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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브레이크 안 들었다” 진술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브레이크 안 들었다” 진술

    경찰이 3일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A(68)씨의 아내로부터 “급발진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A씨의 아내 B씨가) 어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브레이크가 안 들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경기도 안산에 있는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정 과장은 “차량과 블랙박스 영상, 폐쇄회로(CC)TV 영상을 국과수에 의뢰했다”며 “ 사고기록장치(EDR) 추출한 자료도 의뢰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국과수에서 사고 차량을 분석해서 결과 내는 데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린다”며 “이번 사고의 중대 상황을 참작해서 가능한 기간을 빠르게 당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당 차량과 충돌한 두 대의 차량의 블랙박스도 확보해 분석을 의뢰했다. 정 과장은 “BMW와 쏘나타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 내용에 대해서는 “영상이 담긴 건 맞고, 소리가 담긴 것도 맞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오디오에는 추돌 당시 동승자의 비명과 추돌 전 당황한 듯 말한 ‘어’, ‘어’와 같은 음성 등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의 소유주는 A씨의 아내로 확인됐다. 정 과장은 ‘사고 차량 소유주가 아내임에도 어째서 A씨가 운전했는가’라는 질문에 “가족관계이기 때문에 (A씨가) 운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A씨는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했다. A씨는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15명에서 부상자 1명이 추가돼 총 16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사망자는 9명으로 모두 30~50대 남성 직장인이다.
  • 길에 있던 허름한 우산 주웠는데…300만원 물어내라네요

    길에 있던 허름한 우산 주웠는데…300만원 물어내라네요

    한 시민이 주인이 안 보이는 우산을 쓰고 집에 갔다가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우산의 주인이라는 남성은 “친구가 선물한 우산이라 충격이 크다”라며 300만원의 사례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산·경남 민방 KNN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적었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챙기지 않은 A씨는 건물 내부 승강기 옆에 우산 하나가 놓여진 것을 보게 됐고, 허름한 모양을 보아 누군가 버리고 갔다고 생각해 그 우산을 쓰고 집에 갔다. 그런데 며칠 뒤 경찰로부터 우산 절도로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젊은 남성이 경찰서에 “고가의 우산을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곧장 우산을 가지고 경찰서로 향했고, 경찰은 “고가의 우산 같진 않다”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나 신고자인 남성은 금전적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신고자는 우산이 버려져 있었다고 생각했다는 A씨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명백한 절도라고 주장했다. A씨가 가져간 우산은 옛 친구가 선물해 준 것이어서 충격이 굉장히 크며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까지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신고자는 이 일로 정신과에 가게 되면 절도죄와 더불어 피해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겁을 주며 300만원의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 사연에 네티즌들은 “주변에도 우산 잃어버려 신고하고 합의금 50만원 받은 사람이 있다” “남의 물건은 손도 대지 말아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을 깜빡하고 시간이 흘렀을 경우 주인이 절도죄로 신고하면 절도죄가 성립돼 처벌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절도죄 혐의가 인정되면 형법 제329조에 따라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우산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면 가급적 빨리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경우는 불법영득의사가 없는 사용절도에 해당돼 절도죄로 처벌되진 않는다. 사용절도란 타인의 재물을 일시적으로 사용한 후에 소유자에게 반환하는 것을 말한다.주운 지갑 경찰에 줬는데 고소당하기도 실제로 길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경찰에 가져다준 남성이 점유이탈물횡령으로 고소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갑 주인은 “지갑이 없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이유로 남성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 제360조에 따르면 점유이탈물횡령죄는 유실물이나 분실물 등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신속히 공무소에 신고하거나 이전 점유권자에게 반환하지 않고 본인이 소유하거나 타인에게 판매, 또는 대여한 경우를 말한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년의 징역형이나 300만원의 벌금이나 과료에 처해진다. 길에 떨어진 지갑은 누구의 점유에도 속하지 않는 물건으로써 이를 돌려줄 의사 없이 횡령하면 점유이탈물 횡령죄가 성립하게 된다. 유실물법상 타인이 분실한 물건을 습득한 자는 발견했을 당시의 상태대로 지체 없이 경찰서에 가져다준 경우라면 없어진 돈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실한 사람이 지갑 속 현금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지갑을 찾아준 사람을 절도죄 또는 점유이탈물 횡령죄로 경찰에 고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억울하더라도 경찰 조사에 임하고 습득한 상태 그대로 물건을 찾아주었다는 것에 대하여 밝혀야 한다. 특히, 습득한 때로부터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 지갑을 가져다주었다면 이는 불리한 정황이므로 당시의 상황을 담은 CCTV나 주변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통해서 습득한 물건을 취득할 의사(불법영득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한다. 분실물을 발견하였더라도 무작정 습득하기보다는 물건을 그대로 둔 채 습득한 장소의 관리자(가게 주인, 지하철 역무원 등)에게 이를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법이다.
  • 세종시, 세계적 박물관·미술관과 ‘어깨 나란히’

    세종시, 세계적 박물관·미술관과 ‘어깨 나란히’

    얼스터박물관, 카탈루냐미술관 ‘양해각서’특별전 기획전시…박물관 교류 등 협력 세종에서 ‘왕좌의 게임’ 장면의 모직물, 르네상스 회화 등 영국 박물관과 스페인 미술관이 소유한 국제적 작품을 관람할 기회가 마련된다. 세종시는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얼스터 박물관, 스페인 카탈루냐 미술관과 국제 공동 전시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얼스터 박물관은 1979년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 건립된 대표적 국립박물관이다. 연면적 8000㎡에 아일랜드 역사·자연사·미술 분야 등의 작품 전시와 민속박물관 등 3개 분관을 운영 중이다. 카탈루냐 미술관은 193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개관한 국립미술관이다. 연면적 2만㎡에 스페인 대표 예술가 가우디 작품을 비롯해 로마네스크 벽화, 르네상스 회화 등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이번 협약은 △국제 공동 전시 개최 △인력교류 △전시콘텐츠 상호 교류·협력 △디지털 자료 공동 구축·공유 △박물관 교육 협력 △협의체 구성 등을 담고 있다. 시는 2026년 하반기 개관에 맞춰 세종시립박물관 특별전으로 얼스터 박물관의 기획전시를 계획 중이다. 카탈루냐 미술관 소장품 소개 전시도 선보일 예정이다. 얼스터 박물관은 벨파스트가 ‘왕좌의 게임’ 촬영지인 점을 반영해 해당 장면을 담은 모직물과 아일랜드 직물 산업 역사에 관한 전시주제를 세종시립박물관 특별전으로 제안한 상태다. 최민호 시장은 “얼스터 박물관, 카탈루냐 미술관과 양해각서 체결은 세종이 국제박물관 도시로 나아가는 상징적 의미”라며 “세종이 대표박물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요즘 대세는 피처폰이지’···미국서 부는 디지털 디톡스 열풍

