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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설비투자 10조↓… 9년전 수준으로

    올해 상반기 설비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9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설비투자액(기준연도 2005년)은 올 상반기 37조 70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7조 2657억원)보다 9조 5584억원(20.2%) 줄었다. 2000년 상반기(37조 3040억원) 수준이다. 감소율도 외환위기 때인 1998년(-44.9%) 이후 가장 크다. 하반기에도 설비 투자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설비 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15.1%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비 투자가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면 최소 1~2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올해 하반기 중에 전년 동기 대비 설비 투자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상반기 감소 폭이 커 이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5~6월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내년 2·4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6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나타났던 설비 투자 회복세는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쯤에나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후년으로 보는 더 비관적 시각(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7월도 51억弗 불황형 흑자… 교역 총액은 600억弗 돌파

    51억달러를 웃도는 ‘불황형 무역흑자’가 7월에도 계속됐다. 수·출입을 합한 교역 총액이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7월 수입은 275억 9000만달러, 수출은 327억 3000만달러로 51억 4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입 감소율은 35.8%로, 수출 감소율(20.1%)을 크게 웃도는 불황형 흑자구조를 이어갔다. 7월까지 무역흑자 누계액은 262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30~40代엔 무대책…환란이후 고용 최악

    30~40代엔 무대책…환란이후 고용 최악

    지난 2·4분기(4~6월) 30~40대 연령층의 취업환경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산업 생산과 소비의 중추 연령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경제 지표상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 여파가 서민·중산층에서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분기 30대 취업자수는 586만 2000명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만 3000명(3.5%)이나 줄었다. 이는 환란 직후인 99년 1분기(-23만 3000명, -3.8%) 이후 감소율이나 감소폭 모두 가장 나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인원 역시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2006년 2분기 619만 4000명이던 30대 취업자 숫자는 3년 만에 33만 2000명이나 빠졌다. ●30대취업 전년동기비 감소 10년來 첫 20만 넘어 취업대란의 여파는 30대 여성에게 집중됐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감소율이 6.4%로 전분기(-5.8%)보다 더 악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대 남성은 -1.8%에 그쳐 여성보다는 형편이 나았다. 30대 여성 취업자 수 감소폭도 14만 4000명으로 30대 남성(-6만 9000명)의 두배가 넘었다. 남녀를 통틀어 40대 취업자수 역시 2분기에 656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 7000명(0.4%) 줄었다. 분기별 40대 취업자수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4분기에 감소세(2.1%)를 기록한 이래 반전, 10년 넘게 증가세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경제위기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분기에 -4.5%를 기록, 바닥을 찍은 뒤 2분기에 -1.8%로 크게 둔화됐다. 50~60대의 경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간 연령층의 고용사정이 악화된 것은 20대의 경우 정부에서 주도하는 청년인턴 사업, 50대 이상은 희망근로 사업 등을 통해 혜택을 입은 반면 30~40대는 특별히 도움이 될 만한 지원책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 비율 높은 여성 직격탄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희망근로사업 선발인원은 60대가 32.7%로 가장 많고 50대 24.5%, 40대 17.1%, 70대 13.6% 등이었다. 30대는 8.4%에 불과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30대 여성취업자의 급감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자영업주 숫자가 578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도 30~40대 취업자 급감으로 이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을 위해 내수 부양이 필수적인 만큼 소비 주체인 30~40대의 일자리 확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근거없는 불안에서 대책있는 희망으로/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열린세상] 근거없는 불안에서 대책있는 희망으로/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올들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일이 유난히 많아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동아시아포럼, 세계은행(IBRD)과 우리 정부가 공동 주최한 경제개발 콘퍼런스, 각종 연구기관과 언론사들이 연 세미나 등을 통해서였다. 이들 저명인사와 경제학자들의 방한이 러시를 이루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법을 제시하고 우리나라에서 이를 확인해 보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이 1997년의 IMF 사태를 극복해낸 과정, 그리고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평가하는 한국경제는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능성이 있고 낙관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한국은 환상적인 경제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숫자로 볼 때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다.”고 했다. 또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는 “한국 경제는 기초가 튼튼하고 시의적절한 경기부양책 덕택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사회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은 다자간 정상회의에서도 잘 나타난다. G20 정상회의가 대표적이다. 작년 11월 워싱턴, 금년 3월 런던에서 개최된 1~2차 G20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침체가 보호주의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각국이 거시정책 공조에 나서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특히 런던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공동 의장국으로서 주최국 영국과 함께 어젠다 설정에서부터 정상선언문 초안 마련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침체일로의 세계경제를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지구촌 유지들의 모임에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지만, 회의 주도는 과거 같으면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정부의 노력도 컸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평가했듯 ‘우리 경제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타결도 마찬가지다. EU는 27개 회원국의 인구가 4억 9000만명에 달하고 역내 GDP가 18조 3000억달러로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다. 우리는 EU와의 FTA 체결을 통해 대유럽 교역확대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고, 동북아의 FTA 허브 국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만약 EU가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우리나라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면 FTA 체결은 애초부터 어려웠을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경쟁국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영국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 랭킹이 지난해 12위에서 올해는 10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월 기준으로 세계 수출규모 20위 국가의 수출 감소율을 보면 우리나라가 -22.6%로 -21.4%를 기록한 중국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 밖에서는 이처럼 한국경제에 대한 빠른 회복 가능성을 예견하고, 세계경제에서의 역할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작 우리 내부에서는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시야를 넓혀 세계를 상대해야 할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도 미흡해 보인다. “한국인들은 자기객관화의 능력이 부족한 국민인 것 같다.”는 친한파 외국인의 탄식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이유다. 최근 법 질서를 외면하는 집단행동, 경제와 민생을 도외시하는 정치권 갈등의 이면에 자리잡은 인식이 특히 그러해 보인다. 수출부진, 투자위축과 함께 고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기업·가계를 비롯한 경제주체가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별다른 근거도 없이 우리 경제의 능력과 역량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태와 부정적인 자기실현적 예언은 경계해야 마땅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세계경제의 극심한 혼돈을 선진국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최근 당당해진 세계 속 한국경제의 위상과 힘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는 일이 훨씬 생산적일 것이다.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 ‘잔인한 6월’ 비정규직 3만6000명 줄어

