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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1대 총선, 미세먼지 내가 바꾼다

    [인터뷰] 21대 총선, 미세먼지 내가 바꾼다

    ‘미세먼지 매우나쁨’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한 채 마스크를 싸매고 출근하는 건 한국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일이 돼버렸다. 검고 노란 하늘이 익숙해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은 행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여전히 환경은 ‘가욋일’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수많은 의원이 참여하고 있지만 ‘환경전문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환경보다는 개발논리가, 기후보다는 경제논리가 앞서는 것이 국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투표’로 미세먼지를 멈출 수 있을까. 기후변화와 관련한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이현정 후보와 녹색당 고은영 후보를 21일 만나봤다.→한국 미세먼지, 정말 심각한가? -고은영 후보 우리는 이제 ‘미세먼지 경보’를 받는 세대다. 이것 자체가 심하다고 느끼는 ‘시그널’ 아닐까. 유럽 기준으로 미세먼지 경보 알람을 해주는 유명한 휴대폰 앱이 몇 개 있는데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알람이 울리면 소름끼친다. -이현정 후보 맞다. 서울의 공기는 사실 1970~80년대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빠지는 양상이 최근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때는 연탄 등 큰 입자가 주였다면 지금은 더 작은 성분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조사할 때 성분 조사는 하지 않고 있어 걱정된다. -고은영 동의한다. 이 후보님은 천식, 저는 기관지염을 크게 앓은 적이 있다. 이런 게 시민이 몸으로 느끼는 ‘심각함’ 아닐까. →우리나라 미세먼지 정책 문제는 무엇인가 이현정 내 가장 큰 불만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너무 친환경차 보급 쪽으로 쏠려 있다는 것이다. 작년 추경에서도 미세먼지 대책으로 수소차 관련 예산이 너무 컸다. 수소차는 사실 수소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별로 친환경적이지 않을 수 있다. 수소를 대량으로 만드는 방법이 흔하게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거여서다. 그래서 수소를 ‘녹색’이 아닌 ‘그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은영 동의한다. 나는 ‘측정부터 더 면밀하게’라고 말하고 싶다. 미세먼지를 우선 측정하고 연구해서 정책과 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의 측정 방식은 환경단체들보다 훨씬 뒤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녹색당이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미세먼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측정과 기준부터 제대로’를 외칠 때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미세먼지 피해를 재난 피해로 인정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이 국회에 통과된 것도 겨우 지난해다.→에너지 정책, 특히 탈원전 정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현정 한마디로 얘기하면 ‘가야만 하는 길’ 고은영 맞습니다. 가야만 하는 길. 저는 보수진영에도 ‘함께 가야하는 길’이라고 전하고 싶다. 미세먼지가 대량 배출되는 지역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주도도 청정지역이 아닌데 한창 토건사업이 일어나는 지역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비산 먼지가 미세먼지가 되는 현실이다. 결국 ‘미세먼지 피할 곳은 없다’는 게 현실. 이현정 핵발전소와 관련해서는 일단 신규원전 짓지 말고, 노후원전 폐쇄하고, 수명이 남았더라도 위험한 곳은 폐쇄하는 것을 기본으로 가야한다. 그러면서 지금 핵발전소 노동자들의 일자리 전환을 함께 고민해야 실제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라고 하는데, 정의로운 전환이 되지 않으면 에너지 전환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은영 ‘찬핵’ 카드를 드는 보수 진영에 핵발전을 통해 탈미세먼지, 탈탄소 이루겠다가 아니라 ‘어떤 경로를 만들어야 할지 짚어보자’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발 미세먼지 어떻게 평가하나? 이현정 기승전 중국미세먼지 탓은 가장 쉽고 가장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기가 정체됐을 때 고농도가 나타나는데, 고농도가 장기간 유지되는 때를 잘 살펴보면 국내 발생원 누적이 가장 큰 원인이어서다. 그런데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분노, 혐오를 자꾸 정치권과 언론이 부추긴다고 생각한다. 고은영 맞다. 그래서 측정과 연구부터 제대로 해야된다. 중국은 무척 집중해서 연구력을 퍼붓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미세먼지 중국발 논란이 있었을 때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한 것이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민감해 하는데도 국회에서는 왜 뒷전일까 이현정 인식수준과 전문성이 우선 매우 낮다.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으로 ‘표’가 안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끝에는 결국 부동산 문제가 있다. 고은영 맞다. 미세먼지 심한 날 전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나라의 국민들이 있고 필요는 분명한데, 정치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정 숲이 사라지는 이유, 새만금 사업을 찬성했던 이유, 제주 제2공항을 찬성하는 이유, 지역에서 4대강 사업을 극렬히 찬성했던 이유, 오색 케이블카 건설을 주장하면서 사람이 산양보다 못하냐고 울부짖는 이유...환경 갈등은 대부분 땅값이 오를거라는 기대심리와 관련이 되어있다. 고은영 제주 제2공항 현장이 딱 그렇다. 동의한다. 녹색당은 며칠 전에 3주택 이상 소유 금지 정책을 냈다. 과잉 소유를 금지하되, 공유를 대폭 확대하는 정책이다. 부동산 경제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만들고 싶은 1호 법안은? 고은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본법 제정! 기후위기가 너무 심각해서 이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정 활동으로는 제주 제2공항 추진,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 발의 꼭 하고 싶다. 이현정 1호 법안은 ‘정의로운 전환 특별법’이다. 정부가 자꾸 에너지 전환 문제를 안에서만 다 다루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기후위기에 적응할 수 없다. 부처간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의로운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가족도 몰랐던 천만장자…111억 기부하고 떠난 호주 독신 할머니

