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유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15억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수익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노조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설상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365
  • 정경심 교수 ‘애꾸눈’ 부른 MBC기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

    정경심 교수 ‘애꾸눈’ 부른 MBC기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모욕 및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힌 MBC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조 전 장관은 “기자는 2019년 4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의 집권세력을 비판하면서, ‘조국 수석이란 자도 애꾸눈 마누라가 엄청난 부동산 기술자랍니다 ㅎ ’라는 글을 올렸다”면서 “저를 ‘족국’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참을 것이나, 위 글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가 한 쪽 눈을 실명한 장애인으로 ‘애꾸눈’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경멸, 비하, 조롱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법원의 1994년 선고를 들어 ‘애꾸눈’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욕설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교수가 부산 소재 아파트, 강원도 소재 산림을 취득한 적이 있지만 부동산 기술자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의 고소에 대해 MBC 이모 기자는 전날 “본인이 그 주제로 고위공직 큰머슴하겠다고 나선 바람에 주인인 국민과 국가가 당한 모욕과 명예훼손은 어쩌나”라고 반발했다.이 기자는 자신이 정 교수를 ‘부동산 기술자’라고 쓴 글은 지난해 4월 18일이며 조 전 장관의 장관 지명은 지난해 8월이라며 “만약 4월부터라도 좀 제대로 알아갔다면 ‘꿈이 강남 건물주’라 했다는 그녀 부부로 인해 1년 동안 이 나라 이 백성에 일어난 어마어마한 파란을 따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애통한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일 조 전 장관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이 섞였다고 지적하며, 조 전 장관 부부가 갓 외국에서 살다 온 IMF 외환위기 때 헐값이 된 송파 아파트와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샀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소유 중인 서초구 방배 아파트는 올 봄에 재건축이 통과됐다고 부연했다. 이 기자는 “부인 외모 거론은 이쪽이 뜻하지 않게 지나쳤다”며 “그분 느낌에 대한 인지감수성이 모자랐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지만, 부동산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팽팽한 반론을 펼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명원 경기도의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요건완화 추진키로

    김명원 경기도의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요건완화 추진키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명원 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6)은 지난 16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시 생활경제과 및 부천시 전통시장 상인회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요건완화를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현행 상권활성화 지원 및 상업기반시설 현대화사업 규정에 따르면 비 가리개 등 시설현대화사업 설치를 위해서는 해당시장 상인의 5분의4이상의 동의와 설치지역의 토지나 건축물 소유자 및 지상권자의 10분의9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날 정담회는 위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특별법 요건들이 상인들에게 불합리하고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속적인 민원에 따라, 요건완화를 위한 대안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신속한 사업추진 및 상가 활성화를 위하여 전통시장 내에 있는 토지·건물주의 기존 10분의 9이상의 동의를 10분의 8로 요건완화를 해야 한다. 즉 90%에서 80%로 요건완화”를 주장하면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함을 피력했다. 이에 김명원 의원은“ 관련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관련법 특별법 개정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도록 하고 국회에 제출해 국회에서 요건완화를 개정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 교통호재 몰리며 기대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 교통호재 몰리며 기대

    계획도시로 조성돼 복지, 교육, 문화, 주민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풍부한 운정신도시가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수도권 최고의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운정신도시는 현재 1·2지구가 거의 조성이 완료된 상태며(입주율 92%), 운정3지구는 조성 중으로 695만㎡ 부지에 공동주택 3만2000여 가구와 8만여 명의 인구 수용이 계획돼 있다. 최근에 GTX-A 노선(2023년 예정), 서울~문산 고속도로(2020년 11월 예정) 등도 예정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로의 접근성도 우수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TX-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연신내, 서울역을 거쳐 삼성을 지나 동탄까지 이어지는 83km의 노선이다. 이런 가운데 교통 여건이 뛰어난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가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단지는 파주시 운정신도시3지구 A5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8층 24개 동 전용면적 59, 74, 84㎡ 1,926가구로 구성된다. 청약 일정은 10월 27일(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수) 1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1월 4일(수)이며, 정당 계약은 16일(월)부터 19일(목)까지 4일간 진행된다. 단지에서는 GTX-A노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설문IC, 금촌IC를 통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자유로, 제2자유로 등 광역도로망을 통해 서울, 김포, 일산 등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며 향후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정신도시는 교통 여건이 개선될 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이 풍부해 쾌적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바로 앞에 초·중교와 유치원 부지가 있고, 지산초, 한가람중, 지산고 등 주변에 학교가 많아 우수한 교육 환경도 갖췄다. 상업시설도 단지 주변에 계획돼 있어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이마트(파주점), 홈플러스(파주운정점) 등의 대형마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운정호수공원, 운정체육공원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췄다. 운정신도시 인근에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대학병원과 의료연구센터, 의료바이오기업 등이 조성되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사업과 수도권 북부지역의 첨단산업 핵심으로 조성될 운정테크노밸리 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운정신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단지내 수영장이 조성되는 아파트인 데다 다목적체육관,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의 스포츠시설, 사우나시설 등으로 입주민의 건강도 신경 썼다. 자녀들이 편안하게 독서와 그룹스터디 등을 할 수 있는 독서실&스터디룸과 가족, 친구 등 방문한 손님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선보인다. 또한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는 기존 커뮤니티시설을 조성하고 관리하기만 하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입주민들이 365일 특권을 누릴 수 있는 J라운지센터 프로그램을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J라운지센터는 제일풍경채의 이니셜 ‘J’와 ‘Lounge Center’를 결합한 이름으로 제일 앞선 라이프가 펼쳐지는 특화된 커뮤니티시설을 의미한다. J라운지센터 커뮤니티 시설에서는 입주민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실내 수영장에서는 혼자 즐길 수 있는 자유수영부터 남녀노소 눈높이에 맞춘 강습 프로그램까지 제공된다. 다목적 체육관은 날씨 걱정 없는 실내체육관으로,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피트니스클럽, 골프 기본기부터 중·상급자를 위한 레슨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골프연습장도 들어선다. 공유 커뮤니티 공간에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생활정보나 육아정보를 나누는 맘키즈카페, 직접 수작업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다목적공방, 입주민들이 모여 차를 마시며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유기농카페, 조리시설이 갖춰진 오픈키친은 물론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도 갖춰진다. 설계도 우수하다. 남향 위주의 동(棟) 배치로, 조망은 물론 저층에서도 햇빛이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하도록 설계했다. 평면은 전 가구 4베이(Bay) 구조로 개방감을 높였고, 드레스룸, 펜트리 등의 다목적실은 물론 주방과 침실, 거실 곳곳에 실용적인 설계도 적용해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파주시는 수도권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비규제지역으로 비교적 청약 조건이 자유롭고,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최대 70%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 전용 85㎡ 이하 분양물량의 60% 를 추첨제로 공급해 가점이 낮은 20~30대의 실수요자들도 내집마련 기회의 폭이 넓고, 소유권 이전 등기 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분양가도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세 난민’ 불리는 홍남기 “전세 물량 예년보다 늘었다”

