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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자전거도로 사실상 백지화

    이용자는 거의 없이 교통정체만을 유발해 말 많고 탈 많았던 인천지역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3년까지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7%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1985억원을 들여 자전거 전용도로 805㎞를 개설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27억원을 들여 시청 주변과 연수구, 남동구 등지에 자전거 전용도로 72㎞를 설치했다. 자전거도로 개설사업은 예산 조기집행 사업으로 분류돼 신속하게 이뤄졌다.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차로를 줄여 차도와 보도 사이에 폭 2m로 건설되고 차도와는 1m의 화단으로 분리된 자전거도로는 한개 차로를 없앤 꼴이 돼 심각한 교통정체를 일으켰다. 게다가 이 같은 사회비용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은 거의 없어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이란 지적이 많았다. 또 시내 곳곳에서 자전거도로 개설공사가 동시에 벌어져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 방해는 물론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따라 시는 올 하반기에 70억원을 투입해 시청권역 2곳, 연수권역 2곳, 부평권역 3곳 등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관련예산 전액을 삭감키로 결정했다. 또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바이크축제는 취소하고 자전거교육은 규모를 줄여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은 이번 추경예산에서 삭감돼 내년부터는 신규 사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라며 “ 장기적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자전거 관련사업은 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등과 맞물려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시행정의 일환으로 시민 사회 의견수렴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가 시민들에게 보급키로 했던 도심형 ‘접이식 자전거’는 다음 달 말 예정대로 보급하기로 했다. 시는 올 상반기 자전거 개발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해 버스와 지하철 내부에서도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자전거를 개발했다. 접이식 자전거는 무게가 10.4㎏으로 휴대가 쉽고, 대당 10만원씩의 시 예산이 지원돼 실제 공급가격은 15만~17만원에 결정될 전망이다. 시는 인천교통공사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2만대를 우선 보급한 뒤 수요를 감안해 내년에 4만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민과 소통 통해 민원해결

    “구청과 시공사의 안일한 대응으로 망원동 복합청사 옆에 있는 우리 집은 3년째 소음과 균열 등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민 A씨의 하소연이다. 구정이 모든 주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또 일부는 현장을 잘 살피지 못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페이스북 등 커뮤니티를 통하거나 트위터 등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한 소통방법이 인기를 끌지만 마포구의 ‘공감한데이(day)’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 서로 얼굴을 보고 얘기하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다. 2일 마포구에 따르면 이달부터 한 달에 두 번씩 박홍섭 구청장과 직접 따뜻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주민과 소통에 나서는 ‘공감한데이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민선5기 구청장 취임 시 ‘구청의 문턱을 낮추고 주민과 대화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던 박 구청장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 구청장은 “민원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구와 주민 간의 이해 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직접 주민과 만나 의견을 듣고 고충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한데이’는 매월 둘째·넷째주 금요일 오후 3시 구청 회의실에서 박 구청장 주재로 열린다. 관련 국·과장은 물론 필요할 경우 외부전문가, 이해관계인 등도 참석한다. 마포구민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방법은 신청서를 작성해 구청 담당관에게 전화(3153-8182)나 구청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 접수된 민원은 내부검토를 거쳐 안건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미한 민원은 해당 국장이 우선 면담하는 ‘실무상담제’를 실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기 민자고속도사업 곳곳 진통

