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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間島 개척(秘錄 南柯夢:19)

    ◎“간도 개간해 영유권 회복” 은밀히 제의/관직 물러난 심선택,부국강병책으로 진언/고종,“뜻은 거창하나 재정연구뒤 착수” 지시/심,“삼도 어사삼으면 수령출척 충당” 아뢰니 “흉년에 민폐 끼칠라…” 물리치자 없던 일로 두만강 건너 이북의 땅을 북간도(北間島)라 한다. 지금 연변 조선족이 사는 곳이다. 이곳이 고조선과 고구려,그리고 발해의 옛 강역이었던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그토록 귀한 땅이 대륙의 이민족에게 넘어간 것은 고려때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그때 간도땅을 차지한 민족을 만주족,일명 여진족이라 하는데 여진족은 금나라와 청나라를 세워 중원을 정복하는데 성공한 민족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사학자 가운데는 여진족이 이민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금과 청의 역사를 중국사에서 떼어내 한국사의 일부로 끌여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가 만일 계속 간도땅을 영유하고 있었다면 약소국의 설움을 맛보지도 않았을 것이요,일제로부터 침략당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렇게 중요한 간도에 고종황제가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어느날 심선택(沈善澤)이 나(정환덕)를 찾아왔다. 이 사람은 전 동부승지 의평(宜平)의 아들이다. 지난해 엄귀인(嚴貴人:엄비)의 여동생에게 장가들어 외척이 되더니 그 인연으로 성주목사(星州牧使)자리를 얻어 나갔다. 그러나 겨우 일년이 지나 어머니 상(喪)을 당해 관직에서 물러나 집으로 돌아왔다. 상를 마친 뒤 아무 직업도 없이 있다가 드디어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말하기를 “매우 좋은 일이 있소이다. 영감께서 황상께 아뢰어 꼭 성취되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국가를 위한 일이요,창업공신과도 맞먹는 일이니 생각이 어떠하십니까”라는 것이었다. 심선택은 흥분하고 있었다. 그가 말하고 싶은것은 북간도 개척문제였다. 그래서 정환덕은 “순서대로 조용히 말씀해보시오”라고 말했다. “북간도는 원래는 조선 땅으로 사방이 4천리나 됩니다. 남이(南怡) 장군이 당시에 백두산의 북쪽인 중국 동부지역에 정계비(定界碑)를 세우고 여기가 조선 땅이라는 것을 밝혔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가보면 그 지역이텅비어 있고 관할하는 사람도 없으니 그곳에 공사관(公使館)이나 영사관(領事館)을 설치해 중국과 조선이 서로 무역을 하고 버려진 땅을 개간하고 농사를 지으면 부국강병책이 스스로 그 안에 있을 것입니다. 영감께서는 이 사업을 각별히 힘써서 주선해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북간도의 지도 한장과 북간도에 관한 사실을 조사한 서류 한 점을 꺼내 나에게 주었다. 세종때 남이장군이 세웠다는 백두산정계비는 백두산보다 훨씬 북쪽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하며,목격자도 많은데 일제가 폭파했다는 설이 있다. 그뒤 18세기초에 다시 청나라가 강요하여 정계비를 백두산 남쪽에 새로 세우게 되어 백두산 천지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 이때 문제된 강이 토문강인데 청은 토문강을 두만강이라 주장하고 우리는 두만강이 아니라 해란강이라고 주장했다. 심선택은 이같이 간도땅의 역사를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종에게 건의하여 간도땅을 되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었다. 그런데 상감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은 거창한데 재정이 어려워 섣불리 착수할 수가 없다. 아직은 보류하고 재정을 연구한 뒤 착수하기로 하자”고 분부하셨다. 그래서 심선택에게 상감의 교시가 이와같다는 뜻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상감의 교시가 비록 그와같다 해도 좋은 방도가 있으니 상감께서 우리일가 심상훈(沈相薰)을 불러 “북간도의 일을 심선택과 상의하여 보라고 처분을 내리시면 방도가 나올 것이니 다시 그렇게 아뢰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대궐에 들어가 다시 아뢰었더니 상감께서 심상훈을 불러 말씀하시기를 “북간도 일은 심선택과 함께 상의해 처리하라”고 교시하시었다. 심상훈은 대한제국의 공신으로 고종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심선택이 심상훈의 도움을 받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심선택의 말에 문제가 있었다. 이에 심상훈이 심선택에게 “상감께서 북간도 일을 어른(심선택)과 상의해보라는 교시를 내리셨는데 무슨 방도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대감께서 잘 여쭈시어 나를 북쪽 삼도(三島) 어사(御史)로 삼아 옛 식대로 마패(馬牌)를 가지고 현지 수령들을 출척(黜陟)하는 권한을 갖게 해주신다면 일년도 되기 전에 쉽사리 몇천만원은 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뒤에 북간도에 들어가 시설을 하면 재정의 부족은 근심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어찌 국고(國庫)의 돈으로써 경비를 낭비하는 일이 있겠습니까”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농민들은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에는 많이 이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역경을 딛고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청나라의 강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 문화와 의복을 지켰다. 청나라의 관리들은 한국농민들에게 머리를 깎고 청나라 옷으로 갈아입으면 토지소유권을 준다고 유혹하였으나 백의민족으로서 긍지를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대한제국 정부는 1902년 우리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범윤(李範允)을 간도관리사(間島管理使)로 임명,파견하였다. 이 때문에 심상훈과 심선택은 의견충돌이 일어나 각자 화를 내고 헤어졌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심선택은 국가의 일에는 뜻이 없는 사람이었다. 한탄한들 어찌하겠는가. 그 뒤 심상훈이나를 찾아와 “북간도의 일은 다시 여쭈지 말라”고 단단히 요청하였다. 그리고 심상훈이 황상께 입대해서 아뢰기를 “신(臣)이 저의 일가 심선택의 말을 들어보니 북쪽 삼도(三島)백성의 재산을 거두어서 북간도를 개척하자고 하기 때문에 ‘민간의 재정이 고갈돼 있고 흉년이 들어 민심이 흉흉한데 이러한 때를 당해 저같은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일이 성취되지 않을뿐 아니라 도리어 재앙을 받게 될 것이니 서로 관계하고 싶지않다’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니 황송한 마음은 모두 여쭈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상감께서 말씀하시기를 “알았다”고 하시었다. 이에 심선택이 나에게 찾아와 말하기를 “저 일가 사람 심상훈이 나의 말을 믿지 않고 이와같이 반대하고 있으니 어찌 하면 좋겠는가”라고 했다. 내가 대답하기를 “상감께서 처음부터 즐겨하지 않았기 때문이요,심상훈이 반대한 것이 아니니 차차 일의 형편을 보아가며 도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많은 말을 하지 말라”고 하니 심선택은 물러가고 말았다. 독도는 우리땅이라 했듯간도도 우리땅이었다. 우리 농민들이 개척한 땅이어서 이름을 간도(墾島)라 불렀던 것인데 일제가 ‘사이 간’자로 바꿔 간도(間島)라 명명했고 1909년에 마침내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맺어 땅을 중국에 넘겨주고 말았다.
  • 요지부동의 쇠고기 값(무너지는 축산농가:下­1)