    가족도 몰랐던 천만장자…111억 기부하고 떠난 호주 독신 할머니

    호주의 한 80대 할머니가 가족도 모르게 쌓아두었던 111억 원의 재산을 전액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 지역언론은 19일(현지시간) 셰일라 우드콕 할머니가 15개 단체에 총 1400만 호주 달러(약 111억 원)를 남겼다고 전했다. 2018년 5월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우드콕 할머니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남편과 자녀 등 딸린 식구도 없었던 할머니는 홀로 여행과 원예를 즐기고 초콜릿 먹는 것을 낙으로 삼아 지냈다. 생활은 검소했고 또 단조로웠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1년 반 동안 보호자 역할을 한 사촌은 할머니에 대해 “매우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할머니가 살아생전 꾸준히 했던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자선사업이었다. 한 동물보호단체에는 30년간 35만 호주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기부했다. 거액의 기부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가 자칫 홀로 사는 자신이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기부를 멈추지는 않았다. 할머니의 사촌은 “그녀 앞으로 지역사회단체의 감사 편지가 자주 날아왔다. 하지만 기부는 늘 은밀하게 이뤄졌다. 독신 여성으로서의 불안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할머니가 40년 전부터 기부활동을 벌였으며 이 사실은 일부 자선단체만이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촌 역시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6개월 전에야 기부 사실을 알았다.은밀한 할머니의 기부는 죽어서도 계속됐다. 규모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할머니가 지정한 15개 단체는 적게는 34만 호주 달러(약 2억7000만 원)에서 많게는 137만 5000호주달러(약 10억 9500만 원)의 기부금을 받게 됐다. 총 1400만 호주 달러(약 111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은 구세군과 적십자사, 월드비전, 항공의료기관, 동물보호단체와 청소년단체, 유방암 연구센터, 희소병 연구소, 심장병 단체 등에 돌아갔다. 할머니는 이 돈이 노숙자 주거 문제 해결과 닥터헬기 확충, 청소년 장학금, 유기견 보호 등에 사용되기를 바랐다. 가족들은 마땅한 직업도 없었던 할머니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목재 사업을 크게 하는 집안 외동딸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고, 사업이 확장하면서 대주주로 등극했지만,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기에 의문은 증폭됐다. 상속분이 있긴 했지만 많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사망 이후에야 할머니의 재산 규모를 알게 된 가족들은 할머니가 상속분을 투자해 재산을 계속 불렸으며, 그 돈으로 40년간 자선사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할머니의 사촌은 “수입에 대해선 늘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기에 이렇게 많은 돈이 있는 줄 몰랐다”라면서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있지만 유산이 사용되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뉴캐슬의 한 시의원도 “돌아가시면서 재산을 기부하는 분들을 많이 봤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을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할머니에게 감사를 전했다. 기부 사실만 알았을 뿐 액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자선단체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37만 5000호주달러(약 10억 9500만 원)를 지원받게 된 구세군 측은 “등골이 얼얼해질 정도로 놀라운 순간이다”라면서 “그녀는 우리 공동체의 축복”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가장 취약한 사회 구성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세군은 기부금으로 10명 안팎의 노숙자를 수용할 수 있는 긴급주택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저소득 장애인 맞춤형 집수리 서비스

    서울 영등포구, 저소득 장애인 맞춤형 집수리 서비스

    서울 영등포구가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지원 사업’을 실시, 오는 28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일상생활, 외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는 무엇보다 내 집안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이에 구는 대상자의 장애유형·장애정도, 행동패턴과 거주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인별 맞춤형으로 집을 수리함으로써 주거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해 자립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주거 개선 내용은 ▲맞춤형 싱크대 설치 ▲현관 문턱 제거 ▲경사로 설치 ▲안전손잡이 설치 ▲디지털 리모컨 도어락 설치 ▲기타 편의시설 설치 등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애유형별로 주방 사용 방식이 다른 점을 고려해 싱크대, 수전 높이 등을 이용자 개개인에게 맞춰 조절하는 맞춤형 싱크대를 설치한다. 휠체어 등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는 현관 문턱을 제거하고, 집 주변 경사로를 설치한다. 이밖에도 안전성을 높이는 벽면 안전손잡이와 미끄럼방지 바닥타일 설치 등 다양한 방식의 주거 개선이 이뤄진다. 지원대상은 중증장애인 중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이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기준 중위소득 50~60% 이하 가구도 개조비 30% 본인부담 조건으로 지원 가능하다. 임차가구일 경우, 주택소유주가 집수리 공사와 1년 이상 거주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구는 신청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통해 장애인 개개인의 실내이동유형, 거주환경 상태, 개선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고, 장애중증 정도와 소득수준, 개조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최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희망자는 오는 28일까지 신청서와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 동의서를 구비해 거주지 관할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임차가구의 경우 임대인 동의서가 필요하다. 올해는 총 8가구를 모집한다. 기타 대상자 모집과 관련해 궁금한 점은 사회복지과로 문의하면 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주거생활에 불편을 겪었던 저소득층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장애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독일 하나우 총기 난사, 터키인·쿠르드족 노린 인종범죄

