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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현금없는 사회의 금융취약층, 현금 접근성·선택권 보장 면밀 대응”

    스웨덴, 영국, 뉴질랜드 등 이른바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한 국가에서 고령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와 소비활동 제약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현금 없는 사회 진전 국가들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도 국민의 현금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 영국, 뉴질랜드에서는 2000년대 이후 신용카드, 모바일 지급수단 사용이 늘고 현금 사용이 감소하면서 은행 지점과 자동입출금기(ATM) 수가 동시에 줄었다. 스웨덴의 은행 지점은 2011년 대비 2018년 33.2% 줄었고, 같은 기간 영국(-23.4%)과 뉴질랜드(-29.0%)도 지점 숫자가 감소했다. ATM도 스웨덴은 2014년과 비교해 2018년 21.2% 감소했고, 영국은 11.4%, 뉴질랜드는 7.3% 줄었다. 현금이 필요할 때도 인출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다만 한국은 2014년 대비 2018년 ATM이 2.1% 줄어드는 등 현금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 한은은 “현금을 주된 지급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벽지지역 거주자 등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와 소비활동 제약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행 과정에서 현금 접근성, 현금 사용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너희들의 모든 날들을 응원해…청소년과 생생 소통하는 중랑

    너희들의 모든 날들을 응원해…청소년과 생생 소통하는 중랑

    청소년참여위원 등 40여명과 직접 대화 맞춤형 입시상담 제공·전문가 섭외 약속 면목·상봉 문화·교육지원시설 건립키로“중랑구 ‘꿈드림’(학교 밖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졸업생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 인터넷 강의 의존도가 높은데 현재 꿈드림센터에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컴퓨터나 교재가 부족해 공부에 제약이 큽니다.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 확대가 필요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대입 과정에서도 소외되기 쉬워요. 검정고시를 치르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전형별로 내신 점수를 어떻게 환산하는지, 별도의 지원 절차가 필요한지 등 특화된 정보가 필요한데 현재 구에서 제공하는 입시설명회에서는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입시정보 전문가 컨설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33회 중랑마실’이 열린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중랑구청 4층 기획상황실에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청소년 40여명이 둥그렇게 모여앉았다. 중랑마실은 류 구청장이 주제별로 구민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는 소통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청소년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 ‘1318 사상발전소’ 이용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중·고등학교 학생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순서대로 발언권을 얻은 청소년들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청소년정책에서부터 전반적인 구정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각종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조목조목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 두 명의 의견을 잇따라 경청한 류 구청장은 “지금 꿈드림센터의 현황을 살펴보니 지원 컴퓨터 수가 3대, 교재는 2개로 불편이 클 것 같다”면서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2019년 방정환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열고 연중 상시로 개별 신청을 받아 맞춤형 입시 상담을 제공하는데, 학교 밖 청소년에게 특화된 입시정보 전문가를 섭외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랑구는 각종 청소년정책과 관련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그 하나로 시비 50억원, 구비 144억원 등 예산 약 194억원을 투입해 면목7동주민센터 복합청사에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센터 ‘아난딸로’ 건립을 추진한다. 지하 1층과 지상 3~4층에 연면적 약 1448㎡ 규모로 들어서는 아난딸로는 문화예술교육과 자치활동을 결합한 청소년 전용공간이다. 내년에 착공해 2022년 6월 개관이 목표다. 최근에는 약 73억원을 투입해 상봉동에 복합 교육인프라 지원시설인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착공했다.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838㎡ 규모로 조성되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에는 교육지원센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교육복지센터, 평생학습관 등 각종 교육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구는 오는 4월 신내동에 청소년커뮤니티공간을 개관한다. 사용 주체인 청소년공간창작단의 의견을 수렴해 공간을 조성한다. 현재 초등학생 위주로 진행되는 전남 담양, 경기 양주, 경남 함양, 전남 영광, 경북 경주 등 전국 5곳과의 청소년 교류사업도 향후 중·고등학생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녹색자금사업, 국민 아이디어로 ‘추진’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업 발굴 및 소통 강화를 위해 녹색자금 신규 사업을 국민 공모한다. 공모주제는 녹색자금 용도 및 지원사업 목적에 맞춰 ▲공공이익·공동체 발전기여 등 사회적 가치 실현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관련 국민건강·행복증진 ▲산림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숲을 통한 신체적·정서적 안정 지원 아이디어 등이다. 접수된 제안은 심사를 거쳐 10개를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상한다. 최우수 제안에 대해서는 상금 100만원과 상표가 주어진다. 특히 우수 아이디어는 내년 복권기금 녹색자금 신규 사업으로 반영해 추진키로 했다. 제안 접수는 내달 7일까지 진흥원 누리집(https://fowi.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창재 산림복지진흥원장은 “녹색자금 사업에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확대하기 위해 공모를 기획했다”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적 산림복지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권기금 녹색자금은 복권판매 수익금을 활용해 산림환경을 보호하고 산림의 기능 증진을 위해 운용·관리하는 자금으로 500억원 규모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낙연 “차례상 부담 덜겠다”…당정청, 설 물가안정 방안 점검

