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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피폭자들, 韓정부 상대 집단 소송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인 피폭자 대표 80명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소송을 통해 한국 정부에 일본 정부와의 협상을 재촉하고, 일본 정부에 대한 피해자 개인 청구권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대표인 심진태(70)씨는 지난 6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원폭 피해자 추모 집회에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해 “식민지 지배가 없었다면 많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하며, 한국 정부도 문제 해결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식민지 피해와 관련한 모든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2005년 한·일회담 문서를 공개하고 청구권 협정에 원폭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사할린 동포 문제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던 중 2011년 한국 헌법재판소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2500여명이 ‘일본과의 분쟁 해결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다하지 않는 것이 피해자들의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한국 정부는 같은 해 일본 정부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일본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MS 본사, 청소원 성폭행사건으로 시끌

    美 MS 본사, 청소원 성폭행사건으로 시끌

    워싱턴주 레이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건물에서 이 회사 소속 프로그램 매니저가 해당 건물을 청소하는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6일(현지 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본사 건물 27동에 근무하는 프로그램 매니저 비티트 스리바스타브(36)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방을 청소하던 32세의 여성을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이 여성에게 야한 포르노 동영상 등을 보여주면서 성관계를 요구했고 여성의 거부에도 강제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체포된 이 남성은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며 해당 여성이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자신은 겁이 나서 차에 가서 콘돔을 가져와서 합의에 의해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직후 자신의 남성 상관에게 피해 사실을 보고했으나 이를 무시하는 바람에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 사건 발생 직후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인도 출신 기술자로 알려진 스리바스타브는 부인 및 자녀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건물 주변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급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스리바스타브는 일단 보석으로 석방되었으나 곧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성폭행 논란이 벌어진 마이크로소프트사 건물(현지 방송(KING5)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열린세상]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독립성이 관건이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독립성이 관건이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7월 23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독립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기구 신설을 골자로 하는 ‘금융 감독 체계 선진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국회에 제출하였다. 이는 지난 3월 국회가 여야 합의로 정부에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금융 감독 체계 개편’에 관한 계획서를 올 상반기 중에 국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금융 감독 체계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켰고, TF는 지난 6월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내부 준독립기구화하는 방안이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게 되자, 한 달 만에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설립 방안을 내놓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금융위 안이 현행 금융 감독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가 금융정책 업무와 감독정책 업무 둘 다 수행함으로써 금융 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되어 있지 않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즉, 금융위의 금융정책 업무는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감독정책 업무는 금감원으로 넘기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인데, 금융위는 이를 피해 가고 있다. ‘선진화’가 아닌 ‘후진화’ 방안인 것이다. 금융위는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의 분리 문제를 ‘금융 행정 체계’ 문제라면서 여야가 합의한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대상이 아니라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의 분리 필요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금융정책과 감독정책 간의 구분이 쉽지 않다”고 하면서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엄연히 금융위 설치법은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의 업무를 분리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월 정부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어 또다시 경제부처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한다. 정부 조직 개편은 언제나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인가. 문제가 있으면 고치는 것이 답이다. 과거 정부도 대통령 임기 중간에 정부 조직 개편을 한 사례가 있다. 못할 이유가 없다. 금소원 설립 방안도 문제투성이다.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논의에서 중요한 금소원 설립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없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급조된’ 방안을 내놓았으니 말이다. 금융기관은 이제 ‘두 시어머니’를 모시게 될 것이라고 아우성이다. 금소원에 금융기관 자료 제출 요구권과 검사 및 제재권을 부여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금융기관 영업행위 감독권을 금소원에 부여했으니 금감원과의 업무 구분이 모호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두 기관 사이에 긴밀한 업무 협조가 필요한데 잘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도 금융위와 금감원이 수시로 관할권을 갖고 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금융위는 국회가 내준 ‘숙제’를 마친 셈이다. 이제는 제출한 숙제를 검토해야 할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회는 현행 금융 감독 체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개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올바른’ 개편 방안을 마련할 좋은 기회이다. 국회는 지난 7월 4일 금융·경제 분야 학자와 전문가들 143명이 ‘올바른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사실을 주목하여야 한다. 핵심은 세 가지이다. 첫째, 금융위의 금융정책과 감독정책 업무를 분리하여 금융 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기구를 금감원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셋째, 감독 관련 기관 간의 협력 체제 구축을 담당하고 체제적 위험(systemic risk) 관리를 하는 ‘금융안정협의회’를 설치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만들어 바람직한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문가 143명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성명서를 내는 ‘극한’ 방법을 택했을까. 국회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올바른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친구 사이’도 있어야 할 정치/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친구 사이’도 있어야 할 정치/김정현 소설가

