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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 공해’ 막는다더니… 지자체 조례 제정 뒷짐

    지난 5월부터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교회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교회의 간판 조명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매일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고 교회는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아파트 주민 이모(54·여)씨는 “교회와 아파트 거실이 마주 보고 있어 밤마다 눈부신 조명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하소연했다. 상가 건물의 간판이나 교회의 과도한 인공조명이 일으키는 ‘빛 공해’가 층간 소음만큼이나 이웃 간 ‘생활 갈등’을 불러오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뒷짐만 지고 있어 빛 공해 규제 법안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빛 공해의 구체적인 규제 등을 담을 지자체의 조례 제정이 늦어지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이 시행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빛 공해 관리 대상이 되는 조명환경관리구역은 전국에서 단 한 곳도 지정되지 않았다. 빛 공해 방지법은 광역자치단체별로 빛 공해 방지 계획을 수립하고 시·도지사는 빛 공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정도에 따라 1~4종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각 지자체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빛 공해 방지 대책 수립과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에 손을 놓고 있다. 준비 중인 지자체도 전국에서 서울시 1곳뿐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환경부와 함께 빛 공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에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들은 빛 공해 대책 수립과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 부산과 광주 등 일부 지자체가 빛 공해 방지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조례안 발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영향평가를 실시해야 어느 지역의 빛 공해가 심하고 1~4종 가운데 어떤 수준으로 지정할지를 정할 수 있는데 지자체들이 예산 확보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동안 빛 공해는 곳곳에서 이웃 간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상가와 주거 지역이 혼재된 도심뿐 아니라 골프장 등 강한 조명을 사용하는 시설물 인근의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서 밭농사를 짓는 이정길(44)씨는 “지난해 동네 산을 깎아 들어선 골프장이 밤늦게까지 강한 인공조명을 켜는 탓에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것은 물론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빛 공해가 국민들에게 신체적,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만큼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단법인 빛환경연구센터 관계자는 “선진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빛 공해를 심각한 공해로 인식하고 건물 간판 조명 등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빛 공해의 심각성과 개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지자체 등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첫 촬영부터 이범수 다리에 ‘찰싹’ 달라붙은 윤아 ‘찰떡호흡’ 과시!

    첫 촬영부터 이범수 다리에 ‘찰싹’ 달라붙은 윤아 ‘찰떡호흡’ 과시!

    윤아가 ‘총리와 나’ 첫 촬영부터 이범수에게 온몸을 내 던지는(?) 열연을 펼쳐 기대감을 자아내고있다. 초 집중 눈빛을 발사하는 이범수와 강아지 눈망울을 하고 있는 윤아 사이에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기운이 감지 돼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선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총리와 나’(김은희, 윤은경 극본/이소연 연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빈틈 없는 총리와 빈틈 많은 꽃 처녀의 코믹 반전로맨스로 올 겨울, 웃음을 선사할 ‘총리와 나’는 KBS 2TV ‘미래의 선택’ 후속으로 오는 12월 9일 첫 방송 예정인 가운데, 13일 이범수-윤아의 찰떡호흡을 느낄 수 있는 첫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 권율 역으로 ‘빈틈 없는’ 모습을 보여줄 이범수와, 허당 매력을 가진 빈틈 많은 구멍기자 남다정 역을 맡은 윤아. 두 사람은 코믹 반전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인 만큼 첫 촬영도 강렬한 ‘코믹 매달리기 신’을 소화했다. 최근 진행된 촬영에서 각각 총리와 기자로 만난 이범수와 윤아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듯한 모습. 이범수의 다리를 붙잡기 위해 땅바닥과 혼연일체가 된 윤아의 모습과, 자신의 바지자락을 잡은 윤아로 인해 당황한 이범수의 반전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매의 눈’을 한 이범수가 윤아를 바라보는 초집중 눈빛 사진 아래로, 이범수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하고 해맑은 ‘강아지 눈망울’의 윤아의 모습이 대조되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가지게 만든다. 제작사에 따르면 총리와 기자로 처음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은, 스펙터클한 헤프닝을 겪으며 윤아가 이범수에게 매달리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특히 총리와 기자라는 신분적 차이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우여곡절을 겪는 두 사람은 여러 헤프닝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윤아의 온몸투척 매달리기 사진을 접한 누리꾼은 “윤아 저렇게 온몸을 내맡기다니. 이범수 다리이고 싶다”, “무슨 상황인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이범수-윤아 찰떡 스킨십 흐뭇하네~”, “윤아 온몸 투척한 연기 변신 기대해볼게요~ 느낌 아니까”, “첫 촬영 사진인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사이 같다! 꼭 본방 사수할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총리와 나’ 제작사 측은 “이범수-윤아가 첫 촬영이 야간에 진행됐음에도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지는 투혼을 벌였다”면서 “초 집중 눈빛을 발사하며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준 이범수와 빈틈 많은 윤아가 만나 조금씩 달라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웃으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총리와 나’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범수-윤아-윤시윤-채정안-류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된 ‘총리와 나’는 빈틈 없는 총리와 빈틈 많은 꽃 처녀의 코믹 반전로맨스를 담는다. KBS 2TV ‘미래의 선택’ 후속으로 오는 12월 초 첫 방송. 매주 월·화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원전 제로’ 선언땐 반대자 없을 것”

    정치인으로서 고이즈미 준이치로(71) 전 일본 총리를 대표하는 수사는 ‘원 프레이즈’(One Phrase)다. 그는 단 한마디로 정국을 뒤흔들곤 했다. 총리 퇴임 후 7년이 지난 지금, 고이즈미 전 총리는 ‘탈원전’이라는 한 마디로 또다시 일본 정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아베 신조 현 총리의 정치적 스승이자 자민당의 거두였던 그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고이즈미는 자민당의 같은 파벌 안에서 정치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던 아베의 보호자 역할을 맡았다. 2001년 총리가 되면서 아베를 관방부장관으로 발탁해 자민당 간사장, 관방장관에 임명했다. 12일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도쿄 지요다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원전 제로’를 선언한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결단을 촉구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임 시절을 연상케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의 주장을 설파했다. 핀란드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방문한 일, 독일과 브라질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 현장을 둘러본 일화를 소개하며 “수년내 수소연료전기차가 현실화된다고 들었다. 이런 기술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아베 총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권력을 썼으면 좋겠다”면서 “원전에 대한 찬반 여론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판단하게 만드는 환경을 총리가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이런 모습은 자민당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인데다 후쿠시마현 지역 회복을 위해 아베 정권의 부흥담당 정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차남 신지로(32) 역시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승차거부·무응답 콜택시 여전… 응답하라 서울 택시정책

