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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 전세 사기… 250채 부부 파산” 경찰 수사 착수

    “동탄 전세 사기… 250채 부부 파산” 경찰 수사 착수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대에 오피스텔 250여채를 소유한 임대인이 파산해 수십명의 피해자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최근 이와 비슷한 다수의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피해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린 호소문에 따르면 임대인은 동탄·병점·수원 등에 오피스텔 250여 채를 소유한 A씨 부부로, 최근 세금 체납 문제로 임차인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렵다며 소유권을 이전받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최근 집값 하락으로 다수 오피스텔의 거래가가 전세금 이하로 떨어진 데다가 체납세까지 있는 상황에서 소유권을 이전받을 경우, 가구당 2000만∼5000만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부부는 주로 B 공인중개사를 위탁관리 대리인으로 두고 임차계약을 진행해왔는데, 영업정지 상태에서도 계약을 대행하다가 이후 폐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관련 신고를 접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피해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수사 중인 내용이라 상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푸틴, 우크라이나 점령지 국가방위군에 그리스도 성상 선물한 이유는

    푸틴, 우크라이나 점령지 국가방위군에 그리스도 성상 선물한 이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점령 영토로 공식 편입한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군부대를 처음 방문했다. 14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전쟁의 교착 국면에서 군사적 공세를 예고하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은 18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주둔 러시아군 참모부 회의에 참석해 군 지휘관들로부터 헤르손주와 인근 자포리자주 지역 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크렘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헤르손 군부대 병사들에게 정교회 부활절 휴일을 기념해 황금색의 ‘그리스도 성상’을 선물하며 ‘러시아 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방부 장관 중 한 명이 소유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공수부대 사령관인 미하일 테플린스키 중장과 드니프로 부대의 올레그 마카레비치 중장 등에게 성상을 설명했다.푸틴 대통령은 이후 헬기릃 타고 루한스크 점령지에 있는 보스토크 방위군 본부로 이동해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 등 고위 군 지휘부의 보고를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부대로 이동했다. 그는 “(전선) 상황에 대한 당신들의 견해를 청취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일은 내게 중요하다”고 군 수뇌부에게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군부대는 모두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점령지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주민투표를 거쳐 헤르손,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등 4개 지역을 병합한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헤르손시에서 철수했으나, 헤르손주 남동부 지역은 여전히 점령하고 있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의 헤르손과 루한스크 군부대 방문 시점을 비공개하면서,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일정이었다고만 밝혔다. 올해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이 지난 16일이었던 만큼 최근에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깜짝 방문하며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을 처음으로 직접 찾았다. 당시에는 검은색 터틀넥과 패딩 점퍼를 입은 다소 편안한 차림새였는데 이번 헤르손과 루한스크 방문 때는 넥타이까지 착용한 정장을 입었다. 푸틴 대통령의 마리우폴 방문에 대해 서방 언론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어린이 강제 이주 등의 혐의로 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대한 항의성 방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에서 어린이 예술학교 개관식에 참석해 자신에 대해 서방이 제기한 전쟁 범죄 혐의를 비웃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서방으로부터 공급받은 탱크를 동원한 대규모 반격을 예고한 우크라이나 공세를 앞두고 이뤄졌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전날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군사작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인천지검 “전세사기 피해자 600여 세대 더 밝혀져”

    인천지검 “전세사기 피해자 600여 세대 더 밝혀져”

    인천 미추홀구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범행을 한 60대 건축업자(건축왕) A씨의 피해자가 당초 161세대에서 800여 세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피해 금액대도 당초 120억대에서 400억원 늘어난 500억대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건축왕 A씨 등 10명을 포함해 총 50여 명에 대한 여죄를 수사한 결과 18일 현재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A씨 등 10명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일대 A씨의 실소유 주택을 대상으로 세입자 161세대와 전세계약을 체결해 125억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9명 외에 40여 명과 공모해 2021년부터 전세사기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경찰과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이날 현재까지 혐의가 드러난 피해자는 기존 161세대를 포함해 800여 세대에 이르고 500억대에 이르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2월 부터 최근 까지 인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3명은 A씨를 기소할 당시 ‘추가 수사 대상 피해자’였던 사실도 이날 새롭게 밝혀졌다. ‘건축왕’의 재산 일부 찾아 추징 보전 진행중 검찰은 A씨 등의 재산을 추적해 일부 추징 보전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에 도움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영빈 인천지검 1차장 검사는 “최근 피해자 3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유명을 달리하신데 대해 안타깝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인천경찰청과 현재 진행 중인 전세사기 사건 공범 및 추가 피해자들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고 신속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지, 138억 부동산 소유…시세차익 70억