    이제는 세상을 버렸지만 고향을 지키던 아주 소중한 친구가 있었다. 고향에 내려가면 아무 때고 친구의 집을 찾았고, 만나면 그저 소주잔을 나누며 허튼소리나 하다가 헤어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문득 친구가 생각나 고향을 찾는 때도 있었고, 몹시 마음 상한 날에는 불쑥 전화를 해 넋두리를 하기도 했다. 친구가 떠나고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며 알았다. 우리가 나누었던 소주잔과 허튼소리가 아무런 의미 없는 삶의 낭비가 아니었다는 것을. 만날 때마다 진지하게 인생과 세상 이야기만 했더라면 아마 그처럼 편안하게 마음을 열지 못했을 것이고 소중한 친구의 연으로 남지도 않았으리라. 오히려 인생에도, 세상에도 초연한 듯 그저 마주보고 허허롭게 웃는 가운데 마음이 통해 흘리듯 내 뱉은 한 마디로 그 속을 알아 다독여주고 답을 주던 친구 사이…. 민주당은 서울광장으로 나섰고, 새누리당은 민생현장을 찾는단다. 참으로 꼴불견이고 복장 터지는 노릇이다. 정치를 한다는 이들이 그처럼 밴댕이 속이 되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입만 벙긋하면 앞세우는 국민을 분열로 내몰다니. 뭐 그렇더라도 저마다 속이 빤히 보이기는 하지만 명분을 내세우고, 살아보려는 발버둥이니 두 눈 질끈 감고 말아야지 어쩌랴. 그런데 오늘 해질녘, 새누리당 의원 누군가가 서울광장으로 찾아가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애썼는데 시원한 막걸리나 한 잔 하자며 먼저 손 내밀면 어떨까? 물론 그때 민주당 의원 누군가는 못 이기는 척 내민 손 잡아 대폿집으로 가주는 거고. 막걸리잔 앞에 놓고는 굳이 이런저런 속보이고 되잖은 소리를 나눌 일은 아니다. 그저 날씨 이야기, 막걸리 맛 평가나 하다가 얼큰하게 취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거다. 그렇게 한 사나흘 매일 저녁 마시다 보면 밴댕이 속들이 좀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다음에는 뭔가 풀리지 않겠는가. 말로써 말을 공격하다 보니 마음을 잃어버리고 살아서 그렇지, 그래도 명색 총명한 국민들이 뽑은 선량들이니 본질은 반듯할 테고, 본심만 찾으면 될 것 같아서 드리는 꽤 신선한(?) 건의다. 남북관계도 어찌 그리 꼬여 있는지. 분명히 갖춰야 할 격(格)이기는 한데 상대는 도무지 억지옹고집의 불통이고. 세상 누가 들어도 당연한 재발 방지 약속에는 딴청이나 피우다가 판 엎기를 밥 먹듯 하니. 게다가 또 장관이 직접 나서 회담 요청의 최후통첩을 했지만 저쪽은 아예 들은 척도 안 하니 이젠 모양새마저 빠져버린다.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그 갑갑한 심정에 공감이 간다는 이야기다. 전쟁 중에도 대화라인은 유지되어야 하는 게 정치이고 외교인데, 시정의 잡배가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어쩐지 사방팔방 꽉 막혀 있는 듯 보인다. 밀사니 특사니 요란한 이름 집어치우고, 아무런 의제나 목적 없이 그저 만나서 밥이나 먹자는 건 어떨까. 다퉈야 할 현안에 대한 신경전이 없으면 밥도 술도 잘 넘어갈 테고, 허튼소리로 흉금을 내비치다가 보면 친구가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서로가 서로를 아는 것이 우선인데, 언제나 서로의 입장 관철이 우선이었으니 애초부터 친구가 되기는 그른 만남만 있어 왔다. 하긴, 남과 북이 어디 그리 한가한 관계였던가. 그렇지만 막히면 둘러가는 것도 방법이라는데, 바쁠수록 천천히 가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친구라고 언제나 좋았던 건 아니었다. 때로는 까닭 없이 서운한 날도 있었고, 별일도 아닌데 삐쳐서 소원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친구 사이는 사소한 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맣게 잊어버리고, 큰일에서는 잠시 목청을 높여도 금세 해결책을 찾고는 했다, 친구 사이니까. 아무리 싫어도 함께 의정 단상에서 법을 만들고 민생을 꾸려가야 할 사람들이다. 당장 한 주먹 날려서 정신 번쩍 들게 만들거나 내 손으로 바로잡았으면 싶지만 쉽지 않은 노릇임을 뻔히 아는 남북관계다. 그렇다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어서 다시는 장외로 나서지도, 다투지도 않고 오순도순 머리 맞대는 건 더 요원한 정치이고, 사이이다. 어차피 그처럼 이어질 다툼이라면 에라, 일단 친구 먹기부터 먼저 해보자 하면 어떨까. 물론 모두 친구가 될 리는 없을 테고 그저 숨통 터줄 몇몇이라도 말이다.
  • [열린세상] 금융 감독과 소비자 보호/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금융 감독과 소비자 보호/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금융소비자 보호를 전담하게 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독립하는 형태로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가닥이 잡힌 것 같다.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안은 현재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감원 안에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론이었다. 이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최종적으로 분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금융위원회 안에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을 감독하는 금감원과 영업행위를 감독하는 금소원이 병렬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쌍봉형 모형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책과 감독을 둘러싼 행정체계는 변화를 겪으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지만 아직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제금융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 국내금융정책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찬반이 있지만 글로벌 시대에 국제금융정책과 국내금융정책이 분리될 수 있는가는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정책기능과 금감원을 통한 감독기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금융위원회가 정부행정조직인 반면에 금감원은 민간조직이면서 정부조직의 기능을 하는 복잡한 조직이다. 이렇게 다소 기형적인 체제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접근 대신에 금감원에서 소비자담당 기구를 독립시키느냐 마느냐의 논쟁으로 결론이 나게 된 것이다. 어떤 행정조직도 완벽할 수 없어서 기존의 조직을 없애거나 새 조직을 신설한다고 해서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고와 관행이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은 같은 상황에 봉착하게 될 뿐이다. 금소원을 신설하는 것이 개악이 되지 않기 위해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금소원이 독립해야 한다는 논리의 근저에는 기존의 금감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이 금감원은 본연의 업무를 망각하고 사회적 큰 파문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 금소원이 생기면 이러한 사태가 자동으로 근절될 것인가. 감독기구라는 막강한 갑이 하나 더 생기면 사회구조가 약자 편으로 움직일 것인가. 이것은 정치가 개입하지 않고, 관치가 결탁하지 않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원리를 이해하는 금융소비자가 전제되지 않고는 어렵다. 둘째, 금소원은 마치 소비자를 대변하고 금감원은 업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몰고 가는 이분법의 논리는 옳지 않다. 금감원이 금융업계를 위해서 일한다고 느끼는지 금융기관에 물어볼 일이다.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감독하는 이유는 크게 보면 금융소비자 보호도 포함된다. 금융기관이 건실하게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셋째, 금소원은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아마도 출발은 금감원의 금융소비보호처가 그대로 분리 확장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기구란 팽창 지향적 속성이 매우 크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독기구가 갖는 막강한 권력을 앞세우고 업계를 볼모로 기구를 확장하려 할 것이다. 처음부터 예산의 재원부터 소속 직원들의 신분까지 철저하게 준비해서 시작해야 한다. 넷째, 금소원의 신설이 성공적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의 묘이다. 자산건전성을 감독하는 금감원과 시장행위를 감독하는 금소원은 같은 사안으로 다른 입장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조정과 협력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밀리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처 간 조정이 안 되는 것으로 유명한 우리의 현실에서 과연 발전적 조정이 가능할 것인가. 업계는 공동검사라는 허울 좋은 이중검사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없다면 또 다른 관치가 추가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금융서비스의 공급자조차 이해하기 어렵게 진화해 가는 복잡한 금융상품들에 대해 소비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리스크는 생각지 않고 무모하게 고수익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실을 국가가 해결해 주는 것이 소비자 보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정부기구가 신설된다 해도 공급자와 소비자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몬스타(tvN·Mnet 밤 9시 50분) 설찬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세이 때문에 선우는 힘들어하고 설찬과 선우의 신경전은 계속된다. 칼라바 아이들은 올포원과의 파이널 대결을 위해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공연에 함께하지 못하는 설찬은 칼라바 친구들을 돕는다. 한편 칼라바 아이들의 사생활을 취재하던 변 PD는 세이에 관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더 임파서블(캐치온 밤 11시) 마리아와 헨리는 휴일을 맞아 세 아들과 함께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평화로운 리조트에서 다정한 한때를 보내던 크리스마스 다음 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쓰나미가 그들을 덮친다. 10분 만에 물살에 휩쓸려 그 속에서 행방을 모른 채 흩어지는 헨리와 마리아, 그리고 세 아들. 서로 생사를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데…. ■현대사 산책 순간(국회방송 오전 9시 20분)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남은 수많은 전쟁 미망인의 애달팠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당시 엄청난 반향과 커다란 사회변화를 일으켰던 영화 ‘자유부인’을 살펴보고,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고통받았던 전쟁 미망인들을 돌아본다. 당시 사회의 여성상을 국회방송 ‘현대사 산책 순간’에서 만나 본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2(올리브 밤 9시 50분) 결승전에서 절대미각 김태형과 천재 최강록이 맞붙는다. 김태형은 얼마 전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음악 밴드 에덴의 보컬이자 리더로 절대미각 싱어라 불리며 이번 시즌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초반에는 깔끔한 외모에 노래 잘하는 가수로만 인식됐으나 중반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우승까지 노린다. ■다이어트 마스터(스토리온 밤 11시) ‘하체 비만 10주 만에 각선미 찾기’를 주제로 심각한 하체 비만으로 고민 중인 일반인 도전자 2명을 찾는다. 스키니진과 짧은 치마를 입어 보는 것이 소원인 두 도전자를 위해 헬스 트레이너, 요리 전문가, 비만클리닉 전문가, 한의사 등 국내 최고의 다이어트 전문가 10인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도전자들의 10주 체험기를 함께한다.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구하라! 코코링과 기적의 별(애니맥스 오후 4시 30분) 먼 우주 신기별에서 코링이라는 친구가 호빵맨 마을을 찾아온다. 코코링은 신기별을 움직이는 신기 에너지가 바닥나 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도움을 구하러 온 것이다. 한편 호빵맨이 세균맨을 혼내 주고 있는 동안 코코링은 호빵맨을 보지 못하고, 크림판다를 영웅으로 오해해 그를 신기별로 데려간다.
  • 차영, 5년전엔 “심장마비로 떠난 딸때문에 정치입문” 이라더니

