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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라모스대통령 친서전달차 내한/수비크만 관리위 고든 총재

    ◎“한­비는 아태무역 자유화의 두 주역”/광통신망 등 24일 APEC 준비 완벽/수비크는 아주관문… 한국 투자확대를/국가경제 부흥위해 차기대권 나설수도 오는 24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개최지인 필리핀 수비크만의 행정총책임자인 리처드 고든 수비크만관리위원회 총재가 지난 13일 방한,서울에 머무르고 있다.고든 총재는 지난 92년 필리핀 주둔 미해군이 철수한뒤 군사시설밖에 없던 황량한 군사항 수비크만을 인계받아 4년만에 자국 제1의 자유무역항으로 변모시켜 APEC정상회담까지 열릴수 있도록 준비해오면서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한 인물.이번 방한시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의 친서를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한 그는 14일 서울신문과 특별인터뷰를 갖고 수비크만건설과 APEC정상회담 준비상황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APEC정상회담 준비는 잘 돼가는지. ▲오늘이라도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잘 됐다고 본다.그동안 수비크만이 APEC회담장소로 지정된후 세계 18개국 정상들이 묵을 숙박시설과 회담장소,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용한 관광시설의 정리등에 온힘을 쏟아왔다.새로 컨벤션센터가 세워졌고 마닐라와 수비크만을 잇는 고속도로가 새로 연결됐다.아울러 이번에 건설된 신공항은 정상들을 영접하기에 충분할 만큼 훌륭히 지어졌으며 앞으로 수비크만에서 활동하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용량과 시설을 갖췄다. ­APEC 정상회담에 맞춰 문을 연 컨벤션센터는 각종 첨단시설들이 갖춰져 필리핀내에서 화제가 되고있다고 들었다.자랑할만한 시설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회의진행을 위한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작동된다.특히 이번 회담을 위해서 기존의 통신연결망 외에 새로 광통신망을 추가,각국의 정상들이 활동하는데는 물론 전세계의 언론인들이 취재·송고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했다. ­APEC와 관련,보고르선언에서는 완전자유무역 개시일정이 선진국은 2010년,개발도상국은 2020년으로 확정돼 앞으로 단계적 자유화 조치등을 둘러싸고 선진국들의 개방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필리핀은 근본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이며 자유무역주의 만이 필리핀이 선진대열에 설수 있는 기회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또 자유무역만이 앞으로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수비크만이 추구하는 바도 역시 규제가 없는 자유무역이다.수비크만 자체가 자유무역주의를 상징하고 있다.지금 수비크만에는 세계 20개국에서 온 210개의 기업이 아무 제약없이 활동하고 있다.필리핀에서 기업들에는 보통 35%의 세금이 물려지나 이곳에서는 단 5%의 세금만이 적용된다. ­이번 APEC회담에 맞춰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이 필리핀을 공식방문,라모스대통령과 회담키로 돼 있는데 어떤 점이 중점논의될 것으로 보는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말이 어떤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한국과 필리핀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군대를 파견한 혈맹 관계이다.그리고 그뒤에도 두나라는 한번도 외교적으로 마찰을 겪은 적이 없다.그런 점에서 볼때 이번 두 정상은 현재까지의 두나라 우의를 바탕으로 아태지역내에 무역·투자 자유화 실행의 주역으로서 양국의 입지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크만이 92년 미군으로부터 인계된뒤 단 4년만에 210개가 넘는 외국기업이 들어와 투자를 하게된 것은 당초 기대와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그렇다.이곳은 처음 미군이 철수하면서 침체되고 낙후된 항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었다.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날로 발전하고 있다.현재 이곳에는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업이 마부하이 필리핀위성(2억7천만달러)을 비롯,5개사가 넘는등 모두 16억달러 이상 투자됐다.한국의 수비크만 투자액은 36만달러에 불과하다. ­수비크만을 앞으로 아시아의 관문으로 키운다는 말을 들었다.어떤 지정학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인가. ▲수비크만이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되고 국제공항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중남미를 비롯,태평양연안국들이 모두 이곳을 통해 서남아,동남아는 물론 동북아의 주요 도시로 쉽게 연결될 수 있다.예를들어 블라디보스토크나 도쿄·북경·서울·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주요 도시들이 이곳에서 항공기로 4시간 거리안에 있어 아시아 거점도시로서 그 어느 곳 보다도 유리하다.또 이곳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성실하고 값이 싼 고급인력이 많이 있다.이같은 요소는 기업들이 입지를 선택하는데 사회간접자본 이외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수비크만 개발과 이번 APEC회담 준비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다.APEC 준비 뿐만 아니라 지난 92년 미군으로부터 기지를 인수받았을 때부터 8천명에 달하는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한푼의 돈도 받지 않고 맨손으로 잔디를 가꾸고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아 오늘의 아름다운 수비크만을 가꾸었다.또 외국에서 많은 보수를 받고 일하던 필리핀 고급인력들이 수비크만의 발전을 위해 달려와 함께 일해줬다.지금 이들 가운데에서는 수비크만에 입주한 외국기업에 취업,고수입을 얻는 사람이 많다. ­무엇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이렇게 자발적으로 헌신케 만들었는가. ▲그들은 오직 필리핀의 발전을 위해 힘든 일을 마다않는 사람들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들의 위대한 마음에보답하고자 APEC정상회담 이틀째인 25일 각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동상을 제막할 계획이다. ­고든 총재는 수비크만의 성공적인 부활을 이끈 인물로 이미 필리핀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명인이 되었고 일부에서는 앞으로 차기 필리핀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는데. ▲언제나 인터뷰를 할 때면 그같은 질문을 받는다.수비크만의 책임자가 필리핀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단적으로 말해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차기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다만 나는 수비크만을 관리하면서 필리핀의 경제성장에 힘을 쏟아왔고 경제활성화가 필리핀에 어느 것 못지 않게 중요하므로 차기 대통령후보가 그같은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때 나는 나설 것이다.
  • 김 대통령 APEC 참석·3국 순방

