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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 수영복·고속철·로봇… 동식물, 인간에게 영감을 주다

    전신 수영복·고속철·로봇… 동식물, 인간에게 영감을 주다

    신비한 동식물의 세계를 모방하는 다양한 신제품이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하고 있다. ‘생태모방’(biomimetics)은 인간 사회의 기술·공학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생물의 형태 및 기능, 생태 현상의 원리 등을 모방·응용하는 것으로 미래 신기술로 주목된다. 지구에 서식하는 생물은 진화를 거쳐 환경에 적응한 산물이다. 그걸 모방하는 생태모방은 전혀 새롭지 않고 역사도 오래됐다. 선사시대 맹수의 이빨을 모방해 화살촉을 만들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새가 나는 모습에서 비행체를 설계했다. 호주 원주민들은 날개를 모방해 부메랑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국화과 한해살이풀인 도꼬마리의 가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잠금장치 ‘벨크로’(일명 찍찍이)가 대표적이다. 불모지인 우리나라, 특히 생물·생태 분야에서 생태모방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태모방은 생물의 다양성과 직결돼 자연환경의 ‘블루오션’이자 녹색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는다.생태모방 기술은 항공우주·신소재·건축 등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면서 세계 각국의 생태모방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벨크로는 옷에 붙은 도꼬마리 가시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구조가 갈고리와 고리 모양으로 돼 있는 것을 발견해 단추·지퍼가 필요 없는 벨크로 테이프가 만들어졌다. 연잎 표면이 물에 젖지 않고 깨끗한 이유가 연잎에 있는 아주 미세한 돌기(초소수 구조)에 따른 발수 효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수 페인트와 코팅제 등의 개발로 이어졌다. 상어 피부와 유사한 형태의 전신 수영복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신기록 작성에 기여했다.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은 물총새가 모델이다. 물을 튀기지 않고 소리 없이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물총새의 머리와 부리를 모방한 유선형 구조를 도입해 속도는 높이고 소음은 줄였다. 무통증 주삿바늘은 모기의 침을 모방한 기술이다. 최근에는 로봇·에너지 등의 연구가 활발하다. 벌새의 장거리 지구력을 모방한 헬리콥터, 홍합의 단백질을 사용해 수중에서도 접착 가능한 접착제, 코끼리 코와 문어의 촉수를 모방해 물건을 옮기는 로봇 등이 개발됐다. ●한국 생태모방, 2035년 경제적 가치 76조 국내에서는 혹등고래 지느러미 혹 형상과 조개 표면의 홈 구조를 가져와 소음 저감 및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어컨 실외기 팬(FAN)을 개발해 2015년 특허등록과 함께 상용화됐다. 국립생태원에서는 도토리거위벌레의 큰턱 기능(확공) 모방 연구를 진행 중이다. 거위벌레는 도토리에 작은 구멍을 뚫은 뒤 안쪽 내부를 넓게 파서 알을 낳아 안전하게 보호한다. 턱의 좌우가 벌어지는 특성을 활용해 양성종양 제거를 위한 의료용 절삭기기(확공용 드릴) 시제품을 제작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과 협력해 쓰레기 매립지 안정화 작업에 활용하기 위한 공학적 연구로 확대하고 있다. 생태모방보다 광범위한 ‘자연모사’도 주목받는다. 흰개미집의 환기 시스템을 모방한 짐바브웨의 이스트게이트센터와 세포의 격자 구조를 응용한 건축물 외관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생태적 특성이 아닌 모양 자체에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김기동 국립생태원 생태정보연구실장은 “국내 5만종에 달하는 생물자원에 대한 생태와 형태 등의 연구·분석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생태모방은 최종 목표 달성 과정에서 산출되는 중간 연구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성 분석 전문기관인 FBE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생태모방을 통해 주요 산업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측된다. 2035년 기준 생태모방의 경제적 가치로 76조원, 일자리 창출 65만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염 피해와 이산화탄소 배출, 기타 환경 피해가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1조 5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생태모방 분야 특허와 관련 논문에 기반한 분석이나 한국의 높은 잠재력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2007~2016년 국내 출원된 생태모방 관련 특허는 1만 8963건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2016년 생태모방 관련 연구논문 발표 건수가 160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3년간 연평균 1450건 나오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생태모방이 주로 학문적인 분야에만 갇혀 있어 대중과 투자자가 인지할 수 있는 광범위한 상업적 적용이라는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생태모방 수준을 첫걸음을 내디딘 정도로 평가한다. 생물·생태 연구 주체인 국립생태원은 2016년에야 생태모방 연구 예산 40억원이 반영됐다. 더욱이 연구개발(R&D)비는 2019년(7300만원) 처음 배정된 후 올해 6400만원에 불과하다. 국립생태원은 생태모방 활성화를 위해 ‘생태모방 공유 플랫폼’을 2023년까지 구축해 2024년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플랫폼에서는 국내외 생태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을 연계해 연구 및 산업화에 제공하고 전문가 네트워크 및 교육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유호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정책적인 생태모방 지원을 위해서는 많은 검토가 필요하기에 소속·산하기관의 연구 활성화를 뒷받침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정부 연구개발 과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오염 관리 등 선별적 접근 필요 생태모방은 지식의 원천인 생물·생태 특성을 이용해 연구 및 산업에 활용하기에 많은 시간과 예산은 물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발굴하면 생태적 지식 분석을 통한 기본 원리를 적립하고 관련 기술 발굴, 기술·공학적 타당성 검토를 거쳐 제품화가 이뤄지게 된다. 생태모방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최소 10년 이상 투자가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다. 생물·생태 전문가와 공학, 산업 연계가 필수적이고 결과는 제품 개발이기에 해외에서는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3월 발간한 ‘생태모방 기술의 동향과 과제’ 보고서는 “기술 개발 후 제품화·사업화까지의 기간인 ‘죽음의 계곡’은 일시적인 자금 지원으로는 견딜 수 없다”면서 “생태모방 기술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선별적인 접근을 주문한다. 도토리거위벌레의 큰턱 기능을 모방해 환경오염 관리를 하는 것처럼 딱정벌레의 공기 중 물 포집 기능, 이끼 표면 등을 연구해 물 문제 이슈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동물에 집중되는 생태모방을 식물로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자연모사응용실 연구위원은 “생태모방, 자연모사는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해 타깃을 정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긴 호흡이 필요한 분야이기에 초기는 공공이 주도하고 중간 단계는 공공과 민간 간 협업, 이후는 민간이 주도하는 형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익산·김제시장 전주대대 이전 철회 촉구