    수지, 138억 부동산 소유…시세차익 70억

    배우 수지가 보유한 부동산 시세가 약 1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tvN 유튜브 채널 ‘디글’에 올라온 ‘프리한 닥터’에 따르면 수지는 지난 2016년 스물세 살의 나이로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꼬마빌딩을 단독 명의, 37억원에 매입했다. 17억원은 대출, 20억원은 현금 완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마빌딩은 연면적 약 3000㎡ 이하 또는 7층 이하의 중소규모 건물을 일컫는다. 매매기준가는 50억원 이하다. 하지만 숫자를 보면 수지의 꼬마빌딩은 꼬마 수준이 아니다. 현재 수지는 해당 건물의 임대수익으로 월 15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해당 건물의 현재 시세는 약 8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삼성동에는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설,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의 개발 호재가 있어 향후 수지 빌딩의 가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수지가 현재 거주하는 곳은 어디일까. 수지는 꼬마빌딩 매입 이듬해인 2017년 본인 명의로 매입한 강남구 논현동 고급 빌라에 살고 있다. 해당 빌라는 전체 4개동에 38세대가 거주하는 곳으로, 수지가 매입한 호실은 277㎡ 규모(74평)에 방 4개, 욕실 3개, 드레스룸 1개로 구성됐다. 수지는 이 빌라를 30억9000만원에 매입했고, 현재 시세는 약 5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가 7년간 두 차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얻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세 차익은 단순 계산으로도 총 70억원에 이른다. 총 부동산 가치가 매년 10억원씩 오른 셈이다.
  • 주인만 쏠 수 있는 ‘스마트총’… 홍역 앓는 美 총기 사고 대안 될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주인만 쏠 수 있는 ‘스마트총’… 홍역 앓는 美 총기 사고 대안 될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총기 문제로 홍역을 앓는 미국에서 생체 정보를 통해 소유주를 인식하는 스마트총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주인이 아니면 총탄을 발사할 수 없어 총기 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외려 총기 소지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스마트총 업체인 바이오파이어가 스마트총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내년 초에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스마트총에 대한 수요가 드러날) 진실의 순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파이어 창업자 카이 클레퍼(26)는 15세 때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던 자택 인근의 영화관에서 12명이 사망한 오로라 총기 난사 사건을 겪었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스마트총을 개발했고 2018년 중퇴한 뒤 바이오파이어를 창립해 3000만 달러(약 388억원)를 투자받았다.9㎜ 스마트총은 사전에 총기에 등록된 사용자가 손에 들고 있는 동안에만 발사된다. 지문, 3D 얼굴인식 등 생체인식 정보로 주인을 식별한다. 범죄자나 타인의 손에 총기가 들어가 일어나는 총기 사건을 막는 것이 목표다. 1시간 충전으로 수개월간 사용할 수 있고, 5명까지 사용자로 등록할 수 있다. 이미 로드스타, 스마트건즈, 아이건 등이 개발한 스마트총도 시판을 앞두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약 5만명의 미국인이 총상으로 숨지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자살이다. 스티븐 테릿 존스홉킨스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유아가 집에 있는 총을 갖고 놀다가 총이 발사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고,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이 (부모의) 스마트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총이 증가하면 도난 무기를 거래하는 암시장에서 총기를 사고파는 것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스마트총은 저렴한 제품도 약 1500달러(195만원)로 보통 권총 가격의 2배나 된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유사시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해킹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한다. 오히려 스마트총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총기를 널리 유포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총기 규제론자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측면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아이건은 홈페이지에 “아직 일반인에게 (스마트총을) 판매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대규모 생산을 할 만큼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 외부 전문가로 TF 만든 KT… 외풍 없는 지배구조 혜안 내놓을까

    최근 정치권 외풍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KT가 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과 국회예산정책처장 등으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의 외부 전문가 구성을 마쳤다. TF는 앞으로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의 역할 등 소유분산기업 KT의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KT는 17일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얼리샤 오가와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등 5명의 외부 전문가 선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5~12일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문가 추천을 받았다. 17개 중 7개 주주로부터 총 9명의 후보를 추천받았으며, 이사회가 5명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KT는 구현모 전 대표이사와 윤경림 사장이 사내 이사직에서 잇달아 사퇴하고, 사외이사도 1명을 제외하곤 전부 물러나 상법상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 현재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를,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사퇴한 전직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역할을 각각 대행하고 있다. 이번에 외부 전문가로 추천된 5명 중 2명이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TF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현 정부와 여권의 의사가 다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2015년 2월~2017년 1월 국회예산정책처장을 지냈으며, 1982년 행정고시 26기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주 전 장관도 2013년부터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고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2016년 장관에 올랐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 분야 전문성, TF 구성의 다양성 관점에서 후보들을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사회적 명망, 이사회 역할 이해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전문성 등도 고려했다”고 했다. TF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TF의 첫 번째 업무는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는 일이다. KT 이사회는 “국내외 주요 주주의 참여로 TF 구성이 완료돼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전세사기 피해’에 극단 선택 속출…원희룡 “무거운 책임감”

    ‘전세사기 피해’에 극단 선택 속출…원희룡 “무거운 책임감”

    전세사기 피해자가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최근 두 달 사이 3번째 사망자가 발생하자, 전세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사기관에 엄정 처벌을 요청했다. 원 장관은 17일 오후 전세사기 피해 지원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세사기로 인해 안타까운 일이 연달아 발생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 이송 중에 숨을 거뒀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집에는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전세사기 피해로 보증금 9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건축왕 B씨는 인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2700여채를 보유한 건축주다. 그는 공동주택 161채를 소유하며 세입자들로부터 전세보증금 12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B씨로부터 전세사기 피해를 입어 극단 선택한 피해자는 최근 두 달 사이 벌써 3명째다. 앞서 지난 2월 28일과 이달 14일에도 인천에서 20∼30대 전세사기 피해자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도 각각 전세보증금 7000만~9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원 장관은 경찰청에 전세사기를 근절할 수 있도록 신속한 수사와 함께 엄정한 처벌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원재 국토부 1차관에게 인천 미추홀구 피해 현장에 직접 방문해 피해 현황을 알아보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항을 살필 것을 지시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검찰 ‘이스타항공 배임’ 이상직·박석호 공모 결론…문 전 대통령 사위 취업 특혜 수사 속도내나