    ‘요즘 대세는 피처폰이지’···미국서 부는 디지털 디톡스 열풍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버리고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른바 ‘덤폰’(바보폰)으로도 불리는 피처폰은 통화와 문자메시지 정도로 기능이 최소화돼 있는 휴대전화를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지난달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피처폰 인기가 급증해 미국에서만 지난해 280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피처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나서부터 일상이 더 차분하고 현재 상황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여성 “스마트폰만 보니 좀비 같은 상태 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캐롤라인 캐드웰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번아웃(소진)으로 직장을 관두고 거의 3개월간 스마트폰이나 하며 “좀비 같은 상태”로 지냈다고 밝혔다. 캐드웰은 그후 스스로 번아웃을 제어할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을 하며 쉬는 것과) 업무가 경계가 없던 것”이라면서 심지어 밤 11시에 온 메시지에도 응답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으로 메시지에 답하느라 자신이 반려견을 데리고 어디로 산책을 나갔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면서 중독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피처폰으로 바꾸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자유로워졌다고. 급기야 그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더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잠그는 언플러그(Unpluq) 앱까지 출시했다. 이 앱을 설치한 사람들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평균 72분가량 줄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의 위험성에 대해 대규모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이 우리에게 100%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아이 어머니 “자녀들 스마트폰 못 쓰게 하려고 나부터 안 써”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인 크리스티나 디누르는 스마트폰 탓에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해 피처폰으로 바꾼 한 친구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카피 에디터(교열 담당자)로 재택 근무를 하는 디누르는 “한동안 친구와 같은 생각이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는 데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덤폰(피처폰)으로 바꾸는 건 너무 급진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내 경험을 털어놓은 덕에 마침내 이 변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디누르는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의 신간 ‘불안한 세대’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출간된 이 책은 스마트폰의 등장이 젊은이들의 불안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큰 문제는 내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데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스마트폰을 붙들고 산 나를 보고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했을 때 ‘안 돼’라고 말할 근거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피처폰으로 바꾸니 그 문제가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디누르는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고 말한다. 심지어 집을 나서기 전에 메모장에 길을 어떻게 가야할 지 적어야 할 때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자제하는 게 더 힘들었다. 이메일과 소셜미디어를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꺼내곤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덤폰으로 바꾸고나니 더는 그런 선택권이 없고 안도감마저 든다. 나는 훨씬 더 차분해지고 특히 내 아이들을 둘러싼 현실 세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누르는 여전히 노트북으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확인하기 보다는 하루에 몇 번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시간 만에 처음 로그인해도 여전히 흥미로운 것은 거의 없어서 하루에 수십 번씩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던 시절이 정말 시간 낭비였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폰을 포기한 덕에 집중력이 향상됐고 독서를 더 많이 하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미국에서 ‘스마트폰 프리 차일드’(Smartphone Free Children)라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그는 3세와 5세인 아이들이 건강하지 못한 디지털 습관을 갖고 자라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스마트폰 프리 차일드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 왓츠앱 그룹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정부 및 학교 이사회와 협력해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디누르는 “많은 성인들이 스마트폰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뇌와 충동 조절 능력이 아직 발달 중인 아이들에게 이 폰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뉴욕타임스 기자 “노트북만 쓴다…스마트폰 중독될까봐 안 써” 뉴욕타임스(NYT) 기자이자 ‘콰이어트 존’의 저자인 스티븐 커치는 인근 전파망원경 때문에 휴대전화 통신이 되지 않는 버지니아주 그린뱅크라는 마을을 여행하면서 그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금단 증상을 겪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무선 전송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도시의 관점에서 스마트폰과 인간의 관계를 살핀다. 커치는 “‘콰이어트 존’을 집필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법적으로 휴대전화 서비스가 없는 그린뱅크를 방문했을 때 스마트폰 금단 증상을 겪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 한 주민의 말을 전하며 “조용한 구역에서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줘도 마치 제어할 수 없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휴대전화를 계속 확인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들은 하루에 2600번 이상 스마트폰을 만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린뱅크에서 책을 쓰는 동안 자신의 아내 역시 아이폰을 계속 확인했으나 일주일쯤 지나자 삶의 느린 속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녀에게는 해방이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커치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소유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스마트폰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내 삶에 약간의 고요함을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 많은 연구에서 인간은 항상 온라인에 있지 않으면 더 행복하고 생산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나 다른 이유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스마트폰 없이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선택권을 갖길 바란다. 이제 나는 두 아이가 있는데, 그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커치는 노트북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조차 너무 어려워서 결국 스마트폰을 사지 않기로 했다며 “내게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저항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오늘 나는 두 아이와 연못에서 더위를 식히던 중 새로운 갈퀴를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아마존에 접속해 최고의 제품을 스크롤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금세 그뿐만 아니라 문자, 이메일, 뉴스 알림이라는 웜홀에 빠르게 빠져들었을 것”이라면서 “다행히도 아이들과 함께 그 순간에 머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피처폰 280만대 팔려” 스마트폰 버리는 미국인 늘었다…이유는?

