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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미투 공세 강화…“아침 드라마보다 더 막장“

    한국당 미투 공세 강화…“아침 드라마보다 더 막장“

    연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여권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격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미투에 대해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볼멘소리로 변명하고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전 청와대변인이 불륜 의혹을 해명한 것을 두고 “관심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정치판을 더는 아침 드라마도 울고 갈 막장으로 만들지 말고 민병두 의원처럼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전처가 수백억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 배후 공작이 있다‘하는 변명은 자신이 속한 민주당과 정치판을 점점 더 불륜과 부정청탁, 공작 음모가 난무하는 곳으로 만들 뿐이란 사실을 잊지 마라”고 비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원내회의에서 “대통령의 얼굴이요 입이라 했던 박수현 전 대변인의 추잡한 행동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소위 미투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서도 “안희정, 이런 사람에게 도정을 맡겼던 것과 관련해 당 대표가 충청에 내려가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에서 미투 운동이 가장 추악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대권 주자 안희정, 대변인 박수현, 특별사면 정봉주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미투 운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1조 늘어난 국책사업 기록無…‘VIP 지시’ 적힌 문서는 파기…적폐 감추려 국가기록 지우나

    [스포트라이트] 1조 늘어난 국책사업 기록無…‘VIP 지시’ 적힌 문서는 파기…적폐 감추려 국가기록 지우나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의 4대강 기록물 파기 적발을 계기로 일부 공공기관이 이전 정부의 ‘적폐’ 사업 실태를 감추고자 의도적으로 문서를 폐기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다. ‘국가기록물 관리의식이 없었을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반론도 있지만 1999년 제정된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2006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로 개칭)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초 불거진 국가기록물 관리 논란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봤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지난해부터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한국석유공사 등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과거 국책사업 관련 기록물 관리 실태를 점검해 지난 1월 9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국가기록원은 학계 요구를 반영해 대규모 정부 예산이 들어간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세월호 참사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한 기록물 생산 및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업무와 관련해 생산·접수한 기록물 가운데 국가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기록정보 자료는 법적 절차에 따라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리스크(위기)관리위원회 관련 회의록 상당 부분을 누락시켰다. 한국석유공사도 2009년 10월 캐나다 석유회사 ‘하비스트’ 인수 관련 내용 일부를 기록물로 관리하지 않았다.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영구’ 보존해야 할 4대강 사업 및 세월호 사고 관련 기록물 관리 연한을 3~10년으로 줄여 파기했다. 이강수 국가기록원 연구원은 “국책 사업 규모가 느닷없이 1조원 이상 늘었는데도 이와 관련된 근거(기록물)가 전혀 없다. 이는 공무 프로세스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국가기록원 발표는 공공기관이 국책사업을 심의하면서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거나 일부 기록물을 폐기하는 등 기록관리에 소홀했다며 ‘공직사회 전반에 만연한 기록물 관리의식 부재’를 지적하는 선에서 조용히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열흘쯤 지난 18일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자원공사가 4대강 관련 문건을 대량 파기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일용직 노동자 김건혁(36)씨는 종이 파쇄업체에서 수자원공사 문서를 해체하다가 우연히 4대강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 때마침 전날인 17일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한 터라 김씨는 해당 문서를 좀더 유심히 살펴봤다. 그러자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보완해야 할 점 등 민감한 사안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박 의원 측에 제보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1997년 이후 모든 문서를 전자 문서로 보관하고 있어 무단 파기는 없었다”면서 “4대강 사업 관련 문서 등 주요 자료는 영구 보전 중”이라고 반박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원본 자료 파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 의원 측으로부터 문서를 인계받아 조사에 나선 국가기록원의 2월 12일 발표는 수자원공사의 해명과는 달랐다. 파쇄 현장에서 407건을 긴급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302건이 적법 절차를 거쳐 파기해야 할 원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2017년 주요 기록물 관리 실태점검’에서 기록물 무단 파기로 지적받았고 올해 1월 9일 국무회의에도 이 내용이 보고됐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기록물 파기가 이슈가 된 9일부터 총 5차례에 걸쳐 기록물을 반출, 파기해 ‘의도적인 것 아니었냐’는 비판을 받는다. 일용노동자 김씨가 발견한 것은 5회차였다. 이미 1∼4회차에서는 총 16t 분량의 기록물이 아무 심의절차 없이 무단 파기돼 어떤 문서가 사라졌는지 확인조차 불가능하다. 5회차에서 찾아낸 원본 기록물 302건 중에는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서 수자원공사에 보낸 기록물 등 4대강 사업 관련 자료가 포함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6월을 전후해 작성된 경인 아라뱃길 국고지원 보고서에는 ‘VIP(대통령) 지시’라는 표시와 함께 “경인 아라뱃길 사업에 국고 5247억원을 지원해도 1조원 이상 손실이 날 것”이라는 의견이 담겨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문제의 302건은 이미 보존 연한이 지났거나 보존 가치나 떨어져 일반자료처럼 관리했던 것”이라면서 “(문서 무단 파기는) 공공기관들이 문서를 둘 공간이 부족해지면 흔히 하는 관행”이라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수자원공사 문서 파기 논란을 계기로 공공기관들이 국가기록물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멘션 오타를 고치는 것조차 ‘보존 기록물을 임의 삭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생겨날 정도로 관리에 철저하다. 우리도 이런 부분은 꼭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도 “공공기관 입사 최종 면접이나 국회 예산결산 심의 내용 등을 반드시 기록물로 보존해 추후 검증 가능하도록 법제화한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성폭력과 성희롱

