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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 싶다’다단계 판매에 빠진 대학생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다단계 회사들은 현재 서울에만 400여개.피해자는 수도 없이 많다는데 처벌을 요구하는사람은 왜 없는 것일까? SBS는 ‘그것이 알고싶다’(오후 10시50분)에서 월수입 1000만원의 유혹에 넘어가 사람장사에 빠진 학생들을 조명한다. 다단계 회사들은 1년만 고생하면 월 10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한다.판매원은 대부분 지방 대학생들이다.부모 몰래휴학이나 자퇴를 한 뒤 지하 월세방에서 집단합숙을 하는데,수도권에만 약 2만∼3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월 1000만원 수입은 커녕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가족,친구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입힌 학생이 적지 않다.가정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자살,가출 등을 하거나 빚을 갚기위해 유흥업소의 접대부로 나서는 등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다단계 회사의 교육장 앞에는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다단계 회사라는 것을 알고 돌아가려는 학생들과 자신을 믿고 사흘만 교육을 받아보라고 붙잡는 친구.지난 한 달간 취재진은 완강하게 거부하던 학생들이 단 사흘만에 다단계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다단계 회사의 교육 내용과 실태를 파헤친다. 김소연기자 purple@
  • 강남 순환고속도 건설안 통과

    강남 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됐다.이에 따라 일부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강남 순환도시고속도로 동·서구간인 금천구 독산동에서 강남구 일원동을 잇는 4∼8공구 16.4㎞에 대한 개설계획안에 대해 “그동안 소위원회 등을 통해 검토해 왔으나원안 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며 원안을 가결처리했다. 서울대앞 광장 앞을 통과하는 도시고속도로 연결도로 역시 서울대측이 교통난 등을 들어 지하화를 주장해 왔으나당초 계획한 지상IC 건설로 결정됐다. 현재 민자로 진행중인 관악·대모·우면산 등을 통과하는 5∼7공구 터널구간에 대해서도 금명간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관악산 등에 터널을 뚫을 경우 심각한 환경파괴를 피할 수 없게 된다.”며 거듭 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노선이 최종 결정된 만큼 연결로의 교통난과 주변 환경보호 및 소음방지 문제 등을 주민들과 계속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흡연자 입주 불허 적발땐 퇴거조치, 뉴욕아파트 사생활 침해 논란

    [뉴욕 연합] “”우리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으면 담배를 끊어라.”” 뉴욕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의 한 주택조합이 새 입주자들에게 아파트내 금연을 입주 조건으로 내걸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링컨 센터 인근 '180 웨스트 엔드 애버뉴'의 452가구로 구성된 한 아파트의 주택조합이 지난주 모임을 갖고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흡연 여부를 신청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흡연자의 경우 입주를 불허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주택조합의 결정에 따르면 아파트 구매 신청서에 금연자라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입주 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퇴거조치와 함께 구입한 아파트를 다시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이 규약은 소급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현 입주자들은 앞으로도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전지역에서 금연을 실시키로 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애완견의 크기와 소음 정도까지 규제키로 한 주택조합의 결정은 법률적인 논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시민자유연합의도너 리버먼 회장은 “”입주자들에게 금연을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주택조합의 결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담배 애호가들'이라는 단체의 딘 루스 회장도 “”맨해튼 주택조합의 결정은 헌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택조합측 변호사인 새프트는 “”주택조합이 금연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부동산 중개인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며 “”아파트내 금연 규약은 비흡연지역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싶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수단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파트내 금연 규약의 법률적 타당성에 대해서는 “”새 입주자들은 입주 신청서에 흡연 여부를 기재해야 하고 금연자라고 밝힌 사람이 입주 뒤에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 지자체 도로관리 소홀 첫 배상