    ◎왜곡된 유통구조를 점검한다/소값 폭락에도 소비자값 그대로 서울 용산구 동부 이촌동에 사는 주부 朴美連씨(39)는 요즘 시장에만 가면 속이 상한다.산지 소값이 폭락사태를 빚고 있다는 보도를 날마다 접하는데도 동네 슈퍼마켓 정육점에 내걸린 쇠고기 값은 요지부동인 탓이다. 월급쟁이들의 불평도 이만저만이 아니다.퇴근 길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서 자주 찾는 음식점의 소등심이나 갈비 값이 산지 소값이 올라있을 때나 지금처럼 떨어져 있을 때나 마냥 똑같다. 공업용품으로 말하면 원자재 가격은 내렸는데도 제품값은 그대로인 것이다.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가격구조인 것이다.축산농가가 제값을 받고 소를 팔수 있게 되면 사료값 앙등으로 비탄에 빠진 축산농가들의 형편도 나아질 수 있고,소비자도 현실화한 가격으로 쇠고기를 사먹을 수 있을 텐데….공판장과 도축장,정육점 등 쇠고기의 유통단계별로 현장을 찾아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유통구조가 복잡하다=“지금의 유통구조로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복잡한유통구조야말로 농촌경제를 멍들게 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주범입니다” 경기도 화성군에서 쇠고기 직매점을 경영하고 있는 趙炳球씨(29)의 말이다.5개월 전 ‘신양직매점’이라는 상호로 식육점을 차린 신출내기 사업자다. 사업에 뛰어들기 전 채산성을 검토해 봤다고 한다.그때 쇠고기 유통구조의 실상을 알게 됐다. ‘생산농가­가축시장­소 수집상­도축장­쇠고기 수집상­식육업소­소비자’라는 복잡다기한 재래식 유통구조를 접하고는 혀를 내둘렀다. ◎왜곡된 유통구조/중간상 거칠때마다 마진 ‘눈덩이’/산지서 소비자까지 가면 430% 부풀어/유통단계마다 마리당 50만원씩 폭리/구조 혁신 시급… 물류비용 집중투자 절실 생각 끝에 축산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법만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趙씨와 같은 식육점 업자들은 현재 1주일에 한번 정도 직접 인근 목장을 찾아 소를 산 뒤 도축장을 거쳐 곧바로 판매대에 올린다.갈비는 한 근(600g)당 5,000원,등심은 8,000원,국거리는 6,000원이다. “동네 정육점이나 백화점,슈퍼마켓보다 20∼40% 정도 싸게 팝니다.그만큼 유통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요즘들어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고전하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이 있어 그래도 다른 산매점보다는 사정이 한결 낫다는 게 趙씨의 설명이다. ■중간상 폭리 심하다=경기도 화성군의 D육가공업체 李모 차장(38)은 매일처럼 꼭두새벽에 집을 나서 전국 산지를 돌며 문전(門前)거래로 소를 사들이는 게 주된 업무다.李씨가 근무하는 D회사는 도축된 소를 부분육으로 만들어 서울시내 대형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간 유통업체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 값은 올라가는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하지만 외부에서 추측하는 것보다는 마진 폭이 작습니다” 화성군 정남면에 있는 도축장­신호유통에서 만난 그는 중간상의 입장을 묻자 예상 외로 쉽게 답변을 했다.얼마나 이익을 내는지를 물어봤더니 주저하면서도 몇가지 귀띔을 해주었다. 산지에서 생체(生體) 1㎏당 2,800∼3,200원씩에 소를 사서 1,000원 정도를 얹어 납품한다는 것이다.500㎏짜리 소를 기준으로 마리당 50만원씩 이익을 내는 셈이다.한달 평균 250마리의 소를 처리하니 월 이익이 1억2,5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마리당 8만여원 하는 도축비와 운송비,가공비,인건비 등을 빼면 그다지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 李씨의 말이 엄살인지 진실인지는 소관부처인 농림부의 자료를 보면 추론이 가능하다.지난 24일 현재 축산농가는 500㎏ 큰 수소를 마리당 평균 158만8,000원에 팔았다.㎏당 3,176원씩이다. 대신 도매상들이 파는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중등육을 기준으로 각각 ㎏당 8,000원과 1만3,772원이다.도매단계에서 250%,산매단계에서 430% 값이 뛰었다.유통단계를 거칠 때마다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셈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특히 소비자 구입 바로 직전 단계인 정육점에서 가격 폭이 커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그렇지만 농림부조차도 비용을 공제한 마진율은 정확히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 축산국의 鄭東烘 서기관은 “그동안 여러차례 쇠고기 유통단계별 마진율을 산정하기 위한 시도를 해봤으나 이해당사자들이 자료노출을 극구 꺼리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바람직한 유통구조는=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센터내 축산물 공판장.공휴일을 빼고 매일 하오 1시30분부터 1시간 남짓 쇠고기 경매가 이뤄진다. 시끌벅적하게 돌아갈 것 같지만 경매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시설이 자동화된 데다 경매방식이 전산화돼 있기 때문이다. “축협에 근무한지 10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유통과정을 설명하려면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너무 복잡하고 다단계로 돼 있습니다.유통과정을 최대한 압축해야 합니다” 축협중앙회 李모 대리(34)는 현재 가장 바람직한 유통과정을 밟고 있는 곳은 축협이라고 설명한다.산지에서 올라온 소를 경매한 뒤 축협 집배센터에서 뼈를 발라내고 부위별로 진공포장을 해 냉장상태로 유통시킨다는 것이다.이른바 ‘계통출하 방식’이다. 위생처리가 완벽한데다 축협 전문매장에서 소비자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가격도 어느 곳보다도 싸다는 설명이다. 지난 25일 서울 성내동 축협 전문매장과 서울시내 중심가의 모 백화점 매장을 찾아 가격을 비교한 결과 상등급 등심의 경우 100g당 각각 2,300원과 3,300원이었다.한 근을 사면 무려 6,000원의 가격차가 나는 셈이다. 축협의 가격경쟁력은 쇠고기 유통시장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효과도 불러왔다.지난 81년 정육점 영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뀐 뒤 전국의 정육점 숫자는 5만4,000여개까지 불어났다. 정육점들의 이익단체인 축산기업중앙회의 韓수현 지도부장은 “전국의 정육점은 지난해 말 5만4,000곳에서 현재 4만8,000여곳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채산성 악화로 문을 닫는 정육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동안 과당경쟁 속에 존립기반이 흔들렸던 영세 정육점들을 시장에서 대폭 퇴출시킨 것이다. ■시급한 유통구조 혁신=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의 유통구조 개선은 그동안 정권교체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됐던 사안이다.하지만 주로 말잔치에 그쳤을 뿐 성과는 미미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吳治枓 박사는 “국내 쇠고기시장 개방이 당장 3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유통구조 개혁은 소걸음식 접근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소의 생산 전 단계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쇠고기 값의 수급안정을 꾀하는 정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쇠고기값 왜 안내리나/중간 유통과정 5∼6단계로 매우 복잡/냉동·냉장 등 고정비용 많은 것도 원인 이달 초의 일이다.金大中 대통령이 金成勳 농림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로 하명(下命)을 내렸다.“소값은 떨어지는 데 쇠고기값은 왜 안떨어지는 것입니까. 이유가 뭔지,어떻게 해야 떨어질 수 있는지 보고하세요” 소비자는 물론 생산농가조차 소값 폭락에도 불구,요지부동인 쇠고기값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왜 그럴까.결론부터 말하면 소값 하락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중간 유통과정에서 소멸되기 때문이다. 산지 소값은 지난 15일 현재 전년 말보다 무려 23.4% 떨어졌다.반면 소비자값은 6.2% 하락에 그쳤다. 쇠고기는 일반농산물과 달리 도축 가공 냉동(냉장)과정을 거쳐야 해 유통단계(5∼6단계)가 복잡하고 유통비용(처리·운반비,냉동·냉장 보관비 등)이 많이 드는 특수성이 있긴 하다.그러나 소값 하락에 맞춰 쇠고기의 소비자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식육판매업소의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이 많은데다 영세 식육판매업체의 난립과 IMF여파로 소비가 줄자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상들이 가격인하를 기피한 데 주 원인이 있다. 81년 1만4,000개이던 영세 식육업소들이 지난해 말에는 무려 5만4,000곳으로 늘어난 데서도 알 수 있듯 과당경쟁 상태다.과당경쟁 속에서 고정비 등을 충당하다보니 가격을 쉽게 내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정부가 식육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그 동안 식육판매업소로 제한됐던 쇠고기 판매를 편의점이나 슈퍼,음식점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쇠고기값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정부는‘칼질’을 해가며 안심이다 등심이다 차별적으로 팔아온 식육판매관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다.등급 부위 무게 등을 명기해 판매토록 한다는 구상이다.2000년까지 현대화된 축산물종합처리장 10개소를 세우고,양축 농가가 직접 유통에 참여하는 한우전문판매점이나 육우전문판매점을 99년까지 750곳(한우 700,육우 50)설치할 계획이다.농·축협의 직판장 설치,주말 직거래장터 및 차량을 이용한 식육 이동판매가 모두 축산물 유통개혁을 겨냥한 조치들이다. ◎특별기고/한국낙농육우협회 金仁植 전무/“쇠고기 유통체계 전면적 개선을”/직거래·직판·소비촉진행사 활성화/송아지 가격안정세 확대 시행해야 소값 문제로 낙농육우 농가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1년 전 240만원하던 황소가 16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30만원하던 젖소 송아지는 한때 3만원대까지 폭락했다.쇠고기와 우유의 소비부진 때문에 생겨난 현상들이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소 사육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가격하락으로 인한 재산손실은 물론 불투명한 장래 때문에 겪는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8월이면 한우 수매가 끝난다.경제가 언제 호전될지도 미지수다.수매육 재고가 쌓여있고 연내에 수입해야 할 쇠고기 쿼터도 남아 있다. 내년에는 수입을 더 늘려야 해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예전 같으면 거리로나서서 소리라도 외쳐 본다지만 경제 전체가 위축돼 있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소 사육농가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소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쇠고기의 소비자값이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소값이 폭락했다면 소비자들이 쇠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질 못하다.쇠고기 유통구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소값 문제가 나올 때마다 거론됐고 그때마다 판매장 단속과 개선책이 제시됐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농촌에서 한우는 쌀 다음으로 중요하다.우리 농민의 얼과 문화로 상징된다.한우는 농촌경제를 좌우한다.우리만이 갖고 있는 소이기도 하다. 한우전문가와 농가,정부는 그 동안 소값 문제를 비롯해 한우산업안정대책을 많이 논의해왔다. 풀 사료를 위주로 하는 낙농육우산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데 일치했다.농촌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도 소값은 안정돼야 한다.갑작스런 경제위축으로 고급식품이라 할 수 있는 쇠고기와 우유 소비가 줄고 있어 조속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소비자가 쇠고기를 값싸게 사먹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돼야 한다.직거래 직판 자가도축 소비촉진행사 요리강습회 개최 등이 필요하다.왜곡된 기존 유통체계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된다. 둘째로 송아지 가격을 최소한의 선에서 보장해주는 송아지 가격안정제가 조속히 확대·시행돼야 한다.사육비도 못 건지는 송아지값이 지속될 경우 농가의 번식 기피로 생산기반이 무너진다. 생산안정이 이뤄지도록 하면서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것만이 개방에 대응하는 길이다.예산당국이 사업기금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
  • 정부산하단체 경영혁신에 담긴 뜻

