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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I ‘카뱅’ 금융판 빅뱅

    C·S·I ‘카뱅’ 금융판 빅뱅

    100만 고객을 돌파하며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2일 출범 일주일을 맞는다. 인터넷 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의 비대면 거래 기록을 모조리 깨 ‘금융권 메기’로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 돌풍의 비결로 호기심(Curiosity), 간편함(Simple), 금리(Interest rate) 경쟁력, 즉 ‘CSI’를 꼽는다.카카오뱅크는 출범 5일 만에 개설 계좌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오전 7시 개업 이후 시간당 1만명꼴로 고객이 가입한 셈이다. 예·적금은 3440억원, 대출은 3230억원을 넘어섰다.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는 178만건이다. 계좌 개설 고객 중 67%인 67만명이 체크카드 신청을 완료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전체가 지난해 1년 동안 기록한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인 15만 5000건을 출범 첫날 18만 7000계좌로 넘어섰다. 케이뱅크가 100일 만에 기록한 가입 고객 40만명을 출범 2일 만에 깼다.카카오뱅크의 초반 성공 비결은 3가지로 손꼽힌다. 우선 ‘호기심’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해 친숙함이 무기였다. 카카오톡과 유사한 화면으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1인당 여·수신액은 1일 현재 각각 32만원, 34만원 수준이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비대면 거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늘어났다”면서 “이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이 아니라 카카오톡과 같은 범용화된 플랫폼 강자가 금융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는 ‘간편함’이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이용해 간편 송금이 가능하고 휴대전화 간편 인증만으로 60초 안에 3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계좌 개설이나 대출 신청 과정에서 앱을 나갔다 와도 ‘이어하기’가 돼 각종 정보를 재입력할 필요가 없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핀테크지원센터장)는 “시중은행은 다양한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아무 조건 없이 같은 금리를 제공한다”면서 “100% 모바일 서비스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진정한 손안의 은행을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금리 경쟁력’이다. 예·적금 금리 연 2%, 신용대출 최저금리 연 2.86%로 시중은행에 비해 매력적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돌풍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려면 훨씬 더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반 흥행을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리스크 관리, 해킹·보안, 금융 소외계층 문제 등의 산을 넘어야 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출 등으로 외형을 키울 수는 있지만 은행업의 본질은 리스크 관리”라며 “연체율 관리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스마트폰 금융 활성화는 노년층 등의 금융 소외 문제를 일으키니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시론] 인터넷 전문은행 어디로 가는가/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인터넷 전문은행 어디로 가는가/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정보통신기술(ICT)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 삶의 풍경을 변화시켰다. 9월부터 종이통장이 원칙적으로는 사라진다고 하니 전자금융 거래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 된 세상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고,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킨 ‘인터넷 전문은행’은 그 추세의 중심에 있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입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세계 최고인 정보기술 인프라를 활용하여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은행권의 보수적 영업 행태를 혁신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다.’그러나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예를 들면 증권 산업에 도입된 온라인 증권회사처럼 금융 산업의 혁신에 한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의 은행’이 아닌 ‘또 다른 은행’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존재하려면 가격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설립 기반에 대한 정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와 진입을 모색했던 국내 ICT 기업들은 적극적인 미래 모색이나 경영 참여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은산분리 규제 탓에 복잡하게 주주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산분리 규제는 거대 산업자본이 금융을 지배해 과도한 위험을 추구하거나 사금고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금융 시스템 안정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ICT 기업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유인 약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은산분리에 관한 기본적인 쟁점은 크게 규제 완화의 준거와 수준의 문제, 사전적 완화와 사후적 규제 강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특수 상황에 대한 우려 등이다. 과거 IPTV 관련 법을 제정할 때 이와 유사한 논란이 일어났다. 2007년 무렵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들 사이에 IPTV 사업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사업법’ 관련 논쟁이 벌어졌다. 통신사업자들은 IPTV가 기존 케이블 TV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효용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찬성하는 측에서도 유료 방송시장의 독과점 해소를 위해 새로운 방송통신 융합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IPTV와 케이블TV 서비스 간에 차이가 없다고 강조하고, 지지하는 측에서는 IPTV 사업자의 산업적 특성이 방송의 공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간통신 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49%까지 가능하다는 점 등 때문이다. 논쟁에서는 단순히 규제가 아니라 기업, 금융회사, 예금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사회적 책임 문제에서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공유지와 공공재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다. 사회적 논의 중심에 금융 소비자를 둬야 한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안전성이 뛰어나면서도 편리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핵심이다. 비대면의 특성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 판매나 고객불만 처리 소홀 등으로 인한 예금자 보호 약화 등의 우려에 대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정보 격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스마트 기기나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정보 격차에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보 소외 계층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하고 디지털 뱅킹의 소외 계층이 없도록 기술 개발과 비대면 채널에 대한 디자인 개선으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은행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몸에 좋은 약도 쓰임이 달라지면 독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
  • [강태진의 코리아 4.0] 4차 산업혁명, 톱다운이 과제다

