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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파니 핑크

    [토요영화] 파니 핑크

    ●파니 핑크(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29세의 공항 검색원 파니 핑크(마리아 슈레이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어딘가 자신의 반쪽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비행기 소음이 떠날 줄 모르는 허름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그녀의 삶은 무료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영원히 잠들 관을 짜서 방에 두기도 한다. 그러다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서 마주친 아프리카 출신의 심령술사 오르페오(피에르 사누시 블리스)는 핑크에게 23이라는 숫자가 그녀의 운명이 될 것이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하지만, 오르페오의 예언은 빗나가고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한 핑크. 출근길에 2323번을 달고 있는 차를 보고 운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생각하고는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다. ‘파니 핑크’는 ‘여자가 서른 넘어서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영화속 대사로 유명한 판타지풍 페미니즘 영화다.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여성과 사랑의 모든 것을 코믹하고 때론 심각하게 풀어나간 이 작품은 멜로영화라기보다는 한 여자의 성장영화에 가깝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독일의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는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 여성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섬세하게 그린다. 영화 곳곳에서 흘러 나오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과 해골 분장을 한 오르페오가 핑크를 위해 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펑키스타일에 블루, 블랙, 옐로 등 신비롭게 펼쳐지는 영상미도 인상적이다. 여주인공 파니 핑크 역을 맡은 마리아 슈레이더는 이 영화 한편으로 일약 유럽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영화연출 외에도 동화작가, 오페라 제작 지휘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도리스 되리 감독은 2005년작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 서울여성영화제에 초청돼 방한하기도 했다. 원제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104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제3경인고속도 땅값 3배 올라 사업 차질

    경기도가 추진하는 민자도로인 제3경인고속도로의 토지보상비가 당초 계획 당시보다 3배 이상 급등,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제3경인고속도로㈜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당시 제3경인고속도로 용지보상비로 812억원을 책정했으나 계속된 착공지연으로 보상비가 2976억원으로 3.6배나 급증했다. 이처럼 보상비가 급증한 이유는 도로가 지나갈 시흥시 주민들은 물론 시민단체, 관할 시흥시 등이 환경파괴, 소음공해 등을 이유로 건설에 반대하고 나서 착공이 4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당초 예산에 토지보상비로 356억원을 확보했고 지난 5월 추경을 통해 700억원을 추가로 마련, 보상에 들어갔으나 모두 소진되자 최근 보상업무를 중단했다. 현재 도로구간 가운데 사유지 보상비는 모두 1815억원으로 이 중 1062억원을 보상했고, 나머지 753억원 가운데 올해 감정평가를 한 500억원은 연말까지 토지주인에게 보상비를 지급해야 한다. 도는 연내 보상을 완료하지 못해 수십 억원의 추가부담을 떠안게 될 경우 은행에서 자금을 수혈받아 보상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감정평가를 받은 토지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 재감정을 받아야 하고 이럴 경우 보상비가 수십 억원이나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 대출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시흥시 도리동∼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을 연결하는 길이 14.3㎞ 왕복 4∼6차선 도로로,2010년까지 완공한 뒤 30년간 유료로 운영하다 경기도로 운영권을 이양하게 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제3경인고속도 땅값 3배 올라 사업 차질

    경기도가 추진하는 민자도로인 제3경인고속도로의 토지보상비가 당초 계획 당시보다 3배 이상 급등,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제3경인고속도로㈜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당시 제3경인고속도로 용지보상비로 812억원을 책정했으나 계속된 착공지연으로 보상비가 2976억원으로 3.6배나 급증했다. 이처럼 보상비가 급증한 이유는 도로가 지나갈 시흥시 주민들은 물론 시민단체, 관할 시흥시 등이 환경파괴, 소음공해 등을 이유로 건설에 반대하고 나서 착공이 4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당초 예산에 토지보상비로 356억원을 확보했고 지난 5월 추경을 통해 700억원을 추가로 마련, 보상에 들어갔으나 모두 소진되자 최근 보상업무를 중단했다. 현재 도로구간 가운데 사유지 보상비는 모두 1815억원으로 이 중 1062억원을 보상했고, 나머지 753억원 가운데 올해 감정평가를 한 500억원은 연말까지 토지주인에게 보상비를 지급해야 한다. 도는 연내 보상을 완료하지 못해 수십 억원의 추가부담을 떠안게 될 경우 은행에서 자금을 수혈받아 보상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감정평가를 받은 토지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 재감정을 받아야 하고 이럴 경우 보상비가 수십 억원이나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 대출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시흥시 도리동∼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을 연결하는 길이 14.3㎞ 왕복 4∼6차선 도로로,2010년까지 완공한 뒤 30년간 유료로 운영하다 경기도로 운영권을 이양하게 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풀HD TV… 명품폰… 첨단 IT ‘한눈에’

