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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생 판정땐 내년 2~3월 구조조정

    회생 판정땐 내년 2~3월 구조조정

    팬택 계열사에 대한 은행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착수가 결정됨에 따라 팬택은 일단 본격적인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팬택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보유한 제2금융권의 합의 문제가 남아 있어 팬택 정상화 과정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날 채권단의 결정으로 팬택에 대한 채무 유예가 연장되고, 채권단은 팬택에 자금 관리인을 파견해 공동 관리에 착수하게 된다. 이어 외부 실사기관을 선정해 재무구조와 자금흐름, 사업전망 등에 대한 정밀 실사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업 회생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내년 1∼2월쯤 구조조정안이 마련된다. 이후 채권단과 팬택 사이에 경영개선 약정(MOU)이 채결된 뒤 2월에서 3월 사이에 본격적인 구조조정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업개선작업은 부실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제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만료 뒤 채권기관의 자율 합의에 의해 추진되는 첫 사례다. ●채권단 소집공고 낼 예정 앞으로 남은 과제는 회사채와 CP 소유자의 동의를 얻는 것. 팬택 계열 회사채 발행액은 6555억원,CP 발행액은 1606억원이다. 회사채와 CP는 보험,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기관 투자자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상호신용금고 등이 164억원의 팬택 여신을 갖고 있다. 문제는 기업개선작업이 시작되더라도 이들이 자금을 먼저 회수하려고 하면 워크아웃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 채권단이 15일 회의에서 제2금융권과 개미 투자자들의 협조를 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채권단과 팬택은 제2금융권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확약서를 받거나 소집공고를 통해 이들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팬택 회사채의 약 70%를 수탁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등 5개 수탁회사들도 조만간 채권자 집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 흔들기 어려울 것 그렇다고 해도 기업개선작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팬택 계열 회사채나 CP는 현재 매매가 거의 무산된 상황. 시장을 통해서는 자금을 회수할 길이 상당 부분 막혀 있다. 어떤 식으로든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결론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상당수의 제2금융권 투자 기관은 ‘워크아웃 때 채권소유 기관이 채권단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채권금융기관협약을 맺은 상태라 기업개선작업에 ‘재’를 뿌리기 어렵다. 산업은행 이연희 기업구조조정실장은 “채권단은 CP 우선상환, 실사 기관 선정 등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팬택 쪽도 회사채 소유 기관들에 대해 설득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만큼, 제2금융권도 채권단 결정에 협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종부세 자진 신고·납부 ‘순조’

    종합부동산세 자진 신고·납부 마감일(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일선 세무서들에는 신고 접수가 크게 늘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종부세 납부거부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일부 세무서에 찾아와 종부세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우편이나 팩스로 신고를 하고 있다.14일 오전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80%가 넘는 자진 신고율을 보이고 있고 15일 마감때까지 90%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96%의 자진신고·납부율을 기록했었다. 지난 주초만 해도 버티고 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이런 기류는 거의 사라졌다고 일선 세무서 직원들은 전했다. 자진 신고·납부하면 3%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3년 이내에 위헌결정이 날 경우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돌아선 것으로 국세청은 판단하고 있다. 타워팰리스와 도곡렉슬 등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어 종부세 대상자가 1만여명으로 전국 세무서 가운데 5번째로 많은 역삼세무서는 점점 늘어나는 우편물 신고서 등을 처리하느라 전체 186명의 직원중 절반가량을 종부세 업무 처리에 투입하고 있다. 종부세 대상자가 2만여명으로 전국에서 송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삼성세무서도 마찬가지다. 분당지역의 한 세무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종부세 담당 직원은 “자진신고율이 현재 80%정도 되는데 막판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90%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15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물 신고서까지 인정해준다.한편 국세청은 이르면 다음 주중 65세 이상으로 1주택 소유자의 담세능력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은행권 주택대출 규제 확산

    은행권 주택대출 규제 확산

    지난 7일 신한은행부터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은행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농협, 기업은행에 이어 최대 공급처인 국민은행도 다음주부터 대출 규모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한동안 얼어붙는 것은 물론, 대출 제한을 하지 않는 다른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제한 ‘도미노’ 14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시행하거나 시행할 예정인 시중은행은 국민, 우리, 신한, 기업 등 모두 4개.‘빅6’ 가운데 하나와 외환은행만 정상적으로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신한과 우리에 이어 새롭게 주택담보대출 제한에 참여한 은행은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KB하우스타론(부동산 중개업소) 회원과 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담보물건지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인 주택담보대출이 대상이다. 이번 조치로 신규 대출물량의 10%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국민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은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11일 신한은행이 대출을 억제한 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3일 하루만에 155억원이나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서 우리 쪽에 대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사전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도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1주택 소유자나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에게만 선별적으로 대출해주기로 했다.18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지점장이 인하해 줄 수 있는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사실상 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셈이다. 기업은행도 18일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2%포인트 낮추는 동시에 주택구입 목적의 중도금, 잔금 대출 등에 대해 증빙서류를 제출받아 자금 용도를 심사한 뒤 선별 취급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주택담보대출 제한에 나선 신한은행은 전세자금 대출이나 매매 잔금 등 불가피한 사안에 대해서만 본점 승인을 거쳐 일부 허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5000만원 이상의 신규 대출은 본점 승인을 받도록 하면서 투기성 대출 수요를 옥죄고 있다. ●‘386 관료’ 은행권에 압력설도 하나 등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지 않고 있는 은행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이후 지점장 전결금리 0.3%포인트와 타행 대환대출(속칭 ‘갈아타기’)을 이미 폐지했고 10월에 본부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축소한 만큼, 더 이상의 ‘액션’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한동안 주택담보대출 규제 확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이 이미 오를 만큼 올라 신규 대출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데다 금융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정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서는 ‘386 출신’ 고위 관료들이 은행권에 대출 규제책을 쓸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치구 ‘종부세 불똥’ 에 운다