    ◎“3단계 공공개혁” 비용·인력 20% 감축/생산성 낮고 세금 축내는 ‘문어발 자르기’/새마을·여성단체 제외 “의지 퇴색” 지적도 정부가 22일 산하·유관단체의 경영혁신 원칙을 밝힌 데는 공공부문의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들 324개 기관이 본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문어발 확장을 일삼거나 생산성이 지극히 낮아 결국 국민의 세금부담으로 전가돼왔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올들어 59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108개 공기업 가운데 1차로 33개 투자·출자기관의 경영혁신을 단행했다. 오는 28일 2차 공기업 구조조정과 8월 초 이들 133개 산하단체,연말까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구조조정을 해 공공부문 개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에 이어 공공부문도 고통을 분담함으로써 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소득감소와 실업난에 시달리는 국민의 정서를 어루만지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현재 18개 정부부처의 산하기관은 문화관광부가 무려 71개에 달하고 보건복지부 59개,산업자원부 47개,교육부·보훈처 20개,행정자치부·농림부·해양수산부 14개,정보통신부 13개 등이다. 이들이 국고에서 지원받은 올 예산만도 4조4,000억원이며 인원은 9만3,000명에 달한다. 이들 기관의 비효율과 무사안일은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여유자금 29억원을 무이자나 2.5%의 이자로 직원에게 주택자금·학자금·가계자금으로 빌려주는가 하면 퇴직급여충당금을 주택대부금 등으로 전용하기도 했다. 환경관리공단의 경우 퇴직급여충당금을 710명에게 주택자금·경조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빌려줬다. 폐지대상인 석탄산업합리화공단은 폐광대책사업비에서 발생한 이자를 축소보고해 104억원의 출연금을 타냈다. 한국자원재생공사는 인원이 30명선인 청주공장의 지사장을 1급으로,에너지관리공단은 10명 안팎인 6개 지사의 지사장을 1급으로 하는 등 간부인력이 지나치게 많았다. 거의 모든 기관이 대동소이한 양상이다. 정부는 이번에 이들 기관의 조직과 인력을 20%정도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대상에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자유총연맹·여성단체 등 민간기관이 제외됐으며 일부 언론 및 문화관련 단체 등의 경영혁신 강도가 당초보다 누그러져 개혁의지가 퇴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산하단체 경영혁신 내용 기획예산위가 22일 발표한 133개 정부 산하·유관단체 경영혁신 기준을 간추린다. ■기관 폐지=당초의 설립목적이 달성되거나 수요자가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기관이 대상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행정자치부 산하 지방자치경영협회가 이에 해당된다. ■통폐합 또는 기능이관=기능이나 사업활동 영역 등이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기관은 통폐합한다. 교육부 산하 한국장학회를 연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흡수한다. 동일 기금에서 사업비를 지원받는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소프트웨어 지원센터와 멀티미디어진흥센터,컴퓨터프로그램보호회를 연내 합친다. ■민영화 또는 민간위탁=설립목적과 달리 직접 또는 자회사를 통해 수익사업을 수행하거나 공공기금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경영이 미숙해 민간기업보다 수익률이 낮거나 적자가 발생하는 기관,시설물관리·주차장관리·식당 등 단순업무도 포함된다. 시대변화에 따라 기술·기능 습득이 필요한 기술교육·직능훈련 등 교육 용역사업도 해당된다. ■기금,준조세 정비=공공성격이 강한 기금은 공공기금화 하고 기타 기금은 정기적인 공시제도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한다. 현재 기타 기금인 공무원연금 기금을 공공기금화 한다. 조성목표가 달성되었거나 사업활동에 비해 적립규모가 과다한 경우 추가조성을 중단한다. 체육진흥공단의 경우 현재 6,123억원이 쌓여 내년부터 경기장 등의 입장료에 5%씩 붙는 기금을 더 이상 걷지 않는다. 문예진흥기금은 아직 목표에 미달해 계속 걷을 방침이다. 조직·인력 감축 등 경영혁신으로 비용이 절감된 경우에는 회비나 수수료를 10%이상 내리기로 했다. 예컨대 도로교통안전협회가 걷는 운전면허 관련 분담금을 평균 13% 인하한다. ■인력 정비 및 예산삭감=지방조직·해외사무소·정원외 인력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불필요하면 정리한다. 단 기능의 추가로 인력이 늘거나 예산이증가하는 부문은 조직축소에 따른 경비절감분으로 상계해 늘려주기로 했다. 경영혁신 후 나머지 부분에 대한 경상비를 올해보다 평균 20% 줄인다. 최고 50%가 주는 기관도 생긴다. ■내부 경영혁신=부기관장은 가급적 없애되 조직이 크거나 대외업무 등으로 불가피하면 존치시킨다. 상근 감사를 비상근으로 하는 대신 실무감사 인력을 보강한다. 성과급제도의 일환으로 계약제 임용과 연봉제를 도입한다.
  • 구인·취업/방송사·법원 속기사 올 수백명 신규 채용

    ◎컴퓨터 속기사/고졸이상 학력이면 가능 회의,강연,좌담회 및 법정에서 발언내용을 속기부호를 사용해 받아 쓰고 이를 다시 평상문자로 번역해 기록하거나 속기 기계를 이용해 속기록을 작성한 뒤 컴퓨터화면에 띄워 교정·편집하는 일을 한다. 고교졸업 이상의 학력으로 국회 속기양성소 또는 사설학원의 속기사 양성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한국속기 및 영문속기사 자격과 한국속기교육협회에서 시행하는 컴퓨터속기사 1∼5급 자격시험이 있다. 방송자막 속기사가 올해부터 의무화됐기 때문에 수백명의 컴퓨터 속기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법원의 경우 수백명의 컴퓨터 속기사가 필요한 실정이고,일반기업체의 회의록 담당부서에서도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국회속기양성소 (02)788­2652,한국속기교육협회사무국 (02)672­5731. ◎보험대리인/대리점 직접 운영도 가능 생명보험,자동차보험,화재보험,해상보험 등 각종 보험상품에 관하여 상담,조언 및 판매하는데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 고객의 수준에 맞는 상품을추천해주고 가입절차,보험료 납입방법,보험료 지급방법을 설명하고 계약서를 작성한 뒤 사후 관리를 한다. 대학 또는 전문대학의 금융보험 관련학과를 졸업하면 유리하지만 대학졸업 정도의 학력이면 전공에 관계없이 가능하다.보험대리점에 취업하거나 직접 운영이 가능하다.대한손해보험협회 (02)739­4161∼9,생명보험협회 (02)275∼0121. ◎손해사정인/교통사고 등 보상액 산정 보험에 가입된 선박,항공기,자동차,운송화물,육상시설물 등이 화재 또는 사고로 인한 손해발생시 사고조사를 하고 피해액을 감정해 보상금액을 산정한다. 대학 또는 전문대학의 보험학,금융보험학,수학,통계학,경영학과 졸업생에게 유리하지만 응시자격에 학력,성별 제한은 없다. 자동차보험,화재보험,해상보험 등 각종 손해보험회사에 취업할 수 있고 개인 손해사정인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다. 보험감독원 (02)399­8000,대한손해보험협회 (02)739­4160∼9,한국화재보험협회 (02)780­8111,보험개발원 (02)782­9611. ◎이벤트 전문가/전시회·공연 등 기획·섭외 전시회,공연,컨벤션,축제,패션쇼,판촉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섭외·준비·실행한다. 전문대학 또는 대학졸업 정도의 학력으로 방송관련,광고,연극,영화관련학과를 전공하면 취업에 유리하다.사설학원의 이벤트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이수해도 된다. 공인된 자격·면허는 없다.광고대행사의 이벤트부에 취업하거나 중소이벤트 전문회사에 취업이 가능하다.한국영상연구소 (02)516­6920,한국이벤트개발원 (02)558­3973. ◎기능검정원 및 강사/운전학원 취업전망 밝아 급속히 증가한는 운전기능인을 교육하고 시험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고졸이상의 학력으로 경찰청장이 지정하는 전문기관에서 자동차운전기능검정에 관한 연수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경찰청에서 시행하는 기능검정원,학과강사 및 기능강사 자격이 있다. 국가지정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의 기능검정원 및 학과·기능강사로 취업이 가능하다.자동차운전 전문학원에서는 기능검정원과 강사가 반드시 기능검정과 자동차운전에 관한 학과 또는 기능교육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취업전망이 밝다. 한국자동차학원연합회 (02)571­4477,경찰청 면허계 (02)313­0674. ◎컴퓨터 오퍼레이터/전산업무 정상운영 점검 프로그래머가 짠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실행·관리하거나 전산업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컴퓨터 시스템 전반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고졸이상의 학력으로 사설학원의 오퍼레이팅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명확한 자격·면허제도는 아직 없으나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정보처리분야의 기능사 자격을 소지하면 유리하다.
  • 북아일랜드 舊敎 어린이 3명 사망/신교도 소이탄 공격