    풀HD TV… 명품폰… 첨단 IT ‘한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전자전인 한국전자전(KES 2007)이 9일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막됐다.13일까지 열린다. 전자업체들이 최신 기술을 뽐내며 선보인 ‘비밀병기’를 살펴봤다. ●TV 트렌드는 풀HD TV의 트렌드는 풀HD(고화질)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70인치 풀HD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선보였다. 보르도 120㎒ 풀HD LCD TV, 칸 풀H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등 풀HD 평판TV가 주를 이뤘다. 특히 70인치 풀HD LCD TV의 경우 발광다이오드(LED)백라이트를 적용, 전기사용량은 줄이면서도 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또 그동안 LCD TV의 약점으로 꼽히던 화면떨림이나 잔상을 없앴다. LG전자는 102인치 PDP TV, 우드PDP ‘갤러리’를 비롯해 브로드웨이와 엔터테이너 등 프리미엄급 최첨단 TV를 선보였다. 엔터테이너는 최신 PDP패널을 적용, 밝기와 명암비를 높인 신형PDP TV다. 또 장시간 게임에 집중해도 눈에 피로를 주지 않는 화질과 어두운 영상의 화면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게임모드를 적용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TV시장 공략에 다시 나선 소니코리아도 프리미엄 풀HD TV ‘브라비아 X시리즈’를 공개했다.X시리즈엔 소니의 독자적인 ‘모션플로우’기술도 들어가 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샤프전자도 65인치 풀HD급 LCD TV를 출품했다. 샤프측은 종전 디지털TV보다 2배이상 선명한 고화질TV라고 설명했다. 중국 회사인 하이얼도 내년 국내 시장에 선보일 60인치 PDP TV를 선보였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홈시어터 역시 ‘풀HD’ 제품이 주류였다.LG전자는 홈시어터 ‘샴페인’을 내놓았다. 샴페인은 기존 DVD의 영상을 6배 더 선명한 풀HD급 화질로 바꿀 수 있다. 삼성전자는 ‘풀HD급 일체형 블루레이 홈시어터’를 선보였다. 랜선 연결만으로 간편하게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드디어 선보인 ‘명품폰’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그동안 화제가 됐던 이른바 명품폰들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와 함께 만든 ‘아르마니폰’과 뱅앤올룹슨과의 두번째 공동작품인 ‘세레나타’를 선보였다. 아르마니폰에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 ‘크루아’가 들어갔다. 세레나타는 뮤직폰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초소형 디지털 방식의 ‘아이스앰프’와 대형 외부 스피커가 내장됐다. 또 4기가바이트(GB)의 내장메모리엔 뱅앤올룹슨의 PC용 음악감상 프로그램 ‘베오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집어 넣을 수 있다. LG전자는 야심작 ‘뷰티’를 선보였다. 뷰티는 프라다폰과 같은 전면 터치스크린과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특징이다. 뷰티는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고급기능이 대부분 들어가 있다. 수동 초점은 물론 손떨림 방지기술도 포함됐다. 초당 120프레임의 초고속 동영상을 촬영,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사진편집도 가능하다. ●차세대 프린터, 노트북도 선보여 삼성전자는 고품격 디자인의 세계 초소형·초슬림 모노 레이저 프린터와 모노 레이저 복합기를 선보였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내장한 노트북,2세대 울트라모바일PC 등도 내놓았다. 세계 1위의 반도체 회사답게 세계 최초로 51나노 낸드플래시를 채용한 1.8인치 64GB SSD를 선보였다.SSD는 플래시메모리로 기존의 하드디스크(HDD)를 대신하는 차세대 저장장치다.HDD에 비해 소음, 충격, 발열, 소비전력이 우수하고 빠른 속도로 기록을 저장하거나 불러올 수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듀얼 포맷 플레이어인 ‘슈퍼블루’의 2세대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2세대 슈퍼블루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 디스크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종전 DVD 디스크와 일반 오디오 CD를 재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 프리미엄 데스크톱 PC와 모니터시리즈인 ‘블랙 피카소’도 선보였다. 블랙피카소는 LG전자의 ‘아트’PC시리즈의 첫 제품이다. 본체 두께도 업계에서 ‘마의 9㎝’로 불리는 벽을 넘어 8.9㎝로 줄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충을 접속하라”

    “고충을 접속하라”

