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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의원 정당공천은 위헌” 의원 2080명 공선법 憲訴

    전국 기초의회 의원 2080명은 최근 공포된 개정 공직선거법이 기초의회의원 후보의 정당공천을 허용하고 의원정수를 줄여 자신들의 공무담임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6일 오전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기초의원 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허용하면 권력 분립과 지방분권의 한 축을 이뤄야 할 기초의원이 전국 정당에 종속돼 공무담임권을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중선거구제로 선거구가 확대될 경우 자신의 거주지역에 충실한 정책형성이 어려워지고 선거비용도 늘어날 뿐 아니라 지역 대표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밖에 “국회의원 선거나 광역의원 선거는 소선거구제로 하면서 기초의원 선거만 중선거구제로 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기초의원 정수를 기존 3496명에서 2922명으로 감축한 것도 공무담임권 침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통과돼 8월4일 공포된 개정 공직선거법은 기초의회의원 선거를 소선거구제에서 광역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선거구당 2∼4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로 바꾸고 의원정수를 2922명으로 줄이도록 해 현재 선거구획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74세의 국민학교 졸업

    74세의 국민학교 졸업

      강원도 삼척군 장성읍의 철암국민학교 6학년 담임이었던 김용태(23)선생은 요즘 학교의 먼 변소에 가서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좋게 되었다. 동교 6년생이던 홍순식(洪淳植)(74)노인이 졸업을 했기 때문이다. 국어공부 제일 좋아 손자 복습시키고, 산수공부에는 끙끙 앓아 만학(晩學)이라는 말이 숫제 미안해진다. 68세로 국민하교 1학년에 입학을 해서 6년간을 개근하고 졸업을 했으니 말이다. 한국 교육사상 가장 나이 많은 국교졸업생이 홍노인이다. 바로 주요광산지대로 알려져 있는 머리보다 육체노동이 판을 치는 고장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홍노인은 2월 10일 제24회 졸업식에서 손자 성덕(13)군과 함께 정든 교실을 떠났다. 제3312호의 졸업장과 6년 개근상과 그리고 군 교육장의 공로표창장과 상품을 한아름 안고 눈길을 걸어 나오는 노인의 얼굴엔 착잡한 감정이 어리고 있었다. 이날 꼬마졸업생 334명에 끼여 홍노인은 남자자리 앞 셋째줄 의자에 손자와 나란히 앉아 귀빈과 학부형들의 눈을 모았다. 재학생 대표 이정아양의 송사(送辭)와 졸업생 답사가 낭독될 때 노인은 두툼한 돋보기 안경을 벗고 노란 손수건을 온통 주름투성이인 얼굴에 연상 갖다 대며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에 눈물을 적시었다. 「70줄을 넘어선 놈」이 손자뻘 되는 꼬마들과 6년간 학교에 다니는 사이에는 홍노인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반응들이 나타났다. 그는 처음 손자가 입학한 68년 3월 7일 병에 앓아 누운 애를 업어 갔고 8일 동안을 내처 그렇게 했다. 이때였다. 못 배운 한을 풀자는 소원이 솟구쳐 손자 보호 겸 자기 공부를 위한 입학수속을 취했다. 1, 2학년 때는 학교서 배운 ㄱ, ㄴ, ㄷ이나「참새 한 마리」같은 것이 재미가 있어 집에 돌아와서는 꼬마놈에게 복습을 시키는 등 열심이었다. 그것이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사과 반쪽을 칠판에 그려놓고 1/2 혹은 1/3 하는 산수공부가 시작되자 어찌나 어려운지 집에 가서도 손자 앞에 큰 소리 한번 못치고 끙끙 앓아야 하기도 했다. 등교길에 손자와 간판 읽기 경쟁, 학교선 청소하고 불피워 1,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노인이 손자를 앞세우고 집을 나서면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짓이 대단했다. 그렇지만 노인은 즐거웠다. 학교에 가는 길가에 광부모집광고나 영화선전「포스터」가 나붙어 있으면 으레 손자와 알아맞히기 내기를 걸었고 판가름을 담임선생에게 부탁했다. 노인은 이 내기에서 이기면 이긴대로 지면 진대로 신이 났었다. 학교에 도착하면 교실을 청소하고 난로불을 피워놓고 담임선생을 교무실에 가서 모셔왔다. 공부가 끝나면 손자 또래를 모두 집으로 보내고 교실 복도 유리창 변소청소를 도맡았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됐다. 6년 동안 한 책상에서 할아버지와 나란히 공부한 손자 성덕군에게도 여러가지 감상이 없을 리 없다. 성덕군은 졸업생 중의 가장 친한「클라스·메이트」나 길동무로는 할아버지 한 사람밖에 가지지 않는다. 『4학년 때부터는 할아버지가 내 책가방을 들고 가면 창피해서 할아버지 것도 내가 들고 다녔어요. 공부시간에는 할아버지한테서 담배냄새가 자꾸 나서 참는데 혼나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이제는 그것도 구수해졌어요』라고 말한다. - 할아버지는 어떤 공부를 제일 많이 했니? 『참 우스워요. 할아버진 집에서 국어공부만 자꾸 하자고 조르거든요. 과학 산수 미술 음악 공부는 전혀 하려고 하지를 않아요. 그래서 시험 때는 내가 할아버지를 도로 가르치느라고 혼이 나기도 했죠』 공부시간에 가끔 담배생각 나는지, 라이터 뚜껑을 잘칵잘칵 - 공부시간에 할아버지가 장난도 쳤니? 『그럼요, 이따금 뚜껑이 떨어져 나간「라이터」를 꺼내 가지고 잘칵잘칵 켜보곤 해요. 담배생각이 나서 그러는 지도 모르겠어요』 체육시간에 손자 또래들이 공차기 시합을 하면 홍노인은 옆에서 지켜 서있는다. 그러다가 애들이 넘어지면 얼른 뛰어가서 일으켜준다. 이 때문에 시합이 잠깐 중단되곤 한다. 노소(老少)가 동락하는 6년이었다. 6학년 담임 김용태 교사는 노인을 깍듯이 모셨다. 맨 처음 담임을 맡아 교실에 쓱 들어섰을 때가 제일 거북했다. 출석부를 부르는데 할아버지뻘 되는 홍노인의 이름을 감히 입에 올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익힌 수법은 눈으로 슬그머니 노인의 모습을 확인하면 그대로 출석란에 도장을 찍었다. 선생님은 출석점호 이름 못부르고 담배도 노인 안보는 곳서 그래서 홍노인은 6년 동안 한 번도 출석부로 호명받지 않으면서도 개근상을 타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민학교생도가 되기도 했다. 또 하나 담임선생이 거북했던 것은 담배 피우는 장소. 꽤 먼 변소에 가서 피워야 했으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학급운영, 아이들 싸움, 시설물 유지 같은 까다로운 일은 담임이 나서지 않아도 홍노인이 도맡아 처리했다. 더욱이 할아버지가 열심히 공부를 하는 통에 덕을 본 사람이 김선생이다. 이 학교에 있는 6학년 6개반 중 김선생의 반이 제일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유는 노인이 열심히 공부하는 통에 꼬마들도 덩달아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김교사는『노인이 우리반에 계셨기 때문에 교과서대로의 공부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내가 인생을 배운 것은 가르친 것보다 더 많다』고 말한다. 노인은 잘못하면 졸업장을 못탈 뻔도 했다. 교직원 중에서 주자는 파는 김준한 교장 단 한 사람뿐이고 나머지 45명은 반대파였다. 1주일 동안이나 옥신각신이 벌어졌다. 교직원들은 의무교육법상 칠순 노인에게 졸업장을 줄 수 없다는 유권적 해석(?)을 내세웠고 김교장은 배움에 무슨 나이냐고 주장, 끝내 교장의 교육관이 이겨 졸업대장명부에 3312번으로 등록되고 졸업장이 나갔다. 학교에서 3km나 떨어진 곳에서 매일 등교할 때면 3곳의 철도 건널목을 지켜 꼬마들의 안전통학을 보장한 임시교통순경도 홍노인이었다고. 학교의 시설보수, 학풍조성, 문제아동선도 등에 나서 교사들보다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이 또 홍노인이었다. 소원을 푼 노인은 글을 익힌 눈으로 죽을 때까지「소설책」을 많이 읽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졸업식을 끝낸 노인은 교문까지 따라 나온 담임선생과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를 나누었다. 손자 같은 교사에게 노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인사는『선생님 감사합니다』였다. <삼척 = 송병훈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2/23 제2권 제8호 통권 제22호 ]
  • 최불암·김민자 진짜 데이트 중