    [그때의 사회면] 성폭력과 성희롱

    성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성 문제는 그 자체가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주제여서 언론에서도 단편적인 사건으로서만 다루었을 뿐 1970년대까지는 사회문제로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형법상 강간죄, 강제추행죄에 의한 성범죄 처벌은 있었지만 사회적 시선을 두려워한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일도 많았다. 강간과 강제추행에 대한 친고죄(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죄)가 폐지된 것도 2013년 6월로 겨우 5년 전이다.성폭력이라는 용어를 쓴 토론회는 ‘여성의 전화’ 주관으로 1985년 열린 ‘성폭력 간담회’가 처음인 것 같다.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는 ‘여성의 전화’가 성폭력을 사회문제로 부각시킨 최초의 구심점이 됐다. 하소연할 데도 없이 ‘쉬쉬’했던 성폭력을 상담을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직장 상사의 성추행과 여상 출신 어린 학생들의 직장 내 성희롱 고민도 기사화됐다. 특히 평화시장의 봉제업주가 다른 직장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미성년 미싱사들을 한 사람씩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도 있었다(동아일보 1985년 9월 27일자). 성폭력(sexual violence)이 법적 용어가 된 것은 1993년 성폭력특별법 제정 이후다. 직접적인 성폭력이 아닌 언어와 신체 접촉에 의한 성희롱(sexual harassment)이란 개념은 1976년 무렵 미국에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에 성희롱, 성적 모욕이란 용어가 간헐적으로 쓰였다. ‘성적 모욕’이란 용어는 1986년의 ‘부천서 성고문 사건’에서 사용됐다. 당시 검찰은 “권인숙씨에 대한 성적 모욕이 없었다”고 허위로 발표하고 문귀동 경장을 기소유예 처분했지만 2년 후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문 피고인은 징역 5년형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성희롱이 명백한 범죄행위로 규정된 것은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의 영향이 크다. 이 사건은 1993년 서울대 화학과 실험실에서 유급 조교로 근무하던 우 조교가 신모 교수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변론은 박원순 변호사가 무료로 맡았다. 성희롱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된 것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1990년대 초반에 이미 직장 여성의 75%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보도가 있다(경향신문 1992년 5월 30일자). 우 조교 사건 이후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성희롱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성희롱의 구체적인 개념은 1999년 2월 8일 제정된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됐다. 성폭력은 성폭행, 강제추행, 성희롱을 포괄하는 의미로 다뤄지고 있다.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여성 스태프 성폭행에 임신, 낙태까지” 전 조감독, 김기덕 성폭력 추가 폭로

    “여성 스태프 성폭행에 임신, 낙태까지” 전 조감독, 김기덕 성폭력 추가 폭로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며 “방송을 통해 밝혀진 ‘여배우’뿐만 아니라 여성 제작스태프들을 포함해 일반 여성들까지 피해사례가 더 많다” 9일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서 김기덕 감독과 다수 작품을 함께한 조감독의 추가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조감독의 인터뷰는 충격적이다. 김 감독이 ‘소통’을 핑계로 여성 스태프를 모텔로 불러 성폭행을 하는가 하면, 이 때문에 임신과 낙태를 한 이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촬영 현장에서 김 감독을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현장에서 ‘신’ 적인 존재였다. 아무도 그에게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후폭풍이 일어날 게 뻔했다”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김 감독에게 성폭행당한 여성 스태프가 조감독에게 하소연했다는 것을 인지한 김기덕 감독이 이후 조감독을 작품에서 퇴출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당시) 직접 나서지 못했음에 미안하고 (지금도)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인터뷰하는 것도 죄송하다”며 “이 같은 문제로 영화인 전체를 일반화시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영화란 꿈을 가진 약자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지만 (앞으로)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지난 6일 MBC ‘PD 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에서 김 감독의 영화에 참여했던 여성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상습적인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아 왔다는 증언을 방송해 큰 충격을 안겼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화마당] 내 방을 둘러보며/김소연 시인

