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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치복원의 계기되길

    여야 총재회담이 난산(難産) 끝에 드디어 17일 열렸다.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이날 조찬모임을 가진 것이다.지난해 11월10일 여야 대표로서 처음 만난 뒤 4개월여 만에 어렵사리 또 만났다.두말할 것 없이 이날 모임은 국민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쳐졌다.정국에 대한 불안을 많이 가시게 했으며 희망과 기대를 갖게 했다. 두 사람은 국정전반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이견도 있었지만 성과가 더 많았던 만남이었다.가시적인 성과는 머지않아 국민에게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후생(厚生)으로 와닿게 될 것이다.또 그렇게 되도록 후속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 주어야겠다.李총재가 언젠가 얘기했듯이 밥이나 먹었다는소리는 안들어야 한다. 정치서비스는 꼭 하나에서 끝까지 모두를 계측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안보이는 부분,계측할 수 없는 부분이 더 크다는 뜻이다.이번 회담도 예외는아니다.여야 두 정치지도자의 만남은 국민을 정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했다.이것은 안 보이지만 정말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이래서대화정치가 중요한 것이다.다만 여야가 만남의 의미와 정신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구현해 나가느냐가 숙제라 할 수 있다.사실이지 그같은 후속행동이 중요하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보배가 될 수 없다. 어떻든 앞으로는 더 자주 만나야 한다.모든 일에 꼭 합의만을 위해 만날 필요는 없다.이번처럼 이견이 있어도 상관없다.대화가 끊어지지 않는 것이 더중요하다.여야가 대화로 정치의 본령을 지향한다면 모두 승자가 될 것이다. 그것이 상생(相生) 정치의 본질이 돼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두 지도자 사이의 이견보다는 합의를 더 주목하고자 한다.두 지도자는 대국적이고 큰 줄기에서는 결정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정치안정과 국민통합, 정치개혁의 절박성에 공감했다.소모적 정쟁을 지양하고 성숙한 정치복원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경제회생협의체를정상화하고 실업사태 및 대북문제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여야정쟁의 쟁점이었던 인위적 정계개편도 안하기로 다짐하고 다짐받았다. 더더욱 주목할 것은 필요할경우 언제든지 여야 총재회담을 열어 국정전반을 협의하기로 한 대목이다.이번 회담에 넘치는 만족감을 느끼진 않지만 결코실망하지도 않는 소이는 여기에 있다.두 지도자는 정치개혁 입법의 시한과인사청문회·빅딜 등 몇가지 문제에서 이견을 나타냈다.가볍게 볼 것만은 아니다.그럼에도 이번 회담은 정치복원의 중요한 출발로 볼 이유가 충분하다.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
  • ‘쉬리’103만명 경신 관객 폭발…한국영화 새 이정표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가 한국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다.개봉 22일만인 6일이면 93년 ‘서편제’가 세운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기록 103만명을 6년만에 경신한다. ‘쉬리’는 어떻게 이런 ‘대박’을 일궈냈을까. 영화계는 흔히 영화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요소로 7가지를 꼽는다.감독 배우 시나리오 마케팅 자본 개봉시기 배급 등이 그 것이다. 마침 ‘쉬리’는 이런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배합돼,절묘하게 상승효과를 일으켰다고 영화홍보기획사 영화향기의 지미향이사는 말한다. 우선 강제규감독의 시나리오가 탄탄했다.강감독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어째서 강할까”라는 화두에 10여년간 매달려 한국식의 감성 파악에 성공했다.‘은행나무 침대’로 연출력을 이미 인정받은 그는 이같은 천착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무려 10여차례나 시나리오를 수정하는등 시나리오와 씨름을벌였다. 또 삼성영상사업단이 선뜻 순수제작비 24억원을 투자했다.이는 종전 한국영화 2∼3편을 만들 수 있는 규모.삼성영상사업단 노종윤과장은 “기존 한국영화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자는 공동인식이 형성된 참에 ‘쉬리’가 나타났다”고 말한다.배우도 톱스타 한석규를 중심으로 짰다.배급과 홍보 마케팅도 삼성,올댓시네마 등 실력파들이 맡았다. 가장 중요한 개봉시기에도 행운이 따랐다.영화계에는 불황기에 영화가 대히트한다는 통설이 있다.미 할리우드 영화의 황금기인 1930년대는 1929년 대공황 직후였다.당시 뮤지컬,월트디즈니 만화,갱영화 등이 미국영화의 활로를개척했다.우리나라도 지난해 불황의 여파로 총제작편수가 43편으로 전년의 59편에 비해 16편이나 줄었다.또 소비재판매량도 전년보다 21.4%나 줄어드는등 불황국면이 뚜렷했다.이와 함께 올해 설에는 대형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오른 대부분의 작품이 요즘에야 개봉을 준비중이다. 한마디로 이같은 외부적 여건과 함께 영화인 스스로의 창조적 노력,영화제작사의 과감한 투자 등이 어우러져 쉬리의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댓시네마 측은 “한국영화계에서 동원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모두 갖춘 상황에서 정부의 햇볕정책 추진으로 환경까지 조성돼 폭발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영화를 찍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장벽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관계당국의 인식부족.국방부에 총기대여를 요청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별수없이 미국에서 1억원을 들여 각종 총기를빌려왔다.또 국도상의 헬기착륙 장면 등을 찍을 때 지방국토관리청의 허가를 받는데 3개월이 걸렸다.직원 몇명이 이에 매달렸다.허가가 나지 않은 탓에헬기가 터널안으로 날아들어가는 장면은 아예 찍지 못했다.그러나 삼성측은계열사가 투자한 영화인 만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영화속 OP사무실은 삼성의 구미SDS사무소이고 액션이 화려하게 펼쳐진 주방은 수원 삼성전자 구내식당 주방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의 제작여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새삼느꼈다”면서 “정부가 21세기를 문화산업의 시대라고 규정한 만큼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주기를 바란다”고말했다.
  • 5대그룹 ‘북한통’확보 경쟁

