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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우주인 논란/안미현 논설위원

    요즘 장안의 화제인 영화 ‘그래비티’는 우주 미아가 된 우주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생명의 끈을 놓아야 하는 순간, 베테랑 우주인(조지 클루니)은 시시껄렁한 ‘작업 멘트’와 함께 전임자의 우주 유영 기록을 깨지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세계 최초로 우주 유영을 한 이는 옛 소련의 알렉세이 레오노프다. 1965년 3월 18일 우주선 밖으로 나가 12분 동안 우주를 유영했다. 그런데 우주복이 팽창해 하마터면 미아가 될 뻔 했다. 밸브를 열어 우주복 압력을 빼낸 뒤 간신히 우주선 입구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레오노프가 짜릿한 우주 산책을 처음으로 즐겼다면, 유리 가가린은 우주 문턱을 넘은 세계 최초의 우주인이다.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나가 우주에서의 지구를 감상했다. 귀환하면서 남긴 말이 저 유명한 “지구는 푸른빛이다”이다. 최초로 골프 티샷을 한 우주인도 있다. 가가린보다 한 달쯤 뒤에 우주로 나간 미국인 앨런 셰퍼드는 최초 기록을 놓친 게 아쉬웠는지 몰래 준비한 골프채를 꺼내 휘둘렀다고 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5)씨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1만 8000대1의 경쟁을 뚫고 뽑힌 이씨는 2008년 4월 8일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갔다. 이때도 남의 나라 우주선을 차비를 내고 탄 것뿐이니 ‘우주관광객’이라는 주장과, 우주에서 일정 실험을 한 만큼 ‘우주인’이라는 반론이 맞서 시끌시끌했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그제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56억여원의 국민세금을 들인 우주인 프로젝트가 후속사업 미비 등으로 일회용 쇼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씨가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밟고 있고, 또 다른 우주인 후보 고산씨는 3D프린터 사업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방은 더 커졌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미국 국적의 교포의사와 결혼한 것까지 문제 삼아 ‘먹튀’라고 비방한다. 애초 국민 공모라는 이벤트로 접근해 비전공자를 우주인으로 뽑은 것부터가 잘못이고, 단순한 우주비행 참가를 우주시대 개척이라며 뻥튀기한 정부의 자업자득이라는 반박도 팽팽하다. 이씨나 고씨나 우주인 프로젝트에 따른 의무봉사 기간(2년)은 끝난 상태다. 엄밀히 따지면 자유의 몸이니 어떤 삶을 살든 두 사람의 선택이다. 항우연은 이씨가 “미국 국적을 딸 생각이 없으며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말이 꼭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대로 사장시키기에는 이씨의 어깨에 얹어진 우주인의 꿈과 경험이 너무 소중하지 않은가. 출발이 쇼든 아니든 256억원의 무게가 너무 무겁지 않은가.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돈 줘도 밀려”… 홧김에 자해·폭행까지

    지난 7월 경북 청송군 기능직 공무원 이모(46)씨는 흉기로 자신의 왼쪽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이씨는 이날 인사부서를 찾아가 “동기들은 모두 승진했고 후배들도 많이 승진했는데 왜 나만 빠졌느냐”고 한 시간쯤 항의한 뒤 별 진전이 없자 홧김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인사가 끝나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좌천되거나 승진에서 누락된 공무원과 가족들의 불평·불만이 봇물을 이룬다. 이씨처럼 일부는 억울함에 분을 삭이지 못해 자해와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 같은 현상은 자치단체에 만연한 인사비리와 무관치 않다는 게 직원들의 얘기다. 지난 7월 충북 증평군 군수실에서 한 공무원 부인이 소동을 벌였다. 남편이 사무관 승진에서 탈락한 게 원인이었다. 그는 “내 남편이 무슨 이유로 탈락했느냐”고 따지며 군수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군수 명패를 집어던지고 여직원들과 몸싸움까지 했다. 부인은 경찰에 입건됐다. 2011년 9월 당시 서중현 대구 서구청장이 돌연 사퇴를 발표했다. 검찰 내사 때문이란 설이 파다했다. 구청장에게 돈을 건넸는데도 승진 인사에서 떨어진 한 직원이 술자리에서 불만을 터뜨린 게 검찰에 흘러들어 갔다는 것이었다. 서 구청장은 부인했지만 의구심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부단체장을 폭행한 사건도 있다. 명목상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경북 영양군청 A(56) 과장은 읍내 한 술집에서 B부군수와 말다툼하다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B부군수는 10㎝ 이상 찢어져 28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A과장은 5급 승진 뒤 장기간 승진하지 못해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 공무원들은 “인사비리가 관행화돼 승진하려면 줄 대기나 금품 제공밖에 없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은 승진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고 억울함을 하소연해도 소용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올레’ 바람 일으키러 신입이 갑니다

    ‘올레’ 바람 일으키러 신입이 갑니다

    “유선 인터넷이 취약한 아프리카야말로 무선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김소연 KT 매니저, 지난해 입사) KT의 신입사원들이 아프리카에 우리나라 ICT 기술을 알리는 전도사로 활약한다. KT는 오는 28~31일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Transform Africa Summit) 2013’ 전시에 ‘입사 2년차’ 신입사원들을 전시 요원으로 파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는 르완다, 가나, 케냐 등 아프리카 10개국 정상과 정보통신장관이 모여 아프리카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여기에는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KT, 삼성, 에릭슨 등 세계 통신 및 통신기기 관련 업체 관계자들도 참가한다. 행사장에는 기업들의 최신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Kt는 여기서 ‘모바일 광대역 시대를 위한 스마트 파트너(smart partner for mobile broadband era)’를 주제로 LTE 통신 기술, 교육, 결제, 스마트 미디어 관련 자사가 가진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선보인다. KT의 신입사원 12명은 이 전시장에서 전 세계 관람객을 대상으로 KT와 KT의 기술력을 알리는 일을 하게 된다. 기업들은 보통 대형 국제 전시회 안내를 전문 업체에 맡긴다. KT는 이례적으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에 이어 이번에도 전시 요원 전체를 신입사원으로 구성했다. KT 관계자는 “애사심과 열정이 가득한 신입사원으로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해외 현장에서 접하는 최신 업계 흐름을 신입사원들이 신선한 시각으로 어떻게 해석해낼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실제 MAE 이후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관을 조사한 결과 시스코 등 세계적 기업을 제치고 KT가 1위로 뽑혔다. 생소한 지역인 데다 황열병 예방 접종,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 등 절차가 복잡함에도 요원 선발에는 200명의 신입사원들이 응모했다. KT는 외국어 실력과 열정, 돌발상황 대처 능력 등을 심사해 최종적으로 남자 직원 3명, 여자 직원 9명을 선발했다. 전시 요원으로 선발된 하이나 매니저는 “MWC와 MAE에 이어 이번에도 전시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가 미래 IT 시대로 나아가는 뜻깊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표현명 KT T&C 부문장은 “국제 행사에 직원을 전시 요원으로 보내는 데에 우려의 목소리도 다소 있지만 이전 전시에서 이들의 능력은 입증됐다”며 “신입사원의 열정과 패기로 KT가 대한민국 ICT의 대표 기업임을 다시 한번 세계시장에 각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MBA로 간 이소연… 260억 우주인 프로젝트는 일회용?