    ‘잔인한 6월’ 비정규직 3만6000명 줄어

    비정규직법의 정규직 전환 의무조항이 발효되기 직전인 지난달에 2년 이상 근속한 기간제근로자(비정규직) 수가 전달보다 3만 6000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법 조항을 피해 비정규직을 대거 해고했음을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노동부가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 자료를 세부 분석해 17일 내놓은 비정규직 동향에 따르면 2년 이상 기간제 근로자 수는 6월에 82만 7000명이었다. 전달(86만 3000명)보다 4.2%(3만 6000명) 줄었다. 전월대비 감소율이 1~2%대에 그친 4월(1.6%), 5월(2.5%)과 비교할 때 감소세가 눈에 띄게 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6월에 4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추세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정규직 의무전환 조항이 발효되는 7월1일 전에 꽤 큰 규모의 계약해지가 일어난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기간제 근로자 해고 추이를 통계로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부는 그간 무작위 현장조사를 통해 비정규직 실직 실태를 발표해 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5월에는 2년 이상 근속 기간제 근로자가 6만 4000명 늘었지만 6월에는 4만 6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근로자의 비율은 3~5월 33~35%에서 6월 29.7%로 급격히 떨어졌다. 전체 기간제 근로자 수는 3월 256만명에서 4월 256만 9000명, 5월 257만 9000명으로 조금씩 늘다가 6월 278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6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6개월 미만 기간제 근로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월 기간제근로자 중 희망근로 종사자는 최대 25만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한편 노동부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총 1만 1104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931개 사업장에서 4839명이 실직했고 398개 사업장에서 190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석방 적용기준 알쏭달쏭