    - 北京-홍콩 주재원 출신 핵심으로 중용 ‘북한통’을 확보하라.5대 그룹에 떨어진 지상명령이다.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및 대북경협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에 자극을 받은 삼성 대우 LG SK 등 4개그룹이 경쟁적으로 대북창구 보완에 열을 올리고있다.주로 전·현직 북경 및 홍콩주재원 출신을 대북창구의 핵심인력으로 중용하고 있다. ▒현대 대북경협사업을 전담하는 ㈜아산을 출범시켜 창구를 단일화했다.金潤圭 현대건설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임,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대북사업을 현장지휘하고 있다. 李益治 현대증권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자금줄을 쥐고 세부사항을 막후에서 조정한다.해주공단 조성을 책임진 鄭在琯 현대종합상사 사장은 북한연락사무소가 개설되면 초대 소장감으로 점쳐진다.金高中 현대종합상사 북경지사장과 경영전략팀 禹時彦이사가 ㈜아산의 부사장과 이사로 자리를 옮겨깊숙이 간여하고 있다. ▒삼성 대북관련 정보수집과 사업의 타당성 검토,전략수립의 창구는 삼성경제연구소이다.董龍昇 정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남북경협과남북교역에 관한 저서를 낼 정도로 해박한 이론가.朴暎和 삼성전자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실무조정자로 알려져 있다. ▒LG 중국지역본부장을 지낸 千辰煥 그룹고문이 전반적인 자문역을 맡고 있다.실무는 金勝文 LG상사 전무와 張景煥 LG상사 지역개발팀장 등 홍콩법인출신이 장악하고 있다.張팀장은 92년 金達玄 전 부총리를 접촉하는 등 상당한 대북인맥을 확보하고 있는 ‘마당발’로 소문났다. ▒대우 96년 최초의 남북한 합영회사인 민족산업총회사 朴瑃부사장(㈜대우상무)이 대표적인 북한통.朴부사장은 1년 중 절반 이상을 본사가 있는 평양과 공장이 위치한 남포 등 북한지역에 머문다. ▒SK SK상사에서 잔뼈가 굵은 李仁相 SK유통사장이 대북 정보수집 및 시장동향을 조율해왔다.SK상사 韓一相 전무와 李鐘山 북경지사장(상무)이 손꼽히는대북전문가다.
  • 서울銀 해외 매각 의미

    제일은행에 이어 서울은행도 해외 금융 기관에 매각됨으로써 은행권 구조조정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정부는 22일 세계 최대은행 중 하나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서울은행을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뉴브리지 캐피털을 중심으로 한 금융 컨소시엄에 제일은행을 판 지 50여일만이다.두달도 채 못돼 2개의 국내 시중은행이 해외 금융기관에 팔린 것은 환란(換亂) 이후 곤두박질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상당수준 회복됐음을 뜻한다. ◆제 값 받고 파는가 제일은행의 경우 5조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하고도 7,000억원 안팎에 51%의 지분을 넘겨 헐값에 팔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번에는 70%의 지분을 팔면서 9억달러(1조800억원)를 받아 매각대금은 다소 개선된 듯하나 추가 지원금액이 3조원에 이르고 새로 발생할 부실자산을 정부가 전액 장부가로 보전키로 해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다.5대 그룹의 여신은 2년간 보전하겠다고 별도로 약속했다.李憲宰 금감위원장도 “썩 만족할만 수준은 못된다”고 밝혔다.제일은행은 시간에 쫓겼지만 서울은행은 여유를갖고 협상했는데도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다만 두달이 못돼 2개의 은행이 해외에 잇따라 팔린 것은 외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원금은 어떻게 회수하나 정부는 지난해 서울은행에 증자 1조5,000억원,부실채권 매입 1조9,000억원 등 총 3조4,000억원을 지원했다.이번에 신규출자 및 부실채권 정리에 필요한 3조원 이상을 합치면 정부가 지원하게 될총 금액은 6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정부는 4년 뒤에 HSBC가 30%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 옵션’과 HSBC가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HSBC에 매각을 요청할 수 있는 ‘풋옵션’을 통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특히 어떠한 옵션이 실행되더라도 추가로 19% 지분 만큼을 프리미엄으로 받기로 해 원금 회수가능성이크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시가가 아닌 협상가격으로 매각대금을 결정키로 해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HSBC가 정부가 바라는 가격으로 정부 보유지분을 인수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소액주주 주식은 전액 유상소각이 불가피하다.서울은행의 순자산가치가 이미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정부가 보유한 기존 주식도 모두 감자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행이 소액주주 주식을 시가의 일정 비율로 사들여 소각한 뒤 손실부분은 정부가 지원해 줄 예정이다.
  • [외언내언] 丹齋 63주기

    丹齋 申采浩선생 63주기 추도식이 일요일인 21일 서울 종로 선학원에서 유족과 독립운동가,단재 연구가 등 50여명이 모여 조촐하게 거행되었다.선학원은 한때 萬海 韓龍雲선생이 기거하던 곳으로 단재와는 연이 닿는 장소이기에이날 추도 모임은 더욱 새로운 의미를 주었다. 단재 선생은 10년형을 선고받고 여순감옥에서 8년을 복역하다가 56세인 1936년 뇌일혈로 눈을 감았다.8년째 옥고를 치르다 건강이 악화되자 악독한 일제도 적당한 보호자만 있으면 병보석해주겠다고 했으나 친일파의 신세를 지기싫다며 단연 이 제의를 거절했다.청사에 빛나는 민족적 절개요,의지라 하겠다. 일화 중 세수하는 모습은 일품이다. 그가 추운 겨울에도 세수를 할 때에는꼿꼿이 앉아서 손으로 물을 낯에 바르기 때문에 소매로 물이 흘러들어가 저고리 소매를 적시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한다.까닭을 물으면“동서남북 왜놈 천지인데 어느 쪽으로 머리를 숙이겠느냐”란 대답이었다. 베이징(北京)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단재는 생계비를 위해 ‘중화보’(中華報)에 쓰던 논설을 신문사에서 조사에 불과한‘의(矣)’자 한자를 고쳤다고해서 연재를 거부하여 사장이 찾아와 사과했지만 끝내 뜻을 바꾸지 않았다. 글쓰기에 이처럼 철저했던 분이기에‘조선상고사’ ‘독사신론’ ‘조선사연구초’등 민족사학의 금자탑과 같은 저술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단재는 1908년‘대한매일’의 전신‘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 재직하면서‘일본의 3대 충노(忠奴)’란 논설에서 宋秉畯 趙重應 申箕善 등 당대의 세도가 3인을 일본의 충노라고 정면에서 비판했다.그가 아니면 쓰기 어려운 글이었다. 추도식장에서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李圭昌옹은 단재의 베이징 망명생활을회상하면서 목이 메었다.삼순구식(三旬九食)의 기한에도 굽히지 않고 독립을 위해 애쓰던 단재를 기억하는 노(老)애국지사의 오열에서 선생의 기개를 거듭 살피게 된다. 단재는 베이징 망명 시절‘텬고(天鼓)’란 한문잡지를 발간했다.어렵사리 1·2권을 입수하여 틈틈이 번역하면서 그의 역사관과 애국정신 앞에 가슴 설렌다.6권까지 발행된 이 잡지는 현재 중국 베이징대학도서관에 보관돼 있다.식민사관으로 오염된 우리 역사가 최근 단재사학이 중심이 되는 민족사관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한 일이다. 추도식장에서 누군가 일제시대 3인의 ‘고집쟁이’로 단재와 한용운,心山金昌淑선생을 들면서 그들이 있었기에 식민지시대 백성이 그나마 위안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삼웅 주필
  • 우려되는 미국의 통상압력