    MBA로 간 이소연… 260억 우주인 프로젝트는 일회용?

    260억원을 들여 추진해 온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이 결국 일회성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21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우주인 배출 사업이 2008년 끝난 뒤 후속연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주인 배출사업은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및 유인 우주기술 확보를 위해 2005년 11월 시작돼 2008년 6월까지 모두 256억2천200만원이 투입됐다. 항우연은 후속연구로 우주인 활동 및 관리, 한국형 유인우주프로그램 개발, 마이크로중력 활용 유인우주기반기술 연구 등을 내세웠지만 5년 동안 후속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40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인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항우연 직원으로서 강연하면서도 강연료는 개인 수입으로 챙기고, 출장비는 항우연으로부터 지급받았다. 최 의원은 “우주과학의 ‘상징’이었던 이 박사가 우주과학 분야 기술개발에 관여하지 않고 MBA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은 체계적인 과학인재 육성이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항우연 측은 “MBA 과정은 우주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학업 수행 차원”이라면서 “대외 교육·홍보 활동도 이소연 박사 업무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최재천 “이소연-고산에게 미안해” 사과 왜?

    민주 최재천 “이소연-고산에게 미안해” 사과 왜?

    최재천 민주당 의원이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와 고산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소연과 고산 이후 후속 연구가 부족하고 두 우주인이 현재 우주개발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2개 정부출연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 “누리꾼 여론이 다른 데(이소연-고산 씨에 대한 비난)로 흘러 죄송하다”라면서 두 우주인의 거취는 핵심이 아니라고 밝혔다. 우주인 배출 사업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이에 대한 실험 기술이나 후속 연구 등을 등한시한 점을 꼬집었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256억원을 들여 훈련시킨 우주인에 대해 항우연은 강연 효과 5억 9000만원 등 경제적 효과를 주장하는데 허무맹랑한 소리”라면서 “과학기술 R&D가 권력에 종속된 것은 아닌지 두렵다. 우주인 사업 관련해서는 통계자료가 아무것도 없다. 후속 연구는 뭘 했는지 알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항우연이 지난 2005년 1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및 유인 우주 기술 확보를 위해 256억 2200만 원을 투입해 진행한 우주인 배출 사업에서 후속 연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성과 부풀리기를 위한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국감장에서 언급한 이소연씨는 지난해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지난 8월에는 4세 연상의 한국계 미국인 안과의사 정재훈씨와 결혼했다. 고산씨는 현재 3D 프린터를 제조, 판매하는 IT업체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뽑지 마세요” 현직시장 기막힌 선거운동 사연

    “나 뽑지 마세요” 현직시장 기막힌 선거운동 사연

    누구나 당선되려고 출마하는 것이 선거다. 하지만 현직 시장이 재선에 나섰으나 자신을 뽑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있는 작은 마을인 포트 마틸다시의 밥 와이즈(70) 시장은 11월 5일 열릴 시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무난히 재선이 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투표하지 말고 다른 유능한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하소연하고 나섰다. 와이즈 시장은 올봄 시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재선에 나서기로 했으나, 최근 마음을 바꿔 자신이 고령인데다 보다 개인적인 삶을 살기 위해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문제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후보 사퇴를 하려면 8월 말 전에 해야 한다는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된 것. 따라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이름이 인쇄된 투표용지에 주민들이 기표를 하여 시장에 재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을 뽑지 말라고 하소연하는 기막힌 선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 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그가 당선되어 사퇴하면 다시 남은 임기의 시장을 뽑는 선거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 우체국장 출신인 와이즈 시장은 재임 시 주거 환경 개선 등 많은 공로를 세워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는 결국 재선을 원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언니 박희영의 코치 덕? 박주영 깜짝 선두

    언니 박희영의 코치 덕? 박주영 깜짝 선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박희영(25·하나금융그룹)의 동생 박주영(23·호반건설)이 깜짝 선두에 올랐다. 18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개막한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 박주영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5개홀 연속버디를 앞세운 양희영(24·KB금융그룹), 캐서린 헐 커크(호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공동선두. 박주영은 2010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2010년 8월 LIG클래식에서 거둔 6위가 최고 성적. 1번홀에서 출발, 3번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뽑아내 순위를 리더보드 맨 위까지 끌어올렸다. 박주영은 “LPGA 투어 대회를 경험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즐겁고 부담 없이 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언니가 코스 공략법을 가르쳐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니 박희영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39위. 미셸 위(24·나이키골프)는 마지막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보기는 1개로 막고 4타를 줄여 3언더파 69타로 신지애(25·미래에셋)와 공동 6위에 포진했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유소연(23·KB금융그룹)과 함께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야 의원들 ‘정책감사’ 딜레마

