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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내만 물 나와” 괴담에 “나눠 먹자” 미담

    “읍내만 물 나와” 괴담에 “나눠 먹자” 미담

    “에, 오늘 반상회를 연 것은, 이거 참 얼마 만인지….” 26일 오후 7시 30분 충남 보령시 348개 마을에서 일제히 반상회가 열렸다. 10여년 만이다. 기약 없는 가뭄이 통신 등 발달로 자연 소멸됐던 반상회까지 부활시켰다. 시 공무원들은 반상회가 열리는 마을회관마다 참석해 물 절약법 등을 담은 소식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절수하면 t당 1240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시는 지난 23일 지역 이·통장 80명을 관광버스 3대에 태운 뒤 바닥을 드러내 황무지처럼 변한 보령댐을 견학시켜 절수 동참 분위기를 미리 다잡아놨다. 음식점 등에 있는 수도 밸브에 자물쇠를 채워온 보령시는 이날부터 20% 절수를 못하는 아파트의 수도 밸브도 자물쇠로 잠그는 강제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8일 돌입한 제한급수가 20일째 접어들면서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들의 생활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서산시는 벌써 민심이 흉흉하다. “지곡면 아파트 주민인데 물이 아침에 2시간, 저녁에 2시간 반 나오고 만다. 그런데 시내(읍내) 아파트는 물이 잘 나온다더라. 특혜 아니냐”, “인지면 주민인데 우리만 단수하는 것이냐. 시내 아파트는 단수 안 한다는 소문이 돌던데”라며 읍·면 간 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시 홈페이지에 끊이지 않는다. 시는 “차별은 없다. 아파트 물탱크에 평소의 70%만 채우는데 일부 주민이 마구 쓰고 양동이 등에 미리 받아놓아 나중에 쓰는 사람이 못 쓴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 같은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온다. 한 주민은 “빨래와 설거지는 시골집으로 가져가 하고, 네 식구 목욕비로 매일 2만원씩 든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한 네티즌은 “면사무소가 지하수를 파주겠다고 하더니 이장집 앞마당에만 팠다”고 핏대를 올렸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3리는 지하수 관정을 파도 물이 안 나온다. 이 갯마을 72가구 중 절반은 지하수를 먹지만 땅속 물까지 말랐다. 이장 이완섭(66)씨는 “빨래는 생각도 못한다”면서 “보령댐 물을 쓰는 이웃집에서 식수만 겨우 얻어먹는데 제한급수에 들어간 뒤에는 눈치가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안면도 주민 정모씨는 “우리 집 지하수는 잘 나온다. 가져가라”는 글을 군 홈페이지에 올리고, 태안읍 한 생수업체는 식수 공급시설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고통을 나누려는 이들도 등장했다. 서천군은 지난 2일 이미 보령댐 급수를 끊고 군 전체에 용담댐 물을 공급한다. 이전에는 장항읍에만 공급하던 물이다. 군의 이런 조치에 서천화력발전소가 ‘그 물, 우리도 좀 쓰자’고 나섰다. 서천화력은 보령댐 방류 하천인 웅천천에서 용수를 받고 있으나 고갈이 되면서 용수 재활용 등 방법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당진시도 지난 13일 당진화력과 상수도 급수를 보령댐에서 대청댐으로 바꿨다. 시는 다음달 2~6일 41개 아파트를 상대로 하루씩 단수한다. 시 관계자는 “보령·대청댐 모두 내년 2월이면 물 공급에 한계가 온다고 한다”면서 “그런 사태 때 시민들이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예행연습 차원에서 단수하는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보령댐은 이날 밤 건설 후 처음으로 저수율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올 ‘가을산불’ 10년 평균의 4배… 가뭄 극심 중부 화재 무방비

    올 ‘가을산불’ 10년 평균의 4배… 가뭄 극심 중부 화재 무방비

    100년 만의 가뭄으로 중부지역 산과 들에 대형 산불 발생 경고등이 켜졌다. 낙엽이 쌓이는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건조한 날씨 탓에 ‘바스락’거리는 숲은 화약고로 변했다.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2020년까지 가뭄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9~10월의 산불 빈도는 최근 10년 월평균보다 4.1배 높아졌다. 서울과 강릉, 경북, 충청도 등 가뭄이 극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잇따랐다. 무엇보다 극심한 기후 변화로 낙뢰에 의한 자연발생 산불이 2012년 한 해 22건이나 발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자연 발생적인 대형 산불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지자체는 10월부터 조기 산불 경계에 나서고 있다.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며 모두 부서진다. 이렇게 메마른 숲 속에 불씨라도 옮겨 붙으면 큰 산불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기도 포천 영북면 산정리에서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홍수(60)씨는 산속에 마련한 보금자리를 산불로 잃지나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어느 해보다 심각한 가뭄 속에 행락객이 많은 단풍철까지 겹치며 바짝 마른 산이 언제든 산불 화약고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4월 대형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 등 영동지역 주민들도 산악 지형과 높새바람 영향으로 해마다 봄철 동안 산불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산불 비수기’인 9~10월에도 산불을 걱정한다. 산불 피해를 보았던 사천면 최종민(53)씨는 26일 “바짝 마른 산에서 언제 또 큰불이 날지 몰라 요즘에는 바람 소리만 들려도 불안해 잠을 이룰 수 없다”면서 “버섯을 캐고 도토리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아예 산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단 1건에 불과하던 9, 10월 가을 산불이 올 들어 11건이나 발생했다. 동부지방산림청 김정황 보호팀장은 “최근 강릉 삼산마을에서 발생한 0.8㏊ 산불은 불씨가 땅속까지 파고들어 낙엽을 걷어 내고 고압 펌프까지 동원하며 진화에 3일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에는 올가을 대기 중 평균 습도가 9월에 72.5%, 10월 들어 6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0년 평균 9월 76.5%와 10월 70.5%에 크게 못 미쳐 가을 산불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 산불은 1996년 강원 고성산불로 3일 동안 진화했고, 3762㏊의 산림이 훼손돼 당시 피해액이 230억원이었다.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은 9일 만에 진화했고 2만 3794㏊ 소실돼 피해액이 360억원이었다. 강원 양양 산불은 2005년에 발생해 3일 동안 재산 피해가 213억원이었다. 경북에서도 예년에 없던 여름, 가을 산불이 잇따라 산불 비수기인 지난 5월 15일 이후 최근까지 모두 3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9.57㏊의 임야를 태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건(피해면적 3.03㏊)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면적은 3배나 늘어났다. 마른장마를 겪으며 6월에만 13건이 발생했고, 10월에는 10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20일 발생한 산불로 순식간에 임야 0.2㏊가 불에 탄 경북 봉화군 문촌마을 금용락(60) 이장은 “마을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삽시간에 산불로 번졌다”면서 “헬기 투입 등 신속한 초동 대처가 없었다면 아마도 대형 산불로 번졌을 것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11건에 그쳤던 산불 건수가 10월 26일 현재 28건을 기록하고 있다. 25건이 봄 가뭄 때 발생했다. 피해 면적도 지난해의 6배에 가까운 6.63㏊에 달한다. 괴산진화대 양석근(63) 조장은 “너무 건조해서 불씨만 있으면 산불이 날 것 같다”며 “특히 요즘은 농가에서 고춧대를 태우는 시기라서 산과 가까운 곳에 고추밭이 있는 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리나무 등 활엽수가 많은 충남 서산시 대곡리 가야산 자락은 메마른 낙엽 더미가 발목 높이까지 차올라 주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1992년부터 10년 동안 100건이 넘는 산불이 나면서 주민들이 ‘도깨비불’이라 부르며 치를 떨던 산불의 발화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을 이장 김근복(64)씨는 “무서운 산불이 한두 해 잠잠해 마음 놓고 있었는데 올 들어 가을 가뭄이 이어지면서 그때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서산시는 해마다 산불이 끊이지 않자 방화범을 잡고자 3000만원 포상금을 걸었다. 주민들은 민심이 흉흉해지자 굿판까지 벌였다. 시는 산불감시 요원을 이달 1일부터 투입했지만, 등산로가 많은 가야산을 완벽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접한 산수리 주민 강현목(68)씨는 “도깨비불 방화범으로 몰릴까 봐 주민들은 요즘 아예 산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용수 제한 급수까지 겪는 충청지역은 저수지 등이 말라붙어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방헬기가 진화할 때 물을 퍼갈 저수지는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나 쩍쩍 갈라진 탓이다. 충남 서산시 대곡리 산수리 주민들은 대부분이 70~80대 노인들로 불을 끌 수 있는 기력이 없다. 주민은 “큰 산불이라도 나면 어떻게 끌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긴장했다. 산림청과 자치단체들이 진화대와 감시원을 조기에 구성·모집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봄 가뭄의 무서움을 실감했던 충북도는 가을 가뭄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12일 시·군별로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3주나 앞당겼다. 괴산군도 37명으로 진화대를 구성해 자체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산불 진화대 모집은 쉽지 않다. 충북 보은군 김남훈 산림담당은 “당초 산불 진화대 3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대부분 노인인데다 가을 수확기라 모집이 안 된다”면서 “3차 모집까지 19명밖에 못 뽑았다”고 했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가뭄이 지속되면 2000년 전후로 동해안에 발생했던 대형 산불이나 미국 LA지역 대형 산불이 우려된다”면서 “우리나라 동해안 산악 지형과 높새바람, 광범위한 침엽수림 지역 등이 미국 LA지역과 꼭 닮은꼴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포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엇이 정책 불신을 자초하는가/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무엇이 정책 불신을 자초하는가/박찬구 정책뉴스부장