    독일 하나우 총기 난사, 터키인·쿠르드족 노린 인종범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9명의 목숨을 빼앗은 용의자는 인종차별적인 사고와 음모론에 빠져들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그에게 극우 사고를 주입한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독일 남성 ‘토비아스 R’(43)은 전날 밤 10시쯤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하나우에 있는 물담배(shisha) 바 등 두 곳에서 잇따라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했다. 6명이 다쳤는데 그 중 한 명이 특히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그 뒤 토비아스와 그의 72세 어머니는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물담배 바는 사람들이 중동 물담뱃대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다. 첫 번째 총격이 발생한 곳은 쿠르드족 공동체의 중심지인 동시에 다양한 배경의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희생자의 상당수가 이민자의 배경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사망자 가운데 적어도 5명이 터키 시민이라고 밝혔으며,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독일이 이번 공격의 모든 측면들을 명백히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날 희생자 중 5명이 터키 국적자라고 밝혔다. 터키인들은 독일 내 소수민족 중 최대 집단을 이루고 있다. 독일 내 쿠르드계 주민들을 대표하는 ‘재독 쿠르드 공동체 연맹’(KON-MED)의 메흐메트 탄리베르디 부의장은 희생자 중 5명이 쿠르드계였다고 밝혔다. 터키 국적 희생자들과 겹쳐 보인다. 터키와 독일 언론은 희생자 중 보스니아인과 폴란드인도 한 명씩 있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의 나이는 21∼41세였으며, 두 아이의 어머니인 35세 임산부도 포함돼 있다. 용의자 토비아스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번 사건 이전에는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페터 보트 헤센주 내무 장관은 말했다. 용의자는 자신이 과거 은행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은 용의자가 남긴 자백 편지에서 극우 성향의 시각이 노출됐다고 빌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용의자는 편지에다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들을 제거한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검사는 용의자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남긴 영상과 ‘선언문’은 “정상이 아닌 생각들, 복잡한 음모론뿐 아니라 깊은 인종차별주의적 사고방식”이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 연설을 통해 “범인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주의의 동기에서, 다른 출신,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들을 향한 혐오에서 행동했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면서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라고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우는 10만명 정도가 모여 사는 공업도시다. 이곳에 50년 동안 살았다고 밝힌 터키 출신 이민자는 블룸버그에 쿠르드인과 터키인, 독일인이 뒤섞여 살아왔는데 극우 극단주의의 문제는 없었다며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에 의한 극우 범죄로 드러나면 독일에서는 지난해 6월 난민을 옹호하는 데 앞장 선 정치인 살해, 같은 해 10월 동부 유대교회당 공격에 이어 일년도 안 되는 동안 일어난 세 번째 범죄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의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과 비교할 때 드문 편이지만 최근 극우·이슬람 테러리즘, 조직 폭력범죄가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신문은 독일 정계에서 전통적으로 중도 정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2015년 이후 사회가 더욱 양극화됐고, 2015년 이후 독일 정부가 200만명의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이면서 사회통합에 진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다리 놓고 올라가야 하는 방, “경매가 1550원” 외치자마자

    사다리 놓고 올라가야 하는 방, “경매가 1550원” 외치자마자

    세상에, 이런 쓰잘 데 없는 방을 사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경매를 통해 1파운드(약 1550원)에 낙찰 받았다. 영국 캠브리지셔주 위스벡에 있는 두 건물 사이 통로 위 12㎡의 좁다란 방이다. 두 건물은 16세기에 곡식 창고나 가게로 쓰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두 건물을 잇는 통로를 테라스로 꾸몄는데 네네 콰이(NENE QUAY)란 유명한 강변 관광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방은 결정적 하자가 있다. 두 건물 모두 벽돌을 쌓아 올려 들어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뒤 창문은 나무 판자를 붙여 막아버렸다. 해서 앞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라도 보려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누군가 이 방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없다. 따라서 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BBC는 20일(현지시간) 전했다. 1966년에 이 방을 사들여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던 펜랜드 지구 위원회가 노리치에 본부를 둔 윌리엄 H 브라운 경매회사를 통해 다른 잉여자산들과 함께 최근 경매에 내놓았다. 의뢰인들은 처음에는 100 파운드는 받아야겠다고 했다가 경매 시작 직전, 최초 경매가를 철회했다. 해서 빅토리아 릭 경매사는 처음부터 1 파운드라고 외쳤는데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남성이 손을 들었다. 물론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가 이 방을 구경하러 가지도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매 물품으로 안내하면서 릭은 “우리가 경매에 내놓은 가장 괴이한 물품 가운데 하나”라며 “아마도 거미집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손을 들어올리자 그걸로 끝이었다. 거래 끝. 먼지처럼!”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금은 소유하지 않는 소비시대

    지금은 소유하지 않는 소비시대

    소비 수업/윤태영 지음/문예출판사/336쪽/1만 8000원 현대사회에서 소비는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소비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소비와 관련한 연구는 별로 없었던 형편이다. 윤태영 연세대 교수는 신간 ‘소비 수업’을 통해 매일같이 하면서도 소홀했던 그 소비의 의미를 꿰뚫고 있다. 오래전 소비는 되도록 하지 않아야 절제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천박한 물질주의나 무분별한 쾌락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소비를 보는 인식은 크게 바뀌어 왔다. 저자는 그 소비 패턴의 변화와 의미를 유행, 공간, 장소, 문화, 사치를 포함한 11가지의 키워드로 파고든다. 우선 저자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유행을 꼽는다. 포화 상태에 도달한 소비시장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다. 그런가 하면 ‘구별짓기’는 현대사회의 소비 형태 분석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는 주장도 흥미롭다. 소비야말로 구별짓기를 위한 현대인의 욕망이 분출되는 통로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 과시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소비를 통해 타인과 자신을 구별짓기 위한 욕망의 표현이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점은 소비 대상의 변화와 ‘소유하지 않는’ 소비다. 물질적 소유보다는 공유와 경험을 더 중시하는 소비의 확산이다. 물질적 특색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공간 소비, 재미와 의미를 공유하는 경험 소비, 과시보다는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문화 소비…. 결국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과시적이고 중독적인 소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하고 깨어 있는 소비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첫 토론회서 난타당한 블룸버그… 현실정치 벽에 부딪히나

