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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이전 논란] 정치권 접근법·속내

    ●열린우리당의 신 행정수도 건설문제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한다.그래서 ‘행정수도 이전’ 대신 ‘신 행정수도 건설’이란 용어를 쓴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눈치다.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어선 데다가 신 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출되는 등 논란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위험 수위’로 치닫는 국론분열 양상도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이 걱정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우선,행정수도 문제로 수도권과 지방간 갈등구조가 노골화되면 될수록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그래서 ‘지역주의 부활’이라고 규정하며 경계하고 있다.12일 우리당에서 당·정·청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나 “정권 흔들기를 중단하라.”는 논평 등은 이같은 위기의식의 방증이다. 둘째,집권 여당으로서 국회를 통과한 신 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을 방치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던 16대 국회 때 통과시킨,합법적인 법안으로 이 법안을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입법 조치 없이 아예 없던 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 차원의 결정이 입법을 통해 이뤄졌고,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를 집행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끝으로,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18대 총선과 17대 대선에 미칠 파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지 않을 경우,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4월 총선에서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박영선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는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면 수정안 내지 폐기안을 내면 될 것 아니냐.그러나 충청 표심을 의식해 수정안 등을 내지 않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입법 논리’만을 마냥 내세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게 고민거리다.한 의원은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원인무효라고 외쳤던 우리당이 같은 국회에서 통과시킨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은 유효하니 국민투표는 안된다고 하는 게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행정수도 이전문제는 ‘계륵(鷄肋)’이나 다름없다.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자니 여러 면에서 내키지 않고,수도권과 영남지역의 반발 여론도 만만찮다.그렇다고 반대하자니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난 여론과 함께 충청 민심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한 당론을 명확히 정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 수도이전문제특위의 한 초선 의원은 “솔직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이라며 “누구 말처럼 ‘어어’ 하다가 아이를 가졌는데 제3자 입장에서 낳으라고 해야 하는 건지,낳으면 안된다고 해야 하는 건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의 과반수가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고 있고,특히 수도권과 영남지역의 반대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 팔짱만 끼고 있을 순 없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수도를 옮길 때 옮기더라도 시간을 갖고 보다 폭넓은 국민 합의를 도출해보자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고심 끝에 내놓은 것이 국회 수도이전문제특별위원회 구성과 범국민 토론회 개최다.수도이전특위를 통해 국회 안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벌이고,범국민 토론회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물론 당내 일각에선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국민투표를 당론으로 택하기에는 떠안아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이다.결과를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행정수도 이전문제만 놓고 보면 반대 여론이 높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는 불신임·퇴진운동”이라고 말한 데 이어 청와대가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에 대해 ‘부유층 보호’ ‘반노(反盧)세력’ ‘지역주의 색채’ ‘탄핵세력’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자세도 국민투표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당 정책위와 수도이전특위를 중심으로 정부안의 타당성 검토와 함께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지금까지는 행정수도의 규모와 비용문제를 들어 신중론을 펴왔지만 최근엔 통일문제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새로 건설할 행정수도가 통일 이후에도 수도로서 명분과 역할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을 집중 제기하는 한편 수도권 과밀 해소 방안을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갑 전광삼기자 eagleduo@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헌법소원 쟁점별 내용

    [수도이전 논란] 헌법소원 쟁점별 내용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됨에 따라 법리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첨예하게 대립하는 헌법소원 대리인단과 정부의 주장을 쟁점별로 정리한다. ●참정권 침해? 대리인단은 수도 이전이 헌법 개정에 버금가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투표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반면 정부는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책이지만,국민투표 대상인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설사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이라 하더라도 국민투표 여부는 대통령의 재량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재산권 침해? 대리인단은 천문학적 이전비용이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부담으로 전가되는 만큼 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한다.재정투자의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신행정수도 건설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는 것이다.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공익적 측면을 부각한다.기본권을 제한하는 입법은 나름대로 입법목적의 정당성이 있다는 것이다.또한 집값 하락 등의 직접적인 재산피해도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한계 안에 있다는 것이 정부쪽의 설명이다. ●청문권 침해? 대리인단은 수도 이전이 국회법이 정한 공청회,청문회 등 적법절차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청문권 침해라는 주장에 단호하게 반박한다.우선 신행정수도 이전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모두 24차례에 걸쳐 청문회 등을 거쳤다고 설명한다.더구나 국회 건교위가 공청회를 열지 않기로 의결했던 만큼 입법절차에 흠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한다.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 대리인단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서울특별시 공무원으로서의 지위가 상실될 수 있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정부는 신행정수도로 이전하더라도 공무원의 신분을 박탈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헌법소원 쟁점별 내용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됨에 따라 법리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첨예하게 대립하는 헌법소원 대리인단과 정부의 주장을 쟁점별로 정리한다. ●참정권 침해? 대리인단은 수도 이전이 헌법 개정에 버금가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투표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반면 정부는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책이지만,국민투표 대상인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설사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이라 하더라도 국민투표 여부는 대통령의 재량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재산권 침해? 대리인단은 천문학적 이전비용이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부담으로 전가되는 만큼 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한다.재정투자의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신행정수도 건설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는 것이다.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공익적 측면을 부각한다.기본권을 제한하는 입법은 나름대로 입법목적의 정당성이 있다는 것이다.또한 집값 하락 등의 직접적인 재산피해도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한계 안에 있다는 것이 정부쪽의 설명이다. ●청문권 침해? 대리인단은 수도 이전이 국회법이 정한 공청회,청문회 등 적법절차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청문권 침해라는 주장에 단호하게 반박한다.우선 신행정수도 이전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모두 24차례에 걸쳐 청문회 등을 거쳤다고 설명한다.더구나 국회 건교위가 공청회를 열지 않기로 의결했던 만큼 입법절차에 흠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한다.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 대리인단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서울특별시 공무원으로서의 지위가 상실될 수 있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정부는 신행정수도로 이전하더라도 공무원의 신분을 박탈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정치권 접근법·속내