    검찰 ‘이스타항공 배임’ 이상직·박석호 공모 결론…문 전 대통령 사위 취업 특혜 수사 속도내나

    이스타항공 수십억대 배임 혐의를 받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와 이상직 전 의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는 1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위반 혐의로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이스타항공 대규모 채용 비리 사건으로 이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상직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의원과 박 대표는 지난 2017년 이스타항공 회삿돈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부당 지원해 이스타항공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2019년 8월 타이이스타젯 항공기 1대 리스 비용 369억원을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 서게 한 혐의도 받는다. 박 대표에 대해선 2011년~2019년 사이 모두 37억 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한 혐의도 적용됐다.타이이스타젯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차명으로 운영해온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온 태국 회사다. 특히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가 취업해 특혜 채용 논란이 일었다. 앞서 곽상도 전 의원은 항공업계 근무 경력이 없는 서 씨의 취업과 이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사이의 대가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같은해 7월 문 전 대통령 전 사위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 따라서 이번 기소로 검찰이 서 씨 특혜 채용 의혹에 관한 수사에 속도를 낼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재판 중인 피고인 이상직 등에 대한 횡령, 배임 등 사건, 채용비리 사건과 함께 철저한 공소유지로 피고인들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타이이스타젯 자본금 71억원 사용처 및 나머지 이스타항공 관련 고발 사건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예정이다”고 말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동북권 시립도서관 건립 여부 결정 촉구

    홍국표 서울시의원, 동북권 시립도서관 건립 여부 결정 촉구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14일 제31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기약 없이 잠정 보류된 상태인 동북권 시립도서관의 건립 여부에 관한 결정을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지난 2019년 8월, 서울시는 다섯 개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 동북권 권역은 도봉구 방학동에 인문·사회과학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도서관 부지로는 서울시 소유의 도봉청소년독서실 부지와 사유지인 독서실 옆 식자재마트 부지가 결정됐지만 다른 네 개 권역의 도서관이 착공을 준비 중인 것에 비해 동북권역은 2021년 5월 서울시 투자심사 이후 건립 절차가 중단됐으며 부지 매입 조차 진행되지 않고 기약 없이 잠정 보류된 상태다. 홍 의원은 “1987년 지어진 청소년독서실은 노후화가 심각해 이용객이 매우 적고, 독서실 운영을 위해 건물 보수와 관리 인력 인건비만 지출하고 있어 공간 및 부지활용도가 매우 낮으며, 식자재마트 부지는 도서관 건립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어 도서관 건립이 계속해서 보류될 경우 재산권 침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홍 의원은 “도서관 건립 여부를 하루빨리 결정해 결과를 발표할 것”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강력하게 요구하며, “정책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도서관 건립이 어려워졌다면 시민들께 사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과거의 결정을 취소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립을 취소한다면 단지 취소로 끝낼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 상응하는 문화·복지시설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라며 “저출생 대응을 위한 공공키즈카페, 청소년 복지시설 등의 건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주민들께 해당 결정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것”을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건물 쪼개서 산다… 금융권 ‘STO’ 선점 경쟁

    건물 쪼개서 산다… 금융권 ‘STO’ 선점 경쟁

    서울 강남의 빌딩, 대형 선박, 고가의 미술품 등 자산의 소유권을 조각투자 형태로 분산 소유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의 정식 시행을 둘러싸고 금융권의 선점 경쟁이 뜨겁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STO 비즈니스’, KB증권이 ‘ST 오너스’, NH투자증권이 ‘STO 비전그룹’, 신한투자증권이 ‘STO 얼라이언스’ 등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및 토스뱅크와 손잡고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최근 SH수협은행, 전북은행 등과 최초로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토큰증권은 조각투자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토큰)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같지만 실물 자산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안에 관련 법안인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STO의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STO가 시행되면 기존에는 잘게 쪼개서 거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주식처럼 정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세계적 거장이 그린 그림은 물론 빌딩 등 부동산, 음악 저작권과 같은 지식재산권 등 자산의 소유권을 잘게 쪼개 소액으로도 소유권 일부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우, 명품 시계, 게임 아이템 등도 STO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투자금 10만원으로 1억원짜리 시계의 지분 0.1%를 취득하고 시계 가치가 올라 2억원이 되면 20만원으로 뛴 지분 가치를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조각투자를 추진 중이며 미래에셋증권은 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과 선박 STO를 논의하고 있다. 흥행의 변수는 금융당국의 규제다. 금융위가 지난 2월 발표한 ST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TO의 주요 통로로 이용될 소액공모 한계는 최대 100억원이다. 일반 투자자의 투자금액 한도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규모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계속될 경우 시장이 커지기 어렵다고 우려한다.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일부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연간 투자금액 한도는 1000만~2000만원 수준이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이사는 “결국 얼마나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상장지수펀드(ETF)도 자리잡기까지 10년이 걸린 만큼 STO도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동대문, 불법 노점 없애 안전거리 만든다