    차영, 5년전엔 “심장마비로 떠난 딸때문에 정치입문” 이라더니

    차영(51)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과거 인터뷰에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큰딸의 소원이었다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08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계에 입문한 계기는 먼저 하늘로 간 딸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차씨는 “그 일이 있었던 때(차씨 큰 딸의 사망)가 바로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 하루 전날이었어요. 실은 딸이 엄마가 국회의원 되기를 많이 바랐었죠. 유아 교육을 전공했는데 엄마가 국회의원이 돼서 서민들을 위한 어린이집 같은 걸 많이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결심을 잘 못하는데 우리 애가 용기를 많이 줬죠. 갑자기 큰일을 당하고 너무 힘들었지만 딸을 생각하니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어요. 주위 사람들이 대신 비례대표 신청서를 내줬습니다”라고 밝혔다. 인터뷰 기사에는 대학생이던 차씨의 큰 딸이 2008년 3월 16일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나와있다. 그러나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씨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47) 전 국민일보 회장의 아들을 낳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차씨는 지난 2001년 대통령비서실 문화관광비서관을 지낼 당시 청와대 만찬에서 조씨를 처음 만났고, 거듭된 조씨의 청혼에 2003년 초 남편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씨와 동거를 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아들을 출산했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큰 딸이 차씨의 이혼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갑 지역에 출마한 차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앵커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들었다. 가족과 관련된 사연이라고 하던데”라고 묻자 “오늘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영, 정치를 위해 딸을 이용한 것인가”, “차영 큰 딸의 일은 안타깝지만 진실이 궁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만을 위한 레드카펫

    어린이만을 위한 레드카펫

    ‘어린이 특별구’에서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영화제가 열린다. 구로구는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제1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는 “그동안 구립 어린이집 확대, 어린이 안전 조례 제정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선도하며 어린이 특별구로 입지를 다져왔다”며 “이에 걸맞게 어린이 영화를 매개로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구로, 영화로 꿈꾸고 영화로 놀자’라는 슬로건의 영화제는 안양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등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다. 영화제는 크게 비경쟁분야 국제영화제와 경쟁분야 키즈무비 공모전, 워크숍 등으로 꾸려진다. 국제영화제에서는 샌디에이고 어린이영화제 출품작 등 전 세계 10여개국 60여편의 초청작이 20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총상금 1000만원의 공모전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 경합을 펼친다. 접수는 오는 9월 27일까지다. 어린이 및 어린이 1인 이상을 포함한 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주제는 디지털·구로·어린이·가족이며 극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출품이 가능하다. 러닝타임 30분 이하 작품을 영화제 홈페이지(www.movie-guro.or.kr)에 올리거나 영화제 사무국에 직접 제출하면 된다. 본선 진출작 20여편은 영화제 때 상영되며, 최고상인 구로디지털대상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워크숍은 영화제 기간 동안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기획, 촬영, 편집 등 실제 영화 제작 작업에 참가해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는 영화제 준비를 위해 지난 4월 조직위원회 및 이사단을 구성했다. 조직위원장과 이사장은 각각 이성 구로구청장과 김한기 구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맡았다. 홍보대사도 위촉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 출연해 깜찍한 연기를 선보였던 갈소원양과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호연을 펼쳤던 다문화 가정 출신 황용연군이다. 모두 구로 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영화제를 함께할 서포터스도 모집한다. 10월 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온몸이 ‘물고기 비늘’ 피부의 8세 소년 충격

    온몸이 물고기 비늘과 같은 피부로 뒤덮여 고통받는 소년의 사연이 해외 언론에 소개됐다. 중국 저장(浙江)성 원링(温岭)시에 사는 8세 소년 판시안항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껍고 딱딱한 비늘과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어 지역에서 ‘물고기 소년’으로 유명하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년은 선천적으로 어린선(Ichtyosis)이라는 질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린선은 전신에 물고기 비늘처럼 피부가 갈라지며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을 의미한다. 매년 약 16,000명의 아이가 이 병을 갖고 태어난다. 피부가 갈라지는 고통과 땀이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발열 증상으로 고통받으며 살아왔다. 또한 이 피부 질환 때문에 팔다리의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한다. 이 질병은 아직 치료법이 나오지 않아 찬물로 몸의 열을 식히거나, 크림을 발라 갈라짐을 방지하고 있다. 이 소년의 부모는 “아이가 고통 없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며 호소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이슈 & 이슈]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 D-60

