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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최순실 게이트 ‘청와대 압수수색’…“내일까지 집행”(종합2보)

    검찰, 최순실 게이트 ‘청와대 압수수색’…“내일까지 집행”(종합2보)

    검찰이 최순실(60)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수사의 타깃을 청와대로 정조준했다.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다. 최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29일 오전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실비서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후 2시 청와대 안종범 수석 및 정호성 비서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청와대 측과 협의 하에 집행을 실시하고 있다”며 “구체적 방법은 설명하기 어려우나 청와대의 협조적 태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일 중 집행이 가능한 압수 대상은 진행하고 금일 집행이 어려운 것은 가급적 내일까지 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등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법률상 임의제출이 원칙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내놓은채 검찰의 공식 브리핑이 나온뒤에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보안구역을 압수 수색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절차와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절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이거나 공무원이 소지·보관할 물건 중 직무상 비밀에 관한 것임을 신고한 때는 소속기관 또는 감독관청의 승낙없이 압수하지 못하게 하는 형사소송법 110조(군사상비밀과 압수), 111조(공무상비밀과 압수)를 들어 제3의 장소에서 검찰이 요구하는 자료를 임의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결국 문을 열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같은 공무소 압수수색의 경우 형사소송법상 해당 기관의 승낙 없이는 압수가 불가능하다. 다만,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단서도 있어 청와대 등 기관이 무조건 압수를 거부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해당 기관의 승인이 없으면 압수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셈이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광범 특벌검사는 그해 11월12일 청와대 경호처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의 거부로 불발된 사례가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을 안 수석과 정 비서관, 김한수 행정관, 윤전추 행정관,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이영선 전 행정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7명의 자택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 자료, 개인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안 수석은 최씨가 사실상 사유화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800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모금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재단 출범 이후에도 그가 K스포츠재단과 최씨 개인 회사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고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최씨를 도왔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정 비서관은 청와대의 모든 문서를 모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인물로 최씨 측에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국정 자료를 대량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행정관은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을 증폭시킨 태블릿PC를 개통한 인물이다. 검찰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PC를 김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마련해 건네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의 비밀’ 예고, 소이현·오민석 끝없는 가시밭길 ‘사랑 참 힘들다’

    ‘여자의 비밀’ 예고, 소이현·오민석 끝없는 가시밭길 ‘사랑 참 힘들다’

    ‘여자의 비밀’ 소이현과 오민석의 가시밭길 사랑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방송되는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 84회에서는 유강우(오민석 분)이 자신의 어머니가 과거 민선호(정헌 분)의 어머니를 쫓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유강우와 아버지 유만호(송기윤 분)는 “똑바로 말하라”며 화를 냈고, 어머니는 “잘못했어요 회장님”이라 말하며 무릎을 꿇었다. 유강우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실망감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한남자(연운경 분)가 유강우 강지유(소이현 분)의 관계에 대해 “너희들 참 힘든 사랑 한다. 어떻게 가시밭길이 끝도 없니”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말을 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민선호는 강지유에게 채서린(김윤서 분)을 고발할 비자금 장부에 대해 “유강우 본부장이 갖고 있는 것 맞죠?”라고 말했다. 이어 “비자금 장부만 있으면 쉽게 풀리겠네요”라고 말해 그간 비리 등 악행을 저질러 온 채서린에 대한 단서를 구할 수 있을지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닥터 스트레인지’, 화려한 영상 속 숨겨진 비밀 ‘유체 시뮬레이션’

    ‘닥터 스트레인지’, 화려한 영상 속 숨겨진 비밀 ‘유체 시뮬레이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가 전야 개봉(25일) 당일 박스오피스 2위, 외화 중 1위를 차지하며 유해진 주연 ‘럭키’의 독주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기존 히어로영화 시리즈의 연속이지만 조금은 색다른 차원의 영웅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천재 신경외과 의사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두 손을 다치는 사고로 인해 치료 방법을 찾던 중 에인션트 원을 만나 흑마술을 전수받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범한 사람이었던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흑마술을 터득한 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데, 시공간 초월능력은 기본이고 소환술, 인물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 등으로 지금까지 영화화된 히어로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블 역사상 가장 강한 캐릭터로 불리고 있다. 만화가 원작인 ‘닥터 스트레인지’를 영화화하면서 주인공의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컴퓨터 그래픽기술로 구현시켰는데, 이미 ‘닥터 스트레인지’의 능력을 아는 매니아 층 사이에서는 공간을 변형하거나 만들어내는 영상, 시공간을 초월하는 장면 등을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할 지에 대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컴퓨터 그래픽은 어떤 원리로 생성되고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명 ‘CG’로 불리는 컴퓨터 그래픽은 요즘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다. 특히 캐리비안 해적이나 스타워즈 시리즈와 같이 초현실세계를 그린 영화에서는 그 영화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초현실 영화의 자연스러움과 현실감을 더하는 CG의 핵심 기술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정지되어 있는 배경장면 역시 CG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움직이는 물체, 즉 물이나 연기 같은 유체들을 얼마나 정확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질이 좌우되는 만큼 움직이는 물체를 구현하는 방법이야 말로 CG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유체를 예상해서 실현하는 ‘유체 시뮬레이션’이 기반이 되는데, 이런 유체 시뮬레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학 공식인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이 사용된다. 수학의 7대 난제로 불리기도 하는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에 대해 수학인강 스타강사 세븐에듀 차길영 강사는 “현재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은 수증기와 공기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 일기예보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유체의 움직임에 대해 가장 근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식이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길영 강사는 “이 방정식은 유체의 부피와 밀도, 압력의 관계를 편미분과 같은 수학식으로 나타내는데,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고 싶은 유체의 부피와 밀도, 압력 등을 각 항목에 수치로 넣으면 유체가 움직이는 방향이나 속도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값들을 통해 유체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유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유체 시뮬레이션 기반 위에 파티클 효과와 같은 방식들이 더해지면서 CG가 완성되고, 이런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은 관객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현실감 있는 시각적 효과를 주면서 재미와 감동을 더해준다. 이러한 CG 기술이 집약된 ‘닥터 스트레인지’는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을 연상시키는 4차원 세계의 구현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효과로 해외와 언론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역), 레이첼 맥아담스(크리스틴 팔머 역), 틸다 스윈튼(에인션트 원 역), 매즈 미켈슨(케실리우스 역), 치웨텔 에지오포(모르도 남작 역) 등이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볼거리 먹을거리... 명물 많은 충남 천안 가을 여행지로 인기

    볼거리 먹을거리... 명물 많은 충남 천안 가을 여행지로 인기

    가을을 맞아 바쁜 일상 속에 여유를 내 나들이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전국의 명소들은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고 볼거리와 자연경관이 우수하면서 지역의 명물 맛집까지 어우러진 곳이라면 단연 발길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다. 충남 천안은 수도권과 가까운 거리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갖추고 있어 연인이나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빨간 단풍이 우거진 가을에는 산책하기가 좋아 천안 12경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천안의 볼거리 중 하나인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의 역사 공부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역사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직접 독립투사로 변신해보는 독립군 체험은 물론 역사의 현장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별스튜디오, 4D 입체영상으로 질주하는 자동차 카레이싱 영상관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또한 수려한 산세로 천안의 명산이라고 불리는 광덕산과 남북통일의 염원이 담긴 사찰 각원사가 있는 태조산 등도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천안의 가을 명소이다. 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역시 풍부하기로 소문난 천안에는 전국에 명성이 높은 병천순대집 20여 곳이 집중되어 있는 병천순대거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병천순대거리와 더불어 관광객이 꼭 들르는 먹거리는 천안의 명물로 불리는 ‘호두과자’다. 호두과자의 원조 브랜드인 학화호도과자는 1934년 탄생한 이래 현재 3대째에 걸쳐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학화호도과자 구성동 본점을 방문하면 밀가루에 계란과 물, 우유, 설탕을 섞어 반죽해 만드는 제조 공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객들에게 교육 목적 여행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4일 “최근 서울 명동에 오픈한 직영점에서도 천안에서 맛볼 수 있었던 학화호도과자의 맛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또한 여전히 구성동 본점은 80여년 동안 장수해온 학화호도과자가 걸어온 세월의 흔적과 역사의 발자취가 배어 있어 옛정서를 자극하는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조때 축조 농업용 저수지 ‘축만제’ 국제 유산 등재

