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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인’ 황선희 “엄마도 제가 무섭대요”(인터뷰)

    ‘싸인’ 황선희 “엄마도 제가 무섭대요”(인터뷰)

    환한 미소를 띤 얼굴에 어딘가 섬뜩함이 묻어난다. 발소리 없는 정갈한 걸음걸이가 오히려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신인 연기자 황선희(26)를 볼수록 이런 묘한 기분이 드는 건 드라마 ‘싸인’에서 황선희가 보여준 연쇄살인마 연기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일까.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낀 건 기자만은 아니었나 보다. 황선희는 “주위 사람들, 심지어 매일 보는 엄마까지도 내가 무섭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름 석 자 알리기 어려운 신인배우들 사이에서 황선희가 데뷔작으로 이렇게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미녀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극찬도 그녀의 몫이었다. 실제 성격은 강서연처럼 무섭기는커녕 영화 ‘블랙 스완’의 화이트 스완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황선희와 극과 극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마지막회 방송일까지 촬영을 했다고 들었다. ‘싸인’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선배들처럼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몸이 힘들진 않았다. 첫 연기였는데도 박신양, 전광렬 선배가 동선도 잡아주고 연기, 목소리 톤 하나하나 알려줘서 매일 배우는 기분으로 연기했다.” 안정된 연기로 보면 믿을 수 없지만 ‘싸인’이 데뷔작이다. 대학시절에는 ‘상명대 한채영’으로 불렸다는데? “당시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은 꼭 이름 앞에 연예인 수식어를 붙여야 했다. 제작진이 ‘상명대 한채영’이라고 붙여줬는데 ‘바비 인형’과 비교되는 게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친구들 중에는 나를 한채영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웃음) 스물여섯 데뷔, 이른 편은 아니다. “원래 서두르는 편이 아니다. 게다가 내성적이라서 나서는 걸 잘 못하기 때문에 데뷔가 좀 더뎠던 것 같다. 배슬기가 학교 친구인데, 먼저 데뷔를 해서 다양한 연예활동을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데뷔하기 전 배슬기가 많은 얘기를 해줬고 도와줬다.” ‘싸인’에서 연쇄살인마 강서연 역을 맡았다. 신인에게는 큰 행운이었을텐데.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강서연 역이 아니었다. 합격하더라도 솔직히 여성스러운 역을 맡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오디션에서 제작진이 눈빛을 보여 달라는 주문을 했고, 나의 차가운 이미지를 잘 잡아내서 악역으로 만들어 줬다.” 강서연은 ‘갖지 못할 바에는 부숴버리겠다.’는 파괴적이고 섬뜩한 성격의 소유자다. 입체적인 인물인 강서연이란 배역을 어떻게 해석했나. “나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기 때문에 계속 고민했다. 강서연은 모든 권력과 힘을 가져 자기위주로만 생각하는 여성이다. 그래서 그런 살인도 저지를 수 있었다고 이해했다. 강서연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거울을 보며 눈빛연기 연습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은 한 작품에서 한명도 죽이기 어려운데, 한 작품에서 무려 5명이나 살해했다. 가장 힘들 게 죽인 인물은 누구인가? “아무래도 윤지훈 선생(박신양 분)이다. 워낙 극 초반부터 첨예하게 대립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살해하는 연기할 때도 어려웠다. 돌이켜 보면 가장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좀 더 세밀한 연기로 긴장감을 표현해야 했는데….” 최고의 명장면 혹은 명대사를 꼽는다면? “14회에서 윤지훈 선생이 강서연에게 ‘증인이 2명밖에 남지 않았다.’한 뒤 강서연은 ‘으음, 2명밖에 남지 않았죠.’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시 들었는데도 무섭다. 섬뜩한 연기 때문에 무서워 하는 사람도 있겠다. “친구들이 전화해서 ‘무섭다.’, ‘진짜 너 맞냐.’고 묻기도 했다. 함께 TV를 보던 엄마도 ‘내 딸이지만 정말 무섭다.’고 하셨다.(웃음)” 그렇다면, 본인을 제외하고 가장 섬뜩했던 살인마는? ”김성오다. 복잡한 감정과 잔인한 모습을 동시에 잘 보여줬다. 김성오의 눈물연기를 보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부러움이 들었다. 다만 ‘싸인’을 보고 나니 밤길은 정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싸인’으로 성공적이고 화려한 데뷔를 한 셈이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은 뭔가. “또 악역을 하면 큰 일날 것 같다. 지나가면 사람들이 때릴 것 같다. ‘싸인’의 고다경 같은 정의로운 역할이나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닮고 싶은 배우가 있나. “인간미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문희 선배가 그런 배우가 아닌가 싶다. 또 박신양, 전광렬 선배처럼 진실한 연기를 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조급해 하진 않는다. 다만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오래오래 하고 싶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사진·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서울플러스] 정비예정구역 주민 의견수렴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재건축 분야)’ 수립에 따라 정비예정구역 후보지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대상 지역은 2006년 서울시에 재건축 기본계획수립을 요청한 49곳 중 건물 노후도 등 정비구역 지정요건이 충족된 14곳이다. 토지 등 소유자는 14~25일 정비예정구역 지정 찬성 여부를 본인의 의견서에 작성해 가까운 동사무소나 구청에 제출하면 된다. 주택과 2627-1612.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정부 규제가 많다고 비난하지만 국가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우선적으로 정부대책을 요구한다. 정부대책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직접 규제로 해결할 것인지, 시장기능을 보완할 것인지 따져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단기간에 문제 해결을 원하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크더라도 당장 그럴듯한 정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택 전·월세가격 상승현상과 정치권의 대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여 임차인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임대료를 일정수준 이상 못 올리게 하고 임대기간을 현행 2년에서 임차인이 원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년으로 연장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경우 임차인 입장에서는 외견상 좋아보이는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예컨대 기존 전세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3% 이상 못 올린다고 규제하면 임대인은 주택임대를 안 하겠다는 명분으로 기존 임차인을 내보내고 한두달 후에 새로운 임차인에게 비싼 가격으로 임대하게 될 것이다. 4년까지 임대기간이 연장된다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앞으로 4년간은 올리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미리 올리는 사례도 발생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전세제도는 주택임차인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3억원짜리 집을 1억 5000만원에 전세 들고 있으면 집주인은 차액 1억 5000만원을 저금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만큼 손해를 보고 임차인은 그만큼 덕을 보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전세제도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엔 주택 가격이 대부분 올라 주택 소유자가 전세에서 손해본 것을 주택가격 상승으로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된다면 과거와 같은 적은 금액으로 전세를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여 주택을 구입, 임대하던 개인들도 급속히 줄어들 것이다. 임대를 주는 경우에도 전세가격이 올라 결국은 대부분 월세로 전환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규제, 임대기간 연장 등 임대인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만 도입하면 주택임대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비중이 적어 대부분을 민간 임대주택에 의존하는데, 공공부문의 임대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민간 임대주택이 급격히 줄어들면 앞으로 임대료가 대폭 인상되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향후 주택 수급사정을 보면 임대료 불안요인이 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분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그 결과 올해에는 완공되는 주택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지속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는 주거비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에 역점을 두었으나 실제 재정지원은 크지 않았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은 공공재라고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였으나 주택은 사유재라고 인식하여 투자에 소홀하였다. 현재 장기임대주택 비중이 영국 19%, 프랑스 17%, 네덜란드 3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4.5%에 불과하다, 공공부문에서 임대주택 재고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복지차원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비 보조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민간임대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주택임대 사업자를 투기꾼으로 생각하여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정한 수익률이 보장되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잘못된 규제는 주거비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주택정책도 경제원칙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
  • “독서도우미 하면서 나이 잊었어요”