    ◎경제인 69명 동행 “사상최대” 청와대는 14일 김영삼 대통령의 필리핀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말레이시아 국빈방문의 공식수행원과 동행경제인들을 확정,발표했다. 김대통령의 순방에는 69명의 경제인이 동행키로 했으며 이는 역대 우리 정상외교 사상 최대 인원이다.나라별로는 베트남 55명,말레이시아 41명,APEC회의가 열리는 필리핀에 38명의 경제인이 동행한다.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 기업은 자동차·철강 등에서 30억달러 규모의 현지진출사업을 추진하는등 「세일즈 정상외교」에 적극 동참한다. 다음은 수행원 및 동행경제인 명단. ◇공식수행원=유종하 외무장관(APEC·말레이시아) 김봉규 주베트남대사내외(베트남) 이장춘 주필리핀대사내외(APEC) 정경일 주말레이시아대사내외(말레이시아) 윤용남 합참의장(베트남·말레이시아) 조원일 외무부외교정책실장(APEC) 박재윤 통산부장관 박범진총재비서실장 이석채 경제수석 김광석 경호실장 반기문 외교안보수석 윤여준 공보수석 이해순 의전수석 정기옥 외무부의전장 김하중외무부아·태국장(이상 3개국 공통) ◇동행경제인=김상하 대한상의회장 최종현 전경련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강진구 삼성전자회장 구본무 LG그룹회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김석준 쌍용그룹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회장 이준용 대림그룹회장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박건배 해태그룹회장 김희철 벽산그룹회장 박수환 LG상사사장 장영수 대우건설회장 조양호 한진그룹부회장 정몽원 한라그룹부회장 최종인 두산상사사장 김병진 대림엔지니어링회장 이명환 동양폴리에스터사장 유종렬 효성중공업사장 이희정 진로건설부회장 김세중 극동건설그룹부회장 최동훈 삼양종합금융부회장 이순국 신호그룹회장 신세 길삼성 물산사장 박세용 현대종합상사사장 이수영 동양화학회장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 송재부 한화기계사장 홍관의 동부건설사장 채오병 동양글로벌사장 김종진 POSCO사장 홍영철 고려제강사장 조남욱 삼부토건회장 허진석 동성종합건설회장 박영주 이건산업회장 정창훈 내외반도체사장 한재형 대동공업사장 허영섭 녹십자회장 조희욱 한국아사히기계사장 이충곤 삼립산업사장 이건수 동아일렉콤회장 홍성범 세원텔레콤사장 신익철 서농사장 정규봉 불이산업사장 유희윤 중앙제지회장 김진왕 대덕공업사장 윤유중 대한전기기계사장 안병국 삼덕종합식품사장 김문규 세림이동통신사장 김시형 산업은행총재 문헌상 수출입은행장 장명선 외환은행장 김광현 장기신용은행장 나응찬 신한은행장 이관우 한일은행장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 김은상 KOTRA사장 이종훈 한국전력사장 김대영 해외건설협회장 이윤종 임협중앙회장 박종식 수협중앙회장 김한규 대한물류사장 유영철 동아그룹부회장 서상록 삼미그룹부회장 김태준 수출보험공사사장 곽정환 대동주택회장 최용권 삼환기업회장 ◇APEC비즈니스포럼(ABF)참석 경제인=현재현 동양그룹회장 배순훈 대우전자회장 이민화 메디슨회장 김기환 KOTRA이사장 김영귀 기아자동차사장 구자홍 LG전자사장 조동현 두양상선사장 이병석 사료협회장
  • 의회와의 관계(클린턴 2기 출범:6·끝)

    ◎초당적 협력 유권자 요구 따를듯/선거자금법 개혁·불법헌금 의혹건엔 갈등 예상 이번 선거를 통해 행정부와 의회,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회기처럼 파당적 정쟁을 일삼지 말고 초당적 협력과 절충을 해야 한다는 미 유권자들의 요구가 한층 명확해졌다.이에 따라 상·하원 양원에서 계속 열세에 놓인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이나 대통령선거에 연속 실패하고 하원 의석수마저 상당폭 줄어든 공화당 모두 어느 때보다 상호협조란 덕목을 냉소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온건한 분위기가 내년 새 의회회기에 그대로 이어진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파당적 갈등이 비교적 적은 급한 입법 현안으로 선거자금법 개혁을 들 수 있다.선거자금 개혁안은 지난 70년대초 선거법이 전면 개정된 이후 수차례 발의되었으나 그때마다 양당 다수 의원들의 은밀한 반대공작으로 무산되었다.당이 문제가 아니라 의원들 개개인의 의지에 딸린 사안으로서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회기에 양당의 두 상원의원이 공동으로 내놓았지만 중도 폐기된 자금개혁법을 지지하면서 이의 입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신이 나서는 선거에선 해방된 클린턴 대통령이지만 내후년 중간선거와 민주당 의원들의 실제 지지도 그리고 예상되는 민주당 불법 선거자금에 대한 의회 청문회 등의 변수가 얽혀 있어 개혁입법 공약 이행이 그리 쉬울 것 같지는 않다. 클린턴 대통령이 서둘러 중도적 공동지대 찾기를 강조하고 초당적 협력 분위기 조성에 애쓰는데는 자신과 행정부의 각종 스캔들에 대한 의회 조사청문회가 열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클린턴의 이런 구제 요청에 힐러리 여사의 형사범 기소,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운위하며 코방귀 뀌는 공화당 주요 당직자도 있다.그러나 민주당 불법선거자금 의혹건외에 지난 회기에 다뤘던 여타 사안들을 다시 조사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협조 분위기가 더 강하게 돋아나고 있다.물론 여기에는 화이트워터 유죄자에 대한 대통령사면 불가,행정부 의혹에 4명의 특별검사를 임명토록 한 리노 현 법무장관 유임 등의 조건이 있다. 대학교육 확대,무의료보험자 축소 등 클린턴 대통령의선거공약은 따지고 보면 모두 예산이 필요하고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가 손들어줘야 하는 것들이다.공화당 하원의석 수가 줄어들긴 했으나 온건성향 의원들이 대거 은퇴한 대신 대부분 보수강경파들로 대체된 점,공화당 못지 않게 민주당 역시 지도부가 대조적인 진보파 일색이란 점 등은 클린턴의 공약입법에 시련을 줄 요소이다.
  • 「12·12」 항소심 10차공판/오늘 막판 법리공방 예상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10차 공판이 11일 상오 9시30분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1부(재판장 권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피고인 16명이 출정한 가운데 구두 변론 등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결심을 할 계획이나 구두변론 등이 예상시간 보다 길어지면 오는 12일이나 14일 11차 공판에서 결심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단은 재판부가 공소장과 항소이유서를 토대로 선정한 7개 핵심쟁점인 ▲정승화 총장 연행의 불법성 ▲계엄군 광주시위 진압행위의 내란죄 해당 여부 ▲자위권 보유천명이 사실상 발포명령인지의 여부 ▲국보위설치와 운영의 국헌문란 여부 ▲비상계엄확대를 폭동으로 보는 근거 ▲계엄군의 강경진압 ▲내란목적살인죄의 적용이 가능한지 등을 놓고 막바지 법리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일 외상 재신임 유력/자민 총무회장에 모리 전 간사장