    도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주민들이 먼지와 소음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면 지방자치단체가 피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소음뿐만 아니라 먼지 등 환경오염까지지자체가 책임져야 된다는 배상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지방도,국도 주변 주거지역에 방음·방진 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됐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30일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항운아파트 주민 937명이 인근 ‘서해로’에서 발생하는 먼지,소음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인천시,중구청,해양수산청과 인근 56개 기업을 상대로 56억 5400만원의 배상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인천시와 중구청은 각각 2억 6702만 5000원씩 5억 3405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또 ▲교통소음규제지역 지정 ▲방음벽 보강 ▲차량 속도제한 ▲상시 매연 단속 ▲소음·먼지 차단 녹지대 설치 등도 함께 결정했다. 분쟁위의 현장 조사결과 이 지역은 하루 1만여대의 대형화물트럭 등이 왕복 20차로(폭 100m)를 통행하고,도로변에 자동차 정비업체 등 100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어 지난 11일미세먼지 농도가 184㎍/㎥로 연간환경기준(70㎍/㎥)의 2.6배에 달했다.소음도 낮 60∼75㏈,밤 61∼78㏈로 측정돼 도로변 주거지역의 소음 환경기준(주간 65,야간 55㏈)을 초과했다. 분쟁위는 결정문에서 “인천시가 80년에 이미 비포장 100m 도로를 깔아놓고도 82년 아파트 건축 허가를 내준 게 잘못됐고,94년 도로를 포장할 때라도 소음·먼지 피해를 막기위해 미리 도로폭을 줄이거나 차단녹지대를 설치해야 했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고 배상 결정 이유를 밝혔다. 중구청에는 도로의 불법 주·정차와 차량의 매연배출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책임을 물었다.또 도로주변의 차고지,주차장 등 업체들로부터 도로 점용료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받으면서도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먼지피해를 입게 한 점을 지적했다. 분쟁위 관계자는 “그동안 지자체가 도로 건설에만 신경을 썼지 소음과 방진대책은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앞으로 유사한 분쟁 사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와 중구청은 분쟁위의 결정에 불복,곧 법원에정식 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부동산/ 아파트 설계 ‘신 평면’ 경쟁

    아파트 내부를 새롭게 설계하려는 주택업체들의 ‘신(新) 평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들어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신평면은 환경과 인간미를 강조하고 있다.종전의 기능성에 환경 개념과공동체 생활의 인간미를 접목하겠다는 의도다. 현대건설은 재건축 수주전에 활용할 새 아파트의 컨셉트를 지금까지의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아파트 이미지에 ‘선진형 아파트’란 개념을 추가했다.이를 위해 아파트 전면 폭을 12m에서 12.5m로 넓혀 채광과 전망을 극대화했다.또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1층 테라스(1층은 공용공간,2층 이상은 개인 주거공간으로 쓰는 건축방식)와 현관내 창고 크기의 손님형 옷장 및 대형 수납장,차별화된 외관을 통해 기능성과 함께 고품격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함께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기존 아파트보다 발코니 공간을 넓히고 수납공간을 크게 확장한 신평면을 서울 4차 동시분양부터 적용하기로 했다.32평과 48평형에는 부부침실에 체력단련실,작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용발코니를 설치하고 주방과 보조주방을연결해 주방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삼성물산은 소음과 에너지를 줄이고 수납공간을 늘리는데 역점을 뒀다.공간구성에 세련미를 갖추고 마감재와 자재선택,조경 면에서 인간미를 최대한 살려보겠다는 뜻에서다. 대우건설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주거공간을 소호(SOHO),주부공간,툇마루 응접실,다중음악실,대용량 창고,홈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DIY(Do It Yourself)방식을 채택했다.개성을 중시하는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우림건설은 이번 서울 4차 동시분양에 내놓는 아파트에신평면을 도입하기로 했다.식구가 많은 28평형 A타입에 방 4개와 욕실 2개를 배치했다.20평형대 아파트에 방 4개가적용되기는 처음이다. 또 28평형 B타입에는 침실 3개,욕실 2개로 상대적으로 식구가 적은 가구에 적합토록 설계했다.이를 위해 전용면적비율을 80% 이상으로 높였다. 류찬희 기자 chani@
  • [사설] 아파트 방음 기준 마련해야

    아파트의 층간 소음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시공회사에 있다는 중앙환경분쟁 조정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왔다.아파트소음 문제는 여간 심각하지 않다.부실 공사로 생기는 소음탓에 가까워야 할 이웃이 얼굴을 붉히며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원수처럼 지내기도 한다. 위층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말할 것도 없고,걸어만 다녀도 소음이 들리는 부실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고 한다.소음을견디다 못해 이사하기도 하고,아이들이 마음놓고 지낼 수 있도록 아예 1층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주로 층간의 소음이문제가 되지만,옆집과의 소음도 무시할 수는 없다.소음으로생기는 이런 것들은 다 부실공사 탓이다.주택건설관련 규정에 소음에 관한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다.여기에는 소음과관련해 ‘각 층간의 바닥 충격음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구조로 한다.’고 선언적으로만 돼 있다. 소음 문제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건설업체들은 앞으로 방음시설을 갖추는 등 아파트를 제대로 지어야 할 것이다.공사비를 아끼려고 적당하게 날림,부실공사를 할 경우배상을 하다보면 회사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점을 명심해야 한다.정부는 하루빨리 구체적으로 소음관련규정을 마련해야 한다.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않을 정도는 돼야 한다. 아파트 사업계획을 승인하는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인력과장비의 한계는 있지만,설계서대로 지어졌는지를 꼼꼼히 따진 뒤 완성검사를 내줘야 한다.설계 및 감리업체들의 책임도무겁다.정부는 적당히 검사한 게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에게배상책임 등을 묻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앞으로 소비자들도 방음 공사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감안하되,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품질이 좋지 않은 아파트에는 입주하지 않는 등으로 건설업체들을 압박할 필요도 있을것이다.
  • 용인시,전철 분당선 지하화 비용 1000억부담 고민