    조선 시대 정조가 수원화성(華城)을 건설하면서 함께 축조한 농업용 저수지 축만제(祝萬堤)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하는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다. 수원시는 “어제(19일) ICID로부터 축만제의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가 확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유산 등재는 11월 18일 태국에서 열리는 ICID 제67차 집행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한국의 관개시설물이 ICID 유산으로 등재되는 건 처음이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는 축만제는 1799년(정조 23년) 수원화성 건립 당시 축조됐다.당시 수원화성 동서남북 방향으로 호수 4개가 축조됐다. 2005년 10월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된 축만제는 이제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ICID는 관개·배수·환경 보존에 대해 새로운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및 유네스코 등의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9년 가입했고 현재 사단법인 ‘한국관개배수학회’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ICID 관개시설물 유산은 역사적,기술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 보호와 물 사용 효율 향상,정부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2012년에 제정됐다. 그동안 중국,일본,스리랑카,파키스탄,태국 등 5개국에서 26건이 등재됐지만,한국은 등재된 시설물이 없었다. 다음 달 ICID 전체회의에서는 축만제와 함께 김제 벽골제의 ICID 유산 등재가 확실해 보인다.공식 발표되면 우리나라도 등재 시설물 보유국이 된다. 축만제는 농업용 저수시설이라는 원래 목적 외에도 조선 시대 선비들이 풍류와 전통을 즐기는 장소이기도 했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세계적인 기구로부터 축만제의 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등재가 축만제를 세계에 홍보하고 수원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비운의 흥화문… 혁명의 경교장… 낭만의 성우이용원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도시관리분과 세부 선정기준에 따르면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건조물로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중 특히 근대 건축 특성이 잘 나타나 있거나 훼손·멸실 가능성이 높은 건물 위주로 선정한다. 서울의 도시 발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조물이나 흔적도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름난 건축가의 건축물 중에서는 시대별 대표작이나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 대상이다. 다음 회엔 문화예술분과 세부 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총 20회 중 지난주까지 13회차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답사는 웃대 일대 문화유산을 배건욱 서울미래유산해설사와 함께 돌아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1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 뒤에 있는 경희궁에서 시작했다. 이날 해설은 한선영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이번 답사 경로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서대문역~충정로역 라인과 많이 겹친다. 그 길 위에 놓여 있는 숱한 서울미래유산들을 이번 답사에서 확인했다. 광화문역에서 경희궁까지는 500여m를 걸어야 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새문안로를 따라 정동사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구세군 본영회관을 만날 수 있다. 회관 1층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기독교 서점 ‘생명의 말씀사’가 있다. 1953년 팀선교회 선교사들이 만든 기독교 서적 전문 출판사다. 1985년 김재권씨가 인수한 뒤 아들과 함께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교회 양서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기독교 서점의 대형화를 시도하는 등 기독교 서점 문화를 주도해 왔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는 이유로 이곳을 미래유산에 선정했다. 경희궁과 정문인 흥화문은 통째로 뜯기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유물이다. 조선조 광해군 10년(1618년)에 지어진 경희궁은 1910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각들을 헐거나 매각하고 일부는 이전하는 등 무참히 유린당했다. “동향이던 흥화문도 1915년 남쪽 담장으로 옮겨졌다가 1932년 장충동 박문사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습니다. 박문사는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 히로부미를 위해 만든 절인데요, 이때는 경춘문이란 이름의 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해방 직후 박문각이 헐리고 신라호텔이 들어서자 다시 영빈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정문 기능을 하다가 1988년 가까스로 경희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엉뚱한 곳에 있다가 돌아왔지만, 흥화문은 끝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흥화문이 간직한 비운의 역사를 한 해설사가 풀어내자 답사단에서는 낮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경희궁 정전이던 숭정전은 한일합병 이후 세워진 경성중학교 교실 건물로 사용되다가 1926년 지금의 동국대 자리에 있던 일본 조계사에 매각된 뒤 옮겨져 본당으로 사용됐다. 해방 후에는 동국대 강의동으로 쓰이다 지금은 정각원(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이란 이름의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전수정(36·여)씨는 “지난 역사가 순조로웠다면 서울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먹먹하다”며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빚어진 결과물이 역사라면 좀더 세심하게 주변을 기억하고 기록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흥화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강북삼성병원 앞에 있는 돈의문 터 표지를 만날 수 있다. 돈의문은 한양 4대 문 중 하나로 서쪽 대문이다. 서대문, 새문, 신문(新門)이라고도 불렀다. 신문로, 새문안로, 새문안교회 같은 명칭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1396년 한양도성 축조 때 만들어졌고 1915년 도로 개설에 따라 철거됐다. 한 해설사는 “당초 서울시는 2013년까지 돈의문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원형 복원 등의 문제로 2022년까지 중장기 과제로 미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안에는 경교장(사적 제465호)이 있다. 일제강점기 부호인 최창학의 저택이었던 경교장은 최씨가 친일 경력을 무마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헌납했다. 그 뒤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이자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건물로 사용했다. 김구 선생은 1945년 11월 23일 환국해 안두희에게 저격당해 서거하기까지 3년 7개월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건물 이름은 근처에 있던 경교라는 다리에서 따왔다. 백범 서거 후 외국 대사관저, 미군시설, 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3년 원형대로 복원됐다. 현재 문화일보 자리는 옛 동양극장 터다. 이번 답사 주제의 한 축은 ‘영화 같은 역사’다. 동양극장 터를 비롯해 서대문 로터리에는 지금은 헐려서 사라진 화양극장이 있었다. 한 해설사는 “동양극장은 193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신파극을 공연했다”며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란 연극이 공연될 때는 장안 기생들이 대거 모여들었다”고 했다. 동양극장은 광복 후 운영난으로 영화관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폐관된 뒤 1995년 철거됐다. 정면 길 건너에는 매끈한 대리석 건물의 4·19 혁명 기념도서관이 있다. 이 자리는 제1공화국 실세로 불리던 이기붕과 박마리아 부부가 살던 집이 있었다. 1960년 일어난 4·19 혁명은 이기붕이 부정선거로 부통령에 당선된 3·15 부정선거가 발단이 됐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했고 이후 집은 국가로 환수됐다. 정부는 4·19 혁명 희생자 유족들에게 이곳을 무상으로 빌려 주다가 1982년 증여했다. 유족들은 1964년 사설 도서관으로 시작해 공공 도서관으로 발전시켰다. 한 해설사는 “4·19 혁명 기념도서관은 자유·민주·정의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4·19 혁명의 숭고한 이념과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도 계승,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특수 도서관”이라며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등 대비되는 두 역사를 모두 간직한 곳이라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충정로역 주변에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라고 불리는 1932년 지어진 충정 아파트, 1900년대 초기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의 충정각, 1892년 세워진 약현성당(사적 제252호), 1940년 개교한 미동초등학교 등 고풍스럽고 이야기를 한껏 담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충정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니 거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역정을 내며 “사진 같은 거 찍지 말고 빨리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탐방객들이 답사할 때 거주민 입장을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충정각은 문동수(46)씨가 임대해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충정각 뒤 건물은 1906년 설립된 이명래 고약(명래제약)이 있던 자리”라고 충정각 직원이 귀띔했다. 답사단은 아현동 가구거리를 지나 한동안 걸어 만리시장으로 향했다. 그사이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제KEY디지털’이란 열쇠 만물상과 손기정기념관을 지났다. ‘국제KEY디지털’은 1961년 현 위치에 창업주 최창윤씨가 개업해 1991년 아들에게 물려줬다가 2001년부터 최씨가 다시 운영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반세기 넘게 운영된 철물점으로, 만리동 1가 일대의 한 시대를 반추해 주는 장소다. 옛 양정고 자리에 들어선 손기정기념관은 2012년 개관했다. 양정고는 1905년 양정의숙으로 세워져 인재를 배출하다가 1988년 서울 목동으로 이전했다. 이 자리에는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옹 기념관이 세워졌다. 만리시장 꼭대기에 있는 성우이용원에 들어서자 이남열(68) 사장이 속사포처럼 설명을 쏟아냈다. 성우이용원은 슬레이트 지붕에 기우뚱한 외관이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이 사장은 “서울시를 통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느냐”며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성우이용원 내부는 19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선 듯하다. 타일과 시멘트로 만든 세면대와 저수조, 그리고 연탄 난로가 당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성우이용원은 1927년 이발 기술자였던 서재덕씨가 문을 열었다. 서씨 사위인 이성순씨가 1935년부터 이어받았고 현재는 3대째인 이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발만 56년째라고 했다. 성우이용원은 내년이면 창업 90년을 맞는다. 이씨는 “요즘 유행하는 ‘투 블록’ 머리 스타일은 유럽 거지들이 하고 다니는 것이고, ‘블루클럽’(이발소 브랜드) 커트 방식은 인도네시아, 미장원 방식은 대만에서 유행하는 이발법이지요”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 일본 이발 기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15년이 걸리고 칼·가위를 제대로 갈려면 30년이 걸려요”라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재벌 총수와 대기업 임원들도 많이 찾아왔고, 동네 손님은 채 열 명이 안 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자신의 이발 기술은 물론 이용원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데 자부심이 상당했다. 다만 낡고 불편한 시설 개선에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답사에 참여한 박태백(64)씨는 “43년 서울살이를 하고 있지만 집과 직장만 알았다”며 “서울미래유산과 골목답사를 통해 서울의 애환 어린 인생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서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재(65)씨는 “인천에서만 40년을 살지만 한양 도성과 성저십리 답사에 관심이 많다”며 “그동안 역사 유물 위주로 답사했는데 근대와 미래유산을 둘러보니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윤소이 “슬럼프로 1년 반 활동 중단, 우울증까지 왔다” 고백