    경기지역에서 추진 중인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광명∼부천∼서울 강서구 가양동 간 민자 고속도로 건설 계획과 관련, 부천시와 시민들이 녹지가 훼손되고 공해를 유발할 것이라며 고속도로의 부천 통과에 반대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코오롱건설㈜을 주관사로 한 10개 건설업체 컨소시엄인 서서울고속도로㈜가 1조 815억원을 들여 오는 2011년 초 이 구간 19.8㎞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에 착수, 2015년 말 개통할 계획이다. 부천 구간 노선은 소사구 역곡동 남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까치울 공원과 까치울 정수장을 거쳐 오정구 고강동 공영차고지에 이르며 고가 차도 형태이다. 당초 노선은 광명에서 구로구와 양천구를 지나게 돼 있었으나 이 구간에 택지지구가 개발됨에 따라 부천으로 우회해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천시민과 시, 시의회 등은 이 도로가 부천의 유일한 녹지지역을 통과해 10만여㎡의 녹지를 훼손하고 동부지역을 동서로 양분하며 도심 미관을 해칠 것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노선대로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속도 반대 범시민대책위’는 “고속도로가 마을에서 120m가량 떨어져 고가차도 형태로 건설되면 매연과 소음으로 대기가 나빠지고 전원주택 단지인 마을 미관을 완전히 망가뜨릴 것”이라면서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의회 측도 “고속도로가 부천에 많지 않은 녹지를 상당 부분 훼손하는 데다 지역을 양분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고속도 건설 반대 결의안 채택, 지역 여론 중앙정부 전달 등을 통해 반대 운동을 펴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부천시 입장에선 고속도로가 교통소통보다는 부작용이 더 많아 건설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양과 성남을 잇는 제2경인고속도로 연장도로 사업도 의왕·과천시와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주관사인 롯데건설은 오는 20 16년까지 사업비 3300억원을 들여 안양 석수동~과천∼의왕∼성남을 연결하는 제2경인고속도로 연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21㎞로 안양에서 과천 구간은 편도 3차선, 의왕에서 성남까지는 편도 2차선이다. 과천구간은 11개 부스 규모의 요금소가 설치되고 의왕구간은 2개의 IC가 설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의왕시 주민들은 “의왕시에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의왕∼과천 고속도로 등 8개의 도로가 통과하는 바람에 마을들이 산산조각이 났다.”며 “고가차도 터널화와 IC 지점변경 등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범시민적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과천시도 관악산 입구에 11개 부스의 요금소와 고가차도 교각이 세워질 경우 도시미관 등 민원 발생을 우려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자동차 환경인증제도 개선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담당하던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시험, 정기(수시)검사 등 민원성 업무를 한국환경공단으로 이관한다고 4일 밝혔다. 따라서 관련 민원업무는 환경공단 자동차환경인증센터에서 통합 수행한다. 대신 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배출허용기준 설정이나 자동차 온실가스 저감방안 등 교통환경분야 정책연구 기능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법령과 고시개정을 통해 자동차 인증시험과 생략대상 조정, 배출가스 표지판 제도보완 등 인증과 관련된 불편사항도 개선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외국인이 국내로 이주할 경우 자동차(1대)도 이사물품으로 간주, 환경인증이 면제된다.
  • 북한산성 계곡 식당촌 역사속으로

    북한산성 계곡 식당촌 역사속으로

    300년 역사를 가진 북한산성 계곡의 식당촌인 북한동 마을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기 양주군 북한동 마을에 거주하는 55가구를 올해 말까지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 45가구는 2㎞ 떨어진 북한산국립공원 초입에 조성 중인 이주단지로 옮기고 10가구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된다. 북한동에는 크고 작은 건물 145동이 있는데 사업비 513억원을 들여 모두 이전시키기로 했다. 이미 이주민들에게 328억원이 지급됐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1983년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등산객을 상대로 음식점 영업을 해 왔다. 북한동 마을을 이주시키게 된 것은 지역 여건상 정화시설 설치가 어려운 데다 음식점들이 오·폐수를 계곡에 무단 방류해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곳은 계곡 입구에서 상가까지 손님을 실어 나르기 위해 승합차를 운행해 먼지·소음·매연 등으로 국립공원의 위상과 걸맞지 않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수십 년 전부터 철거를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곳은 숙종 37년(1711년) 북한산성이 축조될 때 인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자리와 군량과 무기를 보관하던 창고가 생기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한때 수백가구가 살았지만 1907년 대한제국 군대가 무장해제되면서 상당수가 쫓겨났고 1915년 대홍수와 6·25 전쟁을 계기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공단은 마을의 역사성을 고려해 철거대상 시설 중 일부를 탐방객 쉼터와 전망대 등 편의시설과 홍보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북한산성 계곡 식당촌 역사속으로

    북한산성 계곡 식당촌 역사속으로

    300년 역사를 가진 북한산성 계곡의 식당촌인 북한동 마을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기 양주군 북한동 마을에 거주하는 55가구를 올해 말까지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 45가구는 2㎞ 떨어진 북한산국립공원 초입에 조성 중인 이주단지로 옮기고 10가구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된다. 북한동에는 크고 작은 건물 145동이 있는데 사업비 513억원을 들여 모두 이전시키기로 했다. 이미 이주민들에게 328억원이 지급됐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1983년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등산객을 상대로 음식점 영업을 해 왔다. 북한동 마을을 이주시키게 된 것은 지역 여건상 정화시설 설치가 어려운 데다 음식점들이 오·폐수를 계곡에 무단 방류해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곳은 계곡 입구에서 상가까지 손님을 실어 나르기 위해 승합차를 운행해 먼지·소음·매연 등으로 국립공원의 위상과 걸맞지 않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수십 년 전부터 철거를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곳은 숙종 37년(1711년) 북한산성이 축조될 때 인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자리와 군량과 무기를 보관하던 창고가 생기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한때 수백가구가 살았지만 1907년 대한제국 군대가 무장해제되면서 상당수가 쫓겨났고 1915년 대홍수와 6·25 전쟁을 계기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공단은 마을의 역사성을 고려해 철거대상 시설 중 일부를 탐방객 쉼터와 전망대 등 편의시설과 홍보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4대강-세종시 갈등 해법