    ‘종부세 불똥´이 서울시 자치구에도 튀고 있다. “왜 세금을 또 거둬 들이냐.”는 주민들의 항의성 전화나 방문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 또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불균형에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지자체가 부과하는 종합토지세(종토세) 외에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토지와 주택 소유자에 대해 국세청이 별도로 누진세율을 적용해 국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로 인해 지방세인 재산세(종토세 포함)의 세율이 대폭 낮아졌다. 특히 종토세의 경우 일부 세액이 국세로 흡수됨으로써 구조상 지방 재원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 자치구마다 주민들의 종부세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재산세의 탄력세율(최고 50%)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적용 세율만큼이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구로구의 경우 탄력세율 25%를 적용함으로써, 지난해 17억원, 올해 23억원 등 모두 40억원의 세수가 줄었다. 행정자치부가 종부세 신설에 따른 세수 차액을 지방교부세로 돌려주고 있지만 2004년 재산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세수 감소는 지자체가 감내할 수밖에 없다. 중구청 관계자는 “행자부로부터 올해 168억원의 지방교부세를 받을 예정이지만 개정 전의 재산세로 계산한다면 300억원 정도는 더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부세는 또 자치구의 세수 감소뿐 아니라 주민 원성도 유발하고 있다. 자치구마다 탄력 세율로 배려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2중 과세’라며 불만을 토해낸다. 구로구 세무2과 관계자는 “‘수입이 없는데 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두번 부과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는 항의 때문에 요즘 전화기에 불이 나 업무를 못볼 정도”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휴대전화 복제 “꿈도 꾸지마”

    내년 1월부터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마다 인증정보가 변경되는 ‘휴대전화 발·착신인증제’가 전면 도입된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불법복제가 보다 어려워지고 복제를 해도 원소유자가 그 사실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12일 SK텔레콤,KTF,LG텔레콤 3개사가 휴대전화 발·착신인증 도입을 완료하고 2007년 1월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전화를 걸 때에는 전화기와 기지국 사이의 인증번호가 바뀌지 않아 발신인증번호를 불법복제한 이른 바 ‘대포폰’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발·착신인증제가 시행되면 통화할 때마다 인증번호가 변경돼 복제를 예방한다. 또 정상이용자가 통화할 경우 복제 전화기를 이용한 통화여부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팬택 워크아웃 추진 파장] 8100억 CD·채권 보유자 “나 어떡해”

    [팬택 워크아웃 추진 파장] 8100억 CD·채권 보유자 “나 어떡해”

    ‘팬택 사태’로 가장 타격을 입은 이들은 누구일까. 팬택 경영진과 직원들을 제외한 ‘1순위’는 팬택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소유자들이다. 이들이 ‘팬택’에 묻은 돈은 모두 8100억여원. 특히 팬택의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진 지난달 이후 시장 거래가 중단되고 있어 이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액의 채권을 소유한 기관이나 투자자들은 아예 채권단으로 참여, 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소액 투자자들에 대한 채권단 차원의 보상도 점쳐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이들의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금융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팬택계열사 총 1조4532억 차입 11월30일 현재 팬택 계열사의 차입금은 모두 1조 4532억원. 이 가운데 산업은행 등 12개 금융사의 대출 규모는 6207억원이다. 나머지는 회사채 6555억원, 기업어음 1606억원, 그리고 2금융권 164억원이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팬택 회사채 투자자들은 이미 막대한 평가 손실을 입고 있다. 지난달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기업 신용등급이 투자 등급인 ‘BBB-’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하향 조정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거의 끊겼다. 특히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중소금융회사가 팬택 회사채를 상당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다. 예금주에게 이자를 더 많이 주기 위해서는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수익은 높은 ‘하이리스크’ 상품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100억원 이상의 고액이 아니라 개별 금고에서 50억원 정도 투자하는 규모지만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만기 2011년… 가격 재평가 시간 충분 팬택 채권과 CP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이 아닌 대규모의 기관 투자자일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워크아웃이 추진되면 아예 채권단에 참여할 수 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만료된 뒤 여기에는 국민, 우리, 신한 등 거의 모든 은행들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아웃 때 채권 소유 기관이 채권단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채권금융기관협약이 체결된 덕분이다. 더구나 팬택 계열의 회사채는 만기가 대부분 오는 2011년이다. 팬택이 다시 살아나서 채권 가격을 재평가 받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금융권에서 이들이 워크아웃 작업에 동의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소액 투자자에 대한 보호책도 논의되고 있다. 과거 대우그룹 관련 채권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도 일부 금액을 돌려받은 전례가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LG카드 회사채처럼 워크아웃 추진이나 기업 영업에 지장이 없는 한도에서 소액을 투자한 개인에게는 채권액 전액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워크아웃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제1금융권 채권단 회의는 15일 오후 3시 산업은행 강당에서 열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립적인’연구소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가 편을 갈라 싸우는 워싱턴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는 매우 드물다.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싱크탱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7개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연구소는 CSIS와 국제경제연구소(IIE)뿐인 것으로 평가됐다. CSIS는 냉전이 절정기로 치닫던 1962년 데이비드 애브셔와 알레이 버크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애브셔는 나토 대사를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버크는 6년간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로 당파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당시 CSIS의 설립 목적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냉전의 시기에 어떻게 국가를 생존시키고 국민을 번영시키느냐를 연구하자는 것.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CSIS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안보 분야의 싱크탱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CSIS의 연구 결과는 정부의 정책에 드물지 않게 반영된다. 지난해에도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CSIS가 헤리티지 재단과 함께 만든 국토안보부 조직 개편 보고서의 많은 부분을 채택했다. 현재 CSIS 이사회 의장은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월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국방부 차관보 등 국제안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쟁쟁한 인물이 포진해 있다.CSIS의 현 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존 햄리 박사다. CSIS는 지난 40여년 동안 성장하면서 에너지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노령화, 에이즈, 국제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는 국방 및 안보 정책, 국제 안보, 지역 안보 등이다.CSIS는 지역 연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중동, 남아시아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일본, 러시아, 터키는 별도 프로그램에서 다룬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맡고 있는 일본 연구 프로그램 ‘재팬 체어’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 소속돼 있다. dawn@seoul.co.kr ■ CSIS 조직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다. 다른 싱크탱크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만을 전담하는 연구원은 없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나 아시아, 국제안보 전문가들이 한반도 관련 연구를 병행한다.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 직후인 지난 10월11일 CSIS가 발빠르게 주최한 북한 관련 언론 브리핑에는 마이클 그린 선임고문, 커트 캠벨 부소장, 데렉 미첼 선임연구원,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 등이 연구소를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로 나섰다. 그린 선임고문은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서 한국 문제를 다뤘다. 한반도 관련 정책을 직접 다뤘기 때문에 미 언론이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해 그린 고문의 코멘트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로 자주 참석한다. 그린 고문은 도쿄대에서 수학했고, 일본에서 기자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일본 의회에서도 5년 동안 전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일본통이다. 그린 고문은 박사학위를 받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학을 강의한 바 있으며, 현재도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분류되는 캠벨 부소장도 한국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국장을 지낸 캠벨 부소장은 국제테러, 비확산, 미사일 방어 등을 다루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월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를 “파문 때문에 공개적인 이혼을 원치않는 왕과 왕비”라고 비유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첼 선임연구원도 난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중국통이다. 미첼 연구원은 CSIS의 국제안보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모든 아시아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연구 가운데는 ‘미 의회의 한국에 대한 태도’라는 주제가 포함돼 있다. 미첼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전략과 감정: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시각’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가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첼 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특별 보좌관을 지냈고,1998년에는 국방부 동아시아정책보고서의 주요 저자로 참가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전문가이다.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과 옛 소련의 핵 정책 등을 토대로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연구한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에너지부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그 당시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시찰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도 CSIS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였던 로버트 아인혼 선임고문도 한국과 북한 문제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 “특정정당 캠페인 참여 금지 소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은 연구소 운영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CSIS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첫째는 미국내에서 몇 안되는 비당파적, 중도적 싱크탱크라는 것이다. 중립적이기 때문에 민주·공화당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수한 연구진이다. 다양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가진 연구원들이 실용적인 정책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비당파성이나 중도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CSIS는 냉전시대 국가의 안보를 연구하기 위해 탄생했다. 탄생 목적 자체가 초당파적이다.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균형 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할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소수당, 소수의 목소리와의 관계도 중시한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당파성 강한 싱크탱크들의 입김이 세다.CSIS가 중립을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에서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적 경쟁은 정책 수립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이 반드시 당과 당의 경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 경쟁이다.CSIS의 중도성은 정치적 양극화를 초월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다. ▶선거 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한 적이 한번도 없나. -연구원들은 CSIS라는 이름표를 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 연구원들이 정책 보고서에서 자신의 시각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 이들의 지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정부 돈도 받나. -연구비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온다. 각종 재단이나 기업, 개인 기부금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도 대가를 지불하고 연구를 의뢰한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을 때도 연구와 관련한 어떤 조건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연구원 선발 기준은. -전문성과 분석력, 보고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연구 지원비 모금 능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충원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미국에 우수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견고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싱크탱크가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돼 있다. 미 정부와 싱크탱크간의 긴밀하면서도 적절한 관계 유지도 긍정적 작용을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싱크탱크 역할도 바뀔까.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한다. 정부가 모든 문제들을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정부 등과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로서 자국의 이익과 타국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미국 연구소이므로 자국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는 미국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국 입장과 이익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책과 이익을 생각한다. 맥기퍼트 부소장은 백악관과 통상부, 무역대표부(USTR)에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지대(NAFTA), 신흥시장 분석,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출 협상 등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 CSIS에서는 중국 경제와 대중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與 ‘이명박 부동산해법’ 맹공