    “전문성과 소명의식, 직업윤리는 정부 조직 모두의 필요 사항인 것 같습니다.” 최근 사회 관련 부처의 한 공무원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정책 생산자로서 책임감과 공직자의 현실적인 고민을 행간에서 엿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사회 부처 공무원은 올해도 예산철을 맞아 시름이 깊다고 호소했다. 적어도 자기 부처에서 볼 때 정책 수요자에게 긴요하고 시급한 정책과 예산 항목이 정권 핵심 세력이나 주요 부처 중심의 정책 코드에 막히고 부딪혀 좌절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는 얘기였다. 당연히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는 하소연에 가까웠다. 지난달 인사혁신처가 마련한 ‘2015공직박람회’에서 공직을 꿈꾸는 청년들은 ‘돈보다는 보람’을 위해 ‘가장 어려운 길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국가 발전에 힘이 되고 싶어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차고 속 깊은 공직관이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현직 공무원의 고민과 하소연을 떠올리면 한편으론 안타까움으로 와 닿았다. 현장과 정책 간의 괴리는 어디서 생기는가. 공무원은 정책으로 말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정책은 공직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정책 수요자의 갈증을 해소하고, 그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입안하고 구현하는 것이 공직의 필요충분한 존재 이유일 테다.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 가능성, 미래 예측성이 담보돼야 함은 물론이다. 수요자와 밀접한 민생정책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최근 몇 가지 사례를 보면 고개를 절로 내젓게 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정부는 제2, 제3의 감염병 사태를 막겠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내놓았다. 메르스 국면에서 제구실은커녕 이름값도 못한 질병관리본부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핵심 대책 중 하나로 제시한 방안이 역학조사관을 확충하겠다는 것이었다. 정규직 2명을 포함해 현재 34명뿐인 역학조사관 수를 64명으로 늘리고 앞으로 3년간 매년 20여명을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발표된 국가방역체계 개편안에도 같은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정작 내년도 예산안에는 정규직 역학조사관 보강에 필요한 예산이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예산과 정책의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국민 생명이나 안전과 직결된 질병관리본부 개편, 특히 역학조사관 확충만 한 것이 어디 있으랴. 반성과 각오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던가. 정부가 서민이니 미래 세대니 입버릇처럼 되뇌면서도 저소득층 영아 기저귀·분유값 지원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하는가 하면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티격태격하는 현실도 다를 바 없다. 정책 수요자의 갈증과 피해는 아랑곳없이 권력과 돈줄을 쥔 그들만의 논리를 앞세운 몰염치한 행태라 할 수 있다. 수요자 중심의 겸허한 자세와 진정성 없이 언어 유희와 기득권의 레토릭만 난무하는 꼴이다. 미래 공직자의 포부와 일선 공무원의 염원을 현실과 유리된 이상론쯤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정책은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선의와 일상의 헌신에서 나오고 치열한 민생 현장에서 생산된다. 그런 정책의 뼈대는 백년이라도 간다. 그래야 공동체가 살고 공무원이 자부심을 말할 수 있다. 정치·예산 권력이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선 정부도 정책도 믿음을 잃기 마련이다. 스스로 불신을 부를 뿐이다. ckpark@seoul.co.kr
  • 벌써 10승, 아직 18살