    ‘전세 난민’ 불리는 홍남기 “전세 물량 예년보다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당정청 협의회서 주장“전세 실규모 늘고, 매매는 안정” 19일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난민’ 처지가 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전세 거래 실규모가 늘고 매매 시장은 보합세 내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부총리는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당·정·청 협의회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전세 계약 연장청구 실행과 함께 부동산 사이트의 ‘허위매물 모니터링’이 성과를 내면서, 매물이 적어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참석자들은 현재 부동산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운 만큼, 더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부 참석자는 최근 전세난 관련 통계나 언론 보도가 기존 전세 계약의 연장이 아니라 신규 전세 등에 집중되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내년 6월 전·월세 신고제 시행 이전에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현재 거주 중인 전셋집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정작 자신이 소유한 집의 처분은 세입자 때문에 하지 못한다는 ‘A씨’ 사연을 전하며, 이 사람이 홍 부총리라고 밝힌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위안과 그리움… 마종기의 詩,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 떨치다

    위안과 그리움… 마종기의 詩,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 떨치다

    마종기 시인은 우리 시단에서 퍽 이채로운 위상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생애의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그는 슬럼프 없이 균질적 시 쓰기를 해 온 모어(母語)의 사제요, 순수 참여의 틀을 넘어 지성적 사유를 통한 위안의 시 쓰기를 지속해 온 서정의 파수꾼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그의 열두 번째 시집 ‘천사의 탄식’이 나왔다. ‘시인의 말’에 “아주 멀고 멀리 산 넘고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고달픈 말과 글을 모아서 고국에 보낸다”라고 적었던 그 작품들이 실렸다. 3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귀국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고 지인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 왔던 그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그러질 못했다.시인은 시집 뒤표지 글에서 “시는 사랑의 한 표현 방법이고 체온 나눔이고 생환 훈련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한세상 시를 사랑하며 살았다”라고 했다. 그 세계에 대한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메일과 카카오톡을 동원해 지난날로부터 이번 성과에 이르기까지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올해는 봄에 귀국하려고 시집 출간도 그렇게 잡아 놓았는데 갑자기 터진 코로나 난리 때문에 귀국을 못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영시집 ‘Forty Two Greens’(마흔두 개의 초록)가 뉴욕의 코드힐 프레스(Codhill Press)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거기서도 여전히 그는 현재형의 시인이다.●체온 나눔의 시간들 그리고 사람들 이번 시집에 ‘아내의 꽃’이라는 정갈한 시가 있다. 평생 이국에서의 외로움을 함께해 온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그에게 아내는 언제나 “따뜻해지고 느긋해져서/ 어깨가 다 가벼워지는” 세월을 나누어 온 반려자일 것이다. “아내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미국에 와서 결혼한 이후 너무 외로워 시를 썼고 서울 친구들에게 발표를 부탁하며 의사 생활을 이어 왔는데 시를 읽어 달라고 할 사람이 없었어요. 아내와는 시에 대해 나누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자신이 바로 그 외로움 때문에 시를 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영화 ‘패터슨’에도 인용된 의사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인이 되는 첫째 조건이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되뇌면서, 어쩌면 아내는 좋은 시를 쓰라고 그동안 자신의 시에 관심을 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아내가 제 시를 읽겠다고 합니다.” 두 분의 사랑과 체온 나눔의 시간이 지극한 울림으로 전해져 온다.마종기는 1939년 일본 도쿄에서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과 서양무용가 박외선 선생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학문적, 예술적 역량과 감성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게 틀림없을 것이다. 시인은 미국으로 향할 때 손에 50달러를 쥐어주며 헤어졌던 선친의 급작스런 별세 소식에 서러움과 죄책감을 토로한 적이 있다. “아버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전형적인 문사셨어요. 청빈한 삶을 기리셨고 가난한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전형적인 예술가형이셨지요. 단 한 가지 무용에만 몰두하셨던 분이죠.” 청년 마종기는 연세대 의예과에 입학했고, 1959년 1월에 ‘현대문학’ 초회, 이듬해에 완료 추천을 받고 시인이 됐다. 올해는 그러니까 등단 갑년(甲年)이 되는 셈이다. 마종기는 드뷔시나 사티 같은 인상파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시도 그 방향으로 가기를 소망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방향이 달라졌다. 우선 살아남아야 했고, 시는 자신에게 먼저 위로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마종기의 초기시에는, 이국 생활을 예감이라도 한 듯, 처연한 유랑 의식이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시인은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에 영원한 떠돎이라는 실존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그에게 시는 천천히 위안과 그리움의 세계로 번져갔다. 그런 세계를 함께해 준 스승은 누구였을까? “한 분이라면 최민순 신부님을 들겠습니다. 가톨릭계에서는 존경받는 영성 신학자셨고 이탈리아어 ‘신곡’이나 스페인어 ‘돈키호테’를 직역해 세간을 놀라게 한 번역가셨지요. ‘현대문학’ 등단 소감도 신부님께 올리는 편지 형식으로 썼지요. 선친 장례 미사도 명동성당에서 친히 챙겨 주셨습니다.” 문인 중에는 박두진 선생을 들었다. 그분의 착하고 조용하신 성정도 좋아했고 그분의 단호한 강골도 좋아했다. 학생 때부터 선생을 따랐고, 그분이 ‘현대문학’에 등단시켜 주셨고, 첫 시집 ‘조용한 개선’(1960) 서문도 써 주셨다. 그렇게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체온 나눔의 기억으로 그는 이국 생활을 견뎌 왔고 지금까지 ‘마종기’일 수 있었으리라.●‘변경의 꽃’에서 ‘아내의 꽃’까지 1965년 공군사관학교 군의관이었던 마종기는 그해 여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성명에 이름을 올렸다가 군인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심문을 받고 감방에 수용됐다. 기소유예로 풀려난 뒤 미국으로 쫓기듯 나와 산 것이 벌서 55년째다. 그는 1968년과 1972년에 황동규, 김영태와 함께 3인 시집 ‘평균율’을 두 번 펴냈다.“그 친구들과 함께 펴낸 ‘평균율’은 제게 큰 의미가 있지요. 고국을 떠난 게 1966년이었고 5년간 미국에서 수련의로 살아낸 그 시절은 일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고 한편으로는 저를 괜찮은 의사로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그때 두 친구가 우정의 선물을 준 거죠.” 이번 시집 표지 캐리커처도 김영태가 그린 것이 들어갔다. 언젠가 시인은 “김영태 시인이 보낸 편지가 제일 많더라”고 추억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을 향한 시인의 사랑이 깊게 전해져 온다.1969년에 방사선과 전문의에 합격한 뒤로 그는 의대 교수로서 평화로운 삶을 누린다. 그 과정에서 낸 세 번째 시집 ‘변경의 꽃’(1976)은 이국에서 살아온 이의 떠돌이 의식과 그리움을 담은 결실이었다. ‘변경의 꽃’이야말로 이국에 살던 시인의 초상이 아니었겠는가. 그러고 보니 ‘변경의 꽃’으로부터 그는 ‘담쟁이 꽃’, ‘박꽃’, ‘축제의 꽃’으로 ‘꽃’을 변형해 오다가 이번에 ‘아내의 꽃’에 이른 게 아닌가 싶다. 시인은 가장 아끼는 시집으로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를 들었다. 나도 ‘이슬의 눈’(1997)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혼돈의 시간을 겪어 정서적으로 시의 도움이 절실하던 때의 시집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떠올렸다. 한 편 읽어 보자.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바람의 말’) 그 ‘바람의 말’을 넓혀 온 트라이앵글이 의학과 시와 신앙이 아니었을까? ●의사-시인-신앙인 ‘선순환의 삶’ “제 시에서 의학과 신앙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의사였으니 의학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신앙 역시 외국에서 살아오느라 더 깊어지거나 흩어졌을지 모르지만 가톨릭 교인으로 60년 살아왔으니까요.” 그는 의학이나 신앙이 시의 모멘텀이 되는 때는 있었지만 가급적 그 몸체가 다 보이는 것은 경계해 왔노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시집은 조금 달랐다. 시인은 지난봄 원고를 보내고 첫 교정지를 받았는데 팬데믹으로 모든 게 정지되자 다시 찬찬히 원고를 들여다보았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없겠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때 등단 소감에 좋은 믿음의 시인이 되겠다고 썼던 생각이 났고, 몇 편 버리고 서너 편 신앙적 시들을 넣게 됐다고 한다. “의학은 육체의 치유, 시는 정신의 치유, 신앙은 영혼의 치유를 위한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좋다고 믿음과 시를 합치면 감동이 떨어지게 되고, 의학과 시도 한쪽으로 기울면 둘 다 역할을 못할 것입니다. 서로 우러르고 가까이에서 아끼는 상태가 돼야겠지요.” 그만큼 ‘의사’와 ‘시인’은 어느 하나가 주(主)가 되고 다른 하나가 종(從)이었던 것이 아니라 마종기에게 상호의존적인 수평적 축이었던 셈이다. 선진 의학을 5년간만 공부하고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틈에 시인은 그 땅에서 반세기 이상을 살았다. 오하이오에서 의사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플로리다로 옮겨 사는 시인은 아들 셋과 손주들이 멀리 살고 있어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게 전부라고 한다. 평생 고독했지만, 자신의 시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분을 만나면 갑자기 자신을 겹으로 싸고 있던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이 다 날아가버린다고 했다. 의사-시인으로 “한길로 살아온 길이 외진 길”(‘이슬의 명예’)이었다지만, 그의 ‘변경의 꽃’으로서의 시작(詩作)은 지금부터 다시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 마종기’의 생으로 시작될 것이다. 위안과 그리움을 “내 나라도 보이던 따뜻하고 편한 그 색깔”(‘노을의 주소’)에 담은 ‘천사의 탄식’이 보내준 소중한 만남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전세 준 집 4년 묶였다 ‘안 팔려’…미친 전세 씨가 말랐다 ‘못 나가’

