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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심 선고 검찰·변호인 반응

    ◎검찰측 “대체로 만족”/변호인 “무의미하다”/검찰측­박준병씨 무죄엔 못마땅/변호인­“항소심서 진실규명” 별러 12·12 및 5·18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단은 1심재판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선고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반면 전두환·노태우피고인의 변호인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서울지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생방송으로 중계된 선고공판을 끝까지 지켜본 뒤 『잘된 것』이라며 한마디로 평가했다. 하지만 검찰은 일부사안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이다.구체적으로 박준병 피고인의 무죄선고와 황영시·정호용 피고인의 내란목적 살인혐의부분에 대한 무죄,선고형량 등이 그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부와 법률문제가 아닌 사실관계에 있어 인정부분이 갈리는 것은 항소해서 다투어야 한다』며 황·정 피고인의 내란목적 살인혐의에 대한 무죄선고를 못마땅해 하고 있다. 더욱이 박준병 피고인의 무죄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무죄에 대해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적이 있느냐.항소는 당연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곧바로 판결문 검토에 들어가 27일중으로 항소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두환·노태우 피고인 등의 선고형량에는 나름대로 수긍하는 입장이나 신윤희·박종규 피고인 등 일부피고인에 대한 선고형량은 너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구형량은 단순히 검찰의 의견제시가 아니라 국민의 정서와 법률적 취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양형에 대한 항소여부도 검토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반면 전·노피고인 등의 변호인인 이양우·석진강 변호사 등은 재판부의 선고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변호인단 가운데 한 변호사는 『착잡하다』며 『항소심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양우 변호사는 이날 『재판부가 예단을 갖고 내리는 선고형량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항소이유서와 항소심에서 신청할 증인 및 증인신문사항을 다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항소심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이미 마쳤음을 암시했다. 이변호사는 또 『재판과정을 지켜봤으면 선고형량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1심재판에서 미진했던 쟁점부분은 2심재판에서 빠짐없이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지난달 8일 20차공판때 『1심은 포기하지만 그렇다고 변호인단을 해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변호인집단사퇴변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변호인단은 수시로 교도소 등을 찾아 피고인들과 의견을 나누며 항소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미 하원/중국 가상적국으로 규정/구소이후 처음

    ◎군비보고 의무화… 중반발 예상 【도쿄=연합】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하원은 내년도 국방비지출수권법안에 국방부가 중국의 군비확장 상황과 전망에 과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토록 의무화하는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2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80년대 옛 소련의 군비상황을 매년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예가 있으나 중국에 대해서도 의회가 이같은 요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법안은 이미 하원을 통과했으며 상원도 다음달 가결할 전망이나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취급함에 따라 중극측 반발이 예상돼 국방부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미­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지뢰·부비트랩 등 사용 제한/재래무기협약 연내 가입

    ◎정부 적극 추진 정부는 올해 안에 지뢰의 사용을 제한하는 의정서등으로 구성된 재래식무기협약(CCW)의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CCW는 제네바 군축회의(CD)가 주도한 「탐지불가파편무기 사용불가의정서」「지뢰·부비트랩등의 사용제한에 관한 의정서」「소이성 무기 사용금지 및 제한에 관한 의정서」「실명레이저무기 사용제한에 관한 의정서」등 4개의 의정서 가운데 2개이상을 국내 비준하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정부가 특히 4개의 의정서 가운데 핵심의정서인 지뢰·부비트랩과 관련한 의정서에도 가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화이트 아메리칸 드림/김재영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보브 돌 후보를 위한 잔치인 샌디에이고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차고 넘치는 말은 당연히 「돌」이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란 추상명사도 이에 버금가게 대회장을 울렸다. 연설 서너마디하곤 어김없이 돌의 이름을 연호하는 연사들은 아메리칸 드림 또한 서너번씩은 연설 중간에 언급한다.1백쪽이 넘는 정강정책의 총 주제부터가 「아메리칸 드림의 회복」이며 80명이 넘는 연사들의 연설로 요란한 이 대회도 결국 아메리칸 드림,미국의 꿈을 위해 보브 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그런데 오색 색깔도 찬란한 대회장에서 난무하고 있는 공화당의 이 아메리칸 드림이 너무 「백색」이 강렬해 다른 색깔들은 죽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미국인이 아닌 국외자의 인상이나 미국을 생각하면 아메리칸 드림이 쉽게 연상되는 외국인의 가슴에는 선듯 와닿지 않는 단색의 드림으로 보여진다.출신을 따지지 않고 동등하고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아메리칸 드림을 「미국인」이 다시 가슴에 품으려면,빈곤층·이민자에게 쓰여지는 예산을 깎아서라도 세금을 덜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다.재정적자를 보면서까지 연방 복지프로그램을 유지하려는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인의 가슴으로부터 아메리칸 드림을 빼앗아갔다고 연사들마다 맹공을 퍼부었다. 대회 첫날 흑인 전 합참의장 콜린 파웰은 링컨의 당인 공화당은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빅 텐트」라고 강조했지만 공화당이 회복하고자 하는 꿈의 색깔엔 특히 흑색이 너무 약해 보였다.어느 나라나 내국 정책은 복잡다단하고 미묘해 외국인이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미국의 민주당이나 공화당은 외국인에겐 대동소이한 정당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두당간에 분명한 차이점의 하나는 흑인중 10% 정도만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사실이다.당원·지지자의 구성내용이 정강 결정에 큰 역할을 할 것은 틀림없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대의원들의 면모 때문에 흔히 골프 컨트리클럽장으로 비유되곤 한다.색색으로 현란하게 장식된 이번 대회장에서 울려퍼지는 「미국의 꿈」은 오색찬란하지 못하고 너무 「화이트」해 보였다.
  • 사할린 귀국동포 거주지원금 책정/일,3억7천만엔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에 있는 중·소이산가족회(회장 이두훈·58)는 14일 『일본 정부가 사할린에서 영구 귀국한 한국동포들의 거주지원금으로 3억7천만엔을 확보했다는 서한을 일본 중의원 이가라시 고조 전 관방장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의 「사할린 잔류 한국·조선인문제 의원간담회」사무국장인 이가라시 고조의원은 이날 중·소이산가족회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 정부는 96년 예산에 사할린에서 영구 귀국한 한국동포들의 거주지원금을 편성,지난 6월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 광복절,승용차에도 태극기 달자/최석충(공직자의 소리)