    벌써 10승, 아직 18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최연소 10승의 주인공이 됐다. 리디아 고는 25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7타를 줄인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유소연(24·하나금융), 지은희(29·한화)에 무려 9타 차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8월 CN 캐나디안오픈 이후 통산 10승째를 올린 리디아 고는 가장 어린 나이에 LPGA 투어 10승 고지에 올라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나이는 이날 현재 만 18세 6개월 1일. 이 부문 종전 기록은 낸시 로페즈(58·미국)가 1979년에 세운 22세 2개월 5일이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71만 6753달러로 1위 자리를 지킨 리디아 고는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동률이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즌 5승째를 신고한 리디아 고는 또 박인비에게 내줬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대회 전까지 랭킹 포인트 12.42점으로 박인비(12.69점)를 근소한 차이로 쫓고 있던 리디아 고는 박인비가 소속사의 국내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 불참한 사이 단박에 우승을 터뜨려 세계 1인자의 자리에 다시 올랐다. 지난 2월 2일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올랐다가 6월 박인비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4개월 만에 되찾은 여제의 자리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지킨 리디아 고는 이날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공동 2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지은희(28·한화)에게 무려 9타나 앞선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6번홀(파5)까지 버디만 4개 몰아친 리디아 고는 이후 2위 그룹을 줄곧 5타 이상 여유 있게 앞선 끝에 10번째 정상을 밟았다. 12번홀(파5) 이글까지 기록한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근처 러프까지 보낸 뒤 버디를 잡아내 20언더파를 꽉 채웠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처음 세계 1위가 될 때는 그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우승하고 세계 1위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몇 달 전 클리블랜드에서 로페즈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대단하고 훌륭한 선수였다”며 “그의 기록을 바꾸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충실한 비서관, 손… 꼼꼼한 기록관, 뼈

    충실한 비서관, 손… 꼼꼼한 기록관, 뼈

    손의 비밀/E F 쇼 윌기스 엮음/오공훈 옮김/정한책방/345쪽/1만 7000원 뼈가 들려준 이야기/진주현 지음/푸른숲/344쪽/1만 7000원 몸은 정직하다. 상처가 생기면 아파하고, 시간의 흐름에 맞춰 자라고 늙어가고, 죽는다. 특히나 손은 유구한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일을 해냈다. 27개의 뼈, 24개의 근육, 32개의 관절로 이뤄진 손이 있어 인간은 호모파베르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됐다. 도구를 사용해서 사냥을 하고 불을 피웠다. 멋지게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신묘한 붓질로 가슴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냈다. 언어의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는 수화(手話)처럼 의사소통의 수단이 됐고, 글자를 짚어가며 읽는 역할도 했다.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믿음의 지속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눴다. 야구장에서는 역전 홈런을 쳤고, 농구 바스켓 안으로 버저 비터를 날렸다. 불교에서는 다양한 손짓으로 우주의 진리에 다가서고, 명상수행의 깨달음을 전하고 나눴다.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아담의 창조’는 신이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를 손가락을 맞대는 것으로 갈음했다. 손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손의 비밀’의 대표 저자인 윌기스는 의학박사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메드스타 유니언 메모리얼병원의 ‘커티스 국립 손 센터’ 전·현직 전문의 15명이 함께 썼다. 윌기스는 ‘손과 뇌의 관계는 왓슨과 셜록 홈스의 관계와 같다’고 표현하며 뇌의 가장 충실한 비서관이 손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문의들답게 몸의 숱한 부분 중에서 특히 손의 기능과 역할에 집중한다. 손의 해부학적 구조, 손의 기능적 특성, 손의 부상 및 질환에 대한 수술적·비수술적 치료 방법 등을 소개한다. 실생활에서 유용한 정보들이 있는 만큼 출판사가 밝힌 대로 의학교양서로 분류돼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책의 미덕은 단순히 기술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손이 인류사적 발전과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손의 상관관계 등 손에 아로새겨진 인문학적 의미를 규명한다. 그렇다면 죽거나 크게 다쳐서야 비로소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뼈는 어떨까. 살갗과 살 안쪽에 숨겨져 보이지 않으니 뼈는 죽음을 지각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뼈가 들려준 이야기’의 저자인 법의(法醫)인류학자 진주현 박사에게 뼈는 인간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는 인류학의 보고(寶庫) 자체다. 인류의 기원 및 삶의 형태를 확인시켜주는 것도 뼈로 인해 가능하고, 지구 위에서 인간의 시대 이전에 존재한 뒤 사라졌던 생명체의 모양과 특질을 알려주는 것 또한 뼈다. 이제껏 아무도 공룡을 직접 본 사람이 없음에도 수없이 많은 공룡의 종을 시기별로 세분하고, 생김새와 서식의 형태를 나눈 것은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에서 완전범죄를 꿈꾸는 음험한 욕망을 좌절시키는 것도 뼈다. 문자가 없어도, 누군가의 증언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 무궁무진하다. 아무리 오래전에 묻혀져 있었을지라도 어린 시절 모유 수유는 언제까지 했는지, 주로 먹었던 음식은 어떤 것인지, 고질적인 질병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저자의 이력 자체가 독특하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입학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며 각각 석·박사 학위를 땄다. 2008년부터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DPAA) 소속 인류학감식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한국 등에서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흙 속에 묻혀 풍화된 뼛조각을 찾고, 그 뼛조각에 새겨져 있는 숨은 사연에 귀 기울인다. 최근 4년 동안 북한에서 송환한 미군의 유해 208구를 분석하는 ‘K208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있다. 낯선 분야에 대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전문적 지식을 담았다. 인류학은 물론, 진화생물학, 법의학, 고생물학 등에 대한 통섭적 관심과 지식을 풍성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인디애나 존스를 떠올리게 하는 루이스 리키, 도널드 조핸슨 등 초기 인류학자들의 모험 이야기,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DNA 무한복제 기술 같은 어려운 과학용어도 재미있게 풀어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디젤車 빈자리 우리가 접수한다

    디젤車 빈자리 우리가 접수한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터쇼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주제를 ‘모빌리티 커넥트’(이동수단의 연결)로 내세웠다. 기존에 이동수단으로서 자동차의 개념을 전방위로 연결해 확장한다는 의미다. 시장은 새로운 자동차에 대한 환상을 키웠고 글로벌 완성차와 IT 업체들은 이에 발맞춘 최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자동차’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왔다. 그런 가운데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는 이 같은 변화의 불씨에 불을 지폈다. 독일 자동차와 디젤 자동차에 대한 믿음이 배신감으로 바뀌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자동차와는 다른 미래 자동차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친환경자동차는 2020년 세계 시장에서 약 630만대가 넘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그 보다 더 많은 약 800만대의 친환경 자동차가 2020년에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이 같은 예상 판매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까지 차세대 ‘미래 자동차’의 주인공으로 올라설 후보군으로는 크게 네 가지가 거론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이어 가장 먼저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HEV·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동시 사용) 자동차, 전기모터와 전기만으로 구동되는 전기차(EV·전기모터만 사용),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을 합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전기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에너지를 동력으로 하는 수소연료전지차가 그것이다. 이 중 기존 연료인 휘발유를 사용하면서도 전기모터를 통해 효율을 늘린 하이브리드차인 HEV가 현재 가장 많이 보급돼 있다. HEV의 최대 강점은 기존에 주유소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높은 연료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배경도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와 구분 없이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폭스바겐의 디젤차량이 판매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비중이 높은 렉서스와 도요타가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지난 9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2%에서 4.4%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HEV 분야의 선두주자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HEV 자동차를 선보인 도요타는 지난 7월까지 올해 세계 시장에 판매한 차종의 14%(약 600만대)가 HEV일 정도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도요타는 2050년까지 기존의 엔진 자동차 판매 비율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도 쏘나타와 K5, 그랜저 등으로 HEV 차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HEV 전용 모델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시장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체 시장규모는 HEV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차종이 EV차량이다. 100%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는 EV는 기존 내연기관의 부품들이 없어도 전기 모터와 배터리 기술력이 있다면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이 같은 혁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테슬라의 간판 모델인 모델S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에 이어 전기차 부문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 독일의 BMW도 양산형 EV차량을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 확보가 전기차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한 번 충전 후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HEV와 EV차량의 장점을 합친 PHEV는 각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꼽으며 최근 가장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차종이다. 충전을 통해 전기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지만 휘발유로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BMW는 스포츠카 형태의 PHEV인 i8에 이어 7시리즈의 PHEV 모델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C클래스와 S클래스의 PHEV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개발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차는 최근 GM이 혼다와 함께 개발 의사를 밝히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2013년 3월 양산형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인 이후 도요타도 2014년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인 ‘미라이’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합류했다. 1회 충전으로 600~700㎞를 주행할 수 있고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친환경자동차라는 점에서 혁신적으로 평가받는다. 충전소 인프라구축과 높은 가격(투싼 수소연료전지차 8500만원·미라이 약 6400만원)이 아직은 해결 과제로 남지만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2013년 출시 이후 총 389대가 판매됐다. 도요타 역시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200여대를 팔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몸을 들여다보며 인문학과 만나게 되는 책 두권