    정부가 오는 8·15 광복절을 맞아 일반 형사범의 가석방 기준을 완화하기로 한 가운데 가석방 적용 기준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지난해 가석방 신청자 대비 출소율은 87.9%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노동사범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속노동자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이를 두고 현행 가석방 기준이 일반사범에게는 관대한 반면 노동·시국사범에게는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두 차례의 특사를 통해 20명 가까이 사면했고 가석방에서도 특별히 예외가 적용된 사례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현행 법률상 형기의 3분의1을 채우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고 실제로 형기의 90% 이상을 채울 경우 대부분 가석방이 이뤄지고 있다. 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석방 신청자 9543명 가운데 8489명이 가석방으로 출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측은 일반사범과 시국사범의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오는 8·15 광복절에는 일반 형사범의 경우 가석방 기준을 낮춰 형기의 80%로 적용해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속노동자후원회와 인권단체들은 현 정권 출범 이후 출소한 구속노동자 33명 가운데 가석방 출소자는 7명이지만 모두 2007년 12월 노무현 정부 시절 시행된 마지막 특사 때 감형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실제 현 정권 들어 가석방으로 출소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노동·시국사범의 경우 형기의 90%를 채워도 가석방 대상에서 일방적으로 배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촛불집회 건으로 구속됐다 실형 10월을 선고받고 원주교도소에 수감중인 권모씨는 관용부(소내 허드렛일을 하는 부서)에서 3개월간 출역하는 등 모범수로 분류됐지만 지난달 말 가석방 심사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제외됐다고 한다. 지난해 4월 화물연대 파업건으로 구속돼 1년6개월을 선고받은 화물연대 부산지부 소속 조합원 박모씨도 이번 가석방 심사에서 배제됐을 뿐 아니라 출소 한달을 앞두고 마산교도소로 이송되는 이례적인 조치를 받았다. 구속노동자회는 “법무부 가석방 심사위원회가 가석방 지침과 탈락사유를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노동사범도 대부분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데 현재 행형의 균등처우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구체적인 가석방 출소 기준과 대상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형기와 재범 가능성, 출소후 보호자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석방 여부를 판단하지만 일반사범과 노동·시국사범간에 차이를 두진 않는다.”고 밝혔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 지자체 ‘錢錢긍긍’

    지자체 ‘錢錢긍긍’

    지난 5월 재정조기집행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된 경남 양산시는 금융기관 예치금이 지난 4월 현재 586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맘 때 예치금에 2581억원에 비하면 1995억원(감소율 77.3%)이나 줄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벌써 지방채를 306억원어치 발행했다. 지난해엔 1년간 발행한 지방채 총액이 100억원이었다. 양산시는 자금난으로 벌써 111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한 상태다.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조기집행에 올인하면서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 예치금이 크게 준데다 은행차입과 지방채 발행은 대폭 증가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부 지자체에선 하반기 재정운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8일 전국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가 전국 230개 지자체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29개 기초단체의 예치금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파주시로 예치금이 974억원에서 132억원으로 줄어 감소율이 86.5%에 달했다. 예치금 액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경기 용인시로, 2662억원에서 37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1월부터 4월 사이에 ‘일시적 자금난’을 이유로 시중은행이나 특별회계에서 차입을 한 기초단체가 15곳으로 액수가 1603억원에 달했다. 경북 경주시가 235억원을 차입해 액수가 가장 컸다. 이어 경남 창원시가 195억원, 경남 마산시 190억원, 경기 양평군과 경남 김해시가 각각 150억원을 차입했다.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을 한창 독려한 지난 1~4월 동안 지방채를 발행한 기초단체도 37곳이나 됐으며 총 액수는 3965억원에 달했다. 이 중 도로건설과 관련된 지방채만 1191억원이었다. 지방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충남 천안시(532억원)였다. 천안시가 지난해 1년 동안 발행한 지방채는 200억원이었다. 두 번째로 지방채를 많이 발행한 화성시는 지난해 지방채 발행액 383억원이었지만 올해는 4개월만에 413억원을 발행했다. 이 밖에 지난해 247억원을 발행했던 전북 익산시는 올해 4월까지 260억원어치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정용해 민공노 정책실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주된 세입인 지방세는 하반기에 걷히는데 상반기에 무리하게 재정을 집행하면 자칫 일시적인 자금난이 심각해질 수 있고 정작 써야 할 곳에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조기집행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의 한 기초단체 예산담당관은 “조기집행을 하면서 보유자금이 너무 부족해졌다. 재정압박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치단체 세입은 하반기에 주로 들어오는데 상반기에 집행을 서두르다 보니 자금여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남 양산시 관계자는 “지방세가 후반기에 들어오기 때문에 재정압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수출입銀 3분기수출 18%감소 전망

    수출입은행은 올해 3·4분기 국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할 것으로 30일 전망했다. 여전히 감소세이기는 하지만 감소 폭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년동기대비 수출 감소율은 1분기 25%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22%, 3분기 18%대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수출 여건에 대한 전망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수출업황전망지수도 112를 기록,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 노동생산성 2분기 연속 하락… 8년만에 최악