    ●열린우리당의 신 행정수도 건설문제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한다.그래서 ‘행정수도 이전’ 대신 ‘신 행정수도 건설’이란 용어를 쓴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눈치다.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어선 데다가 신 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출되는 등 논란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위험 수위’로 치닫는 국론분열 양상도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이 걱정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우선,행정수도 문제로 수도권과 지방간 갈등구조가 노골화되면 될수록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그래서 ‘지역주의 부활’이라고 규정하며 경계하고 있다.12일 우리당에서 당·정·청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나 “정권 흔들기를 중단하라.”는 논평 등은 이같은 위기의식의 방증이다. 둘째,집권 여당으로서 국회를 통과한 신 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을 방치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던 16대 국회 때 통과시킨,합법적인 법안으로 이 법안을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입법 조치 없이 아예 없던 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 차원의 결정이 입법을 통해 이뤄졌고,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를 집행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끝으로,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18대 총선과 17대 대선에 미칠 파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지 않을 경우,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4월 총선에서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박영선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는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면 수정안 내지 폐기안을 내면 될 것 아니냐.그러나 충청 표심을 의식해 수정안 등을 내지 않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입법 논리’만을 마냥 내세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게 고민거리다.한 의원은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원인무효라고 외쳤던 우리당이 같은 국회에서 통과시킨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은 유효하니 국민투표는 안된다고 하는 게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행정수도 이전문제는 ‘계륵(鷄肋)’이나 다름없다.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자니 여러 면에서 내키지 않고,수도권과 영남지역의 반발 여론도 만만찮다.그렇다고 반대하자니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난 여론과 함께 충청 민심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한 당론을 명확히 정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 수도이전문제특위의 한 초선 의원은 “솔직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이라며 “누구 말처럼 ‘어어’ 하다가 아이를 가졌는데 제3자 입장에서 낳으라고 해야 하는 건지,낳으면 안된다고 해야 하는 건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의 과반수가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고 있고,특히 수도권과 영남지역의 반대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 팔짱만 끼고 있을 순 없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수도를 옮길 때 옮기더라도 시간을 갖고 보다 폭넓은 국민 합의를 도출해보자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고심 끝에 내놓은 것이 국회 수도이전문제특별위원회 구성과 범국민 토론회 개최다.수도이전특위를 통해 국회 안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벌이고,범국민 토론회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물론 당내 일각에선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국민투표를 당론으로 택하기에는 떠안아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이다.결과를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행정수도 이전문제만 놓고 보면 반대 여론이 높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는 불신임·퇴진운동”이라고 말한 데 이어 청와대가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에 대해 ‘부유층 보호’ ‘반노(反盧)세력’ ‘지역주의 색채’ ‘탄핵세력’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자세도 국민투표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당 정책위와 수도이전특위를 중심으로 정부안의 타당성 검토와 함께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지금까지는 행정수도의 규모와 비용문제를 들어 신중론을 펴왔지만 최근엔 통일문제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새로 건설할 행정수도가 통일 이후에도 수도로서 명분과 역할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을 집중 제기하는 한편 수도권 과밀 해소 방안을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갑 전광삼기자 eagleduo@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추진위’ 활동중지 가처분 수용할까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헌법소원은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 결론이 날까.헌법재판소는 12일 헌법소원이 접수됨에 따라 주심으로 이상경 재판관을 지정했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 주선회 재판관에 배당된 것처럼 컴퓨터 추첨에 의한 무작위 배당이다.이 재판관이 지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제3재판부가 지정재판부가 됐다.제3재판부는 이 재판관 외에 권성·송인준 재판관이 속해 있다. 지정재판부는 심판의 사전심사를 한다.사전심사는 청구서가 접수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번 사안을 재판부의 심판에 회부할지를 결정한다.3인의 지정재판부가 전원일치로 각하결정을 하지 않는 이상,이번 문제는 재판부의 심판에 회부된다.헌법소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3인이 각하결정을 내리면 이번 사건은 싱겁게 끝난다. 일반적으로 결정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는 특별심판인 헌법소원 사건과는 달리 함께 접수된 가처분신청은 결정기한이 180일이다.그러나 본안의 심리보다 가처분 허용 여부가 늦으면,본안심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따라서 본안의 각하 여부가 결정되는 새달 10일 이전에 가처분신청의 허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안의 심판회부가 결정되면 재판부는 14일 이내에 청구인과 피청구인측에 결정 결과를 통보하고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한다.새달 23일이 결정통보 시한이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의 활동은 정지된다.본안 판단까지는 충분한 심리가 필요한 만큼 추진위의 활동을 우선 정지시켜야 법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는 뜻이다. 헌법소원의 최종결정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는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헌법소원심판 가운데는 10년이 걸린 사안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이전 문제의 민감성으로 볼 때 가처분신청은 1∼2개월,헌법소원의 최종결정은 6개월 이내에 나지 않겠느냐는 것이 법조 안팎의 예상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수도이전 憲訴’ 심리 착수

    정부가 12일 행정수도 이전 홍보를 위한 전국순회 공청회에 착수한 가운데 건설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이 제기됨으로써 신행정수도를 둘러싼 공방이 사법부 판단으로 넘어갔다. 대전 공청회를 시작으로 대국민 설득작업과 함께 열린우리당은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으나,국회에서는 여·야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수도 이전의 타당성을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였다.헌법재판소는 주심을 선정,헌법소원에 대한 본격적인 심판에 들어가 신행정수도 논란은 입법·사법·행정부와 시민사회 전반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이전 위헌 헌법소원 대리인단’(간사 이석연 변호사)은 이날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는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이와 함께 헌재의 결정 때까지 정부의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회 활동을 전면 중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다. 청구인단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최종 입지선정,토지수용 등이 이뤄질 수 없게 돼 헌재의 결정이 날 때까지 사실상 수도 이전 일정이 중단되게 된다. 대리인단은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국민투표를 하지 않아 참정권을 침해했고 ▲재정투자의 우선순위를 무시해 납세자의 권리를 침해했으며 ▲서울시 공무원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헌법소원의 청구인단은 서울시 의원 50명을 포함,교수와 공무원,대학생 등 169명으로 이뤄졌다. 대리인단 간사인 이석연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대통령 불신임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힌 데 놀랐다.”면서 “우리는 이번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진퇴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법률에 의해 침해가 예상되는 기본권을 헌법의 이름으로 회복하고 침해를 방지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최재덕 차관은 “헌법소원이 갖춰야 기본권 침해의 자기 관련성,현재성,직접성 등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헌법소원 대책반을 구성,강력 대응키로 했다. 최 차관은 “정부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은 일종의 ‘통치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이에 대한 헌법소원은 각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 엑스포 국제회의장에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서는 송두범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김동완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등이 참석해 신행정수도 건설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헌법소원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헌재는 이상경 재판관을 주심으로 선정했으며,청구의 각하 여부에 대한 사전심사를 거쳐 30일 이내에 전원재판부에 회부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 류찬희 강충식·대전 이천열기자 chungsik@seoul.co.kr ˝
  • [수도이전 논란] 대전공청회“인구 빨아들이는 블랙홀 되지 않게”