    [문화마당] 내 방을 둘러보며/김소연 시인

    내 방은 사면이 책으로 빼곡하게 둘러싸여 있다. 한쪽에는 사전과 도감들이 꽂혀 있고, 그 옆에는 평전과 음악, 미술, 과학 책들이 자리잡았다. 중앙에는 역사, 철학 서적들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모서리를 꺾어 다른 면은 소설책들이, 또 모서리를 꺾어 다른 면에는 시집과 문학이론서들이 있다. 내가 책상에 앉아 있는 오른쪽 벽은 커다란 창문이 있고, 창문을 뺀 나머지 벽은 사랑에 관한 책들만을 수집해서 꽂아 놓았다. 사랑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랭 바디우, 울리히 베크와 엘리자베트 벡 게른샤임, 지그문트 바우만, 김영민, 플라톤, 조르주 바타유, 이성복, 파스칼 키냐르 등등. 아무리 읽고 밑줄을 쳐도 허기가 가셔지질 않는 세계였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벨 훅스, 에바 일루즈를 알게 됐는데 그나마 내가 알고자 했던 것들을 조금은 알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재미 삼아 읽어 보려 며칠 전에 구입한 정희진의 영화 에세이 ‘혼자서 본 영화’에서 사랑에 대해 누군가에게 꼭 듣고 싶었던 걸 듣는 느낌이 강했다. 모두 여성이 썼다. 나는 여성으로부터 사랑을 배우려 했던 것일까? 그러려고 작정한 적은 없지만 그랬을지도 모른다. 왜 여성으로부터 사랑을 배우려 했던 것일까? 질문을 바꿔 놓고 생각하자 여성이 여성으로부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반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참으로 많은 남성 학자들로부터, 남성 예술가들로부터 사랑에 대해 나는 배워 왔다. 그들이 제시하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믿었고 그들이 바라보는 인간을 인간이라고 믿었고 그들이 그려 내는 타자(여성)를 여성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겪을수록 사랑을 더 모르겠는 사람이 돼 갔던 것은 아닐까. 유년기에 읽었던 동화들에서부터 청소년기에 읽었던 소설들, 대학 시절에 읽었던 시집들을 비롯한 숱한 문학서적들, 철학책과 역사책들. 그때그때 나를 바꿔 놓았던 명저들의 저자들은 거의 전부가 남성들이었다. 나는 아마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일 뿐 사고구조 자체가 남성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사면의 빼곡한 내 책들을 둘러보며, 새삼스럽게 경악해 본 적이 있다. 2016년 초겨울 이 집으로 이사해 텅 빈 책꽂이에 다시 책을 꽂을 때였을 것이다. SNS에서 많은 여성들이 성폭력에 대한 고발을 쏟아내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 이후 1년 남짓 동안은 일부러 여성이 쓴 책들만을 골라 읽었다. 리베카 솔닛, 주디스 버틀러, 게일 루빈 같은 페미니스트의 저서들이 철학책들을 모아 둔 자리에 꽂혀 있다. 보들레르나 랭보보다는 쉼보르스카와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집을 읽었다. 독서를 통해 더이상 낯선 시선이 만나지지 않는다는 시큰둥함이 어리석음과 무지에 기반한 것임을 이 저자들을 통해 알게 됐다. 이 새로운 저자들과 다르지만 같은 시각에서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 서지현 검사와 최영미 시인으로부터 그리고 김지은 정무비서의 증언까지. 들어야만 하고 배워야만 하는, 생생히 살아 있는 역사적인 증언들이다. 무지가 곧 폭력이라는 말은 비유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이 증언들이야말로 고통스럽게 알아 가야 하는 이 세계의 진실이다. 무지할 권리와 외면할 권리가 아무에게도 없다는 걸, 그 권리 자체가 폭력이라는 걸 이제는 모를 수 없게 됐다. 내 방에서 함께 기거해 온 남성 저자들에게서는 거의 배워 본 적 없는 세계다.
  • 이소연 “정권 바뀌었다고… 우주정거장서 새 정부 로고 다느라 진땀”

    이소연 “정권 바뀌었다고… 우주정거장서 새 정부 로고 다느라 진땀”

