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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로수명 길어진다

    서울 시내에 지금보다 균열은 덜하고 수명은 더 긴 아스팔트가 깔린다. 서울시는 12일 올해부터 시행하는 도로 포장공사에 개질(改質)·특수 아스팔트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질 아스팔트는 고무·수지 등 고분자 재료를 첨가해 내구성과 수명을 향상시켰다. 특수 아스팔트는 골재 사이 빈틈을 넓혀 빗물이 잘 빠지고 교통소음도 줄인 ‘기능성 아스팔트’다. 시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내 2119개 노선 가운데 108개 노선 일부에 개질 아스팔트와 특수 아스팔트를 시험적으로 써본 결과를 바탕으로 전면 시행키로 했다. 시는 시험포장 결과 이같은 아스팔트를 쓴 도로에서는 변형이나 균열이 적고 제동거리도 짧아졌다. 소음은 3∼4㏈가량 줄어들었다. 또 빗길 물보라나 수막 현상으로 인한 차량의 미끄러짐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시공단가는 일반 아스팔트보다 1.3∼1.7배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들어 일반 아스팔트보다 18∼67%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최소 9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우선 2010년까지 매년 90억원씩, 모두 500억원을 투입해 신설 도로, 자동차 전용 도로, 교량 구간, 중차량 통행 구간, 소음 저감이 필요한 주택 밀집지역, 학교 주변도로, 교통사고 다발지역 등 총연장 300㎞ 구간에 적용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외곽순환고속도 공정 어디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 공정 어디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이 2007년말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발주처인 서울고속도로㈜와 LG건설 등 9개 현장 시공사들이 사패산터널 구간 공사중단에 따른 2년의 공백을 극복하고 개통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올인하고 있다. ●사패산 구간만 제외 내년 6월 우선 개통 서울외곽고속도로 민자사업자인 서울고속도로측은 사업비 2조 5476억원이 투입되는 일산∼퇴계원 구간 6개 공구 36.26㎞중 우선 4공구(벽제 IC∼의정부 IC 7.48㎞)를 제외한 일산∼송추IC(1∼3공구), 의정부IC∼퇴계원(5∼6공구)구간을 내년 6월 개통하기 위해 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림 참조) 내년 6월 개통구간 중 4공구 사패산터널 공사가 중단되면서 5공구 수락산터널과 6공구 불암산터널 공사도 영향을 받았다.2003년 12월 당초 노선대로 공사재개가 결정됐지만 8개월의 공기를 허비했다. 공기가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1∼3공구와 5∼6공구의 개통은 내년 이후로 미뤄져야 하지만, 서울고속도로측과 건교부는 안전과 견실시공에 지장이 없다고 보고 개통시기를 당초 예정대로 내년 6월로 앞당기기로 실시협약변경에 합의했다. 불암산터널은 이미 1차 관통공정이 끝났고, 수락산터널은 오는 20일 관통 예정이다. 수락산 터널 공사는 터널 인근 사찰 학림사측이 지난해 연말 진동·소음과 사찰 건물 균열 등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 진통을 겪었으나 최근 양측이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아 공정이 순항하고 있다. 현재 일산∼퇴계원 구간 평균 공사진척률은 59.8%이다. ●전구간 2007년말까지 완전 개통 시도 서울고속도로측은 사패산터널이 있는 일산∼퇴계원 구간 제4공구까지 연결, 서울외곽고속도로 전구간 127.3㎞를 완전 개통하는 시점이 2007년이라고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도로공사와 서울고속도로, 시공사들간엔 내부적으로 개통시기를 6개월 앞당겨 2007년말로 상정해놓고 공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와 발주처뿐 아니라 이 도로를 이용할 서울·수도권 주민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서울고속도로㈜ 공사관리팀 허기선 차장은 “시공사에 2007년말을 목표로 서두르라고 내놓고 독촉하진 못한다. 견실시공이 우선인 데다 현재까지 터널 암반이 양호하지만 어느 지역에서 부실한 암반이 발견되는 등의 공사 지연요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8개월 지연된 수락산과 불암산터널의 공정을 따라잡고 있듯 2001년 11월에서 2003년 12월까지 만 25개월을 허송한 사패산 터널 공정 단축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터널 5개, 난공사 구간 일산∼퇴계원 구간엔 노고산 1터널과 2터널, 사패산·수락산·불암산 등 5개의 터널이 들어선다. 터널 공사구간은 공정상 최대 난공사 구간으로 조기 개통을 좌우한다. 이중 사패산터널은 편도 4차로 터널로는 세계 최장인 4㎞에 이른다. 오는 6월말이나 7월초 1차 관통이 이뤄질 예정이다. 터널도 기타 공정과 함께 모두 순수 국내 기술진과 현장 인력이 뚫는다. ●일산∼퇴계원 소요시간 내년 50분,2007년 75분 단축 서울외곽고속도로의 설계 속도는 시속 100㎞다. 일산∼퇴계원 구간은 36.26㎞로 불과 25분이면 주파하는 거리다. 현재 이 구간을 주행하려면 일산∼의정부간 39번 국도와 의정부∼퇴계원간 43번 국도를 최단거리로 연결해도 곳곳의 교통체증으로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따라서 오는 2007년 사패산 터널 구간까지 모두 개통되면 무려 1시간 15분이 단축되는 셈이다. 사패산 구간을 제외한 구간이 개통되는 내년 6월만 돼도 39,43번 국도와 연계돼 50분은 단축될 전망이다. ●주변지역 개발 청신호 서울외곽고속도로 개설공사가 탄력을 받으면서 인근 지역 개발을 촉진하는 효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로 각각 150만평 이상이 개발될 남양주 별내지구와 고양 삼송지구,89만평의 대규모 택지지구인 의정부 민락2지구 등이 서울외곽고속도로와 근접해 개발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반환될 미군기지 의정부 송산동 캠프 스탠리도 외곽순환도로와 인접, 반환 후 수락산의 수려한 경관과 교통 편의성으로 고급 주거지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벽제 IC 인근 고양시 벽제동 풍림아이원아파트 신축 시행사인 미평건설 관계자는 “서울외곽고속도로 공사가 재개되고 대부분 구간이 내년 6월 개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양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부지를 물색하려는 건설사들도 경기북부 최초의 고속도로가 될 외곽순환도로 인접 지역에 사업부지를 구하려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 이후 일산∼의정부, 의정부∼퇴계원간 기존 국도 39호선과 43호선의 교통체증도 훨씬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사패산 터널 구간이 개통되는 오는 2007년까지 송추와 의정부 IC의 병목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도 제2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의정부 서부우회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간 임시 접속도로를 개설할 것을 서울고속도로측에 요청,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 2007년 전구간 개통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엔 현재 구리·하남·성남·청계·시흥·김포 등 6개의 요금소(영업소)가 있다. 이중 성남과 청계요금소에선 900원, 나머지 4개 요금소에선 800원씩을 징수하고 있다. 구리에서 김포까지 주행하면 승용차 운전자들이 부담하는 통행료는 모두 5000원이다. 앞으로 개통될 일산∼퇴계원 구간엔 원당·벽제·양주·송추·덕송·남양주 등 6개의 요금소가 추가로 생긴다. 이중 원당·벽제·송추·덕송 요금소를 빠져나갈 때 1100원씩의 통행료가 징수된다. 양주요금소와 남양주 요금소(퇴계원)에선 2000원씩을 징수한다. 일산∼퇴계원 구간을 모두 주행할 때 40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따라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일주할 땐 모두 9000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기존 개통노선 91.4㎞ 구간 통행료가 5000원인 데 비해 앞으로 개통될 노선은 36.26㎞에 불과한데도 4000원으로 통행요금이 훨씬 비싸다. ㎞당 요금이 기존 노선은 54.7원, 신설노선이 110.3원으로 배가 비싸다. 서울고속도로㈜측은 통행료가 높은 이유를 기존 개통구간은 정부 재정으로 건설됐으나, 일산∼퇴계원 구간은 민자를 유치해 30년간의 운영권 행사기간 중 건설이자와 공기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분 등을 포함한 공사비를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존 개통구간인 서울 외곽 남부지역에 비해 산악지형이 많아 5개의 터널과 51개의 교량을 시설하는 등 ㎞당 공사비가 남부 271억원에 비해 배 가까운 522억원이나 들었다. 통행료가 이처럼 비싸도 일반 국도를 이용 할때보다 이익이라고 한다. 서울고속도로측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양시 구간 일산∼벽제간(10㎞)을 비교, 고속도로는 통행비용이 3951원, 국도(39호선)는 5178원이라는 비교 분석자료를 제시했다. 유류비는 1300원으로 같고, 고속도로는 통행료 1100원을 내야 하나 시간가치에서 운행시간이 10분인 고속도로는 1551원,25분인 국도는 3878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간가치 산출은 지난 2002년 1월 건교부가 발행한 ‘공공교통시설개발사업에 관한 투자평가지침’이 제시한 업무통행의 시간가치 산출액(1인 1시간당 9306원)에 근거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서울이야기] 애완동물 사육문화