    연초부터 미국의 통상압력이 심상치 않다.한국의 수입쇠고기시장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데 이어 정부조달 부문도 제소할 뜻을 밝히고 있다.급증하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슈퍼 301조까지 부활한 미국이 우리나라에대해서도 전면적인 통상압력을 가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경제회생의 기대가 걸린 수출이 1월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우리로서는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미국이 슈퍼 301조와 WTO 제소라는 양날의 압력무기를 휘두르지 않을 수 없게 된 데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미국은 사상 유례없는 장기 호황을 누리면서도 무역적자는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2,000억달러를 넘어선 무역적자가 올해는 2,5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수입 급증에 따른 미국 업계의 불만도 행정부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미국 사정이 급하다 하더라도 쇠고기시장에 대한 압력은 지나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미국이 WTO에 제소한 우리의 수입쇠고기 구분판매제도는 수입쇠고기를한우고기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국내시장의 현실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뿐이다.미국 주장처럼 미국 쇠고기의 소비를 막기 위한 조치가 결코 아니다.이밖에 미국이 제소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쇠고기수입업체의 제한이나 관세부과도 WTO협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해석이다. 지난해 사용하지 않은 수입쿼터의 이월문제도 지나친 요구다.미국은 지난해 쇠고기수입쿼터 중 국제통화기금(IMF)사태에 따른 소비격감으로 수입되지않은 나머지 4만2,000t을 올해 수입쿼터에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쇠고기협상까지 결렬시켰다.수입쿼터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며,이월 요구는 더구나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미국의 통상압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쇠고기에 이어 철강 의약품 통신장비 스크린쿼터제 정부조달 부문 등의 압력이이미 진행중이거나 예고되고 있다.무역 강대국이며 우리 수출의 주시장인 미국과의 통상마찰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아닐 수 없다.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국내법규나 관행은 국제규범에 맞도록 서둘러 개선하는 한편 부당한 통상압력에는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논리를 갖추어야 한다.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협조도 필요할 것이다.
  • 종교인들 ‘제2의 3·1운동’ 펼친다

    80년전 3.1절에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듯이 종교지도자들이 손을 잡고 ‘제2의 3·1운동’을 펼친다. 국내 7대 종교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3·1운동 80주년을 맞아 ‘범종교 3·1정신 현창(顯彰)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보성사(普成社)기념조형물 건립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종교지도자협의회 지덕(池德) 대표회장은 1일 “3·1 독립선언서는 2천만우리겨레의 염원과 시대정신을 함축한 민족의 성전(聖典)”이라면서 “우리는 33인 민족대표들이 제시한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종교지도자협의회는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보성사(普成社) 터에 기념조형물을 세우기로 하고 이미 터닦기작업과 함께조형물 제작에 들어갔으며 27일 제막식을 갖는다. 서울시립대 정대현교수가 제작중인 조형물은 높이 6.3m에 가로 세로 2m크기로 세 사람이 태극을 받들고 있는 형상의 청동구조물.기단의 바닥크기는 3·1운동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가로 세로 각각 3.1m로 했다.기단부의석재 조형물 둘레에는 보성사의 옛모습과 만세 부르는 광경,그리고 기미독립선언서 전문과 불교와 개신교,천도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민족종교및 문화관광부의 세움말이 새겨진다. 종교지도자협의회 관계자는 이 조형물을 “민족의 웅지를 상징하는 추상미술조각”이라고 설명하고 “21세기를 앞두고 3·1정신이 흐려져 있는 것이안타까워 종교지도자들이 조형물을 세우고 80년전 그때처럼 3·1정신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성사 기념물 건립사업은 지난해 4월 천도교 김광욱(金光旭)교령이 취임하면서 추진됐다. 현재 연합뉴스와 조계사 사이 보성학교 뒷마당에 자리잡았던 보성사는 천도교 3세교조인 孫秉熙선생이 1910년말 보성학원을 인수하면서 운영권이 천도교로 넘어갔다.보성사는 천도교가 운영하던 창신사(彰新社)에 합병된 당시의 최대 인쇄소이다.1919년 2월27일 극비리에 2만1천부의 ‘독립선언서’를 찍어냄으로써 역사의 현장이 됐으나 그해 6월 일제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전소됐다. 종교지도자협의회는 내달 1일 3·1운동 80주년 기념식도 80년전의 모습대로 성대하게 꾸미기로 했다.각 종단의 관계자들이 견지동 조계사,저동 영락교회,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원불교 원남교당,천주교 명동성당,명륜동 성균관,사직단,장충단 등에서 가두행진으로 서울 종로 3가 탑골공원에 집결,기념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기념식에서는 기미독립선언서와 ‘제2의 3·1선언서’가 낭독되고 각 종단의 3·1운동 80주년 메시지도 발표된다.또 극단 ‘모시는 사람들’과 염광여상 취주대의 선열 추모공연, 김덕수패의 사물놀이도 펼쳐진다. 이와함께 전국의 각 사찰과 성당,교당,교회,향교 등에서도 이날 정오 일제히 ‘제2의 3·1선언서’를 낭독하고 전국 200여곳에 종단별로 가두홍보대를 설치,3·1절을 전후한 3∼4일간 대국민 알림운동에 나선다. 이밖에 3·1정신 계승을 위한 범종교인 학술발표회를 비롯,청소년 국토순례,연극 ‘우리로 서는 소리’공연,3·1정신 계승방안 공모,3·1정신 현창 도서 간행,3·1정신 현창 미술전시회 등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朴燦 parkchan@
  • ‘거지왕 차인표’ 안방무대 온다

