여권의 저서를 출간했다.그가 다룬 시편들의 소재보다 그가 다루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는 세간의 농담은 이 저서들의 방대함에서 시작된 것일 터. 시인의 다양한 시편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등지로 뻗어 나갔다. 그 덕분에 그의 제자들은 그를 “가장 많은 시집을 냈으며, 세계문학행사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그 엄혹했던 시절에도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시인이었고, 문학상도 가장 많이 받은’ 작가로 기억했다. ‘가장’이 여러 번 붙는 시인은 그 시작 활동의 우수성과 공헌을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기에 이른다. 금관문화훈장의 기념비는 그의 고향 난실리에 세워졌다. 시인은 자신의 작품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후배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1991년부터 편운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기 시작했다. 시인이 작고한 후에는 그의 가족들이 안성시의 후원을 받아 현재까지도 문학상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왕성한 창작과 사회공헌활동, 은퇴 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특강 등으로 바삐 지내던 시인은 절필 선언을 한 지 6개월 만에 영면에 들었다. 시인이 절필을 선언하고 타계하기 직전까지의 여백이 유독 짧게 느껴지는 것은 생전에 그가 했던 여러 활동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김수영·박인환… 그리운 명동백작들 지금의 서울 명동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어 가는 가게가 속출하는 거리가 됐지만 한때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가장 먼저 발걸음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전, 그러니까 6·25전쟁이 있기 전의 명동은 예술인들의 거리이기도 했다. 명동 개발의 붐이 일기 전인 1960년대까지도 명동은 낭만과 꿈, 우울과 병증, 창작에 대한 열의와 애환, 작가들의 우정과 반목이 얼기설기 엮여 있던 곳이었다. 명동은 가히 문화예술의 산실이었다. 조병화 시인 역시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는 여기서 김수영, 박인환, 이봉구, 김환기 등과 함께 ‘명동백작’으로 불릴 만큼 명동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그 시간 덕분이었을까. 6·25전쟁 이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김수영 시인이 조병화 시인에게 엽서를 보내 자신의 생사를 알렸다. ‘나 이곳에 있다. 포로수용소이지만 무섭지 않은 곳이다. 한번 찾아와 다오.’ 부산에서 이 엽서를 받은 조병화 시인은 그 길로 박인환 시인과 거제 포로수용소에 찾아가 김수영 시인을 만나고 돌아온다. 그리고 명동의 문우들에게 ‘김수영이 살아 있다’고 일러 줬다. 박인환, 김수영 시인과 막역한 우정을 나누다가 두 벗을 차례로 먼저 떠나보내며 그들의 장례에 조시(弔詩)를 써서 애도했다. 명동백작의 시대는 조병화 시인이 가장 늦게까지 이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2021년인 올해는 조병화 시인과 김수영 시인이 백 세를 맞이하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더불어 김종삼 시인까지도. 한 인물이 나고 자라고 돌아간 시계만을 이야기하는 100년이 아니라 한 세계가 한 세기를 거뜬히 이겨 낸 100년이다. 시인의 힘은, 시의 생명력은 이토록 길다. 그들이 있어 한국문학의 지형도가 다양하고 풍성한 100년이었다. 우리가 미처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100년도 그들의 시편들이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리라 믿는 이유이기도 하다.●돌아본 문인 서재 중 유일한 럭비공과 유니폼 시인은 검은색 베레모와 파이프, 럭비공과 수많은 저서로 독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시인의 베레모와 파이프, 명동의 나날들까지는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지만 럭비라니. 시인은 경성사범학교 시절부터 럭비를 시작해 럭비 선수로 활동했으며, 부임하는 학교마다 럭비부를 창설해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신체에서 나오는 건강한 정신이 학생들과 선생을 이어 주는 끈이 되기도 하며 또 시를 쓰는 정신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고 믿었던 까닭이다. 그가 럭비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은 조병화문학관 한편에 오롯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에 뜬금없이 럭비라니, 하는 물음에 대한 유쾌한 답은 그가 입고 뛰던 유니폼과 트로피들 앞에서 찾을 수 있게 해 뒀다. 여러 문학관을 찾아가 봤지만 문인의 서재에 럭비공들이 즐비한 곳은 단연코 이 자리밖에 없을 터다.●구름의 집 ‘편운재’·개구리 소리 듣는 ‘청와헌’ 교직에서 은퇴한 시인은 난실리로 돌아와 편운재 옆에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는 뜻의 ‘청와헌’(聽蛙軒)을 짓고 기거하며 여러 문인의 사랑방지기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당대의 문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기거하며 시와 예술에 대해 논했던 곳. 젊었을 적의 명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재현된 곳이 바로 난실리다. 시인은 편운재와 청와헌에서 숨 쉬는 것처럼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그의 문학관에 유독 문인에 대한 자료와 사진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시인이 작고한 뒤에 문학관의 전시실에 놓인 유품들이 그의 꼼꼼한 정리벽을 말해 주고 있다. 사소한 메모와 창작 노트들, 자필 원고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림과 서예 작품에 찍던 낙관, 즐겨 마시던 술병, 애용하던 찻잔과 커피 그라인더, 베레모와 펜던트, 만년필과 몽블랑 잉크, 펜던트와 시계, 세계 각국에서 모아 온 기념품들로 장식한 페치카, 스케치북과 카메라와 럭비부 시절의 운동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편운재 현관에는 “살은 죽으면 썩는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생에 대한 성실성과 근면을 유독 엄격하게 훈육했던 어머니의 음성을 벽에 새기며 시인은 어떤 마음을 다지고자 했던 것일까. 그 가르침 덕분에, 어머니를 종교처럼 믿고 의지했던 까닭에 시인은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또 성실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한 사람의 생애에는 희로애락애오욕이 있기 마련이다. 그의 작품 세계와 활동에도 활발한 세계 속에 묻힌 고뇌와 오욕이 있었을 거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의 세계를 읽고 재해석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또한 그의 활동을 되짚어 보며 평가를 내리는 것 역시도 후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만큼 한국문학에서 그의 자리가 크다는 방증이다. 시인의 100년이 고스란히 저장된 난실리 전체가 문화특구가 된 것 역시 시와 시인의 깊이와 크기를 톺아볼 수 있는 증거다. 편운재와 청와헌, 조병화문학관이 있는 난실리는 봄이 유독 예쁜 고장이라고 한다. 탄생 100주년을 맞는 조병화 시인의 터에 다가오는 봄에는 꼭 한번 들러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곳에서 100세가 된 노시인이 넌지시 건네는 투명한 술잔에 문장을 가득 채워 오시기를 바라며.소설가 이은선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마감 고통에 몸부림… 그래도 또 쓴다, 작가니까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마감 고통에 몸부림… 그래도 또 쓴다, 작가니까