    [강태진의 코리아 4.0] 4차 산업혁명, 톱다운이 과제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변화의 쓰나미와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해석이 날마다 바뀌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생산해 내고 있다. 답습을 버리고 혁신의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젊은 세대가 도전적 스타트업을 만들고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 있게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그 실체가 있느냐, 3차 산업혁명의 연장이냐는 논쟁으로부터 사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주장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오남용에 대한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이 인류의 생산성을 높이고, 무한한 창조적 가능성을 연다. 그런데 이것도 인류를 해치기 위한 무기로 변했을 때를 가상하면, 영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400여건 이상 발생한 화학약품 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이 파장이 클 것이다. 이처럼 과학기술에 의한 창조적 파괴는 인류에게 미친 긍정적 효과 못지않게 부정적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금융산업, 온라인 비즈니스, 교통, 통신 인프라 등의 플랫폼은 인공지능에 의한 사이버 공격에 쉽게 왜곡이나 변질,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정보혁명에 의해 국가의 모든 인프라와 공공기관, 기간산업 등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작동된다. 그러나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 단순히 인공지능에 의한 ‘킬러로봇’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 정도를 상정하지만, 그 이상으로 인류 문명사회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미국의 테크 엔터프리너 이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문명을 파괴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대비는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많은 지식 노동자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인가 아니면 동반할 것인가의 도전적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뇌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현재 매우 좁은 범위에서 비교적 단순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인공지능을 의인화하는 것은 아직 타당하지 않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이고, 더 나아가 인류의 위험한 경쟁자로 떠오르는 것도 상정해야 한다.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열어 가는 인공지능이 그 능력에 버금가는 만큼 인간을 소외시키거나 해칠 수도 있다. 그 방지책의 한 예로 인공지능의 IQ가 인간 두뇌의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순간 국가 등록제의 시행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이럴 때 이를 어떻게 관리하며 이들이 인간을 해하지 않고 선한 곳에만 작동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책도 없다. 기계학습을 한 인공지능이 현재 미국 법정에서 형사재판 판결에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알고리즘이 어느 집단의 사익 추구나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보호하려면 사전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미래에는 대학 교육이 중요하지 않다”며 “실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한 ‘뉴컬러’ 인재들의 능력이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이고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변화를 감당하려면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구성원 모두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재교육도 받아야 하는 시대다. 어느 조직에서나 개인의 성장과 역량 강화가 반드시 조직의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조직의 성장이 개인의 성장과 동일시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 30여년간 진행된 글로벌화는 공사조직을 막론하고 그 괴리 현상이 확대돼 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회사든, 조직이든, 공공기관이든 리더는 이런 가공할 만한 변화를 꿰뚫어 구성원을 책임 있게 재교육해야 한다. 전 조직의 질서를 파괴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비전을 세울 수 있는 리더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된다. 지금 사회와 조직 전체는 톱다운으로 바뀌어야 할 때다.
  • [열린세상] 밸런스/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밸런스/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나는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거의 빼놓지 않고 본다. 그러다 보니 나름 전문가가 됐다. 야구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밸런스다. 좋은 팀이 되려면 좋은 투수와 타자가 고루 있어야 한다.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 등 코치진과 이를 뒷받침하는 구단 프런트는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견제를 해야 한다. 선수들도 밸런스 잡는 것이 지상 과제다. 빠른 공을 가졌다고 다 좋은 투수가 아니다. 느린 공이라도 타자가 쉽게 칠 수 없는 곳으로 계속 던질 수만 있으면 에이스가 될 수 있다. 국내 프로리그에서 작은 체구의 선수가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상체와 하체를 조화롭게 쓰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밸런스는 중요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할 때 밸런스를 중시하는 것을 알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고 번역하지만 원문대로 하자면 ‘일과 삶의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다. 유능한 직원이 해외 출장을 가더라도 한 달에 보름 이상은 못 가도록 제한하는 것을 보았다. 공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도 개인 삶과의 균형을 위협하면 결과적으로 개인도 조직도 불행해진다는 철학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불균형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분배나 환경 문제를 도외시하고 성장을 앞세우는 불균형 성장론에 오랫동안 익숙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적인 일이라면 사생활은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거나 여성과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도 무너진 밸런스의 슬픈 표현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명문대학과 달리 석박사 과정을 자기 대학 출신으로 채우면서 학문의 다양성은 위기를 맞는다. 문제가 되고 있는 법무부의 검찰화라든지 외교부의 순혈주의도 따지고 보면 밸런스가 무너진 데서 오는 현상이다. 특정 학교, 고시 출신이 과도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우수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서 오는 효율성을 압도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내가 공무원 생활을 했던 기획재정부도 집단 엘리트 의식이 남다른 곳이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학교와 시험, 선후배로 엮이다 보니 공사석을 막론하고 형님 동생을 했다. 동질감과 일체 의식이 성과를 높이고 추진력을 배가시켰던 것은 사실이다.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났지만 끼지 못하면 소외감을 느꼈다. 조직을 하나로 만드는 데 애를 먹었음은 당연하다. 순혈 그룹이 상부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수행해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는 최악의 결과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한 밸런스를 회복하려면 새 정부의 균형 잡힌 인사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운 것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일이다. 아쉽게도 지방대학 출신 장관은 두 사람에 불과했다. 야구선수도 서울에 있는 고교로 가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전학을 간다. 서울 집중과 쏠림 현상은 이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위기경보를 울리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으로 지방대학 출신 장관의 비율이 낮아도 여성 장관 몫만큼은 돼야 한다. 장관 임용 비율을 정한다고 해서 단시일 내에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치유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소 시일은 걸리겠지만 고향에서 공부를 하고 정부에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인식과 기대가 자리 잡히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언젠가는 옛날 일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를 포함한 모든 공공부문에서 상하급자가 동일 지역, 같은 학교 출신이 되지 않도록 하는 상피제를 도입해야 한다. 장관이 A대학 출신이라면 차관은 반드시 다른 학교에서 임용하는 것이다. 차관이 B대학이라면 차관의 지휘를 받는 1급 간부들은 B대학에서 나오지 않도록 한다. 같은 고향 출신끼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직근 상하급자가 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어려운 일 같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선진국에서는 확고한 원칙과 관행으로 정착돼 있다. 이 방식을 적용하게 되면 몇 개 부처는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비율을 정해 점진적으로 시행하더라도 이 조치는 꼭 필요하다. 혈연, 학연, 지연으로 뒤엉킨 우리 사회의 밸런스를 바로잡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밸런스를 회복해 밝은 미래로 가는 초석을 놓기를 기대한다.
  • [자치광장] 자치분권 성공의 열쇠는 골목의 변화/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자치분권 성공의 열쇠는 골목의 변화/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분권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놓았고, 정부 출범 후에도 자치분권비서관 신설, 자치분권 전략회의 출범 등 분권을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자치분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열망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정작 분권의 주인공이 돼야 할 국민의 관심은 아직 부족하다.  분권이란 무엇인가. 일각에서는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중앙 권력의 구조개편을 이야기하고, 또 일부는 자치분권을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가 논의해야 할 자치분권은 이런 구조적 변화가 아니라 국가가 가지는 권력을 그 힘의 원천인 국민에게 돌려주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는 근본적인 것이다.  생활임금제, 주민참여 예산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 지금껏 지방정부 현장에서 발견된 정책들이 분권이 필요한 이유이자 증거다. 마을 속에서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일할 일터가 있고 걱정 없이 가족을 돌보는 방법을 마을 속에서 직접 찾는 것. 이것이 분권의 목표다.  자치분권은 골목까지 따뜻한 경제를 만든다. 뉴타운사업 등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 개인이 은행 융자를 받아 추가 부담금을 내고 사업에 참여하지만 정작 이익 대부분은 대기업 건설사로 돌아가고 있다. 반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을을 바꿔 가는 도시재생사업은 그동안 아파트에서 소외돼 구도심에 오랫동안 정주해 온 도시 서민 삶의 환경을 바꾸고 소시민들의 행복을 지켜 줄 마을의 민주주의, 따뜻한 골목경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를 통해 예산을 분배하고 직접 마을의 환경, 복지, 교육 등 마을의 계획을 세운다. 이를 통해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무한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사회 참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 마을이 청년들의 일터가 되게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생활밀착형 공감 정책을 통한 골목의 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정치적 상부 구조의 변화만으로 국민 개개인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자칫 모래 위의 성 쌓기에 그칠 우려가 있다.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진정한 변화다. 우리 국민은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가장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지금이 다시 한번 이런 시민들의 역량을 보여 줘야 할 때다. 우리 국민 하나하나가 직접 권력의 중심이 돼야 하며 주인공이 돼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자치분권이다.
  • [文대통령 기업인과 대화 이후] 유통업 총수들 고용확대 꺼냈지만… 파견직 로드맵 없어 속앓이

