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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복지상 대상 ‘장애인의 발’이 된 경봉식씨…두산 선수 더스틴 니퍼트 최우수상

    서울시 복지상 대상 ‘장애인의 발’이 된 경봉식씨…두산 선수 더스틴 니퍼트 최우수상

    “칠순 넘으니 돈도, 권력도 바랄 게 없어요. 우리나라에 기여할 방법을 생각해 보니 봉사가 제일이더라고요.” 경봉식(76)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송파구지회장은 10년 넘게 ‘꽃가마차량봉사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수 개조한 차량에 중증 장애인을 싣고 병원 등에 데려다주는 활동이다. 또 몸이 불편해 피서 가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데리고 동해안으로 캠핑도 다녔다. 차량 봉사를 나간 횟수가 벌써 1만 6000번이다. 경씨는 “장애인들에게는 햇볕 한 번 보는 일도 쉽지 않다”면서 “나도 27년 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기 때문에 몸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14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자로 12년째 장애인 차량제공 봉사를 펼친 경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발’이 돼 왔다. 또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 수상자로는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35)가 선정됐다. 니퍼트는 2013년부터 매달 바쁜 시간을 쪼개 문화 소외계층 아동을 초청해 선물을 주고 야구 관람 기회를 제공해 왔다.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14년간 8604시간을 지역사회에 봉사한 서정호(61)씨, 복지종사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교사를 그만두고 지역아동센터를 열어 운영한 이재영(58)씨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시각장애인 낭독봉사를 하는 원용삼(72)씨와 11년간 보육원 아이를 상대로 여가 활동을 진행한 산악회 소모임 ‘입춘’(자원봉사자 분야), 2004년부터 소외계층 지원사업과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벌인 현대산업개발과 노숙인 자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후원자 분야)이 선정됐다. 또 9년간 중증장애인 이동목욕서비스를 한 이연옥(60)씨와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 개선에 힘을 쓴 강향식씨(54·복지종사자 분야)도 뽑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 위는 경봉식씨, 아래는 더스틴 니퍼트
  • 테레사 수녀, 빠른 시일 내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된 까닭은?

    테레사 수녀, 빠른 시일 내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된 까닭은?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가 선종 19년 만에 가톨릭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가톨릭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와 길게는 수 세기에 이르는 지난한 세월이 필요하지만 테레사 수녀는 생전에 누린 대중적인 인기와 전·현직 교황의 각별한 배려 덕분에 이례적으로 빨리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교황청은 4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미사를 거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성미사에서 “테레사 수녀는 길가에 내버려져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몸을 굽히고 그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존엄성을 보았다”며 테레사 수녀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병자, 버림받은 자의 생명을 지킨 자애로운 성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교황은 “테레사 수녀는 목소리를 내 전 세계의 권력자들이 자신이 만들어낸 빈곤이라는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테레사 수녀의 미소를 우리의 가슴에 담고 우리가 여정 중에 만난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를 전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선포한 직후 “우리는 테레사 수녀를 ‘성 테레사’라고 부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너무 가깝고, 너무나 다정하고, 너무 유익해서 우리는 계속 그를 ‘마더’(수녀님 혹은 어머니)로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에는 전 세계에서 약 12만 명의 신도가 모여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이들은 교황이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추대하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는 가난한 이를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의 삶을 기리듯 노숙자 1500명이 초청됐고, 시성식이 끝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을 교황청 내부로 불러 피자를 대접했다. 테레사 수녀는 가톨릭 교단을 넘어 20세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는 마케도니아의 수도이지만 당시엔 오스만 튀르크에 속했던 스코페에서 1910년 알바니아계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약 20년 동안 인도 학생들에게 지리 과목을 가르치다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로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1997년 9월 5일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선종했다. 테레사 수녀와 깊은 우정을 나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테레사 수녀가 선종한 지 불과 2년 만에 시복 절차를 개시, 2003년 테레사 수녀를 복자로 추대했다. 복자품에 오르기 위한 필수 요건인 기적으로는 199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해 위 종양을 치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여성 모니카 베르사의 사례가 가톨릭 교단에 의해 인정받았다. 교황청은 이어 작년 12월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 마르실리우 안드리뉴가 200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완치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3월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공식 결정했다.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선포되자 인도 캘커타에서는 그가 1950년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에 모여 있던 수 백 명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또, 테레사 수녀의 고향인 마케도니아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렸다. 테레사 수녀가 태어난 곳인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약 50명이 테레사 수녀 기념관에 모여 기쁨을 나눴다. 한편, 테레사 수녀가 빈자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단순 구호에만 치중하고, 독재자들이 건넨 자선기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등 한계를 안고 있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그가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을 가톨릭으로 개종하려 한 ‘종교적 제국주의자’였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전 여의도 추석 풍경

