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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명제속 차·도명거래 여전/장씨사건 계기로 본 “금융고질”

    ◎거액예금 유치노려 불법대출·지보/자체감시기능 보완·처벌강화 시급 장영자씨의 수백억원대 어음부도 사건으로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드러났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관련된 사람들이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지난 해 8월12일 실명제가 실시된 후 지속적인 교육과 단속,엄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명 미확인 ▲차·도명에 의한 입·출금 등 긴급명령에 정면 배치되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금융기관의 고질적 병폐인 ▲사채조성 ▲정실에 의한 편법인출 ▲동일인 여신한도 위반 등의 불법 및 위규사실도 여전했다.수신만능 풍조가 빚은 금융계의 현주소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실명제가 검은 돈의 유통을 차단,큰손들의 활동범위를 좁힘으로써 사건의 규모를 줄이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장씨가 가·차명의 예금과 골동품 및 부동산을 미처 현금화하지 못해 자금난으로 쓰러진 점은 실명제의 위력 때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의 검사 결과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는 지난 해 11월 1∼2일 장씨의주선으로 사채업자에게 CD 1백40억원 어치를 팔았다.그러나 9월 출장소장으로 부임한 장근복소장은 장씨가 사채자금으로 거액을 예금해주자 이를 고객인 윤모씨의 명의를 도용하고 정·이모씨등 4명의 이름을 차명해 매각한 것처럼 꾸미도록 지시했다.또 출장소는 지급보증을 할 수 없는 점을 알면서도 장씨의 거액예금 유치유혹에 말려 50억원에 지급보증을 섰다. 삼보신용금고도 지난 해 10월 장씨가 김·이·임모씨 등 5명의 이름을 빌려 수입부금 1억1천2백만원을 들어주자 실명확인을 않고 통장을 개설해 주었다.특히 지난 92년 경기·송탄금고가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5%)를 어겨가며 1천8백억원을 불법대출한 것과 같은 수법으로 장씨에게 93억원을 대출해 주는 배짱을 보였다. 실명제 위반사례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그 모습을 드러내 경각심이 강조돼 왔다.지난해 항도투금과 대구투금의 변칙 실명확인과 사채업자를 통한 실명전환으로 물의를 빚은 한화그룹 비자금사건,충남방적 직원의 차·가명 예금인출사건 등이 바로 그것이다.여기에 물린 과태료만 1억9천만원이다. 이번 사건으로 예금주의 비밀을 엄격하게 보장하는 실명제의 취지 때문에 사건전모를 신속히 밝혀내지 못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때문에 범법자에 대해서는 비밀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명제 초기 정부는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에만 관심을 썼고 차명계좌의 실태는 파악을 못했다.차명예금주의 자발적인 실명전환만 기대할 뿐이었다.장씨 사건이 표면화돼서야 신용금고에 장씨의 차명 예금이 수십억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다른 금융기관에 차·도명 예금액이 있는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재무부는 ▲감독기관의 검사요원 확충과 자질 향상 ▲위반자에 대한 엄격한 징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체적인 감시기구 설치 ▲금융기관 직원의 교육강화 등의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이밖에 비실명 거래자에 대한 제재조치의 강화,금융기관 평가기준의 개선,실명제의 종합 점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씨 18개월간 얼마나 굴렸나/3백억중 1백억은 위약금등 충당/2백억은 골동품투자·해외 도피설 장영자씨가 92년 3월 출소한 이후 유평상사와 이벤트 꼬레 등의 연쇄 부도가 표면화될 때까지 18개월 동안 주무른 돈의 규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이 돈은 어떻게 조달했고 어디로 흘러갔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그러나 금융기관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은감원의 검사로 밝혀진 부도금액은 지금까지 2백48억원.미회수 어음과 수표 1백54장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장씨와 관련된 부도금액은 1천억원대로 불어난다는 추정도 있다. 그러나 서울신탁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의 11개 점포에 대해 24일까지 나흘째 특검을 벌인 은감원 관계자는 『실제 장씨의 손을 거쳐간 돈은 대략 3백억원 정도다』라고 추정했다.이는 23일 검찰에 출두한 장씨가 『3백억원만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따라서 아직껏 회수되지 않은 어음과 수표는 장씨가 이미 끌어쓴 3백억원을 갚기 어려워지자 견질용(담보)으로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장씨는 출옥 당시 부동산과 값비싼 골동품이 많았지만 현금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때문에 땅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려쓴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이 꼬이기 시작한 작년 10월부터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으로 인출한 30억원의 예금주인 하정림씨(58·여)를 비롯,사채전주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렸다.간판회사를 내세워 어음을 대량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장씨가 이 회사들 이름으로 발행했다가 부도낸 어음은 대명 30억5천5백만원,유평 52억8천4백만원,이벤트 꼬레 42억9천1백만원,포스시스템 1백7억원 등 2백33억원이다.장씨의 사위이며 이벤트 꼬레 대표인 김주승씨가 조흥은행 이태원지점 계좌에서 발행한 당좌수표 15억4천만원과 제주은행 영등포지점등 5개 금융기관에서 받은 개인대출 13억4천5백만원 및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예금주 몰래 빼낸 30억원 등을 합치면 장씨가 이용한 자금규모와 맞아떨어진다. 장씨가 사채와 어음할인 등을 통해 조달한 3백억원 중 용처가 확인되는 부분은 1백억원 정도다.작년 10월 부산 범일동의 땅(2천1백평) 매매계약이 파기되면서 부산화학에 23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줬고,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인출한 예금 30억원은 이벤트 꼬레와 포스시스템에 송금됐다.이밖에 삼보상호신용금고에 입금된 30억원과 부산 동구 범일동 땅의 세금으로 낸 14억원 등이다. 나머지 2백억원이 어디로 갔는지는 수수께끼다.실명제 한두달 전에 1백억원의 골동품을 사들였다는 설과 이·장 부부가 고용한 측근들이 거액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 소규모공단 허용규모 36만㎡로 확대/4차경제규제 완화 요약

    ◎보험회사 경영실적따라 검사 축소/관광호텔 청원경찰 의무고용제 폐지 정부가 17일 발표한 제4차 경제행정규제완화계획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시행시기) ▷공장입지·공단관리◁ 개발유보 권역내 소규모 공단 허용규모를 현행 시·군별 6개소이내,1개소당 6만㎡미만에서 시·군별로 36만㎡이내로 확대해 총량적으로 제한한다(94년3월).항만시설 보호지구안의 전용공단에서 공장을 손쉽게 증설할 수 있도록 지구의 범위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인다(〃 상반기). ▷세제◁ 공단부지로 분양했으나 해약으로 인해 관리공단이 환수한 토지는 유휴토지 판정유예기간(현행1년)을 완화하거나 토지초과이득세의 일부를 줄여준다(94년).하치장용 토지에 대한 업무용 인정범위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한다(〃).개별사업자가 특허보세구역을 설치할 경우 현재의 경직적인 화물장치 기준을 기업의 실정에 맞게 개선한다(〃 6월). ▷금융◁ 현재 연1회인 보험감독원의 보험회사 정기검사를 경영실적 및 자체 통제능력이 우수한 기관은 격년제로 실시한다(94년하반기).「회사채 발행물량 조정기준」상 애매한 불이익 부과기간 및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사전에 기업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3월) ▷외국인투자◁ 외국인투자 신고수리업무를 한은에 위탁하고 지방은 지점에 위임처리한다(94년2월). ▷운수·항만◁ 교통영향평가 대상을 줄여 부설 주차장 및 기계·전기시설 등을 평가면적에서 뺀다.공업지역 안과 시계밖 지역(읍·면)의 개별공장 시설물에 대한 교통영향 평가를 면제한다(94년상반기).자동차 운수실적에 대한 월별보고를 전수조사에서 표본조사로 바꿔 운수업체의 보고부담을 줄인다(〃 하반기) ▷관광◁ 현재 1등∼특1등급 관광호텔에 2∼4명까지 고용토록 돼 있는 청원경찰 의무고용제를 없앤다(94년상반기).소규모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권을 교통부장관에서 도지사로 위임한다(〃). ▷건축◁ 건축물의 내화구조 성능기준(평균 섭씨3백50도)을 위험물 취급설비의 내화기준(평균 5백38도)으로 완화한다(94년4월).대규모 건축물(1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이상)을 짓기 위해 건물주위에 3m이상의 통로를 설치토록 돼 있으나 법령개정(79년7월) 이전에 지은 건물은 증·개축시 이를 면제한다(94년12월). ▷환경◁ 규제의 필요성이 적은 공업지역 및 준공업지역 등에 위치한 소음·진동 배출시설을 허가대상에서 뺀다(94년 상반기).대기배출 및 방지시설 운영기록부의 보존기간을 현행 3년에서 1년으로 줄인다(〃 상반기).
  • 식수/미생물 등 38개항목 검사/국내 수질측정 방법·문제점