    “장애인 전산교육장에 고급반을 설치해 주세요”(9월1일 최OO) ▶10월부터 장애인 전산교육장에 고급반 과정을 신설, 운영합니다.(9월18일) “구로 고대병원 냉각탑에서 소음이 심합니다. 방음벽을 설치해주세요.”(9월12일 박OO) ▶구로 고대병원과의 협의를 통해 냉각탑 인근에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방음벽을 설치할 예정입니다.(9월17일) “구로근린공원에 놀이터를 없애지 말아주세요.”(9월15일 김OO) ▶구로근린공원은 지하 254면의 주차장으로, 지상은 공원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현재 지상공원은 설계 중에 있으며, 제안하신 놀이터 및 배드민턴장 등의 체육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9월21일) 구로구의 e민원 ‘구청장에게 바란다’가 구민들의 고충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전면 개편으로 주민 ‘맞춤형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됐다. ●민원처리 예고제 인기 9일 구로구에 따르면 ‘구청장에게 바란다’ 홈페이지는 민원인이 민원 진행 상황을 바로 알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처리 기한이 지연되면 빨간색 글자로 ‘독촉’이라고 표시된다. 구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답변 예정 기한을 목록 화면에 표시하고 ‘글등록→접수(부서 지정)→확인중(담당자 지정)→처리중(결재)→답변완료’ 등으로 상황을 표기한다. 또 글등록과 글삭제, 기한 연기, 답변 완료 등의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민원인에게 휴대전화 문자와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원인이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도 진행 현황과 처리 결과를 알수 있도록 배려했다. 민원 제기인이 민원처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할 수도 있다. 그동안 민원인들은 일방적인 답변 통보만을 받았다. 하지만 ‘고객만족 평가제’가 도입되면서 구청의 답변 및 행정조치에 대해 ‘매우 만족-만족-보통-불만족-매우 불만족’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고객이 평가한 만족도는 목록 화면에 표시된다. 결과는 민원 담당 공무원의 인센티브에 반영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고객 평가가 반영되면서 구청의 형식적인 답변이나 무성의, 답변 지연 등의 시간끌기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조병남 감사담당관은 “구민들의 대표 민원해결 수단인 ‘구청장에게 바란다’가 구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도록 구민 입장에서 개편했다.”면서 “최소 접속으로 최대 만족을 줄 수 있는 고객맞춤 서비스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용 구민 73% 만족 e민원 ‘구청장에게 바란다’는 1999년 10월 개설된 이후 이용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6년 구로구 진정 민원 3969건 가운데 2868건(72%)을 ‘구청장에게 바란다’에서 접수 처리됐다.2007년 10월5일 현재 접수 민원만 1967건이다. ‘구청장에게 바란다’의 인기는 설문조사에서도 뚜렷하다. 올 1월 이용자 44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7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구 관계자는 “서면, 전화, 방문 등을 통한 민원 제기보다 e민원이 쉽고,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에 호응이 폭발적인 것 같다.”면서 “e민원은 담당자의 부재로 재방문하거나 서류 분실의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KAIST, 연료전지 구동 무인기 장시간 비행 성공

    KAIST, 연료전지 구동 무인기 장시간 비행 성공

    휘발유나 가솔린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가는 대신, 편의점을 찾아 ‘자동차용 전지’를 구매해 갈아 끼우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친환경적인 연료전지가 차세대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기존 연료전지의 단점을 보완해 구동시간을 대폭 늘리는데 성공했다. ●기존 연료전지보다 수명 10배 이상 길어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권세진·심현철 교수 연구팀은 9일 연료전지로 구동하는 소형 무인 비행기를 개발해 장시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소형 무인기 동력원으로 사용되던 2차 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장치인 연료전지를 이용, 무인기의 임무 한계를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감시정찰을 목적으로 하는 소형 무인기는 미국 등 기술 선진국에서 실용화됐지만, 동력원인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제한적인 임무수행만이 가능한 상황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무인기의 연료전지 동력장치는 소음이 없고 효율이 높으며, 액상 수소화물로부터 수소를 추출하기 때문에 기존의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를 10배 이상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인 무인기는 2㎏으로 500g의 연료를 싣고 1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권 교수는 “미국 해군연구소와 조지아공대 연구팀이 연료전지 무인기를 연구해 왔지만, 고압의 수소가스를 저장해 사용했기 때문에 사용시간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연료 재보급을 위한 시설이 복잡한 것 등 운용상의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권 교수팀은 액상 수소화물(수소화붕소나트륨)에서 수소를 추출해 연료전지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밀도를 높이고, 재충전도 쉽게 했다. 권 교수는 “연료로 사용된 수소화붕소나트륨은 산업현장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친환경적인 물질”이라면서 “효율을 좀 더 높이면 자동차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인기·로봇·자동차 등 활용도 높아 연료전지는 세계 각국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야다. 전자회사 및 화학 업체에서는 노트북 컴퓨터 등에 사용하기 위해 장시간 구동이 가능한 연료전지 개발에 매달리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들도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연구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순수 연료전지로만 작동하는 컨셉트카 ‘아이블루’를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하며 연료전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빠르면 2012년, 늦어도 2015년에는 수소로 작동하는 연료전지자동차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가솔린 엔진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수명이나 연료충전등 어려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권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본격적인 연료전지 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분당 송전탑 이달내 철거 개시