    경기도 용인시(시장 芮剛煥)가 지하철 분당선 연장노선(오리∼죽전) 지하화를 위해 1000억원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철도청이 이를 이행하라고 요구하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24일 용인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철도청은 최근 오리∼죽전 구간 1.8㎞의 지하화에 대한 조건으로 사업비 1000억원 지원과 2∼3년 공기 연장에 따른 민원해결,죽전사거리 고가도로 철거 등을 시에 제시했다. 시는 이에 대해 철도청이 지하화에 따른 추가 공사비 1635억원과 이 가운데 시 부담액 등 구체적인 분담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지하화 노선 등 대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지하화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 세부안이 나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며 “철도청측이 지하화가 어렵다는 전제 하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장이 지난해 말 주민들에게 지하화를위한 비용분담을 약속해놓고 이제와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김모(49·수지읍 성복리)씨는 “철도청이 분담액을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이 섣불리 막대한공사비 부담을 자청하고 나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의회나 주민공청회를 거치지 않고 일을 처리한 것이 결국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게 됐다.”고 말했다.죽전 주민들은 “분당선 연장노선(오리∼수원역 18.2㎞) 가운데오리∼죽전 구간만이 유일하게 지상화로 계획돼 주변에 밀집한 고층아파트가 소음공해에 시달릴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줄곧 지하화를 요구해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층간소음’첫 배상신청 안팎/ 아파트 방음 부실 ‘후유증’

    “1년전에 입주한 새 아파트 윗층 아이들(5살,7살)의 뛰노는 소리에 시달려 소화불량,간질환,수면부족 등 건강이 악화됐습니다.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기가 겁나고 아파트를 팔고 맨 꼭대기 층으로 이사 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어쩌다 항의라도 하면 윗층에서는 ‘우리 애들이 언제뛰었어요? 아저씨는 그것도 못참고 어떻게 아파트에서 살아요?’라며 오히려 화를 냅니다. 어떻게든 배상을 받아내고 싶습니다.” 경기도 안양시 D아파트에 살고 있는 최모씨가 최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홈페이지 사이버민원실에 올린 사연이다.최씨는 조만간 분쟁위에 재정신청을 낼 생각이다. 23일 아파트 층간 소음에 대해 시공회사가 배상책임이 있다는 분쟁위의 공식 의견이 처음으로 제시됨에 따라 이웃간의 감정싸움으로 치부되던 ‘소음 다툼’이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송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분쟁위의 사이버민원실에는 위와 같은 하소연이 10여건 올라있다.일본에서는 ‘공해 등 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소음진정건수 중 가정생활 소음이 925건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할 정도다. 분쟁위 심사관들이 재정신청을 낸 경기도 광주시 강모씨집의 소음도를 조사한 결과(층간소음 공식측정 방식은 아님) 오후 4시에 59㏈을 기록,일반주거지역 낮 시간대 환경기준인 55㏈을 초과했다. 조사에 참가한 한국구조안전기술원 김태섭(金太燮)박사는“해당 아파트의 설계도를 검토한 결과 거실 바닥 두께는 15㎝,그외 바닥은 13.5㎝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바닥 충격음을 충분히 차단했다고는 보기 어려웠다.”면서 “그동안 아파트를 지을때 구조안전성만 고려했지 방음 등 거주성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수 아파트들이 환경분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쟁위는 불리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 시공회사가서둘러 신청인과 합의를 보는 바람에 배상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강씨 가족이 500만원 정도의 배상액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세대가 입주한 아파트 단지에 이와비슷한 결정이 내려지면 건설회사는 정신적 피해에 대해 10억원을 지급하고도 흡음시설,바닥충격 차단시설 등에 막대한 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한다. 분쟁위 관계자는 “현행 주택건설기준은 ▲철근콘크리트구조의 경우 벽 두께 15㎝ ▲바닥은 충격음을 차단할수 있는 구조를 갖출 것 등으로 막연하게 정해져 있어 소음·충격을 충분히 차단할수 있는 바닥과 벽의 구체적인 규격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아파트 소음 건설사 책임””