    ◎영 53·미43개항목 비해서 뒤져… 강화 시급/일반직공무원이 채수·분석… 전문성 결여 환경처가 14일 밝힌 낙동강 달성수도사업소,칠서정수장등 4개 지역의 유기용제 정밀분석결과는 수질관리·정수등 물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수적임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재래식 물관리정책으로는 맑은 물에 대한 기대는 공염불이 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벤젠·톨루엔에 대한 정량(정양)분석결과에 따르면 다행히 칠서정수장에서만 벤젠이 WHO 기준치(0.01㎎/ℓ)를 초과한 0.018㎎/ℓ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이 물을 장기간 마셔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한 것이다. 그러나 식수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낄지는 미지수다. 현재 환경처는 수소이온농도·부유물질량(SS)·용존산소량(DO)등 5개 일반항목과 카드뮴·비소·시안·수은등 9개 건강보호항목등 모두 14개 항목으로 분류,수질을 분석하고 있다. 반면 미국 스위스등 선진국은 각각 28개와 21개 항목으로 우리나라보다 많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국 1천3백48개지점에서 물을 채수,수질을 측정하고 한강 낙동강등 4대강 19개지점의 수질을 매달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수질측정만 하더라도 지정된 장소에서 월 4회 측정,평균치를 발표하는데 그쳐 수질측정의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물을 채수·분석하는 인력도 일반공무원으로 구성돼있어 전문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인력·장비·기술·예산의 부족으로 이번 낙동강오염사고와 같은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수원을 매시간 측정하고 경보발령을 내리는 등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음용수도 마찬가지다. 보사부는 현재 미생물,건강상 유해영향,무기물질등 4부류로 분류,38항목에 걸쳐 음용수를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은 영국이 클로로포름 추출물,살충제등 53개 항목으로 최다이며 미국과 호주가 각각 43개로 우리보다 많다. 이들 국가들은 우리나라처럼 측정항목을 매달 모두 분석하지 않고 품목별로 일별·월별·분기별로 측정하는 등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장비와 인력의 낭비등을 막고 있다.
  • 오염실태(1천만의 식수원 낙동강 썩고있다:상)

    「산좋고 물좋은 나라」에서 목추길 물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돼가고 있다.전국의 강과 하천이 각종 산업폐기물과 쓰레기 오·폐수로 더렵혀지고있기 때문이다.특히 1천만 영남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오염현상은 이미 한계점에 달했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페놀오염사건을 겪은지 채 3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물에서 구린내가 나고 암모니아성 질소가 다량 검출돼 다시 소동이 계속되고 있다.오염파동이 그칠날 없는 낙동강의 실상을 집중 진단해 본다. ◎시커먼 금호강 합류하면 4급수로/대구,구미공단 거치며 수질 악화/식수가능 2급수원지는 2곳뿐/방수량 늘려도 “악취”… 물고기 잡아도 못먹어 경남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합천댐에서 흘러온 황강물이 태백산에 첫 흐름을 시작한 1천3백리길 낙동강본류에 합류하는 지점이다.이곳 적포교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의 물빛은 흑백이 뚜렷하다.그러나 두갈래의 물길도 잠시뿐 몇십m만 흘러가면 황강물은 언제 합류했는지도 모르게 시커먼색으로 한통속이 되어버리고 만다. 갖가지 오염물질로 질식되어가는 낙동강의 고통을 한눈에 알아 볼수 있다.눈이 시리도록 푸른 황강물이 흘러들었던 낙동강본류는 어느새 공해물질로 탁해질대로 탁해져 시커멓다.낙동강 본류가 여기까지 오면서 멍든지는 어제오늘이 아니다.황강변의 하얀모래와는 달리 낙동강본류가 굽이치며 흘러가는 강변의 모래는 시커멓게 더럽혀져 있다. 황강과 합류한 낙동강이 60리쯤 흘러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에서 맑은 남강물과 합류하며 낙동강은 겨우 한숨을 돌린다.그것도 잠시뿐 1백리길을 내려오면 낙동강물을 본격적으로 오염시키고 있는 김천,구미시와 주변의 공업단지가 기다리고 있다.몇걸음을 더내쳐 대구시의 온갖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를 실어온 금호강과 합류할 때쯤이면 낙동강은 살아있는 물로서는 수명을 다한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경북 달성군 달성면일대에 이르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은 자그마치 20㎛.겨우 농사짓는데나 쓸수있다는 4급수 한계치가 8㎛인점을 비교하면 오염의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강변엔 검은모레낙동강이 이같은 죽음의 물로 변해버린 것은 불과 최근 5∼6년만의 일이다.80년대 중반만하더라도 황강과 낙동강 본류가 합하는 합천일대에서는 은어 쏘가리등 민물매운탕집이 즐비했었다.지금이야 먼옛날의 절터마냥 을씨년스럽기만 하다.강물이 죽어가면서 민물고기도 모두 씨가 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단한곳뿐인 매운탕집 주인은 『낙동강물이 썩어가면서 물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고 어쩌다 그물에 잡히더라도 고기에서 악취가 심해 도저히 먹을 수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오염실태는 환경처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낙동강 주요 수원지인 경북 달성군의 논공수원지는 지난 88년 BOD가 5.3㎛이던 것이 90년에는 농업용수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 4급수인 6.7㎛으로 악화됐고 지난해에는 7.4㎛으로 더욱 나빠졌다. 또 지난 88년 3.0㎛이던 금호강 합류직전의 구미수원지 역시 지난해에는 4.5㎛으로 수질이 나빠졌고 다사수원지와 공산수원지도 88년 각각 2.9,2.7㎛이던 것이 3.7㎛으로 악화됐다. 1천여만의 영남지방의 유일한 젖줄인 낙동강은 식수원으로서는 수명을 다해버린 셈이다.낙동강 수계중 간신히 식수로 사용할 수있는 2급수의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수원지는 달성과 가창수원지에 불과하다. ○은어 등 자취감춰 낙동강물의 오염의 심각성은 이번 암모니아성 질소 파동의 수습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12일 하오 2시 창원·마산·진해시등 1백만여명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남 함안군 칠서정수장 취수탑.이번 파동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이물질을 흘려보내기위해 안동댐과 합천댐에서 방류량을 대폭 늘려 취수장 수위가 무려 40㎝나 올라갔지만 수질은 도무지 개선되질 않고 있었다. 수질검사 결과 문제의 암모니아성질소가 무려 1.0㎛,이 물을 원수로 정수한 물에서도 0.7㎛이나 검출돼 식용수 한계치인 0.5㎛를 여전히 넘어서고 있었다. 안동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 수질이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영하 수원관리소장은 『평소 원수의 수질은 암모니아성질소 1㎛,수소이온농도 7.5㎛,탁도 5.1도로 기준치인 0.5㎛,5.8∼8.5㎛을 각각 훨씬 웃돌고 있고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도 3㎛으로 겨우 3급수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정수방식 바꿔야 이어 그는 『칠서정수장이 처음 건설될때와 현재의 낙동강수질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지금의 정수방식으로는 오염될대로 오염돼버린 낙동강물을 완벽하게 정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났다. 이번 암모니아성질소 파문으로 또한번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낙동강을 더이상 이대로 놔둘수는 분명 없다.
  • 러시아의회 개원/개혁법 처리부터 난항 예고

    ◎“다수파” 반옐친세력 개헌 요구/옐친 독자행보땐 대결 불가피 러시아 역사상 처음 국민의 의사로 민주원칙에 입각해 직접선출된 새의회가 11일 문을 열었다.외형상 러시아는 이제 정통성을 갖춘 의회가 존재하는 법치국가의 요건을 갖춘 것이다. 새의회는 전쟁,영토변경,연방내 분쟁조정등 대사를 다루는 1백78명 정원의 상원(연방의회)과 입법,법률개폐등 통상적인 의회의 기능을 담당할 4백50명의 하원(두마)으로 구성됐다. 새의회가 가장 긴급히 처리해야할 안건은 혼미를 거듭해온 개혁의 방향정립,토지관련법안·기업활동·사회보장등 경제관련 법안등을 새로 마련하고 지난 과도기 2년여동안 무원칙적으로 남발된 각종법령·포고령의 정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새의회,특히 하원의 의석분포는 이같은 기대에 지극히 회의적인 전망을 갖게하고 있다.현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러시아선택당」(65석)등 친정부정당들이 소수로 전락한 반면 극우민족주의 정당인 「자민당」(65)과 공산당(42) 계열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하원에서 1백35명에 달하는 무소속의원들 다수도 반정부 성향이 우세하다.이들은 토지사유화 등 급진개혁정책에 반대하고 있고 공산당·농민당은 지난 총선때 채택된 새헌법에 대해서 폐지 또는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임위 구성에서도 이들은 외무·국방(자민당),보안·경제(공산당),입법·법률개폐(농민당)등 주요상임위 의장직을 요구하고있어 이것이 관철될 경우 새의회의 색채는 강제해산된 구의회(최고회의)와 대동소이하게 된다는 전망들이다.특히 지리노프스키가 그의 희망대로 외무위원장직에 앉을 경우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들이다. 옐친대통령은 새헌법에 명시된 강력한 대통령제를 바탕으로 의회의 결정을 무시한 채 개혁정책을 추진할수는 있다.그러나 이 경우 의회보수파들의 단합을 불러와 정부·의회간 극한대결이 되풀이될 수가 있다. 대다수의원이 지방공화국 지도자들인 상원의 구성도 크게 고무적이지는 않다.지방정부의 권한강화를 위한 헌법개정의 요구가 벌써 나오고있다. 따라서 새의회는 당분간 각 정파들,그리고 정부와 의회사이에세확보를 위한 치열한 이합집산을 계속할 전망이다.정부와 의회내 보수·개혁세력의 3자간 역학관계가 어떤 식으로 가닥을 잡을지가 일차적인 관심사라고 할수있다.
  • 대학·국책연 보유기술 중기에 무상제공/괴기처 올해 업무보고 내용