    승차거부·무응답 콜택시 여전… 응답하라 서울 택시정책

    “가양동~. 에이, 택시요금만 올랐지 택시 서비스는 나아진 게 하나도 없네.”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중구 무교동. 많은 시민이 차도에 나와 조금 열린 빈 택시 창문 사이에 대고 연방 목적지를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택시들은 그냥 지나쳐 가기 일쑤였다. 김성동(45·서울 강서구 가양동)씨는 “택시요금이 엄청나게 올랐지만, 브랜드콜 택시에 전화해도 ‘주변에 빈 차가 없다‘는 메시지만 오고 골라 태우는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나아진 게 하나도 없는데 뭐 때문에 택시요금을 올렸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찬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린 김씨는 “저렇게 골라 태우느라 아예 서지 않고 가 버리는 빈 택시를 보면 정말 화가 난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서울시가 지난달 11일 택시 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요금을 대폭 올렸다. 기본요금은 30% 올린 3000원으로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인상했다. 시계 외 요금도 부활시켰다. 그리고 택시 승차거부 등을 확실히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의 약속은 빈말에 그쳤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승차거부 신고 건수가 311건이었다. 주말을 제외한다면 하루 13건 이상이다. 승차거부는 10%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하루 수백 건의 승차거부가 일어나는 셈이다. 이정민(34·서울 서대문구)씨는 “직장이 광화문인데 출근시간에 택시를 타면 가까운 거리라고 대놓고 싫은 티를 낸다”면서 “길 건너서 타라고 타박하는 등 요금이 인상됐지만 달라진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10일 홍대에서 종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광화문 인근에서 차가 막힌다는 이유로 내리라고 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무교동뿐만 아니라 종로와 강남 등에서는 오후 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승차거부와 골라 태우는 택시들 때문에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큰소리치며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던 서울시의 단속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몇 차례 단속하는 모습을 본 뒤에는 거의 보지 못했다는 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정모(43·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씨는 “신문과 방송에서는 승차거부 택시를 단속하는 시 직원 모습을 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볼 수가 없다”면서 “지금 종로 거리에 저렇게 많은 시민들이 승차거부를 당하고 있지만 시 직원은 하나도 없고 폐쇄회로(CC) TV 등 단속 장비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4차선까지 뛰어나와 택시를 부르던 시민들은 오전 1시를 넘어서자 확 줄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30여분 사투를 벌인 끝에야 시민들은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법인택시 기사도 승차거부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기사 안준균(48)씨는 “요금이 올라도 조만간 사납금이 오르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인택시를 위해 요금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또 안씨는 “승차거부하는 이유는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법인 기사들의 배고픈 게 해결돼야 택시 서비스가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인사]

    ■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 강종철 ■한국중부발전 ◇1직급(을) 승격예정자△조달협력그룹 동반성장팀장 이영조△세종열병합건설소 총무기획팀장 최중창△감사실 종합감사팀장 박종정△기획조정처 전략기획팀장 이호태△보령화력본부 제2발전소 발전운영1실장 임오식△서울화력발전소 서울복합건설소 공사관리팀장 김흥록△발전처 발전운영팀장 원소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주간 양승득
  • [이슈&이슈] 194억 들여 국내 첫 마트형 시장 변신… 손님 없어 상인들 한숨만

    [이슈&이슈] 194억 들여 국내 첫 마트형 시장 변신… 손님 없어 상인들 한숨만

    “재래시장과 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현대화 사업이 오히려 우리를 사지로 내몰고 있심더, 정부와 경산시에 조속한 회생 대책 마련을 호소함니더.” 지난 8일 오후 4시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하양공설시장. B동 2층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구름다리를 건너자 A동 2층이 나왔다. 고객들로 한창 붐빌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무거운 적막감만 흘렀다. 일부 상인은 졸음에 겨운 듯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군데군데 빈 상가가 눈에 띄었다. 한 상가 앞으로 다가서자 주인이 “오늘 첫 손님 오셨네”라며 크게 반겼다. “상가가 왜 이렇게 한산하냐”고 묻자 “지금뿐만 아니라 종일 그렇다”는 답이 되돌아왔다. 올 들어 국내 첫 마트형 시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하양공설시장이 새롭게 문을 연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빈사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상인들은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 시는 2009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년여에 걸쳐 하양공설시장을 전국 최초의 마트형 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국비 75억원 등 총 194억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9108㎡에 2층(A동)·3층(B동) 등 건물 2개를 지었다. 상가 109곳과 주차장,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문화교실,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췄다. 특히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고객들이 카트를 이용해 한 곳에서 쇼핑하고 차량에 실을 수 있도록 했다. A동 1층엔 공산품마트와 농수축산물·과일·채소·반찬 가게·푸드코트 등이, 2층엔 한복·의류·미장원·신발·화장품·열쇠 가게 등이 배치됐다. B동 1층엔 방앗간·건강원·종묘·새시·전통음식점 등의 점포가 입주했고, 2·3층과 옥상에는 107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마련됐다. 시장 주변에는 이벤트광장, 휴게광장, 자전거보관대 등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장에는 지난 5월 개점 이후 6개월째 고객이 끓긴 채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A동 2층에서 신발가게를 하는 서석환(73)씨는 “시장을 새로 짓고는 하루 신발 2~3켤레 파는 게 전부다. 예전의 10분의1도 안 된다. 거짓말 같은 일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돌렸다. 한복점을 운영하는 상인회 이종활(54) 감사는 최근 5개월여간의 매상 장부를 펼쳐보이며 “이거 봐라, 이곳에 입주한 뒤 마수걸이를 못한 날이 수두룩하지 않나. 수입이 없는데도 매일 꼬박꼬박 관리비 등으로 1만 5000원을 지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70여개 입점 상가 가운데 대여섯 상가 정도를 빼고는 파리만 날리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아래층에서 건어물을 파는 한동태(74)씨는 “손님이 와야 장사를 하지”라며 “건물을 새로 짓기 전인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B동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1층에서 곰탕집을 하는 유귀자(60)씨는 “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고 푸념했다. 같은 층의 한 상인은 “잘되는 멀쩡한 시장을 철거하는 바람에 우리들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면서 “이건 시의 잘못된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발생한 재난 상황으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이런 극심한 불황이 시의 현대화 사업 실패와 원칙 없는 시책 때문으로 여긴다. 2년 만에 끝내기로 한 시장 현대화 사업을 4년 이상 질질 끄는 바람에 고객들이 인근 대구와 영천 등지로 모두 빠져나갔다는 것. 상인들은 “시가 조속한 시장 현대화를 바라는 상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민선 단체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예산을 과다 투입하는 등 사업을 지나치게 확대했다. 그래서 2010년 말 완공 예정이던 공기가 2년 이상 지연됐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또 시가 공설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인근 조산천 제방 도로에 있는 200여 불법 노점을 완전히 철거하기로 약속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임대료 등을 내고 합법 영업하는 자신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푸념했다. 업종이 공설시장과 겹친다. 공설시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트 8곳도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게다가 상인들의 영세화로 인한 재투자 실종, 고객서비스 미흡, 악성 루머 등 각종 악재까지 겹쳐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최근 시장 입점 허가를 받고도 계속 미루는 상인 20여명의 허가를 취소하자 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가 시장 현대화 사업의 실패 책임을 상인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수용할 수 없다”면서 “시의 묵인 아래 이뤄졌던 상가당 500만~700만원씩의 거래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이대희(51)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도 현대화 사업 이후 운영에는 ‘나 몰라라’는 식으로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대女 자살 사진 페북 올리자 수만명 ‘좋아요’ 충격