    “정책감사? 하면 재미없고 안 하면 욕만 먹고….”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 의원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정책감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지키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17일 “정책감사라는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부처가 추진하는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준비를 했는데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도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책감사는 재미없다”는 말이 적잖이 오르내렸다. ‘착한 국감’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증인에게 정책 관련 질의를 하면 고작 ‘잘하겠습니다’ ‘확인하겠습니다’ 정도의 답변을 듣는 데 그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언론과 국민들이 의원들의 자극적이고 센 발언에 높은 관심을 갖기 때문에 정치적 공세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세운다는 말에 온갖 이목이 집중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막상 존재감을 내보이겠다며 정치적 발언을 꺼내기도 쉽지 않다. 정치 공세를 폈다간 구태 국감이라는 비판이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재선 의원은 “국감이 정치 공세로 얼룩졌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피감 기관을 제대로 파헤쳐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국감을 경찰이나 검찰의 압수수색처럼 뒤져 가며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책감사 딜레마’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까닭에 의원들은 정치 공세를 정책감사로 포장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지난 14일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민주당은 “진영 전 복지부 장관의 사퇴 배경을 밝히고 기초연금 공약이 후퇴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화법으로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가 중대사인 기초연금과 관련됐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정책감사가 어디 있느냐”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명백한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여권의 한 3선 의원은 “따져 보면 정책감사와 정치 공세를 구분 짓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의원들이 언론에 자신의 이름 한 줄 내 보겠다며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는 관행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정책감사가 제대로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25년 무인車 시대… 국산 신기술로 승부”

    바퀴 안에 모든 구동장치가 들어 있어 엔진이 따로 필요 없는 인휠모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할 때나 충돌사고 직전 위험을 감지해 안전벨트를 꽉 조여주는 액티브 시트벨트, 깜깜한 밤에 원적외선 카메라로 보행자를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똑똑한 기능….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가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 새로 지은 전장연구동은 이 회사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16일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부품과 지능형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제품을 연구·개발(R&D)하는 전장연구동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600억원이 투입돼 1년 5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된 이곳은 21개의 첨단 전용시험실을 갖췄고, 1층에는 현대모비스의 최첨단 미래기술이 집약된 쇼룸이 마련됐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에 전장연구동을 새로 지으면서 자동차 기계장치와 전자장치를 융복합한 다양한 메카트로닉스 부품 및 멀티미디어는 물론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의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2015년까지 1조 8000억원에 이르는 R&D 투자계획을 밝혔다. 신제품 개발 및 장비 구축, 주행시험장 추가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18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같은 해까지 2300여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5대 자동차 부품사로 도약하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목표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인공지능을 갖춰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통신을 이용해 엔터테인먼트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등을 복합 사용하고, 통신을 통해 사고발생을 예방하며, 텔레메텍스·스마트폰 연동기능 등 차량 내부 멀티미디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3대 모듈(프론트엔드, 운전석, 섀시 등)의 경량화, 부품단순화, 원가 절감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제동·조향 등 핵심부품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할 수 있도록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서구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은 “글로벌 업체들이 2020, 2025년을 목표로 무인주행 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자동차 부품사의 먹거리는 무인자율주행 기술과 멀티미디어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이라고 보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감 스타] 국토위 김태원 새누리 의원

    [국감 스타] 국토위 김태원 새누리 의원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낸 국감 현장 보고서 ‘그린벨트 사람들 이야기, 43년의 고통, 현장에 답이 있다’는 명실상부한 ‘국감 현장보고서’다. 그린벨트 내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고충을 직접 발로 뛰며 채록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린벨트로 묶인 면적이 많은 지역구(경기 고양 덕양을)에 있다 보니 김 의원은 평소 주민들로부터 각종 생활 불편, 불합리한 재산권 침해에 대한 하소연을 들어왔던 터였다. 국감을 앞두고 지난 6월부터 두 달여간 김 의원은 비서관들과 함께 지역구는 물론 경기 하남시·광명시·김포시 등 그린벨트 면적이 많은 현장 취재에 나섰다. 현지 주민 100여명의 고통과 건의사항은 낱낱이 녹취록으로 남겼고 인터뷰 형식의 현장보고서에 담겼다. “민간개발은 허용되지 않는데 고압선, 하수처리장 등 혐오시설은 대부분 그린벨트 안에 들어온다” “그린벨트가 아니라 쓰레기벨트다.”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데 소방도로도 낼 수 없다.” “인근지역 공시지가는 23년 사이 14배 뛰었는데 우리 동네는 겨우 2.7배 올랐다.” 김 의원은 “보고서에서 일부러 통계는 뺐다. 주민들이 개발제한구역에 살면서 겪는 고충을 피부에 와 닿게 전하려면 어려운 숫자들을 나열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활동도 현장을 기초로 해야 가장 실효성 있는 법안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장보고서를 토대로 개발제한구역 관련법 개정안, 지방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그린벨트 내 주민들의 세제혜택 등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클래식음악 대중화 이끄는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