    분당 송전탑 이달내 철거 개시

    분당신시가지를 가로지르며 10여년 동안 원성의 대상이 돼왔던 송전탑이 사라진다. 땅속에 매설되는 송전선로는 분당구 구미동 머내공원에서 불곡산에 이르는 2.3㎞ 구간으로 345㎸ 용량의 초대형 송전탑 10개이다. 이 송전탑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각종 질환의 우려까지 낳으면서 주민들의 속을 썩여왔다. 한전은 공사현장 진입로 문제 등이 해결되는 대로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당초계획보다 3개월여 앞당겨 공사가 시작된다. 공사는 지표면에서 40∼70㎝ 아래 높이와 너비가 각각 4.5m 크기의 전력구를 터널굴착방식으로 만들어 송전선로를 이설하게 된다. 공사비 1160억원 전액을 토지공사가 부담한다. ●공사비 1160억 토공이 부담 이 송전탑은 당초 서현동에 설치됐다가 시범단지의 입주가 시작되자 다소 외곽지역이었던 구미동으로 이설됐다. 그러나 구미동 택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입주자들이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지역출신 시의원들이 이전요구와 함께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고 주민들의 시위와 농성도 계속됐다. 그러나 1000억원대가 넘는 막대한 이전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시로서도 손을 놓고 말았다. ●공사진입로 문제 해결해야 시는 그러나 이같은 거대숙원사업을 앞두고 또다시 민원에 봉착해 곤경에 처했다. 공사장 진입로 문제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송전탑지하화 공사 시작지점인 머내공원에 진입로를 설치해 터널굴착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진입로 인근 K빌라 주민들이 공사차량들의 소음 등을 우려해 진입로 개설을 반대하고 있다. 시는 주민들의 피해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 머내공원 내에 위치한 배수지 연결로를 진입로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커 설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계획한 대체도로를 시가 개설해 주길 바라지만 개설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공원내 자연훼손이 커 들어줄 수 없는 입장으로 자칫 착공이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Zoom in 서울] 한강 바닥 터널 쇠드릴로 뚫었다

    [Zoom in 서울] 한강 바닥 터널 쇠드릴로 뚫었다

    서울 여의도의 한강 바닥이 ‘쇠 드릴’로 관통됐다. 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를 하면서 발파작업 없이 ‘실드’라는 초대형 드릴을 이용, 강 바닥으로부터 20∼25m 지하에 터널을 뚫은 것이다. 서울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7일 지하철 9호선 건설공사 중에서 난(難)코스인 여의도 구간에 ‘실드 공법’으로 길이 3.6㎞의 터널을 국회의사당에서 여의교 쪽으로 뚫어 8일 관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실드 공법이란 첨단 굴착장비(실드)가 터널을 뚫는 사이에 뒤에서 방수작업 및 터널 구조물을 만들며 전진하는 최신 터널공법이다. 굴착과 구조물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공사 기간과 비용(m당 1500만원)이 절반으로 줄었다. 터널 공사는 2004년 11월부터 35개월이 걸렸다. 또 화약을 사용하지 않아 소음이나 먼지, 위험성이 적다. 여의도 구간은 모래와 자갈이 많은 연약 지반이면서도 국회의사당, 올릭픽대로, 샛강 등 주요시설 및 생태환경의 보호가 필요한 곳이라 신 공법이 진가를 발휘했다. 공사 구간에서 교통체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1995년에 개통된 지하철 5호선의 여의도 구간은 암반을 화약으로 폭파한 뒤 기둥을 세워 콘크리트를 바르는 방식(NATM)을 사용했다. 여의도 구간의 터널이 관통됨에 따라 2009년 완공될 예정인 서울지하철 9호선의 1단계 공사는 89.6%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9호선은 강서와 강남을 잇는 서울의 마지막 지하철이다. 앞으로는 경전철만 만든다. 9호선의 주요 역은 김포공항∼마곡∼당산∼국회의사당∼여의교∼노량진∼동작∼고속터미널∼논현∼종합운동장∼석촌∼올림픽공원 등 37곳이다.1∼8호선과 달리 주요 역에만 정차하는 직행과 모든 역에 정차하는 완행으로 구분된다. 1단계 김포공항∼논현 구간은 25.5㎞로 총 사업비 3조 2545억원이 든다. 사업비는 국고보조금 1조 3018억원, 서울시 예산 1조 4362억원, 민간자본 5165억원 등이다.2단계 구간인 논현∼방이(12.5㎞)는 2016년에 완공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실드공법이란 여의도 구간의 한강 바닥에 터널을 뚫은 ‘실드(shield)’는 직경 7.8m, 길이 8.5m, 무게 550t의 초대형 원통형 굴착장비다. 굴착장비 앞면에 40여개 ‘비트(칼날)’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돌과 흙을 갉아낸다. 실드는 하루에 6m씩 전진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에 사용된 실드는 국내에 도입된 10여개 실드 가운데 직경이 가장 큰 종류다. 일본산으로 도입가격은 159억원. 실드 공법은 지하철 분당철도선,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부산 지하철 등에서도 사용됐다. 하지만 강 바닥을 뚫은 것은 이번 서울 여의도 구간이 처음이다.
  • [2007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LG전자 ‘휘센’

    [2007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LG전자 ‘휘센’

    ‘휘센(WHISEN)´ 에어컨은 LG전자가 1968년 에어컨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7058만대가 판매되며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에어컨 시장에서 최고 자리에 올라선 비결은 앞선 기술력에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0년 고효율 저소음 터보팬 기술을 개발했고 3방향으로 바람이 나오는 ‘3면 입체냉방´ 디자인을 선보였다. 1998년에는 ‘에어컨 사관학교´를 설립해 현재까지 95명의 졸업생을 배출, 핵심인재를 육성해왔다. 이 사관학교는 연간 10여 명을 선발해 9주 동안 외국을 오가며 260시간의 에어컨 관련 교육을 한다.
  • [길섶에서] 가을의 소리/우득정 논설위원