    이낙연 “차례상 부담 덜겠다”…당정청, 설 물가안정 방안 점검

    새해 첫 고위당정협…“민생입법 설 전 마무리할 것”이 총리, 사실상 마지막 참석…이해찬 “노고에 감사”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설에 필요한 농수산물 공급을 늘려 차례상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당·정·청은 이날 국회에서 새해 첫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설 명절 물가안정 방안과 체불임금 해소 등 민생안전 대책, 올해 상반기 예산집행 계획 등을 점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민생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연금 3법(기초연금법·국민연금법·장애인연금법 개정안) 등 민생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새해에 변화와 결실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민생과 경제에서 많은 성과와 도약을 이뤄야 한다”면서 “국민이 편안하고 기분 좋은 명절을 보내시도록 제수용품 물가 부담을 덜어드리고 중소기업, 소상공인도 자금난을 겪지 않게 충분히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 당정은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국민 여러분의 고단함을 덜 수 있는 민생·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어려운 분들이 소외되지 않게 영세·소상공인 자금난 완화, 임금체불 방지, 어르신 일자리 확대, 장바구니 생활비 절감 대책 등을 위해 각별히 대책 마련에 노력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국민연금법, 기초연금법, 장애인연금법 개정으로 장애인과 서민, 어르신의 부담을 더는 게 중요하다. 조만간 입법 절차를 완료해 설 전 서민에게 값진 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총리는 “편안하고 안전하게 고향에 가도록 교통안전대책도 마련했다”면서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을 연초에 시행하고 생계급여 지원도 설 이전에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법안이 많아 국민과 기업의 고통이 크다. 유치원3법, 국민연금법, 장애인연금법, 지방세특례제한법, 수산직불제법, 주택법, 데이터3법, 청년기본법, 근로기준법, DNA법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국민과 기업의 심정을 헤아려 빨리 처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총리는 이날 당 복귀 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 총리는 오늘이 마지막 고위당정협의회가 될지 모르는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부탁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이 총리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총리는 자신의 발언 순서에서 특별히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길 위의 노동/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길 위의 노동/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해가 바뀌었다. 해가 바뀌어도 거리에서, 고공에서 농성 중인 노동의 일상은 여전히 피폐하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전 지도위원은 74m 높이 병원 옥상에서 노조 탄압 진상 규명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갔고,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는 강남역 교통 CCTV 철탑 위에서 200일 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 김씨는 철탑에서 성탄 예배를 드렸다. 그는 새해 소망을 얘기하며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노동 형제들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노동자들의 안식을 간구했다. 대량해고 사태를 당한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지난 연말 농성 중이던 여당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퇴거 요청’을 당하고는 망연자실했다. 정작 대량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의 장본인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니 허탈할 따름이다. 그뿐인가. 쌍용자동차 복직 예정자 46명은 난데없이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를 등기우편으로 받았다. 당사자의 동의도 합의도 없었던 일이다. 해가 바뀌었을 뿐 노동은 여전히 찬밥 신세다. 현장에서는 이러려고 시민과 노동자의 힘으로 촛불정부를 탄생시켰느냐며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연말 특별사면을 받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연말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저보다 더 아프고 힘든 노동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미약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2005년 출간된 ‘위기의 노동’은 서문에서 노동 없는 경제, 노동 없는 시장으로의 질주를 경계하면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려면 공동체적 결속이 긴요하고 그 핵심에 ‘노동’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회 발전의 성과물을 보다 공정하게 배분하고 공존을 위한 사회적 윤리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의 노동은 위기에서 헤어날 수 없으며 이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책이 나온 지 15년, 여전히 우리의 노동은 위기다. 민주화 이후 민주적 정통성을 지닌 정부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연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지, 경제·사회 저변의 성역과 권위, 자본의 위세를 허물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보듬는 공동체가 구현되고 있는지, 노동과 복지, 분배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정부의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일선 공무원들에게 ‘적극행정’을 독려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적극행정을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예를 들면 업무 관행을 반복하지 않고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 이해충돌이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이해조정 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 새로운 행정 수요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정책을 발굴, 추진하는 행위 등이다. 규제 개선이나 이해 조정, 정책 발굴 같은 적극행정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헌법 제7조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조항을 곱씹어 봐야 한다. 적극행정도 중요하지만, 옥상과 철탑 위로 내몰리고 주변으로 쫓겨나는 숱한 노동자들에 대해 헌법 규정에 따라 책임을 지려는 노력은 하고 있는지 자문할 일이다. 적극행정 못지않게 모든 수요자가 골고루 혜택을 보는 공정행정, 소외계층을 보듬는 따뜻한 행정, 권위와 성역을 허무는 투명한 행정을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결국 행정은 행정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행정이기에. 행정의 주인도, 관(官)의 주인도 결국은 민(民)이기에. ckpark@seoul.co.kr
  • 수원시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시내버스 혼잡도 미리 확인

    수원시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시내버스 혼잡도 미리 확인

    시내버스의 혼잡도를 미리 확인하고 더 여유로운 버스를 골라 탈 수 있는 시스템이 수원시내 버스정류소에 도입됐다. 수원시는 지난해 6월부터 구축한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이달부터 개시한다고 3일 밝혔다.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노후화된 버스도착알림이 30개소를 교체하는 수원시 자체사업과 대중교통서비스 소외지역에 마을버스도착알림이 38개소를 신설하는 국비 공모사업으로 진행됐다. 총 9억 2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특히 이번에는 시내버스 차내 혼잡 정보와 미세먼지 정보를 버스도착알림이 시스템과 연계하는 작업이 이뤄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인 중형 시내버스 기준으로 차내 승객이 20명 이하이면 ‘여유’, 35명 이하이면 ‘보통’, 36명 이상일 때 ‘혼잡’이라고 버스도착알림이에 정보가 표시돼 이를 확인하고 원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수원시는 2006년 버스정보시스템 시범사업을 시작한 뒤 매년 대중교통서비스 개선을 위해 버스도착알림이를 확대, 현재 1081개의 정류소 중 1043곳에 설치하는 등 경기도내 보급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송학식품, 사단법인 파주천사와 공동으로 2020년 첫 연탄 나눔 봉사 활동 가져

    송학식품, 사단법인 파주천사와 공동으로 2020년 첫 연탄 나눔 봉사 활동 가져

    송학식품(대표이사 오현자)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파주지역 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송학식품 직원들이 직접 모금한 기금으로 준비한 연탄 1500장을 직접 배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진행된 이날 연탄 나눔행사는 사단법인 파주천사와 공동으로 지역사회 내에 소외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불우 이웃들을 일일이 찾아가 연탄 나눔행사를 가졌다. 연탄을 전달받은 주민들은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삶 자체가 어렵지만 매년 실시하는 송학식품 봉사단 직원들이 직접 연탄을 배달해 줘 연말연시를 따듯하게 지낼 수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송학식품봉사단 관계자는 “올겨울 월동용 연탄이 절실하게 필요한 생활이 어려운 1인 가구 등에 연탄나눔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송학식품은 매년 파주지역 내 독거,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왔다. 송학식품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라며 “이번 연탄나눔 봉사가 이웃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70여 년 전통을 이어온 쌀 가공식품 회사인 송학이 성장에만 몰두했다면 여타 기업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구, 구민을 위한 친절한 노동법 안내서 발간

