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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포시 VS 시의회’ 고발전 본격화…‘부정청탁·금품수수’ 의혹 놓고 격돌

    ‘군포시 VS 시의회’ 고발전 본격화…‘부정청탁·금품수수’ 의혹 놓고 격돌

    군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하은호 군포시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9일 신금자 민주당 시의원 등 5명은 경기남부경찰청 민원실을 방문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하 시장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제274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의원 5명이 공동 발의한 ‘하은호 시장 청탁금지법 위반 고발의 건’을 상정해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통과시켰다. 군포시의회는 민주당 6명, 국민의힘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 의원은 이날 “하 시장이 자신이 소유한 평택시 안중읍 소재 상가건물의 관리비를 제보자에게 대납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제보자로부터 1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 시장이 지인들과 친 골프 비용을 대납하였다는 제보자의 증언이 MBC 뉴스 등 언론에 보도된 바 있었다”며 “이런 제보와 언론보도 내용은 청탁금지법 등에 따라 처벌되는 형사 범죄를 구성하는 사항”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해 군포 철쭉축제 기간 일부 업체가 불법적으로 영업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특혜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군포문화재단 및 군포시 관계자 등도 함께 고발했다. 하 시장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건물 관리비의 경우 돈을 빌려서 직접 냈으며 빌린 돈도 모두 상환해 문제될 게 없다”며 “골프비용을 대납했다는 것도 언제 어디서 대납을 했다는 것인지 민주당 의원들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 소위 ‘카더라’ 식 소문을 듣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들이 민생 정책에 대한 고민이 아닌, 정치적 흠집내기에만 집중하는 듯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 “목격자도 죽여라” 지적장애인 ‘가스라이팅’해 살인 지시한 40대 징역 27년

    “목격자도 죽여라” 지적장애인 ‘가스라이팅’해 살인 지시한 40대 징역 27년

    지적장애인 직원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80대 건물주를 살인하도록 지시한 40대 모텔 주인이 1심에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네 수급비 자르려 한다” 거짓말로 가스라이팅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 양환승)는 살인교사 및 준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45)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지적장애인에게 상당 기간에 걸쳐 피해자를 험담해 피해자에 대한 적대감을 심고, 결국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직간접적으로 교사했다”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고 감시카메라 영상을 삭제하는 등 범행 이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의 주차 관리원 김모(34)씨에게 모텔이 위치한 건물의 서유주인 A씨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영등포 일대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A씨와 갈등을 빚어온 사이였다. 조씨의 지시를 받은 김씨는 지난해 11월 A씨의 건물에서 흉기로 A씨를 찔러 살해했다. 앞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김씨가 자신에게 의존하고 A씨에 대한 반감을 갖도록 심리적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가족이 없는 김씨에게 “나는 네 아빠, 형으로서 너를 위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A씨가 너를 욕했다”, “A씨가 네 수급비를 자르려고 한다”, “A씨를 죽이면 주차장과 건물을 차지할 수 있다”는 거짓말로 김씨와 A씨 사이를 이간질했다. 구체적인 범행 방법 가르쳐…7000여만원 가로채기도 범행을 한 달 앞둔 지난해 10월에는 김씨에게 무전기를 사용하고 칼로 찌르는 방법을 연습하게 했다. 또 A씨 소유의 건물로 데리고 가 A씨의 동선을 알려주고, 범행 장소의 폐쇄회로(CC)TV의 방향을 일부러 돌려놓게 하는 등 범행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김씨에게 “피해자가 녹음할 수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죽여라”, “목격자가 있다면 목격자도 죽여라” 등의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장기간 조씨에게서 정신적으로 지배받은 김씨는 조씨의 지시에 따라 끝내 A씨를 살해했다고 검찰은 결론내렸다. 재판부는 조씨는 김씨가 사리분별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용해 돈을 가로챈 혐의(준사기)도 인정했다. 조씨는 김씨에게 모텔 관리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일까지 시키면서도 임금 545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김씨에게 숙박을 제공하지 않았으면서도 매달 받는 장애인 급여 중 ‘모텔 방세’ 명목으로 매달 50~60만원씩, 총 1570여만원을 가로챘다.
  • 가족 갈등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족 갈등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로

    OCI 통합 놓고 장남·차남과 갈등 신동국 회장 우호 지분으로 반전“해외 매각해 정체성 잃으면 안 돼”사이언스 이사회 과반 확보 과제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76)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자신과 장녀 편에 서기로 한 신동국(74) 한양정밀 회장에 대해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50) 부회장 모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6.5%(444만 4187주)를 1644억원에 매수하는 계약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신 회장은 송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52)·종훈(47) 형제 편에 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던 모녀의 뜻을 저지했는데 4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모녀와 손을 잡았다. 송 회장의 우호 지분율은 48.19%으로 과반에 육박한다. 송 회장은 “이번 일은 임 창업주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겠다는 결정”이라며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자 창업주의 뜻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이라며 “석 달 전 아들들(임종윤·종훈)을 지지하기로 했던 결정에도 감사하고 이제 저와 딸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감사한 게 가족의 어른이자 어머니인 저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임 창업주가 2020년 8월 별세하자 회장직을 맡았다. 그해 9월 장남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각자대표에 오른 후 2022년엔 단독대표를 맡으며 경영 참여의 폭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형제 측이 경영권을 쥐게 된 후 인사를 두고 갈등을 빚다 대표이사 직위에서 해임됐다. 다만 송 회장이 언급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선 과제가 많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이사진은 송 회장 측 4명, 형제 측이 5명으로 의사결정 시 과반 이상을 확보하기 어렵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10명까지 구성이 가능해 조만간 송 회장·신 회장 측이 임시 주총을 열어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5대5 구도가 돼 주요 결정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다. 경영 체제 개편을 위해 선임 이사를 해임하려고 해도 출석 의결권의 3분의2가 필요해 쉽지 않다. 한편 한미약품의 새 대표이사로 오르려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계획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한미약품은 자회사 북경한미가 임 사내이사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 코리그룹과 부당 내부거래를 했는지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신 회장도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했는데 현재 이사진이 3대7로 형제 측이 열세한 상황이어서 임 사내이사의 대표 선임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 “아직 죽지 않았다… 자식보다 재밌게”…美 55세이상, 전체 가구 자산의 70%