    노동생산성 2분기 연속 하락… 8년만에 최악

    노동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연속 떨어졌다. 2001년(1~3분기)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감산이 생산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1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내놓은 ‘2009년 1·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노동생산성 지수는 112.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3.3)보다 8.7%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11.5%)보다 노동생산성 지수의 감소 폭은 완화됐다. 노동생산성 지수는 산출량 지수를 노동투입량 지수로 나눈 값이다. 현재의 지수는 2005년을 기준(100)으로 산출된다. 노동생산성이 이같이 떨어진 이유는 노동 투입량(-8.3%)도 줄었지만 설비 투자(-23.5%)와 민간 소비(-4.4%), 수출(-14.1%) 등의 부진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산업생산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정보기술(IT)의 노동생산성이 9.7% 줄었다. 대기업 감소율(10.6%)도 중소기업(9.0%)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1분기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은 105.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상승했다. 노동생산성이 8.7%가량 줄어든 데다 시간당 명목임금이 4.4%나 올랐기 때문이다. 단위 노동비용의 증가는 기업의 비용경쟁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의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수출 러 제치고 세계 11위로

    우리나라의 수출규모가 지난 1·4분기를 기준으로 러시아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 12위에서 11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지식경제부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으로 우리나라의 수출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수출액은 747억달러로, 영국(9위·801억달러), 캐나다(10위·777억달러)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9위였던 러시아는 579억달러에 그쳐 우리나라는 물론 홍콩에도 뒤지며 13위로 밀려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고, 러시아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분기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이지만, 수출규모에서 우리나라를 앞선 영국과 캐나다의 감소율은 각각 33.3%, 35.1%에 달한다. 또 영국과 캐나다의 월별 수출액이 260억∼270억달러에서 정체된 반면, 우리나라는 3월 이후 280억달러대로 회복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수출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 20%대 감소율을 보이고 있고 세계 경기의 회복시기가 불확실하므로 지속적으로 수출동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분기 가계 소득·지출 동반하락

    1분기 가계 소득·지출 동반하락

    지난 1·4분기 우리 국민들은 가구당 월 평균 347만 6200원을 벌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345만 1000원에 비해 가구당 불과 2만 5200원(0.8%)을 더 벌었다. 같은 기간 가구당 월 평균 지출(소비지출+비소비지출)은 278만 4800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284만 6800원에 비해 6만 2000원(-2.2%)을 덜 지출했다. 경기침체로 소득은 늘지 않고 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통장에는 잔고가 늘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1분기 가구당 흑자액은 69만 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나 늘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월 평균 가구당 소비 지출은 213만 7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질 기준(물가상승률 반영) 6.8% 줄었다. 같은 기간 가계 소득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기준 3%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실질소득과 실질 소비지출이 모두 줄어든 것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국민들은 1분기에 교통 분야 지출을 가장 많이 줄였다. 15.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구입비와 육상교통비지출이 각각 46.6%, 16% 감소했다. 주류·담배 등 기호식품(-13.5%)이나 서비스 지출(-8.2%), 오락·문화(-5.8%) 등 생필품 이외 지출도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반면 불황에도 보건과 교육 부분에는 5%, 3.9%씩 지출을 늘렸다. 가구당 월 평균 비소비지출은 64만 69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증가했다. 건강보험료를 포함한 사회보장(10.7%), 이자비용(17.2%)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부진으로 소득이 줄고 지출이 급감했다.”면서 “특히 임시·일용직에 집중된 고용 불안으로 1분위 가구의 적자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상장사 1분기 순익 81% 급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올해 1·4분기에 1000원어치를 팔아 고작 12원을 버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그나마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게 위안거리다.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26개사 중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574개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16조 15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2%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76%와 81.45% 줄어든 7조 8360억원과 2조 5691억원에 불과했다.특히 금융업 11개사의 순이익 감소율은 91.59%에 달해 제조·비제조업 부문 563개사의 순이익 감소율 79.46%보다 컸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전기가스,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등의 업종은 적자로 돌아섰다. 10대 그룹 가운데 한진은 적자 상태가 지속됐으며 금호아시아나도 적자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흑자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76.55%에서 올해 1분기 68.82%(395개사)로 줄어든 반면 적자 기업 비중은 23.45%에서 31.18%(179개사)로 늘어났다. 수익성 악화는 기업들의 장·단기 차입금 증가로 이어져 제조·비제조업 부채 비율이 2008년 말에 비해 7.68%포인트나 증가한 109.45%로 확대됐다.12월 결산 코스닥기업 851개사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3% 증가해 16조 82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3%, 36.71% 줄어든 8300억원과 2600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아 세계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코스닥기업들은 내수에 기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 업종을 제외한 코스닥기업의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91.38%에서 2.77%포인트 증가한 94.16%로 악화됐다.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1.53포인트(2.99%) 오른 1428.21에 장을 마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8.76포인트(1.61%) 오른 553.77로 거래를 마감해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출구 안보이는 30대 취업