    잘 쓴 글을 보면 심장이 뜁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까.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이름 들어 보신 분 많을 겁니다. 부커상을 2회 수상했고,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도 매년 거론됩니다. 소설 ‘시녀 이야기’로 수년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기도 했지만 시, 논픽션에도 능한 작가로 알려졌습니다. ‘글쓰기에 대하여’(프시케의숲)는 그가 등단 40년을 맞았던 2002년 케임브리지대에서 했던 여섯 번의 글쓰기 강의를 묶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책 한 권이 들어 있다고, 시간만 있으면 글로 풀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말이 작가가 된다는 것과 동의어인 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암흑 속에 있는 것이고, 영감이 떠오르는 것은 섬광과도 같다”면서 작가를 꿈꾸는 이에게 조언합니다. “지금에서 옛날 옛적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야 한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고.이번에는 마감 때문에 고민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살펴볼까요. ‘작가의 마감´(정은문고)은 글 때문에 끙끙 앓는 일본 유명 작가들의 피폐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원고를 쓰려고 마음먹은 날이 되자 오랫동안 잊고 있던 위경련이 일었다”. ‘타락론’, ‘백치’로 알려진 사카구치 안고의 말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는 “14일에 원고를 마감하란 분부가 있었습니다만, (중략) 17일이 일요일이니 18일로 합시다”라고 조금은 구차하게 변명합니다. “열흘이나 전부터 무엇을 쓰면 좋을지 생각했다. 왜 거절하지 않았을까”라는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후회도 재밌습니다. ‘나생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말도 와닿습니다. “다 쓰고 나면 언제나 녹초가 된다. 쓰는 일만큼은 이제 당분간 거절하자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일주일쯤 아무것도 안 쓰고 있으면 적적해서 견딜 수 없다. 뭔가 쓰고 싶다. 그리하여 또 앞의 순서를 되풀이한다. 이래서는 죽을 때까지 천벌을 받을 성싶다.” gjkim@seoul.co.kr
  • 왕기춘 측, 항소심 첫 공판서 “피해자가 좋아했고 사랑했다고 말해”

    왕기춘 측, 항소심 첫 공판서 “피해자가 좋아했고 사랑했다고 말해”

    왕기춘(33) 전 유도 국가대표 선수 변호인이 법정에서 “피해자가 좋아했고 사랑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4일 대구고법제1-2형사부(고법판사 조진구)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강간 등)로 구속기소 된 왕기춘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1심에서 무죄 선고된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강하게 억압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 원심 위법 취지다”며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해 검찰이 구형한 9년형이 원심에서 감형된 것이 부당하다”며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 등에 대한 항소이유를 밝혔다. 왕기춘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설학원 관장일 뿐, 유도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검찰이 아동학대로 기소했지만,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했다’, ‘사랑했다’는 말을 했다. 피해자는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양측 모두 상대방 항소에 기각을 요청하고, 1심 증거조사를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일 오는 10시 10분에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앞서 왕기춘은 2017년 2월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하고 2019년 2월에는 같은 체육관 제자인 B(16)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은 점, 합의할 것을 종용하고, 신분 노출 등의 이유로 불면증 등 정신적 고통을 겪은 점,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을 종합하면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주위적 공소사실인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강간 등)는 폭행, 협박 등이 없어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것에 해당한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근육 손실 예방 위한 특별 솔루션 ‘리쥬브네이트 플러스’ 국내 출시

    근육 손실 예방 위한 특별 솔루션 ‘리쥬브네이트 플러스’ 국내 출시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잘 알려진 아미노산 제품 ‘리쥬브네이트’ (Rejuvenate)가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됐다. 우주를 여행하는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제품. 아마존 월마트는 물론 주요 편의점체인 약품코너 등 북미지역만 1만여 곳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표적인 아미노산 보조식품의 하나다. ‘리쥬브네이트’ 역사는 지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들을 위해 당시 텍사스 의대에 있던 로버트 울프(Robert R. Wolfe) 박사팀에 의뢰했던 특별 프로젝트가 그 시작. 지금은 아칸소 의대에서 노인센터장을 맡고 있는 울프 박사는 단백질 및 아미노산 영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그는 여러 SCI(E)급 논문들과 인체실험 결과를 통해 골근육 형성과 근육 회복을 돕는 필수 아미노산들의 ‘최적 배합비율’을 찾아냈다. 오랜 우주 여행으로 근육 감소가 일어나는 걸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솔루션을 찾아낸 것이다. 그 이후 건강식품 전문업체 캐나다 EN(Element Nutrition Inc.)이 울프 박사의 미국 특허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 바로 ‘리쥬브네이트’. 특히 근육감소증(Sarcopenia)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신(Leucine), 이소류신(Isoleucine), 발린(Valine)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 9종과 아르기닌(Arginine) 복합물이 근육 손실을 막고 몸의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이번에 ㈜네츄럴메이드(대표 류종호)가 EN과 제휴해 국내 출시한 ‘리쥬브네이트 플러스’는 10가지 필수아미노산 배합비율에 필수미네랄 아연(Zn)과 망간(Mn)까지 추가해 효능을 배가시켰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연(Zn)은 만일 부족하면 “피부와 눈에 염증이 쉽게 발생하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서울대병원)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망간(Mn)은 “골다공증부터 노화예방까지 건강한 노년기의 숨은 조력자”(삼성서울병원)다. 망간이 노화와 암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리쥬브네이트 플러스’는 캐나다 EN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국내 제조기술로 만든 제품이기도 하다. ㈜네츄럴메이드는 “장기 입원 환자들과 수술 환자들의 근육 감소 현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만큼 의사들이 처방하는 병원 전용제품으로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오는 4월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 제품도 추가로 내놓는다. 누구든 사용하기 적합한 형태지만, 우선은 여성전용 피트니스체인 ㈜커브스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여성들 운동 근육량 강화와 면역증강 효과에 먼저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매트릭스와 레디플레이어 원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매트릭스와 레디플레이어 원

    1999년 개봉한 SF 영화 ‘매트릭스’는 전 세계적 흥행만큼이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계가 인류를 사육하고 있으며 인간은 뇌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가상의 세상에 살며 그것도 자신이 가상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정일 것이다. 실제로 뇌는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전기신호로 외부 세상을 파악하기 때문에 이 설정에 무리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뇌가 인간의 모든 생각과 판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며 따라서 교체 불가능한 자아가 오직 뇌에만 존재하리라는 생각은 다양한 예술작품에서 응용된 바 있다. 한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버려진 실험실에서 아직도 영양 공급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래서 어쩌면 수십년 동안 홀로 계속 생각에 빠져 있었을 뇌가 발견되는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또 뇌와 다른 인체 장기와의 소통이 신경을 통해 오직 전기 신호의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곧, 어떤 이의 뇌만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 뇌에 전기 신호의 형태로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완벽한 가상 현실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렇게 뇌에 직접 신호를 전달하는 기술은 아직은 의학적으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 매트릭스가 가상현실(VR)과 실제 현실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역으로 가상현실을 더욱 친근한 개념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2018년 개봉한 ‘레디플레이어 원’은 2010년대 후반 일반화된 HMD 기반의 VR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훨씬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머리에는 HMD 장비를 쓰고, 몸에는 신체의 움직임을 가상현실에 전달하고 가상현실의 신호를 촉각으로 전달받는 슈트를 입는다. 영화 속 오아시스와 같은 완벽한 가상세계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기술은 대부분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두 영화가 가상현실을 다루는 방식이 인공장기 기술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인공장기 기술이란 사고나 노화 등의 이유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장기를 기계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눈, 귀와 같은 감각기관을 대체하는 인공장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환경의 빛과 소리와 같은 외부 신호를 뇌가 해석할 수 있는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의수, 의족 같은 인공장기는 뇌에서 내리는 전기 신호 명령을 뇌가 의도한 실제 행동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즉,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뇌와 인간의 장기, 외부환경으로 나눈다면 인공 장기는 뇌와 외부 환경 사이를 직접 중재하며 이 과정에서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트릭스에서 보여 준 것과 같은, 실제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할 수 없도록 뇌를 속일 수 있는 전기 신호화한 감각신호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런 기술이 충분히 무르익는다면 매트릭스와 같은 방식으로 가상현실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레디플레이어 원에서 등장한 VR 기술은 우리의 감각기관을 그대로 활용하며, VR이 만든 시각, 청각 같은 가상 환경의 정보를 실제 환경 대신 우리의 감각기관에 제시하는 기술이다. 인공 장기 기술과 VR 기술은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개입한다는 공통점을 가지며, 단지 상호작용의 어느 단계를 가상의 신호로 바꾸느냐의 차이만을 가진다.
  • 이광성 서울시의원 “여전히 긴 줄...도심 내 수소충전소 확대 절실”