    “아직 죽지 않았다… 자식보다 재밌게”…美 55세이상, 전체 가구 자산의 70%

    퇴직연금·부동산 등 개인자산 축적양육비 대신 다양한 취미활동에 써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들이 쓰는 돈이 미국 경제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55세 이상의 미국인이 전체 가구 자산의 70%에 이르는 114조 달러(약 15경원)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4년 전 84조 달러에 비해 급증했다고 밝혔다. 55세 이상의 자산 비율은 30년 전에는 51%에 불과했다. 장노년층은 전체 40조 달러의 주식시장에서 31조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쓰는 돈이 전체 개인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년 전 29%에서 45%로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주식, 퇴직연금, 대출 상환이 끝난 부동산 등의 자산을 축적했고, 세대 간 자산 격차도 늘어났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61%가 자가를 보유했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그들 나이였던 40대 때 66%가 집을 소유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양육비로 쓰던 돈을 골프, 콘서트, 클래식 자동차, 브런치, 스카이다이빙 등에 쓰면서 미 경제를 움직이는 사례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분석했다. 3년째 인구 성장률이 11~14%인 텍사스주 조지타운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도시다. 몰려드는 인구의 대부분은 베이비붐 세대로, 이들에게 텍사스주는 ‘세금 천국’이다. 주세(州稅)가 없는 데다 65세 이상에게는 재산세 상한선이 있어 절세 효과가 크다. 특히 가족 가운데 55세 이상이 있어야만 입주할 수 있는 선시티에만 조지타운의 인구(9만 6000명)의 17%가 살고 있다. 선시티는 계단이 없는 입구, 카트를 타고 갈 수 있는 식당·술집·교회 등의 지역 시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가전제품 등 노령층에게 편리한 환경을 갖춘 실버타운이다. 조시 슈뢰더(47) 조지타운 시장은 WSJ에 “시민들은 평균 300만 달러(41억원)의 저축이 있으며, 대학생 같지만 수업은 안 듣는다”며 도시 전체를 ‘육지의 크루즈선’에 비유했다. 선시티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파티, 축제, 행사 등이 자주 열려 늙어도 시간을 축내지 않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 뉴욕에서 살던 오타비오 아레나(72) 부부는 지난해 선시티로 이주해 이곳에서 열리는 연례 콘서트에서 49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이들은 비치보이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고 딸보다 재미있게 산다”고 입을 모았다.
  • ‘축구 행정’에 진심인 정몽규… 세 아들은 아직 그룹 참여 안 해[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축구 행정’에 진심인 정몽규… 세 아들은 아직 그룹 참여 안 해[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붕괴 사고로 현대산업개발 물러나축구협회장 4 연임 도전으로 논란도부친 묘 근처 별장에 주소 둔 ‘효심’박현주·나경원 등 정·재계 인맥 돈독 정몽규(62) HDC 회장은 2022년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3선인 대한축구협회(축협) 회장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축협 사무실로 출근하고 축협이 주최하는 지방 행사에까지 직접 참석할 정도로 축구 행정가로서 진심을 보인다. 다만 그간 아시안컵 우승 도전 실패와 올림픽 축구 예선 탈락 등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부진에 대한 비판이 축협을 넘어 정 회장에게 직접 쏠리면서 그의 리더십을 문제 삼는 지적도 많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출마해 당선된 정 회장은 축협 회장 4선 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HDC는 축협 사무실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준공한 포니정재단 빌딩으로 본사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4선 축협 회장을 지내며 축구 행정가로 이름이 높았던 사촌 형 정몽준(73) 아산재단 이사장이 설립한 아산정책연구원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부인 김줄리앤과 ‘중매 반 연애 반’ 결혼 정 회장은 1962년 정세영(2005년 작고)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박영자(88)씨 사이의 1남 2녀 중 장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정 명예회장은 살아생전 30여년간 수상스키를 즐겼던 북한강 두물머리 인근에 장지를 마련할 정도로 수상스키에 대한 애정이 깊었는데, 정 회장은 2005년 자신의 주소지를 아버지 묘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양수리 별장으로 변경할 정도로 효심이 남달랐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마련한 정 명예회장의 묘지가 장지법 위반이라며 양평군이 2015년부터 매년 1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면서 묘소 이전을 명령하고 있지만 이행강제금까지 고스란히 부담하며 묘지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데 대학 시절 스키부 활동은 물론 수영, 승마, 수상스키, 스노보드, 철인 3종 경기, 산악자전거(MTB) 등을 즐긴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현대차 대리로 입사한 이후 1996년 전 세계 완성차 업계 최연소인 34세의 나이에 현대차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두 축구단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던 정 회장은 2000년 대우 로얄즈 축구단을 인수해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가 되면서 국내 프로축구 3개 구단주를 맡아 본 경력도 가지고 있다. 정주영(2001년 작고) 현대그룹 창업주 일가의 혼맥은 담담한 편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넷째 동생인 정 명예회장의 자녀들은 모두 ‘반 중매 반 연애’로 명문가 자제와 혼맥을 맺었다.●노신영 前총리 일가·삼성·풍산 등 혼맥 정 회장은 28세였던 1990년 김성두(2001년 작고) 전 대한화재해상보험(현 롯데손해보험) 사장의 딸인 김줄리앤(58·미국 국적, 한국명 김나영)씨와 지인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그룹 회장을 맡던 시기 사돈을 맺은 대한화재는 1990년 지분 51%를 출자해 한국생명보험(현 한화생명)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3년 김 전 사장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다. 한국생명도 1994년 현대그룹이 지분을 사들여 사실상 관계사 역할을 하다 2000년 현대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1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으로의 계약 이전이 결정된 후 파산 선고를 받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연세대 수학과 출신으로 키도 크고 미인이란 평을 들었던 정 회장의 배우자 김줄리앤씨는 정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이사와 호텔HDC 감사, 삼남 정운선(26)씨의 개인 회사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이사를 맡고 있다. 동생인 김우진씨도 한때 현대산업개발 차장으로 근무했다. 정 회장은 2001년 성북동 자택을 배우자 명의로 전부 이전해 주기도 했다. 정 회장의 누나인 정숙영(65) 전 가교아트 공동대표는 노신영(2019년 작고) 전 국무총리의 장남인 노경수(70)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와 결혼했다. 노 전 총리 일가에서는 장남이 현대가와 혼맥을 맺은 데 이어 차남 노철수(68) 피와이언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홍라영(64)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과 결혼했다. 홍 전 총괄부관장의 언니 홍라희(79)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남편은 이건희(2020년 작고) 삼성전자 회장이고 오빠는 전 주미대사였던 홍석현(75) 중앙홀딩스 회장이다. 노 전 총리의 막내딸 노혜경(64) 풍산그룹 고문은 류진(66)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결혼했다. 현대, 삼성, 풍산 등과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은 노 전 총리 가계로 인해 모두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 ●세 아들 개인회사 통해 승계 가능성 정 회장의 여동생 정유경(54) 전 코테데코 이사도 김석성(2016년 작고) 전 전방(구 전남방직) 회장의 장남인 김종엽(53) 전 HDC자산운용 기타 비상무이사와 결혼했다. 정 전 이사의 시아버지인 김 전 회장은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문희(96) 학교법인 용문학원 명예이사장과도 사촌지간이다. 정 회장의 처숙부인 김성만(77) 전 현대상선(현 HMM) 고문은 현 회장과 사돈지간이다. 업계에선 향후 HDC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정 회장과 삼남의 개인 회사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2018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개인 보유 지분을 크게 늘리며 그룹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한 상태다. 정 회장이 지주사 HDC 지분 33.68%를 가지고 있고 배우자 김줄리앤(0.08%), 어머니 박영자(0.05%), 누나 정숙영(0.53%), 여동생 정유경(0.37%)씨 등이 각각 우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6.12%), 장남 정준선(32) 카이스트 교수의 개인 회사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0.49%), 차남 정원선(30)씨의 개인 회사인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0.28%), 삼남 정운선씨의 개인 회사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0.28%)도 각각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치과의사인 김모씨와 결혼한 장남 준선씨는 영국 최고 명문인 이튼스쿨에서 수학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다. 박사과정 중에는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와 AI 기술을 개발했고 2018년에는 AI 기반 검색 기술을 개발하는 네이버의 사내 독립기업 ‘서치앤클로바’에서 병역 특례 요원으로 복무했다. 2021년 29세의 나이에 카이스트에 임용된 준선씨에게 정 회장은 2009년 32억원에 사 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한 채를 증여했다. 준선씨는 2021년 지분 100%를 가진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달 인공지능 융합기술(AIoT) 플랫폼 기업인 HDC랩스 주식을 0.5% 장내 매입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일각에선 준선씨가 자회사인 HDC랩스에 합류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차남 원선씨와 삼남 운선씨가 각각 지분 8.30%, 13.01%씩을 가진 HDC자산운용의 역할도 주목된다. 미혼인 원선씨와 운선씨는 HDC자산운용 지분과 개인 회사를 통한 HDC 지분을 갖고 있을 뿐 그룹 관련한 특별한 외부 활동을 하고 있진 않다. 차남 원선씨는 장남 준선씨 소유가 된 삼성동 아이파크를 떠나 2022년 용산더힐센트럴파크뷰 오피스텔로 주소지를 옮겼다.●박현주 회장과 막역… 체육계와도 친분 고려대 경영학과 80학번인 정 회장은 평소 고려대 경영대학 선후배로 친분이 두터운 75학번 이웅열(68) 코오롱 명예회장과 함께 개인 대주주 자격으로 아이투자신탁운용(현 HDC자산운용)을 설립해 투신운용업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자본금 163억원 중 정 회장이 61.4%(100억원), 이 명예회장이 12.3%(20억원)를 출자했다. 정 회장은 2015년 삼성가 이부진(54) 호텔신라 대표와 함께 합작법인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현 HDC신라면세점)을 세우기도 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오래전부터 막역하게 지내 온 78학번 박현주(66) 미래에셋그룹 회장과는 2019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손잡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수는 최종 무산됐다.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청운동 자택 제사에 참석할 정도로 범현대가 인사들과도 교분이 깊다. 정몽진(64·79학번) KCC 회장, 정몽익(62·80학번) KCC 글라스 회장, 정의선(54·89학번)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는 모두 고려대 경영대학 동문 사이다.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 인사로 알려진 정호영(72) 한국레이컴 회장과 배우자인 이영애(52)씨도 정 회장의 장남인 준선씨 결혼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나경원(61)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들뿐 아니라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허정무(69)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황선홍(56)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김병지(54) 강원 FC 대표, 이영표(47) 전 축협 부회장 등 체육계 인사들과도 교분이 깊다.
  • 미국 전체 부의 70%를 보유한 베이비붐 세대 “자식보다 더 재밌게 산다”