    첫 토론회서 난타당한 블룸버그… 현실정치 벽에 부딪히나

    다른 후보들, 블룸버그에 의혹 집중 포화 “TV광고로 이미지 만든 사업가” 평가도‘마이클 블룸버그(전 뉴욕시장)는 재앙’, ‘모든 측면에서 난타당했다.’ 19일(현지시간)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대한 미 언론들의 관전 평이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한 블룸버그 전 시장의 데뷔 무대여서 한껏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벼르고 나온 경쟁 후보들의 ‘호된 비판’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그간 66조원이 넘는 재산으로 만든 광고 및 홍보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현실정치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다음달 3일 슈퍼화요일에 중도층 표심을 토대로 대세로 급부상할 거라는 일각의 예측은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거세게 몰아붙인 경쟁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었다. 여성 후보답게 과거 블룸버그의 성희롱 전력이나 발언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워런 의원은 “그들(성희롱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비공개 협약’을 풀라”고 압박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90년대 자신의 소유인 블룸버그LP에서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소송을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극소수만 비공개 협약을 맺고 있다. 그들에게 달렸다”고 요청을 거부했고, 이 부분에서 청중의 탄식이 나왔다. 또 워런 의원은 “우리는 여성을 ‘떡대’나 ‘말상 레즈비언’이라고 비하하는 억만장자와 맞서고 있다”며 “이런 성차별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블룸버그의 말”이라고 지적했다. “거만한 억만장자를 다른 억만장자로 대체한다면 민주당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블룸버그는 (뉴욕에서 실시했던) 신체 불심검문 정책 등으로 흑인과 라티노의 반감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샌더스와 블룸버그는 양극단”이라며 “한 사람은 사회주의자이고 다른 사람은 자본주의자다. 한 사람은 당을 깨뜨리려 하고 다른 사람은 당을 돈으로 사려고 한다”며 상승세인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내가 번 돈은 상속받은 게 아니라 자수성가해서 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희롱 의혹에 대해 “블룸버그LP는 남녀 직원에게 똑같은 액수의 월급을 지급하고, 최근 한 조사에서 미국 내 좋은 직장 2위에 꼽혔다”고 답하는 등 핵심을 비켜간 답변을 했다. 그는 토론 후반부에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 정책 현실성이 없다”며 공격도 했지만 CNN은 “프로 레슬링 경기에서 여러 선수가 한 선수(블룸버그)를 집중 공격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정말 잘 만든 TV 광고에서 블룸버그는 인기 있는 전 뉴욕시장이자 사업가”라며 “하지만 네바다에서 그가 선거운동 능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최근 샌더스 의원에 이어 2위까지 올라왔지만 처음 나온 TV 토론회에서 현실정치의 벽을 절감하면서 중도층 판세에 다시 안개가 드리워졌다. 한편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겼다. 본래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2002년 뉴욕시장에 당선됐지만, 2009년에는 무소속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수사·기소 분리 관련된 질문엔 말 아껴오월 어머니들, 대화 시도하다 한때 충돌 광주지검 앞에선 환영·규탄집회 동시에수사·기소 검사 분리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재차 불거지면서 양 기관 수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21일 예정된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20일 일정대로 광주 방문을 강행했다. 윤 총장이 광주고검·지검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지검에 도착한 뒤 “15년 전 이맘때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이나 건물이 그대로 있어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총장 환영·규탄 집회와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오월 어머니들이 광주고법을 찾은 윤 총장을 향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견해를 묻다가 법원·검찰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금세 아수라장이 됐고, 고령인 일부 어머니가 넘어지기도 했다. 윤 총장의 광주 방문에 찬반 입장을 보인 단체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침묵을 지킨 윤 총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 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의 공소 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현안 사건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소 주체 분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친 윤 총장은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개혁 흐름에 맞게 수사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사장 회의를 연기하며 한발 물러선 추 장관은 검찰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섰다. 다음달 5일까지 입법예고된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대검에 고위직 검사들에 대한 감찰 강화를 위해 ‘감찰3과’가 신설된다. 검사 복무평정에 국민에 대한 겸손, 경청, 친절 등 근무 자세를 반영하는 내용의 개정 ‘검사복무평정규칙’도 이날 공포·시행됐다. 검사의 기강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조정대상지역, 집값의 50%만 대출… 부동산 심각하다면서 ‘간만 본 대책’

    조정대상지역, 집값의 50%만 대출… 부동산 심각하다면서 ‘간만 본 대책’

    수원 3구·안양 만안·의왕 등 ‘핀셋 지정’ 1주택자, 추가 구입 때 대출규제 강화 “총선 부담 작용… 20번째 대책 나올 것”다음달 2일부터 조정대상지역의 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된다. 현행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에서 9억원 이하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만 대출받는 것으로 바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집값이 크게 뛴 경기 수원시 영통·권선·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다. 하지만 당초 시장 예상보다 강도와 대상이 축소되면서 또 다른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부동산시장의 심각성에 비해 ‘간만 본 대책’이어서 4월 총선 이후 문재인 정부의 20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정부는 20일 이런 내용의 ‘2·20 부동산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19번째 부동산 대책이며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2개월여 만에 나온 추가 규제책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조정대상지역의 대출·전매 규제를 강화하고, 최근 집값이 전주 대비 2% 이상 폭등한 수원 등을 중심으로 조정대상지역 5곳을 새로 지정한 것이다. 정부는 현재 조정대상지역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LTV 60%를 9억원 이하분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낮추는 방식으로 차등화했다. 또 현재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만 적용되던 주택 구입 목적 사업자의 대출 금지도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조정대상지역 내 1주택자가 새로 집을 살 때 대출 실행일로부터 2년 안에 주택을 처분하고, 전입 신고도 마치도록 했다. 그러지 않으면 대출을 회수한다. 이는 투기과열지구와 같은 수준의 규제다. 조정대상지역 분양 아파트 전매 가능일도 일괄적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 후로 바꾼다. 이렇게 되면 단기 차익을 노린 분양권 투자가 어려워진다. 지금은 조정대상지역을 1·2·3지역으로 나눠 1지역은 소유권 이전 등기 후, 2지역은 당첨 1년 6개월 후, 3지역은 공공택지의 경우 당첨 1년, 민간택지는 당첨 6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수도권 남부에선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 등 5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전체 조정대상지역은 44곳이다. 2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이달 둘째 주까지 수도권 누적 상승률(1.12%)의 1.5배나 뛰었다. 김흥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조정대상지역 5곳 지정은 과열 지역에 대한 맞춤형 대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부가 주택시장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해 놓고 찔끔 대책을 내놨다’고 평가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녹실회의에서 풍선효과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고, 지난 17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방송에 나와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재차 천명한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늦게 움직여 중저가 주택도 1억∼2억원씩 오른 상황”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단타성 투기 수요는 걸러질 수 있지만 이미 오른 집값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당초 이야기한 심각성에 비해 규제 수준이 낮아 보인다. 4월 총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서는 대출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많아 상승세가 꺾일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풍선효과가 경기 군포와 화성, 평택, 오산 등 다른 비규제 지역으로 옮겨가 20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시중 유동자금(M2·광의의 통화)이 지난해 12월 기준(평균잔액) 2909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풍선효과를 막을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결국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비규제 지역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기도, 지역화폐 데이터 판매수익 사용자에 첫 배당