    “독서도우미 하면서 나이 잊었어요”

    “건강이 유지되는 한 얼마든지 일할 수 있습니다. 나이는 많아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독서도우미 중 최고령을 자랑하는 신현자(오른쪽·81) 할머니와 이만균(왼쪽·79) 할아버지는 새로운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아직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덕분이다. 젊은 시절 교사로 일하며 한평생 아이들과 보낸 신 할머니는 3년 전부터 어린이집의 보육도우미로 제3의 인생을 시작, 지난해부터 독서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같은 노인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 할머니는 3년간의 외국 생활에서 배운 영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할머니는 “아이들과 함께하니 다시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아이들을 만나는 게 얼마나 기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나이를 물어올 때가 가장 싫다.”며 “내 자신이 건강하고, 육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할머니와 단짝을 지어 독서도우미로 활동하는 이만균 할아버지 역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젊은 시절 신문사에서 일한 뒤 문학에 입문, 현재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에 관심이 많아 ‘일하는 노인연대’ 사무국장까지 맡았다. 황혼기 일하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는 “우리들과 같은 노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면 젊은 선생들보다 새롭고, 포용력도 넓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면서 “친손주같이 대할 때 느껴지는 교감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민주 “다운계약서 신기록 수준” 양건 “집사람 한일… 문제없어”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중계약서(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양 후보자는 “당시 관행에 따랐으며 집사람이 한 일이고, 법령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 후보자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 강화를 위해 계좌 추적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 감사정책에 초점… 야, 도덕성 추궁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한나라당은 헌법학자인 양 후보자의 도덕성에 결정적 하자가 없다고 보고 감사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과 업무 능력 검증에 집중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양 후보자의 배우자가 지난 2004년 강원 원주시 임야 867㎡(263평)를 구입한 데 대해 “주변 지역 개발을 생각한 투기가 분명하다.”며 기획부동산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도 “7800만원에 산 땅을 150만원에 산 것으로 50분의1 축소 신고한 것은 명백한 다운계약이며 세금탈루”라면서 “매입토지는 혁신도시 등 당시 개발 기대 심리로 투기가 집중된 지역이었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자는 당초 매매 계약서가 없다고 답했다가 김 의원이 배우자 이름이 명시된 계약서를 제시하자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 후보자는 “부동산 정보를 잘 몰라 당시 관행대로 부동산업자에게 땅을 산 것이고, 땅 가치보다 많은 돈을 준 피해자”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 위해 집사람이 혼자 샀고, 당시 저는 모르다가 나중에 집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다운계약서가 신기록 수준인데 실거래가 신고 안한 게 자랑이냐.”며 사과를 촉구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건축법상 건축 허가 대상이 되지 않는 땅인 맹지에 어떻게 전원주택을 짓느냐.”고 추궁했다. 양 후보자는 “구매 전에 저는 몰랐고, 소유자들이 합의하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도 “허심탄회하게 도의적 사과 등 유감을 표시할 수 없느냐.”고 거들었다. 그러자 양 후보자는 “논란의 소지 자체를 제공한 데 대해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 계좌추적권 확대 강조 양 후보자는 2009년 국민권익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한 이유에 대해 “부패 방지 관련 권익위의 권한이 너무 제약돼 한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감사원장직을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자 양 후보자는 “감사원은 권익위와 달리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임기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영아·김용태 의원이 지방정부 부패 방지 대책을 묻자 “회계 검사뿐 아니라 직무 감찰에서도 계좌 추적권이 필요하다.”면서 “지방공무원 감찰 강화를 위한 계좌 추적권 확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감사 발표를 앞둔 단계로 금융당국의 잘못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슈 인터뷰] ‘증세 없는 복지 확대’ 허황된 기대 버려라