    강동구, 구민을 위한 친절한 노동법 안내서 발간

     서울 강동구가 노동법 사례와 정보를 알기 쉽게 다룬 ‘강동구민을 위한 친절한 노동법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책은 주민들의 다양한 연령층, 직업, 고용형태, 근로조건 등을 고려해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노동법의 주요 내용을 다뤘다. 책의 내용을 응용해 자신의 근로조건에 따라 직접 적용해볼 수 있게 실용성도 갖췄다.  스마트폰 활용 등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주민에게 유용하게끔 책 곳곳에 필요한 법령과 관련 웹사이트에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하여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심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손가방에도 들어가는 크기로 곁에 두고 보기 편하게 제작하여 편의성도 챙겼다.  무엇보다 노동자와 사업주가 꼭 알아야 하는 노동법령을 쉽게 볼 수 있도록 강동구 지역 내 특징을 활용하여 동네별로 내용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명일동은 청소년의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동 중의 하나로, 나이가 어린 근로자들이 알아야 할 근로조건에 관해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일터에서 겪는 노동 문제들에 대한 많은 법 제도와 정책들이 있지만 잘 몰라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정보부족으로 소외되는 구민들이 없도록 노동법 안내서가 노동존중사회의 불을 밝히는 길라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동구는 노동권익 보호와 증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직영조직인 노동권익센터를 설치하여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와 노동, 복지, 소상공인 지원, 감정노동자 고충상담 등 모든 기능을 하나로 묶은 원스톱 노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추미애표 검찰개혁’, 정치적 중립은 보장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을 전격 재가했다. 법무부 장관직이 80일이나 공석이었다는 점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송부 시한이 끝나자마자 재송부를 요청하지 않고 곧장 임명한 것은 아쉬운 측면이다. 추 신임 법무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부터 예고됐듯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정치공방의 한가운데 서 있다. 여당은 조속한 검찰개혁을 당부한 반면 야권은 ‘국회를 무시하고 절차 민주주의를 형해화했다’고 날 선 비판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도 추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법무)장관이 검찰사무의 최종 감독자라고 규정이 돼 있기에 규정 취지에 따라 검찰개혁 작업을 잘 이끌어 달라”며 “검찰 내부에서 소외된 검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시작은 수사관행이나 수사방식, 조직문화 혁신”이라고 구체적으로 개혁의 방향과 내용을 밝혔다. 추 장관은 “인권을 중시하면서도 정확하게 범죄를 진단하고 응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앞으로 추진할 검찰개혁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권력기관의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이다. 이런 관점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도 바라봐야 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설치되면 일부 완화되지만, 기소독점권을 거머쥔 검찰의 권한을 분산해 견제와 균형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취지에는 국민 대다수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 개정안은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일부 확대하고 경찰의 일방적 수사 종결을 막는 조항을 신설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선진국처럼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하길 기대했던 국민들은 두 권력기관의 ‘밥그릇 싸움’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검찰은 더는 ‘과잉수사’나 ‘표적수사’, ‘제 식구 감싸기’ 등에 공권력을 남용한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 신임 법무장관도 국민의 염원인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앞세워 여당이 권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 추 장관이 청문회에서 공언한 ‘검찰 조직 재편’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정면충돌이 예상하되지만, ‘기관과 기관의 대화’를 통해 적극 검찰과 소통하길 바란다. 법무장관의 권한인 검찰인사권 등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된다면 검찰·법무 개혁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추 장관이 ‘검찰 길들이기’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국민의 인권과 기본권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 “특권층 불로소득 분배 시혜 아닌 국민의 권리” vs “복지사각 놓인 1%위해 99%에 퍼주기는 안 돼”

    “특권층 불로소득 분배 시혜 아닌 국민의 권리” vs “복지사각 놓인 1%위해 99%에 퍼주기는 안 돼”