    모자장수에게는 모자만 보이고,구두장수에게는 구두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얼마전 막을 내린 애틀랜타 올림픽을 지켜보면서 의전정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 유달리 태극기가 크게 보이고,애국가가 우렁차게 들렸었다.일곱차례 태극기가 오르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적도 여러차례였다. 태극기가 무엇이길래 이처럼 우리 민족의 가슴을 벅찬 감동으로 메우는 영묘한 힘을 가진 것일까. 그것은 태극기가 우리나라와 민족을 대표하는 상징으로,민족과 더불어 영고성쇠를 같이 하여 온 까닭이다.애국선열들이 독립운동에 바친 고귀한 희생의 현장에서,혹은 조국광복을 맞는 기쁨의 현장에서 태극기는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 우리가 올림픽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면서 벅찬 감격을 느끼게 되는 소이도 바로 민족과 함께 해온 희생과 환희의 역사가 태극기에 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말하자면 시상식장에 게양되는 태극기에는 선수 개개인의 땀과 눈물 뿐 아니라 만주벌판 독립투사의 혼과 이름없는 학도병의 얼이서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밤을 새우면서 애틀랜타의 태극기에서 받은 감격의 크기에 비하면 태극기를 대하는 평소의 우리 자세나 마음가짐은 다소 모자란다는 생각이다.아직 태극기를 갖고있지 않은 가정이 적지 않은데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지않는 가구가 절반에 이르는 등 국기사랑의 실천은 아직도 요원하다. 내일이면 제51주년 광복절을 맞는다.애틀랜타의 태극기를 기억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집집마다 자랑스럽게 국기를 달자.그리고 광복절을 맞아 특별히 펼쳐지고 있는 「승용차에 태극기 달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활기찬 태극기의 모습을 과시하자. 뜻깊은 광복절을 맞아 가정은 물론 승용차에서도 태극기가 휘날리게 하는 것은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선수단이 보여준 투혼과 그 표상인 태극기로부터 받은 감격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 되지않겠는가.
  • 정보제공업자 윤영훈씨(컴퓨터와 더불어)

    ◎신체장애 딛고 PC통신 입문서 펴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라고는 손과 머리뿐인 중증장애인 윤영훈씨(30·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그는 매일 아침 식사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탁자밑에 몸을 누이고 가슴위에는 키보드를 올려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이같은 일을 3년남짓 되풀이하고 있는 윤씨는 여름철을 가장 힘들어 한다.연일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속에서 종일 자리에 누워 지내야 하는 것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 그가 올 여름을 보내는 감회는 새롭기만 하다. 「PC통신의 모든 것 내 손안에 있소이다」라는 자신의 저서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꽤나 유명한 인사가 됐다.이 덕분에 평생 불가능할 것으로 여긴 취직문제도 해결됐다.며칠전에 맞은 생일에는 난생처음 회사로부터 케이크와 꽃바구니를 받고 나서 감격에 겨운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쑥스러울 따름입니다.하지만 제 생애에 96년은 특별한 해로 남을 것입니다.이 모든 게 컴퓨터 덕분이지요』윤씨가 컴퓨터통신을 통해 중증의 전신마비를 딛고 일어선 것은 남보다 몇배 많은 시간을 컴퓨터에 투자한 때문이다.하루종일 누워 지내야 하는 윤씨는 이제 초보자를 대상으로 각종 상담을 해주는 어엿한 컴퓨터전문가가 됐다.컴퓨터입문 3년만에 펴낸 「PC통신의…」라는 책은 세간의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또 그동안 PC통신에서 활동한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에는 컴퓨터프로그램 제작공급업체인 현민시스템의 DB관리팀 재택근무 직원으로 채용됐다.20여년을 누워 살아온 국졸 학력의 그가 5급6호봉이라는 고졸 군필자 대우를 받는 직장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윤씨는 현재 현민시스템이 운영하는 하이텔의 「PC랑 나랑」코너에서 초보자를 대상으로 컴퓨터통신 상담을 맡고 있다.또 광주·전남지역의 PC통신서비스인 「포커스」에서 초보자코너강좌인 「윤영훈과 함께 하는 도우미」의 진행자로 활약중이다.이와 함께 곧 CD타이틀로 선보일 「배한성의 인터넷여행」원고를 집필하기도 했다. 3남1녀중 셋째로 태어난 윤씨는 국민학교 1학년때 갑작스럽게 류머티즘 관절염 통보를 받았다.용하다는 의사를 찾아 전전했지만 급기야 중학교 2학년이 되자 혼자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을 만큼 중증의 전신마비로 악화됐다.학업을 포기하고 바깥세상과 담을 쌓은 채 살아야 하는 그에게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좌절이 훨씬 컸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글쓰기가 쉽고 멀리 있는 사람과 얼마든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주위의 권유에 큰 맘 먹고 386기종을 샀습니다.막연했지만 컴퓨터를 쓰면 돌파구가 열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요』 지난 93년7월 컴퓨터에 입문한 윤씨는 도스에서부터 워드프로세서·PC툴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혼자 배우고 익혀야 했다.잠자고 밥먹는 시간을 빼놓고는 컴퓨터 키보드를 안고 살다시피 했다.물론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다.통신상에 한글 띄우는 법을 몰라 애를 먹었다.하지만 컴퓨터만이 신체장애를 극복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고 이를 악물었다. 컴퓨터입문 3년만인 윤씨는 이제 모든 일을 컴퓨터로 해결한다.신문보는 일에서부터 글쓰기,친구와 편지교환,전자우편을 통한 컴퓨터공부에 관한 문의,초보자 상담에 이르기까지 PC통신은 그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일부가 됐다.그리고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더이상 좌절하지도 않는다. 『PC통신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준 내 영혼의 친구입니다』 윤씨는 중증의 장애인도 PC통신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활동이 가능하므로 좌절하지 말고 꿋꿋하게 살 것을 당부했다.〈광주=박건승 기자〉
  • 전·노씨 새달 5일 구형/정웅씨­“정호용씨가 공수부대 실질지휘”