    ‘김영란법’ 전 여의도 추석 풍경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의 풍경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새누리, 소외이웃 성금도 검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4일 당과 각계 인사들에게 추석 선물 대신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김영란법 시행에 적극 동참하며 청렴 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당 차원에서 한과와 견과류, 지역 특산물 등을 선물로 보내왔다. 이 대표는 “송구함을 무릅쓰고 선물 돌리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면서 “그 선물 비용으로 당사에 근무하는 경비원들과 청소노동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3만원대 추석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비용이 남으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더민주·국민의당 ‘법 저촉 안 되게’ 더불어민주당은 예전부터 ‘김해 봉하 쌀’, ‘샴푸세트’ 등 비교적 저렴한 선물을 준비해 온 만큼 이번에도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선물을 선택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아직 추석 선물을 마련할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회관은 추석을 한 주 앞두고 배달되는 선물의 규모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실에서는 추석 전후로 전달되는 선물을 아예 수령하지 않기로 했다. 의원실에서 전달하는 선물 비용을 하향조정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0만원 상당의 홍삼진액 선물을 했다면 지금은 5만원 상당의 지역 특산품이나 생활용품 세트로 품목을 바꿔 돌리는 식이다. 법 적용 대상인 의원과 공무원 그리고 언론인들의 약속 스케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일인 28일 이후 스케줄 표에 저녁 약속이 텅텅 빈 인사가 상당수다. 법 시행 이후 가급적 저녁 약속을 잡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주의’를 내리는 공공기관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식사 제공이 3만원까지 허용되는 만큼 3만원까지는 주최자가 일괄 부담하고 초과액만큼만 참석자들이 개별적으로 내는 식의 ‘김영란법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물론 원활한 직무 수행이나 사교의 목적을 벗어난 대가성이 있는 밥자리라면 가액 기준에 미달해도 형법상 뇌물죄에 해당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사회 구성원 간의 소통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규정에 맞게 내더라도 1인당 3만원 이상의 식사를 제공받으면 법에 저촉되는 상황이 사회 상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관련, 여권의 고위인사는 “상규상 허용되는 금액이 바로 식사비 3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142일간 17만명 관람 폐막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142일간 17만명 관람 폐막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관람객 17만 4000명을 기록하고 막을 내렸다. 경기 광명시는 4일 광명동굴 라스코 전시관에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조직위원,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상을 깨우는 소통의 소리’ 주제로 폐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6일 개막한 라스코동굴벽화전은 하루도 쉬지 않고 142일 동안 열렸다. 하루 평균 1225명이 방문했다. 도서·벽지 문화소외 청소년 4000명을 초청해 광명동굴과 라스코동굴벽화전을 체험하는 ‘문화민주화’ 선언의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6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린 광명동굴 라스코동굴벽화전은 이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오는 11월부터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서 국제순회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폐막식은 동물 가죽으로 만든 인류 최초의 악기인 북을 사용, 연주자와 참석자가 함께 어우러져 더 넓은 세상과 교류하고 문화를 즐기며 소통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로 전시회를 마무리했다. 양 시장은 폐막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회는 2만년 전 선사시대 인류와 현대 인류가 ‘동굴’이라는 공통분모를 고리로 광명동굴에서 해후했다는 점에서 문화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문화교류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테레사 수녀 가톨릭 성인 추대…“종교적 제국주의자” 비판 목소리도

    테레사 수녀 가톨릭 성인 추대…“종교적 제국주의자” 비판 목소리도

    소외된 자를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테레사 수녀가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미사를 거행한다. 테레사 수녀가 가톨릭 성인이 되는 것은 그가 빈민들을 위해 헌신하다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1997년 9월5일 선종한 지 꼭 19년 만이다. 가톨릭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와 길게는 수 세기에 이르는 지난한 세월이 필요하지만 전·현직 교황의 각별한 배려 덕분에 이례적으로 빨리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197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가톨릭 교단을 넘어 20세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교황청 산하 바티칸 라디오는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평소 사용하는 6개국어 이외에 테레사 수녀의 모국어인 알바니아어로도 시성식을 생중계한다. 테레사 수녀는 당시 오스만 투르크에 속했던 스코페에서 알바니아계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해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약 20년 동안 인도 학생들에게 지리 과목을 가르쳤다.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극빈자,고아,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30여개 국에서 빈민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가하면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테레사 수녀가 빈자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단순 구호에만 치중하고, 독재자들이 건넨 자선기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등 한계를 안고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또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을 가톨릭으로 개종하려 한 ‘종교적 제국주의자’였다는 비판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빈자의 성녀’가 남긴 자비의 말씀

