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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탈과 숙청” 소 권력투쟁 74년

    ◎정권이양때 「인민의 뜻」 배제/개혁·보수파가 번갈아 집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재임중 쿠데타에 의해 실각됨으로써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래 소련권력의 정상을 차지해온 7명의 정치지도자 가운데 흐루시초프에 이어 두번째로 자연사가 아닌 이유로 도중하차한 지도자가 됐다. 지난 여섯차례의 정권이양과정을 보면 예측불허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통해 후계자가 결정돼왔으며 후계자가 집권한 후에도 실질적인 전권을 장악하기까지는 짧게는 1∼2년,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후계자 선정에 있어서의 진통은 전임자의 정책을 계승하는 측보다는 반대하고 공격하는 측의 입장이 우월한 양상을 보여 집권자의 변화에 따라 개혁과 보수의 성향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왔다. 공산혁명후 소련의 첫지도자인 레닌은 10월혁명후 사회주의연립정부를 구성하자는 사회혁명당등 온건사회주의 정파들의 주장을 배격하고 볼셰비키 단독정부를 수립,자신이 총리가 되고 트로츠키를 외무장관에 임명했다.그러나 이어서실시된 제헌의회 선거에서 볼셰비키는 25%의 지지밖에 얻지못해 소수정부를 유지해오다 이듬해인 18년 국회를 해산하고 볼셰비키를 전러시아공산당으로 개칭,1당독재체제를 확립했다.동시에 자신이 국가수반격인 인민위원회의 의장직을 차지,반대파들을 숙청해가며 24년 사망할때까지 절대적인 지도자로 군림했다.레닌은 1차대전이 끝난후 식량부족과 경제침체가 극에 달하자 21년 개인기업허용및 농만들의 자유로운 식량처분권등을 인정하는 신경제정책(NEF)을 실시했다. 그러나 레닌이 죽자 트로츠키의 2인자 부상 예상을 뒤엎고 스탈린·지노비에프·카메네프의 3두체제가 등장했다.당시 스탈린은 실권없는 당서기장으로 이론이나 실제활동에서 두드러지지 못한 인물이었으나 코민테른 책임자 지노비에프와 공산당 정치국원 카메네프를 재빨리 포섭,레닌의 신경제정책 지지를 표방한 부하린등 우파를 제거했다.그 다음에는 지노비예프와 카메네프를 이간질시키는 각개격파전술을 구사,레닌 사후 5년만인 1929년말 명실공히 당과 소연방의 최고지도자로 실권을 장악했다. 스탈린은 공업화와 농업집단화를 강제적으로 추진시키는 무자비한 경제정책을 추진했으며 반대자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했다.36년에는 공산당을 모든 공공조직과 국가조직의 핵심으로 규정한 새헌법을 발포,39년부터 52년까지 당대회를 한번도 열지 않은채 철권통치를 해왔다. 53년 30년 가까이 독재체제를 구축해온 스탈린이 죽자 당내에는 유력한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해 당시 총리 말렌코프·KGB의장 베리아·외무장관 몰로토프·정치국원 흐루시초프의 4두체제가 수립됐다.원래 스탈린 사망 다음날인 3월6일 당중앙위원회와 정부및 최고회의 합동회의에서 말렌코프를 당간부회 의장·당제1서기·총리등 3개요직에 앉힘으로써 말렌코프체제가 수립되는 듯했으나 4인의 암투가 본격적으로 전개돼 불과 8일만에 당중앙위 총회에서 당 제1서기직을 흐루시초프에게 넘기도록 결정,말렌코프의 권력은 줄어들었으며 이어서 베리야가 KGB를 이용,권력장악을 시도한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이후 2년동안 권력투쟁을 벌인뒤 55년 말렌코프를 총리직에서 제거함으로 흐루시초프는 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흐루시초프는 이른바 「해빙」이라는 신정책을 시도했으며 반스탈린정책을 추진,고르바초프등 당시 젊은 당료들을 고무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64년 10월 쿠바위기와 중소이념논쟁 격화등으로 인한 당내불만의 고조로 그가 휴양차 모스크바를 비운 사이 그의 추종자들인 브레즈네프·수슬로프·포드고르니·코시긴등에 의해 추방당했다. 이어서 등장한 것은 총리 코시긴·당제1서기 브레즈네프·최고회의 간부회의의장 포드고르니등에 의한 이른바 트로이카체제(3두체제)였다. 브레즈네프는 이 체제내에서 옛질서의 회복을 강력히 추진하는 반흐루시초프정책을 밀고나가 2년후 서기장에 올랐으나 코시긴총리가 죽고 새헌법이 통과된 77년에야 전권을 장악할수 있었다. 82년11월 브레즈네프의 갑작스런 죽음이후 정치국원 체르넨코와 경쟁을 벌이던 안드로포프 연방최고회의의장은 이틀만에 당서기장에 올랐으며 그는 불과 7개월만에 국가원수격인 연방최고회의간부회의의장에 선출됨으로써 전권을 장악할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15개월만에 사망했고 72세의 고령인 체르넨코가 불과 4일만에 후계자로 결정됐다.그 과정에서 고르바초프·로마노프·알리예프등 소장파들의 강한 도전이 있었으나 일종의 과도체제라는 묵계하에 체르넨코가 지명될수 있었다.그는 브레즈네프의 후광을 받으며 성장해왔기 때문에 강력한 보수체제로의 회귀를 꾀했으나 불과 13개월만에 병사,최단명 지도자를 기록했다. 85년3월 체르넨코가 죽자 고르바초프가 후임 서기장에 선출됐으며 그는 1년동안 최고의 정적인 로마노프·빅토르 그리신등을 축출하고 전권을 장악,다음해 3월 개최된 제27차당대회에서 소련의 대변혁을 가져온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서 90년 3월에는 헌법을 개정,대통령에 취임했으나 군내부의 보수파와 옐친등 급진개혁파등의 도전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같은 소련의 권력이양과정을 볼때 이번 쿠데타로 누가 권좌에 오르든 상당기간 또 한차례의 권력투쟁은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 외언내언

    소연방 우크라이나공화국 수도 키예프에서 서북쪽으로 1백30㎞쯤 달리면 체르노빌이라는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거대한 원자력발전소가 있다.지금은 폐쇄됐지만 한때는 소련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이자 4대발전소의 하나.이 발전소가 바로 「체르노빌 비극」의 근원지이다.◆비극이 발생한 것은 1986년 4월26일 새벽1시23분.발전소 제4원자로의 노심이 온도제어기능의 상실로 녹아버리면서 핵반응으로 인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고 이때문에 엄청난 방사능이 유출됐다.소련당국은 이사고로 3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발표 했지만 서방의 전문가들은 당시 3천명이상이 사망했으며 10년안에 각종암이나 백혈병등으로 수만명이 희생될것으로 추산했다.◆사고가 일어난뒤 파괴된 원자로에 콘크리트를 공중투하했던 헬리콥터조종사 아나톨리 그리시첸코는 『푸른 형광성불빛이 하늘 높이 솟아 오르고 있다.강철빔이 뒤틀려있고 나무들은 새까맣게 타버렸다.여기가 바로 지옥이다』라고 말했었다.그리시첸코는 영웅적인 활약으로인해 「10월혁명 훈장」을 받았지만 4년뒤인 지난해 7월2일 그도 숨지고 말았다.소련의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레가소프는 「체르노빌의 교훈을 잊지말자」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체르노빌사고의 피해는 소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유럽전체가 공포에 떨었고 전세계가 전전긍긍했다.지금은 그때의 악몽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지만 그비극을 체험했던 사람들은 아직도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다.◆지금 강원도 고성군 신평벌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잼버리대회에 귀한손님들이 찾아 왔다.체르노빌원전사고의 피해소년들.당시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이들이야말로 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환경보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없이 외치고 있는 산증인들.한국잼버리는 이들의 참가로 더 큰뜻을 지니게 됐다.
  • “이젠 좀 조용합시다”/강수웅 정치부장(데스크시각)