    열린우리당은 8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전날 건국대 특강에서 제시한 ‘부동산정책의 이원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이명박식 부동산해법’을 강력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견제다. 물론 이 전 시장측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문 지식이 결여된 정치적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날 특강에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부동산정책을 이원화해야 한다.”며 ▲가진 사람이 더 좋은 아파트로 가겠다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에 맡기고 ▲집없는 사람들에게는 복지 차원에서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미경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이 전 시장의 발상과 관련,“가진 사람이 더 좋은 아파트를 갖겠다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에 맡기고, 집 없는 사람에게는 복지차원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는 논리”라며 “전형적으로 부동산 양극화를 부추기는 발언”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이) 보유세를 높이는 것은 맞지만 점진적으로 해야지 군사작전 하는 것처럼 과격하게 해서는 서민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면서 “지난번 종부세 대상자 발표 때 종부세 부과대상자의 3분의2가 다가구 소유자로 나타났는데 이들이 과연 서민인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정책적인 사안에 대해 정책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아무런 해답도 얻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 측근은 “종부세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이 겉으로는 다가구 소유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임대료 상승 등 전가과정을 거쳐 결국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것인데 마치 (이 전 시장이) 다가구 소유자들을 서민들이라고 말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이 전 시장이 제시한 부동산정책에 대한 이해가 안된 것같다.”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학원으로 아이들 끌고 다니는 남편

    Q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들 교육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공부시켜야 한다는 남편과 결혼 후 줄곧 자녀 뒷바라지에만 매달려 살았어요. 남편은 학교는 물론 학원도 직접 데려다 줄 정도로 자녀 교육에 열성적입니다. 한달 수입을 거의 다 교육비로 쏟아 부을 정도로 학원을 보내는데 최근에는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다.”면서 자주 짜증을 냅니다. 아빠 눈치 보며 이 학원, 저 학원 끌려 다니는 아이들이 불쌍하단 생각에 저도 남편과 의견 충돌로 싸우는 날이 많아졌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고영순(가명·43세) A부모라면 누구나 다 자녀를 잘 키워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부모가 원하는 대로 또는 자녀가 하자는 대로 하기보다는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적절하게 도와 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지나치게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벗어나려고 갈등을 느낄 때 부모는 격려와 보호를 해 주면서 최적의 거리를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의 필요에 따라 도와 주는 게 아니라 부모의 기준을 가지고 자식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위험합니다. 그럴 경우 자녀는 자기 주도성과 자율성이 없어지고 부모는 완벽하기를 강요합니다. 현실적으로 학원 과외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마구잡이로 다른 아이들이 하니까 우리 아이도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야 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 공부인지 우선 순위를 잘 조정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의 장점을 키우면 최고가 될 수 있지만 단점을 줄이면 보통사람밖에 안된다는 말처럼 부모의 기준으로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아이 기준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도와 주세요. 대개 ‘훌륭한 부모는 곧 완벽한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녀에 관한 한 무엇이든 부모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지요. 이러한 강박관념은 자녀에게 높은 기준이나 목표를 설정해 놓고 완벽하게 행동할 것과 부모가 생각한 착한 아이라는 틀에 맞춰 자라기를 요구합니다. 부모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에게 이루게 하려고 하며, 자신이 경험한 시행착오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잔소리를 하면서 행동을 일일이 통제하고 간섭합니다. 부모가 의도하는 대로 어려서부터 아이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교육을 시키게 되지요. 학습에 있어서 주도적이고 자율적이지 못하니 유연성·창의력 등이 떨어지고 성장한 후에도 주어진 일 이외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또한 부모에게 야단 맞을까봐 눈치 보는 자녀는 자신감이 없어져 순종하는게 더 마음 편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을 수도 있고 겉으로는 말 잘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억압된 감정이 분노와 증오로 쌓여 공격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루 빨리 이러한 자녀교육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녀의 개성과 능력을 무시하고 여러가지 교육을 과다하게 시키게 되면 오히려 아이의 재능을 잃게 하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 아이가 원하지 않는 학원은 모두 중단하세요. 또 자녀교육 문제로 부부 싸움을 하면 아이들은 부모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자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괴로워하고 죄책감이 듭니다. 부모의 싸움을 말리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도 무력감이 들지요. 부모가 싸움을 하면 자녀는 험악한 분위기 때문에도 힘들지만 죄책감과 무력감으로 더 힘겨워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경험이 많아지면 실제로 자녀는 부모와 가면적 관계를 맺기 때문에 다니기 싫은 학원을 가야 하는 경우에도 거부하거나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하지 못합니다. 부모가 요구하면 자녀는 눈치보는 길밖에 없지요. 그것이 지나친 요구라 할지라도, 자녀는 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남편과 함께 부모 역할에서 벗어나 부부로서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 부모가 먼저 마음을 가다듬으세요. 자녀의 양육이나 교육 과정에서 부모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자주 충돌할 경우 아이는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효과가 낮아집니다. 사회적 통념이나 부모가 욕심내는 것을 자녀에게 바라지 말고 자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아이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주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 해낼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자체가 자녀에게 가장 큰 선물이며 훌륭한 자녀교육입니다. <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 공격적 투자 비중 ‘100-나이’ 적절