    동대문, 불법 노점 없애 안전거리 만든다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하고, 허가받지 않은 무허가 거리가게(노점상)를 점진적으로 정리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입니다.”(서울 동대문구청 관계자) 동대문구는 지난해부터 노점상 실태조사를 벌이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자가 변경됐거나 오랜 기간 운영하지 않는 노점 등을 점진적으로 철거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장기간 방치된 노점으로 인해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고 일부 노점은 보행자에게 위험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노점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상인들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노점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도 적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계도를 통해 노점 정비를 해 왔는데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원칙에 따라 노점을 정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허가 노점은 도로법 시행령 제55조에 따라 점용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공작물 등에 속하지만 ‘2018 서울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과 ‘서울시 동대문구 거리가게 운영 규정’에는 포함되지 않는 곳을 뜻한다. 구는 생계형 노점은 정비를 최대한 유예하되 그렇지 않은 노점에 대해서는 정비 원칙을 세우고 기준에 따라 철거하고 있다. 1순위는 우선 위치를 바꾸거나 새롭게 만든 노점으로 계고 없이 정비한다. 2순위는 보행로를 과다하게 점유하거나 민법상 친족이 2개 이상 노점을 운영하는 기업형 노점이다. 도로법을 제외하고 2개 이상(식품위생법, 주류면허 등에 관한 법률 등)의 법령을 위반하고 있는 노점이 3순위, 횡단보도와 소화전, 정류장 등을 점유한 안전저해 노점이 4순위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어 생계형 노점이 아닌 곳도 5순위로 정비한다. 지난해 7월 기준 동대문구 노점 수는 모두 473곳으로 허가된 거리가게 176곳을 제외한 297곳이 무허가 노점이다. 구는 현재 49곳의 무허가 노점을 정리했다. 노점 단체들은 구가 적극적으로 정비에 나서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제기동 경동시장 앞에서 ‘동대문구청 노점 강제철거 규탄’ 집회를 열고 지금까지 천막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구 관계자는 “현재 노점상 단체인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등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면서 “차후 정비 예정인 노점들과도 이들 단체와 협의를 거쳐 점진적으로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단독] 소득 60% ‘뚝’… 음주운전 피해가구 두 번 운다

    [단독] 소득 60% ‘뚝’… 음주운전 피해가구 두 번 운다

    갓난애·3세 홀로 키우며 생계고통돈 부담에 13명 집 팔거나 월세로“담임이 ‘친구와 소통 힘들다’ 말해”유자녀 평균 15세… 통계는 미비가해자가 책임 ‘벤틀리법’ 힘실려 김정연(50·가명)씨는 2007년 6월 남편이 음주운전 차에 치여 사망한 이후 자녀 두 명을 홀로 키우고 있다. 사고 당시 첫째는 세 살이었고 둘째는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갓난아이였다. 전업주부였던 김씨는 살길이 막막했지만 둘째를 돌봐야 해 당장 일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2년 뒤 장애인 시설에 취업하기 전까지 친정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과 함께 육아 도움을 받아 그 시간을 버텨 냈다는 김씨는 16일 “혼자였다면 어땠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일을 병행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부족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큰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는데 다른 애들이 야구나 캠핑 얘기를 할 때 우리 애는 경험이 없어서 말을 못 한다고 하셨다”면서 “못 먹는 건 괜찮은데 정서적인 건 채워 주기가 힘들다. 음주운전 사고는 자녀들한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대낮 음주운전 사고로 어린이가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 수위를 높이자는 국민 여론이 들끓지만 ‘가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주운전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 가정을 한순간에 산산조각 내는 만큼 피해자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미성년 자녀가 있는 피해 가정에 대해서는 가해자가 직접 양육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는데 최근 국내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서울신문이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교통사고 피해를 입은 21가구(유자녀 가정)를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심층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통사고 전후 월평균 가구 소득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 응답자 17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교통사고 이전 약 392만원에서 이후 161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1가구 중 아버지가 사망한 가구가 14가구(66.7%)로 가장 많았다. 갑작스러운 가장의 부재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나타난 것이다.교통사고는 피해 가정의 주거 형태 변화로도 이어졌다. 교통사고 전에는 ‘자가 소유’라고 응답한 10가구 중 사고 이후에도 자가라고 응답한 가구는 1가구에 그쳤다. 전세, 반전세, 월세, 임대주택으로 옮겨 가거나 위탁가정에 자녀를 맡긴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 유자녀 평균 나이는 15세(2008년생)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21가구로 많지 않지만 이 수치가 의미가 있는 건 피해 유자녀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피해 가정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고 법적 근거도 없어 정부 기관조차도 실태 조사를 정례화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한국교통연구원이 교통사고 피해 유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게 가장 최근이다. 서울신문이 음주운전 피해 가정의 자녀들을 만나 보니 이들은 “경제적 상황 때문에 꿈이 무의미해졌다”면서 실질적 도움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15년 중학교 1학년 때 음주운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김은하(21)씨는 “사고 이후 가장의 무게를 자녀인 우리들도 나눠 가졌는데 어린 나이에 그게 좀 힘들었다”면서 “용돈을 달라는 얘기도, 학원에 가고 싶다는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저는 고3 때, 둘째 동생은 고2 때부터 아르바이트하면서 각자 대학 갈 돈을 스스로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교통연구원이 교통사고 피해 자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도 ‘경제적으로 충분한 지원’이 72%로 가장 높았다. 눈에 띄는 건 만 13세 미만 자녀들도 경제적 지원(58.1%)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속마음을 모두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하다’(16.1%)는 응답도 높게 나왔다. 2014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박수영(19·가명)씨는 “집에서도, 다른 사람이랑 대화할 때도 아빠 얘기를 못 하니까 소외된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사람들이 여전히 음주운전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주변에서 술 마시고 운전해 봤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음주운전은 여전하다. 경찰이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국 431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한 결과 55명이 적발됐다. 음주운전 가해자가 피해자 자녀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이른바 ‘벤틀리법’이 올해 미국 테네시주에서 시행되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된 것과 관련해 피해 유가족들은 긍정적 반응이었다. 김은하씨는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가 판사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식으로 흘러가다 보니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피해 아동들이 양육비 도움을 받으며 꿈을 잃지 않고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남편이 숨진 뒤 네 남매를 키운 이지선(54·가명)씨는 “가해자와 계속 연락하며 양육비를 받는다면 상처가 돋아날 수 있다”며 제3의 기관을 경유한 지급 방식을 선호했다. [용어 클릭] ●벤틀리법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미성년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가해자가 양육비를 책임지도록 한 법이다. 미국에 사는 벤틀리(당시 5세), 메이슨(3세)이 2021년 4월 음주운전 사고로 부모와 막냇동생을 잃은 뒤 벤틀리의 할머니가 미국 전역을 돌며 이러한 내용의 입법 운동을 벌였고 마침내 지난 1월 테네시주에서 처음 시행됐다.
  • [단독]부모 교통사고 이후 가구소득 반토막…음주운전에 두번 우는 피해자

