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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윤종필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윤종필

    “전쟁 났다 하면 가장 필요한 의사가 외과 전문의 아닌가요.”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지낸 윤종필(63)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군 의료에 대한 신뢰도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안과·피부과에 비해 소외받고 있는 외과 전문의의 의술 향상을 위한 입법적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Q. 왜 정치를 하게 됐나. A. 어려움에 처한 사람 도우려고. 국군간호사관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했을 때 국회의원들이 학교가 존치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래서 저도 정치에 입문하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청소년·흡연가·알코올중독자들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다. Q. 내 정치의 원동력은. A. 위국헌신 군인본분. 32년간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군인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헌법 기관으로서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회의원과 나라를 위해 몸 바쳐야 할 군인은 그 지향점이 같다. 또 맥아더 장군이 남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는 말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남다른 점이라면 ‘책임감’을 꼽고 싶다. Q.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A. 실천하는 정치. 조병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피어’에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대목이 있다. 세상을 바꾸려면 나 하나부터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이념 정치가 아닌 국민의 편에서 실천하는 정치가 잘하는 정치라 생각한다. Q. 20대 국회 목표는. A. 군 의료 수준 향상. 1980년대 소·중위 때만 해도 군 병원에서 외과 의사들의 실력이 가장 좋았다. 일반 병원 의사보다도 좋다는 얘길 들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대령쯤 되니까 트렌드가 바뀌어서 너도나도 안과·피부과 전문의로 몰렸다. 그러나 전쟁이 났을 때 가장 필요한 분야는 외과다. 병영 내 사고도 상당수가 외과 진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군 병원의 외과 전문의만큼은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군 의료와 일반 의료를 접목하는 방안도 연구, 검토하고 있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지만, 여성으로서 가정 내 문제가 생겼을 때 과감히 대처하고, 통 큰 정치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힐러리가 잘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정치적 이념은. A. 합리적·따뜻한 보수. 보수라고 해서 진보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고, 진보라고 해서 보수 성격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다. 국민과 공존하면서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데 보수·진보가 둘일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프로필 ▲경북 고령 출생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국군의무사령부 의료관리실장(준장) ▲20대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장 ▲20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 제주도, 특별법 미래 환경 가치 반영해 개정 추진

    제주특별법에 제주의 미래 핵심 가치인 자연 환경보전을 명시하는 등 개정이 추진된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2002년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1조(목적)는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되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설치해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보장하고, 행정규제의 폭넓은 완화 및 국제적 기준의 적용 등을 통해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함으로써 국가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도는 특별법 제정 이후 제주 개발 바람에 따른 환경문제, 도민 소외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며 제주의 미래 핵심 가치인 ‘청정한 자연환경 보존’과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란 청정·공존 가치 반영을 위해 특별법 1조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1조의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환경친화적인 국제자유도시 조성’으로, ‘국가 발전’은 ‘제주도민의 복리 증진과 국가발전’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자치분권 분야에서는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명문화하는 것과 자치경찰대 수사권 강화 등의 특례 신설이 추진된다. 조세·재정분야에서는 국제지주회사 유치를 위한 제주특구세제 도입 특례가 신설되고, 카지노에 대한 국제 수준의 관리감독도 강화된다.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 및 전매행위 제한 특례 도입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영리법인 국제학교 설립 허용범위를 대학과 대학원 등 고등교육과정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도는 이 같은 제주특별법 제도개선 과제를 선정, 오는 9월 도의회 정기회에서 동의를 거쳐 내년 중 정부 입법 형태로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브렉시트 재투표 없다” 강한 영국 강조

    “브렉시트 재투표 없다” 강한 영국 강조

    영국에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에 집권 보수당과 영국 사회의 분열을 수습할 총리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취임한다. 메이는 당내 화합을 위해 자신과 의견을 달리한 EU 탈퇴파를 중용하고 EU와의 협상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에서 소외돼 EU 탈퇴를 지지한 저소득층과 노동계급을 끌어안는 정책을 펴 ‘모두를 위한 영국’ 만들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는 11일 총리로 확정된 직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며 국민투표 결과를 번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그는 “은밀한 거래를 통한 EU와의 재결합 시도와 재투표는 없을 것”이라며 “영국 국민들은 EU를 떠나는 데 찬성했고, 나는 총리로서 우리가 EU를 탈퇴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협상은 그러나 시일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협상 전략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는 말수가 적어 해외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내각에서 내무장관을 6년 동안 맡으며 EU와 이민 문제를 협상한 경험이 있다. 그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터프한 협상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이는 1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정부를 구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 공식 절차를 밟은 뒤 총리 집무실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한다. 총리로서 메이의 첫 업무는 함께 일할 내각의 인선 작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가 당내 EU 탈퇴파에 탈퇴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탈퇴 진영을 이끈 인물들에게 내각의 주요 자리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혼란을 거듭하는 시장을 진정시킬 임무를 맡게 될 재무장관은 메이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재무장관 자리를 노려 온 해먼드 장관은 기업인 출신으로 철저하고 건조한 경영관리인적인 면모 때문에 의회에서 ‘스프레드시트(전자계산표) 필’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긴축을 완화할 때가 됐다고 보는 메이와 달리 긴축정책을 지지한다. 현 재무장관인 조지 오즈번은 외무장관이나 산업·통상 쪽 장관으로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EU와의 탈퇴 협상을 진두지휘할 역할은 EU 탈퇴파이자 메이의 경선 캠페인을 이끈 크리스 그레일링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가 맡을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앞서 메이는 EU 탈퇴 협상을 전담할 ‘브렉시트부’를 신설하고 EU 탈퇴파를 장관으로 앉히겠다고 공약했다. 그레일링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에 2019년까지 브렉시트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메이는 친기업적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달리 중도적 보수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메이는 11일 “보수당은 완전히, 전적으로 평범한 노동자들을 위한 당이 될 것”이라며 “영국을 모든 사람을 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주택을 보급하고 탈세를 엄중히 단속하며 노동자와 기업가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로버트 할폰 보수당 부의장은 “메이의 제안은 노동자들에게 진정한 권리를 주자는 것”이라며 “그는 정실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따뜻한 보수주의를 내세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新전원일기] 작아서 맛있고 나홀로 거뜬해 ‘애플 수박’ …넘치면 역효과 비료는 적당히 ‘농사 철학’