    ◎「12·12」 24차 공판 12·12 및 5·18사건과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의 피고인 16명에 대한 검찰 구형이 8월5일 이루어진다.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25일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24차공판에서 『8월1일까지 증인신문을 모두 끝내고 5일 두사건을 병합해 검찰·변호인의 의견과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심 선고공판은 결심공판후 3주일 뒤인 8월26일에 열릴 전망이다.공판이 시작된뒤 8개월만이다. 검찰은 이날 5·18사건과 관련,전·노 두피고인에게 적용된 지휘관계엄지역 수소이탈죄명을 삭제했다.12·12관련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상관 살해죄명은 단순 살인죄로 변경하는 등 공소장의 죄목과 일부 혐의사실도 변경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정웅 전31사단장,김재명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정웅씨는 『5월20일 하오부터 공수여단장들과 전혀 교신이 안되고 공수여단장들은 보고도 없이 정호용 특전사령관을만나러 가는 등 전혀 작전통제를 할 수 없었다』며 『정피고인이 공수부대를 실질적으로 지휘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5월19일 하오 광주지역 기관장회의에서 과잉진압에 대한 항의를 받은 뒤에는 공수여단장들에게 무혈진압을 강력히 지시했다』며 『하지만 공수부대가 이를 무시하고 처음부터 특공작전으로 강경진압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명씨는 『광주사태당시 황영시계엄부사령관과 함께 전차와 헬기를 동원해 강경 진압토록 지시했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며 『아마 위력시위로 시위대에게 겁을 줘 해산시키라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광주시위의 초기 진압실패 책임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실질적으로 지휘했다는 근거 ▲군의 지휘계통 등을 따지며 정씨와 공방을 벌였다.〈박홍기·박상렬 기자〉
  • 공학한림원에 거는 기대/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서울광장)

    지난 달에는 「공학한림원」이 설립되었다.이것은 한두해전에 설립된 「과학기술한림원」과 대비되어 여러가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이들간의 차이점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한림원이 아카데미를 의미하므로,결국 공학은 과학·기술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 하는 의문인 셈이다. 과학·기술·공학은 현대문명을 이끌어가는 주요 3요소이다.오늘날 우리의 생활에 갖가지 문명의 이기를 가져다 준 것은 모두 이들의 공으로 돌릴수 있다.조신시대 사극을 보다가 현실속 주변을 둘러보아 달라진 것을 발견하면 이것이 거의 다 이들의 합작품이라고 보면된다. ○공학은 「인조물 창작」 이렇듯 과학·기술·공학은 현대사회를 과거사회와 구분지어주는 중요한 특징으로서,이들은 서로 긴밀하게 상호 영향을 주면서 작용하기 때문에 이들간에 명확한 구분을 짓는 것은 쉽지않다.그러나 각각의 관점과 역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 그 차이를 조명해 볼 수 있다. 먼저 과학(science)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인간,자연 또는 사회의 현상을이해하고 통제하려는 학문이다.따라서 자연 과학으로 치면,결국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것,즉 「발견」이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 된다. ○과학은 발견,공학은 발명 이에 대하여 기술(technology)은 과학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실질적 유용성과 실현과정을 중요시하여 자연,인조물 또는 서비스를 변형,생산하는 수단 및 방법을 말한다.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지식은 여러 영역에서 획득한 광범위한 지식성분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장인의 전통에서 내려오는 암묵적 기능과 기예,숙련된 솜씨,과학 및 공학적 지식,사회경제적인 지식등을 포함한다. 과학이나 기술과는 달리,공학(engineering)은 자연·인간·사회·인조물등 제반 대상과 주변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낸 문제애 대한 합리적이고 일반성있는 해결방법을 탐구하고 실현하려는 학문이다.공학은 문제해결을 위해 인조물을 구현하는 것(즉,발명)을 중요시하며 따라서 공학을 대변하는 주요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이에 필요한 인조물을 「발명」하는 것이 되겠다. 과학이나 기술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서 공학은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상대적으로 생소한 개념이다.따라서 공학을 응용과학이라고 잘못 이해하거나 공학의 영역을 과학의 영역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이를테면 『커서 과학자가 되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명하거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아직 「과학은 발견,공학은 발명」이라는 개념구분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실문제 해결에 적용 과학과 공학의 차이점을 단적으로 표현하여 「과학은 신이 만든 것을 다루고 공학은 인간이 만든 것을 다룬다」고 말하기도 한다.이렇듯 신의 자연물 창조를 모방하여 인조물을 창작해 현안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것이 곧 공학의 영역인 것이다. 공학은 문제해결을 위해 인조물을 창작하는 중간 과정으로서 설계(즉,디자인)를 중요시 한다.즉,공학은 설계를 정점으로 하여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지식 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공학 학문(engineering science)과 이를 인조물로 구현하기 위한 공학기술(engineering technology)로 구분된다. ○미래사회 창조적 기여 공학은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인 현실을 중요시 한다.지하 석탄 매장 여부를 탐사한다 할때 과학자는 탐사후 석탄이 있다 없다는 식으로 답하겠지만 공학자(즉,엔지니어)는 석탄은 있으되 채탄 경비가 얼마만큼 들기 때문에 채산성이 낮아서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답한다.덧붙여 석탄 사용시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정도가 이러이러하므로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이와같이 공학자는 합리적,체계적,객관적,창의적인 접근방법위에 사회적,경제적,현실적인 판단을 적용하여 현안문제를 해결한다.이러한 공학적인 해결방법은 현실사회의 제반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폭 넓게 적용할 수 있게 되므로 장차 공학은 기술이 주도하는 장래 사회에 있어서 많은 창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신문 질로 승부하자(사설)