    몸을 들여다보며 인문학과 만나게 되는 책 두권

     손의 비밀/E.F.쇼 윌기스 엮음/오공훈 옮김/정한책방/345쪽/1만 7000원  뼈가 들려준 이야기/진주현 지음/푸른숲/344쪽/1만 7000원    몸은 정직하다. 상처가 생기면 아파하고, 시간의 흐름에 맞춰 자라고 늙어가고, 죽는다. 특히나 손은 유구한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일을 해냈다. 27개의 뼈, 24개의 근육, 32개의 관절로 이뤄진 손이 있어 인간은 호모 파베르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됐다. 도구를 사용해서 사냥을 하고 불을 피웠다. 멋지게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신묘한 붓질로 가슴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냈다. 언어의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는 수화(手話)처럼 의사소통의 수단이 됐고, 글자를 짚어가며 읽는 역할도 했다.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믿음의 지속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눴다.  야구장에서는 역전 홈런을 쳤고, 농구 바스켓 안으로 버저 비터를 날렸다. 불교에서는 다양한 손짓으로 우주의 진리에 다가서고, 명상수행의 깨달음을 전하고 나눴다.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아담의 창조’는 신이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를 손가락을 맞대는 것으로 갈음했다. 손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손의 비밀’의 대표 저자인 윌기스는 의학박사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메드스타 유니언 메모리얼병원의 ‘커티스 국립 손 센터’ 전·현직 전문의 15명이 함께 썼다. 윌기스는 ‘손과 뇌의 관계는 왓슨과 셜록 홈스의 관계와 같다’고 표현하며 뇌의 가장 충실한 비서관이 손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문의들답게 몸의 숱한 부분 중에서 특히 손의 기능과 역할에 집중한다. 손의 해부학적 구조, 손의 기능적 특성, 손의 부상 및 질환에 대한 수술적·비수술적 치료 방법 등을 소개한다. 실생활에서 유용한 정보들이 있는 만큼 출판사가 밝힌 대로 의학교양서로 분류돼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책의 미덕은 단순히 기술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손이 인류사적 발전과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손의 상관관계 등 손에 아로새겨진 인문학적 의미를 규명한다.  그렇다면 죽거나 크게 다쳐서야 비로소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뼈는 어떨까. 살갗과 살 안쪽에 숨겨져 보이지 않으니 뼈는 죽음을 지각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뼈가 들려준 이야기’의 저자인 법의(法醫)인류학자 진주현 박사에게 뼈는 인간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는 인류학의 보고(寶庫) 자체다.  인류의 기원 및 삶의 형태를 확인시켜주는 것도 뼈로 인해 가능하고, 지구 위에서 인간의 시대 이전에 존재한 뒤 사라졌던 생명체의 모양과 특질을 알려주는 것 또한 뼈다. 이제껏 아무도 공룡을 직접 본 사람이 없음에도 수없이 많은 공룡의 종을 시기별로 세분하고, 생김새와 서식의 형태를 나눈 것은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에서 완전범죄를 꿈꾸는 음험한 욕망을 좌절시키는 것도 뼈다. 문자가 없어도, 누군가의 증언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 무궁무진하다. 아무리 오래전에 묻혀져 있었을지라도 어린 시절 모유 수유는 언제까지 했는지, 주로 먹었던 음식은 어떤 것인지, 고질적인 질병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저자의 이력 자체가 독특하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입학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며 각각 석·박사 학위를 땄다. 2008년부터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DPAA) 소속 인류학감식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한국 등에서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흙 속에 묻혀 풍화된 뼛조각을 찾고, 그 뼛조각에 새겨져 있는 숨은 사연에 귀 기울인다. 최근 4년 동안 북한에서 송환한 미군의 유해 208구를 분석하는 ‘K208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있다.  낯선 분야에 대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전문적 지식을 담았다. 인류학은 물론, 진화생물학, 법의학, 고생물학 등에 대한 통섭적 관심과 지식을 풍성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인디애나 존스를 떠올리게 하는 루이스 리키, 도널드 조핸슨 등 초기 인류학자들의 모험 이야기,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DNA 무한복제 기술 같은 어려운 과학용어도 재미있게 풀어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작별 상봉’이란 기막힌 말 더 듣고 싶지 않다