    전북 익산시장과 김제시장이 전주 예비군 훈련장(전주대대)의 전주시 도도동 이전 계획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대대를 익산시·김제시와 인접한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철회하라”며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대대 이전을 추진하며 익산시, 김제시와 어떤 대화나 협의도 없었다”며 “환경 소음 폐해를 익산시 춘포면과 김제시 백구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밀어붙이는 비양심적 행태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주대대의 도도동 이전 계획 백지화 및 전주시 화전동으로 이전, 전주시장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익산·김제시장은 전주대대 이전 계획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도청에 중재를 요청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익산시와 김제시의 반발은 전주 항공대대 이전에 이어 전주대대까지 도도동으로 옮겨오면 소음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항공대대가 들어선 이후 잦은 이착륙과 선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TV 시청도 제대로 못 할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인근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땅값이 하락하는 등 재산권 침해도 크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덕진구 송천동에 있는 전주대대를 완주군 봉동읍 106연대 안으로 옮기려 했으나 완주군의 반발로 무산되자 2018년 도도동 일대(31만여㎡)를 새 후보지로 확정했다. 시와 국방부는 총사업비 723억원가 투입되는 전주대대 이전공사를 2021년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벽 앞을 벗어난 TV… 침실로 들어온 냉장고… 공식을 깬 가전, 공간을 채우다

    벽 앞을 벗어난 TV… 침실로 들어온 냉장고… 공식을 깬 가전, 공간을 채우다

    TV 자리는 늘 정해진 것으로 여겨졌다. 어느 집이든 거실 한쪽 벽, 해가 정면으로 들지 않는 곳이 으레 TV가 놓이는 자리였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TV 배치에 대한 이런 오랜 고정관념을 지우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재해석하는 하나의 ‘오브제’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 전 ‘롤러블 TV’로 불린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지난 2019년 1월 미국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부터 화면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둘둘 말렸다 펼쳐지는 혁신적인 폼팩터(제품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정형화된 TV와 다른 말리고 펴지는 폼팩터는 다양한 공간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화면을 완전히 없애 주는 ‘제로 뷰’와 화면 일부만 노출되는 ‘라인 뷰’의 활용성이 눈에 띈다. 제로 뷰로 화면을 완전히 말았을 땐 45㎝ 높이의 TV 스탠드만 남게 된다. 낮은 수납장과 비슷한 높이로 공간 어디에 놔도 시야가 가리지 않기 때문에 화면이 사라진 자리에 거실이나 침실의 전경 혹은 창밖 풍경이 대신 펼쳐진다. 양태오 공간 디자이너는 최근 제품 온라인 론칭 행사에서 “올레드 R은 TV를 벽 앞이나 벽 자체에 건다는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배치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간 활용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특히 제로 뷰는 넓은 시야를 유지해 주고 공간과 TV와의 조화가 자연스러워 공간 자체의 감성과 분위기, 경험 자체를 달라지게 한다”고 말했다. 화면 일부만 노출하는 ‘라인 뷰’에는 음악, 시계, 액자, 무드, 홈 대시보드 등 5가지 모드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심겼다. 무드 모드를 켜면 모닥불이 타닥타닥 튀어오르는 듯한 영상이 나오며 집 안을 따뜻한 분위기로 바꿔 준다. 액자 모드에서는 스마트폰을 가득 채운 추억 속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기존과 다른 공간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가전은 또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맞춤형 소형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큐브’는 냉장고 자리는 부엌이라는 공식을 깨고 거실이나 방방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놓을 수 있는 콤팩트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큐브는 화장품, 맥주, 와인, 건강식품 등을 전문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소형 냉장고다. 냉장고임에도 불구하고 거실이나 침실에 배치가 가능한 이유는 뭘까. 컴프레서 대신 반도체를 이용해 냉각하는 ‘펠티어 소자 기술’을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작은 사이즈의 냉장 모듈로 크기가 작아 설치 공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2개의 제품을 상황에 따라 분리할 수도, 결합할 수도 있다. 단일 제품으로 사용할 때는 비스포크 큐브 전용 스탠드와 함께 설치하면 하나의 가구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출시하는 가전들은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집 안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을 새로 선보이며 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워시타워 등 생활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신제품 11종을 동시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프로젝트 프리즘’ 비전에 따라 색상과 재질을 소비자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시작으로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화사가 별 보러 간 곳 어디? ‘화약터널 쌈지공원’ 화제

    화사가 별 보러 간 곳 어디? ‘화약터널 쌈지공원’ 화제

    가수 화사가 별구경을 한 장소인 ‘강릉 안반데기’와 ‘화약터널 쌈지공원’이 화제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화사가 별을 보러 밤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별에 관심이 많았다는 화사는 “예전에 강릉 안반데기를 한번 다녀왔다”며 “4시간 걸려서 갔는데 안개가 그렇게 많이 낀 걸 처음 봤다. 그 때 한이 돼서 계속 별 보는 곳을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날 화사는 1시간 40분을 달려 새로운 스팟에 도착했다. 검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화사는 “도시 소음, 자동차 소음이 하나도 없다. 내 시야는 별만 가득 했다. 마치 우주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고 감탄했다. 화사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야식을 먹은 뒤 본격적인 밤하늘 사진 찍기에 나섰다. 화사가 찍은 화면에는 빛나는 별이 가득해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안84는 “우주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화사는 “제가 생각해 보니까 올해 초 잠수교를 갔다. 그 때는 오늘처럼 큰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며 “당시에는 제가 앨범 작업 중이었고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동안 준비했던 활동을 무사히 잘 끝냈고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와서 더 행복을 느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의 별은 나의 가뭄 속 단비 같은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화사가 별구경을 한 장소에 관심이 쏠리면서 ‘화약터널 쌈지공원’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가을 단풍과 밤하늘의 별로 유명하다. 안반데기는 강원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해발 1100m의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다. 우리나라에서 별이 가장 많이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안반데기에 있는 멍에전망대와 일출전망대가 별을 관찰하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고도가 높은 만큼 온도가 낮아 따뜻한 옷차림은 필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데이…“이태원 방문 자제해달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데이…“이태원 방문 자제해달라”

     핼러윈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용산구 등이 특별방역대책을 준비하고 나섰다.  이달 31일인 핼러윈데이는 귀신 분장 등을 하고 즐기는 미국의 축제다. 몇년전부터 이태원, 홍대, 강남 일대에서 분장을 하고 파티를 하는 것이 인기를 끌게 됐다.  23일 용산구에 따르면 매년 핼러윈 기간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에 몰렸다. 구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7일간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을 세웠다.  우선 30~31일 이틀동안 현장 상황대응반을 이태원 곳곳을 점검한다. 2인 1조로 현장을 다니며 방역 위해요소를 살핀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즉시 대응할 방침이다.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 단란주점, PC방,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 방역수칙 점검도 강화한다. 점검 대상은 174곳으로 2인 1조 7개반이 투입된다.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최소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고, 과태료도 부과한다. 필요한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소음 발생도 규제 대상이다. 확성기를 켜거나 행사로 인해 소음이 발생하면 즉각 현장에 출동한다. 생활소음규제 기준을 초과할 경우 사업장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밖에도 불법 노점, 거리 적치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환경미화원 5개반 40명을 투입해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조치한다.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이태원 일대 옥외간판, 도로 및 교통시설물, 공사장 점검도 29일까지 마무리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5월에 발생한 클럽발 확산으로 구청은 물론 지역 상인들이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며 “올해만큼은 이태원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각 업소에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말했다.  앞서 구는 정부와 서울시에 방역대책 수립을 건의하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번주와 다음주 주말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청, 구청 단속반과 함께 이태원 일대 식품접객업소 야간 합동단속에 나선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에서도 자체 방역, 순찰을 계획 중이다.  정부도 이태원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자칫 핼러윈 행사가 ‘제2의 (이태원) 클럽 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클럽 방문 자제, 마스크 착용 등을 부탁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브리핑에서 “핼러윈데이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과 같은 감염의 사례가 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오늘 아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핼로윈데이 당일 클럽과 유흥시설을 단속해야한다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이태원 클럽에서 퍼진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재연될까 두렵다”며 “방역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클럽과 유흥시설 단속을 철저히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신다 아던과 도널드 트럼프/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저신다 아던과 도널드 트럼프/박상숙 국제부장