    [文대통령 기업인과 대화 이후] 유통업 총수들 고용확대 꺼냈지만… 파견직 로드맵 없어 속앓이

    새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기업들의 고심이 깊다. 특히 업권의 특성상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는 부담감이 큰 실정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첫 공식 만남을 전후로 기업들이 저마다 일자리 관련 정책을 내놓고 나섰지만, 새 정부의 눈높이에 맞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지난 27~28일 문 대통령과 기업 임원들의 간담회에 참석한 CJ,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은 저마다 파견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신규 채용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놨다. 30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2007년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으로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유통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10% 미만 수준”이라면서 “새 정부의 정책에 맞게 정규직 일자리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용역·파견직 등 간접고용 근로자들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유통서비스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32.9%다. 이 중 간접고용 근로자는 18.3%를 차지했다.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계약을 맺는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원청 업체의 계약직 근로자로 근무한다. 하지만 명목상 용역업체의 정직원이라는 점에서 비정규직 관련 정책에서는 소외받는 일이 많다. 일부 기업에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대부분이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보면 결국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무기계약직은 고용 안정은 보장되지만 임금이나 복리후생, 승진 등의 고용조건에서 일반 정규직 사원과 천지 차다. 결국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한들 일자리의 질은 담보할 수 없다. 기업도 속앓이 중이다. 한 유통업계 임원은 “일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라면서 “인건비 부담은 결국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본급 상승이 예상되는 와중에 인건비를 조정하기 위해 채용을 줄이자니 일자리 확충 정책과 부딪쳐 적정 수준을 고심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자리 정책은 크게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으로 나뉘는데,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 두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 세분화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정규직화’라고 뭉뚱그리면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수준에서 시행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업 분야별로 정규직·무기계약직·자회사 흡수 등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간접고용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뒤 단계적으로 처우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동작 ‘찾동’ 확대 1년… 주민 6만명 웃었다

    서울 동작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를 전 동으로 확대한 후 1년 만에 총 6만명가량의 구민이 서비스 혜택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동작구 전 동에서 찾동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구민 5만 9459명에게 찾동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찾동 사업 시행 전 같은 기간보다 815% 증가한 수치라고 구 측은 설명했다. 대상별로는 어르신가정 6468가구, 출산가정 1989가구, 빈곤위기가정 2만 7831가구에 찾동 사업 서비스를 지원했다. 같은 기간 동마다 배치된 방문간호사가 65세 이상 어르신을 총 2만 3171번 방문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진행했다. 찾동 사업은 동 직원이 주민을 직접 찾아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구별로 찾동 사업을 시행토록 했다.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등이 가정이나 병원, 치매 지원센터 등을 돌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직접 찾아내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동별로 복지전담 1개팀을 증설하고 사회 복지 인력 88명을 충원했다. 또 동별 특성에 맞게 공유부엌, 마을문고 등을 배치하는 등 동주민센터를 행정업무를 위한 장소에서 친근한 주민 공동체 공간으로 전환했다. 지역주민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문제들을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계획단도 3개동(노량진1동, 사당2동, 대방동)에 운영 중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구민들의 삶에 가장 밀접하게 대응하는 행정체계”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이 없도록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동수당·청년수당·기초연금…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

