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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페라 테너 임형주 5년 만의 앨범… “‘잃어버린 시간’ 통해 앞으로 나아가길”

    팝페라 테너 임형주 5년 만의 앨범… “‘잃어버린 시간’ 통해 앞으로 나아가길”

    팝페라 테너 임형주(35)가 5년 만에 팝페라 정규 7집 앨범 ‘로스트 인 타임(Lost In Time·잃어버린 시간 속으로)’을 17일 발매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자선독창회도 열었다. 새 앨범을 통해 임형주는 지금의 코로나19 어려움을 계기로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 시절 선조들의 나라 잃은 설움부터 6·25 전쟁으로 분단된 한민족의 비극과 깊은 슬픔 등 고난과 역경의 시간들을 돌아봤다. 역사 속에서 소중한 일상의 시간을 잃어버렸던 그 시간들을 꿋꿋하게 이겨낸 한민족의 근성과 DNA를 그 시절 노래로 표현하며 지금의 우리를 위로하고 달랜다는 뜻을 담았다. ‘독립군 애국가‘ 리마스터링 버전을 오프닝곡으로 두고 그가 조직위원회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KBSn 공식 캠페인송이었던 ‘저 벽을 넘어서’를 담았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시그널’, ‘슬기로운 의사생활’, ‘결혼작사 이혼작곡’, 영화 ‘파파로티’ 등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이상훈이 작곡하고 임형주가 직접 작사한 창작 팝페라 발라드 ‘산정호수의 밤’도 대표 타이틀곡 중 하나다. 앨범에는 또 설문조사에서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군가’로 뽑히기도 했던 ‘푸른 소나무’와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 ‘우리의 소원’도 그의 섬세한 목소리로 담았다. ‘우리의 소원’은 북한이주민 가정의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 재학생들로 꾸린 하늘꿈학교 합주단이 반주했고 임형주가 설립한 대안유아교육기관 소르고의 어린이 합창단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이 밖에 ‘사의 찬미’, ‘희망가‘,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서정적인 감동을 주는 노래들이 수록됐다. 보너스 트랙으로 유튜브 구독자 32만명을 보유한 앙상블 ‘레이어스 클래식’과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기념 테마송으로 함께했던 ‘아리랑’도 만날 수 있다. ‘봉선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등 그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대표곡들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선보인다. 임형주는 “앨범 속 노래들이 마치 우리에게 ‘우리는 과거에서 지혜를 얻고 현재의 경험으로 미래를 계획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자화상 414억원에 낙찰, 31년 전의 18배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자화상 414억원에 낙찰, 31년 전의 18배

    멕시코 출신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자화상 가운데 하나인 ‘디에고와 나’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490만 달러(약 414억원)에 낙찰돼 남아메리카 작가의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작품은 1908년에 태어나 마흔일곱 살에 짧은 삶을 마친 칼로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의 두 눈썹 위에 21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던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눈동자가 셋이다. 1990년 마지막으로 이 작품이 경매에 나왔을 때는 190만 달러를 받는 데 그쳤는데 18배 이상 뛰어올랐다. 소더비 측은 “‘디에고와 나’는 박물관에 전시될 수준의 위대한 작품”이라면서 “칼로의 작품은 이제 현대미술의 위대한 걸작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필수 목록에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에 등장하는 리베라가 종전 라틴아메리카 작품 최고가 경매 기록 보유자였던 점도 흥미롭다. 2018년 경매에서 976만 달러에 팔렸는데 이번에 칼로의 작품은 세 배를 훌쩍 넘겼다. 1929년 칼로는 두 차례 결혼한 전력의 리베라와 결혼했으나 10년 정도 함께 지내다 헤어졌다. 숱한 여성들과 외도하는 리베라도 문제였다. 칼로의 친구, 여동생도 넘봤다. 그런데도 칼로는 평생 리베라를 그리워하며 잊지 못했다. 칼로는 세 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첫째가 리베라와 함께 지내는 일, 그림을 그리는 일, 혁명가가 되는 일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칼로 역시 이오시프 스탈린이 자신을 암살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망명 길에 올라 멕시코에 머무른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소더비는 경매 의뢰자와 매입자를 모두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는데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아르헨티나에서 미술관을 세운 에두아르도 F 코산티니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칼로는 멕시코의 강렬한 민족성을 작품에 녹인 것으로 유명하며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 길이가 달라 놀림을 받고 자랐고, 18세 때 버스가 전차에 받혀 금속들이 몸 속에 파편처럼 박히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육체에 깃든 고통을 화폭에 옮기고 늘 고립되고 우울한 감정을 화폭에 반영했다. 유난히 자화상 작품이 많은 것도 이런 연유였다. 칼로가 생전에 리베라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혁명가를 꿈꾸게 된 일을 두 번째 대형 사고로 언급한 것도 유명하다.
  •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특례시 교육재정 역차별 대책 필요”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특례시 교육재정 역차별 대책 필요”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민주·수원4)은 16일 경기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된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 총괄감사에서 수원시와 울산광역시 간 교육 현황을 비교하며 수원특례시의 수요와 규모에 맞는 교육재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황 도의원은 “도민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우직하게 일하겠다는 의미로 탄생한 경기도의회 마스코트인 ‘소원이’와 같이 경기교육가족의 절박한 소원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질의에 임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소원이’ 모형 탈을 쓰고 질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황 도의원은 “울산과 비교해보면 수원은 이미 광역시보다도 더 큰 규모의 자치단체임에도 단지 기초자치단체라는 이유만으로 행정조직과 재정 등에서 심각한 역차별을 받아왔다”며, “특히 수원시는 내년부터 특례시로 지위가 변경됨에도 여전히 학생들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수업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 도의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수원시의 인구는 약 119만 명, 울산광역시는 약 113만 명으로 수원시가 6만 명가량 더 많고, 학생 수 또한 수원 15만1천 명, 울산 14만8천 명으로 수원시가 3천 명 이상 더 많다. 하지만 교육예산의 경우 올해를 기준으로 울산시 약 9천억 원, 수원시 1천2백억 원으로 7천7백억 원 가까이 차이 나며 무려 7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황 도의원은 “이러한 문제 제기가 이번 한 번이 아닌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지적되어 온 것임에도 상황이 나아지기보다는 해마다 역차별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므로 경기도교육청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답변자로 나선 설세훈 제1부교육감은 “역차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의회와 교육청이 함께 국회와 정부에 대응해 목소리를 내어 시급히 제도 개선을 요청해야 할 사안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 한양 가던 선비 과거길… 수능 대박 선사할 ‘꽃길’