    [서울이야기] 애완동물 사육문화

    “매일 두번 먹이 주기, 대소변 치우기, 털 빗기기, 운동시키기, 매주 목욕시키기, 매년 3∼4회 예방접종과 털 깎기.” 이상은 40대 박씨가 가족과 같이 여기는 애완견을 기르는 모습이다. 그의 애완견 기르기는 부인과 외아들이 ‘조금 적적하다.’는 하소연에서 비롯되었다. 동물 기르는 것이 자녀 양육 못지않게 까다롭고, 동물을 기르면 장시간 집을 비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육을 결정하기까지 박씨의 고민은 많았다.1년여의 고심 끝에 박씨는 강아지를 구입해서 사육을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이를 잘한 결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족 모두에게 공통된 화젯거리가 생겼고 아들은 먹이 주기, 부인은 목욕 시키기, 자신은 운동 시키기 등 가족간에 역할을 분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박씨의 경우 개를 사육하고 있지만, 애완동물은 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고양이, 관상용 어류, 구관조·앵무새 같은 조류는 일찍부터 가정에서 길러지기 시작했다. 어떤 집에서는 수입용 토끼를 기르기도 하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병아리나 거북 등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싱싱한 야채만 주면 자라는 야생의 달팽이도 예외가 아니다. 관세청의 수입목록을 보면 도마뱀의 일종인 이구아나, 몸집이 작은 돼지 등도 애완용으로 수입되고 있다. ●서울에서 사육되는 애완동물 수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는 것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개나 맹수를 사육할 경우에도 등록을 해야 한다. 사육자는 물론이고 동물도 등록대상이다. 그러한 국가에서는 사육되는 애완동물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 얼마나 많은 애완견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추정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떤 동물관련 단체에서는 사료판매량을 토대로 서울에서 약 60만 마리의 애완견이 사육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약 80만 마리의 개나 고양이가 사육된다고 추정했다. 서울시민 10가구 중 6가구 정도가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또 다른 조사결과도 서울에 애완동물이 많이 사육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예측하건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가구구조와 소득변화 추세가 애완동물 사육이 보편화된 구미와 유럽지역의 일반적인 특징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가구당 인구는 감소하고 독신가구, 노령인구, 가구당 월소득은 늘어날 때 애완동물 사육이 증가하는데, 우리나라의 통계지표 또한 이 방향으로 변하는 징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애완동물은 하나의 산업 분야로도 자리잡고 있다. 애완견 판매점, 먹이나 액세서리를 파는 용품점, 동물병원 등이 대표적이며 심지어 애완동물 호텔, 동물애호가들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 애완동물 장례전문업체 등도 등장하고 있다. 애완견 사육가정이 매달 약 4만 6000원의 사육비를 지출한다고 하니 서울에서만 연간 3500억원 정도의 연관산업이 형성되며, 일부에서는 전국적으로 1조 2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애완동물을 사육할 수 있는 잠재력과 기반을 갖춘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의 증가세가 멈춰지거나 감소하기보다는 늘어난다고 보는 전망이 타당할 것이다. ●애완동물, 이웃에게도 사랑받고 있는가? 공원을 걷다 보면 애완동물을 동반한 사람끼리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가끔 본다. 물론 대부분 개와 관련된 얘기다. 평소 알고 지내지 않았어도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모양이다. 외국에서 노년층들이 애완동물을 많이 사육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개만큼 함께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통제하기 쉬운 동물도 드물다. 그렇다면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이웃도 애완동물을 사랑할까? 물론 스쳐 지나갈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기심과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이웃의 애완동물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당국에 불만을 호소하거나 설문조사에서 응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애완동물에 대해 공포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2003년 속초에서는 유치원생, 안동에서는 할머니가 개에 물려 사망했다. 같은 해 서울에서도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5건 접수되었으며 소음, 털날림, 냄새, 배설물 등으로 인해 363건의 피해 호소가 있었다. 서울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0가구 중 52%가 애완동물로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애완동물은 사육자로부터는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이웃들로부터 동일한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애완동물 사육, 공공질서에 부합하고 있는가? 어떤 택시기사가 자신이 태웠던 승객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애완견을 가슴에 안고 있었는데 승객이 내린 후에 보니 뒷좌석에 동물의 털이 수북하게 쌓여 있더라는 것이다. 자신이 종일 일할 공간이고 다음 승객의 불쾌감을 생각해서 세차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 승객은 택시기사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 것이다. 또 애완동물의 털도 흡연·먼지 등과 마찬가지로 천식을 악화시킨다는 의사들의 견해에 따른다면 그 승객은 남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단편적인 사례 말고도 애완동물 사육은 공중보건, 환경, 공공행정의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광견병은 애완견과 관련하여 우려되는 대표적인 인수(人獸) 공통질병이다. 우리나라는 광견병 간헐발생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역 등에서는 지금도 광견병이 가끔씩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예방접종이 필요한데, 주기적으로 접종하지 않는 사육자들이 많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에서 세균과 기생충이 검출되었다는 보고, 개 회충에 감염된 어린이가 실명되었다는 것 등은 애완동물에 의한 타인의 건강상 피해를 경고하고 있다. 외국과 같이 애완동물 묘지나 전용 화장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동물사체를 생활공간 주변에 묻게 되면 지하수 오염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탈주 고양이가 새·다람쥐 등 작은 야생동물들을 공격하는 모습도 흔히 발견되는데, 남산에서 야생고양이 포획작업이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도적으로 버려지거나 탈주한 애완동물, 이른바 유기(遺棄)동물은 지금까지 나타난 애완동물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문제다. 유기동물은 통제받지 않고 이동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들에 의해 서울시민의 11%가 교통사고 위험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시의 각 자치구가 유기동물을 붙잡아 보호하는 시설을 운영하는 데 많은 예산과 행정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매년 그 수가 늘어 2003년에는 7389마리가 포획되었다. 애완동물의 사육에는 공공질서에 대한 배려도 필요한데, 모든 사육자들이 이를 준수한다고 보기 어려운 사례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또 다른 사회구성 요소로 정착되기 위한 조건 애완동물은 지금 많이 사육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지만 사육자와 이웃이 서로 반목하고 공공비용의 지출을 요구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애완동물은 결코 이웃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요인으로 전락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사육자, 판매업자, 이웃, 정부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먼저 사육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애완동물을 기를 때 필요한 행동, 돌볼 시간, 주변여건, 재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사육을 결정해야 한다. 남이 선물로 주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품종은 주거환경에 맞추어 선정하고, 건강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무계획적인 증식은 책임감 없는 사육자에게 애완동물이 분양돼 결과적으로 동물학대와 유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함이 좋다.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 식품취급업소, 어린이보호시설, 자연보호구역 등의 출입은 삼가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걸고 분뇨를 치울 수 있는 도구를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의 보건과 위생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소음 등에 의해 이웃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한다. 무엇보다도 애완동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육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판매업자는 사육에 필요한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건강한 동물을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어느 정도 형성된 시기에 맞춰 판매해야 한다. 사육과정에서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질병이 있는 동물은 격리시킨다. 판매할 때는 구매자에게 동물의 건강상태, 습성, 질병의 예방접종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사육자가 동물을 빠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사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부에서 정한 애완동물 사육에 관한 각종 규정도 제공하면 사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애완동물로 인하여 파생될 수 있는 공중보건과 환경적인 피해를 방지하는 대책을 중점적으로 마련하도록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광견병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모든 애완견은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하여야 하며,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욱 좋다. 접종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모든 애완견 사육자와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애완동물을 등록케 하는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등록증을 부착하면 탈주동물이 발생할 경우 소유자를 찾기도 쉬워진다. 유기동물이든 탈주동물이든 복합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포획하여 격리시켜야 하며, 이 역시 정부에서 담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해 애완동물 출입금지지역의 지정도 고려할 수 있으며, 죽은 동물의 사체가 위생적이고 경건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동물장례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애완동물에 대해 역사가 긴 외국의 관리경험은 우리 사회의 애완동물 관리시스템 마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웃은 건전한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막연한 불안감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사육자들이 자신보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강하고 사육자도 많은 고민 끝에 사육을 결정한다는 점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냉정한 비판은 건전한 애완동물 사육문화 정착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유기영 서울시정개발 연구원·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도심속의 출가-안국선원에 들다