    탤런트 차인표(32)가 1년여만에 안방에 돌아온다.그런데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트레이드 마크인 깎은 듯한 잘생긴 외모는 찾아볼 수 없고 검댕이 투성이 얼굴에 더벅머리,땟국 전 옷차림이다.길에서 마주치면 ‘요즘도 저런 거지가 있나’싶어 되돌아볼 지경.그러나 그에게 요즘 이런 말은 최고의 찬사다.‘거지왕 김춘삼’이 그가 맡은 배역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변신.‘백마탄 왕자’의 이미지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른 이후 항상 그의 머리속을 맴돌던 화두다.깔끔한 외모에 어울리는 재벌2세역은 한번으로 족한데,가공의 이미지에 매혹당한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그에게 같은 이미지를 요구했다. “있는 척,멋있는 척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웠다”는게 그의 고백.그는 이것을 ‘연기의 거품’이라고 불렀다.물론 ‘영웅신화’‘그대 그리고 나’에서의 건달 역할도 큰 도움이 되긴 했다.그렇지만 한번 생긴 욕심은 그를 바닥까지 가보도록 부추겼다. 오는 5월 방영예정인 MBC ‘풍운의 강’(가제)은 이런 의미에서 연기의 거품을 완전히 제거할 절호의 기회.그는 이드라마에서 밑바닥인생인 거지들의 왕초 김춘삼으로 다시 태어난다.겉모습뿐 아니라 김의 삶 자체를 이해하기위해 ‘거지왕 김춘삼’‘나는 왕이로소이다’등 책도 여러권 읽었다.“책을 읽으면서 그가 진짜 거지왕이 되고 싶었을까 하는 의문이 일었는데 책임감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캐스팅 제의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3개월 고심끝에 12월말에야 결정을 내렸다.이유는 당초 대본에 김춘삼이 ‘람보’처럼 그려졌기 때문.김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무게중심은 시대상을 스케치하는 쪽으로 기획의도가 수정되면서 배역을 맡기로 했다. 브라운관을 떠나있는 동안 촬영한 2편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에 대해“‘짱’은 후회없이 찍었고,‘닥터K’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고 자평했다.드라마보다는 영화 쪽에 90%이상의 비중을 두고 있다.틈나는대로 써온 시나리오가 10여편.정신대 할머니를 다룬 한편은 이미 탈고해 몇몇 제작사에돌리기도 했다.영화감독이 될 생각은 없지만 올 연말쯤 단편영화 한편을 자비로 제작해볼 생각이다. 처음엔 ET같았던 아들(정민)이 생후 40일이 지난 요즘엔 너무 이쁘다는 그는 “전에는 드라마촬영 전날 아내(신애라)가 꼭 얼굴마사지를 해줬는데 요즘은 거지역이라 안해준다”며 은근히 아내자랑도 잊지 않았다.李順女 coral@
  • 수돗물 검사항목 50개로 늘린다

    수돗물 검사항목이 45개에서 50개로 늘어난다. 환경부 丁鍾大상수도과장은 24일 “현재 진행중인 20개 감시항목에 대한 검출빈도 및 농도검사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이 가운데 5개 항목을 검사항목으로 등급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돗물 검사항목은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 ▒염소이온 ▒일반세균 ▒대장균 ▒시안 ▒수은 ▒유기 인(燐) ▒맛 ▒냄새 ▒탁도 ▒색도 ▒페놀 등 45개.감시항목은 염소 소독 부산물인 ▒클로랄하이드레이트 ▒디클로로아세토니트릴 ▒에틸렌 디브로마이드(EDB) ▒트리클로로아세토니트릴,휘발성 물질인 ▒클로로포름,농약인 ▒2,4-D,무기물질인 ▒안티모니(Sb) ▒보론,방향족 탄화수소인 ▒벤조피렌 등 20개다. 한국과학기술원 朴松子박사는 “최근 미국에서 염소 소독 부산물을 규제할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또 “미국 환경청(EPA)은 EDB에 대해서도0.05ppb(10억분의 1) 이하로 규제기준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文豪英 alibaba@
  • 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 추진

    정부가 공무원 단결권을 인정한 이래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시와 강원도강릉시에 공무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설립된다. 이는 앞으로 추진될 공무원 노동조합 결성에 첫 단추를 꿰는 셈이어서 공직사회 내외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와 강릉시는 지난 20일 소속 공무원이 기관장과 근무환경 개선 등을협의할수 있도록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어각각 시의회에 상정했다. 이들 조례안에 따르면 협의회를 설립할수 있는 기관은 시 본청과 산하 사업소이며 기관별로 1개 협의회만이 인정된다. 가입범위는 6급 이하 일반·기술직 공무원과 기능·고용·별정직 공무원 등이며 협의회는 기관장과 ?갚摹ト?경 개선 ?갼蕩ゴ?률 향상 ?같篇タ坪? 공무와 관련된 고충 ?갚璲渙像鰥? 관한 사항 등을 협의할 수 있다. 협의회는 가입공무원 가운데 직종·직급·성비율 등을 고려해 10인 이내의협의위원과 대표자를 선임,매년 2회 기관장과 정기협의를 갖는다.협의 내용은 공개를 원칙으로 했다.
  • 클린턴 탄핵재판 재개 하원, 상원에 탄핵 요구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미국 상원은 16일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재개했다.하원 기소팀은 이날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주재로 열린 탄핵재판에서 기소이유에 대한 최종 설명을 통해배심원인 100명의 상원 의원에게 탄핵을 요구했다.백악관측의 반론은 1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앞서 하원 기소팀은 15일 오후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사유인 위증 및 사법방해죄를 배심원인 상원의원들이 직접 확인하기 위해 주요 관계인물들을 소환,증언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와관련, 폴 맥널티 대변인과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클린턴 대통령을 증인소환대상자 명단에는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상원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술을 하도록 별도의 요구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hay@
  • 빙어낚시 추울수록 ‘짜릿’