    ◎유혈충돌 위험 고조 【벨파스트 AP AFP 연합】 북아일랜드에서 12일 신교도들의 소이탄 공격으로 구교도 어린이 3명이 사망,신·구교도간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당국은 신교도들이 이날 새벽 4시30분쯤(현지시간) 앤트림군(郡)커내니에 있는 한 집에 소이탄 공격을 해 7∼10살 사이 어린이 3명이 숨지고 성인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벨파스트 북부에서도 이종파간 다툼끝에 한 남자가 구타당해 사망했다. 이번 폭력사태는 신교도들이 당국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행진행사인 ‘드럼크리’행진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 공작원 3명 무인함 설치/합동신문조 수사결과

    ◎해안침투후 귀환중 발각… 총 9명 승선 북한 잠수정은 지난 21일 자정 무렵 강원도 양양군 수산리 해안에 노동당 작전부 소속 저격수 3명을 침투시켜 무인함을 설치한 뒤 돌아가다 우리 영해내에서 꽁치잡이 어망에 걸려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명 드보크,또는 무인 포스트라고 불리는 무인함은 권총 수류탄 독침 등 무기류나 통신장비,공작금 등 북한이 남파 간첩에게 보내는 지원물자나 남파 간첩이 북한에 보내는 활동보고서 등을 은닉하는 장소이다. 특히 작전일지에 기록된 좌표를 추적한 결과,잠수정은 남하 과정에서 해안선으로부터 5∼7마일을 벗어나지 않는 등 공해를 거치지 않고 낮 시간대에 대담하게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합동신문조는 29일 잠수정에서 노획한 총 203종 1,388점의 장비 및 자료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산 황토섬을 출발한 북한 잠수정에 승선한 인원은 총 9명으로 이중 저격수(안내원) 3명이 21일 하오 11시 37분쯤 양양군 수산리 해안에 상륙,1시간 가량 무인함을 설치한 뒤 전원 복귀해 북으로 돌아가려다 잠수정이 고장나 22일 하오 4시 33분 속초앞 11.5마일 영해상에서 우리 어선에 발각됐다. 이들은 우리 어선에 발각된 뒤 그물 제거작업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22일 하오 5시를 전후해 저격수 및 조장 등 4명이 수류탄과 AK소총 등으로 승조원 5명을 살해한 뒤 체코제 기관권총으로 자살했다. 합신조는 “메모 형태의 작전일지와 유류품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9명 외에 국내에 잠입한 공작원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합신조가 공개한 잠수정 승선인원은 조장 윤기주,부조장 리성철,항해장 김주성,무전장 한태현,기관장 리주남,부기관장 김성철 등 승조원 6명과 저격수(행동조장) 김정인,저격수 리덕인,저격수(추진기수) 유학진 등 3명이다.
  • 美·中 새 협력시대 열리다/리처드 하스(地球村 칼럼)

    요즘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를 소원하게 하는 갖가지 의혹이나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중국의 ‘단점’으로 지적될 만한 사례들이다. 중국은 불법 선거자금을 기부해 미국 국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미국 정부의 허락없이 기술을 이전받아 미사일의 성능이 한층 좋아졌고 바로 이 미사일이 미국을 겨누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에 중국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한다. ○적대국가 인식 버려야 그러나 중국을 잘 살펴본다면 생각이 조금은 달라 질 수도 있을 것이다.대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대화를 재개했다.대만의 독립주의자들을 겁줄 셈으로 미사일을 날려 보내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에도 참여하고 있다.북한의 잠수정이 한국 해안에 나타난 최근의 긴박한 사태를 고려해보면 중요시되는 대목이다.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대내적으로 중대한 시장경제적 개혁조치를 단행했다.왕단(王丹)을 비롯해 반정부 인사들이 석방되어 서방에서 살고 있다.홍콩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개인적,경제적 자유가 침해되지 않고 있다.내부적으로 변화하면서 대외적으로 건설적인 외교정책을 펴 나가려는 중국 앞날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중국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결코 ‘깡패 국가’가 아니다.옛 소련과 같은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는 중국과 앙숙관계가 되지 않도록 설정되어야 한다. 냉전 이후 새로 만들어 지고 있는 세계 질서속에서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기 보다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잘한 일이다.두 나라가 뜻을 같이 하는 부분에서 협력하고, 뜻이 다른 곳에서는 의견을 조율하는 데 이보다 더 나은 방식은 없다.이번 방문은 미국인들이 중국을 보다 더 잘 알 수 있고, 중국을 단순히 개인 자유를 제한하는 나라 정도로 봐서는 안된다고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학살당한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마련한 공식 환영행사를 받아들인 것도 잘한 것이다.행사 참석을 거절했다면 중국방문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억압을 상징하는 장소를 찾음으로써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에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에 대해 강한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둘째로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상품에 대한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를 촉구했다.심화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역조는 미국 내에서 자칫 반중(反中) 감정을 부채질하는 위험 요소이기 때문이다. 셋째 중국이 대량살상 무기와 유도 미사일에 대한 기술의 수출을 자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포기하는 문제에서도 무엇인가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이 분야에서 중국이 어떤 행동을 보였느냐가 미국과의 양국 관계 인식에 영향을 준다. 넷째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장래의 양국간 고위급 교환방문에 관해 확실하게 합의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따지고 보면 클린턴의 이번 방문도 오래 전에 일정이 잡혀져 있지 않았더라면 미국내 정치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올해 안에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관계개선 국내지지 절대적 클린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서 또 하나 중요한 일을 해내야 한다.중국은 미국과 처지가 다르고 특히 미국이 인정하기 어려운 여러 행동에도 불구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 국민과 의회에 꾸준히 역설하지 않으면 안된다.외교정책은 국내 정치의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적극적인 관계를 맺는 정책은 단단한 기반 위에서만 성공한다.기반은 아직은 약하다.미국과 중국은 다음 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질 두 나라지만 양국의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 상황에 손발이 묶여 버린다면 양국의 관계 구축은 어렵게 되고 만다.클린턴 대통령은 남은 2년 임기 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1년∼영구 7단계 나눠 보존/국내외 관리실태