    미국 전체 부의 70%를 보유한 베이비붐 세대 “자식보다 더 재밌게 산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들이 쓰는 돈이 미국 경제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은행(Fed)은 55살 이상의 미국인이 전체 가구 자산의 70%에 이르는 114조 달러(약 15경원)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4년 전 84조달러에 비해 급증했다고 밝혔다. 55살 이상의 자산 비율은 30년 전에는 51%에 불과했다. 장노년층은 전체 40조 달러의 주식 시장에서 31조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쓰는 돈이 전체 개인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년 전 29%에서 45%로 증가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은 주식, 퇴직연금, 대출 상환이 끝난 부동산 등의 자산을 축적했고, 세대 간 자산 격차도 늘어났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61%가 자가를 보유했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그들 나이였던 40대때 66%가 집을 소유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양육비로 쓰던 돈을 골프, 콘서트, 클래식 자동차, 브런치, 스카이다이빙 등에 쓰면서 미 경제를 움직이는 사례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분석했다. 3년째 인구 성장률이 11~14%인 텍사스주 조지타운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도시다. 몰려드는 인구의 대부분은 베이비붐 세대로 이들에게 텍사스주는 ‘세금 천국’이다. 주세(州稅)가 없는 데다 65살 이상에게는 재산세 상한선이 있어 절세 효과가 크다. 특히 가족 가운데 55살 이상이 있어야만 입주할 수 있는 선시티에만 9만6000명인 조지타운의 인구 17%가 살고 있다. 선시티는 계단이 없는 입구, 카트를 타고 갈 수 있는 식당·술집·교회 등의 지역 시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가전제품 등 노인에 편리한 주거 환경을 갖춘 실버타운이다. 조쉬 슈뢰더(47) 조지타운 시장은 WSJ에 “시민들은 평균 300만달러(약 41억원)의 저축이 있으며, 대학생 같지만 수업은 안 듣는다”며 도시 전체를 ‘육지의 크루즈선’에 비유했다. 조지타운 주민의 약 27%가 65세 이상이다. 또 선시티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파티, 축제, 행사 등이 자주 열려 늙어도 시간을 축내지 않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 뉴욕에서 살던 오타비오 아레나(72) 부부는 지난해 선시티로 이주해 이곳에서 열리는 연례 콘서트에서 49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이들은 비치보이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고 딸보다 재미있게 산다”고 입을 모았다.
  • 에이아이스페라, UAE 데브콘즈와 손잡고 ‘크리미널 IP’ 중동 시장 공략

