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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특조위, 하루 만에 파행

    세월호 특조위, 하루 만에 파행

    세월호 참사 1주년이 임박한 상황에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다음주부터 위원회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가 조직 등을 규정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면서 특조위의 업무와 역할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27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해양수산부가 입법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입법 취지를 실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특조위를 무력화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위원장은 특조위 직원들에게 30일부터는 소위원회 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해수부는 이날 ‘4·16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안)’을 발표했다. 특조위가 제안했던 3국 1관(진상규명국·안전사회국·지원국, 기획행정담당관)과는 달리 1실 1국 2과(기획조정실, 진상규명국, 안전사회과·피해자지원점검과) 안으로 바꿨다. 특히 특조위의 핵심인 진상규명국의 규모가 줄었다. 특위는 진상규명국 산하에 조사기획과, 자료정보과, 조사1과, 조사2과, 조사3과를 설치하자고 했지만 정부는 조사1과, 조사2과, 조사3과로 축소했다. 이 위원장은 “파견 공무원인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담당관이 위원회와 소위원회 업무를 완전히 장악해 개별 부서의 권한과 역할을 무력하게 했다”면서 “진상 규명 업무를 기존 정부조사 결과의 분석과 조사에 한정시켜 면죄부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행령 안을 결코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ICC, 인권위 등급보류 3회 연속 국제 망신살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3월과 11월에 이어 또다시 국제인권기구 연합체인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에서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다. 현병철 위원장 체제에서 용산 참사와 밀양 송전탑 농성, 쌍용차 사태 등 주요 인권 사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거나 보수 편향성을 드러내 독립성 훼손 논란에 시달리던 인권위가 또 한번 국제적 망신을 당한 셈이다. 인권위는 27일 “전날 ICC 승인소위원회에서 인권위의 등급 심사를 2016년 상반기로 보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ICC는 세계 120여개국의 인권기구 연합체로 5년마다 A~C 등급을 매긴다. 한국 인권위는 2004년 ICC에 가입하며 A등급을 받았고 2008년 심사에서 같은 등급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처음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다. ICC 승인소위는 지난해 3월 국가인권위 인권위원 임명 절차의 투명성 부족 등을 지적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인권위원 선출 가이드라인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최근까지도 시정되지 않자 등급 보류 판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승인소위가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 마련과 국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시민사회와의 협력 등에 대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권위법이 개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정부가 인권위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지 않은데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오세진 기사 5sjin@seoul.co.kr
  • 빌 게이츠와 벤 에플렉은 왜 美상원서 뭉쳤을까?

    빌 게이츠와 벤 에플렉은 왜 美상원서 뭉쳤을까?

    세계 최고의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59)와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배우이자 감독 벤 에플렉(42)이 한자리에서 뭉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소위원회 공청회에 별로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나란히 출석해 함께 손을 잡았다. 이날 공청회의 안건은 미 정부의 저개발 국가 원조 예산 삭감. 현재 미 정부는 매년 전세계 빈민 국가와 지역에 500억 달러를 원조하고 있으나 일부 상원의원들이 예산 문제를 들어 대폭 삭감할 뜻을 나타내자 이같은 공청회가 열린 것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특히 타격을 받는 지역은 아프리카로 게이츠와 에플렉이 이를 막기위해 공개적인 자리에 나선 셈. 잘 알려진 대로 게이츠는 세계 최고 부자이자 독지가이기도 하다. 또한 에플렉 역시 지난 2010년 부터 콩고인들을 위한 국제지원단체인 ECI(Eastern Congo Initiative)를 창설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의 70%가 극단적인 빈곤 상태에 놓여있으며 대부분 농사로 먹고산다" 면서 "일방적으로 먹을 것과 돈을 주는 지원을 넘어서 농업 생산성이 커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의 발언 후 에플렉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에플렉은 "현재 20년 간의 내전으로 쑥대밭 된 콩고의 커피 농장을 재건 중인데 여기서 나오는 40톤을 스타벅스가 구매하기로 했다" 면서 "이는 전통적인 방식의 자선도 지원도 아니다. 좋은 비즈니스" 라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레진코믹스 차단, 방심위 결정 오락가락 “대체 왜?”

    레진코믹스 차단 레진코믹스 차단, 방심위 결정 오락가락 “대체 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온라인 웹툰 사이트인 ‘레진코믹스’의 일부 콘텐츠에 음란성이 강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사이트 전체를 접속 차단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이를 하루만에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방심위와 레진코믹스에 따르면 방심위는 24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레진코믹스가 제공하는 일부 콘텐츠의 음란성을 근거로 접속 차단조치(시정요구)를 의결하고 9개 인터넷망사업자에 해당 사이트의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웹툰들은 일본에서 제작한 것으로,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로만 번역했을 뿐 성기 노출이나 성행위 장면은 그대로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웹툰 일부를 ‘샘플’로 공개해 청소년도 언제든지 볼 수 있어 마땅히 취해야 할 청소년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방심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방심위는 25일 일부 콘텐츠의 음란성을 근거로 사이트 전체를 접속 차단한 것이 과한 조치라는 지적이 일자 내부 검토를 거쳐 인터넷망사업자에게 접속 차단을 보류해달라며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방심위는 26일 열리는 통신심의소위원회에 레진코믹스 접속차단 건을 재상정해 사이트 전체 접속차단 결정을 유지할 것인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음란물을 게시한 사이트의 경우) 전체든 해당 메뉴만을 하든 차단 조치를 내릴 수 있지만 심의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놓친 면이 있다”면서 “망사업자에게 접속 차단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고, ‘과잉 금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내일 소위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부분(해당 메뉴) 차단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기존 사이트 접속 차단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우리는 정상적으로 성인인증을 하고 운영하고 있다”며 “사전에 전달받은 내용이 전혀 없다. 방심위에 설명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레진코믹스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3년 출시한 웹툰 서비스로, 가입자가 700만명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진코믹스 차단 “성기노출 등 음란물 있다”더니 번복…왜?

    레진코믹스 차단 “성기노출 등 음란물 있다”더니 번복…왜?