    한양 가던 선비 과거길… 수능 대박 선사할 ‘꽃길’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음이 초조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전국 곳곳의 옛 과거길을 찾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합격기원 행사를 연다. 경북 문경시는 오는 13일 문경새재 일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문경새재 합격기원 행사’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수능 준비생 등 5000여명이 참가한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를 위해 시는 문경새재 입구인 특산물판매소와 야외공연장 사이에 합격기원을 상징한 어사화 조형물을 설치한다. 행사 참가자들이 마패 모양으로 제작된 합격기원패에 소원 메시지를 담아 걸 수 있도록 하는 기원패 걸기 행사도 진행된다. 시는 또 참가자들에게 문경새재 과거길과 합격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북을 나눠 주고 어사화 만들기 체험행사도 갖는다. 문경시 관계자는 “해마다 수능을 앞두고 문경새재를 찾는 수험생과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합격기원 명소가 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수험생들이 합격의 기운을 받아 좋은 결실을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문경새재는 예로부터 영남을 비롯한 전국의 유생들이 가장 선호했던 한양행 과거길이었다. 문경의 옛 지명인 문희(聞喜)는 ‘(합격의) 기쁜 소식을 듣게 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유생들이 문경(聞慶)새재를 넘어 한양길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김천시는 최근 대항면 향천리 직지저수지에서 괘방령(掛榜嶺)까지 약 4㎞ 구간에 총 30억원을 투입해 ‘괘방령 장원급제길’을 조성했다. 괘방령에 5m 높이의 합격 기원 돌탑과 장원급제 스토리보드, 포토존, 괘방령 주막 등을 설치했다. 옛 유생들은 괘방령 주막에서 음식을 먹고, 소원 우물에서 급제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시는 괘방령에 기원패를 달고 싶어하는 방문객들을 고려해 인근 사명대사공원 여행자센터에서 기원패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김천시 대항면에서 충북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인 괘방령도 영남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넘었던 곳이다. ‘걸 괘(掛)’에 ‘붙일 방(榜)’을 쓰는 괘방은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을 써 붙인다는 의미다. 유생들은 추풍령을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하고, 괘방령으로 넘어가면 급제한다고 믿었다. 경기 광주시도 수능일 한양 삼십리 누리길에 있는 합격바위(몽돌바위) 앞에서 합격기원 행사를 연다. 한양 삼십리 누리길은 조선시대 과거시험 길로 아들의 합격을 기원하던 어머니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병사 백신 접종 부위 때린 군 간부...인권위, ‘징계’ 권고

    병사 백신 접종 부위 때린 군 간부...인권위, ‘징계’ 권고

    “피해자 권리 구제도 지속적 관심 가져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육군 모 부대 행정병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한 행정보급관을 ‘징계’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유사한 인권침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단 내 간부들에게 자체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추가 보호조치를 검토할 것도 당부했다.인권위는 10일 피해자들이 진정서에 기술한 피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는 조사 결과를 밝히며 “상급자가 교육 및 업무지시, 친소관계 등을 빌미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방식으로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는 언행은 사회상규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행정보급관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피해자의 접종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옆구리, 등, 팔, 배 부위를 가격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폭행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행정보급관은 피해자들에게 여러 차례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보급관은 인권위 조사에서 “장난으로 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권위는 행정보급관이 행위 동기에 대해 “화가 나거나 조바심이 나서”라고 진술한 점을 고려해 단순 장난으로 폭행과 폭행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인권위는 휴가 복귀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병사에게 격리구역에서 벗어나 밀린 업무를 하라고 지시한 간부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라고 권고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의무가 미흡했던 중대장에게도 “부대를 책임지는 지휘관으로서 단순히 몰랐다는 변명으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서면경고’ 조치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이러한 권고 사항을 해당 사단장에게 전달했으며, ‘마음의 소리’(소원수리) 등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은 “영내에서 반복되는 위력에 의한 폭행이 고질적인 문제이고, 이전 ‘윤 일병 사건’ 같은 비극적 결말을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권위가 행정조치 수준의 ‘징계’ 권고를 한 점이 다소 아쉽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권리구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장난으로”...병사 백신 접종 부위 때린 군 간부