    정부 물건 넣느라 개인 공간 없어 미리 보낸 고산씨 겉옷 챙겨 입어 “귀환 후 실험 제안 정부가 묵살 과학 모르는 사람들이 사업 기획”“우리 정부는 우주인 배출 후속 사업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나는 상품이었을 뿐입니다.” 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1)씨가 우주 비행을 한 지 10년 만에 작심하고 과거 정부의 우주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했다. 이씨는 최근 출간한 과학비평잡지 ‘에피’(이음) 3호 인터뷰에서 우주에 가기 전과 우주에서의 10일, 그리고 귀환 뒤의 상황 및 공개되지 않은 일화 등을 소개했다.이씨는 2007년 9월 예비 우주인으로 선정됐다. 당시 고산씨가 비행 우주인이었지만 출발 한 달 전인 2008년 3월 보안규정 위반으로 이씨가 급하게 우주선에 올랐다. 이씨는 같은 해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출발해 4월 10일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9박 10일 동안 열여덟 개의 우주과학 실험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곤혹스러운 상황도 설명했다. “우주선에 개인 물품을 예상하고 짐의 양을 계산해야 하는데,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공식적인 물건을 보내는데 모두 써버려 개인 물건을 가져갈 공간이 거의 없었죠. 그래서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겉옷은 미리 보낸 고씨의 옷을 입어야 했어요.” 그는 “미국 우주비행사인 페기 윗슨이 보다 못해 자신의 빨간 티셔츠를 입으라고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우주선이 앞서 화물을 쏘아 올렸을 때 정부 부처명은 ‘과학기술부’였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해당 부처명도 ‘교육과학기술부’로 교체돼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씨는 ‘과학기술부의 로고와 패치를 다 바꾸라’는 명령을 받고 결국 우주정거장에서 비행복 패치를 칼로 뜯어내고 새 패치로 바꾸는 작업을 틈만 나면 해야 했다. 가지고 간 실험 도구들의 스티커도 모두 떼고 죄다 바꿨다. 이씨는 “지구와의 교신에서도 ‘그거 다 뗐느냐? 확실히 다 붙였느냐?’라는 내용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동승했던 다른 나라 우주비행사들이 “뭐하는 짓이냐?”고 물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지구에 귀환한 후에도 곤혹스러운 상황은 이어졌다. 이씨가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우주에서의 실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그는 이와 관련, “정부가 우주인을 보낸다고 대국민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우주인 배출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과학실험에 대해 본질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허탈했다”며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상품”이라고 토로했다. 이씨가 2012년 미국으로 건너가 UC 버클리대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을 듣고 이듬해 재미교포와 결혼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씨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지만 이씨는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 동안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불과하고, 외부 강연만 200여건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우주인 후속 사업이 없는 게 저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이걸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욱한 것 반, 먼 미래를 계획한 것 반의 이유로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현재 미국 워싱턴대 공대 자문위원 자격으로 연구 및 교수 활동을 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꽃가루는 기본, 세균도 잡아주네