    결론부터 말해 보자.이제는 좀 조용히 하자는 것이며,과욕에서 자신들을 해방시키라는 주문이다.젊은층의 시니컬한 함축어 「못말려」라는 비난을 끝까지 듣고 싶은가.이것은 비단 우리 정치풍토의 「장애물」로 지칭되는 김씨 몇사람에 국한되는 말은 아니다.비난 받는 정치권 인사와 국정을 수행하는 일부 공직자가 그 대상일 수도 있고,언론도 해당될 수 있다.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인가의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이다. ○“못말려” 비난 들을건가 그러나 모든 국민이 생업은 제쳐두고 대통령되는 일에만 신경을 쏟는다면 나라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국민은 현명하다.적어도 대통령이 되고 싶은 몇몇 사람들 보다는 사태를 더 잘 꿰뚫어 보고 있다.그들은 말없는 다수로 남아있을 뿐이다.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한국은 오는 9월17일이면 유엔회원국이 된다.유엔가입신청서는 이미 제출됐다.북한도 마찬가지이다.통일의 기운은 익을 수밖에 없다.그러나 우리사회가 이대로 정비되지 않은 채 통일을 맞았을 때 과연 어떤 결과를 빚을 것인가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본 사람은 있는가.우리 체제를 공고히 다지지 못한 경황중의 통일은 환상일 뿐,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40여년 분단의 갭을 메우기 위한 준비는 의식·법령·제도는 물론 문화적 갈등의 해소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더구나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정세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동구의 사회주의는 잇따라 몰락했고 드디어 소련은 공산주의를 버렸다.미국은 걸프전 이후 새로운 패권주의를 구가하려 하고 있으며,일본과 통일독일은 그들의 경제발전 속도에 가속력을 더한다.세계각국은 「국제화」를 앞다툰다.이것은 21세기를 턱앞에 둔 세계사의 흐름이다.또 하나의 흐름이 있다.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고서는,나아가 국부가 축적되지 않고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힘을 쓸 수가 없다.우리가 「경제화」를 지향하지 않을 수 없는 소이이다.우리의 처지는 우리가 한때 문화적 우위를 자랑하며 깔볼 수 있었던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GNP) 2만2천달러의 4분의1 안팎에 불과하다.한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이런 상황속에 젊은이들은 편한 일,쉬운 일만 찾아 나선다. 택시운전사보다는 술집 웨이터쪽을 택한다.장자의 권위는 인정되지 않으며,도덕성은 황폐되어 있다.그런데도 정치지도자들은 이 사회를 다시 어디로 이끌려는가.국민들은 소모적 정치행태에 지겨움을 느낀다.20년이 넘도록 『나는 대통령만 하겠다』는 집착을 딱하게 생각한다.「못말릴 사람들」이라고 치부한다.안정된 사회,풍요한 삶,국제적 지위향상의 당면과제는 덮어두고 『내가 대통령이 되겠으니 밀어달라』고 멀리 제주섬에서부터 소리친다.그러나 국민적 의식의 흐름은 감각이 다르다. ○역겨운 소모적 정치 장충단공원에서,여의도광장에서 모인 청중숫자를 1백만,2백만명으로 비교해가며 사자후를 토하는 자신을 「생래적 대통령」이라고 착각할는지 모른다.역사의 흐름은 이를 거부한다.아집과 독선의 정치인,낡은 생각을 가진 정치인은 이제 그만 물러나 달라는 것이 흐름이다.주권의 표현방법에 있어서도 다른 궁리는 얼마든지 있다.조용한 선거,돈안드는 선거,국민의 편을 갈라놓지 않는선거를 더 많은 국민은 희구한다.대통령은 보통사람이 한다.태어날 때부터의 대통령은 없다.능력있는 깨끗한 사람이면 누구나 대통령이 되는 꿈을 가질 수 있다.그런 뜻에서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를 미리부터 정해놓을 필요는 없다.현직대통령의 임기는 1년7개월이나 남겨놓고 있다.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이 훌륭히 국정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하자도 없다. 다음 대통령 후보를 미리 정해 놓음으로써 무슨 이득이 국가·사회에 있는가. 국가의 정점을 이극화함으로써 국력을 분산시키자는 의도인가.선거전략상의 문제를 고려에 넣지 않는다면,후보결정은 늦으면 늦을 수록 좋다.정치권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은 내일의 번영을 위해 힘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탓할 수는 없다.국가발전에의 역행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문제로 부각된다.다케시타(죽하)우노(우야)가이후(해부)정권을 창출해낸 일본정계 최고의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전부총리는 총리메이커이면서도 자신이 총리가 될 생각을 꿈에도 않고 있다.그 자신 국민적 인기가 없음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막후실력자로서의 영향력 행사에 자족한다.과거 김동길교수는 김씨들에게 낚시나 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그것은 김씨로 상징되는 구태정치인으로 해석하고 싶다.그것은 가혹한 일이다. ○늦으면 늦을수록 좋아 정치를 그렇게도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못하게 말리면 금단현상을 일으킨다.우리사회는 민주사회이니까 마음껏 정치발언을 할 기회를 가지라.정치활동도 계속하라.그러나 말에 의미를 부여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언론을 상대로 하지말고 안방에서 하라.직접 나설 생각은 말고 뒤에서 리모트 컨트롤만 하기 바란다.그랬을때 역사의 흐름은 그들이 남긴 민주화투쟁의 공로와 더불어 국가안정의 디딤돌로서 영원한 고마움을 표명할 것이다.
  • 타계한 일 혼다 창업자 소이치로씨

    ◎“모방은 않는다” 경영철학 남겨/수리공 20년만에 세계적 자동차사 설립 일본 혼다(본전)기연공업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낭·84)씨가 5일 간부전증으로 사망했다. 가난한 자전거수리상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메이커인 혼다사를 키워낸 혼다씨는 기술자를 중시하는 독특한 경영철학으로 전후 일본경제를 이끌어나간 대표적인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혼다씨는 평소 『관리자보다는 기술자를 더 대접해야 좋은 차를 만들수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그의 이같은 정신은 기업경영에 반영돼 『남이 만드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혼다씨는 회사의 소유권을 포기,자신의 후손에게 기업을 대물림 하기를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일가친척의 취업에도 엄격한 제한을 두었다. 그는 국민학교만 나온후 21세에 자동차수리공으로 출발,20년만인 1948년에 혼다기연을 설립했으며 73년 회장직에서 은퇴해 회사고문으로 지금까지 일해왔다.
  • 전력소비/롯데월드 연 1억1천만kwH로 최고