    “장난으로”...병사 백신 접종 부위 때린 군 간부

    인권위, 사단장에게 징계 처분·재발 방지 권고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육군 모 부대 행정보급관이 행정병들에게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단장에게 행정보급관을 징계 처분하도록 권고했다. 인권위는 피해 행정병 3명 가운데 1명이 낸 진정 내용을 인용해 “행정보급관이 지위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행정보급관이 백신을 맞은 한 행정병의 접종 부위를 가격했고,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으며 공개적인 곳에서 모욕을 주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같은 부대 하사는 휴가 복귀 후 자가격리 중인 병사를 불러 업무를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행정병들로부터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피해자들의 주장이 대체로 사실로 인정됐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행정보급관은 여러 차례 욕설하고 큰소리를 쳤으며, 화가 나면 물병이나 주변 물품을 바닥에 내던졌고 여러 차례 피해자들의 팔, 등, 배를 가격했다”고 전했다. 행정보급관은 인권위 조사에서 “장난으로 가격한 것이고 화가 나면 혼잣말을 하며 물건을 집어 던지는 일이 있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권위는 “단순히 장난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고 장난이라고 해도 부적절한 행위임은 명백하다”며 “상급자로서 직무상 위력을 과시한 부당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휴가 복귀 후 자가격리 중인 병사에게 업무를 시킨 하사에 대해서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상급자로서 부당한 명령을 해 일반적 행동자유권 등을 침해했다”면서 주의 조치 권고를 내렸다. 또한 부대 내에서 벌어진 폭행·폭언을 몰랐다고 진술한 중대장에게는 “단순히 몰랐다는 변명은 책임을 면할 사유는 되지 않는다”며 서면 경고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사단장에게 “유사한 인권침해 예방을 위해 이 사건 사례를 예하부대에 전파하고 사단 내 간부들에 대한 자체 인권교육을 하며 ‘마음의 소리’(소원수리)가 잘 운영되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라”고 했다. 피해 행정병들에게는 남은 군 복무 기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의 상담을 받도록 권고했다.
  • 목표 5승 중 벌써 1승 빠르고 완벽했던 페퍼저축은행의 첫 승리

    목표 5승 중 벌써 1승 빠르고 완벽했던 페퍼저축은행의 첫 승리

    5승이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빨리 1승을 올려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여자배구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이 빠르고 완벽하게 그 소원을 이뤘다. 페퍼저축은행이 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에서 3-1(25-21 25-21 22-25 25-23)로 승리하며 감격의 창단 첫 승을 올렸다. 이번 시즌 리그에 새로 합류해 5연패에 빠졌던 페퍼저축은행은 똑같이 5연패로 동병상련의 처지였던 기업은행을 만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5일 선두 현대건설과 맞붙어 5세트 접전을 펼치며 첫 승점을 따낸 지 4일 만의 첫 승이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5승을 노린다. 1승부터 빨리하고 싶다”고 현실적인 목표를 밝혔다. 후보 선수와 실업팀 선수를 수혈해 전력이 약한 팀 사정을 고려한 현실적인 발언이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친 페퍼저축은행은 생각보다 강했다. 지난달 KGC인삼공사와 치른 데뷔전부터 1세트를 잡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2일 흥국생명전에서는 두 차례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는 이번 시즌 여자부 첫 5세트 경기를 만들며 승점 1을 따내더니 이날 마침내 꿈 같은 1승을 거뒀다. 39점(공격 성공률 52.2%)을 올린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의 실력을 뽐냈다. 엘리자벳은 1세트 막판 내리 4점을 따내며 세트를 끝냈고 4세트도 마지막 2점을 연달아 책임지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엘리자벳은 “어려웠던 경기를 이겨서 행복하다”면서 “이기고 싶어서 모든 걸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막내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하던 기업은행은 결국 1라운드를 승점 없이 전패로 마감했다. 레베카 라셈이 14점(공격 성공률 36.1%)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23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 ‘安과 악연’ 김종인 등판에…단일화 ‘가시밭길’ 예고

    ‘安과 악연’ 김종인 등판에…단일화 ‘가시밭길’ 예고

    야권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대선후보인 안철수 대표와의 연대나 단일화 논의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안 대표의 ‘질긴 악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불과 8개월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는 와중에 가족까지 거론하는 상호 비방전을 불사하며 서로를 몰아붙였다. 당시 안 대표 측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단일화 조건에 일절 응하지 않는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오세훈 후보 뒤의) 상왕”이라는 비판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 “토론도 제대로 못 한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오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서 ‘김종인의 승리’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총감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수 싸움에 두 사람의 개인적 감정까지 얽히고설킨 만큼 향후 단일화 논의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두 사람이 인연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안철수 신드롬’과 함께 정치에 관심을 보이던 안 대표는 당시 야인이던 김 전 위원장에게 정치 멘토 역할을 부탁했다. 이후 견해차가 이어지면서 둘의 관계는 소원해졌고 여러 선거 국면에서 툭하면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대 교수였던 안 대표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범야권 후보를 만들어내는 등 큰 역할을 하자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정당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지만 안 대표는 다른 방향으로 갔다.안 대표와 또 다른 ‘악연’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섣부른 단일화 교섭이 오히려 일을 장기화하고 사태를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면서 ‘거간꾼 단속’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본인이 접고 대의명분으로 동참하는 것 외에 뭐가 가능할지…”라며 후보 단일화 논의에 재차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야권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원론적 대답을 반복하고 있다.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 ‘온도차’가 있는 가운데 안 대표는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이 대선 후보로 넘어가지 않느냐”며 협상의 키를 윤 후보가 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0선 정치 신인’인 만큼 이 대표가 일정 부분 당권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 전 위원장까지 ‘3인 4각’ 체제로 선대위 체제가 가동할 경우 복잡한 ‘고차 방정식’으로 연대 및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군대 안가려고 전신에 문신”…악용사례, 끝이 아닐 것입니다[이슈픽]

    “군대 안가려고 전신에 문신”…악용사례, 끝이 아닐 것입니다[이슈픽]