    12일 대전에서 열린 신행정수도 첫 전국 순회 공청회에서 수도 유치를 바라는 충청지역 민심을 반영하듯 건설의 타당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신행정수도를 관광자원화해야” 김동완 충남도 기획관리실장은 “프랑스 파리가 ‘퐁피두센터’를 지어 하루 2만 5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처럼 도시 자체를 관광자원화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 실장은 “후보지의 토지거래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부동산업자들이 얘기하는 호가 중심으로 가격상승을 과장보도,행정수도 건설비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것처럼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3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 국방관련 기관의 이전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충남발전연구원 송두범 박사는 “신행정수도는 정치행정의 중심도시로,대전은 신행정수도 배후도시로,천안·아산·연기·공주·논산은 문화·관광·국방 등 전문화된 도시로 상호보완적·유기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남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행정수도 건설에는 공감하지만 환경이나 생태계 부분의 가중치가 낮고 문화적 요소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도시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숙 충남대 교수는 “주거환경을 저밀도로 만들고 교통체계와 주차공간 등 각종 도시 시스템을 인간 중심으로 건설해야 한다.”면서 “신행정수도가 대전,천안,청주 등 주변 도시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이들 도시와의 네트워크도 잘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헌법소원에는 불만의 목소리 공청회에서 수도이전의 타당성이 집중거론된 것과 동시에 이날 특별법의 위헌여부를 묻는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충청 지역 지자체,의회,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충남도의회 임상전 행정수도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은 대통령 공약사업이며 국회의 동의를 얻어 특별법까지 만들어 추진되는 정책적으로 결정된 국가의 대사업”이라며 “이를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낸 것은 균형개발을 무시한 서울의 특권층을 비호하는 반국가적이며 반역적인 사고”라고 주장했다.충북도 이두영 지방분권국민운동 집행위원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이 수도권 주민들의 참정권 침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충청권 주민들의 참정권도 존중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 뒤 “지난 30∼40년간의 천문학적 세금이 수도권에 집중됐던 것은 충청권의 기회균등과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북도의회도 성명을 내고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특별법 통과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볼때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이제와서 헌법소원을 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추진위’ 활동중지 가처분 수용할까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헌법소원은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 결론이 날까.헌법재판소는 12일 헌법소원이 접수됨에 따라 주심으로 이상경 재판관을 지정했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 주선회 재판관에 배당된 것처럼 컴퓨터 추첨에 의한 무작위 배당이다.이 재판관이 지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제3재판부가 지정재판부가 됐다.제3재판부는 이 재판관 외에 권성·송인준 재판관이 속해 있다. 지정재판부는 심판의 사전심사를 한다.사전심사는 청구서가 접수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번 사안을 재판부의 심판에 회부할지를 결정한다.3인의 지정재판부가 전원일치로 각하결정을 하지 않는 이상,이번 문제는 재판부의 심판에 회부된다.헌법소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3인이 각하결정을 내리면 이번 사건은 싱겁게 끝난다. 일반적으로 결정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는 특별심판인 헌법소원 사건과는 달리 함께 접수된 가처분신청은 결정기한이 180일이다.그러나 본안의 심리보다 가처분 허용 여부가 늦으면,본안심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따라서 본안의 각하 여부가 결정되는 새달 10일 이전에 가처분신청의 허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안의 심판회부가 결정되면 재판부는 14일 이내에 청구인과 피청구인측에 결정 결과를 통보하고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한다.새달 23일이 결정통보 시한이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의 활동은 정지된다.본안 판단까지는 충분한 심리가 필요한 만큼 추진위의 활동을 우선 정지시켜야 법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는 뜻이다. 헌법소원의 최종결정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는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헌법소원심판 가운데는 10년이 걸린 사안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이전 문제의 민감성으로 볼 때 가처분신청은 1∼2개월,헌법소원의 최종결정은 6개월 이내에 나지 않겠느냐는 것이 법조 안팎의 예상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반대론자 법적대응

    신행정수도가 충남 연기·공주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반대론자들의 법적 대응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한 이석연 변호사와 권한쟁의 심판 청구 의사를 밝힌 이명박 서울시장 등이다.이 변호사는 “수도 이전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인 참정권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국가 중대사안에 국민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헌법소원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수도 이전이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문제에는 의견이 분분하다.권형준 한양대 교수는 “수도 이전은 국민 대다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투표 안건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반면 김승환 전북대 교수는 “국민투표는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국민투표에 부친다고 해도 그 결과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회의론을 폈다.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헌법소원이 제기될 경우,당사자 적격 문제 등을 비롯,치열한 법리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의 권한쟁의 심판 청구 문제도 논란거리다.이 시장은 “수도 이전은 서울특별시행정특례법에 명시된 ‘서울은 수도로서의 특수 지위를 누린다.’는 조항에 따라 수도 서울을 관리하는 서울시장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 경우,일단 권한쟁의 심판청구는 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권한쟁의의 대상은 대통령이 아닌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만든 국회의장을 상대로 해야 할 것으로 본다.현재의 수도 이전 계획이 대통령의 공약이 아니라 법률에 따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새 행정수도 연기·공주] 반대론자 법적대응

    신행정수도가 충남 연기·공주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반대론자들의 법적 대응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한 이석연 변호사와 권한쟁의 심판 청구 의사를 밝힌 이명박 서울시장 등이다.이 변호사는 “수도 이전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인 참정권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국가 중대사안에 국민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헌법소원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수도 이전이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문제에는 의견이 분분하다.권형준 한양대 교수는 “수도 이전은 국민 대다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투표 안건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반면 김승환 전북대 교수는 “국민투표는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국민투표에 부친다고 해도 그 결과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회의론을 폈다.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헌법소원이 제기될 경우,당사자 적격 문제 등을 비롯,치열한 법리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의 권한쟁의 심판 청구 문제도 논란거리다.이 시장은 “수도 이전은 서울특별시행정특례법에 명시된 ‘서울은 수도로서의 특수 지위를 누린다.’는 조항에 따라 수도 서울을 관리하는 서울시장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 경우,일단 권한쟁의 심판청구는 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권한쟁의의 대상은 대통령이 아닌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만든 국회의장을 상대로 해야 할 것으로 본다.현재의 수도 이전 계획이 대통령의 공약이 아니라 법률에 따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소원이룬 환자3명 “이젠 희망이 보여요”