    ‘빈자의 성녀’가 남긴 자비의 말씀

    먼저 먹이라/브라이언 콜로제이축 신부 엮음/오숙은 옮김/학고재/420쪽/ 1만 7000원 “우리는 일단 그곳으로 가서 일을 시작합니다. 모두가 우리에게 동참합니다. 모두가 도움을 주고 그러다 보면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환영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보살핌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사랑을 몸으로 실천했던 ‘빈자의 성녀’ 테레사(1910~1997) 수녀는 험한 세상에서 한줄기 빛 같은 존재였다. 굶주리고 아픈 사람을 보면 다른 것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먹이고 씻긴 다음에 그 영혼을 돌보았다. “뱃속이 빈 사람은 하느님을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테레사 수녀의 가르침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영혼을 보듬고 존중하는 자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먼저 먹이라’는 4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리는 마더 테레사의 시성식을 기념하기 위해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여 준 말과 행동을 집대성한 책이다. 마더 테레사의 시복 및 시성 청원자이며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년간 함께 활동했던 브라이언 콜로제이축 신부가 엮었다. 그는 서문에서 “그분의 가르침에 담긴 진실성은 생활의 진실성에 의해 전면으로 드러난다. 가르침은 기도와 명상의 주제가 되는 동시에 행동의 추진력, 모방의 자극이 될 수도 있는 지혜의 말씀이었다”고 적었다. 책은 테레사 수녀가 일상생활에서 ‘비범한 사랑으로 평범한 것들을’ 해 나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웠던 지인들의 관점에서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테레사 수녀의 모습은 곧 ‘자비의 얼굴’이었다. 무엇보다도 테레사 수녀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었다고 지인들은 회고한다. 테레사 수녀는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고 헐벗은 이에게 옷을 주고 집 없는 이에게 쉴 곳을 주고 어디든 그가 가야 한다면 병든 이들, 고통받는 이들을 찾아갔다. 죽은 이를 묻어 주고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고 의심하는 이에게 조언을 주었으며 죄지은 자를 타일렀다. 이 같은 자비의 14가지 육체적·영적 활동으로 나뉘어 있는 각 장에는 테레사 수녀의 말과 글, 실천과 그에 대한 증언들을 담았다. 테레사 수녀 품에서 자란 고아 소년이 학교에서 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졌을 때 의사들은 괴저 때문에 다리를 잘라야 한다고 했지만 테레사 수녀는 자르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한다. 임종자의 집(칼리가트)에 갔을 때는 죽어 가는 남자 곁에 몇 시간 동안 앉아 구더기를 파내기도 했다. “죽어 가는 남자 안에서 예수님을 보았고, 그 남자 안의 예수님을 사랑하려 하셨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테레사 수녀의 협력자는 증언한다.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한 수도회의 겸허한 활동에 전념해 주십시오. 우리의 집들은 깨끗하고 깔끔하게, 그러나 소박하고 겸허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가난하고 병에 걸려 죽어 가는 환자들에게는 다정한 보살핌을 주어야 합니다. 나이가 많고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아픈 환자들은 항상 예수님의 말씀을 염두에 두고 품위와 존중으로 대해야 합니다.” 성녀로 추대되는 테레사 수녀는 1910년 마케도니아의 스코페에서 아네저 곤제 보야지우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1928년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고 로레토 수녀회에 지원했다. 이듬해 인도로 파견돼 학생들을 가르치며 봉사를 시작한 뒤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1950년 세운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30여개국에서 빈민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재벌3세(홍성추 지음, 황금부엉이 펴냄) 재벌 평론가인 저자가 경영권이 3세로 이어지는 전환기에 맞닥트린 ‘재벌 3세’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 저자는 미래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재벌 3세들과 우리 경제의 전망에 대한 답을 총 5장으로 나눠 얘기한다. 1장 ‘재벌, 누구인가’를 통해 해방 이후 재벌의 탄생을, 2장 ‘재벌 3세의 과거’에선 창업주와 2세대에 이어 지금의 3세대는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을 조명했다. 3·4장은 ‘재벌 3세의 현재’와 ‘재벌 3세의 미래’로 그들의 성장 과정과 경영 태도, 앞으로의 길을 예측한다. 5장 ‘우리는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가’에서는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어떤 의무와 책임을 부여할지 공론화했다. 284쪽. 1만 5000원. 한국현대 생활문화사(김학재·오제연·김경일·김정한 외 지음, 창비 펴냄) 1950~1980년대 우리 생활문화의 다양한 국면을 10년 단위로 풀어낸 문화사. 4권으로 구성된 책은 정치적 격변기에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 온 부모와 삼촌·이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음악·스포츠·음식 등 생활문화부터 농업·전쟁·경제·북한·민중운동 등 각 분야 전문가 32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책은 4·19에 참여한 도시 빈민, 유신 시대의 대중문화, 민주화운동 시기 스포츠와 먹거리 변천사 등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넣었다. 북한 생활문화의 주요 변화상도 만날 수 있다. 당대의 생활상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이미지는 덤이다. 292~316쪽. 각권 1만 6500원.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민종덕 지음, 돌베개 펴냄)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한국 노동 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이소선 여사의 타계 5주기에 맞춰 나온 평전. “제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꼭 이루어 주세요”라던 아들과의 약속을 남은 평생 한결같이 지키며,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노동자, 민중과 평생 함께하고 싸워 나갔던 그의 삶을 생전의 구술과 다양한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 형식으로 생생히 그려냈다. 이소선의 삶을 따라가며 읽는 일은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읽는 일과도 다르지 않다. 이소선 여사의 행보와 함께했던 인물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씨실 날실처럼 촘촘히 그려낸 일종의 만인보다. 680쪽. 2만 5000원. 화폐의 종말:지폐 없는 사회(케네스 로고프 지음, 최재형·윤영미 옮김, 다른세상 펴냄)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는 소액권 동전만 남기고 지폐를 모두 없애자고 주장한다. 고액권 중심 지폐가 지하로 숨어들어 가면서 생기는 탈세·마약거래 등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자는 취지다. 저자는 고액권 화폐를 폐지하는 조치만으로 탈세를 지금의 10∼15%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거시경제 차원에서는 지폐를 폐지하면 자유롭게 금리정책을 펼 수 있게 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이너스 금리의 최대 걸림돌은 종이 화폐다. 사실상 무기명 제로금리 채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폐 탓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절름발이’였다고 지적한다. 336쪽. 1만 6000원. 괜찮다고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새라 퀴글리·메릴린 시로여 지음, 이지혜 옮김, 갈매나무 펴냄) 이 책은 불안해하고 두려워해도 괜찮다고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리고 우리가 불안과 걱정, 두려움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내면의 평온함을 유지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1부: 남보다 조금 더 예민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 ‘2부: 비관주의와 제대로 이별하는 방식’에서는 불편한 감정의 정체를 온전히 느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3부: 괜찮다고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에서는 두려움을 어떻게 용기, 희망 혹은 삶의 활력들로 바꿀 수 있을지 조언한다. 237쪽. 1만 3000원.
  • [씨줄날줄] 중남미 좌파 정권의 성쇠/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남미 좌파 정권의 성쇠/서동철 논설위원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는 중남미에서 가장 성공적인 교육 운동으로 꼽힌다.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던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1975년 주창한 음악 교육 운동이다.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각종 악기를 가르쳐 베네수엘라를 일약 클래식 음악 신흥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베네수엘라 어린이는 2~3세부터 누클레오라는 지역 엘시스테마센터에서 음악 교육을 받는다. 일주일에 6일, 하루 3~4시간 원하는 악기 연주를 배우니 음악 영재 교육이 따로 없다. 현악기든, 관악기든, 건반악기든 자유롭게 직접 고를 수 있다. 혜택을 받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한 해 50만명을 넘는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에 오른 구스타보 두다멜 같은 천재 음악가가 나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비정상이다. ‘엘시스테마’의 본격적인 성공은 우고 차베스의 집권과 관련이 있다. 차베스는 좌파 정당 연합인 애국전선 후보로 1998년 대통령에 오르자 이 교육 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세계 1위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다. 유가가 천장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올랐으니 친(親)서민 정책도 가능했다. ‘페트로 달러’의 힘이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경제는 추락했다. 세계 최악의 물가상승률로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생계형 범죄와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2014년 4월 배럴당 106달러이던 유가가 2016년 1월 30달러 선으로 수직 낙하했기 때문이다. 차베스의 뒤를 이은 좌파 마두로 대통령은 과반수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엘시스테마’도 ‘실정(失政)을 호도하는 정치쇼’라는 비판이 불거진다. 2000년대 중남미는 좌파의 시대였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볼리비아, 파라과이, 에콰도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에 잇따라 중도·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콜롬비아와 파라과이가 예외였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어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의 좌파 정권이 선거에서 졌다. 여기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어제 소식은 좌파 몰락의 분위기를 가속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됐다. 중남미 좌파 정권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소외계층 위주의 복지 정책을 편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산유국이고, 꼭 석유가 아니더라도 자원 부국이다. 고유가와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이 지나가고 수요 감소에 따라 원자재 값이 크게 하락하자 위기를 맞은 것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유가 하락에 결정타를 날렸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메우고자 국책은행 자금을 끌어 썼다는 호세프의 탄핵 이유도 정치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어떤 이념을 가진 정권의 흥망성쇠이건 국제 정치·경제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복지통장, 소외층 묵은 때 빼고