    [이슈 & 이슈]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 D-60

    경남 합천군 가야면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산세가 빼어나게 아름다워 예로부터 ‘조선 팔경’과 ‘12대 명산’으로 꼽힌다. 고려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법조종찰 해인사가 있어 불교 성지로 유명하다. 특히 삼재(旱災·水災·兵禍)가 들지 않는 영험함 등으로 영산(靈山)으로도 불린다. 국보 및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과 대장경판이 보관된 건물 장경판전이 700년 넘는 세월 동안 아무런 화를 입지 않고 보존되고 있는 것도 대장경과 가야산의 영험함 덕분으로 여겨진다. 가야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붉은 단풍으로 계곡물이 온통 붉게 물드는 가을 경치가 특히 절경이다. 삼재불입(三災不入)의 영기(靈氣)가 서린 가야산에서 가을 비경을 배경으로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45일 동안 대장경세계문화축전 행사가 펼쳐진다. 간행 1000년이 넘은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의 가치와 우수함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국제적인 문화 행사다.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로부터 국제 행사 및 중앙 투·융자심사 승인을 받아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가 공동 주최한다. 가야면 야천리 해인사 입구에 조성된 기록문화테마파크, 해인사, 암자와 계곡 등을 무대로 대장경 진본 및 변상도 전시, 홍류동계곡의 소리길 힐링 체험, 팔만대장경 경판 개수에 맞춘 8만 1258개의 소원등 달기, 해인사 암자 비경 탐방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가 있다. 12만 4620㎡에 이르는 주 행사장인 기록문화테마파크는 주제관인 대장경천년관을 비롯해 5차원(5D) 입체영상관, 고려대장경 역사관, 기록문화관, 세계문화유산관, 세계힐링체험관, 미래희망관 등 6개 전시관과 1개의 입체영상관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관마다 둘러보는 데 30~40분이 걸린다. 영구 시설인 대장경천년관은 대장경의 모든 자료와 기록을 디지털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대장경판 진본이 천년관에 전시된다. 대장경판은 건강, 축복, 합격, 승진, 재물 등 주제별로 나눠 모두 8개를 해인사 장경각에서 옮겨 와 행사 기간에 공개한다. 경전 내용과 부처의 생애를 표현한 그림으로 해인사에 보관하고 있는 변상도(變相圖) 60점도 행사 기간 천년관에 전시한다. 기록문화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수백년 된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홍류동계곡을 따라 조성된 6.3㎞에 이르는 소리길은 명상하며 가야산 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가야산과 팔만대장경의 기를 담아 소원을 기원하는 풍경 모양의 소원등은 선착순으로 접수해 행사 기간 동안 주 행사장에 내건다. 해인사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신라시대 암자인 원당암을 비롯해 사명대사가 입적한 홍제암 등 해인사 주변에 있는 10여개 암자를 관람객들이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걸어서 둘러보고 공양 체험을 하는 암자 탐방 행사도 눈길을 끈다. 암자 탐방은 2개 코스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코스에 따라 1~4시간이 걸린다. 평소 스님들의 기도처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인사 뒤편 치인리의 가야산 중턱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7.5m 높이의 마애불 입상(보물 제222호)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주 행사장에서는 평일 7차례, 주말에는 9차례 다양한 문화 공연이 열리고 매일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9월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참가한 가운데 ‘고려대장경 사상과 문화’를 주제로 국제 학술 세미나가 열리고, 9월 30일~10월 2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는 대장경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번 대장경문화축전은 모두 14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최한다. 여태성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관람객 160만명을 목표로 삼고 중국, 일본 등 해외를 비롯해 전국을 돌며 대장경축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에 열린 첫 축전은 국내외에서 223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전은 9월 26일 오후 2시 주 행사장에서 개막식을 하고 11월 10일 오후 7시 폐막식을 끝으로 45일간의 행사가 종료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국민검사청구제의 첫 신청 사례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검사 청구가 기각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국민검사청구심의위원회(외부위원 4명, 내부위원 3명)를 개최해 CD 금리 담합 의혹 및 부당적용 조사 등에 관한 국민검사청구에 대해 심의한 결과 기각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청구 내용만으로는 금융회사의 불법 또는 부당한 업무처리로 청구인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서 “CD 금리 담합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조사를 하고 있어 그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지난 5월 말부터 시행된 국민검사청구제는 금융사에 권익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한 소비자가 200명 이상 모이면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연 3.54%로 고정돼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피해자 213명을 신청자로 해서 지난 2일 금감원에 처음으로 국민검사를 청구했다. 금소원이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를 처음 청구할 때부터 기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공정위가 조사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는 사안인 데다가 금감원에 국민검사가 청구됐다고 해서 공정위가 급하게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감원으로서는 공정위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은 중복 조사일 수 있어 난감한 입장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담합 의혹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이었기 때문에 주무부처인 공정위가 계속 조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주요 의견이었다”면서 “기대했던 첫 국민검사 청구가 기각돼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첫 국민검사 청구라고 해서 요건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소원은 당황하고 있다. 공정위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집단 소송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국민검사청구도 했지만 이마저도 기각됐기 때문이다. 조남희 대표는 “이번 청구는 담합 의혹만이 아니라 금리 결정이 불안정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했다”면서 “이의신청을 해도 안 되면 감사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팝업스토어 전성시대] “기회는 지금뿐”… 서울고객 줄세운 지방빵집·일본손님 애태운 공주객실