    “(리더로서) 영감을 얻고자 한다면 (저신다) 아던이 가는 방향을 주시하면 된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리더십에 보낸 찬사다. 작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여성정상회담에서 윈프리는 아던 총리를 위기에 필요한 지도자로 치켜세웠다. 윈프리의 팬심을 자극한 건 뉴질랜드 최악의 총기 난사사건 당시 보여 준 아던 총리의 결기와 공감능력이었다. 백인 우월주의자의 이슬람 사원 테러로 희생된 유가족을 찾은 아던 총리는 존중의 표시로 ‘검은색 히잡’을 두르고 나타나 윈프리뿐 아니라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발 빠른 총기규제 강화 조치 도입과 테러분자를 향한 무관용 대응 천명으로 흔한 정치쇼라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는 카리스마도 떨쳤다. 3년 전 37세의 나이에 최연소 총리가 된 그녀는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에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져 ‘저신다 마니아’라는 강력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저신다 보유국’이란 긍지가 넘쳐나지만 환경, 주택 분야의 개혁적 공약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서 ‘이미지가 만든 거품’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난세에 인물이 나온다는 옛말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세계적 재난을 맞아 그녀의 리더십 철학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사태 초기 안팎으로 빗장을 단단히 걸고 강력한 봉쇄 조치를 전격 단행하는 단호한 의사결정과 동시에 매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연결해 평범한 이웃처럼 격의 없는 소통으로 국민 불안을 달래며 팬데믹 파고를 넘어왔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25명. 청정국가의 체면을 지킨 이 나라는 최근 수도 웰링턴에서 자국 대표와 호주 대표 간 럭비경기를 3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고 역병의 저주에서 벗어난 기쁨을 만끽했다. 인구 500만의 태평양 섬나라를 주목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벤트는 지난 주말 치러진 총선이었다. 아던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과반을 확보하며 24년 만에 단독정부를 꾸릴 호기를 맞았다.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 덕에 지지율이 60% 넘게 치솟아 재집권은 기정사실이었다. 압도적인 승리를 타전한 외신 기사에는 혼탁, 불복, 부정 등의 표현 대신 ‘행복’, ‘행운’ 등의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선거 과정과 결과는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아던과 같이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행운 덕에 차선이냐 차악이냐를 고민할 필요 없는 행복한 선거였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정치신인 때부터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사랑’을 언급해 온 그녀는 초심을 잃지 않은 따뜻한 리더십으로 집권 2기를 열었으니 21세기 리더십의 길을 아던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윈프리의 예언(!)은 적중한 셈이다. 전쟁과 테러의 상존, 불평등 심화 속에 바이러스까지 엄습하면서 지구촌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심리적 안전지대도 사라지면서 혐오가 공포를 양분으로 손쉽게 뿌리내리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의 언행은 크든 작든 하나의 메시지다. 여기서 사회 구성원의 태도가 형성된다. 코로나의 위협에 직면해 아던 총리가 ‘서로에게 좀더 친절하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신한 이유가 다 있다. 현재 아던 총리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애당초 통합이란 덕목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트럼프는 열흘 남짓 남은 대선 승리를 위해 극도의 갈라치기 신공을 펼치고 있다. 지난 4년간 심화된 인종·계층 간 갈등은 미국 사회를 갉아먹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제 조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4년 더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며 트럼프 심판을 호소했다. 미국민이 어떤 길잡이를 선택하든 소음과 분노는 불가피할 것 같다. okaao@seoul.co.kr
  • 이영봉 경기도의원, 의정부 미군공여지 반환 촉구결의대회

    이영봉 경기도의원, 의정부 미군공여지 반환 촉구결의대회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더불어민주당·의정부2) 의원이 발의한 ‘의정부 미군공여지 신속 반환 촉구 결의안’이 22일 제347회 제2차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본회의 후 이영봉의원은 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재위 의원들과 함께‘의정부 미군공여지 신속 반환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기재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미군기지 조기반환 대상에서 제외된 의정부 내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캠프 잭슨 등 3개 기지는 70여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의정부 시민들에 대한 또 다른 희생 강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군 주둔으로 인해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의 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의정부는 물론 경기북부 타 지자체의 미군공여지에 대한 반환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 기지는 지난해 1월 미군병력이 철수해 7월에는 기지가 폐쇄됐다. 이곳은 이후 안보테마관광단지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반환 지연으로 세부조사가 불가능해 개발 관련 연구용역이 일시 중지 상태이고 사업비 역시 4500억원에 달해 의정부시 자체적인 사업 추진은 불가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캠프 잭슨은 2018년 기지가 폐쇄된 곳으로 현재 문화예술단지로 개발이 추진 중이나 반환일이 미정인 상태이다. 올 상반기 환경부 환경조사는 완료됐지만 향후 환경치유비용 부담 문제로 조기반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스탠리는 그동안 헬기소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 된 곳이나, 훈련 중인 헬기의 중간 급유를 위해 당분간 반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대체 시설을 요청하였지만 아직 후보지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지역은 개발제한 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구역 해제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봉 의원은 “미군기지를 신속히 반환하는 것은 의정부 뿐만 아니라 미군 주둔으로 낙후된 경기 북주의 발전,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의정부 미반환 기지의 신속한 반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회의를 통과한 결의안은 향후 청와대, 국회의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및 국방위원회, 외교부, 국방부, 의정부, 의정부시의회 등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럭셔리 단지가 온다! 쾌적한 주거여건 두루 갖춘 ‘익산 이지움 더 테라스 아트리체’

    럭셔리 단지가 온다! 쾌적한 주거여건 두루 갖춘 ‘익산 이지움 더 테라스 아트리체’