    경기도, 지역화폐 데이터 판매수익 사용자에 첫 배당

    경기도가 지역화폐 사용 데이터를 판매해 발생한 수익을 사용자들에게 되돌려주는 ‘데이터 배당’을 20일 처음 시행했다. 데이터 배당은 지역 화폐 사용으로 축적된 거래 일자나 성별, 연령대, 구매 상품 등 데이터를 모아 교육기관이나 연구소, 기업 등에 판 뒤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을 지역화폐 사용자에게 되돌려주는 개념이다. 대상은 배당에 동의한 수원과 고양, 광명 등 도내 20개 시·군에서 지난해 4∼12월 지역 화폐 사용실적이 있는 36만782개 카드 소유주다. 도가 이 기간 지역화폐 사용 데이터를 판매해 얻은 이익은 5000여만원이다. 도는 배당금으로 오는 22일까지 카드당 12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도는 첫 배당액이 많지는 않지만, 데이터 주권을 실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 데이터 선순환 체계의 시험대를 마련한 세계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데이터 배당 시행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는 데이터 주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확산하고 데이터 배당 활성화 전략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의원 11명이 공동주최하고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동주관한 국회 토론회에선 데이터 배당, 데이터 주권의 의미와 미래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 데이터 배당은 데이터 주권을 실행하는 일종의 실험이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라며 “도의 실험이 다른 민간 영역으로, 경기도에서 전국으로, 지방정부에서 중앙정부로 확산하는 첫 출발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모든 것의 미래’ 저자 팀 던럽 교수의 ‘경기도 데이터 배당의 사회·경제적 의미’를 시작으로,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가 ‘경기도 데이터 배당의 가치’에 대해, 이승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경기도 데이터 배당의 미래’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데이터 기본소득론을 주장하는 호주의 정치철학가 팀 던럽은 “미래 일자리에 대한 논점은 단순히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기술 변화가 노동력을 덜 필요로 하는 경제를 창출하면서 경제의 기본 속성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새롭고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방법 중 하나가 데이터 배당이다. 데이터 배당을 통해 데이터 추출 수익금을 공정하게 재분배하는 것이야말로 활기찬 경제와 번영하는 사회를 보장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되고 거래규모가 커지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 재원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 배당과 관련한 법적 보호 장치 마련 등 선결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NBA 르브론 “사인 훔친 휴스턴 바로잡아야”

    NBA 르브론 “사인 훔친 휴스턴 바로잡아야”

    다른 구단은 “휴스턴 선수들 처벌해야” 시즌 티켓 구입한 일부 팬들 반환 소송 도박업체, 휴스턴 타자 빈볼 확률 내기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임박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파문이 진화는커녕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구단 선수들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잇따라 쏟아내는 것에 더해 다른 종목 선수까지 비판에 가세하고 나섰고, 일부 팬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태가 미국 스포츠 전반의 문제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MLB 사무국이 감독과 단장 등 지휘부만 문책하고 직접 혜택을 본 또 다른 당사자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은 것을 놓고 ‘정의롭지 않다’는 시각이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독보적인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야구를 하지 않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누군가 나를 속이고 승리를 가져간다면 굉장히 화가 날 것이다. MLB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사인 훔치기 사태에 대해 얼마나 역겨워하고, 격분하고, 마음이 상했는지 알고 스포츠를 위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맹비난했다. 다른 종목 선수가 끼어들어 비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애런 저지도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역겨움을 느낀다. 휴스턴의 우승이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 주도로 이뤄진 행위이기 때문에 선수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업자’인 다른 구단 선수를 이처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것 역시 이례적이다. 저지는 2017년 호세 알투베(휴스턴)에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밀렸다. LA타임스는 이날 휴스턴 시즌 티켓을 소유한 팬 애덤 왈라흐가 ‘휴스턴 구단이 규정에 위배되는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은 팬들에게 결함이 있는 상품을 몰래 판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시즌 티켓 소유자들에게 과다 청구된 금액만큼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 법률회사들이 온라인 광고를 통해 왈라흐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할 팬들을 모집하고 있다. 타 구단 일부 투수들이 이번 시즌 휴스턴 타자들에 대해 빈볼(보복구) 응징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도박업체 윌리엄힐이 휴스턴 타자들의 올해 몸에 맞을 확률을 내기로 걸고 나서 마치 빈볼을 장려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휴스턴 타자들의 올해 몸에 맞는 횟수의 기준을 83.5회로 정하고 그 위 또는 아래에 돈을 걸도록 할 참이다. 휴스턴 타자들은 지난해 66차례 투수의 공에 맞았다는 점에서 기준을 훨씬 높인 셈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70대부터 15년 이상 거주한 아파트 종부세 70% 공제