    [커버스토리-팝업스토어 전성시대] “기회는 지금뿐”… 서울고객 줄세운 지방빵집·일본손님 애태운 공주객실

    단기간 ‘구름 떼 고객’을 모아 인지도 상승에 효과적인 팝업스토어가 길거리를 벗어나 백화점과 호텔 안으로 파고듦에 따라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차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업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특산물 담당 전호영 CMD(선임상품기획자)는 4년 전부터 대전에 갈 때마다 지역 명물 빵집 ‘성심당’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그 유명한 ‘튀김 소보루’의 맛을 잊지 못해서만은 아니었다.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성심당을 언젠가 꼭 한번 백화점에 입점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57년간 한결같은 맛으로 전국 각지의 맛집 순례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통한다. 성심당은 2년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정보지 ‘미슐랭 가이드’에도 등재돼 국제적인 명성까지 획득했다. 한국도 모자라 외국서 밀려드는 손님을 다 소화하기가 힘들어 한명당 6개 이상 빵을 팔지 않는 다소 ‘야속한’ 원칙까지 세워 놓았다. 전 CMD는 이 대단한 빵집을 입점시키기 위해 문턱이 닳도록 성심당을 드나들었고 올 1월 그 소원을 이뤘다. 지난 1월 14~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에 차려진 ‘성심당 팝업스토어’는 소위 대박을 쳤다. 7일간 찾은 방문객이 1만 7000명에 달했고 1500~5000원짜리 빵으로 1억 5000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관계자들이 흐뭇해한 건 짭짤한 수입 때문만은 아니다. 지역의 소박한 맛집이 화려한 도심의 백화점에 잠시나마 둥지를 틀었다는 사실은 고객들에겐 색다른 추억거리다. 다수의 언론 매체엔 재미난 뉴스거리로 두고두고 화제를 낳았다. 롯데백화점은 성심당의 성공을 발판으로 4월엔 ‘대한민국 1호 빵집’으로 단팥빵과 야채빵이 유명한 전북 군산의 ‘이성당’을 불러올렸고, 두 달 뒤인 6월에는 강원도 속초의 ‘만석닭강정’도 불러와 연이어 홈런을 쳤다. 지역 명물의 서울 상경은 입소문이 퍼져 이성당과 만석닭강정의 경우 각각 1주일·9일 동안 3만명, 2만 2000명의 고객 유치와 2억 4000만원, 3억 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주로 멋지고 화려한 의류나 화장품을 홍보하기 위해 활용되던 팝업스토어가 백화점에서는 지역 명물 및 특산품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브랜드와 상품으로 고루해진 백화점업계에 전국 팔도의 유명 맛집과 특산품은 요즘 구세주가 되고 있다. 고가의 외국 수입 브랜드를 들여오기 위해 글로벌을 부르짖던 백화점들은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불황기 소비심리를 조금이나마 자극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삼 ‘로컬’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지방 맛집을 유치하는 데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향수와 추억을 제공해 꽁꽁 언 소비심리를 그마나 풀 수 있다. 여기에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요즘 지역과 상생한다는 이미지도 줄 수 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전국 팔도의 유명 맛집과 특산품을 발굴하는 것은 ‘특명’이 됐다. 업계의 맏형답게 롯데백화점은 일찌감치 지난해 12월 상품본부에 ‘특산물 담당’이란 조직을 만들어 새로운 흐름의 물꼬를 텄다. 성심당, 이성당 등이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거둔 성공 사례가 퍼지면서 전국 각지의 맛집 앞에 백화점 바이어들이 줄을 선다는 과장된 얘기도 떠돌 정도다. 전통을 이어 가는 지역 강자들 앞에서 백화점들은 ‘슈퍼 갑’의 체면도 던졌다. 롯데백화점의 전 CMD는 “성심당 사장님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대형 오븐 등의 설비를 백화점 식품 매장에 들여오는 일도 쉽지 않았다”며 “성심당에서 사용하는 오븐의 전기 용량을 맞추기 위해 전기 설비 공사까지 했다. 내가 알기로는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유명 향토 맛집을 발굴하기 위한 ‘제왕의 귀환’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다. 상품본부 생활사업부 내 바이어 20명으로 꾸려졌는데 팀 이름처럼 왕년에 날렸거나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지방의 숨은 고수들을 찾아내는 게 이들의 임무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히 접한 맛집이나 먹거리를 속속 보고하는 한편 지인들이나 인터넷 블로거들의 추천을 토대로 맛집 목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이들의 첫 결실은 지난 4월 15~18일 서울 양천구 목동점에 차린 ‘전주 PNB 풍년 제과’ 팝업스토어다. 대표 상품은 1600원짜리 수제 초코파이. 전주에 있는 본점에서만 연평균 180만개가 팔리는 히트 상품이다. 소식을 듣고 고객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고 하루 평균 2000여개 이상 팔렸다. 물건이 없는데도 계산을 먼저 하고 간 고객도 상당수였다. 지난 15~18일에는 롯데백화점에서 이미 ‘파워’가 검증된 만석닭강전 초대전을 열어 하루 준비 물량(1500마리) 완판 기록도 세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불경기라 그런지 소박하지만 전통 있는 맛집처럼 추억과 향수를 주는 먹거리 아이템이 고객을 유도하는 효과가 높다”며 “백화점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시장 먹거리에 문턱을 과감히 낮춘다. 다음 달 9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로 본점 식품 매장에서 일주일 동안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신포시장 등의 소문난 맛집으로 구성된 임시 저잣거리를 운영한다.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남대문시장 가메골 만두, 부산 승기 호떡, 대구 납작만두, 신포시장 어묵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호텔방을 팝업스토어 개념으로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수동적으로 고객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노르웨이 고급 유모차 브랜드인 ‘스토케’와 손잡고 9월 15일까지 ‘스토케 VIB(Very Important Baby) 패키지’를 판매한다. 디럭스룸을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리는 스토케 익스플로리 유모차를 비롯해 침대, 의자, 기저귀 탁자 등 스토케의 유아용 가구들로 꾸몄다.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고객들에게 직접 제품을 체험하게 해 호감을 주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인 침구, 목욕용품, 모자 달린 목욕가운 등 고급 섬유로 만든 ‘스토케 텍스타일’ 제품도 함께 비치해 고객 반응을 살핀다. 롯데호텔의 스토케 패키지는 지난해 9월부터 석달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하룻밤에 42만원 이상으로 비쌌지만 한번 이용해 본 고객들이 인터넷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후기를 올리면서 입소문이 났다. 수차례 행사 재개 요청을 받은 롯데호텔과 스토케는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시 제휴 패키지를 내놨다. 호텔 입장에서도 가족 고객을 불러모으는 효과가 큰 ‘팝업방’을 반기는 눈치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서울 중구 명동에도 팝업스토어 형식의 호텔방이 생겨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과 에뛰드하우스는 명동 한복판에 있는 스카이파크호텔 센트럴점의 9층과 10층을 각각 ‘전세’냈다. 한 층에 있는 24개 객실과 복도 등을 모두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꾸민 것이다. 일명 레이디스 플로어(여성 전용층)다. 욕실에는 해당 브랜드의 화장품과 샴푸, 샤워용품 등을 비치해 써 볼 수 있게 했다. 마스크팩이나 색조 화장품 등 잘 팔리는 상품을 선물로 준다. 복도에는 여러 색의 매니큐어를 재미 삼아 발라 볼 수 있는 화장대를 뒀다. 특2급의 스카이파크호텔은 하루 평균 1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데 이 중 80%가 일본인이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의 90% 이상이 항상 차 있는데 여성 전용층은 1순위로 예약이 끝난다”면서 “일반 객실보다 비싼 10만~30만원대인데도 찾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학닷컴, 숨은 경쟁력 ‘고객편의 우선주의’

    유학닷컴, 숨은 경쟁력 ‘고객편의 우선주의’