    [이슈 인터뷰] ‘증세 없는 복지 확대’ 허황된 기대 버려라

    강봉균(68)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친 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상복지에 대한 민주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등을 제시하는 등 날카로운 전문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반면 복지 논쟁에서 국민의 이중성을 이용한 정치인의 속성을 지적하고 국민들의 오도된 기대감을 질타하는 등 소신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도 선보였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강 의원은 과감한 금리인상 등 거시정책에 대해 다소 급진적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만큼 현재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5% 성장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안정에 올인하라는 대정부 질책도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의 무상복지에 대해 비판하셨는데. -민주당의 ‘3+1’(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정책은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상급식은 논란의 여지가 적다. 교과서 주면서 이건희 손자한테 돈 받고 주는 것 아니지 않은가. 무상보육은 아이를 부모가 키우는 것에서 사회나 국가가 키워주는 것으로 개념을 변화시킨 것이다. 이 점에서 무상보육이 아니라 사회보육이다. 사회보육은 의료처럼 불필요한 수요를 만들지 않으므로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소득계층 70%까지 하겠다는 것은 선별적 복지다. 고소득층 30%도 요즘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편적 복지는 이유가 있다. 문제는 의료다. 민주당 대책의 핵심은 입원 환자의 자기부담률을 현재 40%에서 10%로, 자기부담 금액한도를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러면 불필요한 의료수요가 만들어진다. 보장을 늘리면 자연히 보험료가 올라가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이 원칙하에 국민이 동의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의료 보장성을 강화하면 된다. 대신 국가는 의료공급체계를 개선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의료에서 공공기관 비중이 50% 내외지만 우리는 12%다. 민간병원은 적정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수요를 만들어 낸다. →세금, 보험료를 늘려 복지를 확대하자는 ‘보편적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복지’로 이해된다. -의료보험료는 세금보다 안 내는 사람이 적지만 현재보다도 소득재분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자식이 직장에 다니면 부모는 돈이 많아도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재산이 있다면 내야 한다. →개혁이 필요하지만 표를 의식해서 아무도 강하게 이야기 못하고 있다. -여야 합의로 하면 여야가 표 싸움을 벌일 이유가 없다. 재산이나 수익이 있는데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재정 정의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서민보다 고소득층이 의료보험료를 더 내는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를 병원에서 돌볼 수 없다. 조세부담률도 올려야 한다. 세계 어떤 선진국도 직접세인 소득세를 반 이상 안 받으면서 복지하는 곳은 없다. 현재 소득세 내는 사람이 47%다. 매년 기획재정부가 면세점을 올리는 감면안을 내놓는다. 그러지 않으면 명목임금이 올라 소득세 증가율이 일반 조세 증가율을 앞지르기 때문이다. 4~5년 정도만 그대로 둬도 납세자가 전체 국민의 60~70%가 된다. 나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세율을 올리는 것은 반대한다. 기존 제도를 충분히 이용하면 된다. →무상복지 논쟁에서 정치인들이 국민을 속이는 것인가. -국민들은 복지를 늘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보험료나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싫어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이를 정치인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국민들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더 걷어서 자신한테 더 해줄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를 갖고 있다. 여기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베이비부머 은퇴에 대한 정부의 준비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사회안전망은 굶어 죽지 않게 하고, 아파서 죽을 정도인데 병원에 못 가는 것을 해결하는 수준이지만 이것으로는 곤란하다. 베이비부머는 산업화의 역군으로 자식도 키우고 부모도 부양했다. 그런데 국민연금 미가입자가 40%,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60%나 되는 등 과도기적 소외계층이 되고 있다.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현재 9만원 수준의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 30만원 정도까지 지급해야 한다. 농지연금제도와 주택연금제도 등을 확대해야 한다. →은퇴와 관련해 부동산세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는데. -그동안 주택정책의 목표는 모든 가구가 자기 집을 갖는 것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선 집이 재산증식 수단이 아니다. 주택수요 중 독신이나 부부가구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지금은 많이 늘었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가 큰 돈 들여 집을 사는 것보다 월세 내고 사는 것을 선호한다.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은퇴자들이 한두채 사서 월세로 노후생활하겠다면 세제로 뒷받침해야 한다. 양도소득세 중과가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완화돼 있다. 2주택 보유시 50%, 3주택 보유시 60% 중과를 한시적으로 1년 미만 보유시 50%, 1~2년 보유시 40%가 적용되고 있다. 더 완화해야 한다. 집을 사서 세를 주다가 팔면 1년에 10%씩 내야 될 양도세를 감면하는 것이다. 즉 10년간 세를 놨으면 1가구 1주택에 해당하는 비과세를 적용하자. →‘집부자’에 대한 반감이 커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사람들은 은퇴하면 상가에 투자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상가에 투자하면 투기가 아니고 집에 투자하면 투기인가. 상황이 바뀐 만큼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주택수가 많다고 양도세 더 내는 경우는 없다. 세제를 바꾸면 상가에 매달리던 사람들이 집에 투자해서 월세로 생활하려 할 것이다. 현 전세대란은 저금리 때문에 수익이 떨어진 주택 소유자들의 방어 전략 측면이 강하다. →1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빠른 시일안에 금리를 올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4%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 때로는 0.5%포인트씩 올리는 강행군이 필요하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가계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자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가계 부채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내릴 때 0.5%포인트씩 내린 적이 있기 때문에 올릴 때도 그렇게 올릴 수 있다. 그동안 가계부채 급증은 저금리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원래 안정론자였는데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탓인지 이명박(MB)의 성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 성장 목표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저금리 정책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고, 수출을 걱정해 환율이 낮아질까 걱정한다. 물가 안정의지가 없는 것이다. →정부의 물가잡기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다. -공산품처럼 대내외 경쟁시장이 만들어진 품목에 정부가 개입하면 행정적 비용만 더 들고 시장을 왜곡시켜 나중에 몰아서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잡다한 품목에 대한 감시가 아니라 독과점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통신요금은 기술혁신 속도가 워낙 빠르므로 연구개발투자의 적정성 수준에 대한 원칙을 먼저 세울 필요가 있다. 정리·대담 전경하차장 lark3@seoul.co.kr
  • LH, 오산 세교3지구도 사업철회 요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국토해양부에 경기 오산 세교3택지지구 지정 철회를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LH는 현재 138개 미보상 사업지구에 대한 사업 재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 충남 서산 석림2택지개발예정지구와 천안 매주 도시개발사업지구에 대한 사업 지구지정을 철회한 바 있다. 오산 세교3지구는 총 510만㎡ 규모로 2009년 9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으며 LH는 이곳에 주택 2만 3000가구를 지을 예정이었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지구 내 토지소유자들에게 자금난으로 2016년 이후에야 보상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전달했고, 이후 주민 80%가량이 취소 의견을 표명해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오산시와의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내 첫 ‘녹지활용 계약’ 천호동성당 소유지 시민에 제공