    [김문이 만난사람] 클래식음악 대중화 이끄는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

    자연이 온통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들에도 산에도 바쁜 도심에도 그렇다. 광화문 사거리 교보문고 빌딩에 내걸린 글판이 눈에 띈다. ‘또로 또로 또로/책속에 귀뚜라미 들었다/나는 눈을 감고/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귀뚜라미…. 한번쯤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겠다. 옷깃에 선선하게 닿는 바람, 떨어지는 낙엽, 노랗고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감미로운 노래가 내면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10월에는 무슨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저마다 좋아하는 곡이 있겠지만 결혼식 때 축가로 널리 불려지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문득 떠오른다. 그 유명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다. 가사를 잠시 음미해 본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저 하늘이 기분 좋아/~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사랑은 가득한걸/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모두가 너라는걸/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저녁 무렵 반달이 얄밉게 모습을 드러낼 때 들으면 더욱 낭만적이다. 지난 11일 저녁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10월을 맞아 ‘참 좋은 음악회’가 열렸다. 무대 첫 순서로 등장한 사람은 성악가 김동규(49)씨. ‘박연폭포’, ‘홀로 아리랑’을 부른 다음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불렀다. 김씨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에 서정적 노랫말이 깊어가는 가을밤의 선율을 아름답게 선사한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큰 박수와 함께 앙코르 소리가 객석에 울려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10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계절과 관계없이 각종 행사 때 축가의 단골 레퍼토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김씨는 재치 있는 입담과 호탕한 웃음소리로 늘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등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열정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르기 직전 김씨와 잠시 만났다. 출연자 대기실에서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막 마친 상태였다. 콧수염은 여전했다. 언제부터 콧수염을 길렀을까. 오페라에 출연하면서 무대 역할에 맞게 콧수염을 길렀고 벌써 20년이 됐다고 했다. 매일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게 콧수염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지 묻자 “아침에 세수할 때 1~2분 정도면 된다”며 웃었다. 공연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달에만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제목으로 독창회가 여러 차례 열렸다. 앞으로도 큰 무대가 세 번 더 있다. 17일 세종문화회관, 28일 예술의전당, 30일 부산시민회관 공연이다. 그는 집에서 조용하게 쉴 틈이 거의 없다. 1년에 130회 정도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원래는 노르웨이의 뉴에이지그룹인 시크릿가든이 만든 ‘봄의 소야곡’(Serenade to Spring)이라는 연주곡에 한혜경씨가 가사를 붙였고 김씨가 편곡하고 불렀다. 개인적인 사연도 있다. “1999년 가을에 부인과 헤어졌어요. 20~30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생활하고 싶었지만 그 꿈이 깨졌어요. 한국에서 초청 공연도 자주 오고 또 이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굉장해서 서둘러 귀국하게 됐지요. 일생의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할 즈음에 결혼의 실패로 부인, 아들과 헤어져 혼자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와 쪽방에서 지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지요. 1년 가까이 노래를 하지 않으면서 ‘인생이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한 지인이 찾아왔습니다.” 그 지인은 다름 아닌 당시 MBC 라디오 ‘골든디스크’ 진행자 김기덕 국장이었다. 김 국장은 김씨에게 “클래식이 아닌 좀 쉬어가는 노래, 편안하게 가는 노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형태의 음악을 말하는 것이었다. 김씨는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며칠 동안 고민하던 중 우연히 시크릿가든의 ‘봄의 소야곡’을 듣게 됐다.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김씨는 작사가한테 부탁하고 봄 노래를 가을풍으로 바꿔 부르게 된다. 돈을 벌거나 인기를 얻고 싶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다만 우울증이 있을 때라 다시 일어서겠다는 일념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제목을 ‘10월의 어느 멋진 날’로 정한 까닭은 그가 사계절 중 가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예상치 못할 만큼 빠르게 인기가도를 달려 결혼식은 물론 생일, 돌잔치에 단골로 등장하게 됐다. 특히 조수미와 김동규의 환상적인 듀오를 비롯해 임태경과 박소연, 휘진 등 여러 대중가수들이 잇따라 부르면서 국민 애창곡으로 인기를 굳히게 된다. 아울러 2002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시크릿가든과 함께 호흡을 맞춰 주목을 끌었다. “제자들이 많은데 만날 때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자주 받아요.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아르바이트로 축가를 부를 때 항상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부른다고 하더군요. 어떤 학생은 계절에 맞게 10월을 3월, 5월, 9월 등으로 달만 바꿔 불러도 다들 좋아한다고 말하더군요. 하긴 노래방에도 나올 정도가 됐으니 말입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럴을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잖아요(웃음).” 그는 10월을 대표하는 대중가요 중에 이용의 ‘잊혀진 계절’도 있다고 하자 “그 노래에는 ‘10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가사가 있어 언제든지 숫자만 바꿔 부를 수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보다는 음반이 덜 팔리지 않을까요”라며 웃는다.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을은 정서적으로 뭔가를 생동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또 가을이 되면 여름에 많았던 더운 습기를 가져가고 자연만물이 쉴 수 있는 겨울을 앞두고 있어 좋다”고 대답한다. 또 있다. 가을이 되면 노래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잊어버릴까봐 곡을 쓰든 노래를 부르든 곧바로 행동에 옮긴다고 했다. 장르는 무의미하다. 오페라는 오페라대로, 재즈는 재즈대로 음감이 생각나면 일단 그림을 그려 놓는다. 그는 작곡가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음악을 자주 접했다. 중학생 때부터 오페라를 좋아한 그는 어머니의 제자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고, 집에 있던 오페라 관련 책과 자료들도 자연스럽게 보게 됐다. 고등학교 때 삶의 목표를 이미 오페라 가수로 정했다.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을 졸업하고 1991년 오페라 ‘토스카’를 시작으로 10여년 동안 유럽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오페라 40작품을 외워 부르기도 했고 어떤 오페라든 사흘 정도 시간을 주면 바로 공연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피나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1년에 10작품 정도 출연했다. 1995년 이탈리아 베니스 오페라극장 등에서 남자 주인공 루돌프의 친구인 마르첼로 역으로 ‘라 보엠’ 무대에 여러 차례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오페라를 좀 더 쉽게 감상하려면 성악가들의 음성에 따른 전형적인 캐릭터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 메조소프라노 등 다양한 성부에 따라 연기하는 배역과 성격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왜 바리톤이 됐을까. 그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대가 바리톤으로 타고났기 때문이다. 그는 바리톤은 노래와 연기의 폭이 넓어서 좋고 목소리 때문에 노심초사 걱정하지 않아도 돼 편안하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얘기로 돌아섰다. 앞으로 계속 혼자 살 거냐고 물었다. “집에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운명적으로 누군가 다가오면 (다시 결혼해서)같이 살고 싶다”면서 라디오를 진행할 때마다 청취자들이 결혼 생활에 대해 얘기할 때면 정말 부럽다고 한다. 그는 요즘 KBS 제2라디오(FM) ‘매일 그대와 김동규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때 작곡한 노래를 새로 선보일 것”이라는 그는 제2의 음악인생에서는 노래도 노래지만 작곡가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 시간이 나는 대로 ‘대니보이’가 나온 아일랜드 같은 곳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바리톤 김동규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성악과를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했다. 1991년 베르디 콩쿠르 1위에 입상했고 그해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했다. 한국인 최초로 라 스칼라좌 오디션에 합격했다. 유럽 무대에서 10여년 동안 오페라에 출연했다. 1995년 이탈리아 베니스 오페라극장 등에서 남자 주인공 루돌프의 친구 마르첼로 역으로 ‘라 보엠’ 무대에 수차례 올라 명성을 얻었다. 주요 수상으로는 1997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음악 부문’, 2008년 제25회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스완어워드 문화인 부문’ 등이 있다. 현재 강남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KBS 제2라디오 FM ‘매일 그대와 김동규입니다’(오전 9~11시)를 진행하고 있다.
  • [기고] 에너지 기술융합이 주도하는 창조경제/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기고] 에너지 기술융합이 주도하는 창조경제/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미국의 언론인이자 경제학자인 대니얼 예긴은 1992년 퓰리처 수상작인 ‘황금의 샘’에서 20세기를 ‘석유의 세기’로 정의하며 석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의 역사를 극명하게 조명했다. 석탄이 산업을 지배하던 150여년 전, 석유의 첫 발견은 인류문명사에서 이처럼 일대 혁명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인 석유의 출현은 국제 정치·경제사는 물론 사회구조를 급격히 재편해 나갔다. 제조업은 제품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대량 소비시대를 열게 했다. 다국적 석유기업은 어마어마한 부(富)를 소유하게 됐다. 또한 석유가 세계경제의 지형마저 흔들면서 이를 둘러싼 석유 주도권 쟁탈전도 지난하게 이어졌다.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부각되는 등 환경오염의 우려를 낳은 것은 또 다른 일면이다. 지금은 원자력과 함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에너지원으로 자리하면서 에너지원이 다양하게 공존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21세기는 모든 산업에 ‘융합’(convergence)이 경제성장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에너지분야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 오염을 줄이고, 효율적인 소비 시스템을 갖추는 이른바 미래형 에너지산업의 발굴이다.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1차 산업혁명(석탄 기반의 증기기관)과 2차 산업혁명(석유 기반의 내연기관)에 이어,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하는 ‘3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예견했다. 정부는 이런 추세에 맞춰 각종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이며, 또한 괄목할 만한 성과들도 내놓고 있다. 몇년 전에는 연료전지를 융합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자동차를 상용화했고, 건축분야에서는 태양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기술을 융합해 ‘제로(0) 에너지 하우스’를 구현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인 스티브 추는 한국의 앞선 ICT가 에너지기술과 결합하면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스마트 에너지시대를 구현할 것이란 조언을 한 바 있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기존의 에너지 인프라에 첨단 IT산업이 융합되면 머지않아 개인도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요긴한 시간대에 나눠서 쓰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를테면 빌딩 등 미래의 모든 건물은 미니발전소의 기능을 갖게 돼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남은 에너지는 저장장치에 보관해 두고 되팔 수 있다. 이 같은 스마트 전력망의 일반화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데도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된다. 미래형 에너지산업은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분야다. 하지만 이 산업이 활성화됐을 땐 수천개의 비즈니스 모델과 신수종 사업이 만들어지고,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스마트 전력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요 정책으로 삼고 신수종 사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대구에서는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이란 주제로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 국제행사가 미래 에너지의 트렌드를 찾고 에너지를 향후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 화장실 급해도 이젠 집에 안가요

