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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즐길거리] 떠난다… 카트 타고 활도 쏘고 돌고래 쇼도 보고

    [추석 즐길거리] 떠난다… 카트 타고 활도 쏘고 돌고래 쇼도 보고

    추석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행사가 열린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활쏘기,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 놀이가 준비됐다. 카누 체험, 콘서트, 돌고래쇼 등 이벤트는 물론 아시아 전통 음식을 맛보는 이색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연휴 기간 박물관이나 대공원 등을 찾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울산시설공단은 추석을 맞아 14일부터 18일까지 울산대공원과 시립문수궁도장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울산대공원에서는 널뛰기·투호·고리던지기·비석치기·제기차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울산대종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울산시립문수궁도장은 추석 당일인 15일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활쏘기 체험 기회를 준다. 초보자도 간단한 사용 방법과 안전 교육만 받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울산박물관은 ‘칠보로 만나는 아시아 전통문양’, ‘내 손으로 빚은 송편비누’, ‘달빛 소원 빌기’, ‘보름달을 닮은 송편과 월병, 반쭝투’, ‘전통 민속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시아 각국의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과 월병(중국), 반쭝투(베트남)가 맛을 뽐낸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들과 함께 추억을 쌓을 ‘돌고래와 추석인사’ 이벤트를 준비했다. 강원 속초시립박물관에서는 15일부터 송편빚기와 투호놀이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속초 영랑호에서는 17~18일 이틀간 카누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삼척 내미로리에서는 10일 개막한 코스모스축제가 18일까지 계속된다. 18일 평창군 평창문화예술회관에서는 2018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국민대통합 아리랑 전국 공연이 펼쳐져 추석의 흥을 돋운다. 광주에서도 전통 놀이와 콘서트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15일 무등산 시가문화권인 환벽당에서는 국악·클래식 공연과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17일에는 시립미술관 잔디마당에서 예술책방, 아트놀이터, 작가아틀리에, 아트피크닉콘서트 등이 준비됐다. 제11회 광주비엔날레가 추석 연휴 기간 시내 전역에서 열린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는 추석 당일인 15일만 휴관하고 나머지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영된다. 추석 연휴 때는 평소와 달리 사전 예약 없이 승용차를 타고 입장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청와대의 외형을 빼닮은 대통령 기념관을 개관했다. 제주민속촌에서는 전통 놀이와 음식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더해 준다. 연, 제기, 딱지 등을 가족이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제주민속촌 전속 공연팀인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단원들과 함께 낮은 줄타기, 버나돌리기, 민속 타악기 연주 체험을 할 수 있다. 부산박물관은 18일까지(15일 추석 당일 제외) 한가위맞이 ‘이야기 할배·할매가 간다!’라는 주제로 원도심 스토리투어를 운영한다. 영도다리, 용두산공원, 이바구길, 국제시장, 흰여울문화마을, 공동어시장 등 총 6개 코스로 운영된다.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내 카트경기장에서는 14일부터 18일까지 귀성객과 도민들이 함께할 카트경기장 및 오토캠핑장을 운영한다. 길이 1600m의 카트경기장에서 1~2인승 카트를 체험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가족과 함께 연 만들기 등 연날리기 시연을 한다. 국내 최초로 성과 마을 전체가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낙안읍성에서는 놀이마당, 국악, 장구춤, 어린이농악단, 색소폰 공연 등이 마련됐다. 경북관광공사는 ▲보름愛(애)는 보문愛(애) 보문호반 달빛걷기(15일) ▲신라밀레니엄파크 국악 한마당 및 여왕의 눈물 공연(15~18일) ▲정동극장 의상 체험 및 윷놀이(15~16일) ▲신경주역 민속놀이 체험(15~17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문호반 달빛걷기는 맞춤형 사랑의 미션이벤트를 비롯해 느린 우체통 우편엽서 보내기, 사랑의 소원지, 사랑의 징검다리, 사랑의 길 걷기, 사랑의 보물찾기 등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유교랜드와 정동극장, 경주월드, 경주엑스포 플라잉 공연, 경주힐링 테마파크 등은 입장료를 2000원 또는 50%씩 할인해 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금정산성 역사문화 축제 27일 개막..달빛걷기 등 행사 푸짐

    금정산성 역사문화 축제 27일 개막..달빛걷기 등 행사 푸짐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보러오세요.” 12일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금정산성 다목적광장 및 금정산성 사대문 일대에서 열린다. 금정구가 주최하고 금정구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는 2011년 금정산성 막걸리 축제를 시작으로 2013년 사적 215호인 금정산성을 축제의 스토리로 부각시켜 현재의 명칭을 가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축제는 ‘금어빛으로 물든 산성’을 주제로 27일 금샘에서 직접 봉송한 금샘물을 현장에서 합수하는 금샘합수식과 금어승천식, 길놀이 퍼레이드가 함께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특히 1박 2일로 동문에서 가족단위로 산성수호대 및 캠핑체험을 하는 ‘산성수호대 야간캠프’, 28일 북문에서 동문까지 야간 걷기 체험을 하면서 주제공연 및 숲 속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는 ‘금정산성 달빛걷기’ 등 올해 새롭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많은 시민이 사전신청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다목적광장에서 △금어잡기 한마당 △조선무기체험 △금어소원지 달기 △금어빵 홍보관 등이 운영된다. 동문을 비롯한 사대문에서는 △마당극 ‘금정산성 국방촌의 전설’ △호패제작체험 △산성음악회 △병영음식체험이, 연계행사로 △막걸리 동창회 △금정산 시민걷기대회 △스탬프 랠리(체험장소에서 스탬프 4개 이상 획득하면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축제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금정구 축제홈페이지(festival.geumjeong.go.kr)를 참고하면 된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지역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아 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주민이 금정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음미하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만8000개 ‘소원’ 안 버리니 ‘정책’

    2만8000개 ‘소원’ 안 버리니 ‘정책’

    “학교 졸업하고 반년 넘게 놀고 있어요. ㅠㅠ 이번에는 꼭 취업하게 해 주세요.” “엄마가 요즘 무릎이 많이 안 좋대요.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벚꽃이 졌다. 서울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여의도 봄꽃축제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영등포구 행정에선 봄꽃축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봄꽃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 2만 8000개의 내용을 정리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소원을 적은 메모지를 축제 기간에 전시하는 행사는 예전부터 해 왔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매번 시민들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따로 행사를 만들면서 왜 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는 그냥 버리는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 내용을 정책으로 만들면 그게 바로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행정 아니겠느냐”며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작업은 쉽지 않았다. 구는 먼저 2만개가 훨씬 넘는 소원을 꼼꼼히 읽고 건강, 취업, 결혼과 연애, 학업 등 7개로 나눴다. 다 읽어 보고 분류하는 데만 2주 이상 걸렸다. 구는 소원지를 보관했다가 내년 정월대보름 때 달집과 함께 태울 계획이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소원을 빈 부문은 건강(1만 1656개)으로 41%를 차지했다. 2위는 결혼과 연애(4796개)로 17%를 기록했다. 3위는 원하는 대학과 고등학교 진학(3071개·11%), 4위는 부·명예(2553개·9%), 5위는 취업(2259개·8%)이었다. 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보니 건강을 비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이번 소원지 결과물을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 먼저 구가 할 수 있는 청년 취업 정책부터 챙길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개장과 서울시와 정부가 추진하는 한강관광자원화 사업에 발맞춰 실무형 취업교육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결혼과 연애는 분류상으론 개인적인 소원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3포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들의 어려운 경제난을 반영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취업과 합쳐도 무방하다”면서 “지난해에는 생겨나는 일자리에 우리 구 청년들을 더 많이 취업시키기 위해 애썼다면 올해는 우리 지역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영등포구, 봄꽃축제 시민 소원지 버리지 않고 정책 반영