    최불암·김민자 진짜 데이트 중

      최불암·김민자 두「톱·탤런트」는 연인처럼 보인다. 보이는 것뿐 아니다. 사실 연인 사이가 돼가는 중이다. 68년 한국연극영화상 주연상 수상자 최불암(30)씨, 상패명까지를 구태여 내세우지 않더라도 무대에서「브라운」관에서 모은 인기가 가히 절정인 총각. 67년도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상, 68년도 KBS-TV 인기상, TBC-TV 특별상을 탄 김민자(26)양. 1급「탤런트」다. 아직은 별 소문 없던 처녀. 아직 미혼의 연극계 연기인 중 가장 기대 받고 있는 이들 두 사람이 극 중에서 상대역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항상 서로를 잘 이해할 줄 아는 친근한 동료였었다. 이해하면서 존경하게 되었고 존경이 다시 사랑으로. 이해와 존경이 다져진 사랑을 하게 된 행복해 뵈는 이들을 주위의 모두가 따뜻한 눈길로 축복했다. 『환경을 바꿔보고 싶어서』6년간 잔뼈가 굵어 오늘의 거물급이 되게 해준 KBS-TV를 떠나 TBC-TV로 가련다는 김민자양을 순순히 풀어준 KBS-TV도『둘이 결합된다면…』해서 선의의 해결을 지었다. 이들이 서로의 연기를 크게 떠들면서 자랑해주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부터. 그런데 서로 자랑의 도수가 빈번해지다 보니『둘 사이가 금명간…』. 자신들의 마음을 자기들도 아직 진단 못하고 있을 때 남들이 앞서 진단의 결과까지 - 두 사람은 찔끔 놀랐단다. 남의 입에 올라 춤추이다 보니『좋아하는 것 같다』고. 최불암씨 쪽은 그 시원시원한 남자다운 대답이 서슴없이『네, 좋아합니다. 싹이 튼 겁니다』.『저는 원래 말대답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를 잘 몰라서…』아직 현답을 못 들려주는 답답함을 책망해 달라는 김민자양. 수줍음이 채색되지 않은 채 내보인다. 차돌처럼 묘하게 빠짐질 잘하는「스타」다운 데가 아직은 없어서 차라리 사랑받을 만한 여성다움이 엿보인다. 『최불암씨 연기는 폭이 굉장히 넓고 깊은 것 같아요 - 』그 넓고 깊은 연기력에서 넓고 깊은 남성임을 알아 버렸는지도 모른다. 『김민자씨의 연기는 폭은 좁습니다만 그래서 순수한 것 같습니다. 아직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앞으로 어떤 쪽으로든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아 기대해도 실망주지 않을 연기인인 것 같습니다』 서로의 존경도가 이쯤 비슷한데 이들은 사실상 존경받고, 받아야 할 겹선후배 관계다. 최불암씨 쪽은 6년 전『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차범석作)에서 첫 무대에 올랐다. 그 후 국립극단 소속. 지금의 연기를 무대 위에서 닦아왔다.『버지니아 울프를 누가 두려워 하랴』가 연극무대 처음이면서 이 첫 출연에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상을 탔던 김민자양은 연극의 어려움을 최불암씨에게서 배워야 했다. 지난해에는 연극『환절기』에서 둘이 공연을 했다. 지금은 둘의 공연 작품『환상살인』(정하연作·임영웅연출)을 맹연습 중이다. 최불암씨의 연극에서의 연기「코치」에는 다소곳이 귀기울이는 김민자양이다. TV쪽으로 오면 얘기는 달라진다. 김민자양이 KBS-TV 3기, 최불암씨가 6기, 김민자양이 대선배다. 김민자양은 정신여고를 졸업하고 대학입시에 실패한 후 실의 속에 2년을 보내다가『그냥 한번「탤런트」시험에 응해본 게』어떻게 하다 보니 연기인이 되었고 지금의 생활에 회의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쉽게 그만둘 생각은 없단다. 최불암씨의 경우 홀어머니를 모신 외아들이지만 짐스러운 홀어머니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문인(文人)들의 안식처 같아온 술집「은성」의 경영주가 어머니다. 김민자양은 부모님 밑에 형제가 다섯, 언니가 성우 김소원씨다. 토끼띠(최불암), 양띠(김민자) 궁합은 구해도 쉽게 짝지우기 힘든 상합이 맞는 사이. [ 선데이서울 69년 2/23 제2권 제8호 통권 제22호 ]
  • 총·학장선거 시민이 감시