    ◎정부수립 전후 문서 등 2만5,000권 훼손/미선 기록물관리법따라 2억권 안팎 관리 우리나라의 각종 문서 관리는 허점 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대통령선거 직후 안기부 등의 기관에서 각종 문서를 파기한다는 설이 제기된 것이 그 반증이다. 국민의 정부가 ‘새정부 100대 정책과제’의 하나로 국가 기록물 보존법의 제정을 선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각종 국가 기록물은 대통령령인 사무관리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각급 행정기관에서 기록물을 제각기 보관하고 있으며 영구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은 13년이 지나면 정부기록 보존소로 넘어간다. 정부 기록물을 원형 그대로 관리하는 곳은 정부 기록물 보존소 부산지소이다.이 곳에는 조선왕조 실록 848책 등 약 50만권의 문서와 서적이 있다.서울 종로구 정부기록물 보존소는 마이크로 필름 형태로 보관한다. 84년 부산지소가 개설되기 전에는 일반 문서창고에 50만권이 보관됐었다.이 때 정부수립 전후의 문서 등 약 2만5,000권 정도가 변색 또는 훼손됐다. 현행 기록물 분류체계는 1년에서 영구보존까지 모두 7단계로 나뉜다.그러나 행정편의 위주로 마련된 것이라 엉성하기 짝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역사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예컨대 판결문은 영구보존 문서이지만 신문조서 등 증거서류는 공소시효 만료시 폐기하는 일시 보관문서이다. 또 대통령기록 등 기록물 생산기관의 특수성도 감안되지 않고 있다. 외국은 기록물 보존 때 먼저 역사적 가치를 따진다.체계적으로 기록 문화를 가꿔나간다. 국가기관의 것은 물론 민간기록물까지 보관한다.장관급 또는 차관급이 장인 국립기록청에서 기록보존 정책을 세운다. 미국의 경우,기록물관리법과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2억권 안팎의 문서 등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국가기밀 등 비공개 기록물도 ‘공개연한 30년 원칙’에 따라 공개해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비밀문서의 경우 비공개 사유가 사라지면 공개한다는 원칙은 서있다.그러나 해당 기관에서 정부기록 보존소로 넘길 때 대부분 비공개가필요하다고 결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문서공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해마다 6·25는 찾아오듯이/특집방송도 ‘연례행사’ 수준

    ◎일부 프로그램만 차별성으로 승부 6·25전쟁 48주년을 맞아 각 방송사가 다채로운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하지만 특집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 독창적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이산가족 만남,황장엽 인터뷰,국군포로 등의 내용은 방송사간 중복 편성되기도 했다. KBS가 24일 북한 억류 국군포로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잊혀진 전사들­국군포로’편과 MBC의 ‘국군 포로’(25일)는 비슷한 포맷이다.조창호·양순용씨 등 귀환자들이 출연,지워졌던 이름들을 하나씩 살려내며 대응책을 찾아보는 시사적 의미 외에는 새로움을 찾아볼 수 없다.어느 한쪽이 따라간 느낌이다. MBC가 22일부터 사흘간 생방송하는 ‘이제는 만나야 한다’ 프로도 SBS가 지난 15일∼19일 사이에 마련했던 ‘분단50년,혈육을 찾습니다’와 비슷한 구성이다.이산가족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본다는 주제로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이산가족의 명단과 사연을 접수한 MBC,중국인 연수생이 전한 편지로 이산가족들의 애환을 달래준 SBS의 틀은 소재의 측면 외에는 대동소이하다. 황장엽씨가 북한의 상황과 지금의 감회 등을 얘기해주는 ‘어제의 분단,내일의 통일’이라는 SBS 프로는 19일 방송된 KBS특집의 재판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이런 진부한 풍경 속에 MBC의 2부작 드라마 ‘이방인’은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탈북자 가족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주제로 26일 방영될 ‘이방인’은 접근 방식이 특이하다.이전의 특집극이 과거의 상처에 머물렀다면 ‘이방인’은 처음으로 현재의 문제를 포착,통일 이후 민족동질성 회복방법을 모색한다는 이색적인 드라마다.다른 방송사와의 차별점을 확보한 기획이다. 그리고 이북에 두고온 아내와 자식을 생각,47년을 혼자 살면서 청렴한 의사로 살다간 오치관씨의 삶을 다룬 ‘왕룡사 홀아비의 47년 망향가’(KBS 23일)도 개성 있는 시도로 보인다. 케이블TV A&C코오롱이 22일부터 방영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인간과 전쟁’ 7부작이나,아리랑TV(채널 50)의 비무장지대에 생태계 밀착 취재도 어느 정도 특화에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 양계 혈통주의 채택/개정 국적법 내일 발효

    지난해 11월 18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국적법이 14일부터 발효된다. 개정 국적법은 부계 혈통주의를 폐지하고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이면 자녀가 우리 국적을 자동 취득토록 하는 부모 양계 혈통주의를 채택했다.국적 관련 서류 접수처는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1층 국적 업무부 출장소이다.문의 (02)653­0462(국적업무 출장소),(02)503­7031∼2(법무부 법무과).
  • 한반도 평화와 韓·中,韓·러 관계 세미나 특강

    아태정책연구원(이사장 申熙錫)은 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한·중,한·러시아 관계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 세미나에는 장팅옌(張庭延) 주한 중국 대사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참석해 특별강연을 했다. ◎한·러 관계의 전망/한반도 통일 러 국익에 직결/아파나시예프 주한 러 대사 한반도 상황은 민족통일문제라는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대립상황이 러시아 국경 근처의 분쟁상황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다.따라서 남북한 문제의 해결에 러시아가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을 넘어 러시아 국익과도 관련된다. ○남북 직접대화가 최선 러시아는 이같은 문제를 공개 원칙하에 다루고 있다.첫째 우리는 한반도 정전협정이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둘째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셋째 한반도 문제의 논의형태가 남북한 당사자에 중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2+2’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에 이의가 없으며나아가 이를 지지한다.동시에 우리는 일정한 단계에 가서 이러한 협상형태를 국제적 규모의 회담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러시아는 남북한 관계의 해결과 한반도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남한과 북한간의 직접대화를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다른 국가들은 남북간 협정체결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거나,필요하다면 각국의 권한으로 협정체결을 보장함으로써 한반도문제 해결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이 북한에 힘의 논리를 적용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북한과 다양한 차원의 접촉과 경제협력을 시도하는 것이 모두에게 생산적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러시아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이익이 된다.무엇보다 러시아 국경 근처의 오랜 분쟁의 화약고가 제거되며 동북아 전체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경제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한반도가 통일되면 러시아는 시베리아와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협력자를 얻게 될 것이다. 한편 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 기초한 현재의 평화체제가 시대에 뒤떨어져 새로운 체제로 대체되어야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전협정 대체 신중히 그러나 정전협정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유일한 협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협정체결은 신중하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91년 이래 상당히 냉각됐다.이는 양국의 이데올로기적 공통분모가 사라진 것일 뿐 아니라 고위 정치회담이 실종된 결과다.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북한과 정치접촉의 수위를 높이고 경제 문화과학 등의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한·중관계/남북 화해 동북아 안정에 긴요/張庭延 주한 중국 대사 한국과 중국,양국수교는 비록 늦었지만 6년도 안되는 기간에 급속한 발전을 이룩했으며,이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각국 국내정세의 안정과 경제의 발전은 지역평화와 안정의 중요한 요소이다. 지난해 하반기 동아시아 국가는 금융위기를 맞아 경제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중국경제도 이에 압력을 받았지만 총체적으로는 안정발전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위기의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정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중국 인민폐 평가를 절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 현재 ‘완화’로 가고 있는 동북아지역의 정세는 역내 국가 공동노력의 결실이며 완화로 나아가는 세계의 흐름과도 일치한다.물론 역내 불안요소도 없지 않으나 그 중에는 한반도정세의 변화가 주목된다.중국의 대한반도문제의 입장은 남북이 접촉과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과 관계개선 그리고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실현할 것을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 긴장완화 조짐 역사의 원인으로 조성된 한반도 문제는 반세기에 걸친 남북 상호불신 등으로 화해하기까지 오랜 기간 진지한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근본적으로 한반도의 주체는 남북이다.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담보가 있을 수 없다.금년들어 남북관계에 완화의 움직임이 나타나 상호왕래가 늘어나고 협력이 강화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4자회담 자체가 진전 중국은 4자회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고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수립과 당사국 간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4자회담 1,2차 회의에 실질성과가 없었지만 정전후 44년만에 4자가 한자리에 모여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 자체가 진전이다.지금은 4자의 성의와 융통성,건설적 노력이 필요한 때다.중국은 정전협정의 서명국이고 4자회담의 당사국들과 공식관계를 갖고 있지만 결코 중재자가 아니며 어느 편을 들어주는 입장도 아니다.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유사한 문화전통이 있으며 외래침략을 받은 경력도 있다.게다가 양국 경제 무역측면에서 보완성을 지녀 짧은 기간에 관계를 급속히 발전시킬 수 있었다.금융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은 경제발전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이것이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개혁과 구조조정을 하고 온국민이 같이 노력한다면 능히 이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 金 대통령 뉴욕체류 이모저모