    “청년한테 고기 잡는 법 대신 물고기를 주는 건 포퓰리즘이다.” “더이상 잡을 물고기가 없는데 굶어 죽으란 거냐.” 서울시, 경기도 등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주는 지원금에 대해 한쪽에서는 선심성 정책이란 비판이, 다른 한쪽에선 소외층에 대한 배려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국민에게 일정 소득을 지원하는 ‘기본소득’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처럼 극단으로 갈린다. 이른바 ‘줬다 뺐는 기초연금’ 등 복지 정책의 허점을 메울 ‘대안’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본소득은 책임감 없는 이들의 망상에 불과한 것일까. 국내에서 기본소득 논의가 불붙기 시작한 것은 4년 전인 2016년 성남시가 청년배당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다. 소득 수준, 취업 여부 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만 24세 청년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한 것은 국내 어느 곳에서도 시도된 적 없는 ‘파격’이었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2일 “기본소득은 공동체 구성원 자격으로 받는 일종의 배당금”이라면서 “정부의 시혜가 아닌 국민들 권리”라고 말했다. 상위계층 일부만 누리는 불로소득을 국민 모두가 골고루 돌려받는 게 기본소득의 취지라는 설명이다.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여성의 돌봄 노동도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민간정책연구소 ‘LAB2050’가 당장 내년부터 전 국민 월 3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도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기본소득 논의가 더 활발해졌다. 이 연구소는 연 187조원의 재원 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소득세 비과세, 감면 제도 정비를 제안했다. 이미 폐지됐어야 할 신용카드 소득공제 등을 손보면 저소득자들의 부담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초연금, 아동수당도 기본소득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했다. 이원재 LAB2050 대표는 “조세개혁이 어려운 건 세금을 내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기본소득을 통해 조세개혁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승호 가톨릭대 교수(사회복지학)도 “당장 실현하기에는 저항이 많겠지만, 기존 세제를 건드리지 않고 적은 금액부터 나눠주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 상승분, 재건축 초과이익 등에 대한 적극적 과세를 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만만찮다.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우리나라는 북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예산부터 현저히 적은 복지 후진국”이라면서 “기존 복지 시스템조차 다 구축하지 않고 기본소득을 논의하는 건 국가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 국민 중 1%도 안 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나머지 99%에게 복지 혜택을 주자는 건 비합리적”이라면서 “배부른 사람에게도 빵을 건네자는 식의 정책은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칙연산으로 풀어본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사칙연산으로 풀어본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연말 인사로 조직을 정비한 대기업들이 2020년 경자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이윤추구 활동 이외에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의 경영 활동에는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 체결’, ‘사회공헌’ 등이 있다. 기업의 투자를 옥죄는 ‘규제 완화’를 이뤄 내기 위한 노력도 기업의 몫이다. 주요 기업들의 새해 경영 전망을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 ‘사칙연산’ 키워드로 풀어 본다. #더하기: 인수합병 유통 빅딜설· OTT 합종연횡 ‘몸집 키우기’기업 간 먹고 먹히는 ‘빅딜’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유통업계의 빅딜설이 무성하다. ●롯데+티몬 소문만 무성… “이커머스 인수는 기정사실” 롯데의 ‘티몬’ 인수설은 양측이 소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신세계나 현대보다 온라인으로의 사업 전환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노리는 롯데가 올해 반드시 이커머스 업체 한 곳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버 더 톱’(OTT) 업체들이 시장 장악을 위해 ‘합종연횡’하는 것도 올 한 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배달의 민족+DH… “게르만 민족이냐” 불매운동까지 지난해 말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이 2위 요기요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에 매각됐다. 요기요의 대주주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다 보니 “배달의 민족이 이제 게르만 민족이냐”는 비판과 함께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DH의 시장 점유율은 98.7%에 육박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을 2조 5000억원에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면세점과 리조트 사업에 항공업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우리은행+롯데카드… 시장 점유율 2위 도약 우리은행은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합병하면 신한카드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 카드사로 도약한다. 특히 우리카드는 은행 네트워크를 영업 기반으로 하는 ‘은행계’, 롯데카드는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합병 시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빼기: 규제 완화 법인세·상속세 완화 등 ‘족쇄 빼기’ 사활기업에 규제 완화는 ‘숙원’과도 같다. 각종 규제가 기업이 투자 확대에 나서는 데 족쇄가 되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 완화 미온적… 기업 투자 ‘마이너스’ 우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법인세 및 상속세 완화, 대기업집단 규제 폐지, 규제 비용 총량제 법제화, 화학물질 규제 완화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새해 경제정책 방향에는 전경련이 요구하는 규제 완화책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 활성화를 이끌 기업의 투자가 올해도 마찬가지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기업들은 명목 최고세율이 50%에 달하는 ‘상속세’를 기업의 경영 의지를 꺾는 약탈적 규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상속세 부담 완화가 절실하다”며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25%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타다 금지법’ 신산업 개척 제동 논란이 계속되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도 미래 신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책이다. 타다 금지법에 찬성하는 택시업계의 논리에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입장에선 타다 금지법이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 개척에 제동을 거는 ‘우물 안 규제’로 인식될 뿐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가뭄 속 단비… 통 큰 완화책 주목 다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하는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정부가 그동안 규제 ‘개혁’,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를 없애기 위해 머리를 맞대 온 만큼 새해에는 기업 경영에 ‘주마가편’이 될 통 큰 규제 완화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곱하기: MOU 자율차·ICT 기술 ‘협력의 시너지’ 새해에는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나 홀로 성장만으론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신의 한 수’가 될 MOU 체결을 이뤄 내기 위해 연초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차X앱티브= 세계 최고 자율차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 간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양 사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각각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고, 앱티브는 기술력을 탑재할 양산 자동차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MOU’라 불릴 만하다. ●현대모비스XKT 5G= 커넥티드카 시장 확대 현대모비스와 KT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 MOU도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이 반드시 접목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될수록 완성차 업체와 통신사 간 동맹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X카카오, SKTX카카오=소비자 편의성 강화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승객들이 스마트폰 앱만으로 항공권 구매, 체크인, 탑승 등 전 과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것도 시너지 창출을 위한 MOU라 볼 수 있다. 양 사는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했다. 올 한 해 SK텔레콤이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등과 어떤 컬래버를 보여 줄지 주목된다. #나누기: 사회공헌 인재·착한 기업 육성 ‘나눌수록 공생’기업의 사회공헌은 제품 판매와 서비스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데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나눔’을 통해 사회의 ‘공생’을 돕는 것으로 그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대기업 수장들, 미래세대 희망·나눔의 가치 앞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상생경영·동반성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기업시민’ 등 대기업 리더들이 강조하는 경영 철학의 뼈대를 이루는 것도 바로 나눔의 가치다.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은 다채로워졌다. 규모와 혜택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저소득층, 소외계층,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선사한다는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참신한 아이디어 사회에 ‘나눔’ 주요 기업들은 기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창의적 미래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의 성장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힘을 쏟아 왔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회에 실제로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기프트카’ … LG는 의인상 수여·가전 지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활용도가 높아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대기업 가운데 가장 다양하다.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또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청년·여성·신중년의 일자리 창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은 사회와 이웃을 위해 희생하거나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 또 완성도 높은 ‘가전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라는 특장점을 살려 전국 초·중·고교와 아동복지시설 등에 공기청정기 1만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공정사회 앞세워 국정동력 다잡는 文

    공정사회 앞세워 국정동력 다잡는 文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올해 국정운영 화두로 ‘확실한 변화’를 제시하고, 그 핵심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꼽았다. 이날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과 맞물려 검찰에 대한 고강도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제도적 틀’의 첫 단추를 뀄고, 조만간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역시 국회 본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인 만큼 검찰 개혁의 고삐를 죌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력기관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에서 대통령의 의지가 읽히지만, 개혁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검찰 개혁이나 적폐청산보다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는 개혁 피로감보다는 개혁을 요구하는 열망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개혁에 앞장서 주길 기대하지만,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이 헌법에 의해 부여받은 인사권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점도 밝혔다. 헌법 제78조에는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원을 임면한다’고 돼 있고, 검찰청법에는 ‘검사의 임명·보직은 법무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한다’며 검사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80일간 공석이었던 법무 수장을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강한 추진력을 지닌 추 장관이 메운 만큼 개혁 동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구상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면서 “검찰 개혁의 시작은 수사관행이나 수사 방식, 조직 문화까지 혁신적으로 바꿔 내는 것”이라며 “특히 젊은 검사, 여성 검사, 검찰 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말을 들은 형사·공판 분야 등 다양한 내부 목소리를 폭넓게 경청해 달라”고 밝혔다. 권력기관과 함께 공정사회 개혁을 강조한 배경에는 임기 후반부 국정운영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공정사회 개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같은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국민들, 특히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했고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폭력 마주한 은희, 굴레 갇힌 여성…누구도 외면 않는 목소리 만들 것”