    앞으로 대학 총·학장 선거에 지역 시민들이 선거부정 행위 감시단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후보자 합동연설회나 공개토론회는 교내 방송국을 통해 캠퍼스에 생중계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대학 소재지를 관할하는 시·군·구 선관위가 대학총장 선거를 관리토록 한 개정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대학의 장(長) 후보자 위탁선거관리규칙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학은 총·학장 임기 만료 180일 전까지 선관위에 선거사무 위탁을 해야 한다. 또 교내 방송국에서는 합동연설회나 공개토론회를 방송할 수 있으나 내용을 편집하지는 못한다. 공개토론회의 주제와 질문사항은 선관위가 해당 대학, 언론사, 시민단체 등에서 수집해 선정하되 중앙선관위나 시ㆍ도 선관위가 제시한 주제나 질문사항 중에서도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위법행위를 감시하고 단속할 선거부정감시단도 둘 수 있다. 선거부정감시단원 자격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시민단체 회원 등이 감시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기간은 후보자 등록신청을 하는 이틀과 선거일을 포함해 13일이며 선거 당일엔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이에 대해 전국 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 규정이 대학 자치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내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삼성 손보기? 윈윈전략?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단 간담회에서 삼성의 공정거래법 헌법소원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위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그 직후에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전격 채택함으로써 파장이 더욱 커진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재벌 총수의 국감 ‘소환’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여권핵심부가 삼성과의 밀월관계에서 ‘삼성 때리기’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정부와 삼성이 생존할 수 있는 ‘윈-윈전략’에서 나온 해법이라는 분석도 더욱 그럴 듯하게 제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꼭 개인적으로 봐준다, 안 봐준다 하는 문제를 떠나 원칙적 입장에서 봐도 정부가 이 문제를 칼로 무 자르듯이 싹둑싹둑 잘라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삼성 편들기’라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감안해 삼성의 현실적인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삼성에 대한 국민의 정서와 삼성의 경영권 방어라는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서 나온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타협적 대안이 나오면 좋겠다.”는 데 실려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삼성 관계자도 이날 노 대통령의 언급에 이어 이 회장의 증인채택이라는 악재가 터지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국회 (금산법) 논의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으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특히 신병 치료차 미국에 체류 중인 이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실제로 출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한 것도 이 회장의 불출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회장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검찰 고발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으나, 건강상의 사유가 참작되면 고발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그래서 이 회장의 증인 채택은 실제 출석보다는 상징적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박정현 김경두기자 jhpark@seoul.co.kr
  • 盧 “삼성태도 문제있다”

    盧 “삼성태도 문제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위반 문제에 대해 “그동안 삼성의 대응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규범은 동의하든, 안 하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경제부단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규제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해 법리적인 논쟁을 들어 버티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지난 6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규정을 놓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하지만 이 문제를 일도양단으로 해결하면 삼성의 경영권 문제도 있는 만큼 정부의 위신도 세우고 삼성의 경영도 살리는 묘안을 위해 서로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의 금산법 안이 ‘삼성봐주기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가 한 기업을 위해 예외를 만든 것처럼 한 것은 법의 신뢰나, 정부의 신뢰를 위해 좋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노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 “(당시에는) 상속세가 합법적이었다 하더라도, 세금을 적게 낸 건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서 “포괄적인 타협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은 정치구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3당 합당”이라고 지적하고 “한나라당은 이 부채를 언젠가 벗어야 하고, 그것은 역사의 부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경두기자 jhpark@seoul.co.kr
  • [월드이슈] 국가 이미지 바꾸기 사활

    [월드이슈] 국가 이미지 바꾸기 사활

    미국과 중국, 중동 국가 등 세계 각국이 너나 할 것 없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은 9·11테러 이후 국제사회에서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국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최고통치자의 최측근을 총책임자로 임명하는가 하면, 미국내 영향력 있는 홍보회사들을 앞다퉈 고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자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정보기술(IT)산업과 세계적인 브랜드 육성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번 고정된 국가 이미지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웬만한 경제적·외교적 노력으로는 바꾸기 힘든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 이후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서 국가 이미지 실추 현상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대외적인 홍보 외교(Public Diplomacy)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좋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미국인들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좀 봐라.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부시에 대한 신의 복수가 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가 25일자에서 전한 이집트의 택시운전사 파루 히켈의 이같은 말이 중동인들의 평균적인 정서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확산되는 중동의 반미·반 부시 정서를 차단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은 올해초 2기 정부를 구성하면서 지난 2000년 및 2004년 대통령 선거 당시 선거본부의 홍보를 총괄했던 캐런 휴스를 대외적인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국무부 홍보담당 차관으로 임명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휴스 차관은 우선 미국이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세계에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휴스는 세계 각국에서 미국에 대한 여론을 수시로 파악하고 대응까지 할 수 있도록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휴스는 또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들의 발언도 그녀가 제시하는 ‘발언 요지’와 일치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휴스 차관은 중동지역을 첫 출장지로 선택해 이번주부터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를 순방 중이다. 순방에는 미국과 중동지역 국가의 기자들이 대규모로 수행, 그녀와 미국의 홍보외교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휴스 차관은 26일 아마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보장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정책목표가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스 차관은 이틀간의 카이로 체류 중 이슬람 교육기관 알 아즈하르를 대표하는 수니파 지도자 셰이크 탄타위와 콥틱교 교황인 셰누다 3세 등 종교계 지도자들도 만났다. 그러나 휴스 차관은 수행기자들에게 “중동인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 “우선 몇몇 사람들과 대화의 끈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현실적인 단기 목표치를 제시했다. 휴스 차관에게 최근 들어 새롭게 떨어진 임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들춰낸 미국 사회의 인종, 빈곤 문제와 미 정부의 무기력한 재난대처 능력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응하는 것이다. 휴스 차관은 일단 대외적으로는 “외국 언론이 미 정부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공세적으로 반응했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미 정부 기관과 군의 구호 지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화민족 부흥의 기치를 치켜든 중국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전세계에 각인된 ‘중국제는 싸구려’란 통념을 벗어던지는 한편 중화민족의 강렬한 이미지를 심기 위함이다. 장기적으로 ‘팍스 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의 야심찬 청사진의 일환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보유를 위해 세계 유명 브랜드의 구매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중국의 레노보 그룹이 IBM에서 개인컴퓨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단시일 내 브랜드 인지도와 중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중국의 ‘기업사냥’과도 맥이 닿는다. 주문자 생산방식(OEM) 위주의 세계 하청 생산기지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가치 위주로 자국의 경제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감지된다. 동시에 중국은 자체 디자인과 마케팅 노력으로 ‘토종 브랜드’ 개발에 전력 질주 중이다. 장시간의 노력과 자금이 소요되고 성공도 장담할 수 없지만 ‘중국산은 고가품’이란 확실한 이미지를 심겠다는 자세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중국 상무부는 내년까지 집중 육성할 ‘국가 대표 브랜드’로 하이얼 칭다오(淸島)맥주, 전통제약기업인 둥런탕(東仁堂) 등 191개 토종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전기·전자가 71개로 가장 많고, 의류 경공업 화공 의료 등 모두 6개 부문에 걸쳐 있다. 토종 브랜드 자동차 수출 지원을 위해 독자 브랜드를 보유한 완성차 및 부품업체 가운데 100사 선정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중국 브랜드에 대해 내년까지 각종 지원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 브랜드 육성책은 지난 2003년 당 16기 3중전회에서 통과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개선을 위한 결정’에서 비롯됐다. 중국 지도부가 독자 브랜드 육성을 통해 대외교역 성장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문화 브랜드로 ‘공자(孔子)학원’을 택했다. 중국 문화원의 별칭인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프랑스, 이집트, 몰타에 이어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개원이다. 목적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자국 언어를 가르치고 중국 문화를 보급하는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중국 제4세대 지도부는 국력 신장에 걸맞은 ‘중화사상’의 전세계 확산을 원하고 있다. 공자학원을 앞세워 평화적 부상을 강조하는 중국의 외교정책인 ‘화평굴기(和平 起)’의 문화 외교를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이를 위해 전세계에 100개의 ‘공자학원’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공자학원은 현지인에게 자국 문화는 물론 정치 이념과 각종 정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친중파(親中派)를 육성한다는 전략적 접근법이다. oilman@seoul.co.kr ■ 중동 중동 국가들이 ‘테러리즘’ 내지는 ‘과격주의’를 연상시키는 국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오일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일부 중동 국가들은 수년전부터 미국의 홍보(PR)전문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미국 내에서의 자국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수백만∼수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한 시리아마저 재정 사정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 사장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내 홍보회사를 고용해 국가 이미지 홍보전략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가들은 그동안 미 PR회사들을 고용, 미 의회에 대한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미국의 지도층 인사들과의 ‘연줄’을 돈독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중동 국가들의 대미 홍보전략의 우선순위가 국가 이미지 제고로 바뀌었고,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미 홍보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9·11테러 이후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으며, 테러리즘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뉴욕의 PR회사인 페퍼컴을 고용해 국가 이미지 제고에 전력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쿠웨이트 출신 감독이 제작한 9·11테러 관련 다큐멘터리의 미국내 홍보를 이 회사에 전담케 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이 다큐멘터리의 미국내 상영을 직접 지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11테러 직후인 2002년 한해 동안 대미 홍보전략에만 15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사우디는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PR회사인 코르비스 커뮤니케이션즈를 고용해 대미 홍보를 전담시켰다. 코르비스는 사우디가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으며 중동 평화 정책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신문과 라디오 광고로 제작,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시리아의 행보다. 이라크 내 저항세력에 대한 지원 의혹과 이란과의 관계,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울 대로 껄끄러워진 시리아가 미국내 이미지 제고에 뒤늦게 가세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은 시리아가 미국의 PR회사인 뉴브리지 스트레티지스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주미 시리아대사관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으며 대미 홍보전략에 쓸 예산도 없다며 보도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주미 시리아대사가 부시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가 있는 조 올보 뉴브리지 스트레티지스 사장을 여러 차례 사적으로 만나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시리아 정부가 미국내 부정적 여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언론감시단체인 미디어와 민주주의센터의 선임연구원 다이앤 파세타는 “사우디 등이 공격적으로 국가 홍보에 나섰지만 효과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감사원과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장은 각종 현안의 ‘종말처리장’을 방불케 하듯 다양한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서도 로또특혜 의혹과 삼성출신 법조인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법사위원과 피감기관의 줄다리기 신경전이 이어졌다. ●‘로또 봐주기?’ 여야 의원들은 감사원을 상대로 한 오전 국감에서 로또복권 사업의 비리의혹을 추궁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핏대’라는 별명답게 예의 꼬장꼬장한 태도로 법사위원과 설전을 벌여 만만치 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 서비스(KLS)’와 관련,“감사원이 사업자 선정과 수수료율 책정에 대한 비리를 지난 연말 보고서로 작성했지만, 아직까지도 감사위원회가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사업의 한 관계자가 DJ정부 시절의 고위직 박모라는 분과 상당한 친분이 있다는 의혹까지도 있는데 제대로 감사했느냐.”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퇴직한 감사원 고위 관계자가 지난 3월 KLS 감사로 취임했다.”면서 “피감 기관에 취업한 퇴직자가 감사에 압력을 행사했던 것은 아니냐.”고 가세했다. 그러자 전 원장은 “(로또의혹 감사내용을)감사원이 쥐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인 뒤 “감사를 빨리 종결하지 않는 이유가 마치 제3자에게 압력받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담당 국장에게는 “(의원 질의에)답변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말꼬리’를 내렸다. ●‘삼성 봐주기?’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윤영철 헌재소장이 삼성의 법률고문으로 재직했던 경력이 논란이 됐다. 삼성의 3개 계열사가 지난 6월 금융보험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윤 소장은 1998년 4월부터 2000년 9월까지 삼성 법률고문으로 일하며 7억여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심판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결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재판 기피를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삼성이 이번 사건의 대리인으로 헌재 출신 변호사 두 명을 내세웠는데, 재판장은 과거 ‘삼성맨’이니 재판의 공정성이 위협되는 것은 뻔한 현실”이라면서 “2001∼2002년 사이에 삼성이 제기했던 6건의 헌법소원 사건만 봐도 윤 소장이 단 한 차례도 회피하지 않았는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헌재 이범주 사무처장은 “삼성이 제기해 이미 처리된 6건의 헌법소원 중 1건은 취하됐고,4건은 각하 또는 기각됐으며 나머지 1건은 전원일치로 위헌결정이 났다.”면서 “윤 소장의 심판참여 여부가 재판부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소장은 “재판은 정당하고 올바른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히면서도 심판을 회피할 것이냐는 법사위원들의 거듭된 추궁에는 즉답을 피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저소득층 8만명 울린 ‘맹물접종’