    겨울낚시의 백미로 단연 빙어낚시를 들 수 있다. 빙어는 그 맛이 쌉쌀하면서도 오이향기가 있다고 하여 과어(瓜魚)라는 별명을 가진 물고기.비린내가 나지 않고 뼈가 연해 특히 회나 매운탕을 만들거나 밀가루를 입혀서 기름에 튀겨 먹으면 맛이 좋으므로 인기가 높다. 날씨가 추울수록 수면에 가깝게 올라오고 날씨가 더워지면 물속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2월말쯤까지 잘 잡힌다.또 이때 잡힌 고기라야 맛도 제맛을 낸다. 은빛 찬란한 모습이 아주 매혹적이고 내장까지 환히 들여다보이는 몸매가파닥거리며 뽑혀 올라오는 얼음구멍을 들여다보는 재미 또한 빙어낚시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것이다.한꺼번에 서너 마리씩 낚아올리는 즐거움도 빙어낚시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빙어는 본래 바다와 통하는 호수에 서식하던 물고기다.70년대부터 각 도의 큰 호수에서 주로 낚이고 있는 빙어는 이의 개량종으로 가히 겨울 낚시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빙어 낚시터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은 뭐니뭐니 해도 춘천 지방의 각호수.소양호와 춘천호 의암호 등이 가장 낚시군들이 몰리는 곳이다.그중에서도 역시 가장 재미를 볼 수 있는 곳은 소양호이다. 소양댐에 갇힌 소양호 물은 얼지 않아 평소처럼 그대로 낚시질을 할 수가있다.소양호 중에서도 동면 쪽과 북산면 쪽이 으뜸이다.소양댐 선착장 앞과청평사 입구도 편하게 택할 수 있는 장소이다.이때문에 소양댐 주변에 몰리는 낚시꾼들은 태반이 단골들.소양댐 못미쳐 샘밭 옆 소양강도 빙어 낚시꾼들로 붐비는 곳이다.이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겨울철이면 낚시꾼들로 제법 북새통을 이룬다.
  • 춘천 소양호 맵싸한 겨울 낭만 물씬