    살인까지 부른 신문판매촉진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신문시장의 왜곡성,나아가 한국언론의 전반적인 문제점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고 해결될 수만 있다면 그나마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많이 파는 신문이 최고라는 신문기업측의 고정관념이 있고 많이 보는 신문이 좋은 신문이란 광고주와 독자의 사회통념이 존재하는 한 판촉경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사회통념이란 그렇게 쉽게 고쳐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질이 그만그만한 데도 문제가 있다.질이 비슷하고 신문마다 성격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판촉으로 승부를 내려 한다.광고가 신문사수입의 70%대를 오르내리는 경영구조상의 문제도 있다.이런 구조에서 신문은 어떻게든 부수를 늘려 광고수입을 올리려 할 것은 자명하다. 언론의 권력화와도 관련이 있다.언론이 권력화함으로써 언론재벌이나 재벌언론은 경영 이전에도 부수를 늘려 신문의 영향력을 최대화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신문계는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살피고 기존의 제작관행이나 판매행태를 개선할 때가 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신문부수경쟁이 이미 최악의 사태를 빚었고 국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대로는 신문이 자멸을 자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구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게 돼 있다. 그러자면 신문업계는 이미 노출된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판촉경쟁을 스스로 포기해야 한다.신문이 자성하지 않으면 외부의 압력이 작용하게 된다.이는 언론자유를 스스로 버리는 자해행위나 진배없다. 다음으로는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이 나선 것처럼 시민과 독자층이 나서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피해는 결국 독자가 보게 돼 있다.독자는 스스로 선택할 권한이 있다.뒤늦게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안모색을 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는 신문판매시장의 엄연한 불공정행위를 계속해서 방치해서는 안된다. 부수공사제도(ABC)도 합리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충분한 실사없이는 부수공인이 잘못된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공사제도 자체가 스스로 신뢰를 잃게 된다.광고주는 물론 경쟁상대마저 승복할 수 있는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는 확실한 실사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ABC 자체의 존립기반이 문제될 수 있으며,비정상적이고도 극한적인 부수경쟁을 오히려 조장할 우려마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종적으로는 신문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전자매체가 급격히 신문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때에 신문이 구태의연한 판촉경쟁이나 하고 있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전자매체나 방송매체가 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을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신문기사의 질만이 타매체와의 차별화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또 각 신문은 각기 다른 특색 있는 얼굴을 지니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특색 없이 무엇으로 경쟁할 것인가. 신문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피서휴가(외언내언)

    올여름 피서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3천3백여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수치는 지난해보다 3.4%포인트 늘어난 것.전 국민의 70%가 피서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올해의 피서휴가는 16일 전국의 초등학교가 일제히 방학에 들어감으로써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해마다 보는 현상이지만 「피서 대이동」이 시작되면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전국의 피서지는 사람과 차들로 빈틈없이 메워진다. 도시인들에게 있어 피서휴가는 가장 기다려지는 즐거움의 하나.공해에 찌든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서 가족과 함께 즐긴다는 것은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을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재충전시켜주는 활력소이기도 하다.그러나 이것은 다른 나라 얘기고 우리나라는 휴가를 제대로 즐길만한 여건이 안되어 있는데다 휴가문화에 대한 국민의식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엄청난 인구이동에 따라 발생하는 쓰레기는 아름다운 산하를 극도로 오염시키고 있다.해수욕장 모래밭에는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가 널려 파리떼가 몰려들고 계곡에는 갖가지 오물로 발디디기가 어려울 지경이다.선진화·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는 오늘날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가지 상혼도 여전하다.지역상인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부 악덕상인들의 바가지와 불친절은 피서객들의 기분을 잡치게 한다.피서지에서의 공중도덕도 엉망이다.자기본위로만 생각해서 남의 즐거움을 망치게 하는 짓을 예사로 저지른다.남이야 잠을 설치건 말건 자기만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못된 버릇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이 시점에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것은 유명 피서지에만 몰려갈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자녀들의 손을 잡고 농촌을 찾아 농민들의 일손을 거들어주고 근처 유적지들을 돌아보면서 산교육의 기회를 갖는다면 그 자체가 유익하고 보람있는 피서휴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건전한 휴가문화와 윤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생각을 모으고 실천방안을 모색할 때다.〈황석현 논설위원〉
  • 인명 앗은 신문 확장경쟁을 보고/강현두 서울대 교수(특별기고)