    레진코믹스 차단 레진코믹스 차단 “성기노출 등 음란물 있다”더니 번복…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온라인 웹툰 사이트인 ‘레진코믹스’의 일부 콘텐츠에 음란성이 강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사이트 전체를 접속 차단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이를 하루만에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방심위와 레진코믹스에 따르면 방심위는 24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레진코믹스가 제공하는 일부 콘텐츠의 음란성을 근거로 접속 차단조치(시정요구)를 의결하고 9개 인터넷망사업자에 해당 사이트의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웹툰들은 일본에서 제작한 것으로,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로만 번역했을 뿐 성기 노출이나 성행위 장면은 그대로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웹툰 일부를 ‘샘플’로 공개해 청소년도 언제든지 볼 수 있어 마땅히 취해야 할 청소년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방심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방심위는 25일 일부 콘텐츠의 음란성을 근거로 사이트 전체를 접속 차단한 것이 과한 조치라는 지적이 일자 내부 검토를 거쳐 인터넷망사업자에게 접속 차단을 보류해달라며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방심위는 26일 열리는 통신심의소위원회에 레진코믹스 접속차단 건을 재상정해 사이트 전체 접속차단 결정을 유지할 것인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음란물을 게시한 사이트의 경우) 전체든 해당 메뉴만을 하든 차단 조치를 내릴 수 있지만 심의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놓친 면이 있다”면서 “망사업자에게 접속 차단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고, ‘과잉 금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내일 소위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부분(해당 메뉴) 차단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기존 사이트 접속 차단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우리는 정상적으로 성인인증을 하고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전달받은 내용이 전혀 없다. 방심위에 설명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레진코믹스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3년 출시한 웹툰 서비스로, 가입자가 700만명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진코믹스 차단 “음란물 있다”며 차단하더니 번복 왜?

    레진코믹스 차단 “음란물 있다”며 차단하더니 번복 왜?