    도심속의 출가-안국선원에 들다

    ‘나는 누구인가?’도시 삶에 매몰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한번쯤 품어봤음직한 생각이다. 톱니바퀴처럼 틀에 박혀 돌아가는 삶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이나 가정생활을 뒤로하고 무작정 산사로의 일탈을 감행할 수도 없는 일. 이런 사람은 깊은 산사에서 대중을 향해 도심으로 내려온 간화선(看話禪·화두를 붙잡고 좌선 등에 정진해 깨달음을 얻는 참선법)을 만나보면 좋을 듯하다.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유행하는 명상이나 요가와는 달리 선지식이 높은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고, 그로 인해 생긴 의단(疑團·의심덩어리)을 참선을 통해 풀어나가는 최고의 마음 공부법. 조계종 고승들의 수행법이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적어 비종교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깊은 산사에서 깨달음을 전파하기 위해 도심속으로 내려온 간화선을 체험하러 떠나자. ●도심속으로의 출가 ‘착, 착, 착‘ 오전 10시 서울 가회동 안국선원. 죽비 소리가 4층 법당 안에 세번 울려 퍼지자 선원 전체가 이내 침묵속에 빠졌다. 법당에는 초심자 법문을 끝내고 하안거에 들어간 600여명이 참선을 하기 위해 발디딜 틈없이 빼곡히 모였지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단정하게 반가부좌를 틀고, 입선(入禪)에 들어간 사람들의 표정은 평온함 그 자체다. 간화선에 갓 입문한 초심자 선방 등 2층에 있는 조그만 선방들은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북적거림으로 다소 소음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 선원은 마치 깊은 산속의 산사를 도심 속에 옮겨 놓은 듯 고요했고, 수행정진에 빠진 사람들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하안거에 들어간 사람들의 나이와 성별, 직업 등은 천차만별.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명상과 요가 등 자신을 닦는 수행법이 인기를 끈 탓인지 젊은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많다. 신도 1500여명 중 30∼40대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이 신도의 3분의 1 가량인 500여명에 이른다. 간화선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정신적인 깨달음을 주는 것. 참선을 통해 스스로 번뇌를 깨치고 삶의 근원적인 답을 구하는 것이며, 마음의 평안함을 되찾게 만든다. 특허법인 코리아나에 근무하는 김관일(43·법명 인봉)씨는 간화선에 입문했던 당시가 아직도 생생하다. 입문 첫날. 선원장 스님인 수불스님은 법문 말미에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누가 이것을 움직이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를 비롯해 화두 공부를 위해 모인 초심자들 사이에는 “손이 움직이는 것이다.”“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라는 대답이 쏟아졌다. 그러나 스님은 “그렇다면 죽은 송장도 있는데, 그 손은 왜 움직이지 못하는가.”라며 반문하면서 “머리가 없다 생각하고, 다시 답을 찾으라.”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그는 이후 퇴근후 밤새워 참선을 하면서 알 수 없는 화두 타파에 나섰지만 온몸이 답답해지고 알 수 없는 괴로움이 밀려왔다. 스님과의 화두 공부가 일주일을 넘어서자 어느 순간 가슴에 뭉쳤던 갑갑함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지기 시작했다.“잉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폭포를 만나면 그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야 용이 된다.”는 스님의 말 속에서 어렴풋한 답을 찾았다. 불교 용어로 ‘은산철벽(銀山鐵壁)을 뚫었다.’거나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한다.’라는 그 느낌이 몸으로 느껴졌다. 그는 “간화선을 접한 뒤 직장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줄고, 아내와 가족에 대한 이해심도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간화선에 입문하면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대학생 이아람(23·한세대 피아노 전공 3년)씨도 “마음의 자제력과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연주회 무대에서 전혀 떨리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변호사 김기현(32)씨도 “나를 괴롭히던 온갖 번뇌가 빠져 나가고, 내 자신에게 무한한 정신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체험담을 이야기했다. ●깨달음을 찾아 산사에서 대중 속으로… 간화선은 역사가 15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수행법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수행법이다. 지금까지는 선지식을 쌓은 불교계 고승들이 대개 산사에서 은둔 생활하며 홀로 수행을 해온 탓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명상이나 요가에 비해 난해함과 더불어 신비함까지 덧붙여 있어 기초 공부 없이 일반인들이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간화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지식이 높은 스님에게서 화두를 받아야 하고, 화두를 타파하는 과정도 선승의 지도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명상이나 요가와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스님이 아닌 일반인들이 간화선을 접한 것은 불과 16년전. 안국선원을 만든 수불 스님이 일반인들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89년 부산에 안국선원을 연데 이어 96년 서울에도 선원을 열었다. 이에따라 산사의 참선법이 도심으로, 대중 곁으로 다가 온 것이다. 깨달음을 얻으려면 안국선원에 초심자 법문을 신청해 한달 가까이 공부를 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초심자 법문을 신청하면 지장제일인 매월 음력 18일 선원장 스님인 수불 스님의 법문을 들은 뒤 관은제일 다음날인 음력 4일 수불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는다. 화두는 ‘누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인가.’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지만, 수행자들은 이 화두를 안고 의심을 거듭해 마침내 의심이 툭 터지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스님으로부터 받은 화두를 의심하고 나아가 체험하는 모습은 수행자마다 천차만별. 화두에 잠긴 초심자들은 업이 녹아 내리는 듯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수행법은 좌선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잠을 자거나 걸어 다니면서도 가능하다. 수행자들이 화두 공부방에서 화두 공부를 마치는데만 3∼10일. 이후 법명을 받게 되고 선방에서 참선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불교계 수행법이지만 비종교인이나 타종교인들도 수행에 참여할 정도로 종교적인 색채도 크지 않다. 수행자 중에는 다른 종교를 믿던 사람도 많다. 김성부(64·은암·삼흥컨설팅 대표)씨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기독교 신자. 동국제강 계열 금융회사의 사장을 지냈다. 그는 “금융계 생활 당시에는 비가 와도 물기가 스며들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삭막한 생활을 했는데 간화선을 배운 뒤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천주교 수녀들도 가끔 이 곳에서 수행을 하고 가기도 한다. 안국선원은 특히 “티베트 불교나 남방 불교에 뿌리를 둔 서구식 명상이나 요가 등이 웰빙 바람을 타고 쉽게 상업화됐다.”며 상업화를 지극히 경계한다. 이 때문에 초심자 법문을 듣거나 참선하는데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신도회와 거사회, 보살회 등에서 자체적으로 선원을 운영한다. 이 곳의 또 다른 특징은 산사에서 하는 것과 같이 점심에 발우공양도 제공된다. 김치와 나물, 국 몇가지에 불과하지만 여느 식당 못지않다. 정성이 담겨 맛을 더한다는 게 수행자들의 말. 수행자들이 스스로 조를 나눠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루 600명 이상 분의 식사를 마련한다. 참선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새벽반(오전 4시30분∼6시30분), 오전반(오전 10시∼낮 12시), 오후반(오후 2∼4시), 저녁반(오후 7∼9시)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행시간은 50분 참선에 10분 휴식. 하루 2시간 정도 참선을 하게 되는데 집에서 수행을 해도 된다. 초심자 법문은 서울 안국선원(02-732-0772), 부산 안국선원(051-583-0993)이나 인터넷 홈페이지(www.ahnkookzen.org)로 신청하면 된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산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코앞’

    ‘꿈의 열차’ 이번에는 달릴 수 있을 것인가. 외환위기 등을 맞아 중단됐던 자기부상열차(마그레브)의 국내 상용화 작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레일 위를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는 ‘철도 산업의 꽃’이라 불린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세계 세번째다. 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 계열사인 로템은 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기계연구원에서 순수 국산 기술로 자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 시승회를 개최했다.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때 첫 시운전에 들어갔으나 이후 외환위기와 개발업체의 자금난 등에 부딪쳐 멈춰섰었다. 그러다가 참여정부 들어 국책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상용화’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우선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국립중앙과학관까지의 1㎞ 구간을 입찰에 부쳐 10월1일 착공할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2007년 4월 개통돼 일반 국민들도 자기부상열차를 타볼 수 있게 된다. 열차 이름은 공모할 계획이다. 자기부상열차는 1960년대 말 독일이 처음 개발에 착수해 2004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최초로 약 30㎞의 실용화 노선을 개통시켰다. 이어 일본이 올초 나고야에 9㎞ 노선을 개통, 운행중이다. 대전에 들어서는 노선도 나고야처럼 ‘도시형’으로, 시속 70∼80㎞ 속도로 달리게 된다. 최고 속도는 110㎞.2량짜리로,1량당 최대 탑승인원은 135명이다. 요금은 결정되지 않았다.2008년에는 최고시속 400㎞의 ‘고속형’도 선보일 계획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레일 위를 떠서 달리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다. 건설경비나 운용비용 측면에서도 기존의 경전철에 비해 10∼30% 저렴하다고 로템측은 설명했다. 국내 상용화가 이뤄지면 수출 길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로템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 국산 자기부상열차의 수출을 추진했으나 ‘운행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걸려 협상을 맺지 못했다. 관계자는 “자기부상열차는 환경성과 경제성 등에서 기존 바퀴식 열차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라면서 “독일이나 일본기술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상용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자서전/우득정 논설위원

    10여년간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살며 이따금 함께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던 60대 초엽의 여성계 인사 한분이 갑자기 술집으로 호출한다. 여전히 씩씩한 걸음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생맥주집으로 들어서더니 앉기가 무섭게 “동생, 나 자서전 내기로 했어.”라고 선언하듯이 내뱉는다. 내 얼굴에 나타난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는 표정을 본 듯 “남은 30년을 위해 지나온 날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자식과 손자·손녀들에게도 좋은 유산이 될 것 같기도 하고…”라며 나중에 문장 손질을 해달라고 한다. 그러곤 자서전 집필을 결심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한다. 올해 초 현역에서 은퇴한 뒤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찾으려 했지만 머릿속에 소음만 무성할 뿐 줄거리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내 인생 1막이 정리되지 않았으니 2막의 스토리가 제대로 전개될 리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만 자서전을 쓰라는 법이 있어? 내 삶에도 교훈될 만한 일이 많다고. 자손들에게 이보다 더 소중한 유산이 어디 있겠어.”말하는 품새가 말릴 단계는 지난 것 같다. 한편으론 ‘자손들을 위한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흥미있는 발상 같기도 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강변 65평형 1억差

    한강변 65평형 1억差

    전국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기준시가가 평균 4.2% 떨어졌다. 이에 따라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 취득·등록세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택의 기준시가가 하락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7년 만이다. 국세청은 지난 1월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아파트 652만 4000가구와 연립주택 6만 4000가구 등 658만 8000가구의 기준시가를 2일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를 통해 고시하고, 이날 이후 양도·상속·증여분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준시가는 상·중·하층 등 3단계 외에 방향·조망·소음 등을 반영해 고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이라도 큰 차이가 난다. 한강변에 있는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가 최상층의 조망권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대표적 예다.101동 65평형의 경우 지난해까지 최상층과 최하층의 기준시가가 같았지만, 올해에는 1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1층의 기준시가는 10억 5800만원인 반면,24층은 11억 7600만원으로 1억 1800만원(11.2%)이나 비싸다. 지역별로 보면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부동산값이 치솟았던 대전이 7.4%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과 경기도 5.1%와 4.5% 각각 하락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울산만 주택수요 증가로 인해 2.1% 올랐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9.5%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기준시가 28억 8000만원인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 180평형으로,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연립주택 중에서는 기준시가 32억 8000만원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230평형이다. 기준시가 기준 평당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104평형(기준시가 27억 4400만원)으로 평당 2638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 180평형(평당 1600만원)보다 평당가로는 훨씬 비싸다. 기준시가의 시가 반영비율은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수도권은 75%, 그 이외 지역은 70%,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80%가 각각 적용됐다. 국세청은 기준시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의가 있으면 세무서에 재조사를 요청하는 ‘재조사 청구제도’를 도입했다. 세무서 민원봉사실이나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주택기준시가 재조사 청구서’를 제공받아 청구 이유·근거 등을 적어 오는 31일까지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주택 가격 첫 공시] ‘가장 비싼 집’ 주인은 이건희회장

    [주택 가격 첫 공시] ‘가장 비싼 집’ 주인은 이건희회장

    건교부의 개별주택 공시지가와 국세청의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따져볼 때 아파트와 단독·연립·다세대주택 1258만가구를 통틀어 최고가 주택 보유자 1,2위는 삼성 이건희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1위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1동에 있는 이 회장 집으로 대지면적이 2133(646평)㎡, 건물 면적은 3417㎡(1033평)이다. 건물 소유주는 이 회장이지만 대지는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1505.6㎡(456평),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가 628㎡(190평)를 보유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한남동에 살고 있는 이 회장 일가가 입주할 예정이다. 공시가는 74억 4400만원. 공시가격이 시가의 80% 수준에서 결정된 점을 고려하면 시가는 92억원대이지만 중개업소는 최소 130억원대로 평가한다. 이 집은 공사과정에서 소음 문제로 농심 신춘호 회장의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으로부터 공사중지 소송과 건축허가 무효확인 소송을 당하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이 회장측이 최근 신 부회장의 집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로 비싼 집도 이 회장 소유 중구 장충동 1가 280평짜리 단독주택(65억 8000만원). 한때 이재현 CJ 회장이 살았으나 지금은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위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작구 흑석동 소재 연면적 221평짜리 주택으로 가격은 61억 6800만원대. 실제 가격은 90억원 안팎.4위는 성북동 23의1 주택으로 성원토건 김성필 전 회장이 종교단체에 기증, 모 사찰이 보유 중이다. 50억 4000만원대의 서초구 방배동 87평짜리 단독주택은 고 박정구 금호 회장 장남인 박철완씨 소유로 5위에 올랐다.6위는 현대 현정은 회장 소유의 성북동 147평짜리 주택으로 공시가격이 45억 4000만원. 인근의 44억 7000만원짜리 주택은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상무의 소유다.7위에 올랐다. 10위인 41억 3000만원짜리 성북동 211평짜리 단독주택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갖고 있다. 한편 한남동에 사는 구본무 LG회장의 집은 18억 4000만원, 용산구 이태원동의 농심 신춘호 회장 집은 26억 8000만원으로 밝혀졌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2위인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용산구 한남동에 공시가격 18억 3000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어 ‘상위권’에 끼지 못했다. 성북동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대지 1685.96㎡(510평) 자택은 33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의회]강서·양천구 의원들 레미콘공장 이전 반대 강도 ‘UP’