    전세 준 집 4년 묶였다 ‘안 팔려’…미친 전세 씨가 말랐다 ‘못 나가’

    경기 성남시에 살고 있는 40대 A씨는 지난 8월 서울 강남의 전세 낀 아파트 구매 계약을 했다. 자녀 교육으로 강남에 살 집이 필요했던 A씨는 공인중개업소로부터 해당 아파트 세입자가 전세 만료되는 오는 12월 중순에 나갈 것이란 얘기를 듣고 연말에 이사할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세입자가 지난달 갑자기 2년을 더 살겠다고 원집주인에게 계약갱신을 청구한 이후 A씨의 고민은 깊어졌다. A씨는 이달 초 잔금을 치러 소유권을 획득했지만 계약갱신은 전세 만료 6개월~1개월 전에 청구할 수 있고, A씨가 세입자를 내보내려면 전세기간 만료 6개월 전에 잔금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쳐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세입자는 A씨의 퇴거 요청에 “새 전셋집을 구하려 했지만 나온 집이 없고 현 보증금보다 3억원 이상 더 줘야 겨우 구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A씨는 “나도 이 집에 못 들어가면 새로 전세나 월세를 구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80일이 지났지만 전세난이 겹치면서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세입자가 임대료 폭등 걱정 없이 최소 4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집주인과 세입자, 매수자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 서로 정부 분쟁해결기구도 믿지 못하고 각자도생하는 분위기다. ●법률구조공단 분쟁상담 1만 7839건 18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난 7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공단에 접수된 임대차 분쟁 관련 상담 건수는 1만 78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1103건)보다 61% 급증했다. 하지만 공단 내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조정 신청은 상담 건수의 1.6% 수준인 282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6건)보다 13.5% 감소한 것이다. 분쟁 상담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달리 분조위 조정 신청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집주인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사적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음을 뜻한다. 분조위 조정은 피신청인이 거부하면 접수하지 못한다. 조정안이 나와도 한쪽이 거부하면 효력이 없어 민사재판으로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매입한 매수자도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가능 시점인 계약 만료 6개월 전에 등기 이전을 하지 않으면 입주할 수 없다는 해석을 정부가 내놓자 집주인과 매수자 불만은 더욱 거세졌다. ●조정 신청은 1.6%… 집주인들 사적 해결 경기 안양시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30대 B씨는 다음달 중순 전세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거주할 집이 필요했던 그는 내년 5월 1일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집을 구했고,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 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는 다음달 중순 잔금을 치르기로 했다. 그는 새로 입주할 집의 세입자가 내년 5월에 나가기를 기다려 인근 빌라에 6개월간 월세로 살다가 입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B씨는 세입자가 계약갱신을 청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B씨는 국토교통부에 관련 문의를 했지만 “다음달 1일이 되기 전에 잔금을 앞당겨 지불해 소유자가 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는 “당장 잔금을 당기는 게 불가능한 데 2년 6개월간 내 집에 못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세금 부담 탓으로 연내에 집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이를 악용해 세입자가 금전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의 30대 후반 C씨는 자신의 집을 전세로 주고, 인근 다른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지난해 또 다른 아파트를 매입해 일시적 2주택자가 된 C씨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지난 6월 중순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실거주하려는 매수인에게 연말 전세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잔금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집을 매수인에게 보여줄 때만 해도 가만히 있던 세입자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나자 “왜 나와 상의를 안 하고 마음대로 팔았느냐”며 못 나가겠다고 해 분쟁이 시작됐다. 세입자는 ‘자신이 소유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내년 여름 완공될 때까지 못 나가겠다’며 정 내보내려면 지금 사는 집과 이사비와 위로금, 임시로 거주할 집의 월세 차액 등을 합해 2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C씨는 “애초에 임대차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계약하지 않아 매수인 측으로부터 세입자를 제때 안 내보내면 배상 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조정위에 조정 신청을 해봤자 세입자가 거부하면 그만이라서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현금부자 전세 낀 집 쇼핑만 도운 꼴” 전세 낀 매물이 기피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재산권을 침해받았다는 불만도 많다. 부산에 거주하는 50대 D씨는 딸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3월 중순 전세가 만료되는 아파트를 연말까지 팔려고 내놨다가 세입자와 다퉜다. D씨가 지난 3월 매물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세입자는 전세 기간이 끝난 뒤 나간다고 했고, 지난 8월 실거주를 하려는 사람이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계약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세입자가 돌연 “전셋값이 급등해 지금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고, 이를 알게 된 예비 매수자는 계약을 파기했다. 집을 빨리 처분하고 싶었던 C씨는 결국 실거주하지 않는 다른 투자자에게 시세보다 1억원 낮게 팔았다. C씨는 “임대차보호법은 결국 현금 부자들이 전세 낀 집을 쇼핑하는 것만 도와준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세입자들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전셋값은 오르고 전세 매물도 없어 버티는 것이 최선이 됐기 때문이다. 박동수 서울세입자협회 대표는 “전세난을 악용해 세입자에게 임대료 5% 이상 인상과 같은 이면계약을 요구하는 집주인도 있어 임대차법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차보호법이 무조건 세입자 편을 드는 것도 아니다. 서울 강남에서 전세 사는 한 세입자는 원래 만료 기간이 다음달까지였고, 이후 집주인이 실거주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입자가 “이사 갈 집을 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6개월 연장을 계약갱신청구권으로 볼 수 있는지 불분명해졌다. 청구권을 행사한 게 아니라면 세입자가 다시 2년을 더 살겠다고 할 수 있어서다. 분조위는 6개월 연장을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보지는 않았지만, 원래 합의에 따라 6개월 뒤 세입자가 나가고 집주인은 보증금을 돌려주도록 했다. 정부는 뒤늦게 전세 낀 집을 매매할 때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계약서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입자의 변심으로 인한 분쟁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대출 규제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고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세난을 해결하지 않는 한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정부가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줄인 데다 임대차법으로 기존 세입자에겐 전셋값을 올려받지 못한 집주인들이 새로운 세입자에게 전셋값을 높여 받거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져 전세난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난은 임대차법뿐 아니라 저금리로 인한 집주인의 전세 기피,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에 따른 특정 지역의 수요 쏠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해법은 공급 확대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금 부담을 대폭 낮추고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돌려 시장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임대사업자에게 혜택을 다시 주는 등 공급을 늘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리콜 중인 코나 전기차 남양주서 또 불…14번째 피해