    서울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A씨는 크게 오를 종합부동산세가 고민이다. 공시가격 상승과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인상될 세율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종부세를 40%가량 더 내야 한다. 은퇴 후 수입이 많지 않아 전세를 주고 있는 집 한 채를 팔거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1가구 1주택자가 되면 종부세를 계산할 때 공제금액이 커지고 세율도 낮아진다고 해서다. 여기에 추가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A씨는 집 한 채를 팔면 종부세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까. 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15억원, 전세를 준 집은 8억원이다. A씨는 지난해 1640만원의 종부세를 냈다. 올해 공시가격이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올해부터 적용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 90%(지난해 85%)와 인상될 세율까지 적용하면 종부세는 전년보다 640만원(39%)가량 오른 2280만원이나 된다. A씨가 전세를 놓은 아파트를 팔아 1주택자가 되면 종부세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A씨는 공시가격 15억원짜리 아파트만 보유하게 되는데 이 중 9억원은 공제받고 나머지 6억원에 90%(공정시장가액비율)를 곱한 5억 4000만원에 대해서만 종부세를 내면 돼서다. 여기에 0.8~1.2%의 인상될 세율을 적용하고 재산세 중복분 등을 빼면 내야 할 종부세는 290만원이다. 매년 2000만원가량의 종부세 부담을 덜 수 있다. A씨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 5년 이상 거주했고, 나이가 60대 이상이면 종부세는 더 줄어든다.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와 고령자 세액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보유 세액공제율은 5~10년 20%, 10~15년 40%, 15년 이상 50%다. 고령자 세액공제율은 60~65세 10%, 65~70세 20%, 70세 이상 30%다. 두 공제를 중복해서 받을 수 있는데 최대 한도는 70%다. 다만 장기보유와 고령자 세액공제는 세대원 중 1명이 해당 주택을 단독으로 소유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A씨가 15년 이상 거주했고 70대라면 장기보유 세액공제율 50%와 고령자 세액공제율 30%가 적용된다. 합치면 80%이지만 최대 한도인 70%만 공제받는다. 종부세가 290만원에서 87만원(290만원×30%)으로 낮아진다. 정부는 12·16 대책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고령자 공제율을 최대 40%로 높이고, 세액공제 총한도를 10% 늘려 80%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종부세법이 이대로 개정되면 A씨가 낼 종부세는 약 60만원에 그친다.
  • 2심도 “다스는 MB 것”… 뇌물 8억 늘고 형량 2년 늘었다

    2심도 “다스는 MB 것”… 뇌물 8억 늘고 형량 2년 늘었다

    1심서 면소였던 허위 급여·차 구입비 등 다른 횡령 혐의들과 하나의 행위로 간주 횡령죄 5억원 늘어 총 252억 ‘유죄’ 인정 ‘삼성 대납’ 52억 늘었지만 다른 혐의 무죄 이 前대통령, 선고 후 7분 간 일어나지 못해 “다스는 누구 것인가?” 이명박(79) 전 대통령에게 19일 징역 17년의 중형을 선고한 2심 재판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판결 내용은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진짜 주인이라고 답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피고인(이 전 대통령)”이라고 못박았던 1심 판결의 다스 관련 횡령과 뇌물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이 대부분 유지됐으며, 오히려 유죄로 인정된 액수가 늘어나 형량도 2년이나 더해졌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전 대통령의 횡령 혐의에 대해 “오랜 기간에 걸쳐 다스 대표이사 김성우 등에게 지시해 조직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다스의 자금을 횡령했고 이를 회사와는 무관한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횡령 액수가 약 252억원이나 되는 거액인데 그중 일부라도 다스에 반환됐다는 자료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 법인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33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와 함께 국회의원 선거 등 캠프 직원들에게 다스 자금으로 허위 급여를 지급하고 회삿돈으로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법인카드를 가족들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을 받았다.이 가운데 1심은 허위 급여 지급과 자동차 구입을 두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소(공소권이 없다고 보고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것) 판결했는데 2심은 두 가지 공소사실을 유죄로 뒤집었다. 다스의 회삿돈을 사적으로 활용한 범행 방법 등이 같고 범행이 계속 이어지는 등 횡령 혐의를 각각의 범죄가 아닌 하나의 죄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처럼 포괄일죄(여러 행위를 한 가지 죄로 판단) 법리를 1심과 다르게 해석하면서 공소시효에 관계없이 횡령 관련 범죄사실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대통령의 형량을 높인 데는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새로 파악한 51억 6000여만원을 포함해 총 119억여원을 ‘삼성 뇌물’로 파악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이 가운데 89억원을 유죄로 판단했다. 1심에서 인정된 61억여원(공소사실 67억여원)보다 27억여원 늘어난 액수다. 다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공직 임명 대가로 받은 뇌물 혐의 일부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판단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유죄로 인정된 뇌물의 총액수는 1심 85억여원에서 2심 94억여원으로 달라졌다. 재판부는 “수수 방법이 은밀해 잘 노출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목적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삼성의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선 “2009년 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권이 공정하게 행사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3월 이 전 대통령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직권 보석해 불구속 재판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징역 17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재판부는 다시 이 전 대통령을 법정에서 구속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선고가 끝나자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변호인들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약 7분 만에 겨우 일어선 이 전 대통령은 방청객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고생했어, 갈게”라며 엷은 미소를 띠고 법정을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같은 법률가로서 같은 증거기록을 읽고 내린 판단이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있는지 의아하다”면서 이 전 대통령과 상의해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동료 교수 성추행 전북대 교수 해임