    이광성 서울시의원 “여전히 긴 줄...도심 내 수소충전소 확대 절실”

    ‘수소차 선도도시 서울’ 마스터플랜 계획을 확대해 보다 공격적으로 수소차 공급에 나서고 있는 서울시는, 2022년까지 수소차 4934대 보급과 수소충전소도 15개소 이상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충전인프라 확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수소차를 계획대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주민 반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전소 구축에 서울시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광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5)은 지난 25일 제299회 임시회 기후환경본부 업무보고에서 주민 반대와 불안감으로 충전소 구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음을 지적하며, 서울시의 주민소통과 현안 해결의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현재 운영 중인 충전소는 국회수소전기차충전소와 H강동수소충전소, 상암수소스테이션 3개소이다. 이 의원은 “지난 회의에서 여러 차례 수소차 보급의 실현가능성을 언급하며 충전소 구축을 계획대로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었다”면서 “지난해까지 1620대의 수소차가 보급된 현시점에서, 현재 운영 중인 충전소는 단 3곳으로 각 540대씩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며 부족한 수소충전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2035년에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를 앞지르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것은 반드시 절대적 규모의 충전인프라 확충이 전제돼야 한다”며 “위험성을 우려하는 민원과 여러 요인으로 발목이 잡혀 난관에 봉착한 추가 충전소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독일과 같이 주유소 옆에도 안전한 적정 규모의 충전소가 구축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수소충전소 확충과 안전성 확보가 해결돼야 2022년까지 4934대 보급 목표달성이 가능하다”면서 “충전인프라 확충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트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츠코어’, 신제품 ‘메가 비오틴’ 론칭

    뉴트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츠코어’, 신제품 ‘메가 비오틴’ 론칭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뉴트리의 가격합리주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츠코어’가 비오틴을 한 알에 꽉 담은 신제품 ‘메가 비오틴’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비오틴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의 대사와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유럽 등지에서는 헤어와 네일 등에 관여하는 뷰티 비타민으로 불리고 있는 영양소이다. ‘메가 비오틴’은 컴팩트한 1정에 2,500μg (일일섭취량 기준 8,333%)를 담았으며, 세계 유명 기업 DSM사의 ‘Quali-Biotin 품질보증 인증마크’를 획득한 원료를 사용했다. 비오틴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 흡수되고 남은 영양소는 체외로 배출된다. 부원료로 국내산 ‘맥주효모’까지 배합하여 풍성한 삶을 위한 에너지를 빈틈없이 채울 수 있는 제품이다. 뉴트리 관계자는 “비오틴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섭취하여 채워야 하며, 일상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나 그 양이 적어 별도 제품으로 섭취하기를 추천한다”며, “메가 비오틴은 바쁜 일상 속 에서 컴팩트한 한 알로 내게 필요한 에너지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제품이다. 공식 쇼핑몰인 뉴트리몰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꼭 혜택을 받아가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츠코어 메가 비오틴은 뉴트리 공식 쇼핑몰인 뉴트리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트라이브, 이용에 초점 맞춘 구독경제 서비스 “문화로 자리 잡을 것”

    더트라이브, 이용에 초점 맞춘 구독경제 서비스 “문화로 자리 잡을 것”

    구매가 아닌 이용에 초점을 맞춘 구독경제 서비스가 연일 화제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기업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사업 형태를 뜻한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플랫폼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소비문화 형태가 떠오르고 있는 요즘 구독경제는 우리 일상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을 활용하여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습지, 우유, 신문 등의 전통적인 구독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최근의 구독경제는 정기배송형, 렌탈형, 무제한 이용형 등의 큰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공유경제와 비슷한 포맷인듯하지만 제품의 효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며 회원권(멤버십)이 있고 그 범위 내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유경제의 확장판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대표적으로 자동차 구독 서비스 ‘트라이브(trive)’는 초기 비용 없이 원하는 차량의 구독료만 내면 정기적으로 차량 관리까지 받으며 내 차처럼 이용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트라이브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동차의 70%는 수입차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비스 계약 기간은 기본 1년이지만 6개월 단위로도 구독이 가능하다. 정기 무료세차와 정기점검을 비롯해 사고,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시에도 전담 직원이 맡아서 장애를 처리해 주는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안전과 편리함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매년 신차가 발표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전보다 더욱 빠른 트렌드의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그 속도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니즈와 소비의 패턴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성공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새로운 소비 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경제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엔씨, 2030 공략할 ‘젊은 게임’ 3종 올 상반기 연달아 출시

    엔씨, 2030 공략할 ‘젊은 게임’ 3종 올 상반기 연달아 출시

    ‘린저씨’(아저씨+리니지)들의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상반기에는 ‘젊은 감각’을 담은 게임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엔씨에서 올해 가장 먼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트릭스터M’이다. 아직 정확한 날짜가 잡히진 않았지만 1분기 중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귀여운 리니지’라 불리기도 한 트릭스터M은 엔씨의 자회사에서 11년간 서비스해 온 트릭스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캐릭터들이 드릴을 이용해 땅을 파서 보물을 수집하는 것이 게임의 주요 요소이다. 원작이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았는데 이번에도 이미 사전 예약만 300만명을 넘기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지난 9일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중요 콘텐츠를 공개한 ‘블레이드앤소울2’는 올 2분기에 출시되는 엔씨의 야심작이다. MMORPG 장르의 블레이드앤소울2는 전작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엔씨의 최신 기술력을 투입했다. 온라인 설명회 당시 김택진 엔씨 대표가 직접 등장해 “액션에 관해서는 정점을 찍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무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적과 격투를 벌이거나, 하늘을 질주하는 등 역동적인 액션 요소가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이또한 2030세대에게 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엔씨는 ‘프로야구 H3’도 2분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야구의 트렌드를 담아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프로야구 H3는 엔씨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돼 생동감 있는 경기 리포트와 하이라이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신주 높이가 낮아”…멸종위기 기린 3마리, 케냐서 감전사

    “전신주 높이가 낮아”…멸종위기 기린 3마리, 케냐서 감전사

    케냐에 서식하던 야생 기린 3마리가 감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중 일부는 전 세계 야생에 단 몇 백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확인됐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케냐 야생동물보호국(KWS)는 소이삼부 지역의 한 기린 보호구역 내에 설치된 전선에 걸린 기린 세 마리가 감전돼 세상을 떠났다. 이중 하나는 로스차일드 종으로, 아프리카 다른 기린들과 달리 다리에 별다른 무늬가 없어 특이종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 고작 몇 백마리의 개체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위기 종이기도 하다. 케냐 야생동물보호국 측에 따르면 소이삼부야생동물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전신주의 높이가 기린의 키보다 낮았던 탓에 끔찍한 감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로스차일드 기린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에, 나머지 기린 두 마리는 이틀 전인 19일에 감전당해 목숨을 잃었다. 세 마리 모두 같은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보호국 측은 “금요일에 감전사 한 기린들의 피 냄새를 맡은 다른 기린이 같은 지점으로 접근했다가 감전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야생동물보호가인 파울라 카훔바는 이 같은 사실과 현장 사진을 더하며 “보호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감전사 한 기린 중에는 멸종 위기종도 있었다”면서 “문제의 전선은 기린뿐만 아니라 독수리와 홍학 등을 죽였다. 야생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호국 측은 “문제의 전신주를 설치한 국영 전력회사와 논의해 이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 산하 협약기구인 이동성 야생동물보호 협약에 따르면 기린은 도로와 철도 건설로 인한 서식지 훼손, 밀렵과 산불, 감전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에 남아있는 기린은 약 6만 9000여 마리로, 100년 전에 비해 10분의 1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국제기린보호단체는 2016년, 매년 6월 21일을 ‘세계 기린의 날’로 정하고 기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몽구, 현대차그룹 경영서 완전히 손 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경영서 완전히 손 뗀다