    “군대 가기 싫어”…문신 악용 사례온 몸에 문신 새긴 20대 징역 1년 군입대를 피하고자 전신에 문신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문신 양성화가 무분별한 시술 남발·악용될 우려 등을 제기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6단독 김수연 판사는 병역을 기피하고자 전신에 문신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3월 병역 신체검사에서 원래 있던 문신으로 3급 판정을 받자 지난해 7월까지 양팔의 팔꿈치에서 손목 부위, 오른쪽 종아리 부위, 배 부위 등에 추가로 문신을 했다. 결국 A씨는 입영 나흘 만에 귀가 조처됐고, 같은 해 8월 이뤄진 재신체검사에서 문신 사유로 신체등급 4등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이 됐다. 2021년 현재는 온몸을 덮는 문신이 있어도 현역병으로 복무한다. 검찰은 A씨가 2011년 최초 병역판정검사를 받을 당시 ‘추가 문신을 해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을 경우 신체손상 및 사위행위자로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고지받아 알고 있었던 점 등에 비춰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김 판사는 “이 사건 범행은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전신에 문신해 신체를 손상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병역제도의 근간을 해치는 이 같은 범행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군대 가기 싫어”…문신 악용 사례 등장 사람들은 미용 목적으로, 강해 보이기 위해, 또는 심리적인 안식을 위해 다양한 이유로 문신을 택한다. 문신의 강점은 ‘영구성’에 있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경우, 문신의 강점이 단점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맞는다. 또 앞선 사례처럼 문신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6월 타투업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류 의원은 최근 입법부 한복판에서 타투 스티커 체험 행사까지 열었다. 류 의원은 “지금 (타투) 합법화에 관해서 많은 국민이 지지 의사를 보내주고 계신다. 그러나 국회에서는 아직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법안이 발의만 되고 잠들어 있기 때문에 법을 빨리 논의하라는 뜻에서 국회 안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류 의원은 “지우거나 지워지기 전까지 타투스티커는 우리의 외모가 된다”면서 “서운하고, 놀라운 경험일지 모른다. 도전하라, 유쾌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반인의 문신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법 제27조에 따라 문신 등 시술 행위를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보기 때문에 의료인이 아닌 시술자의 문신 등 시술은 불법이며 의료법 등에 따라 처벌받는다. 한국패션타투협회와 대한문신사중앙회 등 문신 관련 단체 소속 문신사들은 2017년과 2019년, 2020년에 이어 올해 9월에도 4번째로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의 문신시술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의료법 27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는 등 법 개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의료계 “양성화로 인해 사회가 큰 의학적 비용 치를 것” 그럼에도 의료계, 교육계는 우려 목소리를 높힌다. 피부과학회와 피부과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문신 시술 비용은 수십만원대지만, 고가의 레이저치료가 필요한 문신 제거는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문신 양성화가 무분별한 시술 남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환자가 부작용으로 내원하고 있고, 양성화로 인해 사회가 큰 의학적 비용을 치를 것이라 경고한다.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국회에 문신은 침습 행위로, 감염 등 인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교육계 “학생들 문신, 급격히 퍼지고 부작용 걷잡을 수 없을 듯”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타투 업법에 대해 우려 목소리를 냈다. 교총은 “교육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국회가 의사 외에 문신사의 시술 허용만 담는 법을 제정한다면 학생들의 문신은 급격히 퍼지고 부작용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회와 언론은 문신 합법화와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슈화할 게 아니라 학생 건강과 학교 교육에 미칠 영향을 먼저 고려해 교육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타투를 허하라” 드레스 류호정 이번엔 스티커 붙인 이유