    계성건설이 전라북도 익산시 팔봉동에 조성하는 ‘익산 이지움 더 테라스 아트리체’가 우수한 주거여건을 갖춰 이목을 끌고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 20개 동, 총 192세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조성되는 단지는 2개 층을 한 세대가 사용하는 듀플렉스 구조(복층형)와 한 세대가 한 층을 모두 사용하는 4bay 구조(단층형)로 조성된다. 듀플렉스 1~2층 세대는 3m 광폭 전면테라스와 3m 광폭 개인정원이 구성되고, 듀플렉스 3~4층 세대는 다락방과 2면 개방형 루프탑테라스가 제공된다. 2개 층을 쓰는 복층형 구조의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층간 소음에서 자유롭다. 전 세대에는 테라스가 적용돼 입주민 본인 취향에 맞게 카페나 휴식공간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팔봉공원과 상떼힐 익산CC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거실은 아파트보다 넓고 높게 설계된다. 층고 높이가 2.4m로, 일반 아파트 층고(2.3m)에 비해 10cm 더 높으며, 거실 폭도 일반 아파트 전용면적 84㎡(4.5m)와 비교해 최대 5m로 넉넉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단지 내부에는 전 세대 지하 계절창고와 현관 수납, 창고 수납, 발코니 수납, 청소기 수납장으로 공간활용도를 높였으며 단지내 어린이 물놀이터, 펫 케어존, 카 케어존, 헬스장 및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또한 200만화소급의 CCTV와 동체감지기, 방범형 도어카메라가 설치되며, 가구내 월패드 및 스마트폰을 연동해 엘리베이터 호출, 현관문 등 가전제품 제어를 비롯해 주차관제 시스템, 비상콜 등 아파트와 동일한 홈 IoT 시스템이 적용된다. 한편 지난 16일 개관된 ‘익산 이지움 더 테라스 아트리체’의 견본주택은 사전예약제를 시행하다 19일부터 일반관람으로 변경됨에 따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견본주택을 관람할 수 있다. ‘익산 이지움 더 테라스 아트리체’는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29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1월 5일이며, 계약은 11월 17일~1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청약 조건은 익산시 및 전라북도 거주자여야 하며,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 이상에 200만원의 예치금, 만19세 이상이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특별공급 대상의 경우,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이어야 하며 혼인신고 후 7년 이내인 세대, 만 19세 미만의 자녀가 3명 있는 세대, 만 65세 이상 노부모를 3년 이상 부양한 세대, 과거 주택을 소유한 사실이 없는 세대 등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익산 이지움 더 테라스 아트리체’의 견본주택은 전라북도 익산시 어양동에 위치해 있으며, 입주는 2022년 7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기후위기와 해상풍력발전/송승호 광운대 전기공학과 교수

    [기고] 기후위기와 해상풍력발전/송승호 광운대 전기공학과 교수

    풍력발전은 환경에 해로운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엄청난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기존 발전기와 달리 물도 소비하지 않는다. 당연히 연료나 기계도 수입할 필요가 없는 순수 국산 에너지다. 개발, 시공부터 운영, 유지 보수까지 다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그야말로 효자 산업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반적인 풍력발전의 장점에 더해서 해상풍력발전의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통상 육상보다 해상에서 풍속이 더 높기 때문에 풍속이 조금만 증가해도 전력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고 그만큼 효율도 높다. 한편 산업단지, 해안가 등을 따라 발달해 있기 때문에 해상에서 발전된 전력을 해안가 주변 지역에서 사용할 경우 전력 전송에 의한 손실이 적다. 육상에서 가장 문제가 된 소음과 송전선로 건설 관련 민원 문제도 해상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 그 결과 해상풍력발전은 연평균 성장률이 25% 이상이 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경쟁 또한 치열하다. 터빈 대형화를 통한 효율 증대와 시공 기술 개선 등으로 전력 생산 단가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육상과 마찬가지로 해상풍력도 실제 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해 보는 사람이 방법을 익히며 비용을 줄여 나갈 수 있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고 산업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의 개발이 시급히 필요하다. 해상풍력발전단지가 해양 생물이나 조류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완전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 부분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이기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건설된 덴마크나 영국에서도 건설 허가 당시 깊은 관심을 갖고 생태계 영향을 장기적으로 조사했다. 그중 최근 발표된 한 사례를 보면, 유럽 최대 바닷가재 어장에 위치한 웨스터모스트러프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대상으로 한 6년여의 장기 연구 결과 해상풍력 건설ㆍ운영은 어획량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해상풍력발전을 빠르게 추진하되 객관적인 방법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매년 9500만t의 석탄을 태워서 43%의 전력을 석탄발전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기후악당국가, 그리고 매년 30일 이상을 미세먼지 최악의 뿌연 하늘 아래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밖에 없다. 지금 시작해도 5년에서 7년 정도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시간이 없다.
  • [라이드온] 영화 ‘테넷’처럼… 막다른 길서 왔던 곳 스스로 후진

    [라이드온] 영화 ‘테넷’처럼… 막다른 길서 왔던 곳 스스로 후진

    더욱 커진 12.3인치 고해상 내비 탑재‘보조장치’ 터치하면 알아서 되돌아가전면 그릴 달라지고 차체 27㎜ 길어져가속페달 반응 빨라 밟는 대로 ‘쭉쭉’세단·SUV 장점 딴 6시리즈 GT 공개 독일의 자동차 명가 BMW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신형 5시리즈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세계 유명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이런 행사를 연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코로나19로 부산 모터쇼가 취소됐음에도 BMW는 월드 프리미어 약속을 지켰다. BMW가 이렇게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했다. 5시리즈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 바로 한국 시장이었던 것이다. 2017년 출시된 7세대 5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7만 7000대가 팔렸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연 1만대를 팔기가 쉽지 않아 ‘1만대 클럽’ 가입이 큰 성과로 여겨질 정도인데 5시리즈는 단일 모델로만 연 2만대 가까이 팔아 치운 셈이다. 누군가가 “BMW 뽑았다”고 하면 십중팔구 5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덕분에 수입 준대형 세단의 정석이라는 별명도 갖게 됐다. 동급 경쟁 차종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제네시스 G80, 볼보 S90, 아우디 A6 등이 있다.BMW가 월드 프리미어 행사 5개월 만에 ‘더 뉴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BMW 측은 “완전변경에 가까운 부분변경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많은 변화를 줬단 뜻이다. BMW는 지난 5일 경기 광주시의 한 카페에서 신형 5시리즈 발표회에 이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BMW에 따르면 5시리즈는 전면 그릴과 헤드·테일램프 모양 등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달라졌다. 차체 길이는 27㎜ 길어졌다. 실내 인테리어도 한층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기존 10.25인치에서 더 커진 12.3인치 고해상도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 품목으로 탑재됐다. 첨단 운전자보조 기능 중에는 주변 차량 운행 상황을 계기판 영상을 통해 한눈에 알 수 있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가 새로 추가됐다.막다른 골목에 진입해 차량 방향 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진입한 동선을 따라 최대 50m까지 자동으로 후진하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처음 탑재됐다. 차량 시승 전 이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을 체험했다. 54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모델을 타고 구불구불한 좁은 길로 30m가량 진입하고 나서 멈췄다. 이어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기어를 R(후진)에 놓은 뒤 디스플레이의 ‘후진 보조장치’ 버튼을 터치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니 차량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조작한 지점과 시점을 기억했다가 그대로 재현하며 왔던 길을 알아서 되돌아갔다. 마치 영화 ‘테넷’의 한 장면처럼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되돌아가는 움직임 같았다. 곧바로 시승에 나섰다. 광주에서 출발해 여주 세종대왕릉까지 편도 54.7㎞를 주행했다. 운전대는 가늘지 않고 도톰한 편이었다. 또 BMW 특유의 묵직함과 탄력이 배어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주행 성능은 탁월했다. 특히 가속페달의 반응이 매우 빠른 편이었다. 차량은 밟으면 밟는 대로 쭉쭉 달려 나갔다. 차체가 낮은 세단답게 곡선 구간에서도 쏠림 현상 없이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이나 바람 소리(풍절음) 유입은 거의 없었다. 변속 충격도 덜해 속력을 높이면 그야말로 미끄러지듯 순항하는 느낌이 들었다. 54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모델에는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 45.9㎏·m, 복합연비는 9.9㎞/ℓ다. 더 뉴 5시리즈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6360만~1억 1640만원이다. BMW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장점을 한데 모은 ‘더 뉴 6시리즈 GT(그란 투리스모)’도 함께 출시했다. 넓은 적재 공간을 원하면서 SUV는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 제격인 모델이다. 시승 모델인 ‘630i xDrive GT M스포츠패키지’는 5시리즈와 같은 엔진을 쓴다. 실내 공간은 확실히 5시리즈보다 더 넓었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m로 수치상 주행 성능은 5시리즈보다 못했지만, 실제 주행 체감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630i xDrive GT 가격은 8920만~9220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가전 단신]