    아동수당·청년수당·기초연금…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

    국공립 어린이집 40%로 늘려 대학 입학금 단계적으로 폐지 역세권 청년주택 20만실 공급 내년부터 0~5세 아동에게 매달 10만원씩 아동수당이 지급되고 청년에게는 최대 3개월간 월 30만원씩 구직촉진수당이 지급된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연금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된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소득을 지원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제도가 시행되는 것이다. 정부는 25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이런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5년 동안 국가가 국민 개개인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전 생애를 돕고 책임지는 복지국가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생애 주기 맞춤형 소득보장 체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다.●아동·청소년 정부는 내년부터 0세부터 5세까지 아동에게 월 1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유럽에서 이미 안착한 아동수당은 저소득 가정의 안정적인 보육 여건을 마련하고 가계소득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아동수당 도입에 연 2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12%에 불과한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을 40%까지 끌어올리고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교실을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또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연간 1인당 초등생 4만 1200원, 중학생 9만 5300원 수준인 교육급여를 오는 31일 열리는 중앙생활보장위원회에서 인상할 예정이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현장체험학습비·수학여행비·교복비 지원을 모든 시·도로 확산하는 방안도 유도한다. 소외계층 맞춤형 영재교육 및 저소득층 우수 인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대학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동시에 국가의 등록금 지원 예산 규모를 확대해 대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반값등록금 정책을 추진한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고 고교 무상교육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청년·신혼부부·노인 경기 성남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해 온 청년수당, 즉 청년의 안정적 구직활동을 돕는 청년구직촉진수당을 내년부터 최대 3개월간 월 30만원씩 지급한다. 2019년에는 최대 6개월간 월 50만원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셰어(공유)형 임대주택 5만실, 역세권 청년주택 20만실, 기숙사 5만명 등 모두 30만명(실)에게 월세 부담이 적지만 사람답게 살 만한 공간을 제공한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이율이 낮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새 아파트의 특별공급 비율을 높이는 등 공공임대 공급물량의 30%인 2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내년부터 2021년까지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장·노년층의 소득 지원을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노임단가도 인상할 계획이다. 기초연금 인상에 1년에 약 4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빈곤층·하우스푸어 저소득층의 근로 의욕 고취를 위해 도입한 근로장려세제(EITC) 지원 대상과 지급액을 늘릴 방침이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사각지대를 만들어 온 부양의무자 기준도 점차 완화하는데, 우선 내년에는 주거급여에 대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한다. 2019년부터는 소득 7분위 이하 부양의무자 가구가 중증장애인이나 노인일 경우 부양의무자에서 제외하고 본인의 소득·재산 기준만 부합해도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퇴직, 사업실패 등 소득 감소로 집에 깔린 빚을 갚기 어려워진 하우스푸어(한계차주)의 주택은 사실상 정부에서 사 준다. 주택도시기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주담대 취급 은행이 출자한 리츠(REITs)에서 사 주고 그 집에서 세입자로 살다가 형편이 좋아지면 5년 뒤 집을 되살 수 있게 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을 시행한다. 2013년 첫 시행됐으나 활성화되지 못했다. 정부는 그간의 문제점을 분석해 상품을 재설계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경찰서나 주민센터 등 노후 공공청사를 리모델링해 공공 임대주택 2만 가구도 공급한다. ●자영업자·중소기업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등 영세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어 주기 위해 3조원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금액, 전달체계를 마련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임차인 지위 강화를 위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지역상권에서 억울하게 내몰리는 경우를 줄임으로써 골목상권을 보호할 방침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을 지정해 대기업의 진입과 확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의무휴업을 하게 된다. 원성이 자자한 약속어음 제도는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중소기업의 해외직접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수출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대기업에 비해 취약한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소기업 전용 R&D 투자도 2배 확대한다. 중소기업 간 협동조합 설립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담합 금지 규정에서 제외하는 등 규제 개선도 함께 진행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활황에 몸집 불린 ‘슈퍼 개미’… 소외되는 소액 투자자

    활황에 몸집 불린 ‘슈퍼 개미’… 소외되는 소액 투자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8거래일 연속 지수 상승으로 2007년 5월에 세운 역대 최장 연속 상승과 타이기록이다. 이런 역사적 상승장에 하루 1억원 이상을 굴리는 개인투자자인 ‘슈퍼 개미’가 늘었다.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47포인트(0.06%) 오른 2451.53으로 마감해 지난 13일(2409.49) 이후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2007년 5월 28일~6월 7일 작성한 역대 최장 기록(2000년 이후)을 10년 만에 다시 세웠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1600억원어치를 팔아 장중 내내 약보합권을 보였으나 막판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집중되며 뒷심을 발휘했다. 기관은 1400억원어치를 사들여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고, 개인도 200억원을 순매수했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96%, 2.50% 상승하는 등 통신주(株)가 힘을 냈다.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기대감에 2.53% 올랐다.‘슈퍼 개미’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이날 거래소의 분석을 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주문은 하루 평균 90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94건)보다 6.97% 증가했다. 1~4월은 7000~8000건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5월 1만 1154건으로 크게 증가하더니 지난달에는 1만 2462건에 달했다. 코스피가 지난 5월 4일(2241.24)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지수를 끌어올린 덕이다. ‘슈퍼 개미’가 하루에 1억원 이상 주문하는 주된 종목은 삼성전자로 분석됐다. 개인의 삼성전자 주문 건수 146만 4804건 중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5만 2318건으로 3.57%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생명(2.58%)·엔씨소프트(2.25%)·삼성물산(1.95%)·SK(1.84%)·현대중공업(1.50%)·SK이노베이션(1.48%)·삼성바이오로직스(1.46%)·롯데케미칼(1.42%) 등 시가총액 50위 이내 대형주에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많았다. 그러나 전체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지난해보다 적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슈퍼 개미’를 제외한 소액 투자자는 활황장에서 소외된 것이다. 상반기 개인의 코스피 하루 평균 주문은 272만 64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3만 3129건)에 비해 3.77% 줄었다. 개인의 코스피 매매 비중도 46.47%에 그쳐 전년 동기 51.33%에 비해 4.86% 포인트나 하락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문무일 “檢, 직접·특별수사 유지돼야” 수사권 조정 반대 ‘무게’