    “타투를 허하라” 드레스 류호정 이번엔 스티커 붙인 이유

    “타투를 체험하라.”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등을 보여 이목을 끈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3일 입법부 한복판에서 타투 스티커 체험 행사를 열었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국회의원회관 정문 앞 벤치에서 판박이 스티커를 들고 “타투이스트분들한테 타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을 수 있고 타투 스티커도 골라서 붙여갈 수 있다”라고 홍보했다. 지난 6월 타투업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류 의원은 “지금 (타투) 합법화에 관해서 많은 국민이 지지 의사를 보내주고 계신다. 그러나 국회에서는 아직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법안이 발의만 되고 잠들어 있기 때문에 법을 빨리 논의하라는 뜻에서 국회 안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지우거나 지워지기 전까지 타투스티커는 우리의 외모가 된다”면서 “서운하고, 놀라운 경험일지 모른다. 도전하라, 유쾌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전세계 유일 한국만 여전히 불법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반인의 문신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법 제27조에 따라 문신 등 시술 행위를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보기 때문에 의료인이 아닌 시술자의 문신 등 시술은 불법이며 의료법 등에 따라 처벌받는다. 한국패션타투협회와 대한문신사중앙회 등 문신 관련 단체 소속 문신사들은 2017년과 2019년, 2020년에 이어 올해 9월에도 4번째로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의 문신시술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의료법 27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는 등 법 개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최근 ‘문신 등 신체예술 관련 미국의 법제도 현황과 시사점’이란 연구보고서를 내고 “문신 등 시술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의 제도적 공백을 계속 방치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타투 등을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는 1300만명, 문신 등을 시술하는 시술자는 35만명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문신사 5만여명, 반영구화장 시술자 30만여명이다. 2013년 12월에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의원이 ‘문신사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고, 류호정 의원의 ‘타투업법안’과 박주민 의원의 ‘문신사법안’, 엄태영 의원의 ‘반영구화장문신사법안’ 등이 보건복지위에 계류 중이다. 관련 법안들은 문신·반영구화장이 대부분 의료 목적이 아닌 미용이나 예술적 목적으로 시술되는 경우가 많고, 관리체계를 마련해 이용자 건강을 위한 위생 여건뿐 아니라 종사자의 직업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성 등을 근거로 하고 있다.
  • [사설] 공정위 ‘로톡’에 무혐의, 변협은 상생 방안 찾아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로톡’의 전자상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고 어제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가 밝혔다. 앞서 박범계 법무장관은 지난달 13일 “로톡 등 광고형 플랫폼이 변호사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법무부 유권해석을 공정위에 전달했다. 법률 플랫폼 서비스인 로톡이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갈등을 빚자 ‘제2의 타다 사태’로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아 왔는데, 법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로톡은 광고료를 내는 변호사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변호사들과 유료 상담을 하는 인터넷 법률 서비스다. 이용자는 쉽고 편리한 법률 서비스가 가능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법률 시장에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혁신 서비스인 셈이다. 하지만 변협은 지난 5월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 플랫폼을 통한 홍보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다. 변호사가 아닌 법률 플랫폼 사업자들이 다수의 변호사들로부터 광고료 수익을 챙기고, 광고료에 따라 노출 혜택을 부여해 공정한 수임 질서가 교란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8월 공정위에 신고했다. 로톡은 변협 규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도 냈다. 이번 공정위 조사 결과 3000여명의 변호사가 로톡에 가입해 법률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변협이 주장해 왔던 거짓·과장 광고 등도 없었다. 당연히 법률시장의 신뢰와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변협의 주장은 기성 변호사들의 밥그릇 지키기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로톡 등에 대한 변협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 더구나 급속도로 변하는 법률 소비 패턴까지 계속 외면할 수 없다. 오히려 플랫폼 서비스와 같은 정보기술(IT)을 법률시장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더 현명할 것이다. 법무부, 법조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데 더 적극 나서길 바란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오징어 게임’과 정신건강 진료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오징어 게임’과 정신건강 진료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에선 너무 잔인하다고 하지만 제작진은 현실은 더 잔인하다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 ‘오징어 게임’ 속 이야기들은 정신과 진료실에서 접하는 이야기들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게임 참가자들은 다른 이들의 죽음을 보고 세상으로 다시 나가지만 현실이 더 지옥이기 때문에 게임으로 돌아온다. 정신과 진료실도 만만치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사람에게 당하거나 버림받고 실패하고 참혹한 현실에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게임 설계자가 재미를 찾아 자신이 설계한 게임에 참여하는 설정은 날카롭다. 일남 할아버지는 ‘돈이 너무 많거나 돈이 너무 없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재미가 없다는 거야’라고 말한다. 실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진료해 보면 ‘뭘 해도 너무 재미가 없어요. 외로워요.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다 내 돈 뺏으러 온 놈들뿐이에요’란 말을 들을 수 있다. 최상위 포식자인 설계자의 마음도 사실 텅 비어 있다. 참가자들끼리 벌이는 약육강식도 현실과 다르지 않다. 게임 설계자에게 가장 위태로운 시나리오는 참가자들의 연대이다. 이들이 뭉쳐서 게임을 중단하거나 협력으로 이기는 법을 알아간다면 최악인데, 이를 예상한 설계자는 음식을 적게 공급해 참가자의 분열을 조장하고 약육강식을 유도한다. 결국 참가자들이 경쟁자를 제거함으로써 게임을 만든 설계자의 숨은 의도가 실현된다. 진료실에서 힘있는 자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약자들 사이를 분열시켜 서로 물어뜯게 만든 이야기가 가장 아프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가족 때문에 동료를 처참하게 배신하고 등에 칼을 꽂는 순간이다. 현실의 지옥을 가장 정확히 보여 주는 놀라운 시나리오로 느껴졌다. ‘오징어 게임’ 속 주인공들은 외국인 노동자 알리를 빼면 대개 혼자 살거나 노모 한 명이 있을 뿐이다. 한국은 전체 가구 가운데 42%가 1인 가구다. 누구나 몇 가지 어려움이 동시에 오면 위기에 빠지는 위험사회가 된 것이다. 구슬게임에서 지영은 새벽과의 게임을 포기한다. 지영이 이기는 것보다 바랐던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지막 단 한 사람이었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죽인 죄로 감옥에 있었던 그녀는 새벽을 통해 유일한 소원을 이뤘기 때문에 더이상 게임에서 이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현실에선 다르다. 누구든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삶은 지속된다. 진료실에서도 요즘 부쩍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제 이런 이야기를 할 사람이 선생님밖에 없어요.” 그러면 이렇게 대답해 준다. “네 잘하셨어요. 용기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핵가족화와 산업화가 특징인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회안전망도 정신건강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면 누구에게든 지옥이 될 수 있다. 반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징어 게임’이 마지막으로 묻는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2일 울산서 개막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2일 울산서 개막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2일 울산서 개막한다. 울산시는 2일부터 7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 박람회는 정원산업 활성화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국가적 행사다. 지난해 제1회 행사가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비대면으로 열렸고, 올해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로 열린다. 이번 박람회 주제는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이다. 외부공간에 머물던 정원을 실내로 들여놓아,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상 공간으로 확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람회 개막식은 2일 오후 5시 30분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2021 정원도시 울산 선언’으로 울산을 지속가능한 생태·정원도시로 가꿔 나갈 것을 다짐한다. 시는 내년부터 울산 5개 구·군을 돌며 ‘울산 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하고, 도시 숲을 확충하는 ‘정원도시 울산’ 실현 전략도 함께 발표한다. 또 코리아가든쇼 당선작가 시상식, 십리대숲 죽순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이 이어지고 개막식 전체를 온라인(유튜브)에서 생중계한다. 박람회장 구성은 ‘정원전시’와 ‘참여 체험’으로 나뉜다. ‘정원전시’는 희망의 정원, 화합의 정원, 염원의 정원 등 3가지 주제로 총 18개 테마정원이 선보인다. 희망의 정원에는 히말라야에서 온 5000년 수령 녹나무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 나무는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로 히말라야 수호신으로 여겨졌으나 벼락을 맞아 쓰러진 것을 국내 작가가 수입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화합의 정원에는 전국 정원작가 공모전 당선 작품 12점을 만날 수 있는 ‘2021 코리아가든쇼’가 열린다. 염원의 정원에는 메인 무대 소풍정원과 유등 체험 소망 정원, 야간경관 정원 등 5개 테마정원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이끼 공예, 식물 타투, 대나무 곤충 만들기 등 20개 참여 체험 부스와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도 진행된다. 박람회 연계 행사로는 태화강공연축제 나드리, 창작뮤지컬 태화강, 2021 전국 민주시민합창축전,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떼까마귀 군무 체험 등도 진행된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원산업관과 그린뉴딜 테마정원 등 일부 실내 관람 시설을 예약제로 운영한다. 울산연구원은 이번 박람회로 1137억원 생산유발과 1404명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울산이 산업수도에서 생태·정원 도시로 거듭났음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토] 문신사중앙회 ‘문신사 무죄판결 촉구’