    개인이 소유한 땅을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는 ‘녹지활용계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맺어졌다. 서울시는 2일 강동구 천호동성당과 성당 소유의 주변 녹지 3300㎡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녹지활용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토지 소유자가 자신의 토지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제공하고, 시는 해당 토지의 유지와 필요 시설 등을 지원하는 계약이다. 시는 계약 체결로 토지보상 절차 없이 시민들에게 녹지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고, 토지를 제공한 사람은 계약기간(5년 이상) 동안 제공한 토지에 대해 재산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성당 뒷동산으로서 천호동 일대에서 유일한 녹지공간인 이곳에 8억원을 들여 오는 6월까지 정자를 설치하고 산책로와 배수로를 정비하며 나무를 심어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계약은 토지보상 없이 공원 소외지역을 해소하고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민간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라면서 “앞으로도 녹지활용계약을 통한 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논의에 부쳐/서채란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기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논의에 부쳐/서채란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2009년부터 시작된 전세난이 해가 두번 바뀌어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이 0.9% 올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가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 중 수요자 대책은 전세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는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가계부채를 더 늘리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전세기간이 끝날 때 집주인이 무리하게 전셋값을 올리는 것을 막을 실질적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닥쳐 있는 전셋값 마련에 급급해서일까, 아니면 정부의 전세난 대책에 더는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전셋값 인상에 집 없는 설움을 토로하던 사람들도 정부라고 전세자금을 풀어주는 것 말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며 허탈하게 웃는다. 전세난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가 주택공급정책과 수요조절정책, 전세자금지원정책을 종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임대인의 과도한 인상 요구에 대해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전세기간을 지금보다 장기간 보장하고 계약 갱신 시 적절한 범위 안에서 보증금·차임을 인상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는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1회에 한하여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갱신 시 보증금·차임 인상을 일정한 비율 이상은 할 수 없도록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잠자고 있다가 최근 전세난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개정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일각에선 갱신청구권과 인상률 상한제가 임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임차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보호해 위헌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나라들은 임대차 기간을 우리보다 훨씬 길게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도시도 차임 인상에 대한 제한법을 두고 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제도 도입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없다. 또 임차인이 계약 갱신을 요구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임대인이 갱신을 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인상률 상한도 물가상승률과 연동시켜 임대인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면 임대인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시비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주거권보다 법적 보호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영업권과 관련해 이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갱신청구권과 갱신 시의 인상률 상한제가 도입되어 있다. 헌법재판소는 상당수 국민이 임차주택에 사는 점을 생각해볼 때,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이라는 이익은 임차주택의 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의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선언한 바 있다. 행정부와 입법부는 국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복지를 증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국회는 광범위한 입법재량권을 가진 만큼 전세난 해결을 위한 이번 법 개정에 여야를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국회가 헌법재판소의 취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국민을 섬기는 충정이 있다면 여야 구별 없이 일치된 마음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킬 것이라 믿는다.
  •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VS ‘1박2일’ 나영석 ‘진검승부’?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VS ‘1박2일’ 나영석 ‘진검승부’?

     진검승부가 될까?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새 코너인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최고 인기프로인 ‘1박2일’에 도전장을 냈다.  3월 6일 첫방송 되는 이 코너는 ‘일밤’ 2부에 편성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다. MBC는 시청률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이 코너를 기획, 선전포고 성격이 짙다.  이 코너는 가수들이 노래로 대결, 매회 한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사는 일반인으로 구성되며 연령대별로 신청을 받는다.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세대별 200명씩 총 1000명을 뽑는다.이 가운데 500명이 청중 심사단으로 참여한다.  이소라, 윤도현, 백지영, 김범수, 정엽, 박정현, 김건모 등이 자신의 노래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곡을 부른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가창력의 소유자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는 “지난 2009년 CP(책임 프로듀서)로 ‘일밤’을 진두지휘 했지만 ‘1박2일’에 참패했었다.”면서 “그러나 책임연출자의 자리와 연출자의 입장은 다르다. 연출자로 프로그램을 진두지휘 하기 때문에 이번 대결은 상황이 다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PD는 “새로운 장르의 노래들을 참가 가수들에게 강제 지정했다.”고 말해 비장감을 내보였다.  이에 반해 ‘1박2일’은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김종민의 5인 체제에 최근 배우 엄태웅을 추가로 영입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1박2일’의 나영석 PD는 “두 프로가 동시간대 맞붙는데, 어떨지 저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나 PD는 김 PD가 “‘1박2일’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프로그램 콘셉트 등 많은 차이가 있어 해온대로 프로그램의 특성을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印尼정부 “투숙객이 방 잘못 찾아 오해”

    지난 16일 방한 중이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롯데호텔 숙소 침입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 측이 21일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밝히며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에 앞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샤프리 삼소딘 인도네시아 국방 차관은 보고르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정보요원들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고 방한했던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장관도 “방을 잘못 찾은 투숙객이 특사단 숙소에 들어와 생긴 일”이라며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 인터넷판이 전했다. 또 조코 수얀토 인도네시아 정치안보 조정 장관은 도난당한 자국 군사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측은 이와 함께 우리정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니콜라스 탄디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오전에 외교부를 방문,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보도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측에서는 확인되는 대로 인도네시아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혹의 당사자인 국정원은 언론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침입사건 이후 국정원의 미심쩍은 행보가 드러나면서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은 지난 17일 새벽 3시 45분쯤 남대문서에 직접 찾아와 사건 일체에 대한 보안유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오후 11시 15분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지 4시간 30분 만이다. 서범규 남대문경찰서장은 “(국정원 직원이) 새벽에 와서 상황실장과 강력1팀장을 10분 정도 여청계 사무실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실장인 이동수 여성청소년계장은 “국정원 직원이 강력1팀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초동 조치 내용을 듣고, 외교적 문제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인 만큼 보안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계장은 “국정원 직원의 신분은 정확히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사건 발생)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 서장은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8점의 지문을 채취했다.”면서 “지문감식 결과가 이번 주말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노트북 겉면에서 발견된 10점의 지문 중 노트북 소유자인 인도네시아 특사단장 A(40)와 그의 보좌관의 지문 2점을 제외한 나머지 8점을 식별한 뒤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현장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에서 확보한 다량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해 보정작업을 진행 중이며 호텔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김미경·유대근·윤샘이나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말 영화]