    ◎“이젠 동포들이 고국을 도와달라” 지원 호소/그라소 이사장 “한국위해 무엇이든 돕겠다” 【뉴욕=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 방문 사흘째인 8일 상오(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8일 밤) 증권거래소 조찬 연설과 외교협회 초청 연설로 뉴욕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으로 향했다.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방미 이틀째인 7일에는 일요일을 맞아 李姬鎬 여사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뉴욕 동포 리셉션을 갖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일정을 보냈다. ▷증권거래소 조찬연설 및 외교협회 연설◁ 金대통령은 8일 아침 세계 최대증권시장을 관리하고 있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국경제의 도전과 비전’을 주제로 연설하고,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벌였다.金대통령은 우리의 금융개혁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 개혁추진 상황을 설명하고,‘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임을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연설에는 리처드 그라소 증권거래소이사장을 포함,뉴욕연방준비은행 윌리엄 맥도너 총재,투자전문회사인 CSFB사 존 헤네시 회장,모건 스탠리사 리처드 피셔 사장 등 120명이 참석,관심을 보였다.그라소 이사장은 “한국의 외환정책이 성공적이며 한국에 대해 무엇이든 돕겠다”고 말하고 “한국 경제문제를 金대통령이 잘 풀고 있어 앞으로 (한국 경제가)나아질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아시아협회,한국협회,미 외교협회가 공동 초청한 오찬연설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도전과 한미 양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했다.金대통령은 “대북 3원칙에 입각한 새 정부의 외교 및 대북정책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면서 “50년동안 생사조차 모르는 수백만 이산가족이 서로 소식이라도 듣는 길이 열린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이 요구하는 비료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오찬연설에는 모리스 그린버그 아시아회장과 도날드 그레그 한국협회 회장,피터 피터슨 미외교협회 회장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이에 앞서 金대통령과 李여사는 7일 하오(한국시간8일 상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한국관개관행사에 참석했다.金대통령 내외는 개관기념 특별전시회를 1시간 10분 동안 관람하고 양국 문화 관계자 400여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金대통령은 관람 도중 국보 166호인 백자철화매죽문대호 앞에 잠시 서서 李여사에게 조선백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박물관 1층 중앙의 텐더사원에서 열린 만찬에서 “한국은 수천년에 걸쳐 대륙과 해양의 강대국에 의해,혹은 내부의 잘못된 정권에 의해 거듭된 좌절을 겪었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저력을 시험하는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으나,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金대통령은 “한반도가 그토록 강력한 중국의 동화력에 제물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라면서 “정체성과 창조성이 뚜렷한 한국문화가 없었다면 기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자랑했다.金대통령은 이어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을 인용하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한국관을 통해서 미국민은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뉴욕 동포 리셉션◁ 金大中 대통령은 이에 앞서뉴저지의 한국 음식점 ‘대원’에서 동포 550명을 초청,리셉션을 주최하면서 국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동포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金대통령 내외는 평민당 부총재를 지낸 文東煥 목사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으며,동포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申晩雨 뉴욕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반세기에 걸친 조국의 민주화투쟁을 축하해야 할 자리”라면서 “교민들도 이제 여야의 경계를 넘어 조국의 어려움과 아픔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야당만 하던 본인이 대통령에 당선돼 온 것을 희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면 뜻을 이룬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말을 金壽煥 추기경으로부터 들었다”고 소개했다.金대통령은 이어 외환위기 극복과정을 설명한 뒤 “금융기관과 기업 구조조정을 상당히 빨리 진행하고 있는데도 한국사람들은 조급해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金대통령은 섣달 그믐날 시집온 며느리에게 정월 초하룻날 “2년이나 됐는데 왜 애가 없느냐”고다그치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성패트릭성당 미사◁ 金대통령은 앞서 뉴욕 시내 성 패트릭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미사는 성당 주교인 존 오코너 추기경의 집전 아래 ‘金대통령의 방미 성공을 위한 특별미사’로 진행됐다.미사 직전 오코너 추기경이 金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나눈 뒤 다른 신자들에게 金대통령 내외의 참석 사실을 알리자 신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金대통령은 오코너 추기경으로부터 영성체(迎聖體)를 받아 모신 뒤 자리에 앉지 않고 1분간 경건하게 기도했다.金대통령은 기도내용이 “주님의 사랑속에 이번 방미가 성과를 거두고 무사히 마치길 바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미사에는 李여사도 참석했으나 李여사는 개신교 신자여서 영성체를 하지않았다.金대통령은 미사가 끝난 뒤 오코너 추기경과 환담하며 한국 경제상황을 소개한뒤 “미국 정부관계자와 기업인 등을 만나 대한(對韓)투자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오코너 추기경은 “金대통령이 방미에 앞서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문제를 언급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金대통령이 오랜 인내끝에 대통령이 됐듯이 대북관계에서도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평론가 김현자씨 등 共著 『한국여성시학』

    ◎여성詩에 나타난 ‘정체성 갈구’/모성·육체·외출의 모티브 통해 남성적 질서로부터의 일탈 꿈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여성작가의 자리는 오랫동안 빈 칸으로처리돼 왔다.그러나 그들은 이제 더는 자신들이 주변인 또는 타자로 인식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여성작가들은 자기 안에 내재한 욕망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식의 주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으려는 여성작가들의 노력은 여러 층위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이러한 의식은 여성에게 가장 본질적이고 고유한 구성요소이면서도 늘 반란을 꿈꾸게 하는 ‘모성’과 ‘육체’ 그리고 자기만의 방 찾기라는 ‘외출’의 모티브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출간된 ‘한국여성시학’(김현자 등 지음,깊은샘)은 이 세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 여성문학 특히 여성시학의 현단계를 점검한 연구서로 관심을 모은다. 이 책에서는 먼저 여성의 생물학적 모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자칫 성차별적인 모성 담론의 근거가 될 수있음을 지적한다.그것은 여성의 불평등과 억압의 조건을 형성함으로써 주체적인 자아로 자기 세계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순치시키고,여성을 성적·정치적·사회문화적 주변인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 양상을 이 책에서는 김승희의 ‘엄마의 발’이라는 시를 예로들어 살핀다.“세상의 딸들은 하늘을 박차는 날개를 가졌으나/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날지 못하는 구나/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착하신데/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행복하지 않구나” 이 시에서는 본능적인 모성성과 자아정체성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모성의 미덕이라고 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저편에는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는 한 여성의 비극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또한 여성의 ‘육체’를 ‘불화와 화해의 시학’이란 주제 아래 다룬다.여성시인들은 결핍되고 열등한 몸,허구화한 몸으로서의 자기 육체를 거부한다.그것은 성적 매력이 강조되거나 성적 폭력 아래 놓인 몸,도구나 사물로서의 몸,모성의 현현체(顯現體)로서의 몸 등 주체적인 몸이 아니라 거짓 욕망에 이끌린 몸이기 때문이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여성 시인들은 자해(自害)와 가사(假死)라는 신체분해의 극단어법과 통과의례적인 죽음이라는 상징적인 방법을 끌어안는다.“한밤중 흐릿한 불빛 속에/책상 위에 놓인 송곳이/내 두개골의 살의처럼 빛난다/고독한 이빨을 갈고 있는 살의/아니 그것은 사랑”(최승자 ‘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 시인 최승자는 자신의 몸을 종종 ‘사산(死産)의 자궁’에 비유하는 한편 일종의 의사(擬似)죽음 속으로 자기 몸을 몰아넣는다. 시인은 이처럼 허구화한 자신의 몸을 상징적으로 분해,남성적 질서의 삶으로부터 일탈을 꿈꾼다. ‘마녀되기’조차 감수하는 시인의 이러한 시도는 과감한 자기변형의 형태를 보여주는 미국의 현대 여성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시세계를 연상케 한다.이런 여성 시들은 비록 비(非)리얼리즘적인 환상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새롭다.그 시적인 통렬함은 여성 억압의 깊이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끊임없이 ‘지금’의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존재다.특히 문학에 나타난 여성의 역사는 ‘워킹(walking)의 역사’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자신의 집을 찾기 위해 인형의 집을 나선 노라나 자기만의 방을 찾아 나선 울프의 주인공은 낯익은 예다. 하지만 그 외출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때로는 육체의 쓰라린 고통을 동반하는 시지프스의 끝없는 산행 혹은 밀랍 날개가 태양에 녹아 내려버리는 이카루스의 비상의 형태로도 나타난다.천양희 시인의 시 ‘새에 대한 생각’은 지금의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꿈과 몸짓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드러낸다. “새장의 새를 보면/집 속의 여자가 보인다/날개는 퇴화하고 부리만 뾰족하다/…참을 수 없이 가볍게 날고 싶지만/삶이 덜컥,새장을 열어 젖히는 것 같아/솔직히 겁이 난다” 시를 쓰는 행위는 곧 문화를 쓰고 읽는 행위다.그런 만큼 더 화해롭고 평등한 사회를 향한 여성의 의식이 성숙되고,그것을 시로 구체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럴 때 비로소 여성시는 단순히 여성들만의 삶을 반영하는 차원을 넘어 여성문화의 향방을 제시해 주는 담론으로 승화될 수 있다.
  • 답변·진술서 놀랄정도로 일치/YS·姜慶植·金仁浩 사전에 입맞췄나