    “피처폰 280만대 팔려” 스마트폰 버리는 미국인 늘었다…이유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버리고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른바 ‘덤폰’(바보폰)으로도 불리는 피처폰은 통화와 문자메시지 정도로 기능이 최소화돼 있는 휴대전화를 말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지난달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피처폰 인기가 급증해 미국에서만 지난해 280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피처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나서부터 일상이 더 차분하고 현재 상황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여성 “스마트폰만 보니 좀비 같은 상태 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캐롤라인 캐드웰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번아웃(소진)으로 직장을 관두고 거의 3개월간 스마트폰이나 하며 “좀비 같은 상태”로 지냈다고 밝혔다. 캐드웰은 그후 스스로 번아웃을 제어할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을 하며 쉬는 것과) 업무가 경계가 없던 것”이라면서 심지어 밤 11시에 온 메시지에도 응답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으로 메시지에 답하느라 자신이 반려견을 데리고 어디로 산책을 나갔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면서 중독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피처폰으로 바꾸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자유로워졌다고. 급기야 그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더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잠그는 언플러그(Unpluq) 앱까지 출시했다. 이 앱을 설치한 사람들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평균 72분가량 줄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의 위험성에 대해 대규모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이 우리에게 100%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아이 어머니 “자녀들 스마트폰 못 쓰게 하려고 나부터 안 써”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인 크리스티나 디누르는 스마트폰 탓에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해 피처폰으로 바꾼 한 친구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카피 에디터(교열 담당자)로 재택 근무를 하는 디누르는 “한동안 친구와 같은 생각이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는 데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덤폰(피처폰)으로 바꾸는 건 너무 급진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내 경험을 털어놓은 덕에 마침내 이 변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디누르는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의 신간 ‘불안한 세대’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출간된 이 책은 스마트폰의 등장이 젊은이들의 불안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큰 문제는 내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데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스마트폰을 붙들고 산 나를 보고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했을 때 ‘안 돼’라고 말할 근거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피처폰으로 바꾸니 그 문제가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디누르는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고 말한다. 심지어 집을 나서기 전에 메모장에 길을 어떻게 가야할 지 적어야 할 때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자제하는 게 더 힘들었다. 이메일과 소셜미디어를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꺼내곤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덤폰으로 바꾸고나니 더는 그런 선택권이 없고 안도감마저 든다. 나는 훨씬 더 차분해지고 특히 내 아이들을 둘러싼 현실 세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누르는 여전히 노트북으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확인하기 보다는 하루에 몇 번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시간 만에 처음 로그인해도 여전히 흥미로운 것은 거의 없어서 하루에 수십 번씩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던 시절이 정말 시간 낭비였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폰을 포기한 덕에 집중력이 향상됐고 독서를 더 많이 하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미국에서 ‘스마트폰 프리 차일드’(Smartphone Free Children)라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그는 3세와 5세인 아이들이 건강하지 못한 디지털 습관을 갖고 자라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스마트폰 프리 차일드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 왓츠앱 그룹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정부 및 학교 이사회와 협력해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디누르는 “많은 성인들이 스마트폰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뇌와 충동 조절 능력이 아직 발달 중인 아이들에게 이 폰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뉴욕타임스 기자 “노트북만 쓴다…스마트폰 중독될까봐 안 써” 뉴욕타임스(NYT) 기자이자 ‘콰이어트 존’의 저자인 스티븐 커치는 인근 전파망원경 때문에 휴대전화 통신이 되지 않는 버지니아주 그린뱅크라는 마을을 여행하면서 그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금단 증상을 겪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무선 전송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도시의 관점에서 스마트폰과 인간의 관계를 살핀다. 커치는 “‘콰이어트 존’을 집필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법적으로 휴대전화 서비스가 없는 그린뱅크를 방문했을 때 스마트폰 금단 증상을 겪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 한 주민의 말을 전하며 “조용한 구역에서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줘도 마치 제어할 수 없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휴대전화를 계속 확인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들은 하루에 2600번 이상 스마트폰을 만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린뱅크에서 책을 쓰는 동안 자신의 아내 역시 아이폰을 계속 확인했으나 일주일쯤 지나자 삶의 느린 속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녀에게는 해방이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커치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소유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스마트폰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내 삶에 약간의 고요함을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 많은 연구에서 인간은 항상 온라인에 있지 않으면 더 행복하고 생산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나 다른 이유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스마트폰 없이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선택권을 갖길 바란다. 이제 나는 두 아이가 있는데, 그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커치는 노트북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조차 너무 어려워서 결국 스마트폰을 사지 않기로 했다며 “내게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저항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오늘 나는 두 아이와 연못에서 더위를 식히던 중 새로운 갈퀴를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아마존에 접속해 최고의 제품을 스크롤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금세 그뿐만 아니라 문자, 이메일, 뉴스 알림이라는 웜홀에 빠르게 빠져들었을 것”이라면서 “다행히도 아이들과 함께 그 순간에 머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부부싸움 뒤 백종원 쫓겨났다?…소유진 ‘불화설’ 입장 밝혔다

    부부싸움 뒤 백종원 쫓겨났다?…소유진 ‘불화설’ 입장 밝혔다

    배우 소유진이 남편 백종원과의 불화설에 해명했다. 소유진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쫓아낸다고 이 사람이 나갈 사람으로 보이나유. 그런 말은 꿈꾼 적도 없슈”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백종원과 밀착해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이는 앞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4인용 식탁’에서 김희철이 한 발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방송에서 김희철은 “얼마 전에 마동석 형 결혼식 때 얘기했는데 백종원 형님은 누나랑 싸우면 쫓겨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소유진은 “내가 언제 쫓아냈냐. 스스로 외출을 한 거다”라고 답한 바 있다. 소유진은 사진에 “외출한 거예유. 그나저나 희철씨 내려와봐유”라는 문구를 백종원 특유의 말투로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 가속도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 가속도