    4대강-세종시 갈등 해법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 반대를 공언한 일부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허가권이나 감독권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사업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업지연과 저가낙찰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건설사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에서는 ‘이 사업이 수익은 크게 내지 못하지만 버리기도 아까운’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려는 물을 가두는 ‘보(洑)’ 건설현장(1차공구 15개 기준)에서 두드러진다. 야권과 시민단체가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작업과 함께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보 건설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GS건설과 SK건설이 시공사 자격으로 각각 보를 건설하는 금강 수계 6공구(부여보)와 7공구(금강보)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 등 광역단체장 3명이 모두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단체장을 대부분 당선시킨 영산강 수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산강에선 삼성중공업이 2공구(죽산보), 한양이 6공구(승촌보)에서 보를 건설하고 있다. 낙동강 수계는 희비가 엇갈린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곳의 보 건설현장과 인접한 36곳의 기초·광역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사업 찬성자는 30명을 넘는다. 낙동간 수계 중 경북의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 등 4개사는 비교적 표정이 밝지만 경남의 현대건설·대림산업·SK건설·GS건설 등 4개사는 상대적으로 ‘흐림’이다. 반면 한강수계는 숨통이 트였다. 대림산업·삼성물산·현대건설 등이 시공사로 3개의 보를 건설 중인데 인접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 14명 중 11명이 찬성 입장이다. 정부는 앞서 한강(3개), 금강(3개), 낙동강(8개), 영산강(2개) 등에 16개 보를 건설하기로 하고, 1차로 15개 공구에서 턴키공사를 발주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초단체장이 준설토 적치장 허가를 거부하고 광역단체장이 농경지 리모델링 허가를 제한하거나 민원에 대한 조사, 소음·분진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업비가 증가하게 되지만 정부 예산은 한정적이어서 ‘외상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4대강 사업 예산은 모두 22조 2000억원이다. 과도한 저가입찰은 사업 참여업체들에 짐이 되고 있다. 정부는 고도의 기술과 공기 단축이 요구되는 21개 공구에는 단일 컨소시엄(업체)에 설계와 시공을 함께 맡기는 일괄 입찰(턴키)을, 나머지 공구는 ‘최저가 낙찰제’ 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올해 초 마무리된 턴키 2차 공구 낙착률(원공사비 대비 낙찰가)은 50%대였다. 업체는 사실상 반값에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턴키구간은) 대형사들이 수주한 만큼 품질 저하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일부 건설사 오너가 손실을 감수하고도 4대강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발주된 일반 공구의 평균 낙찰률도 64% 수준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성년 지방자치 갈 길 아직 멀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성년 지방자치 갈 길 아직 멀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지방선거 투표일을 앞둔 지난 주말 아침. 우면산 약수터는 유난히 붐볐다. 등산객과 후보·선거운동원들로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다. 그러나 후보들과 운동원들의 큰절과 악수공세에 등산객들은 심드렁했다. 더러 건네주는 홍보물을 벌레보듯 외면하며 종종걸음을 치는 이들도 있었다. “유세차량의 확성기 볼륨을 낮춰 주세요.” 얼마 전 중앙선관위가 후보들에게 공식 요청한 사항이다. 시도 때도 없는 확성기 소음에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대단히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시골 논에서 악머구리 끓듯 하는 확성기 소리에 유권자들도 어지간히 질렸을 것 같다. 이처럼 유권자들은 무관심한 가운데 후보들만 몸이 후끈 달아오른 선거판이 또 있었을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전철역 네거리마다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 위에서는 걸그룹 뺨치는 율동이 펼쳐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소 닭보듯이 지나치는 게 다반사였다. 지방선거가 유권자에게 희망을 주는 축제의 마당이긴커녕 시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무대로 전락한 꼴이다. 1991년 부활한 지방선거는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무살 성년이다. 그러나 나이만큼 튼실해야 할 지방자치제는 여전히 미성숙 상태다. 아니, 병든 모습이다. 4기 민선 기초단체장 234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각종 비리와 위법행위로 기소될 지경이 아닌가. 일리노이 주 등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기초단체장도 무보수 명예직이다. 휴일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버스 기사를 하는 시장도 있지만, 시정을 잘못 꾸려간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반면 우리는 기초의원·단체장 할 것 없이 모두 유급제지만, 많은 지자체들이 그것도 모자라 예산을 마구 써댄다. 초호화 성남시청사는 그런 ‘고비용 저효율’ 자치제의 상징일 게다. 이처럼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착근하지 못한 채 발달장애 징후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방은 없고 중앙이 판치는 ‘유사 지방자치’가 일차적 요인일 듯싶다. 내 고장과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데 전국적 이슈가 과도하게 범람하는 현상이 이를 말해준다. 천안함 사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가 선거판도를 좌우하고 있다는 게 그 징표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갖가지 진풍경을 보라. 여야 공히 시민공천배심원제니 국민공천배심원제니 하며 공천 개혁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허울만 그럴싸했지 중앙당이 공천과 선거 캠페인을 좌지우지하는 관행은 여전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성희롱이나 금품 관련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을 제주지사 후보로 공천하려 했다가 포기하거나, 공천을 취소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지방은 실종되고 중앙만 남은 사례가 어디 그뿐이랴. 전남지사 후보가 영산강 개발을 지역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마당에 정작 민주당은 4대강 사업 반대를 중앙당 공약으로 채택한 것도 역설적 사례의 하나다. 그러잖아도 구청장·시장 등 단체장들은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업자들과의 유착 소지가 크다. 국회의원보다 두세 배 넓은 선거구라 선거 비용도 훨씬 많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영·호남 등 일부 지역에선 당선의 보증수표인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거액의 공천헌금도 마다하지 않는 게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선악 이분법에 따른 타협 없는 무한 정쟁과 고비용, 그리고 지역주의가 한국정치의 고질이다. 그런 중앙정치의 폐해가 지방정치에 고스란히 이월되는데 유권자인들 달갑겠는가. 까닭에 한국사회에서 지방자치제의 진화는 중앙 정당의 개입을 줄이는 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지방정치가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구 의원을 통해 결과적으로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한국적 풍토에서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제의 정착은 요원한 일이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어느 당과 특정후보의 승패를 떠나 우리 지방자치제의 근본적 개혁을 고민할 때다. 선거전에서 들인 비용만큼 자치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리가 야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kby7@seoul.co.kr
  • 서대문, 학교 지하공간 주차장으로