    [의회]강서·양천구 의원들 레미콘공장 이전 반대 강도 ‘UP’

    서울 강서구의회(의장 이창섭)와 양천구의회(의장 정욱채)가 뚝섬 레미콘·아스콘 공장의 강서구 외발산동 이전방침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두 기초의회는 ‘레미콘·아스콘공장 이전설치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일부 의원들은 삭발투쟁을 벌이며 주민들과 함께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 항의 방문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서울시, 외발산동으로 옮기기로 서울시는 뚝섬에 서울숲을 조성하면서 성동구 성수1가 683의 1에 있는 3260평 규모의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 2개를 강서구 외발산동 383 일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월 도시계획조례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3월2일 조례규칙심의회에서 원안 가결한 후 시의회에 개정안을 상정해 놓고 있다. 개정안은 종전 자연녹지지역과 공항시설보호지구안에 건축할 수 있는 건축물에 레미콘 공장 또는 아스콘 공장을 추가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이달초 강서구와 인근 양천구 등에 알려지면서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들 두 기초의회 의원들은 지역출신의 서울시의원들과 함께 현재 조례개정안이 상정된 서울시의회에 개정안의 심의 및 통과를 저지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조덕현 강서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5일에 열린 주민궐기대회에는 무려 5000여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했다.”며 “이전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의회가 앞장서 주민들과 함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례개정안 통과 저지에 온힘 강서구의회와 양천구의회는 서울시가 뚝섬 서울숲 조성을 위해 인근에 있는 2개의 레미콘 공장을 강서구 외발산동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이달초 감지하고 곧바로 반대투쟁에 나섰다. 우선 강서구의회와 양천구의회는 지난 22일을 전후해 열린 임시회에서 ‘레미콘·아스콘 공장 강서구 외발산동 이전 설치반대결의안을 채택’하고 주민들과 함께 공동 저지운동에 나섰다. 강서구의회 신낙형 의원과 양천구의회 강원웅 의원, 백금만 의원 등은 삭발투쟁까지 펼치고 있다. 특히 신 의원은 19일부터 삭발 후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다 7일째인 지난 25일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을 하다가 쓰러져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6일에는 양지역의 주민 100여명이 의원들과 함께 서울시의회를 찾아 항의농성을 벌여 이날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키로 예정된 조례개정안의 상정 자체를 유보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의회 유선목(양천구)의원은 21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강서·양천주민의 생존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서울시의 레미콘·아스콘 공장 이전방침을 강력히 꾸짖었다. ●외발산동과 주민 정서 서울시가 뚝섬에 위치한 레미콘 공장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외발산동 384의 2일대 3920평은 현재 자연녹지지구이면서 동시에 공항시설보호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인근에는 김포공항으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위한 유도등이 설치돼 있다. 또 부천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40m 간선도로가 나있어 교통이 상당히 양호한 지역이다. 특히 발산택지지구가 근접해 있는 지역으로 오랜 기간 공항시설 보호지구로 결정돼 장차 구민이 편히 쉴수 있는 쉼터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됐던 땅이다. 따라서 외발산동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의 양천구 주민들도 이곳이 레미콘 공장부지로 전락해 먼지와 함께 하루 4000∼5000여대의 레미콘차량이 들락거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강서구 주민들은 다른지역에 비해 3∼4번째로 많은 임대아파트, 서남 하수처리장, 지하철 차량기지 등 현재도 혐오시설이 가득한데 또다시 레미콘 공장을 이곳으로 이주하려는 서울시의 정책에 대단히 불쾌해 하고 있다. 이한기 (강서구)서울시의원은 “항공기 소음과 각종 규제 등으로 오랫동안 재산권침해를 받아왔는데 또다시 레미콘·아스콘 공장을 이전하려는 것은 주민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다.”며 서울시의 이전계획 철회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이야기] 난지도 월드컵 공원