    “서울신문에 우리 재호 기사(6월3일자 보도)가 나가고선 신기하게도 재호가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서너달동안 상태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혼자서 앉기도 해요.아마 신문을 보신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신 덕분인 것 같습니다.” 두 살배기 때 진단을 받은 이후 10여년간 뮤코다당증을 앓고 있는 최재호(13)군의 어머니 성미숙(40)씨는 감사의 말부터 건넨다. 서울신문,로또공익재단이 펼치는 ‘희귀병환자에 희망을’ 캠페인의 하나로 본지에 다뤄진 희귀병 환자 3명의 ‘소원들어주기’를 위해 로또팀은 재호군의 대구시 봉덕2동 집을 찾았다.레고 세트를 들고가 재호군 앞에서 직접 조립했으며 어머니 품에서 재호군은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로또팀은 앞서 대전을 찾았다.다발성 경화증으로 입원해 있는 김경남(31·5월13일자 보도)씨의 간호를 하고 있는 남편 염현중(36)씨의 ‘외출’을 돕기 위해서다.아내 병간호로 아들 규환(6)이와 제대로 놀아주지 못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염씨다.그래서 아예 로또 직원 두 명이 김씨의 병상 간호를 맡고 한 직원이 규환이를 데리고 염씨와 함께 아산의 놀이공원에 갔다.오랜만의 나들이로 마냥 신이 난 규환이를 바라보던 염씨는 “아내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부신백질이영양증으로 투병 중인 강민석(25·5월5일자 보도)씨를 위해서는 욕창 방지용 매트와 베개를 들고 서울 도봉동 집을 찾았다.하루종일 누워 있는 아들이 욕창에 걸리지 않도록 이리저리 눕히는 일을 12년째 해온 어머니 배순태(52)씨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공기를 넣은 매트를 깔고,강씨를 새 매트에 눕혔다.매트를 설치하는 동안 배씨는 아들과 끊임없이 얘기를 주고받는다.“민석이하고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내가 좀 이상하죠?하지만 난 알아요.숨소리가 달라진 걸요.민석이도 편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소원이룬 환자3명 “이젠 희망이 보여요”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소원이룬 환자3명 “이젠 희망이 보여요”

    “서울신문에 우리 재호 기사(6월3일자 보도)가 나가고선 신기하게도 재호가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서너달동안 상태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혼자서 앉기도 해요.아마 신문을 보신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신 덕분인 것 같습니다.” 두 살배기 때 진단을 받은 이후 10여년간 뮤코다당증을 앓고 있는 최재호(13)군의 어머니 성미숙(40)씨는 감사의 말부터 건넨다. 서울신문,로또공익재단이 펼치는 ‘희귀병환자에 희망을’ 캠페인의 하나로 본지에 다뤄진 희귀병 환자 3명의 ‘소원들어주기’를 위해 로또팀은 재호군의 대구시 봉덕2동 집을 찾았다.레고 세트를 들고가 재호군 앞에서 직접 조립했으며 어머니 품에서 재호군은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로또팀은 앞서 대전을 찾았다.다발성 경화증으로 입원해 있는 김경남(31·5월13일자 보도)씨의 간호를 하고 있는 남편 염현중(36)씨의 ‘외출’을 돕기 위해서다.아내 병간호로 아들 규환(6)이와 제대로 놀아주지 못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염씨다.그래서 아예 로또 직원 두 명이 김씨의 병상 간호를 맡고 한 직원이 규환이를 데리고 염씨와 함께 아산의 놀이공원에 갔다.오랜만의 나들이로 마냥 신이 난 규환이를 바라보던 염씨는 “아내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부신백질이영양증으로 투병 중인 강민석(25·5월5일자 보도)씨를 위해서는 욕창 방지용 매트와 베개를 들고 서울 도봉동 집을 찾았다.하루종일 누워 있는 아들이 욕창에 걸리지 않도록 이리저리 눕히는 일을 12년째 해온 어머니 배순태(52)씨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공기를 넣은 매트를 깔고,강씨를 새 매트에 눕혔다.매트를 설치하는 동안 배씨는 아들과 끊임없이 얘기를 주고받는다.“민석이하고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내가 좀 이상하죠?하지만 난 알아요.숨소리가 달라진 걸요.민석이도 편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씨줄날줄] 어머니의 단지/신연숙 논설위원

    한 어머니가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판사에게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결연한 의지의 표시로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斷指) 행위는 대부분 거창한 대의(大義)와 관련돼 있다.멀리는 안중근 의사가 12명의 동지들과 손가락을 잘라 항일구국의지를 다졌다는 단지동맹 이야기에서부터 가까이는 약 3년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격분한 시민 수십명이 일본대사관에 전달하기 위해 단지의식을 벌인 사건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그러나 40대 여성이 손가락을 자르고 혈서를 보낸 사연은 이런 일들과는 거리가 멀다.요약하면 국민의 법감정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사법부에 대한 시위인 것이다.40대의 이 어머니는 재혼할 때 데리고 간 전 남편 딸을 7년간 성폭행해 온 남편을 재판부가 보석으로 석방하자 격분했다.1심에서 징역7년을 선고하고 2심 재판을 진행 중이었으나 항소심 구속기간인 4개월 내에 재판을 끝내기 어려워 법 절차상 석방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법원 측은 설명한다.징역 7년이란 중형을 선고받은 범죄자가 길거리를 활보한다? 4개월동안 심리를 끝내지 않고 재판부는 뭐했는데? 모정은 재판부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아동 성폭행 같은 사건에서 법원이나 검찰,경찰이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례가 너무도 많다.지금은 아예 시민운동가로 나서 같은 처지의 피해자를 돕고 있는 S씨는 무관심한 검찰로부터 딸의 성폭행범에 대해 기소를 끌어내는 데만도 헌법소원이라는 극한 투쟁을 거쳐야 했다.그는 아직도 병약한 딸의 법정 증언을 거절한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계속 패소한다.수사를 팽개친 경찰을 대신해 40여일 동안 온 도시를 샅샅이 뒤져 딸의 성폭행범을 찾아낸 한 어머니의 사례는 또 어떠한가.이런 고통을 겪게 하고서야 사법당국은 아동성폭행 전담팀을 만든다는 등,성폭행 비디오 진술제를 도입한다는 등 뒷북을 쳐 온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법무부는 피의자 구속기간 연장 등을 내용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사법부와 법집행 당국을 움직이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국민이 단지의 고통을 겪어야 할까.국민의 고통 없이 스스로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부가 될 수는 없는지 모르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출제오류 소송 크게 줄어든다