    그 해 감기에는 효과가 없는 해지난 독감예방 백신을 의사 처방 없이 놓아주고 돈을 챙긴 전직 간호사 등이 붙잡혔다. 당장 밝혀진 것은 2700건 가량이지만 경찰은 이들이 5년간 무려 8만여명에게 백신을 주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건물 청소원 등 저소득층을 상대로 시중보다 싼 값을 미끼로 불량백신을 접종해 왔다.●시중보다 싼값 미끼 청소원등에 접종 서울 수서경찰서는 26일 독감백신을 의사 처방 없이 접종한 전직 간호사 송모(48)씨에 대해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송씨에게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약품을 공급한 D약품 업체 대표 홍모(45)씨 등 8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송씨 등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의 오피스빌딩 용역업체 사무실에서 유통기한이 3일밖에 남지 않은 독감백신을 심모(54)씨 등 32명에게 놓아주는 등 200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2663명에게 효과없는 백신을 접종했다. 독감예방 주사는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년도에 만들어진 백신은 예방효과가 없다.●아파트단지 등에 병·의원 예방접종처럼 속여이들은 1인 접종분량의 백신을 4000∼4500원씩에 사서 7000원씩 받고 접종, 모두 15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송씨 등은 서울시내 및 수도권 일대 기업체, 아파트 단지 등에 버젓이 병·의원 부설 검진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것처럼 안내문을 보냈다. 주로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된 건물 용역업체 직원, 저소득층이 대상이었다.병원 접종료 1만 5000∼2만 5000원보다 싸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송씨를 찾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9월 말부터 그해 맞는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하므로 이때부터 11월 사이에 정식 의료기관을 찾아 접종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또다른 불법접종 포착 추적 경찰이 이들로부터 확보한 2001년 이후 접종일지에 따르면 송씨 등은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 공장과 성남시 분당의 교회 등에서도 7만 8420명에게 예방주사를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접종 받은 약품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이들 외에 또다른 불법 접종행위를 포착하고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일반 의약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마약류처럼 폐기를 보고해야 할 의무는 없다. 도매업자 등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유통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식약청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3만여종의 약품을 하나하나 추적·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靑·삼성 ‘밀월’ 금 가나