    서대문, 학교 지하공간 주차장으로

    신촌상권이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창서초등학교에 25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서대문구는 123억원의 예산을 들여 창서초교 지하 1·2층에 25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과 학생 교육용 골프연습실, 음악실, 헬스장을 건설하는 학교복합화시설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2006년부터 서부교육청, 창서초교와 지하주차장 건립 방안을 논의해 왔다. 올 하반기에 예산을 확보하고 기본 설계 등 제반절차를 이행함과 동시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주차장은 일반 공영주차장 수준(10분당 700원 예상)으로 운영되며 수익금 일부는 창서초교 교육을 위해 재투자된다. 이를 위해 구는 서부교육청, 창서초교와 19일 복합시설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신촌지역에 주차장 건립을 서두르는 이유는 지역 주민의 심각한 주차난으로 집단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데다 해를 거듭할수록 상권이 침체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최임광 서대문구청장 권한대행은 “방학기간 중에 터파기 등 집중공사해 교통사고위험노출을 최소화하고 살수와 소음특별대책을 마련해 학습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사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창서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인센티브도 준다. 지역내 자연사박물관이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 현장학습 때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내 자연학습을 위한 수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 복합시설내 학생 교육용 부대시설을 수익사업 목적으로 운영하는 서울시내 다른 학교와는 달리 147.8㎡규모의 골프연습장, 탁구장(110㎡), 헬스장(73.9㎡)등은 다른 자치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꿈나무 인재 육성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20민원서비스 10만건 돌파…교통 분야 접수 47%로 최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 시 120다산콜센터 ‘현장민원서비스’가 9개월여 만인 지난 5일 10만건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시민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접수, 처리부서 담당자나 당직자 컴퓨터에 해당내용이 실시간 팝업 형태로 전달돼 처리한다. 접수부터 처리완료까지 담당 부서정보, 처리 과정, 결과 등 모든 과정을 3차례에 걸쳐 신고인에게 실시간 자동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체계를 갖췄다. 민원접수 건수도 시범운영 기간인 지난해 9월 3371건에서 지난달 1만 6722건으로 5배 정도 늘었다. 처리시간은 초기 평균 56시간 5분에서 6시간 13분으로 한결 짧아졌다. 10만건을 분야별로 보면 교통이 4만 5633건(46.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로 1만 6554건(17.0%), 청소 7335건(7.5%), 주택·건축 1512건(1.6%) 순이었다. 단일 부문으로는 불법 주정차에 대한 내용이 4만 3046건(43.0%)으로 가장 많았다. 소음 5431건(5.4%), 노상적치물정비 5268건(5.2%), 도로불편사항 4471건(4.4%)등이 뒤를 이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청사 리모델링 배우러 왔습니다”

    “청사 리모델링 배우러 왔습니다”