    ‘백수’로 자칭하는 한 선배가 취기가 머리 끝까지 오르자 혀 꼬부라진 소리로 “인생을 논하려면 1만권의 책을 읽고 1만리를 걸어봐야 한다.”고 일갈한다.‘개똥철학자’다운 호기다. 그러자 조금 전부터 조는 듯 마는 듯 게슴츠레한 눈빛을 가물거리던 고참 선배가 뜬금없이 “야, 그러면 넌 가을의 소리를 들어봤니?”하고 반문한다. 얼마 전 새벽 깊도록 잠자리에서 뒤척이다 시계바늘의 흐름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집밖을 나선 일이 떠오른다. 그날 이따금 지나치는 차량 소음 사이로 심장박동과도 비슷한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였지만 짙은 어둠과 서늘한 침묵에 놀라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은 아니었다. 검게 드리운 잎새를 타고 흐르는 별빛의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이슬에 젖어 보도블록이 식어가는 소리인 것 같기도 했다. 마침내 용기를 내 “형, 난 북소리를 들었어.”백수선배도, 고참선배도 “맞아, 가을의 소리는 북소리야.”라고 맞장구친다. 우리에게 가을의 소리는 그렇게 새겨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수인선 전철 건설 민원에 ‘발목’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전철 건설이 산 넘어 산이다.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1990년대 초부터 추진된 수인선 건설사업이 각종 민원으로 지연되다 2005년 마침내 착공됐지만 또다시 민원에 발목이 잡혀 현재 공정률이 5.6%에 불과하다.●민·민 갈등 양상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전철이 생긴다 생긴다, 얘기가 나온지 15년이 넘었다.”면서 정도가 지나친 민원 제기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민·민 갈등 양상마저 일고 있다. 인천 연수구 주민들은 연수구 구간 4.52㎞가 지상으로 건설되도록 계획돼 있자 소음·먼지 등 환경공해를 이유로 투쟁 끝에 청학지하차도 구간(1.11㎞)에 대한 지하화를 이끌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객선이 지하로 건설되는 중구 구간(남부역∼인천역 4.62㎞) 주민들은 화물선마저 지하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하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해 철도공단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2015년 이후에나 완공 중구청과 신포동 주민들은 한술 더 떠 전철 노선을 기존 계획된 남부역∼국제여객터미널∼인천역에서 남부역∼신포동∼인천역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철이 중구의 중심가인 신포동을 경유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노선 변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원래대로 하면 되지 왜 일부러 돈을 들여 바꾸느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철도공단 또한 신포동 일대는 상가·주택이 밀집돼 천문학적인 보상비가 드는 데다, 공사기간 문제 등으로 노선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수역 주변 주민들은 연수고가도로 남쪽에 예정된 역사를 북쪽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수인선 구간 곳곳이 시끄럽다. 주민들이 현장에서 잦은 시위를 벌이면서 공사에 지장을 초래, 연수구와 동인천역 주변 일부 구간에서만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다. 시 또한 주민들의 눈치를 보면서 상당 구간에서 굴착 허가를 내주지 않아 현장에서는 “시가 상황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온다. 이처럼 수인선 건설이 각종 난관에 부딪히면서 완공은 당초 예정인 2010년을 훨씬 넘겨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43)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거리 미술관 속으로] (43)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사거리쪽에 커다란 원이 붙어 있는 건물이 있는데 그 맞은편’ 또는 ‘삼성역에서 올라오면 기둥이 꽂힌 건물이 있는데 그 뒤편….’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길을 찾을 때 이런 설명을 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건축물 외관 자체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 지역의 상징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 바로 이 ‘아이파크타워’이다. 기하학의 조형미를 드러내는 이 건물만으로도 충분히 한 폭의 그림이 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4년 이곳에 들어선 이 건물은 건축물에 전통적인 개념보다 철학적 이론을 담으려는 해체주의 건축의 대표 작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작품. 그는 스스로를 ‘자유주의 작가’라고 부를 정도로 건물에 실험적인 요소를 적용하기로 유명하다. 건물의 큰 그림은 직육면체 건물을 통과하는 관(벡터)과 지름 62m에 이르는 원으로 구성된다. 벡터는 건물을 지지하는 받침대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건물의 6층부터 옥상까지 건물 내부를 관통하고 있다. 리베스킨트가 1992년에 스케치한 것을 발전시킨 설계로, 당초 지하층에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구상한 것이었다. 그러나 건물 내부를 지나는 관의 구조적인 문제와 소음 등으로 계획이 다소 변경됐다. 멀리서 보면 이 벡터와 외곽의 원은 건물 안에서 만난다. 곡선과 직선이 한 점에서 만나는 탄젠트 공식을 적용한, 일명 ‘프로젝트 탄젠트’를 설계의 기본 축으로 삼았다고 알려져 있다. 원과 직선의 만남, 바퀴와 길의 맞닿음, 기계와 자연의 상호작용, 기계와 미래의 조화 등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게 리베스킨트의 설명이다. ‘7인의 해체주의자’ 가운데 한 명인 리베스킨트의 대표적인 건물은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박물관, 미국 댄버미술관 등이다.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들어서게 될 ‘프리덤타워’를 설계하기도 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부청사 브리핑실 철거작업 강행