    [新전원일기] 작아서 맛있고 나홀로 거뜬해 ‘애플 수박’ …넘치면 역효과 비료는 적당히 ‘농사 철학’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만 문을 연다.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한 가지뿐이고 주인은 무뚝뚝한 데다 얼굴마저 험상궂다. 영 손님이 올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곳을 한 번 찾은 사람들은 기꺼이 단골이 되어 돌아간다. 댄서, 샐러리맨, 프로복서, 대학생, 요리평론가, 노숙자 등 다양한 직업의 손님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삶에 지쳤거나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렸거나 외롭다는 점이다. 주인은 그들의 이야기에 기꺼이 귀를 열어 주고 무언가 먹고 싶다고 말하면 가능한 정성껏 만들어 준다. 허기진 배와 함께 마음도 채울 수 있는 곳, 거리의 안식처이자 피로 회복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심야식당’인 셈이다. 2009년에 방영된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이야기다. 내게 이 드라마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부러움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혼자 밥 먹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당시만 해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혼자 밥을 먹는 것만큼 궁상맞고 난처한 일도 드물었다. 과일을 살 때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수박이라면, 매대 앞에서 서성이다 빈 카트를 끌고 돌아서기 마련이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것 같은데, 먹는 것에서마저 소외된다고 생각하면 새삼 고독감이 엄습한다. 그런데 이제 최소한 먹는 것으로 슬픔을 느낄 일은 없겠다. ‘혼밥’뿐만 아니라 ‘혼수박’의 시대도 열렸기 때문이다. # 크기는 미니, 인기는 대박 훈련소와 딸기를 제외하고 충남 논산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논산 수박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논산 수박이 유명해지기까지는 ‘논산 수박연구회’의 노력이 큰 몫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애플 수박’은 충남농업기술원과 논산시농업기술센터가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시범 사업이다. 크기는 일반 수박의 4분의1 정도로, 대개 1~1.5㎏에 불과한 데 비해 당도는 훨씬 높다. 외피에 가까워질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일반 수박과 달리 안쪽이나 외피 쪽이나 당도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크기가 작으니 나들이 갈 때 들고 가기에도 부담이 없고,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거나 껍질째 먹기에도 좋다. 논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애플 수박을 시범 재배하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김상수 농가’다. 김상수(59)·정순희(59)씨 부부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줄곧 수박 농사를 지었다. 24살에 중매로 만나 37년을 살면서 수많은 굴곡을 함께 건너왔다는 두 사람. “벌어 놓은 것 하나 없이 대뜸 장개를 들어서 고생만, 고생만 시키더라구요”라며 웃는 아내의 얼굴에도, 민망한 듯 먼 산만 바라보는 남편의 얼굴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담뿍 담겨 있다. 부부는 현재 하우스 16동에 수박 농사를 짓고 있다. ‘씨들리스’(씨 없는 수박) 5동, ‘흑피 수박’(검은빛을 띤 씨 없는 수박) 7동, 애플 수박 4동을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애플 수박을 더 키울 생각이다. 지금이야 애플 수박을 효자 작물의 하나로 여기지만 지난해 논산수박연구회로부터 애플 수박 시범 재배를 부탁받았을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비록 애플 수박이 지닌 장점이 많다 해도 낯선 것에는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1, 2인 가구가 늘고 있는 추세이니만큼 작은 사이즈의 수박을 찾는 사람들도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일단 하우스 2동에 애플 수박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를 하다 보니 여간 매력적인 게 아니다. 조롱박처럼 조록조록 달려 있는 모습이 손주들 재롱 떠는 모습처럼 귀여운 데다 재배와 수확 과정도 수월해 노동력 절감 효과도 높다. 일반 수박은 바닥에 깔아서 재배하는 ‘포복 재배’ 방식으로 포기당 한 개씩 수확을 하지만 애플 수박은 사과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입식 재배’ 방식으로 보통 세 번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일반 수박보다 병해충에도 강하고 재배 때 풀 줄기에서 나는 순을 쳐내는 번거로움도 없다. 수확을 하고 난 후 번번이 뿌리를 뽑아내고 땅을 갈아엎지 않아도 될뿐더러 수확한 후 흙을 털어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수확을 할 때도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있을 필요가 없어 몸에 무리도 덜 간다. 한창 애플 수박 자랑에 신이 난 김씨를 아내인 정씨가 소리쳐 부른다. “여보, 차 좀 빼줘요!” “저 사람은 참…. 앞으로 냅다 갈 줄만 알았지 차도 못 빼고 주차도 못한다니까.” 툴툴거리면서도 잽싸게 일어나 아내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혼자 남아 땀을 식히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멀리로 계룡산 자락이 넓게 펼쳐져 있고 길 건너에는 수로가 길게 나 있다. 그 너머 들판에서는 백로가 모여 놀다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동시에 날아오르기도 한다. 바람도 많아 하우스에서 뜨겁게 달궈진 몸과 마음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천혜의 환경이라고 할 만했다. 그런 곳에서 재배한 것이니만큼 다른 지역보다 더 달고 향긋한 과실이 태어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아내를 태운 차의 뒤꽁무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씨가 휘적휘적 걸어 돌아온다. # 아낌없이, 그러나 적당히 “지역마다 당도 차이가 많이 나나요?” “지역에 따라 다른 게 아니라 키운 사람에 따라 다르죠. 똑같은 씨앗을 심었다고 해서 똑같은 수박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욕심을 내면 낼수록 농사를 망칠 수 있지요. 수박이 크고 많이 달렸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김씨는 세상 이치가 다르지 않다고 한다. 농사짓는 기술이야 농업기술센터는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만 해도 쉽게 익힐 수 있지만 나만의 철학이 없는 이상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욕심을 내는 것이다. 풍작을 기대하고 물과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당도가 떨어지고 수확 전에 쪼개지는 일이 허다하다. “예전에는 나도 너무 많이 주거나 필요 없는 것들을 줘서 역효과를 내기도 했어요. 이제는 뭐, 수박 농사만 30년 넘게 짓다 보니 수박잎만 바라봐도 원하는 게 뭔지 알아챌 수 있지요.” 수박에 제일 좋은 것은 햇빛이고 사람이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과 거름뿐이다. 그조차 수박이 원하는 만큼 양질의 것을 주어야 한다. 김씨는 하우스 내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 덕트를 이용해 강제 환기장치를 설치했고, ‘유박’(깻묵: 참깨·들깨 등 기름작물에서 기름을 짜고 난 찌끼)이나 ‘미강박’(쌀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끼) 등 천연유기질 비료를 사용한다. 화학비료가 저렴하고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력(地力)도 저하되고 지하수 오염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필요한 미생물을 투입하거나 땅을 되도록 깊이 가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김씨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수박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수박과 ‘이심전심’의 상태가 돼야 비로소 당도 높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부농의 꿈에 날개를 달다 수박은 여름철 대표 과일로서 ‘동의보감’에 따르면 신장염, 인후염, 편도선염, 방광염, 고혈압, 부종 등에 효과적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주효할뿐더러 싱글족과 커플족이 증가하는 지금 추세로 볼 때, 애플 수박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농업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해 김씨가 애플 수박으로 거둔 소득은 1600만원 정도다. 하우스 1동당 1작기(수박 씨를 뿌리고 한 번 수확하는 과정)에 800만원대의 소득을 올린 셈인데, 올해는 4동에 각각 2작기 재배를 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애플 수박에서만 6400만원가량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작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보다 애플 수박 재배 농가가 3배 정도 늘어나 3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 식구들도 요즘 애플 수박만 먹어요. 일반 수박하고 애플 수박을 냉장고에 나란히 넣어 두잖아요. 그러면 애플 수박만 없어진다니까요. 다루기도 편하고 먹기에 부담도 없고 달기도 더 다니까 애플 수박에 손이 가는 게 당연하죠. 얼마나 작은지 직접 보시겠어요?” 김씨가 또다시 휘적휘적 걸어 하우스 앞으로 간다. 하우스로 가는 길목을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데 땅바닥에는 갉아먹고 남은 수박껍질이 뒹굴고 있다. 컹컹 짖는 개들을 지나쳐 김씨 뒤를 바짝 따르다가 주춤 발을 멈춘다.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우스에는 갓난아이 머리통만 한 수박이 그야말로 주렁주렁 달려 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신기하고 더 탐스럽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연신 사진을 찍는데, 김씨가 “쯧쯧” 하고는 수박 하나를 따서 한쪽 구석으로 던진다. “이렇게 가끔 쪼개지는 게 생겨요. 수분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지요.” 심상한 말투지만 쪼개진 수박을 자꾸 곁눈질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다. 저렇게 애틋한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농작물을 키울까. 나조차 애틋한 마음이 되어 가만히 서 있는데 때마침 정씨가 부산스럽게 하우스 안으로 들어선다.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여태 수박 한 쪽 대접을 안 하고 있었어요.” 수박을 뚝뚝 따서 뚝뚝 자르고 뚝딱 껍질을 깎아 손에 쥐여 준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수박향이 진동한다. 달고 시원하다. 맛보다는 먹는 품새에 반해 정신을 팔고 있는 내 곁에서 정씨가 사춘기 소녀처럼 종알거린다. “일손이 덜 가니까 쉬는 날에는 바닷가에 가서 회도 먹고 구경도 하고 그래요. 지난해는 부부 동반으로 중국에 다녀왔는데, 또 갈 거예요. 올해는 중국 ‘장가계’랑 ‘원가계’로 해서 쭈욱 돌다 와야지. 중매로 만나서 지금까지 고생만 했는데 이제 여행도 다니고 사람처럼 사는구나 싶어요. 글쎄 요즘은 집안일도 도와주고 그런다니까요.” 흥이 난 정씨 덕에 내 목소리까지 높아진다. “그럼요. 그런 게 사람 사는 거죠!” 모쪼록 애플 수박이 지역 브랜드의 역할뿐 아니라 고소득 작물로도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란다. 자라나서, 농가 식구들이 매일매일 웃고 내내 흥에 겨울 수 있도록 말이다.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단독] 홧김에… 술김에… 잇단 老母 폭행치사