    자신이 가입한 펀드를 점검하고 수익률을 확인하는 작업은 늘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다 못하는 게 현실. 연말을 맞아 올 한 해를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수익률은 물론 펀드에 대한 세부적 사항들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자신이 펀드에 가입하면서 세운 자산배분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공격적 투자와 안정적 투자를 50대50으로 가져가기로 하고 주식형 펀드에 50, 채권형 펀드에 50을 넣었다고 가정하자.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고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이 나빠 재산이 주식형 펀드에 60, 채권형 펀드에 40으로 바뀌어져 있을 수 있다. 이 비중을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원래대로 투자비중을 조정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은 “나이만으로 자산비중을 결정할 때는 공격적 투자 비중을 ‘100-나이’로 따지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설명했다. 즉, 나이가 40세라면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60이고, 나이가 60세라면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40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강 소장은 “나이뿐 아니라 직업, 재산, 가족, 자신의 투자성향과 기간 등도 고려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사나 공무원 등 직업이 안정적인 경우나 재산이 있는 경우 등은 공격적 투자비중을 ‘100-나이’보다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 펀드, 변화는 없나 투자비중에 대한 점검이 끝났다면 자기가 가입한 펀드가 예전의 그 펀드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가입 당시에는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였는데 운용과정에서 대형주펀드로 바뀌었을 수 있다. 이를 그냥 수용할지, 처음에 의도했던 중·소형주펀드로 갈아탈지 결정해야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펀드 이름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사소한 일이지만 미리 챙겨보는 것이 좋다. 운용인력에 대한 점검도 필수다. 강 소장은 “운용사 사장이 바뀌면 운용사의 자산운용 스타일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펀드매니저를 보고 가입한 펀드라면 그 펀드매니저가 여전히 운용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책임연구원은 “운용역이 바뀌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면 펀드를 바꿔 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수탁고도 빠지기 쉬운 항목이다. 수탁고에 급격한 변동이 생겼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강 소장은 “수탁고가 갑자기 줄어들었다면 수익률 저하가 가능한 만큼 펀드 환매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내년에 맞춘 재무설계도 마지막으로 내년에 일어날 일을 예상해 재무설계를 해볼 필요가 있다. 내년에 결혼이나 주택구입 등 목돈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펀드나 적금 중 하나를 환매하거나 해약할 수도 있다. 어떤 상품에서 돈을 찾을지 미리 결정해두는 것이 좋다. 자신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펀드가 첫번째 고려대상. 주식투자비중이 70%가 넘는 성장형 펀드인데도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보다 낮다면 이를 환매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투자상품에 절세형 펀드가 없다면 가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는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이자소득 비과세다. 올해까지만 판매되는 상품이니만큼 가입조건을 충족한다면 서둘러 가입해야 한다. 만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1주택 소유자로 배우자나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만 가입할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만큼은 아니지만 연금저축펀드도 절세형 상품이다. 연간불입액의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고 이자소득에 대해 5.5%의 우대세율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이자소득세는 16.5%다. 이미 두 펀드에 가입해 있는데 연말소득공제 한도를 다 채우지 못했다면 이달 안에 남은 금액을 더 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테크 칼럼]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은 세금에 딱 맞는 말이다. 제대로 정확히 알아야만 절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자세히 알아보자. 세법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다 이유가 있다. 세법에서는 1인 1주택 비과세라고 하지 않고 1세대 1주택 비과세라고 규정하고 있다. 세대별로 비과세 요건을 따지기 때문에 세법에서 인정하는 세대의 범위와 별도세대를 인정하는 기준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세법상 세대의 범위는 배우자, 자녀, 부모, 장인·장모, 조부모, 외조부모와 형제자매가 해당된다. 이러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따로 살면 상관 없지만 함께 살고 있으면서 집 한 채를 초과해 보유하면 양도세 과세대상이 된다. 취학이나 요양차 또는 직장과 사업의 형편상 일시적으로 따로 살고 있는 경우는 따로 살더라도 같이 사는 것으로 봐서 1주택 비과세요건을 따진다. 또 자녀가 따로 살고 있어도 연령이 만으로 30세 미만이면서 소득이 최저 생계비 수준 미만이거나, 결혼하지 않은 경우는 독립된 세대로 보지 않는다. 이러한 자녀에게 집이 있다면 부모가 가지고 있는 집과 합하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1세대 1주택이면 보유기간과 거주기간에 상관없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서 1세대 1주택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3년을 보유하고 2년을 거주해야 한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이면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임대주택에 살다가 살던 임대주택을 분양받은 경우는 보유기간에 관계없이 해당 임대주택에서 5년 이상 살았으면 양도소득세가 없다. 또 한 채만 가지고 있던 집이 수용된 경우도 기간에 관계없이 비과세 대상이 된다. 해외로 이주하거나 취학, 직업상 이유로 1년 이상 계속해 외국에 살게 돼 주택을 파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는 세대 전원이 이주해야 하고, 이주일로부터 2년 이내에 양도해야 한다. 1세대 1주택이면서 1년 이상만 거주하면 비과세 되는 경우도 있다. 살고 있던 집이 재건축·재개발되는 동안 다른 주택을 취득해 살고 있다가 재건축·재개발이 완료돼 잠시 살고 있던 집을 팔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재건축아파트가 준공된지 1년 안에 팔아야 한다. 둘째 세대 전원이 취학이나 근무상의 형편, 요양과 같은 부득이한 사유로 다른 시·군으로 이주한 경우다. 반드시 세대 전원이 이주해야 하지만 주택 소유자가 아닌 세대원 중 일부가 취학 등의 사유로 잠시 주거를 옮기지 못한 경우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굳이 자녀가 전학갈 필요는 없다. 본래 살고 있는 집 외에 가끔 이용할 목적으로 친척이나 친구들이 돈을 모아 한적한 곳에 공동으로 집을 한 채 사두는 경우가 있다. 세법에서는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집도 사람별로 각각 1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2주택자가 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안만식 세무사 예일회계법인 세무본부장
  • 천년사찰 ‘도봉사’ 다시 경매시장에