    정몽구(83)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오른 지 23년 만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1년을 앞당겨 물러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비게 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해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 경영과 관련한 직책을 모두 내려놓게 됐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에게 넘겼고 10월에는 그룹 회장에서도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은 앞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룹 경영의 운전대를 정 회장에게 완전히 넘긴 만큼 영향력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이 마지막까지 이사직을 유지한 현대모비스는 그에게 각별한 회사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 현대정공 초대 사장을 맡았고, 회장이었던 1991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갤로퍼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선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정공은 2002년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바꾸면서 자동차 부품회사로 변신했다. 현재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으로 처음 헌액되며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 칼 벤츠, 키이치로 도요타, 소이치로 혼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4개월여만인 11월에 퇴원했고,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차 운전대 아들에게 넘기고 뒤로 물러난 ‘자동차 왕’ 정몽구

    현대차 운전대 아들에게 넘기고 뒤로 물러난 ‘자동차 왕’ 정몽구

    정몽구(83)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오른 지 23년 만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1년을 앞당겨 물러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비게 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해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 경영과 관련한 직책을 모두 내려놓게 됐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에게 넘겼고 10월에는 그룹 회장에서도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은 앞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룹 경영의 운전대를 정 회장에게 완전히 넘긴 만큼 영향력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이 마지막까지 이사직을 유지한 현대모비스는 그에게 각별한 회사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 현대정공 초대 사장을 맡았고, 회장이었던 1991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갤로퍼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선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정공은 2002년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바꾸면서 자동차 부품회사로 변신했다. 현재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으로 처음 헌액되며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 칼 벤츠, 키이치로 도요타, 소이치로 혼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4개월여만인 11월에 퇴원했고,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특례시 4곳 ‘K자치’새 출발… 그 윤곽 제대로 그려낸 ‘수원 풀뿌리’

    특례시 4곳 ‘K자치’새 출발… 그 윤곽 제대로 그려낸 ‘수원 풀뿌리’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최고위원회는 국회의원들로만 구성된 탓에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런 현실을 타파하겠다고 나선 염 시장은 정치권에서 소외돼 있던 지방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현장의 목소리가 정치의 중심부에서 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지금 그 약속을 하나씩 실천해 가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됐고 수원시 등 인구 100만 이상 4개 도시가 ‘특례시’로 도약하는 길을 열었다. 염 시장은 “사람이 덩치에 맞는 옷을 입는 게 당연하듯 도시의 규모에 맞게 특례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지방분권 시대에 당연한 이치”라며 “규모와 행정수요에 걸맞은 행정, 재정, 조직에 대한 권한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16일 염 시장을 만나 그간 소회와 특례시 출범 준비 상황 등 현안에 대해 들었다.-민주당 최초로 풀뿌리 정치인 출신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지 5개월이 지났다. “민선 5기 수원시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 10여년 동안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줄기차게 달려왔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70여 차례 공식·비공식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을 향해 주요 현안에 대한 소신과 입장을 밝혔고 당·정·청을 향해서는 정책의 방향성을 주문했다. ‘상시국감제’ 도입도 주장했는데 20일이라는 짧은 시기에 시선 끌기용 정치 이벤트나 정쟁 공방으로 흐르는 국감을 정책 대결을 통한 대안 모색의 장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였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국가균형발전과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지방분권이 병행돼야 하고 이를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와 ‘2단계 재정분권’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청년 사라지면 지방소멸 직격탄 -중앙과 당 지도부에 전달한 ‘현장의 목소리’ 1호는 무엇이었나. “지난해 9월 모두 발언을 통해 전달한 ‘재난지원금 지급의 시급한 요청’이었다. 전국의 기초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했는데 86.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를 가지고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을 ‘집중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고 결과적으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상공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저소득층 등에게 선별지원하게 됐다. 같은 달 전국 최초로 서울 성동구가 마련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고위에서 소개하고 전국적인 확산을 요청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방소멸에 대한 우려가 나온 지 오래됐지만 해결 방안은 요원하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구집중의 직격탄이 ‘지방소멸’ 가속화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228곳의 시군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05곳이 지방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다. 결정적 요인은 바로 ‘청년’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들이 지역을 등지는 주된 이유는 대학 진학과 일자리였다. 지역에서 삶의 터전을 일굴 수 있으려면 수준 높은 교육기관이 생겨야 하고 좋은 직장도 있어야 한다. 문화생활을 즐길 시설과 의료, 돌봄 기능도 확충돼야 한다. 지금까지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등의 방식이 시도됐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광역 단위 접근보다 ‘시군구 지역별’ 대응으로 전환해 지역별 특수성에 입각한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들을 도출해야 한다. 지역에서 활동할 주체, 즉 사람과 조직 육성으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실효성 있는 입법안 만들어 풀뿌리 정치 활성화 -앞으로 최고위원으로서 역점을 둬 추진하고자 하는 3가지를 꼽는다면. “우선 앞서 말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정책 과제를 도출하고 실행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의 변화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입법안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둘째는 재정분권 과제 실현이다. 재정분권이야말로 자치분권의 핵심적 내용이다. 또한 사회 안전망 강화, 지방소멸 대응, 한국판 뉴딜 성공 등 지방정부들이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지역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셋째로 풀뿌리 정당정치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 중심의 정당 체계가 갖춰져야 하는데 그 가능성이 ‘지구당 부활’에 있다고 본다. 새롭게 마련된 제도적 장치가 현장에서 잘 안착되고 이를 통해 신선한 정치 신인, 청년 정치인들이 정당 속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돼 수원시에 특례시 명칭이 부여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이제 ‘국가의 시대’는 지나가고 ‘지방의 시대’가 왔다. ‘K방역’이라 불린 코로나19 대응도 지방이 중심이 됐다. 국회와 정부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됐다고 생각한다. 특례시를 대도시에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획일화된 지방자치의 모습을 다양화하는 게 목적이다.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던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시민에게 응당 누려야 했을 권리를 찾아주는 첫걸음이다.” ●올 ‘특례’ 기준 세워 행정·재정·조직 갖출 것 -특례시가 되면 시민들은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나. “내년 1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 ‘수원특례시’가 출범한다. 하지만 개정된 지방자치법에는 행정·재정 특례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없다. 올 한 해 동안 ‘특례’의 기준과 내용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아직은 시민들에게 ‘특례시가 되면 무엇이 바뀐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일단 도시 규모와 행정수요에 걸맞은 행정, 재정, 조직에 대한 권한과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다. 도시 규모에 맞는 시민을 위한 맞춤형 행정·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중앙과 광역의 권한을 확보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특례시 출범 공동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는데 어떤 활동을 하나. “지난 1월 말 수원·고양·용인·창원시가 특례시 출범 공동 TF를 구성했고 3월에는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특례시 권한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례시 출범 공동 TF는 특례시 사무와 재정 권한을 확보하고 정부에 요구할 사항을 발굴·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또 국회·정부 등 관계 기관을 설득해 관계 법령·시행령 개정에 나서고 시민들에게 특례시를 홍보할 예정이다. ‘특례시 행정협의회’는 특례시 관련 법령·제도를 개선하고 특례 확대를 위한 포럼·토론회·공청회 등을 개최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특례시의 목표는 이중적 규제를 해제하고 비효율적인 행정 체계를 개선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3선인 수원시장 임기도 1년여를 남긴 상황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구상이 있다면. “남은 임기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함께하며 ‘더 큰 수원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2년 8월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일한다. 최초의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을 혁신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수원시장 이후 행보를 궁금해하거나 묻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 제게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진정성 있게 해 나간다면 시민과 국민들께서 그 후에 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로라·데스밸리… 놀라운 북아메리카의 자연