    리콜 중인 코나 전기차 남양주서 또 불…14번째 피해

    잦은 화재로 리콜 중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EV’에서 또 불이 났다. 2018년 출시된 코나는 지난 4일 대구와 지난달 26일 제주도 등 국내에서 9건과 해외 4건 등 모두 1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18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 40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18년 출시 이후 14번째 화재다. 이번 불로 인명 피해는 없고, 차 뒷부분을 태워 2500만원 정도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신고자는 “‘펑’ 소리와 함께 차 뒷부분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불이 난 코나 차량은 2018년식이며, 소유주는 전날 오후 10시쯤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충전기 케이블을 연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차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 소유주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나는 현대차에서 만든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을 뿐 아니라 지난 8월 기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다. 하지만 잇단 화재에 현대차는 지난 16일부터 리콜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제작된 코나EV 2만 5564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 코나의 화재 사고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코나 소유주들은 신속하게 리콜 조치와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벤처기업 경영권 힘 실어주는 복수의결권…득일까 실일까

    벤처기업 경영권 힘 실어주는 복수의결권…득일까 실일까

    벤처기업 1주에 10개 의결권까지상장 이후 3년 지나면 보통주 전환“너무 제한했다” vs “필요성 없다” 정부가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차등의궐견) 도입을 추진하면서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벤처기업 창업주가 투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경영권이 희석되는 것을 막아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지만, 편법 경영권 승계 등 가능한 부작용에 비해 필요성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1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주식 도입 방안’은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의 복수의결권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 상법상 의결권은 1주에 1개만 주어진다. 주주총회에서 ‘가중된 특별결의’로 정관을 개정하고, 발행주주·수량·가격 등 복수의결권 주요 내용도 가중된 특별결의를 거쳐 발행할 수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창업과 벤처투자가 활발한 국가들에선 대부분 복수의결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해외 복수의결권과 달리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걸어놨다. 우선 벤처기업이 상장한 이후엔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조치했다. 다만 유망한 벤처기업이 상장을 꺼리거나 상장 이후에도 창업주가 경영에 전념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3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편법적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되는 경우에도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했다. 복수의결권 존속기간도 10년으로 한정했다.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내놓은 복수의결권 구상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안은 너무 경직돼 있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벤처기업은 창업도 중요하지만, 계속 성장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자금을 조달하다보면 창업자 지분이 낮아지지 경영권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일정기간 창업자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구글과 같은 외국의 글로벌 기업도 복수의결권을 통해 창업주가 지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알고 있지만, 상장되면 보통주로 전환하는 장치는 불필요하다고 본다. 시장 메커니즘에서 해결될 문제이지, 정부 차원에서 제한시켜버리면 성장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부작용이 있는 복수의결권 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몰 제도와 같은 안전장치를 걸어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애초에 복수의결권 제도 자체의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된다”면서 “이미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의결권 배제 주식’을 통해 경영권을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자본을 모을 수 있는 제도가 있음에도 아무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복수의결권 제도가 활성화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상장 후 3년의 유예기간을 두겠다는 건데, 막상 그때 가서 벤처기업 소유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면 국회의원 로비를 통해 법이 바뀌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딨느냐”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시 국감 핫이슈 된 서초구 재산세 감경안… 서울 재산세 얼마나 올랐길래