    복지통장, 소외층 묵은 때 빼고

    홀몸노인 등 이불 빨래 봉사…안부 확인 등 작은나눔 실천 “뽀송뽀송한 이불을 받아 든 할아버지의 환한 얼굴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1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 주민센터 5층에 마련된 ‘남2 사랑나눔 빨래방’에서 지역 어려운 이웃의 이불 빨래를 하는 김남수 통장협의회 회장은 얼룩진 이불을 세탁기에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사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이불 빨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주도형 복지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는 서대문구는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는 지역 ‘통장’의 명칭을 ‘복지통장’으로 바꾸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 동네를 가장 잘 아는 통장들에게 복지 사각지대를 비추는 등대 역할을 맡긴 것이다. 복지통장의 첫 번째 성과가 남가좌2동에서 나왔다. 35명의 통장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주민센터 한편에 세탁기 두 대를 마련했다. 복지통장 3개조로 나눠서 매주 10여곳의 홀몸 노인과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이불 등을 가져다 깨끗하게 빨아서 배달하고 있다. 이들은 무료 빨래 세탁 서비스를 통해 이웃의 청결과 위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세탁물을 거둬들이고 되돌려 주는 과정에서 안부를 확인하고 일상의 소소한 불편함을 해결하는 등 복지통장으로 활약 중이다. 남가좌2동 통장협의회는 “운영 상황을 봐 가며 대상 가구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면서 “빨래방 사업이 마을 공동체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유명무실했던 통장들이 모여서 지역 사회의 그늘을 밝힌다”면서 “빨래방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이웃돕기 사업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민·관 함께 복지전문성 더하고