    ◎국가양성 고급인력 매년 40명 해외연수/기업연구소 기술개발비 세액공제 확대/항공우주연구 강화… 95년엔 소형기 개발 정부부처의 업무보고가 올해 맨먼저 과학기술처로부터 시작된 것은 집권2년을 맡는 김영삼대통령이 『과학기술의 발전없이는 국가경쟁력을 기르는 신경제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이 분야의 발전을 적극지원하기 위한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처는 올해 우리의 과학기술 능력을 98년까지 세계9위 2000년대에 선진7개국수준으로 높이는 「첨단과학기술 도약의해」로 설정,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키로 했다.보고 내용을 정리한다. ◇원자력기술자립과 안전감시활동=세계 10위권의 원자력이용국으로 축적된 기술과 30Mw급 다목적연구로의 건설경험을 토대로 원전및 연구용원자로의 설계·건설·운용기술을 동남아 국가에 수출을 추진한다.원자력 선진국진입을 목표로 차세대원자로 동위원소이용등 10개부분에 세부 추진사항을 수립,범국가적으로 시행한다.원자력연구소에 원자력통제센터를 신설해서 원자력의 평화적이용및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남북한 상호사찰에 대비한 사찰제도를 강화하고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부지를 지역개발사업과 연계해서 올해안에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첨단 원천기술개발=선도기술 개발사업에는 올해 3천2백24억원을 투입해서 신소재 정밀화학분야등에 4백38개 과제를 수행하며 또한 올해를 생명공학 도약의 원년으로 하고 97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입,신기능 생물소재개발등 10개 과제의 연구를 추진한다.97년에 2단계 과학로켓발사를 98년에 다목적과학탐사위성을 목표로 항공우주연구를 강화하고 95년 소형기개발 98년에는 중형기개발을 목표로 개발한다. ◇고급과학기술인력양성=대학의 기초연구능력을 확충하기위해 우수교수에 지원하는 기초연구비를 확충하고 국가 총예산 중 대학연구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7.6%에서 98년 12%로 늘릴 계획이다.올안에 제3세대 방사광가속장치(포항공대내)와 플라즈마연구장비등 대형연구시설을 완성하고 고가의 첨단연구기자재도 보강해서 산학연등이 더욱많이 활용토록할 계획이다. 국제수준급 고급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위해 고급인력의 국책적 해외양성제도를 신설해서 해마다 40명정도의 우수인력을 선발,국가가 필요로하는 첨단기술연수를 보낼 계획이다.또 중국·멕시코·동남아시아국가의 박사후 연수요원을 받아들여 연구소의 국제화를 꾀한다. ◇우루과이 라운드 대책연구개발 사업=97년까지 모두 5백77억원을 투입해서 농산물의 종자개량 재배 가공 저장 부산물가공등 5대 첨단 농업기술을 집중 개발한다.UR의 가장 큰문제인 지적재산권보호를 위해 우리기업이 첨단 기술분야에서 지적재산권의 권리자가 되도록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민간기업의 기술개발=기술및 인력개발비 세액공제등의 지원제도를 개선해서 기업연구소의 연구를 활성화한다. 지난해 처음시작한 정부 출연연구소의 보유기술을 중소기업에 무상양도하는 사업을 대학과 국공립 연구소까지 확대해서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인다. 한국 종합기술금융의 기술개발금을 지난해 3천8백억원에서 올해는 6천억원으로 높이고 그중 90% 이상을 기술 집약형 중소기업에 중점적으로 지원해서 국제경쟁력을 기른다. 고속철도 기술자립을 위해 후속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국방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산업경쟁력을 높이고 국방과학기술도 고도화한다. 이외에 연구개발의 국제화와 일류화를 촉진하기위해 미국 일본 EU와는 신소재·고속전철,러시아와는 기계·레이저,중국과는 우주항공·환경,이스라엘과는 생명공학분야의 협력을 통해 국제협력을 강화한다. 또 출연연구소의 기술개발 수출을 확대하고 외국인 연구원의 채용,외국연구소의 국내유치등 연구소의 대외경쟁력을 높인다.
  • 음식점/숙박업소/목욕탕/1회용품사용 전면금지

    ◎보사부,10월부터 39만업소 대상/어길땐 과태료 최고 3백만원/칫솔·나무젓가락 등 8개물품 지정 일정 규모이상의 위생업소에서 1회용품 사용이 전면금지되고 이를 어기면 3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보사부는 7일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낭비를 막기 위해 1회용으로 만들어진 샴푸·면도기·칫솔·나무젓가락·종이물수건·종이컵·금속종이및 스티로폴 접시를 1회용품 단속대상 품목으로 지정하고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위생업소에서의 사용을 단속키로 했다. 사용 단속대상업소는 10평 이상의 음식업과 48평 이상의 집단급식소,객실 30개 이상의 숙박업소 및 모든 목욕탕으로 지금까지는 처벌규정이 없어 권장사항으로 행정지도에만 주력해 왔다. 이에따른 단속대상업소는 ▲대중음식점 33만2백개업소 ▲유흥접객업 1만7천2백88개업소 ▲집단급식소 6천6백43개업소 ▲숙박업 3만3백82개업소 ▲목욕장업 8천7백41개업소이다. 보사부는 단속에 앞서 9월말까지 8개월동안을 권장기간으로 설정하고 한국음식업중앙회,한국유흥업중앙회,한국목욕업중앙회,대한숙박업중앙회 등 관련 협회 주관으로 1회용품 안쓰기 운동을 강화한뒤 10월부터 단속대상업소가 1회용품을 계속 사용할 경우 「자원절약 및 재활용에 관한 법」에 따라 최고 3백만원까지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편 1회용품은 그동안 단속과 계도활동으로 사용량이 차츰 완만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처 통계에 따르면 1회용면도기·칫솔 나무젓가락 종이컵 알루미늄접시 스티로폴접시 캔 팩 컵라면 종이기저귀등 10대 1회용품 발생량은 90년 36만t에서 91년 45만t으로 급증했다 92년에는 43만t으로 완만한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 한해 생활쓰레기 발생량의 8%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하루에 4t 트럭 3백대분량이다. 1회용품 발생량을 수량으로 보면 90년 2백36억만개,91년 2백78억8천여만개,92년 2백50억만개로 92년의 경우 국민 한사람이 한해에 무려 6백여개의 1회용품을 한번만 쓰고 버린 셈이다. 품목별로는 면도기 칫솔등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스티로폴접시 금속접시 종이기저귀등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환경처는 1회용품은 한번만 쓰고 버리기 때문에 쓰레기 발생량의 증가와 자원낭비를 가져올 뿐만아니라 대부분 스티로폴 플라스틱등 난분해성의 합성수지류로 만들어져 오랜기간 썩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 물가 연쇄인상 “초기 제동”/긴급 물가대책회의 소집 배경

    ◎가격구조 정상화방침 악용막기 중점 정부가 5일 한리헌 경제기획원 차관 주재로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은 정재석부총리가 밝힌,왜곡된 가격구조의 정상화 방침을 악용해 일부 공산품 및 개인 서비스 업자들이 덩달아 가격과 요금을 올리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다. 물가는 새 경제팀이 당면한 최대의 난제이다.올들어 인상이 러시를 이루는 것은 지난 해 정부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공산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의 인상자제를 요청한데 따른 반사적 현상이다.공공요금의 인상요인을 제때 반영하겠다는 정부총리의 소신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여하튼 정부는 대외 경쟁력 회복을 위해 가격구조를 바로잡는 정책을 밀고 나갈 방침이다.공공요금을 뺀 대부분의 가격이 자유화돼 있어 옛날처럼 물가를 인위적으로 누를 수 있는 수단도 없다.문제는 덩달아 올리는 이른바 뇌동 및 편승인상이다.최근 잇따라 값을 올린 승용차를 비롯,이·미용업,목욕업,요식업 등이 그 예이다.정부는 이런 편승인상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의 담합으로 간주,과징금 부과는 물론 사법당국에의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한해 5.8%가 올라 연간 억제목표선인 5%를 넘었다.이대로라면 올 소비자물가도 지난 해 못지 않게 뛸 것 같다. 물가는 성장 및 국제수지와 함께 한 나라 경제의 성적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이다.성장이나 국제수지가 아무리 좋아도 물가가 불안하면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게 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물가억제 목표를 정하지 않고 경제성장을 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성공하려면 개별 경제주체들의 협조와 인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정책당국자들의 공통적인 호소이다.
  • “평양은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밖에서 본 한반도정세/러시아시각