    에이아이스페라, UAE 데브콘즈와 손잡고 ‘크리미널 IP’ 중동 시장 공략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yber Threat Intelligence, 이하 CTI) 전문 기업 에이아이스페라(AI SPERA, 대표 강병탁)가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유통회사 데브콘즈(Devcons Fzco)와 협력한다고 8일 밝혔다. 데브콘즈는 이집트 테크 파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안 서비스 제공업체(MSSP, Managed Security Service Provider)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으며,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은행 및 금융 기관, 그리고 Aramex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중동 지부에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에이아이스페라의 CTI 검색엔진인 ‘크리미널 IP(Criminal IP)’의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다. 중동 시장 전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통사인 데브콘즈는 크리미널 IP를 중동 지역의 다양한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데브콘즈는 이집트, 리비아, 이라크 지역에서 크리미널 IP 제품군에 대한 재판매 권한을 갖게 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주변 국가로 해당 제품의 배급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에이아이스페라는 설명했다. 에이아이스페라의 강병탁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크리미널 IP가 중동 지역의 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과 매출 성장을 위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중동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아이스페라는 CTI 검색엔진 플랫폼 크리미널 IP의 월 구독 결제 시스템을 150여개국 사용자에게 도입하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격 표면 관리 솔루션 ‘크리미널 IP ASM’과 크리덴셜 스터핑 방지 솔루션 ‘크리미널 IP FDS’를 통해 기업 및 기관 대상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시스코(Cisco), 테너블(Tenable), 바이러스토탈(VirusTotal), 수모로직(SumoLogic)등 40여개의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AWS 마켓플레이스, Azure 마켓플레이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등 다양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여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Strike)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크리미널 IP 도메인 인텔리전스를 Hybrid Analysis에 성공적으로 통합했다.
  • 슈퍼카 막 몰더니…‘연두색 번호판’ 붙이자 놀라운 결과 나왔다

    슈퍼카 막 몰더니…‘연두색 번호판’ 붙이자 놀라운 결과 나왔다

    올해 1월부터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법인차 등록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3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에 등록된 전체 수입차 12만 5652대 가운데 법인 명의 등록 차량은 33.6%에 해당하는 4만 22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수입차 중 법인 명의 등록 차량 5만 229대(38.4%)보다 8029대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년간 연간 수입차 중 법인 명의 차량 등록 비율을 살펴봐도 올해 상반기가 사실상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그 비율이 40% 수준이었다. 2017년 35.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39.7%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한 제도 등이 고가 수입차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맞물려 수입 법인차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6만 2564대였던 연간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0만 7677대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와 비슷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1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5월 법인 명의로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는 1만 1837대를 기록한 BMW이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1만 383대), 포르쉐(1592대), 테슬라(1503대), 렉서스(1320대)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최다 수입차 법인 등록 브랜드는 벤츠(1만 4560대)였고, BMW(1만 17대), 아우디(3032대), 포르쉐(2961대), 볼보(1616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8000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법인 승용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법인 명의의 ‘슈퍼카’ 등 고가 차량을 법인 소유주 등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 경기 CJ라이브시티 백지화에 큰 반발

    경기북부 최대 개발 사업인 K컬처밸리 조성 사업(CJ라이브시티)이 추진 8년 만에 백지화되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청원게시판에는 CJ라이브시티 사업 백지화에 대한 상세 소명과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지난 1일 올라온 한 경기도민의 청원에 7일 정오 현재 6800여명이 ‘동의’했다. 이달 말일까지 1만 명 이상 동의할 경우 김동연 경기지사가 답변해야 한다. 경기 의왕시에 사는 이 청원인은 “지난 9년간 사업이 지체돼 온 것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고,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국토교통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정위 조정권고는 영향력이 없는 것인지, 감사원 사전감사 결과가 앞으로 나올 것인지 도민은 알아야 한다”며 “명확하고 구체적인 답변 없이 답할 것이면 그냥 CJ라이브시티와 재협의해달라”고 했다. 고양지역 인터넷 주민커뮤니티에도 경기도 결정을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앞서 국민의힘 고양병 김종혁 당협위원장과 고양지역 시·도의원들은 지난 5일 “경기도가 주장하는 이른바 ‘공영개발’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경기도 소유 부지 32만 6400㎡에 CJ그룹 계열사 CJ라이브시티가 2조원가량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공연장(아레나)과 스튜디오·테마파크·숙박시설·관광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CJ라이브시티는 사업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0월 정부 중재 기구에 완공 기한 연장과 지체상금 감면을 요청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주관 ‘민관합동 PF 조정위’는 지체상금 감면 등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경기도는 중재안을 수용하면 배임과 특혜 소지가 있다며 거부한 뒤 협약 해제를 발표했다.
  • 반복해서 유치권 행사 방해한 50대 법정구속