    소비자 신뢰 기반…국가브랜드 대상 및 각종 언론사 선정 우수 기업 입증 유학전문기업 유학닷컴이 지난 6월 중앙일보와 브랜드스탁이 선정하는 ‘2013 대한민국 교육 브랜드 대상’ 수상에 이어 매경닷컴 주최 ‘2013 대한민국 대표 우수기업 인증’ 유학부문에 선정됐다. 국내 유학산업을 대표하며 올해로 32주년을 맞은 유학닷컴은 올 초 수상한 소비자 선정 신뢰브랜드 대상, 국가브랜드 대상에 이어 주요 언론사 선정에서도 유학부문 선도 기업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유학닷컴의 ‘고객편의 우선주의’ 경영방침을 숨은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특히 상담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수속 진행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이유학’ 사이트는 담당 상담사와의 실시간 메신저가 가능해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또한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통해 유학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모바일유학닷컴과 국가별 어학연수 어플 운영 또한 고객 편의를 강조한 사례 중 하나다. 각 상담센터 외에도 40여 명의 본사 전문 인력이 고객의 유학 수속 절차 전 과정을 지원하고, 국가별 전문가들이 어학 과정은 물론 대학 진학, 조기 유학, 기업체 연수 등과 관련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끊임없이 진화하는 서비스와 노력이 주요 언론사 및 정부 기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이유로 요약된다. 유학닷컴 측은 전문성, 신뢰성, 안전성이라는 모토 아래 더욱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의 투자를 이어가는 등 업계 리딩브랜드로서 유학 산업의 새로운 방향과 트랜드 구축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유학닷컴 관계자는 “혁신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매주 상담센터 직원들과 본사 직원 간의 회의를 통해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학닷컴은 미국, 캐나다,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몰타, 일본 등지의 어학연수, 학위과정, 조기유학, 영어캠프에 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유학전문기업으로, 국내 외 주요 도시에 20개의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학수속 시 일정 금액을 적립하여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후원 활동을 통해 나눔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63년의 그리움, 내 딸 미요코… 회한에 사무친 父情

    63년의 그리움, 내 딸 미요코… 회한에 사무친 父情

    1950년 9월 김운태씨가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을 때 일본에서는 일본인 아내와 두 살짜리 딸 미요코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학도의용군이었다. 그해 12월 미군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이듬해 3월 다시 한 번 모국의 전쟁터로 향했다. 아내와 딸을 본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수십 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가닿지 않았다. 산달을 기다리던 만삭의 아내가 아이를 낳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김씨는 일본에 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62년이 지났다. 김씨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642명의 재일 동포 청년 중 한 명이었다. 고향에 대한 기억은 희미했지만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일본의 미군 기지에서 3일간 훈련을 받고 바다를 건넜다. 대가는 혹독했다. 135명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242명은 일본의 재입국 거부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들은 연고도 없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모국에 남겨졌다. 김씨는 재혼을 했다. 새로 가정을 꾸렸다는 미안함에 생활고가 겹쳐 일본의 가족은 찾지 못했다. 남은 것이라곤 미요코의 흑백 사진뿐이었다. 지난 4월 김씨는 일본 민단의 초청으로 미요코를 찾아 나섰다. 그가 살던 니가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생년월일로 미요코의 정보를 조회하려고 해도 자격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씨는 크게 낙담했다. 김씨를 비롯한 재일 학도의용군의 사연은 지난 6월 초 KBS 1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방송을 보고 김씨의 사연을 취재해 보도했다. 한 달 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자신을 미요코라고 밝힌 여성이 아사히신문사에 찾아온 것이다. 그 여성은 김씨가 꿈에도 그리워한 딸이 맞을까. ‘아빠’라고 부르는 미요코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이 소원이라는 김씨의 사연은 25일 밤 10시 KBS 1TV 파노라마 ‘63년의 그리움, 내 딸 미요코’ 편에서 방송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中 서열 8위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 방북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오는 27일 북한의 60주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초청으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며 국가부주석인 리위안차오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부주석은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인물로, 중국 공산당 중앙상무위원 7명에 바로 이은 중국 내 권력 서열 8위 인물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방북한 중국 인사 가운데는 최고위급이다. 리 부주석의 이번 방북이 제3차 핵실험 이후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복원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 부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리 부주석의 방북 배경에 대해 “중국이 나름대로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소통을 복원하기 위한 방북”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매우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5년 또는 10년)의 ‘전승절’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상무위원급을 보내지 않은 것은 일련의 도발 행위를 눈감아 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1993년 정전협정 체결 40주년 ‘전승절’ 행사 때는 당시 후진타오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했다. 그러나 정종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과 20년 전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최근 북·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리위안차오는 어느 정도 북한을 존중해 준 급”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7년 사법시험 폐지 다가오는데…수험생들 왜 포기 못하나

    2017년 사법시험 폐지 다가오는데…수험생들 왜 포기 못하나

    지난달 말 제55회 사법시험 2차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오는 10월에 있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은 300명이다. 지난해 합격자 506명과 비교하면 그만큼 합격문이 더 좁아졌다.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서 사법시험 선발 인원이 점차 줄고 있지만 일명 ‘돈스쿨’로 불리는 로스쿨의 학비 부담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사법시험을 놓지 못하고 있다. 2017년으로 예정된 사법시험 폐지를 앞두고 수험생들이 느끼는 압박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시생’(사법시험 준비생)에게 로스쿨 입학은 쉽지 않은 일이다. 로스쿨 입학 때 보게 되는 법학적성시험(LEET) 점수가 잘 나와도 합격이 100% 보장되지 않는다. 줄곧 사법시험 공부에만 매진하다 보니 대개 학부 성적이 좋지 않고, 방학 중 인턴 활동을 하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못해 처음부터 로스쿨을 겨냥한 학생보다 소위 ‘스펙’에서 밀린다. 마땅한 스펙이 없는 상태에서 사법시험 1차 시험에 합격한 경험마저 없으면 로스쿨 면접에서 합격하기 어렵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생각이다. 올해로 6년째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윤모(28·여)씨는 스스로를 “무모하다”고 표현했다. 윤씨는 아직까지 1차 시험 합격 경험이 없다. 그는 “요즘 수험생들끼리 공공연하게 2차 시험 응시 경험이 없으면 사법시험은 관두고 로스쿨로 가라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만약 올해도 합격하지 못한다면 로스쿨 입학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싼 등록금이 걸림돌이다. 참여연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를 통해 전국 25개의 로스쿨 등록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사립대 로스쿨 평균 등록금은 1860만 7429원으로 나타났고 국립대 로스쿨의 평균 등록금은 1111만 4727원으로 조사됐다. 25곳 중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은 단 4곳이었다. 윤씨는 “사법시험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큰돈을 들여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거나 학교 고시반 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로스쿨 등록금과 책값, 학원비, 숙식비 등 사법시험 준비기간에 드는 비용이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둘을 같이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로스쿨 진학을 망설이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로 사시생 4년차를 맞은 안모(26·여)씨는 사법시험이 폐지되기 전까지는 로스쿨에 입학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 과정 면에서 여전히 사시 쪽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안씨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면 2년 동안 이론과 실무 교육을 철저하게 받는다. 1년 동안은 현직에서 일하는 판검사 등으로부터 이론을 배우고, 나머지 1년은 지방을 돌며 시보로 일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서 “로스쿨에서는 방학 동안만 법원 등에서 잠깐 시보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합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만큼 사시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안씨는 “로스쿨에서는 ‘돈’이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사법시험은 등수대로 대우가 달라져서 나중에 대법관까지 하려면 연수원 성적이 우수해야 하지만, 로스쿨생들이 보는 변호사시험은 등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성적 우수자보다는 법조계에 연고가 있는 학생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취직한다”며 “집안 배경이나 돈 때문에 겪는 불평등이 로스쿨 도입 이후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올해 1월 로스쿨 2기생들은 변호사시험 합격자 명단 공개가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사법연수원생들은 검사와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을 임명할 때 로스쿨생과 일원화된 공개경쟁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 중이다. 현재 검사와 로클럭은 로스쿨생과 사법연수원생을 나눠서 선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로클럭 등 법조인 경험을 3년 이상 쌓아야 판사로 임용될 수 있다. 사시에 합격해도 여전히 좁은 문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전 60년… 구로의 두 영웅 다시 살다