    [단독] 홧김에… 술김에… 잇단 老母 폭행치사

    부모를 모시고 사는 중장년층의 ‘패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소변을 못 가리고 잔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아들이 노모를 폭행, 숨지게 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어머니(79)를 때려 숨지게 하고 자연사한 것처럼 신고한 송모(48)씨에 대해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무직자인 송씨는 2~3년 전부터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 왔다. 그러던 지난 7일 어머니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데 화가 난 송씨는 주먹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때리고 머리를 내려치거나 벽에 밀치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는 영문도 모른 채 자식의 무차별적인 폭력에 저항 한번 못 하고 사망했다. 사건 직후 송씨는 어머니가 노환으로 사망한 것처럼 태연히 119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모의 몸에서 다수의 멍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부검을 신청했고, ‘외부 충격으로 인한 두부 손상’이 사인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8일 송씨를 긴급체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사건이 송치되면 경위를 살펴보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는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끔찍한 사건은 경기도에서도 벌어졌다. 안양만안경찰서는 지난 7일 어머니(78)의 잔소리에 격분해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 숨지게 한 최모(59)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용직 근로자인 최씨는 오래전 이혼한 후 어머니와 단둘이 다세대주택에서 지내 왔다. 평소에도 술 문제 등으로 어머니와 말다툼이 잦았던 그는 지난 7일 어머니가 술을 마시고 들어온 자신을 나무라자 말다툼 끝에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주먹과 손바닥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 최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어머니를 방치한 뒤 잠들었고 다음날 새벽 어머니는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 부검 결과 최씨의 모친은 뇌경막하출혈뿐 아니라 목 부위 골절과 머리 부위 출혈 등이 다수 확인됐다. 최씨는 술이 깬 뒤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인근 장례식장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을 은폐하려 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존속살해(자녀에 대한 살해 제외) 건수는 2011년 73건, 2012년 60건, 2013년 49건, 2014년 77건, 2015년 62건으로 한 해 평균 64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매월 5명 정도가 직계존속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존속살해 범죄는 가정폭력, 간병, 경제적 갈등 등 가정 내 긴장 관계가 심화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웃들의 관심과 신고, 소외계층에 대한 방문 지원 등 적절한 초기 개입이 이뤄져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강동지역 유치원 원장-학부모와 정책간담회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강동지역 유치원 원장-학부모와 정책간담회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지난 7월 1일(금) 강동지역 사립유치원 원장, 원감, 학부모 30여 명과 함께 유아교육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강동지역을 비롯한 사립유치원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앞으로 유아교육 정책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먼저 강동지역 사립유치원 원장·원감은 현재 국·공립유치원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부모님들의 부담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현재도 유치원이 포화상태임을 감안한다면 국·공립유치원을 신규로 짓는 것 보다는 그에 해당하는 예산을 사립유치원에도 국·공립유치원과 똑같이 지원하는 것이 서울지역 모든 유치원이 상생할 수 있고 학부모님들의 부담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공립유치원은 저소득층 아동, 장애아동 등 소외계층의 아동이 우선순위로 배정되어야 하는데 그 비율은 낮으며, 현재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이 국·공립유치원에 등원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한 현실을 언급하며 이는 국·공립유치원 설립 취지 및 증설의 필요성과는 상반되는 내용으로 취약계층의 아동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공립유치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호근 의원은 국·공립유치원의 취약계층 아동 비율이 낮다는 내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와 관련해서는 교육청에 자료요구를 통해 상세히 분석 후 문제점 발견 시 개선토록 요청할 것”이라고 강력히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사립유치원에 특수학급을 증설해 줄 것과 이에 따른 교육청의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으며, 누리과정이 무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정부의 교육방향인 만큼 국·공립유치원뿐만 아니라 사립유치원에도 공평한 예산 지원을 통해 학부모님들이 원비가 아닌 교육내용 비교를 통해 유치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박호근 의원은 “오늘 제기된 문제점인 특수학급 증설,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동일 예산 지원, 신설될 국·공립유치원의 학급수 조정 등과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요성이 큰 만큼 서울시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최선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결과적으로는 서울시 유아교육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교육위원으로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인권 여수애양병원장 ‘성천상’ 수상

    김인권 여수애양병원장 ‘성천상’ 수상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4회 성천상 수상자로 한센병 환자와 지체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김인권(66)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상금은 1억원이다. 김 명예원장은 197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80년 공중보건의로 국립소록도병원에 자원했다. 당시 부인과 생후 60일 된 딸을 데리고 소록도로 내려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1983년부터는 한센병 치료기관인 여수애양병원에서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활 치료와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순자 보건복지위원장 ‘좋은돌봄 실천단’ 워크솝 참석