    출구 안보이는 30대 취업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30대만 줄곧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도 30대만 최근 5개월 연속 줄었다. 청년인턴 등 단기 일자리 정책에서도 30대는 ‘왕따’다. 노동시장에서의 출구가 막힌 셈이다. 30대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노동 경쟁력이 좋은 30대까지 챙길 만한 여력이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전체 실업률은 3.8%로 전달(4.0%)보다 낮아졌지만 30대 실업률은 4.1%로 0.2%포인트 증가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8%나 감소했다. 20대 취업자수 감소율은 같은 기간 2.1%에 그쳤다. 10만 2000명을 채용하는 청년인턴 제도가 있지만 ‘늙은 청년과 젊은 아빠’인 30대는 나이 제한으로 지원할 수조차 없다. 40, 50대에 초점이 맞춰진 공공근로 혜택에도 낄 자리가 거의 없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연구원은 “30대는 노동력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로 특별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 노동시장에서 밀려났을 때 맞춤형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30대 실업률 증가를 구조조정의 서막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30대 실업은 여성에서 시작돼 남성으로 전이되는 추세인데, 여성에 비해 비정규직이 적은 남성의 실업은 구조조정의 결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30대 남성의 실업률은 3월 4.3%에서 4월 4.6%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30대 여성은 3월 3.4%에서 4월 3.2%로 줄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30대가 실직으로 많이 내몰리고 있지만 이들에게까지 초점을 맞춘 일자리정책을 내놓기에는 정부의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루 12억弗 수출… 경기회복 본격 신호?

    하루 12억弗 수출… 경기회복 본격 신호?

    ‘무역 봄바람은 부는데….’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축소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의 경우 확대 폭이 커지고 있다. 4월 수출액이 300억달러대로 회복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3개월째 증가세인 데다 12억달러대로 다시 올라섰다. 수입 감소세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하루 평균 수입액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다만 원자재와 자본재가 모두 30% 이상 줄어 본격 회복을 알리는 신호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수출액 6개월만에 300억달러 회복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올 들어 매월 5~10%씩 증가해서 수출 회복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수입이 생각보다 덜 회복되고 있어 수출과 수입이 함께 증가하는 바람직한 형태의 무역흑자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하지만 지난 3월보다는 26억달러나 늘었다. 품목별로는 선박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증가했고, 액정디바이스도 2.3% 늘었다. 일반기계를 포함한 자동차,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대부분의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월 대비로는 증가세로 반전됐다. 수출 회복세가 시나브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플루 ‘인플루엔자A(H1N1)’와 원화 강세가 수출 회복세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 이 실장은 “5월 수출 증가율은 ‘기저 효과’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줄어들 것 같다.”면서 “무역흑자 규모는 황금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40억~50억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수입은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원유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과 가스 수입도 각각 38.8%, 48.7% 감소했다. 자본재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80%나 급감하는 등 전체적으로 30.6% 줄었다. 소비재 수입 감소율도 30.7%에 이르렀다. 이는 수입 확대로 인한 내수경기 활성화와 생산설비 확충이 더딜 것임을 보여준다. ●하루평균 수입액도 증가세로 반전 다만 하루 평균 수입액은 ▲지난 1월 11억 6000만달러 ▲2월 10억 2000만달러 ▲3월 9억 9000만달러 ▲4월 10억 3000만달러로 올 들어 처음 반전됐다. 4월 원유수입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산업 생산에 긍정적인 신호를 가리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산차 수출단가 1만달러 밑으로