    윤소이 “슬럼프로 1년 반 활동 중단, 우울증까지 왔다” 고백

    배우 윤소이가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16일 오전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한 윤소이는 “데뷔 초반에는 잘 몰라서 작품을 많이 못했다. 이후 슬럼프가 와서 1년 반 정도 쉬었다”고 말했다. 윤소이는 “쉽게 말하면 우울증”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할 때 용기와 자존감이 있어야 하는데 자존감이 무너져서 이유없이 작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쁜 생각까지 했다. 위험 수위가 높아져서 매니저가 치료를 받으라고 하면 거부감을 일으킬까 봐 미술 치료를 제안했다. 미술 치료를 해서 마음을 여는 데 약 6개월이 걸렸다”며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슬럼프 극복하고 방송 나오니 보기 좋네요! 앞으로 드라마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연예인들이 다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또 한 번 느끼네요 힘내세요”, “자존감 낮을 때 너무 힘들다ㅠㅠ 화이팅입니다” 등 응원의 댓글들을 달았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더민주 추미애 기소…秋 “정치검찰로 막 가기로 한 모양”

    더민주 추미애 기소…秋 “정치검찰로 막 가기로 한 모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제1야당의 대표조차 기소한 것을 보면 검찰은 더는 국민의 검찰이 아니라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정치검찰로 막 가기로 한 모양”이라며 “허위조작 기소이자 명백한 검찰의 기소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검찰이 저를 포함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을 물불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기소했다”며 “정작 기소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것을 국민은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추 대표와 윤호중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한 14명의 의원들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추 대표는 “최순실·우병우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 치졸한 정치공작, 보복성 야당 탄압”이라며 “땅에 떨어진 검찰개혁이 국정 제1과제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경우는 2003년 12월 6일 당시의 법원행정처장과의 면담에서 제 지역구에 있는 동부지법 존치를 요청했고, 그런 방향으로 진행되게 하겠다고 공감을 표시해줬고 분명한 사실”이라며 “검찰은 총선에서 지역발전공약 설명하는 과정에서의 그 장면을 짜맞추기식 기획 수사하면서 허위사실 공표 이유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다가 그린 달빛’ 붉은 달이 뜨는 섬 인천 옹진 자월도