    ◎한전,작년 전기사용량 조사/전기료 1위는 무협… 한해 46억원/서울지방항공·63빌딩순 많아 지난해 서울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쓴 건물은 잠실롯데월드로 총 사용량이 1억1천8백31만4천kwH였다.이 가운데 한전에서 생산한 전기가 20%인 2천3백74만kwH이고 나머지 9천4백57만3천kwH는 롯데 스스로 세운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것이다.사용처는 백화점·호텔·매직아일랜드등 3개소이다. 롯데와는 달리 자체생산없이 한전의 전기만 쓴 건물가운데 최다소비업체는 한국무역협회로 연간 사용량이 7천6백69만kwH,요금은 46억8천만원이었다.월간 전기요금만 거의 4억원에 이르렀다. 그 다음으로는 김포공항을 관리하는 서울지방항공이 4천4백만kwH(요금 27억8천만원),63빌딩이 4천2백9만kwH(25억1천만원),서울 중구의 롯데호텔 3천4백50만7천kwh 22억4천만원),럭키금성그룹의 쌍둥이빌딩 3천3백26만8천kwH(20억9천만원)등으로 상위 5위까지를 차지했다. 6위는 농수산물센터,7위는 서울대학교,8위는 증권거래소,9위는 워커힐,10위는 연세대학교 등이다.연세대의 사용량은 1천9백5만7천kwH,요금은 11억8천만원으로 월평균 약 1억원 꼴이다. 11위에서 20위까지는 (주)대우 서울대병원 중구의 롯데백화점 동방빌딩 한양대학교 삼성본관 현대그룹사옥 미라마관광호텔 신한은행등이 끼었고 21위 이하로는 힐튼호텔 한국외환은행 한국방송공사 대한교육보험 삼풍건설 라마다르네상스호텔 국제상사 서울중앙병원 한국통신공사 농협중앙회등이 포함됐다.30위인 농협중앙회의 사용량은 1천1백61만5천kwH였다. 31위 이하로는 서울고속터미널 현대백화점 경희의료원 스위스그랜드호텔 한양화학 대한주택공사 진로유통 한국은행 안국화재보험 신세계백화점 등이다.신세계의 사용량은 7백21만5천kwH,요금은 4억4천만원이었다. 제일 많이 쓴 무협빌딩의 사용량과 전기요금이 40위의 신세계백화점보다 10.6배가 많은 셈이다.결국 서울의 웬만한 대형건물은 모두 포함돼 있어 건물면적이 넓은 만큼 전기도 많이 쓰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도시별 전기사용량을 보면 서울시가 1백60억2천7백만kwH로 전체 사용량 9백43억8천3백만kwH의 17%를 차지,가장많았다.1천62만8천명의 서울시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24.8%에 비하면 전기사용비중이 낮은 편이다.이는 서울에 전기를 많이 쓰는 공장이 적기 때문이다. 반면 산업체가 많은 인천 울산 구미 포항등의 전기사용량의 비중은 인구점유비보다 훨씬 높았다.울산의 경우 전기사용량은 44억6천2백60만kwH로 전체 사용량의 4.7%를 차지하고 있으나 인구는 64만8천명으로 전체의 1.5%에 지나지 않는다. 제주도의 사용량은 전체의 0.6%인 5억4천5백30만kwH이나 인구비중은 1.2%이다.
  • 노사 단체협약 바뀌고 있다/임금투쟁 탈피… 고용안정 중시

    ◎노총,내용분석/사회 보장성조항 크게 늘어/검진의무화등 작업환경에도 관심 단체협약내용이 임금·해고 등 근로기준법차원에서 고용안정·산업안전 등 사회보장적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노조가 그동안의 교섭을 통해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개별적 근로계약관계를 상당히 충족시킨데다 산업구조고도화·기계화에 따른 인원감축 등 고용불안정과 직업병등 신종재해에 대비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노총이 3년마다 한번씩 산하 노조의 단체협약을 분석,펴내는 「단체협약분석집」에 따르면 87년의 경우 직업안정·산업보건과 관련된 조항이 거의없었으나 올해 펴낸 「단체협약분석집」에는 이와 관련된 조항이 크게 늘었다. 87년 단체협약분석집을 보면 임금인상시기·퇴직금제도·해고사유제한 등 근로기준법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산업안전과 관련된 것은 산업안전보건회를 설치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올 「협약분석집」에는 회사폐업,축소이전에 따른 정리해고및 감원,폐업기금적립 등 고용안정과 산업안전보건위원회설치,작업환경측정 등 산업안전과 관련된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협약집에 따르면 회사폐업,축소,이전에 따른 인원정리시 노조와 미리 협의를 하거나 동의를 구하도록 규정된 단체협약은 조사대상단체협약의 24.4%나 됐다. 또 업무상 또는 업무의 상병으로 장애를 입어 불가피하게 해고(퇴직)된 자,타의로 감원된 자는 요구가 있을 시에는 피부양자 가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감원자의 재입사요구가 있을 때에도 우선 채용하도록 된 단체협약은 33.5%나 됐다. 산업안전과 관련된 것으로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노조가 참여토록 하거나 작업환경을 측정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그 내용과 폭이 깊어졌다.
  • 2년형미만 군전과 제대후 말소/군 형법 개정

    ◎내년부터 무단이탈·명령불복등 대상/항명죄도 「적법 명령」때만 인정 국방부는 20일 92년부터 현역병(사병·하사관·방위병포함)이 근무지이탈이나 명령불복종등 군형법위반범죄로 처벌을 받았더라도 남은 복무기간을 과오없이 마치고 제대하면 군대전과를 말소해주는 「특수전과말소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국방부는 또 「상관의 정당한 명령」에 반항하거나 복종치 않을때 처벌토록한 군형법상항명죄의 구성요건을 「직무상 적법한 명령」으로 구체화하고 엄벌위주의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형량을 전반적으로 하향조정하는 한편 비현실적인 조문도 대폭 정비키로 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내용의 군형법개정안을 마련,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해 통과되는대로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군형법은 지난 62년 제정된 이후 여러차례 개정되기는 했으나 이번처럼 골격자체가 바뀌기는 29년만에 처음이다. 국방부가 마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특수전과말소제도」는 현역병이 복무중 ▲군무이탈·초소이탈(미수포함) ▲초령(초령)위반및 군무기피 목적의 속임수 ▲항명·상관제지불복종·명령위반 ▲상관면전모욕·초병모욕 ▲과실에 의한 군용물손괴및 군용물분실 ▲초소침법·무단이탈·추행 등의 죄를 범해 2년미만의 실형을 선고받고 군교도소에서 복역했더라도 남은 복무기간을 마칠때에는 본인 또는 군검찰관의 신청에 의해 군사법원이 형의 실효를 선고하는 것이다. 개정안은 또 평시의 가벼운 군무이탈죄는 3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던 것을 10년이하의 징역으로 낮추고 과실로인해 군용물을 손괴했을 경우 7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던 것을 5년이하의 금고 또는 6백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법정형을 낮추었다. 개정안은 가중처벌대상인 총포·탄약·폭발물 등과 관련된 군용범죄의 법정하한선도 현행 「10년이상」에서 「5년이상」으로 대폭 낮추고 총포·탄약·폭발물이외의 군용물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폐지토록 했다.
  • 「대필」싸고 법정공방 치열할듯/강기훈씨 「자살방조」 기소이후