    한때 ‘밀월관계’로 비쳐졌던 청와대와 삼성그룹의 관계에 이상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 법률) 개정안이 마련된 경위파악에 나섰기 때문이다. 2003년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이 정보통신부장관에 임명되면서부터 시작된 참여정부와 삼성의 밀월관계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 피크를 이뤘다.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선배라는 점도 무관치 않다는 그럴듯한 해석들이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내정하는가 하면, 올해 3월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이 회장 부부와 티타임을 가지면서 관계 개선에 가속도가 붙는 듯했다. 일부에서 ‘유착관계’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던 참여정부와 삼성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균열조짐은 외형상 공정거래법 개정안에서 불거져 나왔다. 삼성생명·삼성화재 등은 지난 6월28일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법 규정을 놓고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여권은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월5일 국무회의에서 “금산법이 삼성에 면죄부를 준다는 논란이 있다.”고 강한 톤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우 당시 정책기획위원장의 강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사배경에 대해 “국무회의 통과 당시에 논란이 있었고 시민단체·국회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시·군·구 지방선거비 분담 거부

    전국 234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내년 5월 말 치러질 4대 지방선거에 소요되는 선거비용 8300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자치단체장들은 선거 관련 비용 가운데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유급화된 2922명 지방의원들의 연간 급여 등 관련비용 2000억원도 예산에 잡지 않을 계획이어서 정치권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는 22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선거보전비용과 지방의원 유급화 비용 등을 지방정부가 부담할 경우 지역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주민투표를 실시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내년도 선거관련 예산편성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예산은 선거비용 2900억원과 선거보전비용 5400억원을 합쳐 모두 8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선거공영제의 실시로 지난번 선거비용 2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지자체가 즐비한데 기초의원들의 비용까지 지자체가 부담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투표방법으로 전국 지자체가 일제히 같은 날 이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거나, 전국적 투표가 어렵다면 서울시만이라도 같은 날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필요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관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문제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지방선거 업무는 기본적으로 지방자치사무이기 때문에 선거예산 편성을 거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지방선거 관련예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재 분석을 하고 있으며 문제가 있으면 논의를 거쳐 개선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및 유급화, 기초의원 정수 20% 감축, 중선거구제 채택, 비례대표제 10%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감 만족’ 가을축제

    ‘가을 축제에 흠뻑 빠져 보세요.’ 풍성한 계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선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임방울 국악제 광주에서는 ‘쑥대머리∼귀신형용∼’으로 시작되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쑥대머리로 일제말 조선과 일본·만주에 까지 이름을 떨쳤던 ‘국창’ 임방울(1905∼1961) 선생을 기리는 ‘임방울 국악제’가 오는 26∼28일까지 광주 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임방울국악진흥재단(이사장 염홍섭)이 임방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여는 것으로 중요 무형문화제 송순섭 선생, 명창 안숙선, 이생강씨 등 90여명이 출연, 공연을 펼친다. 장사익씨도 참여한다.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열리는 경연에서는 판소리 명창부 ‘임방울 대상’(대통령상)에 1500만원의 상금과 순금 트로피 60돈이 주어진다.●갓바위 축제 신비로운 영험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갓바위 축제가 오는 23일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보물 제431호)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 갓바위에서 있을 다례봉행을 비롯해 각설이·댄스 공연, 과일 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 행사가 준비돼 있다. 특히 갓바위 주차장 특설무대에선 은해사 주지인 법타 스님의 소원 기도 법회가 열린다.설운도, 현숙, 조항조, 오은주 등 인기 연예인과 서연·도연스님 등이 출연하는 산사음악회도 흥을 돋울 전망이다.●오미자 축제 24∼25일 경북 문경시 동로면 일대에서 ‘2005 문경 오미자축제’가 개최된다. 문경의 새로운 특산물로 떠오른 오미자를 소재로 한 이번 축제는 ‘빨간 웰빙의 맛과 체험’이란 주제로 오미자 수확체험, 오미자 음식품평회 등을 비롯해 학생미술대회, 사진전, 초청공연, 황장산 등반대회, 가요제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송이·인삼·탈춤 축제 오는 24일부터 4일 동안 경북 봉화군 봉화읍 포저리 내성천 체육공원과 송이산 등지에서는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가 열린다.청량문화제와 송이요리 경진대회, 송이산 체험, 송이요리 맛보기, 춘양목을 활용한 한옥 짓기, 목공예 체험, 춘양목 명상 수련회 등이 준비됐다. 30일∼다음달 9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안동 하회마을과 낙동강변 축제장에서 막을 올린다. 우리나라 탈춤관련 중요무형문화재 18개 단체와 일본, 러시아 등 세계 16개 나라에서 18개 공연단이 참가한다. 영주에서는 ‘풍기인삼축제’가 오는 10월1일부터 닷새 동안 풍기읍 남원천둔치와 인삼시장에서 벌어지는데, 인삼캐기, 인삼깎기, 인삼인절미 만들기, 우량인삼선발대회 등 여러가지 체험ㆍ경연 행사를 준비 중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김인 삼성 SDS 사장 vs 정병철 LG CNS 사장

    김인 삼성SDS 사장과 정병철 LG CNS 사장은 ‘관리형 CEO’라는 점에서 무척 닮았다. 시스템통합(SI) 업계 1,2위를 다투는 경쟁자로서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하다.‘재무통’인 정 사장이 정적이고 선비적이라면 ‘인사통’인 김 사장은 역동적이어서 일을 만들고 나서기를 좋아한다.‘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스타일’은 비슷한 편이다. 김 사장과 정 사장은 각각 삼성과 LG에서 30년 넘게 재직했다. 두 사람은 2003년 1월 CEO로 임명됐다. 그룹에서 취임 당시 경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재무·관리분야 베테랑인 두 사람을 ‘관리형’ 사장으로 앉혔다. 그동안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에는 ‘외연 넓히기’에도 나서고 있다. ●‘수익성 강화’ 대 ‘매출 극대화’ 매출액에서는 삼성SDS가 업계 1위다. 반면 LG CNS는 ‘서비스 등에서의 진짜 1위’를 주장한다. 따라서 삼성SDS는 매출에다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이고,LG CNS는 수익성에다 매출액을 올려야겠다는 것이다. 삼성SDS 김 사장은 “올해 첫 매출 2조원시대를 열고. 지난해 7%였던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10%대를 달성하자.”고 밝혔다. 이에 LG CNS 정 사장은 “그룹 계열사 외 부문에서 경쟁물량 확대를 최대한 확보하자.”며 독려하고 있다. 그는 “진정한 1등은 일시적 매출이나 규모의 우위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매출을 지난해보다 13.5%가량 늘어난 1조 8000억원으로 잡아 규모면에서도 삼성SDS와 나란히 가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의 근간인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을 성공리에 구축,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단지내 부지에 LG CNS IT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감동 경영은 ‘스킨십’ 두 사장은 유독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현장 경영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론 ‘수평적 경영’이 경쟁력의 기반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크고 작은’ 이벤트로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된다. 정 사장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직원들의 소리를 듣는다. 사내 주니어 보드도 만들고 ‘카페 경영’도 하고 있다. 또 가족 사보에 편지 칼럼을 모은 ‘사랑의 우체통’도 운영 중이다.2년여전 여기에 한 직원의 딸이 올린 ‘첫째딸의 새해 소원’을 읽고 호텔 뷔페권을 사들고 간 사실은 아직도 직원들에게 회자된다. 김 사장도 매주 월요일 7000여명의 직원에게 ‘월요 편지’란 이메일을 보낸다.120회를 넘게 편지를 보냈다. 그가 보내는 편지에는 회사 소식은 물론 책 이야기, 출장 중 경험한 일, 직원들의 건강 걱정 등 다양하다. 두 사장은 또 책을 가까이하고 스포츠를 무척 즐긴다. 정 사장은 다독가(多讀家), 스포츠 마니아다. 프로야구팀 ‘LG트윈스’의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임·직원과 함께 야구경기장을 찾아 ‘노사 화합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야구 경영론을 이야기하는 이도 있다. 김 사장도 책이라면 정 사장 못지않다.‘책 마니아’로 꽤 소문나 있다. 한 달이면 5권이상 책을 읽는다. 그를 만나면 독서 예찬론까지 나온다. 김 사장은 또 매일 아침 7시30분이면 서울 테헤란로 사옥에 도착,24층 집무실 계단을 걸어서 올라간다.2003년 취임 이후 2년 6개월을 줄곧 해왔다. 그는 “걷기운동에 관한 책을 읽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걷다 보면 잡념이 생기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U-비즈니스’에서 한판 붙는다 김 사장은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이미 밝혔다.2007년까지는 기술개발 등 기본역량을 강화하고 2008년부터 신규 사업, 해외 사업 등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오는 2010년 세계 10대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게 목표다. 정 사장도 ‘U-비즈니스’를 기치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상암IT센터’ 건립을 위한 첫삽을 떴고 ‘송도 U-라이프 유한회사’(가칭) 설립도 준비중이다. 두 CEO는 최근 전통의 내수시장(주로 그룹내 전산 지원)에서 중국, 일본, 브릭스(BRICs) 등으로의 해외사업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김인 사장 ▲1949년(56) 경남 창녕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84년 삼성물산(주) 프랑크푸르트지점 부장 ▲91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인사팀 이사 ▲94년 삼성물산(주) 상무 ▲98년 삼성전관(주) 영업본부 전무 ▲2002년 (주)호텔신라 부사장 ▲2002년 서울 신라호텔 총지배인(본부장) ●정병철 사장 ▲1946년(59) 경남 하동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69년 LG화학 재경실 예산과 입사 ▲78년 LG화학 자금부 부장 ▲86년 LG화학 인사 총무 IT담당 이사 ▲89년 LG반도체 재경담당 상무 ▲96년 LG상사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97년 LG전자 대표이사
  • 멀티플렉스 한가위 이벤트 풍성