    지난달 국산차 수출 단가가 5년 만에 처음으로 1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불황으로 값싸고 이윤이 적은 소형차 수출 비중이 늘면서 수출 대수 감소폭에 견줘 수출 금액이 더 가파르게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액 규모는 1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2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해외생산 제외) 금액은 15억 9243억달러, 수출 대수는 16만 1765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대당 평균 수출 가격은 9844달러로 나타났다. 국산차 수출 단가는 2004년 1만 107달러로 처음 1만달러를 돌파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지난해(평균 1만 1888달러)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만 128달러, 2월 1만 234달러로 소폭 상승하다 지난달 크게 하락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4분기(1∼3월) 수출 단가는 1만 2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2086달러에 비해 17% 감소했다. 1분기 수출 금액은 43억 7372만 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 대수 감소율 36%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9% 급감했다. 현대·기아차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의 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수출이 줄면서 수출액이 크게 줄고 수출 단가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이후 완성차의 수출단가가 10% 이상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이 40% 넘게 급등하면서 업체가 이익을 봤지만, 앞으로 환율이 안정될 경우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차종 다양화 등 수출 고부가가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환율의 두 얼굴/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환율의 두 얼굴/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지난달 초 1600원선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으로 하락했다. 한 달여 만에 무려 250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우리 경제는 냉탕온탕식 환율의 변화로 연속타격을 받고 있다. 마의 두 얼굴을 가진 환율이 경제위기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환율이 급격히 오를 때 가장 큰 문제가 물가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원자재와 상품가격이 뛰어 곧바로 물가가 상승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했다. 농산물 등 생활필수품 물가는 10% 이상 올랐다. 올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 이상 감소하고 일자리가 20만개 이상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물가상승의 고통은 보통 큰 것이 아니다. 물가상승은 소비자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생산비가 올라 기업들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투자를 급격히 감소시킨다. 지난 3월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10.3%나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무려 23.5%나 감소했다. 한마디로 환율상승은 물가불안·소비와 생산위축·경기침체와 실업자 양산이라는 연쇄적 피해를 유발한다. 한편 환율상승은 외채부담의 증가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의 상환부담이 커져 부채상환과 송금 등 대외지급 의무이행을 어렵게 한다. 특히 환위험을 막기 위해 키코 등의 파생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은 대규모 환차손을 입어 부도위기에 처한다. 환율이 1500원선일 때 국내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환차손이 총 150조원에 달한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최근 나타나고 있는 환율의 하락은 경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환율하락은 긍정적 효과 이상의 부작용을 낳는다. 환율이 하락하면 우선 타격을 받는 것이 수출이다. 우리경제는 수출의존도가 70% 이상이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심각한 침체현상을 빚자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출 감소율이 전년 동기대비 21.2%에 달한다. 이에 따라 경제가 성장 동력을 빠른 속도로 상실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수출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는 마이너스 2% 이상의 성장률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2차 대전 후 처음이다. 수출의 수요가 급격히 준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진다. 지난 3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4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여 외환위기를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고환율이었다.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한 우리나라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로 인해 전자나 자동차 등 주요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고환율 때문에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위기에 의연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환율하락으로 인해 무역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어 다시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환율하락의 부작용이 클 경우, 저환율은 고환율로 주저앉은 경제를 또다시 주저앉히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대응방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구조조정을 다른 나라보다 먼저 과감하게 실시하고 기술과 신상품 개발에 매진하여 수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수출경쟁력을 전천후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산업발전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경우 환율이 오르면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한다. 반면 환율이 내리면 외화수출대금이 급격히 늘어난다. 1980년대 중반 미국은 일본과 플라자 협약을 맺고 달러 대 엔화 환율을 260엔에서 130엔대로 낮춘 바 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일본상품의 달러수출대금이 증가하여 일본의 무역흑자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기술 강국이 영원한 승자가 된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다. 환율이 극도로 불안한 우리 경제가 깊이 새겨야 할 사실이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 상장사 작년 순익 40% 급감