    서울시 국감 핫이슈 된 서초구 재산세 감경안… 서울 재산세 얼마나 올랐길래

    지난 15일 진행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 정책이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재해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재산세 50%를 감면할 수 있다는 지방세법 규정에 근거해 코로나19 사태를 재해 상황으로 보고 9억원 이하 1주택자의 재산세를 50% 감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방안이 과세표준 구간을 신설하는 것이라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서초구에 구의회 재의결을 거치라고 요구했지만, 서초구는 기존 법령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재의결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서초구 재산세 감경 놓고 여당 “포퓰리즘” vs 야당 “확대해야”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을 두고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민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안이 서울시 국감에서 핫 이슈가 된 것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75% 급등했다. 지난해 14.01%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개구와 양천구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구(25.57%)와 서초구(22.57%)는 20% 이상 올랐고, 송파구(18.45%)와 양천구(18.36%)도 18%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뉴타운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영등포구(16.81%), 성동구(16.25%), 용산구(14.51%), 마포구(12.31%)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서울 지난해 14.01%, 올해 14.75% 2년 연속 급등 시세 구간별로 살펴보면 9억원 이상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9억원 미만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5.99%인데 비해 9억원 이상 아파트는 21.15%를 나타냈다. 특히 3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공시가격 상승률은 27.39%로 지난해(12.86%)의 2배가 넘었다. 1주택자도 세부담 증가... 정부도 대책 마련 중 이처럼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보유세 부담도 대폭 늘어났다. 서울 강남구 A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공시가격이 11억 5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5억 9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 419만 8000원에서 올해 610만 3000원으로 200만원 가까이 늘게 됐다. 이처럼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인 고가 1주택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초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이외에 투자목적으로 집을 산 경우에는 양도차익이나 임대소득 등을 통해 수익이 발생 할 수 있지만, 1주택자의 경우 주택으로 인해 소득이 늘어난 것이 아닌데도 1년에 세금을 몇백만원씩 더 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1주택자의 경우 재산세 증가 속도를 조절해주거나 상한선을 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이런 주장에 일부 공감하면서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월 “1주택자에 한해 재산세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다주택자에게 높은 보유세를 매기는 것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있지만, 실수요자인 1주택자에 대해선 의견이 많이 갈린다”면서 “특히 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의 아파트 경우적지 않은 중산층과 서민들도 세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허우적대는 사람들 향해 “쏴! 쏴! 쏴!” 지시한 중국인 선장 기소

    허우적대는 사람들 향해 “쏴! 쏴! 쏴!” 지시한 중국인 선장 기소

    지난 6월 국내에서 개봉된 로드 라스젠(호주) 감독의 영민한 영화 ‘부력’(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617500190&wlog_tag3=daum)의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만든다. 나아가 소연평도 근처 북쪽 해역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과도 겹쳐 보인다. 남자들이 공해 바다 위에 부유물만 의지한 채 허우적대고 있다. 커다란 낚싯배들이 원을 그리며 남자들 주변을 돈다. 표류하는 이들은 구명 조끼도 입지 않았다. 배 위의 누구도 이를 돕지 않는다. 카메라가 꺼진 뒤 누군가 만다린어로 소리 지른다. “앞에, 왼쪽으로! 뭐하는 거냐? 쏴라! 쏴! 쏴!” 총탄들이 빗발치듯 한 남자에게 쏟아진다. 결국 그는 총알 한 방을 맞고 푹 쓰러진다. 바닷물에 핏자국이 번진다.이 동영상은 2012년 인도양의 공해 상에서 적어도 네 남자가 백주 대낮에 도륙을 당하는 모습이 10분 분량의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다에서 투항하겠다는 듯 두 손을 들어 올렸는데도 머리 뒤에서 총알을 박았고 이 남자는 고개를 떨구며 엎어진다. 반자동 소총을 든 남자들은 적어도 40발의 총탄을 퍼붓는다. 한 남자는 만다린어로 “다섯 발이나 쐈어!”라고 소리 지른다. 뒤에 갑판원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다. 앞의 두 필리핀 남성은 알드린과 마시모로 뒤쪽의 두 남자가 억지로 셀피를 찍자고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대만 당국은 총을 쏘라고 지시한 것으로 믿어지는 43세 중국인 남성 왕펑위(王峰裕)를 지난 8월 체포해 19일 기소했다. 대만 선적의 핑신(屛新) 101호는 2년 뒤 좌초해 버려졌다. 왕 선장은 계속 선장 일을 해왔으며 검찰은 2017년 그와 파키스탄 무장 경호원 둘을 지명수배했는데 그는 세이셸 공화국 선적의 배를 지휘해 보급품 보급을 위해 대만 가오슝 항구에 정박했다가 검거됐다. 검찰은 왕 선장을 통해 살인에 가담한 이들을 모두 찾아내길 바라고 있다. 2014년 피지 수도 수바의 택시 안에 누군가 이 동영상이 담긴 휴대전화를 놓고 내려 발견될 때까지 그런 일이 벌어져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이 희생됐고 누가 총을 쐈는지 알 수도 없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계속 탐문해 문제의 배를 추적했고, 한 다큐멘터리 제작진으로부터 비슷한 학살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실체에 다가설 수 있었다. 필리핀 국적의 요리사 알드린과 갑판원 마시모는 도륙이 일어난 곳이 소말리아와 세이셜 제도 사이의 해역이며 2012년 8월에 있었던 일이라고 진술했다. 해적선이 외국 선박과 충돌한 뒤 전복돼 네 명이 바다에 빠졌다. 두 사람은 근처 다른 배가 해적들의 공격을 받아 무전을 듣고 달려갔다고 얘기했는데 아무리 봐도 바다에 빠진 사람들은 무기도 들고 있지 않았다. 누군가 “소말리아 사람 아니다” “해적들도 아니야”라고 외치는 소리도 동영상에 담겨 있다. 인터폴과 탐정회사가 핑신 101호를 소유한 가오슝의 회사 주소지를 찾아가보니 이미 폐업하고 사라진 상황이었다. 핑신 101호와 춘아이 628호에는 모두 세 명의 파키스탄 경호원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왔다. 동영상에는 네 명의 남자가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오는데 알드린과 마시모는 살해 당한 사람이 10~15명 가량 된다고 진술했다. 공해 상의 불법 행위를 추적하는 시민단체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가 이 끔찍한 소식을 전했는데 이 단체는 아프고 불편한 주문 하나를 건넨다. 식탁에 종종 오르는 참치나 수산물을 먹을 때 이런 끔찍한 노예 노동과 인권 유린의 잔인한 흔적이 묻어 있음을 기억해달라는 것이다. 기사를 작성한 이언 어비나는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탐사전문 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바다 환경과 인권범죄를 규명하는 시민단체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집 8327채 있다” 상위 20명 집 주인들이 가진 주택 개수