    ◎작성일시·장소등 불분명/검찰,「필체감정」에 자신감 검찰이 12일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씨(27)를 기소함에따라 지난 5월8일에 일어난 이 단체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사건과 관련된 「유서대필」혐의에 대한 최종판단이 일단 법원으로 넘겨졌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강씨가 K종합고교를 1년중퇴한 학력의 소유자인 김씨의 지식과 문장력을 대신해 유서를 써줘 분신자살을 「조국과 민중을 위한 행위」로 미화시켜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하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범죄 일시는 지난4월27일부터 5월8일 김씨가 숨질때까지 사이에 유서를 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소 역시 강씨가 그동안 서울지역에 머무른 점을 들어 「서울 이하 불상지」로 잡고있다. 검찰은 강씨의 혐의사실에 대해 공소유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이같이 보는 이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감정한 김씨와 강씨의 필체 ▲김씨 친구 홍모양(25)의 진술 ▲조작된 김씨의 수첩 ▲다른 참고인들의 진술등 정황증거가 강씨의 유서대필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검찰은 『범죄 일시·장소는 공소사실을 특정하는 방법으로서 가능한한 기재토록 요구하는 것에 불과하고 다른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일시·장소가 없다 하더라도 다른 기재사실과 종합해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을때는 이를 부적법한 공소라고 할수 없다』고 한 지난85년의 대법원 판례를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강씨를 기소한 검찰은 「합리적인 판단과 근거에 따라」강씨가 유서를 썼음을 확신하고 있다. 검찰은 강씨 역시 수사 막바지에는 『유서가 대필됐고 수첩이 조작됐다고 볼수 있다』고 인정했음을 들어 검찰수사가 조작이 아니란 사실을 당사자 역시 인정한 점을 성과로 보고 있다. 또 강씨가 『유서의 필체는 내것이 아니며 나는 쓴 적이 없다』는 주장밖에 펴지 못한데다 일부 진술에서 ▲김씨 사망전날 홍양으로부터 전화받고 『미안하다』고 말한 것을 숨겨왔던 사실 ▲업무일지를 본적도 없다고 하다 진술을 번복한 사실 ▲자신의 행적을 밝히지 않고 있는 사실 등은 강씨의 혐의사실을 역설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검찰로서는 20일동안의 조사결과에도 불구,범죄의 구체적 일시와 장소를 밝혀내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강씨의 묵비권행사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나 아무래도 그것은 수사력의 한계를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쪽이 양심인지를 분명히 가리기 위해서는 법원에서의 지루한 재판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강기훈씨 관련 일지 ▲5월8일 「전민련」사회부장 김기설씨 분신자살 ▲5월13일 김씨 여자친구 홍성은양 연행,조사및 강씨의 필적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1차 감정의뢰 ▲5월17일 김씨 메모,강씨 자필진술서,김씨 수첩등 과수연에 2차 감정의뢰 ▲5월18일 검찰,강기훈씨 유서대필 용의자로 지목 ▲5월19일 강씨,범국민대책회의 지도부와 함께 명동성당으로 이전,농성 ▲5월26일 자살방조 혐의로 강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발부 ▲6월24일 강씨 검거,서울지검에 구속 ▲7월3일 강씨에 대한 1차 구속기간 연장 ▲7월12일 서울형사지법에 구속기소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애로박사 내한 강연

    ◎“생산기술정보 전파돼야 경제 성장”/지적소유권보호 필요하지만 부작용도 많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케네즈 애로박사(미국스텐퍼드대교수)는 『생산적인 기술정보를 얻고 전파하는 것이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애로박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모세스 아브라모비츠·스테니슬러 고물카등 세계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일 개최한 개원 20돌기념 학술회의에서 「규모의 경제,정보와 경제성장」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다음은 애로교수의 발표요지다. 완전경쟁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가정하고 있으나 규모의 경제의 존재는 경제성장의 중요한 요소이다.만약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본축적이 정지될 것이다. 여러분석에 의하면 소득증가율은 자본저축률보다 높은데 이는 규모의 경제의 효과로 설명될 수 있다. 특히 생산성증대는 경제외부 또는 내부로부터의 정보증대에 기인한다.정보생산에는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지 않으나 정보이용에는 크게 기여한다.따라서 새로운 생산공정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투자는 규모의 경제효과가 클수록 효율적이다. 이 경우 기술정보의 습득과 규모의 경제는 상호상승작용을 통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이는 다시 기술개발을 유인한다.그러나 모든 기술정보가 연구개발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되기도 하며 기술정보의 습득이 바로 생산성향상으로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기술정보의 재생산은 최초의 생산보다 용이하므로 모방과 유출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지적소유권보호를 통해 새로운 기술정보를 생산하려는 의욕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이는 기술정보의 흐름을 통제해 사회전체적으로는 경제적 효용을 줄이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모든 국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정보를 개발하고 필요한 곳에 전파해야 하며 기술정보의 전달과 습득은 교육정책의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
  • 진기록 풍년… 이색 당선자·거물 낙선자