    문무일 “檢, 직접·특별수사 유지돼야” 수사권 조정 반대 ‘무게’

    文 “경찰 기록만 보고 기소 어려워 공수처 설치문제 찬반 의견 있어 국회서 요구 땐 본회의 출석 의향 우병우라인 국정농단 책임 물을 것” 홍준표 대표 상고심 특수팀서 대응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24일 검찰의 과도한 권한을 인정하고 외부 통제 전문가의 통제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문 후보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도 검찰의 직접수사·특별수사 기능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당일 바로 채택됐다.문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검찰이 과도한 권한을 행사했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많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관련 법이 정해질 때 검찰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며 “그전에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통제하는 방안, 특히 외부 전문가를 통해 통제를 받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으로 제시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해 문 후보자는 즉답을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수사권 조정에 대해 문 후보자는 “경찰로부터 송치된 기록만 보고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록이 조금 미흡하거나 의견이 잘못된 부분 등에 대해 검찰 단계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수처에 대해 문 후보자는 “국민의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공수처에 대해 찬반 의견이 있고 찬성에도 여러 방안이 있어 저희가 한 입장을 서둘러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문 후보자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 의지에서 차이가 있다”며 “박 장관은 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명확히 했지만 문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며 질타했다.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거부 관행에 대해 문 후보자는 “국회에서 요구가 있으면 정치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에 해가 되지 않는 이상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에도 출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특히 국가정보원이 2012년 정치개입 정황이 담긴 문건을 수사 없이 청와대에 이첩했다는 의혹도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둔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공소유지를 위해) 당시 특별수사팀 부장급 구성원이 상고이유서와 각종 의견서, 법리검토서까지 쓰며 대응하고 있다”고 문 후보자는 설명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개입한 검찰 내 이른바 ‘우병우 라인’에 대해 “정확한 의미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책임소재가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답변했다. 형사부 검사가 소외된다는 지적에는 “서울중앙지검 부장으로 승진하려면 일선 청에서 형사부 부장을 1회 이상 거치도록 하는 인사 건의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퇴임 후 변호사 개업 여부에 대해 문 후보자는 “가급적 공익 활동에 치중하겠으며 후배 검사에게 부끄럽지 않게 지내겠다”고 답했다. 법사위는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곧장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출범하는 문무일호…검찰, 대규모 인사태풍 돌입?

    출범하는 문무일호…검찰, 대규모 인사태풍 돌입?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24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당일 곧바로 통과해 이르면 25일 취임한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청문회 당일인 이날 오후 늦게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채택 과정에서 여야 간사 간의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집중됐다. 그는 “거악 척결 임무는 검찰이 경찰보다 더 신뢰를 받고 있다”며 검찰의 직접수사·특별수사 권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에는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찾을 수 있다”며 유보적 태도를, 경찰 영장청구권 부여에는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공약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사안이 달라 다 동의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통제 기구를 만들고, 검찰 스스로 권한 행사를 절제해 논란이 될 만한 일을 줄이겠다는 문 후보자의 개혁구상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는 특수부·공안부에 비해 소외된 형사부 검사들을 부장검사 승진 등 인사에서 우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르면 25일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대검찰청으로 출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의 첫 주요 업무는 26일로 알려진 법무부의 검찰 인사위원회에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와 관련한 의견을 개진하는 일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여파 속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도 파면돼 2015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대규모 인적 쇄신이 예상돼 검찰이 본격적인 ‘인사 태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확산되는 고독사, 사회 안전망 재점검을

    그제 부산에서는 단칸방에 혼자 살던 5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숨진 지 일주일여 만에 발견됐다. 고아로 자란 사망자는 안면 장애로 직업을 갖지 못했고 평소 이웃과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사회 안전망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려 있다. 부산에서만도 중장년층 고독사가 최근 두 달 사이 8건이나 있었다. 지난달 60대 여성은 길가의 빌라에 살았는데도 숨진 지 5개월 만에야 발견됐다. 기초단체들이 예방 대책을 마련한다며 부산을 떨고들 있지만 이런 안타까운 죽음은 끊이지 않는다. 고독사가 어지간히 관심을 쏟아서는 풀기 어려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는 방증이다. 고독사는 말 그대로 가족, 친척, 사회 그 어디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살다 죽음까지 외롭게 방치되는 경우다. 고령사회로 급속히 접어드는 데다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풍토가 심화되고 있으니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사회문제임이 틀림없다. 그러니 더이상은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 존엄성조차 보장해 주지 못하는 사회는 안으로 곪아 회복이 점점 어려워진다. 무연고 사망자의 급증도 건강하지 못한 사회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의 통계를 보면 무연고 사망자는 5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근년 들어 40, 50대가 부쩍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경제적 파산과 가족 해체에 따른 고독사가 더이상 노인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 중장년으로도 확산된다는 의미다. 고독사 예방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어쩔 수 없이 경제적 약자로 내몰렸더라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외와 불평등의 극단으로 내몰아서는 우리가 복지사회를 산다고 말할 수가 없다. 고독사의 위험에 노출된 이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작업부터 서둘러서 이들을 복지정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지자체에만 이 작업을 떠넘겨서는 곤란하다.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고 있다면 정부가 나서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절실한 것이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이다. 지난해 국회 입법조사처가 분석했더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는 10점 만점에 바닥권인 0.2점이었다. 이웃의 무관심과 지원 체계가 이런 수준이어서는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 4차 산업혁명 국정과제에… 코스닥 볕드나