    레진코믹스 차단 레진코믹스 차단 “음란물 있다”며 차단하더니 번복 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온라인 웹툰 사이트인 ‘레진코믹스’의 일부 콘텐츠에 음란성이 강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사이트 전체를 접속 차단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이를 하루만에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방심위와 레진코믹스에 따르면 방심위는 24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레진코믹스가 제공하는 일부 콘텐츠의 음란성을 근거로 접속 차단조치(시정요구)를 의결하고 9개 인터넷망사업자에 해당 사이트의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웹툰들은 일본에서 제작한 것으로,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로만 번역했을 뿐 성기 노출이나 성행위 장면은 그대로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웹툰 일부를 ‘샘플’로 공개해 청소년도 언제든지 볼 수 있어 마땅히 취해야 할 청소년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방심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방심위는 25일 일부 콘텐츠의 음란성을 근거로 사이트 전체를 접속 차단한 것이 과한 조치라는 지적이 일자 내부 검토를 거쳐 인터넷망사업자에게 접속 차단을 보류해달라며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방심위는 26일 열리는 통신심의소위원회에 레진코믹스 접속차단 건을 재상정해 사이트 전체 접속차단 결정을 유지할 것인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음란물을 게시한 사이트의 경우) 전체든 해당 메뉴만을 하든 차단 조치를 내릴 수 있지만 심의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놓친 면이 있다”면서 “망사업자에게 접속 차단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고, ‘과잉 금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내일 소위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부분(해당 메뉴) 차단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기존 사이트 접속 차단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우리는 정상적으로 성인인증을 하고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전달받은 내용이 전혀 없다. 방심위에 설명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레진코믹스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3년 출시한 웹툰 서비스로, 가입자가 700만명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1)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1)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공직 업무에 대한 자부심, 정년 보장과 공무원연금에 따른 노후 보장, 정시 출퇴근. 공무원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수많은 수험생이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각 부처 공무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국가직 공무원만 하더라도 국제통상·노동·문화홍보·교육행정·회계·세무·관세·직업상담·사회복지·철도공안·출입국관리 등 직렬마다 하는 업무가 다르다. 서울신문은 공직 진출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각 부처 및 직렬별로 공무원들이 하는 업무를 소개하고 새내기 공무원들의 적응기 및 시험준비 과정 등을 다루는 공직탐방 시리즈를 시작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위원장과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행정자치부 파견 공무원 등이 기획총괄과, 심의처리과, 조사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위원회는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면서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대통령 소속의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출범했다.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정책, 제도개선, 권고 등에 대한 심의 의결과 오·남용 감시, 이행 실태 조사, 개선방안 연구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정보보호 기본계획과 연차별 시행계획, 개인정보보호 관련 정책과 제도의 개선에 관한 사항, 공공기관 간의 의견 조정과 법령 유권해석,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시정 권고 그리고 국회에 대한 연차보고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 위원회에 소속된 공무원들은 회의록·기록물 관리, 예산, 홍보 등 기본적인 행정업무와 함께 유관기관 협의 등 심의처리의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통계 작성이나 공공기관의 침해행위 조사 등의 업무를 한다.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임용현(28) 주무관은 2013년 공직에 입문한 새내기 공무원이다. 임 주무관은 특이하게도 지역인재 추천채용을 통해 공무원의 꿈을 이뤘다. 지역인재 추천채용은 공직 입문 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도입돼 운영 중인 제도다. 학교 추천을 받은 학업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공직적격성검사(PSAT), 면접시험을 통해 최종합격자가 선발되고 1년간 견습근무를 거쳐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임 주무관은 2009년 지역인재 추천채용 제도를 알게 된 뒤 학업성적을 관리했고 영어와 PSAT 준비를 시작했다. PSAT의 경우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 세 가지 영역별로 유형정리를 한 뒤 오답노트를 통해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또 실전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 기출문제는 물론 법학적성시험(LEET) 등의 유사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지역인재 추천채용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면접은 스터디 모임을 통해 대비했다. 다양한 상황과 주제를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개인PT 면접도 이틀에 한 번은 연습했다. 그는 지역인재 추천제도를 통해 공직 입문을 꿈꾸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PSAT와 면접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면서 1~2학년 때부터 학업성적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쉽지 않은 관문을 통과해 공직에 입문한 임 주무관은 처음 위원회에 배치돼 기획총괄과에서 직원들의 복리후생, 급여, 교육훈련 등 복지·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은 담당 업무가 바뀌어 위원회 조사과에서 개인정보보호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조사·분석 전문위원회와 소위원회의 심의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오전 8시쯤 출근해 회의자료를 준비하고 신문스크랩 등을 통해 개인정보보호 관련 동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련 정책과 제도 개선에 대한 업무와 함께 각 부처의 개인정보보호 시행계획을 검토하는 업무도 함께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크고 작은 행사를 지원하는 것도 임 주무관의 몫이다. 그는 “특히 지난해 6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인정보보호 감독기구 협의체(APPA) 포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금까지 한 업무 가운데 가장 힘들었지만 행사가 무사히 끝나고 나서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2년 가까이 위원회에서 일하면서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논문이나 보고서를 수시로 챙겨보는 등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위원회가 조직 규모는 작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업무능력을 키워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합격하고 나서 첫 출근했을 때는 설렘과 긴장으로 이등병이 된 기분이었다”면서 “지금은 위원회 특유의 가족 같은 분위기로 즐거운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책임감’을 꼽은 임 주무관은 “비록 작은 역할이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공직에 입문할 후배들도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공직생활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원아웃과 하사 근무평정 개선 등 군 성폭력 대책 마련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의 군 성폭력대책 및 군 의료체계 개선 소위원회(위원장 남인순 의원)는 17일 국회에서 ‘군대 내 성폭력 예방 및 대책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박찬웅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이날 발표한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안)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 위한 ‘맞춤형 성인지력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건 발생부터 전역 시까지 ‘피해자 보호 및 사후 관리’를 하고, 가해자는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묵인·방관자는 강력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용어도 ‘성관련사고’에서 ‘성폭력’으로 변경, 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달말까지 국방부 최종안을 마련한 뒤 4월 중 각 군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 위한 ‘맞춤형 성인지력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건 발생부터 전역 시까지 ‘피해자 보호 및 사후 관리’를 하고, 가해자는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묵인·방관자는 강력 처벌하기로 했다.  맞춤형 성 인지력 교육 강화를 위해 관리자 과정 성인지 교육을 ‘사례 중심의 토의식’으로 전환하고, 대상별 ‘소그룹 단위 집중교육’을 추가 편성하는 등 핵심계층에 대한 ‘맞춤형 집중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간부 교육을 연 1회에서분기 1회로 확대하고 이수를 의무화하는 등 지속·반복적인 교육을 강화한다. 분기별 원격교육 이수 후 온라인 체계를 통해 평가하고 교육 미이수자 및 최종 불합격자는 인사관리상 불이익을 부여하는 등 평가체계를 도입해 교육 몰입도 향상 및 성인지력 제고를 도모한다.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방부에 ‘성폭력 예방 대응’ 조직을 편성하고 각군본부에 법무 헌병 기능을 포함한 ‘양성평등센터’를 개설하는 등 ‘성폭력’관련 기능을 통합하는 전담조직을 마련한다. 군단급 헌병대대 여군수사관을 편제해 성폭력 예방활동을 전담시키고 사단급 양성평등업무 담당관을 상사로 편제하는 등 군단급 이하 제대 ‘성폭력’예방 전담인력을 보강하며, 여성고충관리장교 전문성 제고를 위해 해당분야 경력자를 군무원(4급 특채)으로 채용한다. 제대별로 분기 1회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진단 및 경각심 고취를 도모하고 여가부와 협업으로 군내 성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3년 주기로 하는 등 선제적 현장 점검 및 예방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자의 절대적 권리보장 기반 조성을 위해 하사 근무평정은 절대평가후 본인에게 평정결과를 공개하고, 장기복무 선발 시 객관화된 평가요소를 확대하며, 여군의 복무연장은 선발 방식에서 적합·부적합 심의로 변경하는 등 ‘권력형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사관리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접근성이 용이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원터치 방식’의 성폭력 신고 시스템을 도입한다. ‘성폭행’ 관련 재판 시 여성판사를 1명 이상 편성하는 등 사건처리의 모든 과정에 ‘여성 조력자’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고접수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공간적으로 분리시키고, 수사종료 후 가해자를 전출 등 인사적으로 분리시키기로 했다.  가해자 처벌 강화 및 부대 안정화 활동을 위해 모든 성폭력 범죄자는 형사처벌과 병행해 징계위원회를 반드시 열고 현역복무부적합 심의대상에 포함시켜 군에서 퇴출을 원칙으로 하는 등 ‘원 아웃’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형사처벌 및 중징계로 인한 제적 시 제대군인 복지혜택을 박탈하는 등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불이익을 확대한다. 직속상관 등 업무계선상 관련자가 묵인·방관시 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인트라넷, 인터넷 등에 의한 피해자 관련사항 공개행위를 엄벌한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가해자 처벌강화보다 처벌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강경대책보다 실현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복무 선발 시 지휘추천 배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고,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남군의 성폭력 피해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성폭력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것은 그 폭력성과 위법성을 인식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나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자체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살리기 위해 ‘군 성폭력’으로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채 묵인 방관자를 강력히 처벌할 경우 오히려 피해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강력 처벌할 것이 아니라 제3자가 보복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방부의 고은준 조사본부 수사단장(대령)과 정의관 검찰단 보통검찰부장(중령), 여성가족부의 김재련 권익증진국장, 송인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교육부장 등 관계부처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국방부가 마련 중인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안’ 에 대한 민간 전문가 및 관계부처와의 토의 및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소위는 3월 말까지 대책안을 마련, 전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원아웃과 하사 근평 개선 등 군 성폭력 대책 마련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의 군 성폭력대책 및 군 의료체계 개선 소위원회(위원장 남인순 의원)는 17일 국회에서 ‘군대 내 성폭력 예방 및 대책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박찬웅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이날 발표한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안)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 위한 ‘맞춤형 성인지력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건 발생부터 전역 시까지 ‘피해자 보호 및 사후 관리’를 하고, 가해자는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묵인·방관자는 강력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용어도 ‘성관련사고’에서 ‘성폭력’으로 변경, 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달말까지 국방부 최종안을 마련한 뒤 4월 중 각 군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성에 대한 인식을 대전환하기 위한 ‘맞춤형 성인지력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건 발생부터 전역 시까지 ‘피해자 보호 및 사후 관리’를 하고, 가해자는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묵인?방관자는 강력 처벌하기로 했다. 맞춤형 성 인지력 교육 강화를 위해 관리자 과정 성인지 교육을 ‘사례 중심의 토의식’으로 전환하고, 대상별 ‘소그룹 단위 집중교육’을 추가 편성하는 등 핵심계층에 대한 ‘맞춤형 집중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간부 교육을 연 1회에서분기 1회로 확대하고 이수를 의무화하는 등 지속?반복적인 교육을 강화한다. 분기별 원격교육 이수 후 온라인 체계를 통해 평가하고 교육 미이수자 및 최종 불합격자는 인사관리상 불이익을 부여하는 등 평가체계를 도입해 교육 몰입도 향상 및 성인지력 제고를 도모한다. 현장 중심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방부에 ‘성폭력 예방 대응’ 조직을 편성하고 각군본부에 법무 헌병 기능을 포함한 ‘양성평등센터’를 개설하는 등 ‘성폭력’관련 기능을 통합하는 전담조직을 마련한다. 군단급 헌병대대 여군수사관을 편제해 성폭력 예방활동을 전담시키고 사단급 양성평등업무 담당관을 상사로 편제하는 등 군단급 이하 제대 ‘성폭력’예방 전담인력을 보강하며, 여성고충관리장교 전문성 제고를 위해 해당분야 경력자를 군무원(4급 특채)으로 채용한다. 제대별로 분기 1회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진단 및 경각심 고취를 도모하고 여가부와 협업으로 군내 성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3년 주기로 하는 등 선제적 현장 점검 및 예방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자의 절대적 권리보장 기반 조성을 위해 하사 근무평정은 절대평가후 본인에게 평정결과를 공개하고, 장기복무 선발 시 객관화된 평가요소를 확대하며, 여군의 복무연장은 선발 방식에서 적합·부적합 심의로 변경하는 등 ‘권력형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사관리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접근성이 용이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원터치 방식’의 성폭력 신고 시스템을 도입한다. ‘성폭행’ 관련 재판 시 여성판사를 1명 이상 편성하는 등 사건처리의 모든 과정에 ‘여성 조력자’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고접수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공간적으로 분리시키고, 수사종료 후 가해자를 전출 등 인사적으로 분리시키기로 했다. 가해자 처벌 강화 및 부대 안정화 활동을 위해 모든 성폭력 범죄자는 형사처벌과 병행해 징계위원회를 반드시 열고 현역복무부적합 심의대상에 포함시켜 군에서 퇴출을 원칙으로 하는 등 ‘원 아웃’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형사처벌 및 중징계로 인한 제적 시 제대군인 복지혜택을 박탈하는 등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불이익을 확대한다. 직속상관 등 업무계선상 관련자가 묵인?방관시 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인트라넷, 인터넷 등에 의한 피해자 관련사항 공개행위를 엄벌한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가해자 처벌강화보다 처벌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강경대책보다 실현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복무 선발 시 지휘추천 배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고,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남군의 성폭력 피해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성폭력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것은 그 폭력성과 위법성을 인식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나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자체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살리기 위해 ‘군 성폭력’으로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채 묵인 방관자를 강력히 처벌할 경우 오히려 피해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강력 처벌할 것이 아니라 제3자가 보복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방부의 고은준 조사본부 수사단장(대령)과 정의관 검찰단 보통검찰부장(중령), 여성가족부의 김재련 권익증진국장, 송인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교육부장 등 관계부처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국방부가 마련 중인 ‘성폭력 근절 종합대책안’ 에 대한 민간 전문가 및 관계부처와의 토의 및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소위는 3월 말까지 대책안을 마련, 전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간통죄 위헌 결정] 간통죄 제정부터 위헌까지…10만명 ‘음란 주홍글씨’