    “집 8327채 있다” 상위 20명 집 주인들이 가진 주택 개수

    국내 다주택자 상위 20명이 소유 중인 주택 수가 1인당 평균 400채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 최다 보유 주택 수는 1806채로 조사됐다. 16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에서 주택이 가장 많은 집주인은 총 1806가구를 소유 중인 A씨였다. A씨는 2016년 1246가구를 소유하다 2017년에 200여채, 2018년에 300여채를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기준 다주택자 상위 20명의 집주인들이 가진 주택은 총 8327가구였다. 1인당 평균 416가구다. A씨를 포함해 주택을 500가구 이상 소유한 이는 5명이었다. 지자체별로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집주인의 20.2%가 2주택 이상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전국(15.6%) 및 서울(15.8%) 비율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5주택 이상을 보유한 집주인 비중도 강남3구는 평균 3.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상위 1%가 소유한 주택은 총 102만6237가구로 전체 주택의 5.8%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평균 7.3가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자본주의는 가난을 먹고 자란 ‘식인 풍습’이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자본주의는 가난을 먹고 자란 ‘식인 풍습’이다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장 지글러 지음/양영란 옮김/시공사/200쪽/1만 3000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황은 신자유주의 주요 이론인 낙수효과와 파급효과에 관해 “신자유주의 신념의 도그마”일 뿐이라며 “사회 구조를 위협하는 새로운 유형의 폭력을 조장하는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으로 최초의 식량특별조사관을 지낸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는 전 세계를 잠식한 자본주의의 이면을 고발한다. 장 지글러는 세계 곳곳의 충격적인 기아 실태를 고발한 전작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잘 알려졌는데, 책은 그 연장선에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역사 이래 최대 풍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셀럽들이 하룻밤에 수십억원을 들여 파티하는 사이,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에 혈안이 된 사이 지구 어디선가는 5초에 한 명씩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죽어 간다. 불평등의 현실이 더 명징해졌지만, 각국 정부는 불평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물론 자본주의가 폐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연구는 물론 기후변화 위기를 이겨 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도 어떤 측면에서 보면 자본주의 덕에 가능하다. 하지만 장 지글러는 자본주의가 준 작은 편의가 전 세계에 가져온 폐단을 덮지는 못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제3세계의 고통과 빈곤을 먹고 풍요로워진다면서 이를 ‘식인 풍습’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진 것이 많은 85명의 억만장자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 35억명이 소유한 것을 모두 합친 것만큼의 부를 소유”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고 묻는다.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도 실상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 발전 비용을 대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자가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간다. 거대한 부의 흐름, 즉 자본주의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장 지글러는 ‘세계 시민’으로서 “부당하고 불평등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변화를 위한 행진에 합류할 것”을 촉구한다. ‘고작 나 하나가’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들불처럼 일어나는 우리’가 되자는 것이다. 불평등 없는 세상은 쉬이 오지 않는다. 가장 시급한 일은 불평등이 만연하다는 현실을 우리가 모두 ‘함께’ 인식하는 일이다.
  • 이재명 “집중투표제, 文공약 이유로 반대하면 ‘내로남불’”

    이재명 “집중투표제, 文공약 이유로 반대하면 ‘내로남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곧 구성될 당 공정경제 3법 테스크포스(TF) 논의에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포함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사회의 ‘거수기 전락’을 막을 수 있는 집중투표제는 공정경제 관련법 가운데 가장 핵심인데, 현재까지 여야 공정경제 3법 논의에 집중투표제가 실종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집중투표제는 다수의 이사를 뽑을 때 선임 예정 이사만큼 부여된 의결권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거나 여러 사람에게 나눠서 행사하고 다수 득표한 순서로 뽑는 방식이다. 지배주주가 있는 소유구조에서 실질적으로 무시될 수 있는 소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이 지사는 “집중투표제는 문재인 대통령님 대선공약과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어 있다”며 “다중대표소송제, 전자투표제와 함께 총수 일가의 전횡 방지를 위한 상위 과제”라고 했다. 그는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에도 포함됐으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님 역시 대표 발의한 바 있다”며 “국민의힘이 반대할 명분이 없고, 문 대통령님 공약이라는 이유로 반대한다면 그야말로 ‘내로남불’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뉴저지 ‘합법적 곰 사냥’ 시즌 시작…첫날 62마리 목숨 잃어

    美뉴저지 ‘합법적 곰 사냥’ 시즌 시작…첫날 62마리 목숨 잃어

    미국 뉴저지주의 합법적인 곰 사냥 첫 번째 시즌이 12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NJ닷컴 등 현지 매체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주환경보호국은 주내 흑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12일부터 6일간 곰 사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곰의 번식을 막기 위해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사냥 허가 시즌은 곰 개체 수에 따라 1년에 한 차례 또는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되는데, 올해는 10월과 12월에 각각 시행된다. 뉴저지주에서 곰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주환경보호국으로부터 곰 사냥 지역 허가증을 받고, 총기나 사냥 자격증 등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뉴저지주의 이러한 곰 사냥 허가는 10년 가까이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받아왔음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곰 사냥 시즌 첫날에는 여러 사냥꾼이 활과 화살을 이용해 곰을 잡기 시작했고, 그 결과 총 62마리의 곰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해 곰 사냥 시즌 첫날의 기록인 108마리보다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곰 사냥 시즌 일주일 동안 흑곰 총 315마리가 죽었다. 곰 사냥 시즌에는 여러 사냥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데,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는 활과 화살만 이용할 수 있으며, 사냥용 총은 넷째 날부터만 사용할 수 있다.곰을 죽인 사냥꾼은 당국의 관련 부서에 연락해 곰의 사체를 확인하고 생물학적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사냥꾼들은 연례행사로 열리는 뉴저지주 흑곰 사냥이 곰 개체 수를 통제하고 곰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또 주 야생동물국이 사냥을 금지할 경우 불과 4년 후에 뉴저지주에 서식하는 흑곰의 개체 수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곰 사냥에 반대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뉴저지주 공공 토지에서 사냥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흑곰 수가 현저히 줄고 있는 상태에서 사냥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흑곰 수가 늘어나면 민가까지 내려와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후 상가 재건축 80% 동의만 얻으면 된다

    노후 상가 재건축 80% 동의만 얻으면 된다

    이르면 내년 6월부터는 낡은 상가·오피스텔을 재건축할때 소유자의 100%가 아닌 80%의 동의만 충족하면 된다. 에어컨 실외기나 지하주차장 경사로 지붕면적 등은 건축면적 산정에서 제외돼 아파트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 불편 해소 및 건축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을 1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발표했다. 일단 한 건물에 여러명의 소유자가 있는 집합건물에 대한 재건축 허가기준이 완화된다. 기존에는 오피스텔, 상가를 재건축할때 소유자 100%의 동의를 얻어야 허용됐지만 이제 이 기준이 80%로 낮춰진다. 이는 30가구 이상 아파트나 연립주택은 재건축시 동의 요건이 75~80%라는 점을 고려해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20년 이상 된 노후 상가·오피스텔의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물 내부에 설치되는 에어컨 실외기실 공간, 지하주차장 경사로 지붕이나 생활폐기물 보관시설 지붕 등도 건축물 바닥면적 산정시 제외된다. 바닥면적은 건축물의 건폐율과 용적률 등 규제와 직결돼 이용자가 편의에 의해 추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입구의 겨울철 미끄럼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붕을 설치하려 해도 지금은 단지 바닥면적에 포함해야 하기에 공사를 진행하려면 등기와 대장 등을 변경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다. 건물 내부 에어컨 실외기 공간을 바닥면적에서 빼주는 것은 안전과 외관 등을 고려해실외기를 내부에 설치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로나19가 바꾼 주택 트랜드 … ‘단독주택’ 인기 높아졌네