    국가고시 출제오류에 대한 수험생들의 소송제기가 크게 줄어들 것 같다.올해 주요 고시의 경우 아직 2차시험이 남아 있고,아직 치러지지 않은 시험도 많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큰 소송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여기에는 2000년을 전후해 잇따랐던 수험생들의 소송으로 출제기관들이 출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출제오류는 인정하더라도 국가가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필요는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 영향도 크다.최종 판결까지 2∼3년이 걸려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소송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합격자 늘리면서 출제오류도 늘어 국가에서 치르는 각종 고시의 출제오류를 둘러싼 소송은 2000년을 전후해 크게 늘었다.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규제개혁이나 시장원리 도입 등을 명분으로 비교적 소수를 뽑던 국가시험의 관행에서 벗어나 선발인원을 늘렸다.이러다 보니 변별력 향상을 위해 무리한 난이도 조정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여기에다 수험생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사법시험은 이때 제기된 소송이 아직도 여러 건 진행 중이다.지난해 치러진 사시 2차시험 과락에 대해서는 헌법소원이 제기돼 있다.출제오류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만도 각급 법원에 13건이나 계류 중이다.출제오류를 지적하는 행정소송은 3건,법무관시험 출제오류에 대한 행정소송은 1건이 진행 중이다. 행정고시는 2000년,2001년 각 2건씩 제기됐다.2002년에는 한 건도 없다가 지난해에는 한 건의 소송이 제기됐다.외무고시는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 수가 적다 보니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대신 2001년 2건,2002년 3건,지난해에는 8건의 행정심판청구가 제기됐다. ●“출제·채점에 더욱 신중” 그러나 이마저도 점차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시험관장기관들이 수험생들의 잇단 소송에 바짝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은 관련 소송에서 패한 적이 없다.”면서 “그만큼 출제와 채점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서울 관악구 신림동 학원가에서도 이 부분은 인정한다.기존 출제형식에서 변별력을 높이려고 무리수를 두지 않고 출제경향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움직여 출제오류 논란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H법학원 관계자는 “단순 암기 형식을 떠난 복합적인 문제,긴 지문 제시 등이 이때부터 정착된 출제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이득이 없다 소송에서 설사 이겼다 해도 실익이 분명치 않다.소송을 제기해 불합격 처분이 취소된다 해도 승소판결을 받기까지는 2∼3년이 걸린다.아무래도 소송이 진행 중인 동안에는 수험생들이 마음 편하게 공부에 매진할 수 없다.한때 국가고시 소송을 주로 다뤘던 한 변호사는 “처음에는 수험생들의 권익을 지켜주자는 심정에서 출발했는데 소송을 몇번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수험생들을 방황하게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출제오류에 대해 국가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필요는 없다는 대법원 판결도 한몫했다.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출제오류 때문에 뒤늦게 2차시험 응시기회를 부여받았던 수험생들이 낸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1000만원씩 배상하라던 원심을 파기했다.이 판결은 단순히 위자료를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떠나 출제자의 고의나 과실이 없었다면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행정심판 활용해야 이 때문에 출제오류 논란이 발생할 경우 소송이 아니라 행정심판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정부 입장에서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출제오류를 인정하는 데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치러진 공인중개사 시험문제 중 2문제에 대해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가 출제오류를 인정하자 법조계에서는 ‘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한 변호사는 “그간 법원 판례를 분석해보면 2문제 중 1문제는 출제오류를 인정하지 않아도 이상 없는 문제”라면서 “대법원 판결이 있은 뒤 행정심판위가 유연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동시에 행정심판위원회는 소송이 2∼3년 걸리는 데 반해 단기간에 결론을 내려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조태성 정은주기자 cho1904@seoul.co.kr ˝
  • ‘수배자 진공청소기’ 명동의 이헌이 순경