    뱃길과 등산로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거기에 겨울 별미인 빙어 낚시의 독특한 체험을 곁들일 수 있는 곳.강원도 춘천 소양댐만이 갖추고 있는 겨울 풍광이다. 호반의 도시 춘천시내를 지나 동북쪽으로 12㎞를 가면 신북면 천전리의 소양강 하류를 막아 이루어진 소양강 다목적댐을 만난다.춘천 홍천 양구 인제군에 접해있어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양구 인제까지 60㎞의 긴 물길을 따라가는 관광쾌속선이 운항돼 설악산과 동해안을 이어주고 있는 물길이기도 하다. 북쪽으로 끝없이 뻗어가며 마치 한반도 지도를 연상시키는 호수의 물굽이.댐에 서면 ‘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으로 시작되는 유행가 ‘소양강 처녀’ 한소절쯤 불러보고 싶은 상념에 젖게 된다. 댐에서 선착장까지 가는 길 왼편엔 간이 음식점 20여개가 뭇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집집마다 철을 만나 수족관에 가득 채워놓은 빙어떼들이 은빛 장관을 이룬다.청평사로 바로 닿는 배와 소양호를 일주하는 관광선,그리고 양구로 이어지는 배편이 쉼없이 오가며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호수위에 떠있는 유람선 위에서 바라보는 낚시꾼들의 모습은 더욱 낭만적이다.피라미며 빙어를 잡아 올리는 낚시꾼들은 매서운 소양호의 바람 따위는아랑곳하지 않는다.소양댐에 갇힌 소양호물은 강추위에도 얼지 않는다.그래서 낚시꾼들에겐 꾸준히 사랑받는 장소이기도 하다. 청평사 오봉산은 소양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답사코스.코스가 험하지도 않으면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볼거리들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겐 아주 만족스런 체험을 제공한다.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호수를 가르고 가면 청평사 선착장에닿는다.여기에서 오봉산 기슭에 포근히 안겨 있는 청평사까지는 25분가량이소요된다.숲 속으로 이어지는 계곡의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제일 먼저거북바위가 나타난다.그 뒤로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높이 7m의 구성폭포가 이어지고 환희령 마루의 바위 언덕에 평양공주와 상사뱀의 전설로 유명한공주탑(삼층석탑)이 자리잡고 있다.청평사 바로 못미쳐 있는 고려정원은 오봉산의 모습을 한폭의 동양화로 담아내고 있다.선동교를 넘어 거북머리 모양의 석조에서 생수를 받아마시면 천년 고찰 청평사에 온 기분이 한결 상쾌해진다. 청평사까지가 답사코스라면 청평사 윗쪽의 오봉산 산행은 본격적인 등산로.모두 3개의 등산로가 형성돼 있는데 모두 화천쪽으로 통한다.기암절벽 사이에 박힌 노송의 송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오봉산은 이름 그대로 5개의 기암봉이 절묘하게 이어져 부드러운 주변산세를 압도한다.청평사에서 부드러운오솔길을 10분쯤 오르면 해탈문이란 편액이 걸린 커다란 문이 있고 문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계곡으로 향한다.계곡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커다란 턱진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턱진 바위를 올라서면 길이 세 갈래로 갈린다.대부분 계곡으로 난 길을 택한다.여기에서 5분쯤 가면 계곡이 절벽처럼 가팔라지는데 비탈을 40분쯤 오르면 능선 잘루목에 올라설 수 있다.남쪽으로 암봉을넘으면 688봉을 지나 청평사로 갈 수 있고 북쪽으로 가파르게 솟은 암봉을택하면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소양호를 뒤로하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능선 좌우로 까마득한 벼랑이펼쳐져있고 중간 중간 암릉도 도열해 있다.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홈통바위를 지나 10분쯤 가면 평탄한 길이 이어지며 곧이어 정상인 배후령에 닿는다. 정상에서 뒤돌아보면 발 아래 소양호가 넘실대고 오봉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암봉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모습이 절경이다.청평사에서 해탈문∼정상∼배후령∼청평사 산행코스에 걸리는 시간은 3시간30분.
  • 정직한 역사 되찾기-친일의 군상(21회)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지난 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가곡 ‘선구자’의 제1절이다.노랫말이 담고 있는 비극적 서사성과 장중한선율,게다가 가사 구절마다 배어있는 조국 광복의 웅지가 어우러져 부르는이,듣는 이 모두를 숙연케 하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가히 ‘국민가곡’이라 부를 만하다.일송정(一松亭)에 오르면 멀리 서쪽으로 용정(龍井)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발아래 북쪽으로는 해란강(海蘭江)이 서에서 동으로 유유히 흐른다.이곳이바로 ‘선구자’의 고향이다.그러나 유구한 세월 속에서 ‘산천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말 달리던 선구자도,활을 쏘던 선구자도….‘선구자’의 주인공들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오직 그들이 부르던 노래만 남아 입으로,가슴으로 전해오고 있다. ■시인·작사가 尹海榮‘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지난 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가곡 ‘선구자’의 제1절이다.노랫말이 담고 있는 비극적 서사성과 장중한선율,게다가 가사 구절마다 배어있는 조국 광복의 웅지가 어우러져 부르는이,듣는 이 모두를 숙연케 하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가히 ‘국민가곡’이라 부를 만하다.일송정(一松亭)에 오르면 멀리 서쪽으로 용정(龍井)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발아래 북쪽으로는 해란강(海蘭江)이 서에서 동으로 유유히 흐른다.이곳이바로 ‘선구자’의 고향이다.그러나 유구한 세월 속에서 ‘산천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말 달리던 선구자도,활을 쏘던 선구자도….‘선구자’의 주인공들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오직 그들이 부르던 노래만 남아 입으로,가슴으로 전해오고 있다. 1932년 10월 어느 날 저녁.만주 하얼빈에 살고 있던 청년작곡가 趙斗南(1912∼1984)에게 낯 모르는 한 청년이 찾아왔다.키가 작고 마른 체격의 청년은조두남에게 시 한편을 내놓으며 곡을 붙여달라고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조두남은작곡을 해놓고 그 청년을 기다렸으나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조두남은 그가 주고간 시의 내용으로 봐 그를 독립군 정도로 여겼다.이 내용은 조두남이 ‘선구자’ 작곡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면서 작사가 윤해영에 관해 언급한 것이다. 尹海榮의 일제시대 행적이 밝혀진 것은 90년대 초반.한동안 윤해영은 ‘신비의 인물’로 여겨져 왔다.지난 90년 한국을 방문한 연변대학의 權哲교수는 “윤해영은 독립군이 아니라 시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권교수에 따르면 윤해영은 1909년 함경도에서 출생,소학교 교사를 하다가 시인이 됐다는 것.초창기 그의 시는 ‘선구자’에서 엿보이듯 민족적 색채가 강했다.그러나 그는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훼절,친일로 전향하였고 해방후에는 공산주의를찬양하는 시를 썼다고 권교수는 주장하고 있다.권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윤해영은 결국 만주 친일파의 한 사람으로 기록되는 셈이다. 친일파들 가운데 행적입증이 가장 쉬운 부류는 단연 문사(文士)들이다.곳곳에 친일의 흔적(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윤해영 역시 예외가 아니다.일제하 만주에서 간행된 ‘만주시인집(滿洲詩人集)’(1943년 간행)과 ‘반도사화 낙토만주(半島史話 樂土滿洲)’에 남아있는 그의 친일시 몇 편을 우선 살펴보자. ‘오색기 너울너울 낙토만주 부른다/백만의 척사들이 너도나도 모였네/우리는 이 나라의 복을 받은 백성들/희망이 넘치누나 넓은 땅에 살으리…’(‘낙토만주’ 제1절) 운율과 형식이 가곡 ‘선구자’를 본뜬듯이 꼭 같다.그러나 속생각은 정반대다.우선 ‘오색기(五色旗)’는 일제의 괴뢰국 만주국의 국기(國旗)를 말한다.만주국은 만주족·몽고족·한족·일본족·조선족 등 오족(五族)으로 구성돼 있었다.만주국 국기의 다섯 가지 색깔은 각 민족을 상징한다.만주국의 통치이념인 ‘오족협화(五族協和)’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이 무렵 윤해영은 태극기 대신 오색기를 들고 있었다.바로 ‘낙토만주’는반민족 정서의 정수라 할 만하다.당시 만주에는 조선땅에서 건너간 유랑민들이나 독립운동가들의 가족들이 숨어서 은거하던,말 그대로 ‘고난의 땅’이었다.이를 두고 그가 ‘낙토’ 운운한 것은이미 민족의 반대편에 서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시에 흐르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지극히 낭만적이고 평화롭다.‘말달리던 선구자’를 외치던 정신은 온데 간데 없고 선구자들이 말달리던 만주국을 이상향(理想鄕)으로 미화하고 있다.‘유사품’ 한 편을 더 소개하자. ‘흥안령(興安嶺) 마루에 서설(瑞雪)이 핀다/4천만 오족(五族)의 새로운 낙토(樂土)/얼럴럴 상사야 우리는 척사(拓士)/아리랑 만주(滿洲)가 이 땅이라네…’(‘아리랑 滿洲’,‘만선일보’ 1941.1.1) 이 시는 윤해영이 만주국 기관지 ‘만선일보(滿鮮日報)’ 신춘문예 민요부문에서 일석(一席:1등)을 차지한 작품이다.심사평에서 평자(評者)는 이 시의 3연 2행 ‘기러기 환고향(還故鄕) 님 소식(消息)가네’를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귀에 익은 ‘아리랑’에다 전통타령조까지 가미한 것이 흥겨운 민요 한 편을 만난 기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작품이 나온 시기와 장소이다.1939년 10월 조선에는 ‘국민징용령’이 내려졌고 2개월 뒤인 12월에는 ‘창씨개명령’이 공포되었다.그 무렵 만주에서는 ‘선만일여(鮮滿一如)’,즉 ‘만주와 조선은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륙침략에 조선의 물자와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었다.이같은 형국에 척사(拓士·개간꾼)들 앞에서 ‘얼럴럴’ ‘낙토’ 운운한 것이 당시 윤해영의 시(詩) 정신이요,민족관이었다.이름이 ‘아리랑’이지우리 전통민요 ‘아리랑’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1940년대 그는 만주국 친일조직인 협화회(協和會)의 간부를 지내기도 했다.친일의식이 행동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한편 윤해영이 1941년에 쓴 시 가운데 ‘발해고지(古址)’라는 시가 있다.이 작품은 윤해영이 발해유적을 답사하면서 민족의 비극을 돌아보는 내용을담고 있다.‘변절자’ 윤해영이 정신적 방황을 거듭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윤해영의 시세계를 연구해온 인천대 오양호교수(국문학)는 “일제말기 우리 지식인들이 운명적으로 겪어야 했던 비극의 편린을 보는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가을에도 해묵은 논쟁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다.바그너 곡(曲) 연주를 둘러싼 찬반론이었다.이스라엘은 아직도 공식 석상에서 바그너 작품 연주를 금하고 있다.바그너가 제공한 반(反) 유태정신이 나치즘의 이론적인 기틀을 제공,민족감정에 배치된다는 것이 ‘연주금지’의 이유다.바그너는 1883년에 사망했다.그러므로 금세기에 자행됐던 유태인 탄압과는사실상 직접적 관계는 없다.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도 바그너의 작품 연주 금지를 풀지 않고 있다.이스라엘 민족이 편협해서일까. 예술작품의 참 가치는 기교가 아니라 정신이다.鄭雲鉉 jwh59@
  • 정부,3~4개법안 거부권행사 검토