    반복해서 유치권 행사 방해한 50대 법정구속

    정당한 방법이 있는데도 불법적인 방식으로 유치권 행사를 방해한 50대 남성이 법정에서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 최치봉 판사는 권리행사방행·감금·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57)씨에게 징역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경매에서 2층 단독주택을 낙찰받았다. 그러나 전 주인으로 부터 인테리어 공사비 6200만원을 못받은 채권자 3명이 해당 주택을 사실상 점유하는 유치권을 행사하자, 이들에게 주택을 넘겨달라며 소란을 피우거나 위협적인 태도를 보여 경찰에 18회나 신고됐다. A씨는 경매잔금을 내고 소유권을 취득했으며 B(62)씨 등 유치권 신청자들을 상대로 한 부동산인도명령 소송에서도 이겼다. 그럼에도 B씨 등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집안에 머물자,전선을 반복해서 끊고 문을 밖에서 폐쇄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법정에서 “전기선 절단 등이 유치권 행사에 방해되지 않고 채권자들이 다른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올 수 있어 감금이 아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부동산인도명령으로 적법하게 주택을 넘겨받을 수 있는데도 사적제재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려 했다”면서 “채권자들을 상당 시간 감금해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 비닐봉지 담겨 굴러다니더니 308억원 낙찰…무슨 그림이길래

    비닐봉지 담겨 굴러다니더니 308억원 낙찰…무슨 그림이길래

    200여년 간 두 차례나 도난당하는 수난을 겪었던 르네상스 거장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림이 경매에서 1750만 파운드(약 308억원)에 팔렸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티치아노의 16세기 작품 ‘이집트로 피신 중 휴식’(Rest on the Flight into Egypt)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대 티치아노 작품 중 최고가인 175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티치아노가 1508년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유대 왕 헤롯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안 성모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도망치던 중 잠시 쉬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두 차례나 도난을 당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되는 등 사연이 많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프랑스가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점령했던 1809년 당시 유럽의 한 귀족이 소유하던 이 작품은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약탈당해 파리로 옮겨졌다. 이후 6년 뒤인 1815년 다시 빈으로 반환됐지만 이후로도 여러 소장가의 손을 거쳐 영국의 한 귀족 가문 소유로 들어가게 된다. 잉글랜드 윌트셔주에 있는 이 귀족의 저택에 전시되어 있던 이 작품은 1995년 다시 도난당해 7년간 자취를 감췄다. 이후 2002년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경매사 크리스티의 올랜도 록 영국 회장은 이번 경매 결과가 “티치아노의 젊은 시절 그려진 가장 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이 숭고한 초기 걸작의 흠잡을 데 없는 기원과 조용한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라고 평가했다.
  • “자꾸 돈이 나와”…5000만원 발견 아파트서 2500만원 돈다발

    “자꾸 돈이 나와”…5000만원 발견 아파트서 2500만원 돈다발

    5000만원 돈다발이 발견된 울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또 다른 현금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6일 울산 남부경찰서에서 따르면 남구 한 아파트 환경미화원이 화단에서 검정 비닐봉지 안에 든 현금 2500만원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현금은 모두 5만원권으로 100장씩 다섯 다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2시쯤 이 아파트 경비원이 순찰 도중 화단에서 현금 5000만원이 든 검정 비닐봉지를 발견한 바 있다. 이날 추가로 습득 신고된 현금은 지난번 5000만원을 발견한 장소에서 1m 정도 떨어진 곳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환경미화원이 현금을 발견한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금 주인을 찾기 위해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돈다발을 묶은 띠지에 적힌 은행을 통해서도 인출자를 확인하고 있다. 돈 소유자를 찾게 되면 범죄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 40년 베테랑 버스기사 ‘시청역 역주행’…車사고이력 봤더니