    [단독]부모 교통사고 이후 가구소득 반토막…음주운전에 두번 우는 피해자

    김정연(가명·50)씨는 2007년 6월 남편이 음주운전 차에 치여 사망한 이후 자녀 두 명을 홀로 키우고 있다. 사고 당시 첫째는 세 살이었고 둘째는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갓난아이였다. 전업주부였던 김씨는 살길이 막막했지만 둘째를 돌봐야 해 당장 일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2년 뒤 장애인 시설에 취업하기 전까지 친정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과 함께 육아 도움을 받아 그 시간을 버텨냈다는 김씨는 16일 “혼자였다면 어땠을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일을 병행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부족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생활 하면서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큰 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는데 ‘다른 애들이 야구나 캠핑 얘기를 할 때 우리 애는 경험이 없어서 말을 못 한다’고 하셨다”면서 “못 먹는 건 괜찮은데 정서적인 건 채워주기가 힘들다. 음주운전 사고는 자녀들한테 가장 피해를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대낮 음주운전 사고로 어린이가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 수준을 높이자는 국민 여론이 들끓지만 ‘가해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주운전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 가정을 한순간에 산산조각내는 만큼 피해자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미성년 자녀가 있는 피해 가정에 대해서는 가해자가 직접 양육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는데 최근 국내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서울신문이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교통사고 피해를 입은 21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심층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통사고 전후 월평균 가구 소득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 응답자 17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교통사고 이전 약 392만원에서 이후 161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1가구 중 아버지가 사망한 가구가 14가구(66.7%)로 가장 많았다. 갑작스러운 가장의 부재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나타난 것이다. 교통사고는 피해 가정의 주거 형태 변화로도 이어졌다. 교통사고 전에는 ‘자가 소유’라고 응답한 10가구 중 사고 이후에도 자가라고 응답한 가구는 1가구에 그쳤다. 전세, 반전세, 월세, 임대주택으로 옮겨가거나 위탁가정에 자녀를 맡긴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 유자녀 평균 나이는 15세(2008년생)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21개 가구로 많지 않지만 이 수치가 의미가 있는 건 피해 유자녀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피해 가정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고 법적 근거도 없어 정부 기관에서도 실태 조사를 정례화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한국교통연구원이 교통사고 피해 유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게 가장 최근이다. 서울신문이 음주운전 피해 가정의 자녀들을 만나보니 이들은 “경제적 상황 때문에 꿈이 무의미해졌다”면서 실질적 도움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15년 중학교 1학년 때 음주운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김은하(21)씨는 “사고 이후 가장의 무게를 자녀까지 나눠 가졌는데 어린 나이에 그게 좀 힘들었다”면서 “용돈을 달라는 얘기도, 학원에 가고 싶다는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저는 고3 때, 둘째 동생은 고2 때부터 아르바이트하면서 각자 대학 갈 돈을 스스로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교통연구원이 교통사고 피해 자녀가 가장 필요로 한 것을 물었을 때도 ‘경제적으로 충분한 지원’이 72%로 가장 높았다. 눈에 띄는 건 만 13세 미만 자녀들도 경제적 지원(58.1%)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나의 속마음을 모두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하다’(16.1%)는 응답도 높게 나왔다. 2014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박수영(가명·19)씨는 “집에서도, 다른 사람이랑 대화할 때도 아빠 얘기를 못 하니까 소외된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사람들이 여전히 음주운전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주변에서 술 마시고 운전해봤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피해 가정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은 그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국 431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한 결과 55명(면허정지 36명, 취소 13명, 측정 거부 6명)이 적발됐다. ‘한국판 벤틀리법’ 국회 문턱 넘을까…“형평성·실효성은 해결 과제” 최근 국회에서 음주운전 가해자가 숨진 피해자의 자녀 양육비를 책임지는 이른바 ‘한국판 벤틀리법’이 연이어 발의되면서 음주운전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다만 가해자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가해자가 양육비를 부담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피해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 또 피해자의 자녀 유무에 따라 가해자의 책임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1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해 여성가족위원회에 부쳐진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음주운전으로 미성년자의 부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도 ‘양육비 채무자’로 추가하는 내용이다. 실형이라면 석방 6개월 이후부터 양육비를 지급하도록 정했다. 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해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비슷한 취지에서 나왔다. 음주운전으로 숨진 피해자의 자녀가 미성년자라면 법원이 배상명령을 내릴 수 있다. 