    화장실 급해도 이젠 집에 안가요

    “이제는 학교 화장실도 호텔처럼 정갈한 느낌입니다. 쾌적한 화장실은 이용할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아집니다.” 깨끗하게 확 바뀐 화장실을 앞에 두고 교사, 학부모, 학생들 모두가 만족한 표정들이다. 서울 성동구는 올해 9억 6000만원을 투입해 무학여고, 무학초교, 용답초교 등 3개 학교 29개 화장실을 친환경 녹색 화장실로 전면 개선했다고 14일 밝혔다. 화장실 이용자들인 학생들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채광과 환풍이 좋은 시설로 바꾸는 것은 물론 절수형 양변기, LED 전구 등을 설치하고 파우더 공간 마련, 화장실 내 선반·옷걸이 등 편의 시설을 크게 늘렸다. 이는 순전히 구 자체 예산으로 시행한 사업이다. 그것도 2017년까지 107억원을 투입, 278개 화장실을 개선한다는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처럼 낡은 학교 화장실과의 전면전에 돌입하게 된 것은 아이들의 불편 때문. 현장행정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고 다니던 고재득 구청장은 “아이들이 화장실 때문에 너무 힘들어 수업 중에 집으로 뛰어오기도 한다”는 학부모들의 하소연을 접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실제 상황은 더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쓰는 화장실이다 보니 관리 자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결하고 정리가 안 돼 있었다. 학교 화장실의 절반 이상이 동양식 변기였고 파손된 문짝이 부지기수였다. 어둡고 칙칙한 데다 온수도 안 나와 제대로 손을 씻기 어려운 곳도 많았다. 이러다 보니 어려서부터 현대식 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은 학교 화장실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학교에서 어쩌지 못해 집으로 달려가는가 하면 참고 버티는 아이들도 있었다. 저학년의 경우 참다못해 실례하는 경우까지 나왔다. 또 불량학생들의 음침한 모임 장소 비슷하게 변질된 곳도 있었다.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시나 교육청의 경우 다른 교육 복지 예산에 쫓겨 화장실 개선 사업은 자꾸 뒤로 밀렸다. 성동구는 자체 예산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 입장에서는 교육 예산의 40%를 화장실 개선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셈이다. 고 구청장은 “학력 신장을 위한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기본적 생리현상을 편안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라면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쾌적하면서도 만족스러운 화장실을 탄생시킨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2013 국정감사] “박정희 대통령때 확실히 안돼 따님인 朴대통령이 해결해야”

    [2013 국정감사] “박정희 대통령때 확실히 안돼 따님인 朴대통령이 해결해야”