    ◎ABC제 의식 「과열 판촉」 문제심각/“시장독점” 물량공세 공정거래 위반/포장도 안뜯고 폐지수집상 직행 3백만부/질에 승부거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지난 15일 새벽3시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신문판매를 둘러싸고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보급소 사원간에 싸움이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다.신문판촉을 둘러싼 보급소간 경쟁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깡패가 관할구역을 놓고 싸우듯이 신문사가 판매부수확장을 위해 칼부림을 벌여 사람의 목숨까지 희생시키다니,말문이 막힌다.그러지 않아도 근래에 온갖 사회병리현상이 도처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것을 감시할 언론마저 병들은 것인가. 자본주의사회에서 언론도 하나의 기업인지라 어느 정도는 경영을 위해 또 어쩌면 보다 좋은 언론활동을 위한 필요에 의해서 이윤추구활동을 할 수가 있다.따라서 여타의 기업처럼 신문사가 신문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 자체에 대해선 나무랄 수가 없다.그러나 우리나라 신문사가 행하고 있는 판촉방식과 그 정도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몇몇 신문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이해 특히 발행부수공개제도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과열경쟁의 양상이 등장,「돈과 조직」을 바탕으로 한 한판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이 때문에 독자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도 날로 늘고 있다.원치도 않은 신문이 문앞에 쌓여가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부지기수고,신문구독을 강요받고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꼈다는 사람도 아주 많다. 또한 경품과 무가지의 무분별한 살포로 인한 자원의 낭비도 막심하다.신문구독을 조건으로 뿌리는 「사은품」이 의례적이 수준을 넘어 뻐꾸기시계·비데·카메라·도자기세트·클래식 시디·에어컨식 선풍기,심지어 수십만원대의 위성방송안테나에 이르는 등 일부 신문사의 판촉활동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 또 발행부수를 늘리기 위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폐지수집상으로 직행하는 무가지가 하루 3백만부에 이른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현상이 한국의 언론 말고 어디에 또 있겠는가.그런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속적으로 펼쳐지는 신문전쟁의 이면에는 재벌이 소유한 재벌신문과 기존의 신문재벌이 돈과 조직을 통한 물량공세로 신문시장을 독점하고 나아가 언론의 힘을 빌려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한다.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과거 한때 국민이 정부권력의 오용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을 기대했지만,언론권력의 오용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다시 정부에 의존해야 되는 형국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언론은 민주주의사회에서 공기와 같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정부에 의한 강제적 규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따라서 바람직한 해결책은 우리 언론이 지금과 같은 추한 부수확장경쟁에서 벗어나 언론 본래의 가치로 돌아가서 발행부수를 내세우기보다 저널리즘의 질을 내세우는 신문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세계의 좋은 신문은 자신의 명성을 얘기할 때 발행부수가 아니라 신문의 질에 기준을 두고 이야기한다.한국의 주요신문이 권위지라고 자처한다면 이윤추구의 노력은 신문경영에 필요한 만큼의 수준이면 될 것이고 그외의 노력은 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모두 쏟아야 할 것이다.정보와 의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이를 통해 독자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적 제도로서 언론이 지닌 본래의 저널리즘적 역할을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 에너지난속 「1집1등 켜기」 위반땐 범법자로

    ◎김정일 “영원발전소 조기완공” 독려/석탄·유류도 태부족… 공장가동 차질 김정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발전소를 조기완공하라고 현장을 돌며 다그치고 있다.김은 지난달 10일 금강산발전소 건설현장을 돌아본 데 이어 24일엔 영원발전소건설현장을 시찰,조기완공을 독려했다.김정일의 이같은 다그침에 금강선발전소 건설에 동원되고 있는 군인들과 건설일꾼들이 지난 3일 궐기모임을 가졌다.또 다른 발전소 공사현장에서도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금강산발전소 건설과 관련,북측은 지난 2일 김정일이 1단계공사가 완공됐음을 선포했다고 발표했으나 1단계공사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북측은 이에앞서 지난 1일 1단계공사로 1백리(40㎞)대형물길굴(수로)공사를 끝내고 통수식을 가졌다고만 보도했을 뿐 발전소가 가동됐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정부관계자는 북측이 금강산발전소에 대해 이 정도만 보도한 것으로 보아 아직 발전단계에 까진 이르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86년 김일성의 지시로 착공된 금강산발전소의 시설용량은 81만㎾로 알려지고 있으나 난공사여서 실제 시설용량은 이보다 축소됐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우리 정부당국의 관측이다.금강산발전소의 주댐인 임남댐은 높이 1백20m에 저수량 26억t의 대형댐이다.이 댐건설공사는 주변지형이 워낙 험해 댐축조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공사중 많은 인명손실이 있어 10년간에 걸친 공사치고는 공정이 아주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금강산발전소는 임남을 비롯한 4개의 댐에 모여진 물을 동해안까지 긴 수로로 도수해 3백m의 낙차를 이용,전기를 일으키는 유역변경식발전소이다. 대동강 상류지역에 건설중인 영원발전소의 제원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이 발전소도 노동신문에 난 공사현장 사진으로 볼 때 시설용량이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으며 이 발전소의 공정 역시 부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에너지난은 전력은 물론 석탄,유류등 모든 부문에 걸쳐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이 가운데서도 전력부문이 심각해공장들이 제대로 가동을 하지못하고 있는가 하면 가정및 수송분야에 걸쳐 타격이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가정의 경우 「한집 한등켜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그나마 9시 이후엔 소등케하고 있다.또 밤거리는 가로등이 꺼져 어둠의 거리로 변했으며 호텔에선 정전이 잦고 지하철역의 실내등도 꺼져있었다고 지난 5월 평양을 다녀온 일본기자들은 전하고 있다.북한은 이처럼 전기가 크게 모자라자 전기를 낭비하거나 전기사용규정을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범법자로 규정해 엄격히 다스리고 있다. 현재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남한의 5분의1 수준인 7백23만㎾에 불과하다.그나마 가동률이 형편없이 낮아 전력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북한의 발전설비는 수력이 59.9%,화력이 40.1%인데 가동률은 수력이 20∼30%,화력은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처럼 발전소의 가동률이 낮은 것은 수력발전의 경우 설비들이 노후한 데다 저수량이 부족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화력발전도 주연료인 석탄채광의 심부화와 수송애로로 석탄공급이원활하지 못해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나진지역에 있는 북한 유일의 유류화력발전소인 운기화력 역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중유를 공급하기전까지는 제대로 가동이 되지않았으나 지난해부터 중유가 공급됨에 따라 최근에 정상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발전소는 나진 앞바다에 정박중인 5천t급 미국선박으로부터 3.2㎞의 송유관을 통해 중유를 공급받고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 오페라와 자동차/박병재 현대자동차 사장(굄돌)