    [간통죄 위헌 결정] 간통죄 제정부터 위헌까지…10만명 ‘음란 주홍글씨’

    헌법재판소가 26일 간통죄 처벌을 규정한 형법 241조 1항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존폐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간통죄는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60년대의 영화배우 최무룡·김지미 커플부터 2000년대의 탤런트 옥소리까지 그동안 10만명이 넘는 남녀가 음란 주홍글씨를 달았다. 형법상 간통죄가 규정된 것은 1953년이지만, 기원은 고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헌재는 2008년 10월 30일 간통죄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간통죄는 우리 민족 최초의 법률인 고조선의 8조법금(法禁)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통설”이라고 소개했다. 8조법금은 ‘사람을 죽인 경우 즉시 사형한다’,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한 경우 곡식으로 갚는다’, ‘도둑질한 사람은 그 집의 노비로 삼는다’ 등 3개항 내용만 전해지고 있지만, 역사가들은 이 법에 ‘음란한 유부녀는 벌한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헌재는 1990년 9월 10일 첫 번째 합헌 결정 당시엔 성경 구절까지 인용했다. 당시 헌재는 결정문에서 “구약성경의 십계명에도 간통이 금지돼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랜 옛날부터 금기 사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통죄는 1905년 대한제국의 법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한제국 법률 제3호로 공포된 형법대전에는 ‘유부녀가 간통한 경우 그와 상간자를 6월 이상 2년 이하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어 1912년 일제가 만든 조선형사령에서도 ‘부인과 그 상간자를 2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했다. 이때까지는 유부남과의 간통은 처벌 대상이 아니었다. 간통죄의 법적 시비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 형법을 제정하면서부터 제기됐다. 1947년 조직된 법제편찬위원회가 형법 초안을 만들 당시 일본 형법에 따라 유부녀의 간통만 처벌하던 남녀 불평등 처벌 규정을 남녀 쌍벌주의와 친고죄로 고쳐 간통죄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과 완전 폐지 의견이 맞섰다. 결국 국회는 1953년 표결을 통해 출석의원 110명 중 57명의 찬성으로 쌍벌주의와 친고죄 등의 내용을 담은 간통죄 처벌 조항을 통과시켰다. 간통죄 존폐 논란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1985년 형사법 개정특별위원회 소위원회는 간통죄를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공청회 등을 거쳐 1995년 형법 개정 때 기존 간통죄 처벌 조항을 그대로 유지했다. 간통죄 폐지 요구는 1988년 헌재 출범에 따라 위헌 확인 심판으로 이어졌다. 헌재는 앞서 네 차례에 걸쳐 간통죄가 합헌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1990년 첫 결정 당시에는 9명의 재판관 중 3명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2001년 세 번째 결정에서는 단 1명의 재판관만 폐지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7년이 지난 2008년에는 5명의 재판관이 해당 조항의 위헌성을 인정하면서 처음으로 위헌 의견이 합헌 의견을 넘어섰지만 위헌 결정 정족수인 6명에는 미치지 못해 간통죄의 생명이 연장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간통죄 “과거에는 여성만 처벌” 도대체 왜?