    천년사찰 ‘도봉사’ 다시 경매시장에

    지난 5월 경매시장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던 천년역사의 지방문화재 ‘도봉사(道峰寺)’가 다시 경매에 나왔다.4일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도봉동 소재 도봉사가 이달 18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도봉사는 지난 5월 24억 3000만원에 경매에 등장했으나 채권자가 경매 연기신청을 하고 일부 건물이 경매에서 제외됨에 따라 새로운 감정평가를 거쳐 7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은 대웅전, 극락정사 등 지상물과 토지 2250평이 대상으로 감정가는 15억 8440만 3960원이다. 현재 소유자는 문모(48)씨로 돼 있고, 이모씨 등 2명의 채권자가 근저당권 행사를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도봉사는 고려 4대 임금 광종에 의해 국사로 임명된 혜거 스님이 창건했으며 8대 임금 현종이 거란의 침입으로 개경이 함락된 뒤 국사를 돌봤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후 도봉사는 전쟁과 종교분쟁, 화재 등으로 여러 차례 수난을 겪다가 1961년 벽암 스님에 의해 복원됐다. 현재 도봉사에는 혜거 스님이 모셔온 유형문화재 151호 석가여래철불좌성이 대웅전에 있다. 석가여래철불좌상은 경매에서 제외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문화유적지는 개발제한,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이용에 제한이 따라 일반인이 응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흥선대원군 별장인 ‘석파정’이 3회차 경매에서 63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7 대입 정시모집 요강] 만학도·전업주부 등 20곳서 252명 선발

    대입은 꼭 성적순이 아니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각 대학들은 다양한 특기자들에게 입학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4년제 대학의 2007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정원 내·외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만 5826명이다. 전체 정시모집 인원(18만 7325명)의 8.4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만 9066명(9.5%)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올해도 만학도나 사회봉사자, 전업주부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특별전형을 노려볼 만하다.●서울시립대, 청백봉사상 공무원 자녀 특별전형 먼저 정원 외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9194명으로 가장 많다. 대학별 특기자 자격으로는 농어촌 학생 142개대 5407명, 실업계 고교 졸업자 102개대 374명, 특수교육 대상자 44개대 556명, 산업대 산업체 위탁생 2개대 133명이다. 정원 내 특별전형에서는 81개 대학이 4726명을 선발한다. 국가(독립)유공자 자손 24개대 203명, 학교장 및 교사 추천자 17개대 1011명, 선ㆍ효행자 5개대 17명, 사회봉사자 6개대 74명, 사회적 배려 대상자 9개대 178명, 소년소녀가장 6개대 36명, 만학도 및 전업주부 20개대 252명, 수능성적 우수자 16개대 1747명, 내신성적 우수자 3개대 36명, 자격증 소지자 3개대 48명, 지역연고자 7개대 209명, 종교인 15개대 202명, 체육우수자 3개대 55명 등이다. 중앙대 서울·안성 캠퍼스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서 국가유공자와 독립유공자, 광주민주화유공자 및 그 자녀를 대상으로 수능성적만 100% 반영해 선발한다. 따라서 내신성적이 나쁘지만 수능성적이 좋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경우 이 대학에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립대는 청백봉사상을 받은 공무원의 자녀 2명(행정학과 1명, 도시행정학과 1명)을 학생부와 수능 각각 30%,70%씩 반영해 선발한다.●서울산업대, 신춘문예 당선자 특기자로 뽑아 이화여대도 독자적 기준 특별전형을 통해 국가ㆍ독립유공자 직계자손과 장기복무 군부사관 자녀(준위 제외), 소녀가장을 신입생으로 뽑는다. 광주교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한 소년소녀가장을, 포천중문의대는 경기 포천과 경북 구미의 거주자를 우대한다. 서울산업대 문예창작학과는 전국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자를 대상으로 특기자 전형을 실시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연예인 ‘히로뽕 소포’ 공포