    영등포구, 봄꽃축제 시민 소원지 버리지 않고 정책 반영

    “학교 졸업하고 반년 넘게 놀고 있어요. ㅠㅠ 이번에는 꼭 취업하게 해주세요.” “엄마가 요즘 무릎이 많이 안 좋데요.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벚꽃이 졌다. 서울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여의도 봄꽃축제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영등포구 행정에선 봄꽃축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봄꽃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 2만 8000개의 내용을 정리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소원을 적은 메모지를 축제 기간에 전시하는 행사는 예전부터 해왔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매번 시민들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따로 행사를 만들면서 왜 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는 그냥 버리는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 내용을 정책으로 만들면 그게 바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정 아니겠냐”며 취지를 설명했다.<!-- MobileAdNew center 하지만 작업은 쉽지 않았다. 구는 먼저 2만개 훨씬 넘는 소원을 꼼꼼히 읽고 건강, 취업, 결혼과 연애, 학업 등 7개로 나눴다. 다 읽어보고 분류하는데만 2주 이상 걸렸다. 구는 소원지를 보관했다가 내년 정월대보름 때 달집과 함께 태울 계획이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소원을 빈 부문은 건강(1만 1656개)으로 41%를 차지했다. 2위는 결혼과 연애(4796개)로 17%를 기록했다. 3위는 원하는 대학과 고등학교 진학(11%·3071개), 4위는 부·명예(9%·2553개), 5위는 취업(8%·2259개)였다. 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 보니 건강을 비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이번 소원지 결과물을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 먼저 구가 할 수 있는 청년 취업 정책부터 챙길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개장과 서울시와 정부가 추진하는 한강관광자원화 사업에 발맞춰 실무형 취업교육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결혼과 연애는 분류상으론 개인적인 소원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3포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들의 어려운 경제난을 반영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취업과 합쳐도 무방하다”면서 “지난해에는 생겨나는 일자리에 우리 구 청년들을 더 많이 취업시키기 위해 애썼다면 올해는 우리 지역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취업 이외에도 어르신들의 건강과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민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내놓은 작은 의견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500년 세월을 뛰어넘어 대가야가 부활한다

    1500년 세월을 뛰어넘어 대가야가 부활한다

    경북 고령은 500년 대가야의 고도다.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 비해서는 반쪽에 불과하다. 562년 신라에 의해 멸망돼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탓이다. 하지만 대가야의 독창적인 역사, 문화는 신라와 확연히 구분된다. 이런 대가야가 1500년 세월을 뛰어넘어 화창한 봄날 화려하게 부활한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고령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대가야체험축제장에서다. 4일 고령군에 따르면 ‘용사여 진군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대가야시대와 역사·문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 우선 관람객은 갑옷, 투구, 칼, 활을 만들며 대가야 용사를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용사선발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유물체험구역, 움집을 제작하는 생활체험구역, 토기체험구역, 가야금체험 구역 등 다양한 체험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할 만한 ‘에듀테인먼트형 축제’로 손색이 없다. 특히 대가야 진군 퍼레이드 행렬에 참가하면 대가야시대의 장군이 된 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가야국의 건국신화와 역사 인물인 악성 우륵, 가실왕 등을 다룬 역사 재현극 ‘가야용사여 진군하라’는 특수효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고령의 문화관광 자원 가야금을 만든 우륵에 관한 실경뮤지컬 ‘가얏고’도 무대에 오른다. 마당극 ‘어사 박문수’, 딸기 수확 체험, 소원지 쓰기, 기마 체험 등도 있다. 축제에 참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 있다. 대가야박물관을 출발해 30분 남짓을 걸어 주산 정상(311m)에 오르면 200여기의 대가야 왕족과 귀족 고분군, 산성이 펼쳐진다. 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뒀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묘인 지산리 44호 고분을 재현해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대가야 왕릉전시관, 고령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공원 등은 꼭 봐야 할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가야체험축제를 올해 문화관광 우수 축제로 지정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축제에 참가하면 대가야의 세상이 활짝 펼쳐진다”면서 “대가야시대로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950-6424.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가야체험축제로 오세요

    대가야체험축제로 오세요

    경북 고령은 500년 대가야의 고도이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에 비해서는 반쪽에 불과하다. 562년 신라에 의해 멸망,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탓이다. 하지만 대가야의 독창적인 역사·문화는 신라와 확연히 구분된다. 이런 대가야가 1500년 세월을 뛰어넘어 화창한 봄날 화려하게 부활한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고령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대가야체험축제장에서다. 4일 고령군에 따르면 ‘용사여 진군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대가야시대와 역사·문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 우선 관람객은 갑옷, 투구, 칼, 활을 만들며 대가야 용사를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용사선발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유물체험구역, 움집을 제작하는 생활체험구역, 토기체험구역, 가야금체험구역 등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할만한 ‘에듀테인먼트형 축제’로 손색이 없다. 특히 대가야 진군 퍼레이드 행렬에 참가하면 대가야시대의 장군이 된 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가야국의 건국신화와 역사 인물인 악성 우륵, 가실왕 등을 다룬 역사 재연극 ‘가야용사여 진군하라’는 특수효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고령의 문화관광 자원 가야금을 만든 우륵에 관한 실경뮤지컬 ‘가얏고’도 무대에 오른다. 마당극 ‘어사 박문수’, 딸기수확 체험, 소원지 쓰기, 기마체험 등도 있다. 축제에 참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 있다. 대가야박물관을 출발, 30분 남짓을 걸어 주산 정상(311m)에 오르면 200여기의 대가야 왕족과 귀족 고분군, 산성이 펼쳐진다. 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뒀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묘인 지산리 44호 고분을 재현해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대가야 왕릉전시관, 고령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공원 등은 꼭 봐야 할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가야체험축제를 올해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지정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축제에 참가하면 대가야의 세상이 활짝 펼쳐진다”면서 “대가야시대로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950-6424.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禍 날리는 火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禍 날리는 火

    옛 목축문화, 액운 태워 없애기 행사로 횃불 1000여개·달집 43개 거대한 불쇼 30만여명 찾아 복 기원하고 소원 빌어 저녁노을 지고 달빛 흐를 때/작은 불꽃으로 내 마음을 날려 봐/저 들판 사이로 가며/내 마음의 창을 열고/두 팔을 벌려서 돌면/야 불이 춤춘다/불놀이야.(홍서범의 ‘불놀이야’ 중에서) 겨울의 끝자락, 봄의 길목 제주에서 화끈한 불놀이가 벌어진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오름(기생화산) 하나를 시뻘겋게 물들이는 제주들불축제가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린다. 들불축제는 축제의 섬 제주가 자랑하는 대표 겨울축제. 불놀이를 즐기며 올 한 해 혹시 닥칠지 모를 모든 액을 태워 없애고 모두 복을 받자는 게 들불축제의 모토다. 들불축제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킨 문화관광축제다. 제주는 예부터 소와 말이 중요한 노동 수단으로 집집마다 가축을 길러 왔다. 농한기가 되면 가축을 중산간 야초지에 방목했다. 양질의 목초를 먹이기 위해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방목지마다 불을 놓아(방애) 새 풀이 돋아나도록 했다. 방애를 하게 되면 해묵은 풀이 없어지고 해충을 구제하는 효과가 있어 양축농가에서는 이 일을 반복했다. 중산간 일대는 마치 큰 산불이라도 난 것처럼 곳곳에서 거대한 불꽃이 장관이었다.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5일 새별오름 불놓기 행사다. 새별오름 동쪽 경사면을 따라 불을 놓아 오름 전체가 불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새별오름은 고려 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 세력인 목호(牧胡)를 토벌한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다.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북서 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옹글게 솟아 있는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다. 높이 119m, 둘레 2713m에 면적은 52만 2216㎡로 제주의 크고 작은 360여개 오름 가운데 중간 크기다.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는 의미다. 올해는 오름 불놓기의 더 큰 감동을 위해 지름 8m 크기의 초대형 지구형 달집을 설치했다. 또 새별오름 곳곳에 43개의 크고 작은 달집을 달아 거대하고 장엄한 불놀이를 보여 줄 예정이다. 4일부터 6일까지 행사장에서 1000여개의 횃불을 준비, 관람객들이 횃불 대행진에 참여할 수 있다. ‘소원을 빌어 봐’ 이벤트도 다양하다. 5일 오름 불놓기 날 새별오름 관람객들은 소원지를 직접 달집에 매달고 오름 불놓기를 통해 소원 성취를 기원할 수 있다. 새별오름 외에 서울 63스퀘어 전망대 스카이아트 들불축제 소원의 벽과 아쿠아플라넷 여수·제주, 들불축제 소원의 벽, 제주 곳곳에 설치된 들불 희망트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전달된 소원지를 한데 모은 소망 기원 달집태우기 행사도 열린다.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희망’을 주제로 축제 첫날인 3일은 희망이 샘솟는 날, 둘째 날은 희망이 영그는 날, 셋째 날은 희망이 번지는 날, 마지막날인 6일은 희망을 나누는 날 등 날짜별 테마가 있는 마당을 구성해 모두 68개의 갖가지 프로그램을 펼친다. 축제 기간 부대 행사도 다양하다. 새별오름이 활활 불타는 장면을 담아내는 사진 콘테스트에는 매년 전국의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제주 역사·신화관도 운영, 제주 섬의 신비로움을 전해 준다. 돌하르방 만들기, 새별오름 향초 만들기, 세계 나라별 소원 기원 체험, 전통 아궁이 체험, 들불 발광다이오드(LED) 쥐불놀이 체험, 제주 전통 음식 체험, 승마 체험, 들불 연날리기, 들불 스마트폰 사진 전시회, 제주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축제 기간 내내 벌어진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불편 해소를 위해 일반적인 축제장에서 선보이던 지역 향토 음식 메뉴에서 탈피, 외국인을 위한 전용 카페도 운영한다. 새별오름에 기존에 새겨 놨던 대보름 캐릭터 대신 전 세계 상용 기호인 하트(♡)를 새겨 지구촌에 제주의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들불축제는 연인원 3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제주시 외국 자매도시 공연단도 찾아와 공연을 펼친다. 제주들불축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축제 전문 매거진 ‘참살이’가 주관하는 전국의 가 볼 만한 관광축제 분야에서 2012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제주에서 새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올 한 해 궂은 액을 태워 버리고 모두가 복을 받아 가져가시길 바란다”면서 “버스 등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축제장을 한결 편하게 오고가실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보름달이 뜨면 축제로 들뜬다