    광주신세계백화점이 복합쇼핑몰 조성을 위한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매입 절차를 완료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이날 금호고속㈜ 소유의 유스퀘어 매입 절차 완료를 위해 양수 대금 4700억원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유스퀘어 전체부지 9만 9000㎡(약 3만평) 가운데 광주신세계가 67%를, 금호고속은 33%를 소유한다. 금호고속에 보증금 5270억원을 내고 2033년까지 20년간 임대해 사용 중인 백화점 건물과 부지(1만 4876㎡)는 매입 과정에서 제외됐다. 터미널 사업은 금호고속에 책임 임차 방식(마스터리스)으로 위탁하기로 해 금호고속이 계속 운영하지만 유스퀘어문화관은 폐관이 결정됐다. 이마트 부지 확장 대신 터미널 부지 확장이라는 궤도수정으로 방향을 확정한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은 유스퀘어 건물을 철거 후 새롭게 조성하게 된다. 준공 목표 시기는 오는 2028년으로 기존 광주 신세계백화점보다 세 배가량 큰 백화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 NBA 최다 18회 우승, 보스턴 셀틱스 팔린다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다인 18회 우승한 보스턴 셀틱스가 매물로 나왔다. 보스턴은 2023~24시즌 우승 주역인 제이슨 테이텀(26)과 NBA 최고액으로 재계약했다. 보스턴 지분을 소유한 ‘보스턴 바스켓볼 파트너스 LLC’는 2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구단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2028년까지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바스켓볼 파트너스에는 억만장자 윅 그로스벡과 부친 어빙 그로스벡, 벤처 투자자인 스티브 파글리우카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002년 9월 보스턴을 3억 6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매입했다. NBA ‘명가’ 보스턴의 브랜드 가치는 포브스가 지난해 47억 달러(6조 5000억원)로 평가한 바 있다. 이는 NBA 구단으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77억 달러), 뉴욕 닉스(66억 달러),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64억 달러)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NBA 구단 매각은 종종 있는 일이다. 지난해 2월 피닉스 선스가 40억 달러에 팔린 직후 밀워키 벅스도 35억 달러에 거래됐다. 12월엔 댈러스 매버릭스가 35억 달러에 주인이 바뀌었다. 그로스벡은 “지분을 소유한 그룹의 가족은 신중한 고려와 내부 논의 끝에 유산과 가족 계획상의 이유로 팀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스턴은 지난달 NBA 파이널에서 댈러스를 제압하면서 리그 최다인 통산 1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보스턴은 또 우승 공신 테이텀과 5년 3억 1400만 달러(4347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는 보스턴이 지난해 맺은 제일런 브라운(28)의 몸값 3억 400만 달러(4221억원)를 뛰어넘는 NBA 사상 최고 계약금이다.
  • [단독] 백병원 코앞인데 흩어진 부상자… 도심 필수의료 공백의 민낯

    [단독] 백병원 코앞인데 흩어진 부상자… 도심 필수의료 공백의 민낯

    중구·종로 종합의료기관 두 곳뿐市 “응급실 갖춘 시설 필요” 협의 중인제학원 반발... “이미 응급실 충분”“정부, 도심 응급의료 시설 지원을” 서울 중구 북창동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사망하면서 도심 내 필수의료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폐업한 중구 서울백병원의 경우 재단이 의료 시설보다는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도심 내 필수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구 북창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4명은 서울적십자병원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사고 지역이 중구이지만 부상자들이 다른 지역 병원으로 흩어진 이유는 서울백병원 폐업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백병원이 폐업한 뒤 도심 대형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의료기관은 중구 국립중앙의료원과 종로구 적십자병원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교통사고는 발생 환자가 적어 어느 정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형 화재라도 발생하면 환자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폐업한 백병원 부지를 재개발할 경우 일부는 상업적으로 활용하더라도 도심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응급실을 갖춘 의료기관이 같이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이번 역주행 사고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응급실을 갖춘 시설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면서 “여러 방안을 놓고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의료 시설의 구체적인 규모 등은 관련 부서 논의를 통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백병원을 소유한 인제학원의 입장이 변수다. 앞서 인제학원 측은 “종합의료시설 결정으로 기대되는 공익은 미미한 반면 인제학원이 입게 될 피해는 중대할 것”이라며 “폐건물로 방치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인근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등 이미 응급·중증 의료 시설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사업성이다. 도심 거주 인구가 줄면서 환자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서울백병원은 지난해 11월 문을 닫기 전까지 20년간 누적 적자가 1745억원에 이르렀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공공의료 차원에서 도심 내 응급의료 시설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도심 내 병원에서 응급 의료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장기적으로 시설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단독] “일산호수공원이 반도건설 소유냐”… 1기 신도시 주민들 반발

    [단독] “일산호수공원이 반도건설 소유냐”… 1기 신도시 주민들 반발

    반도건설이 경기 고양장항공공주택지구에 아파트 등을 분양하면서 인접한 일산호수공원을 ‘앞마당’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고양시가 출입구까지 만들어 줄 것으로 알려지자 먼저 입주한 1기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금도 이용자가 많은 일산호수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공원 이용환경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서다. 고양자치발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인 나진택 전 경기도의원은 2일 “1기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30년 전 입주할 당시 아파트 분양 대금에 일산호수공원 조성사업비를 분담한 초기 입주자들”이라면서 “분담금 한 푼 내지 않은 고양장항공공주택지구 입주민들이 호수공원을 마치 ‘제집 안마당’처럼 이용하게 된다면 1기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매우 억울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양시 명소인 일산호수공원은 인접한 한류월드와 킨텍스 지원지원시설 용지에 당초 계획과 달리 대규모 고층주상복합아파트나 고층 주거용 오피스텔이 난립하면서 아침·저녁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로 복잡하다. 이런 상황에서 고양시는 반도건설의 주상복합 ‘유보라’와 상업시설 ‘시간’이 완공될 경우 입주민들이 호수공원을 보다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일산호수공원 남측에 출입구 개설을 허가해 줄 예정이어서, 일산 신구 입주민 간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반도건설은 장항공공주택지구에 49층 6개 동 169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연면적 4만 1314㎡ 규모의 상업시설을 짓는다. 고양시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최근 아파트와 상가 시설을 분양하면서 마치 일산호수공원이 제 것인 양 홍보한 게 사실로 보인다”면서 “호수공원을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 개설 허가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므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산동구 장항동에 있는 일산호수공원은 부지면적 103만 4000㎡, 담수면적 30만㎡에 이른다. 일산신도시 택지개발사업과 연계 조성돼 1996년 5월 준공했다. 고양시민들의 여가와 운동장소로 인기가 높지만 시설 유지관리 및 인건비 등으로 연간 약 100억원이 든다. 일산을 지역구로 둔 고양시의원들은 “30년 전 순수 1기 신도시 입주 재원으로만 조성된 일산호수공원이 주변 난개발로 아침저녁에는 이용자가 급증해 산책의 쾌적함이 사라진 지 오래”라며 “고양시 명소인 일산호수공원의 호젓한 분위기가 주변 난개발로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천안·아산 시의원 절반은 다주택자…아파트만 16채 보유도