    코로나19가 바꾼 주택 트랜드 … ‘단독주택’ 인기 높아졌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택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넓은 발코니 또는 테라스, 앞마당 등을 비롯해 개인 공간이 있는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소비와 문화의 중심이 집으로 이동하면서 단독주택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분양에 나서는 단독주택 단지들을 살펴보면 생활 편의시설이나 교통망 등 인프라에 따른 쾌적한 정주 환경을 갖춘 곳들이 많다. 강산건설이 시행·시공하는 10월 세종시 1-1생활권역에서 분양하는 ‘세종 리안비채 힐즈’가 대표적이다. ‘세종 리안비채 힐즈’는 대지면적 2만8천957㎡ 규모로 단독주택용지 51필지, 공동시설용지 1필지로 구성돼있다. 이중 단독주택용지 51필지를 분양한다. 분양규모는 분양면적 540㎡(163평)~640㎡(194평)이다. 용지를 분양 받은 후 원하는 대로 주택 구조를 선택해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 주택의 구조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별채, 필로티, 중정, 마당 등 다양하게 선택 가능하다. 특히 ‘세종 리안비채 힐즈’는 용지이기 때문에 주택 보유에 대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때문에 대출이나 세금 문제에 있어 주택보다 자유롭다. 유주택자가 분양을 받아도 취득세는 4.6%가 적용되며 단독주택을 짓고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기 전까지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중과 등의 주택 보유에 대한 과세 강화에서 자유롭다.‘세종 리안비채 힐즈’는 세종시 1-1생활권 내에서도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단지내 단차로 조망권 및 개방감이 우수하고, 반경 500m 내 유치원과 으뜸초등학교, 고운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위치해 있다. 또한 고운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및 학원가를 도보이용 가능하며, 올해 11월 준공예정인 세종시립도서관도 반경 1km 내에 위치해 있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세종국제고등학교도 1생활권에 위치해 있어 주변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세종시 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고운뜰공원’을 비롯해 둘레숲길, 섬초롱어린이공원, 대롱꽃어린이공원 등 근린공원들도 곳곳에 위치해 있고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문화·여가 생활을 보낼 수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세종점)과 프리미엄 극장인 메가박스(세종청사점)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중심상업지구까지도 차량으로 1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또한 인접해 있는 서세종IC를 통해 서울~세종고속도로(2024년 개통 예정)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70분 대로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편리한 광역교통망도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동구 칼럼] 훈민정음 ‘상주본’ 찾기 서둘러라