    20대女 자살 사진 페북 올리자 수만명 ‘좋아요’ 충격

    20대 초반의 여자가 충격적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가브리엘라 에르난데스 게라(22)라는 이름의 멕시코 여자는 최근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천으로 목을 맨 뒤 마지막으로 찍은 일명 셀카다. 여자는 “모두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글을 남기고 결국 목숨을 끊었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은 그의 유서가 됐다. 충격적인 건 페이스북에서 나온 친구들의 반응. 2만 명 이상이 사진에 ‘좋아요’를 찍었다. 사건이 발생한 뒤 가브리엘라의 페이스북 계정은 폐쇄됐다. 현지 언론은 “자살을 좋다고 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멕시코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자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훌리오(옛 남자친구의 이름), 사랑해. (사랑한다는 걸) 절대 잊지마. 사귀는 동안 행복하게 해주어 고마워. 가족에겐 미안해요”라는 말을 남겼다. 멕시코 예카우디아에 살던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남자친구의 결별선언으로 헤어진 뒤 그는 “왜 그를 알았는지 후회된다” “가슴이 텅빈 것 같다”는 등 페이스북에 슬픔을 하소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SNS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대기업 눈감은 장애인 고용, 정부도 외면하나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시행한 지 23년째가 되고 있으나 장애인을 아예 고용하지 않는 공공·민간기업이 726곳이나 되는 등 장애인 복지정책이 겉돌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장애인 의무고용 기준을 위반하면 제재부담금 부과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사후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체 맞춤형 장애인 직무훈련 확대 등 제도 정착을 위한 사전 기반 조성에도 나서야 한다. 그제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의무고용률 60% 이하로 장애인 고용실적이 낮은 기관·기업 1706곳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42.6%인 726곳은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726곳은 민간기업 723곳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기초과학연구원 등이다. 민간기업 중 30대 기업집단 소속 기업은 동광주택, GS글로벌 등 17곳, 1000인 이상 기업은 유니토스 1곳이고, 1000인 미만 500명 이상은 지오다노, 버버리코리아 등 16곳, 500명 미만 300명 이상은 일진글로벌, 메가박스 등 32곳, 300명 미만은 에스에이피코리아, 잡위드 등 674곳이다. 1명 이상 채용하긴 했으나 의무고용률을 어긴 기업에는 대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30대 기업집단의 경우 5개 기업집단(한국지엠, 두산, 동국제강, 에스오일, 삼성)을 제외한 25개 기업집단의 108곳이 포함됐다. 현대자동차(11곳), GS(9곳), 동부(9곳)가 가장 많은 계열사를 명단공표 대상에 올린 기업집단으로 파악됐다. 특히 11개 교육청 등 모두 12곳의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용 관련법을 통과시킨 국회도 포함돼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고용부는 1991년부터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시행 중이다. 2008년부터는 고용실적이 저조한 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은 장애인을 정원의 3%를 채용해야 한다. 민간기업의 경우 근로자 총수의 2.5%를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 및 공공부문 가릴 것 없이 의무고용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기준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따라올 수 있다. 민간부문에서도 의무고용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주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민간기업들은 장애인 고용을 할 수 없는 사유로 근무할 만한 직무가 없고, 있다 하더라도 그 직무에 맞는 자격을 갖춘 장애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정부는 명단 공개 외에 부담금 부과수준 상향 등 제재 강화와 함께 현실에 맞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직무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체 맞춤형 훈련 제공 프로그램도 확대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애널리스트 데이/안미현 논설위원