    민·관 함께 복지전문성 더하고

    복지정책·수요파악 등 전문화…사각지대 없이 소외층 맞춤지원 “아이고 감사합니다. 전기가 끊길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시다니. 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최모(51·동대문구 장안1동)씨는 만나는 동네 주민에게 이렇게 감사 인사를 하고 다닌다. 몸이 불편한 남편과 둘이 사는 최씨는 도시가스와 전기, 케이블방송 등 각종 공과금 96만원을 내지 못한 장기체납자로 가스공급 중단 및 단전을 통보받은 상태였다. 또 남편과 반지하에 거주하는 등 주거 환경도 매우 열악했다. 자포자기 상태였던 최씨에게 장안1동 ‘찾아가는 동사무소’(이하 찾동)와 이웃 주민들이 구세주처럼 다가왔다. 복지플래너(복지담당 공무원)의 상담으로 공과금 긴급 지원을 받았다. 또 동대문구의 민간 지역복지공동체인 보듬누리가 최씨의 집을 도배하고 수도·전기 시설 등을 고쳐 주었다. 찾동과 보듬누리가 함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운 것이다. 동대문구는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찾동’과 기존 보듬누리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복지 사각지대가 없어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구의 복지정책이 한층 전문화되고 어려운 이웃의 복지 수요를 종합적·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듬누리 사업은 민·관 협력으로 공공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동대문구만의 독특한 복지공동체 모델로 ‘1대1 희망결연’과 ‘동희망복지위원회’가 융합된 사업이다. 특히 동희망복지위원회는 이웃의 복지 문제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해결해 나가는 마을 단위 봉사조직으로 구의 14개동에서 식당 사장부터 가정주부까지 주민 1183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 7월부터 지역 14개 모든 동에서 시작한 찾동 사업은 기존의 민원?행정 기능 중심이던 동주민센터를 찾아가는 복지 기능과 주민공동체 거점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기다리던 복지, 행정업무 중심’에서 ‘찾아가는 복지, 주민 중심’으로 전환했다. 찾동을 통해 구는 체계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관리하고 마을공동체를 주축으로 하는 복지 생태계를 만들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그동안 우리 직원과 37만 동대문 주민이 함께한 보듬누리 사업과 찾동이 결합하면서 많은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정책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복지허브사업 노하우 나누고

    복지허브사업 노하우 나누고

    복지수혜자 발굴사업 등 선도…타 지자체 벤치마킹 잇단 발길 서울 중랑구의 면목3·8동 주민센터(면목3동과 8동이 통합)에는 최근 넉 달 동안 다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복지허브화 사업을 미리 경험한 이 주민센터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면목3·8동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복지허브화 사업 선도지역 33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복지허브화는 기존의 주민센터를 복지센터로 바꾸고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한부모 가정 등 특정 소외계층을 관리, 지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복지 수혜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체계다. 우선 시범 시행한 뒤 2018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와 같은 사업이다. 1일 면목3·8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광주 효덕동과 경기 고양 행신3동, 부산 반송2동, 강원 춘천시, 서울 강남구, 서울복지재단 등 기관 6곳에서 복지허브화 사업을 벤치마킹하려고 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달에는 제주시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면목3·8동 주민센터는 지난 4월 ‘맞춤형 복지 전담팀’을 새로 만들어 지역에 숨어 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고 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또 경찰서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북권주거복지센터 등과 협약을 맺어 소외계층 발굴이나 주택 등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면목3·8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무원들은 맞춤형복지전담팀이 실제 어떻게 운영되는지와 민간기관과 협력해 구민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등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최원태 면목3·8동장은 “어디서든 찾아오면 궁금한 것에 대해 숨김없이 알려줄 것”이라면서 “다양하고 촘촘한 사회복지망을 구축해 주민의 복지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 살리는 반짝반짝 아이디어] ‘IT 끝장 지원’ 송파

    서울 송파구가 ‘IT 청년 취업’을 위해 ‘끝장 지원’에 나섰다. 구는 2일 오후 2시 구청 다목적실에서 IT 전문가 교육 수료생 30명과 IT 기업을 연계해 주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송파구와 IT 업체들이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한 청년취업 패키지 프로젝트인 ‘소프트웨어 테스터 양성과정’의 마무리 단계다. 지난 한 달간 소프트웨어 테스팅에 대한 이해와 설계기법 등 이론교육, 실습, 전문가 초청 취업 토크 콘서트까지 이수한 수료생들은 이날 실제 취업을 위한 면접의 시간을 갖는다. 오픈베이스, 인피닉, STA컨설팅, 와이즈와이어즈 등 4개 기업이 참가해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게 된다. 구는 이번 행사 말고도 이달 중 열리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국제 자격증 시험 대비 특강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송파구는 청년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 어르신 등 취업을 원하는 소외계층 지원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형 교육이 강점이다. 경력단절 여성 교육을 주로 해 온 송파여성 새로일하기센터는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열고, 전담 직업상담사가 모의 면접에 나서면서 높은 취업률을 자랑했다. 구는 또 찾아가는 취업상담 창구도 운영하고, 지난 6월엔 취업박람회도 개최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앞으로 IT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교육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어르신·여성·청년 누구나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미자 콘서트·뮤지컬… 공공극장 강동