    [서울이야기] 난지도 월드컵 공원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는 이제 맹꽁이가 울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쉼터로 자리잡았다.1998년 10월 난지도 일대에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이 시작되면서 1999년 초부터 그 주변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쓰레기 매립지의 북측 80여만평에는 디지털미디어시티를 포함한 상암뉴타운을 개발하는 동시에 매립지 일대를 5개 단지로 구분하여 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기본계획에 따라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앞 13만 5000평은 새천년 환경시대의 개막과 월드컵 경기개최를 기념하는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됐다. 하천의 기능을 잃어버린 8만 9000평의 난지천에는 한강물을 난지천으로 흐르게 해 친수환경과 수변생태계를 복원했다. 미개발상태인 난지한강시민공원부지 23만 5000평에는 선착장 등 친수공간과 생태공원 등 난지한강공원을 조성했다. 평화의 공원에 인접한 매립지 상부는 초지생태공원인 하늘공원으로, 또 다른 매립지 상부 10만 3000평은 대중생태골프장과 생태관찰원이 포함된 노을공원으로 태어났다. 이제 난지도를 감싸고 도는 봄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나서 보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만남, 평화의 공원 월드컵공원 전체를 대표하는 평화의 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천년에 이루어야 할 자연과 인간, 문화의 공존과 공생 그리고 세계인이 화합할 때 비로소 도래하는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이다. 유니세프광장은 미래지향적인 열린 광장을 의미하며 한강의 지류를 끌어들여 자연의 정취를 그대로 담은 7400평의 난지호수 둘레에는 물풀이 자라고 있다. 그 안에 ‘생명의 나무 천만 그루 심기’운동으로 조성된 희망의 숲과 월드컵공원 전시관은 이 공원 안의 다른 녹색정원과 더불어 휴식공간이자 살아있는 자연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중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다. 북한산 남산 한강 등 서울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드넓은 평지에 북쪽에는 억새와 띠를, 남쪽에는 메밀, 해바라기 등을 심어 동식물의 서식지가 될 광활한 초지를 조성했다. 또한 2000년부터 3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풀어 나비공원이 되도록 했다. ●서울의 석양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 노을공원 노을공원은 대중골프장과 자연식생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식물이 자라는 곳), 산책로 등 시민이용공간으로 조성됐다. 대중골프장 조성은 앞으로 20년간 진행될 안정화기간에 지반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환경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임시조치다. 넓은 잔디밭으로 조성된 진입광장은 휴게 및 운동공간으로, 바람의 광장과 서쪽의 노을광장에서는 서해의 낙조 등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생태관찰공원과 야생화단지는 토지의 안정성을 높이고, 야생동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난지천공원 난지천공원은 그동난 쓰레기 침출수로 오염된 채 방치되어 있던 난지천을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물고기와 새가 떼를 지어 찾아드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했다. 그리고 하루 5000t 가량의 난지 호수 연못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갈대와 버들이 우거진 하천공원으로 조성됐다. 인근에는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푸른 숲이,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 도로,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여가시설이 있다. 특히 천변공터에는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장애인, 노인, 청소년을 위한 별도의 휴게공간이 조성됐다. ●강변의 정취, 난지한강공원 난지한강공원은 하천의 자연성과 시민이용을 조화시킨 공간이다. 상류측은 유람선 선착장, 요트장, 캠핑장 등의 친수활동구역이다. 중앙에는 운동장, 잔디마당이 있는 완충녹지구역, 하류측에는 생태공원구역이 들어섰다. 범람이 잦은 시민공원 특성상 수리적 안정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한강의 여러 명소를 잇는 유람선을 운영, 육로와 함께 월드컵공원의 또 다른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찾아온 야생동·식물 쓰레기 매립이 끝난 1993년부터 사람의 간섭이 점점 줄어들게 되자 난지도에는 새로운 생명들이 깃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생명들은 또 다시 다른 생명들을 불러 모았다. 다양한 생물들이 살게 된 난지도에 보호할 가치가 있는 동물들도 찾아오고 있다. 매립가스, 건축 폐자재 등 악조건에서도 봄이면 능수버들의 연둣빛 잎이 아름답고,5월이면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를 간질거린다. 지금 매립지 사면에는 가중나무가 가세해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 밖에도 구기자, 참오동, 층층나무, 고욤나무, 비술나무, 복사나무, 벚나무, 모과나무, 회화나무 등도 하늘공원의 사면과 노을공원의 사면에 자리 잡고 살아가고 있다. 매립지 상부에는 차단막을 깔고 약 1m깊이로 흙을 얇게 덮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나무를 심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 공원 위에는 나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생명의 힘은 놀라워 몇 그루의 나무가 제 스스로 터를 잡았다. 붉나무, 아카시아, 가중나무, 참싸리 등이 그들이다. 나비와 무당벌레 등 곤충과 여러 가지 새, 그리고 양서류 등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난지도를 푸르게 만드는 것은 풀이다. 현재 난지도에는 400여종이 넘는 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그 중 100여종은 귀화식물이다. 그래서 난지도의 별명은 귀화식물의 천국이다. 난지도의 초지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무척 궁금하다. 하늘공원을 걷노라면 수많은 곤충과 함께 나불대며 날아다니는 배추흰나비, 네발나비, 노랑나비 등을 쉽게 말날 수 있다.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수의 나비를 만날 수 있다. 난지도를 대표하는 동물이라면 단연 맹꽁이를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맹꽁이가 환경이 나빠지면서 우리 곁을 떠나 환경부에서는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난지도에서는 장마철에 시작되는 맹꽁이 울음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무당개구리, 두꺼비, 참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황소개구리 등 남한에서 볼 수 있는 양서류 총 18종 중 8종이 살고 있다. 특히 맹꽁이와 청개구리, 참개구리는 이곳에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겠지만, 난지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도 함께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파충류 27종 중 살모사, 쇠살모사, 누룩뱀, 유혈목이, 줄장지뱀, 붉은귀거북 등 6종이 살고 있다. 난지도에는 또 새가 얼마나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새 435종 중, 난지도에서 지금까지 관찰된 종은 약 90여종에 이른다. 여기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솔부엉이, 수리부엉이, 소쩍새, 참매 등 5종과, 환경부지정 보호야생동물로서 조롱이, 새홀리기,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등 4종, 그리고 서울시 지정 관리야생동물로서 물총새, 오색딱따구리, 제비, 흰눈썹황금새, 박새, 꾀꼬리 등 6종이 포함되어 있다.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류로는 우리나라(북한 포함)에서 사는 102종 중 월드컵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된 종은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족제비, 고슴도치, 안주애기박쥐, 멧밭쥐, 다람쥐, 청설모로 9종이지만, 확인되지 않은 종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지공원을 찾는 이용객은 연평균 98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난지도를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일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제 막 시작이다. 난지도 옛 이름에 걸맞은 시민과 야생동물의 진정한 쉼터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난지도 변천사 이름에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난지도(蘭芝島). 난지도는 세월의 흐름속에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목가적인 풍경에서 쓰레기산으로, 다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난지도에서 쓰레기 산으로 난지도는 난초와 지초가 자라고 철따라 온갖 화초가 만발해 그 이름만큼 향기로운 난지도라 했다. 물이 맑고 먹이가 풍부해 겨울이면 고니 떼, 흰뺨검둥오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들었다.1970년대 중반까지 70여가구의 토착민들이 수수, 땅콩, 채소를 가꾸고 젖소를 기르기도 하는 등 목가적인 풍경을 지니고 있었다. 갈대숲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이자 영화촬영장소로 애용되던 낭만적인 곳이기도 했다. 꽃이 만발하고 철새들이 날아들던 난지도는 단 15년 만에 쓰레기 섬으로 그 모습을 완전히 바꾸었다.1978년부터 1993년까지 1000만인구의 거대도시 서울에서 배출된 모든 쓰레기가 이곳에 묻혔기 때문이다. 당초 서울시는 5년 가량 난지도를 쓰레기매립지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팽창하는 도시공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1993년부터 수도권매립지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으나 그동안 난지도는 해발 100m에 이르는 쓰레기 산으로 변했다. 오늘 우리가 한강변에서 바라보는 난지도의 모습은 바로 쓰레기더미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환경오염 난지도는 한강의 범람으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섬의 북단을 끼고 난지천이 흐르고 있었다. 난지천은 홍수철에는 배수로의 역할을, 평시에는 습지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난지도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이러한 모습은 점차 사라져갔다. 습지와 화초는 쓰레기에 덮였고, 난지천은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채워졌다. 위생매립이나 복토와는 거리가 먼 단순투기방식(Open dumping)으로 매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매립지 인근은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했다. 쓰레기의 분해산물인 메탄가스에 의해 1400회 정도의 화재가 발생했고 어떤 화재는 45일 동안 계속되기도 했다. 매립지를 관리하던 사람, 쓰레기더미를 뒤져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접근하고 싶지 않은 섬이 되었으며, 더이상 철새도 야생동식물도 찾아오지 않았다. ●시민공원으로 탄생 1993년 3월, 난지도로 향하던 서울의 쓰레기 차량은 수도권매립지로 방향을 돌렸다. 난지도의 임무도 끝이 났다. 그러나 쓰레기만 들어오지 않을 뿐 환경문제는 그대로였다. 이즈음 난지도 매립지의 이용방안에 대해 업계와 학계에서 몇 가지 청사진이 제시됐다. 대표적인 것이 ‘조기개발론’과 ‘안정화 장기개발론’이었다.‘조기개발론’은 쓰레기를 당장 파내어 새로 조성된 해안매립지로 옮기고, 택지나 업무지구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반면에 ‘안정화 장기개발론’은 오염방지시설과 안정화 시설을 설치하고, 공원을 조성해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개발여건이 성숙됐을 때 장기개발에 착수하자는 주장이었다. 상반된 주장을 심사숙고한 끝에 서울시는 ‘안정화 장기개발론’을 선택했다. 여의도공원의 15배,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한 105만평의 크기로 조성된 친환경공원인 월드컵공원은 이렇게 시작됐다. ■ 안정화 사업 4단계 쓰레기산 난지도를 시민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첫번째 노력은 안정화사업이었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와 오염된 물의 정화, 매립지의 안정화를 위해 1991년부터 1996년까지 5년 동안 설계에 들어갔다. 매립지 안정화 사업은 2001년 8월까지 공사완료를 목표로 시작됐다. 침출수 처리, 매립가스 처리, 상부 복토작업, 사면 안정화 등 네 가지가 관건이었다. 우선 침출수 처리를 위해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매립장 둘레에 총 연장 6017m의 차수벽을 세우고, 차수벽 안쪽에 200m 간격으로 31개소의 집수정을 설치했다. 집수정의 오염된 물은 처리장에서 정화된다. 또 매립가스 처리를 위해 매립지 상부와 비탈면에 120m 간격으로 가스를 모아 뽑아내는 포집공을 40∼60m 깊이로 106개를 박았다. 여기에 14.1㎞에 이르는 이송관로를 연결해 가스를 뽑아내고 있다. 이 가스를 연료로 냉난방 에너지를 생산하여 월드컵경기장과 성산동의 아파트 4430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난지도는 일종의 발전소인 셈이다. 세번째 상부 복토작업은 매립지 내부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매립가스 분출을 억제,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매립지 상부에 지지층(차수막의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흙층), 차수막(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막), 배수층(차수막 위에 고인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층), 식물생육토층(나무뿌리를 지지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흙층), 표층(식물에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는 흙층)을 층층이 쌓고 식물을 심었다. 마지막으로 사면 안정화는 불안정한 매립지 경사면을 보완하는 것으로서, 사면붕괴를 막기 위해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하고,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토양층을 조성한 후 식물을 심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쓰레기산 난지도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조용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稅부담 단독·연립↑아파트↓

    稅부담 단독·연립↑아파트↓

    오는 7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단독·연립주택에 대한 양도·상속·증여세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권에 아파트를 2∼3채 갖고 있는 가구주는 재산세 이외에도 12월부터 종합부동산세를 수백만원씩 추가로 물게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어 주택가격 공시제도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을 위한 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30일 토지와 건물을 통합한 단독·연립주택의 공시가격이 확정됨에 따라 상반기 중 소득세법 등을 개정, 과세표준을 주택 공시가격의 50%로 삼기로 했다. 그동안 단독주택의 경우 토지는 시가를 반영한 공시지가를, 건물은 ㎡당 건축원가와 면적 등을 기준으로 각각 분리과세했다. 이로 인해 같은 평형의 주택이라도 지역에 따라 건물분만큼 시가가 반영되지 않아 과세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주택공시가격은 건축원가에 지역별 편차까지 감안해 시가의 80%까지 반영,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대도시 지역에서는 세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아파트의 경우 국세청이 시가를 반영한 기준시가를 발표하기 때문에 주택가격공시제 도입에 따른 세 부담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아파트나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가구주는 총 공시가격이 9억원 이상이면 신설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내야 한다. 재산세와 취득·등록세는 이미 세율이 크게 내렸기 때문에 세제 개편 이후 세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서민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장기임대주택은 종부세를 과세하지 않기로 했으나 공시가격 3억원(직접 건설해 임대할 경우 6억원) 이상인 주택은 과세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임대주택 호수도 전국 단위가 아니라 시·도 단위에서 5채 이상으로 정해 집값이 비싼 서울 등 수도권 등에서는 종부세 면제 혜택을 받기가 어렵게 됐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 아파트를 2∼3채 보유한 사람은 대부분 종부세 과세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기준시가가 총 20억원인 주택을 소유한 가구주는 재산세를 474만원 가량 내면 됐으나 앞으로는 280만원 정도의 종부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한편 단독주택과는 별도로 국세청이 매년 정기적으로 고시하는 전국의 아파트 기준시가가 외환위기 이후 7년만에 하락할 것으로 보여 아파트 매매에 따른 양도세와 상속·증여세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세청은 이날 전국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659만호를 대상으로 산정한 기준시가가 지난 98년 7월 고시 이후 처음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준시가는 다음달 2일 확정, 발표된다. 김호기 개인납세국장은 “이번에 발표될 기준시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최근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인 것과 달리 지난해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들이 많았기 때문에 지난해 4월 정기고시된 것과 비교해 평균 기준시가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다만 지역에 따라 상승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발표될 기준시가는 상·중·하층 3단계로만 구분했던 종전 방식과는 달리 방향·일조·조망·소음 등 ‘환경요인’을 감안,6단계로 세분화해 산정됐다. 백문일·장세훈 기자 mip@seoul.co.kr
  • “시험·공연장·공공장소 전파차단”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까? 또 공연장이나 영화관, 병원·도서관 등 공공 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소음’이 사라질까?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가 27일 개최한 공청회장에서 ‘전파차단장치 설치’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해 전국을 놀라게 한 수능시험 부정사건을 근절하기 위해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이 발의한 ‘전파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 논쟁은 주로 전파차단기의 설치 가능성이라는 기술적 측면과 법적 근거 등을 놓고 펼쳐졌다. 진술인으로 나온 김종헌 광운대 교수는 “차단장치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전자파 장애문제 등 기술적 문제를 보완한다면 공공 장소에서 전파차단기를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윤식 SK상무는 “특정 장소만 국한해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기지국이 수험장 근처에 있을 경우 전파신호가 강해 차단이 불가능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충열 대주(주)이사는 “지난 1999년 ‘예술의 전당’ 등 공연장에서 실험국을 운영했는데 누설전파로 인한 피해가 없이 효과적으로 차단됐다.”고 맞섰다. 한편 계경문 국민대 교수는 “수능시험 부정행위는 휴대폰 휴대금지 등 철저한 감독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전제한 뒤 “전파차단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만드는 것은 상위법인 국제법과 헌법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과속에 무너진 ‘철도강국’ 자존심