    보름달이 뜨면 축제로 들뜬다

    영등포 LED 쥐불놀이… 노원 고층건물서 달집태우기 점화… 강동선 도시 농부들이 축제 기획  오는 2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의 각 자치구는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를 주말부터 연다. 올해 대보름 날씨는 구름만 약간 낄 것으로 전망돼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 아래서 전통 풍속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 세시풍속의 25%가 대보름 풍속인 만큼 다채로운 전통놀이를 서울 한복판에서 맛볼 수 있다.  영등포구는 인터넷으로 보름달에 소원을 빌고 전자 쥐불놀이로 안전하게 옛 놀이도 즐길 수 있는 정월대보름 축제 한마당을 연다. 21일 오후 7시 안양천 둔치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나무와 짚을 10m 높이로 쌓아 복을 기원하는 초대형 달집태우기를 한다. 달집에 소원지를 매달아 함께 태우는데 축제 참여가 어려우면 영등포구 페이스북으로 소원을 남기면 된다. 달집을 태운 뒤 강강술래도 한다. 쥐불놀이 깡통도 200여개 준비되는데 어린이를 위한 전자 쥐불놀이도 있다.  종로구는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다채로운 전통춤과 국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액막이 공연에는 정남훈 경기 민요명창이 나서 살풀이와 액풀이를 진행한다.  서초구 달맞이 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10주년을 기념해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를 준비했다. 친환경 도시농업을 선도 중인 강동구는 지역 도시농부들이 대보름 축제를 직접 기획했다. 토종 종자를 이용한 곡물팩 만들기 등의 행사로 도시농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노원구 당현천 일대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축제는 20일 오후 6시 풍악대가 당현교를 출발해 인근 아파트 주변을 돌며 본마당을 알리는 ‘길놀이’ 행사를 30분간 연다. 다리병을 막는다는 ‘다리밟기’ 행사도 당현 인도교에서 열린다. 달집태우기는 고층 건물에서 점화 불꽃이 200여 미터의 거리를 내려가 달집에 불을 붙이는 구경거리로 막을 연다. 22일 중계근린공원에서는 이동식 천체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할 수 있다.  양천문화원이 20일 안양천 둔치에서 여는 정월대보름 민속축제에서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공연이 펼쳐져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전망이다.  ‘도봉구민과 함께하는 2016 정월대보름 큰잔치’는 22일 오후 4시 도봉구청 광장에서 시작되는 길놀이 행사로 막을 연다. 도봉2동 서원아파트 105동 옆 중랑천 둔치에서는 솟대타기, 줕타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이 주민들을 기다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정월대보름 큰잔치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신나게 즐길거리] 빙떡 빚고 굴렁쇠 굴리고… 넝쿨째 굴러올 복

    [신나게 즐길거리] 빙떡 빚고 굴렁쇠 굴리고… 넝쿨째 굴러올 복

    설날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전해 내려온다. 이번 설은 주말까지 더해져 5일간의 황금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연휴다운 연휴를 보내게 된다. 각 지역에서는 연휴 기간에 전통놀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설 연휴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설맞이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대구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이 주최해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굴리기 등을 체험한다. (053)253-4729. 국립대구박물관은 6일부터 10일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복주머니 만들기, 원숭이 메모 홀더 만들기, 전통 무예체험(활쏘기, 화차체험 등), 민속놀이 체험(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등) 등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설날 오페라하우스에서 놀자’라는 행사를 8일 낮 12시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 한다.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또 퓨전국악과 오케스트라의 만남, 유명 성악가와 국악인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등도 있다. (053)666-6030. 경북 안동시와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세계 유산인 하회마을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등을 한다. 하회마을 내 민속놀이마당에서 그네뛰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등을 마련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 교육관에서는 6~7일 하회별신굿탈놀이공연 등이 열린다. 안동민속박물관에서도 전통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열린다. 설날 당일 하회마을(054-840-3791)과 민속박물관(054-840-3752)을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경주박물관(054-740-7500)도 설 연휴 기간 관광객과 귀성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투호놀이,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떡메 치기, 떡국 먹기, 전통 차 시음, 다식 만들기, 추억의 뻥튀기 등이다. ‘로보트 태권V’ 등 영화도 상영한다.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인 제주민속촌에서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풍물 한마당, 민속음식 체험 행사가 있다. 뿔소라 뚜껑을 이용해 만들어 보는 민속 제기,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린 딱지와 연 만들기 등이 무료다. 대형 윷으로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대형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의 놀이가 펼쳐진다. 쌀가루를 반죽해 기름떡본으로 찍어 내 지진 ‘기름떡’과 가마솥에 찐 찹쌀을 관람객이 직접 떡메를 쳐서 전통 방식으로 콩가루를 묻혀 가며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떡메 치기’, 메밀가루와 무채를 이용해 만든 ‘빙떡’ 만들기도 있다. 제주민속촌 (064)787-4501. 경남 하동군체험휴양마을회는 9일 악양면 평사리 무딤이들에서 ‘새해 소망 실은 연날리기 체험행사’를 연다. 연날리기 행사가 열리는 무딤이들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넓은 들판이다. 하동군 농촌진흥과 (055)880-2682.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9~13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에서 설맞이문화체험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에 설빔 입고 찰칵찰칵, 소망나무에 새해 소원 적어 달기, 평화와 복을 비는 한지등 만들기,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등 설맞이·만들기·민속놀이 체험을 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 학예연구실 (055)639-0626. 700여 채의 한옥이 즐비한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설날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전통문화관(063-280-7046)에서 가족 대항 윷놀이, 퍼즐 맞추기, 전래놀이, 한지공예를 체험한다.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2월 7일부터 10일까지 연날리기, 연 만들기, 떡메 치기, 인절미 시식이 있다. 국가정원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는 설 연휴 기간에 전통복식 체험, 가을걷이, 길쌈체험, 소원지 쓰기, 세계 복식 체험을 한다. 1950년대에서 1980년대 판자촌과 건물 등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는 제기차기왕 선발대회, 7080공연, 떡메 치기, 옛날 교복체험, 달고나, 고고장 체험 등이 열린다. ‘뿌리깊은박물관’ 관람도 추천한다. 설 당일은 무료 개관이다. 부산시립박물관에서는 설날인 8일과 9일 이틀간 박물관 정문 야외마당에서 다채로운 민속놀이가 열린다. 팽이 만들기, 탁본체험, 민속옷 열쇠고리 색칠하기, 원숭이 플레이콘 붙이기,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9일에는 한국창작무용가 이유리 선생의 한국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부산시립박물관 (051)610-7147. 부산 서구는 정월 대보름인 22일 송도해수욕장에서 묵은 액을 씻고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가 열린다. 높이 30m, 지름 25m의 초대형 달집을 태우고 강강술래를 한다. 전통놀이 마당(동별 전통놀이 경기), 먹거리 장터, 떡메 치기, 윷놀이, 소망 쓰기, 연날리기, 팽이치기도 한다. (051)240-4072. 전국종합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웰컴 병신년!… 전국 해돋이 명소