    이미자 콘서트·뮤지컬… 공공극장 강동

    “지금까지 찾아온 관람객만 50만명 이상입니다.”(이해식 강동구청장) 1일 서울 강동구의 강동아트센터가 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다. 2011년 개관 이후 지역 주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748개 다양한 장르의 공연·전시가 3450회 열렸고 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 객석점유율도 76.6%에 달한다. 구 관계자는 “공연·전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예술의 생활화를 선도해 서울을 넘어 전국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강동아트센터는 지역밀착형 가족중심 공연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어린이, 직장인, 주부 관객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매달 ‘한밤의 클래식 산책’ 등 온 가족이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상주 예술단체로 극단 ‘여행자’를 선정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들을 위해 금요일 늦은 오후 ‘연극 아카데미’도 이어오고 있다. 오는 11월 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서 직장인들이 마련한 공연도 열린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햅틱(Happy Ticket)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감동적인 사연을 발굴해 전체 좌석수 10% 이내를 문화소외계층, 모범 청소년 등 많은 지역민들에게 관람 혜택을 나눠 주고 있다. 한편 아트센터는 개관 5주년 기념으로 특별한 공연들을 준비했다. 2일부터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뮤지컬 ‘맘마미아’, 이미자 초청 콘서트 ‘노래는 나의 인생’이 공연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강동 아트센터는 앞으로도 공공극장으로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사회적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설악산 신흥사 입장료 감면을” 속초·인제·고성·양양 건의문

    ‘설악권 주민들 모두에게 문화재보호구역 관람료를 면제해 주오.’ 설악권역 4개 시·군 번영회가 국립공원 설악산 문화재보호구역 입장료 면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31일 속초시, 인제·고성·양양군 등 설악권 4개 시·군 번영회는 전국 주요 사찰들이 2007년 1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 문화재구역 관람료를 받지 않고 있는데 설악산국립공원 내 신흥사는 문화재보호구역임에도 입장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날 인제군청 소회의실에서 ‘설악산 신흥사 문화재보호구역 입장료 감면 촉구를 위한 건의문’을 채택, 조만간 신흥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신흥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사찰에서 2007년 1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 문화재보호구역 관람료 명목으로 입장료를 징수해 주민과 사찰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설악산은 2009년 8월 속초시와의 협약으로 속초 주민들은 입장료가 면제되고 있는 데 반해 인근 인제·고성·양양군 주민들은 계속 부과돼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설악산을 세계적인 문화 관광자원으로 성장시키려면 주민들의 화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기에 인제·고성·양양 주민들의 반목과 소외감을 없애도록 문화재보호구역 입장료 추가 면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은 “설악권 주민들에게 동등하게 입장료 면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순자의원 “마을공동체 사업이 1인가구 고독사 해결방안”

    서울시의회 이순자의원 “마을공동체 사업이 1인가구 고독사 해결방안”

    서울시의원 이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은 8월 31일 제270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 업무보고에 참석하여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의 고독사와 사업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들이 함께 보듬어 가는 관계망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웃과의 관계망 회복이라는 마을공동체만들기의 당초 취지임을 유념하며 1인가구와 복지소외계층 마을이웃들이 함께 상처을 치유하고 도움을 주어 관과 함께 문제를 건의하고, 이웃 간의 관계망을 회복하여 고독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자의원은 서울시의회 전반기에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집행부에 고독사 문제의 심각성과 정책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달 7월22일 서울시복지재단이 발표한 고독사 실태분석보고서를 근거로 서울은 2013년 1년 동안 2,343건으로 2010년 인구센서스 서울시 1인가 전체 957,390가구의 0.2%, 하루에 6.4건이 살생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제시했다. 또한 최근 강남의 원룸에서 20대가, 관악구 쪽방에 50대가 고독사 하는 신문기사들이 계속 보도되면서 더 이상 노인층만의 문제가 아닌 2030들에게도 해당이 되며, 나이, 연령 ,성별 상관없이 다발적으로 발생되는 추세이며 1인가구의 고독사 문제는 현대사회의 시급한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서울혁신기획관은 이러한 시점에서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의 당초 취지와 현재의 사업방식이 맞는지 점검하고, 고독사 등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문제를 어떻게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지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헬로비너스 나라, 천연화장품 브랜드 ‘보나쥬르’ 전속 모델 발탁