    마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들을 상대로 히로뽕이 든 소포를 보내 돈을 뜯어내려 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0월10일 유명 개그맨 S씨의 소속사 사무실에 발신인이 없는 소포 상자가 하나 배달됐다. 상자 안에는 0.03g 정도의 1회 투여분 히로뽕이 든 주사기 7개와 함께 “예전에 마약한 경험있는 거 알고 있다. 네 몸에 너도 모르는 사이 히로뽕이 들어가 단속되도록 할 테니 2억원을 계좌로 송금하라.”며 A4용지에 워드로 작성된 협박 편지가 들어 있었다.S씨의 소속사는 이틀 뒤 경찰에 신고했고 정확히 한 달 전 최근 활동이 뜸한 또 다른 개그맨 J씨에게도 같은 내용의 소포가 배달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가수 A씨와 B씨에게도 10월 소속사 사무실에 비슷한 종류의 소포가 도착했다.A씨보다 늦게 도착한 B씨의 소포에는 A씨의 이름이 거론됐으며 둘은 나란히 검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도핑 테스트에 나서겠다고 하자 머리카락과 소변 등을 채취해 11월 초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에게 우송된 히로뽕 물량을 감안하면 범인이 상당한 양의 히로뽕을 소지하고 있다고 보고 전문적인 마약조직이나 판매책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캐고 있다. 또 이들 4명뿐 아니라 연기자 C씨 등 다른 연예인들도 비슷한 수법의 협박을 받아 검·경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져 연예인을 둘러싼 대규모 `마약 협박´ 사태가 일어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A씨 측은 “처음엔 장난으로 생각했는데 단순한 극성 팬의 소행이라기엔 무리가 있어 즉각 신고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것은 무척 잔인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달가량의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검찰과 경찰은 각각 자신들에게 접수된 사건 수사에만 관심을 기울여 공조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게다가 소포에선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이 단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소포가 배달된 경위와 은행 계좌의 소유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이 역시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그맨 두 명에게 전달된 계좌를 추적해본 결과 주인이 다른 사람으로 나타났고 이들에겐 현재까지 이 사건과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이 온라인으로 통장을 개설하며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지금 천수만에선] 철세떼와 인간의조우…지역경제도 ‘푸드덕’