    천안·아산 시의원 절반은 다주택자…아파트만 16채 보유도

    충남 천안시의회와 아산시의회 기초의원 절반가량이 다주택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의회 한 의원은 아파트만 16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일 ‘천안시·아산시 의원 주택 보유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택 보유 현황은 지난 3월 공개된 충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등록공개 내역을 토대로 건물 중 주택만 포함했다. 상가나 공장, 농장 등은 제외했으며 본인과 배우자 소유 건물만 집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천안시의회 의원 15%(4명)는 무주택자(전세·월세)이며, 46%(12명)는 2채 이상 다주택자다. 천안시의회 의원 6명은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의원은 아파트만 16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A의원이 보유한 주택 가운데 12채는 관내, 4채는 관외 지역이다.아산시의회 2명의 의원은 무주택자(12%)였고, 10명(59%)은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했다. 아산시의회 의원 중 2명도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했으며, B 의원은 아파트와 다가구, 오피스텔 등 6채를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었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천안아산경실련 관계자는 “관외에 주택을 소유하면서 관내 친척 집에 주소만 둔 사례나, 관외에 주택을 소유하면서 관내에 임대로 거주지를 두고 있는 경우, 거주 주택을 신고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이나 부동산 등록 신고 때 상세 주소를 공개하고 실거래가 기재, 직계존비속 고지 거부 허용의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현상금까지 내걸고 되찾은 ‘가족’…사람도, 개도 아닌 ‘이것’이었다

    현상금까지 내걸고 되찾은 ‘가족’…사람도, 개도 아닌 ‘이것’이었다

    스페인 여행 중 평소 아끼는 인형을 잃어버렸다가 극적으로 되찾은 한 중국인 남성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대 중국 남성 A씨는 나무늘보처럼 생긴 인형을 ‘빵’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아꼈다. 인형의 생일을 기념하고 매일 밤 머리맡에 뒀으며 가족의 일부로 여겼을 정도이다. 그러던 A씨는 지난달 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던 중 지하철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에서 인형을 잃어버렸다. 충격을 입은 A씨는 여행 계획을 바꾸고 인형을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매일 인형을 찾아 나섰다. 심지어 그는 보상금으로 5000유로(약 745만원)를 제시했다. 온라인에서 이 소식을 접한 이들이 보상금 액수가 높으면 갈취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500유로(약 74만원)로 줄일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샤오훙수의 한 사용자는 바르셀로나 레딧 커뮤니티에 스페인어로 이 이야기를 올렸다. 대부분은 이 이야기를 사기라고 치부했고, 현지 경찰 역시 인형을 찾는 게 긴급한 일은 아니라고 여겼다.SCMP에 따르면 ‘빵’을 데리고 전 세계 나무늘보를 만날 계획이었다는 A씨는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빵’은 내 직업, 학위, 소유물보다 나에게 더 중요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꼭 다시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여권까지 도난당했다. 처음 A씨의 인형에 대한 애착에 의문을 제기하던 이들은 인형에 대한 A씨의 진심을 보고 그를 돕기 시작했다. 그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스페인에 사는 중국인이 그에게 숙소를 제공했고, 학생들은 그가 인형을 찾는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나눠주는 걸 돕기도 했다. 인형을 잃어버린 지 약 일주일쯤 지났을 때 A씨는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지하철역에서 이 전단을 본 청소부가 장난감을 찾았다며 연락을 해 온 거였다. 다음 날 A씨는 인형을 찾아준 청소부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SCMP는 전했다. A씨는 “내 인생에서 이런 친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청소부에게 보상금 500유로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 트럭 지붕서 방수 작업 중 추락해 뇌출혈…“운행 중 아냐” 보험금 못 준다는 보험사 [보따리]

    트럭 지붕서 방수 작업 중 추락해 뇌출혈…“운행 중 아냐” 보험금 못 준다는 보험사 [보따리]

    2022년 3월 영업용 1톤(t) 트럭을 모는 A씨는 원단과 스펀지를 적재함에 싣고 출발했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자 시동을 켠 상태로 운전석 지붕에 올라갔다. 적재함에 방수비닐을 덮는 작업을 하던 A씨는 트럭 지붕에서 미끄러져 조수석 쪽 바닥으로 추락했다. A씨는 이 사고로 급성 경막하 출혈 등 상해를 입었고 영업용 자동차보험계약을 체결한 B사에 자기신체사고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1,2심 모두 패소했다. A씨는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수 없을까. A씨가 가입한 보험계약 약관에 따르면 ‘피보험자가 피보험자동차를 소유·사용·관리하는 동안 발생한 피보험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사고 등으로 상해를 입은 때 그로 인한 손해를 자기신체사고로 보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약관이 정한 ‘운행’의 정의는 ‘사람 또는 물건의 운송 여부와 관계없이 자동차를 그 용법에 따라 사용하거나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하지만 보험사는 A씨가 차량 지붕에서 덮개 작업을 한 것은 차량 지붕의 용법에 따라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법원도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대로 해석하면 A씨가 화물을 보호하기 위해 덮은 방수비닐은 트럭의 설비나 장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A씨의 추락 사고가 차량을 소유·사용·관리하는 동안 생긴 사고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2023년 3월 대법원은 원심과 다른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자동차를 그 용법에 따른 사용 이외에 그 사고의 다른 직접적인 원인이 존재하거나, 그 용법에 따른 사용 도중에 일시적으로 본래의 용법 이외의 용도로 사용한 경우에도 전체적으로 위 용법에 따른 사용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면 역시 자동차의 사고”라고 결론 내렸다. 이번 사건에서 A씨 트럭의 적재함은 원단과 스펀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안전하고 싣고 운반하는 용도로 쓰였다. 갑자기 비가 내려 적재함에 빗물이 들어가면 물건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A씨가 방수 비닐을 덮은 것은 적재함의 용법대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조치다. 방수비닐 자체가 트럭의 설비나 장치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A씨의 행동은 적재함의 용법에 따른 자연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A씨는 보험사로부터 자기신체사고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대법원의 이번 판례를 해석하면 자동차에 부착된 각종 장치의 ‘용법에 따른 사용’에서 용법의 범위를 자동차 자체의 용도 목적에 따른 사용 행위까지 폭넓게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법원은 다른 자동차 관련 장치와 관련해 비슷한 판례를 남겼다. 2004년 대법원은 병원에 도착한 구급차가 들것을 이용해 환자를 하차시키던 도중 환자가 추락해 상해를 입은 사건에 대해 자동차손해배상법상 ‘운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구급차에 탈착하는 들것은 구급차의 원래 용법에 따른 사용 행위이고 그 과정에서 환자가 추락해 상해를 입었기 때문에 보험회사가 손해배상책임을 진다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은 2014년에도 C씨가 고소작업차의 작업대에 탑승해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외벽 도색 공사를 하던 중 고소작업차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에서 고소작업차의 장치를 용법에 따라 사용하던 중에 발생한 사고로 판단하고, 보험 약관에서 정한 ‘자동차 운행 중의 교통사고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 ‘3.3억 체납, 6억짜리 리스 수입차 타’…경기도, 얌체 고액 체납자 456명 적발