    헬로비너스 나라, 천연화장품 브랜드 ‘보나쥬르’ 전속 모델 발탁

    걸그룹 헬로비너스 나라가 천연화장품 브랜드 '보나쥬르'의 모델로 발탁됐다. 보나쥬르 관계자는 31일 “헬로비너스 나라와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착한 성분과 가격의 보나쥬르와 모델의 이미지가 새로운 어울림을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CF외에도 콜라보, 소외된 이웃 나눔을 통해 인격을 갖춘 모델과 브랜드로 좋은 시너지가 만들어 내겠다"고 전했다. 보나쥬르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60~100%에 가까운 천연성분 배합을 통해 기능성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다. 고품질 성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10~40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고 있는 천연화장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편 헬로비너스 나라가 모델이 된 CF는 제일기획 출신의 울트라맨픽쳐스 정경무 감독, 홍선기CD, 스틸촬영 유우 감독 등의 참여로 제작됐으며 각종 매체를 통해 15초, 30초로 편집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진화하는 동영상 콘텐츠 생태계/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진화하는 동영상 콘텐츠 생태계/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 중 하나는 문자에서 영상 중심 세계로의 변화다. 일상생활에서 글을 쓰고 읽는 행위보다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거나 소비하는 비중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들 간에 주고받는 동영상 유통량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보편적 활용으로 인해 동영상을 교환하고 소비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자에 비해 즉각적이고 감성적이며 지루하지 않은 동영상 콘텐츠의 증가는 국내외 콘텐츠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대신에 개별 동영상 길이는 줄어드는 역설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수많은 동영상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짧은 분량의 임팩트 있는 동영상 뉴스나 클립을 선호한다. TV 대신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다 보니 긴 시간 동영상 콘텐츠에 집중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다만,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장르의 콘텐츠들을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확산은 기존 TV 콘텐츠 소비 방식도 바꾸고 있다. 이용자들은 특정 채널을 선택해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기보다는 VOD라는 시공간 제약이 거의 없는 콘텐츠 소비를 선호한다. TV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공간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송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선택해 소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TV 중심 방송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광고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에 개별 콘텐츠 중심으로 요금이 과금되는 직접 이용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동시에 콘텐츠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콘텐츠는 더욱 소비가 집중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콘텐츠들은 이용자들에게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브랜드가 있거나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콘텐츠에는 이용자들이 몰리는 반면 대부분의 UCC나 비인기 장르 콘텐츠는 소외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용자들의 동영상 콘텐츠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소비되는 콘텐츠 범위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생산 및 소비 환경도 적지 않게 변화되고 있다. 수년 전 큰 인기를 얻었던 UCC 열풍 이후에 멀티채널네트워크라고 불리는 MCN을 통한 콘텐츠 생산이 점차 늘어 가고 있다. 이는 특정 소재를 대상으로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들을 장르별로 묶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말한다. TV에서도 방송되는 마리텔 프로그램이 MCN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다. 오히려 최근 디지털로 제작된 이용자 동영상 콘텐츠들은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등의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언론사 뉴스에서부터 개별 이용자 제작 동영상 콘텐츠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게다가 MCN 방식으로 어린이, 음악, 게임, 패션, 뷰티, 스포츠 등 새로운 장르별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들이 기존 포털 방식의 동영상 콘텐츠 유통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소비 환경은 국내 시장에도 시사하는 의미가 적지 않다. 우선 동영상 콘텐츠 유통의 범위가 국제적인 만큼 우리도 해외 시장을 포괄할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한류 관련 동영상 콘텐츠의 지속적인 글로벌 유통을 위해서도 필수적일 수 있다. 다음으로 국내에서 제작되는 동영상 콘텐츠의 소비 집중이나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지원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교육이나 교양 목적을 갖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기타 동영상 콘텐츠 저작권자 입장에서 특정 플랫폼에만 의존해 광고비를 확보하는 방식 이외의 다른 수익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동영상 콘텐츠 제작이나 유통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바로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시장의 성장이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아빠’를 위한 문화센터 아시나요

    일·가정 양립 위해… 전국 최초 연령별로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오롯이 아버지들만을 위한 지역 문화센터가 전국에서 최초로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연다. 서초구는 31일 방배동 방배열린문화센터 5층에 ‘아버지센터’(www.papa-power.com)를 개장한다고 30일 밝혔다. 직장에서 일에 치이고, 가정에선 소외됐던 아버지들이 가족과 소통하면서 자신을 챙기는 법도 터득할 수 있도록 연령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음달부터 운영되는 정규 프로그램은 주중과 주말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중에는 4주간 ‘아빠손은 힐러 손’(마사지), ‘아빠도 대화의 달인’(대화술), ‘아빠도 바리스타’(커피), ‘아빠 몸도 S라인’(요가) 등 7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교육은 요일별로 오후 7시부터 90분간 이뤄진다. 1회 4시간씩 진행되는 주말에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잠깐멈춤캠프’(2주 과정)와 다시 꿈을 찾는 ‘꿈너머꿈캠프’(5주 과정)가 아버지들을 기다린다. 앞서 구는 지난달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알려진 아침편지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5주간 시범운영을 마쳤다. 특히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자치구가 아버지 전용공간을 선보이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구 관계자는 전했다. 행복한 발반사 마사지, 그림치유, 아빠는 건강요리사 등 12개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해 조기마감되고 참가자가 600여명에 이르는 등 인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김필원씨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집에서 커피를 만들면서 자연스레 가족들이 모이고 대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쉼 없이 달려온 아버지들의 삶을 응원하기 위해 문화 치유공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모두 행복한 추석’ 양천구엔 외로운 이웃 없어요