    ◎하시모토,조각 착수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자민당 총재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는 5일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간사장과 회담을 갖고 당 3역인사를 확정하는 한편 중의원의장에는 이토 소이치로(이등종일랑·12선) 의원을 내정했다. 이로써 자민당 당 3역인 가토 간사장과 야마사키 다쿠(산기척) 정책의장은 유임됐으며 총무회장에는 모리 요시로(삼희랑) 전 간사장이 정식으로 결정됐다. 하시모토 총리는 당직 인사가 끝남에 따라 제2차 자민당 단독내각 조각작업에 착수했으며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외상은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 등 현안을 차질없이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전자주민카드 도입 신중해야/이병기 서울대교수·정보통신(서울광장)

    정보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전자주민카드를 도입하면서 진통을 겪고있다.전자주민카드는 고집적도의 IC칩을 내장시킨 카드로서,그 속에 개인주소이력,병역사항,세대사항,가족사항 등 주민등록관련 사항과,운전면허,의료보험,국민연금 등에 관련된 정보일체를 저장한 종합 개인정보카드다.이것은 고도로 발달한 전자기술을 활용하여 다수의 개인정보를 카드 하나에 종합수록함으로써 증명서를 여러개 휴대하거나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고,아울러 행정적 업무처리에 편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휴대 간편성과 행정적 편의성은 오히려 전자주민카드 사용 당사자에게 불안요인이 된다.많은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만큼 카드분실 또는 도난시 개인정보가 광범위하게 노출될 수 있고,그로인해 엄청난 불이익이 따를수 있기 때문이다.비록 담당자 이외에는 조회를 할 수 없도록 보안장치를 한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약하고 또 담당공무원과 경찰의 관리소홀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또 한 개인 정보일체를 하나의 카드에 모아 놓은 그 자체가사생활 침해와 국민감시 통제의 소지가 있다.불심검문 경찰이나 교통단속 경찰까지도 휴대용 카드 조회장치를 가지고 인적사항을 낱낱이 들여다보도록 한다는 것은 거북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그래서 전자주민카드 도입에 대한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와같은 현실상황을 관망하노라면 과학적인 업무접근과 기술발전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발전된 반도체 기술을 행정적 문제해결을 위해 도입하고자 한 자세는 대단히 진취적이고 바람직하다.그러나 전자주민카드의 도입에 뒤따를 정보유출과 사생활 침해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검토분석과 해결방안 연구가 부족했던 것이다.아마도 암호기술을 과신했거나 사생활 침해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했던 것 같다. 모든 암호기술은 해독되게 마련이며,단지 해독 소요시간의 길고 짧음이 있을 뿐이다.또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가 비록 과거 한국적 정서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산업과 사회가 고도로 분화 발달하면서 그 중요성이 커졌고 장차 정보화시대를 맞이하면서는 일반국민의 최대 불안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더욱이 정보화 사회에서는 궁극적으로 자기의 정보를 자기가 통제하게 되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따라서 장래에는 과거 신분증이 가졌던 신원확인 기능에 덧붙여 정보사용 및 변경에 대한 승인확인 기능을 반드시 갖추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이러한 상황변화를 예리하게 분석하는 가운데 개인 정보유출 차단방안을 연구하는 과학적인 업무접근이 필요했던 것이다. 만일 이에 덧붙여 기술발전에 대한 이해가 있었더라면 개인정보 유출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다른 차원의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정보는 휴대 운반하던 방식에서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편지가 전화로 전환되어온 것이 그러하고 비디오 테이프 대여가 주문형 비디오(VOD)서비스로 전환되어 가는것이 그러하다.그 연장선상에서 볼 때,정보휴대 방식인 전자주민카드는 결국 통신망을 통한 정보전달 방식으로 치환되게 될 것이다.사실 모든 정보처리장치가 통신망으로 엮어져 가는 것이 정보화시대의 핵심요체이며 이것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국가역점사업인 초고속 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이다. 이와같은 정보통신 기술발전의 관점에서 보면,종합정보카드인 전자주민카드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성명·사진·주민등록번호·전자서명등 신원확인 및 승인확인용 최소 정보만을 수록한 신분카드를 발급하고 나머지 모든 정보는 카드소지자 승인하에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서 제공받도록 하는 해결책이 바람직하다.그렇게 되면 전자주민카드로 비롯되는 사생활 침해나 개인 정보유출 문제는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고,자기 정보통제도 가능해진다.물론 정보통신 기반구축은 몇년의 시간을 요하는 일이요,통신망내 정보 보안을 위한 기술확보와 관련법·제도 정비가 그 선결과제다.그러나 정보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시키면서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안전하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되고 아울러 장래 전자 상거래를 위한 기반도 조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김정일의 북한」과 한국의 선택/참석학자 특별인터뷰