    [가전 단신]

    LG전자 용량 키운 ‘트롬 워시타워’ LG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 용량을 키운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하단에는 24㎏ 용량 세탁기가, 상단에 17㎏ 용량 건조기가 있다. 기존 워시타워의 세탁기 용량이 21㎏, 건조기 용량이 16㎏였던 데서 각각 3㎏, 1㎏씩 늘어나면서 이불 빨래도 하기 쉬워졌다. 신제품은 동급의 대용량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가 87㎜가량 낮아져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롯데하이마트 AI스피커 ‘네스트 오디오’ 롯데하이마트가 구글이 세 번째로 출시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네스트 오디오’를 선보인다.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스피커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2018년 출시된 ‘구글홈’보다 소리 출력은 75% 더 커지고 베이스 사운드도 50% 강화됐다.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큰 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헤이 구글”이라는 한마디로 필요한 정보를 구글에서 검색해 알려 주고 음성 명령으로 음악이나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다.코웨이 소음 없앤 ‘아이콘 정수기’ 코웨이가 혁신 기술로 크기를 줄이고 소음을 없앤 ‘아이콘 정수기’를 출시했다. 가로는 A4 용지 사이즈(21㎝)보다 슬림한 18㎝이며, 측면 넓이는 34㎝로 기존보다 22% 이상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혁신 냉각기술을 적용해 제품 안의 컴프레서를 없애면서 가능해진 변화다. 정수기 소음을 내는 컴프레서가 없어지면서 주방은 도서관처럼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아이콘 정수기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이상을 발견하면 해결 방법도 안내해 준다. 실버케어 기능을 적용해 48시간 동안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등록된 사용자에게 알람도 울린다. 색상은 오트밀 베이지, 리코타 화이트, 트러플 실버 등 3개다.
  • 이영봉 의원, 의정부 미군 공여지 신속반환 촉구 결의안 상임위 통과

    이영봉 의원, 의정부 미군 공여지 신속반환 촉구 결의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더불어민주당·의정부2) 의원이 발의한 ‘의정부 미군공여지 신속 반환 촉구 결의안’이 지난 14일 제347회 제1차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 의원은 결의안 발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지난해 12월 정부는 미군기지 조기반환 대상에서 의정부 내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캠프 잭슨 등 3개 기지를 제외했다”면서 “이는 70여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의정부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으로 신속히 반환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결의안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경우, 2015년 SOFA 협정에 따라 2019년 1월 미군병력이 철수하여 7월에는 기지가 폐쇄됐다. 이곳은 이후 안보테마관광단지로 사업이 추진되었지만 기지반환 지연으로 세부조사가 불가능해 개발 관련 연구용역이 일시 중지 상태이고 사업비 역시 4,500억원에 달해 의정부시 자체적인 사업 추진은 불가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캠프 잭슨은 2018년 7월 평택부사관학교가 문을 열면서 기지가 폐쇄된 곳으로 현재 문화예술단지로 개발이 추진 중이나 반환일이 미정인 상태이다. 올 상반기 환경부 환경조사는 완료 되었지만 향후 환경치유비용 부담 문제로 조기반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스탠리 기지는 그동안 헬기소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 되어 온 곳이나, 훈련 중인 헬기의 중간 급유를 위해 당분간 반환 계획이 없고 국방부에 대체 시설을 요청하였지만 아직 후보지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지역은 개발제한 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이를 해제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해제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의정부 내 미군 공여지의 경우 지가가 반환이 지연되면서 지가가 상승했고, 방대한 공여지 개발은 의정부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 도입을 원하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 도입을 원하나