    ◎최악 경제·사회여건속 도처에 붕괴징후/핵카드로 대서방 접근… 체제유지 “안간힘”/통일한국은 5∼7년 과도기 거쳐 안정권 진입 수십년간 북한정권은 공산주의의 위대한 성공을 선전해 왔다.그런데 최근들어 이 선전의 톤이 다소 누그러졌다.경제난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북한당국도 이를 더 이상 감출수 없는 지경이 됐다.단적으로 말해 북한경제는 바닥에 다다랐다.93년도 산업생산량은 또 다시 10% 감소됐고 석유,전기는 공장의 75%가 가동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하다.만성적인 비료부족에 일기불순까지 겹쳐 기초농업품 생산량도 극도로 떨어졌다. ○이념의 고삐 “느슨” 사회적 여건도 최악이다.모든 소비재가 배급제이고 그 양도 극소이고 일반시민의 경우 사치품은 구경하기 힘들다.반면 간부층의 사치는 여전해 사회계층간 위화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특권층과 서민,군과 민,평양거주자와 지방주민간의 위화감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반면 이념의 고삐는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당이 선전하는 공산주의 도그마와 현실의 괴리 때문에 국민들은 이제 당의 선전을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들게 됐다.이런 여러 국내여건들은 외부세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들과 함께 북한정권의 벽을 조금씩 잠식하고 주민들의 불만과 좌절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특히 젊은층과 지식인층은 심각한 회의에 빠져들고 있다.정부가 주민에 대한 이데올로기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징후들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김일성 부자의 권력토대도 이전과 같이 견고하지가 못한 것 같다.엘리트간부들은 김정일을 「위대한 지도자」로 인정하려들지 않고있다.그의 별로 화려하지 않은 경력,개인성격에 대한 불만들 때문이다.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관리들의 수가 늘고 있다.이들은 국가의 상황이 위기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기회만 되면 개혁을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김일성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북한은 이제 정치적,이념적으로 기댈 곳은 중국 밖에 없게 됐다.하지만 중국의 지원 역시 전폭적이지 못하고 여러 조건들이 달려있다.남한을 침공한다든가 핵무기개발 같은 군사적 모험주의에 대해서는 전세계가 반대한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북한정권은 개방쪽을 택하기 보다 오히려 권위주의,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다.그나마 산업,농업분야에서 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강압정책 탓이다.주민들의 노동여건은 현대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하지만 빈곤계층의 불만과 사회적 소요의 징후는 가차없이 억압되고 반정부 세력이 형성될 길은 철저히 막혀있다.설사 반대집단이 만들어진다 해도 지도부에 대적할 길은 없다.군대와 보안부의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이 스탈린식 독재정권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현재 러시아학계와 기타 북한을 연구하는 국제학술계에서는 국제정치의 일반적인 잣대로 북한을 예측할수 없다고 믿는 학자들이 있다.북한은 나름대로 독특한 역사를 갖고있고 당분간 그 독특한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이다.필자는 이같은 가설에 동의하지 않는다.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동구 공산정권의 변화와 몰락은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이다.그 흐름이 북한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헝가리·몽고·러시아·아르메니아·폴란드·세르비아인들은 역사·문화·기질등 모든 면에서 다른 민족들이지만 그들이 유지해온 공산정권은 같은 흥망성쇄의 길을 걸었다. ○중과 러에 배신감 북한의 경우 김일성이 죽기 전에 정치적으로 큰 변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억압적인 체제가 구축돼있기 때문에 엘리트그룹은 물론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도전은 감히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김일성 자신은 지금껏 해온 방식 때문에,그리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 경제·정치질서에 대한 변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외교적으로 그는 미국등 서방국의 지지를 받고 싶어할 것이다.그는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그리고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 서방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그리고 자기를 「배반한」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서방에 접근하려고 한다. 그러는 한편 북한은 핵문제 같은 중대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고수할 것이다.김일성은 적대국들에 대한 위협용으로 핵카드를 필요로 한다.핵카드는 내부통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그는 핵카드가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을 승인토록 하는데 유용하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단언하건대 김일성 생존시 북한정권의 행동양식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사후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본다.우선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다.지도부에서 개인적으로 혹은 그의 정책노선에 대해 김정일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 인사들은 그를 밀어내기 위한 노력을 시도할 것이다.김정일로서는 이러한 도전에 살아남을지라도 각분야의 다각적인 압력으로 일단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변화에 대한 압력은 정부내에서,국민들로부터,그리고 외부세계로부터 가해질 것이다.다른 공산국가의 예에서 볼수있듯이 지도부자체에서 특히 강력하고 중요한 변혁욕구가 제기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객관적·주관적인 제요인들이 김정일에게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만약 그가 권력을 지킨다면 이 변화는 다소 느리게 진행될 것이고 그가 물러난다면 변화는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지금 북한에서김정일외에는 이러한 변화에 저항할 인물이 없다.어쨌든 김일성 사후 변화는 불가피하다.그리고 경제개혁,외부세계로의 개방등 이미 다른 공산국가들의 경우에서 목격한 유사한 사태가 북한에서도 벌어질 것이다. ○공포정치 더 강화 주민들에 대한 통제체제가 이완되고 정권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다.그리고는 범죄율의 급격한 증가,부패,타락현상이 전사회를 휩쓸게 된다.체제반대 세력이 늘어나며 지도부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이 가해지고 지방각지에서부터 경제·사회적 불만에서 야기된 시위,폭동이 확산된다.아울러 지도부내에서는 권력투쟁과 노선투쟁이 첨예화 된다. 북한사회의 변화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남한은 자동적으로 여기에 개입되지 않을수 없다.남북한 양쪽에서 휴전선을 통한 왕래가 시작될 것이고 북한정부,사회단체 등에서 남한정부에 대해 원조요청이 잇따를 것이다.남한사회가 이를 끝까지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다.그 결과 사태는 보다 복잡하게 진행된다.우선 북한지도부가 무력으로 더 이상의 변화를 막으려 시도할수 있다.하지만 한번시작된 변화는 무력으로도 막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중국의 지원도 이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중국이 그런 일을 해줄지도 의문이지만.시간이 문제지 북한공산정권은 결국 무너지게 돼있다. ○권력투쟁 불보듯 그 다음 시작될 한국의 새역사는 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수십년간 상이한 이념·정치·사회·경제적 여건하에 살아온 남북한의 통합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수백만에 달하는 북한공산주의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새출발할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하고 경쟁을 원리로 하는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할 준비가 안된 일반북한주민들은 통일국가에서 또 다른 불만을 겪게될 것이다.일부는 과거 김일성체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되살릴 것이다.북한경제에 대한 부담으로 남한은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남한주민들 사이에도 이에 대한 불만이 일시 고조될 것이다. 통일한구구이 완전히 안정돼 경제·사회적 발전을 향해 다시 궤도를 잡기까지 이러한 과도기는 5∼7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 과도기를 어떻게현명하게 넘기느냐는 문제는 전적으로 한국민들의 지혜에 달려있다. ▷약력◁ ▲모스크바 국제관계대졸업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정치학박사.현선임연구원 ▲주요저서:「북한의 대외경제」「한국과 러시아」「기로에 선 북한경제」
  • 「글로버 마인드」가 첫 걸음이다/국제화 이렇게/내·외국인의 조언