    ‘3.3억 체납, 6억짜리 리스 수입차 타’…경기도, 얌체 고액 체납자 456명 적발

    고급 승용차 리스, 소유자 파악 안 되고 압류 못해고가의 수입차를 리스해 이용하면서도 지방세는 내지 않은 경기지역 양심 불량 체납자들의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는 리스 금융정보 전수조사를 통해 재산은닉을 위해 고가 수입차를 리스로 운행하는 고액 체납자 456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세금을 체납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월 수백만 원을 지급하면서 고가 승용차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리스회사가 보관 중인 체납자 456명의 리스 보증금 55억을 모두 압류 조치했다. 대표 사례는 2022년부터 지방소득세 등 3억 3천만을 체납한 개인사업자 A씨는 여러 차례 납부 독려에도 핑계를 대며 납부를 미뤘다. 경기도 추적조사 결과 6억이 넘는 포르쉐를 리스로 타고 다니는 것이 적발됐고 도는 리스회사에 보관 중인 리스 보증금 1억 원을 압류했다. 건축사업자 B씨는 2020년부터 재산세 등 1억 5백만 원을 체납 중이었으나 경기침체 및 사업 부진을 이유로 세금 납부를 거부했다. 경기도 추적조사 결과 4억이 넘는 벤츠 마이바흐를 리스로 타고 다니는 것이 적발돼 8천만 원의 리스 보증금이 압류 조처됐다. 노승호 경기도 조세정의과 과장은 “고급 수입차 등을 리스로 운행하면 소유주가 리스 금융사로 조회돼 세금을 체납하더라도 차량압류가 불가능한 점을 지능적 체납자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자진 납부에 응하지 않을 경우 차례대로 보증금을 받아내 체납세금에 충당하고 호화생활자의 경우 가택수색과 동산 압류를 함께해 불법 혐의가 발견되면 추가 형사고발까지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 광주신세계 유스퀘어 매입…메머드 복합쇼핑몰 가속도

    광주신세계 유스퀘어 매입…메머드 복합쇼핑몰 가속도

    광주신세계백화점이 복합쇼핑몰 조성을 위한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매입 절차를 완료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이날 금호고속㈜ 소유의 유스퀘어 매입 절차 완료를 위해 양수 대금 4700억원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광주신세계는 유스퀘어 양수 대금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26일 증권사 청약을 통해 회사채(무보증 사채) 2300억원을 1100억원, 1200억원으로 나눠 발행했었다. 이에 앞서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광주시·금호고속과 유스퀘어 부지 일대에 (가칭)‘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기로 업무협약을 했다. 이후 지난 2월 28일엔 금호고속으로부터 유스퀘어 자산을 4700억원에 매입하고 7월 1일자로 양수받는다고 공시했다. 광주신세계는 양수 대금 완납으로 유스퀘어 부지와 터미널 사업권 등을 금호고속으로부터 모두 양수받게 됐다. 유스퀘어 전체부지 9만9000㎡(3만평) 가운데 광주신세계가 67%를, 금호고속은 33%를 소유한다. 다만 금호고속에 보증금 5270억원을 내고 2033년까지 20년간 임대해 사용 중인 백화점 건물과 부지(14876㎡·4500여평)는 매입 과정에서 제외됐다. 터미널 사업은 금호고속에 책임 임차 방식(마스터리스·master lease)으로 위탁하기로 해 금호고속이 계속 운영을 이어가게 됐지만 유스퀘어문화관은 폐관이 결정됐다. 이마트 부지 확장 대신 터미널 부지 확장이라는 궤도수정으로 방향을 확정한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은 유스퀘어 건물을 철거 후 새롭게 조성하게 된다. 준공 목표 시기는 오는 2028년으로 기존 광주 신세계백화점보다 규모 면에서 세 배가량 큰 백화점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신세계 강남점의 ‘고품격’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장점을 갖추고, 도시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은 대전 신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갤러리를 비롯해 개방형 대형 서점, 옥상 공간,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등을 새롭게 꾸미고 입점 브랜드도 기존 530여개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1000여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광주신세계는 광주시·금호고속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8년까지 유스퀘어 부지 일대에 ‘(가칭)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기로 했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예술과 사생활의 경계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예술과 사생활의 경계