    ◎서울신문 창간51돌 제2회 국제포럼 서울신문 창간 51주년을 앞두고 18일 열린 「김정일의 북한과 한국의 선택」을 주제로한 국제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외국학자들중 하도생 중국인민외교학회부회장,더글러스 팔 미 아시아태평양정책연구소이사장,서대숙 하와이대교수등은 세미나가 끝난뒤 본사와의 별도 인터뷰를 통해 추가의견을 밝혔다.하부회장은 중국정부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한 모두에게 공정한 지지를 보낼 자세가 돼있다고 말했고,팔 이사장은 북한의 연착륙을 위해 한·미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서교수는 김정일의 위기관리능력을 긍정적으로 전망해 관심을 모았다. ◎하도생 중 인민외교학회 부회장/북 무모한 도발때 지지할 나라없어/중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위해 적극 지원 ­이번 포럼에 참석한 소감은. ▲주로 유럽및 북미에서 외교관생활을 한 탓에 아시아문제에 대해 문외한이다.아시아국가들중 처음 방문한 곳이 한국이고 한국등 아시아 정세에 밝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한국문제에 대해 조금은 눈을 뜨게 됐다. ­얻은 성과가 있다면. ▲한국민들이 북한의 잠수정 사건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냉정하자」는 분위기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점이다.이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냉철한 사고를 하는 것은 남북한 모두에게 유리하다.현재 일본과의 조어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중국이 인내하고 있는 자세도 같은 맥락이다. ­4자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모두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게 중국의 기본 입장이다.또 중국은 남한과 북한에 모두 좋은 친구가 되려고 한다.강택민 국가주석과 이붕 총리의 한국방문은 그만큼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뜻이다.지금 상황에서는 참석자 등 4자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줄을 결정해야 할 때다.스케줄이 결정돼야만 중국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힐수 있을 것이다. ­북한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중국은 유엔 안보리의장의 대북 경고 성명에 동의했는데,그점을 중국의 대북경고로 해석할수 있는가. ▲유엔안보리에서 어떤 토론이 오가서 성명이 나왔는지 잘 모른다.그러나 외교경험에 비춰볼 때 중국은 외교협상을 중시하므로 안보리의장의 성명도 많은 국가들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중국이 동의한 것으로 생각한다.분명한 사실은 중국도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이 민감한 반응을 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이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전세계적으로 전쟁을 바라지 않는 데다 한반도전쟁을 지지할 나라도 없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이 중국처럼 개방을 할 것이라고 보는가. ▲북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농업·경공업 부문의 개혁이나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설치가 대표적인 예이다.북한이 장래를 위해 개혁·개방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들의 일이지만 대외개방의 경험축적은 소중하다고 본다. ­유엔안보리의장 성명 발표후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소원해질수 있다는 일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에 오는 기내에서 신문을 보고 중국이 안보리의장 성명발표에 동의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이 어떤지를 몰라 북·중 관계의 전망을 하기 어렵다.하지만 북한과 중국은 계속 친구가 되려할 것이다.〈김규환 기자〉 ◎더글러스 팔 미 아태정책연구소 이사장/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는 연착륙/북을 끌어내기 위해선 6자회담 바람직 ­먼저 18일 국제포럼 토론과정에서 북한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사회과학적으로 이해하려해서는 안되고 종교적인 접근을 통해서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바 있다.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영원히 북한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이 주장에 동의하는지. ▲잠수함사건으로 한국내 여론이 얼마나 악화돼 있는지 보여주는 코멘트라 생각한다.사실 미국은 북한에 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나름대로 연구경험도 축적돼 있다.우리는 북한정권과 사회의 독특한 행동양태등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분석의 틀도 갖고 있다.우리의 북한정책 기조는 어디까지나 안정과 평화기조위에 가장 비용이 적게들고 혼란을 줄일수 있는 방안이다.소위 소프트 랜딩(연착륙)은 이런 기조위에 추구돼 온 것이다. ­역시 어제 토론에서 제기된 내용중 하나를 소개하겠다.북한이 소위 「남조선 적화」를 위한 통일전선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는데도 한국과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연착륙을 추진해야 하나.그리고 그것이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는가. ▲미국의 대북한정책의 기본은 한반도 평화통일이다.이를 위해 나는 2가지 기본정책을 주장하고 싶다.그것은 첫째 현상태를 가능한한 오래 끌고가는 것이고 둘째 긴장완화를 위해 주변국들을 포함시키는 다자간 접근법이다.거듭 말하지만 나는 한국이 잠수함 사건같은 도발에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확신을 갖고 조용히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해내야 한다. ­한반도 문제해결에 4자회담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못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참여국수가 많아지면 회의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선 북한을 테이블로 끌어내는게 관건이다.그런데 북한은 남한을 배제한다는 원칙 때문에 4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국과의 대화에 매달리고 있다.따라서 4자회담만으로는 북한을 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일본과 러시아까지 포함하는 6자회담이 보다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국내에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다시말해 미국이 한국내의 정서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북한에 접근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한·미 공조는 이상이 없는가. ▲내가 아는한 한·미 양국은 북·미 대화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제네바 핵합의내용에도 명시돼있듯이 모든 북·미 대화는 남북한 대화의 속도를 감안해 이루어지고 있다.다만 미사일협상,실종미국인 유해송환 협상 등 일부 사안에서는 남북관계의 접근속도보다 다소 빠르게 진행된다는 지적을 받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들 분야의 대화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또한 대화를 전후한 모든 과정에서 미국정부는 한국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이기동 기자〉 ◎서대숙미 하와이대 교수/김정일 실각해도 북 체제 계속 유지/경제난 10년전부터 누적… 개선 기미없어 ­북한의 체제붕괴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북한 체제가 과연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보는지. ▲김정일이 경제문제등 북한의 산적한 난제를 극복하지 못해 실각하더라도 다른 지도자들이 부상함으로써 북한의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북한 체제가 붕괴되려면 반공산주의,반김일성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데 체제에 대한 도전세력이 없는 북한에서 금세기내에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북한은 그들의 경제난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 ▲그 문제에 답하기 앞서 북한경제는 일반의 이해와 달리 김일성이 사망한뒤에 갑자기 나빠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북한경제의 어려움은 중앙계획경제의 구조적 문제들과 과도한 군사비 지출 등이 겹쳐 거의 10년동안 누적돼 온 것이다.지난 95년의 대홍수는 북한경제의 심각한 실상을 모든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계기였을 뿐이다.북한이 경제난을 극복할수 있을 지 없을 지는 현재의 북한지도자들이 선택하는 정책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경제가 지금처럼 악화된 원인이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경제발전의 기본개념에 문제가 있고 또 개방된 경제구조가 아닌 계획경제라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군사비를 너무 많이 지출한다는 것이다.김일성이 추구했던 경제적 풍요로움의 기본개념은 인간의 기본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준이었다.즉 하루 세 끼의 밥과 주택,의복을 제공하는 것이 경제적 풍요로움이었다.그가 추구한 이상은 산업기술사회가 아니라 풍요로운 농촌사회의 건설이었다.북한 경제를 변화시키려면 풍요로운 삶에 대한 기본개념부터 바꿔야 한다.그 다음 중앙계획경제에 손을 대야 한다. ­중앙계획경제를 수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물론 그렇다.그러나 그에 대한 대대적 변화가 없이는 북한이 지난 6년간 보여준 마이너스 성장이 개선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북한의 군사비 지출에 대해 한마디만 더하겠다.북한은 국방비 지출이 너무 과도할 뿐만 아니라 중앙계획으로부터도독립적인 것같다.북한군부는 군의 식량공급에서부터 미사일 수출에 이르기까지 계획경제와 별도로 경제적 운용을 하고 있다.경제난 해결에는 군비의 축소가 필요하지만 군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김정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안보를 위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것 같은가. ▲예상할 수 있는 여러가지 행동이 있겠지만 북한은 자신의 안보를 위해 만족할 만한 장치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핵개발을 할 수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제네바 핵합의를 위반하는 것이 아닌가. ▲제네바 합의는 불안정한 것이다.북한의 핵개발 목적은 군사·안보를 강화하기위한 전략이었는데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전력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유상덕 기자〉
  • 문화의 날에 생각한다(사설)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도 문화예술이 언제나 뒷전에 밀려나 있는 것이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문화예술이 장식적인 요소이며 효용성이나 기능이 별로 대수롭지 않고 생산성보다는 소비성이 강한 분야로 속단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문화예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며 오해다.오늘날 문화예술은 창작의 대상으로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매개로서 그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문화산업으로 확장돼 경제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문화예술은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기만 했다. 정부의 예산편성을 보아도 문화부문은 전체예산의 0.56%에 불과해 1%를 훨씬 상회하는 문화선진국에 뒤져 있다.정부의 문화예술지원을 도맡아 집행하는 문화예술진흥원의 올해 문화예술분야 지원규모는 총 3백53억원.지원금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문화부문 예산의 1%선 확보가 실현되지 않고는 문화적 후진국을 면할 수 없다.우리의 경제규모는 무역량 세계 11위권,OECD(경제협력기구)가입도 확정돼 있다.그러나 국민의 문화향수권은 아직 바닥에서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문화수혜의 척도가 되는 공공도서관을 보면 문화의 소외는 분명히 드러난다. 전국의 공공도서관수는 304개에 장서는 총 1백22만여권이다.연간 도서구입비는 97억원에 불과하다.지식·정보의 전달창구인 도서관으로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현황이다.그러니 다른 문화공간의 부족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박물관만해도 우리는 아직 기본적인 자연사박물관 하나 갖고 있지 못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성장은 국민의 문화적 욕구를 높여준다.그런데 우리는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함으로써 문화의 공동화현상에 빠져버렸다.국민의 문화적 수용기회확대가 요청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오늘(20일)은 문화의 달이다.문화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문화복지향상을 위한 과감한 시책을 펴주기 바란다.
  • 서울 비 절반이 산성/PH 4.6미만/2월·7월에 가장 강해