    [커버스토리] 웰컴 병신년!… 전국 해돋이 명소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다가오면서 전국의 유명 해돋이 명소마다 일출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힘겨웠던 을미년(乙未年)이 서서히 저물면서 경기 회복, 가족 건강, 취업, 시험 합격 등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해돋이 명소로 향하고 있다. 7시 31분 첫 태양의 설렘, 울산 간절곶 25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병신년 새해 첫 일출은 2016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17초 울산 간절곶에서 시작된다. 울산 간절곶을 비롯한 부산 해운대,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제주 성산일출봉 등 일출 명소는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릴 해맞이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라는 말처럼 간절곶은 전국적인 해맞이 명소다. 해마다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관광객은 매년 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아침까지 추위 속에서도 하룻밤을 꼬박 새운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경기 회복, 가족의 건강, 자녀의 취직, 연인 간 사랑, 학생 수능 합격 등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소원을 적은 소망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고, 국내에서 가장 큰 소망우체통에 엽서를 보내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는 속설도 있다. 간절곶이 단순한 해맞이 장소가 아닌 ‘희망의 장소’로 뜨는 이유다. 최근에는 병신년의 상징물인 대형 원숭이 조형물과 소망기원대(빛 구조물)도 설치됐다. 기지와 재치를 가진 원숭이처럼 내년 한 해 동안 각종 어려움을 잘 극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간절곶 행사는 오는 31일 오후 9시 박현빈·성진우 등이 출연하는 ‘MBC 가요 베스트’를 시작으로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다음날인 1일 오전 7시부터는 기원무 공연, 희망 태양 띄우기, 소망풍선 날리기 등 일출 퍼포먼스가 선보인다.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1만명분의 떡국이 무료로 제공된다. 일출과 바다수영의 뜨거움, 부산 해운대 동해와 남해의 경계인 부산은 일몰과 일출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는 해를 보면서 한 해의 아쉬움을 떨쳐 보내고, 힘차게 솟는 첫 태양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기에 안성맞춤이다. ‘2016 해맞이 부산축제’가 해운대에서 열린다. 해운대 백사장에 모인 관광객들은 새해 첫 해를 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뜨거운 마음을 바다수영으로 식히기도 한다. 해맞이 행사는 축하공연, 새해 인사, 해맞이감상, 헬기축하비행, 바다수영 순으로 진행된다. 아띠밴드와 위더스 공연 등 즐거운 공연이 펼쳐진다. 일출과 동시에 관광객들은 각자의 소망풍선을 하늘로 힘껏 날려 보낸다. 경북 포항도 20만명이 몰리는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준비로 바쁘다. 올해는 ‘호미곶 통일의 아침을 열다’라는 주제로 새해 첫 일출을 맞는다. 축제는 31일 전야행사를 시작으로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한반도를 깨우는 북소리, 해맞이, 얼음조각 경연대회, 1만명 떡국나눔, 소망단지 등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불꽃쇼도 볼거리다. 케이블카서 바라본 웅장함, 경남 통영 또 천혜의 남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경남에서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거제는 해금강 사자바위 주변 해돋이와 학동몽돌해변 해돋이, 여차홍포 전망도로 해돋이 등으로 유명하다. 통영 케이블카로 즐기는 해돋이는 웅장함으로 표현된다. 한산도를 비롯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을 배경으로 한 해돋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여수 향일암 일출제는 31일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제야의 종 타종, 해넘이 송년 길놀이, 소망 촛불행사, 새해맞이 천고 비나리 기원굿, 일출제례, 떡국 나눔 등 풍성하다. 외나로도 우주센터와 가까운 고흥의 남열해변도 해맞이 축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만명이 함께하는 즐거움, 강릉 정동진 10만여명이 운집하는 강릉 정동진 해돋이는 드라마 같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맞이 행사의 명소로 매년 1월 1일 정각 모래시계(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t) 회전식과 함께 자연·주민과 함께하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불꽃놀이로 희망의 새해를 연다. 관광객 어울림 한마당이 열려 흥을 돋운다. 동해안 최북단의 해맞이 명소는 고성 통일전망대이다. 금강산을 비롯해 북녘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통일전망대에서는 새해 첫날 새벽에 통일 기원 해맞이축제가 열린다. 제주 성산일출제에도 해마다 인파로 북적인다. 운해를 뚫고 솟아오르는 가슴 벅찬 태양을 보려면 지리산, 설악산 등을 찾는 것도 좋다. 도심에서 느끼는 짜릿함, 서울 인왕산 ‘아쉬운 올해와 두근거리는 새해를 가까운 도심에서 함께하세요.’ 서울 종로구는 서울시와 함께 오는 31일 밤 11시 30분부터 1일 0시 30분까지 보신각에서 ‘2015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전통 행사로 시민 건강과 행복, 국가 번영을 기원하는 취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주요인사와 올 한 해 국민에 희망을 주거나 나눔을 실천한 대표 인물들이 함께한다. 한 해를 떠난 보낸 뒤 새해를 맞이하는 해돋이도 종로에서 함께할 수 있다. 종로구는 새해 첫날 아침 7시부터 청와대 앞 대고각에서 ‘제17회 인왕산 청운공원 해맞이 축제행사’를 연다. 인왕산은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여 남산, 아차산 등과 함께 도심 해맞이 명소로 알려졌다. 새해 첫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7시 46분쯤이다. 올해 축제에선 행사 전인 오전 6시 50분부터 민요, 성악, 한국무용 등을 선보이며 본 행사에서 만세삼창과 소망박 터뜨리기 등이 펼쳐진다. 행사 후인 오전 8시부터는 풍물패와 함께 대고각 앞으로 이동해 새해맞이 북치기 3회를 진행한다. 부대행사로 새해 소망 가훈 써주기, 소원지 달기 등도 마련돼 있다. 김 구청장은 “연말연시 교통체증을 벗어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종로에서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서울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새달 9일 울주 봉계 한우불고기축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새달 9일 울주 봉계 한우불고기축제