    오로라·데스밸리… 놀라운 북아메리카의 자연

    EBS 1TV ‘세계테마기행’은 15~19일 밤 8시 50분 5부작 ‘어메이징 북아메리카’를 방송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만나는 놀라운 자연과 풍경을 담았다. 1부 ‘오로라 판타지, 옐로나이프’는 ‘오로라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소개한다. 북위 62도에 자리해 매년 극한의 추위를 기록하는 곳이다. 오로라 관측 명소로 꼽히는 오로라 빌리지에서 전통 신발 설피를 신고 눈밭을 거니는 스노슈잉을 즐기고, 전통 가옥 티피에서 어둠이 내리길 기다린다. 마침내 옐로나이프에 밤이 찾아오고,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캄캄한 밤하늘을 바라본다. 한여름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을 정도로 북미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땅으로 불리는 미국 데스밸리와 유타주 국립공원 캐니언랜즈. 2부 ‘시간을 달려서, 데스밸리와 캐니언랜즈’는 오랜 퇴적과 침식의 역사 속에서 독특한 지질학적 아름다움을 가지게 된 이 지역들을 둘러본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걸작 ‘신곡’ 속 지옥을 연상케 한다 해서 이름 붙은 단테스 뷰, 데스밸리 최고의 명소이자 자연의 미스터리로 유명한 세일링 스톤, 모래 언덕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 콜로라도강을 중심으로 거친 협곡들이 장엄하게 늘어선 캐니언랜즈 등 지루할 틈 없는 여정이 이어진다. 3부 ‘환상로드, 옐로스톤 가는 길’에선 세계 간헐천의 60~70%가 밀집되어 있다는 노란 암석지대, 미국 옐로스톤의 풍광이 펼쳐진다. 드넓은 옐로스톤의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죽거나 불에 탄 채 방치된 나무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고 재생할 때까지 손대지 않고 기다리는 옐로스톤식의 자연보호 방법이라고 한다. 사람이 함부로 개입하지 않고 오직 자연만이 제 방식대로 살아가는 이곳에선 도로를 막아서는 야생동물들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교통체증도 흔한 일상이다. 4부 ‘나이아가라, 맛있는 가을 속으로’, 5부 ‘가슴 설레는 단풍로드’는 가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캐나다로 향한다. 캐나다에서 처음 크랜베리 농사가 시작된 망소를 방문해 모내기하듯 물을 채우고 열매를 떨어뜨려 걷어내는 독특한 방식의 습식 수확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본다.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도시 세인트캐서린스에선 가을마다 열리는 나이아가라 와인 축제의 흥겨운 거리 퍼레이드를 구경한다. 세인트로렌스만 남부에 자리한 프란스에드워드는 작고 소박한 섬이지만 ‘빨강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매년 열리는 떠들썩한 굴 축제가 관광객의 발길을 붙든다. 엘콘퀸 주립공원의 형형색색 단풍 숲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 세운 4시리즈·전투기 닮은 재규어… 가솔린, 살아 있네~

    코 세운 4시리즈·전투기 닮은 재규어… 가솔린, 살아 있네~

    BMW 뉴 4시리즈, 주행성 대폭 향상세로형 ‘키드니 그릴’ 강렬한 인상도혼다 ‘뉴 CR-V HEV’ 국내 첫 출시하이브리드 엔진에 사륜구동 적용 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차 ‘봇물’ 현대차 ‘코나’ 가솔린 모델도 선보여자동차 얘기가 밥상머리에 올랐다 하면 온통 전기차 얘기다. 최근 증권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애플카’에 대해선 너도나도 열변을 토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전기차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먼 미래의 얘기다. 전기차에 이목이 쏠리는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성능 좋은 가솔린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는 아직 저물지 않았다. ●“콧구멍 더 커졌어요”… BMW ‘뉴 4시리즈’ BMW는 2013년 처음 선보인 4시리즈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 ‘뉴 4시리즈’를 지난 1일 출시했다.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을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으로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차체도 1세대 모델보다 더 커졌다. 전장은 130㎜, 전폭은 27㎜, 축간거리는 41㎜ 길어졌다. 운전석은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뉴 4시리즈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주행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420i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발휘한다. 4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 ‘뉴 M440i xDrive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은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0㎏·m의 강력한 힘을 낸다. 뉴 4시리즈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여기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가 포함된다. 주차를 돕는 ‘파킹 어시스턴트’와 최대 50m까지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야간 주행 시 최대 550m까지 비추는 BMW 레이저 라이트는 뉴 M440i xDrive 쿠페 및 컨버터블에 기본 적용된다. 판매 가격은 ‘뉴 420i 쿠페 M 스포츠패키지’ 5940만원, ‘뉴 M440i xDrive 쿠페’ 8190만원, ‘뉴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패키지’ 6790만원이다.●혼다 ‘뉴 CR-V HEV’ ‘뉴 어코드 HEV’ 혼다는 고장 안 나기로 유명한 일본차의 재기를 노리며 하이브리드(HEV) 모델 2종을 출격시켰다.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다. 혼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뉴 CR-V 하이브리드는 이번에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최고출력 184마력,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 도심 연비는 15.3㎞/ℓ다. 하이브리드 엔진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건 혼다 최초다. 준중형급이지만 중형 못지않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스포츠, 전기(EV) 모드가 추가돼 다이내믹한 주행과 정숙한 연비 주행이 동시에 가능하다. 전 좌석 열선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각종 편의 기능도 부족함 없이 장착됐다. 판매 가격은 ‘4WD EX-L’ 4510만원, ‘4WD 투어링’ 4770만원이다. 중형 세단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도심 연비가 18.0㎞/ℓ에 달한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반응성이 향상돼 운전자의 의지대로 차가 움직이도록 했다. 차량 성능과 편의 기능은 CR-V와 대동소이하다. 판매 가격은 ‘투어링’ 4570만원이다. 함께 출시된 가솔린 모델 ‘뉴 어코드 터보’는 3740만원이다.●575마력의 짜릿한 재규어 ‘더 뉴 F-타입 ’재규어는 2인승 스포츠카 ‘F-타입(TYPE)’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F-타입’을 지난달 18일 국내에 출시했다.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된 ‘뉴 F-타입 R’은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 71.4㎏·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갖춰 짜릿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최고속력은 시속 322㎞다. 디자인은 테일램프가 더 얇아지면서 더욱 날렵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은 전투기 조종석과 흡사한 ‘콕피트’ 구조로 이뤄졌다. 뉴 F-타입은 우주 항공기에 적용되는 ‘리벳-본딩’ 방식의 고강도 초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보디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차체 경량화를 이루고 향상된 강성을 확보함으로써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또 액티브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장착돼 중후하면서도 포효하는 듯한 강력한 배기음을 낸다.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9650만~2억 127만원이다.●SUV 끝판왕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2021’ 랜드로버는 지난달 25일 대형 SUV ‘레인지로버’ 2021년형 가솔린 모델을, 지난 8일 ‘레인지로버 스포츠’ 2021년형 가솔린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 레인지로버는 세계 최초로 첨단 경량 알루미늄 구조를 적용한 SUV다. 5.0ℓ V8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토크 63.8㎏·m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노면에 따라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 ‘전자식 센터·리어 디퍼렌셜 락 시스템’ 등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판매 가격은 1억 8957만~2억 9487만원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2021년형에는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연비를 향상시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된 3.0ℓ 직렬 6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60마력, 최대토크는 50.0㎏·m다. MHEV 시스템은 차량 감속 시 손실될 수 있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차량 주행 시 보조로 활용하는 장치다. 판매 가격은 1억 3357만~1억 7947만원이다.●코나 2.0 가솔린 출시로 ‘풀라인업’ 완성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4일 ‘더 뉴 코나’ 2.0 가솔린 엔진 모델을 출시했다. 이로써 코나는 앞서 출시한 1.6 터보, 1.6 하이브리드, N 라인과 함께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신형 코나 2.0 가솔린 모델은 무단변속기(IVT)를 탑재해 149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3.6㎞/ℓ다. 판매 가격은 ‘스마트’ 1962만원, ‘모던’ 2175만원, ‘인스퍼레이션’ 2648만원이다. 또 저공해자동차 제3종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요금 50%(수도권 기준), 전국 14곳 공항주차장 요금 2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속세와 거리둔 암릉, 당신과 한발만 멀리