    정부청사 출입기자단에 새로 마련한 통합브리핑실으로 이전해줄 것을 요구한 마지막 날인 28일 국정홍보처는 기자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중앙청사 브리핑실 철거 작업을 강행했다. 홍보처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인부를 동원해 정부중앙청사 10층 국무총리실 브리핑실을 철거하는 작업을 했다.지난주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를 드러낸 데 이어 방송시설과 연설대를 뜯어냈다. 인부들이 망치와 드릴을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면서 생기는 소음 때문에 기사 송고실에 있는 기자들이 전화 취재가 힘들 정도로 불편을 겪었다. 홍보처는 이날 “당장 기자실을 비워 달라.”는 입장에서 물러서 “10월 남북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여유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들은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국회 문화관광위원 소속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 소요 비용이 6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기자실 통폐합 소요 예산은 당초 정부가 발표한 예비비 55억 4000만원보다 5억 6000만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천경환 건축가

    바닥이 뜨거운 이야깃거리였던 적은 없었고, 진지한 디자인 비평의 대상이 되었던 기억도 없다. 하지만 알고 보면 바닥은 재미있고, 가끔은 일상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바닥에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야 하고, 또한 아주 중요한 디자인 비평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닥은 햇볕과 빗물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시시각각 다양한 표정을 짓고, 그 표정 안에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햇볕과 빗물을 받으며 수만 가지의 표정을 짓는 바닥은 우리의 마음을 윤택하게 한다. 바닥은 바닥을 차지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치열한 싸움터이기도 하다. 사람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와 인연의 흔적이 바닥을 통해 은연중에 드러나는 모습은 적잖게 흥미롭다. 자동차가 다니는 바닥인 도로는 자동차 운행에 관한 각종 정보가 빼곡하게 적혀 있는 안내판이다. 건축물의 바닥은 바닥인 동시에 아래층의 천장이 된다. 아파트의 바닥은 종종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서 소음 때문에 벌어지는 싸움 마당이 되지만, 인테리어의 느낌과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거리의 바닥 또한, 그 거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이다. 눈에 보이는 패턴이나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촉감으로,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그 거리 특유의 느낌을 머릿속에 새겨두게 된다. 무엇보다 바닥을 통해 그곳에서 벌어지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바닥은 타임캡슐이다. 천장이 무너지고 벽이 쓰러진 한참 뒤에도 바닥은 홀로 남아서 우리에게 예전의 기억을 전해준다. 바닥을 파헤치는 것으로 우리는 과거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로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 관점이 독자로부터 공감을 얻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 결과 독자들이 주변의 흔한 사물에 문득 한번쯤 더 눈길을 건네고,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된다면 더 좋겠다. 누구나 바닥을 매개로 가슴 속에 담아 놓은 추억들을 갖고 있다. 햇볕이 따스하게 들어오던 넓은 안방의 노란 장판지. 자잘하고 울긋불긋한 타일이 서로를 의지하고 맞물려있던 욕실바닥. 왁스 향이 켜켜이 밴, 칙칙하게 번들거렸던 교실의 마룻바닥. 콩알만 한 자갈들과 뽀얀 흙먼지가 쌓여 있던, 삭막하게 넓었던 운동장 바닥이 기억난다. 또 촌스럽고 의미를 알 수 없는 패턴이 끝없이 반복되었던 보도 블록과 그 보도 블록 위에 점점이 쌓여 있던 노란 은행나무 잎사귀들. 이 책으로 잊고 지내던 옛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게 된다면, 더더욱 좋겠다.
  • 항공기 소음피해 소송 잇따를듯

    항공기 소음피해 소송 잇따를듯

    법원이 최근 항소심에서 대구비행장 인근 주민에게 국가가 소음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전국 비행장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민간과 군사 겸용 지방공항 인근의 피해 소송이 핫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에 60만~200만원씩 지급´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는 최근 대구비행장 인근인 대구 북구 검단동 주민 869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주민들에게 각각 60만∼2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전투기 소음으로 주민들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고 군용기는 민항기보다 소음 피해가 더 크다.”고 밝혔다. 대구 검단동 주민들은 2004년 8월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2월 1심에서 승소한 데 이어 이번 항소심에서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지난해 말 경기 평택주민 677명이 제기한 미군기지 항공기 소음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도 법원은 “국가는 296명에게 거주 지역과 기간 등에 따라 월 3만∼4만 5000원씩 모두 4억 1640여만원의 위자료를 주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대구비행장 소음 피해로 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은 검단동을 포함해 모두 27만 2000여명이다. 대구 동구 불로·입석·지저·검사·방촌 등 10개동 15만 2000여명이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또 2005년 초 대구 북구 산격·복현·조야·무태·관음 등 9개동 12만여명도 같은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대구 동구 효목, 신암5동과 북구 칠곡 등 주민 13만여명은 이번 법원의 판결로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강릉 등 소송 중인 곳도 수두룩 광주공항 주변 지역의 주민 국모씨 등 3만 2000명은 2005년 9월 소음피해보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것을 비롯, 2004∼2006년 모두 5건의 관련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강원 강릉시 입암동과 성덕동 주민 2만 6600여명도 2005년 10월 국가를 상대로 5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 5237명도 지난해 7월 서울지법에 공군 20전투비행단 비행장 소음피해와 관련해 집단소송 중이다.1명당 1000만원씩 523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이다. 앞서 해미면 귀밀리 김모씨 등 13명은 2001년 손배소를 제기해 3개월전 2심에서 “정부가 배상을 하라.”는 대전고법의 판결을 받아냈다. 경북 포항공항과 예천비행장 주변 주민들도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2001년에 주민대표 50여명이 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냈으나 2억 8000여만원에 이르는 소송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2004년 12월 취소했었다. 이 외에도 충북 청주와 전북 군산 등 6개 비행장 주변 주민 10여만명도 소음과 관련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놓았다. 대구비행장에는 전투기와 민항기가 하루 64∼68회 운항된다. 이로 인해 환경부의 2006년 조사 결과, 대구공항 인근 지역의 평균소음은 87웨클로 항공법상 항공기 소음 한도인 75웨클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 한도 넘어 고통 호소 광주공항도 광산구 지역에서만 75웨클 이상 지역에 1만 1054가구 3만 1547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7200여가구 2만 300여명은 80웨클 이상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탁 전국항공기소음피해주민연대 상임 대표는 “이번 서울중앙지법의 판결로 다른 지역 소음피해 주민들도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현행 항공법상 소음피해 구제 내용이 민간 항공기에 대해서만 적시돼 있고 전투기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법령 재정비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평택항 모래부두 건설 2년째 표류