    “청사 리모델링 때문에 모든 부서가 2~3번씩 이사하느라 1년 반 동안 고생이 말이 아니었는데 1200여명의 직원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각층을 번갈아 가며 총 70번의 이사하는 수고를 감내해 줬습니다.” 은평구가 지난 3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실시한 전국 지자체 및 공기업 청사 에너지 절약평가에서 ‘에너지절약 및 리모델링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것은 바로 전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일궈낸 결실이다. 11일 은평구에 따르면 30년 넘은 낡은 청사를 신축하는 대신 200억원의 예산(시 142억 지원·구비 56억원)만 들인 리모델링을 통해 최소 5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의 경우처럼 1000억원대가 넘는 호화청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친환경 고효율·저비용 시스템으로 환골탈태해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려고 줄을 잇고 있다. 우선 기존 청사 외벽을 활용해 기존 벽면 내·외부에 이중 우레탄 기포단열재와 알루미늄 복합판넬, 친환경 석고보드를 시공하여 벽을 5중 단열시스템으로 바꿨다. 모든 창호도 고기밀성 로이(Low-E)복층유리다. 옥상도 우레탄 발포 단열시공과 시트방수 및 조경시스템까지 도입해 단열효과를 극대화했다. 전기분야도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확 바꿨다. 구일완 총무과 청사관리팀장은 “2억 5000여만원을 들여 조명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점심시간 자동소등과 창가 조명소등 자동제어를 가능토록 했으며, 고효율인증제품 조명등을 95% 이상 사용해 전기료를 1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옥상에는 9500만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기(하루 10㎾)를 설치해 하루 1개층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비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고효율 가스식 냉난방기를 설치해 예비전력 부족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 설비는 기존의 전기난방이나 보일러보다 30% 이상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다. 호화청사들 대부분이 ‘전기 먹는 하마’라는 소리를 듣는 마당에 이 같은 고효율·초절전 에너지절약형 시스템 전환으로 전국 지자체 청사 자문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형보다 내실 있는 리모델링 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는 방문객을 맞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지난 2월 울산시의 방문을 시작으로 인천 남구청, 서초구청 등 6개 지자체가 지금까지 다녀갔다. 구 팀장은 “청사를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구청직원들이 구의회동이나 녹번동청사, 구 우리은행 청사를 오가며 고생이 심했다.”면서 “공사로 인한 소음·먼지발생으로 인한 고통을 참아준 민원인들도 저비용 청사탄생에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공항동 버스차고지에 공원 조성

    공항동 버스차고지에 공원 조성

    버스 매연과 소음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서울 강서구 공항동 버스차고지가 아름다운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강서구는 오는 5월말까지 방화동 산85 일대 공항버스 차고지를 이전하고, 도레미어린이공원 조성 2단계 공사를 끝낸다고 13일 밝혔다. 이곳은 1976년 도시계획시설 어린이공원으로 지정된 후 장기 미 집행된 지역이다. 그동안 도레미어린이공원부지의 절반은 공항버스 차고지, 나머지는 중소 제조업체가 사용해왔다. 이 업체들이 인근 주택가 정서와 어울리지 않고, 매연과 소음 등으로 주거환경을 열악하게 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2004년 말 서울시와 협의한 끝에 본격적인 공원조성을 하게 됐다. 2006년 10월31일 사용해 왔던 곳에 1단계 도레미어린이공원을 조성했다. 2단계 공원화사업도 사업비 8억원을 투입, 지난 1월에 시작해 5월에 마칠 예정이다. 이번에 만들어질 어린이공원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통돌분수, 실개천, 지압보도, 정자, 물레방아, 운동기구 등으로 꾸며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소음 규제 나선다

    서울시가 시청 앞 서울광장 소음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그동안 서울광장 사용을 둘러싼 각종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 의견을 수렴, 6월까지 서울광장의 운영 방향과 사용 기준 등을 만들기로 했다. 대형 집회가 자주 열리는 서울광장의 특성을 감안, 과도한 시설물 설치와 소음을 규제하고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정할 방침이다. 따라서 서울광장에서 지나친 소음이 발생하는 집회나 시설물을 지나치게 많이 설치하는 집회 사용 허가가 취소된다. 또 광장 사용 허가 기준과 신청 가능 일자 등을 서울시 신청사 전광판이나 홈페이지에 공개, 집회 허가와 관련한 논란을 없앨 계획이다. 시는 또 서울광장은 대규모 행사, 청계광장은 소규모 행사, 광화문광장은 역사적 행사를 각각 수용하도록 정체성을 확립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베를린市 아이들 떠들 권리 허용

    소음 공해에 대해 엄격한 법을 적용하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떠들 권리를 명문화했다. 수도 베를린 상원은 17일(현지시간) 시 법을 개정, 아이들이 내는 소리를 소음으로 분류하지 않도록 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야간에, 일요일은 하루종일 이웃에게 방해되는 소음을 낼 경우 벌금을 내야 했다. 그동안은 교회 종, 구급차 사이렌 소리, 제설차만이 예외였다. 이 때문에 베를린에서만 연간 유치원과 놀이터 소음에 대한 민원이 수백건 접수됐다. 심지어 법적 소송으로까지 비화돼, 일부 탁아 시설은 폐쇄 명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아이들은 일요일을 제외한 낮 시간에는 마음껏 떠들면서 놀 수 있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서대문 치수방재과 조동명 씨