    왕소금만을 살짝 뿌려 참숯으로 구운 소고기. 고소한 육즙이 ‘장난이 아닌’ 봉계 한우불고기 맛보러 오세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울산 울주의 명품 한우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2015년 봉계 한우불고기축제’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한우불고기 특구 일원에서 열린다. 봉계 한우불고기축제는 한우 먹거리마당을 비롯한 한우 요리경연대회, 초청가수 축하공연, 각종 전시·체험 등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한우불고기축제는 첫날인 9일 천도재와 개막식으로 문을 연 뒤 축하공연과 불꽃 쇼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한우 요리경연대회와 뷰티 페스티벌, 명곡 콘서트 등이 이어지고,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식전 공연과 봉계 한우 경매전, 한우 가요제, 폐회식 등으로 막을 내린다. 울주군은 축제기간 내내 14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천막(테이블 350개)을 설치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질 좋은 1등급 한우불고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먹거리마당에서는 시중보다 20%가량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한우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축제 메인 행사로는 봉계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관을 비롯해 초청가수 축하공연, 한우 가요제, 뷰티 페스티벌, 한우 요리경연대회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한우 현장 경매와 현장 노래방, 봉계의 달인을 찾아라, 전통연희 한마당 등 볼거리 많은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이와 함께 사랑의 우체통, 소원지 적기, 페이스 페인팅, 전통 연 만들기, 건강음식 웃음 가득한 체험관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는 울산과 경주 경계지역에 있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1983년부터 하나둘 생겨난 불고깃집이 30여년 만에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유명해졌다. 2006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부 지정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특구’(언양 포함 16만 8000㎡)로 선정됐다. 현재 봉계와 언양 일대에는 80여개의 한우불고기 음식점이 영업할 정도로 번성하고 있다. 봉계 한우불고기는 2006년 함께 불고기 특구로 지정된 언양 석쇠 불고기와는 조금 다르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칼로 얇게 썰어 양념을 한 뒤 석쇠에 굽지만, 봉계 한우불고기는 숙성시킨 생고기를 왕소금만 살짝 뿌려 참숯불에 구워 먹는다. 한우는 언양과 마찬가지로 3~4년생 암소를 사용한다. 울주군은 명품 한우의 맛과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려고 1999년부터 매년 10월 언양과 봉계지역 두 곳에서 한우불고기축제를 열었으나 2010년부터 하나로 축제를 통합해 언양과 봉계에서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2013년 열린 봉계 한우불고기축제에는 전국에서 12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봉계 한우불고기축제에 가면 입은 물론 눈도 즐겁다. 울주군은 봉계 한우불고기축제에 참여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행사장 주변 21㏊를 ‘코스모스 경관단지’로 조성했다. 군은 지난 6월 경관단지에 코스모스(13㏊)와 황화 코스모스(8㏊)를 심었다. 축제가 열리는 다음달이면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행락객들을 반긴다. 코스모스 경관단지에는 산책로와 포토존도 마련됐다.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경관단지는 꽃만 파종하는 게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사료작물인 수단글라스 200t을 수확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봉계 한우불고기특구와 두동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시행하고 있다”며 “명품 울주를 알리는 이번 축제에 주민들이 많은 참여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포토] 수능 D-100… 합격 기원 소원지 매달기

    [포토] 수능 D-100… 합격 기원 소원지 매달기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4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대학 합격기원 타종행사’에 참여한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들이 소원을 적은 쪽지를 매달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천 달빛문화 갈대축제, 3년 연속 우수 농촌마을 축제 지원사업으로 선정

    서천 달빛문화 갈대축제, 3년 연속 우수 농촌마을 축제 지원사업으로 선정

    ‘서천 달빛문화 갈대축제’가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우수 농촌마을 축제 지원사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매년 충남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에서 개최되는 달빛문화 갈대축제는 갈숲마을 식당, 실버바리스타카페, 팜마켓 등 지역주민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올해 갈숲마을 주변 7개 마을과 함께 갈대공예 경진대회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마을 출향인사들과 함께 하는 갈숲마을 홈커밍데이 등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준비 중이다. 군 관계자는 “갈댓잎 작품 만들기, 가을편지쓰기, 갈대터널 소원지 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광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이 축제로 농가 소득도 늘었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팔팔 살아있는 겨울 느껴 보실래요?

    팔팔 살아있는 겨울 느껴 보실래요?

    “산천어, 송어, 눈을 만끽할 수 있는 겨울 축제에 초대합니다.” 본격 추위가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이 겨울축제 준비로 바쁘다. 10일 강원도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 등 새해 초부터 시작될 축제에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고 있다. 산천어축제를 준비하는 화천군은 선등(仙燈)거리에서 산천어등(燈)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이미 선등거리에는 형형색색 산천어등이 내걸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높이고 있다. 또 화천복불복, 황금반지를 낚아라, 얼음나라 방송국 참여 이벤트 등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1393명에게 다채로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화천복불복 이벤트는 축제 기간 화천지역 상가(음식점·숙박업소·소매점 등)에서 1만원 이상 이용한 사람들이 영수증에 인적사항을 적어 응모하면 축제 마지막 날 추첨을 통해 자동차를 준다. 홍천군에서 준비하는 2015 홍천강 꽁꽁축제에서 국내 최초로 인삼송어가 선보인다. 홍천강변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인삼송어 4t을 잡을 수 있는 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홍천지역 특산물인 6년근 인삼을 활용해 송어에 3개월 동안 인삼성분을 배합한 사료를 먹여 관광상품으로 특화한 것이다. 홍천인삼송어는 낚시체험장, 맨손잡이체험장, 텐트낚시체험장 등에서 잡을 수 있고 축제장 회센터와 구이터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동강겨울축제는 ‘씽씽! 신나는 겨울,영월의 추억’을 주제로 어등소원지달기와 팽이·연만들기 등의 체험마당과 얼음 및 눈썰매·스노래프팅 등의 놀이마당, 얼음·루어낚시와 맨손으로 송어잡기 등의 다양한 레저체험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충북 옥천 안터마을 주민들은 대청호에서 빙어낚시와 썰매를 즐길 수 있는 겨울문화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겨울 한달 겨울문화체험장을 열어 낚시채비와 미끼를 팔거나 썰매 등을 대여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충북지사배 국제빙벽대회도 영동군 용산면 초강천 옆 산기슭에서 인공빙벽을 만들며 준비가 한창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학사모 쓴 부처 앞… 간절한 두 손