    [포토] 문신사중앙회 ‘문신사 무죄판결 촉구’

    대한문신사중앙회 회원들이 1일 대법원 앞에서 문신사 무죄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2019년 한 문신사가 의료법 위반으로 고발돼 재판을 받게 된 사건에 대한 것으로 상고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무죄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신 관련 단체 소속 문신사 153명은 지난 9월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의 문신시술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의료법 27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냈다. 2021.11.1 연합뉴스
  • “15분 전 도착 안하면 지각”…‘위드코로나’ 반갑지 않아요[김채현의 이슈]

    “15분 전 도착 안하면 지각”…‘위드코로나’ 반갑지 않아요[김채현의 이슈]

    “코로나19 벗어난 일상으로의 복귀, 늘 바랐죠. 그러나 일상도 일상 나름입니다” “출근시간이 오전 9시인데 15분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지각이라며 조기출근을 강요합니다” 오는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계획이 시작되는 가운데 그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기업들도 대부분 출퇴근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다. 직장인들 대다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는 상사의 부당지시·불필요한 회식 등에 대해 걱정을 한다.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반드시 직장에서만 일해야한다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탄력적이고 융통성있는 새로은 근무형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3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직장갑질 제보 사례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수직적 상하관계를 이용한 부당 지시 등 직장 내 갑질은 여전하다. 서울의 한 회사 A팀장은 부하 직원들이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적어도 15분에서 20분가량 일찍 회사 나오길 바란다. 이 회사의 공식 출근 시간은 오전 9시다. 출근시간이 되기 전에 모든 업무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팀원인 B씨에게도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그런데도 B씨는 8시 55분~8시 59분에 칼출근한다. A팀장은 “다른 회사들도 보통 10분이나 20분 전에는 도착하지 않나”며 “어쩜 그렇게 딱 맞춰오는지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고 비꼬았다. 팀원 B씨는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20분 일찍오면 그만큼 수당 주나요?”“10분 일찍 출근해”…일찍 출근 강제시 ‘수당’ 줘야해 팀장 요구에 따라 정해진 시간보다 15분씩 일찍 출근하면 직원으로선 그만큼 근무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에 따른 수당을 요구할 수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일찍 출근한 B씨가 탕비실 점검이나 회의실 청소 등 근로 제공을 원활하게 하는 행동을 했더라도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실제로 B씨가 매일 이른 출근을 하게 되고 메신저나 문서 등으로 A팀장의 조기출근 종용과 회사생활에서의 불이익이 있었음이 증명되면 연장근로수당을 요구할 수 있다. B씨 요구에 회사가 이를 거절하고 수당을 안 주면 임금체불이 된다. 또 이 사례는 직장내괴롭힘에도 해당된다. B씨는 A팀장의 행위를 회사와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다.“곧 연말인데 송별회가 더 늘어날까 더 걱정된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54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통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8.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불필요한 직장 회식 사라짐(60.8%·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감소(55.8%), 과도한 음주·유흥 사라짐(49.9%), 내키지 않는 모임 취소(48.7%), ‘워라밸’ 유지(25%)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기업 직원인 C씨는 “회식도 엄연히 업무의 연장선인데 다들 ‘회식을 하자’는 분위기다 보니 별다른 이의제기도 못 했다”며 “위드코로나를 핑계로 예전에 하지 못한 회식까지 불필요하게 하자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곧 연말인데 송별회가 더 늘어날까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D기업의 한 부서는 오는 11월 초로 이미 전체회식 일정을 정했다. D기업의 직원은 “지금까지는 회식을 아예 하지 않거나 회식을 하더라도 오후 10시면 해산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위드코로나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회식이 2차까지만 안 갔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재택근무가 좋아요”…근무 패러다임의 ‘대변혁’ 과거엔 개인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다르다.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와 공정한 보상,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등의 가치를 우선한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더 나은 조건, 더 유연한 근무 여건을 찾아 떠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최근 ‘근무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꾀하는 회사들도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직장인의 근무 환경을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출근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는 단순한 공간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근무 패러다임 자체를 흔들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근무 환경은 근로자가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무조건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개념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번을 계기로 재택근무의 효율성도 검증됐기 때문에 100% 회사 출근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격근무나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을 젊은 세대가 선호할 것”이라며 “이러한 근무 방식을 택하는 문화로 점차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백신이 앗아간 가족, 나라가 책임져야”

    “백신이 앗아간 가족, 나라가 책임져야”

    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코로나19 백신 피해구제 헌법소원 청구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삭발을 하고 있다.
  • “백신이 앗아간 가족, 나라가 책임져야”

    “백신이 앗아간 가족, 나라가 책임져야”

    “백신이 앗아간 가족, 나라가 책임져야”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코로나19 백신 피해구제 헌법소원 청구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삭발을 하고 있다.
  • [서울포토]삭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피해자가족협의회