    [우리구 창의왕]서대문 치수방재과 조동명 씨

    하수구 맨홀은 흔히 영화 속에서 오염된 폐수가 흘러들어가 괴물을 만들거나, 반체제 인물들이 은신하는 곳으로 묘사되면서 왠지 모르게 음침한 느낌을 준다. 실생활에서도 맨홀은 반갑지 않은 존재다. 악취의 온상으로 지목받거나 원망의 대상이 되는 일이 허다하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 창의행정 우수상을 수상한 ‘하수맨홀 개량 및 악취차단 장치’는 맨홀을 개선하려는 한 공무원의 열정과 노력의 산물이다. 이 장치를 개발한 서대문구청 치수방재과 조동명 씨는 “맨홀은 원래 지하시설물 정비를 위해 만들어졌고, 시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고마운 존재”라며 “그러나 맨홀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시에는 총 43만 3175개에 달하는 맨홀이 산재해있다. 조 씨는 맨홀의 핵심적인 문제점을 짚어보기로 했다. 가장 큰 불편은 맨홀에서 발생하는 하수 악취였다. 구멍에 여성들의 하이힐 뒷굽이 끼어 굽이 부러지거나 다치는 일도 많았고 차량 주행시 뚜껑이 덜컹거리는 소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철에는 하수가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이 뒤집히거나 위치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조 씨는 “지난해 서울시에 맨홀과 관련해 소음 2430건, 악취 3600건, 분실 120건에 달하는 민원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조 씨는 과 직원들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맨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검토해가면서 실현 가능한 부분을 의논하고 개선해 나갔다. 우선 악취를 막기 위해 받침하부에 악취차단장치를 설치했다. 하이힐 굽이 끼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맨홀 뚜껑의 구멍의 크기를 30㎜에서 8㎜로 대폭 줄이는 대신 구멍수를 25개에서 72개로 늘렸다. 마지막으로 도난이나 차량 소음 등을 막기 위해 맨홀 받침부에 원형 고무 패킹 등 개폐수단을 달았다. 조 씨는 “개발이 완료된 지난해 7월 특허를 출원했고 11월에 시험 설치 및 성능 시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대문구는 맨홀 교체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중이다. 구청 측은 조 씨가 개발한 맨홀이 연간 600억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충남도청 이전계획 설계안에 조씨의 맨홀 12만 1700개가 반영되면서 시장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구청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구가 갖게되는 재정수입만 연간 9억원이 넘는다.”면서 “중소기업청의 성능인정, 신제품인정, 국제특허출원, 조달청 우수조달품 등록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제주 풍력사업 특정지역만 허용

    앞으로 제주에서는 ‘풍력발전지구’에 한해서만 풍력발전시설이 허용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토지주와 주민들이 풍력발전시설로 인한 경관 훼손과 소음 공해, 지가 하락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풍력자원을 공공재로 관리하기 위해 ‘풍력발전지구’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도는 환경과 경관, 사회 수용성 및 전력계통 연계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0만㎡ 이상의 부지 확보가 가능한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키로 했다. 후보지는 전문가로 구성된 에너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풍력발전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도는 또 풍력발전지구 후보지를 공모해 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응모하면 우선권을 주고, 지정 지구의 주변지역을 신재생 에너지 특성화 마을로 선정해 지원하는 등 혜택과 함께, 지구 안의 공간에는 경관작물 등을 심어 환경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풍력발전지구 지정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관련 조례를 마련,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도는 풍력발전소 용량을 지난해 말 현재 79㎿에서 2020년에는 500㎿로 끌어올려 전체 전력수요량의 20%를 충당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 강북 교통시설팀 이정돈 팀장