    “바쁘신데 죄송합니다.불심검문을 하고 있는 중부서 이헌이 순경입니다.신분증을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지난 1일 오후,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과 이웃한 빌딩에서 나오던 건장한 남자 셋이 서울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 이헌이(31) 순경의 레이더에 걸렸다.“우리가 범죄자처럼 보이느냐.”며 투덜대며 신분증을 꺼내는 두 사람과 달리 이모(37)씨는 “신분증이 없다.”며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순경이 “확인하는 방법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자 이씨는 그제서야 “공주에 걸려 있는 게 있다.”고 실토했다.조회 결과 이씨는 1억원대의 횡령·사기혐의로 충남 공주경찰서에 수배된 상태였다.이 순경은 이씨를 공주서로 넘겼다. ●장비라곤 휴대전화·무전기·신분증·수갑 뿐 이 순경은 명동 일대에서 ‘수배자 진공청소기’로 불린다.그에게 덜미가 잡히는 수배자만 하루 2∼3명에 이른다.지구대 일상 근무에서 벗어나는 비번이나 휴가 때는 아예 명동 거리만 훑고 다닌다.하루에 10명의 수배자를 붙잡은 적도 있다. 지난 4월부터 2개월 남짓 그에게 검거된 수배자는 모두 130여명이다.날고 긴다는 경찰 7∼8명으로 이루어진 형사 1개반이 한 달 동안 검거하는 수배자가 평균 4∼5명.형사반이 주로 발생이나 인지 사건에 매달린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서울 도심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6년차 이 순경의 수배자 검거 실적은 대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순경이 수배자 리스트를 들고 다니며 추격전을 벌이는 것은 아니다.순전히 불심검문만으로 거둔 실적이다.장비라고는 휴대전화와 무전기,경찰 신분증,수갑이 전부다.휴대전화에는 경찰의 수배자 검색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수배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순경은 “한낮에 명동거리에서 양복을 입고 2∼3명씩 떼지어 다니거나 최고급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단 의심의 대상”이라고 스스로 터득한 비법의 일부를 공개했다. 수배자를 찾아 나설 때 이 순경은 티셔츠 차림에 운동화를 신는다.활동이 편해야 도주하는 수배자를 신속히 뒤쫓아가 제압할 수 있다.지금 신고 있는 흰색 운동화는 앞뒤가 너덜너덜해졌고 밑창에는 작은 구멍이 났다.하루에도 몇바퀴씩 명동을 헤집고 다니다 보니 신발은 어느새 닳아버린다. ●70%가 경제 사범…안타까운 사연도 이 순경이 붙잡은 수배자는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사기·횡령 등 경제사범이다.사채업자 사무실과 증권사,은행 등이 몰려 있는 명동의 지리적 특성도 있지만,경기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순경은 진단한다.그는 “경제사범들은 명동이 서울 한복판이라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다른 건수로 ‘인생 반전’을 노리려면 돈이 몰리는 명동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제사범은 검거될 때 강간·마약 등 강력범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동생이나 아들뻘 되는 이 순경에게 눈물로 애원하는 ‘눈물형’에서 험한 말투로 협박하는 ‘뻔뻔형’,일단 튀고 보자는 ‘도망자형’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10억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수배된 남모(43)씨를 불심검문으로 붙잡았을 땐 이 순경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남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어머니 잡혔습니다.다시 연락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라며 울먹였다는 것이다. ●최고의 무기는 ‘성실’ 이 순경은 “IMF때 직원 임금을 주지 못하고 공장문을 닫았다가 사기 혐의로 수배된 사람을 체포했는데 자기도 피해자라며 눈물을 펑펑 쏟더라.”면서 “수갑을 채우고도 ‘잘 해결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지만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사업에 쫓기다 수배된 사실도 모르고 자신있게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가 낭패를 당하거나,공장이 부도나 도망다니다 이 순경에게 붙잡힌 뒤 홀어머니를 걱정하는 수배자도 있었다. 반면 한 50대 사기꾼은 불심검문을 받자 미국 시민권자라고 주장하며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옷벗을 각오를 하라.”고 윽박질렀다.50억원을 사기친 수배자는 불심검문에 걸리자마자 100m 이상을 달아나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 순경은 어릴 때부터 경찰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경찰이 등장하는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가슴이 뛰었다.서일전문대 전산과를 졸업한 뒤 1999년 공채 116기로 경찰에 입문하여 그 꿈을 이뤘다.그는 “그렇게 바라던 경찰이 됐지만 가끔은 일부의 잘못으로 경찰 제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경찰이 된 이후 줄곧 중부경찰서에서만 근무했다.장충동 파출소와 과학수사반을 거쳐 지금의 충무지구대로 온 것은 지난 3월이다. 이 순경은 동작구 사당동 집에서 회사원인 남동생(30)과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수배자 검거에는 도가 텄지만,반려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서민의 적’지능형 경제사범 응징하고파 그는 앞으로 조사계에서 서민의 등을 치는 지능형 경제사범을 응징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사기꾼들의 수법이 제아무리 교묘하다 하더라도 철퇴를 가할 수 있도록 능력과 경험을 쌓아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이 순경은 연장선상에서 “사기범을 잡는 것은 또 다른 서민들의 피해를 미리 막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오늘도 신발끈을 동여매고 명동의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깊은시름 덜어 준 감동의 선물

    “원빈 형,장동건 형을 좋아하는 만큼이나 우리 형을 좋아하거든요.” 지난 5일 어린이날.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최진홍(12)군은 큰 ‘선물’ 하나를 받았다.자신을 극진히 돌봐주는 형 태홍(18)군과 유원지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 것이다. 휠체어를 탄 진홍이가 사람 많은 유원지에서 놀기는커녕,마음 편히 돌아다니는 것조차 힘들다.진홍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로또공익재단에서 홍보팀의 도움으로 부천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에서 형과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너무 재미 있었어요.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소네요.나나 형이 좋아하는 원빈형이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요.” 서울신문,로또공익재단과 같이 하는 ‘희귀병환자에 희망을’ 캠페인의 하나로 본지에 게재됐던 희귀병 환자 3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 들어주기’프로그램이 어린이날 선물로 실시된 것이다.진홍군,부모님과 함께 첫 뮤지컬 관람을 원한 김민섭(5)군,어린 딸과 같이 잘 수 있는 넓은 침대를 바랐던 최경하(33·여)씨의 소원이 로또공익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뮤지컬 관람도 관람이지만,온 가족이 처음으로 같이 외출했어요.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두개골골간단형성부정증을 앓고 있는 민섭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내내 부모님 손을 놓지 않았다.흥분과 기쁨이 혹시나 사라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루프스병을 앓고 있는 최경하씨는 지난 8일 ‘넉넉히 큰 침대’를 받았다.투병 중에 목숨걸고 낳은 딸 문주희(6)양과 편하게 같이 잘 수 있게 됐다.“아픈 엄마가 기운이 없어 제대로 업어주지도,책도 읽어주지 못해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주희는 언제 어머니가 또 아플까 걱정돼 잘 때도 엄마 곁을 뜨지 않으려 하지만,침대가 좁아 어머니 옆에서 새우잠을 자곤했다.새 침대에 딸과 함께 앉아 희색을 감추지 못한 최씨는 “주희가 꼭 이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크길 바란다.”고 감사의 말을 대신했다.후원계좌번호: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협의회. 채수범기자 lokavid@˝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깊은시름 덜어 준 감동의 선물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깊은시름 덜어 준 감동의 선물