    간통죄 “과거에는 여성만 처벌” 도대체 왜?

    간통죄 간통죄 “과거에는 여성만 처벌” 도대체 왜? 현행 형법상 간통죄가 신설된 것은 1953년이지만, 그 기원은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할 정도로 유구하다. 헌법재판소는 2008년 10월 30일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합헌 결정문에서 “간통죄는 우리 민족 최초의 법인 고조선의 ‘8조법금(法禁)’에서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통설”이라고 소개했다. 한서 지리지에서 전하는 8조법금은 ‘사람을 죽인 경우 즉시 사형한다’,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한 경우 곡식으로 갚는다’, ‘도둑질한 사람은 그 집의 노비로 삼는다’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헌재는 1990년 9월 10일 선고한 결정문에서도 “구약성경의 10계명에도 간통이 금지돼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랜 옛날부터 금기사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근대에 이르러선 1905년 공포된 대한제국 형법대전에서 유부녀가 간통한 경우 그와 상간한 사람을 6월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당시부터 벌금형은 없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2년 제정된 조선형사령은 부인과 그 상간자의 간통을 2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했다. 현행 형법상 간통죄는 1953년 신설된 내용 그대로다. 남녀평등처벌주의에 따라 부인의 간통뿐 아니라 남편의 간통도 처벌하도록 ‘쌍벌죄’로 정한 것이 전과 다른 특징이다. 앞서 대법원은 1952년 부인의 간통만 처벌하도록 한 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법전편찬위원회는 1953년 당시 일본 형법에 남아있는 간통죄를 선구적으로 폐지하고자 했으나 정부가 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간통죄가 포함된 초안을 국회로 넘겼다. 국회의원들은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재석원수 110명 중 과반수에서 단 한 표가 많은 57표의 찬성으로 정부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1985년 형사법 개정특별위원회 소위원회는 간통죄를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공청회 등을 거치며 의견을 변경해 1995년 형법 개정 때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2010년에는 법무부 장관 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간통죄 폐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26일 간통죄가 62년 만에 폐지될지 사회적 관심이 헌법재판소로 쏠린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간통죄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의 위헌성을 판가름한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밝히면 간통죄는 즉시 폐지된다. 형법 241조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간통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그와 간통을 저지른 제3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벌금형 없이 징역형만 있어 양형이 센 편이다. 간통죄의 고소·고발 주체는 배우자로 제한돼 있다. 아울러 형사소송법 229조는 혼인이 해소되거나 이혼소송을 제기한 후가 아니면 배우자를 간통죄로 고소할 수 없도록 했다. 우리 사회는 1953년 제정된 간통죄 처벌 조항을 두고 존치론과 폐지론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일부일처주의 유지, 가족제도 보장, 여성 보호 등은 간통죄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들이다.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자유를 위해 간통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 헌재는 1990∼2008년 네 차례 헌법재판에서 간통죄를 모두 합헌으로 판단했다. 질서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견해였다. 다만, 2008년에는 위헌 4명, 헌법불합치 1명으로 위헌 의견이 합헌 의견을 넘어섰고, 합헌 의견을 낸 일부 재판관이 입법적 개선을 주문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엿보였다. 간통죄가 폐지되면 헌재법 47조에 따라 2008년 10월 30일 이후 간통 혐의로 기소되거나 형이 확정된 사람들이 공소 취소되거나 재심을 청구해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2008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간통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5466명으로, 이 중 22명은 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통죄, 여성만 처벌할 때도 있었다? 도대체 왜

    간통죄, 여성만 처벌할 때도 있었다? 도대체 왜

    간통죄 간통죄, 여성만 처벌할 때도 있었다? 도대체 왜 현행 형법상 간통죄가 신설된 것은 1953년이지만, 그 기원은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할 정도로 유구하다. 헌법재판소는 2008년 10월 30일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합헌 결정문에서 “간통죄는 우리 민족 최초의 법인 고조선의 ‘8조법금(法禁)’에서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통설”이라고 소개했다. 한서 지리지에서 전하는 8조법금은 ‘사람을 죽인 경우 즉시 사형한다’,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한 경우 곡식으로 갚는다’, ‘도둑질한 사람은 그 집의 노비로 삼는다’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헌재는 1990년 9월 10일 선고한 결정문에서도 “구약성경의 10계명에도 간통이 금지돼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랜 옛날부터 금기사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근대에 이르러선 1905년 공포된 대한제국 형법대전에서 유부녀가 간통한 경우 그와 상간한 사람을 6월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당시부터 벌금형은 없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2년 제정된 조선형사령은 부인과 그 상간자의 간통을 2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했다. 현행 형법상 간통죄는 1953년 신설된 내용 그대로다. 남녀평등처벌주의에 따라 부인의 간통뿐 아니라 남편의 간통도 처벌하도록 ‘쌍벌죄’로 정한 것이 전과 다른 특징이다. 앞서 대법원은 1952년 부인의 간통만 처벌하도록 한 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법전편찬위원회는 1953년 당시 일본 형법에 남아있는 간통죄를 선구적으로 폐지하고자 했으나 정부가 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간통죄가 포함된 초안을 국회로 넘겼다. 국회의원들은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재석원수 110명 중 과반수에서 단 한 표가 많은 57표의 찬성으로 정부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1985년 형사법 개정특별위원회 소위원회는 간통죄를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공청회 등을 거치며 의견을 변경해 1995년 형법 개정 때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2010년에는 법무부 장관 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간통죄 폐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26일 간통죄가 62년 만에 폐지될지 사회적 관심이 헌법재판소로 쏠린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간통죄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의 위헌성을 판가름한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밝히면 간통죄는 즉시 폐지된다. 형법 241조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간통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그와 간통을 저지른 제3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벌금형 없이 징역형만 있어 양형이 센 편이다. 간통죄의 고소·고발 주체는 배우자로 제한돼 있다. 아울러 형사소송법 229조는 혼인이 해소되거나 이혼소송을 제기한 후가 아니면 배우자를 간통죄로 고소할 수 없도록 했다. 우리 사회는 1953년 제정된 간통죄 처벌 조항을 두고 존치론과 폐지론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일부일처주의 유지, 가족제도 보장, 여성 보호 등은 간통죄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들이다.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자유를 위해 간통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 헌재는 1990∼2008년 네 차례 헌법재판에서 간통죄를 모두 합헌으로 판단했다. 질서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견해였다. 다만, 2008년에는 위헌 4명, 헌법불합치 1명으로 위헌 의견이 합헌 의견을 넘어섰고, 합헌 의견을 낸 일부 재판관이 입법적 개선을 주문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엿보였다. 간통죄가 폐지되면 헌재법 47조에 따라 2008년 10월 30일 이후 간통 혐의로 기소되거나 형이 확정된 사람들이 공소 취소되거나 재심을 청구해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2008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간통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5466명으로, 이 중 22명은 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통죄 “과거에는 여성만 처벌” 도대체 어떻게 처벌했나