    “北 SLBM 잠수함 추적·격멸에 용이”수면 위로 떠오르는 ‘스노클’ 불필요수주간 잠항 가능해 적 회피 유리소음도 디젤과 동등 수준으로 줄여넓은 공간 활용한 공격력 강화 가능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른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할 예정인 3600t급과 4000t급 차세대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군은 지난 8월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선 말하기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하겠다”고 다소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올해 7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언급해 여론을 들썩인 터라 국민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반대여론도 있습니다. 엔진을 끌 수 없어 소음이 큰 데다 굳이 덩치가 큰 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소음이 큰 중국 ‘상급’ 핵잠수함이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이틀간 쫓기다 부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도입하면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만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군 전문가 “우리도 비대칭 수단 필요” 해군의 입장은 어떨까.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 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 전문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북한 SLBM 도발 대응 간담회’에서 “우리도 다른 비대칭 수단인 핵잠수함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만 언론에 종종 나올 뿐 우리가 도대체 왜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이 왜 핵잠수함을 원하는지, 그리고 핵잠수함이 왜 전략적으로 유용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방위사업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 전투체계 개발담당인 장준섭 해군 소령은 올해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학회지에 ‘전쟁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잠수함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15일 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잘 탐지하고, 반대로 적 함정에는 탐지되지 않으려면 바다 깊이 내려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이 감소하고 밀도는 높아져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잠수함이 바다 깊이 내려가면 음파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잠항능력이 뛰어난 핵잠수함의 유용성이 부각됩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갖춰 수주일 동안 잠항할 수 있지만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 AIP로 잠항한다 해도 축전지를 사용해야 해 고속기동은 불가능합니다. 연료를 모두 소모하면 육상에서 재보급 받아야 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물과 공기를 계속 만들어 낼 수 있어 스노클이 필요 없고, 원자로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 상시적인 수중 고속기동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3500t급 잠수함을 기준으로 디젤 잠수함은 엔진, 발전기, 축전지가 차지하는 공간이 50%나 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33%에 그쳐 공간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규모라도 핵잠수함에 무기와 식품 등을 적재할 공간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핵잠수함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큰 규모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16개의 수직 발사관을 탑재하고 6~8개의 어뢰 발사관을 갖추는 등 디젤 잠수함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전 임무’ 지원도 가능합니다. 6명이 탑승해 ‘수중택시’로 불리는 ‘수송용 추진기’를 장착하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꺼지지 않는 원자로의 소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40년 전에 디젤 잠수함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을 정도로 핵잠수함의 소음 저감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中·러 등 주변국들도 전략자산 확대 1959년 취역한 미 해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장착 핵잠수함(SSBN) ‘조지 워싱턴호’의 수중방사소음은 155dB 수준이었습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의 소음이 100~110dB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1981년 도입하기 시작한 SSBN ‘오하이오급’은 100dB 수준으로 소음 크기를 줄였습니다. 속력은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 최대 2배까지 낼 수 있는데 소음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적 추적과 어뢰 회피기동에도 유리합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SSN) ‘버지니아급’도 1990대 개발 당시엔 소음이 115dB을 넘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110dB 아래로 줄었습니다. 핵잠수함을 단순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만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략 정보자산으로 미국 등과의 공동임무를 통해 정보 획득 기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개발하든, 개발하지 않든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은 지속적으로 전략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잠수함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는데, 수출액이 1조 1600억원에 이릅니다. 지금 핵잠수함 개발을 시작한다고 해도 1척당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과 7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 산하 해상체계사령부의 제임스 캠벨 프로그램 분석관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국이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원자로 기술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급하게 나서진 않더라도 이제 ‘첫발’은 떼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 대응으로 내연기관차 등록 금지해야/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기고] 기후변화 대응으로 내연기관차 등록 금지해야/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도시민의 상당수는 자동차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거리는 사람보다 자동차로 가득하고 출퇴근 시간은 물론 낮 시간대에도 꽉 막힌 도로를 보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2019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360만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소음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동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 중 14%가 자동차 등 수송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에서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이런 문제가 있다고 당장 전 국민에게 자동차 이용을 중단하라고 할 수도 없다. 이동권 제약으로 시민의 불편이 커지고 경제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자동차 이용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편익마저 부정할 수는 없다. 자동차 이용을 급격하게 줄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많은 나라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 바로 자동차를 온실가스와 매연배출이 없는 차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영국은 2035년부터 휘발유차, 경유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까지 모든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2040년부터 금지할 예정이었으나 5년을 앞당긴 과감한 계획이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2030년, 프랑스는 2040년, 자동차 강국인 독일도 2030년에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에 동참했다. 우리 정부도 ‘2030년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신차판매 중 전기·수소차 비중을 33%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처럼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라는 획기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시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량 등록을 금지할 수 있도록 법령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관계자들의 반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정책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용기를 높이 사고 싶다.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제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하루빨리 중앙정부도 내연기관차 퇴출을 위한 과감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미래 이동수단으로서 오염물질 배출 없는 친환경차량의 보급을 가속화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조치 또한 될 수 있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라는 험로를 통과하는 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길이 따로 있을 수는 없다.
  • “美항모 훈련을 왜 우리 섬에서?”…日정부vs.지자체 기지 건설 충돌

    “美항모 훈련을 왜 우리 섬에서?”…日정부vs.지자체 기지 건설 충돌

    일본 방위성이 열도 남단의 한 무인도에 미군 훈련을 주목적으로 한 자위대 기지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후텐마 미군 기지의 헤노코 지역 이전을 놓고 극한대립을 보이고 있는 오키나와에 이어 미군 관련 시설을 둘러싼 또 하나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12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가고시마현 니시노오모테시에 속한 ‘마게시마’라는 작은 섬에 방위성이 미군 훈련시설 건설을 계획하면서부터다. 면적 8㎢의 마게시마는 여의도(2.9㎢)의 3배에 약간 못 미치는 크기의 무인도다. 방위성은 미군의 요청에 따라 이곳에 항공모함 탑재기들의 이착륙 훈련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군은 1991년부터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에 있는 탑재기들의 항모 이착륙 훈련을 1200㎞ 정도 떨어진 도쿄도 오가사와라 제도 이오지마에서 해 왔다. 그러나 편제 개편에 따라 탑재기들이 아쓰기 기지에서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로 옮기게 되자 미군은 이오지마 훈련장의 이전을 요구해 왔다. 아쓰기에서 이오지마까지 왕복 2400㎞를 날아 이착륙 훈련을 하느라 조종사들의 피로도가 높았는데, 이와쿠니에서 이오지마까지는 왕복 거리가 3000㎞로 더 멀어지게 된다는 이유였다. 미군은 이와쿠니로부터 400㎞ 정도밖에 안 떨어진 마게시마에 이오지마를 대신할 훈련장을 만들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마게시마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지만 차츰 인구가 줄면서 1980년에 무인도가 됐다. 이후 도쿄의 한 부동산 회사가 섬을 사들였다.일본 정부는 부동산 회사와의 협상 결렬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말 이 섬을 약 160억엔(1740억원)에 매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게시마 관할 니시노오모테시의 시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비행 소음과 사고 위험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업기반 파괴, 지역 전체의 군사요새화 등을 반대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특히 지난 7일 야이타 슌스케 니시노오모테시 시장이 기지 건설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정부와의 대립이 한층 선명해졌다. 야이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지 건설로 잃게 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지자체 수장으로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에는 마게시마 기지 건설로 지역경제가 얻게 될 이득 등을 감안해 뚜렷한 반대 입장은 밝히지 않아왔다. 그러나 자신을 뽑아준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야이타 시장은 조만간 방위성을 방문해 반대 의사를 공식 전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조기에 시설 정비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계획 변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탑재기 이착륙 훈련은 미 항공모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정중하게 설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라이드온] 바윗길도 평지처럼 달린다… 야성미 넘치는 오프로드 왕