    미국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헬가 연작’은 예술, 사랑, 비밀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그림이다. 작품의 모델은 독일 출신 이민 여성으로 4명의 자식을 둔 유부녀 헬가다. 1971년 와이어스는 친구인 칼 쿠어너의 가사도우미인 헬가 테스토르프와의 첫 만남에서 강렬한 예술적 영감을 받았고, 이는 ‘헬가 연작’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와이어스는 헬가를 모델로 선택한 사실을 숨긴 채 1971년부터 1985년까지 15년 동안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헬가가 옷을 입은 모습부터 누드에 이르기까지의 포즈를 템페라, 수채화, 잉크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했다. 모델의 외모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넘어 내면의 감정과 심리적 상태도 연작에 담았다. 오직 헬가만을 그린 작품 240여점을 펜실베이니아 채즈퍼드에 있는 자신의 소유지 다락방에 몰래 보관했다. 그의 모든 작품을 관리하던 아내 베치에게도 그림들의 존재를 숨겼다. 타임스에 따르면 베치는 1985년 와이어스가 독감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자신에게 그 사실을 알릴 때까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대중적 인기와 영예를 누렸던 와이어스가 15년 동안 기혼 여성을 모델로 삼아 비밀스럽게 작업했다는 사실과 함께 작품이 공개되자 대중의 호기심이 폭발하면서 많은 추측과 논란이 일었다. 헬가 연작은 예술적 가치를 넘어선 사회적, 문화적 이슈로 부각됐다. 언론은 헬가 연작에 관한 내용을 표지 기사로 다루며 예술의 자유와 사생활의 경계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와이어스는 시간이 흐른 1993년 인터뷰에서 “물론 그것은 사랑이었다. 내가 그리는 모든 것은 사랑에 관한 것이다. 왜 알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것을 그리겠는가?”라며 사랑이 예술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종류의 사랑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헬가 연작은 거장이 한 명의 여성 모델에게서 영감을 받아 15년에 걸쳐 일관된 주제로 비밀스럽게 작업한 결과물이다. 미술사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초대형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사회적 논쟁과 토론이 작품에 대한 해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고,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 현대해상 내년 70돌… 어린이보험 선전 힘입어 2위 되찾나[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현대해상 내년 70돌… 어린이보험 선전 힘입어 2위 되찾나[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단일 보험사론 첫 대기업집단 포함정몽윤 회장 거쳐 정경선 승계 준비인플레·고령화 여파로 도전에 직면어린이보험 등 장기보험 강점 여전 1955년 3월 국내 최초 해상보험사로 출범한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정몽윤(69) 현대해상 회장과 나이가 같다. 현대그룹은 동방해상보험을 인수해 1985년 현대해상으로 재탄생시켰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일곱째 아들인 정몽윤 회장이 이를 맡았다. 서른에 부사장이 된 정 회장은 1999년 금산분리로 현대해상이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2001년 회장으로 취임해 24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 내년 70돌을 앞두고 정 회장은 올 초 아들 정경선(38)씨를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전무)로 경영 일선에 데뷔시켰다. 안팎에서는 3세로의 승계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험업계를 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보험 수요가 줄고 투자환경도 악화했다. 인구 고령화는 보험업계가 직면한 또 다른 도전 과제다. 소득보다는 지출이 더 많아지는 노년의 시기가 길어지면서 보험사들도 이에 맞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이 내건 ‘국가경제발전’과 ‘국민복지증진’이라는 기업 사명을 어떤 식으로 시대에 맞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업계 2위를 놓고 DB손해보험과 엎치락뒤치락하던 현대해상은 지난해 보험수익과 당기순이익, 총자산에서 모두 DB손해보험에 밀렸다. IFRS17 새 회계제도로 자산의 집계 기준이 달라진 데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수익을 감소시킨 영향이 컸다. 현대해상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어린이보험 등 장기보험에서 앞서는 만큼 조만간 2위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2004년 현대해상이 처음 내놓은 어린이 종합보험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은 지난해 가입한 태아 수가 15만 9736명으로, 연간 출생아 수(23만명) 대비 가입자가 70%에 이른다. 그 덕분인지 장기손해보험 보험료는 현대해상(10조 2400억원)이 삼성화재(11조 888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사명에 ‘해상보험’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회사다. 1980년대 경제성장기에 있던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현대건설 등 중후장대 산업을 주도하며 계열사 시너지를 위해 동방해상보험을 인수했고, 현대해상은 그룹사의 협력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현대해상은 여전히 적하·선박·항공 보험을 포함한 해상보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36.2%(3227억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해상의 지난해 전체 누적 보험료는 삼성화재 26조 8975억원, DB손해보험 20조 8809억원에 이은 18조 3983억원에 그쳤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가 올해 자산이 6조 71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재지정됐다. 현대해상은 2021년 단일 보험사로는 처음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1999년 계열분리 이후 22년 만으로, 정 회장은 현대해상그룹 총수(동일인)로 지정됐다. 현대해상의 소유지분은 다른 재벌그룹에 비해 단순한 편이다. 정 회장이 두 자녀의 지분 0.9%를 포함해 22.9%를 가진 최대주주다. 현대해상 밑으로 현대씨앤알㈜, 현대하이카㈜, 현대하이라이프㈜, 현대인베스트먼트㈜, 현대하임㈜, ㈜마이금융파트너 등 현대해상이 지분 100%를 보유한 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사업시설관리업체인 현대씨앤알은 다시 정경선 전무가 2014년 설립한 소셜벤처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를 지난해 6월 222억원에 인수했다. 그에 앞서 HGI는 컴퍼니빌딩 사업과 경영자문 및 컨설팅 사업 부문을 나눠 신규 설립된 경영컨설팅업체 ㈜헤렌코퍼레이션에 넘겼다. 정 전무와 그의 누나 정정이(40)씨는 헤렌코퍼레이션의 지분을 각각 82.3%, 15.3% 소유하고 있다.
  • “한국 대통령 역사상 최초 이스라엘 방문 성사 시키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한국 대통령 역사상 최초 이스라엘 방문 성사 시키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인터뷰2020년 11월 부임한 뒤 8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돌아가는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의 한국생활 동안 가장 아쉬운 점’에 관해 묻자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상 최초의 이스라엘 국빈방문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꼽았다. 지난해 9월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 부대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윤 대통령을 이스라엘에 국빈초청하고 싶다”면서 “재임 중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주 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계속됐고, 윤 대통령의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스라엘에 국빈방문을 하지 않은 건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토르 대사는 “우리 지역에 평화가 돌아오면 대통령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일로는 “2021년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이스라엘 보건부과 한국 보건복지부 간 백신 스와프 협상 중재자로 나선 일”을 꼽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화이자 백신 80만 건을 수급할 수 있도록 하는 협상의 성사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토르 대사는 “대한민국은 천연자원 하나 없고, 지정학적으로 고립된 이스라엘이 경제 성장을 이룩한 것을 보며 거울을 본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48년 같은해 건국해 인재의 두뇌와 열손가락만으로 역경과 가난을 딛고 탁월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인과 이스라엘인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면서 “양국 모두 적국과 접경해 핵·미사일 위협을 견디고 강대국에 둘러싸여 운명을 개척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나라는 차이점도 많지만 공통점이 더 많고, 지리적으로 가깝지 않은 거리에도 양국 간 깊은 시너지와 협력의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사회문제 중재대화 전문가인 부인 나오미 토르 여사가 그림을 그린 성경의 가장 첫 이야기인 창세기 해설서 ‘창세기, 위대한 시작의 이야기’(Genesis : The beginning of Everything, Conversations with the Ambassador of Israel)를 냈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컬럼비아대학교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고위외교관인 그는 어린시절부터 랍비 교목인 아버지 밑에서 가정 교육을 받고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현대유대사상 석사학을 전공하는 등 유대교 전통 교육인 ‘예시바’(Yeshiba) 교육을 받은 유대인이다. 그는 평소에도 공식석상에서 키파를 착용하고 전통 유대사상을 생활에서 지키려 하고, 대사관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태도로 일하는 보기드문 리더’로 평가받는다. 그의 저서에 따르면 성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약속의 땅’으로 묘사된 이스라엘의 현재의 영토 옛 가나안 땅은 사실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든 ‘불모지’였다. 이스라엘 남쪽 절반은 네게브 사막이며, 이스라엘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한다. 척박한 네게브 사막 땅을 꽃피는 땅으로 번성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아브라함의 ‘의로운 정신’이었다고 말한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요구하는 그 어떤 제물이라도 다 바치면서도, 자신의 삶의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사유재산을 지켜주었으며, 독립적 견해와 관점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바빌론 제국’에 패퇴한 뒤 70년간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인들은 고난 끝에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 그후 기원후 70년 로마제국에 대항한 바르 코크바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뒤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2000여년간의 디아스포라(이산) 끝에 돌아온 땅 역시, 모래와 먼지밖에 없는 사막지대였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취업이 제한됐고, 고등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 자주 폭력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으며, 죽임을 당했고, 개종을 강요받는 일도 빈번했다. 이것이 이들이 생각하는 반유대주의(antisemitism)의 숨은 의미, 즉, 근거 없는 증오의 대상이 되는 박해의 역사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정이 9개여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자전쟁을 끝낼 수 없는 이유도 결국, 이를 방치했을 때 박테리아처럼 번성할 ‘반유대주의’를 뿌리뽑기 위해서다. 저서에서 토르 대사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은 그 자체가 보상이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벌이라고. 이것이 바로 유대교 성경인 토라가 의미하는 것입니다.”라고 썼다. 물론, 그는 이번 저서에서 “저는 이스라엘 외교관으로써 가끔 어쩔 수 없이 완벽하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한다”면서 “제가 흠 없이 완벽한 도덕적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경에는 하나님이 창조한 질서는 완벽하다는 ‘무쉴람(mushlam)’을 쓰지 않는 대신 ‘흠이 없다’는 뜻의 히브리어 ‘타밈’(tamim)이 쓰인다”면서 “성경이 완벽한 세상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항상 개선할 수 있고, 더 나음을 추구하는 세상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하나님이 성경에서 ‘심히 좋았더라’고 한 비극과 재앙의 질서 역시, 우리가 사랑해야 할 운명과 질서 중 일부라고 믿는다”고 해석했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인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싸움이 이토록 장기화되는 이유’를 묻자 “저는 성경이 가자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믿는다”면서 “유대인과 아랍인은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이므로 서로를 한 가족과 영적 전통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또, 우리 모든 인간은 아담과 하와의 자손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음을 잊어선 안된다. 창세기에 뿌리를 둔 이러한 도덕적 직관은 인권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헌신의 진정한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3년 오슬로 협정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스라엘은 2000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때, 서안지구의 92%와 가자지구 전체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안을 제안했고, 2005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했지만, 불행히도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축출했고, 소규모 테러 국가가 됐다. 하마스가 권좌에서 물러나면 가자지구가 ‘중동의 싱가포르’로 거듭날 미래를 그려본다”고 덧붙였다.
  • ‘결별 통보’ 여자친구 흉기 살해한 20대 구속 기소