    4차 산업혁명 국정과제에… 코스닥 볕드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 등이 새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관련 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에 ‘볕’이 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에 비해 지지부진한 코스닥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20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0.74% 오른 676.51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19일 기록한 675.44를 뛰어넘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작성했다. 전날 1.13%나 지수를 끌어올렸음에도 후유증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국정과제 발표가 호재로 작용한 덕이다. 이날까지 코스닥은 연초 대비 7.1% 오른 데 그쳐 20.5%나 상승한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다만, 이번 주에 코스닥도 2.5%나 올랐다. 상승장 돌입을 기대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는 국정기획위가 발표한 ▲탈원전시대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등 관련 기술 육성 ▲제약·바이오 핵심기술 개발 지원 ▲대체공휴일로 지정 확대에 따른 관광 여건 신장 등이 코스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육성은 과학과 기술의 혁신, 전 산업의 지능화 등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라며 “융합 플랫폼, 스마트팩토리, 통신인프라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체공휴일을 늘리겠다고 밝힌 여행업종,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제약업종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주(株)가 특히 돋보였다. 풍력 터빈 업체인 유니슨은 8.34%나 오른 3960원에 장을 마쳤고, 장중 한때 399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풍력발전기용 윈드타워 제조업체 동국S&C 역시 6.36% 상승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은 생존한 업체가 많지 않아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국정과제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주에선 코미팜(8.07%)과 휴젤(4.91%), 메디톡스(4.85%) 등이 강세를 보였고, NHN한국사이버결제(10.63%)·주성엔지니어링(4.82%) 등 정보기술(IT)주도 크게 올랐다. 한편 이날 코스피도 11.90포인트(0.49%) 오른 2441.84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불가촉천민’서 인도 대통령으로

    ‘불가촉천민’서 인도 대통령으로

    인도에서 사상 두 번째 ‘불가촉천민’ 대통령이 탄생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 후보가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72·여) 전 연방 하원의장을 제치고 65.6%의 득표율로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빈드 당선인은 24일 퇴임하는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에 이어 25일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임기는 5년이다. 이번 선거는 코빈드 후보와 쿠마르 후보 모두 인도의 최하층 카스트인 달리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야 대통령 후보 모두가 달리트 출신이었던 것은 처음이다. 코빈드 당선인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나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차례 상원의원을 지냈고 비하르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인도에서는 총리가 내각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다. 국민 전체가 투표하는 직접선거가 아니라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의회 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사회통합의 상징으로 종종 소외계급 출신을 선출하기도 한다. 1997년 코체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이 첫 달리트 출신 대통령에,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이 2007년 여성 최초 대통령에 당선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4기 ‘서울의회’ 시민기자 25명 선발