    서울시의회 이순자 보건복지위원장 ‘좋은돌봄 실천단’ 워크솝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순자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은 7월 9일 서울시 어르신 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가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을 대상으로 은평구청 대강당에서 실시한 「좋은돌봄 실천단」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순자 위원장은 “돌봄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돌봄서비스 노동은 끊임없이 감정조절이 필요한 노동으로 분류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항상 친절하고 웃는 모습을 하며, 기쁜 마음으로 돌봄서비스 이용자를 대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항상 웃어야 한다는 것은 고통일 수밖에 없다”라며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어려운 여건을 위로했다.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경험과 기술에 대한 숙련성과 전문성을 우리 사회가 인정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한 이순자 위원장은 “앞으로 서울시가 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를 서울시 권역별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스트레스와 갈등, 소외 현상 등을 보다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사업계획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돌봄서비스 종사자는 서비스 이용자를 비롯해서 그 가족과 갈등 상황에 놓일 수 있고, 장기요양기관이나 종합사회복지관 등 소속 기관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돌봄종사자지원센터는 돌봄서비스 종사자를 위한 법률 및 노동상담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러한 돌봄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다각도의 지원은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돌봄서비스 일자리 가치의 강화와 돌봄노동의 질을 상향시켜서, 궁극적으로 돌봄서비스 이용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놓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순자 위원장은 의견을 밝히면서, 서울시 의회는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처우 개선과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태주 풀꽃 편지] 시인의 자리