    ◎“외국 파트너와 공영” 신사고 필요/존 카민스키 호주·주한무역회사 지사장 한국은 과거 30년간 정부 주도하에 적극적인 경제개발정책을 추짐함으로써 고속성장을 구가하였으나 그간 정부의 경제시책에 있어서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민간부문의 자율성 결여 및 기업 특히 재벌기업들은 정부와 유착해 국제 경쟁력 제고를 통한 기업확장전략 보다는 외국산 수입억제정책등 관의 보호주의 우산속에 안주하려는 경향등 경제의 왜곡,불균형,비효율성도 야기돼 오늘날 한국 경제·사회의 국제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작금 한국인이 우선적으로 인식해야할 국제화 필요조건을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국제화는 수입규제조치를 해제한다거나 수입제품 관세율을 인하한다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한국인 전체의 심리가 국제화로 향해야한다는 점이다. 첨단 외국 기술및 자본을 도입키 위해 관련 법규나 규정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려는 분위기 조성이라 하겠다. 두번째로 외국 제품이나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문화의 정체성이 상실된다는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외국파트너와 공영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달라는 것이다. 세번째로 보다 투명한 법규와 규정이 요구됨과 동시에 정부 부처간 정부기관간의 의사결정 통합으로 법률이나 정책의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진정한 국제화로 가려면 과거 관행에 젖어있는 공직사회와 일반국민의 마음과 자세부터 우선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최근 신정부는 금융실명제도입,부패척결 그리고 공직자 재산등록등 과감한 개혁정책을 추진,국민들의 사고방식과 과거관행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변화 특히 기존 관행이나 사고를 변화시키는 개혁은 어렵고도 장기간의 시간이 요하는 국가의 장기적 비전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의지의 산물인 개혁정책은 국제화를 위한 거보로 평가되며 이의 성공여부는 모든 공직자와 일반국민들이 신정부의 비전 이해정도와 비전 실현에 필요한 개인 개인의 변화의지의 다소에 달려있다고 본다. ◎근로자 재교육 통해 적극 도전을/로버트 커닝엄 미국인·무공컨설턴트최근의 세계경제는 GATT 무역자유화 이념구현 및 시장지향 경제체제의 확산 그리고 통신기술및 수송수단의 급속한 발전으로 명실상부한 국제화의 단계로 진입하였다고 볼수있다.특히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수없었던 국가간의 자본이동 및 기술이전이 자유로워져 누가 이러한 국제적인 조류에 잘 편승하느냐에 따라 국가 발전이 좌우될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한국은 60년대이후 수출지향적인 경제발전책을 도입하면서 자국시장 보호를 위한 장벽을 쌓는 이율배반적인 정책으로 전례가 없는 경제성장을 이룬바 있다.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거 조치들은 더이상 국제사회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한국정부는 현시점에서 국내산업이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방향에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이때 다음의 3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연구와 발전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둘째 무역구조 조정지원,셋째 근로자의 재교육 등이다. 사실 한국경제의 구조적 재편성은 쉽지가 않은바,따라서 초창기 시련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진다.그러나 결국 한국회사와산업은 해외시장부문에서 보다 개선된 효율과 생산성 그리고 더큰 성공의 형태로 나타나는 개방경쟁의 이익을 누릴수 있을것이다.김영삼 정부는 이러한 시도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데는 성공하였다고 볼수있다.그러나 국제무대에서의 추진력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민전체가 외국인에 대한 그들의 일반적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해외지사는 현지법인화 서둘러야/손태일 (주)대우전무 세계경제의 흐름이 GATT를 중심으로 하는 시장개방과 EC·NAFTA 같은 지역블록화라는 두개의 거대한 방향으로 움직여가는 요즈음 특히 한국기업들의 국제화는 시급히 달성해야 할 불가피한 과제이다. 국제화 시대의 기업은 세계화와 현지화의 두가지 전략을 동시에 병행,추구해야 한다.기업은 기업 자신의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글로벌한 경영계획과 조직을 편성하여 단일화된 개념의 세계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또한 세계를 지역별로 나누고 한국의 본사로부터 절대적 권한을 위양받은 지역본부 내지는 더 나아가 지역본사를 설치해 지역내에서 수직적·수평적 결합에 의한 기업 경영활동의 최적화를 추구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기업 고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등 마케팅 활동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역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상품을 개발하여 지역내에 독자적인 상권을 확보해야 한다. 현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해외지사를 현지법인화하고 우수현지인의 채용을 확대하여 간부로 육성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말 그대로 그 나라 현지기업으로 뿌리내려야 한다. 또한 기업 경영활동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글로벌한 정보통신 조직의 구축과 국제화된 인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단시일내에 많은 노력과 비용의 투하를 필요로 할 것이다. ◎시장흐름 정확히 읽는게 필수적/존송 재미교포·선경 미주마케팅담당 국제경쟁력에 있어서 분명 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존재한다. 오늘날 고도의 경쟁시장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이 택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서 나는 생산에서부터 시장전략에 이르기까지 일대변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무한경쟁 환경에서 시장을 선점키 위해서는 컴퓨터와 같은 기술 집약적인 제품들이 필수 불가결하다.더욱이 현재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제품들도 그러한 제품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이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국제품들이 자사의 고유 브랜드가 아닌 주문자 상표방식(OEM)을 사용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예리한 분석이 없이는 기업들은 R&D의 축소와 함께 가격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시장 점유율과 이익면에서 손실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확신하건대 기술및 생산능력이 결정적인 요소이다.그러나 시장내의 요구(Needs And Wants)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면 기업들은 시장에서 원하지도 않는 제품을 위해 불필요한 기술개발 및 생산설비의 증강위험을 안게 된다. 제품이 시장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제품을 리드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미국은 선경그룹 최대의 해외시장이다.한국태생의 미국인인 동시에 선경그룹의 해외 싱크탱크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미주 경영기획실의 일원으로서 나는 선경그룹과 이 중요한 미국시장 사이에 보다 폭넓은 이해와 관계개선을 용이하게 하는 교량역할을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미지 제고… 의시소통도 매끄럽게/마이클 브린 영국인·워싱턴타임즈 서울특파원 지난 30년동안 대부분의 한국인은 수출은 이로운것이고 수입은 해로운 것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였다. 그러나 이제 경제적 요구가 바뀌어 보호주의는 한국의 경쟁력을 손상시키고 있다.해외에서 한국제품의 명성이 높아가고 있지만 공평한 무역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입된 외국제품과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하여야 한다. 한마디로 한국은 국제와를 하여야 하고 새로운 사고,즉 「자유무역은 이로운 것이고 보호주의는 해로운 것」이라는 사고가 강조되어야 한다. 예컨대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외국 환경과의 교류필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제화 계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치 및 경제계 지도자들이 다양한 일종간의 공통점을 외면하고차이점만 부각시키는 외국인혐오증을 극복하여 지구촌에서 마음 편하게 사는 믿을 배워야 한다. 한국인은 외국의 힘이나 자금이 필요할 때는 상냥하고 우호적일지 몰라도 내실은 외국인에 대하여 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국제화를 위해서는 외국시장과의 원활한 의사교환이 필요하다.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인들은 의사소통에 있어 매끄럽지 못하다.또한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을 그렇게도 잘 인식하고 있는 사회에서 세계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이다.해외에서의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약한 살태이며 광고나 홍보산업 또한 미약한 실정이다. 내년 한국 방문의 해를 성공시키고자 한다면 한국은 이러한 문제점드을 살펴야 할 것이다.관광정책의 입안자들은 비록 거슬리는 문제라 하더라도 한국이 세계속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또한 세계의 한경에서 어떻게 교류할 것인가를 배워야 할 것이다.즉 프랑스인과 는 프랑스 방식으로,이탈리아·멕시코인과는 그들 각각의 방식을 존중하는 교류를 하여야 할 것이다. ◎국제규범 맞게 관행 개선/최경선 대한상의이사 싫든 좋든 우리에게 있어 개방과 국제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쌀시장 개방만 해도 저지와 반대만을 외치다가 대비책 마련의 기회마저 놓쳤다.따라서 보다 중요한 것은 늦기는 했지만 국제화의 흐름에 적응하는 일이다. 여러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들 모두의 시각을 달리하고 행동을 바꾸는 일이 순서일 것 같다.예가 적당할는지 모르지만 승용차를 한해 42만대나 수출하는데 수입은 1천9백여대밖에 안하면서 외제승용차에 대해서는 혐오감마저 가지고 있으니 욕심치고는 지나치다.국제화시대에 이같은 욕심은 통하지 않는다.호혜와 주고 받는 것이 국제화에 걸맞는 자세이다. 다음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 우리의 기술과 상품을 최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좋은 기술에는 장애나 장벽이 없다.세계일류의 제품에는 국경도 없다.언제 어디에다 내놔도 팔릴 수 있다는 뜻이다.또 한가지 강조해야 할 사항은 우리의 제도와 관행을 국제규범에 맞추는 일이다.특히 우리의 제도에는 보수적이고 대내지향적인 부분이 많다.전부 뜯어 고쳐야 한다.국제적 수준까지 가져다 놓아야 한다.
  • 대도시 눈·비 산도 심화/서울 최고 PH4.2 강산성

    ◎환경처 11월조사/아황산가스는 다소 개선 비나 눈의 산도가 날로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환경처가 발표한 11월중 전국 7대 도시의 대기오염 현황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 등 3개 대도시에 내린 비 또는 눈의 산도는 PH(수소이온농도)5.1로 통상 기준으로 삼는 PH5.6을 초과하는 약산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전의 경우 PH5.2,울산은 PH5.3,광주 PH5.5 등으로 나타나 7대 도시 가운데 6개 도시의 강우산도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이들 대도시의 강우산도는 부산과 울산 2개 도시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을뿐 나머지 도시는 PH0.1∼0.5정도 나빠졌다. 특히 서울·대구 등 2개 도시는 하루 최고 산도가 각각 PH4.2를 기록,지난해의 PH4.4,4.8보다 악화됐으며 대전도 지난해의 PH5.2보다 나빠진 PH4.3의 강산성인것으로 드러났다. 강우산도 4.0은 김치나 포도맛과 같은 신맛을 낼 정도의 상태이다. 산성비는 산도가 심화될 경우 삼림황폐화는 물론 건축물 부식 등 광범위한 피해를 주고있다. 한편 이들 도시의 아황산가스 및 먼지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개선됐으나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난방용 연료공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지난 10월보다는 대부분 악화됐다. 특히 대구의 경우 아황산가스 오염이 10월의 0.037ppm에서 0.048ppm으로,인천은 0.012ppm에서 0.021ppm으로 크게 나빠졌다.
  • 혼수화 혼인하는 혼속은(박갑천칼럼)

    혼속이 점점더 구접스러워져 간다 싶다.짝맞추는 일부터 그렇다.엉너리치는 중매쟁이한테 기댈때 특히 딸자식쪽 어머니들은 아니꼬운 꼴들을 겪는다.학교 들어주는것 못지 않게 결혼상대자 물색해 오는것도 큰 효도라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 몇번의 맞선 끝에 뜻이 맞아 혼례를 치르게 되어도 문제는 첩첩산중이다.모처럼 이루어진 혼담을 깨버린 사례가 있을 정도로 고약한 혼수의 관문부터 우선 넘어서야 한다.신랑의 사회적 신분에 따라 마치 딸을 팔아넘기듯 하는 혼수도 있어온 것이 그동안의 우리 혼속 아닌가.그런 특수한 경우 말고 일반적인 경우도 혼례비용만 해서 남자는 평균 1천45만원,여자는 1천5백58만원이 든다는 것이었다(얼마전의 저축추진중앙회 조사).살곳 마련까지를 생각하자면 세상 부모들 어깨는 휘청해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혼인심리는 반드시 오늘에 도드라진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옛날에는 혼가의 납채에 옷 몇가지만을 썼다.혼례식날 저녁에는 종친들이 모여 한상의 음식과 두세잔 술로 그쳤다.한데 요즈음 납채는 모두 채단을 쓰면서 많은건 수십필 적은것도 수필에 이르고…』(성현의 「용재총화」).함도 나라에서 법으로 금했기 때문에 혼례식에 앞서 보내게 됐다는게 성용재의 지적이다.혼인을 호사스럽게 치르고자 하는 마음은 5백년 전이라 해서 다를것 없었음을 말해준다. 이와 관련해서는 「필원잡기」에 보이는 문충공 정몽주에 대한 기록이 주목을 끌게한다.어떤이가 그에게 『자네한테 세가지 허물이 있는데 알겠는가』고 말을 건다.무엇이냐니까 첫째 술자리가 질기다 했고 둘째로는 색에 담연하지 못하다 했으며 셋째로 『당물(당물:중국물건)의 무역에 무심치 못하다더라』는 세평을 전한다.이 셋째 문제에 대한 정포은의 답변은­ 『내가 가난하고 자녀가 많은데 혼인의 예식에 예로 당물을 쓰게 되니 나도 시속을 면할수 없다』.그게 고금에 통하는 어버이 마음인가. 이같은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 오늘날에는 한결더 가량스러워졌다.그래서 심한 경우 혼수에 싸여 혼수와 혼인하는 듯한 사례도 생겨난다.물론 혼수의 다과나 고급·저급이 행복한 혼인의 모두로 되는것은 아니다.행복도로 말할때 혼수는 작은것의 한 부분일뿐 큰것은 역시 가멸진 마음자리라 할 것이다.『(요즈음의 선비들은) 소를 알뿐 대를 모른다(지소이불지대)』(묵자:천지상).이는 몸을 망치고 나라를 망치는 원인으로 된다는 것이 묵자의 지적이었다.혼인에서의 큰것이 무엇인가를 똑바로 볼수 있게 되어야겠다.
  • 청량음료 애호가들 “충치 조심”/소보원,시판 33종 조사