    ‘바다가 그린 달빛’ 붉은 달이 뜨는 섬 인천 옹진 자월도

    그 섬엔 붉은 달이 뜬다고 했다. 인천 옹진군의 작디작은 섬, 자월도(紫月島) 이야기다. 생경한 얘기에 귀는 쫑긋해지고, 눈은 반짝인다. 이 섬에 무슨 사연이 있길래 붉은 달이 뜬다는 걸까. 물빛이 참 곱다. 남해 바다에서 종종 만나는 연둣빛 바다다.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등 멀고 먼 뭍의 풍경들이 이 바다 위에 곱게 내려앉았다. 사실 물빛이 고운 건 당연하다. 자월도 주변엔 이작도, 승봉도, 사승봉도 등 모래로 이름난 섬들이 둘러쳐져 있다. 이 섬들은 서해의 여느 해안과 달리 물이 빠지면 거대한 모래톱이 드러난다. 주민들은 이를 ‘풀등’이라 부른다. 자월도도 비슷하다. 날물 때면 모래톱과 갯벌이 비슷한 비율로 구성된 해변이 드러난다. 풀등의 비중이 이작도 등에 견줘 다소 작을 뿐이다. 바닥이 모래인 해변은 물색이 곱기 마련이다. 그래서 연둣빛 물빛인 것이다. 썰물이 되면 모래톱이 드러난다. 바닷물이 빗질한 모래들이 밀가루 반죽처럼 곱다. 주민들은 바닷물이 빠지면갯벌에 들어가 갯것들을 캔다. 조간대 뻘밭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바지락 등이 지천이다. 모래 해변엔 어린아이 새끼손톱만 한 모래 구슬들이 여기저기 모여 있다. 엽낭게 등 작은 게들이 모래에서 유기물 등을 걸러낸 뒤 작은 구슬처럼 둘둘 말아 제 집 밖에 쌓아 놓은 것이다. 이처럼 소박한 풍경들을 기웃대며 사부작사부작 걷는 맛이 각별하다. 자월도는 인천항에서 35㎞ 안팎 떨어졌다. 주변의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승봉도 등 4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를 아우르는 인천 옹진 자월면의 중심 섬이다. 해안선 둘레는 20.4㎞ 정도. 고려 말 공민왕의 후손들이 조선 태조의 탄압을 피해 이 섬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장판처럼 잔잔한 바닷길을 ‘새우깡 갈매기’와 더불어 1시간 30분가량 달렸을까.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이 객을 반긴다. 선착장 앞엔 작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 자월도란 이름에 얽힌 유래가 적혀 있다. 내용은 이렇다. 조선 인조 때, 관가에 근무하던 이 하나가 귀양을 왔다. 타지에서의 첫 번째 밤. 그는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달이 붉어지며 바람이 일고 폭풍우가 몰아쳤다. 그는 하늘도 자신의 억울함을 알아준다며 섬의 이름을 달이 붉어졌다는 뜻의 자월도라 지었다는 것이다. 달바위 선착장 초입에 세워진 어부 내외상에도 슬픈 이야기가 전해 온다. 옛날 한 어부가 고기잡이를 나가 며칠째 돌아오지 않았다. 사흘째 되던 날, 어부의 아내는 혹시 남편이 돌아올까 싶어 달바위 포구까지 마중을 나왔다. 그런데 아내가 포구에서 마주한 건 대형 지네가 죽은 사람의 몸에 촉수를 꽂고 있는 모습이었다. 놀란 아내가 순간적으로 기절했다 깨어 보니 죽은 이는 바로 자신의 남편이었다. 어부의 아내는 통곡하다 달바위에서 몸을 던져 남편의 뒤를 따르고 만다. 꽤나 그로테스크한 이야기 얼개다. 실제 사람 크기만 한 지네가 있었을 리는 없고 해안가의 ‘청소부’ 갯강구들이 남편 몸에 떼지어 달라붙은 모습이 아내의 눈에 마치 괴물 지네처럼 보였지 싶다. 달바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섬 구경에 나선다. 모퉁이 하나 돌면 장골해변이다. 선착장과 가까운 데다 백사장이 1㎞ 가까이 펼쳐져 있어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장골해변과 독바위 사이에도 곱디고운 모래톱이 펼쳐져 있다. 자월도는 유난히 바위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독바위는 장골해변과 큰 마을 사이 해안에 있는 바위섬을 일컫는다. 사리 때 물이 휘어 도는 모양이 독과 같아 그리 부른다고 한다. 바위섬 끝에 홀로 떨어져 있는 바위의 모양새가 독을 닮았다는 이도 있다. 선착장 이름도 달바위다. 몇몇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의 선착장 자리에 있었던 둥근 바위를 달을 닮았다는 뜻에서 달바위라 불렀다는 것이다. 장골해수욕장을 지나면 큰말해수욕장, 볕남금 해변, 사슴개 마을 등이 차례로 나선다. 곳곳에 예쁜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사슴개 마을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진모래 해변과 묵통도 등대가 저 멀리 보인다. 여기서 맞는 풍경도 꽤 장쾌하다. 국사봉은 해발 166m로 낮지만 섬 안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면사무소 옆길을 따라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사방을 굽어볼 수 있다. 하늬깨 해변도 모래가 곱다. 달바위 선착장에서 오른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나온다. 하늬깨 해변 너머는 목섬이다. 철제 데크가 목섬과 하늬깨를 연결하고 있다. 자월도는 캠핑 여행지로 이름난 섬이다. 장골, 큰말, 하늬깨 등 어디에 캠핑 사이트를 구축해도 아름다운 해넘이와 마주할 수 있다. 아쉽게도 텐트에 누워 해돋이 장면을 볼 수는 없다. 섬 동쪽이 급경사 지대여서 캠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섬은 달의 시간이 지배하는 곳이다. 썰물과 밀물에 따라 주민들의 삶이 바뀌고, 어부들은 어둠이 흩뿌려둔 달과 별을 보고 집을 찾아간다. 그러니 한 줄기 달빛이라도 있거들랑 밤길 걸어 섬을 살펴볼 일이다. 혹시 붉은 달이 떠 발 앞을 비춰 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고백하자면, 이날 붉은 달은 볼 수 없었다. 구름이 달빛을 가릴 정도로 두꺼웠기 때문이다.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 해서 오래 가슴에 담아 둘 것도 없다. 너른 바다를 앞마당 삼고 철썩대는 파도 소리 들으며 잠드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 말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대부해운(www.daebuhw.com)이 인천연안여객터미널과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등 두 곳에서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다. 평일은 한 차례, 주말과 공휴일엔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자월도, 이작도, 덕적도 등을 찍고 다시 자월도를 거쳐 인천항으로 회항하는 식이다. 사람은 주말에만 다소 붐비는 편이지만 문제는 차를 싣고 갈 경우다. 배가 작기 때문에 평일에도 북적댄다. 게다가 무조건 선착순이어서 머뭇대다가는 차를 싣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꼼짝없이 대부도까지 이동해야 한다. 대부도는 배가 좀더 커서 평일의 경우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나올 때는 자월도에 6대가 할당된다. 꼭 인천항으로 와야 한다면 서둘러 승선권을 끊고 달바위 선착장에 차를 주차시켜 두는 게 좋다. 물론 앞 경유지에서 차를 덜 채웠을 경우엔 6대 이상 싣기도 한다. 자월도까지 1시간 20~30분 소요된다. 고려고속페리(www.kefship.com)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한다. 경유지가 다소 다를 뿐 운항 방법은 비슷하다. 다만 차는 실을 수 없다. 자월도까지 50분 소요. →잘 곳 : 캠핑은 장골해수욕장이 가장 낫다. 달바위 선착장과 가까운 데다 개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졌고 매점과 식당도 가깝다. 다만 밤에는 주점을 겸한 식당 등에서 다소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큰말 해수욕장도 무난한 편. 섬 북쪽의 진모래해수욕장은 사유지와 얽혀 있는 데다 산자락을 타고 오르내려야 해 불편하다. 섬 동쪽은 급경사지대여서 캠핑이 어렵다. 이른 아침 눈 뜨면 해돋이가 펼쳐지는 모습은 그저 상상일 뿐, 현실에선 마주하기 어렵다. 해넘이는 좋다. 장골, 큰말 등 어디에 사이트를 구축해도 서정적인 해넘이와 마주할 수 있다. 민박집은 섬 전체에 고루 분포돼 있다. 일반 숙박업소는 없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설의 보물선, 700년의 기다림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설의 보물선, 700년의 기다림