    ‘모두 행복한 추석’ 양천구엔 외로운 이웃 없어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써 분위기가 들썩인다. 하지만 홀몸노인이나 소녀소년 가장 등 소외된 이웃은 모든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더욱 외롭다. 서울 양천구는 다음달 19일까지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과 살핌 운동을 전개하고 이들이 훈훈하고 정겨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따뜻한 어머니 같은 김수영 양천구청장의 ‘엄마 행정’이다. 먼저 다음달 12일까지 지역 주민과 함께 ‘추석맞이 기부나눔 캠페인’을 벌인다. 18개 각 동주민센터와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구청, 해누리타운 등에 ‘기부나눔박스’를 설치한다. 모인 성금과 쌀, 라면, 통조림 등은 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또 추석 연휴에 밥 굶는 아이가 없도록 정성스러운 ‘엄마 도시락’을 배달한다. 명절 연휴에는 문을 닫는 식당이 많아 꿈나무 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결식아동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구가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따뜻한 도시락을 어린이 50명에게 배달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서울형기초수급자 등 모두 7560가구에 위문금 3만원 또는 3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한다. 양천사랑복지재단은 ‘사랑의 손길 나누기’ 지원 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140여가구에 1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이랜드복지재단도 다음달 5~9일 저소득 320가구에 추석맞이 선물세트를 전달한다. 김 구청장은 “이번 한가위는 모든 주민이 함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이에게 엄마 베트남 가족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이에게 엄마 베트남 가족 보여주고 싶었어요”

    삼성생명 10년째 사업 후원말 안 통해도 만나면서 정 쌓아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하남. 안남미가 익어가는 넓다란 논을 따라 2층짜리 시멘트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한 베트남 농촌마을이 보인다. 2010년 한국에 시집 온 도티후옌(한국 이름 김윤아·30)이 꿈에도 그리던 고향 집이다. 이날은 도티후옌 가족을 보겠다며 친척 15명이 모여들었다. 분주해진 부엌은 벌써부터 고소한 잔치 음식 냄새로 가득하다. 이내 5평(16.5㎡) 남짓한 거실이 냄란(만두), 쟈오차(전통햄), 틱 과이(돼지 바비큐), 틱 가록(삶은 닭고기), 쟈 사오(나물볶음)까지 말 그대로 진수성찬으로 채워진다. 입맛에 맞는 듯 연방 냄란을 집어먹는 지수(6)와 승재(3)가 기특한지 외할머니 다오티홍(60)은 눈을 떼지 못한다. 함께 지낸 지 불과 3일째. 지수는 어느덧 외할머니의 ‘껌딱지’가 됐다. 병아리처럼 부엌에서 닭장으로, 닭장에서 다락으로 졸졸 따라다닌다.  도티후옌이 8살 되던 해 아버지는 부인과 어린 세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혼자 농사를 짓는 엄마를 생각하면 고등학교를 다 마치는 건 사치라는 걸 직감해 한국 남자와의 결혼을 택했다. 착하고 인상 좋아 보여 선택한 남편(최봉용·42)을 따라 경남 창원에 온 지 6년.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홀로 된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웠지만 사는 건 늘 녹록지 못했다. 도티후옌 가족은 삼성생명이 후원하고, 한국여성재단이 주관하는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에 선발돼 지난 20~28일 7박 9일 일정으로 외갓집을 찾았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출신의 한국 이주여성 가족 1042명이 외가를 방문했다. 국내 다문화가정은 지난해 말 현재 27만 8000여 가구로 전체 가구의 1.3%에 해당한다. 초기 이주여성 친정 방문으로 시작한 사업은 2013년부터 외가방문으로 이름을 바뀠다. 지수와 같은 아이가 국내 5만명을 넘어서면서 소외받는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에도 좀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수 가족이 외가 방문을 신청한 것도 지수 때문이다. “엄마도 가족이 있어?” 어느 날 갑작스러운 딸의 질문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엄마의 어릴 적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 줬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어렵사리 영상통화를 연결해 줘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뿐이었다. 딸아이는 엄마 나라를 마치 그림책 속에서나 있는 곳으로 여기는 듯했다. 도티후옌은 “엄마가 남들과 달라 아이가 의기소침하지는 않는지, 혹 차별을 당하지는 않는지 늘 걱정”이라면서 “더 크기 전에 엄마 고향이 어떤지, 외가 사람들도 얼마나 지수를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알려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외가 방문 첫날, 지수는 외할머니를 보자마자 준비해 온 하얀 종이쿠폰 3장을 쑥 내밀었다. “언제든지 쓰라”며 건넨 종이엔 삐뚤삐뚤한 베트남 글씨로 ‘안마,’ ‘안아주기’, ‘뽀뽀’라고 쓰여 있다. 여전히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녀의 마음이 담긴 흰 쿠폰이 꼬깃꼬깃해질 만큼 둘은 가까워졌다. 하노이(베트남)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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