    ◎호남의 민자·영남의 신민… 1석씩 이채/기초의회 낙선 6명 「광역」서 재기/부자의원에 형제 나란히 당선도/국교졸업의 억척 아줌마 “인간승리”/가수 이선희씨,27세로 전국 최연소/의장감 탈락속출… 옥중영예도 8명/부산 도종이씨,최다득표 등 3관왕 차지 20일 실시된 광역의회선거는 30여 년 만에 부활된 탓인지 이변도 많았고 갖가지 이색기록도 쏟아졌다. 전직 국회의원·시장 등 거물 후보들이 낙선했는가 하면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된 후보자 8명이 옥중당선됐으며 기초의회낙선자 6명이 광역선거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색당선자들을 간추려 본다. ○40여 차례 자선공연 ○…『여러모로 경험이 부족한 터에 막상 당선되고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작은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과연 당선될 수 있을는지 하는 당초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고 서울 마포구 제3선거구에서 서울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선희씨(27·여·가수)는 『환경문제와 청소년문제 해결에 적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여린 외모와는 달리 당찬 목소리로 시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 의원이기도 한 이 의원은 『이웃을 생각하고 어두운 구석에 한번 더 눈길을 준다면 그것이 곧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참정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4년부터 연예활동을 해오면서 다른 인기가수와는 달리 40여 차례나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통해 2백여 명의 불우청소년을 도운 숨은 독지가이기도 하다. ○7대 살아온 토박이 ○…서울 서초구 제4선거구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된 허원씨(44)는 양재동에서 7대째 살아온 토박이. 소년시절부터 유머감각이 뛰어났다는 허씨는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사실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허씨는 이 지역이 서초구 안에서는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설명하고 『17년간의 방송생활로 익힌 친화력으로 고속도로 주변의 방음벽 설치와 버스노선의 정비 등 지역발전과 노인복지 및 불량청소년 선도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다짐. ○전국 최고령 74세 ○…『최고령 당선자라는 기록까지 갖게 돼 너무 기쁩니다. 여생을 지역발전을 위해 몸바칠 생각입니다』 전국 최고령 당선자인 경기도 포천군 제3선거구의 하유천씨(74·민자·양조장 경영)는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거운동원들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하씨는 『앞으로 산정호수·영평8경 등 관광자원의 개발,실추된 일부 젊은이들의 도덕성 회복 등 유권자들에게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해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 ○차점자와 1만표차 ○…부산진구 제6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자당 도종이씨(50·대도운수 대표)는 총 2만4천6백29표를 얻어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 도씨는 부산지역에서 차점자보다 1만3천1백62만표란 최다표차와 68.2%라는 최고 득표율을 차지해 3가지 최고기록의 영예를 안은 셈. ○지지자들 눈물바다 ○…선거법위반으로 구속중인 후보 8명이 옥중당선돼 가족과 지지자들이 환호. 옥중당선자는 강원도 원주 지성룡(49·무소속),양양 안석현(38·무소속),경북 문경 유경탁(57·민주),영일 이상천(42·무소속),충남 천안 윤용일씨(49그·무소속)와 보령 오찬규 후보(42리·무소속),고 청주 안상렬(51·민자),진주 심의용씨(42·무소속) 등 8명. 이들 당선자의 부인들은 울음을 삼킨 채 『여러 차례 사퇴압력에도 어렵게 버텨온 결과』라면서 남편에게 당선소식을 직접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자위. ○“형제가 힘모으겠다” ○…충북 음성군 제2선거구(음성읍·원남·소이면)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한 차주원씨(61)와 청원군 제3선거구(옥산·오창·북일·북이면)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주룡씨(53) 형제가 충북도의회 의원선거에서 나란히 당선. 형 주원씨는 음성에서 여당 공천으로 출마해 야당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됐고 동생 주룡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후보를 이겨 당선됐지만 충북도청 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형제가 힘을 모으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차 형제는 충북 괴산군 증평읍이 고향이지만 어려서부터 가난 등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형 주원씨는 35년 전에 음성으로 주거를 옮겨 장사를 시작한 후 현재는 석재를 채취,가공수출하는 평곡산업과 전차·여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박권흠씨 떨어져 ○…중앙정치무대에서 뼈대가 굵은 3선 국회의원에 문공·건설위원장까지 역임하고 한국도로공사 이사장이며 도의회 의장직 후보물망에까지 오른 박권흠 후보(59·민자)를 1천3백여 표 차이로 누른 청도지역 무소속의 양재경 후보(54)의 당선소식은 이번 광역의회 최대 이변으로 꼽을 수 있는 뉴스. ○불도저 여사장 만세 ○…서울 서대문 5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당선된 「불도저 여사」 김순애씨(41·건설회사 대표·서대문구 홍은3동 398)는 『여성을 시의원으로 뽑아준 주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에 경의를 표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김씨는 13세 때 국민학교만 졸업한 후 집을 뛰쳐 나와 사환,운전사,쌀장수 등 산전수전 다 겪고 건설회사 여사장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매일밤 통신강의를 통해 공부하면서 대학졸업자격을 얻고 88년에는 연세대 산업정보학과 대학원 1년을 수료한 학구적인 일면도 갖고 있는 김씨는 「김순애 장학재단」을 설립,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밝혔다. ○질투 어린 시선받아 ○…부산시 남구 제4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한 서석호씨(62·한국금형 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서씨는 지난 3월 기초의회 의원에 당선돼 북구의회 의장으로 활동중인 아들 경원씨(39)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한 부자지방의회 의원이 됐다. 의학박사인 무소속 후보 및 부산청년회의소 회장인 야당후보 등 유력한 4명의 후보와 경합,당선여부가 불투명했던 서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 현직 구의회 의장인 아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부자지간에 다해 먹으려 한다는 질투어린 시선도 많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기도. ○…기초의회 의원이 된 동생에 이어 형은 광역의회의원에 당선돼 형제가 나란히 지방의회에 진출해 화제. 기초의회선거 때 부산시 북구 덕포1동에서 구의회 의원에 당선된 이백종씨(43·건설업)의 형인 이희웅씨(46·건축사)는 북구 제3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1만2천1표를 획득해 6천4백47표를 얻은 차점자 김문홍 후보(47·무소속)를 큰 표차로 물리치고 당선. ○욕심부려 패배 자초 ○…울산지방에서는 대기업 노조간부 7명이 출마했으나 제8선거구의 현대중공업 노조회계감사 조규대씨(43·진주농전 졸)만 당선되고 나머지 6명은 낙선. 이같은 현상은 근로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울산시 동구지역의 7,8,9선거구 등 3개 선거구에서 각각 2명씩의 노조간부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의 표가 분산됐기 때문. 이에 대해 유권자들은 『선거구마다 후보를 조정,한 선거구에 한 명씩 출마해야 하는데도 서로 욕심을 부려 양보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며 한마디씩. ○“생애 가장 힘든 기간” ○…부산의 51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였던 남구 제2선거구에서 전 부산시상 강태홍씨(62·민자)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 강씨는 『18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이 마치 18년이나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고 이번 선거기간이 60평생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며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참아내며 성실하게 자기몫을 다 해낸 운동원들과 변변치 못한 인물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74%로 최고투표율 ○…전체 17개 선거구중 무소속 후보들이 9명이나 당선된 제주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74.7%라는 전국최고투표율과 함께 무소속이 여당을 이긴 전국유일의 무소속 강세지역이라는 2개 기록을 수립. 민자당 제주도 지부는 전국적인 압승결과를 기뻐하면서도 제주지역에서 무투표당선자 2명을 포함,자당후보가 8명 당선에 그치는 과반수 미달로 낙착되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묘한 분위기. ○기초선거 참패 씻고 ○…기초의회에 출마,낙선했다가 이번 광역의회에 도전한 후보자 6명이 당선돼 이채. 경북 경산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민자당 이배희 후보(62)가 총 투표 1만2천8백14표의 56.9%인 7천1백99표를 얻어 차점자를 3천47표차로 따돌려 지난 기초의회 때의 패배를 만회했으며 기초의회 때 3명 중 꼴찌를 차지한 영천군 제1선거구 최태덕씨도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경기도 군포시 2선거구 이재용 후보(48·신민),강원도 태백시 2선거구 정원교 후보(49·무소속),삼척군 1선거구 김시람(52·무소속),경남 진해 3선거구 이상인 후보(66·민자)도 각각 기초의회 때의 패배를 딛고 당선. ○광부시인으로 유명 ○…전국에서 민중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강원도 정선군 제2선거구 함희직 후보(34)는 탄광근로자들이 똘똘 뭉쳐 자신을 밀어준 덕분이라며 당선소감을 피력. 탄광근로자 출신이며 광부시인이기도. ◎상대아성 허문 두 후보/포철 10년 근무 81년부터 광양에 최흥운씨/현중파업 당시 3자 개입 구속도 정천석씨 ○…여당의 불모지로 알려져 왔던 호남지역에서 민자당 후보 최흥운씨(47·광양제철 섭외부 전문부장)가 당선되고 여당이 압승한 영남권에서 신민당 후보 정천석씨(39·전 지구당위원장)가 유일하게 당선돼 화제. 최씨는 전남 동광양시 제2선거구에서 출마,총 투표자 1만1천9명 가운데 6천6백34표를 얻어 차점자인 신민당 후보를 무려 4천여 표 따돌리고 당당히 도의원에 당선. 또 신민당 후보 정씨는 경남 울산시 제7선거구에서 출마,전체유권자의 29.8%인 7천1백90표를 얻어 민자당 후보 등 다른 후보자 5명을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 선거결과 호남에서 유일하게 민자당 거점을 확보한 최씨는 전남 순천고와 한양공대를 졸업,포항제철에서 10년,81년부터는 광양제철에서 일해온 포철맨. 한편 신민당 당선자 정씨는 경남공고를 졸업,사법시험준비중 89년 3월 「현중 1백28일 파업」 때 제3자 개입으로 구속된 이후 경남지역에서 양심수 후원회장을 맡기도. 정씨는 『지역감정을 초월해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에 감사할 뿐』이라며 『영호남화합의 실질적인 물꼬를 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 「경제력의 재벌집중」 싸고 공방전/경실련·전경련 합동토론회