    지난 6월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줄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확 낮췄다. 이 보고서 한 장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하루에만 14조원이 증발했다. 화들짝 놀란 삼성은 JP모건이 왜 이런 보고서를 냈는지 분주하게 배경을 파악하는 한편 소통 부재를 반성했다. ‘애널리스트 데이’(Analyst Day) 부활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오늘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2회 애널리스트 데이를 연다. 2005년 첫 행사 이후 8년 만이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애널리스트 등 4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등 수뇌부가 총출동해 직접 마이크를 잡는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이후를 끌어갈 확실한 먹거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1회 때처럼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칭찬에 도통 인색한 미국 뉴욕타임스조차 “삼성전자가 장막을 걷어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어떤 이는 애널리스트의 약칭을 동성애에 빗대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애널리스트의 기업 보고서는 칭찬 일색이고 어쩌다 부정적인 내용은 뒷북이기 일쑤다. 애널리스트들이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나쁘게 쓰면 중요 정보를 제때 주지 않거나 기업탐방에서 배제해 ‘물먹기’ 십상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래서인지 부정적인 보고서는 대체로 외국계 몫이다. 외환위기의 시발점이 된 ‘대우에 조종이 울리고 있다’는 보고서도 일본 증권사(노무라)에서 나왔다. 요즘 삼성에는 ‘일’이 많다.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을 떼어 삼성에버랜드에 갖다 붙이더니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사업을 떼어 별도 회사를 만든다고 한다. 삼성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를 경영권 승계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이 파다하다. 이건희 회장은 칠순이 넘었고, 세 자녀(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는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주도한 패션사업의 실적이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모처럼 핵심 경영진을 한자리에서 만난 애널리스트들이 와인잔만 부딪치지 말고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날카롭게 물고 늘어졌으면 한다. 삼성전자는 숫자로 도배한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 주식을 계속 들고 있고 싶게 만드는 미래전략을 내놓았으면 한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의 냉소대로 ‘민첩한 시장적응자’로 남을지, 아니면 보란 듯이 ‘진정한 혁신자’로 도약할지는 삼성의 손에 달렸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이범수·윤아, ‘총리家 엿보기’ 밀착 대본 리딩 현장 공개!

    이범수·윤아, ‘총리家 엿보기’ 밀착 대본 리딩 현장 공개!

    이범수-윤아-윤시윤-채정안-류진 등 최강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총리와 나’가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밀착 대본 리딩’ 현장 사진 공개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올 겨울, 따뜻하고 달콤한 단 하나의 가족 로맨틱 코미디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총리와 나‘(김은희, 윤은경 극본/이소연 연출)는 지난달 22일, KBS 별관에서 첫 대본 리딩을 마친 가운데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총리와 나’ 대본 리딩 현장에는 이소연 감독과 김은희, 윤은경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 그리고 이범수, 윤아, 윤시윤, 채정안, 류진, 이한위, 윤해영, 이영범, 최덕문 등 막강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은 물론 아역 배우들까지 대거 참석해 공식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대본 리딩에 앞서 ‘업무 100점, 육아 0점’의 총리 권율 역을 맡은 이범수는 “촬영을 하다 보면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겠다”면서 “항상 함께 연기하고픈 사람이 되게끔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고 윤아는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선배들 사이에서 열심히 배울 테니 지켜봐 달라”라며 각오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필연적으로 이범수의 발목을 잡을 장관 박준기 역의 류진은 “그 동안 맡았던 배역 중 가장 고위급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특히, ‘총리와 나’ 배우들은 3시간이 넘는 리딩 시간 내내 한 명의 배우도 빠짐없이 밀착된 상태로 서로의 온기와 감정을 공유하며 저마다 맡은 배역을 열정적으로 소화해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범수는 존재감만으로도 남다른 아우라를 발산하며 연습이 시작되자마자 권율 캐릭터에 빙의된 듯 완벽한 변신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만들었다. 진지한 자세와 말투 하나까지 신경쓰는 것은 물론 리딩 중간중간 아역 이도현 군을 향해 얼굴 가득 아빠 미소를 띈 채 실제 촬영이라 착각이 들 만큼 캐릭터에 몰입해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남다른 각오로 대본 리딩에 임한 윤아는 빛나는 외모와 함께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그간의 연습량을 짐작하게 할 만큼 남다정 역에 싱크로율 100%의 조화를 이뤄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채정안은 펜을 들고 대본 분석을 하는 모습에서 지적인 공보실장 서혜주의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고 윤시윤은 훈훈한 남성미를 뿜어내며 강인호에 한껏 몰입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범수의 3남매 최수한-전선미-이도현 등 아역 배우들 역시 어린 나이에도 신들린 연기력을 보여준 가운데 ‘국민 식탐 막내’를 예고한 이도현 군은 현장 분위기를 조율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총리와 나’ 제작사 측은 “이범수-윤아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린 것은 물론 연기 호흡까지 완벽해 3시간의 릴레이 대본 리딩을 화기애애하게 끝마쳤다”면서 “올 겨울을 따뜻하고 달콤하게 만들 ‘총리와 나’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범수-윤아-윤시윤-채정안-류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된 ‘총리와 나’는 명품아역 3인방 최수한-전민서-이도현의 합류로 더욱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리와 나’는 KBS 2TV ‘미래의 선택’ 후속으로 오는 12월 9일 매주 월·화요일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무원 선거중립 실효적 대책 필요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지난해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국가기관이든 공무원 단체든 불법은 안 된다. 검찰은 이번 문제제기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물타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국정원 의혹 수사에 더욱더 공명정대한 수사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지난주 새누리당은 전공노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지난해 12월 전공노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책협약을 맺고, 전공노는 이 협약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으며, 소속 공무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게 요지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기관은 물론이고 공무원 단체나 개별 공무원이 혹시라도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공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일체의 조직적 대선 개입은 없었으며, 이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국정원 대선 개입 정국 물타기를 위한 공안탄압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같은 국가기관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공무를 통한 개입 행위와 개인의 정치적 권리조차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대응하면 대응할수록 오히려 새누리당이 이를 물타기에 이용할 것이 분명한 만큼 맞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가기관은 물론 공무원도 법에서 요구하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전공노에 대한 고발이 검찰에 접수된 만큼 검찰은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 다만 검찰은 두 사안의 성격이 같지 않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전공노는 소속 조합원은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노동조합으로서 정파성을 가질 수는 있다. 반면 국정원은 결코 정파성을 띠어서는 안 된다. 또 새누리당이 전공노의 선거 개입 의혹 근거로 공개한 정책협약은 문 후보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김소연·김순자 무소속 후보도 맺었다. 새누리당의 경우 심재철 최고위원이 지난해 10월 전공노 총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대신해 축하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전공노에 대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행위는 선거법 위반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선거 중립이라는 두 가치를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이지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 주 61시간 일하고 月100만원 지시·감시에 휴식은 말뿐…왜 참냐고? 일자리 뺏길까봐