    “원빈 형,장동건 형을 좋아하는 만큼이나 우리 형을 좋아하거든요.” 지난 5일 어린이날.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최진홍(12)군은 큰 ‘선물’ 하나를 받았다.자신을 극진히 돌봐주는 형 태홍(18)군과 유원지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 것이다. 휠체어를 탄 진홍이가 사람 많은 유원지에서 놀기는커녕,마음 편히 돌아다니는 것조차 힘들다.진홍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로또공익재단에서 홍보팀의 도움으로 부천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에서 형과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너무 재미 있었어요.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소네요.나나 형이 좋아하는 원빈형이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요.” 서울신문,로또공익재단과 같이 하는 ‘희귀병환자에 희망을’ 캠페인의 하나로 본지에 게재됐던 희귀병 환자 3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 들어주기’프로그램이 어린이날 선물로 실시된 것이다.진홍군,부모님과 함께 첫 뮤지컬 관람을 원한 김민섭(5)군,어린 딸과 같이 잘 수 있는 넓은 침대를 바랐던 최경하(33·여)씨의 소원이 로또공익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뮤지컬 관람도 관람이지만,온 가족이 처음으로 같이 외출했어요.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두개골골간단형성부정증을 앓고 있는 민섭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내내 부모님 손을 놓지 않았다.흥분과 기쁨이 혹시나 사라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루프스병을 앓고 있는 최경하씨는 지난 8일 ‘넉넉히 큰 침대’를 받았다.투병 중에 목숨걸고 낳은 딸 문주희(6)양과 편하게 같이 잘 수 있게 됐다.“아픈 엄마가 기운이 없어 제대로 업어주지도,책도 읽어주지 못해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주희는 언제 어머니가 또 아플까 걱정돼 잘 때도 엄마 곁을 뜨지 않으려 하지만,침대가 좁아 어머니 옆에서 새우잠을 자곤했다.새 침대에 딸과 함께 앉아 희색을 감추지 못한 최씨는 “주희가 꼭 이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크길 바란다.”고 감사의 말을 대신했다.후원계좌번호: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협의회. 채수범기자 lokavid@
  • 구상선생 영전에…이근배 시인

    더없고 맑고 푸른 이 나라의 산과 물을 어찌 뿌리치고 홀로 떠나시는 것입니까! “찬란한 계절이 유혹한다손 이제사 역핵의 역마(驛馬)를 삯낼 용기가 없다.”시더니 그토록 더운 사랑으로 가쁜 숨결로 노래하시던 산하며 이 겨레,기어이 뒤에 두고 가시는 것입니까? 빼앗긴 세월 ‘초토(焦土)의 시(詩)’로 달래 주시고 형제를 둘로 나누어 총부리 서로 겨눌 때 ‘수난(受難)의 장(章)’을 쓰시더니 “이제 세월처럼 흘러가는 남의 세상”이라 손놓으시고 저 먼 ‘그리스도 폴의 강’을 건너시는 겁니까? 선생님은 이 시대의 참으로 큰 스승이셨습니다.아니 이 땅의 산봉우리들 위에 한 층 높이 솟은 산봉우리셨습니다.일제 강점기와 분열과 전쟁 등 끊임없는 시대의 격동 속에서 모세가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듯 선생님은 역경과 고난의 파도를 한 몸으로 헤쳐 나오셨습니다.역사의 고비고비 선생님이 걸어오신 발자취는 이 땅에 길이 새겨질 이정표였습니다. 선생의 부음을 듣고 깊이 간직했던 선생님의 첫 시집 ‘시집 구상’을 펴들었습니다.공초(空超) 오상순(吳相淳) 선생의 제자와 설창수(薛昌洙) 선생의 발문이 있어 선생님이 병석에서도 거듭거듭 당부하시던 공초숭모회의 일이며 평소 공초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남달리 흠모하시던 그 가르침을 새삼 깨닫고 울음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전화를 거셔서 “사천, 내게 두가지 소원이 있는데 하나는 ‘이중섭 미술상’을 만드는 것이고 하나는 ‘공초문학상’을 만드는 것이네.하나는 이루었는데 하나가 남았으내 공초문학상을 만드는 일에 나서 주어야겠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선생님의 뜻은 이루어져 공초문학상은 우리 시단의 가장 권위있는 시문학상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저희 후학들은 배웠습니다.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보다 근원적인 존재의식과 인간의 구원의 명제를 뜨거운 모국어로 일궈내시는 선생님의 시세계를,그리고 공초선생을 20세기의 선각자요 구도자로 받들면서 선생님 스스로가 이 시대의 사표로 구도자로 삶의 고결함과 지성적 실천을 이뤄 오신 것을. 구상 선생님! 항상 어린 저희들에게 길이 되어주시고 사랑으로 꽃피워 주시더니 이제 선생님은 “어느 이름 모를 귀향의 길”을 홀로 가십니까? 가시더라도 저희들 손 놓지 마시옵고 더 넓고 더 평화로운 시의 강을 열으소서. 이천사년 오월 열하루 문생 이근배 哭輓˝
  • 숨겨진 전통정원 ‘희원’