    [우리구 창의왕] 강북 교통시설팀 이정돈 팀장

    ‘창의력(創意力)’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과 학교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이제 혁신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일선 행정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산되고 있으며 어느만큼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민원인들과 얼마만큼 제대로 가까워지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매주 수요일자에 번뜩이는 창의 정신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아이디어맨들을 만납니다. 서울 25개구 자치현장에서 톡톡 튀는 ‘우리구 창의왕(創意王)’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만들면 어떨까?” 2008년 3월의 화창한 봄날, 강북구 이정돈(53·현 교통시설팀장) 주임은 고민 끝에 당찬 각오를 굳혔다. 3년 전 교통시설팀으로 발령받은 뒤 늘상 품어왔던 생각을 현실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이후 18개월 동안 이씨는 소형 공기주입기 개발에 몰두했다. 주말이면 청계천과 영등포의 공구상가를 찾아 부품을 조달하고, 밤낮으로 설계도면을 뜯어고쳤다. 마음에 그린 ‘작품’은 제작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크기가 작고 성능이 뛰어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기주입기였다. 이씨는 “이날 결정은 두고두고 후회할 만큼 힘든 과정이었다.”고 술회했다. 돌아온 대가는 가족과 다소 소원해진 일상과 피로감, 540여만원의 개인비용 지출이었다. 대신 소형 자전거 공기주입기라는 든든한 발명품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회에선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2008년 울쑥불쑥한 과속방지턱의 표준시공방법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것까지 2년 연속 수상이었다. ●비결은 항상 고민하는 것 과거 이씨를 바라보는 동료들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늘 고민하는 모습이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하는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는 “새벽에 운동하고 집에 들어와 샤워기를 틀면 온수가 나올 때까지 찬물을 버리게 된다.”며 “버리는 물을 절약하는 기구도 고안했다.”고 말했다. 불편한 것은 건너 뛰지 않고 늘 고민하고 노트하는 습관 덕분이다. 이씨는 올해로 만 25년 넘게 공직에 몸담고 있다. 2년제 대학 토목과를 졸업한 뒤 일반회사에 다니다 1980년대 중반 뒤늦게 공무원이 됐다. 기술직으로 서울시의 지하철·교량·지하차도 공사에 대부분 참여했다. 2005년 4월 강북구 교통행정과로 발령받은 뒤 곧바로 높낮이와 각도가 일정치 않은 과속방지턱의 표준시공을 위한 틀을 고안했다. 각기 다른 높이 탓에 차량이 손상된 주민들이 계속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제시된 공학적 각도는 있지만 이를 실천할 틀이 없었다.”며 “틀에 맞춰 아스팔트만 부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다.”고 말했다. 2008년 과속방지턱 표준시공으로 창의행정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듬해 3월 팀장으로 승진했다. ●공기주입기 가격 4분의1로 낮춰 자전거 공기주입기 발명도 고민에서 비롯됐다. 친환경교통수단으로 떠오른 자전거 관련 인프라는 자전거도로와 주차장에만 몰렸다. ‘정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보충해야 하는데 인구 35만여명의 강북구에 자전거수선소는 불과 6~7곳에 불과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기존 대형 기계식 공기주입기는 대당 500만원으로 소음도 60㏈로 자동차 엔진만큼 시끄러웠다. 이씨는 ▲소형화 ▲무소음 ▲고성능·저가격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청계천 공구상가에선 소음감소를 위해 냉장고 모터가 적당할 것이란 조언도 받았다. 냉장고 모터의 소음은 40㏈에 그쳤다. 모터가 작아진 만큼 크기도 작아졌고 제작비도 120만원까지 줄였다. 18개월 만에 나온 첫 작품은 효용성을 인정받아 관내 25곳에 설치됐다. 10분이상 연속해서 사용하면 자동으로 2분간 모터가 작동하지 않도록 센서까지 갖췄다. 주민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사춘기 소년들이 장난삼아 주입구 호스를 절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기주입구에 스테인리스 스프링을 감아 절단을 방지했고, 주입기 디자인도 각을 줘 세련되게 바꿨다. 덕분에 수억원의 구 예산을 절감했다. 이씨의 다음 목표는 태양열기판을 활용한 공기주입기. 태양열기판으로 자체 전력을 끌어모아 하천변이나 외진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씨는 “만약 개인 사업자였다면 이같은 열성으로 발명에 몰두하지 않았을 것”이며 “공무원으로 일해 얻은 보람은 너무도 크다.”며 발명에 대한 열의를 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동, 휴일에도 민원 척척… 청결區 변신