    얼마전 음악의 도시 빈을 방문해 오페라를 감상하는 동안 작품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오페라를 관람하기 위해 3∼4개월전부터 표를 구하는 예매문화와 공연당일 빈자리 하나없이 극장안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무대와 관객,배우가 완벽한 일치를 이룬 극장 분위기는 일부 유명공연을 제외한 국내오페라 극장의 한산한 객석과 대조를 이루었다.이달부터 시작되는 오스트리아 국호 제정 1천년 기념 행사인 「세계 최대의 음악축제」는 그러한 빈 시민들의 열정과 자부심의 상징이다.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민소득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가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삶의 질은 소득수준이나 무역규모와 같은 경제적인 지표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GNP 1만달러 시대,OECD 가입 추진 등으로 이미 선진국의 경제수준에 이른 우리나라는 5월말 현재 전국의 자동차 수가 9백만대에 육박했다.자동차 보유대수는 삶의 질을 평가하는 요소 중 경제적 여건의 첫 항목으로 그 자리가 매겨질 만큼 개인생활의 질적향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자동차라는 고가의 상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파생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반이다.정부는 경제발전에 버금가는 각종 문화,예술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란 청사진을 내놓았다.그러나 국민 개개인의 문화수용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정부도 기업도 아니다.마부가 말을 물가로 데려갈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정부와 기업이 지향하는 풍요로운 경제반석 위에 국민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더해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오페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법학교육 개혁과 법조 양성제도」 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법학교육은 현행제도서 개선책 찾아야/법조계­「법학 전문대학원」 설치는 비용낭비·졸속행정 우려/교육부­학부서 교양교육·대학원서 전문교육은 세계적 추세 사단법인 한국법학원(원장 박승서)은 지난 20일 교육부가 추진중인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문제와 관련,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법학교육 개혁과 법조 양성제도」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김창국 변호사,양승규 서울대 교수,금승호 대학교육정책관의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김창국 변호사=지난해 12월 세계화추진위원회와 대법원이 「전문법과대학원(로스쿨)」 설치를 백지화하는데 합의했음에도 불구,이름만 살짝 바꾼채 내용은 대동소이한 「법학전문대학원」이란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이는 의견대립 이전에 도덕성의 문제다.설령 정부안대로 시행한다 해도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온 사람 중 극소수만이 사법시험에 합격할 텐데,이야말로 막대한 비용낭비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롭게 제도를 바꿔 혼선을 주기 보다는 사법연수원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한편,현행 사법시험문제를대폭 개편해 과목을 줄이고 전문과목을 보강하며 종합사고력 측정 위주로 문제를 출제하는 방안이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 법학전문대학원이 마치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인 양 말하고 있으나 오히려 대학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제도가 될 우려가 있다. 교육부는 무모한 소모적 논쟁만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현행 사법시험제도의 틀 안에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양승규 교수=정부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고 검증도 안된 제도를 대통령 임기 안에 처리하려고 서두르고 있다.이러한 태도야 말로 졸속행정·한건주의의 표본이다.고질병인 「빨리 빨리 병」이 또 도진 느낌이다.백년대계인 교육문제를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이야말로 삼풍백화점 붕괴 보다도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다. 교육부는 법학교육 이원화의 목적이 교양교육을 강화하는데 있다고 하나 참된 법학교육에는 교양교육 뿐만이 아니라 전문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법학교육개혁은 법조실무와 유리돼서는 안된다.실제 법조 일선에서일하는 사람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제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부는 지금이라도 학계와 실무자들이 다 같이 참여해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승호 교육부 대학교육정책관=이번 개혁조치는 현재와 같은 대학교육제도로는 도저히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지금과 같이 경직된 교육현실에선 아무 것도 개선될 수 없다.대학교육을 자율화,다양화하지 않고서는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정부의 개혁방안은 어느날 갑자기 졸속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정부에서는 이미 93년부터 대학원 교육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그리고 94년에 전문대학원 설치 필요성이 제기된 이래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검토와 협의를 거쳤다.또 학계를 비롯,법조실무자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세계적인 추세는 학부에서 폭 넓은 교양교육을 실시한 다음 대학원에서 전문적인 분야를 가르치는 것이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정부가 법조실무자들을고려치 않고 있다고 하나,법조실무자들의 중요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법학분야 등 몇개 분야만 따로 개혁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 총저수량 47억t 발전량 81만 Kw/1단계 완공앞둔 금강산댐

    ◎가동땐 전력난 해소 큰 도움될듯 지난 86년 우리에 대한 수공위협 가능성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총저수량 47억t규모(북측 주장)의 금강산댐 1단계건설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중앙방송은 지난 10일 김정일이 금강산발전소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인민군이 몇해 사이에 승리물길굴(수로터널)공사를 성과적으로 완성하고 1단계에 예견된 모든 작업량을 기본적으로 해제끼는 기적을 창조해 완공단계에 있다』고 12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김정일이 군인과 건설일꾼에게 『1단계건설공사를 하루빨리 끝내 완공을 앞당기며 다음단계 공사를 힘 있게 벌일 데 대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제시했다』고 전했으나 1단계공사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다만 김정일이 건설현장을 시찰한 것으로 보아,그리고 북한의 에너지난이 심각해 발전시설의 확충이 시급한 점에 비추어 그동안 금강산댐건설공사가 상당히 진척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금강산댐은 단일댐이 아니고 금강산주변에서 서해로 흐르는 여러개 하천의 물을 4개의 저수지에 모으는 복합댐이다.금강산발전소는 이 댐에 모아진 물을 수로터널등을 통해 동해안의 안변군 신화리까지 도수해 3백여m의 낙차를 이용,전기를 일으키는 유역변경식 대형발전소이며 완공시 총발전용량은 81만라고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통신이 12일 평양발로 보도했다.따라서 금강산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갈 경우 북한의 전력난해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 임진강 물고기도 떼죽음/한탄강 오염폐수 유입