    외국인 동료 교수를 성추행한 전북대 교수가 교육부의 재심의에서 해임 처분을 받았다. 19일 전북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초 A교수에 대한 징계 재심의 결과를 대학에 전달했다. 전북대는 중징계를 요구한 재심의 결과를 토대로 지난 14일 A교수에게 해임 처분을 통보했다. 교육공무원 징계령상 해임은 파면 다음으로 높은 수위의 처분이다. 신분을 박탈한다는 점은 같지만, 재임용 제한 기간이나 퇴직금 수령액 등에서 차이가 있다. A교수는 지난해 3월 학과 단합대회 이후 차 안에서 외국인 동료 교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보호관찰소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A교수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대학 징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A교수의 범행과 피해 교수의 진술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 정직 3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그러나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징계위의 결정대로 처분할 수 없다며 교육부에 징계 재심의를 요청했었다. 전북대 관계자는 “최근 해당 교수에게 해임을 통보했다”면서 “대학에서 징계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르브론도 사인훔치기 작심 비판… 휴스턴 추가징계 나올까

    르브론도 사인훔치기 작심 비판… 휴스턴 추가징계 나올까

    르브론 제임스 19일 트위터 통해 의견 밝혀스프링캠프 참가한 MLB선수들도 연일 비판맨프레드 커미셔너 우승 트로피 폄하 발언도일부 팬들 휴스턴 상대 소송까지… 일파만파개막 한 달여를 앞둔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파문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는 커녕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다른 구단 선수들도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데다 다른 종목 선수도 비판에 가세했고. 일부 팬은 소송에 나서기까지 했다. 직접적인 당사자임에도 구단주나 감독과 달리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MLB 사무국이 추가 조치를 내릴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독보적인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19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도 높게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사태를 비판했다. 제임스는 “나는 야구를 하지 않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누군가 나를 속이고 승리를 가져간다면 굉장히 화가 날 것”이라며 “MLB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사인 훔치기 사태에 대해 얼마나 역겨워하고, 격분하고, 마음이 상했는지 알고 스포츠를 위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종목이지만 모든 스포츠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인 공정성을 무너뜨린 데 대해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비롯해 MLB 선수들도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휴스턴 사태와 관련한 언론의 질문이 이어지자 동시다발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 나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역시 “역겨움을 느낀다. 휴스턴의 우승이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 주도로 이뤄진 행위이기 때문에 선수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호세 알투베(휴스턴)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밀린 저지는 MLB 사무국이 사인 훔치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알투베에게 남겼던 MVP 수상 축하 메시지를 삭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MLB 사무국 수장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한 채 실언을 하며 선수와 팬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맨프레드는 지난 17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금속 조각’(piece of metal)이라고 지칭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맨프레드는 결국 이날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했다. LA타임즈는 19일 휴스턴 시즌 티켓을 소유한 애덤 왈라흐가 ‘휴스턴 구단이 규정에 위배되는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은 팬들에게 결함이 있는 상품을 몰래 판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시즌 티켓 소유자들에게 과다 청구된 금액 만큼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지역지인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 법률회사들이 온라인 광고를 통해 왈라흐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할 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울시, 배출가스 5등급차량 조기 폐차 후 신차 구입 최대 250만원 지원

    서울시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산 차주에 대해 폐차 보조금과 별도로 지급하는 추가 보조금 지원 대상을 일시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계절관리제 5등급 운행제한에 대비해 5등급 차주들이 저공해 대체 차량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지역 거주자의 배출가스 5등급 차량과 매연저감장치(DPF) 미개발 차량을 조기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때 추가 보조금을 최대 250만원까지 한시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현재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해 매연저감장치 부착과 조기폐차 보조금으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제도를 도입하면서 상시 단속지역인 녹색교통지역의 5등급 차량 소유자가 신차를 저공해자동차나 LPG 자동차로 구매하면 신차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해 왔다. 이를 당분간 관내 전체 저감장치 미개발 5등급 차주까지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지급 대상은 녹색교통지역 내 5등급 차량과 서울시 등록 5등급 차량 중 매연저감장치가 개발되지 않은 차량의 차주다. 수도권 대기관리권역에 2년 이상 연속 등록하고, 신청일 기준 최종 소유기간이 6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추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개미 구멍이 둑 터뜨린다”… 해빙기 안전 챙기는 용산

    “개미 구멍이 둑 터뜨린다”… 해빙기 안전 챙기는 용산

    비탈면 얼었다 녹으면서 붕괴 가능성 區, 3억 7000만원 들여 70곳 점검 의뢰 4월부터 보수 공사… 위험 수목도 정리 “주민들도 사고 예방 위해 주변 점검을”“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대비하면서 ‘과잉 대응이 늑장 대응보다 낫다’고 하잖아요. 해빙기 점검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는 말도 있듯 미리 점검해 두면 나중에 사고 날 일이 없어요.” 서울에 함박눈이 내린 지난 17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해빙기 급경사지 점검에 나섰다. 축대, 옹벽 등 비탈면이 겨울에 얼었다가 늦겨울이나 초봄에 녹으면서 무너지지 않게 미리 점검했다. 지난겨울이 춥지 않아 예년보다는 사고 가능성이 낮지만, 만일을 대비해 점검에 나섰다. 성 구청장은 옹벽 중 보수가 필요한 용산2가동의 이면도로를 찾았다. 구는 지난해 예산 3억 7000만원을 들여 지역의 급경사지, 교량 등 70곳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점검했고 모두 A(우수)·B(양호)등급을 받았다. 이날 방문한 해방촌의 옹벽은 B등급을 받았는데, 벽면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지고 작은 균열이 일부 관찰돼 보수하라는 진단이 나왔다. 구는 올해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4월부터 7월까지 보수 공사를 한다. 함께 점검에 나선 신승화 도로과장의 설명을 들은 성 구청장은 직접 옹벽을 손으로 만져 보고 두들겨 보면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부분을 검사했다. 성 구청장은 “남산에 자리한 해방촌이나 이태원동은 급경사지 옹벽이나 축대가 많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구가 소유하지 않은 곳이라도 주도적으로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달 말까지 급경사지 점검에 이어 위험 수목 점검도 나선다. 용산2가동과 보광동에 주로 몰려 있는 위험 수목을 제거하고 가지치기 공사를 한다. 또한 건설공사장, 노후주택 등 시설물을 대상으로 해빙기 일제점검 및 안전교육을 한다. 청파동이나 후암동에는 노후 주택이 많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이지만 축대가 높은 곳도 있다. 구는 시설물에 문제가 있는 경우 소유주에게 보수·보강을 요청할 예정이다. 공무원이 육안으로 살피는 것에서 나아가 위험요인이 커 보일 경우 구조기술사, 토지기술사, 안전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가 함께 나와 위험도를 평가할 계획이다. 신 과장은 “도로과뿐만 아니라 건축과, 주택과, 공원녹지과 등이 함께 관내 시설 300여곳을 공동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작은 개미구멍에서 저수지 둑이 터진다”며 “주민들도 사고예방을 위해 주변을 점검해 보고 구에서 방문하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천문학적 아동 성범죄 소송비 후폭풍…110년 美보이스카우트 파산보호 신청