    “폭력 마주한 은희, 굴레 갇힌 여성…누구도 외면 않는 목소리 만들 것”

    ‘원더키디’ 방영 30년 후 상영된 이 영화에서 주인공 ‘키디’는 소년이 아닌 소녀다. 우주 탐사선의 선장이었던 ‘원더’한 아버지 대신 서울 대치동의 미도상가에서 떡방앗간을 하는 현실의 아버지가 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35관왕에 등극한 영화 ‘벌새’의 김보라(39) 감독이 직조한 1994년의 한국이다.첫 장편 입봉에 거둔 놀라운 성과. 소감이 어떨까. 새해 벽두,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영화 관련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새가 없었다고 했다.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했고요. 주변에서 되게 좋아하셨어요. 오래 뭘 하던 사람이 잘되면 기쁜가 봐요.” 이 원더한 키디의 탄생에 지인들이 더욱 감격한 까닭은 그의 오랜 노력을 알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구상을 하던 2012년부터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6년, 독립영화치고도 긴 기간이었다. 더욱 완벽해야 상영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다. “여성 감독들의 영화가 구성 단계에서 절반가량 틀어지니까요. 학교(동국대 영화영상학과) 다닐 때 재능 있던 여성 감독들이 데뷔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고요. 영화판이라는 게 남성 중심이라 여성 롤모델이 없고, 창작자로서 자기 검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시간이 더욱 오래 걸렸어요.” ‘벌새’는 15세 소녀 은희에게 가해지는 세상의 폭력들을 미세하게 포착, 14만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날라리’를 적어 내라는 학교, 집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오빠의 폭력, 사랑하는 이를 앗아 가는 성수대교 참사 등이다. 최근에 김 감독을 놀라게 하는 것은 “중년의 남성 의사가 은희를 진찰할 때 아이를 강간할까 봐 불안했다”는 후기들이다. “여태까지 한국 영화에서 얼마나 강간 신이 자주 재현됐으면 그런 공포를 주는지 충격을 받았어요. 여성 관객들이 마음 편히 영화조차 못 봤겠다 싶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영화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김 감독 생각에 그런 신들은 윤리적 문제와 함께, 적지 않은 영화에서 똑같은 장면을 반복재생한다는 점에서 미학적으로도 ‘직무태만’이다. 은희부터 한문학원 선생님 영지, 은희의 엄마에 이르기까지 세필로 그린 듯한 ‘벌새’의 여성 서사는, 그가 20대 초반 페미니즘 공동체에서 생활한 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에서 남성은 무조건적인 악, 화해할 수 없는 적이 아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견 가해자로 보이는 남성들조차도 사랑으로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뒤틀린 권력을 쥔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거든요.” ‘벌새’에서 가족들 위에 군림하던 아빠가 딸의 수술 소식에는 오열하고, 의사는 오빠의 폭력에 고막이 찢어진 은희에게 ‘진단서 끊어줄까?’ 묻는다. 새내기 감독에게 배우와 스태프들이 감독의 OK 사인 하나만 바라보는 촬영 현장은 아직도 버겁지만, 몇 프레임 차이로 뉘앙스가 바뀌는 편집의 리듬은 조금씩 체화하는 중이다. 직업적 굴레였던 여성이라는 정체성도, 지금은 축복으로 여긴다.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건 분명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장이 열린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팔짱 끼고 구경하지 않게 되는 거죠. 관객들이 영화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 대통령, 추 법무장관에 “검찰과 호흡 맞춰달라”

    문 대통령, 추 법무장관에 “검찰과 호흡 맞춰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개혁에 있어 법률 규정에 보면 장관이 검찰사무의 최종 감독자라고 규정이 돼 있기에 규정 취지에 따라 검찰개혁 작업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추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직후 환담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에 아주 중요한 일을 맡게 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 권력기관에 대한 중단 없는 개혁을 강조하면서 “저 또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으로 헌법에 따라 권한을 다하겠다”고 말해 인사권을 통해 검찰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검찰개혁의 시작은 수사관행이나 수사방식, 조직문화까지 혁신적으로 바꿔내는 것”이라며 “그동안 법무부·검찰이 준비해왔던 인권보호 규정이나 보호준칙 등 여러 개혁 방안이 잘 안착하도록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검찰 개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게 검찰 스스로 ‘개혁 주체이고 개혁에 앞장선다’는 인식을 가져야만 검찰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검찰총장과도 호흡을 잘 맞춰주시기 당부한다”고 언급했다.아울러 “법무행정 개혁에서 법무행정이 검찰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민생·인권 중심의 법무 행정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해달라”며 “우리 정부 출범 후 그 방향으로 노력해왔지만 이제 결실을 보도록 마무리를 잘해달라”고 말했다. 또 “특히 젊은 검사, 여성 검사, 검찰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말을 들은 형사·공판 분야 검사 등 여러 다양한 검찰 내부 목소리를 폭넓게 경청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고, 국민 열망에 따라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법적·제도적 개혁 작업이 아주 큰 진통을 겪으며 진행 중”이라며 “입법 후에도 제도를 안착시키고 제대로 운영되게끔 하려면 입법 과정에서 들였던 노력 못지않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어깨가 매우 무거울 것 같은데 그럼에도 판사 출신 5선 국회의원이고 집권 여당 대표도 역임했을 정도로 경륜과 중량감을 갖추고 계시기에 아주 잘 해내시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임명식 이후 간담회에서 “공수처 설치법이 통과됐고 검경수사권 조정이 여전히 남아있다.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방대한 작업이 될 것이고 시행착오를 막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수처가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추 장관에게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일에 늘 정면으로 맞닥뜨려온 분”이라며 “판사·5선 국회의원·당 대표를 역임하신 만큼, 그 노련함으로 검찰과 호흡을 잘 맞춰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추 장관은 “명의가 수술 칼을 환자에게 여러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게 명의이듯이 검찰이 수사권, 기소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인권은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찔러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해서 검찰 신뢰를 얻는 게 아니라 인권을 중시하면서도 정확하게 범죄를 진단해내고 응징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며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유능한 검찰조직으로 거듭나 국민신뢰 회복하고 대통령께서 주신 지향해야 할 과제들, 공수처 설치를 통해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근절하고 집중된 검찰 권력을 분산시켜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국민의 바람이 뿌리 내리게 하는 데 최선 다하겠다”고 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관광 벤처에 쏠리는 정부 지원, 중소 관광 업체가 죽어간다