    상장사 작년 순익 40% 급감

    지난해 상장법인들은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탓으로 보인다. 그나마 10대 그룹은 선방했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63개사의 매출액은 878조 3909억원으로 2007년 710조 1786억원에 비해 168조 2122억원(23.69%)이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54조 1034억원에서 31조 9839억원으로 22조 1195억원(40.88%)이나 줄었다. 영업이익도 57조 5288억원에서 1조 2167억원(2.11%) 줄어든 56조 312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철강금속업종은 67.66%, 화학업종은 42.52%, 운송장비업종은 40.14%가 각각 늘었지만 전기가스업종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전자업종은 -34.75%, 건설업종은 -7.73%, 통신업종은 -7.14%를 각각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자산재평가가 있었음에도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2007년말 80.68%에서 지난해말에는 19.15%포인트 늘어난 99.83%를 기록했다. 10대 그룹도 사정은 비슷했다. 10대 그룹 전체는 매출액은 18.81%(68조 4764억원), 영업이익은 13.95%(3조9625억원) 늘었지만 순이익은 18.90%(5조 4354억원) 줄었다.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부진했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에 비해 감소 폭은 적었다. 10대 그룹을 제외한 487개사의 순이익 감소율은 79.82%다. 감소율로만 따지만 10대 그룹의 4배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따져봐도 10대 그룹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77%로 2007년말 59.67%에 비해 5.1%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을 그룹별로 보면 53.37% 늘어난 포스코가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37.34%), LG(35.65%), 현대중공업(29.76%), SK(6.3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출렁된 유가와 환율 때문에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영업이익은 60.09%, 30.44%가 각각 줄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군산항 물동량 작년보다 30%↓

    군산항의 항만 물동량 감소율이 전국 무역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28개 무역항에서 처리된 물동량은 7808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55만t보다 9.8%인 847만t이 줄었다. 특히 군산항은 104만t으로 지난해 148만t보다 30.2%나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전국 무역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군산항 물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로 자동차 등의 수출입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오늘의 눈] 경찰의 2차 성폭력 불감증/김민희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의 2차 성폭력 불감증/김민희 사회부 기자

    “내가 뭘 잘못했나. 오히려 피해자에게 잘해 주려 애썼다.” 성추행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또다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주장을 보도<서울신문 3월26일자 6면>한 직후 담당 형사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하다.”고 했다. 이 형사는 “요즘 유착 비리다 뭐다 해서 경찰서 분위기도 흉흉한데, 내가 옷 벗으면 기자가 처자식 먹여 살릴 건가.”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통화는 수십여분 동안 계속됐지만 그는 보도가 나간 이후에도 경찰 수사가 왜 잘못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잘해 주려’ 피해자에게 건넸다는 말이 철저하게 남성 중심적 사고에서 나왔다는 것과 피해자가 느끼는 수치심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형사가 수사 편의를 봐주려 애쓴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그는 끝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비단 그 형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특유의 경찰 문화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한몫한다. ‘직무수행 중 모욕감,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경찰청 훈령 제461호)이 있긴 하지만, 일선 경찰서에서 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때는 “그러게 왜 밤늦게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느냐.”는 식의 발언이 아직도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죄책감을 느끼는 성폭력 사건의 특성상 무심결에 던지는 경찰의 한마디는 성폭력 피해자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의 성폭력 직무교육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경찰 생활 15년간 그런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게 이번 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전언이었다. 성폭력 사건의 고소율이 평균 6.1%라는 조사 결과는 피해자에게 여전히 위협적인 경찰 분위기를 그대로 방증한다. 경찰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가해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민희 사회부 기자 haru@seoul.co.kr
  • 경기 하향세 둔화

    경기지표에 약간의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여전히 많은 수치들이 1년 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 폭이 둔화됐다. 그렇다고 이것을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지난해 9월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된 이후 몰아쳤던 공포가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진정된 결과쯤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10.6% 감소했다. 27.0%가 줄었던 1월보다 많이 나아졌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4.5%, 12월 -20.0%, 올 1월 -27.0% 등 3개월 연속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해 왔다.2월 제품 출하 증감률도 내수와 수출 각각 -10.8%와 -8.0%로 전월 -24.9%, -21.3%에 비해 개선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66.7%로, 1월 61.4%에 비해 좋아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1월의 전년동기 대비 -1.1%에서 2월에는 0.1%로 미미하나마 증가세로 반전됐다. 심리지표도 개선돼 한국은행이 1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7이었다. 전월보다 14포인트 올랐다.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을 조사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3월 BSI도 지난달 62.4에서 89.0으로 26.6포인트 상승했다.그러나 소비 등 분야에서는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소비재 판매액은 전년동월 대비 6.2% 감소해 1월의 -3.3%보다 악화됐다. 건설수주 역시 -20.7%로 전월 -15.0%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설비투자지수도 -21.2%로 전월(-25.9%)에 이어 부진을 지속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경기 급락세의 완화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심리지표들이 개선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실물지표의 반등은 없다.”고 밝혔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경기 하강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몇몇 지표의 개선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둘 것은 없다.”고 말했다.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2월 지표와 같은 상황이 두어 달 지속되면 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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