    주 61시간 일하고 月100만원 지시·감시에 휴식은 말뿐…왜 참냐고? 일자리 뺏길까봐

    4년째 서울 광진구의 한 중학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기수(67·가명)씨는 1년 내 단 하루의 휴일도 없다. 김씨는 학생들이 하교한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밤샘 근무하며 학교를 지킨다. 하루 16시간씩 일하고 받는 월급은 90만원이다. 현행법상 김씨 같은 경비직 근로자는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상 휴일 수당과 휴식 시간 등을 보장받지 못한다. 하지만 두 평(약 6.6㎡) 남짓한 경비실에서 폐쇄회로(CC) TV를 지켜보는 일 이외에 학교 곳곳을 순찰하고 청소하거나 늦은 밤 운동장을 배회하는 아이들도 단속해야 하는 까닭에 아침이면 녹초가 된다.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의 사각지대에 놓인 감시·단속직 근로자의 인권과 근로 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단속직 근로자는 학교·아파트 경비원 등 감시 업무를 주로 보는 직군과 냉·난방 기사 등 단속(斷續·대기 시간이 긴 업종)적 직군의 근로자를 합친 개념이다. 서울신문이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진성준 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인권 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95.4%가 비정규직이었다. 또 위탁·파견 업체와 계약한 근로자가 82.4%로, 학교와 입주자 대표회의 등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16.6%)보다 훨씬 많았다. 간접 고용이 일반화됐다는 의미로, 학교와 입주자들이 근로자 처우 등의 문제를 파견 업체에 떠넘기는 구조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3일부터 2주간 전국 감시·단속직 근로자 874명(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심층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는 12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파견 근로가 흔하다 보니 아파트 경비원 등은 이중 삼중의 지시 구조 탓에 각종 잡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층 인터뷰에 응한 A아파트 경비원은 “관리소장이 책임지고 지시를 내리면 좋은데 동대표와 감사, 총무, 부녀회장 등이 모두 지시하는 통에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경비원이 잡초를 뽑거나 청소하고 택배를 받는 일은 근로계약상 본업이 아니지만 주민이 요구하면 추가 수당 없이 감당해야 한다.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평균 61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을 크게 넘어섰다. 업무 시간이 다른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기존의 인식과 판이한 현실이다. 특히 경비 업무는 한번 근무할 때 18~20시간을 일하는 탓에 피로도가 훨씬 높다. 또 이들 가운데 89.7%가 100만~150만원의 임금을 받아 대부분 최저임금(2013년 기준 시간급 4860원·월 101만 5740원)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 1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4.7%였다. ‘포괄 임금제’(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구분 없이 뭉뚱그려 받는 형태)로 급여를 받는 근로자도 39.6%나 됐다. 주말에 일해도 정당한 추가 임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들에게는 하루 평균 3~4시간의 휴식 시간이 명목상 제공되지만 ‘과중한 업무 탓에 충분히 쉴 수 없다’(48.0%)거나 ‘관리자의 눈치가 보여 쉴 수 없다’(23.7%)는 응답이 많았다. ‘휴식 시간이 아예 없다’는 응답도 7.8%나 됐다. 이처럼 노동 현실이 열악한데도 정부는 이 직군을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데 머뭇거린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추가 수당 등을 모두 보장해 일자리의 질이 높아지면 젊은 구직자가 몰려 노인들이 되레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2015년부터 이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2012년 한 차례 유보한 적이 있어 재차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경영계는 이들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비용 증가를 우려한 기업이 무인 경비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근로자를 대량 해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대표는 “경비직 등은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아니어서 근로 조건을 개선해도 청년 구직자가 몰릴 가능성이 낮다”면서 “경비업 등에 종사하는 노인 중 생계난을 겪는 사람이 많은 만큼 반드시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월급도 제때 못주는데… 국감비용까지 떠안은 ‘乙’

    ‘국감장 설치를 위한 가구·통신 장비 및 전산 시스템 공사, TV 등 집기 임대료, 인건비, 사무용품비 및 의원 이동을 위한 차량 운송비….’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들을 상대로 진행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하루짜리 국정감사에 든 돈은 7980만원이다. 지난해의 7710만원보다 많지만 이번에는 12개 기관이 나눠 해결하게 돼 다행이다. 1곳당 665만원이다. 지난해에는 6곳이 나누다 보니 1290만원씩 내야 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실의 자체 집계 결과다. 그래도 지난 1월과 2월 직원 급여를 3월에야 줄 수 있었던 게임물등급위원회로서는 적다고 할 수 없다. 이 위원회는 지난 1월 게임산업진흥법에 규정된 예산 지원 규정의 일몰 시한이 지나면서 5월까지 정규 예산 없이 기관을 운영해야 했다. 이날 국감의 당초 견적은 1억 1480여만원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피감 기관 관계자는 “국감 견적이 지난해의 2배 가까이 나오자 기관마다 ‘비용을 대기 벅차다’고 하소연해 국회의원 식사비 등을 제외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예산을 줄였다”고 전했다. 국감 비용은 통상 피감 기관들이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지만 예산, 인력이 열악한 소규모 산하기관들로서는 1년 중 단 하루를 위해 이만큼의 돈을 써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이날 국감을 받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출범 당시 조성된 5000억원의 기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이자로 사업비를 충당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지난해 예산도 200억원 이상 적자 예산으로 짜였다. 다른 산하기관들도 인건비를 자체 사업비에서 끌어다 쓰는 등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다 보니 “필수적인 현지 시찰이 아니라면 국회 밖에서의 감사는 예산 낭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번 국감에서의 국회 밖 감사는 외교통일위원회의 해외 공관 국감 등을 제외하고 현지 시찰을 포함해 80여 차례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상위 부처 자체 감사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국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베 비판’ 20대男 집에 성매수男이…