    |도쿄 이춘규특파원|어처구니없는 열차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의 ‘열차 안전신화’가 무너지고 있다.‘철도 대국’이라는 일본인들의 자존심도 구겨졌다.25일 효고현 열차 탈선 사고에 앞서 도쿄시내 전철 건널목에서는 열차가 진입하는데도 간수가 차단기를 올려 행인들이 사망하는 어이없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니가타현 지진 때는 신칸센도 탈선했다. ●사고순간, 승객 일제히 공중에 떠 이날 사고는 승객이 가장 많은 출근·통학 시간에 일어나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사고 순간 승객들은 일제히 공중에 뜬 뒤 앞으로 날아가거나 처박혔다고 한다. 승객들은 “가가강…”하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객차가 흔들린 뒤 순식간에 굉음이 들리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속도가 꽤 됐다. 순식간에 유리창이 깨지고 몸이 회전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고 사고순간을 전했다. 승객들은 열차가 전 역을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면서 “늦어서 미안하다.”는 방송을 한 뒤 속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열차가 들이받은 맨션의 6층에 사는 여성(26)은 “지진인 줄 알고 일어났더니 밑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면서 “한신대지진 때보다 진동이 더 컸다.”고 전했다. ●“지옥 같은 참사현장” 사고 현장 부근에는 “살려달라.”는 구원요청이 빗발치고 울음과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어지럽게 들렸다. 비릿한 피 냄새도 진동했다. 사고로 처참하게 깨진 문이나 창문으로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승객들도 적지 않았다. 맨앞 차량에 타고 있던 여학생(18)은 “정신을 차려 보니 밖으로 튕겨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은 “주위에는 여럿이 넘어져 있었다. 부서진 펜스가 매달려 있어 그걸 잡고 밖으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구조작업은 경찰과 소방서·자위대원과 자원봉사대 등이 속속 현장에 도착, 긴박하게 이뤄졌지만 희생자는 점점 늘고 있다. ●과속·과실로 인한 인재 가능성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초보기관사와 과속, 낡은 설비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열차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남성 회사원(47)은 “사고현장 직전에 완만한 커브가 있다. 평상시에는 감속했지만 오늘은 그대로 달렸다.”며 과속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회사측은 “계산상으로는 커브길에서 시속 133㎞ 이상으로 달리면 탈선한다.”고 설명했다.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는 올해 23세로 입사한 지 11개월밖에 안된 초보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NHK는 사고 선로의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구형이어서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1990년대 이후 철도 회사들이 비용절감과 절전 차원에서 차량을 철에서 가벼운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로 바꾼 게 결과적으로 희생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일본내 열차차량의 절반 이상이 경량 차량이다. 도시 전철은 물론 신칸센도 마찬가지다. 사고 열차는 스테인리스제의 차량이었다. 제조·유지관리 비용,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소음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효율은 높였지만 측면의 충격에는 약하다는 문제를 노출했다. taein@seoul.co.kr
  • [길섶에서] 열차집 2층/이용원 논설위원

    서울 종로1가 뒷길인 피맛골은 오래된, 그리고 서민적인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이다. 그 가운데 빈대떡집인 ‘열차집’은 출입한 지 20년이 넘은 단골집이다.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부슬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이면 문득 떠오르는, 그래서 절로 발걸음이 향하는 그런 선술집이다. ‘열차집’ 문을 열면 실내는 빈대떡 지지는 연기로 뿌옇고 술꾼들이 내는 소음이 가득하다. 안주 두세 가지를 함께 올려놓기에 좁은 탁자와 엉덩이를 겨우 걸칠 만한 긴 나무의자. 그나마도 다닥다닥 붙여놓아 뒷자리 손님과 등을 맞대기 일쑤다. 그런데도 불평하는 이가 없는 까닭은 그 분위기야말로 ‘열차집’답기 때문이다. 며칠전 퇴근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친구를 조우해 곧 ‘열차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문을 여니 합석할 만한 공간이 한쪽 구석에 남아 있었다. 들어서려는데 주인이 2층으로 가라고 권한다.‘아,2층이 있다는 소리를 전에도 들은 적 있지.’중얼거리며 층계를 올라갔다.2층은 넓었다. 탁자 간격도 여유 있었고, 손님이 적어선지 조용했다. 막걸리에 빈대떡을 한참 즐기다 갑자기 이게 아닌데 싶었다.‘열차집’을 좋아한 건 빈대떡 맛 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내지르기’ 록에서 ‘힘뺀’ 발라드·댄스·R&B 변신 서문탁 맞아?

    ‘내지르기’ 록에서 ‘힘뺀’ 발라드·댄스·R&B 변신 서문탁 맞아?

    도시의 소음을 배경으로 잔잔하고 묵직하게 흐르는 트럼펫 연주. 이어폰을 귀에 꽂자마자 흘러나오는 음악(인트로)에 순간 귀를 의심했다. 분명 여성 로커 서문탁의 새 앨범인데…. 이어지는 첫 곡 ‘나쁜 사람’은 아주 슬픈 발라드.‘사슬’이나 ‘속미인곡’ 등 전작에서 들려준 시원한 내지르기가 특기였던 서문탁이 발라드를? ●여성성 강조한 앨범 ‘피아니시모’ 그렇다.5집 앨범 ‘피아니시모(Pianissimo)’에서 서문탁은 아주 말랑말랑하게 변해 있었다. 여성성을 강조한 앨범 재킷하며 힘을 빼고 나긋나긋하게 들려주는 노래하며. 앨범 제목은 연주 용어로 ‘아주 여리게’라는 뜻. 작심하고 시도한 변신이다.‘여성 로커’라는 희소성에서 얻어지는 가치를 스스로 포기하려는 것일까.“저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어요. 사랑만 받으려고 하면 그런 음악만 하면 되죠. 하지만 그 끝은 뻔하죠.” 그가 이번 앨범 작업을 마치며 쓴 후기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리라.’였다.“그동안 스스로 저의 모습을 가두지 않았나 싶어요.‘나는 록만 해야돼.’하는 강박관념이죠. 하고 싶은 음악이 뭔지 정말로 많이 고민하고 만든 앨범이에요.”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 솔,R&B, 댄스, 스윙 등은 그가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이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변신한 것이 아니기에 보람도 크고 대중의 심판에도 자신만만하다.“좋은 음악은 사랑받게 돼 있어요. 어차피 전 대중가수고,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게 풀 수 있는 것도 제 몫이죠.” ●전해성·황성제 등 히트제조기 참여 모든 노래들은 철저하게 가요계 히트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이승철의 ‘긴 하루’,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만든 전해성, 황성제 등 히트 제조기들이 참여했으니 오죽할까. 대중의 취향과 서문탁의 색깔을 잘 안배해 만든 10곡의 노래들은 귀에 착착 감긴다. 타이틀곡 ‘이별 후’나 ‘나쁜 사람’을 들으면 언제 그의 음색이 이렇게 애조를 띠었던가 새삼 느끼게 된다. 세련된 전주와 랩 피처링으로 다듬은 ‘비상’은 딱 요즘 스타일이다.9번째 트랙에 실린 ‘템테이션’은 서문탁이 의외로 댄스 가수 체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새벽 녹음 작업에도 불구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다 일어나 춤을 췄다는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쁜 사람’을 부를 때 가장 힘들었어요. 절제하면서도 느낌 하나하나를 전달해야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많이 배웠어요.”‘이별 후’ ‘오랜 연인들’ 등 7곡의 가사를 쓴 것도 힘든 경험.“오랜만에 제 속으로 들어가보는 계기가 됐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여러가지 사랑의 형태를 은유적으로 담았어요.” ●“흐르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활동할 것” 편견을 깨고 대중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고자 한 그의 노력에 혹자는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는 최근 읽은 한 시 구절을 인용했다.“‘흐르는 대로 두면 큰 바다로 갈 텐데 거슬러 올라봤자 강의 하류뿐이다.’ 지금 내 마음이 이래요. 흐르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활동할 겁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이야기] 거듭나는 뚝섬 ‘서울숲’

    [서울이야기] 거듭나는 뚝섬 ‘서울숲’