    ◎“수돗물 공급 지장 없어” 파주시 밝혀 【파주=박성수 기자】 폐수오염으로 한탄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데 이어 이 강의 하류인 임진강에서도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탄강에 유입된 폐수가 하류인 임진강으로 흘러내리면서 12일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틸교부근에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가 처음 발견됐고 13일에는 두지리에서,14일에는 두지리 10㎞ 하류지점에서,15일에는 장파리 일대에서 죽은 물고기가 잇따라 떠오르고 있다. 파주시는 15일 한탄강 독성 폐수 방류사건과 관련,『임진강 문산취수장의 수질은 크게 오염되지 않아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물고기 집단폐사 후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용존산소량(DO)의 경우 11일 하오 7시쯤 2.13ppm으로 가장 악화됐다가 14일부터는 음용수 사용 기준치(2.5ppm)를 넘는 4∼4.4ppm으로 정상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도 평균 2.5∼3.5ppm으로 2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음용수 수질기준이 5.8∼8.5인 수소이온농도(PH)도 평균 7.65로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시가 지난 11일 취수장 상류 4곳에서 물을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카드뮴·수은·비소·납·청산가리 등 중금속이나 독극물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시 상수도사업소 이한원소장은 『1시간마다 용존산소량 등에 대한 자체 수질검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검사결과 독성 폐수가 도착한 11일 하오 가장 악화됐으나 현재는 정상을 되찾은 상태로 수돗물 공급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 “성전환 여성 성폭행 강간죄로 처벌못해”/대법원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사람이 성폭행을 당했어도 강간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남녀의 성은 성전환 수술 등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정귀호 대법관)는 12일 성전환을 한 G씨(38)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모피고인(28) 등 2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강간치상죄 대신 강제추행죄를 적용,징역 2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무릇 남자·여자라는 성의 기준은 성염색체의 구성이 기본 요소이며 신체의 외관은 물론 심리적·정신적인 성,사회생활에서 행하는 성생활,일반인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의 통념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며 『원래 정상적인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은 여성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최피고인 등은 지난 해 4월24일 자정쯤 서울 용산구 H호텔에서 호객 행위를 하던 G씨를 승용차로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박홍기 기자〉
  • 정원식 전 국무총리(요즘어떻게 지내십니까)

    ◎“천직인 교육자로 되돌아와 마음 가볍죠“/“특성있는 가정교육이 건강한 사회의 기초”/서울시장 낙선 후유증 딛고 공식활동 재개 정원식(68).그의 함자 뒤에 붙여야할 직함이 마땅치않다.없어서라기 보다는 다채로운 경력 탓이다.전 교육부장관·국무총리,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전 민자당 서울시장후보,청소년대화의 광장 이사장,세종연구소이사장,안중근의사 기념관이사장,독서새물결운동 추진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5월 가정의 달을 마감하며 30일 성남에 위치한 세종연구소 이사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5월 들어 조심스럽게 교육과 관계된 공식활동을 재개했다는 얘기를 들은 터이다.지난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뒤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해 만나기가 쉽지는 않았다. 1주일에 3번 정도 찾는다는 연구소는 공기가 맑고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주변 풍광도 더없이 고왔다.그는 『이제 막 자서전의 에필로그로 준비중인 「낙선의 고배」의 탈고를 끝냈다』며 반갑게 맞았다.『주위에 도움이 될테니 선거때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내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독립된 책으로 낼 생각은 없고 자서전이나 회고록의 한 부분에 넣을까 싶다고 했다. 인생의 황혼기에 맞은 예기치 못한 패배는 그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것 같았다.곳곳에 「허무감」「응어리」「모멸감」과 같은 교육과는 거리가 있는 듯한 낯설은 용어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어떤 직함으로 불렸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봤다.그는 『청소년대화의 광장 이사장이나 세종연구소장으로 불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국무총리 시절,사석에서 스스로 천직으로 말한 교육자로 돌아와 있었다.오랜 외도 끝의 귀거래라고나 할까. ○낙선 뒷애기 자선전에 수록 ­공식활동을 재개했다고 하던데. ▲공식활동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고….가정의 달을 맞아 김포·평택과 같은 지방도시의 주부들과 만나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다니고 있습니다.일종의 강연이죠.지난주엔 공주에 다녀왔습니다.반응이 아주 좋아요. ­주로 어떤 내용입니까.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입니다.내 전문분야이기도 하지만,교육은 어린시절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오늘의 현상을 진단하고 나름의 치유책을 제시하는 거죠.결론은 가정에서 좀 더 힘써주길 강조하는 것입니다.오늘날 우리사회는 버릇없는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자녀수가 적어 과잉 보호를 하고 있는 탓이죠.그러나 올바른 버릇들이기는 중요합니다.「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잖아요.버릇은 한번 형성되면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심리학에선 이를 「불가역성의 원리」라고 하죠.매를 들땐 들고,칭찬을 할 때는 아낌없이 하고…. ­유태인의 가정교육에 관한 책도 내셨는데,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모두 다 본받을 수는 없지만,미국 가정교육의 특징은 자립심이나 독립심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일본은 요즈음 신미운동이 한창이예요.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아름답게 하자는 교육이죠.독일은 근검·절약하는 정신을,스위스는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키워주는 교육을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이처럼 선진국들은 어려서부터의 가정교육이 그 나라의 특성을 이루고 있습니다.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의 기초입니다.우리도학교성적을 올리는 가정교육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지혜로운 인간의 양성,나아가 우리의 특징을 세계에 알리는 교육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지식인들로 가득차 있다』며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지식은 풍부한 정보력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반면 지혜는 정보를 활용하고 창출하는 능력을 일컫습니다.따라서 지혜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는 결코 길러지지 않습니다.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을 적절히 충족시켜 주는 노력을 통해 길러지는 것입니다. ­강연은 현지 주부들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까. ▲청소년대화의 광장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이사장 자격으로 2∼3일 계속되는 프로그램의 한 과정에 참여하는 형식이죠.우리사회의 혜택을 누린 사람으로 헌신하고 봉사하고자 하는 소망에서,또 무너져 가는 우리의 여러 가정을 튼튼한 가정으로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요청되는 일 같기도 하고 해서 기꺼이 나갑니다. ­독서새물결운동 위원장직도 맡고 계시는데. ▲비슷한 차원의활동이죠.책읽는 사회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근 「독서대상」을 제정했습니다.영예의 대상은 일선교사와 해당학교에 줌으로써 학교가 독서운동의 첨병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세종연구소 이사장직도 교육과 연관이 있습니까. ○「청소년…」·세종연 출근 ▲인재를 기르는 점에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최근 우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사무관 또는 서기관급의 공무원과 대기업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세계화 연구과정을 무료로 신설했습니다.국제정세에 눈뜨게 하고 안목의 확장을 꾀하는 게 주된 목표입니다.처음엔 강의도 없고,간혹 세미나에만 참석하게 하니 1주일 정도는 적응을 못하더군요.이젠 달라졌어요.스스로 어학공부도 하고,밤늦게 까지 남아 관심분야에 대한 연구도 하고…. 그는 현재 단설대학원(학부는 없는 대학원)에 관한 교육법 개정 시행령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그렇게 되면 연구소 내에 「국제 정경대학원」을 설치할 계획이다.국제관계·통상·안보에 역점을 두는 2년의 석사과정이다.『시설,교수요원,자금 등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라며 모두들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여러 일을 하다보면 어떤 일은 소홀히 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일주일을 3일씩 나눠 청소년대화의 광장과 세종연구소 일을 처리합니다.직책상 바쁘진 않아요.아직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담담하게 시장선거 낙선의 뒷얘기를 숨김없이 정리한 것을 보면 그는 이제야 낙선 후유증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듯 싶었다.『가끔 만나는 정치인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교육자로 더이상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우리나라 최초로 카운셀링 이론을 개척한 그는 「낙선의 고배」 에필로그도 이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평생 몸바치기로 마음먹었던 교육의 아카데미아를 떠나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던 사람으로서 다시 교육자의 자리로 돌아온 데 대해 마음가벼움을 느끼면서 이 글을 마치려 한다』.〈양승현 기자〉
  • 모스크바/히피족 “활개”