    또다시 한반도는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금강산에서 열린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어제 끝나면서다. 우리는 헤어지는 버스 창문 틈으로 마지막 잡은 혈육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현장을 목도했다. 방송 화면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이토록 저미는데 당사자들의 비통함을 어찌 가늠하랴. 신혼 6개월 만에 헤어져 65년 만에 주름 가득한 얼굴로 다가온 북측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도, 그의 목덜미를 매만지는 남측 아내 이순규(85) 할머니도 눈엔 못다 흘린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 순간이 지나면 이승에선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온몸을 떨고 있는 듯했다. 이번 1차 상봉 행사에선 북측 96가족과 이들의 남측 가족 389명이 만났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약 13만명 중 절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는 6만 7000명 정도다. 이번처럼 100명 안팎의 이산 1세대가 만나는 방식으로 이들의 한을 풀어 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도 80대가 40%, 90세 이상이 10% 이상이어서 태반이 80세가 넘는 고령자들이다. 이들이 속속 유명을 달리하기 전에 대규모 정례적 상봉 성사를 서둘러야 할 이유다. 우리는 일회성 상봉의 안타까운 현실을 거듭 확인했다. 남쪽 이산가족들은 이번에 무려 663대1의 바늘구멍 같은 추첨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더군다나 북측 가족들은 체제 동요에 대한 북한 당국의 우려 탓에 먹고살 만한 수준의 계층이 아니면 선발되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그나마 ‘로또’에 당첨되듯 선발된 양측 가족이 혈육의 정을 나눈 시간은 2박3일 중 기껏 6차례, 12시간에 불과했다. 오죽 애간장이 탔으면 이들이 “몇 시간씩 끊어 만날 게 아니라 한 방에서 이틀간 같이 자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을까. 이산가족의 이런 간절한 소망을 알면서도 보여 주기식 이벤트 상봉으로 자족할 순 없다. 어제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작별 상봉’ 행사가 웬 말인가. 남북 분단으로 흩어진 한가족이 65년을 기다려 12시간 만난 뒤 다시 만날 기약 없이 어쩌면 영원히 생이별하는 자리란 얘기가 아닌가. ‘헤어지려고 만난다?’ 형용모순이나 다름없는 말이 더는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그리고 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시 만남 등 제도적 해법을 속히 강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북한의 태도가 관건이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남측의 경제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쓰는, 반인륜적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 스스로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다행이겠으나, 그렇게 기대하기 어렵다면 우리 측의 다각적 대안이 긴요하다. 예컨대 이산가족의 정례적 상봉 등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와 금강산 관광을 연계하는 유인 카드도 검토함직하다. 이북도민회 중앙회와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등이 유엔의 ‘실향민 처리 지침’을 근거로 성묘 방문단을 청원하고 있음은 뭘 말하나. 북한 인권 결의안이 이달 말 유엔총회에 상정된다고 하니 이산가족 문제를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 [사설] 국회 인턴도 열정페이 받는대서야

    국회의원실에서 일하는 인턴들도 ‘열정 페이’를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들린다. 국회 인턴들의 평균 시급은 4751원으로 최저임금 5580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국회 청년 근로자들이 노조를 결성하면서 인턴과 입법보조원 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일주일에 70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한 사람도 13%나 됐다. 인턴이라는 이유만으로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을 감수하는 상황은 국회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국회판 열정 페이’라는 청년들의 호소가 또 안쓰럽다. 열정 페이란 취업 준비생이나 인턴들의 절박한 사정을 미끼 삼아 임금을 착취하는 것을 꼬집는 말이다.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을 쌓게 해주니 급여는 제대로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렸다. 국회라고 다를 게 없었던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회의원실 인턴은 스펙쌓기용으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극심한 취업난에 좋은 인턴 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정감사 기간에는 3주 동안 2~3일밖에 집에 못 들어가고 의원실 간이침대나 국회 휴게실에서 잠을 잤다는 이도 있다. 분위기가 이러니 주말에 일을 해도 별도 수당을 받기가 어려운 건 당연할 듯싶다. 올 초 유명 디자이너가 상식 이하의 조건으로 인턴을 부려 먹은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공분이 대단했다. 외면했던 인턴 부당 처우 문제가 사회 공론의 장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국회 인턴들의 주장이 다소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가 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실에서 열정 페이 논란이 터져 나온다는 것 자체가 딱한 이야기다. 청년 취업과 노동 문제가 사회 현안인 마당에 국회와 정당이 앞장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 일이다. 국회 인턴들은 국회청년유니온 노조를 결성하면서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말하기 전에 국회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아무쪼록 국회가 아프게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인턴 처우에 대한 사회 인식은 여전히 빈약하다. 가뜩이나 전례 없이 혹독한 취업 한파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다. 열정 페이는 시작도 해 보기 전에 그들의 희망을 꺾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다. 인턴 활용 기준을 만들고, 선진국처럼 근로계약 방법을 명시한 지침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 영화 ‘백투더퓨처’ 30년 후 미래 D-2 앞두고 영화팬·기업들 들썩

    1980년대 첫선을 보인 할리우드 영화 ‘백투더퓨처’가 30년 만에 다시 전 세계 영화팬과 다국적기업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1989년 개봉한 시리즈 2편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브라운 박사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30년 후의 날짜가 바로 ‘2015년 10월 21일’이기 때문이다. ‘백투더퓨처데이’로 명명된 오는 21일 각종 마케팅과 기념행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영리한 마케팅을 펼친 곳은 도요타자동차다. 도요타는 미국 시판을 앞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광고를 위해 마티 역을 맡았던 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와 브라운 박사 역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로이드를 재결합시켜 화제를 모았다. 펩시콜라는 미래로 간 마티가 마시는 ‘펩시 퍼펙트’라는 제품을 실제로 6500병 한정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공중부양 스케이트보드(호버보드)와 나이키의 자동으로 끈이 조여지는 운동화는 머지않아 등장이 기대된다. 렉서스는 지난 6월 호버보드 개발계획을 공개했으며, 나이키도 지난 1월 자동 끈 조절 운동화를 개발해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재개봉되는 가운데 영화의 본고장 로스앤젤레스도 5일간 축제를 마련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국내파-해외파 여자골프 10억원짜리 ‘최후 결전’

     한국과 미국에서 뛰는 여자프로골프 투어 선수들이 시즌을 결산하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다음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다. 총상금이 10억원이나 되는 이 대회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서 뛰는 각 상금 10위 이내(13일 기준)의 선수 20명과 초청선수 4명 등 모두 24명이 출전한다. KLPGA가 공인은 했지만 출전 국내선수가 60명을 넘지 않아 시즌 일정에 포함되는 공식대회는 아니다. 경기 방식은 해외파-국내파의 매치플레이다. 1, 2라운드에서는 포볼과 포섬 각 3게임씩 치르고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는 싱글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정한다.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비롯해 김세영(22·미래에셋),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장하나(23·비씨카드), 박성현(22·넵스) 등이다. 대회를 주최한 MBC 안광한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시즌을 마감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솔하임컵에 버금가는 기량으로 또 한번 한국 골프의 위상을 널리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당신이 풀지 못한 화, 집안의 화 될 수도