    [나태주 풀꽃 편지] 시인의 자리

    인간은 이성도 있고 감성도 있는 존재다. 이성은 무엇인가를 알고 기억하고 따지고 분석하고 종합하는 마음의 능력이다. 학교 교육이나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이고, 또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때도 이 분야를 중심으로 삼는다. 그래서 아예 인간의 능력이나 가능성의 척도를 이성적인 요소로만 국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성적인 요소보다는 감성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게 작용을 한다. 행복이나 불행도 감성적인 요소나 조건들이 만들어 내는 하나의 무지개에 불과하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시비의 마음은 이성적인 마음에서 비롯되는 마음이고 호오(好惡)의 마음은 감성적인 마음에서 출발하는 마음이다. 시비와 호오, 그 가운데 보다 강력한 마음은 호오의 마음이다. 일단 시비의 마음은 한 번으로 결판이 난다. 그러나 호오의 마음은 절대로 한 번으로 결판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뿌리가 깊고 수정이 잘 되지 않는 마음이라 하겠다. 우리 삶을 이끌고 가고 멀리까지 안내하는 마음도 바로 이 호오의 마음, 즉 감성의 마음이다. 문학 작품 가운데서도 시는 오로지 감성의 마음에 의지하는 예술품이다. 그러므로 시는 사람의 마음을 울려 준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울려 준다는 것은 감동을 말한다. 감동, 임팩트, 그것은 시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요 요건이다. 감동을 하게 되면 엔도르핀보다도 강력한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나온다고 그런다. 이 호르몬이 우리를 기쁘게 하고 만족을 느끼게 하여 끝내는 행복감에 이르도록 한다고 그런다. 그렇다면 시를 읽고 시를 사랑하는 일은 우리 인간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즐거움을 좇는 성향이 강하고 이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이 강하다.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한다 해도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존재이고 이로움을 추구하는 본성을 지녔다. 왜 우리가 시를 좋아하고 시를 읽는가? 시를 읽고 좋아해서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는다면 아무도 시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시를 읽지도 않을 것이다. 역시 시도 읽어서 이로움이 있어야 하겠다. 무슨 이로움인가?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이로움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이로움, 정신의 이로움이다. 마음의 기쁨이요 만족이다. 한발 더 나간다면 힘겨운 삶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다. 그래, 당신 마음을 내가 알아.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야. 당신은 그 힘든 마음이나 어려움에서 헤어나야만 해. 그래, 당신은 충분히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칭찬받을 자격이 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내가 그것을 보장하고 내가 그것을 응원할 거야. 만약 시가 이런 암시를 준다면 누구도 시를 읽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를 좋아하고 시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이런 필요와 소망으로 시를 가까이하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의외로 사는 일이 힘들고 지친다고 한다.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호소한다. 의기소침하고 소외감, 열등감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엇이 위로가 되겠고 무엇이 응원이 되겠는가. 밥이나 옷이나 그런 현실적인 것들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마음을 다치고 마음이 힘든 데에는 마음의 치료가 있어야 한다. 마음을 다스려 주고 마음을 쓰다듬어 주고 마음을 밝게 해 주는 그 어떤 것이 있어야 한다. 이런 때 가장 적절하게 동원돼야 할 것은 시다. 최근 중학생이나 초등학생들까지도 열정적으로 시를 좋아하고 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가 바로 우리들의 정신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묘약이란 것을 새삼 깨닫곤 한다. 마음의 파이팅. 그 뒤에 시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수긍이 가지 않겠지만 오늘날 세상은 또다시 시의 세기다. 사람들이 그만큼 시를 읽고 싶어 하고 가까이하고 싶어한다. 왠가? 시를 통해 위로받고 싶어 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이런 문장을 읽은 기억이 있다. ‘예술이 가난을 건져 주지는 못하지만 위로를 해줄 수는 있다.’ 시인의 자리, 시의 자리도 바로 그 자리다.
  •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라더니 ‘친서민교육정책’ 강연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라더니 ‘친서민교육정책’ 강연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 ‘친서민교육정책’에 대한 강연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북매일신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9년 8월 27일 나향욱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교직발전기획과장은 경북도교육청 구미 경북교육연수원에서 학습보조인턴교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친서민교육정책 홍보 강연회’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나 정책기획관은 ‘모두를 배려하는 교육, 교육비 부담없는 학교’를 위한 대통령의 서민 교육정책을 설명하는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정책기획관은 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교육 정책으로 학생 잠재력과 가능성을 평가하는 대입전형 입학사정관제, 대학졸업장보다 대우받는 기술인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서민 부담을 덜어주는 학원비 안정화 등을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 정책기획관은 강연에서 “누구든지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교육으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정책기획관은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등으로 일했고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을 거쳐 지난 3월 정책기획관(고위공무원단 2~3급)으로 승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브렉시트 이후 한국의 미래전략/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브렉시트 이후 한국의 미래전략/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6월 23일 영국 국민의 선택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애초 예상과 달리 과반수의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EU) 탈퇴에 찬성함으로써 소위 브렉시트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영국은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이후 43년 만에 유럽공동체로부터 이탈했으며, 지역공동체에 대한 유럽인들의 꿈 또한 험난한 미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가장 먼저 휘청거리고 있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가져올 충격은 단순히 경제지표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 국민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배경에는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된 경제 통합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쇠락해 가는 지방 도시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EU 때문에 이민자들이 쇄도하면서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았으며, 이들이 자신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복지 혜택을 부당하게 누리고 있다고 믿는다. 한편 유럽 재정위기 이후 엘리트 보수층 사이에서는 비유로존 국가인 영국이 브뤼셀의 EU 관료들 사이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었다. 따라서 브렉시트 찬성파는 EU가 부과하는 초국가적 규제를 벗어던지고 국민국가 중심의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브렉시트는 영국이 개방된 시장과 작은 정부를 교리로 하는 신자유주의 정치경제 질서의 선봉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영국은 1980년대 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화 담론을 이끌면서 상품, 서비스,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시장 개방과 탈규제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 개입의 최소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켜 왔다. 그러나 이제 영국은 스스로 자신이 추동해 온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심각한 부의 집중을 초래했으며, 이를 통해 형성된 불만이 국가 내부에서 더 용인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브렉시트는 우리의 미래 전략을 마련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브렉시트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시장 통합의 논리가 힘을 잃고 있으며, 고립주의적 정치경제 질서로의 회귀를 요구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서 소외된 계층을 중심으로 지난날의 영토 중심적 민족주의가 발호하고 있고, 몇몇 국가들은 이에 편승해 무역과 투자의 장벽을 높이려 할 것이다. 미국마저도 예외가 아니어서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든 보호무역은 강화될 것이다. 만약 각국이 경쟁적으로 보호무역을 강화하려 한다면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직전의 긴장 상태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한국은 세계 질서의 거대한 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국수적인 민족주의의 등장을 경계해야 한다. 브렉시트는 또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성난 민심을 기회로 삼는 극단적 정치 세력의 부상을 예고한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대중의 분노를 선동함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한 정치인들이 등장, 기존 엘리트들에 대한 불신을 조장해 의회민주주의가 쳐 놓은 방어막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거둔 트럼프는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들을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영국에서도 수많은 전문가들이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 경고했지만, 탈퇴파는 이를 대중과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엘리트들의 과장으로 몰아세웠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이미 팽배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국민의 고립주의 정서를 되돌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결국 브렉시트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동반되는 경제적 불평등을 국가가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사회 통합이 해체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 시장 개방과 규제 완화의 과실이 특정 계층에 집중될 때 엘리트와 대중 그리고 부자와 빈자 사이의 균열이 벌어지고, 극좌와 극우는 이 균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민주주의를 마비시키고 시장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우리의 정치가 개방과 보호, 성장과 분배가 균형을 이룬 미래전략을 마련해 포퓰리즘적 정치 선동으로부터 사회와 경제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금요 포커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사회의 꿈/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금요 포커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사회의 꿈/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지난해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020년까지 15개 중점협력국을 대상으로 소녀들의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보건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BLG)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유엔에서 합의한 2030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지원하는 우리 정부의 4대 구상 중 하나다. 우리 정부가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최빈국에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개발협력의 모범 사례 국가로 평가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성공 요소가 있을 것이다. 가장 괄목할 만한 것 중 하나는 한국 특유의 ‘교육열’을 바탕으로 한 우수 인적자원 양성 경험이다. 특히 전국 부녀회 조직을 통한 성 보건 인식 증진과 가족계획, 여성에 대한 교육기회 확대 등 성공적인 여성 역량 강화의 경험을 꼽을 수 있다. 남아 선호 성향이 유난히 강했던 우리나라의 소녀들은 아무리 우수한 학습능력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보다는 일터로 내몰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1970년까지도 우리나라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비율은 고작 1.6%에 불과했다. 40년이 지난 2009년 통계를 보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처음으로 남학생을 앞지른 후 격차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사회진출 역시 크게 신장되어 2014년에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외무고시에 합격한 여성 비율이 각각 46.0%, 40.2%, 59.5%로 증가했다. 최초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등 갈수록 여성의 진출 영역이 확대되고 그만큼 여성의 사회적 영향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여성의 교육기회 증가, 보건환경 및 국민의식의 변화 등이 크게 작용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한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소녀들의 교육기회 증가와 보건환경 향상을 통한 양성평등의 진보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년 연구 결과를 보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을 2030년까지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향후 20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6% 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국제 평균보다 높은 0.9% 포인트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여성의 고용률 증가가 국가 경제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을 말해 주는 사례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개발도상국에는 교육과 보건의 권리 박탈뿐만 아니라 조혼과 여성 할례, 명예살인 등의 악습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게 현실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15세 전에 결혼하는 여자아이가 9명에 1명꼴이고 3명 중 1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할례를 받는 여성은 1억 2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을 위해 SDGs 목표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BLG 이니셔티브는 개발도상국의 많은 소녀들이 처해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첫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BLG 정신은 최근 새로운 이동형 복합 개발협력모델로 닻을 올린 코리아에이드 사업에도 녹아 있다. 코리아에이드 사업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시 기존의 개발협력 모델에 이동성과 보건·문화·식품 등 결합성을 높여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여성 청소년은 이 사업의 가장 큰 수혜자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동 차량을 통해 벽지마을의 소녀들에게 의료 서비스와 함께 성생식 보건 및 위생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유엔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사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구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이란 인류사회의 꿈을 달성하기 위한 KOICA의 노력은 지금도 거친 나라, 거친 땅에서 펼쳐지고 있다.
  • [자치단체장 25시] 맥 잘 짚고 선 굵은 ‘행정 9단’… ‘살고 싶은 익산’ 건설 올인