피해 유가족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은하씨는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가 판사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식으로 흘러가다 보니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피해 아동들이 양육비 도움을 받으며 꿈을 잃지 않고 지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도 “여전히 많은 음주 운전자에게 각성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음주운전 예방과 피해자 보호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피해자의 자녀 유무나 자녀의 나이에 따라 채무가 달라지는 데다 다른 범죄는 양육 채무를 지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짚었다. 가해자의 경제적 여력이나 지급 의지도 변수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해자의 재산 등에 따라 보상 여부가 달라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벤틀리법이 만들어진 미국은 한국보다 양육비 지급 이행 절차가 강력하다. 한국에선 법률이 통과돼도 미국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육비 지급 절차는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음주운전 차량에 남편이 숨진 뒤 네 남매를 홀로 키운 이지선(54·가명)씨는 “다달이 가해자와 계속 연락하며 양육비를 받는다면 상처가 돋아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해자의 직접 보상보다 기금을 조성해 전담 기구가 돕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부모가 중증후유장애인 경우도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어떻게…최근 5년 자동차 사고 유자녀 장학금 5000여건뿐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지만, 음주운전 피해를 포함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자녀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정확한 통계도 없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16일 “자동차 사고 유자녀 지원 대상자 중 음주운전 피해자가 몇 명인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했다. 범죄 피해자나 유족을 지원하는 ‘범죄피해구조금’ 제도가 있지만,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는 대상이 아니다. 치안을 책임지지 못한 국가가 피해자를 지원한다는 취지이기에 교통사고 같은 과실 범죄는 구조 대상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벌금 8%를 떼어내 충당하는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은 강력 범죄 등 다른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에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교통사고 피해자는 자동차손해해방보장법 등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다. 자동차 보유자가 낸 책임보험료의 1% 분담금을 재원으로 한다. 자동차 사고로 부모가 숨지거나 중증 후유장애를 입은 자녀는 분기별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생은 분기당 25만원, 중학생 35만원, 고등학생은 45만원이다. 부모가 숨졌다면 월 25만원까지 무이자 생활자금대출을 제공하고, 월 최대 7만원의 자립지원금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도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인 경우만 해당한다. 여기에 18세 미만(고교 재학 시 20세)까지만 장학금을 지원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대학생은 이 장학금조차 받을 수 없다.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제도마저 잘 알려지지 않아 갈수록 지원 대상이 감소세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초·중·고교 장학금 지급 건수는 2019년 1370건에서 2022년 786건으로 줄었다. 최근 5년간 장학금 지급은 총 5284건에 그쳤다.
  • “나도 이제 건물주?”... 부푸는 기대 속 금융권 STO 선점 경쟁

    “나도 이제 건물주?”... 부푸는 기대 속 금융권 STO 선점 경쟁

    서울 강남의 빌딩, 대형 선박, 고가의 미술품 등 자산의 소유권을 조각투자 형태로 분산 소유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의 정식 시행을 둘러싸고 금융권의 선점 경쟁이 뜨겁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STO 비즈니스’, KB증권이 ‘ST 오너스’, NH투자증권이 ‘STO비전그룹’, 신한투자증권이 ‘STO 얼라이언스’ 등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스 및 토스뱅크와 손잡고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최근 SH수협은행, 전북은행 등과 최초로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토큰증권은 조각투자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토큰)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같지만, 실물 자산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안에 관련 법안인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STO의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STO가 시행되면 기존에는 잘게 쪼개서 거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주식처럼 정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세계적 거장이 그린 그림은 물론 빌딩 등 부동산, 음악 저작권과 같은 지적재산권 등 자산의 소유권을 잘게 쪼개 소액으로도 소유권 일부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우, 명품 시계, 게임 아이템 등도 STO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투자금 10만원으로 1억원짜리 시계의 지분 0.1%를 취득하고 시계 가치가 올라 2억원이 되면 20만원으로 뛴 지분 가치를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조각투자를 추진 중이며 미래에셋증권은 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과 선박 STO를 논의하고 있다. 흥행 변수는 금융당국의 규제다. 금융위가 지난 2월 발표한 ST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TO의 주요 통로로 이용될 소액공모 한계는 최대 100억원이다.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액 한도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규모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계속될 경우 시장이 커지기 어렵다고 우려한다.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일부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연간 투자금액 한도는 1000만~2000만원 수준이다. 류지해 미래에샛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이사는 “결국 얼마나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ETF(상장지수펀드)도 자리 잡기까지 10년이 걸렸던만큼 STO도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천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 또 숨져…보증금 9000만원 못받아