    뚝섬에서는 지금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5월이면 푸른 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물인 ‘서울숲’이 뚝섬에 태어난다.‘서울숲’이 조성되는 뚝섬은 한강과 중랑천이 합치는 범람지역에 인공제방을 쌓아 침수지가 주택 및 공장지대로 바뀐 곳이다. 고려시대에는 호랑이가 나타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혀 강감찬 장군이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임금의 매 사냥터로 자주 찾던 전관평(箭串坪)으로, 군의 무예검열장과 큰 깃발을 설치했으며 봄·가을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뚝섬은 깃발의 이름인 ‘독(纛)기’에서 유래해 ‘독도’ 또는 ‘독백(禿白)’으로 불려오다 ‘뚝섬’이라고 불렸으며, 도성민(都城民)들이 여가를 즐기던 곳이기도 했다. 근대에 와서는 1908년 서울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정수장이 자리잡았으며,1940년 뚝섬유원지,1954년 서울경마장,1986년 체육공원 등으로 변천해왔다. 그 밖에도 뚝섬나루터는 한강 뱃길의 길목으로 물물교환이 분주했던 곳으로, 조세로 거둔 곡식을 나르는 세곡선(稅穀船)이 드나들고, 사람과 물자가 강남·북을 오가던 곳이다. 또한,1960∼1970년대 교통이 불편하던 시대에는 바닷가로 피서를 떠날 수 없었던 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의 뚝섬 일대는 서울의 도심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35만평 대규모의 미개발지로 최근 서울시 청사 건립, 돔구장 건설, 문화관광타운 조성 등 여러가지 개발계획이 추진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들 계획을 모두 백지화하고 시민을 위한 대규모의 ‘숲’ 조성에 들어가 현재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 ●도심속 서울 숲 이렇게 태어났다 서울시는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 조성을 위해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2003년 3월 기본계획안을 결정하고, 이를 발전시켜 2004년 2월 최종설계안을 확정했다.2004년 4월에 본공사를 착공한 후 1년만인 오는 30일 완공된다.‘자연과 함께 숨쉬는 생명의 숲, 시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의 숲, 누구나 함께 즐기는 기쁨의 숲’을 강조하고 있다. 숲은 ‘수풀’의 준말로서, 숲에는 나무만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안에는 많은 풀과 여러 가지 동물들도 함께 살고 있다. 따라서 ‘자연과 함께 숨쉬는 생명의 숲’ 개념은 ‘서울 숲’이 생물을 부양하는 생명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녹지, 또는 공원이라는 말을 두고 왜 꼭 숲이어야 하나. 숲이란 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찬 곳으로서, 녹지(풀이건 나무건 식물로 덮여 있는 토지)보다 좁은 의미의 말이다. 한편 도시공원은 자연경관의 보호와 시민의 건강·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한다. 이처럼 공원은 시민의 이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 안에 도로 또는 광장, 놀이시설, 운동시설, 야외음악당, 주차장 등 다양한 시민이용시설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시설면적을 제외하고 공원에 조성된 녹지에는 대개 잔디밭 또는 꽃밭 등이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숲을 찾아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올림픽공원에는 숲이 얼마나 있을까. 가보면 광대하게 펼쳐진 잔디밭과 체육시설에 감탄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찬 숲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도시공원에서조차 숲은 흔치 않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생물 부양효과, 도시 열섬 완화효과, 수자원 함양효과, 대기오염 저감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숲이야말로 풀밭에 듬성듬성 몇그루 나무가 서 있는 보통의 녹지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가장 가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도시 외곽의 산에 있는 숲, 다시 말해 산림은 많지만 평지 숲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대규모 숲이 평지에,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명의 숲 조성을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는 우선 크고 높게 자라는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조성했다. 숲이 생태적으로 건강하도록, 그리고 아름답게 돋보이도록 숲을 관통해 흐르는 물길과 연못 등 물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조성했으며, 다양한 생물이 살아갈 터전을 만들었다. 여기에다 풍부한 녹음 속에서 나무와 꽃의 계절적 변화와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고, 촉감과 향기 등 작고 사소한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감성적 공원이 되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바닥포장재를 물이 잘 스며드는 자연재료로 하고, 공원 내 모든 건물의 옥상을 녹화하였으며, 지열과 태양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과 태양열 조명을 도입하는 등 자연에너지 활용에도 공을 들였다. 숲은 정부 주도 하에 추진된 그동안의 공원 조성과는 달리 계획과정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참여하고, 다양한 시민계층의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시민들의 자원봉사로 관리된다. 참여의 숲인 셈이다. 실제로 사업추진과정에 다양한 전문가집단과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참여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시민의 참여와 봉사를 바탕으로 하는 비영리 민간 환경운동단체로서, 도시화와 산업화로 회색도시가 되어버린 서울시에 녹색생명을 불어넣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시민 1인당 녹지 1평을 늘리는 그린트러스트 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2004년까지 총 4회의 시민 나무심기행사를 개최했고, 총 1만 3860평에 4만 7892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개인·가족·모임·단체·기업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서울트러스트기금 28억원이 모금됐다.‘서울숲’ 조성 후의 관리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하는 방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 ‘기쁨의 숲’ 개념은 서울시민의 일상적 문화를 담는 장소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져 도심에서 한가로이 휴식하는 곳, 생활주변에서 예술체험이 이루어지는 곳, 시민들이 사시사철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서 일상의 기쁨을 체험하는 숲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 미리 가본 서울숲 ‘서울숲’은 구역별 토지여건과 주제에 따라 문화예술공원, 생태숲공원,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모두 5개 구역으로 구분, 조성됐다. 이제부터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서울숲’을 한번 둘러보기로 하자. #문화예술공원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5분 정도 울창한 가로수 길을 걸으면 별안간 시야가 시원하게 열린다.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높다란 나무 장막 사이로 넓은 광장이 보이고, 광장 끝에서 저 멀리 응봉산 자락까지 끝없이 펼쳐진 듯한 잔디밭이 응봉산을 배경으로 한 눈에 들어온다. 광장을 지나 과거 골프장 잔디밭을 활용해 조성한 가족 피크닉장으로 들어서면 두 개의 응봉산과 접하게 된다. 하나는 진짜 응봉산이고 또 하나는 장방형 연못에 비친 응봉산이다. 연못에 비친 응봉산이 시들해져 눈을 돌리면 이번엔 나무 장막 사이로 좁게 느껴졌던 잔디밭이 사방으로 넓게 퍼지면서 우리를 반긴다. 다시 멀리 두었던 시선을 거두고 귀를 기울이면 졸졸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냇물이 시선을 잡아당긴다. 시냇물 소리와 넓은 잔디밭을 통과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가롭게 한참을 거닐다 보면 숲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던 또 다른 세상과 만나게 된다. 이번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장대한 연못이다. 물의 세상이다. 이쯤 오면 분위기도 무르익고, 흥도 나니 한 박자 쉬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원레스토랑에서 시원한 차를 마시면서 걸어온 길이나 걸어온 인생길을 습지식물과 분수가 어우러진 예쁜 연못 너머로 되짚어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문화예술공원에서는 시간과 장소별로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되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참여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장식화단에서는 봄꽃축제가, 스케이트파크에서는 X-Game 대회·인라인스케이트 및 자전거교실이, 가족마당에서는 민속놀이가, 야외무대에서는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숲속의 빈터에서는 바둑과 장기대회가, 숲속 산책로에서는 추억 만들기 사진촬영 대회가 각각 개최된다. 그리고 체육시설에서는 체육대회가, 열린 아틀리에에서는 청소년 사생대회가 개최된다. 지름길로 오느라 못 들러본 장식화단, 야외공연장, 숲속 쉼터, 야생초화원, 숲속 갤러리, 사슴우리, 숲속 놀이터 등은 돌아가는 길에 들러리라 다짐을 하면서, 가던 길을 계속 가보자.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오니 길이 세 갈래로 갈라져 어디로 가야 할지 갑자기 난감해진다. #생태숲공원 레스토랑에서 나와 사방을 둘러보면 서쪽으로 곧게 뻗은 길이 먼저 우리를 유혹한다. 이 길을 곧장 걸어가면 터널을 지나게 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면 사방이 억새밭인 언덕 위에 서게 된다. 언덕에서 바라본 광경은 장관이다. 길게 뻗은 전망보행교를 제외하고는 온통 자연이다. 저 멀리 강남의 빌딩 숲과 발 아래 울창한 숲,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경관이 섞이지 못하도록 푸른 한강물이 선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강변북로에 접해 있으면서도 강변북로를 따라 전 구간에 5∼7m 이상의 흙을 돋우고 장대한 나무를 심어 도로 소음도 신경에 거슬리지 않는다. 전망보행교를 반쯤 건너 숲 중앙에 이르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또 다른 풍경이 눈 아래 펼쳐진다. 이번에는 자연이 살아있는 연못이다. 잠자리·나비가 우리의 눈을 바쁘게 하고, 개구리 합창이 도시 소음에 찌든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한다. 아마 저 멀리 갈대밭 사이로 연신 머리를 처박는 청둥오리는 식사 중인 모양이다. 운이 좋다면 겁먹은 표정으로 잠시 물가에서 물만 먹고 숲으로 도망치는 노루나 고라니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쌍안경과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체험학습원 이번에는 공원 레스토랑 앞 세 갈래 길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아 문화예술공원의 사슴우리와 숲속놀이터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오솔길을 올라서면 숲 사이로 용비교와 뚝섬길을 잇는 도로가 길게 보이고, 이제야 이 언덕과 숲이 도로 위를 덮어 조성된 것임을 알게 된다. 언덕을 내려서면 이번에는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에 다다른다. 과거 정수장 시설을 개조해 만든 체험학습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작은 시냇물을 따라 갤러리정원을 거쳐 나비온실, 그리고 주제별로 각종 풀과 꽃을 모아 놓은 정원과 야생의 풀과 꽃만 모아 놓은 정원 등이 제각각 발길을 붙잡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청소년 미술작품축제, 나비축제, 곤충교실 등 체험학습이 이루어질 예정이므로, 아이와 함께 오면 즐거움이 두배가 될 것이다. 이곳을 다 둘러본 뒤 여유가 있다면 길을 반대방향으로 틀어 남쪽에 조성된 지킴이 숲을 방문, 서울이 고향인 나무와 서울시 각 자치구의 상징나무를 둘러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 습지생태원 아까 머물렀던 공원레스토랑에서 이번엔 북쪽으로 가보자. 개울과 나란히 구불구불 이어지는 울창한 숲 속 길을 걸어가노라면, 철마다 정성스레 가꾸어 놓은 예쁜 꽃밭이 우리를 반긴다. 어느덧 마주친 터널을 지나면 이곳부터는 습지생태원이다. 터널에서 나와 숲속 길을 조금 더 걸어가면 또 다른 연못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지금까지 만났던 연못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유수지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흔히 보던 유수지와는 전혀 다르다. 인접한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의 새들이 즐겨찾는 습지식물과 새들의 낙원이다. 여기에서는 환경놀이터와 야외자연교실을 거쳐 조류관찰대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입구의 관리소에서 허락한다면, 습지초화원(습지에서 자라는 풀과 꽃을 모아 심어 놓은 곳)과 정수식물원(물 속에 뿌리를 두고 물 위로 자라는 식물이 있는 곳)도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다. #한강수변공원 생태숲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시작된 전망보행교를 따라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산책하면서 생태숲공원을 가로질러 강변북로를 넘어가면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넓은 강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시간과 여유가 허락된다면, 선착장으로 내려가 유람선을 타거나 수상스포츠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 서울 숲 개장을 기다리며 이제 5월이 되면, 옛날 옛적에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살다가 환경오염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던 사슴·노루·고라니·원앙·청둥오리 등이 다시 돌아와 주인이 되는,‘생명의 숲, 참여의 숲, 기쁨의 숲’이 지하철 2호선 뚝섬역 5분 거리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숲’은 서울의 중심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청계천 수변공원을 따라, 분당·강남에서는 탄천·양재천을 이용하여, 그리고 방화·난지지구 등 한강의 어느 곳에서든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시민들이 모이는 중심이 될 전망이다.‘서울숲‘은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함께 한국의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원으로 남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서울숲’과 같은 숲이 서울에 더 많이 만들어져 푸른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조용현 서울시정개발연구원·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하자! 하자! 한방다이어트