    학사모 쓴 부처 앞… 간절한 두 손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늘 붐비는 장소가 있다. 팔공산 갓바위다.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입소문으로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참배가 줄을 잇고 있는 곳이다. 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전국에서 찾아온 학부모들로 갓바위 앞 공간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지난 6일 갓바위를 취재하기 위해 대구공항을 지나 팔공산 순환도로로 진입했다. 팔공산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서인지 도로에는 평일인데도 차량이 꽤 많았다. 팔공산 단풍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에는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갓바위를 찾는 데는 3개 등산길이 있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관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과 팔공산 동쪽의 약사암 길, 갓바위 관리를 맡고 있는 북쪽의 선본사 길 등이다. 선본사와 약사암에서는 30분 정도 걸리지만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오르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더구나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갓바위까지는 약 2.1㎞. 가파른 경사의 돌계단으로 이뤄져 오르기도 만만찮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해 5억 8000만원을 들여 관암사~갓바위 0.9㎞ 구간을 정비했다. 높다는 지적을 받아 온 돌계단은 보행에 편하도록 낮추고, 계단 폭은 넓혔다. 겨울철 차갑고 미관상 효과가 없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등산로 계단 난간은 목재 난간으로 새로 설치했다. 오르는 길이 평이하고 시간도 적게 걸리는 선본사 등산길로 가기로 했다. 경산 와촌에서 선본사 등산길로 접어들자 갓바위에 더 가까운 1, 2주차장은 이미 차량으로 꽉 차 있었다. 3주차장에 주차하고 갓바위로 출발했다. 지난주까지 완연한 가을 날씨였던 날씨가 해발이 높아서인지, 수능 시샘 한파 때문이지 꽤 쌀쌀했다. 버스 통행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자 관음휴게소가 나왔다. 이곳에서 갓바위까지는 20여분이면 충분하다. 올라가는 길 곳곳에서 좌판이 눈에 띄었다.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좌판 풍경도 달라졌다. 더덕이나 산나물, 과일을 팔던 좌판에 ‘갓바위 합격엿‘이 등장했다. 엿 1개가 5000원으로 만만찮은 가격이었지만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많이 사고 있었다. 수험생 부모이거나 친지 중에 수험생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부는 갓바위에서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며 엿을 붙인다고도 한다. 오르는 중에 난간을 잡고 힘들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를 만났다. 대구 수성구에서 왔다며 자신을 김씨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3개월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불편하단다. “아내 몰래 혼자 왔다. 같이 가자고 하면 분명히 말릴 게 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고 3 아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갓바위에서 불공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를 뒤로하고 선본사를 거쳐 갓바위가 있는 해발 850m 정상에 도달했다. 갓바위 부처로 알려진 4m 높이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이 눈에 들어왔다. 갓바위 부처님 바로 앞 260여㎡의 널찍한 공간은 절을 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기도와 염불은 그칠 줄 모른다. 대부분 손에 염주를 꼭 쥐고 기도문이나 불경을 앞에 놓고 있었다. 일부 학부모 앞에는 교복을 입은 앳된 모습의 자녀 사진도 보였다. ‘도대체 자식이 뭐기에’라는 탄식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평일에는 4000~5000명, 주말엔 1만 5000~2만명 정도가 갓바위를 찾고 있다. 이같이 수능을 앞두고 갓바위를 찾는 발길이 이어진 것은 30여년 전부터다. 한 가지 소원 성취라는 갓바위 부처의 영험함은 물론이고 머리 위 판석이 꼭 학사모처럼 보인다고 해서 수험생 학부모가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경북 칠곡에서 왔다는 학부모(48)는 ”딸이 수능을 잘 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며 연이어 절을 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다른 학부모(51)는 “아들의 수능을 앞두고 정성껏 기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12년 동안 공부한 아들이 실력을 다 발휘하고 돌아오길 빌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학부모 전현숙(50·여)씨는 “우리 아이가 가장 원하는 곳에 갔으면 해서 이곳에 왔다. 차분히 기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갓바위에는 한 달 전부터 매일 찾아와 기도를 하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100일 전부터 빠짐없이 찾아와 자식의 수능 대박을 비는 사람도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 김씨도 선본사에서 준비해 둔 매트리스 위에 앉아 자식의 수능 행운을 빌었다. 김씨는 “어렵게 올라온 만큼 오래오래 기도를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갓바위 부처 앞에는 학부모들이 밝힌 촛불 수백개가 줄지어 빛을 냈고 기도와 절뿐 아니라 주위 석벽에 소원을 담아 동전을 박아 두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동전이 떨어지지 않도록 꼭 붙여 놓고 자리를 떴다. 갓바위 부처 옆에 기도 소원지를 접수하는 곳에도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0대 후반의 남성도 자식이 수능을 잘 볼 수 있도록 기원하는 문구를 적은 기도문을 접수했다. 기도문을 접수하는 50대 중반의 종무소 여직원은 하루 수십명이 기도문을 낸다고 했다. 기도문은 ‘수능을 잘 치게 해 달라’, ‘대학에 꼭 합격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자식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지원하는 학부모는 구체적으로 대학명을 명시한다고 한다. 접수된 기도문을 보고 스님이 직접 기도를 해 준다고 종무소 여직원이 귀띔했다. 선본사 종무소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평소보다 2~3배 많은 인파가 찾고 있다”며 갓바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밤과 새벽에 갓바위에 올라와 기도를 하는 사람만도 200~3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식이 단순히 원하는 대학에 붙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다. 좀 더 큰 인물이 되게 해 달라고 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물 431호인 갓바위 부처는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 정상에 있다. 불상 머리에는 두께 15㎝, 지름 180㎝의 판석이 올려져 있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이라 갓바위라고 불린다. 선본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산 정상에 있는 암봉을 그대로 다듬어 불상과 좌대가 한 덩어리가 되도록 했다는 것. 갓은 만들 당시의 것이 아닌 걸로 추정된다. 불상과 석질은 같지만 조각술이나 전체 균형 등으로 미뤄 부처상 위에 판석을 올리는 양식이 유명했던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영험이 있는 다른 부처상과 마찬가지로 왼손 바닥에 작은 약호를 받쳐 둔 약사여래불이다. 그래서 갓바위 부처 주변에는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 5시. 3시간여 동안 정상에 머물던 김씨가 산에서 내려가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기도를 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억새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억새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한국의 억새 감상 일번지’로 꼽히는 경기 포천 명성산과 산정호수 일대에서 11일, 12일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 18회째로 ‘노래하는 억새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이 테마다. 올해 억새꽃 축제는 상동주차장이 메인무대다. 프로그램은 관광객 체험위주로 구성했고 편의시설과 볼거리 위주의 행사도 대폭 확대했다. 축제 첫째날에는 글루미써티스, 포춘아일랜드 공연과 억새노래자랑, 가노농악단, 시립민속예술단, 시립합창단 공연, 샌드애니메이션과 초청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둘째날에는 포천예총과 연극협회의 공연과 미 2사단 군악대 공연 등이 진행된다. 부대행사도 알차다. 명성산 등반대회와 캠핑동호회 정기캠핑 행사, 관광지 팸투어, 생생문화체험 등 포천의 관광과 문화유산 답사가 진행된다. 억새밭 빨간우체통(1년후에 받는 편지), 아웃도어·캠핑장비 전시, 조각공원의 포토존과 사진 전시회, 억새소원터널의 소원지 쓰기 등 이벤트도 마련됐다. 특히 궁예스토리길 길거리 공연·체험 프로그램이 주목을 끈다. 명성산(923m)은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산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산천을 울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등산로 곳곳에 궁예이야기, 울음존 등을 설치, 역사를 확인하는 재미도 더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세월호 서울 분향소 등 전국 분향소 조문 줄이어

    세월호 서울 분향소 등 전국 분향소 조문 줄이어

    ‘세월호 전국 분향소’ ‘서울 분향소’ 28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전날에 이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6257명이 분향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추가로 1100여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주말은 주로 가족·연인 단위의 조문객이 많았던 반면 이날 오전 분향소 앞에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로 긴 줄을 이뤘다. 추모객들은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묵념을 한 뒤 ‘소망과 추모의 벽’으로 이동해 노란 리본에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썼다. 분향을 마치고 나온 많은 시민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소망과 추모의 벽’에는 ‘어른이라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형, 누나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 가슴에 묻습니다’ 등 메시지, 시구 등이 적힌 노란 리본이 줄을 이어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전에는 영화배우 김혜수 씨, 최창식 중구청장도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서울시는 전날 총 1만 6000 송이의 조화를 주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조화 1만 송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 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 역시 끊이지 않았다. 평일 오전인데다 비가 그치지 않아 전날까지 이어졌던 조문행렬은 줄어들었지만 무채색 옷차림을 한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하나둘 임시분향소로 향했다.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에게 보낸 각종 편지와 소원지로 가득 차 더 이상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는 분향소 입구 우측 벽을 지나 체육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새로운 편지와 소원지를 붙이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일부 조문객이 영정 앞에 다가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내 울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는 듯 침통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힌 채 조용히 분향소를 빠져나왔다. 노란 우비를 맞춰 입은 자원봉사자들은 1㎞가량 늘어섰던 조문행렬이 사라지면서 질서유지 대신 실내체육관 주변을 돌아다니며 청소 등 분향소 주변 정리에 들어갔다.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한 임시분향소는 자정에 문을 닫고 29일 오전 6시 유족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정과 위패를 인근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한 합동분향소로 옮긴다. 새로 문을 여는 합동분향소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다. 임시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 152명과 교사 4명, 일반 탑승객 3명 등 159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까지 16만 5940명이 임시분향소를 다녀갔고 추모 문자메시지는 8만 3843건이 들어왔다. 그밖에도 인천, 충북, 경남, 부산 등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도 수많은 조문객들이 다녀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십자가의 길’에서 인간 예수를 만나다