    기상청은 14일 서울에 내리는 강수는 두번에 한번꼴로 수소이온농도(pH)가 4.6미만인 산성비라고 김영환 의원(국민회의)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밝혔다.계절별로는 2월과 7월이 각각 평균 pH 4.15,4.16으로 가장 강한 산성비가 내렸다. 산성비는 공기중 아황산가스나 이산화질소 등이 빗물에 녹아 형성되는 것으로 평균 수소이온농도가 5.6이하인 상태를 말하며 수소이온농도의 수치가 적을수록 산성이 강하다. 지난 92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서부지방 5개 지점 산성비농도의 가중평균치는 서울이 4.33인 것을 비롯,양평 4.19,강화·홍천 4.93이다.〈주병철 기자〉
  • 전·노씨 비자금사건/오늘 항소심 첫 공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항소심 첫 공판이 10일 상오10시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에서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권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공판은 상오에 노 피고인 비자금사건,하오에 전피고인 비자금사건으로 나누어 열리며 각각 ▲피고인 인정 신문 ▲항소이유 확인 ▲증거(증인)신청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 국제금융시장 한국평가 긍정적

    ◎산은·한전 채권 가산금리 최고 25bp 낮아져/“OECD가입 낙관적”… 일·유럽계 은행에 인기 오는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결정을 눈앞에 두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기관과 은행이 발행한 해외 증권·채권(한국물)은 올 하반기부터 뉴욕·런던·파리등 국제금융시장에서 뚜렷한 가격상승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OECD 가입이 확정적이라는 국제금융시장의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국대사관 OECD 가입준비 사무소의 김창록 참사관은 밝혔다. 산업은행과 한국전력이 발행한 채권의 가산금리는 최고 25bp(1bp는 0.01%)까지 낮아져 국제 투자가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 위험부담 평가가 그만큼 줄어든 것.가산금리는 미국 재무성 발행장기채권이나 런던 은행간 결제금리에 추가되는 것으로 낮을수록 신용도가 우수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산업은행이 이달들어 프랑스 자본시장에서 OECD 비회원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도투자가들이 한국의 OECD 가입이 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만기 6년짜리 3억달러(2천1백억원)규모의 외화채권도 발행조건은 런던 은행간 결제금리에 가산금리 14.5bp를 추가한 것이다. 산업은행 파리사무소측은 이에 대해 『당초보다 가산금리 10bp가 낮아진 것으로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밝히고 있다.한국물을 보유하려는 나라는 일본계 은행이 많고 다음이 유럽계은행이다.산업은행의 채권발행에는 프랑스 3대 은행의 하나인 소이에테 제너럴 등 18개 국제투자은행이 참가,발행량이 모두 소화됐다. 하지만 OECD가입 기대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이 미리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가입이 확정되더라도 정부기관 발행채권의 높은 가격상승은 더이상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일반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의 경우 아직 OECD가입에 기대치가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파리=박정현 특파원〉
  • 인체에 청색증 유발/수돗물 소독제 사용/환경부 국정감사

    ◎60개 정수장… 「이산화염소이온」 수입 서울 광남·암사,부산 명장·덕수정수장 등 전국 60개 정수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이산화염소이온을 수돗물 소독제로 사용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30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온 아주대 윤제용환경공학과교수는 『살균이나 소독등의 효과가 소독제이산화염소의 0.3%에 불과한 이산화염소이온을 전국 정수장의 소독제로 사용했다』며 『유럽에서는 인체에 청색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환경부는 지난 6년간 3백억원을 들여 이 제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김동욱 상하수도국장은 『이산화염소이온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추후 진상을 조사,조치하겠다』고 시인했다.
  • 소환조사·피의사실/기소이전 공표금지

    검찰은 앞으로 피의자나 참고인 등에 대한 소환조사 사실과 수사내용에 대해 기소 전에는 언론에 공표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24일 『그동안 정치권과 당사자들로부터 검찰이 수사내용을 발표,형법상 피의사실 공표금지 규정을 어기고 있다는 이의가 제기돼 왔다』며 『앞으로는 기소 때까지 수사관련 발표를 일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진행 중인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의 선거법 위반사건 수사에서도 소환 및 수사과정에 대한 일체의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12·12」 「5·18」 항소이유서 제출/노씨 등 13명도 내

    ◎검찰/전씨 제외 관련자 15명 대상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한부환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이 사건 관련피고인 15명에 대한 항소이유서를 서울고법에 냈다.1심에서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은 전두환 피고인은 검찰의 항소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노 두 전직대통령을 비롯한 12·12 및 5·18사건 관련피고인 13명도 이날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항소이유서에서 『1심재판부가 사실관계와 법리를 잘못 이해해 박준병·황영시·정호용 피고인 등 3명에 대해 무죄 또는 일부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 15명 모두가 범행동기와 방법 등 죄질이 나쁜 데도 선고형량이 가볍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피고인 등도 항소이유서에서 『1심재판부가 채증법칙을 위반했거나 유죄를 전제로 사실을 추측·날조·왜곡했다』고 주장했다.
  • 검찰,「12·12」 항소이유서