    속세와 거리둔 암릉, 당신과 한발만 멀리

    강원 철원에는 겨울에 제격인 여행지들이 몇 곳 있다. 한탄강 협곡을 따라 걷는 ‘물윗길 트레킹’이 대표적이다. 용암이 흘러가며 만들어 놓은 기이한 풍경들을 가까이에서 실감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소이산에서 굽어보는 철원평야의 풍경도 장쾌하다. 너른 들녘이 지평선 너머 북녘 땅까지 이어진다. 눈의 호사가 보통이 아니다.한탄강 협곡에 조성된 트레킹 길의 공식 명칭은 ‘한탄강 물윗길’이다. 이름 그대로 ‘한탄강 물 위에 만들어진 길’이다. 태봉대교부터 순담계곡까지 이어지는 8㎞ 정도의 구간을 부교(浮橋)와 바위지대를 따라 걷는다. 십수년 전만 해도 얼음 위를 그냥 걸었다. 그래서 이름도 ‘아이스 트레킹’이었다. 요즘은 부교 위를 걸어야 한다. 그 덕에 한결 안전해졌다. 하지만 아이스 트레킹이 주는 날것 그대로의 전율은 느낄 수 없다. 현지 지질해설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관광객이 송대소와 고석정 등은 차로 돌아보고 실제 걷기는 순담계곡 쪽을 택한다고 한다. 짧지만 얼음 위를 걷는 구간이 있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눈앞에서 펼쳐진 20~30m 수직절벽 주상절리 ‘아찔’ ‘물윗길’의 가장 큰 미덕은 멀리서 보던 풍경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탄강 협곡 일대의 풍경들은 대부분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다. 주변이 높이 20~30m의 수직 절벽인 데다 협곡 아래로 깊은 강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물윗길’은 바로 이 강물 위에 부교를 띄워 조성했다. 그 덕에 내려서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협곡의 주상절리를 만지거나, 얼어붙은 폭포 옆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게 됐다. ‘물윗길’의 공식 들머리는 태봉대교다. 한데 대부분의 관광객이 들머리로 삼는 곳은 대교 위쪽에 있는 직탕폭포다.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리는 곳. 크기는 작아도 모양은 매우 독특하다. 용암이 흐르다 식은 검은 주상절리 위에 폭포가 형성돼 있다. 폭포의 높이는 낮아도 폭은 강폭과 거의 동일하다. 검은 현무암 주변으로는 얼음이 매달려 있다. 흰 얼음과 시커먼 주상절리의 대비가 인상적이다.태봉대교에서 10분 남짓 걷다 보면 송대소다. 용암이 빠르게 식으며 수직절리 절벽으로 남은 곳이다. 한탄강 협곡을 따라 약 20~30m 높이의 절벽이 커튼처럼 둘러쳐졌다. 실제 협곡 아래서 보는 절벽의 규모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압도적이다. ‘물윗길’에서 만나는 최고의 풍경 중 하나다. 송대소 협곡 위로는 철원한탄강은하수교가 날아갈 듯 매달려 있다. 흔히 은하수교라 불리는 다리다. 2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정식 개통됐다. 길이는 180m. 출렁대는 교량을 걷는 것도 겁나지만 강화유리를 댄 바닥 구간에선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다리 위에서 보는 송대소 일대의 모습도 스릴 넘친다. ●이승만·김일성 이름 따 지은 ‘승일교’… 남북 함께 만들어 은하수교에서 승일교까지 3㎞ 정도 구간은 얼어붙은 한탄강변을 따라 걷는다. 승일교(등록문화재 26호)는 아치형의 교각이 아름다운 옛 다리다. 이승만과 김일성의 가운데 글자를 따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1948년 북한에서 공사를 시작했으나 절반가량 짓다 한국전쟁으로 중단했고, 이 지역을 탈환한 한국 정부가 휴전 이후 1958년쯤 나머지 절반가량의 구간을 완성했다. 결국 남과 북이 함께 만든 다리인 셈이다. 남과 북이 다른 시기에 만들어 교각의 모양이 약간 다른 것도 흥미롭다. 승일교에서 종착지 순담계곡까지는 3㎞ 남짓 떨어져 있다. 강변을 따라 걷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석정에 차를 두고 순담계곡까지 걷는다. 송대소 일대의 풍경이 거대하고 압도적이라면 고석정 주변에선 빼어난 암릉미와 마주할 수 있다. 거북바위, 선녀탕 등의 암벽들이 굴비 두름처럼 엮여 있다. 이 풍경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부교를 넘어가는 이들도 눈에 띈다. 얼음이 두껍게 얼었다 해도 한겨울의 끝자락을 향해 가는 시기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종착지인 순담계곡과 이웃한 포천에도 용암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이 조성돼 있다. 포천 쪽에선 이를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라 부른다. 여러 코스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벼룻길 코스’다. 용암이 만든 비경, 비둘기낭 폭포가 이 구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벼루’는 벼랑, 높은 고개 등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부소천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를 잇는다. 깊은 숲속에 숨겨진 비경을 찾고 싶다면 ‘멍우리길’을 권한다. 깎아지른 멍우리 협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이 일대 어디나 인적이 드물지만 멍우리 협곡 주변은 특히 적막하다. 한탄강 협곡을 따라 철원 순담계곡과 포천을 잇는 트레킹 길이 조성 중이다. 완공 예정은 올해 말이다.●사연 많은 소이산 평화마루공원 전망대… 너른 철원평야 ‘한눈에’ 이 계절에 철원에서 꼭 찾아야 할 곳이 소이산이다. 오래전 궁예와 왕건이 터를 잡았고, 일제강점기엔 신사가, 군사정권 시절엔 ‘삼청교육대’가 세워졌던 사연 많은 산이다. 정상 부근 두 곳에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소이산 평화마루공원 전망대와 옛 소이산 전망대다. 평화마루공원은 옛 미군 부대 건물과 교통호 등을 재활용한 공간이다. 전망대는 교통호 위에 조성됐다. 여기서 굽어보는 풍경이 실로 장쾌하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22배에 달한다는 드넓은 철원평야 위로 딱 그만큼의 하늘이 펼쳐져 있다. 전북 김제의 ‘징게맹갱 외에밋들’에 견줄 만한 넓이다. 그 너른 벌판 위에 한국전쟁 당시 잦은 폭격으로 산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는 아이스크림 고지, 백마고지 전적비 등이 산재해 있다. 멀리로는 북한의 평강고원과 철원의 용암대지를 만든 오리산 등이 묵직한 자태로 자리잡고 있다. 평화마루공원 오른쪽은 옛 소이산 전망대다. 예전엔 단연 최고의 전망대였지만 요즘은 평화마루공원 전망대에 자리를 내준 느낌이다.이 계절에 철원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겨울 철새다. 두루미, 재두루미, 큰고니 등 수많은 겨울 철새들이 민간인통제선 너머 철원평야에서 겨울을 난다. 하지만 올겨울은 코로나19로 외지인의 민통선 출입이 완전 차단됐다. 철새 탐조가 방문 목적이라면 철원군에 거리두기 완화 추이를 확인한 뒤 찾는 게 좋겠다. 민통선 아래에서도 서너 마리씩 가족 단위로 먹이를 찾는 두루미를 볼 수는 있다. 여기저기 널린 정미소 주변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민통선 너머의 월정역, 토교호, 평화전망대 등도 찾을 수 없다. 다만 ‘해탈의 피안(彼岸)에 도달한다’는 뜻의 도피안사(到彼岸寺), 겸재 정선이 사랑했던 삼부연 폭포 등 민통선 밖의 명소들은 방문할 수 있다. 글 사진 철원·포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주말에는 철원 물윗길 탐방객이 몰리는 편이다. 방문 전에 철원군축제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게 좋다. 평일에는 현장에서도 무난히 예매할 수 있다. 이용료는 1인 5000원이다. 전액 철원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관내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찾는 포천 비둘기낭 폭포는 코로나19로 탐방이 중지됐다. 인근의 한탄강 하늘다리는 다녀올 수 있다.
  • 성폭행 증언 막겠다며 삼촌이 살인 청부, 엄마가 딸 행세해 총 맞아

