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상반기 순익 38.6% 감소
◎작년대비/경기부진 여파… 제조업 52.2%로 실적악화 주도/삼성전자 반도체가격 폭락으로 60%나 줄어/매출 삼성물산 1위… 현대종합상사·대우순
수출부진과 가격하락 등 불황으로 12월 결산 법인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조6천1백50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33.8% 감소했다.12월 결산법인들의 순이익이 줄어들기는 93년 상반기 이후 3년만이다.
특히 제조업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져 제조업 올 상반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49.4%,52.2%씩 감소,전체 순이익 감소율을 앞서 실적악화를 주도했다.매출액 증가율도 전년 24%에서 13.6%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그러나 은행이 상반기에 대손충당금 적립률 완화와 유가증권평가손실 감소로 경상이익이 9백77.3% 늘고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순이익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14일 대신증권연구소·대우증권 등이 분석한 12월 결산법인 5백78개사중 기간비교가 가능한 5백9개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1백59조5천2백39억3천만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7.6% 증가했다.그러나 올 상반기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보다 8% 포인트 낮은 수치로 경기하락을 반영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1조1천3백13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가격 폭락으로 4천5백34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무려 60%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종이가 78.6%,화학 42.9%,석유정제 46.8%,철강 32.8%,비철금속 1백%,전기전자 45.1% 등의 순이익 감소를 보였다.비제조업 중에서도 어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6%,유통서비스 56·5%,건설 23·5%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기업별 매출액은 삼성물산이 11조6천1백73억원으로 12년 연속 1위를 지켰고 현대종합상사가 9조5천7백16억원으로 2위,대우 9조1천2백7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순이익을 많이 낸 기업들은 포항제철(3천8백58억원),한국전력(3천3백35억원),한국이동통신(1천5백61억원),국민은행(1천억원) 순이었다.
은행과 광업이 흑자로 전환했고 섬유·운수·창고는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