    서울시의회 제4기 ‘서울의회’ 시민기자 25명 선발

    서울시의회(언론홍보실)는 지역의 생생한 정보와 미담사례 등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등을 시의회 소식지인 「서울의회」에 소개할 ‘제4기 서울의회 시민명예기자’ 25명을 최종 선발하고 위촉장 수여식을 7월18일 오후 2시 의장실에서 개최했다. ‘제4기 서울의회 시민명예기자’의 위촉기간은 2년으로 2017년 7월 20일부터 2019년 7월19일까지 현장에서 직접 취재활동에 참여한다. 제4기「서울의회」시민명예기자들은 지난 6월1일부터 6월20일까지 20일간 공개모집을 통해 신청접수를 받아 서울의정에 대한 관심과 활동의지 등을 평가하여 자치구별로 1명씩 총 25명이 선발됐다. 「서울의회」시민명예기자제도는 2011년 전국 광역시도의회 중 최초로 도입되었으며, 주요활동은 ▲서울시의회 소식지 <서울의회> 지정과제에 적합한 취재 및 기사 작성 ▲시민생활에 유익한 자치구 생활정보 발굴 취재 ▲사회적 약자 및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미담사례 발굴 및 기사작성 ▲서울시의회 발전 및 공익을 위한 제도개선 건의 및 정책제언에 대한 기고문 작성 등이다. 시민명예기자는 활동내용에 따라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부터 표창 수상의 기회를 받을 수 있으며, 우수원고는 시의회소식지 「서울의회」에 게재되고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계열 언론홍보실장은 “이번에 새로 위촉된 「제4기 서울의회 시민명예기자」들은 우리동네 생생한 정보와 미담사례 등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등을 현장 취재하여 서울시의회 소식지인「서울의회」를 통해 널리 알려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새 정부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방안으로 하반기 공무원 추가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공무원 시험에서 남녀 합격 비율은 어떻게 될까.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57.6%로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또 올해 지역인재 7급 합격자의 50.8%가 여성이다. 전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2015년 기준)은 44.6%다. 하지만 직급 기준 성별 통계를 보면 여성의 대표성은 갈 길이 멀다. 고위공무원은 3.7%, 4급은 12.4%에 불과하다. 이런 낮은 여성 고위직 비율은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통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올봄의 일이다. 모 기관에서 여성정책 관련 강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강의를 들은 여성 직원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그 기관은 여성이 전체의 10%도 안 됐고 간부급 여성은 더욱 드물었다. 이메일 내용은 이랬다. “이렇게 뭐든 하나부터 열까지 남성 직원은 편히 받는 보직도 여성은 싸워서 쟁취해야 하고, 쟁취했으면 남성 직원보다 잘해야지만 인정받는 회사를 10여년을 다니면서 이젠 지쳤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두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살고 있어요.” 그녀의 말에 10년 동안의 고단한 생활이 물씬 묻어나온다. 평가나 승진뿐만 아니라 남성 중심 네트워크에서 소외되는 느낌은 더 견디기 힘들 것이다. 여성 채용 및 관리자 확대 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다. 민간 기업에는 적극적 우대 조치를 도입했고 공공기관은 자발적으로 여성 관리직 목표치를 설정해 관리하도록 지침을 만들었다. 둘 다 강제 할당 조치는 아니지만 정책을 시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직에서도 여성공무원 관리지침을 만들어 교육훈련이나 평가에서의 불이익 금지 등 차별금지조항이나 최소 1과 여성 과장 배정 등 적극적인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나라 일본은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한 정책이 최근 우리보다 한 발자국 더 앞서 있다. 2015년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일정 목표이상의 여성 중간관리자를 임용하는 내용의 여성인력활용법을 통과시켰고 이달에는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는 기업이 대상이 되는 ‘MSCI 일본주(株) 여성활약지수’에 연기금 자금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성 신입 사원 비율, 직장 내 여성 근로자 비율, 여성과 남성 인력의 근무 연수 차이, 여성 임원 비율을 기준으로 여성활약지수를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 투자자들은 여성활약지수가 높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이런 순환구조는 여성 인력 활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GPIF 최고 투자책임자인 미즈노 히로미치는 이런 과감한 투자 결정은 2013년 아베 신조 총리가 많은 시간을 여성문제에 할애하며 ‘우머노믹스’(여성과 경제의 합성어)를 강조한 유엔총회의 연설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인센티브 사례가 있기는 하다. 조달청 입찰에 가점부여 등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그 예이다. 하지만 인센티브가 미약해 유인책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여성들의 진입이 늘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여성의 대표성이 저절로 확대되리라는 것은 근거 없는 환상에 불과하다. 30년 전 여성의 사회참여가 드물었던 시절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내 경험으로도 별로 나아진 것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 대표성 확대는 최근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해 경제 발전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이루기 위한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 이슈가 됐다.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보다 강력하게 양성평등정책을 추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설치될 위원회 활동을 통해 내실 있고 강한 여성정책을 기대하며 이참에 우리나라도 기관의 여성인력활용지수를 만들어서 정부에서 투자하고 있는 연기금이나 연구개발비 지원과 연계하는 인센티브 방안을 도입할 것을 제안해 본다.
  • 임종룡 “금융위, 평형수 역할 해 달라”… 최종구에 바통터치

    임종룡 “금융위, 평형수 역할 해 달라”… 최종구에 바통터치

    수은 떠난 최종구 신임위원장 오늘 취임식… 3년 임기 시작국회 청문회를 통과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9일 취임식을 갖고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현 정부 들어 청문회 당일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 이어 세 번째다. 최 후보자는 18일 열린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장 이임식에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신산업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개월여간 수출입은행장으로 일한 최 후보자는 이날 이임식에서 “수은이 국민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상업금융기관과 달리 국민 요구 사항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국민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기기를 원하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신산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원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2년 4개월간의 금융정책 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임 위원장은 “시장은 보이지 않는 실체이지만 다수의 지혜를 담고 있고, 냉정한 선택을 한다. 시장의 힘을 믿어야 한다”면서 “시장과 소통하려 애를 쓰고, 시장의 역동성이 약해지지 않도록 규제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시장은 완벽하지 않은 만큼 경쟁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치이자 우리가 감당해야 할 소명”이라면서 “‘평형수’와 같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1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이날부터 6대 금융위원장 업무를 수행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단독] 스포츠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이상화 등 소속 국대 ‘살얼음’

    [단독] 스포츠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이상화 등 소속 국대 ‘살얼음’

    ‘빙속 여제’ 이상화(28)가 속한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감사원에서 팀에 대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운영비 지원은 법령에 위배돼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18일 감사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32조에 대한 해석이 최대 쟁점이다. 스포츠토토 위탁업체(현재 케이토토)의 운영 범위를 밝힌 규정 5항에서는 ‘체육진흥투표(스포츠토토) 대상 운동경기의 홍보 등 운영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감사원에선 빙상단이 스포츠토토 대상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법령엔 축구·농구·야구·배구·골프·씨름 등을 가능한 종목으로 분류했다. 같은 논리로 스포츠토토 스포츠단에서 운영 중인 휠체어 테니스단과 여자 축구단 또한 스포츠토토 사업과 무관하므로 수익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법령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3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고, 스포츠토토 빙상단 지원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 감소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문체부와 공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지난달 한 로펌에서 해당 조항에 대한 법률 조언을 받았는데 이를 근거로 제시하며 32조 5항에 나온 ‘대상 종목들에 대한 홍보’는 예시에 불과하고 이 밖에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빙상단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은 사행성 이미지를 벗고 스포츠토토의 성공적 정착을 돕는 것이어서 업무 적정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더불어 해당 조항이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는 취지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단과 별도로 문체부도 최근 관련 내용에 대해 또 다른 로펌에 자문했다.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31조 3항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해당 조항에서는 위탁사업자가 체육 진흥을 위한 지원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막상 케이토토가 빙상단·휠체어 테니스단·여자 축구단을 운영하자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문체부 입장이다. 심지어 2010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위탁사업자가 수익 중 일정 비율을 유소년 스포츠 지원에 사용하라고 지적한 바 있었는데 이는 올해 감사 결과와 모순된다는 주장도 있다. 문체부 내부에서는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지시로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표적 감사’를 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지난 1~5월 감사 담당자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점이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연 34억원이나 소요되기 때문에 공단의 지원을 없앤다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200여일 앞둔 상황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박승희(25), 쇼트트랙의 김도겸(24) 등 스포츠토토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체부와 공단, 케이토토 관계자는 곧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스포츠토토 빙상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일단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게는 선수들이 빙상단 해체와 관련해 어떤 내용을 듣더라도 동요하지 않게 하라고 일러뒀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학교 2017’ 김세정, 연기 데뷔 ‘갓세정’ 증명한 60분 “꽃길 예약”