    “교학사 역사교과서에서 1944년부터 위안부로 끌려갔다고 했는데 잘못됐죠?”(정청래 민주당 의원) “그건 아주 잘못됐죠. 훨씬 앞에 갔는데요.”(김복동 할머니) “애들한테 뭘 가르치겠냐고 말씀하셨는데, 통탄할 일이죠?”(정 의원) “네?”(김 할머니) 1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 할머니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이후 유엔인권위원회에 처음으로 파견돼 그 실상을 증언했었다. 지난 7월 말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외통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질의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김 할머니에 대한 질문을 교학사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으로 연결하려 애썼다. 홍익표 의원은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에서 친일 왜곡 문제가 심각한데 위안부 문제까지 왜곡해 할머니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서 “(교학사 교과서는) 일본 우익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자발적 성매매가 있었던 것처럼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일본에서 교과서 말썽이 많은데 한국에서도 확실히 알지 못하고 내놓으면 애들이 뭐를 배우겠느냐”고 맞장구쳤다. 정 의원은 김 할머니에게 “(교학사 교과서가) 조선인 위안부는 일본인 부대가 이동할 때 따라갔다고 쓰고 있는데 맞나?”라고 질문했고, 김 할머니는 “끌고 갔죠. 따라간 게 아니죠. 아무것도 모르는 힘없는 농부의 자녀를 모조리 싣고 갔다”고 답했다. 김 할머니는 “박정희 대통령 때 확실히 해결해 줬으면 이 나이가 많도록 거리에 나앉아서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아우성치지 않았겠죠. 그때 해결이 안 된 것을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니 (해결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 아직까지 이렇다 말 한마디 없으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소연 “오종혁 군대 시절 기다리는 게 제일 쉬웠다”…그러나 결혼은 ‘신중’

    소연 “오종혁 군대 시절 기다리는 게 제일 쉬웠다”…그러나 결혼은 ‘신중’

    티아라 소연이 연인 오종혁과의 스토리를 공개했다. 소연은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티아라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3년 간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오종혁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MBC ‘꽃다발’에 함께 출연하면서 지난 2010년 12월 28일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연은 “초등학교 때부터 오종혁의 팬이었다. 당시 나는 아이돌이었고 남자친구는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당시 오빠가 입대를 앞두고 있어 신중하게 교제를 결정했다. 지금도 존댓말을 쓸 정도로 가볍게 시작한 사이가 아니다”면서 “그래서 오빠가 군 복무 하는 동안 기다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연은 오종혁의 군 복무 시절을 떠올리며 “면회를 한두 번밖에 못 갔지만, 그 기간에 믿음과 신뢰가 쌓였다면서 “내가 티아라 논란으로 힘들 때 오빠가 큰 힘이 돼줬다. 각자 힘든 상황이 있을 때마다 힘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군 복무 시절 기다림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기다리는 게 제일 쉬웠다”면서 “그만큼 많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데이트 장면이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굳이 속이고 감추거나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서로의 팬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소연은 그러나 오종혁과의 결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소연은 “제대할 때까지 기다리고 둘이 오래 교제해서인지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묻는데 그런 얘기를 서로 한 적이 없다”면서 “아직은 각자에게 중요한 일들이 많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사에 치인 지방공무원… 진짜 일은 언제하나

    감사에 치인 지방공무원… 진짜 일은 언제하나

    요즘 전북도 청사는 공휴일에도 밤늦은 시간까지 불이 환하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야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부서는 매일 밤 10시를 넘겨야 퇴근한다. 저녁 식사 시간도 부족해 인근 식당에서 배달해 먹는다. 고유 업무를 하기 위한 게 아니라 각종 감사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마다 자료 요구가 쏟아져 엄청난 행정력을 쏟아부어 준비해야 한다.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감사피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공직사회 감사는 일상화됐다. 통상 연간 10차례가 넘어 연중 감사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처럼 국정감사, 감사원감사,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 등 대형 감사가 겹치면 공무원들은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다. 그만큼 피로도도 높아진다. 전북도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4주간 도와 도내 14개 시·군에 대한 감사원감사가 있다. ‘건설사업 안전 및 품질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다. 특정 분야에 대한 장기 감사는 이례적이어서 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감사원감사 기간인 29일에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있다. 현재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만 200건이 넘어 이를 수집하고 제출하느라 야근이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 달 8일부터는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돼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충북도청 직원들도 25일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의원 11명이 요구한 자료가 340여건에 이르러서다. 오래전부터 의원들이 지나치게 많은 자료를 요구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여전하다는 게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도는 이들 자료를 정리해 18일까지 500쪽 분량의 책자를 만들어 20일까지 의원들에게 보내야 한다. 뒤늦게 자료를 요구한 것은 따로 만들어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3년치 이하 자료를 요구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지만 아직도 5년치 이상의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있다”면서 “감사를 준비하느라 휴일도 없고 평일에는 밤 12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등 1년마다 홍역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도 받아야 한다. 전남도는 28일 국회 안전행정위, 31일에는 국토교통위의 국정감사를 받는다. 관련 자료만 887건이다. 감사원감사는 올해만 10여 차례 받았다. 또 다음 달 7일부터 12월 18일까지는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기다린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지만 합동감사와 의회감사 등이 있어 국정감사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공무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정감사 연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인천시는 31일 예정인 국정감사의 연기를 요청했다. 18~24일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체전은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는데 이를 간과한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더욱이 올해 국감 요구 자료는 10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부족한 인력과 촉박한 일정으로 성실한 국감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야간순찰 줄이고 출장비 깎고 경비 15% 절감 지시에 ‘악소리’