    ▷서론◁ 원심이 일부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하거나 가벼운 형을 선고한 것은 판단 유찰 또는 채증법칙을 위배,사실을 오인하였거나 형의 양정을 그르친 부당한 판결이다.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 ◇박준병 피고인에 대해 검사가 원심법원에 제출한 증거를 종합하면,육본 기동예비임무를 수행하던 20사단 사단장인 박피고인은 79년 12월12일 하오6시30분쯤 전두환 피고인의 제의에 따라 정승화 총장 연행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30경비단에 모였다. 같은 날 하오8시30분쯤 노충현 참모장으로부터 진돗개 하나 비상이 발령되고 윤성민 육군참모차장·이건영 3군사령관 등이 급히 찾고 있다는 것을 전화로 보고받고도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다. 같은 날 하오8시30분쯤 전두환 피고인으로부터 정총장 연행경위를 설명듣고 대통령 재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육본측 병력이 출동할 경우 20사단의 병력을 동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이어 30경비단에 머물면서 10여분 간격으로 20사단의 참모장·연대장·참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부대 장악을 기도함으로써 육본측에서20사단을 합수부측의 반란을 진압하는데 사용하지 못하도록 방해·저지했다. 같은날 하오9시30분쯤 전두환 피고인 등이 대통령에게 2차 재가를 받으러 간 뒤 노태우·장세동 피고인과 함께 30경비단장실에 남아 통신 유지와 상황 파악 임무를 수행한 사실 등을 인정할 수 있다. 위 사실에 따르면 박피고인은 이 사건에서 반란의 범의를 갖고 반란중요임무종사행위를 한 것이 명백하다. ◇피고인 황영시의 내란목적살인혐의에 대해 황피고인은 자위권 발동을 결정한 80년 5월21일 하오4시35분쯤 국방부 회의에는 불참했지만 수차례에 걸쳐 관련 대책회의에는 참석하는 등 자위권 발동 결정에 깊이 관여했다. 광주 재진압작전 실행 시기를 결정한 5월25일 낮 12시15분쯤 육군회관 오찬회의에 참석한 뒤 광주재진압작적 계획서를 소준렬 전교사령관에게 전달했다. 탱크나 헬기를 동원,희생을 무릅쓰고라고 조속히 시위를 진압하라고 지시하는 등 광주민주화운동의 강경 진압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자위권 발동 또는 광주재진압작전의 실행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면서도 결과 발생을 용인했다. 전두환·이희성·주영복 피고인과 함께 광주민주화운동의 조속한 진압이 국헌문란 목적의 실행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공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사실 등을 인정할 수 있다. 위 사실에 따르면 황피고인이 내란목적 살인에 대한 사전모의에 참여한 사실이 인정되고,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내란목적살인행위 당시에는 내란목적살인행위를 공동으로 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었던 점이 인정된다. ◇피고인 정호용의 내란목적살인혐의에 대해 정피고인은 자위권 발동을 결정한 80년 5월21일 하오4시35분쯤 국방부 회의와 광주재진입작전 실행시기를 결정한 같은달 25일 낮12시15분쯤의 육군회관 오찬회의에 참석했다. 정피고인이 광주재진입작전 대책회의에 수차례 참석하고 그 준비작업을 하는 등 광주재진입 결정과정에도 깊이 관여했다.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정에서 특전사 상황실 운영 등을 통하여 실질적으로 공수부대를 지휘했다. 진압작전을 하고 있던 공수부대에 가발·의류를 지원하는 등 각종 행정 및 군수품을 지원했다. 자위권 발동 또는 광주재진입작전의 실행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면서도 결과 발생을 용인했다. 전두환·이희성·주영복 피고인 등과 함께 광주민주화운동의 조속한 진압이 국헌문란 목적의 실행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공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사실 등을 인정할 수 있다. 위 사실에 따르면 정피고인이 내란 목적 살인에 대한 사전모의에 참여한 사실이 인정되며,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최소한 내란목적살인행위 당시에는 내란목적살인행위를 공동으로 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었던 사실이 인정된다. ▷양형부당◁ 이 사건은 역사상 그 어느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안이 중하고 범행의 동기와 방법 등에 비추어 볼 때 죄질이 매우 나쁘다. 피고인들이 재판정에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화시키기에 급급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개전의 정이 없으므로 중형선고가 마땅하다. 반국가적·반역사적 범행으로 국민과 역사에 심각한 폐해를 끼친 피고인들을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엄중 처단하여 역사 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역사의 순리다. 원심이 역사의 순리를 외면하고 피고인들에게 지나치게 가벼운 형을 선고한 것은 부당하다. ▷결론◁ 항소심 재판이 원심 판결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피고인들 모두에게 추상같은 법의 심판을 내려 우리 국민 모두에게 법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 “뇌속 ph 높을수록 지능 높다” 새 학설 “눈길”

    ◎영 래드클리프병원 생화학연구팀 처음 주장/IQ와의 상관관계 놓고 학자들 “갑론을박” 지능지수가 뇌속 ph(페하·수소이온농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존 래드클리프병원의 생화학·임상학 자기공명분광학연구팀 캐롤라인 리와 연구원들은 지능지수(IQ)와 대뇌피질내의 ph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뇌속의 ph수치가 높을수록(알카리성이 높을수록) 지능지수가 높다는 것. 이처럼 지능지수와 생화학적 지표인 ph를 연계시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연구팀은 자기공명분광학(MRS)을 이용,6∼13세의 소년 42명의 뇌속 ph수치를 비침투적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화학적인 환경의 ph가 자장 안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원자핵의 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발견했다. 그 결과 IQ와 뇌속의 ph 사이에는 0.5이상의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1은 완전히 상관이 있음을 0은 무관함을 나타낸다). 특히 ph수치가 6.99∼7.09에서는 지능지수가 63∼1백38으로두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8월 런던 왕립학회 학술논문에도 실렸지만 이번 발견이 뇌세포의 산성이나 알카리성 수치가 직접적으로 지능지수를 결정짓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연구팀은 뇌속의 ph수치를 상승시킴으로써 지능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이다. 이 발표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북아일랜드 얼스터대학의 전 심리학교수 리처드 린은 『몇몇 학자는 신경세포의 전송속도가 지능지수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해왔다.ph수치가 전송속도에도 영향을 준다면 아마도 지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물을 보충함으로써 지능지수가 높아진다는 증거가 있는데 어쩌면 이 방법으로 뇌속의 ph를 변화시킨다면 이 주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학자들은 사람의 뇌속의 ph수치는 하룻동안에도 오르락내리락한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호흡이 지나쳐도 ph수치는 오를 수 있다는 것. 이 연구가 의미가 있으려면 같은 대상을 지나친 호흡이 있을 때와 아닐 때로 나눠 여러번 조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 내일 청와대 총재 회동/여야 “국정현안 터놓고 논의”