    ‘학교 2017’ 김세정, 연기 데뷔 ‘갓세정’ 증명한 60분 “꽃길 예약”

    ‘학교 2017’ 김세정이 여주인공다운 활약으로 연기자로서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학교 2017’에서 김세정(구구단 세정)은 발랄한 캐릭터 표현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두루 선보이며 연기 데뷔 신고식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톱스타들을 배출해온 ‘학교’ 시리즈의 일곱 번째 여주인공을 맡은 김세정은 첫 방송 전부터 쏟아진 기대 섞인 시선에 부응하듯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갓세정’답게 연기판에서도 ‘꽃길 세정’의 길을 이어가며 60분을 화사하고 상큼하게 채웠다. ‘학교 2017’ 첫 방송은 성적 계급 사회를 소제목으로 내걸은 회차답게 학업과 입시에 내몰린 학생들의 짓눌린 일상을 조명해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극중에서 280등에 6등급임에도 명문대 도전을 꿈꾸는 고등학생 라은호 역을 맡은 여주인공 김세정은 캐릭터를 상큼하고 발랄하게 표현해내며 ‘학교 2017’ 히로인답게 첫 문을 활짝 열고 굵직한 흐름을 잡아갔다. 김세정은 지난해 연예계에 데뷔해 이제 첫 연기 도전임에도 첫 회를 자연스럽게 끌고 나갔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대본 속 라은호와 정말 닮았다”라고 입을 모았던 제작진의 전언대로 김세정이 곧 라은호로 보였을 정도. 첫사랑이자 대학생인 종근 오빠(강민혁 분)와 캠퍼스 커플이 되기 위해 웹툰 특기자 전형으로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열여덟 고등학생을 애교가 많고 밝은 모습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호감을 살렸으며, 6등급 성적에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모습까지 그동안 방송을 통해 공개된 실제 모습과도 흡사해 높은 싱크로율로 극의 몰입을 높였다. 현실의 어려움을 개의치 않는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에서 첫사랑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애교 많은 소녀의 설렘까지 다각도로 표현하며 인물에 숨결을 넣었다는 것.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환희부터 슬픔을 예견한 애절한 표정까지 캐릭터의 심리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다채로운 표정 연기도 눈에 띄었다. 김세정이기에 소화 가능한 캐릭터 표현력이 더해지면서 ‘학교 2017’ 첫 방송 분위기까지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이제 첫 회를 선보인 만큼 연기자 김세정의 ‘꽃길 세정’ 파워가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김세정이 맡은 라은호는 명문대커녕 고등학교마저 퇴학당하게 생긴 비운의 여고생인 만큼 발랄한 소녀에서 온갖 시련의 인물로 다양하게 변할 예정이라 향후 활약상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음 회차에서 학교 내 연이어 터진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 모습이 예고되면서 라은호의 험난한 고교 생활이 벌써부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여주인공 김세정의 상큼 발랄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학교 2017’은 이름 대신 성적이 우선인 학교로부터 소외당한 문제아들이 날리는 통쾌한 청춘 액션 코믹 로맨스 물이다. 매주 월,화요일 저녁 10시 KBS2 TV를 통해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차 산업혁명] IBK기업은행, 금융소외계층 ‘무담보·무보증’ 대출

    [4차 산업혁명] IBK기업은행, 금융소외계층 ‘무담보·무보증’ 대출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이 중소기업뿐 아니라 서민을 위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 운영을 통해 서민금융 지원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서민 금융 활성화라는 정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서민 대상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금융지원제도 안내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은행권 최대 규모의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서민을 위한 대표적인 대출상품으로는 IBK새희망홀씨대출·IBK근로자생활안정자금대출이 있다. IBK새희망홀씨대출은 올 상반기 연 소득 요건 및 1인당 대출한도를 500만원씩 상향해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기업은행이 단독 지원하는 서민전용 상품 IBK근로자생활안정자금대출은 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료비, 혼례비, 임금감소생계비, 임금체불생계비 등의 생활자금을 연 2.5%의 저금리로 지원한다. 또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0.5%의 한시적인 추가 금리 감면도 시행한다. 한편 IBK바꿔드림론·IBK사잇돌중금리대출은 제2금융권의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 주는 상품으로 올 하반기 중 ‘IBK사잇돌중금리대출’ 상품에 대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실시하여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2011년 노량진지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영업점 내에 40개 이상의 ‘서민금융전담창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서민금융전담창구는 서민들에게 각종 금융지원제도를 안내한다. 특히 기업은행 본점(서울 중구 을지로)에서는 30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가진 금융 전문가들이 금융상품 가입부터 개인신용회복 및 개인회생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IBK저축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통한 원스톱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원스톱시스템은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이 저축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객의 동의하에 은행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저축은행이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대출 심사를 진행하는 제도이다. 기업은행은 미소금융재단사업에도 참여해 금융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미소금융재단사업은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자금, 운영자금 등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지난 2009년 ‘IBK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현재 전국에 20개 이상의 지부를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전국의 주요 도시에 20개 이상의 지부를 운영 중이며 2017년 5월 말 기준으로 총 1만 3000건, 약 1150억원을 지원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은행권 최대 규모다. 이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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