    정부는 국회를 통과하며 변질된 47건의 행정규제 개혁법안 가운데 증권거래법개정안과 공중위생관리법안,체육시설 설치·이용법개정안 등 3,4건 정도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1일 47건의 법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할지 여부에 대한 해당 부처의 의견을 취합한 뒤 1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증권거래법은 당초 폐지키로 했던 증권거래소이사장과 증권예탁원사장 등에 대한 임명승인권을 재경부장관이 계속 행사할 수 있도록 변질돼 통과됐다.공중위생관리법은 당초 규제개혁위가 없애기로 했던 공중위생업소에 대한 시설기준을 되살렸을 뿐 아니라 업소 설립 신고제도 통보제로 바꿔 사실상 존치시켰다.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개정안은 테니스장,골프연습장 등의설치때 당초 없애기로 한 신고의무를 그대로 살려 놓았다. 정부 당국자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증권거래법 등 대표적으로 변질된 몇건에 대해서만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과 해당 부처가 요구하는 법안 전체를재검토하는 방안등이 모두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李度運 dawn@
  • 클린턴 탄핵재판 14일 재개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 상원은 지난 8일 오후(미동부시각) 본회의를 속개,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 절차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상원은 이날 오후 탄핵에 회부됐다는 사실과 함께 필요시 소환에 응하라는소환장을 클린턴 대통령 앞으로 전달했다. 이날 확정된 탄핵재판 절차에 따르면 하원 기소팀과 클린턴 법률팀은 11일까지 공판 전 재정신청이나 증인신청을 제외한 필요 사항을 신청해야 하며양측은 13일 각기 신청내용에 대한 요지를 설명하고 반대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상원은 14일 오후 1시 재판을 재개,기소이유 설명과 반론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배심원인 상원의원들은 이같은 절차가 끝난 후 양측에 8시간씩 모두 16시간의 질문시간을 갖는다. 질문과 답변이 끝난 후 소송기각신청이나 증인소환신청 및 추가 증거신청,비기록 증거자료신청 등에 대한 내용을 청취하고 토의를 갖는다. 이어 상원은 기각신청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며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증인신청 등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증인의 증언이 끝나게 되면바로 토론을 거쳐 클린턴 대통령의 위증과 사법방해 등 2개 탄핵사유에 대한 최종 표결을 실시한다. 워싱턴 정가의 관측통들은 증인소환문제는 빨라야 25일경 결말이 날 것으로,전체 재판은 2월15일 이전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hay@
  • 만기도래 IMF차관 10억弗 8일 추가상환

    한국증권거래소는 4일 증권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에서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洪寅基 증권거래소이사장 등 증권관련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증권시장 개장식을 가졌다. 李장관은 축사를 통해 “금년말 외환보유고가 5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오는 8일 만기도래하는 IMF(국제통화기금)의 긴급보완준비금(SRF) 10억 달러도 추가 상환하겠다”고 밝혔다.이어 李장관은 “기업들의 효율성과책임성 제고를 위해 전문경영인과 기관투자가 등이 참가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민간 주도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정부,LG 반발 대응 어떻게