    정전 60년… 구로의 두 영웅 다시 살다

    스물한 살에 자원 입대한 지 불과 일주일. 7사단 8연대 1대대 1중대 화기소대 소속으로 낙동강 전선, 그것도 영천전투에 투입됐다. 전황은 암담했다. 경북 일부와 경남 지역을 제외하곤 모두 북한군 손에 떨어졌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한 달 넘게 밀고 밀리는 공방이 펼쳐지고 있었다. 1950년 9월 4일 이른 저녁 영천 냇가 동남쪽 언덕 참호에 몸을 담았다. 북한군은 칠흑 같은 어둠을 틈타 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를 건너 언덕을 기어오르며 총을 쐈다. 우리도 총을 쏘았다. 조준할 새도 없었다. 총알이 어디쯤 날아가 박히는지 보지도 못했다. 두려움이 컸다. 총탄이 떨어지자 육박전이 시작됐다. 함성과 착검 소리가 난무했다. 대검을 소총에 꽂고 참호에서 튀어 나갔다. 장작 패는 도끼처럼 소총을 휘두르고 찌르고 막기를 거듭했다. 발로 차고 차였다. 난리통에 참호로 굴러 떨어지며 정신을 잃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누군가 8중대를 찾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몸 위로 무너져 내린 병사들을 헤치며 기어 나왔다. 여기저기서 위생병을 찾았다. 전장은 어느새 울음소리, 사람 찾는 소리로 뒤섞였다. 그렇게 동이 트고 있었다. 삶에서 가장 긴 밤이었다.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던 박주성(85)씨의 이야기다. 영천전투를 기점으로 전세가 뒤집히며 박씨는 북진의 선봉에 섰다. 파죽지세로 평양에 입성했다. 하지만 압록강을 앞두고 중공군과 마주쳤다. 격전을 벌이며 묘향산 인근 용문산 고지에 태극기를 꽂기도 했다. 기쁨도 잠시. 중공군에 잡혀 포로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전우 12명과 함께 지옥 같았던 하풍광산 포로수용소에서 탈출,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정전 60주년, 전쟁 영웅의 생활은 녹록지 않다.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얼마 되지 않는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원망은 없다. 남은 생에 소원이 있다면 중부전선 어딘가 누워 있을 동생의 유해를 찾는 것이다. 한 달 먼저 입대했던 네 살 터울 동생은, 박씨가 훈장을 받던 그해, 1952년 열아홉 나이로 전사했다. 박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구술 자서전(왼쪽)이 최근 출간됐다. 생생한 참전 경험과 회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등 전쟁 이후 삶까지 담았다. 포항·영덕 전투의 유일한 생존자인 이명수(87)씨의 자서전(오른쪽)도 함께 나왔다. 이씨는 북한군 전차 3대를 파괴하고 포로로 잡힌 전우를 구출하는 특공 임무를 이끌어 대한민국 사상 병사 최초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영웅이다. 그는 현재 구로구 소재 한 요양원에서 부인의 간호를 받으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 자서전은 이성 구로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지역 현장을 돌다가 이들의 삶을 접하고는 기록으로 남겨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 구청장은 “그 큰 공훈에 비하면 작은 것이지만 함께 전장에 섰던 다른 많은 이들의 공덕까지 기록한 것으로 받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과 양대체제… 권한 싸고 논란

    금감원과 양대체제… 권한 싸고 논란

    박근혜 정부의 경제 분야 주요 공약이었던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이 내년 2분기 중 신설된다. 금융위원회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위원들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금소원 신설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감독원과 금소원 두 기관의 권한이 다소 겹쳐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금융소비자 보호기구를 분리·독립해 검사권과 제재권을 부여하는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방안’을 보고했다. 대통령이 임명할 금소원장은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금감원장과 대등한 위상을 갖는다. 금소원은 금감원과 마찬가지로 모든 금융업권을 감독하며 업무 수행과 관련된 규칙 제정 및 개정권을 갖는다. 금융 민원 및 분쟁조정 처리, 금융교육 및 정보제공 인프라 구축, 금융약자 지원, 금융상품 판매 관련 영업행위 감독 등이 해당 업무다. 금융상품 약관심사는 원칙적으로 금감원이 수행하지만 금소원과의 사전협의가 의무화된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사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권 및 검사권을 금소원에 주지만 금감원과 금소원이 협의를 통해 중복 자료 청구 및 수검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 검사는 금감원과의 공동검사가 원칙이지만 예외적인 경우 단독검사권도 허용하기로 했다. 금소원에 검사 결과에 따른 제재권을 부여하되 금감원과 금소원의 공동 자문기구로서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재심의위원회가 설치된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서울신문이 정무위 소속 24명 위원 가운데 해외 출장 및 개인적 사정 등으로 답변을 거부한 6명(김정훈·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민병두·이상직·이종걸·정호준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18명에게 금소원 설립 찬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5명이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금융소비자 보호 부분을 금감원에서 분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무위원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소원 분리에 반대하는 김기준 민주당 의원은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가 생겼는데 이번 정부안은 금소원 분리라는 작은 부분만 건드리고 제대로 된 내용이 나오지 않아 앞으로 정무위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 외에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과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소원이 금감원과 같이 제재권과 검사권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설문에 응답한 18명 가운데 14명이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금소원 설립이 금융사로서는 ‘깐깐한 시어머니’가 한 명 더 생기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정부안이 그대로 통과되지 않고 다소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금소원의 영향력이 비대해지는 데 대한 금융사의 피해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금소원이 생기는 데 대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도 “검사권 중복 문제는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검사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 문제, 금융사 피해 등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좀 더 확실한 권한을 줘야 금융소비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금융상품 판매 관련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권과 상품설계, 약관심사 등 사전적인 규제 권한이 있어야 저축은행이나 키코(KIKO·환율 위험 회피를 위한 통화옵션상품) 사태 등의 문제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친환경 세제 만드는 사회적기업 ‘형원’ 가보니