    아파트 위층의 소음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면 시공회사가이에 대한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환경당국의 의견이 공식적으로 제시돼 유사한 소송사례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23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경기도광주시 A아파트 주민 강모(51)씨 등 2명이 바로 위층 최모(41)씨의 아이들이 내는 소음과 진동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시공사와 위층 주민을 상대로 7000만원의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재정신청을 냈다. 그동안 아파트층간 소음을 둘러싼 다툼은 많았지만 분쟁위에 정식으로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쟁위는 현장 조사결과 위층 주민들이 내는 소음·진동보다는 시공사가 ‘공동주택의 바닥은 충격음을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구조로 시공돼야 한다.’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지키지 않아 소음·진동 피해가 심한 것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이웃 주민들도 실내에서 걸어다니거나 출입문을 닫을 때 울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등층간소음이 심하다는 걸 공감하고 있어 아파트건물 자체에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분쟁위는 이같은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다음달 10일 재정회의를 열어 시공사가 500만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리려고했으나 시공사가 지난 19일 재정신청수수료를 부담하고 방음장치를 설치하겠다는 조건으로 피해주민과 합의를 하는바람에 사건이 종결됐다. 건축 전문가들은 “해당 아파트를조사한 결과 바닥두께가 13.5∼15㎝로 특별한 하자가 없었지만 소음 피해는 인정됐다.”면서 “국내 상당수 아파트가A아파트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건설회사를 상대로 한환경분쟁이 급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창현(申昌賢) 분쟁위원장은 “아파트가 주택건설기준에맞게 지어졌다 하더라도 객관적인 소음 피해가 인정되면 건설회사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열린교실’ 부작용만 초래

    “열린 교실에 방음벽을 만들어 주세요.” 강원도 교육청이 일부 신설학교에 설치한 칸막이 교실이심한 소음으로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자 일선 학교들이 방음벽 설치를 호소하고 있다. 2년전 개교한 춘천시 B초등학교의 경우 학급간 벽을 허물어 열린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에 따라 12개 교실과 교실 사이는 패널로,교실과 복도 사이는 콘크리트벽 대신 간이 칸막이를 설치했다. 그러나 칸막이 설치로 인해 방음효과가 떨어져 옆반에서수업중인 교사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려 학생들의 집중력이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칸막이를 없애고 교실벽을 다시 세우기 위해 교육청에 예산을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99년 개교했던 춘천 J초교도 소음이 심하자 불과 3개월 만에 칸막이를 뜯어내고 4000여만원을 들여 새로 방음벽을 만드는 등 법석을 떨었다.이처럼 열린 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칸막이 교실을 만든 학교는 강원도내에서만 10여개교에 이른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칸막이 교실에대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대전천 하상도로 연장건설

    대전천 하상도로 연장건설을 놓고 대전시와 환경단체가마찰을 빚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서울시에서는청계천 복개구간 보수공사를 연기하고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마당에 대전시는 대전천의 수질오염과 하천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하상도로 연장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이를 철회하고 생태하천으로 가꾸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대전시가 하상도로 연장건설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서명운동 등 반대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금강환경관리청도 대전시가 실시설계에 들어가기 전 환경협의를 해오자 “대전천에 하상도로가 연장건설되면 수질과 대기오염,소음,진동 등의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전시는 내년 말까지 모두 22억원을 들여 중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옥계교와 문창교간 왕복 5.4㎞의 대전천 양쪽으로 하상도로를 만들 계획이다.이 도로는 2000년 개통된 문창교∼서구 평송청소년수련원간 왕복 13.9㎞와 연결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기존 하상도로는 하루 3만 6000대에서 7만 5000대의 차량이 이용할 만큼 대전의 교통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금강환경관리청의 답변이부정적으로 나온 만큼 사업을 재검토한 뒤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日나리타공항 ‘제2개항’시대

    한·일 월드컵 대회를 43일 앞둔 18일 도쿄의 관문 나리타(成田) 공항에 제2활주로가 완성돼 운용에 들어갔다. 새 활주로를 갖춤으로써 나리타 공항은 국제 표준에 근접한 ‘제2의 개항’을 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발착횟수가 크게 늘어난다.2000년 13만 3000회에서 1.5배 늘어난 20만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주하던 나리타 공항의 국제선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33개국 79개 도시였던 국제선 취항도 35개국 91개 도시로 늘어난다. 증편되는 노선의 대부분이 아시아쪽이다.아시아 노선은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주 1690편이 돼 공항 전체 국제선 편수의 절반 정도가 된다.특히 인천∼나리타간 편수는 1.4배인주 126편으로 늘어나 성수기 때면 항공권 확보 전쟁을 치렀던 한·일 노선에 다소 여유가 생기게 됐다. 그러나 이날부터 운용을 시작한 활주로는 대형 점보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한 잠정활주로이다.이날 오전 7시30분쯤 새활주로에 첫 착륙한 방콕발 타이 항공의 기장은 “(착륙에)문제는 없었지만 활주로가 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활주로가 4000m짜리인데 비해 새 활주로는 2180m에 불과하다.공항 주변 주민들이 소음공해 등을 이유로 토지 매수에 응하지 않아 당초 계획보다도 무려 320m 짧은 기형적인활주로가 된 것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1999년 국제선 통계에 따르면 나리타 공항의 발착횟수는 세계 1위의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40만 4000회)에 크게 뒤지는 19위이지만 여객 세계 8위,화물량 2위이다.특히 점보기의 점유율은 70%로 세계 주요 공항가운데 점보기가 가장 많은 곳이지만 점보기 수요를 늘리지못하는 약점을 계속 안게 됐다. 새 활주로 운용에 맞추어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새 고속전철 건설도 시작된다.2005년 착공,2010년 완공 예정으로 공항과 도쿄 도심을 30분에 잇는다는 계획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中여객기 추락 참사/ 추락 보잉 767 제원