    [자치단체장 25시] 맥 잘 짚고 선 굵은 ‘행정 9단’… ‘살고 싶은 익산’ 건설 올인

    정헌율(58) 전북 익산시장은 ‘행정 9단’으로 불린다. 행시(24회) 출신으로 33년간 행정안전부, 건설부 등 중앙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이자 재정전문가다. 전북도 행정부지사 시절에는 맥을 잘 짚고 선이 굵은 명지휘관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지만 ‘범생이’ 스타일이 아니다. 뚝심 좋고 승부사 기질도 대단하다. 2012년 정년을 4년 6개월 남겨 놓고 민선 6기 익산시장 경선에 과감히 도전했다. 하지만 익산이 고향이지만 ‘중앙에서 공직생활을 오래 한 서울사람’이란 오해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그는 낙선 직후 가족들과 함께 익산으로 내려와 둥지를 틀었다.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익산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표밭을 갈았다. 그리고 2년 후인 지난 4월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21일 시장 취임 100일을 앞두고 ‘정말 살고 싶은 도시 익산’ 건설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정 시장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행시 출신으로 33년간 중앙서 요직 거쳐 정 시장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근면·성실이 가장 큰 무기인 그는 새벽기도가 끝나는 오전 6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민들과 대화를 시작한다. 가끔 돌 직구나 쓴소리가 올라오지만 시민들의 사소한 불편이나 애로사항까지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직접 관리한다. 오전 7시 일정을 체크하고 신문과 방송을 모니터링한다. 언론 모니터링은 중앙부처 근무 시절부터 정보를 입수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8시 30분 시장실에 긴장이 감돈다. 정 시장은 취임 직후 관행적 행정시스템을 정비하고 일하는 방식도 개선, 느슨했던 시 행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각종 행사의 축사나 인사말을 과감히 생략하고 수행 인력도 최소화했다. 대신 행정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그는 전날 발생한 사건·사고, 현안사업 진행상황 등을 보고받고 회의를 시작했다. 시장이 행정을 꿰뚫어 보기 때문에 간부들은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허위보고를 했던 몇몇 간부들은 혼쭐이 났다. 그는 간단한 요약 보고서만 봐도 예상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한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일에 관한 한 철두철미하고 부족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은 시장의 지시사항을 받아 적으며 진땀을 흘린다. 이어 시작된 결재는 시민의 입장에서 진행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수렴했는가? 시민들에게 불편은 없겠는가?” 하고 묻고 다수의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시민 의견이 반영되면 정책에 실패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결재가 끝나자 ‘위생용품지원 기탁식’이 이어졌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서민들에게 전달할 생리대 구입 대금 기탁식이다. 정 시장은 지역 사회단체들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바닥 민심을 수렴했다. 그의 대화 방식은 항상 솔직 담백하고 진정성이 넘쳐 시민들도 가슴을 열고 다가온다. 10시에는 다자녀 가정을 방문했다. 여덟 자녀를 둔 영등1동 S씨 가정을 찾은 정 시장은 친인척처럼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어려움을 살폈다. 남편을 잃은 한 부모 가정이지만 밝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친구 같은 시장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S씨도 처음엔 매우 서먹해했지만 정 시장의 따뜻한 격려에 마음을 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살 수 있는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 시장은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모든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동행한 김창신 복지청소년과장에게 지시했다. “어려움이 있으면 시장에게 직접 전화하라”며 명함을 손에 쥐여주는 정 시장의 얼굴에 안타까움과 함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스쳐갔다. 3대가 한 집에 살며 6자녀를 기르는 낭산면 차경민씨 집도 방문했다. 동네 앞까지 나와 시장을 맞는 주민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는 게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차씨도 “한 달에 쌀을 한 가마씩 먹고 피자를 가장 큰 것으로 두 판씩 시켜도 눈 깜짝할 새 없어진다”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는 재미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화답했다. 정 시장은 “차씨 집 아이들이 모두 자신의 모교인 함열초 동문들”이라며 “익산시의 농업관련 부서를 모두 옛 함열군청 자리로 옮기고 군의회 건물은 건강증진센터로 개조해 북부권 균형개발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업관련 부서만 옮겨도 옛 함열군청 직원 수만큼 공무원들이 근무하게 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준다. 낮 12시 정 시장에게는 특별한 점심이다. 예안교회에서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짜장면 봉사 활동하는 날이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짜장면 데이’에 정 시장은 고정 봉사요원이다. 정 시장은 빨간 조끼를 입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500여명의 시민에게 능숙한 솜씨로 짜장면을 전달했다. 시민들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얼싸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인디언 속담에 마을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마을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며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와 산 경험을 배우고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주 화요일 ‘짜장면 데이’ 단골 봉사 간단히 점심을 마친 정 시장은 익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상황 점검에 나섰다.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도 정 시장은 안전모와 작업화를 갖추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정부기업지원시설 건설 현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정 시장은 “철저한 현장관리로 장마와 폭염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시설은 정부가 648억원을 들여 식품업체들에 품질과 기능성 평가 등을 원스톱 서비스를 하는 핵심 기구다. 오는 9월 완공되면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 나온 임한경 식품클러스터지원과장에게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 여부는 기업 유치에 달렸다”며 “양해각서를 체결한 기업들이 언제쯤 본계약 체결이 가능한지 보고하라”고 챙겼다. 정 시장은 스스로 ‘기업세일즈맨’이라며 “1%의 가능성만 보이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유치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앉아서 찾아오는 기업을 맞이하던 때는 지났다”며 직원들에게 기업 유치를 독려한다. 오후 4시 시청으로 돌아온 정 시장은 쉴 틈도 없이 민원인 면담과 결재를 시작했다. 한센인촌인 금오농장 관계자, 대학로 상점 운영자 등 5건의 면담을 릴레이로 이어갔다. 시장실은 문턱을 낮추고 눈높이를 시민들에게 맞춰 민원인들로 항상 북적댄다. 그는 “민원인이 시장을 찾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며 “민원인들을 만나는 게 내 행복이고 소임이다”고 강조한다. 모든 민원은 시민의 편에서 경청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한다. 그는 시민들에게 바짝 다가가기 위해 ‘시민열린광장’도 개최한다. 시정 현안과 관심사, 각종 민원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그러나 법에 어긋나는 민원이나 또 다른 민원을 일으킬 수 있는 민원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하고 이유를 설명한다. 오후 6시 정규 일과를 마치는 시간이지만 현장 행정과 면담으로 밀린 결재를 시작했다. 정 시장은 7시 가까이 돼서야 청사를 나섰다. 청소년수련관에서 YMCA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는 정 시장의 뒷모습에서 ‘진정한 지역 일꾼이 되겠다’는 열정이 넘쳐 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시의회 서영진의원 교통위원장에 선출

    서울시의회 서영진의원 교통위원장에 선출

    서울시의회 서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1)은 서울시의회 제269회 임시회 기간 중 상임위원장 선거(7월 6일(수))를 통해 제9대 서울시의회 하반기 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영진 교통위원장은 제8대 및 제9대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교통위원회에서 활발하고 심층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원내 부대표, 건설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 위원장은 교통안전과 교통복지를 강조하면서 “최근 구의역 사고로 대중교통 안전 및 구조적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대중교통 이용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전철 도입, 지하철 연장, 버스 노선조정 등을 통해 대중교통 소외지역을 개선해 나가고,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의 이동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 등을 확충하여 교통복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과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서울을 만들도록 서울시와의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통위원회 의원님을 비롯한 여러 선배․동료의원님들과의 긴밀하게 소통하며, 시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는 교통위원회를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희사이버대, 한국혈우재단과 소외층 장학사업 MOU 체결