    간통죄 “과거에는 여성만 처벌” 도대체 어떻게 처벌했나

    간통죄 간통죄 “과거에는 여성만 처벌” 도대체 어떻게 처벌했나 현행 형법상 간통죄가 신설된 것은 1953년이지만, 그 기원은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할 정도로 유구하다. 헌법재판소는 2008년 10월 30일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합헌 결정문에서 “간통죄는 우리 민족 최초의 법인 고조선의 ‘8조법금(法禁)’에서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통설”이라고 소개했다. 한서 지리지에서 전하는 8조법금은 ‘사람을 죽인 경우 즉시 사형한다’,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한 경우 곡식으로 갚는다’, ‘도둑질한 사람은 그 집의 노비로 삼는다’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헌재는 1990년 9월 10일 선고한 결정문에서도 “구약성경의 10계명에도 간통이 금지돼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랜 옛날부터 금기사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근대에 이르러선 1905년 공포된 대한제국 형법대전에서 유부녀가 간통한 경우 그와 상간한 사람을 6월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당시부터 벌금형은 없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2년 제정된 조선형사령은 부인과 그 상간자의 간통을 2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했다. 현행 형법상 간통죄는 1953년 신설된 내용 그대로다. 남녀평등처벌주의에 따라 부인의 간통뿐 아니라 남편의 간통도 처벌하도록 ‘쌍벌죄’로 정한 것이 전과 다른 특징이다. 앞서 대법원은 1952년 부인의 간통만 처벌하도록 한 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법전편찬위원회는 1953년 당시 일본 형법에 남아있는 간통죄를 선구적으로 폐지하고자 했으나 정부가 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간통죄가 포함된 초안을 국회로 넘겼다. 국회의원들은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재석원수 110명 중 과반수에서 단 한 표가 많은 57표의 찬성으로 정부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1985년 형사법 개정특별위원회 소위원회는 간통죄를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공청회 등을 거치며 의견을 변경해 1995년 형법 개정 때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2010년에는 법무부 장관 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간통죄 폐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26일 간통죄가 62년 만에 폐지될지 사회적 관심이 헌법재판소로 쏠린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간통죄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의 위헌성을 판가름한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밝히면 간통죄는 즉시 폐지된다. 형법 241조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간통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그와 간통을 저지른 제3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벌금형 없이 징역형만 있어 양형이 센 편이다. 간통죄의 고소·고발 주체는 배우자로 제한돼 있다. 아울러 형사소송법 229조는 혼인이 해소되거나 이혼소송을 제기한 후가 아니면 배우자를 간통죄로 고소할 수 없도록 했다. 우리 사회는 1953년 제정된 간통죄 처벌 조항을 두고 존치론과 폐지론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일부일처주의 유지, 가족제도 보장, 여성 보호 등은 간통죄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들이다.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자유를 위해 간통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 헌재는 1990∼2008년 네 차례 헌법재판에서 간통죄를 모두 합헌으로 판단했다. 질서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견해였다. 다만, 2008년에는 위헌 4명, 헌법불합치 1명으로 위헌 의견이 합헌 의견을 넘어섰고, 합헌 의견을 낸 일부 재판관이 입법적 개선을 주문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엿보였다. 간통죄가 폐지되면 헌재법 47조에 따라 2008년 10월 30일 이후 간통 혐의로 기소되거나 형이 확정된 사람들이 공소 취소되거나 재심을 청구해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2008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간통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5466명으로, 이 중 22명은 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국회의원’ 윤리 0점

    [단독] ‘국회의원’ 윤리 0점

    19대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1명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 대상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윤리특위는 국회 자문기구인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부터 의원 11명에 대해 출석정지 등 ‘징계 의견’을 받았음에도 지금껏 단 한 건의 징계안도 처리하지 않았다. 정쟁 목적의 ‘의원 징계안 남발’과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윤리특위가 사실상 무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리특위는 25일 올해 첫 전체회의를 열어 윤리자문위에서 넘어온 징계안을 심사소위원회에 회부하고 새로 제기된 징계안은 윤리자문위로 넘겼다. 하지만 그 외에 계류 중인 다른 징계안에 대해서는 별도 논의 없이 산회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에 제출된 의원 징계안은 총 37건에 달하지만 이 중 징계 처리가 확정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징계안이 제출된 의원은 의원 정원의 10분의1에 달하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윤리특위는 윤리자문위가 ‘징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의원들에 대해서도 처리를 미루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지금껏 윤리자문위가 심사한 23건의 의원 징계안 중 징계 의견을 낸 경우는 11건이다. 이 중 동료 의원에게 “왜 반말이야. 나이도 어린 것이”라며 ‘막말’을 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등 3명에게는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중징계 의견을 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 징계안에 대해서는 2012년 10월 출석정지 의견을 냈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윤리특위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의원 징계안 논의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의원들의 ‘일탈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막말 등을 이유로 19대 의원 중 가장 많은 4건의 징계안이 제출된 상태다. 윤리특위 소속 한 의원은 “의원 징계는 사실 여야 지도부 결정 없이 특위에서 처리하긴 힘들다”고 털어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간통죄, 여성만 처벌할 때도 있었다? 도대체 언제