    극장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다영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CGV(www.cgv.co.kr)는 가족노래자랑과 송편먹기, 소원빌기 등의 이벤트와 제기차기, 윷놀이, 팔씨름 등 민속 놀이를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추석 당일에 한복을 입고 용산점과 상암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선물이 증정된다. 메가박스(www.megabox.co.kr)는 서울 코엑스점과 부산 해운대점 등 전국 7개 지점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시사회를 마련한다.20일까지 사연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이벤트 참가자들은 10월10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www.lottecinema.co.kr)는 귀향ㆍ귀경 티켓을 소지한 고객에게 영화 ‘강력3반’ 관련 기념품과 영화 O.S.T 등 선물을 증정한다. 안산점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영화 관람권을 4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 ‘채널고정’… 한가위 감동의 휴먼다큐

    ‘채널고정’… 한가위 감동의 휴먼다큐

    고향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2편이 준비됐다. 언제라도 고향을 찾으면 마음이 그렇게 포근할 수 없다. 하물며 어려서 해외로 입양된 뒤 처음으로 고향을 찾은 사람들의 소회는 어떨까. 입양인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문제점을 짚어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아리랑국제방송은 19일 오후 5시(재방 19·20일 오후 9시30분) 휴먼다큐멘터리 ‘귀향’(연출 정춘길)을 방송한다. 지난달 말 재외동포재단이 개최한 모국 방문행사를 통해 고향을 찾은 해외 입양인 38명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 가운데 청각장애인 박소연(33)씨가 있다. 갓난 아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지금은 시력마저 잃어가는 상황. 그의 소원은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친부모를 만나는 것이다. 이번 고국 방문을 통해 마침내 소망을 이룬 그가 부모를 만난 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던 모습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역시 어릴 때 호주로 입양됐으나 양부모와의 불화로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조경숙(26)씨는 호주에서 성장하며 겪었던 정체성 문제를 고백한다. 그가 친부모를 만날 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말은 “Do you still love me?”(아직도 나를 사랑하세요?)였다. 요즘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때문에 강원도 사투리가 인기를 끈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 대처에 나서게 되면 아무래도 사투리가 어색하게 입안에 맴돌게 마련.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투리를 써도 편안한 고향집이 그래서 좋다. EBS는 추석을 맞아 각 지역 사투리로 우리의 정체성을 짚어보는 3부작 다큐멘터리 ‘울고 웃는 우리말, 사투리’를 17일과 18일에는 오후 9시30분,19일에는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1부 ‘우리말의 씨앗’에서는 삼국시대 자료를 통해 사투리의 흔적을 찾아보고 사투리가 생겨난 이유와 특징을 알아본다. 각 지역을 찾아가 사투리를 직접 확인해 보기도 한다. 2부 ‘사투리의 미학’에서는 사투리 공연을 펼치고 있는 소리광대모임 ‘또랑광대’와 전남 진도의 소리꾼 채정례 할머니를 만나 사투리와 문화·예술의 관계를 살펴본다.3부 ‘두 개의 목소리’는 표준어 중심 정책 때문에 시들어가는 사투리의 현실을 들여다 보고, 사투리와 표준어의 공존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동포를 차별하는 나라/김해성 목사·외국인 노동자의 집 대표