    당신이 풀지 못한 화, 집안의 화 될 수도

    60세 주부 A씨는 10년 전부터 편두통을 앓고 있다. 가슴도 답답해 숨을 쉬기 어렵고 목에는 가래가 걸린 느낌이 드는 데다 입이 말라 항상 물을 찾았다. A씨의 증상은 남편이 은퇴를 하고서부터 생겼다.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부딪치고 낮 외출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계속 쌓였다. 남편의 성격상 대화를 하려고 말을 하다 보면 말다툼으로 이어져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A씨와 같은 증상은 흔히 울화병(鬱火病)이라고 불리는 화병(火病) 이다. 속상함,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 등의 감정을 풀어내지 못하고 참는 문화가 강한 한국 등 동양권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개 시댁, 남편, 자식과의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서 나타나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취업준비생,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풀 곳 없는 직장인도 화병을 앓는다.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90% 이상이 화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퇴출과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져 화병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화병의 증상은 우울증과 유사하다. 서양 의학의 진단 분류 체계상 신체화 장애, 범불안 장애, 공황장애, 공포증 및 기분 부전증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우울, 불안, 불면, 소화 장애, 두통, 신체적 통증 등 일반적인 신경증 증상이 동반되며 답답함, 열기, 입 마름, 치밀어 오름, 가슴 뜀, 목·가슴의 덩어리 뭉침, 하소연이 두드러지게 많아진다. ‘한’(恨)이 오래전 경험으로 어느 정도 극복되거나 체념해 잊힌 과거 완료형의 휴화산 같은 감정 반응이라면, 화병은 과거뿐만 아니라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감정 반응이다. 이런 감정을 없애지 않고 체념해 장시간 억제하다 보면 허무, 후회, 외로움, 열등감이 생기고 언젠가 다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고개를 든다.일반적으로 화병 치료에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같은 정신과적 약물 및 상담을 병행한다. 최경숙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화병을 겪는 사람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모든 면에서 참기를 반복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경우가 많다”며 “화병을 막으려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화가 난다고 해서 그 즉시 화를 내면 더욱 악화된다. 불발탄을 해체하듯 천천히 침착하게 화를 다스려 풀어야 한다.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좋다.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해소하고 운동이나 음악 감상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잠이 들면 화병뿐만 아니라 인체에 크고 작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분노가 어느 정도 사그라진 이후에는 갈등기가 온다. 이혼하는 문제, 자녀를 양육하는 문제, 회사와의 문제 등을 풀고 싶은 생각과 함께 다 때려치우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나는 시기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화병·스트레스 클리닉 교수는 “갈등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현재 처한 상황을 1년 가까이 견뎌야 한다면 시간적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화병 증상이 나타나는 대로 선택적 치료를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투더퓨처 데이’ 사흘 앞?…영화팬·글로벌 기업 들썩

    ‘백투더퓨처 데이’ 사흘 앞?…영화팬·글로벌 기업 들썩

     1980년대 첫선을 보인 할리우드 영화 ‘백투더퓨처’가 30년 만에 다시 전 세계 영화팬과 다국적 기업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1989년 개봉한 시리즈 2편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브라운 박사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30년 후의 날짜가 바로 ‘2015년 10월 21일’이기 때문이다. ‘백투더퓨처 데이’로 명명된 이날 각종 마케팅, 기념행사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가장 영리한 마케팅을 펼친 곳은 도요타자동차다. 도요타는 미국 시판을 앞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광고(?사진?)를 위해 마티 역을 맡았던 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 브라운 박사 역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로이드 두 배우를 재결합시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미라이의 미국 시판 날짜도 21일로 잡고, 광고 풀버전도 이날 공개할 계획이다.  펩시콜라는 미래로 간 마티가 마시는 ‘펩시 퍼펙트’라는 제품을 실제로 6500병 한정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서 영화 속 상품을 현실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공중부양 스케이트보드(호버보드), 3차원(3D) 광고 등 영화가 예견한 미래가 얼마나 적중했는지에 대한 분석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호버보드와 나이키의 자동으로 끈이 조여지는 운동화는 머지않아 등장이 기대된다. 렉서스는 지난 6월 호버보드 개발 계획을 공개했으며, 나이키도 지난 1월 자동 끈 조절 운동화를 개발해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재개봉되는 가운데 영화의 본고장 로스앤젤레스(LA)도 5일간 축제를 마련했다. 영화팬들은 브라운 박사의 명대사를 빗댄 ‘우리는 2015년으로 간다’(We’re Going Back 2015)라는 기념 모임을 만들어 영화 촬영지 중 한 곳인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버거킹 매장에서 기념 파티를 열 계획이다. 또한 주인공들이 간 길을 따라 각종 체험을 해보는 ‘백 인 타임’ 행사도 열린다. 이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은 영화에 나왔던 것처럼 ‘죠스19편’ 예고편과 ‘호버보드’ 광고 등 2편의 패러디 영상물을 선보여 영화팬들을 즐겁게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부고]

    ●이세영(전 청담중 교장)씨 별세 창규(전 SK네트웍스 대표)중규(카스코 실장)백규(머니투데이 사장)완규(현대증권 상무)미순(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강영수(잠실여고 교사)씨 시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0●강진원(강진군수)씨 모친상 16일 전남 강진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061)432-4004●정창영(경남지방경찰청 교육계장)씨 부친상 16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55)750-8651●성기훈(씨앤씨인터내셔널 이사)지선(신한은행 과장)씨 부친상 배소연(씨앤씨인터내셔널 이사)씨 시부상 조성욱(조성욱건축사사무소 대표)씨 장인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20분 (02)3010-2291●이종서(비에스아이디 대표)종호(KTB투자증권 이사)씨 부친상 이상순(제이리교역 대표)씨 장인상 전혜진(조은파트너스 대표)씨 시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20●김현관(협동조선소 이사)현만(대신증권 전주지점 부장)현승(대연 근무)씨 모친상 16일 전북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63)445-4188●박원근(전 동아일보 기획조정위원·전 경인일보 부사장)씨 별세 형진(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승진(디자인 로사이 대표)웅진(한국콘텐츠진흥원 부장)씨 부친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227-7597●이병권(울산시 공보관실 미디어소통계장)씨 부인상 16일 울산하늘공원, 발인 18일 오전 11시 30분 (052)255-3800●이병수(대전시교육청 기획조정관)병학(서울반도체 사장)병철(부천시향 단원)병일(파워에너텍 과장)은숙(공주시청 근무)씨 모친상 16일 충남 공주 웅진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10시 (041)853-4446●정의천(우성일렉트레이드 이사)씨 부친상 김기용(기산정밀 대표이사)우상준(보험개발원 부장)씨 장인상 16일 대전 평화원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70-4713-0154
  • [하프타임]