    ◎“경제독재 초래” 비판에 “성장주역” 맞서/금융실명제 점진실시 등엔 의견 접근 재벌의 경제력 집중문제를 놓고 재계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반재벌논리를 주장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가 모여 격론을 벌였다. 경실련은 29일 상오 서울 반도유스호스텔에서 전경련 대표를 초청,「재벌의 경제력집중 문제점과 대책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모임은 소유권집중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가진 양측이 처음으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한편 일방적으로 상대를 매도하던 양측의 논리가 조금이나마 접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경실련은 재벌이 그 동안 정부의 특혜 속에서 재벌총수 및 일가족이 계열기업을 소유 및 경영면에서 지배하는 경제독재현상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측은 경제성장과정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컸음을 강조하고 개방화·국제화시대에 맞춰 정부규제보다는 각종 제도를 보완,기업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금융실명제의 점진적 실시와 함께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기업공개의 확대 등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토론의 사회자로 참석한 한국개발원의 이규억 박사는 『한국경제 전반의 문제점이 압축된 것이 재벌문제』라고 지적하고 재벌이란 여러 기업이 동일인 소유 아래서 독과점적 시장지위를 누리며 일관된 경영행태를 하는 경제집단으로 규정했다. 토론에는 경실련측에서 강철규 정책연구위원장·최정표 건국대 교수·장지상 경북대 교수가,전경련측에서 전대주 상무·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이승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참가했다. 경제력집중의 현황과 문제점,대책에 대한 양측 주장을 요약한다. ▷현황◁ ▲장지상 교수=재벌과 일가족은 소유와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 30대 재벌은 88년말 기준 계열사 주식의 65%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수들은 단지 자본금 5%로 40배에 달하는 계열사의 자본금을 소유하는 셈이다. 경영에 있어서도 인사권과 장기경영전략을 독점하는 한편 계열사 사장에게는 생산량·광고·가격 등에 한해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광공업 출하액 중 37%를 차지하고 석유화학·조립금속분야 비중은 50%에 달하며 1천5백개 품목 중 출하액 3위 이내 품목이 전체의 89%이다. 은행여신비중은 지난해 27%에 달하며 보유토지는 법인소유분의 8.9%에 해당된다. 이 밖에 재벌은 혼인과 학연을 통해 정·재계인사들과 동맹관계를 형성,지난 72년 8.3금리인하조치와 금융실명제 연기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현대판 귀족으로 자리잡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은 현재 가장 심각한 반체제적 요소이다. ▲전대주 상무=대기업이 오늘날의 성장을 이끈 주역임을 부인키는 어렵다. 소유집중은 자본시장 미발달과 정부의 자금할당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반면 삼성반도체나 현대자동차와 같이 효율적으로 활용한 성공사례도 있다. 개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독과점의 장단점을 심도있게 논의해봐야 하며 현재 공정거래법으로도 국내시장의 독과점 피해가 충분히 규제되고 있다. 정책자금 등의 특혜를 따지기 앞서 그 원인을 제도적 측면에서 고찰해야 하며 토지소유 못지 않게 그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 ▷문제점◁ ▲최정표 교수=국내 재벌은 시장독점력과 경제지배력을 지녀 경제패권주의 현상을 심화시킨다. 민간기업들의 자유경쟁을 막아 공정경쟁이 성립되지 않고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와 전문화를 저해한다. 재벌의 독점은 결국 가격인상을 떠안는 등 일반국민의 피해로 귀결되며 대기업·중소기업간의 부문별 불균형도 초래한다. 또 정경유착을 심화시켜 토지공개념 등 경제민주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며 계층간의 갈등폭을 더해주기도 한다. 연구결과 재벌의 경영전략은 이윤증대보다 문어발식 영역확장에 치중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승철 연구위원=경제력집중에 대한 판단기준은 국민후생의 증감에 맞춰져야 하나 이를 사전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임대차보호법의 취지는 좋았으나 실패한 것이 좋은 예이다. 재벌문제 해결은 정부규제정책 위주보다는 자유화조류에 맞춰 규제완화 및 시장경제체제 아래서 모색돼야 한다. 대기업의 내부거래비중은 적은 편이며 토지보유량도 총자산의 5.6%로 비재벌사의 6.2%보다 적다. ▷대책◁ ▲강철규 교수=소유와 경영분리를 위해 전문경영인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기업공개 확대와 상호간접출자 규제,종업원주식지분율을 20%에서 30%까지 높여야 한다. 상속 및 증여세를 엄격히 적용,재벌의 세습화를 막고 금융산업지배를 억제하는 한편 금융실명제를 자본자유화 이전까지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제력집중억제법」을 제정,한시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한구 소장=전문경영인에 대한 권한위임과 기업공개추진,우리사주 지분확대 등에는 동감한다. 시장개방을 고려,여신 및 경제력 집중을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부동산을 팔아 은행빚을 갚으라는 등의 정부간섭은 자본자유화시 국내 은행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상속 및 증여세를 미일 수준과 비교,높이라는 것은 각국의 발전단계 특성을 간과한 것이며 실명제는 사전의 충분한 준비로 구체적 실행에 옮겨야 하나 부작용이 심히 우려된다.
  • “일 징용한인 13만8천명”/후생성 자료발견

    ◎5백22개 직장서 강제노역”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전할 때까지 한반도에서 강제 연행해 간 근로자 수는 지금까지의 일본정부가 조사한 7만 명의 2배에 이르는 14만 명이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고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43년 당시의 후생성 건민국이 작성한 「공화사업사무타합회 참고자료」라는 공문서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르면 43년 2월 현재 일본내에서 강제 연행 근로자를 썼던 직장은 5백22개소이며 연행자는 13만8천9백83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홋카이도(북해도)의 석탄 광산 2만3천46명,후쿠오카켄(복강현)의 석탄광산 2만2천1백29명 등으로 기재돼 당시의 노동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번 발견된 강제연행 자료도 극히 일부이며 전체 규모는 70만 또는 1백50여 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고리원전 1호기 또 고장/가동 중단 전력예비율 1%로 떨어져

    ◎올들어 5번째,이달중 4번째 멈춰/무더위 계속땐 전력수급 차질 우려 이달 들어 지난 5일,7일 두 차례 불시고장을 일으켰던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간 지 14일 만인 22일 밤늦게 또다시 고장을 일으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23일 전력공급예비율은 80년대 들어 사상 최저치인 1%로 뚝 떨어졌다. 특히 5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각 빌딩·가정마다 에어컨을 켜기 시작해 무더위가 2∼3일 계속될 경우 전력공급에 이상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력자원부는 23일 발전시설용량 58만7천㎾인 고리원전 1호기가 원자로의 제어봉 계통으로 추정되는 부분에 21일 상오 8시에 고장을 일으켜 다시 고쳐 가동에 들어갔으나 22일 하오 10시44분쯤 또 고장이 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재 정확한 고장부분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 수리가 언제 끝날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한전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고리원전 1호기의 고장은 올해 들어 5번째,이달 들어 4번째이다. 이번 고리원전 1호기의 고장으로전력공급능력은 22일 1천6백39만9천㎾에서 1천5백90만2천㎾로 떨어져 23일 공급예비율은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동자부와 한국전력은 가동중인 모든 발전소의 출력을 상향조정해 24만4천㎾,각 발전소내 전력소비를 줄여 2만6천㎾,울산과 영월화력발전소 재가동으로 25만㎾,주암수력발전소 가동으로 2만3천㎾ 등 총 54만3천㎾ 규모의 공급능력을 늘렸다. 그러나 2만㎾급 부평화력발전소의 고장까지 겹쳐 예비율은 1%밖에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번에 또 고장을 일으킨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5일과 7일에도 주변압기에 부착되어 있는 동작회로가 작동하지 않아 고장이 났었다.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78년 4월 본격 가동,13년이나 된 발전소로 우리나라 원전 중 가장 오래된 발전소이다. 원자로는 영국의 WH사가,주변압기 및 동작회로는 GEC사가 제작했다.
  • 「사할린혈육」 반세기만에 재회/6백여명 감격의 포옹… 울음바다