    친환경 세제 만드는 사회적기업 ‘형원’ 가보니

    “열심히 돈 모아서 시집가려구요. 남편 손 잡고 같이 출퇴근하는 게 소원이에요.” 구슬땀을 흘리며 주방 세제를 포장하던 지적장애인 김문정(33)씨는 수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일 찾아간 경기 파주시 교하읍의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형원’. 친환경 주방 세제와 물비누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으로 전체 직원 45명 가운데 36명이 중증장애인이다. 직원들은 쉴 틈 없이 세제를 통에 담고 포장하고 있었다. 납품 물량이 평소보다 60배나 늘었기 때문이다. 형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롯데마트 ‘통큰세일’에 ‘그린키스 피톤치드 주방 세제’와 ‘참숯 주방 세제’ 등 2종 9800개를 납품하기로 했다. 홍성규 형원 원장은 “세일 보름 동안 벌써 4000개나 팔렸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대박’을 터뜨린 건 아니었다. 형원은 지난해 7월 사회적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10개점에 입점했다. 첫달 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에는 100만원으로 매출이 점점 쪼그라들었다. 홍 원장은 “매장에 대기업 제품과 나란히 진열돼도 형원의 인지도가 낮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애프터서비스’에 나섰다. 이호철 롯데마트 세제 상품기획자(MD)는 매년 두 번씩 열리는 통큰세일의 전단 광고에 형원 제품을 싣고 전국 점포에 비치했다. 매장연출팀에 부탁해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도록 용기 디자인을 바꾸고 매장 안에 상품 설명서도 달았다. 이호철 MD는 “대형마트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형원의 매출 하락세는 다른 제품보다 훨씬 뚜렷했다”면서 “단순히 사회적기업에 판로만 열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선택을 받도록 도와주는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형원은 연 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 5년 내 장애인 직원을 100명으로 늘리고 최저임금 수준인 지금의 임금(월 95만~120만원)을 점차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애경에 연 4000t의 업소용 주방 세제를 납품하고, 롯데마트 판매처도 다음 달 20개로 늘리는 등 큰 기업들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사회적기업 돕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전남 강진의 사회적기업 ‘콩새미’의 장류와 산야초 효소 제품 등을 7개 점포의 ‘명인명촌’ 식품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측이 용기 디자인과 포장을 세련되게 바꾸고 명절 선물세트를 구성해 주는 등 신경을 썼다. GS샵은 한 달에 한 번씩 기부 방송을 통해 사회적기업 상품을 팔고 있다.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패키지 디자인과 상품 구성 등도 상담해 준다. 이마트는 유기농 아동의류와 순면 생리대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우리아이친환경’을 6개 점포에서 판매하는데, 앞으로 10개로 취급점을 늘릴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내 작품 잘 알지도 못하지? 이번엔 제대로 보여주겠소”

    “내 작품 잘 알지도 못하지? 이번엔 제대로 보여주겠소”

    “싫다는 여배우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고 극장 측의 몰이해로 관계자와 시비까지 붙었어요. 비난이 빗발쳤고 공연은 딱 한 번으로 그쳤습니다(김구림 화백).” 1970년 9월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선 세계적 전위음악가 12명이 모여 인간의 가능한 소리를 모두 표현하는 ‘제1회 서울 국제현대음악제’(서울신문 주최)가 이틀간 열렸다. 소리 나는 물건을 때리고 차고 뜯는 이색행사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백남준의 ‘콤퍼지션’. 막이 반쯤 내려진 무대 위에 피아노를 놓고, 그 위에서 예술가 정찬승과 차명희가 애정행각을 벌였다. 몸동작에 따라 남녀의 네 발이 건반을 두드려 소리를 냈는데, 피아노 의자 위에는 남녀가 벗어놓은 속옷이 나란히 놓였다. ‘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구림(77) 화백이 이 작품의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음악제를 앞두고 한 언론사 부장이 ‘이상한 사람이 있으니 꼭 만나보라’며 주최 측에 나를 추천했다더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화백은 국민교육헌장을 패러디해 인간 해방을 선언한 ‘제4집단’ ‘A.G.그룹’ 등 전위예술 단체를 이끌며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어느덧 대중의 기억에서 잊혔고, 정장에 검정색 뿔테 안경차림의 청년작가는 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다. ‘잘 팔리는 작가’가 아니어서 대중은 그를 잊었지만 기실 그는 건재했다. 지난해 말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는 백남준에 이어 한국 작가로는 두 번째로 초대전을 가졌다. 개인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그를 만났다. 오는 10월 13일까지 이어지는 초대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시립미술관 사상 처음 마련한 생존작가의 개인전이다. 김 화백은 “그동안 공간 제약 때문에 작품을 다 못 보여줘 안타까웠는데, 큰 미술관에서 제대로 펼치는 소원이 이뤄졌다”며 감회에 젖었다. 평생 50차례나 개인전을 열었지만 제대로 된 화랑은 4~5곳뿐이었다. 그가 누구인가. 회화, 행위예술, 무용, 설치, 조각, 보디페인팅, 비디오 아트, 연극·영화 연출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세상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몰두한 ‘아방가르드’의 전형이었다. 그런 그는 늘 화제를 몰고 다녔다. 여성의 몸에 국내 작가로는 처음 보디페인팅을 했고,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24분의1초의 의미’를 찍었다. 대지미술을 선보인다며 한양대 건너편 한강 강둑에 100여m나 불을 지르기도 했다. 백남준과는 미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2인전을 열었을 만큼 ‘절친’이었다. 오래된 얘기 한 토막. 어느 날 백남준이 그에게 붓과 물감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진지하게 물어왔다. “농담조로 ‘물감을 짜서 처박아보라’고 했는데, 문득 TV화면을 보니 그 친구가 진짜로 물감을 짜서 여기저기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더라”며 껄껄 웃었다.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한 그는 198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다 2000년 귀국했다. 이번 전시에선 이 시기를 포함해 전 생애에 걸친 40여점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대형 얼음 설치작품인 ‘현상에서 흔적으로’, 대지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커다란 돌을 올리는 ‘현상에서 흔적으로D’ 등도 나온다. 굴지의 미술관에 초대됐다가 녹아내리는 얼음이나 구덩이를 파는 작업이 성가시다는 이유로 취소·철거돼 공개되지 못했던 작품이다. 팔순을 앞둔 노(老) 화백은 미술계에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예술가는 장사꾼이 아니다. 그런데 최고 작가라는 사람들은 학맥, 인맥에 얽혀 작품을 파는 데만 몰두한다. 보기 좋은 게 예술이 아니다. 시대의 모순을 꼬집고 새로운 충격을 안겨야 그게 예술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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