    ‘한중일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개막 한국기원은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20일 중국 충칭에서 개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대회는 17회째를 맞아 우승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올렸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 중국, 일본 대표 5명이 출전하며, 이긴 선수가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 두는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본선에서 3연승하면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추가로 챙길 수 있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이세돌 9단,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함께 예선을 통과한 최철한 9단, 민상연 4단, 백찬희 초단이 출격한다. ‘지소연 2도움’ 첼시 챔스리그 16강행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스가 지소연(24)의 2도움을 앞세워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 레이디스는 15일 영국 글래스고 에어드리의 엑셀시오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글래스고 시티와의 대회 32강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1차전을 1-0으로 이긴 첼시 레이디스는 1, 2차전 합계 4-0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지소연은 추가골과 쐐기골 도움뿐만 아니라 결승골에도 관여하면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그렇잖아도 군청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군수님 마침 잘 오셨네.”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서면 홍원항에 도착하자 김조규(68) 홍원어촌계장이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얼굴이 꽤 굳어 있었다. 김씨는 줄곧 “어촌계에서 주차료를 받게 해달라”고 군수를 압박했다. 김씨가 군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레저보트 때문이었다. 홍원항은 충남에서 드물게 선착장이 절벽 없이 바닷물로 이어져 레저보트를 띄우기 좋다. 마니아들이 죄다 이곳으로 몰리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에 레저보트를 싣고 승용차로 끌고 오다 보니 홍원항 주차장이 넓기는 해도 상당히 혼잡하다. 김씨는 “주말에 트레일러까지 길이 7m가 넘는 레저보트 차량이 600대만 들어와도 1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찬다”며 “마을 입구까지 막아 회나 매운탕 등을 먹으러 온 관광객은 발도 못 붙이고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착장을 점령해 어선의 입출항에도 큰 어려움이 있단다. 김씨는 “작은 레저보트는 잘 보이지도 않아 어선이 충돌했나 싶어 선장들이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또 어민들이 방생한 새끼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먹거리는 모두 싸오고 마을에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혀를 찼다. 어민과 음식점 소득에 타격이 막대하다. 주민들이 주차 관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김씨는 “약간의 주차료만 받아도 레저보트 차량들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군수는 신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 따지는데 대충하면 주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조례를 만들어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례로 정해 시빗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급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매사 신중하고 빈틈이 없는 노 군수를 신뢰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삼수 끝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지만 노 군수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그의 면모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노 군수는 당선 직후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놓고 10년 넘게 사사건건 부딪혔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했다. 같은 당 단체장끼리도 하지 못한 것을 문동신 군산시장과 당이 다른 노 군수가 이를 해결하자 주민들은 적잖이 놀랐다. 노 군수는 “군의 앞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 노 군수의 단체장 도전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관선 군수는 윗사람 눈치 보는 행정, 민선은 포퓰리즘 행정이 많은데 나는 군의 미래를 그리고 기초를 닦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만 13년간 하다 충남도로 발령이 나 공보관 등을 거쳤다. 당시 ‘군수가 장차 라이벌이 될 노박래를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그는 정년 5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연거푸 실패했다. 홍원항을 떠난 노 군수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지역 논밭과 바다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직판하는 곳이다. 노 군수가 도착하자 시장 아주머니들이 “‘동네방네’ 왔네”라면서 기쁘게 맞았다. ‘방네’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다. 노 군수는 일일이 손등을 두드려주면서 “얼마나 파셨느냐”고 물었다. 40대 한 여자 상인이 “가게 배수로 물이 안 빠진다”며 군수에게 달려왔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군수에게 하소연한다. 상인들은 지난해 7개월간 시장을 리모델링할 때 노 군수가 애쓰는 모습을 본 뒤 신뢰를 더 보내고 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매일 나와 공사를 챙긴 것이다. 노 군수는 군 기획감사실장 때 금강하구 음식촌과 한산모시관을 만들어 서천 관광의 핵심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구재칠 특화시장번영회장은 “한창 자는 새벽 4시에 ‘군수도 나왔는데, 회장은 뭐 하는 겨’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웃었다. 시장 내 가게 주인만 300명이 넘는다. 노 군수는 “이 시장이 서천 경제활동의 중심”이라며 “관광객이 서천 어디를 찾든 대부분 이곳을 거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잖아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군수가 상인회 사무실에 들어오자 오일환 이사가 “장사는 잘되는데 냉동시설이 부족하다. 무슨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노 군수는 “일목요연하게 설치해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장 전체 외관도 좋다. 성급하게 만들면 상인끼리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앞서 노 군수는 이날 아침 김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하는 어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서천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김 생산지다. 이어 노 군수는 서천읍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때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노 군수의 관용차는 카니발이다. 그는 “직원들도 태울 수 있어 현장 행정 하기에 딱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8일까지 열리는 ‘춘장대 모래-송(song) 페스티벌’ 때문이다. 비수기 때 춘장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고 올해 처음 열었다. 서천군은 광어, 전어,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여럿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군수는 춘장대 해변 음식점 주인 등과 점심을 먹은 뒤 축제 준비상황을 살폈다. 모래 조각 중인 작가에게 “모래 조각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어린 왕자 등을 새긴 조각품을 일일이 만져 보며 확인했다. 노 군수는 “수산업은 서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민소득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 “주말에도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어촌을 찾아가 어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기관, 국감 안 하자 장애인 고용 외면

    [경제 블로그] 증권기관, 국감 안 하자 장애인 고용 외면

    올해 초 공공기관에서 해제돼 국정감사를 받지 않게 된 한국거래소의 장애인 직원 수가 ‘반 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래소와 함께 국감을 피하게 된 코스콤 역시 6년째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은 장애인 직원이 각각 9명과 12명이라고 15일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전체 직원 수의 1.66%인 13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에도 못 미치는 7명(0.89%)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코스콤은 같은 기간 장애인 직원이 1명 줄어 12명(1.82%)입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공공기관의 의무고용률을 3%로 정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도 상시근로자의 2.7%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면 미달되는 인원 1명당 최소 67만원의 고용부담금을 내야 합니다. 정부는 2017년부터 의무고용률을 공공기관 3.2%, 민간기업 2.9%로 끌어올릴 작정입니다. 두 기관은 지난해 국감에서 공공기관으로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장애인 고용 의무를 연간 수천만원 정도의 고용부담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질타를 받았습니다. 두 기관은 의무고용비율을 3~5년 내리 지키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는 때 되면 으레 듣던 ‘잔소리’마저 안 듣게 됐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으니까요.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국감을 받는 동안 거래소는 ‘표정 관리’에 신경 썼습니다. 예탁결제원은 3%대 장애인 고용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름의 변명은 있습니다. 거래소는 “공공기관 해제 직후 기업공개(IPO)와 지주회사 전환 등 구조 개편이 추진되면서 장애인 고용을 포함한 인사정책이 흔들렸다”며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변합니다. 금융권의 전산 인프라를 구축·운용하는 코스콤은 “대부분 직원이 정보기술(IT) 전공자이다 보니 장애인을 채용하려 해도 전공과 기술을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거래소와 코스콤의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기준 각각 1억 714만원과 1억 83만원입니다. 증권업계 통틀어 1, 2위를 다툽니다.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두 곳 모두 공공성이 중요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중추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책무) 이전에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만이라도 다하는 금융 대표기관이 되길 바랍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기관, 국감 안 하자 장애인 고용 외면