    [서울포토]삭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피해자가족협의회

    28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에서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원들이 코로나19 백신 피해구제 헌법소원 청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삭발을 하고 있다. 2021.10.28
  • [시론] 피한정후견인에게도 사회복지사 자격을/염형국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시론] 피한정후견인에게도 사회복지사 자격을/염형국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청구인은 경계성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인이다. 청구인은 지인에 의한 협박 3건과 사기 피해 회복을 위해 부득이하게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신청을 해 피한정후견인이 됐다. 청구인은 본인이 지닌 제약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가 돼 사회에서 홀대받는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고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 2020년 8월 사회복지사 전문학사 자격을 취득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 요건을 갖췄다. 청구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본인이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다른 능력도 갖추기 위해 컴퓨터 활용능력시험 준비를 했다. 최근 컴퓨터 활용능력 2급 필기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협박과 사기 피해 회복을 위해 법원에 신청한 피한정후견 때문이다. 사회복지사업법 제11조의 2에서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는 결격 사유로 피한정후견인을 규정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2021년 7월 피한정후견인이 법률상 사회복지사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사회복지사 자격심사 불합격 통지를 했다. 기존의 금치산·한정치산제도를 대체하는 성년후견제도는 치매·지적장애·정신장애 등으로 인해 판단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동산이나 저금 등 재산을 관리하거나 간병 서비스, 시설 입소, 병원 입원 등에 관한 계약을 맺거나 유산 분할 협의를 할 때 스스로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 후견인이 이를 대리하거나 동의하게 해 판단 능력이 불충분한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제도다. 이런 성년후견제도는 본인 의사 존중을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고,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에 한해 후견인이 개입하고(보충성), 후견인 도움으로 피후견인 본인이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정상화)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치산·한정치산제도를 두고 있던 시절에 규정하던 자격 결격 사유가 새로운 성년후견제도가 시행된 뒤에도 남아 있는 법규정이 아직도 많다. 법제처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피후견인 결격 조항이 있는 법령은 295개, 국가공무원법상 피후견인 결격 조항을 준용하고 있는 법령은 158개로, 총 453개의 결격 조항이 존재한다. ‘피후견인=무능력자’라는 낙인이 아직도 존재하고, 이로 인한 차별과 인권 침해도 그대로다. 서구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성년후견 선고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자격을 결격시키는 획일적인 조항이 없다. 우리가 성년후견제도를 도입할 당시 일본의 제도를 따랐는데, 일본에서도 2019년 ‘피성년후견 결격 조항 일괄폐지 법률’이 제정돼 시행 중이다. 피한정후견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복지사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결격 조항은 피한정후견인의 자기결정권, 직업선택의 자유, 평등권을 침해한다. 본인 의사 존중이라는 성년후견제도 이념을 감안하면 후견 개시와 사회복지사로서의 직무수행 능력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법원이 후견 선고를 할 때 450여개의 결격 조항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는다. 법원의 후견 선고 자체에서 직무 부적격이 당연히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결격 사유를 회피하기 위해 후견 선고를 받지 않는 유인이 될 수 있다. 발달·정신장애를 가진 등록 장애인 수는 2020년 기준 35만여명이고, 치매환자 수는 90여만명, 경도 인지장애를 가진 노인 수는 250만명에 이른다. 성년후견의 대상이 되는 인원은 줄잡아 375만명인 셈이다. 그런데 법원의 사법연감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개시된 전체 후견 사건은 1만 6355건에 불과하다.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성년후견 선고를 받지 않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결국 한정후견 선고를 받았는지 여부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정신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표지가 되지 못한다. 지난 18일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사회복지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음에도 후견인을 선임했다는 이유만으로 자격을 주지 않도록 규정한 사회복지사업법 제11조의 2 조항이 청구인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자기결정권, 직업선택의 자유, 평등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 제기 기자회견이 열렸다. 특정인을 사회로부터 배제하는 결격 조항은 그 자체로 명백한 차별이다. 피한정후견인에게 사회복지사 자격을 허하라.
  •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트럭에 치여 숨진 딸 성폭행 피해 의심경찰, 단순 교통사고로 급하게 마무리 800쪽 분량 수사기록 2001년에 입수뒤늦은 국과수 분석·각종 진술서 담겨성범죄 정황 입 닫았던 경찰에 배신감 檢, 2013년 범인으로 스리랑카인 검거증거 부족 무죄… 강간 공소시효도 지나정씨 “의심 용의자 있는데 수사 안 해”23년 전 정현조(73)씨는 맏딸 은희씨를 잃었다. 대구 계명대 1학년이었던 딸은 1998년 10월 16일 학교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사라져 다음날 새벽 5시 10분 대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23t 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전 성폭행 피해를 입은 정황이 발견됐는데도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강간살인’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정씨는 그날로 생업을 접었다. 10년 넘게 전국을 다니며 직접 조사를 했고 수백건의 탄원서와 고소장을 썼다. 그 결과 2013년 재수사에서 스리랑카인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정씨는 처음부터 “진범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 책임이 인정되면서 법원은 지난달 17일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부모에게 각각 3000만원, 형제 3명에게 각각 5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에서 경비 업무를 하는 정씨를 만났다. ●“검경 못 믿어”… 직접 수사 나섰던 아버지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소감을 묻자 정씨는 “그동안 줄기차게 부실수사를 지적했지만 ‘네가 뭘 아느냐’는 식이었다. 