    “세상에는 보물선의 전설을 믿는 사람, 직접 보물을 찾겠다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 그리고 그걸 재료로 돈을 버는, 재만 같은 사람들이 있다. 어디에나 이런 구조가 있다.” 2004년도 황순원 문학상을 거머쥔 김영하의 소설 ‘보물선’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품은 대학 동기 사이인 펀드매니저 ‘재만’과 순수한 꿈을 지닌 ‘형식’이 ‘보물선 인양’이라는 인간 욕망의 신기루를 통해, 그들이 접하고야 마는 자본주의 속살을 발라내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보물선의 모티프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유독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있다. 모두들 눈과 귀와 부러움으로 확인하였던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1975년 8월20일 목포 인근 서남해(西南海), 증도라는 섬 앞바다에서 한 젊은 어부가 도자기 6점을 그물로 건지는 일이 있었다. 송(宋), 원(元) 시대의 중국제 청자화병과 백자였다. 당시 그는 문어 한 마리보다 못한, ‘오지지 못하고 귄없게 생긴’ 밥그릇들을 마루 밑에 내팽개쳐 두었다. 이듬해 1월, 당시 국민학교 선생이었던 동생이 신안군청에 신고함으로써 신안 해저유물이 세상에 숨을 얻게 된다. ●중국 동전 28톤, 800만개! 세상이 놀라다 이후 인양된 유물들이 나올 때마다 세상은 아연실색을 한다. 규모가 너무 커 담당공무원이 ‘숨도 제대로 못 쉴 만큼’ 어마어마하였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옛날 동전 한 두 꾸러미가 물에서 나와도 박물관 한 켠을 차지한 채, 할로겐 불빛 받아가며 우아하게 관람객 눈알을 굴렸었다. 하지만, 이 때 발견된 중국 동전의 갯수만 800만개(!)가 넘는다. 그것도 1984년 11차 발굴까지 흡입기로 골라낸 것만이다. 지금도 증도면 방축리 앞 개펄에는 얼마나 더 많은 동전들이 묻혀 있는지 모르는 상태다. 더구나 동전의 종류도 화려해서 종류만 66여 가지에 이르고, 시기는 기원후 14년 시기의 동전부터 원나라 동전까지 다채롭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중국 옛 동전들을 제일 많이 보유한 나라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게 된다. 동전 이외에도 증도 해역에는 14세기에 난파된 중국 원나라 무역선, 가칭 신안선(新安船)이 발견되어,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유물을 발굴하였다. 금속류 제품 729점, 고급 목재인 자단목 1017본, 도자기 2만 661점, 배의 파편 조각 445편, 기타 생활용품 574점 등이 출토되어 세계 학계를 몇 번이나 뒤집어 놓았다. 많아도 너무 많았기 때문이고, 깨끗해도 너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갯바닥이 산소접촉을 막은 것이었다. 진짜 ‘보물선’이 등장한 것이었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이다. ● 1323년, 바다와 인간의 기록이 그대로 남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신안 해역에서 올린 유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닷속 문화재, 즉 수중문화유산들을 체계적으로 발굴, 보존, 전시, 유지하는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전역, 250여 곳에서 문화재 10만여 점을 발굴 보존,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의 전시관을 우선 살펴보면, 총 4개의 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어린이해양문화체험과, 해변 전시장으로 나눌 수 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제1전시실은 서해와 남해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수중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고려선의 선박 모형과 목포 달리도 앞바다 갯벌에서 건진 달리도선이 실물과 모형으로 제작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주 다채로운 고려시대의 각종 고려청자와 항아리, 생활용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청자모란꽃넝쿨무늬 장고,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아도 뛰어난 디자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제 2전시실은 1323년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신안 바다에서 난파된 무역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기는 중국 원(元)나라 시기여서 중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발했던 때였다. 신안선(가칭)에는 일본 교토의 사찰인 ‘도후쿠사(東福寺)’의 목간과 더불어 일본 사찰 이름이 적힌 기록들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이 무역선이 일본 사찰 재건에 사용될 물품들을 실었으리라 추정을 하고 있다. 또한 자단목 1017본과 동전 28톤은 배의 중심을 잡는 밸러스트(ballast·배의 무게중심을 잡는 바닥짐)으로 쓰였으리라 본다. 이외에도 700여 년 전 중국의 다양한 공예품과 더불어 고려청자, 일본 세토도자기, 동남아시아 향신료, 약재, 장기말, 주사위, 주방도구 등이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3전시실은 세계의 배 역사실로 선사시대의 배의 원형부터 바이킹 시대의 선박, 대항해시대의 범선의 활동, 산업혁명 시기의 해상 운송 등에 관한 학술적 자료를 보여주고 있으며, 제 4전시실은 한국의 전통 배 ‘한선(韓船)’이라는 주제의 선박사를 전시하고 있다. 뗏목배 모형에서 거북선, 판옥선, 조운선 등 다양한 우리나라 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다. 이외에도 기획전시실에는 시기마다 소장 전시품의 테마별 특별전을 열고 있으며 어린이해양문화체험관에는 옛 등대, 선사시대 바위그림, 포토존을 제공하여 어린이들의 해양문화에 대한 관심을 올리고 있다. 목포의 해양문화재연구소의 소장품들은 일상적인 박물관의 전시품들과는 달리 바닷속 시간을 지나온 옛 선인들과 그들의 삶의 흔적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귀한 공간임에는 분명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목포를 방문한다면 첫 관람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유달산, 갓바위와 더불어 목포를 알 수 있는 장소이다. 흥미면이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한 관람공간이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특히 연구소 맞은편에 자연사박물관이 있어서 한 나절 동안 다닐 넉넉한 곳들이다. 3. 주소는?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36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061-270-2000) 4. 관람서비스? -디지털전시안내기를 무료 대여하고 있으며 물품 보관함도 운영중이다. 당연히 유모차, 휠체어는 무료 대여이다. 1층 안내데스크에 문의하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서울이었으면 매일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전시물들이 훌륭하고 다채롭다. 그 내실에 비해 유명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6.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관람료는 무료.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개관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7.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기대 이상이다. 단, 충분히 둘러볼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최소 2시간 이상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seamuse.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많다. 바로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갓바위가 있으며, 맞은편에는 자연사박물관, 남농기념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먹거리도 풍부해서 남도 먹거리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목포 평화광장 주변 식당들을 추천한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예상보다 전시물들의 수준이 훌륭해서 만족스러운 박물관이다. 특히, 1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목포 앞바다 풍광은 아름답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체험 없는 교육전시만… 절름발이 과학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체험 없는 교육전시만… 절름발이 과학관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며칠 만에 아침 기온이 8~10도 가까이 떨어져 춥다는 느낌까지 들지만 ‘가마솥더위’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던 지난여름을 생각하면 외출하기 좋은 날씨입니다.맑은 가을 하늘과 선선해진 날씨 때문에 아이들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것 같습니다. 워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야외로 나가자고 졸라 대는 아이들을 구슬려 박물관 구경을 가곤 합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과천에는 국립과천과학관이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자주 찾곤 합니다. 그렇지만 한두 번만 가면 더이상 볼거리가 없어 아이들도 심드렁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과학관은 ‘과학기술 문화를 창달하고 청소년의 과학에 대한 탐구심을 함양하며 과학기술에 대한 범국민적 이해 증진에 이바지함’(법률 제4490호 과학관 육성법)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사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들과는 달리 체험형 전시물이 많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과학관에 가 보면 과학체험장치들이 특정 시간에만 운영된다든지 심지어는 작동하지 않거나 고장나 있는 것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과학관은 아이들을 데리고 한두 번 가는 견학 장소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 대부분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과학관이기도 합니다. 워싱턴DC에 위치해 있고 영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필두로 역사기술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동물원 등 19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을 포괄하는 종합전시관으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전시 자료나 소장 자료도 대단하지만 수장고(收藏庫)에 있는 전시물을 활용해 다양한 특별전을 개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찾는 과학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학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자료의 발굴과 수집,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조사연구에도 그 운영 목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는 과학관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한 연구논문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과학 정책에서 과학관은 항상 후순위로 밀려 전시기획을 하고 연구를 할 전문 큐레이터나 연구자보다 행정가들의 입김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을 따라가는 재미없는 전시회나 열릴 뿐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거나 과학저널에 실릴 연구논문을 발표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전문가가 부족하다 보니 5개 국립과학관의 자문위원들도 겹치기로 위촉돼 과학관이 교육이라는 측면만 강조되는 절름발이 형태로 운영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6~7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제6회 국제과학관심포지엄’의 발표자로 나선 대니얼 탄 싱가포르 사이언스센터 수석전시기획관은 “과학관은 관람객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재생가능에너지, 유전자변형식품, 로봇,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주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과학이 관람객과 친구가 되고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과학관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쓸데없는 곳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것보다는 과학관에 좀 더 투자해서 볼만한 것이 많은 과학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혹시 아나요, 잘 만들어진 과학관을 체험하고 나온 청소년 중에서 미래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지도요. edmondy@seoul.co.kr
  • ‘셰익스피어 고향’이 중국에?’복제 관광지’ 조성키로

    ‘셰익스피어 고향’이 중국에?’복제 관광지’ 조성키로

    디즈니랜드, 프랑스 파리 등 해외 관광명소까지 ‘복제’하면서 논란을 낳아 왔던 중국이 이번에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고향을 본 딴 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얻고 있다. 중국 장시성 푸저우 시는 지난달 27일 중국의 극작가 ‘탕현조’의 사망 400주기 기념식을 열고 탕현조, 윌리엄 셰익스피어, 미겔 데 세르반테스 등 거물 작가 3인을 기리는 관광마을 ‘산웡’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푸저우 시 관계자들은 이들 작가 3인이 모두 같은 해인 1616년에 사망한 것에 착안, 이러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익스피어는 맥베스, 햄릿 등 여러 걸작을 통해 영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세르반테스 또한 ‘돈키호테’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Stratford-upon-Avon, 이하 스트래퍼드)은 영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푸저우 시는 셰익스피의 생가, 셰익스피어의 가족들이 거주했던 주택, 셰익스피어 가족의 묘지가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 등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저우 시는 이번 계획을 위해 스트래퍼드 시 관계자들을 직접 초청해 자문을 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의원 크리스토퍼 세인트는 푸저우 시가 스트래퍼드 관계자들의 조언뿐만 아니라 기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고향을 모방한 마을 또한 셰익스피어 마을 곁에 조성될 예정이다. 가난한 외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전쟁과 노예생활을 겪었던 세르반테스는 스페인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당대 유행하던 기사 소설들을 패러디해 인간의 이상적 측면과 현실적 측면을 생생하게 표현한 ‘돈키호테’로 특히 유명하다. 세르반테스가 태어난 ‘알칼라 데 에나레스’(Alcalá de Henares)는 스페인 중부 마드리드 주에 위치한 역사적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돼있는 명소이다. 푸저우 시는 세르반테스 광장 등 주요 장소를 실제와 같이 복제해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조선시대 ‘판소리 매니지먼트’ 어떻게 꽃피웠을까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조선시대 ‘판소리 매니지먼트’ 어떻게 꽃피웠을까