    ●떠날 때는 말 없이(EBS 일요일 밤 11시) 1955년 서울. 빈민촌에서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던 미영(엄앵란·왼쪽)은 작은 사고로 가난한 청년 명수(신성일)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그 후 우연히 다시 미영과 마주치게 된 명수는 그녀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 딸이었음을 알고 사표를 제출한다. 그러나 며칠 후, 가면무도회에서의 재회를 계기로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된 명수는 미영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고, 옥신각신하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한편 미영의 부모는 그녀를 은행장의 아들 준호(윤일봉)와 결혼시킬 계획이지만 현재의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영은 집을 뛰쳐나와 명수를 찾아간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곧 행복한 둘만의 생활을 꾸려나간다. 경제적인 궁핍에서 비롯된 갈등의 시간들이 지나간 뒤, 미영은 집안에서 재봉일을 하고, 명수는 직장에 다니며 고등고시를 준비하는 등 평온한 생활을 이어가다 첫딸 영옥을 얻는다. ●명화극장 굿 바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도쿄의 한 오케스트라에서 프로 첼리스트로 일하던 고바야시 다이고. 어느날, 갑자기 악단이 해체되어 꿈을 포기한 채 아내인 미카와 함께 고향인 야마가타현의 시골 마을로 이사간다. 취직자리를 찾고 있던 다이고는 신문에서 ‘여행 준비 도우미’라는 구인 광고를 보게 된다. 여행사인줄 알고 찾아간 사무실에서 뜻밖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채용된다. 하지만 NK 에이전트라는 이 회사는 알고 보니 납관 전문 사무실. 난처해진 다이고는 일을 그만두려 했지만 사장인 사사키의 권유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다이고는 시간이 갈수록 납관사 일에 충실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새 직업에 대한 소문이 동네에 퍼지자 아내인 미카는 더러운 일이라며 그만 두라고 말하는데…. ●일요시네마 향수(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18세기 프랑스, 악취나는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천재적인 후각의 소유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난생 처음 파리를 방문한 그곳에서 그르누이는 살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린다.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한물간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더스틴 호프만)를 만나 향수 제조 방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인의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더욱 간절해진 그르누이는 마침내 파리를 떠나 ‘향수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그라스(프랑스 남동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향수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한편 그라스에서는 의문의 살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스파이’ 침입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국내에 머물던 숙소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27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 3명이 들어와 있다가 발각되자 달아났다는 신고가 이날 오후 접수됐다. 남자 2명과 여자 1명으로 구성된 괴한들은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들어와 특사단 일행의 노트북 PC를 만지다 우연히 마주친 특사단 일행과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목격한 특사단 관계자는 ‘방에 들어오니 괴한 3명이 서 있어 깜짝 놀랐다. 괴한들도 사람이 들어오니 놀라 방에 있던 노트북 2대 중 1대는 그대로 방에 두고 1대는 가지고 복도로 나갔다가 돌려주고 도주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 나서 ‘이들이 USB 장치를 노트북에 꽂았는지, 꽂았다면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를 조사해달라’는 특사단 측 요청에 따라 해당 노트북 2대를 제출받았으나 ‘노트북 내 어떠한 정보에도 접근을 원치 않는다’는 반환 요구에 따라 그대로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기업 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인프라와 교통 부문 민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경찰은 이들이 무기 수출입 협상 등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특사단 숙소에 침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인도네시아 특사단과 호텔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괴한들이 노트북을 통해 정보를 빼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인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범인에 대한 수사망을 좁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도네시아인인 목격자 입장에서 통상적으로 보아 (괴한들이) 흑인이거나 백인이면 따로 진술한 바가 있었을 텐데,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 동양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사실 확인이나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강서, 저평가 토지 ‘꽃단장’ 가치 높인다

    강서, 저평가 토지 ‘꽃단장’ 가치 높인다

    # 강서구 공항동에 사는 손모씨는 한 건물에 땅값이 다른 두개의 필지(하나의 지번이 붙는 토지)를 합병해 하나의 필지로 정리하면서 2000만원 정도의 토지가격 상승 효과를 보았다. # 인근 개화동의 김모씨는 두개의 필지로 나눠진 266㎡의 땅을 하나의 필지로 정리하면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강서구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명품 땅(Luxury Land) 만들기 프로젝트’가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벤치마킹을 위한 다른 자치구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1차로 710건 2080필지의 토지를 선정해 토지 소유주의 신청을 받은 뒤 토지합병, 지번정리, 등기촉탁 등을 대행해 현재 85건 224필지의 토지 정리를 마쳤다. 명품 땅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토지의 불합리한 경계를 조정하고 삐뚤어진 형상을 바로잡는 등 토지분할·합병·경계조정을 통해 토지의 가치와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그동안 모양이 부정형이거나 두개 이상의 필지로 나눠진 땅의 경우 토지매매나 건축물의 신·증축이 어려워 저평가돼 왔다. 또 개인이 이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신청부터 상담까지 수차례 구청을 방문해야 하고, 등기촉탁 등을 대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과 제약이 따랐다. 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개 필지 이상의 대지 위에 하나의 건축물과 여러 필지로 관리되는 하나의 토지 등을 선정한 뒤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 상담을 통해 토지를 정리해 주고 부동산 촉탁등기까지 대행했다. 구는 이어 다음달 말까지 2차 사업 대상 토지를 조사한 뒤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8월까지 정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명품 땅 프로젝트를 통해 토지 관리가 용이해져 토지 소유자의 재산가치가 높아졌고, 세수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대상 토지를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부동산정보과(2600-6894)로 문의하면 된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25년 코카콜라 제조법, 베일을 벗다