    40년 베테랑 버스기사 ‘시청역 역주행’…車사고이력 봤더니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 운전자 차모(68)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구입 이후 최소 6번 사고가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 사고 차량의 보험 사고 이력을 조회한 결과,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번,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번 사고 이력이 있었다. 이 중 2번은 상대 차량 보험으로 처리돼 피해 차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나머지 사고 4번은 해당 차량 보험으로 처리됐고, 해당 차량이 부담한 상대 차 수리 비용은 668만원이었다. 이 차량 소유주는 차씨의 부인이지만, 부부가 함께 차를 몰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회사에서 시내버스를 모는 차씨는 1974년 버스 면허를 취득, 40년 운전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는 휴무일인 지난 1일 G80 차량으로 시청역 인근 일방통행 도로를 200여 미터 역주행하다 가드레일과 인도의 행인을 들이받은 뒤 차량 두 대를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모두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자 차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경찰 “CCTV에 부부 다투는 모습 없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차씨가 사고 전 머물렀던 호텔 입구에서부터 부인과 싸웠고 호텔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진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사고 발생 전 웨스틴 조선호텔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내부 CCTV 영상에서 부부가 다투는 모습은 없었다”고 밝혔다. 차씨는 전날 진행된 첫 피의자 조사에서도 “부부싸움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전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차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사고 직후와 같이 ‘급발진’을 주장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차씨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사고 직후부터 해온 주장을 되풀이했다. 차량 속도가 갑자기 올라갔고, 멈추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날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차씨의 아내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차량이 멈춰 선 지점 등에서 스키드마크를 확보했다”고 언급했다가 유류물 흔적으로 정정한 건에 대해 경찰은 “스키드마크로 착오한 도로의 액체흔은 사고 차량의 부동액과 엔진오일”이라고 설명했다.
  • 추악한 욕망과 배신의 ‘살인청부’…그 타깃은 제주도 유명 식당 여주인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추악한 욕망과 배신의 ‘살인청부’…그 타깃은 제주도 유명 식당 여주인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제주 유명식당 여주인 집에 숨어든 50대 여주인 쫓던 아내 “귀가했다” 하자 범행배후는 식당 관리이사…끔찍한 ‘살인청부’ 김모(당시 50세)씨는 2022년 12월 16일 낮 12시 12분 제주도에 있는 빌라의 한 집에 몰래 숨어들었다. 갈치구이 등으로 명성이 자자해 연간 매출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 식당 대표 A(여·당시 55세)씨의 집이었다. 김씨는 승용차로 A씨 뒤를 쫓는 아내 이모(당시 45세)씨와 연락하며 작은방에서 그의 귀가를 기다렸다. A씨 집에서 둔기를 찾아 손에 움켜쥔 채였다. 침입 3시간이 흐른 오후 3시쯤 아내로부터 “A씨가 집에 들어가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A씨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작은방으로 오자 목을 감아 넘어뜨리고 둔기를 휘둘렀다. A씨는 얼굴과 머리 등을 20여 차례 둔기에 맞아 사망했다. 김씨는 범행 후 A씨 집에서 현금 491만원과 1800만원에 이르는 명품 가방과 금붙이를 훔쳐 나온 뒤 근처에서 대기하던 이씨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혈흔이 묻은 흉기를 발견하고 A씨 집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범행 나흘 만에 경남 양산 자택에서 김씨 부부를 붙잡았다. 김씨는 양산 건설현장에서 일감을 받아 돈 버는 펌프카 소유주다. 빚 2억 3000만원이 있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단독 범행으로 봤으나 범행 전후로 김씨와 자주 통화한 사람이 드러났다. 식당 관리이사 박모(당시 55세)였다. 경찰은 같은날 곧바로 박씨도 검거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김씨에게 그저 손 좀 봐달라고 했는데 죽일 줄은 몰랐다”며 청부 ‘살인’을 부인했다. 경찰에 이어 검찰 수사가 더해지면서 ‘식당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한 그의 추악한 욕망과 배신으로 얼룩진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부산 모 고교 이사장인 것처럼 접근내연녀들 돈으로 환심, 관리이사 임명식당 경영권 빼앗으려 ‘살인청부’ 착수 A씨는 2017년 말 골프연습장에서 박씨를 만났다. A씨는 유명 식당 주인으로 지점이 늘어나자 B 주식회사를 만들어 대표로 있던 재력가였다. 본사만 월평균 매출액 7억원에 제주·서울 강남에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박씨는 자기도 부산 모 고교 이사장이자 사업가인 것처럼 접근했다. 당시 A씨는 일시적 자금난에 빠져 있었고, 박씨는 여러 내연녀에게 빌린 돈을 건네며 환심을 샀다. A씨는 이듬해 10월 박씨를 B사 관리이사로 앉혔다. 박씨는 월급 500만~1000만원을 받았다. 그렇지만 B사 지분도 없이 온갖 속임수로 수십억원을 챙겨 명품으로 치장하고 외제차를 굴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이 때문에 박씨는 “빚을 갚으라”는 내연녀들의 독촉에 시달리는 신세를 면치 못할 지경이었다. 박씨는 부산 기장에 있는 문중 땅에 손을 댔다. 총무 직위를 이용해 문중의 의결도 없이 A씨에게 “문중에 돈이 없어 땅을 팔아야 하는데 남에게 팔기는 아깝다. 당신이 사라”고 꼬드겼다. 그때까지 박씨를 신뢰했던 A씨는 땅을 사기로 하고 수차례에 걸쳐 5억 4500만원을 주고, 소유권이전 등기를 건네받았다. 2022년 5월 문중이 이를 알고 박씨를 추궁했다. “B사에 자금이 달려 어쩔 수 없이 처분했다”고 속였지만 문중은 박씨는 물론 A씨까지 사문서위조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화를 내며 박씨와 관계를 끊으려고 했다. 당시 A씨가 박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는 “도대체 당신 누구야”, “내가 당신한테 돌려받을 돈이 너무 많아”, “나하고 뭔 악연이길래 나를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네”, “본점 2층 지을 때부터 다른 주머니 챙기려고…단 한 번도 나한테 진실이지 않았어” 등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 찼다. 이때마다 박씨는 문자를 무시하거나 전화를 안 받았다. 심지어 “학교 회의하고 있다”고 이사장인 것처럼 거짓말도 했다. 박씨는 A씨가 사라지면 가로챈 토지 대금 5억 4500만원에 대한 분쟁을 피하고 A씨 자녀들을 회유하고 압박해 회사(식당) 운영권까지 빼앗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궁리 끝에 ‘살인청부’에 나섰다. 그는 살인청부업자로 김씨를 선택했다. 양산에 있는 노래방 업주의 소개로 안 사람이다. 박씨는 B사 관리이사 명함을 김씨에게 건네고 A씨에 대한 거짓 험담부터 늘어놨다. “물려받은 토지 등 40억원을 들여 B사 지분 40%를 가지고 있는데 A씨가 단독 운영하며 지분만큼 수익금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B사를 인수하려고 방법을 제안했는데 거부당했다”, “A씨가 내 재산을 모두 빼앗아 갔다. (속칭) ‘꽃뱀’이다” 그러면서 김씨에게 “(범행에) 성공하면 이틀 뒤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을 만큼 당신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식당 3개 중 2호점을 이전하려고 하는데 당신에게 공사권과 운영권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거액의 채무가 있던 김씨 부부는 이를 받아들였으나 신분 발각을 피할 방법을 연구하느라 착수는 금세 못했다. “식당 2호점·강남 아파트 주겠다” 미끼유치장서 “3년 안에 빼줄게. 다 안고 가”실행자 “저런 사람 따른 내가 한심하다” 김씨 부부는 신분을 속여 제주에 입도하는 방법을 찾았다. 우연히 습득한 주민등록증으로 전남 여수에서 여객선을 타는 것이었다. 부부는 2022년 9월부터 5차례 제주에 입도해 10여 차례 범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1차는 교통사고 위장 살해였으나 박씨가 일러준 도로가 제한속도 50㎞여서, 4차는 A씨 자택 침입 후 살해였으나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뀌어, 5차는 자택 주변을 맴돌다 순찰차 출동에 겁이 나 모두 실패했다. 잦은 실패와 부담감이 커지면서 김씨 부부의 범행 의지는 날이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박씨는 부부에게 더 매혹적인 미끼를 연속 던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소유권을 주겠다. 식당 2호점은 무조건 너희 것이고, 둘 다 B사 부사장으로 임명하겠다”고 하더니 “A씨 집에 거액의 현금과 총 수천만원의 명품 가방과 귀금속이 있다. 내가 A씨에게 선물한 것이니 그거 너희들이 가지라”고 했다. 부부는 결국 A씨 집 현관문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2013년 부산 재력가 딸한테 ‘혼인빙자’로 1억원을 뜯어내 1년 6개월간 감옥살이하는 등 수차례 사기 전력이 있는 박씨의 식당 운영권 탈취 범행에 한배를 탄 것이다. 박씨는 범행 전 부부에게 착수금조로 3500만원을 건네며 “A씨가 오랜 시간 병원에 있으면 좋다. 못 일어날수록 좋다”고 가해를 사주했다. 경찰에 검거돼 김씨와 함께 같은 유치장에 갇히자 입 모양과 수신호로 “나만 믿어라. 3년 안에 빼줄게. 그러니까 (김씨가) 다 안고 가라”고 꼬드기며 죄를 떠넘기려 했다.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던 A씨의 첫째 딸은 재판 때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 발생 후 박씨가 연락을 해 ‘나만 믿으라. 다른 사람들 전화는 받지 말고 내 전화만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얼마 후 경찰에서 연락이 와 ‘박씨와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며 “돈과 욕심 때문에 엄마를 무참히 살해한 사람들이 평생 감옥에서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 박씨는 “(김씨에게) A씨가 병원에 입원할 정도만 공격하라고 했지 살해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가 범행을 주도했다. A씨 집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해 일부러 틀리게 말해줬다. 그러면 범행을 중단할 줄 알았다”며 “A씨 집 귀중품을 훔치려고 나까지 속인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박씨의 거짓말을 듣고 있다 보니 이런 사람을 형님으로 믿고 따른 내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공소장을 보고서야 이들의 관계와 대화를 알았다. A씨를 살해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관리이사 무기징역, 실행자 징역 35년여주인 딸 “믿었다가 무참히 배신당했다”…“식당일 해보니 엄마의 고생 알겠다” 박씨는 무기징역, 김씨는 징역 35년을 받았다. 이같은 1심 형이 지난 2월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에서 확정됐다. 이씨는 1심 징역 10년이었으나 항소심에서 5년으로 줄었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범행에 가담은 했지만 범행 당일 남편 김씨가 흉기 소지 없이 갈아입을 옷만 챙기는 것을 봤고, 박씨가 이씨와 범행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며 이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1심을 진행한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진재경)는 지난해 7월 “피고인들은 저마다의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범행을 저질렀다”며 “박씨가 범행을 주도했고, 묵시적으로 살해를 지시한 것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가장 안전해야 할 자기 집에서 극도의 공포와 고통 속에서 숨졌고, 졸지에 어머니를 잃은 자녀들의 슬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판결문은 ‘박씨가 A씨에게 남편이 없고 (20대) 두 딸이 식당 운영이나 돈 거래 정황을 잘 알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범행 후 A씨 큰딸에게 자신이 식당에 상당한 권리를 가진 것처럼 말했다’고 적었다. 광주고법 제주형사1부(부장 이재신)는 같은해 11월 항소심을 열고 강도살인 등 죄명을 살인과 절도, 상해치사로 변경했으나 박씨와 김씨의 형량은 1심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이씨의 형을 5년 감형했다. A씨의 첫째 딸은 법정에서 “내가 두 살 때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이혼하고 20년 넘게 홀로 두 딸을 키워왔다. 식당이 잘된 지도, 엄마가 편하게 지낸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엄마는 평소 식당 일이 고되고 힘들다고 두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공부로 각자의 꿈을 이루며 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서야 엄마가 하던 일을 맡아 해보니 그 고생을 알게 됐다. 진작 힘이 돼 드리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며 “엄마가 박씨를 정말 신뢰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참히 배신을 당했다”고 오열했다.
  • “난 흑인 여성” 바이든 또 말실수