    관광 벤처에 쏠리는 정부 지원, 중소 관광 업체가 죽어간다

    최근 신사업 육성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서 관광 업계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관광공사 뿐만 아니라, 각 지역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포럼 등을 마련하며 직간접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지원 확대는 인바운드 관광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가파른 성장을 도왔다. 특히, FIT(Foreign Independent Traveler, 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확대와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며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업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 산업은 새로운 부흥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다른 거대 기업의 생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국내 여행 산업은 그동안 거대 여행 기업 외에도 소규모, 점 조직 형태의 중소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관광 기업과 스타트업, 벤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판도를 바꾸고,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위해 정부가 스타트업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때,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소규모의 중소 기업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몇 년 간 일부 점 조직 형태의 중소 기업들이 사업을 정리하고 업계를 떠났다. 우리는 이를 단순히 한 사업체가 문을 닫는 것이 아닌 가치의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다년간의 경험을 축적하며 성장해 온 중소 기업들이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방한 관광객에 대한 소중한 데이터를 잃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단순히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전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닌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정부가 가교의 역할을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스타트업과 벤처가 첨단의 IT 기술과 유연한 사고를 갖췄다면, 중소 기업들은 관광객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기업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정부는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의 자리를 마련하고, 스타트업에게는 성장의 발판을, 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 지난 12월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9 관광벤처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각종 시상 및 산업 동향 및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도 기존의 관광 업체는 소외돼 씁쓸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지원이 기존 업체들과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전개될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미래에 기대가 고조되기도 한다. 충분한 관광 컨텐츠를 갖춘 대한민국이 정부의 노력을 통해 업체들의 상생으로 나아간다면 관광 대국 대한민국은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굴 없는 천사 성금 4일만에 돌아와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이 도난당한지 4일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일 A(35)씨와 B(34)씨로부터 압수한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 6016만 3210원을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이 성금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0시쯤 노송동주민센터 뒤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서 도둑맞았던 것이다. 당시 얼굴 없는 천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써달라며 6000여만원의 성금을 노송동주민센터에 몰래 놓고 갔으나 미리 잠복하고 있던 A씨와 B씨가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컴퓨터 수리점을 열기 위해 기부금을 도둑질했으나 경찰의 발빠른 수사로 범행 4시간만에 충남 논산과 대전 유성 등에서 검거됐다. 한편, 이날 기부금이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됨에 따라 2004년 4월 58만 4000원을 시작으로 시작된 20년간 21회에 걸쳐 전달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은 모두 6억 6850만 3870원으로 늘어났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노송동지역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북한이 대한민국 소외시키는 것 변함없어”

    “북한이 대한민국 소외시키는 것 변함없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폐기를 시사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 대북제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평가하며 북미 대치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력 강화’ 등의 노골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핵·ICBM 모라토리엄 유예’ 폐기와 관련해서도 모호하게 처리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북미관계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위를 조절했다고 평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시간은 북한 편’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2020년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미국과의 협상에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전원회의 결과를 ‘자력갱생’과 ‘핵억제력 강화’로 요약하며 ”(김정은 체제의 향후 대미) 투쟁방향은 정면돌파다. 선 체제보장-후 비핵화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과 제재에 순응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예고해온 ‘새로운 길’은 “강력한 핵억제력의 동원태세를 항시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북핵협상에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작년 4월 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조치에 대해 “더는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예상보다 수위도 낮고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이른바 ‘레드라인’ 폐기가 곧바로 전략도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협상의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곧바로 도발에 나서거나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회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노골적인 ‘핵무기’란 표현 대신 ‘전략무기’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 핵·ICBM 모라토리엄 폐기와 관련해서도 모호한 용어가 동원된 점 등을 짚으면서 “미국과의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겠다. 그럼에도 압박은 계속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점 역시 ‘제재국면 정면돌파’, ‘북미갈등 장기화’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했다. 박 교수는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문제에서 그야말로 버틸 수밖에 없다”며 이례적으로 나흘 동안 이어진 이번 전원회의의 주 목적도 ‘다시 고난의 행군 시대로 들어가니 힘을 모아 버텨보자’는 메시지 발신에 있다고 추정했다. 조 연구위원은 “올해는 북한이 추진해온 5개년 경제발전 전략의 마지막 해인데 (대북제재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 같다”며 “북한은 이번에 자력부강, 자력번영을 이야기했지만 어려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10차례나 언급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아예 ‘남북 대화’란 말 자체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대남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동시에 “한국의 민감한 정치상황 등을 고려한 신중한 행보”라고 약간은 엇갈린 해석들을 내놓았다. 조 연구위원은 다만 “올해도 남북 당국끼리 대화는 북미대화와 연관이 있어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조심스럽게 “대신 민간교류는 다시 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성장 본부장은 “한국 정부도 내부적으로 더욱 치열한 토론을 통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한반도 정세가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한국의 외교안보 및 대북 라인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면 너무 늦기 전에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차비 안 줘?” 아내 30차례 찔러 살해 70대, 심신미약 감경