    김해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보잉 767-200기는 미국 보잉사가 1981년에 제작,82년 7월 미국 연방항공국에서 형식 승인을 받은 중형(重型) 항공기다. 쌍발 제트엔진을 장착한 이 항공기는 기체구조,공기역학,각 시스템 및 엔진에 최신기술을 채택,경제성이 우수하고소음이 적으며 짧은 활주로에서도 운항할 수 있는 특징을갖고 있다. 최대 승객 241명이 탑승할 수 있는 이 항공기의 제원은 동체 길이 48.46m,날개 길이 47.25m,높이 15.37m,최대 이륙중량 11만 5668㎏,순항속도 최대 마하 0.80,항속거리는 3807㎞다. 최병규기자
  • 월드컵경기 당일 화물차 금지

    월드컵축구경기가 열리는 당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인근 도로의 화물차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서울시는 12일 월드컵경기를 쾌적한 환경에서 치르기 위해상암동 경기장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5월31일, 6월13·25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경기장 주변과 성산로의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유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경적과 소음으로 인한 경기 진행상의 차질을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동안 화물차량의 통행이 금지되는 구간은 증산·성산로 분기점에서 증산교에 이르는 구간과 경기장 인접 성산로 시작 지점에서 사천교에 이르는 구간 등이다. 이 구간 운행차량은 인근 가양대교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적용되는 차량 홀짝제는 10인승 이하 자가용 승용차와 3.5t 이상의 자가용 화물차를 대상으로 실시되지만 경기장 주변도로에 대한 통행금지는 모든 화물차에 적용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화물차 통행이 금지되는 시간대에 수색로와 성산로,강변북로,가양대교 연결로 등 경기장 주변주요 도로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량과 25인승 이상 대형차량,주차권 부착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진·출입도금지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상암경기장에서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당일과 전일인 5월 30∼31일,6월12∼13일,6월24∼25일 등 6일간 시내전역에서 차량 2부제를 실시하기로 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골목길 더이상 헤매지 마세요”

    ‘골목길에서 더 이상 헤맬 필요 없어요.’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가 막힌 도로에 ‘연결도로 없음’ 이라는 안내표지판(스티커)을 설치,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표지판은 외지에서 온 운전자들이 마을안길 등 이면도로로 진입할 때 도로의 연결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이다.도로교통법에 규정된 표지판은 아니다. 구는 우선 주택가인 연희1·2·3동,홍제1·2동 등 관내 25개 지역 이면도로를 선정해 표지판 설치작업을 끝마쳤으며 각 동에서 선정한 도로에도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이 안내표지판의 설치로 운전자들은 길을 정확히 모른 채 진입했다가 어렵게 다시 빠져 나오는 낭패를 면하게 됐다. 또한 주민들에게도 자동차 후진에 따른 안전사고와 소음·매연공해에서 벗어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최용규기자
  • [2002 길섶에서] 부처와 돼지

    부처와 돼지가 등장하는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일화가 있다. 태조가 된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상대방에 대해 솔직하게평하자고 제의한다.먼저 이성계가 “대사는 돼지 같다.”고선수를 친다.무학대사는 “전하는 부처님 같다.”고 응수한다.대화가 재미없게 흘러가자 이성계는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라.”고 권유한다.무학대사는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한방 먹인다. 심리학에 유용성(availability)의 오류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처음 마음에 와 닿은 사실의 견지에서 모든 것을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뜻한다.아는 만큼 보이고,생각하는 대로 들린다는 말로도 바꿀 수 있다.무학대사의 이야기도 유용성의 오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음직하다. 최근 정치권에 음모론과 배후설이 난무하고 있다.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밝혀지지도 않은 채 생산되고 전파되는 음모론 따위에 사회적 에너지가 끝모르게 소모되고 있다.평소음모와 배후 조종에 푹 빠져 살아왔기 때문에 모든 것에 음모나 배후가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닌지물어보고 싶다. 강석진 논설위원
  • ‘석굴암 역사유물관’ 학계·시민단체 건립 백지화 촉구