    아직 쌀쌀한 산자락의 정원에 늦깎이 매화꽃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흙담 아래 양지엔 연분홍 미선나무꽃 향기가 진동하고,그 옆엔 총각벅수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희원(熙園)은 이렇듯 여유롭다.중국 정원이 웅장함,일본 정원은 아기자기함이 특징이라면 희원은 자연을 향한 인간의 사랑이 구석구석 묻어 있는 한국의 전통정원이다.보일 듯 말 듯한 우리의 전통미를 강조라도 하려는 듯 북적거리는 용인 에버랜드 뒤편에 조용히 숨어 있는 희원을 찾았다.희원은 이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97년 개원한 곳.미술관 앞 2만여평의 공간에 옛 지형을 복원하고,석단·정자·연못·담장 등 건축요소를 살렸다.주변 풍경을 빌려 집안의 것으로 삼는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했다. 희원은 숨겨지고 드러나는 유연한 한국의 멋이 배어 있다.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데,이같은 전통미는 정원이 시작되는 보화문(華門)을 지나면서 금방 느낄 수 있다. 보화문에 들어서면 소로 양 옆으로 매화나무와 대숲이 들어차 있다.‘죽림’(竹林)이다.길엔 약간의 굴곡을 주어 끝이 잘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다음에 무엇이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일도록 했다.S자 오솔길을 따라 왕대숲이 울창한 전남 담양 소쇄원의 진입로를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 2500여그루의 대나무가 울창했었는데,기후가 맞지 않아 견디지를 못해 지난해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화나무로 바꿔 심었다.그나마 얼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천막으로 대숲을 감싸 놓은 바람에 운치가 반감됐다. 죽림 끝의 작은 문을 지나니 대숲과 소원(小園) 사이에 간정(間庭)이라는 공간이 나온다.대숲과 소원을 연계해 주는 매개공간의 역할을 하는 곳.흙담 한 편에 봉긋하게 자란 미선나무가 연보랏빛 꽃을 화사하게 피우며 진한 향을 뿜어낸다. 간정에서 흙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한국적 정원의 요소를 집약해 놓았다는 소원이 나온다.마당 왼쪽엔 옛 지형을 되살려 조성한 산자락 끝으로 단처리를 해 철쭉과 괴석을 배치했고,마당 오른쪽엔 자연석들이 멋스럽게 놓인 연못이 자리잡고 있다. 그늘진 죽림의 매화나무엔 실에 꿴 구슬마냥 꽃망울만 매달려 있고,양지바른 소원엔 연분홍 매화꽃이 만발했다. 연못 한 편엔 한 칸짜리 정자인 ‘관음정’(觀音亭)이 두 발을 담그고 있다.이름처럼 정자에 올라앉아 자연의 소리를 보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보고 싶건만 마루에 버티고 앉은 ‘출입금지’란 팻말이 아쉬움을 더한다. 소원을 지나면 희원의 중심인 주정(主庭)으로 이어진다.호암미술관 앞 연못인 법연지를 중심으로 널따랗게 조성된 1200평 규모의 정원이다.좁고 작은 공간을 돌아오다가 정원에 이르니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다. 정원 가운데 네모 반듯한 연못 ‘법연지’(法蓮池)를 중심으로 산자락에 살며시 기대고 있는 듯한 정자,작은 폭포와 계류,큼직한 노송들과 갖가지 석물 등이 다양한 그림을 그려낸다. 정원 동쪽으로는 소나무 우거진 산이,서쪽으로는 관음정이,북쪽으로 미술관이,그리고 남쪽으로 담 너머 호수,그 건너편에 봄꽃으로 물들기 시작한 산이 이어진다.담 안과 밖이 어우러지고, 삼라만상이 모두 정원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한국 전통정원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법연지의 물은 동쪽 호암정 옆으로 흘러 담을 지나 계류를 이룬다.폭 1∼2m,길이 80m의 계류 주변엔 채진목,돌배,버드나무,동의나물,붓꽃 등 우리 나무와 꽃들이 돌 틈에 심어져 있어 4월 중순 이후 꽃이 피면 청아한 물소리와 함께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정 석축 위의 미술관 앞 잔디광장은 야외 전시와 국악 연주 등 공연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양대’란 이름을 갖고 있다.주변에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등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양대에서 내려다보면 주정 너머 널찍한 호수,다시 그 너머로 나즈막한 산자락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희원엔 석물과 석탑이 많다.정원을 조성하면서 새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수백년 이상된 진품들이다.희원 개원전 미술관측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이중 죽림에 많은 벅수는 보면 볼 수록 재미있다.벅수는 법수선인(法首仙人)의 신통력에 의지하여 복을 받고자 하는 의도에서 돌을 깎아 만든 신상(神像).마을이나 성문을 수호하고,길의 이수를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도 하였다.생김새도 소박한 민중들의 미감이 드러나 있어 친근감을 준다. 벅수 말고도 희원 구석구석엔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신라 말기의 석조삼존불입상 등 석탑과 석불,부도,석문 등이 세워져 있어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암미술관 관람 희원을 바라보고 서 있는 호암미술관은 1982년 개관한 국내 최대의 사립미술관이다.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도자기류와 불교 유물,금속공예품,조선시대의 회화작품 등 각 분야별,시대별 명품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국보와 보물 90여점을 포함해 모두 1만 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요즘은 소장품중 대표작 140여점을 뽑아 전시하는 ‘호암미술관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이중 5∼6세기의 가야금관,진사기법을 사용한 13세기 고려의 청자진사표주박형 주자,인왕산,북악산,삼각산 아래 넓게 펼쳐진 서대문 밖 관청 일대 풍경을 그린 경기감영도 등이 볼 만하다. ●식후경 희원에 가려면 도시락을 준비하자.정원 내에선 도시락을 먹을 수 없지만,정원 밖 호수를 따라 난 산책로 주변에선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오붓한 점심을 즐길 수 있다.4월 중순쯤이면 호수 건너편 산자락에 핀 벚꽃과 진달래 등 갖가지 봄꽃이 흐드러진 풍광이 수면에 그대로 비쳐 황홀경을 연출한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오른쪽에 나오는 ‘두메가든’(031-334-3894)에서 우거지 갈비탕을 먹어보자.소뼈와 우거지를 넣고 푹 고아내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돌솥밥도 갈비탕 못지않게 맛있다.대추와 완두콩,고구마 등을 넣고 바로 지어주기 때문에 갈비탕과 함께 먹는 밥맛이 꿀맛이다.6000원. 글 용인 임창용기자 ■ 이렇게 가세요 희원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에서 빠져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호암미술관·희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며,에버랜드에서 희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입장료는 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호암미술관 관람료까지 포함돼 있다.에버랜드 자유이용권 구입자는 무료 입장.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한다.벚꽃이 만발하는 10일부터 21일까지는 개장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문의 (031)320-1801,www.hoammuseum.org˝
  • 교사 임용시험 師大가산점 폐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송인준 재판관)는 25일 교원 임용고사에서 각 지역 사범계 대학 출신과 복수·부전공 교사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정모씨가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교육인적자원부는 이에 따라 2005년부터 가산점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의 효력은 일단 헌법소원이 제기된 대전 지역에만 해당되지만,가산점 제도를 실시하는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내용의 헌법소원이 제기되면 동일한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결정이 가산점을 부여한 행정행위를 문제삼은 만큼 ▲헌법소원 당사자 ▲가산점을 이유로 행정소송이 진행중인 당사자 ▲소송 청구기간(1년 이내)이 남아 있는 탈락자들이 앞으로 소송을 통해 구제될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가산점에 관해서 법률에서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고 가산점을 부여하는 근거규정으로 보이는 임용고사 시행규칙 역시 법률적 근거가 매우 불분명해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또 “가산점은 공직에 대한 진입장벽이 될 수 있는 만큼 가산점 적용대상이나 배점 등 기본 사항을 법률에서 직접 명시적으로 규정할 것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복수·부전공 교사자격증 취득자에 대한 가산점도 “실제로 복수의 교과목 모두를 충분히 전문성 있게 가르칠 만한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실증적 근거가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고 복수·부전공 교사자격증 취득 기회가 시기·출신대학별로 균등하게 제공되지 않아 형평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범계 대학에 가산점을 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려는 목적도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면서 “사범계 대학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해서도 그같은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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