    전북 고창이 가진 문화적 유산이 적지 않지만 읍내로 한정하면 읍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고창읍성은 단종 원년(1453)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석성(石城)이다. 1684m에 이르는 성곽이 잘 보존되고 있는 데다 내부의 고창현 관아도 단계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그런데 고창읍성 밖을 돌아보면 일대는 마치 동리 신재효(1812~1884)를 기리는 거대한 기념물 같다. 그의 옛집을 중심으로 동리국악당, 고창판소리박물관, 판소리전수관, 고창문화의전당이 에워싸고 있다. 관아 복원조차 동리와의 연관성이 우선시되고 있는 듯하다. 아전의 사무공간인 작청(作廳) 복원이 그렇다. 신재효는 고창현의 아전이었다고 한다. 신재효는 ‘춘향가’를 비롯한 판소리 여섯 마당을 개작하고 판소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 이론가이자 연출가였다. 나아가 소리꾼을 양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소리판의 최대 패트런이었다. 그의 ‘광대 매니지먼트’는 오늘날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예인 발굴 및 교육, 유통 등 종합 관리 시스템을 연상케 한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신재효의 옛집은 아호를 따서 동리정사(桐里精舍)라고 불린다. 동리의 옛집이라고 하지만 정면 6칸의 사랑채만 남았다. 초가지붕의 사랑채는 요즘 감각으로는 조촐하지만, 그 시절에는 이것만으로도 작은 집이 아니었을 것이다. 철종 1년(1850) 지은 것으로 짐작한다는 신재효의 사랑채는 광무 3년(1899) 동리의 아들이 고쳐 지었다고 한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고창경찰서 부속 건물로 쓰이기도 했다. 지금 사랑채는 작은 마당에 있어 답답해 보인다. 하지만 동리가 광대들의 패트런으로 한창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동리의 집안은 대대로 고창과 무장의 경주인(京主人)이었다. 서울에 머물며 지방관이 올라오면 접대하고 보호하는 책임을 졌다. 그러다 동리의 아버지 신광흡이 1808년을 전후해 상당한 독점적 지위를 누린 관약국을 고창현으로부터 허가받아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효의 옛집은 고창읍성의 정문 공북루를 나서자마자 나타나는데, 그런 위치에 집을 지었다는 것도 동리 집안이 이 고을에서 차지하고 있던 위상을 보여 준다. 고창판소리박물관에는 신재효와 교유하던 서호생(西湖生)이 동리의 옛집을 둘러보고 묘사한 여섯폭 병풍이 남아 있다. ‘작은 집이 있고, 정자가 있고, 다락도 있고, 배도 있고, 시도 있고, 그림도 있고, 노래도 있고, 거문고도 있는데, 그 가운데 내가 있어 흰수염 날리며 분수를 알고 족한 줄 안다’는 화제시(畵題詩)가 보인다. 이기화 전 고창문화원장이 재구성한 풍경은 좀더 구체적이다. ‘관아 입구 통로 쪽에는 열네 칸 줄행랑을 지어 위엄을 갖추었고, 서쪽 안채와의 사이 넓은 마당 가운데 큰 동산을 지어 중심을 삼고…사랑채의 서쪽에는 동쪽에서 끌어들인 시냇물 줄기에 연방죽을 파고 그 위에 연당을 지어 전원생활을 상징하였으며, 연당을 지나 서쪽으로 시냇물을 따라가면 안채와 사랑채의 사잇문을 지나 안채에 이르도록 하였다.’ 이 같은 신재효 옛집의 구조는 ‘동리가 광대를 후원하여 판소리 음악교육기관을 설립해서 운영했을 뿐 아니라 공동생활권을 형성하여 판소리 전문교육을 실시했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에도 부합한다. 우선 사랑채는 서재이고, 소리꾼을 지도한 장소이자 공연장이었다. 퇴마루를 가진 두 개의 안방과 대청, 건넌방은 판소리를 지도하는 공간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네 짝의 미서기문을 열어젖히면 적지 않은 청중이 모일 수 있는 널찍한 공연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열네 칸 줄행랑 당연히 합숙소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신재효 시절의 집터는 1만 3000㎡(약 4000평)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랑채 북쪽 경찰서가 들어섰던 판소리박물관 정원과 판소리박물관 본관 및 미술관 자리도 모두 집터라는 것이다. 그러니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고는 해도 옛 모습을 되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동리 옛집 복원은 건축물이라는 유형유산의 복원이자 당대의 판소리 문화라는 무형유산의 복원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신재효의 옛집뿐 아니라 동리의 ‘판소리 매니지먼트’가 이 집에서 어떻게 의도되고 실천될 수 있었는지까지 복원해야 할 것이다. dcsuh@seoul.co.kr
  • 길·프라이머리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 새로운 분야 도전하고자”

    길·프라이머리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 새로운 분야 도전하고자”