    [라이드온] 바윗길도 평지처럼 달린다… 야성미 넘치는 오프로드 왕

    전 세계에서 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SUV가 세단 판매량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SUV는 차고가 높아 시야 확보가 잘돼 운전이 쉽고 적재 공간도 세단보다 넓다는 장점이 있다. SUV의 모태는 사륜구동 군용차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미국 육군이 내 놓은 지프(Jeep)가 현재 SUV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다. 전쟁 직후 영국군은 ‘로버자동차’에 지프를 능가하는 군용차를 주문했고, 1948년 ‘시리즈 1’이 탄생했다. 정통 SUV의 전설이라 불리는 랜드로버 ‘디펜더’의 72년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비포장 전쟁터를 누볐던 정통 SUV는 1980년대 들어 부드러운 주행, 높은 연료 효율성, 넓은 적재 공간을 장점으로 내세운 도심·레저용 SUV에 밀리며 설 자리를 잃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펜더는 ‘오프로더’(비포장도로용 차량)의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SUV로 변신을 시도해 왔다. 랜드로버 디펜더가 34년 만에 3세대 ‘올 뉴 디펜더’로 재탄생하며 지난 9월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이로써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로 이어지는 랜드로버 ‘SUV 삼각편대’도 완성됐다. 올 뉴 디펜더는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된 중형 SUV다.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는 43.9㎏·m다. 알루미늄 재질의 저마찰 엔진 설계로 엔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고압 연료 분사 기술을 적용해 배기가스 배출량도 줄였다. 올 뉴 디펜더에는 경량 알루미늄을 적용한 ‘D7x’라는 플랫폼이 적용됐다. 랜드로버 측은 “D7x는 기존 보디 프레임 방식의 차체 설계보다 3배 더 견고하다”고 설명했다.●최대 3500㎏ 견인·300㎏ 적재 ‘괴력의 SUV’ 올 뉴 디펜더는 괴력의 SUV다. 최대 3500㎏을 견인할 수 있고, 정차 시 차량 지붕에는 최대 3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텐트를 치고 일반 성인 3~4명이 올라가 자도 끄떡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하다. 앞차의 움직임에 따라 알아서 멈추고 출발하는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을 이탈하면 자동으로 핸들을 움직여 차량을 차선 안쪽으로 보내주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대거 탑재됐다. 차량에 6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 4개의 레이더가 장착돼 사각지대 충돌 사고도 미리 방지한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순정 티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것도 장점이다. 국내에 출시된 올 뉴 디펜더 110 모델의 가격은 D240 S 8590만원, D240 SE 9560만원, D240 런치 에디션 9180만원이다. ●車하부 카메라로 모니터링… 20도 경사도 돌파 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달 21일 경기 가평 유명산 일대에서 개최한 시승행사에서 올 뉴 디펜더의 돌파력을 직접 체험했다. 올 뉴 디펜더를 타고 해발 862m 유명산 정상을 다녀오는 코스였다. 험로에 진입하기 전 센터페시아에 있는 차고 조절 버튼을 눌렀더니 차체가 쑥 높아졌다.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지상고는 145㎜나 됐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디펜더는 바위길과 진흙길을 마치 평지처럼 달려나갔다. 울퉁불퉁한 바위가 곳곳에 널려 있는 산길에 진입해도 차체가 높다 보니 차량이 위아래로 요동쳐도 바닥에 바위가 닿지 않았다. 50㎝ 깊이의 진흙 웅덩이도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갔다. 차량 하부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모니터 영상을 통해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도강 능력은 개천이 없어 직접 체험해 보진 못했지만 최대 90㎝에 달한다고 한다. 유명산 정상 초입에 도착해 20도에 달하는 경사 구간을 주행했다. 진입했을 때 길이 아닌 하늘만 보일 정도도 가팔랐지만 디펜더는 거침없이 돌파했다. 일반 SUV라면 차량 하부 손상 없이 오르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코스였다. ●일반도로선 묵직… 온·오프로드 ‘멀티 플레이어’ 일반 포장도로에서는 고성능 SUV의 면모를 과시했다. 공차중량이 2505㎏에 달하는데도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생각보다 반응이 민첩했고, 전반적으로 묵직하면서 정숙한 주행능력을 보여 줬다. 올 뉴 디펜더가 온로드와 오프로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멀티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이유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南 전역 사정권’ 초대형방사포 3종… 美 ‘스트라이커’ 유사 신형 장갑차 등장

    ‘南 전역 사정권’ 초대형방사포 3종… 美 ‘스트라이커’ 유사 신형 장갑차 등장

    지난 10일 진행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남측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방사포들도 줄지어 등장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북한이 발사한 4연장 초대형방사포가 확인됐다. 초대형방사포는 최대 사거리 약 400㎞로, 구경이 60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재래식 방사포의 구경은 300㎜였다. 북한은 최근 초대형방사포 연발 사격 시간을 20초까지 줄여 기습 능력을 확보했다. 6연장 형태의 대구경조종방사포와 5연장 방사포도 공개됐다. 550~600㎜급으로 초대형방사포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 5연장 방사포는 그동안 북한이 언급한 적이 없어 한미 정보당국의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북한이 지난해 5월 처음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에이태큼스(ATACMS) 등 신형 탄도미사일도 등장했다. 이 미사일들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화된 신형 무기들도 대거 등장했다. 레이더 2개가 탑재된 차량에 실린 미사일은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 ‘토르’(TOR)와 유사한 자체 개발 신형 지대공 미사일로 보인다. 또 한국군이 보유한 ‘스파이크’와 비슷한 대전차용 광섬유유도무기 차량도 나왔다. 미국의 대전차미사일 장갑차 ‘스트라이커’와 유사한 신형 장갑차도 선보였다. 이날 열병식에서 북한 군인들은 새로운 해군 군복을 입고 신형 불펍 소총을 지녔다. 불펍 소총은 탄창이 손잡이 뒤에 설치된 형태로 사거리가 길다. 한국군 전투복과 유사한 디지털 무늬 군복, 미군 멀티캠 군복과 유사한 군복도 입었다. 소총에는 조준경, 소음기 등이 달렸고 일부 군인은 헤드셋을 써 개인 장구류의 현대화도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소방공무원 66% 건강 이상...정밀진단 제대로 못 받아