    ◎국내 이산가족 80명 어제 현지 도착 【유지노 사할린스크 연합】 국내 사할린 이산가족 80명이 22일 하오 1시30분(현지시간) 소련 유지노 사할린스크공항에서 50여 년의 생이별 끝에 이곳 사할린 혈육들과 재회의 감격을 나눴다. 보잉 727 대한항공 특별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한 지 3시간20분 만에 「유배의 섬」 사할린에 도착한 이들은 통관을 마치고 입국장을 빠져나오자마자 공항청사 앞을 가득 메운 채 기다리던 5백여 명의 사할린 가족들을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울음을 터뜨렸다. 해방 3년 전 징용간 형님의 피붙이와 상봉한 장문교씨(51·무직·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쌍정리 209의1)는 공항에 마중나온 장성미씨(32) 등 조카딸 가족 4명을 얼싸안은 채 떨어질 줄을 몰랐다. 중소이산가족회(회장 이두훈) 주선으로 국내 가족들이 각자 비용을 부담,서울∼사할린간 직항전세기를 마련해 상봉의 기회를 가진 이들은 다음달 2일까지 12일 동안 사할린에 살고 있는 가족집에 머물면서 부모형제들의 묘를 찾아 성묘하거나 영주귀국문제 등을 협의하며 일부는 유골을 직접 수습해 귀국할 계획이다.
  • 외언내언

    실제로 오늘날 세계최대의 서점매장인 「교보문고」의 휴업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루 적정수용능력이 2만명쯤인데 평일에도 늘 4만명을 넘고 기록적인 날에는 8만명까지 찾아오는 독자를 맞을 수가 없어 매장공간의 재정리를 하겠다는 이유를 흠잡을 데는 없다. 그러나 지난 몇달 동안 폐업설과 사업축소설이 덧붙여져온 정황이 아직도 과연 일시휴업이 분명한 것이냐에 의문부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휴업을 한다는 시점이 교보문고로서는 10주년에 해당한다. 크게 기념행사를 해볼 만한 때이다. 사실상 이 기념은 또 출판계만이 아니라 우리 문화계가 함께 해주어도 좋을 만한 사항이다. 우리 출판물 총량의 2.7%에 달하는 책을 팔아 준다든가,사회과학계를 비롯한 무게있는 책들은 여기서 15%를 팔아야 그나마 간행이 가능하게 된다든가 하는 것 때문만도 아니다. ◆이보다는 독자가 책을 찾아낼 수 있는 거점이 우리에겐 너무 없다는 점이 더 절실한 문제의 핵심이다. 4천개에 이르는 전국서점의 평균면적은 10평 미만,책 3천종 쯤을 전시할 수 있다. 그러나해마다 나오는 신간만 2만4천종을 넘는다. 우리 구조에서는 신간의 절반쯤은 전시조차 못한 채 사라져 가고 있다. 30개쯤 되는 1백평 이상의 서점능력도 교보문고에는 비교되지 않는다. 교보의 현재 도서보유량은 1백45만권이다. ◆뿐만 아니라 교보는 지금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장소이다. 넓은 매장만이 아니라 그 속에 만원버스처럼 들끓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관광대상이다. 문화의 빈약한 구조적 측면이 교보를 통해 분출되면서 놀라운 문화의 활력으로 느껴지게 하는 경이로운 이벤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점에서 교보의 장은 서점이나 출판문화의 장만이 아니다. ◆우리는 교보문고가 불안한 설을 보다 명백히 거둬내고 이 성공한 문화이벤트를 더 장수시켜 줄 것을 바란다. 그렇다면 10주년기념 행사도 좀 하고 공시된 6개월간의 휴업기간도 가능한 한 단축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것이 교보문고의 모체인 교육보험의 기업정신에도 합치되는 일이다.
  • “불행중 다행” 고리원전 고장/1·3호기 발전중단 안팎

    ◎터빈·변압기 결함… 방사능 누출 없어/한여름에 멈췄다면 제한송전 할뻔 고리원자력 1,3호기의 불시고장은 바로 우리가 올 여름 우려하는 상황이 그대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최대 피크타임이 걸리는 한 여름철이 아니고 비교적 전기수요가 적은 5월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만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철이었다면 상황은 뻔하다. 고리원전 1,3호기의 고장으로 1호기의 58만7천㎾,3호기의 95만㎾ 등 총 1백53만7천㎾의 전기공급 능력이 일시에 없어지게 된다. 고장이 일어나지 않고 모두 가동된다고 볼 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전이 남겨둔 전기공급 가능량은 88만㎾. 이것으로 충당한다 하더라도 65만7천㎾나 부족해 동자부는 어쩔 수 없이 제한송전이라는 긴급처방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전기수요가 많지 않은 계절이라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고리1,3호기는 왜 고장이 났으며 그것은 이른바 원전의 안정성과는 관계가 없는 것일까. 발전용 핵인 농축우라늄이 들어있는 원자로 즉,1차 계통의 고장이 아니기때문에 방사능 누출이라는 안전성과는 무관하다는 게 한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4호기는 핵연료교체를 위한 정기보수 기간이고 고장을 일으킨 1,3호기는 터빈발전기와 주변압기,이른바 핵연료와 관계없는 2차 계통의 고장이라는 것이다. 1호기의 고장은 주변압기에 부착되어 있는 동작회로가 서로 붙어버려 일어난 것이며 3호기는 터빈발전기를 식히는 냉각수 시설에 찌꺼기가 들어가 발생했다. 때문에 1호기는 고장 하룻만인 5일 하오 11시16분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갔고 3호기는 오는 16일까지 수리를 해야 된다. 현재 가동중인 9기의 원전 중 고리원전은 비교적 노후한 편에 속한다. 1호기는 국내 원전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2호기는 월성1호기보다 석달 뒤인 83년 7월부터 가동을 해 세 번째,3호기가 85년 9월로 네 번째,4호기는 86년 4월로 다섯번째 건설된 원전이다. 이중 2호기는 국내원전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동률이 우수한 원전이며 1호기는 평균수준. 그러나 3,4호기는 이와 전혀 다르다. 특히 3호기는 한전에서조차 「말썽꾸러기」로 불린다.가동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고장을 일으키기 시작한 이래 그동안 모두 5차례의 불시고장이 있었다. 더구나 터빈발전기의 진동으로 지난 3월에도 고장수리를 했던 발전소이다. 고리3호기의 터빈발전 부문의 제작사는 영국의 GEC사. 그러나 하도 부품이 많아 GEC사가 모두 다 제작한 게 아니고 여러 회사에서 구입,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특정회사를 꼬집어 말할 수 없다는 게 한전측의 설명이다. 이번 1,3호기의 불시 고장으로 6일 전력공급예비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4.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전력수요가 하오 2시 현재 1천4백80만㎾인데 공급능력은 이보다 겨우 70만7천㎾ 많은 1천5백50만7천㎾이기 때문이다. 제한송전조치가 우려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발전소에 대한 안전점검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 「집필거부」에 냉담한 시청자/김성호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방송작가들이 KBS를 상대로 집필거부에 돌입,KBS TV의 일부 프로들이 방영되지 못한 사건은 현행 TV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거듭 노출시킨 셈이 돼 주목된다. 방송작가들은 지난달 16일부터 KBS의 드라마 쇼 코미디물 집필거부를 계속해 프로의 연이은 불방사태를 몰고왔으나 의외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즉 저작권 단체협약 체결지연에 대한 작가들의 항의표시가 시청자를 볼모로 한 편법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한 KBS측의 우려가 컸으나 시청자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방송국측에서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물론 이번 작가들의 집필거부가 몰고온 불방사태는 KBS에 국한됐지만 양 방송사의 방송물이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볼 때 시청자들의 「냉담반응」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방송되지 못한 프로가 「서울뚝배기」 「유머1번지」 「쇼비디오 자키」 등 KBS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해 온 인기프로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TV방송내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만은 꾸준히지속돼 왔던 것이 사실. 시대감각을 따르지 못하는 드라마나 억지 춘향격인 웃음 만들기로 일관하는 쇼·코미디 모두가 시청자들의 불만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대체프로들이 마땅치 않은 형편에서 「울며 겨자먹기」식의 시청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예고없는 불방에 길들여져 있는 시청자들에겐 이번 사태가 평범한 방송펑크와 대체프로 방영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것이다. 『흔히 그랬듯이 특별방송관계로 정규프로가 못나가는 줄로만 알았어요. 사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요즘 연속극과 코미디 프로에 대한 애착은 없지만 불방에 대한 해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고없는 방송펑크가 아쉽다는 한 시청자의 반응은 그래도 괜찮은 편. 문제는 『오히려 정규프로에 대체돼 방송중인 스포츠중계나 다큐멘터리가 짜증을 덜어줘 반갑다』는 시청자의 역반응이다. 이쯤되면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연속극이나 코미디프로 편성에 대한 방송국의 재검토가 있어야 될 듯 싶다.
  • 김일성,「연방제」 되풀이/IPU총회 개막연설/새 통일방안 제시안돼