    길 프라이머리가 프로듀서로 나서 화제다. 5일 서울 중구 다동 Cel스테이지에서는 사이버 걸그룹 ‘고고로켓 씨스타’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길과 프라이머리는 프로듀서 자격으로 이날 현장에 참석했다. 프라이머리는 “길 형님과 평소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캐릭터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존 사이버 가수가 음악, 엔터테인먼트에 치중했다면 고고로켓은 캐릭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길은 “성공보다는 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둘 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나이다. 그래서 다른 사이버 가수와의 비교보다는 ‘두 사람의 도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국내 최초 사이버 걸그룹으로 리더 ‘소이’, 래퍼 ‘래요’, 메인보컬이자 막내인 ‘제시’로 구성돼 있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이날 행사를 통해 길과 프라이머리가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한 음원 ‘셧 업’(Shut Up)과 ‘렛 잇 플라이’(Let It Fly)을 공개했다. 두 곡 모두 중독성 강한 비트와 리드미컬한 힙합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낙원상가…쇠락과 번성 사이를 흐르는 선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낙원상가…쇠락과 번성 사이를 흐르는 선율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음악하고 사니까 행복하냐구… 진짜루 궁금해서 그래… 행복하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다. 밤무대와 카바레를 전전하는 4인조 밴드의 삶을 보여주는 감독의 메시지는 역설적으로 우울하다. 한때 그들도 '음악'을 통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낙원(樂園)'을 꿈꾸었을 것이다. 종로구 낙원동에서. 정확한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284-6번지 낙원악기상가이지만 그냥 ‘탑골공원’ 옆쯤으로 퉁쳐도 얼추 누구든 찾아가기 쉬운 자리에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월남참전전우회’ 새겨진 붉은 색 등산조끼차림의 군복입은 늙은 섹스폰 연주자가 힘겹게 내뱉는 ‘사랑밖에 난 몰라’를 들을 수도 있다. 혹은 폭염 속에서도 검은 가죽 재킷으로 온 몸을 감싼, 열정의 홍대 인디 록 밴드들의 달뜬 미소도 만날 수 있다. 세대(世代)는 음악을 통해, 악기를 통해 낙원동에서 이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악기상점, 낙원악기상가이다. ●조선후기 여흥문화가 있던 자리 그대로 애당초 이곳에는 '악사'(樂士)들이 모여들 수 밖에 없었다. 지리적으로 낙원동, 인사동, 익선동은 조선시대부터 온갖 기방(妓房)들이 들어서 있던 곳이니 거문고나 가야금 둘러멘 가객(歌客)들이 늘상 북적대던 곳이었다. 더구나 조선의 법궁(法宮·임금이 거주하는 곳)이었던 창덕궁, 운현궁 주변에 머물던 한량이나 다름없던 고관대작(高官大爵)들과 그들의 망나니같은 막내 아들 한 명 쯤이, 분명 피맛골 배나무집 뒷방 사는 기생 치맛폭에서 아비 얼굴에 똥칠했다는 일화쯤이야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닌 동네였다. 또한 조선 팔도 온갖 뇌물과 진상품을 들고 궁궐 앞 서성이던, 현감(縣監)자리 하나 추렴하려는, 마음 삐뚜름한 지방 부호(富戶)들의 대기 장소이기도 하였다. 조선의 밤은 이곳에서 열리고 닫혔다. 사실 낙원상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실제 낙원상가는 1968년에 올려졌고, 이보다 앞서 바로 옆동네 세운전자상가가 1967년에 만들어진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이 세운상가에는 당시의 부자들이나 고위공무원들이 거주하였고, 낙원상가는 기존의 낙원동에 있던 낙원시장의 대체부지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세운상가와는 달리 낙원상가는 실용적 목적에 기반을 둔 건축물이어서 격벽(隔璧)이 많지 않아 쇼핑객들의 동선이 사통팔달(四通八達) 다 뚫려 편한 느낌이다. 처음부터 이곳에 악기점들이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원래 낙원상가는 양품점, 즉 의류상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원래 1960년대부터 피맛골, 종로2가 주변에 당시 음악다방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미8군에서 활동하던 밴드들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악기 수요가 일어나던 시기였다. 이에 종묘 주변과 종로2가, 3가에 풍금이나 피아노, 기타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한국대중음악의 1세대이자, 기타문화를 불러일으킨 ‘트윈폴리오’가 데뷔한 ‘세시봉’도 원래 이곳 종로2가에도 있다가 인근 서린동으로 옮겨 간 당대 최고의 음악다방이었다. 그러다 1979년 서울시의 탑골공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종로 2가와 종묘주변에 몰려있던 악기점들이 대거 낙원상가 안으로 이주하게 된다. 진정한 낙원악기상가의 시작이다. ●낙원악기상가의 전성기와 암흑기를 거쳐 문화거리로 1982년 1월 6일 자정,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면서 낙원악기상가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더불어 밤문화시설(?)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으로써 전국 각지에 라이브 밴드 수요가 빗발치게 된다. 바로 이 인력 및 악기 수요를 다 맞추어내는 공간이 낙원악기상가였다. 낙원상가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1980년대 후반에는 건반 연주자가, 드럼 연주법을 점포 주인에게 반나절 배워 봉고 타고 동두천으로 성남으로 다녔다고 한다. 한 달 후 뭉칫돈 들고 헐레벌레 뛰어와 맘에 넣어둔 야마하(YAMAHA) 건반을 사들고 가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낙원상가는 악기판매점이었고, 단기속성 음악학원이었고, 유흥업소와 연주자들을 이어주는 직업소개소였으며, 급전 돌리는 전당포였다. 꿈만 같던 시절이었다. 1997년 IMF의 직격탄은 낙원상가가 다 맞았다. 말 그대로 신기하게도 한 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육이오 피난 시절에도 사람은 보였다는데 갑자기 모든 시간이 끊긴 듯 하였다. 수천 만원짜리 그랜드 피아노가 고작 수 백만원에 몸을 낮추어 팔아도 이를 싣고 갈 트럭을 못 구할 정도였으니 눈물 한 번 단단히 흘린 시절이었다. 다행히도 2000년대 들어서 교회 CCM 찬양 밴드의 지속적인 등장, 각종 대학교의 실용음악학과의 개설, 그리고 클럽문화로 인한 인디밴드의 결성 등으로 낙원악기상가는 비록 예전만 못할지라도 다시금 부활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창덕궁 앞 재생계획을 발표하여 2018년까지 200억원 사업비를 들여 낙원상가주변을 궁중문화와 대중음악 중심인 근현대 문화지대로 재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상가 옥상에 공원과 상설무대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한국 음악의 중심지로 낙원악기상가의 모습을 바꿀 예정이다. <낙원악기상가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일반인에게는 ‘꼭’이라는 부사는 빼도 된다. 하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 최고의 방문지가 될 것은 분명하다. 2. 교통편은 어때? -탑골공원 뒤에 있다.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가 가장 가깝다.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 -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없던 종교라도 하나 믿고 들어가는 것이 낫다. 출, 퇴근 시간이나 주말의 경우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 4. 주변에 맛집은 있나? -낙원상가 주변는 예로부터 낙원떡집 거리를 비롯한 진정한 먹거리의 천국이다. 특히 종로 5가쪽으로 펼쳐지는 포장마차촌은 종로 뒷골목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5.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은 친절한가? - 친절하다. 다른 곳보다는 악기나 음악을 다루는 분들이어서 기본적으로 상냥한 편이다. 참고로, 이곳 매장 직원들 앞에서 연주 실력 뽐내지는 말기를. 유명 그룹 프로 연주자들도 한 수 가르침을 받고 가는 고수(高手)들이 모여 있다고 보면 된다. 6. 운영시간은? - 평일, 토요일 9시~20시/ 토요일 일부매장 오픈/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쉬는 가게가 많음. 7. 이 곳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 -악기의 가격과 종류들. 전 세계 희귀한 악기들도 많이 볼 수 있다. 8. 홈페이지 주소와 도움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전화 (02)743-6131/ 팩스(02)743-7070/ 홈페이지 www.enakwon.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낙원떡집 거리. 운현궁, 종묘, 인사동 거리 외 종로 구석구석.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원악기상가는 관광지가 아닌 건강한 생계의 공간이다. 단지, 이곳을 여행지로만 방문한다면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악기산업의 메카라는 사실 하나는 기억하고 방문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썰전 미르 K스포츠 다뤘다 “3일 만에 800억? 합리적인 의혹제기”

    썰전 미르 K스포츠 다뤘다 “3일 만에 800억? 합리적인 의혹제기”

    ‘썰전’이 국정감사 최대 이슈로 떠오른 미르·K-스포츠 재단과 청와대 유착 의혹에 대해 다뤘다. 최근 미르·K-스포츠 재단이 전경련의 도움을 받아 800억 원 가량의 기금을 모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개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 방송에서 “대통령이 모르게 측근과 참모가 손잡고 기업들에게 돈을 갈취해서 만들었을 수도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에 비교되기도 하는데 당시 ‘일해재단’이 5년에 500억 원 가량 모은 것을 지금 3일 만에 800 억을 모은 게 아니냐”고 놀라워했다. 그렇다면 유시민 작가가 정리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은 다음과 같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안종범 청와대정책기획수석에게 전화를 해서 돈이 모인 사실 등을 보고했고, 전경련은 대기업에게 80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걷어서 재단들을 세웠다. 미르·K-스포츠 재단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에 참여했다. 현재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씨의 단골 스포츠마사지 센터 사장이다. 두 재단 창립총회의 회의록은 대동소이하며 실제 창립총회는 부실하게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을 ‘비방’과 ‘유언비어 유포’라고 언급한 바. 유 작가는 재단 전 이사진들의 약력을 상세히 공개했다. 유 작가는 “안종범 청와대정책조정수석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등 대통령과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개입해서 대기업에게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돈을 걷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800억 원 가까운 기금을 조성해 재단을 설립했다는 것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사과하면 될 일”이라면서 “상식의 눈으로 보면 충분히 의혹이 있다고 이야기가 가능하다.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의문제기다. 대통령이 사적 친분을 갖는 것은 상관 없지만 그 사적 친분 그룹이 대통령 권위를 이용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불평등 해결, 평등한 기회 제공이 열쇠”