    ◎전제품이 강산성… 콜라류 산도 특히 높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청량음료의 대부분이 강한 산성을 띠고있어 충치유발의 위험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탄산음료 22종과 혼합음료 11종 등 모두 33종의 청량음료를 대상으로한 조사결과 전제품의 수소이온농도(PH)가 최하 2.4에서 최고 3.9의 강산성으로 충치유발범위인 PH5.7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콜라류가 PH2.4∼2.5로 산성도가 가장 컸고 사이다류는 PH3.0∼3.6의 산성도를 기록했으며 알칼리성 음료임을 내세우는 스포츠음료조차도 산성도가 PH3.1∼3.9에 달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이와함께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고 있는 1일 소금권장량(5g)의 3∼4배 정도를 섭취하고 있는 실정에서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나트륨함량이 많은 스포츠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 북 「김정일승계」 구도 마무리/「김영주복귀」 무얼 뜻하나

    ◎권력다툼 “끝”… 체제난국 타개 역점/“경제실패” 대대적 문책 인사 예상 김일성의 친동생으로 전노동당조직지도부장 등 핵심요직을 거친 김영주(71)의 권력일선복귀는 김정일후계구도를 마무리지으면서 경제난 등 북한이 당면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총동원체제구축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8년만에 복권 8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위원으로 기용되면서 사실상 숙청된 지 18년만에 복권된 김영주는 한때 김일성의 후계자로까지 지목되던 인물.그는 지난 70년대 초반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김정일이 공식후계자반열에 오른 이듬해인 지난 75년이후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왔다.그래서 김영주가 지난 7월17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준공식에 김부자 등 당고위인사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정계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었다.당시 그의 호명서열은 당정치국서열 10위인 당비서 전병호 다음이었다.그러나 당정치국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9일 열린 「전국공산주의미풍선구자대회」에서는 박성철부주석과 김영남정무원부총리겸 외교부장 사이인 7위로 부상했다. ○후계자 거론도 그는 62년부터 10년간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라는 요직을 맡아 북한 당·정·군에 걸쳐 자파세력을 확충해나가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김일성 다음가는 실세였다.그는 김정일과의 후계경쟁에서 밀려날 때까지 노동당 정치국위원·중앙위원·정무원부총리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그런 그가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작업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 재등장한 점을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의미심장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핵심요직 거처 서재진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영주의 복귀는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창순북한연구소이사장도 『김영주가 더 이상 김정일후계구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그의 복귀는 김정일족벌체제의 강화로 볼 수 있다』며 같은 견해를 표시했다. 이처럼 그의 정계복귀는 김정일후계체제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반증한다는 분석에 정대규통일원정보분석실장 등 정부관계자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즉 그의 재등장이 김정일의 계모인 김성애가 김정일과의 불화로 지난 80년대이후 거의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15일 「여맹」회의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사실과 함께 김일성일가의 가족간 갈등관계가 일단락됐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식 표현대로 「기본가」인 김정일과 「곁가지」인 그의 배다른 동생 김평일의 후견인격인 김성애와 김영주간 삼각암투가 김정일의 완승으로 끝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김성애가 참석한 「여맹」전원회의가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결의를 했다는 것과 불가리아대사로 「좌천」되어 있던 김평일이 북한으로 되돌아온 사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마이너스 성장 심각한 상황에 이른 북한경제는 올해도 마이너스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연4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당국도 올해말로 끝나는 제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이례적으로 자인,앞으로 2∼3년간 조정기를 갖겠다고선언했다. 이처럼 북한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김영주의 복귀가 이뤄졌다는 점도 음미해볼 만한 대목이다.즉 김달현국가계획위원장을 경질한 데 이어 김영주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홍석형을 그 자리에 앉힌 사실은 『대권에 미련을 두지 않고 조카를 돕겠다』는 것을 전제로 김영주에게 경제분야에서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하거나 김을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특사로 활용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실패의 책임을 묻는 대대적인 후속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바닷물중 수소이용 새핵융합발전 성공”/리비아 과학자

    【트리폴리 AFP 연합】 리비아는 핵분열방식 대신 에너지를 얻을수있는 획기적인핵융합 발전기술을 개발했다고 리비아핵연구소가 최근 밝혔다. 이 연구소의 알 하세미 알 아비아드 교수는 5일 자신이 수소 동위원소들을 이용한 핵융합발전방식에서 나타났던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 국제화의 힘과 지혜를 위하여(사설)

    ◎서울신문 창간48주년 아침에 21세기를 코앞에 두고 세계는 지금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대란을 겪고있다.모두들 「밖으로,앞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몸부림은 선·후진국 가릴것 없이 총력전의 양상이다.선진국은 따라잡히지 않으려 더욱 박차를 가하고 중·후진국은 무엇이건 제치고 나서야 한다는 생존의 몸짓으로 영일이 없다. 누가 더 잘살고 보다 질높은 생활을 영위할수 있느냐하는 경쟁의 승부는 국민의 실력과 그 국민이 만드는 국가적 생산력에 의해 판가름날 뿐이다.지금 세계 각국은 질높고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강인하고 창의적인 국민을 키워내는 안팎의 경쟁마당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국제화를 위한 힘과 지혜를 겨루는 「경쟁력의 경쟁」이다. 우리는 이 국제화의 당위와 필연성에 바탕하여 우리가 이제 앞장서 시작하고 무언가 이뤄내겠다는 소신과 결의를 서울신문 창간48주년을 맞는 아침에 세상에 밝히고자 한다. ○우물밖 개구리,「밖으로 앞으로」 확실히 세계는 지금 이미 경제뿐 아니라 인적·물적·정보의 영역에서 국제적무한경쟁의 시대에 들어섰다.「밖으로 앞으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 내가 어디에 서있는가』보다 『내가 밖의 세계와 어느만큼 연결되어 있는가』를 중시하고 세계를 향한 안테나를 높이 세운다.이것이 바로 국제화이다. 국제화란 서구지향의 동일문화로 나가는것이 아니다.각문화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인정하여 그속에 「우리것」을 당당하게 정위시키자는 것이다.세계는 좁고 지구는 24시간 돌아간다.시간,거리,국적,언어는 이제 별 의미가 없다.우리는 국내의 정치 기업 문화에만 안주할것이 아니라 세계를 경쟁자로 하고 지구촌 사람들을 소비자로 삼아야 한다. 또하나,편견에서 벗어남도 국제화이다.세상은 좁아지고 하나가 되는데 우리것에만 집착하는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편견을 벗고자 함은 우물안 개구리를 면하자는 것이다.요즘 국제화를 지향하는 기업들은 사원채용에서부터 「우물밖 개구리」를 뽑는다.어학능력·국제감각등이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이 됐고 그들 먼저 해외연수를 보낸다. ○의식의 국제화,사람의 세계화 요컨대 우선 의식을 국제화하고 사람을 세계화하자는 것이다.그 두가지중 어느것이 먼저냐는 것은 논외의 일이다.사람·의식 모두 한꺼번에 국제화해야 하기 때문이다.김영삼대통령이 『이제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와 경쟁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개혁을 한다』고 강조한 뜻도 여기에 있다. 무엇을 기준으로,어디를 근거로한 「밖으로 앞으로」인가.우리가 지금 과거를 과감히 떨치고 미래를 설계할수 있는 내부의 의식과 기틀이 설정됐다는 판단아래 다음단계로 시각을 넓히자는 것이다.경제만해도 그러하다. 사실 우리 경제는 발전단계로 볼때 개발경제이후 그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하고 지체됐다.지구력과 창의력이 한계에 이르렀고 일찍이 국제화에 눈뜨지 못한 탓이다.생산력과 경쟁력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일본은 일찍부터 차세대교육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의 경쟁목표를 창의력과 국제화에 두고 있다.이제 눈을 밖으로 돌릴 즈음 그것부터 배워야한다.이웃에 가난한 나라보다 부자나라가 있는게 유리하다는 주장을 편 사람은 국부론의 애덤 스미스였다. ○문화 언론경쟁력 강화의 과제 변혁과 개방·국제화의 치열한 시대속에서 언론의 책무 또한 막중하다.우리의 관심과 과제 역시 명확하다.재래식 게임룰이나 우물안 개구리식 편향제작에서 탈피해 정치 경제 과학 기술 문화 환경 교통 교육 경영 통신 지역·도시생활 국제관계등 전반에 걸쳐 시야의 지평을 확대하고 질의 경쟁력을 축적해야 한다.이제부터 우리의 주제는 기존의 여야,제도권과 재야,보수와 진보,개혁과 반개혁의 이분법이 아니라 다양성,다원성의 종합 분석이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의 국제화뿐만이 아니다.세상은 오늘 국제화속의 개별성과 차별성이 부각되는 개성의 시대이기도 하다.그것을 우리는 문화의 국제화라고 정의하고자 한다.그 문화의 국제화를 우리는 영화 「서편제」에서 찾았다. 1백만 관객동원의 대기록을 세웠고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서편제를 통해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아울러 문화의 정체성 확립은 국수주의적 뿌리찾기가 아니라 국제화시대의 국내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더욱 필수적인 언론의 지향과제도 되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새롭게 시작한다 변화와 개혁은 역사의 요청이다.그리고 변혁이 진행될때 자신을 적응시키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시대의 흐름에 자신을 적응시키는 일은 밖으로,앞으로 자신의 창문을 활짝 여는 일이다. 대원군 쇄국정책은 미구의 국망으로 이어졌다.오늘날 북한의 폐쇄와 고립은 국제경쟁력에서의 낙후는 물론 그들 국가의 생존문제로 연결되고 있다.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과 명제가 바로 이것이다.그것이 또한 국가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생존력이기도 한 소이이다. 서울신문은 오늘 창간48주년을 맞았다.조국광복의 해,그 역시 엄청난 변화와 전환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난 서울신문이었다.이 풍진 세상을 오직 언론의 본령속에서 살아왔고 이제 그 연륜에 걸맞는 경윤으로써 모든 것을 책임질수 있는 장년을 넘어섰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어느날 문득 우리앞에 다가선 21세기 태평양시대,국제화시대의 진입로에 서서 밖으로,앞으로만이 아니라 불퇴전의 실천의지로써 마구 뛰어가고자 한다.소신에 찬 미래지향의 의지아래 새로 시작하고 달려가고자하는 것이다.눈여겨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 「공일전문가」로성장하는 삼성물산 엄태훈대리(국제화·선진화의기수들)