    125년 코카콜라 제조법, 베일을 벗다

    세계적인 음료 코카콜라 레시피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내용이 사실이라면 125년간의 비밀이 옷을 벗은 셈. 코카콜라는 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존 펨버튼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이후 그 제조 비법이 125년간 비밀로 지켜져 오고 있다. 제조법은 여전히 회사 극비 사항. 실제 제조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여전히 애틀랜타의 한 저장소 안에 24시간 내내 엄격한 감시하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 웹사이트가 코카콜라 본래의 정확한 구성 성분을 지난 1979년의 한 신문 기사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메일 온라인판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웹사이트 디스아메리칸라이프(www.thisamericanlife.org)는 지역지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투션의 1979년 2월 18일자 사진 속에 코카콜라 제조 성분과 함유량을 보여주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 사진은 펨버튼의 제조법처럼 보이는 내용을 차곡차곡 써 놓은 메모 책을 펼쳐놓은 모습을 담고 있다.  웹사이트는 또 코카콜라가 처음 판매된 약국의 소유자 조 야콥스가 쓴 유사한 성분 목록도 제시하고 있다. 야콥스의 목록에는 신문 기사 내용보다 일부 성분이 더 들어간다.  사진 속 성분으로 볼 때 코카콜라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코카 유동엑스(fluid extract) 3모금과 구연산 3온스,카페인 1온스,설탕 30(단위 불분명),물 2.5 갤런,라임 주스 2파인트 ¼,바닐라 1온스,캐러멜 1.5 온스 등이다. 마지막으로 비밀 성분으로 알려진 ‘머천다이즈 7X’(Merchandise 7X)도 1% 이내의 분량으로 포함돼 있다. 지난 93년 작가 마크 펜더그래스트는 코카콜라의 본래 제조법을 포함한 콜라산업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에 소개된 성분과 함유량이 사진에 나오는 내용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코카콜라 측은 펜더그래스트가 밝힌 제조법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것과 같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6)세무행정 분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6)세무행정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 시리즈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1월 10일 행정 분야 4명 소개를 시작으로 지난 7일 전기기계 분야까지 29명의 달인 가운데 16명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세정 분야 달인 2명을 소개한다.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는 3월 7일 산업 분야 달인 소개를 끝으로 그간의 개별 달인 보도에 대한 독자반응 등을 토대로 임시 등급을 부여받은 달인들에 대한 최종 등급을 확정하게 된다. >> ‘체납 세금 완전 정복’ 서울시 세무과 세무관리팀장 김태호 사무관 대여금고 은닉 재산 추적… 세 추징 완벽 뭉칫돈을 은행 금고에 꼭꼭 숨겨 놓고도 상습적으로 세금을 떼먹던 얌체족들이 언제부턴가 발붙일 틈이 없게 됐다. 체납자들의 은행 대여금고를 열어 기어이 세금을 받아낸 주인공은 김태호(48·행정5급) 서울시 세무과 세무관리팀장이다. 세정 분야에서 ‘세무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그는 지방세제에 관한 한 최고의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세무행정이란 게 매 순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없는 업무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의 재산에 손을 대는 일이니까요. 달인이란 이름표를 달고 난 뒤부터는 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고요.” 1989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돼 올해로 공직 생활 22년째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만 졸업하고 기능사 자격증을 딴 뒤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다 뒤늦게 학구열이 발동했다. 22세에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졸업과 동시에 서울시 7급 세무 공무원으로 채용된다는 조건에 앞뒤 잴 것 없이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원서를 냈다. 공직 이력에서 스스로 돌아봐도 가장 빛났던 순간은 뭐니 뭐니 해도 체납자 대여금고를 압류하는 아이디어를 낸 2009년 가을. “어느 날 점심식사 자리에서 동료 직원이 그러는 거예요. 자기 친구는 예금통장을 만들지 않고 뭐든 돈이 되는 것은 은행 대여금고에 넣어둔다고.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관련 법규를 찾아봤죠. 은행의 대여금고는 법률상 얼마든 압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에서는 금융거래를 보호하게 돼 있으나, 대여금고는 보호항목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방세법 제64조에 의거해 시중은행들에 1000만원 이상 체납자의 대여금고 보유 현황을 파악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은행권의 저항은 만만찮았다. “국세청에서도 대여금고는 건드리지 않았는데, 왜 서울시가 나서느냐며 은행연합회가 대책회의를 하고 난리였다.”는 그는 “하지만 체납자 대여금고 보유자료 제공은 금융실명법 위반이 아니라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은행들이 결국 꼼짝없이 자료를 내줬다.”고 말했다. 이후 국세청을 비롯해 검찰청, 관세청,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액 체납자 단속에 앞다퉈 대여금고를 열어 실효를 거뒀다. 그의 직업의식은 시도 때도 없이 발동했다. 2009년 5월에는 자동차세를 장기 미납한 도로 위의 무법자, 이른바 ‘대포차’를 무더기로 단속하는 성과도 올렸다. 대포차 운행자들이 사고에 대비해 대부분 책임보험에 가입하므로 주소지를 파악하면 차량 소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열흘간의 특별 단속 기간에 대포차 150대를 강제 견인해 공매하는 효과를 거뒀다. 경찰도 손대지 못했던 골칫거리가 해결되자 그의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대포차 상시단속 체제가 도입됐다. 체납자들한테 날 선 잣대를 들이대는 게 일이지만, 심상찮은 민원이 들리면 부리나케 현장으로 달려가 봐야 직성이 풀린다. 2008년 자동차세를 억울하게 내게 됐다는 장애인 부부의 민원이 들어왔을 때도 그랬다. “장애인 차량 소유자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만, 가족이 공동 등록했다가 세대 분가를 하면 세금을 물어야 합니다. 세금을 추징하면 지하철에 불을 지르겠다고 서울시장 앞으로 협박편지를 보내오는데 어떡합니까?” 부인은 갑상선암, 남편은 몸의 반쪽이 마비된 장애인 부부를 만난 뒤 마음이 아파 세금 20만원을 대신 내줬다. 이후 지금까지도 부부는 명절마다 꼬박꼬박 감사 편지를 보내 온다. 시립대 세무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현장 실무 경험을 녹인 책도 3권이나 냈다. ‘지방세의 이론과 실무’, ‘지방세 개론’, 세무공무원 수험서인 ‘객관식 지방세법’ 등이다. “조세 정의, 납세 편의, 효율적 세무행정. 달인 이름표를 단 이상, 앞으로도 삶의 초점은 변함없이 여기에 맞춰져 있을 겁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상계좌시스템 개발’ 부산시 부산진구 지방세무직 7급 신정길 주무관 납세자 불편 최소화… 오류·민원 0건 세정 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부산 부산진구 신정길(44·지방세무직 7급 )주무관에게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겸비한 ‘창의 혁신맨·아이디어맨’이란 별칭이 따라다닌다. 그는 전국 최초로 ‘가상계좌 시스템’과 ‘ARS 가상계좌 연동 체납세 통합 안내시스템’을 개발, 납세자가 24시간 365일 편리하게 지방세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신씨는 2007년 가상계좌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납세자의 불편을 덜어 주자는 작은 바람이 원동력이었다. 납세자들이 고지서를 분실하거나 은행에서 장시간 기다릴 때의 불편, 인터넷 납세의 불편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자 가상계좌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자료 수집 및 의견 수렴을 위해 광양시, 진주시, 서울시 등지로 수십여 차례 출장을 다닌 것은 물론, 시 금고인 부산은행 전산실과 접촉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새 전자납부 제도인 가상계좌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그가 개발한 가상계좌 시스템은 전자납부제도의 하나다. 자동차세 등 각종 지방세 납부 시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가상계좌를 통해 세금을 납부하는 제도이다. 2007년 8월 부산진구청의 균등할 주민세 16만건, 9월 재산세 14만건에 대해 가상계좌를 엽서식 고지서로 만들어 발송했다. 당시 단 한건의 오류나 민원 발생 없이 가상계좌가 성공리에 운영되자 부산시 등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가상계좌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신씨는 가상계좌 시스템으로 2007년 부산시 혁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행자부 주관 전국 혁신평가에서 부산진구가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한몫했다. 그는 “가상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리다 보니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등 고생이 많았으나 가상계좌 성공 사례 발표회에서 고생했다는 격려의 말을 들었을 때와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할 때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신씨는 이어 2009년 2월 전국 처음으로 ‘ARS가상계좌 연동 체납세 통합 안내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1명이 20건을 체납할 때 20장의 독촉장을 각각 발송하는 것이 아니라 1장의 안내문에 모든 체납 내역을 표시해 통합안내문을 발송하는 것이다. 또 수신자 부담 ARS와 문자메시지를 통한 가상계좌 안내, 과·오납 환불 신청 등 3가지 시스템을 결합한 것으로 부산진구가 처음 시행한 결과 고지서 용지와 우편요금 등 연간 8000만원 상당의 예산 절감 효과를 올렸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연간 92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는 고질 악성 체납액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방세 및 세외수입 체납 통합 조회 시스템’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6년에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지방행정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자격증 가점제도 활성화에 따른 직무능력 향상 및 고객만족도 제고’란 논문이 최우수상에 선정돼 장관 표창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어 2008년 생활공감 정책아이디어 공모전에서도 ‘전국 공용 재래시장상품권 할인 발행 및 가맹점 확대’ 등 2건의 안을 제안해 수상하는 등 그동안 3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공로로 2006년~ 2008년 3년 연속 부산진구 혁신마일리지왕에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부산시가 주최한 ‘올해의 세정인’에 뽑히는 영예를 차지했다. 상사인 전문수(세무 6급) 세외계장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불철주야로 연구하는 등 추진력이 뛰어나고 업무처리에는 빈틈이 없다.”며 “매년 2~4개의 표창과 상장을 받는 모범 공무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씨는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행정학박사에 도전할 계획이란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세정시책을 개발, 최고의 세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위법관 인사] 신임법원장 6명 프로필