    ‘일베 비판’ 20대男 집에 성매수男이…

    여성 비하, 지역감정 조장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이모(27)씨는 지난 7월 자신의 아파트 앞에 한 남성이 서성이며 집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 등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이 남성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씨의 집에서 ‘노예팅’ 등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글을 보고 찾아온 것이다. 이전에도 이씨의 집 초인종을 누른 뒤 ‘성매매를 한다고 들었다’며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이씨의 집이 성매매 장소로 알려진 것은 그가 블로그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일베의 폐해를 지적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이씨의 신상과 인터넷프로토콜(IP) 등을 멋대로 공개한 것은 물론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까지 언급하며 도를 넘는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결국 이씨는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려 했던 남성을 주거침입죄로 고소했다. 또 개인신상에 대해 무단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일베 회원들에 대해 경찰 및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영수)와 서울 노원경찰서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연대 대표도 자신의 활동을 비방하고 근거 없는 악의성 댓글을 꾸준히 게재한 혐의로 지난 7월 일베 회원 300여 명을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를 거쳐 10여 명이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듣지 못하던 민심이 톡톡… 소통의 토크쇼

    듣지 못하던 민심이 톡톡… 소통의 토크쇼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 잡는 게 처음이라 떨었을까. A(69) 할머니가 흔들대는 손을 부여잡으며 말문을 열었다. “예전에 뇌졸중이 와 반신불수가 됐어요.” 그런데 유쾌하다. “아이고 마, 가뜩이나 (몸이 안 좋아) 떨리는데 더 떨리네.” 청중들이 와~ 웃는다. “운동해야 한대서 왔어요. 마음은 에어로빅인데 뇌가 흔들려 못 하겠어요. 그래서 요가 7년 하니 건강해졌습니다. 몇 가지 동작만 해볼게요.” 심하게 앓았다는데 엎드려 허리를 곧추세우는 동작부터 물구나무서기까지 가볍다. 놀라움과 격려의 박수가 쏟아진다. 벨리댄스, 노래 등 자치회관에서 익힌 것을 자랑하는 시간이 끝나고 대화가 시작됐다. “건물이 오래돼 춥다 보니 수업받던 아이들이 온풍기 곁으로만 몰립니다. 온풍기 하나 더 놓아 주세요. 꼭요.” 대답은 “제가 한 대는 쏘겠습니다” 하고 시원하지만 또 공격이 들어온다. “이왕이면 저쪽 강의실에도 더 놔주세요. ‘원 플러스 원’이잖아요.” 애교까지 섞이니 무장해제다. “살 때 같이 사면 싸게 살 수 있겠죠.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지난 24일 송파구 잠실본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오후의 수다’ 자리다. 주민 의견, 불편, 개선 건의 등 다양한 얘기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듣고 설명하는 시간이다. 구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는 박춘희 구청장이 짜낸 아이디어다. 형식도 다양하다. 대강당 같은 곳에서 200~300명과 얘기하는 토크쇼도 있고, 자치회관에서 자그마하게 모이기도 한다. 진행도 마찬가지. 이날 수다 이전에 벌어진 장기자랑 무대도 주민 요구란다. 둘러앉아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력을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흥겨운 분위기에도 박 구청장은 마냥 웃고만 있을 수 없다. 박 구청장은 “자치회관이 이젠 행정기관이라기보다는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하는, 완전히 개방된 교육센터로 바뀌고 있는데도 예전 관공서 건물을 고쳐 쓰다 보니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하소연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봐도 시설이 열악해 마음이 안 좋은데 공무원들은 예산을 생각해 입밖에 꺼내지 않으니 현장에 나와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춤,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앰프, 바닥, 화장실 등 손봐야 할 게 숱하다. “돌아다니다 보면 ‘아이고, 내가 그냥 돈을 좀 찍어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박 구청장은 다음 수다를 위해 자리를 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여름에는 전력난에 에어컨, 선풍기도 제대로 못 틀고 부채와 찬 수건으로 더위와 싸워야 했던 공무원들이 날씨가 쌀쌀해지자 세수 부족에 따른 예산 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중앙부처는 하반기 예산이 15% 감축됐고, 공기업 평가에서 꼴찌 다음 등급인 ‘D’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의 50%를 받지 못했다. 국정감사 기간이라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공무원들은 경비 절감을 위해 사무실 주변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대신 김밥으로 때우며 자료 준비를 한다. 예산을 절반이나 받지 못한 공공기관은 프리랜서, 계약직들을 내보내고 있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일자리 늘린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빈말이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올 하반기 세수 부족 전망치는 자그마치 10조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가가 거둬들이는 세금에 큰 구멍이 예상되지만, 복지예산으로 나갈 돈은 오히려 늘었다. 이런 세수 부족 사태는 곧바로 공공분야에 직격탄으로 떨어졌다. 몇 년째 공기업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은 한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이 50%밖에 집행되지 않자 프리랜서와 계약직을 모두 해고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직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기관장에 대한 민원을 냈고, 살아남은 직원들도 손에 일을 잡지 못한 채 흉흉한 분위기다. 이 기관의 직원은 “정량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업무 특성상 공기업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감축하면, 결국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계약직만 피해를 본다”면서 “예산을 50%나 깎는 것은 문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에 있는 정부 부처는 상반기에 이미 출장비가 바닥났다. 세종시에 입주한 기획재정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조달청을 아예 서울 사무실로 삼았다. 국회 대응 등을 위해 야근을 하는 기재부 직원들은 반포에 있는 조달청 건물을 자주 이용했는데, 출장비를 줄이고자 관계부처회의까지 조달청 건물에서 열고 있다. 한 사회부처 과장은 “강남에 있어 지리적으로 편리한 조달청 건물에서 기재부 직원과 예산을 협의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등에 이어 2단계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교육부 등의 부처는 기존의 쓰던 비품을 그대로 가져가서 써야 한다. 정부세종청사 관리를 맡은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건축 마감재와 가구의 칠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에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의 공기 질이 일반 권고기준보다 4~6배 이상 나쁘니 기존 비품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라면서도 “결국은 경비 절감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예산 절감은 행정부만이 아니다. 사법부도 최근 일선 판사에게 지급하는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줄였다.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말 공문을 통해 올해 4분기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절감한 기준으로 배정한다고 밝혔다. 재판업무지원비는 업무추진비와 비슷한 성격의 수당으로 1~5년차 판사에게는 30만원, 5~10년차 판사에게는 35만원 등으로 호봉에 따라 매달 차등 지급됐다. 행정처는 이 밖에 연가보상비를 최대 11일분으로 제한했고, 법원 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 수령도 월 38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그나마 판사는 휴가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업무 특성이 고려돼 일반 행정부처 공무원보다 비교적 많은 잔여 연가를 보상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행정처 측은 “국민과 소통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기재부에 강조했으나 하반기 국가 재정 상황 악화로 업무추진비를 절감해야 했다”며 “예산 절감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법관이나 법원 공무원 증원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찰공무원 A씨는 연가를 3일 내고 역시 공무원인 부인의 지방출장에 기사를 자처하며 동행했다. 연가보상비를 7일치만 준다는 경찰 방침 때문에 연말까지 남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서다. 안행부는 공무원들의 남은 연차에서 무조건 3일씩 깎기로 했다. 초과근무시간도 아무리 야근을 많이 하더라도 하루 최대 4시간, 월 20~30시간만 주는 것으로 제한했다. 기재부에서 예산 절감 대상으로 삼은 대표적인 분야는 국제 행사다. 지난 23일 각국 장·차관급 고위인사 25명을 포함한 외국인 300여명이 참석한 국제 행사를 3일 동안 치른 한 중앙부처의 과장은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재래시장에서 콩나물 값 한 푼이라도 깎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주부가 된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는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경기도의 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옮겼다.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도 호텔 뷔페 대신 1인당 1만원짜리 도시락을 대접했다. “돈이 모자라 외국에서 좀 더 많은 손님을 초청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도시락 값 1000원이라도 아끼려고 동분서주했다. 원래 공무원은 박박 긁어 쓰는 데 익숙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푼 두푼 아껴도 세금 줄줄 세수 부족 사태에 공무원들은 “그놈의 복지예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다. 올해 3월부터 무상보육이 도입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보육재정을 마련하느라 허덕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단돈 몇천만원 예산을 둘러싸고 요즘처럼 이렇게 부서끼리 치열하게 싸운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중앙 정부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최근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 조정 방안’을 통해 연평균 5조원씩 지방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무상보육 재정이 심지어 엉뚱한 데로 새고 있다는 불만도 크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지급되는 보육수당이다. 최동익 민주당 의원은 최근 “해외에 있는 아동 1만 5969명에게 55억원의 보육수당이 지급되었는데, 해외체류 아동의 한국 주민등록상 주소는 서울 강남구가 전체의 3.2%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기초노령연금, 장애인연금 등 다른 복지급여는 장기간 해외에 머물면 지급이 중단되지만 보육수당은 ‘재외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영유아 양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로 해외체류 아동에게도 지원하기로 결정됐다. 세입 기반을 확충해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것을 감사과제로 삼은 감사원은 예산 횡령 등의 회계 비리를 그야말로 탈탈 털고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직원 B씨는 감사원의 감사에 걸려 횡령한 공금 2억여원 가운데 재정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800여만원을 국가에 변상하게 됐다. 감사원은 공금 지출업무를 담당한 B씨가 도서구입비, 복사기 카트리지 구입비 등으로 제출한 출금의뢰서를 샅샅이 조사했다. B씨는 상사가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여 실제 사지도 않은 도서구입비 등을 자신의 딸 명의 계좌로 2005~2009년 50회나 이체했다. B씨는 횡령한 돈을 소아 당뇨와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딸의 병원비로 썼다고 감사원 조사에서 밝혔다. 정부의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으로 가족수당을 부풀려 700여만원을 횡령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감사에 걸려 파면 조치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국토관리사무소 직원도 ‘e-사람’으로 시간외근무수당을 허위 작성해 300여만원을 빼돌렸다가 감사에 적발됐으나 횡령액을 모두 반납했다는 점이 인정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내년에는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보수는 동결되고, 하위직은 올해 물가상승률인 1.7%만 인상돼 사실상 동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올해 부처 공통 업무추진비는 전년보다 2.4% 깎인 2044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9.2% 낮은 1856억원에 불과하다. 재정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내년이 더 암울하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506억 빚더미 충북 산하기관 32억 성과급 잔치