    검찰이 金泳三 전 대통령의 외환위기 관련 답변서의 신빙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제출받은 金 전 대통령의 답변서가 전반적으로 사실과 다르며,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진술 내용과 ‘놀랄정도로’ 일치해 이들이 사전에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외환 위기의 정의에 대한 부분에서는 “金 전 수석의 진술서 내용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고 설명했다.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金 전수석이 중요 참고인(金 전 대통령을 지칭)의 진술에 개입한 것이 돼 (답변서의)신빙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법정에서 金 전 대통령의 답변서가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강 전 부총리의 한 측근은 “답변서를 내기 앞서 지난달 말 쯤 김광일 전 정치특보와 강 전 부총리가 만나 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姜 전 부 총리의 검찰 진술도 답변서의 내용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姜 전 부총리는 金 전 대통령의 답변서 취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컴퓨터 비망록’ 내용을 삭제·수정하는 등 조작하기도 했다.“IMF행이 자존심 상한다”는 메모가 원본에 여러차례 기록됐지만 수정본에는 완전히 없어졌다.없는 사실을 첨가해 기록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姜 전부총리는 지난 1일 검찰에 처음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8개월여동안의 재임 기간동안 일기 형식으로 메모한 노트북을 제출해 주도록 요청받았지만 “변호인과 상의해 보겠다”고 한 뒤 이튿날 “제출할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검찰은 姜 전 부총리가 3일 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뒤 비망록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세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진술할 것을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검찰이 이를 이례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나선 배경에는 林昌烈 전 부총리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한 金 전 대통령의 답변서에 ‘흠집’을 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리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외국인 투자 새롭게 보자(崔澤滿 경제평론)

    ○생산·고용증대 일거양득 한국이 화급한 과제인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은 두 가지가 있다.그 하나는 수출을 증대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유치(誘致)하는 것이다.그러나 1·4분기중 수출은 금 수출액(22억달러)을 빼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에 그치고 있다.환율의 대폭적인 상승으로 대외(對外)가격 경쟁력이 개선됐는데도 수출이 부진한 것은 재벌계열사들이 생산·수출하고 있는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 수출이 부진한데 있다. 최근의 수출동향으로 미뤄볼 때 수출증대를 통해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것은 한계가 있다.그래서 이자를 물지 않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외국인 직접투자는 생산과 고용(雇傭)을 증대시켜 결국경제회생과 실업해소라는 일석이조(一石二鳥)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영국은 지난 76년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융자받은 데 이어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서 일자리를 늘려 대량실업사태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생시킨 바 있다. 정부가 28일 외국인에게 토지를 100년까지 빌려줄 수 있고 외국인투자가가 인·허가를 냈을 때 사안에 따라 7∼90일 이내에 결정되지 않으면 인허가된 것으로 간주하는 자동승인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시안(試案)을 만들어 공청회를 가진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당국이 뒤늦게나마 외국인투자촉진법을 마련키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문민정부는 지난 94년에도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해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도입한 바 있으나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투자유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은 법의 뒷받침이 없었고 실제 운영면에서도 서비스체제가 전혀 가동(稼動)되지 않은 데 있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는 커녕 제발로 찾아온 투자희망 외국기업인이 정부부처를 돌아다니다 지친 나머지 되돌아 간 일이 한 두번 아니다. ○여전히 높은 배타적 시선 정부는 이번에는 외국인투자유치가 전철(前轍)을 밟지 않도록 과거 실패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하려면 먼저제도를 완벽하게 정비해야할 뿐 아니라 공직자와 근로자·사용자·시민 등 모든 국민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한(駐韓)외국인 500명을 상대로 외국인 투자저해요인을 조사한 결과 행정규제 40%,노사관계 유연성부족 23%,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배타적 태도 22%,인프라부족 6%,기타 9% 순으로 나타났다. 노사관계 유연성부족과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배타적(排他的)태도비중을 합치면 45%로 행정규제 40%를 초과하고 있다.이는 지금까지 행정규제가 외국인투자부진의 전부로 알려진 것에 잘못이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96년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국민총생산대비 2.3%에 불과하다. 아시아 개도국 평균인 15.1%,선진국의 9.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이 수치는 한국이 외국인투자유치에 힘을 쏟는다면 유치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정부가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기위해 행정규제를 전부 풀고 공직자·근로자·시민들의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인식과 사고(思考)가 달라진다면외국인투자유치가 성공할 수 있음을 확신케 하고 있는 것이다.우리국민은 외국인 투자유치가 당장 부족한 외화를 끌어들이기 위한 긴급처방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경제구조조정 촉매제 역할 직접투자 등 외국인투자유치는 화급한 외환보유고를 채우는 효과뿐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세계화시대 외국인투자는 한국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세계경제에 융합(融合)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특히 외국인 직접투자는 국내기업과의 경쟁을 증대시키고 선진기술을 전수함으로써 경제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인식(認識)과 사고가 나라 전체로 확산될 때 비로소 외국인투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되려면 먼저 정부 공직자들이 외국인투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다음에는 발로 뛰어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실천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대만과 싱가포르 공직자처럼 모든 공직자가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해 열과 성의를 다 바쳐 뛰어야 한다. ○모든 공직자가 유치 노력을 국민들도 외국인투자기업이 들어 오면 다른 나라에 공장을 빼앗기는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공장은 한국인의 공장과 같이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을 증대시키고 외국인이 공장을 세우기 위해 매입한 땅은 한국 국토(國土)안에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특히 근로자들은 실업난(失業難)을 해결하기 위해서 외국인 직접투자유치가 시급하다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노·사·정이 새로운 모임을 갖고 외국인투자촉진을 위한 정부의 서비스강화·근로자의 외국인투자배척·합작투자를 통한 기업의 재무(財務)구조개선 등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대 공약수(公約數)를 찾아 내기 바란다.
  • TJ 경제회생 행보 재출발/증권거래소 방문…JP와의 불화설 일축

    ◎고속철 현장 등 찾아 경제해결사 역할 수행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경제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27일‘경제의 신호등’이나 다름없는 증권거래소를 찾았다.잠시동안의 소강기를 벗어나는 의미를 지닌다. 朴총재는 지난 주 일본을 다녀왔다.건강진단이라는 형식을 빌어 충전기회를 가졌다.이를 전후해 그를 곤혹스럽게 하는 소문이 적지 않았다.무엇보다 金鍾泌 총리서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나돌았다.경기도지사 후보연합공천 갈등,즉 ‘林昌烈 파문’이 원인으로 제시됐다. 金龍煥 부총재의 전면 재포진은 이런 소문을 증폭시켰다.金총리서리가 핵심측근인 金부총재를 통해 당무에 간섭하려 한다는 분석으로 확대됐다.이런 와중에서 엉뚱하게 ‘총재 사퇴설’까지 나돌아 朴총재를 난감케 했다. 朴총재는 이런 억측들을 뒤로 하고 경제해결사로 다시 나섰다.이날 증권거래소 방문에는 李台燮 정책위의장과 李相晩 魚浚善 의원 등 경제전문가와 金鍾學 金七煥 의원,辛國煥 전 공업진흥청장 등을 수행시켰다. 朴총재는 이날 洪寅基 증권거래소이사장으로부터 ‘증시현황과 과제’에 관해 브리핑을 받으면서 경제전문가로서의 의욕을 한껏 과시했다.그는 “증권거래소는 경제정책의 영향을 가장 빨리 감지하는 곳”이라고 규정하고 경제해법을 평소 지론대로 제시했다.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이 중국에 1만여개의 증권거래소를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도 화제가 됐다. 朴총재는 이 자리에서 “5년동안 정부 인사가 증권거래소에 몇번이나 왔는지 묻고 싶다”고 문민정부를 겨냥했다.朴총재는 경부고속철도,영종도신공항건설현장 등을 곧 둘러볼 생각이다.
  • 해외공관 통상거점 활용/외통부 경제외교 본격 드라이브