    ‘십자가의 길’에서 인간 예수를 만나다

    감람산에서 ‘올드 시티’(old city)를 내다본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이 예루살렘 지역에 세운 성채의 안쪽 도시가 올드 시티다. 사방 1㎞쯤 되는 성벽에 둘러싸인 올드 시티는 예루살렘 여정의 정수가 밀집된 곳이다. 유대인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통곡의 벽’과 예수가 마지막으로 걸었던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이슬람교의 선지자 마호메트가 승천했다는 성전산 등 발 닿는 곳마다 유적지들로 빼곡하다. 올드 시티를 둘러보기에 앞서 멀리서 전경부터 훑는 게 순서다. 그래야 지형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그 최적지가 감람산이다. 감람산과 올드 시티 사이는 기드론 계곡이다. 성서에 최후의 심판이 열린다고 기록된 곳이다. 계곡은 무덤이 점령했다. 음택으로서 최고의 길지란 믿음 때문일 게다. 감람산 맨 아래는 겟세마네 동산이다. 2000년 묵었다는 올리브 나무들이 푸른 그늘을 만들고 있는 곳. ‘감람’은 바로 이 ‘올리브’를 뜻하는 표현이다. 예서 최후의 만찬을 마친 예수는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될 걸 내다보고는 고뇌한다. 바로 그 자리, 그러니까 무릎 굽혀 기도를 올린 흰 바위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 그게 ‘만국교회’다. 멀리서 ‘예루살렘의 심장’을 일별하고 성벽으로 들어선다. 들머리는 덩 게이트(Dung gate). 성 안의 쓰레기를 내다 버리던 문으로 우리말 ‘똥’과 발음이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이스라엘 사람들 또한 분문(糞門)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문을 지나자마자 저 유명한 ‘통곡의 벽’이 나온다. 높이 18m, 길이는 50m쯤 되는 벽이다. 일반 여행객들도 키파(유대교식의 작은 모자)만 쓰면 입장할 수 있다. 키파는 벽 입구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벽 틈엔 종이조각들이 빼곡하다. 저마다의 소원 등 기도 내용을 적은 종이다. 이는 기원전 957년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무렵 “(하나님께서)내 귀와 눈을 이곳에 둔다”고 했다는 것에서 비롯된 습속이다. 유대교인들은 소원지를 적어 벽에 꽂아 두면 하나님의 귀와 눈까지 전달된다고 믿는다. 소원지는 유대교 랍비가 1년에 한 차례 걷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비아 돌로로사는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신에서 사람의 몸으로 내려온 예수의 숨결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길이는 약 800m. 예수가 로마의 집정관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해골 언덕)를 향해 걸었던 길,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려 사망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이은 길이다. 길 곳곳엔 각각의 의미를 지닌 14개의 지점이 있다. 14세기쯤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이 실제 사실(史實)과 기록에 따른 추정 등을 종합해 14개의 지점을 이었고, 이를 ‘십자가의 길’로 확정했다고 전해진다. 비아 돌로로사는 통곡의 벽에서 100m 남짓 떨어져 있다. 거리는 가깝지만 찾기는 쉽지 않다. 올드 시티 내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안내판이 잘 정비된 것도 아니어서 안내자 없이 갔다간 헤매기 십상이다. 이 탓에 길라잡이를 자처하는 호객꾼이 ‘암약’하기도 한다. 기자가 아랍인 ‘길라잡이’를 만난 것도 통곡의 벽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앳된 모습의 녀석은 4개의 좁은 골목이 합류되는 곳에서 식자연하며 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에게 이른 새벽 골목길을 헤매는 외국인 여행자란 그야말로 손쉬운 ‘먹잇감’이었을 터. 녀석은 자기가 길을 안내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돈을 노리는 속내야 뻔하지만 1분1초가 아쉬운 여행자로선 그를 따라 수월하게 길을 찾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했다. 물론 그 대가로 녀석이 요구한 “15박스(달러의 다른 표현)”는 고스란히 내줘야 했지만 말이다. 비아 돌로로사 제1처는 이슬람학교 엘 오마야다. 원래 빌라도의 법정이 있던 자리인데 현재는 학교로 쓰인다. 제2처는 바로 맞은편이다. 여기서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관을 썼다. 로마 군인들은 초라한 몰골의 예수를 채찍으로 때리며 조롱했고, 빌라도는 “이 정직한 사람의 피에 자신은 책임이 없다”며 손을 씻었다. 제3처는 십자가의 무게를 못 이겨 예수가 첫 번째로 넘어진 곳이다. 그리고 곧바로 비통해하는 어머니 마리아와 만난다. 여기가 제4처다. 아랍인 ‘길라잡이’에 따르면 제3처 바로 옆의 맨질맨질한 박석은 여태 옛 모습 그대로란다. 제5처에선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졌다. 이때 힘에 부친 예수가 벽을 짚었는데, 후대의 수많은 순례자들이 따라 짚으며 손바닥 크기만큼 움푹 파였다. 제6처는 피땀 흘리는 예수의 얼굴을 베로니카가 손수건으로 닦아준 곳이다. 이 손수건은 현재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7처는 예수가 두 번째로 넘어진 곳. 제8처는 찾기가 다소 어렵다. 예수가 걷던 당시와 달리 수많은 건물들이 길 위에 들어차면서 제7처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골목에 갇힌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예수는 이곳에서 자신을 따르던 여인들에게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예수가 세 번째 넘어졌다는 제9처도 찾기가 쉽지 않다. 골고다의 언덕에서 직선거리로 수m밖에 안 되지만 좁은 골목 몇 개를 휘휘 돌아가야 한다. 한데 찾기는 어려워도 발 딛고 서면 풍경은 감동적이다. 여태 둘러봤던 어느 곳보다 옛 모습이 잘 남아 있다. 마중물을 부어 물을 길었던 옛 ‘뽐뿌’가 지금껏 우물가에 서 있고, 바람벽을 따라 난 들창문도 아련하다. 막달라 마리아도 여기 어디쯤에서 예수의 모습을 보며 눈물지었을 게다. 제10처부터 14처까지는 골고다의 성묘교회에 있다. 제10처는 예수가 속옷만 입은 채 겉옷이 모두 벗겨지는 수모를 당한 곳이다. 제11처에선 손과 발에 대못이 박혔고, 제12처에서 운명했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주검을 수습한 뒤 염을 했던 바위가 제13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았던지, 불그스레한 바위 표면이 유리구슬처럼 반질반질해졌다. 제14처는 예수의 무덤이다. 이른바 ‘부활의 현장’이다. 한 번에 2~3명밖에 들어갈 수 없어서 늘 사람들이 줄을 선다. 예루살렘이 행정과 신앙의 수도라면 텔아비브는 경제 수도다. 예루살렘에서는 차로 50분 거리다. 텔아비브는 여러모로 예루살렘과 비교된다. 예루살렘이 무겁고 장중한 분위기라면 텔아비브는 밝고 경쾌하다. 예루살렘에선 배냇머리(출생 이후 깎지 않은 머리카락) 늘어뜨리고 전통적인 유대복장을 한 ‘하씨딤’이 어울린다. 실제 열에 네다섯은 검은 정장 같은 ‘하씨딤’ 복장으로 거리를 오간다. 한데 텔아비브는 다르다. 대부분이 가볍고 경쾌한 차림이다. 햇살 가득한 벤자민 가로수길을 자전거로 내달리는 상큼한 젊은이와 연둣빛 원피스 차림으로 도도하게 걷는 여성이 곧잘 눈에 띈다. 이스라엘 속 작은 유럽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욥바 지역은 특히 인상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중 하나로 알려진 곳. 한때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았던 탓에 이슬람 모스크와 기독교 교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1879년 문을 열었다는 아부엘라피아 제과점에서 빵 하나 사들고 옛 건물 사이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방점은 해넘이가 찍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밝혔던 해가 사방을 붉게 태우며 지중해 너머로 넘어간다. 건기가 시작됐으니 주민들은 매일 이런 해넘이와 마주할 터. 뉘라서 이런 풍경 속에서 로맨틱해지지 않을 수 있으랴. 글 사진 예루살렘·텔아비브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서 가장 큰 달집 활활~ 액운 태우고 소원은 이뤄요