    ◎순방성과 설명 “정국해빙 계기로”­신한국/오늘 수락여부 결정… “경제 의제로”­국민회의/흔쾌히 수락… 국정전반 얘기 할 것­자민련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경제영수회담」제의와 신한국당의 반대 성명등으로 경색조짐을 보이던 정국이 17일 청와대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국회의장을 포함한 여야대표 회동으로 낙착돼가면서 유화무드로 나가는 분위기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아침 이원종 정무수석에게 19일 낮 여야 3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겠으니 야당측에 연락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수석은 『김대통령은 중남미 순방기간동안 야당총재와 만나는 문제를 귀국해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고 말하고 『때문에 19일 오찬일정도 이날 처음 말씀하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수석은 그러나 『서청원 신한국당 총무가 지난달 야당총무들과 미국방문도 같이 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해 김대통령과 야당총재들간 청와대회동이 이뤄지기까지 막후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수석은 『김대통령은 여야 3당총재와만 오찬을 해도 좋고 김수한국회의장을 함께 초청해도 좋다는 입장인데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모두 같이 만나자는데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김대통령의 초청의사를 전하려는 이정무 수석의 방문을 하루 늦춰달라고 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궁금해하면서 『김대중 총재도 결국 오찬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관계자는 『김총재가 설령 안오더라도 김종필 총재는 참석한다고 했으니 오찬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한결 같이 반기는 기색이다.국정감사 등 본격적인 정기국회 활동을 앞두고 김대통령이 야당 총재들에게 중남미 순방결과를 설명하고 국정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체가 원만한 국회운영과 국지전 형태의 여야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대통령은 중남미 외교성과 설명 뿐 아니라 앞으로 국정운영에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수한 국회의장이 참석하므로 원만한 국회운영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총장은 또 『회담을 계기로 여야관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당대표와 야당총재들을 따로 따로 만나는 것 보다 국정현안을 함께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않느냐』고 반문,회동형식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형오 기조위원장은 『우선 시기가 매우 적절한 것 같다』며 『정치권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야가 없이 거당적으로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주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김위원장은 또 『이번 기회에 여야가 국가적 차원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손학규 제1정조위원장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여당대표와 야당총재가 한자리에 모여 국정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며 『국회와 여야관계가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당초 형식적인 영수회담을 반대했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아직까지 회담참석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반면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초청제의를 흔쾌히 수락,야권공조를 자랑하는 양당이 묘한 대조를 이뤘다. 국민회의는 이원종 정무수석의 전화를 받자마자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한광옥사무총장,정동채비서실장 등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회담의 주요 의제가 경제위기 타개책이 된다면 형식에 상관 없이 참석하겠다』고 전제,『김대통령이 중남미 순방결과를 설명하면 그후 자연스럽게 우리의 경제난 해결책을 의제로 제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단서」를 달아 회담에 응하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국민회의측은 그러나 『최종 결론은 김총재가 18일 상오 당무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며 이날 당사를 방문하는 이원종 정무수석에게 이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상오 청와대 이정무 수석의 영수회담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김총재는 마포당사를 방문한 이수석이 『대통령께서 야당 두총재와 신한국당 대표를 모시고 오찬을 하고 싶어하신다』고 하자 『좋아요』라며 쉽게 응락했다. 이수석이 또 『3부요인에게 따로 설명하는 것이 관례지만 대법원장이 외국에 나가있어 양해하신다면 국회의장도 참석했으면 한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소이부답으로 승낙했다. 이수석은 이에 앞서 『국민회의 김총재와는 연락이 안되 먼저왔다』고 경위를 설명했으며 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의 남미 방문중 조깅을 화제로 삼으며 『웬만한 건강이 아니면 어림도 없다』고 강조했다.이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조깅으로 건강을 다지고 시차를 극복한다』며 『뛰는게 몸에 배어서 그렇다』고 화답했다. 한편 자민련 당직자들은 이번 영수회담이 대통령의 남미순방결과를 전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국민회의 김총재가 경제영수회담을 제의한 만큼 국정현안 전반에 관한 논의가 오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경제문제 멀리보고 풀어나가자/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서울광장)