    하자! 하자! 한방다이어트

    10살배기 여자아이들이 살이 쪘다며 투덜댄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면 체중조절을 이유로‘외톨이’를 자처하기도 한다. 요즘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근육은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는 것’. 무조건 굶은 게 아니라 하루 필요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내게 맞는 다이어트가 어떤 것인지 알아내기는 역시 어렵다. 체질에 따라 몸속과 겉을 함께 다스려 대표적인 건강 다이어트법으로 꼽히는 한방다이어트. 전문가 3인에게 제대로 된 다이어트법을 들어봤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생생한의원 서은경 원장 서은경 생생한의원 원장은 수분을 제한하면서 지방을 완전히 분해하고, 같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임금의 갈증을 다스리고 기력을 보강하는 궁중처방인 백비탕을 응용한 ‘백비다이어트’로 수분 공급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면서 체지방이 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지방은 물 108분자와 에너지 130분자로 나누어집니다. 지방이 제대로 분해되면 수분을 공급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수분은 늘 몸 속에 유지되고 있는 것이죠.” 쉽게 얘기하면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원리다. 동면하는 동물이 3∼4개월간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체력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잔뜩 저장된 체지방이 수분과 에너지로 분해되기 때문. 백비다이어트에 들어있는 인삼이 지방 분해를 돕고,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식욕은 당귀로 조절한다는 것이다. 한달 동안은 백비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백비클럽(www.100btang.com)을 통해 다이어트 방법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바른 것인지 정보를 나누고 의지를 북돋운다. 서 원장은 살을 빼는 데 조급해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적어도 한 달은 꾸준히 다이어트 일정에 따라 생활하고, 체중을 줄인 뒤 6개월간은 몸무게 변화를 지켜보도록 권했다.5∼10㎏이 빠져 몸이 가벼워지면 긴장감을 잃고 식사량이 늘어나 요요현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김소형한의원 김소형 원장 김소형한의원(www.n-clinic.com)의 김소형 원장은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고, 과다한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이 근본적인 다이어트라고 말한다.“식사량을 조절하면서 체질을 알고 마음을 다스리면 보다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체비만형이 많은 소음인은 스트레스를 잘 풀고, 소화기를 잘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고, 운동과 간은 활동적인 일을 갖는 것이 좋다. 상체발달형의 소양인은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서늘한 음식을 즐기면서 상체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소화기능이 좋은 태음인은 기름진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 과식은 절대 주의한다. 활동량과 칼로리 소모가 많은 운동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비만에 걸릴 확률이 거의 없지만 단전호흡이나 정신 수양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균형 잡힌 식단은 한 끼 분량의 필수영양소가 들어있는 ‘본다이어트’로 조절할 수 있다. 보통 아침식사 이후 점심 양은 절반으로 줄이고, 저녁에 본다이어트 1포를 먹는다. 단기간에 체중조절을 하고 싶다면 아침, 저녁으로 본 다이어트를 먹는 것이 좋다. ●예가한의원 최승 원장 11년째 운동과 함께하는 한방다이어트를 전파하는 예가한의원의 최승 원장은 “다이어트는 기분 좋게 먹고, 기분 좋게 운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비만환자들은 먹고 싶은 것을 참았다가 한꺼번에 식욕을 터뜨려 적정량 이상을 먹고 그동안의 다이어트를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괴감에 빠지지 말고 꾸준히 열심히 운동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음식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영양분을 적절히 분배하는 식단을 2∼3주 정도 유지하면서 음식조절을 한다. 최 원장의 비방을 그대로 녹인 ‘다이어트락’을 하루 한두 끼 정도 식사 대신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사상체질별로 성격과 습관, 비만에 이른 원인을 파악한 뒤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 체지방과 근육의 비율을 맞추도록 권한다. 예컨대 비만이 적고, 근육형의 태양인은 요가를 통해 유연성을 키우는 식이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찌는 태음인은 열이 많아 허기를 쉽게 느끼낀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왕성한 식욕을 발휘해 과식을 할 수 있다.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소양인은 빠르게 먹는 음식 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고, 등산, 테니스 등 하체를 보강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기력이 약하고 하체비만형이 많은 소음인은 가볍게 지속할 수 있는 산책과 댄스, 비교적 하체에 힘이 덜 들어가는 수영도 좋다. 최 원장은 다이어트에 관한 한 스스로를 ‘한의사’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코치’라고 부른다.“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꾸준히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잡아주려고 노력합니다.” 홈페이지(www.dietlak.com 또는 www.dance4diet.com)에서는 다이어트 정보와 댄스 동영상을 볼 수 있다.
  • [기고] 우리 숲이 주는 혜택/김종호 국립산림과학원 사회임업연구실장

    식목일날 강원도 양양과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45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송이채취로 생계에 도움을 받았던 수많은 주민들이 소득기반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또한 1300여년이나 된 고찰 낙산사가 소실돼 관광객에게 경제를 의지하던 주민들은 걱정이 많다고 한다. 숲을 지키지 못하면 문명도 옳게 지탱할 수 없다. 메소포타미아·나일·인더스·황하문명 등 세계 4대문명은 숲을 모태로 번창하였으나 숲을 파괴하면서 종말을 맞아 오늘날 사막만이 남았다. 프랑스 문필가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고 했다. 숲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목재, 버섯, 약초 등을 생산하는 경제적 기능뿐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비가 내리면 산림에서 물을 저장한 후 맑은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산사태를 막아준다. 숲은 새와 짐승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여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는 원천이며 문학, 예술, 종교, 교육 등의 터전을 제공한다. 또 소음을 줄여주고 바람을 막아주는 등 공익적 기능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2003년 기준으로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수원함양, 수질정화, 토사유출방지, 산사태 방지, 대기정화, 야생동물보호 등 7가지 기능으로 나누어 계량화했다. 그 결과, 연간 58조 8800억원으로 평가되어 국내총생산의 8.2%에 상당하고, 임업총생산보다 18.4배가 높았다. 국민 한 사람에게는 연간 123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평가한 7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산림은 빗물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는 녹색댐의 기능을 갖고 있어 연간 182억t의 물을 저류할 수 있는데 이는 유효 저수량이 19억t인 소양강댐 10개를 건설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우리나라 산림이 연간 공급하는 신선한 산소는 약 3만 403천t으로 1억 1100만명(1㏊당 17명분)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며,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000만t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약 7%에 해당한다. 울창한 숲은 헐벗은 산에 비해 흙 흘러내림을 215분의1로 줄여주는데 우리 산림은 연간 18억t의 토사유실을 방지한다. 산림은 자연정수기 역할을 하는데 오염된 빗물도 산림토양을 통과하는 동안 1급수로 변화시킨다. 산림 내 야생조류는 해충을 포식하여 해충방제비용을 줄여주는데 야생조류에 의한 해충방제의 효과면적은 약 240만㏊에 상당한다. 이번에는 7가지 기능에 대해서만 평가하였지만 생물다양성보전, 기후완화기능, 경관보전기능 등을 포함한다면 평가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작가 셸 실버스타인이 쓴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자신을 찾아와 놀던 아이를 위해 열매와 가지 줄기를 모두 주고 몸체가 잘려나간 밑동까지 쉼터로 제공하는 사과나무처럼 숲은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된 후 8년만인 금년 2월16일에 발효되어 산림이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을 받게 되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데 산림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치산녹화사업을 추진하여 우리산은 푸르러졌으나 숲을 경제적가치가 높은 산림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지구환경을 보전하면서 산림이 제공하는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 문화적 기능이 현세대는 물론 후세대에게도 지속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숲을 어떻게 조성하고 가꾸어 줄 것인가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아울러 산불방지 및 병충해 방제 등 산림을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김종호 국립산림과학원 사회임업연구실장
  • 강남권 아파트 稅부담 늘듯

    앞으로는 아파트 층이 같더라도 방향·일조·조망 등에 따라 기준시가가 달리 적용된다.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과 기준시가의 차이가 좁혀지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 등 고급아파트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같은 단지내 동일 평수의 아파트 기준시가는 로열층인 중층을 포함해 상층, 하층 등 3단계로만 책정돼 왔다. 국세청은 19일 종합부동산세 시행으로 인해 주택의 과세방법이 바뀌게 됨에 따라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기준시가 산정방법을 개정, 기존 ‘상·중·하층’ 3단계 외에 방향·일조·조망·소음 등 ‘환경·생태 요인’을 반영해 6단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들어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다 아파트 등 부동산 실제거래 과정에서 조망권 등 환경요인에 따라 가격이 차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같은 평수의 아파트라 하더라도 환경요인에 따라 거래가격이 많게는 1억원 이상 차이를 보여왔다. 국세청은 특히 종전 ‘상·중·하층’ 구분도 세분화해 그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매겨졌던 상층과 하층이라 하더라도 ‘전용 정원’ 등 별도의 서비스 면적 유무 등을 따져 기준시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예컨대 비(非)선호층이었던 1층과 꼭대기층도 전용정원이나 옥상공원 등 별도의 옵션에 따라 서비스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만큼 기준시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적은 평수이면서 환경요인이 좋아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들도 새로운 과세기준이 적용되면 그만큼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 특히 강남권에 집중돼 있는 주상복합형 고급·고층 아파트들은 기존 아파트들에 비해 탁월한 일조·조망권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세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의 아파트와 공동주택 650만호를 대상으로 이런 환경요인을 감안한 공동주택 기준시가를 산정해 발표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시스티나 대성당을 뚫어라”

    “바티칸의 벽을 뚫어라.” 오는 18일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해 시스티나성당에서 소집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를 앞두고 컴퓨터 해커들과 고감도 마이크로폰 등 다양한 전자 도청장비들이 바티칸을 넘보고 있다. 며칠씩 이어지는 비밀회의의 진행상황을 엿보기 위해서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경찰 및 사설 경비업체와 협력,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됐을 때보다 정보 탐지 장비들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방지 기술도 함께 개선됐다며 바티칸은 “누출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전직 로마 경찰관 주세페 마줄로는 “정보를 캐내기란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조심스럽다. 이번 투표에선 각국 정보기관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과 유력자들의 눈과 귀까지 몰리는 등 정보전이 유달리 뜨겁다. 사상 첫 비유럽 출신 교황 선출 가능성을 비롯,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은 1996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정한 대로 휴대전화와 전자장비, 라디오, 신문,TV, 녹음기 등을 휴대하지 못한다. 도청방지팀은 회의 장소 벽 등에 천을 두르거나 소음을 내서 창문에 레이저를 쏴 대화를 엿듣는 것을 막을 준비도 마쳤다. 회합 장소의 카펫을 치우고 전구나 수도관, 전선 등의 검사도 끝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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