    깔끔한 일처리 ●김용덕 법원행정처 차장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법정국장,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두루 거쳤다. 소송 당사자 이상으로 기록을 꼼꼼하게 분석한 후 치밀하게 논리를 전개하면서 구체적 사안에 가장 적합한 결론을 도출하는 등 원만한 재판 진행으로 당사자의 승복을 잘 이끌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법률이론 해박 ●박병대 대전지방법원장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와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법원행정처 송무국장, 사법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해 사법행정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법학원의 법학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법률 이론에도 매우 해박한 법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양승태 대법관 후임으로 추천받기도 했다. 조용한 리더십 ●조용구 울산지방법원장 판사로 임용된 이래 27년간 한번도 재판부를 벗어난 적 없이 민사·형사·가사·행정 등 각종 소송의 재판업무에 매진해 탁월한 실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겸손한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을 지녔으며, 조용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서부지방법원장 직무대리로 재직했다. 화합·공정 탁월 ●윤인태 창원지방법원장 부산지법·부산고법·창원지법·울산지법 등 대부분을 부산·경남 지역에서 근무한 전형적인 지역 법관이다. 부산 지역 법조인들의 연구모임인 부산판례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원 구성원들 사이의 화합을 중시한다. 법정에서는 양측 당사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 의견을 최대한 청취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동법 최고수 ●심상철 광주지방법원장 서울고법·부산고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노동법에 관심이 깊어 사법연수원 교수와 대법원 산하 노동법분야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노동법 분야의 법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 재직 시 근대사법 100주년을 기념하는 법원사 편찬 작업에 주도적으로 관여해 법원사 원고를 집필하기도 했다. 사법부 청백리 ●방극성 제주지방법원장 전주지법·광주고법 등 전북·전남 지역의 각급 법원에서 재판업무에 헌신한 대표적 지역 법관으로 법 이론과 실무에 두루 정통하다는 평이다. 아파트 한채 외에는 재산이 없어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중 매년 아래서 1, 2위를 다투는 ‘청백리’로도 유명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주의! 전세사기] “중개업자·소유주 신분 확인 필수”