    석굴암 역사유물관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건립 주체인 불국사와 문화재청측은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으로 인해 원형 훼손의 위험에 처한 석굴암 보존과 국민 관람권 보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란 입장인 반면,일부 학계인사 및 시민단체들은 “문화재 가치의 진수인 진정성(眞情性)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개발”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미술사학회,환경운동연합 등 23개 학술단체 및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석굴암·토함산 훼손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해 성균관대 교수)는 9일 서울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굴암 역사유물관 조성을 절대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석굴암으로부터 불과 100m 떨어진곳에서의 대규모 토목건축공사는 치명적인 문화유산 훼손을불러오고 ▲관람객 진입로 및 편의시설 조성,오수정화 시설을 위한 대규모 굴착공사,공사과정 중의 소음과 진동,흙길파괴 등으로 인한 자연생태계 교란이 예상되며 ▲문화재위원회의 건립결정을 위한 심의과정에서 건축·조각 전문가로구성된 2분과를 배제하는 등 전문가 의견수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유물관 건립을 원점으로 돌려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김홍남(이화여대) 강우방(〃) 이상해(성균관대) 이주형(서울대) 노태돈(〃) 김동욱(경기대) 교수,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시관 건립은 석굴암 본존불 시야를 가리지 않고 주위경관과 조화되게 자연친화적으로 추진한다.’는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보완 설계중에 있다.”며 “사업착수 시기와 모형 재질은 향후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오는 12일 전시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관련 학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어서 찬반을 둘러싸고 격론이 예상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3세대 동거형 아파트 나온다

    1,2층을 턴 3세대 동거형 아파트가 나온다. 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지 않고 칸막이 벽을 모두 가벼운 벽체로 설치하는 25평형 아파트가 지어진다. 주택공사는 경기도 김포 양곡지구에 짓는 25평형 아파트내부를 모두 경량벽체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이에 따라 리모델링과 아파트 내부 개조가 쉬워진다.또 바닥콘크리트가 지금의 12.5㎝에서 15∼18㎝로 두꺼워져 위 아래층간 소음차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공은 설명했다.1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의 내부 벽체를 모두 경량 칸막이로 설치한 아파트는 나왔지만 25평형 아파트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연말부터 새로 공급될 3세대 동거형은 1, 2층 2가구를털어 3세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복층형 아파트.현재 3세대 동거형 아파트는 같은 층의 2가구를 턴 수평 동거형 주택이다. 주공은 입주민들끼리 만남의 기회를 늘리고 공동체 문화를형성할 수 있도록 단지마다 대지 면적의 2% 이상 이상을 종합커뮤니티센터로 조성할 방침이다.또 1층을 필로티로 설계,주민들의 대화 공간을 넓히기로 했다.주공은 오는 7월 착공할 서울 강서구 등촌지구 아파트를 공동체 활성화 시범단지로 건설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러 전차 ‘T-80U’도입 교훈/ 최고 성능 국산무기 개발에 한몫