    [지금 천수만에선] 철세떼와 인간의조우…지역경제도 ‘푸드덕’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열리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전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철새기행전 폐막을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탐조투어행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여성가이드로부터 “구경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면 손발은 반드시 씻으라.”는 주의사항을 듣는 순간 탐조객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철새 배설물이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길 수 있다는 얘기를 염두에 둔 조언이다. 안내자 김정은(40)씨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뒤 투어버스 한 대당 평균 20여명씩 타던 탐조객들이 15명 정도로 줄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같은 차를 탄 강동희(71·충남 홍성군)씨는 “기분이 좀 찜찜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수차례 왔어도 아무 문제 없었어.”라고 말한다. 철새기행전 관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뒤에도 주말에는 탐조객들이 버스에 꽉꽉 찬다.”며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예방법 등을 미리 알고 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탐조객들을 안심시켰다. 이날은 안개가 좀 끼고 날씨가 흐렸다. 바람도 매서웠다. 서산A지구 담수호인 간월호로 들어가는 농장 입구를 버스가 지나자 다리 밑에서 말똥가리 한 마리가 찻소리에 놀라 ‘푸드득’ 날아올랐다. 안내자는 “이런 날은 맹금류를 많이 볼 수 있다.”고 알렸다. ●철새들의 낙원 천수만 버스의 좌우 창밖으로 보이는 논에서는 기러기가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앉아 먹이를 찾고 있거나 먼데를 쳐다봤다. 논에는 추수가 끝나 벼밑동만 바둑판처럼 줄을 지어 촘촘하게 박혀 있다. 기러기들은 찻소리에 한꺼번에 날았지만 채 10m도 못가 내려앉았다. 안내자 김씨는 “사람과 차에 익숙해져서.”라고 했다. 서산농장이 일반에 분양되고 철새기행전도 올해로 5회째를 맞으면서 사람과 차량의 출입이 잦아졌다.“이곳의 주인은 철새입니다. 여기에서 여러분은 손님일 뿐입니다.” 논길을 달리던 버스는 간월호 방향으로 틀어 호수변 탐조대에 멈춰섰다. 높이 3m, 길이 30m정도의 볏짚 탐조대로 철새를 보던 강씨는 “오늘은 적네. 날씨가 좋을 때는 철새들이 호수의 3분의1은 덮어.”라고 귀띔했다. 천수만의 철새탐조는 가창오리가 가장 많이 머무는 11월 초가 피크다. “이것 좀 보세요.” 안내자가 60배율 망원경을 탐조대 앞에 세우고 탐조객에게 손짓을 한다. 잿빛 기러기떼 속에 노란 황오리 4∼5마리가 먹이를 찾는 모습이 망원경으로 보였다. 탐조대를 출발해 호숫가 농로를 따라서 달리던 버스에서 강씨는 “저 그물을 못치게 해야 혀.”라고 말했다. 간월호변을 따라 그물이 연이어 쳐져 있었다. 붕어 등 먹이를 잡으려고 잠수했던 철새들이 걸려 죽는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서산시는 지난달 21∼23일 부산에서 열린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경진대회에 ‘철새조류 IT문화 콘텐츠구축사업을 통한 지역주민과 환경NGO간 대립과 갈등 극복사례’를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천수만 철새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내년부터 홈페이지에 올린다. 일반인이 정보를 손쉽게 접근하고 이를 통해 서산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행자부가 주관한 전국 자치단체 경영행정혁신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조규선 시장은 “철새기행전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행사”라고 자랑했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긴다는 소문이 퍼진 지난해와 올해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2004년에는 15만 2400여명이 투어에 참가했다. 입장료 수입만 2억 6700만원. 탐조객들이 기행전 때 서산을 찾아와 뿌린 돈 45억원과 54억원의 지역 홍보효과에다 어리굴젓,6쪽마늘 등 특산물 판매량, 지역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합하면 모두 270억원에 이른다고 서산시는 밝히고 있다. ●철새를 보호하라 ‘복덩이’인 철새들의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서산시는 2003년부터 ‘생물다양성관리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농지 소유자에게 보상을 해주고 벼나 보리를 남겨 먹잇감을 확보해주는 것이다. 올해는 모두 770㏊의 논을 계약했다. 시는 올해 간월호에 철새들의 휴식공간인 80평 규모의 인공섬도 만들어줬다. 또 간월호 입구에 경비초소를 세워 밀렵이나 무단 출입을 막고 있다. 탐조투어 버스는 상류에서 돌아 반대편 호숫가를 따라 내려와 출발지에 도착했다. 탐조대 2개를 거쳤다. 투어노선 길이는 35㎞,1시간반이 걸렸다. 기행전 안내자들은 “새 도감을 보여주며 ‘이 새 언제 오느냐. 그 때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는 외국인 노부부도 있고 암에 걸린 남편과 동행한 부인이 ‘남편이 오래 살 것 같다.’면서 돌아간 일도 있다.”고 전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매년 300여종 40만마리 찾아 천수만에는 해마다 300여종 40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 이들 중에는 뜸부기, 호사도요, 황새, 말똥가리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11종과 2급 38종도 포함돼 있다. 10년간 천수만 철새를 관찰해온 김현태(38·서산농공고 생물과목) 교사는 “천수만은 가장 다양한 철새가 날아오는 국내 최대의 도래지로 겨울철새가 중심이다.”면서 “전 세계 가창오리 99%가 찾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창 많을 때는 가창오리만 30만여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들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혹한이 몰아치면 더 많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뜸부기, 해오라기, 백로, 후투티 등이 찾아오고 겨울에는 재두루미, 물닭 등 사시사철 철새들이 끊이지 않는다. 나그네새인 장다리물떼새, 호사도요 등도 찾아와 낙원을 만들고 있다. 천연기념물도 황조롱이(323호), 노랑부리저어새(205호), 원앙(327호), 재두루미(203호), 검은머리물떼새(326호) 등 37종이나 있다. 철새들이 많이 몰리자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 금개구리 등 희귀동물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삵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삵은 2년 전 조사 때 70마리가 발견됐다. 국내 최고 서식지로 손색이 없다. 삵의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40% 정도가 철새를 잡아먹은 것이었다. 김 교사는 “서산농장 일부가 일반인에게 분양되기 전에 비해 철새가 많이 줄었다.”며 “농민들이 친환경 농사를 짓고 주민들이 ‘철새의 가치’를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의 보호대책이 빨리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연중행사 계획… 간월도 숙박단지도” “철새기행전을 연중행사로 열려고 합니다.” 김원균 천수만철새기행전 위원장은 “내년 말까지 간월도 인근에 철새생태관이 지어지면 이같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새는 여름과 겨울에 모두 날아오고 텃새도 많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를 위해 간월도에 숙박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시가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간월도 안에는 숙박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들이) 간월호 주변을 돌면서 ‘원더풀’‘베리굿’을 연발한다.”면서 “인공적인 청계천보다 수백배 낫다고 칭찬을 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1∼2종의 철새만 날아와도 호들갑을 떨면서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천수만은 세계적 철새도래지인데도 아직 그렇지가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주민과 농지 소유자들의 의식변화에 대해서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지난해 조류독감으로 철새 탐조객들이 크게 줄면서 식당 등 영업에 타격을 입은 게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농지 소유자들은 간월호 인근에 해미비행장 등 부대가 있어 A지구는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기행전이 땅 가치를 올려줄 것으로 믿고 있는 것같다.”고 귀띔했다. 이 위원장은 “서산마애삼존불, 대산공단, 수덕사, 안면도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 세계적 철새도래지의 명성에 걸맞은 기행전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천수만 서산 해안과 안면도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다.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4700만평의 서산AB지구가 생겼다. 간월도 남동쪽은 A지구, 북서쪽은 B지구다.A지구에 간월호,B지구에 부남호라는 담수호가 만들어져 있다. 간월호는 800만평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 20분이 채 안 걸린다. 간월도에는 별미인 꽃게장, 굴밥이나 회를 파는 서산횟집, 바다횟집, 오뚜기횟집 등이 있다.
  • 日 자위대 내부문건 또 인터넷 유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항공자위대의 훈련 시나리오 등이 담긴 내부문건이 자위대 대원의 개인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유출됐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건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수송업무 실태와 오키나와 나하기지의 경비훈련 시나리오, 항공총대사령부 훈련연습부대용 자료가 들어 있다. 방위청은 자위대 대원의 개인컴퓨터가 파일교환 소프트프로그램 위니(Winny)의 폭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자료가 새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에도 기밀로 분류된 해상자위대의 암구호와 호위함의 비밀정보 등이 위니가 깔린 대원의 컴퓨터에서 유출된 바 있다. 방위청은 당시 전 대원에 대해 PC에서 업무용 자료를 즉시 삭제토록 지시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출 자료에는 오키나와현 나하기지의 건물 배치도와 게릴라침투를 상정한 기지경비훈련 시나리오(2005년 10월쯤) 등의 설명용 자료가 포함돼 있다. 미군이 중동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군에 제공하는 정보도 새나갔다. 그러나 유출 정보 가운데는 훈련 종료 뒤에 모두 ‘비밀’ 지정이 해제돼 현 시점에서 비밀 정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정보를 유출시킨 컴퓨터 소유자는 나하기지 소속의 한 대원. 방위청은 이 대원으로부터 PC를 넘겨받아 조사한 결과 지난 24일 인터넷상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그런데도 방위청은 지난 25일 내용 파악을 거쳐 조사를 벌였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방위청은 지난 2월 해상자위대 정보유출 사건을 계기로 40억엔(약 320억원)을 들여 5만 6000여대의 개인용컴퓨터를 긴급 정비했었다.지난 6월에는 육·해·항공 자위대에서 발생한 6건의 정보유출의 책임을 물어 방위차관과 각 자위대 막료장을 포함한 47명을 징계처분했다.taein@seoul.co.kr
  • [사설] 아파트 반값 공급 검토할 만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제시한 ‘토지임대부 주택분양제’가 당론으로 채택됐다. 대지는 장기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함으로써 초기 집값 마련 비용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게 그 취지라고 한다. 집값 폭등과 고분양가로 주택시장이 몸살을 앓고, 무주택 서민들이 희망을 잃은 터라 눈길이 간다. 마침 정부·여당도 이와 비슷한 주택공급 방안을 갖고 있다고 하니 서로 머리를 맞대면 새 주택분양 방식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주택분양은 싱가포르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한 국민의식과 여건이 그런 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입법에 앞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기존 제도와 장단점을 정밀하게 비교한 뒤 결정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토지임대부 주택분양은 주택을 싸게 공급함으로써 집값 안정과 중산·서민층의 주택소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택소유자는 적지 않은 토지임대료를 월세·보증금 형태로 부담해야 한다. 재정부담이 크고 공급이 필요한 곳에 택지 확보도 쉽지 않다. 자칫하면 주택소유자는 오랜 기간 경제적 부담을 지고, 정부는 택지개발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분양원가·택지비 조정을 통해 단점을 보완한다면 훌륭한 주택공급 방안이 될 것 같다. 수도권에서 땅값이 분양가의 60∼7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이만한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 정부와 정치권은 신중하되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해 보기 바란다.
  • 美 부동산 버블의 그늘