    간통죄, 여성만 처벌할 때도 있었다? 도대체 언제

    간통죄 간통죄, 여성만 처벌할 때도 있었다? 도대체 언제 현행 형법상 간통죄가 신설된 것은 1953년이지만, 그 기원은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할 정도로 유구하다. 헌법재판소는 2008년 10월 30일 간통죄 처벌 조항에 대한 합헌 결정문에서 “간통죄는 우리 민족 최초의 법인 고조선의 ‘8조법금(法禁)’에서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통설”이라고 소개했다. 한서 지리지에서 전하는 8조법금은 ‘사람을 죽인 경우 즉시 사형한다’,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한 경우 곡식으로 갚는다’, ‘도둑질한 사람은 그 집의 노비로 삼는다’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헌재는 1990년 9월 10일 선고한 결정문에서도 “구약성경의 10계명에도 간통이 금지돼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랜 옛날부터 금기사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근대에 이르러선 1905년 공포된 대한제국 형법대전에서 유부녀가 간통한 경우 그와 상간한 사람을 6월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당시부터 벌금형은 없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2년 제정된 조선형사령은 부인과 그 상간자의 간통을 2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했다. 현행 형법상 간통죄는 1953년 신설된 내용 그대로다. 남녀평등처벌주의에 따라 부인의 간통뿐 아니라 남편의 간통도 처벌하도록 ‘쌍벌죄’로 정한 것이 전과 다른 특징이다. 앞서 대법원은 1952년 부인의 간통만 처벌하도록 한 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법전편찬위원회는 1953년 당시 일본 형법에 남아있는 간통죄를 선구적으로 폐지하고자 했으나 정부가 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간통죄가 포함된 초안을 국회로 넘겼다. 국회의원들은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재석원수 110명 중 과반수에서 단 한 표가 많은 57표의 찬성으로 정부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1985년 형사법 개정특별위원회 소위원회는 간통죄를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공청회 등을 거치며 의견을 변경해 1995년 형법 개정 때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2010년에는 법무부 장관 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간통죄 폐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26일 간통죄가 62년 만에 폐지될지 사회적 관심이 헌법재판소로 쏠린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간통죄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의 위헌성을 판가름한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밝히면 간통죄는 즉시 폐지된다. 형법 241조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간통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그와 간통을 저지른 제3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벌금형 없이 징역형만 있어 양형이 센 편이다. 간통죄의 고소·고발 주체는 배우자로 제한돼 있다. 아울러 형사소송법 229조는 혼인이 해소되거나 이혼소송을 제기한 후가 아니면 배우자를 간통죄로 고소할 수 없도록 했다. 우리 사회는 1953년 제정된 간통죄 처벌 조항을 두고 존치론과 폐지론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일부일처주의 유지, 가족제도 보장, 여성 보호 등은 간통죄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들이다.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자유를 위해 간통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 헌재는 1990∼2008년 네 차례 헌법재판에서 간통죄를 모두 합헌으로 판단했다. 질서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견해였다. 다만, 2008년에는 위헌 4명, 헌법불합치 1명으로 위헌 의견이 합헌 의견을 넘어섰고, 합헌 의견을 낸 일부 재판관이 입법적 개선을 주문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엿보였다. 간통죄가 폐지되면 헌재법 47조에 따라 2008년 10월 30일 이후 간통 혐의로 기소되거나 형이 확정된 사람들이 공소 취소되거나 재심을 청구해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2008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간통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5466명으로, 이 중 22명은 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 세월호 막자” 재난관리에 인문학 입히다