    성폭행 증언 막겠다며 삼촌이 살인 청부, 엄마가 딸 행세해 총 맞아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남성이 두 친구에게 살인을 청부, 자신이 성폭행한 여조카의 증언을 막아달라고 했는데 누이가 딸인 척 행세해 총격을 받고 세상을 등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뉴올리언스에서 남서쪽으로 112㎞ 떨어진 몬테귀의 자택에서 일어난 브리태니 코미어(34)의 참극이다. 한 살 위의 보 코미어는 지난해 3월 조카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가 고용한 앤드루 에스키네(25)와 델빈 윌슨(22)이 집에 왔을 때 마침 브리태니, 그녀의 친딸과 의붓딸. 놀러 온 이웃집 여성 호프 네틀턴(37)이 집안에 있었다. 윌슨이 조카 이름을 대며 앞으로 나와달라고 했다. 브리태니가 딸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듯 비장한 각오로 나섰고 방아쇠가 당겨져 브리태니가 총알을 맞았다. 네틀턴은 두 사람을 뜯어 말리려고 달려 들었다가 총알 세례를 받았다. 브리태니의 친딸과 의붓딸 모두 옷장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구했다. 보는 두 친구와 나란히 체포돼 일급 살인 혐의 등으로 200만 달러의 보석 증거금이 책정됐다. 티모시 소이넷 보안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브리태니가 “진짜 피해자의 목숨을 구해내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긴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보와 두 친구는 미리 폐쇄회로(CC)-TV 카메라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에도 둘은 살인 청부를 이행하려고 시도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실패했다. 둘 모두 경찰 수사 과정에 순순히 죄를 자백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3살에 나치 수용소에 갇힌 소년이 그림으로 남긴 역사 공개

    13살에 나치 수용소에 갇힌 소년이 그림으로 남긴 역사 공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린 독일 나치 강제수용소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공개됐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1940년대 초반 악명높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91세 남성 토마스 게브다. 이 남성은 13세 때 어머니와 함께 1943년부터 1945년까지 2년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 남부 오슈비엥침(독일어명 아우슈비츠)에 세워진 독일의 강제수용소이자 집단학살수용소인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에 의해 약 400만 명이 학살된 아픈 역사의 장소다. 10대 초반이었던 게브는 수용소에 도착한 뒤 어머니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소련군이 아우슈비츠로 진군했을 당시, 게브는 약 6만 명의 다른 수감자와 함께 독일군으로서 참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만 5000명의 수용자가 사망했지만 게브는 살아남았다. 이후에도 독일의 또 다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마침내 1945년 해방을 맞이했다. 이후 영국으로 탈출해 아버지와 만난 그는 자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수용소 내부에서 일상을 보내야 하는 수많은 강제수용자의 모습부터,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부의 지리, 나치에 의해 잔혹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의 모습까지 낱낱이 그림으로 기록했다.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반대로 용감하게 도망치려 했지만 붙잡힌 사람들에게 벌어진 일까지,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역사의 참혹한 한 장면이었다. 그는 “13살 때 어머니와 수용소에 도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너무 어렸기 때문”이라면서 “이 모든 것은 히틀러가 만든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수용소에서 아주 짧은 순간 어머니를 다시 만났고, 그 순간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어줬다는 사실”이라면서 “수용소 사람들은 서로를 인간으로서 느끼며 도왔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어린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기억을 그린 그림 80여 점을 모아 최근 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 생존자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동성 부부, 희귀 ‘딸 다섯쌍둥이’ 출산…여자만 총 8명 딸부잣집

    美 동성 부부, 희귀 ‘딸 다섯쌍둥이’ 출산…여자만 총 8명 딸부잣집

    미국에서 희귀 ‘딸 다섯쌍둥이’가 탄생했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동성 커플이 출산 두 번 만에 8명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동성 커플인 헤더 랭리(39)와 파트너 프리실라 로드리게스(35)는 지난해 8월 인공수정으로 딸 다섯쌍둥이를 얻었다. 출산 담당이었던 랭리는 “큰딸 소이어(3)를 낳은 후 둘째를 계획했다. 그런데 한꺼번에 다섯쌍둥이를 낳게 됐다”고 밝혔다.미국에서 딸 다섯쌍둥이가 탄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텍사스주의 또 다른 부부도 인공수정으로 딸 다섯쌍둥이를 얻은 바 있다. 미국 최초이자, 전 세계적으로는 1969년 이후 46년 만에 태어난 딸 다섯쌍둥이었다. 그만큼 희귀한 딸 다섯쌍둥이를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랭리와 로드리게스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랭리는 “임신 6주째 다섯쌍둥이라는 걸 알았다. 두려웠다. 한꺼번에 5명을 어떻게 키우나 싶어 걱정이 앞섰다. 이름 고르기조차 벅찼다”고 말했다. 파트너인 로드리게스도 “농담하지 말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쌍둥이들 모두 딸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랭리는 “다섯 명 중 두 세 명은 아들이길 바랐다. 19주째 성별을 알게 됐는데 모두 딸이더라”며 웃었다. 아기들은 첫째 딸과는 다른 기증자의 정자로 태어났다. 부부는 “큰딸과 같은 기증자의 정자를 받고 싶었으나 그러진 못했다. 다만 첫 출산 때처럼 자궁 내 정자 주입술(IUI)로 임신했다”고 말했다. IUI는 자궁에 정자를 직접 주입해 착상률을 높이는 불임치료의 일종이다.엄마 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아기들은 출산 예정일인 11월 2일에서 석 달 빨리 세상에 나왔다.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첫째는 10월 말, 막내는 12월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랭리와 로드리게스 집은 이제 여자만 8명으로 북적북적하다. 랭리는 “정신없고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다. 특별한 아이들을 얻었다. 딸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만큼 좋을 때가 없다”고 행복해했다. 또 “사람들 반응도 재밌다. 딸 여섯을 데리고 나가면 놀라서 우르르 몰려든다”며 딸부잣집의 위상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남경필 “그거 잘해? 힘 합쳐봐? OK! 스타트업은 ‘연정’이 되더라”