    성동구는 10일 민족대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주민참여형 ‘갑오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 대보름은 오는 14일. 13일 오전 9시 살곶이체육관에서 달집짓기 행사를 벌인다. 달집은 대보름날 갖는 액막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지름 7m, 높이 15m의 원추형으로 만든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신 가로정비사업으로 생긴 잔가지와 솔가지를 적극 재활용해 따로 비용을 들일 일을 피했다. 달집짓기에는 성동문화원 풍물패 ‘너울’, ‘경토리민요단’ ‘봉산탈춤예술단’ 등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오후 2시부터는 성동문화원에서 왕십리광장~행당도시개발지구 텃밭을 잇는 ‘지신밟기’가 펼쳐진다. 4시 30분쯤에는 건강을 다지면서 해빙기에 들뜨는 다리를 꾹꾹 눌러 밟아 주는 ‘다리밟기’ 행사가 살곶이다리에서 벌어진다. 제사의식과 봉산탈춤 공연에 이어 오후 6시 마침내 달집 태우기가 이어진다. 한 해 소망을 적어 달집에 둘러쳐진 새끼줄에 걸어뒀다 함께 태우는 ‘소원지 걸기’ 등 개인과 단체의 불운을 막으려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곁들여진다. 고재득 구청장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 응급 관련 사항을 완벽하게 갖춘 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우리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알려줄 좋은 기회”라면서 “저 역시 올 한 해 구민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해와 서울에도 ‘해뜨는 명당’ 있소이다

    [커버스토리] 서해와 서울에도 ‘해뜨는 명당’ 있소이다

    서해안에는 굴곡진 해안과 수많은 섬 사이로 둥근 해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맞이 장소가 널려 있다. 일망무제의 수평선 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아닐지라도 위치에 따라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즐비하다. 서울 주민들도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 곳곳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를 즐긴다.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는 서해안 끝단인 전남 목포시의 선상 해맞이 포인트. 이곳에선 평상시 목포~제주를 오가는 2만 4000t급 규모의 카페리 ‘씨스타크루즈’호가 새해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씨스타크루즈호는 정원 2000여명을 태우고 목포항과 바로 앞에 펼쳐진 다도해 사이를 오가며 새해 첫 일출을 맞는다. 이번 일출 시각은 1월 1일 오전 7시 41분. 이 선박은 이날 오전 6시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해 인근 영암 삼호읍 해상까지 왕복 6㎞를 오간다. 관람객들은 오전 5시부터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승선할 수 있다. 행사 주최측은 승선에 앞서 해맞이 길놀이 행사를 펼친다. 선상에 오르면 오전 8시 30분까지 한마당 웃음 레크리에이션, 해군 3함대 군악대 공연, VIP 덕담 코너, 시립합창단 공연, 일출타악 퍼포먼스와 일출 감상, 소망의 풍선 날리기 등이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새해 포토존, 액운타파, 희망의 소원지 쓰기, 신년 가훈 써 주기, 토정비결 봐 주기 등이 이어진다. 경부·호남·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 양재IC~정읍IC~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IC~목포로 이어지며, KTX는 서울~목포 간 하루 9차례 왕복 운행된다. 해맞이를 끝내면 목포 시내 일원에서 낙지, 꼬막, 홍어, 민어회 등 풍성한 계절 음식도 즐길 수 있다. 목포보다 남쪽에 위치한 전남 진도군도 7개 읍·면의 해안가나 산 정상에서 갑오년을 맞아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각종 해돋이 행사가 펼쳐진다. 정유재란 유적지인 진도대교 인근 진도타워,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고군면 가계해변, 조도면 조도등대, 의신면 첨찰산 등지에서는 해맞이와 함께 국악공연, 농악놀이, 소원지 적기, 달집태우기, 기원제 등 각종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해발 518m)에서도 지난 2000년 새천년맞이 이후 매년 해맞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1월 1일 오전 7시 42분 일출을 볼 수 있다. 눈이 오지 않을 경우 700~1000여명이 산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며 새해를 맞는다. 불갑면사무소와 서해산악회 등은 이날 정상에서 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낸다. 서해를 낀 충남은 해가 지는 곳이라는 상식을 뒤집고 ‘해 지고 해 뜨는’ 갯마을 두 곳이 있다. 당진시 석문면 교로2리 왜목마을은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해넘이·해돋이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이들 행사는 굴과 낙지 등 수산물이 갈수록 줄어들어 주민들의 소득 감소가 이어지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첫해 20만명이 몰려들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요즘도 10만명 이상이 꾸준히 찾는다. 시에서 용역을 통해 조사한 결과 20만명이 찾으면 3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왜목마을 해돋이 축제는 예년보다 간소화했다. 해넘이가 있는 날 모닥불을 지펴 관람객의 추위를 녹인다. 해돋이 때 떡국을 무료로 나눠 주거나 소원지 태우기 행사 등을 펼친다. 조소행(58) 왜목마을 상가번영회장은 “예년에는 행사비로 1억 2000만원을 들였는데 올해는 6000만원 정도 투입한다”며 “일몰·일출 행사가 성공하면서 지난해부터 여름철 불꽃놀이 행사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이 마을에서 멀지 않은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인근 당진시 송악읍 한진포구까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마을은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1~2㎞ 맞은편에 경기 평택시가 자리해 서해대교 위로 떠오르는 첫 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00년 들어 서천군 서면 마량리 마량포구에서도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열린다. 이즈음 관광객 3만명 안팎이 찾는다. 달집태우기, 모닥불 피우기, 떡국 나눠 주기 등이 곁들여진다. 요즘 이곳에서는 물메기와 숭어가 제철이고, 광어도 꾸준히 잡혀 탕이나 회를 먹을 수 있다. 김진만(48) 서면개발위원회 사무국장은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열릴 때는 우리 마을에서 숙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읍내까지 몰려 꽉꽉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해맞이 행사 가운데는 제천 청풍호의 선상 해맞이가 가장 인기가 높다. 충주호 건설로 생긴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며 금수산 등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선 유람선을 타고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유람선은 새해 첫날 오전 7시 청풍호 선착장을 출발한다. 배가 청풍호 한가운데 이르면 선상에서 해오름 극단의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이 끝나고 오전 8시쯤 해맞이 참가자들은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제천사랑 청풍호사랑 위원회가 나눠 준 소망풍선을 하늘로 날린다. 청풍호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면 청풍면사무소가 준비한 떡국을 먹을 수 있다. 제주도 한라산은 내년 첫날 하루 동안만 일출을 보기 위한 야간 산행이 허용된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정상에서 말띠 해인 2014년 첫 해맞이 탐방객들을 위해 내년 1월 1일 0시부터 한라산 입산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한라산 야간 산행을 허용하는 것은 연중 이날 하루뿐이다. 입산이 허용되는 등산로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등산로(성판악∼동릉 정상)와 관음사 등산로(관음사∼동릉 정상) 등 2개다.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 정상(해발 1950m)에는 해마다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는 탐방객이 많이 몰린다. 날씨가 맑을 때 한라산 정상에 오르면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360여 개의 오름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날 등반객을 위해 진달래밭 대피소와 한라산 동릉 정상 통제소 등지에는 전문 산악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대원들이 배치돼 안전 산행을 돕는다. 대설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되면 등산이 전면 또는 일부 통제될 수 있다. 서울도 갑오년 새해 첫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제법 많다. 각 자치구에서는 일출 명소마다 행사도 푸짐하게 마련해 즐거움을 보탠다. 서울 일출 명소로는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이 첫손에 꼽힌다. 아차산은 행정구역상으로 서울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했다. 쉽게 말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광진구는 2000년부터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 축제를 열고 있는데 해마다 4만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지하철역 5호선 광나루역이나 아차산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산 정상으로 오르는 데는 약 40분이 걸리며 길이 완만해 크게 힘들진 않다. 중구 예장동 남산 팔각광장은 전통적인 일출 명소다. 서울의 중심 지역으로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순환버스와 케이블카도 일찌감치 운행을 시작한다. 여유가 있다면 N타워에 올라가 해돋이를 음미할 수 있다. 서대문구 봉원동 안산 봉수대도 지난달 7㎞에 달하는 순환형 무장애숲길 전 구간이 개통돼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 2m에 경사도도 9% 미만으로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영유아 등 보행 약자들도 편하게 거닐 수 있다. 봄철 노란 개나리산으로 이름 높은 성동구 금호동 응봉산은 팔각정에서 중랑천과 한강의 멋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산이 아닌 일반 공원 중에도 해맞이 명소가 있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일출 사진 찍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손꼽힌다. 전국 종합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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