    ‘인천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 또 숨져…보증금 9000만원 못받아

    이른바 ‘건축왕 B씨’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인천 미추홀구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연립주택에서 함께 사는 친구 C씨는 외출 뒤 집으로 돌아왔다가 방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방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숨진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전세사기 피해로 7000만원을 반환받지 못한 30대 남성에 이어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A씨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B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B씨가 살던 연립주택은 임의 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그는 최근까지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그는 2019년 준공된 해당 주택에 같은 해 8월 입주할 당시에는 전세금 6800만원에 계약했으나 2021년 8월 재계약 때는 전세금을 9000만원으로 올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택 낙찰자가 나오더라도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른 최우선변제금 3400만원 외 나머지 5600만원은 받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A씨는 재계약 때 전세금을 대폭 올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많이 힘들어했다”며 “2021년에 해당 전세금으로는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재계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세 사기 피해가 원인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회원분들에 따르면 A씨는 전세 사기 피해 이후 최근까지 너무나 괴로워했다고 한다”며 “유가족의 요청으로 빈소는 차리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축왕 B씨는 사기, 부동산실명법 위반,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공동주택의 임차인 161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약 12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 2009년부터 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 등 타인 명의를 빌려 토지를 매입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종합건설업체를 통해 소규모 아파트, 빌라 등 주택을 직접 건축했다. 그는 준공 대출금 등으로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전세보증금으로 대출이자 및 직원 급여 등을 충당하는 과정을 반복해 2700여채에 달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 ‘빌라왕’ 전세사기 피해자 또 사망…벌써 두번째

    ‘빌라왕’ 전세사기 피해자 또 사망…벌써 두번째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100억원대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된 일명 ‘빌라왕’ 사태, 60대 건축업자의 피해자가 또 숨진 채 발견됐다. 건축왕의 피해자가 사망한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A(2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친구는 주거지 방 안에서 숨진 그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A씨는 평소 친구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괴롭다고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A씨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앞서 지난 2월 28일에는 30대 남성 B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A씨와 같은 C(62)씨의 피해자로 확인됐으며, 휴대전화에서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내용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로 힘들었던 자신의 처지가 담긴 메모가 발견됐다. 특히 정부의 대책이 너무 실망스럽고, 꼭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C씨는 사기, 부동산실명법 위반,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공동주택의 임차인 161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약 12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마약하우스’ 때려 부수는 칠레 시장, 인기 하늘 찌른다 [여기는 남미]

    ‘마약하우스’ 때려 부수는 칠레 시장, 인기 하늘 찌른다 [여기는 남미]

    닥치는 대로 세칭 ‘마약 하우스’를 때려 부수는 칠레 지방도시의 시장 인기가 치솟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순직한 경찰의 장례식장을 찾은 정치인이 많았지만 유일하게 주민들의 환영을 받은 사람은 라플로리다의 시장 로돌포 카르테르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칠레에선 최근 3주간 경찰관 3명이 범죄자들이 쏜 총을 맞고 순직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카르테르 시장을 본 주민들은 “대통령”을 연호하면서 그를 반겼다. 일개 지방 시장인 카르테르는 마약 하우스 철거를 시작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상승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약 하우스란 마약범죄로 체포된 용의자가 소유한 부동산을 말한다. 대개의 경우 마약카르텔 조직원의 집이다. 카르테르 시장은 “마약카르텔 조직원이 붙잡혀도 그가 거점으로 사용하던 집은 이미 평범한 주택이 아니라 마약범죄의 온상으로 남는다”면서 “마약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선 마약 하우스를 완전히 허물어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르테르 시장이 철거한 마약 하우스는 이미 20채에 달한다. 카르테르 시장은 검찰로부터 정보를 받아 마약 하우스를 때려 부수고 있다. 마약 하우스는 민간의 재산이지만 철거는 불법이 아니다. 칠레는 이런 마약 하우스를 철거할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권한을 행사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칠레에서 마약 하우스로 달려가 철거하는 건 카르테르 시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카르테르 시장은 “법이 허용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면서 “마약범죄를 근절하고 주민들에게 안전한 동네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반드시 마약범죄의 거점을 완전히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칠레에선 각종 범죄가 늘어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특히 심각한 건 마약카르텔이다. 최근 칠레 발파라이소 지방에선 2개 대학교를 포함해 15개 학교가 휴업했다. 괴한들에게 피살당한 마약카르텔 조직원의 장례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조직원 장례식을 거행할 때 마약카르텔은 멋대로 길을 막고 퍼레이드를 벌이거나 폭죽을 터뜨리고 공포를 쏴댄다. 15개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해 이날 휴업을 결정했다. 현지 언론은 “마약카르텔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카르테르 시장의 인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마약 하우스 철거에 찬성하는 등 국민은 행동파 시장 카르테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견미리 측, ‘이승기♥이다인’ 축의금 기부 의혹에 입장 밝혔다