    평택항 모래부두 건설 2년째 표류

    수도권 남부지역의 모래수요에 대비해 추진중인 평택항 모래부두 건설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중인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수도권 건설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선 모래부두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모래운반 차량으로 인한 교통혼잡과 분진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19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모래부두 건설을 추진중인 곳은 평택항과 인접한 평택시 포승읍 남양방조제앞 해상이다. 해수청은 이곳에 2009년 말까지 789억원을 들여 3000t급 모래부두 7개 선석(길이 630m)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수청은 “오는 2011년부터 공사가 시작되는 평택 국제화도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 건설 등으로 수도권 남부지역에 연간 1000만t의 모래수요가 예측된다.”며 모래부두 건설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사업은 인근에 거주하는 포승읍과 안중읍 등 평택 서부지역 5개 읍·면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월 ‘평택항 모래부두 건설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달 13일에는 4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해수부 등 12개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내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비대위 장재흥(50) 포승읍위원장은 “지금도 평택항 3개 부두에서 하루 2000∼2500t의 모래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주변 교통혼잡과 소음 등으로 피해가 큰데 모래부두가 추가로 건설되면 지역환경은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양방조제 배수갑문이 부족해 현재도 홍수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는데 방조제 앞에 부두를 설치하면 집중호우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합당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泰여객기 푸껫공항 착륙중 충돌

    한국인이 즐겨찾는 태국 남부의 세계적인 휴양지 푸껫공항에서 거센 비바람을 뚫고 착륙하던 태국 여객기가 지면과 충돌, 최소 88명이 숨졌다. 16일 오후 3시40분쯤(현지시간) 승객 123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방콕을 출발한 오리엔트 타이항공이 운영하는 저가항공인 원 투 고 소속 MD 82여객기(OG269편)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며 지면과 충돌했다. 사고로 동체는 두 동강이 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보라폿 라지마 푸껫 부지사는 현지 채널 9TV와의 인터뷰에서 “탑승자 130명 가운데 88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탑승자 명단을 조사해본 결과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부상자 중 5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혀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3명의 탑승객 중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었으며, 그 중 대부분은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었다. 생존자인 태국인 농 카오누알은 사고순간에 대해 “비행기가 착륙을 하기 위해 너무 빨리 하강했다.”면서 “활주로에 닿는 듯하더니 다시 선회하려는 것 같았고 이어 활주로를 벗어나며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생존자인 존이라는 아일랜드인은 “비행기에 문제가 있는지 착륙하는데 큰 소음이 났고 폭우가 엄청나게 쏟아졌다.”면서 “지면과 충돌한 뒤 비행기에 불이 붙었지만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국 교통부의 차이삭 앙수완 항공교통국장은 “사고 여객기는 착륙지시를 받았으나 강한 비바람으로 시계(視界)가 나빠 조종사가 활주로를 식별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푸껫 공항은 즉각 폐쇄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광희고가 이르면 연내 철거