    충북도 산하기관들이 경기 침체와 세수 감소로 지방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도 산하 기관 중 11곳이 총 32억 32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13개 산하기관의 총부채는 3506억원에 달한다. 성과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청주의료원이다. 청주의료원은 부채가 181억 4000여만원이지만 지난해 14억 4200만원을 성과급으로 썼다. 매달 의사 10여명이 성과급을 받았고, 연간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의사도 있다. 빚이 60억 8000여만원인 충주의료원은 두 번째로 많은 10억 35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집행했다. 3289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충북개발공사는 2억 5400만원을, 부채가 27억 6000여만원인 충북발전연구원은 1억 67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빚이 6억 5000여만원인 충북학사는 직원 16명이 4300만원을 성과급으로 나눠 가졌다. 성과급 지급 여부에 반영되는 도의 경영진단평가도 엉망이란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는 평가대상 9개 기관 가운데 지식산업진흥원이 ‘탁월’에 해당되는 S등급을 받았고, 충북학사 등 7곳이 A(우수), 교통연수원이 B(보통) 등급을 받았다. ‘미흡’에 해당하는 C등급 기관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놀라운(?) 성적은 산하기관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해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시험 보는 학생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는 셈이다. 유 의원은 “많은 부채에다 적자까지 발생한 산하기관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민간기업이었다면 성과급을 지급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와 산하기관들은 낮은 급여와 불합리한 수당 체계를 감안하면 성과급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 비해 적은 의사들의 기본 연봉을 감안해 많은 환자들을 유치한 의사들에게 성과급을 주는 것”이라면서 “성과급마저 없다면 의료원에 근무할 의사들을 모셔 오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광고쟁이 박웅현의 인문학적 책읽기