    “난 흑인 여성” 바이든 또 말실수

    오는 11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또 한 차례 말실수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와 함께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WURD 라디오는 미 펜실베니아주에서 유일하게 흑인이 소유 및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이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냈으며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커탄지 브라운 잭슨)과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카멀라 해리스)을 지명한 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혼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가 또 다시 구설에 오르자 바이든 캠프 측은 언론이 트집 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르 무사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역사적 기록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하려 했다”면서 “이건 뉴스거리도 아니다. 언론의 부조리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다만 이같은 사소한 말실수 외에도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진행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며 ‘정신 건강’을 의심하게 할 만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가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다 “답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다”고 말을 끊었다. 진행자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다 말을 멈추기 일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중요한 사실은, 알다시피 내가 망쳤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달 27일 대선 토론회에서 참패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전부터 불거졌던 ‘고령’과 ‘정신 건강’ 우려를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불식시키기는 커녕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 ‘반포자이 골드바’ 이어 울산 아파트 화단서 ‘5000만원 돈다발’

    ‘반포자이 골드바’ 이어 울산 아파트 화단서 ‘5000만원 돈다발’

    울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비닐봉지에 든 5000만원이 발견됐다.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해당 아파트 경비원이 화단에 놓여 있던 검정 비닐봉지 속에서 돈다발을 발견해 신고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띠지로 묶여 있는 5만원권 총 5000만원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돈 주인을 찾기 위해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띠지에 적힌 은행을 통해서도 인출자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돈 소유자를 찾으면 범죄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고가 아파트인 반포 자이의 분리수거장에서 골드바가 발견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아파트 측은 골드바의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 ‘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환원...서로 다투지 말자”

    ‘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환원...서로 다투지 말자”

    효성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55) 전 효성 부회장이 “선친이 물러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며 가족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조 전 부사장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하겠다”라면서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익재단 이름은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은 단빛재단으로, 조 전 부사장은 재단이 어떤 분야에 주력할지는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이 강조하신 ‘산업부국’을 감안해서 어떤 할 일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라면서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활동이 재단의 기본 활동이 될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장남 조현준(56) 효성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53) 효성 부회장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 형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했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간의 갈등이 지속하자 별세 전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절 상태인 차남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 이상의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일어난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조 전 부사장은 또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의 ‘계열 분리’ 요구와 관련해 그의 법률대리인인 김재호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는 “회사를 떼 달라는 것이 아니다. 조 전 부사장이 가진 지분을 공정거래법에 맞게 (처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 경영권에 관심이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효성으로부터의 100% 자유’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는 효성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효성의 불법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를 ‘경영권 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저의 진의와 전혀 무관하므로 오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다만 조 부사장은 선친의 유언장에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선친이 작성하셨다는 유언장에 대해 입수경로,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유언집행인에게 몇 차례 질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언집행인이 전해온 답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상속인 중 하나인 저로서는 현 상황에서 아직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수료해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조 전 부사장은 1999년 효성으로 입사해 2013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보성고등학교 동창인 고 신해철과 대학 시절 함께 결성한 밴드 ‘무한궤도’의 신시사이저(키보드)를 맡아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 작심 “관련 업계 1위…건물주, 상가주로부터 러브콜 이어져”