    강동, 휴일에도 민원 척척… 청결區 변신

    서울 성내동에 사는 이인경(35·여)씨는 인근 윤활유 제조공장에서 나는 악취로 골머리를 앓았다. 무더운 여름에 제대로 창문조차 열지 못했던 이씨는 최근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해법은 전화 한 통이었다. 이씨는 “강동구가 운영하는 환경민원처리기동반이 윤활유공장 주인을 설득해 악취 배출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며 “일주일만에 악취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25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구가 주민 민원과 고충 처리를 위해 도입한 휴일 환경민원처리기동반과 야간 민원실이 최근 호평받고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구민 옴부즈맨제’도 조례공포를 마치고 옴부즈맨 위촉에 들어갔다. 휴일 환경민원처리기동반이 민원신고 접수 후 현장까지 출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분 안팎. 평일에만 일하던 기동반은 지난해 4월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도 근무했다. 환경관련 민원처리 속도도 자연스레 빨라졌다. 환경보전과 직원 27명은 9개반을 구성, 휴일마다 하루 3명씩 교대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소음과 악취가 만연한 공사장과 도로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올 4~10월 기동반에 접수된 환경민원은 모두 577건. 이중 휴일에 접수된 것만 175건에 달한다. 휴일 민원의 경우 매년 15% 정도 증가하는 추세다. 기동반 운영 전인 2007년 강동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 ㎥당 65㎍이었지만 최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내놓은 25개 자치구의 8~9월 미세먼지 농도에선 강동구가 ㎥당 23~25㎍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치인 ㎥당 40㎍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맞벌이로 인해 결혼 후 3개월째 혼인신고를 미루던 암사동의 김재경(31)씨는 최근 민원실을 찾아 혼인신고를 마칠 수 있었다. 지난달 개장한 야간 민원실 덕분이다. 강동구는 탄력근무제를 활용, 민원여권과의 행정팀과 가족관계등록팀에서 평일 저녁 8시까지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 학생들은 평일 근무시간대에 민원서류를 발급받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곳에선 인감,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등록부 등의 발급과 외국인 관련 민원업무를 처리한다. 직원 절반은 평소대로 오전 9시까지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고 나머지 4명은 오전 11시에 출근, 오후 8시에 퇴근한다. 아울러 구는 내년 1월부터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옴부즈맨(Ombudsman)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구민 옴부즈맨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를 지난 11일 공포한 뒤, 올해 말까지 대학교수나 변호사 등 행정지식을 갖춘 민간전문가 3명을 옴부즈맨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주민 누구나 고충사항을 서면이나 팩스, 인터넷 등으로 옴부즈맨에게 제보할 수 있다. 옴부즈맨은 고충민원에 관한 조사와 처리, 집단민원에 대한 중재·조정, 불합리한 행정제도의 개선 등을 관계 기관과 부서에 권고할 수 있다. 60일 내에 민원은 처리돼 통보된다. 이해식 구청장은 “구민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되거나 민원사무의 처리기준과 절차가 불투명해 담당 공무원의 처리지연 등이 벌어질 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소래철교 철거’ 찬반 팽팽

    인천 소래포구의 명물인 소래철교 철거문제가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안전을 이유로 철거를 검토 중인 가운데 소래철교로 연결되는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폭 1.2m, 길이 126m인 소래철교는 1936년 건립됐다. 경기도 수원과 인천을 잇는 협궤철도로 사용되다 1995년 수인선 폐선 이후 관광용 인도교로 활용되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 교량 하부에 심각한 부식이 발견돼 공단은 철거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도 철거에 찬성한다. 지역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다.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시흥 월곶신도시 주변에 승용차를 주차해 놓고 철교를 건너면서 월곶신도시가 불법주차,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철거론의 이면에는 월곶신도시 상권 보호라는 노림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월곶신도시 상권이 소래포구 상권에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 남동구는 소래철교 존치론을 편다. 소래철교가 국내에 하나뿐인 협궤철로(표준궤도보다 좁은 철로)로 소래포구 역사가 담긴 상징적인 시설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소래철교를 건너 소래포구와 건너편 월곶신도시를 오가는 것으로 추산돼 관광 편의 차원에서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도시설공단은 소래철교 철거에 대한 두 지자체 간 이견을 다시 조율한 뒤, 그 다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인선 복선전철 준공이 예정된 2015년까지 소래철교를 철거할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성동구 대형쓰레기 주간에 매일 수거

    서울 성동구가 야간 격일로 수거했던 대형 생활폐기물을 12일부터 주간에 매일 수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장롱, 세탁기 등 대형생활폐기물을 야간 격일에만 배출해야 하는 주민불편과 한꺼번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하루 이상 도심거리에 방치,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야간수거 작업에 따라 소음으로 수면방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이사 등으로 일요일에 배출된 물량은 화요일 새벽에 수거됨에 따라 주민과 차량통행의 불편을 가져왔다. 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미화원 15명을 충원, 현장에 배치하고 대형생활폐기물을 매일 주간(오전 9시~오후6시)으로 변경해 수거한다. 일반주택 재활용품도 매일 수거를 원칙으로 정했다. 또 폐형광등, 소형가전 등을 일반쓰레기와 혼합 배출함에 따라 환경오염은 물론 비위생적이고 정서에 부합하지 않으며 미화원의 건강에도 위협을 가해왔다. 이에따라 폐기물처리에 대한 전문 수거반을 구성·운영하고, 야간 및 일요일에도 주요 도로변에 청소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구는 쓰레기 배출시간 간격을 축소, 소형가전 및 대형폐기물 수수료 인하 등 차별화된 청소행정 서비스로 서울시에서 평가하는 2009년 맑고 깨끗한 서울 가꾸기 사업 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호조 구청장은 “대형 생활폐기물 매일 수거는 골목길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청소행정 서비스로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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