    “차비 안 줘?” 아내 30차례 찔러 살해 70대, 심신미약 감경

    ‘가족이 왕따시키고 무시한다’ 착각딸이 엄마와 대화하자 ‘소외시킨다’ 판단뇌전증·망상 등 8년간 정신과 치료 받아심신미약 감경시 형량 절반 줄어“형량 무겁다” 피의자 항소…법원 기각아내가 자신을 무시하고 차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30차례나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70대 남성이 심신미약으로 감경돼 징역 6년형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뇌전증, 망상 등으로 수년간 치료를 받아 사물의 분별이 힘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균용)는 1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모씨(71)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7일 권씨는 집에 찾아온 딸이 자신을 빼놓고 아내와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 뒤 자신을 소외시킨다고 판단했다. 이후 권씨는 밖으로 나가려 아내에게 차비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다투게 됐고 화가 난 권씨는 농기구로 아내를 30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는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권씨는 평소에도 가족들이 자신을 왕따시키고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대화한다고 착각하고, 경제력이 없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쟁점은 8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권씨가 사물변별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였다. 권씨는 2011년 7월 뇌전증, 망상,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재판부는 지난해 5월 권씨가 피해망상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점, 권씨의 현재 정신상태, 공주치료감호소 정신감정인의 보고서를 참고해 권씨가 심신미약 상태라고 봤다. 1심 재판부는 “배우자 살해 행위는 가족 간의 애정과 윤리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남아 있는 자녀들에게도 큰 고통을 남긴다”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가족, 주변인과의 유대관계에 비춰봤을 때 재범의 위험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족인 자녀들은 평소 자상했던 권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에 안타까워하며 선처를 바라고 있다”고 감경 사유를 설명했다.형법 제10조에 따르면 심신장애 상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감경될 수 있다. 유기징역을 선고받았을 경우에는 형의 절반이 줄어들게 된다. 살인의 양형기준에 따르면 인간적 무시나 앙심을 품고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른 경우 보통동기살인에 해당돼 기본 10~16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권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왔지만 2심도 1심의 판단을 옳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피해자가 느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돼야 양극화 해소”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돼야 양극화 해소”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살려야 합니다. 결국 밑에서부터 세워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엇보다 ‘계층이동의 사다리’ 구실을 하는 교육에 투자해야 합니다.” 사회적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로버트 라이시(73)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양극화의 해법으로 ‘공정한 교육’을 꼽았다. 상위 1%가 ‘부’를 독점하고 정치·경제 구조마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상황에서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의 기회를 열어 두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 미국 사회에 대한 라이시 교수의 비판은 그간 극심한 양극화로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이 2020년 첫 인터뷰를 그와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래는 일문일답.-세계적으로 경제 양극화가 극심하다. “경제 양극화는 사회의 최상위 계층이 ‘부’를 독점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위 10%가 정치·경제 정책마저 자신들에 유리하게 바꾸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 소외된 90%는 좌절했고, 정치권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0%의 분노를 소수자, 이민자, 이슬람교도들에게 분출하도록 했다.” -미국의 사회분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그간 소득 증가분을 상위 10%와 하위 90%가 얼마씩 가져갔는지 따져 보면 1940년부터 1980년 초반까지는 하위 90% 가구가 상위 10%보다 훨씬 많이 가져갔다. 즉 기업 이윤의 대부분이 근로자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1980년 중반부터 상위 10%가 훨씬 더 많이 가져가게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소득 증가분의 거의 전부를 상위 10%가 독차지했다. 기업의 이윤이 근로자에게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윤이 커져야 근로자 임금도 오르는 측면이 있을 텐데. “197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2년까지 미국 기업의 순수생산성은 14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자의 실질 시급은 단 17% 올랐다. 노동조합은 와해됐고, 정부는 부자 감세나 기업 감세를 추진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임금 외에 엄청난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정리하자면 근로자의 힘은 약화했고, 상위 1%의 정치·경제적 힘은 막강해졌다. 이런 구도는 지금도 ‘부의 편중’을 부채질하고 있다.” -소위 귀족노조, 떼법 등 노동조합의 역효과도 있다. “일부 노조의 잘못된 행동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노조가 없다면 부의 집중을 견제할 장치가 없어진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미국 기업 10곳 중 3곳에 노조가 결성됐었다. 이때 근로자에게 더 많은 이윤이 돌아갔다. 이런 분위기는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비슷한 효과를 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노조가 약화하자 기업의 이윤은 근로자가 아닌 경영진과 주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저임금을 너무 큰 폭으로 올리면서 사회적 논란을 겪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매년 5~8%의 단계적 임금 인상이 국가 경제의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이 이미 증명됐다. 많은 돈을 받는 노동자가 소비를 늘리면 일자리도 더 창출되고 전반적인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 물론 반대로 한꺼번에 임금을 너무 많이 올리면 고용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점진적인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도 부자 감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맞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부자 감세와 법인세 인하가 실제 기업의 설비 투자나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 1500만 달러(약 174억원)의 감세 혜택을 본 제너럴모터스(GM)는 오히려 미시간·오하이오 공장의 노동자를 감원했다. GM뿐 아니라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 91개 미국 기업이 2018년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미지수다.”-그간 부자 증세라는 다소 공격적 방법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부자 증세의 효과는 미국 역사와 2차 세계대전 이후 상황이 증명한다. 1950년부터 30년간 최상위 소득 계층은 고율의 세금을 냈다. 당시 미국의 중산층은 두터워졌고, 그 시기가 현재의 강한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부자 감세가 시작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부터 내실 있는 경제성장은 요원해졌고 경제 양극화가 시작됐다. 1990년대 중반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부자 증세를 시행했을 때도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 -사실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경제성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꽤 있다. “일반적으로 소수 대기업에 모든 경제가 집중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뒤처지게 하고 정치적으로도 위험하다. 미국의 경험에 비춰 본다면 기업이 너무 커지거나 독점적 지위를 갖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혁신이 느려지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대기업이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민주화도 퇴행한다.” -결국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화두인 듯한데 어떤 정책 수단이 있겠나. “어떤 정책도 단기간에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는 없다. 부자 감세가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감세, 그리고 이들의 건강과 직업교육 등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가져온다. 특히 가장 중요한 투자가 ‘교육’ 부문이다. 유아기 및 청소년기 공교육을 강화해야 무너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할 수 있다. 물론 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적 연구와 지원을 해야 한다. ‘낙수효과’보다 경제를 밑에서부터 세우는 ‘분수효과’가 훨씬 효과적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자국우선주의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국가 간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에 대해 한편이 이기면 다른 편이 지는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망가지면 미국이 잘될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잘못됐다. 세계경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서로 통합된 시스템으로 제품을 교환하고 직접 투자를 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나 미국 우선주의 등은 다른 나라의 번영과 복지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결국 미국 자신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관세폭탄 같은 수단이 특히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무역전쟁의 결과로 중국의 경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관세폭탄은 무역고립주의를 가져오게 된다. 이미 미국은 1930년대 스무트·홀리 의원이 주도한 관세전쟁으로 심각한 불황을 맛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또한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이미 역사가 알려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새해 덕담을 한다. 한마디 해 달라. “한국은 매우 아름답고 축복받은 나라다. 2020년에는 더 나은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민주화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되길 바란다. 특히 북한과 좋은 관계를 이어 갔으면 한다. 원래 남북은 하나였으니까.”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로버트 라이시 미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진보 정치·경제학자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타임지는 그를 20세기 최고 각료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서로 ‘미국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자본주의를 구하라’, ‘1대99를 넘어’,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등이 있다.