    ◎공관장회의,수출증진·기업활동지원책 마련 24일 폐막된 ‘98 재외공관장회의’는 새 정부 들어 출범한 교통상부가 해외 경제활동 전위대로서의 역할을 공식천명한 자리였다.이번 회의를 통해 112명의 공관장들은 기업의 해외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기업활동 지원준칙’을 채택했으며 수출증진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또 이번 회의 일정도 지금까지 정무 중심에서 탈피,경제·통상 분야에 집중됐다.21일 열린 경제분야 전체회의에서는 재경부차관과 한은총재,증권거래소이사장,산업자원부장관,KOTRA사장,모토롤라 코리아사장 등 정부와 재계의 고위인사가 참석,현 경제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또 이날 저녁 개최된 경제연찬회에서는 金泰東 청와대경제수석과 金宇中 차기전경련회장이 새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과 공관활동에 대한 기업의 입장도 피력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朴定洙 외통부장관이 50년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외교관의 복무자세에 대해서도 지침을 전달했다.朴장관은 각 공관장이 주 2회이상 경제·금융계 인사를 초청하는 경제외교의 장으로 해외공관을 활용하도록 했다.또 골프는 주재국 인사와 함께 하고 포커는 금지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회의는 회기를 일주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부부동반이 아닌 공관장단독 참석,체류 호텔의 등급 하향 등을 통해 행사비용을 종래 10억원에서 6억5천만원 정도로 감축했다는 것이 외통부의 설명이다.그러나 이같은 단순한 예산 감축보다는 공관장 회의의 근본적인 효율성을 검토할 필요성이 참석자들간에 제기됐다. 타성적으로 전 세계에 파견된 공관장이 한꺼번에 일주일이상 임지를 비우고 서울에 들어올 것이 아니라,지역별 회의를 갖는 등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공관장 회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ASEM 對韓투자 관심국 대사에 듣는다/日 오쿠라 가즈오 대사

    ◎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주한일본대사는 23일 “한국정부가 현재 투자환경개선을 위해 규제철폐 및 완화,행정 서비스의 충실,인센티브강화 등 여러 조치를 잇따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은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5월에 방한하는 일본의 한국투자환경조사단에 예상했던 이상으로 응모기업이 많았던 것도 그 증거”라고 밝혔다. 오구라 대사는 또 “이같은 관심의 증대가 현실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이미 발표한 조치들이 실효성있는 형태로 정착되고,투자환경개선 노력이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日 문화 수입 허용해야 ­일본 투자조사단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회사들이 참여하는가.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관민 합동의 한국투자환경조사단이 서울을 비롯해 군산 천안 부산 등지를 방문한다.조사단은 후지무라 마사야(藤村正哉)일한경제협회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80명 가량의 단원과 사무국 직원을 합쳐 총 100명 정도의 대규모이다.참가기업의 특징은 폭넓은 업종이 망라되어 있다는 점,한국경제와 인연이 깊은 규슈지방 기업의 참여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참가기업들이 한국의 투자환경에 관한 최신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나아가서는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로 열매맺기를 기대한다. ○어업협정 조속타결 희망 ­과거 일본은 한국의 수출자유지역에 진출했다가 노사분규나 한국의 대일감정 등으로 철수한 일이 있는데. ▲노사관계 및 한국국민의 대일감정은 일본기업이 대한투자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따라서 이 면에서 개선이 있다면 일본기업의 대한 투자에 적잖이 좋은 영향이 기대된다.특히 주시하고 있는 것은 일본문화에 대한 규제철폐이다.한국정부의 일본영화 CD 비디오들의 수입규제 등 이른바 대일 문화규제는 WTO룰에도 위배되는 감이 짙은 것으로서 직접적으로는 해당산업분야의 무역 자유화 및 확대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대한투자확대라는 차원에서도 빠른 철폐가 바람직하다.또 높은 노동 코스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법정 노동기준이나 노사관행 등은 여전히 일본기업이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개선 요망사항중 하나로 한국측의 가일층 노력을 바라고 싶다. ­한일관계의 정립을 위해 양국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양국 정상간에 합의가 되었듯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양국의 우호친선관계를 더욱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한일어업협정 개정교섭은 4월말에라도 재개될 전망이며 가을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 방일 전까지는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또 2002년에 월드컵축구를 공동개최하는데 그 해를 하나의 목표로 하여 각종 문화사업이나 교류계획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외환위기 한숨돌려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외환위기 극복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金대통령은 작년 12월 당선된 이래 한국정부와 IMF가 합의한 경제조정프로그램의 성실한 이행의 중요성과 정부와 국민이 일체가 되어 경제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 등을 거듭 강조했다.그 결과 당초 보이던 반 IMF의 감정적 반발도 자취를 감추었고 단기민간채무 연장교섭의 성공,외평채의 성공적 발행 등 한국의 외환위기는 당초의 어려운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고 본다.한편 실업의 급격한 상승,금융 시스템이나 재벌개혁 등 경제위기 극복을 향한가장 어려운 국면이 이제부터 시작되므로 한국국민의 결속과 노력이 긴요하다.일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국민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앞으로도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 그래도 대화는 계속해야/金容相 연구위원(남풍북풍)

    대화(對話)란 두 사람,두 집단 이상 간에 교통되는 이야기며 개인이나 집단 간의 관계를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대화를 자주 하면 서로간에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만 대화가 단절되면 오해가 생기고 상호 비방이나 반목으로 번지기도 한다.한 핏줄을 이어 받아 생김새와 말과 글이 같고 생각도 비슷한 남북한이 반세기 동안이나 적대시하며 살아 온 것도 따지고 보면 대화 부족에서 비롯된 일이었다.이같은 시각에서 볼 때 그동안 민간차원의 대화만을 고집해 온 북한이 돌연 당국자간 회담을 제의,베이징 차관급 회담에 나타난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비록 가시적인 성과없이 끝나긴 했지만 3년9개월 만에 남북의 당국자가 만나 상호관심사를 협의한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회담 전 “이번 회담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대다수는 일부라도 실천가능한 합의를 도출(導出),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해주기를 기원했었다.남측이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와 비료지원 문제를 병행처리하자고 제의한 것도 그동안 합의만 있고 실천은 없었던 과거의 비생산적인 남북관계를 청산하고 상호주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남북관계의 틀을 짜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북측은 일단 비료만 확보한뒤 남북관계 개선문제는 구체적 합의없이 뒤로 미루려는 구태의연한 태도로 일관해 우리를 실망시켰다. 북측은 결국 회담 7일만에 일방적으로 회담 파기를 선언함으로써 ‘북한은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했으며 남북간 인식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걸 명확히 보여 주었다.특히 북측이 “이번 회담에 응한 것이나 비료문제 외에 상호관심사를 논의키로 한 것 자체가 큰 양보”라는 흰소리에 이어 비료지원을 인도적 문제이며 경제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진짜 인도적 문제인 면회소 설치 운영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는 정치문제라고 강변한 대목에 이르러선 또 한번 아득한‘벽’을 느껴야 했다.그렇지만 반세기를 적대시하며 살아온 남과 북이 한두번 만나 산적한 난제들을 일거에 처리해내기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회담이 한차례 결렬됐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낙담할일은 아닌 것이다.그렇다고 북측에 대화를 강요하거나 구걸할 필요는 없다.그래서 될 일도 아니다.그러나 북측이 태도를 바꿔 다시 대화의 자리로 나오도록 적극적이고 끈질기게 유도해야 한다. 다시만나서 의견이 엇갈린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하고 설득을 계속해야 한다.한반도의 평화는 단절없는 남북대화로 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한국 2차경제위기 올수도”/駐韓외국기업인 설문

    ◎재벌구조조정 지연… 추가부인 우려/“정부 금융개혁 지침 제시해야” 80% 【서울 AFP 연합】 주한 외국 기업인들은 재벌기업의 추가 부도로 인한 한국경제의 2차 위기를 우려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8일 조사됐다. 컨설팅회사인 미 에델만PR 월드와이드 한국사무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주한 외국기업 최고경영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이들중 48명이 ‘조만간’ 또 다른 경제위기를 촉발할지 모를 재벌의 추가 부도를 예상했다. 에델만PR 월드와이드측은 “부도의 연쇄작용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어려움과 혼란이 가중되고 재벌의존도가 과도한 한국경제 전체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조사결과는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는데 따른 외국기업인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한 외국기업인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경제의 당면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한국경제 시스템’의 구조조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한국은 국제적 도움을 호소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기업인들은 또 재벌 구조조정이 빠른 경제회복의 관건이라고 지적,재벌과 은행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익성이 있는 사업과 그렇지 못한 사업을구분해서 투자를 차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한 외국기업인들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간섭에는 반대하지만 정부가 금융개혁 촉진을 위해 적절한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는데에는 80%가 찬성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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