    아동 성범죄와 관련해 수백건의 소송에 휘말린 110년 전통의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BSA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스카우트 활동 기간 중에 피해를 본 이들(성범죄 피해자)에게 공정하게 배상하고, 향후 몇 년간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피해자 배상 신탁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파산법이 허용하는 한 스카우트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 등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연맹 자산의 대부분은 중앙 본부가 아닌 지부가 가지고 있는데 양측의 회계가 독립돼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앙본부는 소송 비용과 피해 보상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났고 신입회원 수도 줄면서 재정 상태가 열악해졌다. 일례로 법원은 성범죄 피해자인 단원 케리 루이스 사건에 대해 BSA가 1850만 달러(약 220억 2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파산 신청서상 부채총액은 5억~10억 달러(약 6000억~1조 2000억원)지만 2018년도 납세자료에 명기된 중앙 본부의 부동산은 2억 4000만 달러(약 2860억원)에 불과하다. 전국 지부의 총보유자산 추정치는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까지도 보고 있지만 대부분 지부 소유라는 것이다. 이날 파산보호 신청으로 향후 BSA를 상대로 제기된 모든 민사 소송은 중지된다. 또 BSA는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회생을 시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를 두고 CNN은 피해자들에게는 연맹의 감독 아래에서 벌어진 학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SA의 단원 성추행 사건은 2012년 1247명의 리더들이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특히 올해 4월 BSA에서 관련 조사를 했던 자넷 워런 박사가 ‘(1944년부터 2016년까지 72년간) 7819명의 가해자와 1만 2254명의 피해자가 있었다’고 법정 증언을 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급진 샌더스 꺼리는 美민주, 이번엔 ‘블룸버그 딜레마’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경선 돌풍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민주당 주류가 급부상하는 ‘마이클 블룸버그(전 뉴욕시장) 딜레마’에 빠졌다. 인종차별·성차별·선거매수 등 각종 의혹으로 골치는 아프지만 60조원이 넘는 재원을 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주류의 눈엣가시인 샌더스에게도 맹공을 퍼붓고 있어서다. 블룸버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러닝메이트로 검토 중이라는 미 인터넷매체의 전날 보도 역시 민주당 주류의 정서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 판세에 대해 “샌더스가 앞서 가는 가운데 곧 치를 민주당의 경선에서 (블룸버그)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흑인과 라틴계의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 성차별 등 각종 의혹으로 공격하기 쉽지만 공세가 강화되면 그는 투입하는 돈을 늘릴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이) 타깃을 샌더스에서 블룸버그로 변경하면 상황만 복잡해진다”고 평가했다. 불룸버그와 여타 후보들이 반목할 경우 샌더스만 선두를 질주하게 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들의 기대대로 블룸버그는 샌더스에 대해 포문을 활짝 열었다. 이날 블룸버그는 샌더스 진영의 극성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데 대한 비판광고를 내보냈다. 광고는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시민적 담론에 참여하는 건 중요하다’는 샌더스의 육성 메시지를 싣고 “진짜?”라고 묻는 식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정치 후원금 없이 1억 8800만 달러(약 2238억원)를 선거자금으로 투입한 여세를 이어 갈 경우 샌더스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실제 블룸버그의 샌더스 때리기를 관전하는 듯 피터 부티지지(전 사우스벤드시장), 조 바이든(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주 상원의원) 등 중도 후보들은 아직은 블룸버그보다 샌더스 견제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가 샌더스 견제를 넘어 대세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든은 “막대한 돈으로 엄청난 광고를 살 수는 있지만, 과거의 나쁜 기록들을 지울 수는 없다. 블룸버그와 할 이야기가 많다”며 곧 검증의 시기가 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워싱턴포스트는 과거 기업을 운영할 때 블룸버그가 여성직원 성희롱과 관련해 여러 번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고, 뉴욕시장 때는 소수민족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다음달 3일(슈퍼 화요일)부터 경선 투표에 참여한다. 블룸버그 딜레마에 빠진 건 민주당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그가 소유한 블룸버그 통신의 기자들도 검증보도의 중립성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두 달 이상 무단 방치한 車 강제 견인

    두 달 이상 무단 방치한 車 강제 견인

    앞으로 다른 사람의 토지에 정당한 사유 없이 자동차를 두 달 넘게 무단 방치하면 강제 견인된다. 국토교통부는 무단 방치 차량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개정안 등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은 무단 방치 차량의 강제 처리 요건인 방치 기간을 ‘2개월 이상’으로 특정했다. 그동안은 방치 기간이 규정되지 않아 타인의 토지에 오랜 기간 무단으로 주차해도 처리하기 어려웠다. 또 자동차가 분해·파손돼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방치해서는 안 되는 기간을 15일로 제한했다. 본인 소유 자동차가 사기당한 때에도 말소 등록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도난이나 횡령당한 경우에만 말소 등록이 가능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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