    공군의 차기 전투기(F-X)사업과 관련,최종 기종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온갖 의혹과 억측이 가시지 않고 있다.어느기종을 선택하는 게 진정으로 국익을 위한 것인지도 확실치않다.96년 9월 경제협력 자금을 일부 상환받는 조건으로 뜻밖에 도입된 러시아 T-80U 전차의 운영 실태와 성능 등에 대한 평가,분석을 통해 무기도입선 다변화에 따른 장단점을 알아본다. ■육군기계화학교 전차 훈련장 르포. T-80U 전차들이 굉음을 내며 숲길을 뚫고 나오자 붉은 흙먼지가 키를 넘어 원을 그렸다. 4일 오후 전남 장성군 육군기계화학교 전차 기동훈련장에서는 러시아제 T-80U 전차 5대가 고속 기동훈련을 시작했다.‘홍길동’의 생가가 있었다고 하는 이 지역 특유의 붉은 흙이 전차가 빠르게 구를 때마다 한 무더기씩 솟구쳤다.전차는높이 1m 이상의 구릉지를 손쉽게 타고 넘었다.이어 순간 멈칫하더니 포탑을 빠르게 회전하며 사격 자세를 취했다. T-80U는 동급의 다른 전차에 비해 차체가 작고 높은 출력을 자랑해 고속 기동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반면엔진이 가스터빈식이라 소음이 크고 연료소모가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육군 기계화학교 80대대가 보유한 31대의 러시아제 전차는 96년 9월 당시 러시아에서 사용하던 무기 및 부품,차제 등을 그대로 들여왔다.공산권의 신예 전차를 철저하게 연구하기 위해서다. 포탑의 해치가 열리더니 부사관인 전차장이 상체를 드러냈다.전차모를 쓴 모습이 영락없이 북한군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전차모에 연결된 통신체계도 러시아제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대대의 K-1A1전차와 소통이 안되는 치명적인맹점을 지녔다.이 때문에 실전에서는 단독 작전에만 투입될수밖에 없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포탑 전면에는 공산권 전차 특유의 서류가방 크기의 복합폭발반발장갑(ERA)용 화약통이 수없이 붙어있다.상대편 포탄이 장갑에 부딪히는 순간 이 화약도 함께 폭발,장갑의 피해를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다. 전차장과 포수,조종수가 각각 앉은 자리는 몸을 옆으로 돌리기도 불편할 정도로 매우 좁다.온통 러시아말로 적힌 내부 기기들도 K-1A1 국산 전차와 비교해 구형이라는 느낌을 준다.하지만 T-80U 전차를 모는 전차병들의 사기는 어느 부대보다 높다. 전차장 신남석(辛南錫·28)중사는 “특이한 전차모를 착용하고 날렵한 전차를 모는 것이 너무도 신난다.”면서 “국산 전차는 그것대로,T-80U는 이것대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제80전차 대대장 김기동(金基東·학군22기) 중령은 “K-1A1이 좋으냐,T-80U가 좋으냐고 묻는 게 가장 난처한 질문”이라면서 “러시아제 전차를 운영·관리하면서 장·단점을파악해 최고 성능의 국산 전차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80대대의 임무”라고 말했다. 장성 김경운기자 kkwoon@ ■도입배경과 운영실태. [러시아제 무기 도입배경]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시절 러시아에 빌려준 14억 7000만달러(1조 9110억원 상당)의 경제협력 차관 가운데 일부를 현물로 상환받는 형식으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때 2억 1000만달러(2730억원) 정도의 신예 무기들을 들여왔다.이에 따라 96년 9월 T-80U 전차 31대,BMP보병 장갑차 33대,휴대용 대공미사일 ‘이글라(IGLA)’ 50기,대전차 유도탄 ‘메티스(METIS)’ 50기가 도입됐다.탄약은5년치를 한꺼번에 확보했으나,부품은 필요할 때마다 사오고있다.제80대대의 한 장교는 “아직 부품이 제때 조달되지 않은 일은 없었지만 한번 주문하면 몇달씩 걸려 운영에 애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산 전차와 장단점 비교] T-80U는 국산 전차(62.6t,1200마력)에 비해 중량이 작고 고출력 엔진을 갖춰 기동성이 뛰어나다.하지만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기동성보다는안정성과 간편한 사격통제장치 등이 더 절실하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5000m에 이르는 사거리도 우리 현실에서는 K-1A1과 같이 1500m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T-80U는 포탄 장전방식이 자동장전식(자동 28발,수동 18발)이라 탄약 병이 별도로 필요없다.따라서 승무원이 국산 전차보다 1명 적은 3명이면 된다.포탄은 작약과 탄두가 분리돼 있으나 자동식이라 연속 장전할 경우 수동식보다 속도가 빠르다. 실전에서 고장 등을 우려해 미국산 전차는 철저하게 수동식을 고집하고 있으나 차세대 국산 전차는아예 무인식이다.연료소모가 많고 탑승자들의 안전·편리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내부설계가 단점이지만 제작비가 서방 전차의 절반인 1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외국산 방산무기의 도입목적] T-80U는 비록 경협차관을 일부 상환하는 목적으로 들여왔으나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국산 전차의 성능을 높이는 데 큰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사시에는 전남지역을 방위하며 독자적인 작전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제80전차 한 장교는 “도입 초기 연구요원들이 전차를 분해에 가깝게 뜯어보고 살펴보면서 성능뿐 아니라 전술,교리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차세대 국산전차는 무적의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종 이상의 외국산 무기를 들여올 때 단순히 성능을 비교해 우열을 가리거나 또는 정치적인 판단으로 기종을 선택하는 것은 모두 잘못”이라면서 “T-80U 전차처럼 여러 가지 기종을 운영하며 터득한 경험을 토대로 가장 우수한 국산무기를 조속한 시일내에 만드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육군기계화학교장 윤천득 소장 “성능보다 기여도 높여야”. “외국산 방산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국산무기를 전력화하기 위한 전초단계의 작업으로,이것이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이다.” 육군 기계화학교장 윤천득(57·갑종 200기) 소장은 4일 차기 전투기(F-X)사업을 놓고 여러 논란과 의혹이 제기되고있는 데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국산 무기 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소장은 “러시아제 T-80U 전차는 K-1A1전차와는 통신·부품 등 상호운영체계가 달라 운영 비용이 터무니 없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산무기 전력화를 위한 막중한 역할을 하고있는 데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T-80U를 ‘다른 외국산 전차와 비교할 때 최고인가.’라고 묻는 것은 호랑이와 사자 중에서 누가 세냐고묻는 것과 같은 우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소장은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우수한 성능의 전차를 갖고 있는가보다는 ▲한반도의 지형 등 환경 조건에 적합한 것인지 ▲전차병들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지 ▲조작 능력이 제옷을 입는 것처럼 숙달됐는지 등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윤 소장은 “전차전에서는 먼저 보고,먼저 쏘는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라면서 “이는 공중에서 혼자 싸우는 전투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여 운용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 점에서 K-1A1 전차는 우리의 모든 조건과 능력에 맞게 잘 만들어진 전차로서 이를 운영하고 있는 전차 부대원들의 전투력과 사기는 어느 나라보다 높은 편”이라면서“T-80U는 그런 최고 국산 전차를 만들기 위해 제몫을 다하고 있는 우수한 성능의 전차”라고 말해 기술수준 및 성능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경운기자. ■'T-80U' 제원-중량 46t…최고시속 85㎞. T-80U는 지난 85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으나 베일에 싸여있다가 서방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90년 대독일전 승리 45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였다. 이 신예 전차가 러시아 밖으로 수출된 것은 96년 9월 우리나라가 처음이었다. 현재 T-80U를 보유한 국가는 중국(200대),키프로스(41대),파키스탄(300대)등에 불과하며,북한은 이보다 2단계나 구형인 T-64와 개량형인 ‘천마호’를 보유하고 있다.같은 3세대급인 국산 K-1A1 전차와 비교할 때 전반전인 성능은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육군기계화학교 제80대대는 러시아 신예전차인 T-80U 31대가 도입되던 96년 11월 전남 장성지역에서 창설됐다.부대원들은 160여명이며 사병은 8주간 기본 기갑교육을 받은 뒤 2주간 전문교육을 받고 배치된다.부대 운영과 훈련이 다른 부대와 달라 특수부대로서의 자긍심이 크다.
  • [기고] 다용도 도시 숲 가꾸자