  •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돼야 양극화 해소”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돼야 양극화 해소”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살려야 합니다. 결국 밑에서부터 세워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엇보다 ‘계층이동의 사다리’ 구실을 하는 교육에 투자해야 합니다.” 사회적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로버트 라이시(73)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양극화의 해법으로 ‘공정한 교육’을 꼽았다. 상위 1%가 ‘부’를 독점하고 정치·경제 구조마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상황에서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의 기회를 열어 두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 미국 사회에 대한 라이시 교수의 비판은 그간 극심한 양극화로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이 2020년 첫 인터뷰를 그와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래는 일문일답.-세계적으로 경제 양극화가 극심하다. “경제 양극화는 사회의 최상위 계층이 ‘부’를 독점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위 10%가 정치·경제 정책마저 자신들에 유리하게 바꾸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 소외된 90%는 좌절했고, 정치권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0%의 분노를 소수자, 이민자, 이슬람교도들에게 분출하도록 했다.” -미국의 사회분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그간 소득 증가분을 상위 10%와 하위 90%가 얼마씩 가져갔는지 따져 보면 1940년부터 1980년 초반까지는 하위 90% 가구가 상위 10%보다 훨씬 많이 가져갔다. 즉 기업 이윤의 대부분이 근로자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1980년 중반부터 상위 10%가 훨씬 더 많이 가져가게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소득 증가분의 거의 전부를 상위 10%가 독차지했다. 기업의 이윤이 근로자에게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윤이 커져야 근로자 임금도 오르는 측면이 있을 텐데. “197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2년까지 미국 기업의 순수생산성은 14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자의 실질 시급은 단 17% 올랐다. 노동조합은 와해됐고, 정부는 부자 감세나 기업 감세를 추진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임금 외에 엄청난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정리하자면 근로자의 힘은 약화했고, 상위 1%의 정치·경제적 힘은 막강해졌다. 이런 구도는 지금도 ‘부의 편중’을 부채질하고 있다.” -소위 귀족노조, 떼법 등 노동조합의 역효과도 있다. “일부 노조의 잘못된 행동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노조가 없다면 부의 집중을 견제할 장치가 없어진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미국 기업 10곳 중 3곳에 노조가 결성됐었다. 이때 근로자에게 더 많은 이윤이 돌아갔다. 이런 분위기는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비슷한 효과를 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노조가 약화하자 기업의 이윤은 근로자가 아닌 경영진과 주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저임금을 너무 큰 폭으로 올리면서 사회적 논란을 겪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매년 5~8%의 단계적 임금 인상이 국가 경제의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이 이미 증명됐다. 많은 돈을 받는 노동자가 소비를 늘리면 일자리도 더 창출되고 전반적인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 물론 반대로 한꺼번에 임금을 너무 많이 올리면 고용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점진적인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도 부자 감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맞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부자 감세와 법인세 인하가 실제 기업의 설비 투자나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 1500만 달러(약 174억원)의 감세 혜택을 본 제너럴모터스(GM)는 오히려 미시간·오하이오 공장의 노동자를 감원했다. GM뿐 아니라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 91개 미국 기업이 2018년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미지수다.”-그간 부자 증세라는 다소 공격적 방법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부자 증세의 효과는 미국 역사와 2차 세계대전 이후 상황이 증명한다. 1950년부터 30년간 최상위 소득 계층은 고율의 세금을 냈다. 당시 미국의 중산층은 두터워졌고, 그 시기가 현재의 강한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부자 감세가 시작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부터 내실 있는 경제성장은 요원해졌고 경제 양극화가 시작됐다. 1990년대 중반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부자 증세를 시행했을 때도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 -사실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경제성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꽤 있다. “일반적으로 소수 대기업에 모든 경제가 집중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뒤처지게 하고 정치적으로도 위험하다. 미국의 경험에 비춰 본다면 기업이 너무 커지거나 독점적 지위를 갖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혁신이 느려지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대기업이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민주화도 퇴행한다.” -결국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화두인 듯한데 어떤 정책 수단이 있겠나. “어떤 정책도 단기간에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는 없다. 부자 감세가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감세, 그리고 이들의 건강과 직업교육 등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가져온다. 특히 가장 중요한 투자가 ‘교육’ 부문이다. 유아기 및 청소년기 공교육을 강화해야 무너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할 수 있다. 물론 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적 연구와 지원을 해야 한다. ‘낙수효과’보다 경제를 밑에서부터 세우는 ‘분수효과’가 훨씬 효과적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자국우선주의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국가 간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에 대해 한편이 이기면 다른 편이 지는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망가지면 미국이 잘될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잘못됐다. 세계경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서로 통합된 시스템으로 제품을 교환하고 직접 투자를 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나 미국 우선주의 등은 다른 나라의 번영과 복지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결국 미국 자신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관세폭탄 같은 수단이 특히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무역전쟁의 결과로 중국의 경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관세폭탄은 무역고립주의를 가져오게 된다. 이미 미국은 1930년대 스무트·홀리 의원이 주도한 관세전쟁으로 심각한 불황을 맛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또한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이미 역사가 알려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새해 덕담을 한다. 한마디 해 달라. “한국은 매우 아름답고 축복받은 나라다. 2020년에는 더 나은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민주화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되길 바란다. 특히 북한과 좋은 관계를 이어 갔으면 한다. 원래 남북은 하나였으니까.”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로버트 라이시 미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진보 정치·경제학자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타임지는 그를 20세기 최고 각료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서로 ‘미국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자본주의를 구하라’, ‘1대99를 넘어’,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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