    서울시가 최근 전셋값 상승을 틈타 기승을 부리는 각종 전세 관련 사기 범죄를 예방하고자 주요 피해 유형 및 주의사항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10일 시에 따르면 첫째, 임대인으로부터 부동산 관리 및 임대차 계약을 위임받은 중개업자나 건물 관리인이 임대인에게는 월세 계약을 했다고 속인 뒤 임차인과는 전세 계약을 해 전세 보증금을 가로채는 유형이다. 무자격자가 중개업등록증이나 자격증을 빌려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차린 다음 월세로 주택을 임차, 여러 전세 계약자와 중복 계약을 체결해 전세 보증금을 가로채는 범죄 사례도 있다. 일부 중개업자가 임대차 중개 때 대상물의 하자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피해를 받기도 한다. 서울시는 전세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중개업자 및 거래 상대방의 신분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시·군·구청의 중개업무 담당 부서에서 중개업자 등록 여부와 신분증·등록증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알아두면 좋다. 신분증, 임대차 건물 공과금 영수증, 등기권리증 등을 대조 확인해 임차 건물 소유자가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시는 특히 주변 시세에 견줘 너무 싸거나 거래 조건이 좋을 때는 계약에 앞서 해당 건물의 권리 관계 등을 상세히 확인하고 임차 건물의 하자 여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는 시 홈페이지와 자치구별 반상회보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홍보하는 한편 부동산중개소 사무실에 관련 안내문을 비치하도록 했다. 또 공인중개사 자격증 대여 행위, 중개수수료 웃돈 수수 행위, 허위 매물 광고 행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남대현 시 토지관리과장은 “다양한 정책을 통해 전세 사기 범죄로부터 세입자, 임대인을 보호하고 전셋값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자

    [최종찬 따뜻한 사회]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자

    우리나라는 그 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도로, 철도, 공항 등 인프라(사회간접자본)도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전국의 도로는 모두 포장되었고, 고속철도 건설로 서울~부산이 2시간대로 가까워졌다. 이렇게 물적(物的)인 인프라는 충분히 축적되었으나 보이지 않는 신뢰라는 인프라는 제대로 축적이 안 되고 있다. 미국의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유명한 저서 ‘신뢰’(Trust)를 통해 국가발전에 있어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는 우리나라를 신뢰도가 낮은 국가로 분류하였다. 신뢰라는 인프라는 눈에 보이지 않아 제대로 측정할 길도 없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부족한지, 신뢰 부족이 어떤 문제를 초래하는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므로 사회적 경각심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신뢰 부족으로부터 초래되는 문제는 생각보다 크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복잡한 절차 등도 신뢰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연간 수천만통이 발급되는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는 당사자가 관련 문서에 기입하면 될 일을 거짓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여 기재내용이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모든 국민이 정직하다고 생각하면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를 떼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주식이 기업 운영과 회계의 투명성 부족으로 과소평가되는 것도 신뢰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국민들이 거짓말을 안 하면 많은 예산을 절약하거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종 공공사업의 경우 토지 보상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토지 보상비 증가는 토지 소유자의 보상가 부풀리기와 관계자의 묵인 등으로 늘어난다. 예컨대 고가의 토지 보상비를 노려 개발예정 산간 오지에 장미꽃과 인삼밭을 만들고 심지어 집까지 짓는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필요 이상으로 입원하는 사례도 항상 지적되는 문제이다. 과잉진료가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엉터리 수급자가 없지 않다. 자립할 요건이 되어도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니 새로운 사람을 추가하기도 어려워진다. 신뢰 부족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켜 국가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광우병 소동이 그 예이다. 전문가들이 숱하게 광우병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였으나 정부를 불신하여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였다. 2008년 인터넷에 외환위기와 관련하여 유언비어를 퍼뜨린 ‘미네르바’ 사건도 우리사회의 신뢰 부족을 드러낸 예이다. 많은 사람이 정부나 전문가의 이야기보다도 인터넷의 이름 없는 논객의 이야기를 더 믿고 있다.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지연, 혈연, 학연의 연고주의도 자기 고향, 가족, 동창 출신이 아니면 못 믿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이와 같은 연고주의는 능력 위주의 인사를 저해하여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이제부터 신뢰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 역점 과제(National Agenda)로 해야 한다. 대책은 자명하다. 거짓말에 대해서 사회적 제재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허위공시, 허위보고, 허위보도, 위증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 수년 전 미국 금융당국은 일본 다이와은행 미국 지점의 허위보고 등에 대하여 3억 4000만 달러(약 37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였다. 우리나라는 최근 나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허위공시에 대하여 관대한 편이다. 정직은 어려서부터 몸에 배게 가르쳐야 한다. 국립공원 등에서 ‘6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라고 할 때 어린이에게 거짓말하라고 시키는 부모들이 종종 있다. 국회의 엉터리 폭로, 인터넷 유언비어 등 ‘아니면 말고’식의 풍토도 없어져야 한다. 신뢰 제고는 단기간에 개선될 일이 아니다.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과 함께 언론기관이나 시민단체가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의식개혁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전 건설교통부 장관
  • “문화재 보존지역 지정 최소화”

    A씨는 경기 화성시 만년제 인근에서 건축물 변경 허가신청을 냈으나 착공이 늦어져 허가가 취소되자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신청했다. 울산시 주민 B씨 등은 문화재로 지정된 왜성으로 인해 500m 이내에 위치한 건축물이 규제를 받게 되자 사유재산에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해 3월 소송을 제기했었다. 부산지검은 문화재 인근에 아파트를 건축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브로커 C씨를 구속했다. C씨는 문화재위원을 통해 알선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가 문화재 주변의 건축물 허가와 관련된 사건과 민원들이다. 특히 문화재 주변 200~500m 이내 지역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해당 토지의 지가가 하락하고 각종 건축행위가 규제되는 등 사유재산권 행사가 크게 제한되는데도 구체적인 사전조사나 해당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는 상태이다. 이 같은 재산권 침해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을 호소한 민원만 그동안 176건(2006년 1월~2010년 6월)이나 접수됐다.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는 문화재 주변지역의 건축물 등 각종 건설관련 인·허가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에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을 지정할 때는 필요한 지역만 최소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및 해당 지자체가 사전조사를 철저히 실시토록 했다. 또 사전예고 절차를 통해 토지소유자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토록 했다. 문화재보호법상 건축물 허가기준의 부합여부 판단 및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고 시·도 문화재위원회의 회의록도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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