    [이동구 칼럼] 훈민정음 ‘상주본’ 찾기 서둘러라

    2020년 10월 574돌 한글날은 코로나19 방역, 차벽차단이라는 단어들로 가려진 채 아쉬움만 가득 남겼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반포된 날임에도 현실의 벽에 막힌 채 그 의미와 기쁨은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은 한글날이었음에도 홀로 지내야만 했다. 국경일이라는 분위기조차 잘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올해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에 허탈감과 분노가 치밀었다. 상주본은 이미 12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한글은 유수학자들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글이 창제된 과정과 의미, 사용법 등을 소상히 알 수 있는 세계 유일한 문자이다. 이를 기록한 해설서가 바로 훈민정음 해례이다. 1446년 출간된 해례본 한 권(1962년 국보 제70호,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이 서울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이후 2008년 상주에서 동일 판본이 발견됐는데 간송본에 비해 보존 상태가 좋은 데다 표제와 주석이 모두 16세기에 새롭게 더해져 간송본보다 학술적 가치도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불행하게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소장자가 엄청난 돈을 요구하며 내놓지 않고 꼭꼭 숨겨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가 소유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식으로 소유권을 주장하며 문화재 당국에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2015년 3월에는 소장자의 집에 불이 나면서 상주본 일부가 소실되고 상당부분이 불에 그을리는 등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상주본이 더이상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온전히 보존되고 있기나 한 것인지 조차 모른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화가 치미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논란이 불거질 때 거론돼 온 국민을 뜨악하게 만들었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은 일본인 소장자 후손의 기증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유묵은 안 의사가 중국의 뤼순(旅順) 감옥에 있을 때 일본군 헌병으로 공판정 왕래에 호송 업무를 맡았던 간수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에게 써 준 것이다. 지바는 퇴역 후 안 의사의 사진과 이 유묵을 걸어 놓고 매일 속죄하는 마음으로 참배하면서 지극정성으로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 그의 후손들이 안 의사의 유묵을 오랫동안 보관해 오다 1980년 8월 도쿄 국제한국연구원을 통해 우리나라에 헌증했다. 이후 2000년 2월 15일 보물 제569-23호의 문화재로 지정돼 서울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일제에 목숨으로 항거했던 안 의사의 유묵이 일본인 간수와 그의 자녀들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보다 앞서 1993년 1월 보물 제569-22호로 지정된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國家安危勞心焦思’(국가안위노심초사)도 비슷한 과정으로 우리에게 전달됐다. 안 의사가 수감 중 자신을 취조한 뤼순검찰청 야스오카 세이시로(安岡靜四郞) 검찰관에게 써 준 것이다. 야스오카는 퇴임 후 죽을 때까지 안 의사를 잊지 않았고 사망 직전 이 유묵을 맏딸 우에노 도시코(上野俊子)에게 물려주었고, 그 딸은 1976년 2월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유묵을 기증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와 안 의사의 유묵을 기증한 일본인들이 비교되는 것은 한글날이었기 때문일까. 문화재란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조상들의 유산이다.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재산이다. 감춰진 문화재는 가치나 생명력이 없다. 그러기에 문화재는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고 잘 보존, 관리돼야 제 빛을 발할 수 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국정감사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국민 정서에 부합한 투명한 방법으로 온전하게 돌려받아야 한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보다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상주본을 불법 점유 형태로 더이상 놔둬선 안 된다. 이는 우리의 문자를 만들고 후손에 물려준 선조의 뜻을 저버린 행위이자, 미래 세대에 대해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훼손만 심해지고 이는 영원히 사라지게 할 위험에 방치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법적 절차든, 설득이든, 돈이든 한시라도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문화마당] 피아노, 악기 그 이상의 삶/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피아노, 악기 그 이상의 삶/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가 야외에서 협연을 하기 위해 피아노를 운반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정들이 맨손으로 피아노를 어깨 위로 들쳐 메고 거리를 뛰어간다. 악기 특성상 덩치가 크고 무거워 이동에 제약이 많아 피아노 연주자들은 본인의 악기를 들고 다닐 수 없다. 블라드미르 호로비츠를 비롯한 소수의 대가들은 본인 소유의 그랜드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 2.74m의 거대한 악기를 비행기에 싣고 도시를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연주할 곳에 비치된 피아노를 그대로 사용한다. 상태가 좋건 나쁘건 적응해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내는 것 또한 피아니스트의 숙명이다. 악기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몸만 덜렁 여행할 수 있어 좋겠다고 부러워하는 다른 악기 연주자들의 놀림을 받으면서도, 까다로운 세관을 거치거나 비행기 좌석 하나를 추가로 더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실제로 편하게 느껴지긴 한다. 부피가 큰데 놓을 만한 곳이 없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아파트에서 이웃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서,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기란 쉽지 않다. 피아노는 악기의 왕으로서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근간이 되는 악기이면서도, 너무 생활에 밀접히 그리고 깊숙이 들어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서 그런지 우리에게 악기 그 이상의 애틋한 애환이 녹아 있다. 액자와 장식품 선반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분명 가구만 한 부피를 가졌는데도 가구는 또 아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외롭게 방치된 러닝머신이나 헬스자전거처럼 이사 갈 때 고민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것들은 게으른 자신 탓을 하면서 버릴 수나 있지. 피아노는 부모님, 나 자신의 어린 시절 그리고 자식들이 생각나게 하는 묘한 인연이 있어 함부로 못 버리고 우리집 부동산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따금 먼지도 떨어 주고 튜닝도 하고 기름칠도 해 주는 자동차와 하는 일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구석이 많다. 소유할 수 있는 고가품 목록에 포함되면서 동시에 보급형 자산이다. 보급형이란 대다수가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얻을 수 있는 품목을 말한다. 달리 이야기하면 사치품목에 들어 있지만 생필품에 가깝다는 말이다. 다른 귀중품이나 미술품과 달리 우리 몸을 직접 움직여 조절하고 조종한다.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고, 발로 페달을 밟는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페달은 에너지를 태우는 역할을 하고 중간 페달은 에너지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행하고 체험한다. 아기 장난감 중 인형과 공이 아닌 스스로 무언가 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은 피아노가 제일 먼저가 아닐까 싶다. 남자아이들에게도 필수인 장난감 자동차보다 사실 장난감 피아노가 먼저다. 태아는 뱃속에서 촉각과 청각만을 이용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그리고 무작위적인 자극을 경험한다. 다른 감각은 아직 엄마에게 의존적이다. 갓난아기가 장난감 피아노를 뚱땅거리고 좀더 커서는 피아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만져볼 수밖에 없었던 운명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악기 그 이상의 본능적 감각, 장난감, 여가용품, 인테리어, 사치품, 보급품, 골동품 등 많은 의미로 우리 삶에 다가온다. 그것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취업 위주의 교육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소유의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아쉽다. 덩치라도 작았으면 부담 없이 갖고 있을 텐데. 아파트 고층은 날이 갈수록 더 높이 솟아 가는데도 피아노 한 대 놓을 자리가 없어 내어 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버리는 것이 미덕이나 감성과 추억은 아무래도 버려지지 않는 것인데.
  • “미디어 재벌 머독 조사하라” 호주 사흘 만에 20만명 서명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정부 차원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에 사흘 새 20만명의 서명 인파가 몰리며 한때 호주 의회 웹사이트가 마비됐다. 머독 소유의 뉴스 코퍼레이션 휘하 매체들이 독점 및 편향된 보도로 불공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케빈 러드 전 총리가 주도한 청원에 현지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결과라고 뉴욕타임스·가디언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러드 전 총리는 뉴스코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위해 왕립조사위원회 설치를 촉구하는 청원을 지난 9일 의회에 제출했는데 24시간 만에 3만 8000여명이 서명했다. 이후 지난 주말부터 12일까지 3일간 20만명의 서명이 모아졌는데, 이로 인해 하원 웹사이트에 평소보다 5배 많은 트래픽이 몰리며 의회 홈페이지가 과부하로 다운됐고 청원서 접근이 한때 차단됐다. 러드 전 총리는 지난 9일 트위터 영상에서 “머독이 우리 민주주의에 오만한 암덩어리가 됐다”고 일갈하며 “이번 조사는 민주주의 시스템의 미래 생명선을 위한 미디어 다양성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미디어 제왕으로 수십년간 군림해 온 머독은 계열사 매체들을 이용해 우익 진영을 측면 지원하며 전 세계 정치권을 재편하는 데 공공연히 영향력을 끼쳤다. 미국의 폭스뉴스 채널, 뉴욕포스트 등 친트럼프 매체들을 비롯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공공연히 촉구한 영국 타블로이드판 더선이 대표적이다. 특히 뉴스코프의 호주 내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해 현지 일간지 발생 부수의 3분의2를 차지하고, 호주 ABC 등 주요 뉴스 채널도 갖고 있다. 이들 매체는 중도 좌파 정권을 공공연히 반대하고 반기후변화·이민정책 논조로 논란을 불렀다. 인종차별적인 언어와 이미지를 차용해 왔다는 비판에도 자주 휩싸였다. 올 초 호주 산불 당시 더오스트레일리안 등 신문은 산불이 방화 탓이라며, 기후변화가 산불에 미친 영향을 축소·왜곡 보도하기도 했다.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데이비드 맥나이트 미디어 전공 부교수는 “머독은 선거에 개입하거나 결과를 뒤집으려 했던 역사도 갖고 있다”면서 “호주에서 그의 존재는 더 많은 공익 저널리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청원수가 더 올라가더라도 보수 정부가 이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노원, 반려견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 노원구가 반려견 유기나 유실 방지를 위한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 사업을 올해 말까지 실시한다. 등록 방식은 ‘15자리 고유번호’가 부여된 내장형 칩 시술이나 외장형 칩 또는 인식표를 부착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관리한다. 고유번호로 소유자의 인적사항(이름, 주소, 연락처)과 반려동물의 특이사항(이름, 성별, 품종, 연령)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올해 12월까지로 내장형 칩 4만개가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종료한다. 소유주 부담금은 1만원이다. 서대문 27일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서대문구가 오는 27일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과 ‘수다살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볼 수 있다. 수다살롱은 장애인 단체와 복지관 이용자 및 종사자의 재미있는 일화를 사전 접수해 사회자가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택 활동은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사전 배부되는 교육 재료를 갖고 동영상을 보며 요리, 천연비누 만들기, 매듭공예 벽걸이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동대문, 다중이용시설 재개관 동대문구는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경로당 133곳, 구립도서관 29곳,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13곳, 키움센터 2곳, 청소년독서실 10곳,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각종 체육관 및 체육센터, 서울한방진흥센터 등 그동안 문을 닫았던 다중이용시설을 재개관했다. 또 고위험시설 중 방문판매시설 등을 제외한 곳에 대해 출입자 명부관리 및 증상 확인, 시설 소독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운영 재개를 안내했다. 마포, 외국인 학생 중학교 교복 지원 마포구는 중학교 신입생 교복 구입비 지원을 외국인 학생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는 최근 교복지원 조례를 개정해 구에 외국인등록을 한 중학교 신입생에게도 교복 구입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교육부 인가를 받은 중학교 교과과정의 대안학교 학생도 포함된다. 별도로 교복 구입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제외된다. 1인당 한 차례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한다. 오는 12월 15일까지 구 홈페이지(www.mapo.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