    어느시대 어떤 장소이든지간에 기회도 많고 위험도 많다.그래서 번영과 쇠락이 되풀이되는가 보다.그런데 우리 사회엔 묘한 특성이 하나 돋보인다.정치상태나 경제상황이든 도덕성 타락이나 사회문제이든 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거의 반응을 의도적으로 보이지 않는다.정부가 나서거나 소위 말하는 실세가 특별한 문제제기를 않는한 특정분야의 선견성있는 목소리쯤은 쉽게 눌려지는 이유가 모두 통이 큰 까닭인지 아니면 그렇게 인지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보았자 개인차원에선 본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인지 알 수는 없다.그통에 공동체차원에서 조기진화나 사전대비의 메리트를 얻을 기회는 번번이 놓쳐 버린다. 그후 문제가 저절로 적당히 얼버무려져 해결되면 좋지만,그대로 누적되어서 심각한 형태로 표출되면 사회구성원들의 반응은 실로 놀랍다.뜨거운 물속에 집어넣어진 개구리처럼 방향감각을 불문하고 빨리,과격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어지간한 부작용쯤은 안중에 없이 해결하자고 극성을 떤다.물론 모든 사람들,그러니까 그 문제의 해결과는 별 관계가 없어보이는 사람들조차 자기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마저 제쳐놓고 그 사안에 참여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단체의식 부족,시대정신 망각,심지어는 애국심이 부족한 사람으로 몰린다.이 과정에서 충분히 다져야 할 과정이나 절차는 생략되기 마련이고,일부 계층의 이익이 희생되는 것쯤은 영광으로 알도록 세뇌된 듯한 증후조차 보인다.독재는 쉽게 합리화된다.특히 눈에 잘 띄이지 않는 사회적 비용에는 관심이 없고,과거에 차근차근 쌓였던 그 많은 족적은 한방에 없어져도 아쉬워한다는 표현조자 하는게 무섭다. 그후 어떤 방식으로든 난국을 벗어나서 여유가 생기면 또 묘한 버릇이 나타난다.꿈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는 현실에 맞지않는 이상적 규범 만들기를 시작하는 것이다.이런 몽유병환자류의 사람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 왔지만,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많은 시민들로부터 동조를 받아,공허한 주장이 규범화되는 확률이 한국만큼 높은 나라가 드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모든 사람은 원래 착하니까 잘 타이르면 될것이다.이타심은 항상 이기심을 앞선다 라는 가정위에서 환상의 세계를 단숨에 구현시키려는 시도는 결국 규범과 현실과의 괴리를 누적시키고,종내에는 규범을 지키는 자는 손해를 보고,별나면서 규범을 못지키는 자는 찍혀서 대중들의 스트레스 해소대상이 되는 운명의 길을 간다. 그 뿐이 아니다.이렇게 해서 생겨난 위기를 해소하는 방법이 더욱 묘하다.왜 그러한 문제가 생겨났는지 철저한 분석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조차 아깝다고 야단인 것은 문화라는 차원에서 이해가 가는데,그 원인분석이 끝났을때라도 그 원인이 점차적으로 원만하게 누적된 경우에는 그 문제의 원인제공자를 찾아낼 생각을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운수 나쁘게 그 사건의 현장에 있었거나 그 문제영역을 우연히 담당한 사람이 타켓일 뿐이다. 더욱 기막힌 게 있다.그 문제의 핵심적 원인제공자가 오히려 문제해결을 하겠다고 나서는 부지런함을 보이면 그 사람은 대번 훌륭한 유망주가 된다.그러니 카멜레온의 세상이 안될 수 있겠는가? 이상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가 쌓이고 해결되니우리 공동체는 일관된 큰 흐름을 갖기보다는 단기조정이 대세를 이룰수 밖에 없다.특히 해결책을 모색함에 있어서 가장 빠른 효과만을 기대하기 때문에 문제발생시기의 구조속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집단중심의 해결책이 채택될 수밖에 없고(계속 현상은 고착되고),장기과제라면 오랫동안 걸리더라도 꼭 시정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계속 미루기만 해도 좋은 과제쯤으로 이해되는 형편이다. 이번에 발생한 경제난국도 이런 식으로 접근될까 걱정이 앞선다.이제까지의 한국적 문제가 국제화·민주화·시장경제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몇 발자국 나아갔으나,후다닥 처리하고 싶어하는 국민정서를 바탕으로 옛날 방식에 향수를 갖는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사전에 개입하는 방법이나 일도양단식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안 보이는 손보다 「보이는 손」을 동원하겠다는 전략을 쓸 위험성이 크다.제도는 자유화하면서 소비절약과 임금안정을 어떻게 이룰 수 있겠는가? 중소기업 육성과 자유화정책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겠는가? 대기업은 규제해야겠는데 해외 나가는걸 보고만 있으란 말이냐? 등등 건수는 많다. 그러나 다시한번 행정력 의존형 정부주도 경제로 전환되면 경제난국은 더욱 뿌리깊게 장기화되고,경제사회의 불공평성이나 대외의존도는 높아지게 되며,창의력이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신산업창조는 기대할 수 없다.경제난국도 자유평등이 보장되고 창의력이 발휘되는,살맛 나는 사회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차분히 풀어나갈 준비를 하는게 좋겠다.
  • 성용욱 피고인 항소이유서 내

    12·12 및 5·18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26명 가운데 성용욱 피고인이 처음으로 12일 항소이유서를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권성 부장판사)에 냈다.
  • 한·미/흉악범 기소전 인도 동의/SOFA 협상

    ◎피의자 보호장치 조건으로 한국과 미국은 12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한 7차협상 이틀째 회의를 열고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 시기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측은 살인,강간등 중범죄에 대한 기소전 신병인도에 동의하는 대신 ▲미군 피의자의 반대신문권과 ▲참고인 진술의 증거능력 제한등 미국의 「증거법」에 따른 피의자 보호 장치를 요구했다. 우리측은 이에대해 살인,강간 뿐만 아니라 흉악범 전체에 대해 한국측이 기소이전이나 기소시점에 미군 피의자를 인도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우리측은 그러나 미군 피의자의 진술번복 등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피의자 조사과정에 미국측 대표가 입회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또 미국측은 한국검찰의 상소권 허용 여부와 관련,상소권을 문서상으로 인정하되 사실상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와함께 SOFA를 적용받는 미군과 그 가족,군속등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대상 확대를 주장하는 미국측과 축소를 주장하는 우리측의 입장이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해설/미군 피의자 전용시설 건설… 이견 해소/“상고권 인정하되 사실상 제한” 새 쟁점 한국과 미국은 12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한 7차 협상의 이틀째 회의를 속개,양측의 개정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한·미 양국은 이틀간의 협상을 통해 그동안 주요 쟁점이 되어왔던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 ▲기소이전 신병인도 대상 범죄 ▲미군 피의자의 반대신문권과 참고인 진술의 법정증거 능력 ▲미군 피의자 수감시설 ▲1심재판에 대한 상소권 등에 대한 공방을 계속했다.양측은 지난해 개정된 미일간 SOFA를 기준으로 삼아 한·미간의 새로운 SOFA를 만들어가는 식으로 협의를 벌였다.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와 관련해서는 살인,강간등 흉악범의 경우 기소이전에,일반사범의 경우 기소단계 또는 그 이후에 신병을 인도한다는데 대체적인 합의를 했다.그러나 우리측은 살인·강간범의 경우는 기소전에 신병을 인도하고,그밖의 흉악범죄자들은 SOFA에 명문화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장치를 통해 기소전에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군 피의자 진술의 법정 증거 능력과 관련해서는 우리측이 『미국측 관계자가 입회해야만 증거로서 인정될 수 있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지만,어차피 통역이 필요하고 미군 피의자가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측 관계자가 입회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미국측의 안을 융통성있게 검토하고 있다.미국은 또 이와함께 미군 피의자가 참고인을 상대로 반대신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국의 관계법도 피의자 반대신문권이 보장돼 있지만,미국측은 그보다 강화된 반대신문권을 요구하고 있으며,한국인 참고인 진술의 법정증거 요건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미군 피의자를 위한 전용 시설은 이미 정부가 일부 지역에 건설중이어서 어렵지 않게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협상의 골이 좁혀지지 않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1심재판에 대한 상소권이다.이는 양국 사법제도의상이성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미국은 1심제,우리나라는 3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에서는 지난해 SOFA를 개정하면서,미국측이 상고를 인정한다고 양보했다.그 대신 일본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미군범죄와 관련,상고를 하지 않았다. 미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상고권을 문서상으로는 인정하되,이를 사실상 제한할 수 있는 문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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