    [시론] 동포를 차별하는 나라/김해성 목사·외국인 노동자의 집 대표

    중국 동포 150여명이 기독교연합회관 15층에서 20여일째 재외동포법의 차별없는 시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60년만에 돌아오니 외국인이 웬말이냐.”“우리가 불법이면 안중근도 불법이다.”“정부는 대통령이 공포한 법을 시행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다. 재외동포의 출입국 및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은 1998년 8월 제정됐다. 이 법 2조는 재외동포를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자 또는 그 직계비속으로서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라고 규정했다. 대한민국 국적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시작됐다. 결국 48년 이후 출국한 사람은 재외동포 지위를 보장하지만, 그 이전 출국자들은 동포가 아니라 아무 혜택도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재외동포 600만명 중 중국과 옛 소련, 일본의 무국적 동포 등 300만 동포들을 제외시키는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누가 48년 이전에 출국을 했을까. 일제 강점기에 농사 지으러 나갔거나 강제징용·징병·학병·정신대를 피해 나간 이들이다. 나라와 민족을 찾기 위해 싸우다 죽어간 순국선열과 그 후손들도 포함돼 있다. 이 법에 의하면 안중근 의사와 윤동주 시인, 그 후손들은 우리 동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99년 8월 중국동포 3명은 헌법재판소에 재외동포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법재판소는 2001년 11월 “재외동포법은 차별이며 헌법에 위배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04년 2월 국회도 48년 이전에 출국한 이들도 재외동포라는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대통령은 같은 해 3월5일 공포했다. 그런데 법무부는 지금까지 1년 반이 넘도록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덮어만 두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있는 동포들은 여전히 출·입국에 제약을 받고 차별을 당하고 있다. 헌재 결정과 법안 개정 이전이나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 만일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왜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법개정을 했겠는가. 앞장서 법을 지키고 집행해야 할 법무부가 이렇듯 법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농성중인 동포들이 애국가를 목놓아 부르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다.4절까지 가사를 맞춰 부르는 것도 놀라웠지만,‘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후렴구 가사를 음미하며 화들짝 놀랐다. 노래로는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자고 외치면서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국이라고 찾아온 이 땅에서 동포들은 ‘불법 체류자’이며 ‘외국인’일 뿐이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 제 동족을 불법 체류자, 외국인 노동자로 낙인찍고 체포하고 추방할까. 그 결과 많은 이들의 꿈이 깨지고 그들은 원망과 분노를 안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고 있다. 많은 동포들이 “당신들이 과연 우리와 피를 나눈 동포인가.”라며 절규하고 있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일까. 약소국가·민족으로 그동안 잊어버리고 책임지지 못했던 동포들을 찾고 인정하고 대접하는 일이다. 그들은 돌아오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분단과 함께 온 광복 때문에, 동서 냉전 때문에 돌아올 수 없었다. 헌법 2조는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의무가 국가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재외동포법 개정에 따라 법무부는 마땅히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에 대해서도 자유왕래와 법적 지위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김해성 목사·외국인 노동자의 집 대표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문제 최근 개정된 국회법의 내용 중에서 틀린 것은. (1)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의 방식으로 하되, 의원의 질문시간은 20분을 초과할 수 없다. 이 경우 질문시간에는 답변시간이 포함된다. (2)의원이 체포 또는 구금된 의원의 석방요구를 발의할 때에는 재적의원 4분의 1이상의 연서로 그 이유를 첨부한 요구서를 의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3)국회는 그 의결로 감사원에 대하여 감사원법에 정한 감사원의 직무범위에 속하는 사항 중 사안을 특정하여 감사를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감사원은 감사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3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하여야 하며, 감사원은 특별한 사유로 3월 이내에 감사를 마치지 못하였을 때에는 중간보고를 하고 감사기간의 연장을 요청할 수 있다. (4)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 (5)국회의 인사청문 대상을 확대하여 모든 국무위원과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거나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 대하여도 소관상임위원회의 인사청문을 거치도록 한다. ●풀이 및 정답 (1)제122조의2 (정부에 대한 질문)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의 방식으로 하되, 의원의 질문시간은 20분을 초과할 수 없다. 이 경우 질문시간에는 답변시간이 포함되지 아니한다. 따라서 정답은 (1). ●출제경향 헌법에 관련된 부속 법률과 헌법조문 내용의 출제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헌법조문의 내용을 발췌해 정확한 숙지 유무를 묻는 문제가 20문항 중에 2∼3문항 정도 출제되고 있다. 헌법 관련 부속 법률에서 중요한 것은 국회법, 공직선거법, 정당법, 헌법재판소법, 정부조직법, 법원조직법, 인권위원회법, 부패방지법, 감사원법 등이다. 헌법 관련 부속 법률은 조문이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법률을 획일적으로 정리하기는 곤란하므로 최근에 개정된 조문이나 신설된 조문을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문제 다음 중 헌법재판소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시한 것은 모두 몇 항목인가. (ㄱ)행정기관 상호간의 내부적 결정행위 (ㄴ)어린이 헌장의 선포행위 (ㄷ)수사기관의 진정사건에 대한 내사종결처리 (ㄹ)헌법재판소의 결정 (ㅁ)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어업에 관한 협정 (ㅂ)노무현 대통령의 국회시정연설에서의 대통령 신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실시 연설행위 (ㅅ)국무회의의 이라크 전쟁지역에 대한 국군의 파병동의안 의결행위 (ㅇ)권력적 사실행위 (1)1항목 (2)2항목 (3)3항목 (4)4항목 (5)6항목 ●풀이 및 정답 (ㄱ)행정기관 상호간의 내부적 결정행위인 정부투자기관의 예산편성공통지침의 통보행위는 성질상 투자기관에 대한 내부적 감독작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공권력 행사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헌재 1993.11.25,92헌마293). (ㄴ)어린이 헌장의 선포행위는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헌재 1989.9.2,89헌마170). (ㄷ)수사기관의 내사종결처분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헌재 1990.12.26,89헌마277). (ㄹ)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대상으로 하는 헌법소원청구는 불인정한다. 국선대리인 선임신청 기각결정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청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부적법하다(헌재 1989.7.10,89헌마144). (ㅁ)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어업협정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헌재 2003.3.21,90헌마139). (ㅂ)대통령이 국회본회의에서 행한 시정연설은 단순한 대통령 신임여부만을 묻는 국민투표실시를 표명한 것으로 정치적 사전준비행위 또는 정치적 계획의 표명일 뿐이다(헌재 2003.11.27,2003헌마694). (ㅅ)대통령이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하기 전에 국무회의를 심의 의결하는 것은 국가기관의 내부적 의사결정행위에 불과하여 그 자체로 국민에 대하여 직접적인 법률효과를 발생시키는 행위가 아니므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헌재 2003.12.18,2003헌마225). (ㅇ)국제그룹해체사건에서 이른바 권력적 사실행위는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는 공권력 행사에 해당한다고 본 바 있다(헌재 1993.7.29,89헌마31). 따라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는 것은 (ㅁ)(ㅈ), 정답은 (2). ●출제경향 각국의 헌법 재판기관과 헌법재판소의 권한 등이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판례는 1995년부터 시험일 한달 전의 판례까지 충실하게 요지와 주문 등을 정리하여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채한태 중앙대 강사(법학박사)
  • [길섶에서] 여생의 일/이상일 논설위원

    정부 산하 재단을 맡고 있는 한 회장은 “요즘 생활이 힘들다.”면서도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발의 통풍 때문에 술을 입에 대지도 못했지만 몸의 병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큰 듯했다. 이어 “여기를 그만둔 뒤 해야 할 일을 기대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퇴후 할 일이란 대개 예술이나 종교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그렇게 질문하자 옆에 있던 그의 친구는 “종교일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한 은행장은 은퇴후 자신의 희망이 “그림 그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임원실에 좋은 그림을 걸어두고 보는 데 만족하지만 언젠가 그림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붓을 들고 직접 그리고 싶다고 했다. 고등학교때 미술대학에 가려 했으나 부모가 반대해서 뜻을 못 이뤘는데 뒤늦게나마 여생의 일로 미술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세파에 시달려도 가슴 속에 애절한 희망 또는 소원을 한가지씩 갖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거나 아니면 흔들리는 현실을 피하는 휴식처가 될 수도 있다. 몇년후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그들의 여유로운 웃음도.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한가위 ‘방콕’ 아서요