    ◎「한반도 비핵화」 지지 호소/남북정상회담 조속개최 제의/박정수 한국대표단장,김 주석 연회장서 만나 【평양=국회공동취재단】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가 29일 한국 국회의원 등 86개 회원국과 10여 개 국제기구대표 1천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개막됐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조국의 통일은 민족 자주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전제,『하나의 민족·하나의 국가,2개의 제도·2개의 정부를 기초로 한 연방정부통일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해 북측이 종래 주장해 온 연방제안을 되풀이했다. 김 주석은 약 10분간의 연설을 통해 『남북이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시점에서 연방제안만이 가장 현실적인 통일방안』이라고 강조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연방제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김 주석은 핵무기 철폐문제는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절실한 과제라면서 『조선반도의 비핵지대화 창설을 평화를 옹호하는 모든 국가들이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박정수 IPU한국대표단장은 개막식이끝난 뒤 『김 주석이 제시한 연방제안은 종래 주장과 대동소이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 주석의 전반적인 연설내용은 비교적 유화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정수 단장은 이날 저녁 금수산의사당 대연회장에서 열린 각국대표단 환영연회에서 김일성 주석을 직접 대면,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박 단장은 이날 김 주석이 연회가 끝날 무렵 각국 대표단장석을 돌며 건배를 제의하다가 자신의 앞자리에 이르자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통일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해주십시오』라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김 주석은 『감사합니다』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북측 10여 명에 둘러싸여 각국 대표단장석을 돌아본 김 주석은 걸음걸이가 다소 느렸으나 79세라는 노령에 비해 건강은 비교적 좋은 것처럼 보였다. 이에 앞서 한국대표단은 28일 밤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측의 갑작스런 제의로 남북국회대표간의 비공식 회담을 갖고 유엔가입문제,불가침선언 채택,각급 대화재개 방안,남북 의원교류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박 한국대표단장은 윤기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을 대표로 한 북측 의원단에게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 양측의 정상이 만나 기탄없이 모든 것을 논의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 주석간의 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IPU총회는 개막식에 이어 각종 이사회의에 들어갔으며 오는 5월4일까지 핵무기 및 대량파괴무기의 확산방지문제,아동 및 여성에 대한 폭력방지대책 등의 의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 노 대통령/“한반도평화의 새전기 확신”

    ◎고르비/“양국 관계발전에 장애 없다”/한·소 정상 오늘 상오 제주회담/고르비,어젯밤 9시40분 도착… 1박/만찬사서 “화해질서 구축” 의견일치 【제주=특별취재반】 마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9일 하오 전용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1박2일간의 역사적인 방한일정에 들어갔다. 소련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한반도를 방문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일 상오 숙소이며 회담장인 제주 중문단지 신라호텔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한소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하오 이한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신라호텔에서 열린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환영만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용기있게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과 본인이 지향하고 있는 북방정책이 합쳐져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냉전을 불식하고 전쟁의 위험을 깨끗이 청산하여 평화와 안정과 통일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만찬답사를 통해 『소련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전면적으로 원만하게 발전하는 데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장애물은 없다』고 전제,『우리는 최근 몇 개월간 조성된 정치적인 관계개선 못지않게 경제·문화 및 기타 모든 분야에 있어 실질적인 관계발전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소련과 대한민국은 특히 무역분야에서 교역량이 2배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더욱 급속하게 발전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양국은 합영기업 건설과 대규모 합작프로젝트 마련을 통한 경제적 협력관계발전 등 효과적인 협력모델을 조성하고 양국이 지닌 잠재력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제주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갖고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미리 와 대기하고 있던 노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회담을 나누었다. 한소 양국 정상은 20일 역사적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및 아태지역 정세검토 및 평가 ▲한소 양국의 쌍무관계발전 방안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다.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그리고이봉서 상공장관과 카투셰프 소 대외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각각 양국 외무 및 상공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당초 19일 하오 제주에 도착,한소정상회담을 갖고 3∼4시간 체류한 뒤 이한할 예정이었으나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1박한 뒤 20일 상오 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하오 출발하기로 방한일정이 전격 조정됐다.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회담의 일정 조정내용을 이같이 밝히고 『노 대통령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1박을 하며 여유를 갖고 정상회담을 한 뒤 떠나는 데 대해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기 대통령의전수석은 이와 관련,『지난 17일 소 선발대 의전팀장인 타쉐프의 전관에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좀더 머무르도록 요청했다』고 밝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타쉐프의 전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 새벽 일정연장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소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하오 2시 제주를 출발,귀로에 오를예정이다. □특별취재반 △정치부=이경형 차장·한종태·박정현 기자 △사회부=서동철 기자 △제2사회부=김영주 기자 △국제부=이기동 기자 △사진부=김윤찬·김명환·박영군 기자
  • “지난 비는 강산성”/환경처 측정결과/서울·부산엔 정상치의 10배

    지난 17일과 18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모두 산성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환경처에 따르면 이번 이틀 동안 서울에 수소이온농도(PH) 4.2의 강한 산성비가 내린 것을 비롯,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주요도시 모두 PH 5.6 이하의 산성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전국 주요도시 모두에 산성비가 내린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이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산성비의 농도를 주요도시별로 보면 부산이 PH 4.5로 정상비 농도의 10배가 넘었고 광주가 4.6,대구 4.9,대전 5.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광주의 경우,17일 상오 11시부터 자정이 넘도록 1백50.6㎜의 산성폭우가 쏟아져 산성비가 가장 많이 내렸으며 대구 69.9㎜,부산 65.4㎜,대전 53.3㎜,서울에선 27.6㎜의 산성강우량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산도를 보인 서울 광화문의 경우,17일 당시 산성비를 내리게 하는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평균 0.074ppm으로 연평균 환경기준치인 0.050ppm을 크게 넘었고 시간별 최고농도는 상오 7시의 0.196ppm으로 기준치의 4배를 기록했다.부산도 광복동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0.092ppm을 보여 농도가 매우 높았으며 시간별 최고농도는 상오 8시의 0.281ppm으로 연평균 환경기준치보다 6배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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