    광고쟁이 박웅현의 인문학적 책읽기

    KBS가 가을 개편에서 새로운 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인문학적 재미가 살아있는 ‘북 콘서트’를 표방한 ‘TV, 책을 보다’가 26일 오전 10시 30분 KBS 1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한 권의 책이 담고 있는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TV, 책을 보다’는 매회 한 권의 책만을 선정해서 심도 있게 다루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시청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전에서부터 최근 이슈를 담은 트렌드를 반영한 책, 꼭꼭 숨어 있던 책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TV, 책을 보다’의 ‘보다’는 이중적인 의미다. TV를 통해 책을 읽어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는 세상을 향해 있다. 책이 의미가 있는 건 인간사의 모든 활동이 그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첫 방송은 광고인 박웅현이 출연해 그의 베스트셀러 ‘책은 도끼다’를 통해 울림이 있는 책 읽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 밥이 맛있어진다’고 설파하는 광고쟁이 박웅현. 그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사람을 향합니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등 문구만 봐도 ‘아, 그 광고!’라고 알아챌 정도로 많은 유명 광고들을 만들어낸 15초의 예술가다. 동시에 그는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기’ 등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창의성의 기본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이며, 모든 아이디어의 원천은 독서라고 말한다. 감수성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그는 자신에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대중 인문학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감을 동원해 책을 완전히 흡수하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눌 특별 패널로는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 은정, 소연과 성악가 이엘이 함께 한다. 강연을 듣고, “매번 책이라는 도끼에 찍히는 박웅현씨의 풍부한 감성이 너무나 부럽다”고 말하는 성악가 이엘. 티아라 멤버 중에서 책을 가장 좋아한다는 은정은 “책의 한 부분을 읽으면서 다른 책의 글귀나 음악, 미술 등으로 광범위하게 넘나드는 박웅현식 독서법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소연도 “‘책은 도끼다’를 읽고 난 뒤 소설가 김훈의 글에 담긴 감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의정 포커스] 정형기 마포구 의장

    [의정 포커스] 정형기 마포구 의장

    “현장에서 주민들이 진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읽어내 제대로 해결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래서 서민숙원 사업을 잘 해결했다는 게 가장 뿌듯한 기억이 아닐까 합니다.” 24일 정형기 서울 마포구의회 의장은 임기 중 겪은 일을 이렇게 되돌아봤다. 정 의장의 아침 일과는 지역구 순례다. 일찌감치 일어나 대흥동, 염리동을 산책하면서 주민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주의 깊게 듣고 다닌다.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도 이런 일상의 결과물이다. 그는 “어느 날 지역을 도는데 ‘물가는 오르고 가게 영업은 어려운데 위법 건축물로 등록돼 있어 이행강제금을 낼 판’이라는 하소연을 들었다”면서 “그 얘기를 듣고 특별조치법이 다시 한번 제정돼야 한다고 마포구를 통해 끊임없이 서울시와 국토해양부를 설득해 마침내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특정건축물이란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무허가건물, 일단 승인은 받았으나 이후 증축이나 용도변경으로 인한 승인을 다시 얻지 못한 건물을 말한다. 이런 건물들은 영업시설로 등록도 안 되고, 관리를 위한 보수공사도 안 된다. 거기다 적법하게 고칠 때까지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더러는 고의로 이렇게 하기도 하지만, 서민들이 생활터전을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별조치법은 이를 양성화하는 장치다. 정 의장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법을 엄격히 지키기보다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되도록이면 양성화해 주자는 쪽이다. 정 의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도 고맙다고 손잡아 주는 동네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구의원의 의정활동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어 뿌듯해진다”며 웃었다. 정 의장이 또 보람으로 여기는 것은 세입을 늘린 것이다. 복지 등 여타 사업을 위해서라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체납액 433억 8300만원의 징수율을 11%에서 15%로 끌어올리도록 마포구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조성되는 10억원은 공공근로사업, 경로당 확충, 노인복지 증진 사업에 쓰자는 것이다. 마포구가 제안을 받아들여 현재 진행 중이다. 정 의장은 “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 못잖게 구민 복지 증진을 위해 사업 확대가 필요한 부분에는 집행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어느 의회보다 열린 의회를 지향하는 만큼 구민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폭언·폭행 급증… 떨고 있는 복지공무원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19년차 사회복지 공무원 김선옥씨에게 민원인한테 전화로 욕을 듣는 건 거의 매일 겪는 일상이나 다름없다. 김씨는 “내가 담당하던 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내연남이 있었는데, 그 내연남은 애인과 헤어지게 되자 그 뒤로 2년간 전화로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 내연남한테서 ‘그 X 왜 수급자격을 안 떨어뜨리느냐, 밤길 조심해라, 내가 예전에 임신부를 발로 차서 낙태시킨 사람이다’ 같은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야 했다”고 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극심한 마당에 민원인들한테서 폭언과 협박, 심지어 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이 2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3월까지 복지담당 공무원이 당한 폭언·폭행 피해 사례는 모두 3379건으로, 월평균 87건이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1개월 동안 발생한 피해 사례는 하루 평균 6건꼴이었다. 그 이전 28개월 동안 하루 평균 1.7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을 위협하는 것은 단순한 폭언·폭행에 그치지 않는다. 3379건 가운데 계획적으로 흉기나 가스통을 준비해 가해한 사례도 200건이 넘었다. 피해장소도 사무실이 2860건, 상담실이 335건이어서 주민센터 자체가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에겐 안전한 장소가 아닌 셈이다. 또 다른 사회복지 공무원은 “정신질환자가 사무용 가위나 칼을 툭하면 집어던진 적도 있고 여성공무원 앞에서 옷을 벗어젖히며 난동을 부린 적도 있다”고 전했다. 폭언과 폭행이 늘어나는 반면 고발조처는 191건(5.7%)에 불과했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인천 남동구 복지급여관리팀장은 “주민센터 사무실에 폐쇄회로(CC)TV 설치, 청원경찰 혹은 안전요원 배치, 상담실에 비상벨 설치 등 민원인 폭언·폭행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노원구처럼 구청장 재량으로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한 곳도 있지만 대다수 주민센터는 이마저 없는 실정이다. 김씨는 “민원인들은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는 분들”이라면서도 “우리를 무시하고 막 대하는 건 솔직히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민원인들에게 무조건 친절하라고 하지만 그건 억지 친절을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악성 민원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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