    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올해 부처 기본경비의 15% 감축을 실행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공무원들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출장비 삭감 등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야간 순찰 인력까지 줄였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A(46) 경위는 13일 경비 절감 지시로 야간 근무 인원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야간 취약 시간에는 순찰 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휴일 근무자가 자원근무를 하는데 이를 한 달에 3회까지만 하라고 지시받았다”면서 “야간일수록 치안 사각지대가 많은데 근무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대전의 지구대에 있는 B(33) 경위는 “비번 경찰관의 야간 자원근무 시간대를 기존 저녁 6시~새벽 6시에서 밤 9시~새벽 4시로 5시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시간당 인건비 1만원을 아끼기 위한 것인데 그보다는 범죄 예방 활동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고 했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현장 업무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출장비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국세청 직원은 “요즘 한 달에 7~9일 정도만 출장을 승인하기 때문에 경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출장 횟수에 제한이 없던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업무는 늘고 자기 부담은 많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직원 역시 “관내 출장비를 1만원에서 6000원으로 줄여 업무가 폭주하는데도 택시도 잘 못 탄다”고 했다. 국무총리실은 과장급 이상의 관외 출장비를 하루 4만원에서 1만원으로 줄였다. 보건복지부는 복사용지, 사무용품 등에 들어가는 경비를 줄였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예산 절감폭이 미미해 연가보상비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이 많아 마음대로 연가를 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근무를 하면서 서류상으로만 휴가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법적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올 4분기 예산에서 출장비, 공공요금, 급식비, 교육훈련비, 업무추진비 등 기본경비의 15%를 삭감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각 부처에 내려보냈다. 8월까지 지난해보다 세금이 6조원가량 덜 걷히는 세수 부족 상황에서 가능한 한 정부 부처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보자는 의도였다.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셧다운이 된 상황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경찰과 소방서의 기능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가 수행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치안 등의 분야는 예산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내신 1%도 기간제 교사… 취업문 거의 닫혀… 결혼도 생존게임 내몰려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내신 1%도 기간제 교사… 취업문 거의 닫혀… 결혼도 생존게임 내몰려

    “옛날이 좋았지. 내가 입사했을 땐 말이야, ‘양폭’(양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만 마셨어. 그래도 우리 때에는 낭만이란 게 있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참….”회사원 우모(27·여)씨는 관리자급 회사 상사들이 그들의 화려했던 ‘옛이야기’를 하면 빈정이 상한다고 했다. 우씨는 11일 “그 분들 나름대로의 고충이란 게 있겠지만 솔직히 비슷한 ‘스펙’으로 우리보다 훨씬 많은 것을 쟁취할 수 있었던 세대”라면서 “지금은 피 터지는 경쟁에 살아 남더라도 ‘나만의 공간’(집) 조차 마련하기 힘든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2030 세대’는 ‘5060 세대’가 만들어놓은 황금기에서 스스로를 ‘밀려난 세대’라고 말한다. 2030 세대가 바로 설 자리가 없다는 자괴감에서 나온 얘기다. 희망을 잃은 ‘3포 세대’(취업·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5년차 ‘임고생’(교원임용 고사 준비생) 차모(26·여)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이른바 ‘전교’에서 놀았다. 반 1등은 고정이고, 전교에서 3등 안에 들었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도 충분했지만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기에 물가와 학비가 비싼 서울보다 고향 근처에 있는 지방 국립대를 택했다. 그는 내신점수 상위 1%로 수시에 합격한 ‘지방 인재’였다. 차씨는 “입학 때부터 임용 시험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나만 착실히 공부하면 충분히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씨가 졸업하던 해 임용 고사의 전공과목 지역모집 인원은 10명으로 뚝 떨어졌다. 졸업 동기만 33명이었고, 이미 재수·삼수 선배까지 있어 경쟁률이 30대 1을 웃돌았다. 차씨는 “처음 3년은 임고에만 올인했다”면서 “이제는 졸업한 지도 오래돼 다른 걸 해볼 엄두조차 못 낸다”며 말끝을 흐렸다. 차씨는 현재 지역 사립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다. 그는 “공부만 하다가 사람도 만나고 돈도 버니까 즐겁다”면서도 “운이 좋으면 기간을 연장해 계속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선생님처럼 무기계약직 신세가 될까봐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교직원 구성원을 보면 나이 많은 선생님들이 정규직, 젊은 선생님은 비정규직으로 양분된 꼴”이라면서 “처음에는 나이가 많고 때때로 무능력한 정규직 선생님들을 보면 우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났었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이모(31)씨는 집 문제 때문에 결혼을 미뤘다. “서울 잠실에서 신혼집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예비 장모님의 한마디가 컸다. 이씨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직장에서 받는 연봉으로는 한 푼도 안 쓰고 십년을 모아도 서울에 그럴듯한 전셋집을 구하는 것도 어려운게 현실”이라면서 “집 문제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의 연봉은 3500만원. 대기업 3년차 사원인 이씨는 월급의 절반 이상을 모으고 있지만 “(부모님 집에서) 독립은커녕 돈도 없는데 집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앞둔 또래 친구들도 “작은 결혼식이 유행이라지만 부모 도움 없이 서울에서 살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씨는 대학 입시와 취업에 이어 결혼도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씨는 첫 수능을 망쳤고, 재수 끝에 서울의 4년제 대학에 턱걸이로 입학했다. 입학 후에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학점과 스펙 쌓기에 열정을 다했지만 이씨는 졸업 후 2년간 취업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전셋값 상승으로 경제적 자립은 물론 신혼집 장만도 쉽지 않다”면서 “1980년대 초만해도 방 한 칸 월세로 신혼 살림을 시작했다는 부모님 세대가 많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에게 누가 시집을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모(26·여)씨는 중소회사의 계약직 사원이다. 연봉은 대략 2400만원 . 이씨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지만 각종 세금과 식대, 차비를 빼면 저축은커녕 생활비도 빠듯하다고 했다. 때문에 이씨의 부모님은 지금이라도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권유한다. 이씨는 가끔 멀쩡한 대학에 스펙도 나쁘지 않은 자신이 왜 ‘낙오자’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씨의 토익점수는 920점. 그는 계약직이지만 번역 업무부터 회사의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온 삶인데도 윗사람들로부터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없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면서 “그럴 때마다 ‘철밥통을 꿰차고 앉아 왜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씨는 요즘도 토익 시험을 보고 있다. 그는 “그 분들은 왜 우리가 자격증에, 토익 점수에 목을 매는지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모(26)씨는 지난해까지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다가 올해 로스쿨로 진로를 틀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사실상 취직문이 거의 닫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서다. 현재 집에서 독립해 자취를 하는 윤씨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다. 윤씨는 “같은 도시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지만 서로 스트레스를 줄까봐 잘 가지 않는다”면서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을 들고 달려가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는 “부모님이 ‘노력하면 된다’고 말할 때가 제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윤씨도 1학년 때부터 학점과 취업에 필요한 각종 스펙을 착실히 준비하고 과대표 등 대학 생활도 열심히 했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이런 상황이 세대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4) 부실국감 백태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4) 부실국감 백태