과거 수사기관의 잘못이 인정되니 응어리가 조금은 풀렸다”면서도 “경찰이든 검찰이든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2017년 9월 제기된 소송은 가족들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4년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고법 민사15부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단순 교통사고로 성급히 판단해 현장조사와 증거 수집을 하지 않고 증거물 감정을 지연해 극히 부실하게 초동수사를 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신속하게 현장에서 유품과 증거물을 수거해 피해자의 몸과 속옷에서 정액이나 지문을 확인했더라면 이 사건을 성범죄 등 강력 사건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피해자 주변인과 행적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신속하게 범인을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족의 지속적인 진정에도 불구하고 사고 경위와 성범죄 관련 여부가 적시에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긴 시간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원한과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동수사에 손 놓은 경찰을 대신한 것은 가족들이었다.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정씨는 딸의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뛰어간 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아프다는 말만 듣고 응급실로 갔더니 삼 남매가 “영안실로 가야 한다”며 울고 있었다. 영안실에서 아이 얼굴만 잠시 보고 나온 정씨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계명대에서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7㎞ 떨어져 있는 고속도로인 것부터가 석연치 않았다고 한다. 30m 인근에서 딸의 속옷과 소지품이 흩어져 있었다. 그 길로 다시 영안실로 가 확인했더니 딸은 속옷이 벗겨진 채 상의와 바지만 입고 있었다. 직원은 그제야 말을 바꿔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망 이틀 뒤 경북대에서 진행한 부검 결과 피해자의 체액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정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주요 물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다. 1998년 12월 달서경찰서는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종결했다. 가족들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속옷 역시 한참 동안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씨는 “같은 속옷을 선물받았던 동생이 맞다는데도 경찰은 ‘아줌마 속옷’이라면서 딸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언론에 초동수사의 문제가 보도된 1999년 3월에야 속옷을 국과수로 보냈다. 당시 정액이 검출됐지만 시료 오염으로 혈액형이 감정되지 않아 피해자의 속옷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이듬해 6월 경찰이 다시 국과수에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하면서 피해자의 것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알아서 안 해 주겠나’ 믿었는데 안 해 주더라고요. 경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아무리 말을 해도 오지를 않고. 그러니 내가 직접 가야겠다, 다 스스로 해야겠다 마음먹게 됐죠. 그때부터 장사도 다 접고 봉고차를 사서 전국을 다 다녔어요.” 정씨는 일을 그만두고 진상 규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아내는 반찬가게를 하며 생계를 이었고, 정씨는 2011년부터 경비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검찰청, 법원, 여성가족부, 청와대, 대구시 등을 상대로 100건이 넘는 진정과 민원을 넣었다. 트럭 운전수를 의심해 강간살인 혐의로, 때로는 성명불상의 진범을 고소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모두 각하되거나 무혐의로 끝났다.●스리랑카인 검거했지만… “진범 따로 있다” 이 사건은 2013년 청와대가 정씨의 민원에 응답한 것을 계기로 대구지검이 재수사에 돌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검찰은 그해 9월 국과수에서 보관 중이던 피해자 속옷에서 검출된 정액의 DNA와 성범죄 전과가 있는 스리랑카인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건 당시 인근 공단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했던 A씨가 공범 두 명과 함께 피해자의 현금을 훔치고 집단으로 성폭행한 뒤 달아났고, 이후 피해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다. 대구지검은 A씨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2017년 7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확정됐다. 특수강간·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었다. 이후 검찰은 ‘스리랑카 공조수사 전담팀’을 꾸렸고 스리랑카로 추방된 A씨는 본국에서 숨진 은희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씨에게 딸의 사건은 아직 ‘미제 사건’이다. 10년 넘게 사건 관계자들을 쫓아 나름대로 탐문을 벌였던 그가 내린 결론은 애초 “스리랑카인은 진범이 아니고 진범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정씨는 과거 딸의 사망 전날 함께 술을 마신 대학 친구들과 사고를 낸 운전자, 앰뷸런스 후송 직원, 119 구급대원, 부검에 참여한 의사를 직접 찾아다녔다. 몇 달을 수소문해 간신히 만나면 궁금한 것을 묻고, 또 다른 이의 행방을 쫓아다닌 나날이었다. “경찰이 국과수에 넘긴 딸의 속옷 사진은 불로 태운 것처럼 검었어요. 사건 직후 우리가 현장에서 수거한 것과 다르게 훼손된 거죠. 거들도 원래 것과 모양이 달랐어요. 거기서 유전자가 어떻게 검출이 됐다는 건지 믿을 수 있겠어요. 유전자 조사 과정을 다시 검증하고 확인시켜 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죠.” 정씨는 “초기 수사 때 부검을 하면서 피해자의 체액에서 DNA 채취를 하지 않아서 진상 규명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진범을 잡지 못하게 사건을 은폐한 책임자를 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한다는 정씨는 환갑이 넘어 인터넷을 배웠다. 온라인 공간에서 딸의 사건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2019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딸의 친구들과 주변인의 진술에 비춰 의심 가는 용의자가 있었는데도 경찰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유족 측 소송 대리인은 재판부에 낸 준비서면에서 “유독 아버지인 원고가 의문을 버리지 않는 것은 그동안 조사 탐문해 온 내용에 허다한 의혹이 있고 그것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역시 일종의 매우 중차대한 정신적 피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범죄 피해자 가족의 알권리를 위해 수사 정보를 일정 부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2001년 달서경찰서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한 사건으로 헌법소원까지 냈다가 얻게 된 수사 기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800쪽 분량의 기록에는 부검의 감정서와 경찰이 뒤늦게 국과수에 의뢰한 딸의 속옷 분석, 각종 진술서가 있었다. 경찰이 그간 유족에게 한 번도 말해 주지 않았던 성폭행 의심 정황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꼈다. 딸을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는 23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제 할 만큼 했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차피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요. 그런데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바위가 더럽혀지잖아요. 닦아도 또 더럽혀지고, 나는 그렇게라도 계속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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