    ◎‘반도체 통합 몰이’ 수위 높인다/금감위,수용 촉구속 전경련 은근히 압박/채권단 “기업책임따른 제재 못피할것” LG반도체의 강력한 반발 속에 반도체 빅딜에 대한 정부의 압박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그룹차원에서 물밑협상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전경련 수뇌부를 지목하며 ‘재계의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고 채권금융단도 예정대로 28일 하오 주요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귀책사유가 있는 기업에 금융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LG반도체가 27일 “A.D.L사의 평가가 편파적이어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A.D.L사는 “LG측의 주장을 검토한 결과 결론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세계적인 평가기관의 실사결과를 부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재계 차원에서 약속한 사실이기 때문에 전경련 金宇中 회장과 孫炳斗 부회장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입장도 마찬가지다.朴智元 대변인은 “LG반도체를 현대전자와 합치도록 한 A.D.L사의 평가는 차질없이 이행될 것”이라며 “LG측이 불응하면 금융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LG측이 그룹 차원에서 현대측과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본다. LG반도체는 개별기업 차원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대의 목소리를 낼지 모르나 파급효과를 줄이기 위해 그룹은 퇴출만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위는 반도체 빅딜이 재벌개혁의 시금석이 될 수 있기에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며 LG에게도 이점을 분명히 인식시켜 줬다고 강조한다. 尹源培 금감위 부위원장도 최근 조찬 강연에서 “具本茂 LG회장이 계열기업의 재무상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빅딜에 반대하고 있다”고 具회장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그래서 具회장이 27일 밤 귀국하면 28일부터 鄭夢憲 현대회장과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예측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와 LG의 주채권은행인 외환과 상업은행은 귀책사유가 있는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방안을 사전에 조율했다. 빅딜이 이뤄지지 않으면 두 은행의 자산이 부실해지므로 여신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의 ‘반도체 몰이’에 LG측 대응이 주목된다. ◎제소이후 어떻게/美 법원서 재판 가능성 높아/손배규모 등 엄청날듯/시기는 ‘내년초 유력’ LG반도체 具本俊 사장은 27일 “무책임한 보고서를 발표,LG에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힌 A.D.L을 제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혀 제소 이후 법적 처리 및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具사장은 “현재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소장 작성 등 실무적 작업을 진행중이며 제소시기는 내년초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법원에 할지,미국법원에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LG측은 밝혔지만 엄청난 금액의 손해배상규모 등으로 볼때 A.D.L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현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A.D.L이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고 이번 사안이 세계적인 관심사기 때문에 미국법원 제소 가능성은 더 높다. LG는 제소가 미국에서 이뤄질 경우 불법행위법,한국에서는 채무불이행법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경우 주(州)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는 당초 작성한 보고서내용이 발표때 변경됐다는 의혹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또 실사기간이 처음 3개월에서 3주로 바뀐 점,기간연장가능성을 내비치다가 LG가 참여에 적극적인 시점에서 연장을 불허한 점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어떤 전략 펼까/LG,히든카드 잡고 양동작전/반도체 소송 등 초강수/그룹선 협상창구 가동 반도체통합법인의 경영권을 눈앞에서 놓친 LG는 계열사인 LG반도체를 내세워 평가기관인 A.D.L을 제소하는 등 강경작전을 구사하면서 그룹차원의 ‘히든카드’는 끝까지 꺼내지 않는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의 전략은 한마디로 해당회사 LG반도체가 나서서 실사의 부당성과 모순점을 낱낱이 지적토록 함으로써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속셈을 감추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이뤄지는 현대와의 협상시 경영지분 확보 등 부수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버티더라도 반도체에 국한,그룹의 협상창구를 열어 놓겠다는 얘기다.오랜 기간이 걸리는 소송을 택한 것도 정부와 채권단의 금융제재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보겠다는 ‘시간끌기’의 의도도 엿보인다. 채권단회의를 하루앞둔 27일 일본 외유중인 具本茂회장을 대신해 具本俊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반도체의 강공과는 별도로 그룹차원에서는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현대전자를 상대로 물밑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具사장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차원의 접촉사실은 없었다”고 말했으나 그룹차원의 물밑접촉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재계에 떠도는 ‘현대 몰아주기’ 시나리오가 있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다만 정부와 A.D.L 쪽에도 졸속 혹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흠집’이 있기 때문에 이를 물고 늘어지는 LG의 양동작전은 28일부터 시작되는 협상에서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갈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ADL “LG 감정 얽매여 우리 명예 손상”/현대 “코멘트 가치 없어” 鄭泰秀 A.D.L 한국지사장은 27일 LG반도체가 A.D.L을 제소키로 한데 대해“공정성과 객관성,전문성에 입각해 결과를 도출해 냈으므로 평가보고서가 잘못됐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LG가 감정에 얽매여 우리측의 명예를 손상하는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이어 “LG가 정식으로 제소를 하지는 않은 상황이므로 우리측 대응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A.D.L의 판단은 평가보고서에 나온 내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전자측은 “코멘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한 관계자는 “LG가 자신들 논리만을 바탕으로 A.D.L 실사결과를 반박하고 있지만 정말로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면서 “LG가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어려우니까 우회적으로 A.D.L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 모습 드러낸 청와대의 방송개혁 방향

    ◎‘공중파’ 공익성 되살리기에 초점/선정·소비적 향락프로그램 ‘퇴출’ 강한 의지/직접개입 않고 단속권 활용 언론계 자정 압박 방송개혁위원회가 출범한 것에 발맞춰 방송개혁의 방향이 드러나고 있다.金大中 대통령과 朴智元 청와대공보수석의 언급을 통해서다.金대통령은 큰 틀과 방향을 정리하고 있고,朴수석은 그 기조 아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개혁위가 앞으로 내놓을 개혁안의 대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의 강도 높은 방송개혁 촉구는 방송의 현주소에서 출발한다.金대통령은 최근 “얼마나 많은 언론들이 IMF라고 해서,상황이 나쁘다고 해서 광고주에게 아첨하는가”라며 현실을 질타했다.상업성과 선정성에 치우친 언론현실을 매섭게 지적한 것이다. 朴수석은 이를 ●선정과 폭력적 내용을 무차별로 방송하는 상업성·시청률 지상주의 ●10대 취향의 소비적 향락 프로그램 만연 등 공익성 상실 ●역사·사회의식 및 개혁마인드 미약과 같은 공공성 결여 ●방향성 부재 등 4대 문제점으로 요약했다.특히 매일 사건·사고만 있는 나라로 보도하는 TV뉴스,연예인 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각종 프로그램,무장간첩의 시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영태도 등 구체적 사례를 들며 문제점을 적시했다. 朴수석은 그 대안으로 KBS 2TV 광고 폐지와 시청료 인상,공중파와 케이블TV의 차별화,MBC와 SBS는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광고를 넣은 ‘중(中)CM’ 허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KBS 2TV가 소화해온 연 6,000억원의 광고가 방송과 신문으로 분산돼 언론상황도 나아지고 시청률경쟁 풍토가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朴수석은 정부의 직접 개입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다만 “강제구독이나 광고강요 등에 대해 정부가 가진 단속권한을 행사하겠다”며 언론개혁의 간접 강제방침을 시사했다. 방송개혁에 대한 金대통령과 朴수석의 발언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최근에는 방송개혁이 작게는 언론개혁,크게는 사회 전체 개혁의 핵심이자 출발점이라고 규정,언론 전체로의 확대를 기정사실화했다. 방송을 포함한 언론개혁의 ‘포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셈이다.주 목표는 족벌언론과 협조융자,재벌광고에 따른 폐해 축소이다.
  • 삼성·대우 빅딜 실사 난항 예고/SM5 계속 생산 싸고

    ◎한치 양보없는 대립 삼성­대우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추진을 위해 23일 시작되는 실사작업이 삼성차 SM5의 계속 생산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으로 파행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실사를 위해서는 대우의 삼성차 운영계획이 명확히 나와야 하지만 삼성과 대우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 주장만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은 “삼성차 협력업체들의 무더기 도산을 막고 삼성차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 대우자동차가 반드시 부산공장에서 SM5를 계속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우는 “부산공장이 생산규모에 비해 과다투자됐으며 본사 6,200명과 2,300여개의 협력업체 직원 등 7만여명의 인력을 투입하기에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사실상 거부 방침을 굳힌 상태다. 하지만 SM5 계속 생산 여부는 실사기관이 삼성차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실사전에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SM5를 계속 생산할 경우,부산공장의 가치는 높아지지만 그렇지않다면 삼성은 부산공장을 헐값에 대우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 관계자는 “삼성측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삼성차가 실제보다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측 부담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실사 대상의 선정과 실사방법을 정하기도 힘들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삼성전자­대우전자의 빅딜논의 또한 덩달아 난항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지지부진한 반도체 빅딜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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