    경희사이버대, 한국혈우재단과 소외층 장학사업 MOU 체결

    경희사이버대학교가 한국혈우재단과 함께 지난 30일에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혈우재단 교육실에서 산학협동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시민과 함께 하는 경희 프로그램(Engagement21)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경희사이버대학교가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는 경희대학교의 소재지인 동대문구과 용인시에 있는 난치병 환자·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들이 대학교육을 좀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혈우병 병력자는 입학금과 수업료 등 학비 전액을 감면받는다. 또한 혈우병 병력자의 직계가족과 보인자·보인자 직계가족에게도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부총장은 “경희 학원은 소외된 사람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경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대학의 공적인 역할을 인지하며 열린 교육과 시민들의 교육 역량 확대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김홍섭(67) 인천 중구청장만큼 ‘입지전적’이라는 말과 들어맞는 단체장은 흔치 않다. 김 구청장은 영종도의 가난한 농가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조그만 농토를 일구었지만 3남 4녀를 키우기에는 궁핍하기 그지없었다. 장남으로서 책임감을 느낀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퇴하고 동생들 학비를 대고자 염전·공장 등에서 노동자 생활을 했다. 일을 하면서 익힌 경험을 토대로 가마니를 짜 염전에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마대가 등장하면서 빚만 잔뜩 졌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생필품을 인천의 섬 등에 유통하는 일을 해 제법 큰 돈을 벌었다. 이 돈을 모두 투자해 1980년대에 연안부두에 목욕탕을 열었다. 영업이 시원찮았다. 고민하던 그는 오래전 월미도에 있었다는 조탕을 떠올렸다. 국내 최초로 해수탕을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했다. 인하공대로 가서 해수 성분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의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질이 좋고 특이한 느낌을 주는 해수탕을 개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해수탕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1990년대 초에는 월미도에서 놀이기구 사업을 펼쳐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김 구청장은 늘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열심히 궁리하면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한 해결책이 나온다”고 말한다. 이런 인생 역정 덕분인지 그는 누구보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안다. 이는 자연스레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으로 이어졌다. 그가 2000년 중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한결같이 유지해 온 행정철학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인현동 쪽방촌과 북성동 새우젓 거리를 말끔한 공동주택으로 변모시키는 등 김 구청장은 열정적으로 펼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펼쳤다. 이런 일까지 있었다. 구청장에 당선된 직후인 2000년 7월 첫 봉급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나는 먹고살 만하니 봉급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의도였다. 뜻밖에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2006년 기부를 중단했다. ●근대문화시설·관광 만나면 일자리 창출 김 구청장은 낙후한 중구가 발전할 해법으로 관광을 제시했다. 그는 놀이기구 사업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럽에 초청받아 갔는데 이때 관광이 유럽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 지역의 문화를 접하고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관광의 진수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때의 경험은 중구에 산재해 있는 근대문화시설을 관광과 접목시키면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김 구청장이 인천항 내항 개방과 재개발에 치중하는 것은 민원 해결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천항은 1883년 제물포항으로 개항한 이래 번성기를 누리며 우리나라 관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원목, 고철 등을 하역·운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분진, 소음, 교통문제 등으로 주민들은 환경 피해는 물론 생존권까지 위협받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인천항 내항이 재개발되면 인근 차이나타운 및 월미관광특구와 연계된 친수·문화·상업 공간으로 탈바꿈돼 지역경제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내항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애초 약속과는 달리 지난 4월 1일 8부두 일부만을 개방했다. ●“1~8부두 전체 개방돼야 종합적 투자” 김 구청장은 “8부두 일부를 개방하는 것만으로는 관광과 연계된 복합시설을 설치하기에 부족하다”면서 “1∼8부두 전체가 개방돼야 종합적·체계적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항의 기능은 남항·북항·송도 신항 등의 외항으로 이전하면 되며, 실제로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며 “인천을 동남아 비즈니스 관문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구청장은 인천시에 대한 쓴소리도 주저하지 않았다. “내항 개발이 이뤄지면 뛰어난 입지 때문에 서울 명동, 남대문, 동대문에 버금가는 상업·관광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시가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천항을 부산항과 견줘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북항은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국제적인 관문 도시로 발전하고자 정부 지원을 받아 153만㎡에 8조 51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하고 있다”면서 “인천의 경쟁력은 결코 부산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13억 인구의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세계 최고의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자리 잡아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유커 겨냥’ 한중무역유통단지 추진 김 구청장은 중구의 비전을 창출하기 위해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큰손’으로 부상하는 중국인들이 들어오는 관문인 중구의 입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둥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중국 시장이 중구뿐 아니라 인천의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인 계획을 위해 항동에 중국 무역상을 타깃으로 하는 한중무역유통단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서울 강서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원도심인 신포·신흥동은 쇼핑, 숙박, 먹거리,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았을 때 편하게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인천공항 환승객을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기본적으로 항공으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도시를 겨냥하고 장기적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까지 커버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일단 인프라가 구축되면 주변 국가 관광객·무역상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공항과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관광·레저, 국제 비즈니스, 해양문화, 갑문·역사영역 등을 기본 주제를 꼽았다. 여기에는 해양문화·관광산업과 연계된 벤처기업 유치, 해양 스포츠 등 테마관광, 여객 편의시설 기능을 갖춘 휴식공간, 전시·무역공간,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 등이 포함된다. 한마디로 무역과 관광, 해양레저를 아우르는 복합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도에 개발 치중… 영종도는 소외돼” 김 구청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개발이 지지부진한 영종도 문제도 거론했다. “정부가 20조원 투자 등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2003년 영종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한 것 외에는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면서 “개발이 송도에 치중돼 있고 영종도는 소외돼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작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곳은 영종도인데 외국인 발을 묶을 만한 시설이 없으니 도착하자마자 서울로 가는 것 아니겠으냐”고 반문했다.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적극적 지원 계획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겠다”면서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 운영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공병원 이용 외국인근로자 내년부터 진료비 20% 부담