    美 부동산 버블의 그늘

    지난 5년동안 지속적으로 오르다 올해 폭락한 주택 가격으로 미국 사회가 각종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치솟고 있는 한국과 똑같이 닮은 모습이다. USA투데이는 24일(현지시간) 주택 소유자와 무주택자의 격차가 커지면서 벌어지는 부작용 등 ‘부동산의 그늘’을 상세히 소개했다. 미국에서도 수백만명의 ‘집 부자’가 탄생했지만 오히려 중산층의 부채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 집값이 뛰면서 이를 담보로 한 융자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2001년 이후 중산층의 순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수입의 30% 이상을 주택 대출금 상환에 쓰는 주택 소유자도 2000년 27%에서 올해 35%로 느는 등 저축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와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 힐스 등 부촌의 고급주택 가격은 폭락 기조에도 불구하고 꿈쩍도 하지 않는다. 부자들이 계속 주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플스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가운데 130채는 500만달러를 넘는다. 보통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이다. 부촌일수록 서민층의 진입은 더욱 어렵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것에 반대하는 부자들이 ‘우리 동네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식으로 싼 주택이 들어서는 걸 막는다. 부자들의 ‘님비’는 지방자치단체가 서민층을 위한 택지 지정을 하지 않도록 작용한다. 네이플스의 부동산업자인 빌 얼스는 “우리 동네에서 포드 포커스(1500㏄ 소형차)가 달리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들의 집이 많아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할 정도다. 적정한 가격의 싼 주택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무주택자는 교외로 밀려나고 있다. 덕분에 교외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거의 주차장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촌에서 서민·중산층이 떠나면서 부자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문은 종업원 부족으로 쇼핑센터 계산대의 줄이 길어지고 각종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종부세·양도세 중과 약효 끝났나

    종부세·양도세 중과 약효 끝났나

    정부의 ‘11·15’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는 일단 꺾였으나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거래도 한산한 관망세가 2주간 지속되고 있다.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있지만 매물이 늘거나 호가가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2주택 소유자의 양도소득세 중과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세금 회피성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 다음달 이뤄질 종합부동산세 부과도 아파트 소유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처럼 2주택 이상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향후 집값 불안 불씨는 여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 일단 절반으로 둔화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18∼24일) 서울지역의 매매가 변동률은 0.45%로 전주에 이어 상승률이 절반 가까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신도시도 0.30%로 이달초에 비해 상승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동구 재건축이 지난 주에 이어 -0.19%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0.17%), 서초(0.02%), 송파(0.11%) 등 강남지역 3개구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1∼2%대를 웃돌던 이달 초와 비교해 숨죽이는 양상이 뚜렷하다. 얼마전까지 9억 3000만원에 거래되던 강동구 둔촌주공 31평형의 매도 호가가 9억원선으로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 평균은 0.06%다.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의 경우 0.52%로 상대적으로 천천히 조정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울 외곽지역 등 실수요가 많은 곳은 여전히 문의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0.99%), 금천(0.97%), 도봉(0.94%) 등지의 매매가 변동률은 큰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상계동 주공 1·2·7단지 등 대규모 단지의 20∼30평형대는 오름세다.”면서 “도봉구는 쌍문동 한양 5·6·7차, 방학동 신동아 2·4·5단지 등의 경우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대문(0.86%), 영등포(0.73%), 광진(0.69%), 성북(0.69%), 구로(0.68%), 마포(0.66%), 동작(0.64%) 등의 지역도 서울 평균치를 웃돈다. 강남(0.30%), 서초(0.16%), 송파(0.32%), 양천(0.14%) 등은 0.5% 미만의 주간 변동률을 나타냈다. 매수 문의는 줄었지만 싸게 출시되는 매물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고, 매물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강남구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의 종부세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물이 늘거나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택 보유자,“양도세, 종부세 감수하겠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는 “종부세 부과 기준일이 지난 6월1일인 만큼 종부세를 피하려고 했다면 지난 6월 이전에 팔았을 것”이라면서 “지금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올해 종부세는 감수하는 쪽으로 이미 마음을 굳힌 경우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2가구 양도세가 중과되는 만큼 지금쯤 세금 회피 매물이 나와 줘야 하지만 이마저도 없는 것으로 보아 ‘버텨 보자.’는 심리가 만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말로만 방역 비상?

    말로만 방역 비상?

    농장주가 의사조류인플루엔자(AI)로 폐사한 닭을 싣고 전북 익산에서 경기도 안양 국립수의과학원을 방문하는 등 AI에 대한 신고나 예찰체계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축전염병예방법 제11조와 시행규칙 제13조는 죽거나 병든 가축을 발견한 가축 소유자, 이를 진단한 수의사, 약품이나 사료를 판매한 자 등은 즉시 인접 자치단체에 발견장소, 가축의 종류와 마릿수, 원인 등을 신고토록 하고 있다. ●신고의무 대다수 농가 지키지 않아 그러나 대다수 농가들은 이를 잘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의사조류인플루엔자로 6500여마리의 닭이 집단 폐사했으나 농장주 이모(56)씨는 익산시나 전북도 등에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19마리,20일 200마리,21일에는 400마리,22일에 5000여마리가 폐사하자 농장주는 신고 대신 직접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찾아가는 실수를 범했다. 농장주는 폐사한 닭 5마리를 어설프게 포장해 자신의 승용차에 싣고 경기도 안양에 있는 국립수의과학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농가로서 상황이 급박했던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오염원이 무방비 상태로 돌아다닌 꼴이 돼버렸다. 지난 2003년에도 AI가 발생한 지 10일이 지난 뒤에야 농가가 신고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결과를 가져왔었다. 전북도와 익산시 등 해당 자치단체는 국립수의과학원으로부터 22일 오후 늦게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다는 통보를 받기 전까지 집단 폐사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도 질병 예찰과 양계농가 지도·감독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전북도는 도청 축산과장 자리를 특별한 이유도 없이 5개월여 공석으로 남겨두고 있다. ●“소수인력으로 관리엔 한계” 축산진흥연구소 익산지소는 의사조류인플루엔자 발생농가에서 8㎞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나 상황파악을 전혀 하지 못했다. 더구나 자치단체에는 폐사한 가축을 신고받아도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 할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하다. 자치단체가 검사해 AI로 확인되더라도 최종 판정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만 할 수 있다. 때문에 농가에서는 시간을 절약한다며 자치단체에 신고하기보다 직접 검역원을 찾아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 강승구 농림수산국장은 “질병예찰과 농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소수의 인력으로 모든 가축질병에 대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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