    ◎“일본을 이기려 일본을 배우지요”/정확한 현지인식·꾸준한 자기계발 절실/맹목적 혐오감·막연한 열등의식 버려야 『단기간엔 어렵겠지만 일본을 따라잡는 게 반드시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삼성그룹이 일본 전문가로 키우는 삼성물산의 엄태훈대리(30·인사관리실)가 지난 해 6월부터 1년간 일본에 머무르며 체득한 결론이다.기술격차의 해소가 요원하게 보이지만 기업이 앞장서 「극일 5개년 계획」이라도 세워 착실하게 실천하면 21세기 초에는 일본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다. 엄대리는 단기간이나마 일본을 경험한 자신이 이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지난 1년 동안 일본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귄 인맥을 계속 끈끈하게 이어가면서 일본의 장점과 일본을 지탱하는 모든 요소를 빠짐 없이 습득할 계획이다.요즘도 1주일에 4시간 가량 일본의 서적이나 영상자료를 탐구하며,일본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면 누구라도 기꺼이 만난다.멀지않은 장래에 일본 기업인을 상대할 기회가 생기면 지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펼칠 각오이다. 삼성은 지난 89년부터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입사 3년 이상인 사원을 세계 각국에 1년씩 파견하고 있다.체제비를 대주며 그 나라의 문화와 풍속을 익히도록 해,앞으로 4∼5년 뒤 현지에 부임했을 때 거래망을 뚫는데 지장이 없도록 인맥을 구축하라는 의도이다.지금까지 20개국에 62명이 파견됐다. 『일본 기업의 제도는 우리와 대동소이합니다.결국 일본과 우리의 차이는 제도가 아니라 제도의 운영과 조직원의 의식구조에 있습니다』 일본에서 샐러리맨,공무원,대학생,근로자 등 각 계층과 접촉한 결과 조직에 대한 체질화된 충성심,외국인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와 자신감 등이 오늘의 일본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최근 여기저기서 국제화,현지화를 외치고 있으나 의식은 바뀌지 않은 채 목소리만 높인다는 게 그의 솔직한 느낌이다. 『올림픽이 열린 지난 88년만 해도 일본인들은 한국의 맹렬한 추격에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합니다.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을 결코 추월할 수 없다는 자신감으로한국을 바라봅니다』 그는 일본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감,막연한 열등의식을 불식시키는 일을 극일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다. 그의 결론은 「일본은 우리의 생각보다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이며,일본 국민 개개인도 우리의 편견처럼 결코 축소지향적이지 않을 뿐더러 능력도 우리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일본에 대한 정확한 인식없이 식민지 시대의 시각으로 일본을 평가해서는 그들을 따라잡기는 커녕 일류화,국제화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국제화의 핵심은 현지화이고,현지화의 첩경은 현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 노력입니다』 엄대리는 아직도 국내 기업문화에서 보편화된 「한건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일본을 이기기 위한 대장정의 한걸음을 착실히 내딛겠다고 다짐한다.
  • 배추 다섯포기 더먹으면(사설)

    김장배추의 과잉생산으로 재배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운반비는커녕 뽑는 품삯도 못건지는 헐값이어서 밭에 방치해두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배추값의 폭락은 오래전부터 예고되고 있었다.농정당국의 축소재배권유에도 불구하고 반사이득을 노린 농민들은 오히려 재배면적을 늘렸으며 그 결과 지난해에 비해 재배면적은 50%,예상생산량은 46.5%나 늘어났다.올해 예상생산량은 2백30만3천t으로 65만3천t이 남아돌게 되었다. 배추값이 폭락하자 정부는 배추값 안정을 위해 포기당 50원씩 보상해주고 23만t(7천7백만포기)을 밭에서 폐기하기로 하는 한편 22만8천t을 밭떼기로 수매,출하를 조절키로 했다.정부가 돈을 주고 농작물의 폐기에 나선 것은 농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고육지책에도 배추값이 안정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정부가 45만8천t을 수매한다고 해도 20만t의 김장배추는 여전히 남아돈다는 계산이다.농산물은 총수요량에서 조금만 모자라면 값이 폭등하고 품귀현상을 빚는가 하면 조금만 넘치면 형편없이 값이 폭락하는속성을 지니고 있다. 정부의 수매·폐기가 농가에 다소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근본적 해결대책이 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결국 생산농가를 돕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남아도는 배추를 소비해주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우리는 옛날부터 이웃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미풍을 지녀왔다. 때마침 서울시에서는 무·배추 소비촉진운동으로 「한집에서 배추 5포기 더 먹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이 운동을 효과적으로 벌여나가기 위해 서울시는 김장철을 앞두고 기존시장을 포함해 주택가주변 빈터에 2백3개소의 김장시장개설을 준비하고 있다.서울시의 김장배추 더 먹기운동에 대해 우리는 전폭적으로 찬동하면서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김장이 겨울철 반양식」이라던 시절은 지났지만 국민 모두가 배추소비를 조금씩만 늘려준다면 시름과 좌절에 빠진 재배농가들을 도울 수가 있다.김장뿐 아니라 배춧잎은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가가 풍부한 채소이므로 조리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맛갈스러운 식탁을 꾸밀 수 있다.가령 된장을 푼 생배춧국은 누구나가 즐겨먹는 토속음식이다. 그밖에도 배추는 다양하게 이용되는 재료이므로 한가구 5포기 더 먹기운동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전국 1천1백만가구에서 5포기씩 더 소비한다면 5천5백만포기의 배추가 밭에서 폐기되는 사태를 면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작은 소비」로 배추값 안정에 기여하고 실의에 빠진 재배농민들을 돕는 이 운동에 온 국민의 참여 있기를 바란다.
  • APEC 각국 경제블록화 손익 “저울질”