    내년부터 외국인 근로자도 국내 공공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전체 진료비의 20%를 부담해야 한다. 기존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공공병원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1000만원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았다. 보건복지부는 6일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지원사업 안내’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국립중앙의료원,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공공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500만원까지 입원·치료비의 80%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고 나머지 20%는 환자 본인이 부담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치료비가 500만원이 넘어도 의료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치료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2017년부터 시행된다.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자가 공공 병원에서 거의 한 푼도 치료비를 내지 않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건 2005년부터 시행된 외국인 근로자 의료비 지원 사업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국민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소외계층이란 이유로 공공 병원 진료에 한해 치료비를 1회 500만원까지 우리 정부가 지원했다. 공공 병원이 필요를 인정하면 최대 1000만원까지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진료비가 1000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의 20%에 해당하는 진료비만 본인이 부담했다. 비록 소외계층을 위한 제도지만, 우리 국민도 본인부담금으로 30% 정도를 내고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요 에세이] 브렉시트와 국제개발/김영목 전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수요 에세이] 브렉시트와 국제개발/김영목 전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지난 6월 23일 영국 국민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다수표를 던졌다. 통합된 유럽은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유럽의 부흥뿐 아니라 전후 세계 질서의 중요한 축으로 인식돼 온 터라 이 결정이 주는 충격은 너무나 컸다.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영국과 유럽의 ‘이혼’ 결정은 수많은 불확실성과 불안을 내포하고 있다. 영국으로서는 EU와 적절한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여러 혜택을 유지하려 하지만 EU는 영국이 이민 수용 등 의무를 회피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쪽 간 밀고 당기는 복잡한 협상은 이어지겠지만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세계 질서가 통합이 아닌 분열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요 EU 회원국 국민들의 40~60%는 반(反)EU 정서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각국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극우 또는 반EU 정당에 대한 지지가 확대돼 EU의 정체성이 훼손될까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영국 국내도 보수당은 보수당대로, 노동당은 노동당대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독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 왕국(United Kingdom)인 영국이 분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EU는 분열과 반목으로 참화를 빚은 세계대전들을 교훈 삼아 인권, 민주주의, 시장 경제, 개방, 포용 등 공동의 가치를 기초로 하나의 유럽을 착실히 진행해 왔고 현재 세계 질서를 이루는 한 축으로 역할을 해 왔다. 또 영국은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며 세계적 문제를 다루는 핵심 동맹으로 역할을 해 왔다. 그런 영국이 EU 탈퇴에 이어 작은 잉글랜드로 축소된다면 세계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이런 현상이 발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시장과 산업의 세계화에서 혜택받는 계층과 소외받는 계층이 뚜렷이 갈라졌다는 점,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세계관이 양분됐다는 점, 국제 지정학의 불안으로 국제 난민이 급증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국제사회는 향후 15년간 국제 협력의 기초가 될 두 가지 목표에 합의했다. 사람 중심의 개발과 지구환경 보전을 기초로 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지구 온도 상승의 제한을 위한 신(新)기후변화협약이 그것이다. 특히 SDGs는 최대한 많은 수의 사람을 포용하는 개발을 해 나가는 점이다. 또 이를 위해 소득격차와 불평등을 최소화하자는 의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가 큰 목표들을 향해 움직여야 할 시점에 국제사회의 목표 설정과 실천에 앞장서 온 영국 국민들이 이런 정신에 반하는 결정을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영국은 그간 국민총소득(GNI) 대비 0.7%를 국제개발 지원에 투여해 왔고 최빈국 지원에 앞장서 왔다. 그리고 어느 나라보다 따듯하게 난민들의 이주와 정착을 도왔다. 지난해 영국이 받아들인 이주민은 약 33만명에 이른다. 지금 전 세계는 성장의 정체, 과도한 부채, 소득격차, 실업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내가 편해야 난민과 이민도 받아 주는 것일까. 영국 국민들의 고민은 영국만의 일이 결코 아니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같은 선진국들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기적적이고 모범적인 발전을 이뤄 “한국도 이런 경이적 발전의 경험과 혜택을 나누기 바란다”는 국제사회의 칭송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왔다. 그런데 어느덧 우리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상위 소득 비중의 급상승, 세계 최고 속도의 노령화, 최저의 인구 증가율, 청년 실업 등은 우리 마음을 초조하게 한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 최대의 부실 국가 북한을 떠안아야 하며 언제 수백만 난민이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각국이 아무리 당장의 편익을 위해 나라 안만 보고 살려고 해도 이제 세계적 질서와 구조는 그걸 허용치 않는다. 테러와 비극은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세계 각국은 국내 소득격차와 소외계층을 최소화하는 포용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뒤처진 나라들도 같은 목표로 도와야 한다. 동시에 분쟁과 난민, 테러 등으로 인한 고통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분쟁과 난민도 결국 그 뿌리는 소외와 격차에 있기 때문이다.
  •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쟁] 380억 규모 ‘넥시드’ 펀드로 문화 콘텐츠 지원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쟁] 380억 규모 ‘넥시드’ 펀드로 문화 콘텐츠 지원

    경기도가 문화콘텐츠 및 유망 중소기업 육성, 스타트업 등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펀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창업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려는 복안이다. 우선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콘텐츠 분야 창업을 지원하고자 38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고 5일 밝혔다. 결성한 펀드는 넥시드(NEXEED) 펀드 1호·2호로, 어니스트벤처스(유)와 ㈜보광창업투자가 운용을 담당한다. 넥시드(NEXEED)는 미래(Next)와 씨앗(Seed)의 합성어이다. 넥시드 1호·2호 펀드는 창업 7년 이내 문화콘텐츠 분야 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이 중 경기도가 50억원, 모태펀드 125억원, 운용사인 어니스트벤처스(유)가 5억원을 출자한 1호 펀드는 창업 초기기업 대상 투자 촉진용 엔젤펀드로 운용되며, 기업당 5억원 이내에서 투자된다. 2호 펀드는 엔젤펀드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내는 세컨더리 펀드로, 추가 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용된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도내 문화콘텐츠기업 육성을 위한 ‘경기도 문화콘텐츠 창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250억원 규모의 창의 펀드 조성을 위해 경기도중소기업육성기금 100억원을 출자키로 했으며, 나머지 150억원은 민간에서 조성키로 했다. 금융소외계층에 1%대 초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경기도 굿모닝론’도 확대 운용한다. 경기도 굿모닝론은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사업자와 창업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무담보 소액대출을 지원하는 ‘경기도형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으로 지난해 3월 도입됐다. 도는 올해 저소득, 저신용자를 비롯해 금융소외계층과 차상위계층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지난해 72억원보다 16억원 늘어난 88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망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펀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도는 지난해에 이어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투자조합 ‘슈퍼맨 펀드 2호’의 자금 21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슈퍼맨 펀드 2호는 오는 9월까지 경기도가 50억원, KT 50억원, 유진초저온 70억원, 플래티넘기술투자 30억원, IBK기업은행이 10억원을 출자해 모두 210억원으로 조성된다. 슈퍼맨 펀드는 경기도가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스타트업 등 청년 창업을 지원하려고 지난해 처음 도입한 투자조합으로, 슈퍼맨 펀드 1호는 지난해 8월 2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저소득층 집 곰팡이까지 함께 걱정하는 노원

    저소득층 집 곰팡이까지 함께 걱정하는 노원

    형편이 어려울수록 주거 환경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마땅한 직업이 없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등은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장마철에는 물이 새는 집에 곰팡이가 필까 봐 걱정하고, 겨울에는 집안까지 불어오는 칼바람에 덜덜 떨기 일쑤다. 그래서 서울 노원구가 저소득층의 주거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집수리 사업에 나선다. 구는 오는 11월까지 지역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수요자 맞춤형 집수리 사업’을 벌인다고 4일 밝혔다. 구가 추진하는 집수리 사업 프로그램은 크게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 사업’과 ‘서울시·노원구 집수리 사업’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각각 대상자가 다르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4인 가구 기준 월 263만 4860원) 43% 이하인 차상위가구(자가 주택 소유주는 제외), 동 주민센터가 추천한 일반 저소득가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집수리 대상으로 선정되면 구의 사회적기업이 가구당 평균 150만원 예산 안에서 단열보강과 창호 교체, 도배·장판 공사, 싱크대 교체, 보일러 공사 등을 해준다. 서울시·노원구 집수리 사업은 기초생활수급 가구와 중위소득 60% 이하 차상위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 대상이 되면 가구당 100만원 이내에서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 등 13개 항목의 집수리를 지원해준다. 집수리 신청은 동 주민센터에 하면 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예전에는 낡은 벽지와 장판을 바꿔주는 수준에서 집수리를 해주다 보니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지는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단열작업과 집 외관 수리까지 함께 해줘 수혜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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