    남경필 “그거 잘해? 힘 합쳐봐? OK! 스타트업은 ‘연정’이 되더라”

    무수한 정계 원로들이 ‘정치는 허업(虛業)’이라 했건만 여전히 각계에서는 종착역이 정치인 양 여의도로 몰려온다. 금배지의 무게에 눌려 허덕이면서도 또다시 손에 쥐려 죽고 죽이는 치열한 생존게임을 반복한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2019년 54세의 나이에 이를 역행하는 삶을 택했다. 수도권 선거 승리를 내리 6번(국회의원 5선·경기지사) 거머쥔 화려한 전적, 여전히 회자되는 소장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존재감, 거물 정치인 인생을 뒤로하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 세계에 뛰어들었다. 정치에서 다 못 피운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꿈, 비즈니스로 마저 피우겠다며 의료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케어 서비스 ‘빅케어’ 대표가 됐다.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빅케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직원들과의 열띤 회의 도중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나와 주먹 인사를 건넸다. 정장과 구두 대신 스티브 잡스 스타일의 검정 목폴라와 캐주얼화 차림새였다. 여전히 쏟아지는 정계 러브콜과 관련해선 “나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이 정치판에선 할 일이 없다. 그때의 난 불행했다”며 선을 그었다. 지금은 무엇이 행복하냐 묻자 한껏 고조돼 빅케어의 청사진을 한참 풀어냈다. 그는 정치에선 제 기능을 못했던 통합과 상생이 요즘 시대 비즈니스, 플랫폼 산업에선 오히려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새 직업을 금세 찾았다. “경기지사 할 때부터 데이터나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판교를 중심으로 아이디어와 열정은 있는데 돈이나 경험이 없는 청년들이 판을 벌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주는 작업을 많이 했다. 그땐 정치할 때니까 자연스레 정부가 플랫폼을 깔고 이후 경쟁은 저들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정치를 그만두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면 내가 행복할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딱 이 분야가 떠오르더라. 앞으로 의료, 바이오가 대세이고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니 이쪽에서 내 다음 인생을 시작해 보자 싶었다. 지금도 지사 때 연을 맺은 30대 유능한 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적응이 됐나. “업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같다. 전에는 정치로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싶었고, 지금은 우리 회사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한다.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모아 질병 등 예고된 불행을 막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우리가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병원에 다니는 등 평생 세금과 내 돈으로 만들어진 재산인 의료 데이터는 엄청나지만 정작 주인에게는 그것이 없다. 각 병원, 건강보험 공단,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뿔뿔이 흩어져 있다. 데이터를 모으면 그 사람이 보인다.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했고 이젠 병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많이 나와 있다. 앞으론 더 발전할 거다. 우선 내 데이터가 모여 있어야 인공지능이 개입해 ‘저렇게 살면 죽어, 이렇게 살아야 해’라고 얘기해 줄 수가 있다.”-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일차적으로는 여기저기 흩어진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모아 준다. 다만 보안은 은행 수준으로 철저하다. 지난해부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로나19 위험도 자가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치는 물론이고 나이·성별·병력을 기반으로 위험성을 판단해 준다. 연도별 건강검진 기록을 한데 모아 건강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설 이후에는 ‘마음케어’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개인이 노출시킨 텍스트로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적절한 대처 방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과학적으로 공인된 심리검사 분석 틀에다가 연세대 송민 교수 등과 함께 자체 개발한 툴을 함께 적용했다. 이후 시리즈로 비만케어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새로 꾸려 온 삶에 만족하나. “나는 살면서 늘 행복을 추구했는데 정치 생활 거의 끝 부분에 와서 행복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싸우지’, ‘왜 이렇게 분열되지’가 의문이었다. 그래서 주장했던 게 연합, 협치 같은 것들이었고 의원 할 때도 제3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도 해 봤다. 나름대로는 최대한 해 봤고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게 구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결국 한 사람의 실험으로 끝나게 되더라. 구조적 변화를 위해서 대선까지 도전하며 노력해 봤지만 잘 안 됐고. 탄핵 후 국민적 열망에서 비롯된 엄청난 정치적 에너지가 사회의 구조를 바꿔 새로운 미래가 열리길 너무도 희망했다. 그런데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더라. 분열의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보며 확실히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젠 내가 정치에서 더는 할 일은 없겠다’라고.” -지금 일에서는 본인의 명확한 역할을 찾았나. “이해가 다른 사람들을 통합해 통합된 국가를 만들자는 게 정치할 때의 목표였다. 난 그걸 지금 비즈니스에서 하고 있다. 정말 뛰어난 사람이 많은데 서로 이해관계를 묶어 내지 못해 시너지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도 정치 때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대화를 나눈다. ‘너 그거 잘해? 우린 이걸 잘하거든. 힘 합해 볼까? 공정하게 나누자. 오케이.’ 이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다. 정치는 지금까지도 선거에서 ‘네가 나한테 도전해? 밟아버려.’ 이런 잔혹한 게임이잖나. 반면 제조업 시대를 넘어선 요즘 시대 비즈니스, 플랫폼 비즈니스에선 내 동네에 비슷한 사람이 나타나면 ‘컬래버(협업)할 게 없을까’, ‘파이를 키워 나갈 방법이 뭐 없을까’를 고민한다. 상생, 협업, 공유 이런 것들이 여기선 가능하다.” -정치권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생각인가. “지금의 삶이 너무 즐겁다. 실은 지난해 총선 전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준비 초기 시점에 여기저기서 연락을 많이 주셨다. 사무실에 모시고 요즘 하는 일을 설명해 드렸더니 얼마 듣지도 않고 다들 후다닥 가시더라. 아마 속으론 ‘저렇게 신나서 떠드는 걸 보니 이 인간 진짜로 안 할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을 거다. 정치 인생 후반부에 난 마음도 아프고 불행했다. 정치에서 희망이 아닌 절망만을 느꼈다. 나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정치판에서는 안 먹힌다. 괴로운 편 가르기를 통해 링에 오르고 파이널에 가도 또 상대를 때려눕혀야 하는 그런 게임, 난 싫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의미가 있다. 고객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고 나 자신도 행복해졌다.” -자녀가 정치한대도 말릴 건가. “본인들부터가 아마 한다고도 안 할 거다. 우리 아들들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우리 큰아들이 요즘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집에서 서로 그런 얘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아이디어나 영감도 많이 얻고 있다. 나름대로 능력 있는 자기 친구들을 끌어모아 캠핑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것 같더라.” -숨 가쁜 정치 전쟁터를 떠나 찾은 일상은 어떤가. “회사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다. 오전에 여유가 있으니 아침 루틴이 생겼다. 일어나면 우선 기도를 한 후 집에서 기르는 생허브를 따서 차를 끓여 마신다. 그리곤 명상과 서리요가(유튜브 요가 채널)를 하는데 내가 너무 잘하더라. 퇴근하고 저녁 때는 집에 가서 집사람과 시간을 보낸다. 특히 요즘에는 원래 나가 살던 큰아들한테 같이 좀 있자고 해서 3달째 우리 집에서 출퇴근하며 같이 지내고 있다. 저녁마다 맥주나 와인 한 잔씩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어제도 같이 랍스터 사다가 집에서 쪄서 영양보충을 제대로 했다. 조만간 둘째를 불러 영양보충을 시킬 요량이다. 요즘 우리 애들한테 우리 집이 ‘힐링캠프’로 불린다. 이런 삶을 두고 내가 어딜 가겠나. 딱 봐도 행복해 보이지 않나.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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