    광희고가 이르면 연내 철거

    서울 중구 신당동 한양공고 앞과 퇴계로를 잇는 광희고가도로가 빠르면 연내 철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동대문운동장공원과 디자인센터 조성 등과 연계해 광희고가를 조기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광희고가 철거와 관련, 교통량 문제로 장기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며 조기 철거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광희고가가 이미 교통소통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한 데다 동대문운동장 일대를 서울시 랜드마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주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광희고가의 조기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철거를 확정했다. 광희고가가 40년만에 철거되면 공장과 창고 밀집지인 광희교차로 북측지역의 개발이 빨라질 전망이다. 또 동대문 의류·패션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희동, 쌍림동, 장충동, 신당동 등 지역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광희고가 때문에 상권 형성은 물론 재개발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광희고가의 철거로 시가지 개발과 경제 활성화가 빨라지게 됐다.”면서 “특히 서울도심의 관문인 동대문운동장 주변 환경이 시원스럽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문화 벨트’도 확대된다. 청계천과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성곽 복원, 장충단공원 등으로 이어지면서 복합문화의 축이 조성된다. 특히 광희고가는 도심지 주요 간선도로에 흉물스럽게 위치한 탓에 도시 경관을 해쳐왔다. 시는 광희고가 철거에 따른 교통흐름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철거로 인해 자동차의 좌·우회전이 가능해지면 정체를 주변 도로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태 구의원은 “광희고가 때문에 주민간 왕래도 자유롭지 못하고, 밤마다 자동차 소음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광희고가는 1967년 10월에 왕복 4차선, 폭 15m, 길이 225m 규모로 건설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교부 브리핑실 공사 강행 ‘충돌’

    외교부 브리핑실 공사 강행 ‘충돌’

    국정홍보처가 12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2층 브리핑실 공사를 강행하면서 출입기자들과 정면 충돌했다. 홍보처가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브리핑실을 강제로 공사하고, 이에 따라 외교부 장관 내외신 정례브리핑이 이날 9주째 열리지 못하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보처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부들을 동원, 현행 2층 브리핑실의 탁자·의자 등 모든 집기를 밖으로 빼낸 뒤 통합 브리핑실로 바꾸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부들이 한동안 브리핑실 문을 잠그고 공개하지 않아 이를 촬영하려는 기자들과 공사 관계자들간에 심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보처는 “공사 소음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 종일 굉음과 먼지가 끊이지 않고 통행 방해까지 발생, 기자들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 외교부 출입기자단 40여명은 오전 10시 브리핑실 앞 로비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홍보처의 브리핑실 공사 강행을 취재 방해 행위로 규정,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기자단은 우선 2층 브리핑실 공사 즉각 중지와 청와대·국정홍보처 책임자 및 실무자 문책과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통합 브리핑실 사용을 일체 거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원상 회복하기 위한 기자단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자단은 성명에서 “2층 브리핑실 철거는 기사송고실에서 기자들을 내몰기 위한 정부의 졸렬한 작태로,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이른바 취재 선진화 방안의 본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군사정권 시절의 강압적 언론통제와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기자협회는 “최근 정부와 언론간 비공식 접촉을 갖는 등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할 경우 통합브리핑제 백지화를 요구하는 서명운동 및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실 공사가 강행되면서 외교부는 매주 수요일 예정된 장관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이날도 열지 못했다. 외교장관 브리핑이 불발된 것은 이날로 9주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F1 드라이버는 힘 넘치는 운동선수”

    수백억원을 들여 제작된 포뮬러1(F1) 경주용 자동차를 모는 드라이버는 경주마 기수처럼 단지 차를 조종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처럼 보인다. 르노팀의 드라이버 헤이키 코발라이넨(25·핀란드)은 “많은 이들이 드라이버는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 있고 출력이 좋은 차가 승부를 좌우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F1만큼 신체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도 없다.”고 단언한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속도와 90분 가까이 중력의 5배가 넘는 압력을 견뎌내야 한다. 훈련이 안 된 사람은 3배만 넘어도 의식을 잃는다. 이런 악조건을 견뎌내려면 파워는 물론, 심폐기능과 강인한 정신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BBC 인터넷판은 12일 여느 종목 선수 못지않게 빡빡한 코발라이넨의 훈련 일정을 소개하면서 F1 드라이버도 운동선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짚었다. 그의 키는 170㎝이지만 목둘레는 42㎝에 이른다. 목에 맞는 셔츠를 고르면 소매가 손가락까지 내려온다. 목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드라이버에게 가장 필수적인 훈련이다. 코너를 돌 때 압력은 보통의 5배, 헬멧 무게만 7㎏에 이르기 때문이다. 가장 피로감을 느끼는 부위 역시 목이어서 그는 경주 뒤 마사지와 회복훈련을 한 뒤 반드시 목근육 강화 훈련을 한다. 또 심장박동수도 1분당 170회로 달릴 때의 마라토너와 비슷하다. 긴장한 탓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자극을 주는 데다 비좁은 운전석에 안전띠로 묶여 있어 땀에 흠뻑 젖고, 엄청난 소음에 시달리다 보면 박동이 빨라진다. 이를 견디기 위해 야구 선수처럼 겨울 오프시즌에 혹독한 체력 훈련을 소화한다. 팔다리가 근육질이어서도 곤란하다. 일반 차보다 훨씬 뻑뻑한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조작하려면 다리 힘을 길러야 하지만 그렇다고 다리 근육이 굵어서도 안 된다. 일주일에 이틀을 아침엔 웨이트를 하고 오후엔 에어로빅을 거르지 않는 것도 날씬하면서도 힘있는 다리를 만들기 위한 고육책이다. 코발라이넨은 “우리가 운전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하루 한나절뿐이고 나머지는 이를 준비하는 데 보낸다.”며 “우리가 운동선수가 아니라면 엔진 출력이나 높이는 존재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벽히 준비돼 있지 않으면 F1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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