    “한국 불평등 해결, 평등한 기회 제공이 열쇠”

    ‘빈부의 불평등’을 연구해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앵거스 디턴(71)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양적인 부의 재분배보다는 젊은 세대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영국 국적의 디턴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 경제 개발 과정의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디턴 교수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개최한 ‘2016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성과 공유세미나’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했다.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디턴 교수는 “한국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편인데 사람들이 체감하는 불평등의 정도는 심한 것 같다”면서 “이런 불만의 배경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부모 세대가 누린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턴 교수는 불평등 현상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층을 예로 들면서 “트럼프는 불평등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인데도 (하위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불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심층적으로 연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부의 재분배 측면에서 접근하는 대신 불만 세력을 껴안는 포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디턴 교수는 짚었다. 그는 “사회에서 뒤처지는 집단이 없도록 하고 젊은 세대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한 그룹이 경제 성장에 참여하고 성장을 촉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턴 교수는 자신의 대표적인 책 ‘위대한 탈출’에서도 평등한 성과 분배보다는 평등한 기회 제공을 강조했다. 디턴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돈, 물질적 자원을 제공하는 공적개발원조(ODA)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디턴 교수는 “ODA 원조를 많이 받는 소규모 국가는 원조를 거의 받지 않는 중국, 인도에 훨씬 못 미치는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막대한 ODA를 제공하면서 뒤편으로는 그 나라에 무기를 파는 일부 선진국처럼 자금 지원은 원조국의 상황보다는 공여국의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면서 “경험과 지식의 공유야말로 경제발전의 핵심요소이자 번영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용 세계은행 총재 만장일치로 연임 “경제 완충재 만들 것”

    김용 세계은행 총재 만장일치로 연임 “경제 완충재 만들 것”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57) 세계은행 총재가 연임됐다. ●차기 임기 내년 7월부터 5년간 세계은행은 27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용 총재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절대 빈곤 퇴치 목표와 개발도상국가 소득 하위계층 40% 인구 수입 증가를 위한 그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두 번째 임기 중에는 민간부문 투자 인프라를 통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교육·보건·기술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경기 침체 위험에 맞서 세계 경제를 위한 완충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임기는 내년 7월부터 5년간이다. 김 총재 연임은 지난 8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를 차기 후보로 지지하면서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설립을 주도했으며, 세계은행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나라다. 미국의 의중이 세계은행 총재 선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세계은행 설립 뒤 70여년 동안 총재는 미국인이 맡았다. ●빈곤 퇴치·난민사태 해결 앞장서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5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브라운대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 총재가 되기 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내는 등 보건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2009년 한국계 최초로 미 아이비리그 대학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다. 김 총재는 2012년 세계은행 총재로 선임된 이후 첫 임기 4년 동안 아프리카 에볼라와 유럽·중동의 난민 사태를 적극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특히 내부 구조조정과 개혁을 통해 4억 달러(약 4382억원)의 행정비용을 줄여 재투자하는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1만 5000여 직원들은 “세계은행은 ‘지도력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서한에 서명하는 등 직원들은 그의 연임에 반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주 본섬 첫 등대 산지등대 100년 불 밝혔다

    제주 본섬 첫 등대 산지등대 100년 불 밝혔다

    제주도 본섬에 최초로 세워진 유인등대 ‘산지등대’가 제주도 앞바다를 밝힌 지 다음달 1일로 꼭 100년이 된다. 산지등대가 처음 불을 밝힌 건 한일합병 6년째 되는 1916년 10월. 제주에 가장 먼저 생긴 등대는 2006년 100주년을 맞은 우도등대(1906년 3월)며, 그다음은 1915년부터 불을 밝힌 마라도 등대다. 산지등대가 있는 제주시 사라봉은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 시설의 기능을 했다. 통신 수단이던 봉수대도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산지항(현 제주항)과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 일대를 감시하는 중요 군사기지 역할을 하는 등 예로부터 제주 앞바다를 조망하는 역할을 해온 곳이다. 산지등대는 애초 무인등대로 출발했지만, 이듬해 3월 유인등대로 변경됐다. 100년 전 세워진 등탑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 옆에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높이는 두 배가량 되는 등탑을 새로 세워 1999년 12월 개장했다. 현재는 두 등탑이 사이좋게 나란히 서서 제주항을 내려다본다. 신등탑의 등명기는 높이가 18m에 이른다. 등명기는 2002년 12월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광력 회전식 대형 등명기로 교체했다. 등대 불빛은 22마일(약 35.4㎞)까지 다다른다. 해무가 짙게 껴서 불빛이 잘 보이지 않는 날에는 소리(음파표지)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음파표지 소리는 3마일(4.8㎞)까지 닿는다. 산지등대 불빛을 받으며 제주항을 드나드는 선박은 크게 늘었다. 제주항은 2∼7부두 및 외항 9∼11부두의 총 20개 선석에 화물선 14척과 연안 여객선 8척, 관공선 1척 등 23척의 선박이 대고 있어 선석이 포화수준이다. 제주항 1부두는 어선과 관공선 부두로, 제주항 8부두는 국제 크루즈 부두로만 사용하며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정도 제주항을 이용한다. 산지등대는 제주항과 제주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풍경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해양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오전 9시∼오후 6시 등대를 개방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3~4% 금리로 더 투명하게… 은행 ‘모바일 오토론’ 씽씽

    3~4% 금리로 더 투명하게… 은행 ‘모바일 오토론’ 씽씽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금융상품을 다양화하면서 자동차대출(오토론)도 모바일로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중고차시장 선진화 정책을 내놓고, 자동차시장에 유망 스타트업들이 진출하면서 모바일 기반 자동차 대출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한, 올 2000억…우리·농협도 진출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최근 ‘위비 모바일 오토론’과 ‘NH 간편 오토론’을 각각 출시했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모바일 전용으로 나온 신한은행 ‘써니 마이카 대출’은 6개월여 만에 대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모바일을 이용하면 실시간 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금리도 저렴하다. 은행권 오토론은 대부분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하고 있어 한도 7000만원에 연 3~4%대 금리로 상품의 구조가 대동소이하다. 게다가 캐피탈사들이 자동차 금융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어 은행들이 부수적인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성장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따른다. ●중고차 시장 선진화로 서비스 확대 2010년 은행권 최초로 자동차금융에 뛰어든 신한은행은 중고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신한 중고차 대출 건수는 2012년 7.9%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증가해 올 8월 말 기준 전체 자동차대출(2만 7453건) 가운데 절반(1만 3924)을 차지했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마켓(판매자에 비해 정보가 적은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싼 것만 찾으면서 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으로 허위매물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올해 초 빅데이터 전문기관, 중고차 컨설팅회사와 제휴해 ‘신한 중고차 서비스’를 내놓았다. 시세정보와 실매물 확인으로 허위매물을 최대한 걸러 준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부쩍 는 女운전자… 특화 상품 필요 35세 이상 고객과 여성 운전자의 오토론 이용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2010~2014년 20~34세 오토론 고객 비율은 47.1%였으나 올 들어 41.3%로 떨어졌다. 반면 35~49세 고객 비율은 같은 기간 40.7%에서 46.2% 증가했다. 카셰어링이나 리스, 장기 렌트처럼 빌려 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20대 고객의 자동차 대출이 줄어들었다는 관측이다. 박천정 신한은행 개인금융부 과장은 “중고차를 시세보다 평균 250만원이나 더 주고 사는 경우가 1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접근성과 투명성을 높인 정보 제공 서비스와 차량 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운전자를 위한 특화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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