    “제2 세월호 막자” 재난관리에 인문학 입히다

    김 박사는 해상 대재앙을 경고한다. 한반도라고 예외일 순 없다고 외친다. 그러나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초대형 쓰나미에 놀란다.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해운대’ 얘기다. 재난을 다룬 작품은 인간의 탐욕, 이기주의가 비극을 키운다는 교훈을 말한다. 기계적이고 계산적인 사고방식 탓이다. 이제 ‘인문학 시대’를 맞았다. 인문학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부문과 버무려 장점을 키워야 한다는 뜻에서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세월호 사고와 함께 대한민국이 침몰했다”고 인문학계는 입을 모은다. 숱한 징후에도 불구하고 줄곧 묵살당한 데다 이미 벌어진 참사 와중에도 너나없이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덤볐다. 법률·행정 절차 등의 테두리에 갇혀 사무적으로(?) 수습한 대가는 혹독했다. 문제는 사고 매뉴얼 미비로 그치지 않은 것이다. 이대로라면 언제 또 대참사를 맞을지 모를 일이다. 소통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2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안전처 정책자문위원회 첫 회의엔 컨설턴트 등 인문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 ‘해운대’ 시나리오를 쓴 작가이자 ‘이웃사람’을 연출한 김휘(47) 감독이 포함됐다. 토목·건축은 물론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위원 50명은 재난안전 관리 정책 수립·집행 전반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자문위 기획조정분과(8명)엔 장은미(50·여) 지인컨설팅 대표와 류현숙(44·여) 한국행정연구원 사회조사센터장이 참여했다. 안전정책분과(13명)엔 박미형(39·여)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부소장, 윤영미(54·여) 안전리더 강사, 전옥표(59) 위닝경영연구소 대표 등을 위촉했다. 재난관리분과(13명)에서는 김 감독과 배정이(54·여) 부산 재난심리지원센터장, 심우배(45) 노아솔루션 부사장이 활동한다. 특수재난분과(16명)엔 정책·대응 소위원회를 둬 의과대 교수, 잠수산업연구소 대표, 구조안전 연구원, 예비역 장성 등 군 출신과 전 국가정보원 간부를 초대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2015년 안전혁신정책 추진 방향’을 점검했다. 이어 한국정책과학학회장을 역임한 임승빈(56) 명지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뽑았다. 1시간에 걸쳐 분임토론도 벌였다. 임 위원장은 “쓴소리를 귀담아 들어 제대로 반영해야 튼튼한 조직으로 성장한다”며 “우리 이웃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낸다는 각오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인문학계의 동참으로 비정형적인 복합재난 발생 대비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형 복합재난이란 여러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 예상하지 못한 채 맞는 재난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웃 일본과 달리 발생 확률을 아주 낮게 보는 지진을 손꼽을 수 있다. 미국 9·11 사건처럼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도 마찬가지다. 정종제 국민안전처 기획조정실장은 “인문학 종사자의 상상력을 동원한 착안에 힘입어 새로운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미래 재난 유형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복지위 통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4일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개정안에 따라 모든 어린이집은 내부의 상황을 촬영·저장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나 네트워크 카메라 등 영상정보 처리기기를 설치해야 한다. 해당 기기로 녹화된 영상은 보건복지부령에 따라 60일 이상 보관해야 한다. 녹화된 영상은 보호자가 아동의 안전을 확인할 목적으로 요청하거나 공공기관이 수사 등의 업무에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열람할 수 있다. 여야는 보육교사가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운영되는 대체교사 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개정안은 법사위를 거쳐 다음달 3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담배 제조사는 담뱃갑 앞·뒷면 면적의 50% 이상을 경고 그림과 경고 문구로 채워야 하고 이 중 경고 그림의 비율이 30%를 넘어야 한다. 이는 담뱃갑 앞·뒷면 면적의 30% 이상에 흡연경고 그림을 넣어야 한다는 애초 안보다 강화됐다. 다만 여야는 법안 시행 전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복지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연말정산 추가세액 3개월 분납 가능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3일 올해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내는 경우 3개월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지난해 귀속 연말정산 때 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의 특별공제제도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추가 납부세액이 10만원 이상 증가할 경우 이를 분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분납은 다음달 급여일부터 5월 급여일까지 이뤄진다. 기재위는 또 한국투자공사(KIC)를 폐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KIC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을 수탁·운용하는 국부펀드다. 기재위원장인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은 “기재위 여야 간사를 만나 한국은행이 KIC를 다시 흡수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기재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은 “KIC 폐지 법안을 여야가 공동 발의해 4월 국회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C 폐지론’이 부상한 배경에는 우선 KIC의 외화자산 운용 형태와 실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깔려 있다. KIC의 수익률은 2013년 기준으로 미국, 중국 등 주요 7개국 국부펀드·연기금 중에 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남자 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현행법상 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은 여성이 3년, 남성은 1년으로 돼 있다. 개정안에는 의사상자 가족도 국가유공자 가족과 동일한 수준의 공무원 채용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 이번엔 국회 문턱 넘을까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 이번엔 국회 문턱 넘을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0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을 넣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심의를 시작했다. 그동안 수많은 시도에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도입이 이번에는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위는 11일까지 흡연 경고그림 도입 문제를 논의한 뒤 여야 이견이 없으면 이달 말 전체회의에 상정하고, 반대 의견이 많으면 재논의에 앞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여야 모두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어 보건복지부의 바람대로 통과를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담배업계는 경고그림을 도입하더라도 1년 8개월의 유예기간을 둘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복지위 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은 “담뱃값 인상 후 판매량이 30~40%나 떨어져 타격을 입은 소매상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고, 편의점 등에서 혐오 그림에 무차별로 노출되는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도 “의견이 너무 분분해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담배 경고그림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듣고 신중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담배 경고그림 도입이 이번에도 불발되면 정부는 건강보다 증세를 위해 담뱃값을 인상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국회의 경고그림 논의에 맞춰 담배 관련 단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경고그림 도입에 찬성하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토론회를 열고, 반대하는 한국담배소비자협회가 의견서를 내는 등 동시 여론전에 나섰다. 흡연 경고그림 도입에 찬성하는 쪽은 2001년 세계 최초로 담배에 경고그림을 도입한 캐나다의 사례를 예로 든다. 2000년 24%이던 캐나다의 흡연율은 경고그림을 도입한 후 2001년 22%, 2006년 18%로 감소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경고그림의 효과는 이미 각종 연구 결과로 입증됐으며, 효과가 없었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를 놓고도 담배업계 등 흡연 경고그림 도입에 반대하는 쪽은 달리 해석한다. 같은 기간 한국의 흡연율도 2001년 30%에서 2006년 23%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흡연율 급감은 지속적인 금연구역 확대, TV 금연 광고 등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 홍보 정책의 결과이기 때문에 경고그림 도입만으로 흡연율이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얘기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싱가포르는 경고그림 도입 후 흡연율이 0.1%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송파 “풍납토성 3권역 건축규제 완화 찬성”

    송파 “풍납토성 3권역 건축규제 완화 찬성”

    송파구가 풍납토성 보존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최근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이 지역에 대한 보존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자 실제 사업에 나서야 하는 구가 중재에 나선 것이다. 송파구는 22일 문화재 보존 관리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전제로 문화재청의 건축규제 완화에 찬성했다. 특히 문화재청의 풍납토성 3권역 건축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풍납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점을 감안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더불어 지방채 발행을 통해 5년 안에 보상을 완료하는 서울시의 방안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송파구의 이 같은 입장은 이번 규제 완화를 풍납동 주민 다수가 환영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설문조사에서도 과도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80%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의 불만이 컸다. 이번 계획 변경이 이뤄지기 전까지 송파구는 풍납토성소위원회와 문화재청,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의 18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현재의 예산 규모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고, 과도한 규제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별대책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통합 개발이나 집단 이주 방안 등 도시계획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합동으로 용역을 수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풍납토성 2권역과 3권역에 대한 보상을 완료한다 해도 4권역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12개 동 4167가구)로 인해 완전한 복원은 사실상 어렵다. 이에 구는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절충해 문화유산으로서의 최고 가치를 발현할 것인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서울시 역시 방법에서 약간의 이견을 보일 뿐 이러한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따라서 구는 올해를 주민과 문화재가 공생하는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 구축 원년의 해로 정하고 풍납토성 전담팀을 구성해 명확한 미래 비전 정립과 문화재 정체성의 조기 규명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풍성한 볼거리 및 주민 편의시설 설치, 환경 개선 사업, 문화재 인식 향상 사업 등 6개 전략별 사업을 정하고 24개 단위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풍납동을 역사의 깊이와 문화의 향기가 살아 있는 ‘세계인이 찾는 명실상부한 2000년 역사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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