    작심 “관련 업계 1위…건물주, 상가주로부터 러브콜 이어져”

    키 테넌트 및 앵커 테넌트 영향력 입증운영사, 무인 공간 전문 기업 ‘아이엔지스토리’ 국내 독서실·스터디카페 브랜드 1위 ‘작심’이 차별화된 공간과 서비스로 스터디카페 예비 점주, 창업 점주,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공실을 소유한 건물주, 상가주와 지속적인 신규 지점 유치 계약을 체결하며 공실을 소유한 부동산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8일 회사 측이 밝혔다. ‘작심’은 전국 700개 이상의 직·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1위 브랜드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통하여 메인 상권에 위치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입지 영향 적은 사업아이템으로 예비 창업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지점의 ‘프리미엄화’와 ‘대형화’ 출점 전략을 기반으로 차별성을 갖추어 공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며, 부동산 가치를 높이고 입점지 포함 입점지 인근의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돼 건물주, 상가주 중심 신규 창업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심’, ‘더작심’ 스터디카페의 운영사 ‘아이엔지스토리’ 관계자는 “자사는 공간 전문 기업으로서의 본질을 강화하기 위하여 전국 3000개 이상의 독서실·스터디카페 공간 설계, 시공 사례를 보유한 인테리어 전문 면허 보유 자회사 ‘작심디자인그룹’을 통하여 스터디카페 공간 설계를 활발히 해왔다”며 “스터디카페창업 시 중요한 인테리어 영역도 함께 제안할 수 있는 브랜드로 높은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작심’과 관련된 내용은 네이버 검색을 통하여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가맹 창업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 [속보] ‘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 재산 전액 사회 환원”

    [속보] ‘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 재산 전액 사회 환원”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55)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5일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해 공익재단을 설립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은 재산 환원 계획을 밝히면서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며 “이 역시 다른 공동상속인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 “독자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타인… 그래서 계속 말 걸 수 있죠”[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독자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타인… 그래서 계속 말 걸 수 있죠”[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책을 펼치자마자 난처함의 연속이다. 줄거리를 간략히 알려 주는 게 기자의 의무일 수 있겠으나, 이 책에 한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소설 속 문장을 하나하나 접할 때마다 독자인 나의 위치가 흔들리는 느낌. 도대체 누가, 어디에서 쓴 것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아예 소설 대부분이 문학평론을 인용한 것으로만 이뤄진 작품도 있다. 그러면 이것은 소설인가, 평론인가 아니면 그 무엇도 아닌가. 얼마 전 문학과지성사에서 두 번째 소설집 ‘혹은 가로놓인 꿈들’을 펴낸 소설가 강대호(31)를 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소설에 대한 인상을 솔직하게 전했더니, 그가 씩 웃는다. 마치 이런 반응을 예상한 것처럼, 그는 쑥스럽게 대답을 이어 갔다. “언젠가부터 ‘이야기’가 그리 재밌지 않더라고요. 사고 실험을 하듯 소설을 썼어요. 독자와 그걸 같이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죠. 너무 힘들게 읽으실 것을 알지만…. 글을 쓸 때 항상 이런 생각이 들곤 하잖아요. 지금 이 문장을 쓰고 있는 게 누구인지. 나인지, 아니면 예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인지. 그런 의문을 환기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땐 판타지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덜컥 소설을 쓰겠다고 맘먹었는데 문예창작을 전공하면서는 잠시 시를 쓸까, 마음이 흔들렸던 적도 있단다.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원에서는 평론도 진지하게 공부하고 있으니, 거의 ‘문학 올라운더’인 셈이다. 어쩌면 소설을 쓰고 있지만, 장르의 구분은 그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이 소설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으니까. 그의 첫 번째 소설집 ‘스핀오프’를 출간했던 출판사 문학실험실은 “강대호의 소설은 상업화의 시류를 역행한다”고 쓰기도 했다. 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로서는 무척 ‘담대한’ 문장이다. “친구들한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저는 최대한 잘 읽히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웃음). 당연히 판매됐으면 좋겠고 불특정 독자에게 가닿길 원해요. 그러려면 상업의 창구를 반드시 통해야겠죠. 어느 물결에 올라타면서도 그 밑에 발을 딛고 있진 않으려고 합니다. 그 물결 안에서 생기는 불규칙과 긴장감, 불화를 느끼려고 해요. 상업이라는 틀 안에서 상업을 배반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문학평론가 전청림은 그의 소설에 대고 “고정된 착각을 의심하는 철학자처럼 끈질기게 언어의 꿈속으로 자기 자신을 밀어붙일 뿐”이라고 평했다. 멋진 말이지만, 궁금증이 증폭되기도 한다. ‘언어의 꿈’이란 무엇인가. ‘언어가’ 꾸는 꿈인가, ‘언어로’ 꾸는 꿈인가. 언어로 꾸지 않는 꿈도 있는가. 기자가 헤매고 있는 사이 소설가가 멋진 비유를 들어 줬다. “언어는 머리카락이죠. 머리카락은 내 것이지만 계속 빠지기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언어도 나의 일부이지만 동시에 온전히 내 것은 아닙니다. 언어가 온전한 나의 소유라면, 타인과 소통할 여지도 없는 거겠죠. 문학이 독자에게 가닿을 수도 없겠고요.” 소설을 읽을 땐 아득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 맑아진 것 같다. 마치 관념의 세계에서 정다운 산책을 한 기분이랄까. 그에게 독자란 무엇인지 물었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타인. 저도 독자도 서로 만나면 실망할걸요. 하지만 그렇기에 계속 말을 걸 수 있겠습니다. 서로 영원히 모르기에 소설은 영영 끝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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