    한가위 ‘방콕’ 아서요

    민족이 대이동하는 한가위라지만 서울 토박이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올 추석은 연휴기간이 짧아 고향에서 부모님이 올라오는 집들도 상당수다. 서울시내 고궁 박물관 등에서는 ‘나홀로 서울족’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호젓한 고궁 나들이 연휴기간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에 입장료를 내지않고 들어갈 수 있다. 고궁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널뛰기, 팽이치기 등의 ‘전통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고궁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방문객이 늘어날 수 있으니 일찍 방문하면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고궁의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의 궁궐 중 가장 보존이 잘된 창덕궁은 개별관람은 할 수 없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매시간 15분·35분(한국어 설명)마다 1시간20분 동안 둘러볼 수 있다. 창덕궁은 조선시대 왕실 가족들의 휴식공간일 뿐 아니라 왕·왕자들의 학문연마소로 활용됐던 궁중문화의 산실이다. 산자락 아래 놓인 정자, 연못, 수목 등에서 조선시대의 향취를 맡을 수 있다. 단, 왕과 신하들이 개울에 술을 띄워놓고 마셨다는 옥류천 일대는 추석기간 개방하지 않는다.(02)762-0648.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관으로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의식 및 광화문 개문의식’을 벌인다. 연휴기간 오전 10시와 오후 1,3시에 각각 열린다. 배경은 수문장 제도가 정비되는 15세기 조선전기다. 출연군사들의 갑옷을 비롯해 환도, 등장, 방패 등 무기류와 단령, 철릭, 액주름, 방령 등 조선전기 옛 복식과 소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에는 국왕행차인 ‘왕가의 산책’도 열린다. 왕이 군사·신하들과 함께 침전인 강녕전에서 편전인 사정전까지 행차에서 사정전에서 국정을 보고 받는 모습이다. 행사 중간중간 이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02)732-1931. ●조선시대 영의정 되어볼까 국립민속박물관은 연휴기간 내내 방문객이 조각칼로 나무를 다듬어 솟대를 깎고 손수건에 한가위 관련 민화를 그리는 등의 전통체험행사를 연다. 특히 승경도놀이는 조선시대 서당에 다니던 아이들이 넓은 종이에 적힌 벼슬 이름, 즉 최하관등인 참봉에서 최고관등인 영의정까지 올라가보는 놀이다.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조선시대의 관직체계도 배워볼 수 있다. 17일 낮 12시∼오후 2시 가을 햇곡식을 거둬 만든 술·떡으로 상을 차린 ‘추석맞이 천신굿’이 열린다. 박수무당의 신나는 굿거리를 통해 소원을 기원할 수 있는 기회다.18일에는 오후 2∼4시 조선 정조시대에 완성된 병장무술인 ‘한국전통무예 18기’ ‘풍물마당을,19일에는 황해도 지방에서 전승되어 오던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인 강령탈춤과 ‘강원도 아라리’ 등의 퓨전국악공연(오후 3∼5시)을 볼 수 있다.19일 오전 10시∼오후 3시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전통공예품 만들기, 추석음식 시식, 전통민요 배우기, 전통놀이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민속교실도 열린다.(02)3704-3114. ●달밤에 국악, 어깨춤 더덩실 국립국악원은 18일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국악공연인 ‘한가위날 달바라기’ 행사를 연다. 우리음악·외국의 민속음악과 재외 동포음악, 한국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무용단, 정악단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중국 연변동포로 구성된 음악그룹인 ‘아리랑 낭낭’이 연주하는 국악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이 연주하는 21현 가야금, 젓대(대금), 개량 양금, 개량 해금 등 북한식 악기도 볼거리다. 또 에콰도르인으로 구성된 ‘시사이 코리아’가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안데스 노래·잉카전통음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외국의 전통악기로 연주되는 우리 민속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산포냐 등 외국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우리 민요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02)580-3333.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18일(오후 4∼9시)·19일(〃) 한국창극원 주관으로 ‘한가위 국악축제’가 열린다. 궁중무용, 서울굿, 홍보가, 살풀이, 경기소리 등 풍성한 공연이 마련됐다. 행사는 시민들이 다같이 잔디밭에서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모두 하나가 되어 경제문제 등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자는 의미다.(02)742-7278. ●민속주 시음해봐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연휴기간 내내 동춘서커스, 강령탈춤, 두드락, 경기민요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닥종이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양반복식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코너도 있다. 문배주, 안동소주, 한주, 추성주, 홍주, 백일주 등 전통 민속주 시음행사도 열린다.(02)2266-6923. 서울역사박물관은 18일 오후 6∼7시 박물관앞 광장에서 깃발만들기, 만장만들기 등 전통 체험행사가 열리고 오후 7시부터 9시30분까지는 전통그룹의 타악퍼포먼스, 강강술래, 대동놀이 등의 공연이 열린다.(02)724-0114.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애간장 녹이는 자작극

    함경도 실향민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동태순대는 쫀득한 육질과 만두소 같은 속이 어우러진 별미음식이다. 뼈와 내장을 제거한 생태에 돼지고기, 두부, 김치, 된장 등을 버무린 소를 넣고 짱짱하게 얼렸다가 찌거나 끓이면 담백하면서도 칼칼하다. 신기하게도 음식의 맛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떠올리다 보면 그 시절도 함께 떠오르니 맛이 지닌 기억의 힘이 놀라울 따름이다. ‘간 큰 가족’은 통일이 소원인 아버지를 위한 한 가족의 ‘통일 자작극’이다. 통일이 안 되면 유산 50억이 통일부로 ‘올인’될 상황이라 남북단일탁구를 연출하고 평양교예단의 공중그네도 두말 않고 타야 하는 점입가경의 상황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돈이 문제였지만 나중에는 평양 가는 버스표가 있다고 믿는 아버지의 간절한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게 문제가 된다. 이와는 반대로 ‘굿바이 레닌’은 심장 약한 어머니를 위해 통일을 숨기고 분단 뉴스를 전하는 아들의 눈물겨운 ‘분단 자작극’이다. 어머니가 늘 먹던 동독 피클을 공수하기 위해 온 상점을 헤매고 서독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빈집을 뒤지는 아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통일과 분단이라는 다른 소재에도 두 영화는 원작과 리메이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닮았다. 함경도 별미만큼이나 강한 향수와 애틋함이 배어 있다.●간 큰 가족 분단 이후 최초로 금강산에서 촬영된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이 DVD는 흥미롭다. 영화에서 미처 담지 못한 금강산 촬영분량이 부가영상에 수록되었는데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풍광이다. 제작 당시부터 비교됐던 ‘굿바이 레닌’에 대한 감독과 프로듀서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몇 해 전 제작 중단된 조명남 감독의 뮤지컬 영화 ‘미스터 레이디’의 프리뷰가 첨가된 것이 특이하다. DVD 안에 있는 엽서로 9월 30일까지 응모하면 5명을 추첨을 통해 2인 금강산 여행권을 증정한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 봐도 좋겠다.●굿바이 레닌 ‘간 큰 가족’의 시나리오가 1997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나리오 당선작이라고는 해도, 상당부분 ‘굿바이 레닌’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희화화 대신 뚝심 있는 독일식 유머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코카콜라도 원래는 동독제라는 뉴스를 내보내면서 물신화된 미국식 자본주의를 살짝 뒤트는 것도 유쾌하다. 지난 6월 2디스크로 재출시되었는데, 화질과 사운드, 부가영상 모두 기대 이상이다. 조용한 소품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드라마가 줄 수 있는 시청각적 매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40분가량의 삭제장면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영상도 알차다.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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