    ◎장발에 특이한 복장… 10∼40대까지 연령층 다양/조직화된 집단에 염증 부유층자녀 많아/「히피가 되는 법」 가르치는 곳도 “성업” 60년대 후반 미국의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히피족이 모스크바에서 서서히 그 자취를 드러내고 있다. 히피족은 대학가나 시내중심가 어디에서든 쉽게 목격된다.남녀 구분없이 장발과 특이한 옷차림새를 한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남에게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기발한 행동도 예전의 히피족과 다를 바 없다.연령층으로는 20대초반이 가장 많지만 계층분포는 10대후반에서 40대까지 다양하게 이뤄져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자생된 히피는 이전의 히피와 구분되는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가장 큰 특징은 돈 많은 히피가 많다는 점이다.시장경제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부를 축적한 집안의 자녀가 히피의 세계에 많이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주위사람을 의식,패션감각을 갖춘 값비싼 의상을 주로 걸친다.엉성한 장발을 단순히 길게 늘인 것 같지만 사실은 고급미용실에서 비싼 돈을 주고 손질한 것이다.어떤 히피족은 잡지를 통해 과거 미국에서 유행하던 행동거지를 그대로 본뜨려고도 한다. 이들을 히피로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존의 도덕·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의식이 강하다는 데 있다.무질서하고 방탕한 생활방식 때문에 집을 쫓겨나온 젊은 히피족도 많다. 히피가 점차 그들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이제는 「히피가 되는 법」을 강의하는 「히피대학」도 생겨났다.아르메니아 출신 영화감독인 아르투르 아리스토키시안(49)이 세운 「대학」이다.4개월전쯤 시내 발샤야 사도바야거리의 한 건물옥상 다락방에서 문을 열었으나 이제는 모스크바 히피의 본산지가 되다시피했다.1주일에 두세번,한번에 50∼1백여명이 「히피가 되는 법」을 듣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아리스토키시안은 『일시적으로 유행을 쫓는 특권계층의 자녀나 히피세계의 진정한 뜻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고 말한다. 소속집단의 「아웃사이더」로 낙인찍힌 이들에게 「히피대학」은 없어서는 안될 위안의 장소이기도 하다.비트 제너레이션(beat generation)의 한 사람이며 이「대학」의 교수라고 신분을 밝힌 발로쟈 테플리셰프씨는 『히피만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이곳엔 기존의 진부한 순응주의,조직화된 집단에 염증을 느낀 사람도 많이 모인다』면서 이곳을 「지하문화광장」으로 부르기도 한다.행여 뒤질세라 얼굴의 반쪽을 긴 머리로 가리거나 기괴한 복장을 한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모두 『기존의 세계를 부인하면 받아주는 곳이 없는데 이곳에서는 한가족처럼 자유로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스크바 히피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침묵을 지키며 명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테플리셰프씨는 『이전의 낭만적이고 모험적인 히피의 세계는 모스크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모스크바 히피세계에서 침묵과 명상이 두드러진 이유는 이들이 옛소련시대를 거치면서 갇혀 지내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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