    “이 무식한 사람아.” “누가 손뼉을 쳐.” “제가 들어와서부터 바꾸겠다는 것 아닙니까.” “저 장관 오래 안 합니다.” “말해도 믿지 않으면서 왜 질문합니까. 대통령에게 확인하든지 하세요.” 국회의원들과 피감기관 증인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주고받은 말들이다. 준비가 덜 된 의원은 다짜고짜 호통을 치고 공무원과 기관장들은 건성으로 답하거나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매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국감의 구태들이다. 의원들은 고압적이다. 호통을 쳐놓고는 답변할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이다. 부처에서는 특별히 고압적인 ‘요주의 의원’들에 대한 리스트까지 존재한다. ‘상임위는 안 바뀌나’ 늘 고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소속 국회 상임위를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바꾸는지 촉각을 기울였다. 안 의원의 호통에 당사자들이 반발하며 여러 차례 ‘막말 파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안 의원의 호통 덕분에 학교폭력 행태인 ‘빵셔틀’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등 성과도 많이 있었지만 국정감사 일정 등에서 차질을 빚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기관장이나 증인 등을 죄인 다루 듯하는 태도도 있다. 2010년 국감장에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이건무 문화재청장에게 “이 무식한 사람아, 어디서 그런 답변을 하고 있어. 앉아서 대답할 자격이 없다. 답변대에 서라”고 쏘아붙였다. 역시 2010년 국감장에서 전재희 문방위원장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존경의 뜻으로 ‘님’자를 붙인다고 발언하자 참고인으로 참석했던 가수 유열씨는 박수를 쳤다. 그러자 최종원 전 민주당 의원은 “누가 지금 박수를 쳤느냐”고 고성을 질렀고 유씨는 “죄송하다. 국감 참석이 처음이고 국회의 관례를 몰라 무심결에 그런 것이니 양해해 달라”며 사과해야 했다. 의원들의 호통과 일방적인 몰아치기를 보다 못한 ‘의원 출신’ 기관장이 답변 기회를 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역사업 중단에 대해 쉬지 않고 질의가 쏟아지자 강운태 광주시장은 “마치 죄인 취급을 하는 듯하다. 질문을 했으면 대답할 기회도 줘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기관장들의 안하무인격 답변도 적지 않다. 2010년 국정감사 때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은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고치겠다고 해서 제가 들어와서부터 바꾸겠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맞받아쳐 소동이 일기도 했다. 공세적 답변 태도가 지나친 경우도 있다. 2010년 환경노동위 국감에서 민주당이 각종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정인수 전 고용정보원장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답해 국감장에서 쫓겨났다. 조희문 전 영화진흥위원장도 국감장에서 불과 몇개월 전에 썼던 인사말 자료를 배포했다가 의원들의 질타만 받고 퇴장당했다. 또 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최종원 전 의원에게 “저 장관 오래 안 합니다”라고 대답했다가 야당은 물론 여당의 반발을 자초하기도 했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도 국방부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말해도 믿지 않으면서 왜 제게 질문하느냐. 대통령에게 확인하든지 하라”고 쏘아붙여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물론 의원들을 가장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애매모호하거나, 다른 기관에 책임을 떠넘기는 답변이다. 2010년 송병춘 전 서울시교육청 감사담당관이 비리 문제 처벌 상황을 추궁받자 “형사적인 처벌을 하는 것은 사법기관에서 할 일”이라고 답한 것이 전형적인 사례다. “의원님의 지적을 유념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은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된다. 이 같은 모범답안만 반복하는 장관의 답변에 대해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장관님들이 유념하고 검토하겠단 말씀 들을 때마다 100원씩 모았으면 아마 지금쯤 세탁기 한 대 샀을 것 같습니다”라고 한탄할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호통과 더듬수’의 악습을 없애려면 우선 의원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용이 부족하면 피감기관의 발전과 개선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제기가 아니라 트집 잡기와 호통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피감기관은 먼저 국회의 권위가 국민으로부터 나왔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소규모 기관 2~3년에 한번 감사 ‘선택과 집중’ 상시국감 대안으로

    “이런 곳까지 감사를 받아야 하나?” 국정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이 늘어나면서 ‘이런 곳도 있었나’하고 반문할 정도의 소규모 기관장들도 국감장에 불려온다. 알지도 못했던 기관인 만큼,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의원들의 지적이 나오기도 어렵다. 한 소규모 과학연구원 관계자는 “감사받을 일도 없는데 매년 10월마다 형식적으로 치러질 국감을 준비하고, 원장도 국감장에 불려갔다가 말도 안 하고 앉아만 있다가 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9일 “흔히 말하는 ‘듣보잡’ 기관은 현황을 파악하기도 힘들고 문제점도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국감에서 타깃으로 삼지 않는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이런 기관들이 “국감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없다. 피감기관이 국감 대상에서 빼달라고 하면 의원들이 괘씸하다며 오히려 더 강하게 감사할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국감 대상에서 빠질 수 없다면 국감을 활용하자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소규모 기관도 있다. 피감기관이 예산 등 필요한 부분을 국감장에서 물어봐 달라고 의원실에 부탁하는 것이다. 아예 질의서와 답변지까지 만들어 의원회관을 돌며 국감장에서 질의해줄 의원을 찾겠다며 읍소를 하고 다닌다. 때문에 상시 국감과 함께 소규모 피감기관에 대한 감사를 2~3년에 한 번씩 하자는 대안이 나온다. 국감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중요 기관에 대한 심도있는 감사가 더 도움이라는 지적이다. 반론도 있다. 신생이거나 소규모 기관일수록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각종 계약이나 조직 내 인사 등에서 비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국감은 형태나 방법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광역시 관계자는 “지자체들도 지방의회 등의 감사를 받고 감사원 등의 감사를 받는데 국회의 국감까지 받는 것은 사실상 이중감사”라며 “아울러 이는 지방자치제도를 보장하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결국 국회의원들이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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