    [경제 블로그] 증권기관, 국감 안 하자 장애인 고용 외면

    올해 초 공공기관에서 해제돼 국정감사를 받지 않게 된 한국거래소의 장애인 직원 수가 ‘반 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래소와 함께 국감을 피하게 된 코스콤 역시 6년째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은 장애인 직원이 각각 9명과 12명이라고 15일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전체 직원 수의 1.66%인 13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에도 못 미치는 7명(0.89%)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코스콤은 같은 기간 장애인 직원이 1명 줄어 12명(1.82%)입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공공기관의 의무고용률을 3%로 정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도 상시근로자의 2.7%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면 미달되는 인원 1명당 최소 67만원의 고용부담금을 내야 합니다. 정부는 2017년부터 의무고용률을 공공기관 3.2%, 민간기업 2.9%로 끌어올릴 작정입니다. 두 기관은 지난해 국감에서 공공기관으로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장애인 고용 의무를 연간 수천만원 정도의 고용부담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질타를 받았습니다. 두 기관은 의무고용비율을 3~5년 내리 지키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는 때 되면 으레 듣던 ‘잔소리’마저 안 듣게 됐습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으니까요.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국감을 받는 동안 거래소는 ‘표정 관리’에 신경 썼습니다. 예탁결제원은 3%대 장애인 고용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름의 변명은 있습니다. 거래소는 “공공기관 해제 직후 기업공개(IPO)와 지주회사 전환 등 구조 개편이 추진되면서 장애인 고용을 포함한 인사정책이 흔들렸다”며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변합니다. 금융권의 전산 인프라를 구축·운용하는 코스콤은 “대부분 직원이 정보기술(IT) 전공자이다 보니 장애인을 채용하려 해도 전공과 기술을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거래소와 코스콤의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기준 각각 1억 714만원과 1억 83만원입니다. 증권업계 통틀어 1, 2위를 다툽니다.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두 곳 모두 공공성이 중요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중추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책무) 이전에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만이라도 다하는 금융 대표기관이 되길 바랍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그렇잖아도 군청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군수님 마침 잘 오셨네.”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서면 홍원항에 도착하자 김조규(68) 홍원어촌계장이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얼굴이 꽤 굳어 있었다. 김씨는 줄곧 “어촌계에서 주차료를 받게 해달라”고 군수를 압박했다. 김씨가 군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레저보트 때문이었다. 홍원항은 충남에서 드물게 선착장이 절벽 없이 바닷물로 이어져 레저보트를 띄우기 좋다. 마니아들이 죄다 이곳으로 몰리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에 레저보트를 싣고 승용차로 끌고 오다 보니 홍원항 주차장이 넓기는 해도 상당히 혼잡하다. 김씨는 “주말에 트레일러까지 길이 7m가 넘는 레저보트 차량이 600대만 들어와도 1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찬다”며 “마을 입구까지 막아 회나 매운탕 등을 먹으러 온 관광객은 발도 못 붙이고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착장을 점령해 어선의 입출항에도 큰 어려움이 있단다. 김씨는 “작은 레저보트는 잘 보이지도 않아 어선이 충돌했나 싶어 선장들이 깜짝 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또 어민들이 방생한 새끼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먹거리는 모두 싸오고 마을에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혀를 찼다. 어민과 음식점 소득에 타격이 막대하다. 주민들이 주차 관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김씨는 “약간의 주차료만 받아도 레저보트 차량들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군수는 신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 따지는데 대충하면 주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조례를 만들어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례로 정해 시빗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급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매사 신중하고 빈틈이 없는 노 군수를 신뢰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삼수 끝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지만 노 군수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그의 면모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노 군수는 당선 직후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놓고 10년 넘게 사사건건 부딪혔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했다. 같은 당 단체장끼리도 하지 못한 것을 문동신 군산시장과 당이 다른 노 군수가 이를 해결하자 주민들은 적잖이 놀랐다. 노 군수는 “군의 앞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 노 군수의 단체장 도전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관선 군수는 윗사람 눈치 보는 행정, 민선은 포퓰리즘 행정이 많은데 나는 군의 미래를 그리고 기초를 닦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만 13년간 하다 충남도로 발령이 나 공보관 등을 거쳤다. 당시 ‘군수가 장차 라이벌이 될 노박래를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그는 정년 5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연거푸 실패했다. 홍원항을 떠난 노 군수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지역 논밭과 바다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직판하는 곳이다. 노 군수가 도착하자 시장 아주머니들이 “‘동네방네’ 왔네”라면서 기쁘게 맞았다. ‘방네’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다. 노 군수는 일일이 손등을 두드려주면서 “얼마나 파셨느냐”고 물었다. 40대 한 여자 상인이 “가게 배수로 물이 안 빠진다”며 군수에게 달려왔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군수에게 하소연한다. 상인들은 지난해 7개월간 시장을 리모델링할 때 노 군수가 애쓰는 모습을 본 뒤 신뢰를 더 보내고 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매일 나와 공사를 챙긴 것이다. 노 군수는 군 기획감사실장 때 금강하구 음식촌과 한산모시관을 만들어 서천 관광의 핵심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구재칠 특화시장번영회장은 “한창 자는 새벽 4시에 ‘군수도 나왔는데, 회장은 뭐 하는 겨’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웃었다. 시장 내 가게 주인만 300명이 넘는다. 노 군수는 “이 시장이 서천 경제활동의 중심”이라며 “관광객이 서천 어디를 찾든 대부분 이곳을 거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잖아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군수가 상인회 사무실에 들어오자 오일환 이사가 “장사는 잘되는데 냉동시설이 부족하다. 무슨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노 군수는 “일목요연하게 설치해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장 전체 외관도 좋다. 성급하게 만들면 상인끼리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앞서 노 군수는 이날 아침 김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하는 어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서천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김 생산지다. 이어 노 군수는 서천읍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때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노 군수의 관용차는 카니발이다. 그는 “직원들도 태울 수 있어 현장 행정 하기에 딱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8일까지 열리는 ‘춘장대 모래-송(song) 페스티벌’ 때문이다. 비수기 때 춘장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고 올해 처음 열었다. 서천군은 광어, 전어,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여럿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군수는 춘장대 해변 음식점 주인 등과 점심을 먹은 뒤 축제 준비상황을 살폈다. 모래 조각 중인 작가에게 “모래 조각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어린 왕자 등을 새긴 조각품을 일일이 만져 보며 확인했다. 노 군수는 “수산업은 서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민소득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 “주말에도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어촌을 찾아가 어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하프타임] ‘지소연 2도움’ 첼시 챔스 16강행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스가 지소연(24)의 2도움을 앞세워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 레이디스는 15일 영국 글래스고 에어드리의 엑셀시오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글래스고 시티와의 대회 32강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1차전을 1-0으로 이긴 첼시 레이디스는 1, 2차전 합계 4-0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지소연은 추가골과 쐐기골 도움뿐만 아니라 결승골에도 관여하면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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