    소방공무원 66% 건강 이상...정밀진단 제대로 못 받아

    소방공무원 10명 가운데 6~7명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문제로 정밀건강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검진자 4만 9575명 가운데 66.1%인 3만 2756명이 건강 이상자로 판정됐다. 건강 이상자는 각종 질환을 앓고 있거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말한다. 특히 관찰이 필요한 사람이나 검사 결과 질병이나 증세가 있는 유소견자 가운데 7085명은 직업병 관련자로 드러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공무원 가운데 건강 이상자는 2015년 2만 4035명, 2016년 2만 7803명, 2017년 2만 6901명, 2018년 3만 577명, 2019년 3만 2756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기간 소방공무원이 가장 많이 앓은 질환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순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소음으로 인한 직업성 질환, 간장 질환, 난청 등 귀질환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면서 “고지혈증과 고혈압, 당뇨를 소방직 관련 3대 질환으로 보고 정밀진단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이 소방청과 18개 지역 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2018년에 건강 이상자에 대해 정밀건강진단을 실시한 곳은 부산소방본부 한곳에 불과했다. 2018년 감사원 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지적된 이후 다른 지역에도 정밀건강진단이 실시됐지만 전북도와 세종시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정밀건강진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단 한명도 정밀건강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과 부산은 정밀건강진단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에 소방공무원의 특수건강진단은 의무조항으로 돼 있지만, 정밀건강진단은 임의조항으로 돼있어 지자체가 관련 예산을 제대로 책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에 걸맞게 국고지원을 확대하고, 소방공무원복지법상 정밀건강진단을 의무조항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진화하는 국산 전투함…레이더로 ‘스텔스기’ 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진화하는 국산 전투함…레이더로 ‘스텔스기’ 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차기 호위함·구축함 핵심에 ‘국산 레이더’‘기계식 레이더’ 단점 개선…多표적 추적최신 레이더, ‘골프공 크기’ 스텔스기도 감지세종대왕함급 이지스함 넘는 기술 진보 앞둬국내에서 가장 거대하고 비싼 무기를 꼽자면 아마 ‘이지스 구축함’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해군이 자랑하는 첨단 무기이며,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등 3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투함 중 가장 큰 7600t급으로, ‘세계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라는 타이틀로 국민들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국산 주력함 개발 경향은 대형화, 첨단화가 핵심이었습니다. 한국형 구축함(KDX) 1번함으로 1998년 해군에 인도된 광개토대왕함은 3200t급이었습니다. 이어 같은 KDX1 시리즈로 을지문덕함, 양만춘함이 차례로 건조됐습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보급된 이순신함과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등 KDX2는 4000t급입니다. 최초로 전자파, 적외선, 소음 노출을 최소화한 ‘스텔스’ 기능을 갖췄습니다. 또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중거리 이상의 대공방어와 함정간 원격 정보공유가 가능해졌습니다. 우리 해군은 2007년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도입하면서 또 한번의 도약을 했습니다.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포착할 수 있게 돼 세계 상위급 대공방어 능력을 갖췄습니다. ●‘AESA 레이더’로 다시 진화하는 해군 전투함해군의 진화는 끝이 없습니다. 군은 2024년 전력화 예정인 ‘울산급 차기호위함(FFX) 배치3’에 사상 처음으로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로도 불리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울산급 호위함 배치3’은 기존 호위함 크기의 2배에 가까운 4000t급으로, 구축함급의 강력한 화력과 방어력을 갖추게 됩니다. 해군과 방산업계는 왜 AESA 레이더에 집착할까. 미국, 영국 등 선진국 해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AESA 레이더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11일 군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이지스함 이전 함정들은 기계식 레이더를 사용했습니다. 군 관련 영상에서 비상이 걸리면 함정 레이더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레이더 빔을 360도로 회전시켜 표적정보를 갱신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다양한 고도로 이동하는 전투기, 미사일 등의 공중 전력을 동시에 포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AESA 레이더가 개발된 겁니다. ●美 최신 레이더, ‘F35A 스텔스기’ 포착 가능AESA 레이더 기술의 핵심은 먼 거리에 있는 다수 표적을 동시에 잡아내는 ‘송수신 모듈’에 있습니다. 다수의 모듈이 각각 1개의 레이더 역할을 해 여러 표적을 잡아내는 겁니다. 방위와 거리, 고도 등 3차원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미사일 유도와 요격, 전자전 등 만능 효과를 냅니다. 방어에 취약한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견고한 마스트(갑판 위 수직 기둥) 내부에 설치할 수 있고 고장이 나면 문제 부품만 갈아끼우면 되기 때문에 수리도 손쉽습니다. 참고로 세종대왕함에 장착된 ‘AN/SPY-1D’ 레이더는 미국에서 사들인 ‘비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PESA) 레이더’입니다. 현재도 상당수 미 해군 함정이 이 레이더를 사용합니다. PESA는 소수의 송신기에서 단일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여러 개의 모듈이 독립적으로 다수의 신호와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AESA에 비해 표적 탐지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AESA 개발 전 중간단계로 개발한 레이더라고 보면 됩니다. 2024년 모습을 드러내는 차기 호위함과 2030년대 중반에 완성되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에는 AESA 레이더 장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스트 4개 면에 고정형 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4000개 목표를 감시할 수 있도록 개발합니다.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하는 레이더입니다. 국산 함정 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길 또 한 번의 도약입니다. 민감도가 높은 최신 AESA 레이더는 ‘스텔스기’까지 잡아낼 수 있습니다. 미 레이시온사가 개발한 최신 AESA 레이더인 ‘AN/SPY-6’는 일반 레이더에서 골프공 크기로 보이는 스텔스기 F35A를 330㎞ 밖에서 포착할 수 있습니다. F35A 레이더 노출면적(RCS)은 0.001㎡에 불과합니다. 또 동시에 2000개 표적을 포착합니다.영국이 개발한 ‘회전식 샘슨 레이더’는 냉각시스템을 경량화해 ‘AN/SPY-6’보다 2배 높은 곳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면에 바짝 붙어 접근하는 미사일과 항공기를 포착하는데 큰 효과를 냅니다. 이 레이더는 전자파를 교란하는 ‘재밍 공격’을 무력화하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유례 없는 개발 속도…‘레이더 국산화’로 간다 아직 우리 해군과 방산업계가 가야 할 길은 멉니다. 미국과 영국의 기술력을 따라가려면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희망도 보입니다.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했지만 개발 선언 4년 만인 지난 8월 이미 전투기용 AESA 레이더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속도입니다. 또 우리 방산업계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을 이용한 AESA 레이더 소자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질화갈륨 소자는 기존 레이다 소자인 ‘갈륨비소’(GaAs)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민감도를 32배 높일 수 있습니다. ‘AN/SPY-6’에도 이 소자가 사용됐습니다. 사실상 스텔스기를 잡아내는 레이더 개발의 첫 물꼬는 튼 셈입니다. 미 해군은 2023년 ‘AN/SPY-6’ 레이더를 2023년 진수하는 신형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잭루카스함’(DDG125)부터 탑재합니다. 우리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세계 선두권 레이더 기술을 확보하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난(蘭) 화분/임병선 논설위원

    출근하니 누군가 내 책상을 매만진 것 같다. 석 달쯤 전에 선물받은 난(蘭) 화분 아래 비닐 포장지가 받쳐져 있고 화분에서 새나온 물이 얼마간 고여 있었다. 늘 내 자리를 살펴 주시는 아주머니가 시들해지는 난초가 안쓰러워 성정(性情)이 메마르고 게으른 날 대신해 물을 주고 책상이 젖을까 봐 섬세한 배려까지 한 듯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난초 줄기에 생기가 돋아 보이고 꽃에도 화사한 기운이 감돈다. 늘 고마움을 표시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그러지 못했던 터다. 코로나19 와중에 고생하는 택배 노동자와 라이더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데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 아파트 창문을 열어두고 지낸 한여름, 오토바이 굉음에 짜증이 밀려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음 바쁜 라이더들은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려고 시동을 걸어 놓은 채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곤 했다. 광장에 남은 굉음이 상당했다. 냉장 장치를 가동해야 하는 택배 차량이 시동을 끄지 않아 내는 소음도 만만찮았다. 그때마다 8월에 쓴 칼럼의 한 대목을 떠올렸다. ‘방역과 성공적 대처에 간접적으로 힘을 보탠 택배나 음식 배송업체 종사자들에게 제대로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다.’ 둘러보면 고마운 이들, 참 많다.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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