    ‘결별 통보’ 여자친구 흉기 살해한 20대 구속 기소

    결별 통보를 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박순애)는 1일 살인 혐의로 A씨(22)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7일 오후 11시 20분쯤 경기 하남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여자 친구 B씨(2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달아난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사건 발생 10여 분 만에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B씨와 교제하다가 범행 당일 결별 통보를 받자 B씨에게 ‘잠깐 만나자’고 해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살해했다. A씨는 B씨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35분 만에 휴대전화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범인이 사용한 흉기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흉기 4자루를 구입해 범행을 준비한 A씨는 밤늦게 피해자를 불러내 10분 만에 살해했다. A씨는 자해를 위해 흉기를 소지했으며 B씨로부터 모욕을 당해 화가 난 상황에서 환청이 들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 조사와 A씨와 피해자 B씨 휴대전화 포렌식과 의무기록 분석, 유족 및 목격자 조사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계획 범행’임을 확인했다. ‘환청이 들려 범행했다’는 A씨 주장과 관련해서도 이를 입증할 진료 내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결혼해줄래?” 명문대男의 프로포즈…‘다이아 반지’ 아닌 이유

    “결혼해줄래?” 명문대男의 프로포즈…‘다이아 반지’ 아닌 이유

    중국 명문대 출신의 엔지니어가 자체 개발 기술로 제작한 ‘콘크리트 반지’로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사실이 뒤늦게 중국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 토목공학과 대학원(박사과정) 출신의 야오궈유는 지난 2016년 학교에서 여자친구에게 공개 청혼을 했다. 야오는 2011년~2016년 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건축자재의 방수 품질과 수명을 높이는 나노 실리콘 이온 소재 개발을 위해 연구했다. 이후 그가 개발한 기술은 중국 대규모 물길 전환 사업인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와 각종 수력 공학 프로젝트를 통해 채택되기 시작하며 명성을 알렸다. 야오는 2016년 졸업 당시 학교에서 진행한 발명품 시상식에서 금상을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발명한 기술을 적용해 직접 만든 콘크리트 반지를 여자친구에게 끼워주며 공개 청혼했다. 야오는 이 반지에 대해 “우리 사랑이 100년 후에도 부식되거나 변질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일각에 알려진 이 사연을 최근 중국 매체들이 다시 재조명하기 시작하자, 현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상당수는 이 이야기가 낭만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다만 SCMP는 “일부는 ‘너무 싼 반지로 청혼해 진실하지 않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를 향해 ‘시멘트형’이라거나 ‘나르시시스트’라고 비웃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야오는 당시 청혼한 여자친구와 부부가 되어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오는 졸업 후 2017년 콘크리트 방수 재료 전문회사인 가덱스(Guardex)를 설립했다. 2020년 말 완공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도 그가 개발한 제품이 공급됐다. 그는 가난한 지역에 자신의 제품을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도 펼치고 있다. 현재는 15개 회사의 법인대표로, 약 60여개의 특허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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