    이틀 뒤면 식목일이다. 산에 나무가 많아지면서 식목일에나무 심기가 힘들어졌다.식목일도 이젠 그냥 쉬는 날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주위에 나무가 워낙 많으니 국민들도 이제는 나무를 그만 심어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는 세계사에 빛나는 조림성공 국가로 꼽힌다.과거의 민둥산을 이제는 다니기 힘들정도로 울창하게 만들어 놓았다.그러나 문제는 나무를 심는사업이 지역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즉 도시지역은 지속적으로 팽창되면서 숲이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이다.도시의 외곽지역은 집터로,중심부는 건물 터로 변하면서,녹지가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의 경우 매년 50㏊ 이상의 산림이 사라지고있다.더 큰 문제는 숲이 어느 정도의 크기로 군락을 이루어야 하는데 점차 고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 숲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혜택을 준다.날로 악화되는 도시환경을 혼자 지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자동차에서 나오는 탄소를 흡수하고 우리에게 유익한 산소를 배출한다.각종 소음을흡수하는 것과 함께 기온조절은 도시숲의 주요 기능으로 떠올랐다.대구가 이제는 혹서의 도시가아닌 것도 그동안 심은 나무들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는 이유는 도시 숲이 우리의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데 있다.숲이 많은 도시일수록 상대적으로 범죄율이 낮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도시 숲의 기능이 확대되는 것과 비례해 수요도 최근에 급증하고 있다.서울 근교의 야산은 주중에도 수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도심내의 공원들은 시민들로 항상 만원이다.도시 숲에 대한 수요도 단순히 생활환경의 개선에서 휴양이나 건강,환경,생태와 같이 여러 용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도시 숲의 기능을 살리고 그에 대한 수요를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과 국민들의 관심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데 있다. 도시 숲이 절대적으로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이를 복원하려는 노력은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도시 숲의 관리에 있다. 정책이나 국민들의정서는 아직도 도시에 심어둔 나무는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중국 상하이를 여행하면서 놀란 적이 있다.도심의 대규모 주거지를 철거하는 데 그 이유가 숲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초현대식 빌딩을 지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결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은 싱가포르는 잘 가꾸어진 가로수로 상당한 덕을 보고 있다. 유럽이나 미주의 선진국은 고사하고 우리와 수준이 비슷한국가들과 비교하더라도 우리의 도시 숲에 대한 관리는 충분치 않은 것 같다.힘들더라도 큰 도시부터 녹음이 짙고 야생동물과 더불어 사는 곳으로 만들어 보자.그 일은 이번 식목일에 우리 주위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부터 시작될것이다. 열심히 나무를 심고 가꾸기에 힘쓴다면 몇 달 전 모 방송에서 애타게 찾았던 너구리 가족의 봄나들이를 우리가 사는아파트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석현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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