    ◎참가국의 입장/미주도 결속에 중·아세안 “경계”/산업기반 달라 “주저”… 한·호는 적극 호응 17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의 입장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우선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APEC의 빠른 강화에 의한 경제공동체 설립을 선호하는 반면 일부 동남아국가연합(ASEAN)국가들은 마지못해 참석하는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이들 사이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미국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번 모임을 대미관계 개선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입장이다.즉 경제문제를 주로 다루게 될 이번 모임에서 오히려 정치적 사안에 체중을 실으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경제문제에 관한한 중국도 ASEAN 제국과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15개 회원국 모두가 역내 교역질서 확립이라는 대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이처럼 각자 다른 입장과 견해를 보이는 것은 각국이 처한 산업기반과 교역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의 순번제 의장국으로서 이번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알려진대로 이번 회의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미국은 태평양 양안을 끼고 있는 회원국들이 하나의 경제 블록을 형성,EC 통합에 대비하고 세계 국민총생산의 절반 이상,세계 교역량의 40%를 점하고 있는 동시에 가장 빠른 성장을 계속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역내시장에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미국경제 성장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각료회담 뿐 아니라 지도자 회담을 주최함으로써 이 지역에 대한 안보적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것도 안보적 유대가 경제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애초 각료회의에서 무역·투자에 관한 기본문서(TIF)를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정 형태로 추진하려다 개도국들의 반발에 밀려 일단 선언 형태로 채택하기로 양보했다.그러나 이는 APEC 회의에 임하는 미국의 저의를 잘 나타내주는 한 단면이다.미국은 또 이번 모임에서 재무장관회담의 정례화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나아가 장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가들까지 끌어들여 세계 교역구조를 EC와 APEC로 양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미국에 버금가는 선진강국으로서 미국의 견해에 동조하는 동시에 이 회의를 아태지역에 대한 지도력 강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APEC가 경제공동체로 발전해 다자간협상이 이뤄지고 상호 문호가 개방되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그만한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선진국이면서도 아시아권에 대한 주도권 장악을 위해 아시아국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내세우며 ASEAN국들을 두둔하는 제스처를 쓰고 있을 뿐이다.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및 ASEAN국들의 대립을 조정하는 가교역을 자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호주·뉴질랜드 등은 현재 어느 권역에도 포함돼 있지 않으면서 한결 같이 대미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다.따라서 이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집요하게 나타날 미국의 쌍무협상 요구보다는 일정한 룰에 의한 다자간 협상이 단연 유리하다는 입장에 있다. 특히 한국은 ASEAN국들과도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이번회의에서 잘만 하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시각차를 조율해가며 아태지역에서 지도적 위치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번 회의의 최대 장애물이 ASEAN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이들은 대체로 미국이 아태지역에 주도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이점에 있어서는 중국도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의 우려는 피차 성문을 열어 젖히고 강자와 백병전을 벌일 경우 약자만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는 간단명료한 사실에 논거를 두고 있다. 문호개방으로 투자에 대한 완전한 수익보장이 이뤄지고 물품교역에 따르는 관세장벽이 낮아지면 취약한 개도국의 산업기반이 강국에 의해 유린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ASEAN과 중국의 주장이다.상호개방은 원론적으로는 호혜평등의 원칙이랄 수 있지만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강자의 논리일 뿐이다. ASEAN국들이 아쉬운대로 안주할 경제블록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들이 급속한 APEC강화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말레이시아가 특히 이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은 총수출량의 70%를 ASEAN국들이 소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6개국은 내년 1월1일을 기산점으로 15년후에는 서로 5% 이하의 공동특혜관세를 시행키로 합의해 놓은 상태이고 나아가 역외개도국들을 끌어들이는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형성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결국 APEC의 급속한 경제 블록화를 꺼려하면서도 끝끝내 이를 배척하기엔 현재 ASEAN이란 마당이 너무 좁다는데 있다. 강대국들에 대한 이같은 경계에도 불구하고 개도국 지도자들은 UR협상 타결의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상황에서 예측되는 쌍무협상과 무역전쟁의 공포로 인해 무거운 발길을 시애틀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준비상황·일정/“맨처음 주제발표” 완벽준비/김 대통령,자문팀 구성… 10월부터 “공부” 김영삼대통령이 한·미,한·중정상회담등 5차례의 정상회담과 아태경제협의체(APEC)지도자 경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출국한다.문민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나들이이고 8박 9일이라는 짧지않은 기간이어서 여러모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김대통령의 일정은 10분 간격으로 짜여있을 만큼 빡빡해 주위에서 건강을 염려할 정도이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방미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통령이 타고갈 전용 비행기는 과거에는 충분한 기간을 임차해 완벽한 내부 개조작업을 벌였으나 이번엔 최소한의 작업만을 한 상태이다.또 경제인들의 수행을 못하도록 했다.부득이하게 전세기를 낸 대한항공의 조중훈회장과 한미경제협의회 회장으로 미리 방미한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이 수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대통령의 APEC정상회의와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특별과외」.시애틀 「블레이크 섬」의 정상회의장은 가로 세로 사방 9m에 불과해 정상들 외에는 어느 누구의 배석도 허락되지 않는다.자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통역할 통역요원들 조차 정상회의장과 약간 떨어진 곳에서 폐쇄회로를 통해 발언자의 말을 듣고 이를 자국 정상들에게 전달해야 할 정도다.회의진행은 간소복 차림의 정상들이 뚜렷하게 정해진 주제없이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여과없이 털어놓도록 짜여 있다.김대통령은 더구나 첫회의 주제발표를 해야할 처지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일정을 잡지않고 APEC정상회의 공부를 했다고 한다.박재윤경제수석등 참모진은 보고때 각종 국제경제문제및 APEC를 통한 역내 통상현안등을 보고 해왔으며 특히 김대통령의 APEC에 대한 공부를 위해 지난 9월 특별자문팀을 만들어 가동해왔다.APEC 저명인사그룹 멤버인 김만제전부총리와 김기환전한국개발원원장,박영철신경제전문위원회위원장,유장희대외경제정책 연구원장등으로 구성된 자문팀은 매주 토요일 저녁 회동을 갖고 공부자료를 마련,보고했다는 것. 한미정상회담등 기타 개별정상회담은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이 분담,준비를 해왔다.하루평균 2∼3회씩 김대통령과 독대,북한핵문제를 비롯,정상회담의제 등을 보고하는 일이 정수석의 일과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김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회의를 마지막으로 내용 파악을 거의 완벽하게 마쳤다는 것이다.이제 APEC정상회의및 양자회담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영어실력도 상당히 늘어 웬만한 대화내용은 알아듣고 다음 할말을 준비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강택민중국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측의 숙소가 아닌 제3의 장소를 물색중이다.강주석은 시애틀에 머무르는 동안 대부분의 참석 정상들을 자신의 숙소로 초청,면담을 가질 계획이나 김대통령만은 격식을 고려해 제3의 장소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첫 기착지인 LA는 흑인폭동으로 앙금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어서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지역.경호상 자세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코리아 타운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확정됐다.김대통령은 당초 미 상·하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미의회가 추수감사절 휴회에 들어가 폴리하원의장 오찬으로 의회일정을 대신했다. 김대통령에 대한 미의회의 관심을 반영하듯 하원의장 주최오찬임에도 상원원내총무가 참석하는등 명실공히 상·하 양원지도자가 모두 참석하는 모임이 된다.고어 미부통령이 김대통령과의 오찬을희망했으나 막바지 단계에서 빠졌다. 클린턴대통령부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만찬은 클린턴대통령 취임이후 처음 열리는 만찬으로 워싱턴의 지도자 1백20여명이 참석해 전미VIP의 얼굴을 대부분 만날 수 있는 매머드이다.백악관측은 만찬이 끝난 뒤에는 김대통령내외를 위한 특별공연까지 마련하는 파격적인 예우를 베풀고 있다. 김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이튿날인 22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데 이날이 고케네디대통령의 30주기 기일이어서 케네디대통령묘소에도 특별히 헌화할 예정이다.외국지도자 중에서는 케네디 대통령이 김대통령의 가장 좋아하는 인물중의 하나여서 일정이 기가 막히게 짜인 셈이다. ◎회담방식·장소/15국지도자 노타이차림 자유토론/회담장 블레이크섬 시애틀서 뱃길 30분/절경의 해양주립공원… 훈제연어로 유명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는 여타 정상회담과 달리 사실상 의전절차가 거의 생략된채 15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자유토론을 벌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회의는 우선 「가슴을 열고 토의하자」는 클린턴 미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통역이나 각료·보좌관들조차 배석하지 않는다. 각국 통역들은 회담장의 TV를 통해 회담장 밖에서 자국 지도자에게 동시통역을 하며 상오회의를 끝내고 진행될 오찬석상에만 동시통역이 배석한다. 블레이크섬 삼나무 판잣집의 작은 방에는 책상이나 마이크장치가 설치되지 않으며 지도자들이 「연설」이 아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도 U자형으로 배열된다. 상오 9시부터 하오 3시반까지 진행될 이 회의에서 첫 의제인 「21세기 아태지역의 장래에 대한 전망」에 관해 첫번째로 발언할 정상은 김영삼대통령. 김대통령이 APEC의 장래와 한국의 개혁정책 등에 관해 약 5분간 발제를 하면 이어 각국 정상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자유토론을 한 뒤 「아태지역 경제성장을 위한 우선 고려사항」과 「공동목표달성을 위한 방법」등 제2,제3의 의제로 차례로 넘어간다. ◎「에메랄드시티」별명 오는 20일 열릴 APEC정상회담 개최지인 시애틀은 미국인들의 여론조사에서 항상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미북서부지역의 무역·교통·교육의 중심지. 아시아지역으로부터 자동차나 전자장비 등 수입품들이 많이 도착하는 항구도시이고 미본토중 동양과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 APEC회의 개최지로는 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구 2백50만명으로 워싱턴주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태평양에 접해있는데다 워싱턴호수가 도시를 가로 질러 항상 파란물이 넘실대기 때문에 「에메랄드 시티」라고도 불린다. 한편 정상들의 지도자회의가 열릴 블레이크섬은 시애틀항구에서 배편으로 약 30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여의도 보다 약간 작다.이 섬은 해양주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광명소이지만 평소에는 산림감시인 2명만이 교대로 상주할 만큼 한적한 곳이며 숲이 울창하고 해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 「꽃진 자리」를 바라보며/이재식 시인(굄돌)

    덕수궁 회화나무를 부여안은 매미의 노래가 울음으로 변했다가 그것마저 끊긴지 오래이니 이제 가을은 끝머리에 와 있을게다.사무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궁의 뜰안은 여름내내 푸른색으로 꼿꼿하던 나뭇잎들이 계절의 변화를 여러 빛깔로 웅변하고 있다. 색색으로 물들여진 이파리들이 강한 개성으로 드러나고 돌담길 위에 떨어져 뒹구는 노오란 은행잎이 한 해의 마무리를 예고한다.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까까머리 시절 교과서에서 처음 읽었던 정비석 선생의 「산정무한」과 「때를 알아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노래한 이형기선생의 「낙엽」이란 시가 다시 한번 가슴을 후빈다. 점심후에 가끔 들러본 공원은 어느 계절이나 넉넉하고 여유롭지만,오늘따라 새삼스레 혼자인 듯한 느낌은 고궁과 수목들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가을의 정취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봄에 살갗이 벗기는 아픔으로 싹을 틔운 잎들이 여름의 약속된 빛깔로 찬연히 꽃피우다가 이 가을의 길목에서 꽃진 자리의 마침표를 만들고 있다. 야무지게 한 해를 마름하는 이것들앞에서 허송한듯한 나의 시간이 아깝고 부끄럽기 때문이다.누구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라고도 말하지만 내게 있어서 가을은 오히려 불안하고 부담스럽다는 소이가 여기에 있다.남은 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단호히 영그는 백과들이 아직도 지지부진한 나의 계획을 채근할수록 시간은 더욱 빨라지는 느낌이다.더욱이 어떤 계획은 마무리 할 것조차 없으면서도,참으로 황당하게 서울 을지로 가로 공원과 시청앞 분수대 옆에 열린 장두감이 걱정되는 때도 요즈음이다.아직 남은 맑은 햇빛을 받으며 열 다섯살 소녀의 붉어진 볼처럼 그 이쁜 것들이 이파리 사이로 숨바꼭질 하는 양태가 더 없이 시린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꽃진 자리를 마침표로 남기고 다시 맞이할 봄의 계획을 설계하고 있을 나뭇가지를 보며 덕수궁을 나서는 마음은 바빠도 아직 남은 볕의 가치처럼 시간을 아껴 올해를 갈무리해야 할때다.내 생의 값진 마침표 하나를 더 만들어 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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