    견미리 측, ‘이승기♥이다인’ 축의금 기부 의혹에 입장 밝혔다

    배우 견미리 측이 사단법인 딸 이다인과 사위 이승기의 축의금 기부와 관련된 의혹을 해명했다. 견미리 관계자는 14일 “사단법인 공생공감 소유주는 이금주 대표”라며 “견미리씨 가족은 후원자일 뿐이다.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리빨래방·나눔터 상표권은 공샘공감에 좋은 취지로 기부한 것”이라며 “더 이상 불필요한 억측은 삼가해달라”고 말했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견미리는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와 공생공감에 축의금을 기부했는데, 이날 한 매체는 견미리 가족이 미리빨래방·나눔터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원인은 주식회사 더대운이다. 더대운은 견미리가 사내이사, 아들 이기백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코인의 추락, 살인까지 이어졌다…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전말[취중생]

    코인의 추락, 살인까지 이어졌다…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전말[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지난달 말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사건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두고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이 계획한 ‘청부살인’이었다. 피해자 A씨를 납치하고 살인한 3인조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는 9일 검찰에 송치됐고,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51)·황은희(49)도 13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경우의 아내도 강도살인 방조, 마약류관리법 위반,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강 수사 과정을 거친 뒤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A씨의 사인은 ‘마취제 중독’이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동기와 공모 계기 등이 더 명확히 입증돼야 죗값을 받겠지만, 충격적인 납치·살인 사건의 배경에는 암호화폐의 추락이 가져온 갈등이 깔려 있었다.유상원, 황은희, 이경우, 피해자 A씨가 얽혀 있었던 암호화폐는 2020년 11월 코인원에 상장된 퓨리에버코인(P코인)이다. P코인 영업 담당이었던 A씨는 2020년 9월쯤 유상원과 황은희에게 P코인 구매를 권유했다. 유씨 부부는 P코인 발행사에서 주관한 ‘프라이빗 세일’(소수 투자자를 상대로 한 사전 판매)을 통해 30억원을 투자했다. 이경우도 P코인에 8000만원을 투자했다. 상장 직후 2000원대에 거래되던 P코인은 1개월 만에 1만원대까지 급등했다. 2021년 2월, P코인은 1000원대로 폭락했다. 현재 가격은 10원이 채 되지 않는다. 같은해 3월 A씨와 이경우 등 투자자 18명은 유씨 부부가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해 호텔에 감금한 채 1억 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갈취했다. 유씨 부부는 이들을 형사 고소했는데, 이경우가 경찰 조사에서 유씨 부부에 유리한 증언을 하면서 친분을 쌓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유씨 부부와 A씨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유씨 부부는 2021년 10월 A씨를 상대로 9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1억원의 가압류 소송도 제기했다. P코인 피해자들은 “유씨 부부는 평소에도 A씨에 대해 ‘당장이라도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만큼 원한 관계가 깊었다는 얘기다. 이른바 ‘잡코인’으로 분류되는 P코인의 백서를 보면 “실내 공기 질 관리 플랫폼에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는 데 쓰인다”, “퓨어 토큰(P코인)은 퓨리샵이나 퓨리픽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돼 있다. 언뜻 그럴듯 해 보이지만 전혀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암호화폐 상장 청탁 관련 수사를 진행한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상장 브로커 고모씨가 청탁한 암호화폐 중에는 P코인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P코인에 대해 “발행재단이 영세하고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등 재정 상황이 불량했음에도 거래소에 단독 상장됐다”며 “상장 직후 마켓메이킹(MM)을 통한 시세조종, 고가매도 행위로 다수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해 결국 비극적 사건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큰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투자 실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던 유씨 부부와 피해자, 이경우는 결국 민형사상 소송이 아닌 사적 복수극까지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유씨 부부는 이경우에게 수시로 돈을 건넸고, 경찰은 이 돈이 범행 착수금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경우와 유상원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범행 당시 유상원이 이경우에게 피해자 A씨의 암호화폐 소유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유상원·황은희를 검찰에 넘기면서 체포·구속 과정에서 적용했던 강도살인교사 혐의가 아닌 강도살인,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이 이경우와 공동으로 납치·살인을 계획하고 실행까지 옮겼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범행 모의 단계에서 피해자의 남편에 대해서도 살해를 음모·예비한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살인예비 혐의는 이경우·황대한·연지호에게도 추가로 적용됐다.
  • 의왕서 쓰레기 수거차량 덮개에 눌린 50대 작업자 사망

    의왕서 쓰레기 수거차량 덮개에 눌린 50대 작업자 사망

    14일 오전 11시쯤 경기 의왕시 삼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청소대행업체 근로자 A(59) 씨가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의 철제 덮개에 눌리는 사고가 났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차량 수거함 안에 떨어진 음식물 쓰레기 통을 잡기 위해 내부로 상반신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쓰레기 수거 차량은 청소대행업체가 소유하고 관리·감독하는 장비로, 차량에 설치된 스위치를 누르면 수거함 덮개가 닫히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2인 1조 작업 중 다른 근로자가 A씨를 확인하지 못하고 덮개를 닫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다른 근로자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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