    꽃가루는 기본, 세균도 잡아주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뜻의 신조어 ‘삼한사미’까지 등장했다.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몸속에 축척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르노삼성자동차의 ‘SM6’에는 마스크나 공기청정기처럼 자동차 내부 공기를 책임지는 편의 장치가 있다. 바로 ‘이오나이저’다. 이오나이저는 차량 내 세균 및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정화 시스템이다. 활성화 수소와 음이온을 발생시켜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중화하고 유해물질을 제거해 준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오나이저의 기능은 두 가지다. ‘릴랙스 모드’를 선택하면 공기 중의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잡아 주고, ‘클린 모드’를 선택하면 음이온이 방출돼 안락한 주행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Ambient Air Package)도 숨쉬기 편한 실내 공기를 제공한다. 역시 공기를 이온화해 실내 공기 질을 최상으로 높여 주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선택한 8가지 향기를 방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향기의 강도 역시 3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2가지 향을 섞을 수도 있다. BMW가 사용 중인 마이크로 필터는 꽃가루나 황사뿐만 아니라 오존이나 질소산화물 등의 가스 오염물질까지 걸러낸다. 0.005㎜ 크기의 입자까지 걸러낼 수 있게 한 덕이다. 공기 여과 과정은 정수기만큼 복잡하다. 기계적 여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자기적 원리, 활성탄소 등 3단계의 여과 단계를 거친다. BMW관계자는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모든 공기는 합성 섬유로 제작된 양모 직물을 통과하는데 인위적인 정전기를 만들어 공기 속 미세한 먼지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방식”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더 미세한 박테리아나 디젤 그을음 등은 60%까지, 탄화수소와 톨루엔, 벤졸 등 유해성 물질 역시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클래스’는 유럽 알레르기 연구재단(ECARF)의 까다로운 인증을 받았고 특허 출원도 신청한 상태다. 진공 흡입 플라스크가 달린 여과 장치를 사용하는데 작은 입자들이 튜브를 통해 플라스크 안으로 빨려 들어가 바닥에 있는 시험관에 모인다. 미세먼지 또는 꽃가루가 차량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사실상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 측의 설명이다. S-클래스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돼 있는 활성 숯 필터는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50~100배 작은 입자를 걸러내는 것은 물론 차량 내 냄새 제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단순히 차량 내부를 넘어 거리의 공기까지 정화하는 차도 있다. 이번 달 시장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다. 수소전기차는 구동 과정에서 청정 공기가 필요한데 넥쏘의 시간당 정화량은 26.9㎏이다. 성인 1명의 시간당 호흡량이 0.63㎏인 것을 감안하면 성인 43명이 1시간 동안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셈이다. 넥쏘 10만대가 승용차의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인 2시간을 주행한다면 산술적으로 성인 35만 5000여명이 24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이는 서울시 인구의 86%(854만명)가 한 시간 동안 호흡하는 공기의 양이다. 말 그대로 차가 ‘달리는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넥쏘에는 3단계 공기 정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먼저 유입된 공기는 공기 필터(먼지 및 화학물질 포집)를 통해 초미세먼지의 97% 이상이 제거된다. 두 번째로 수분을 머금은 가습막 표면에서 초미세먼지가 추가적으로 제거된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의 스택 내부에 미세기공 구조의 탄소섬유 종이로 된 기체확산층(공기를 연료전지 셀에 골고루 확산시키는 장치)을 통과하면 초미세먼지의 99.9%이상이 제거된 청정 공기가 배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내부의 수소와 산소가 온전히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려면 이물질이 완벽히 제거된 실험실 수준의 순수한 공기가 필요하다”면서 “수소전기차가 궁극의 친환경 차로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스펙 안 묻고 실무역량만…대기업도 ‘블라인드 채용’

    스펙 안 묻고 실무역량만…대기업도 ‘블라인드 채용’

    주요 대기업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본격 나선 가운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공기업처럼 당장 의무 조항은 아니지만 ‘편견 없는 채용’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도 많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삼성·LG, 지원서에 스펙 입력란 삭제 6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원서 접수에 들어가는 삼성그룹은 ‘열린채용’ 제도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를 살릴 방침이다. 불필요한 조건이나 스펙을 채용에 반영하지 않도록 전 계열사에서 예외 없이 원서 접수 단계부터 출신학교, 출신지, 신체 사항, 사진을 받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무적합성 평가용 에세이에도 아예 이 같은 정보를 담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LG그룹도 과도한 스펙 경쟁을 지양한다는 취지에서 입사지원서에 공인어학성적과 자격증, 수상 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입력란을 과감하게 없앴다.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주소 등을 입력하는 부분도 삭제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처음 도입한 ‘힌트’(H-INT)라는 블라인드 상시 채용 면담 프로그램을 올 상반기 공채에서도 도입하기로 했다. 지원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자기소개서와 연락처만 남기면 면담할 수 있다. ●CJ ‘리스펙트 전형’ 확대… 20% 선발 이날 공채를 시작한 CJ그룹은 지난해 도입한 ‘리스펙트 전형’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계열사 영업직에 한해 시행했지만, 올해는 E&M공연사업, CGV 마케팅, CJ오쇼핑 방송기술 직군 등까지 대상을 늘렸다. 전체 채용자 중 20%는 ‘리스펙트 전형’으로 뽑는다. 리스펙트 전형은 지원 단계에서 신상 정보를 아예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최종 합격 때까지 실무 역량으로만 평가가 이뤄진다. CJ 관계자는 “실제 해당 직군 실무진이 자기소개서를 100% 평가하고, CGV는 면접관이 고객 역할을 맡아 상황극을 하는 등 직무별 맞춤형 면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 직무역량 기술서 ‘AI 평가’ 도입 롯데그룹 역시 스펙을 지양한다는 의미의 ‘스펙태클 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입사지원서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 대신 모집 직무별 주제에 맞는 기안서로 서류 평가가 이뤄진다. 예컨대 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제안서를 제출하는 식이다. 롯데는 올해는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 평가를 도입하는 만큼 여기에 추가로 ‘직무 관련 보유역량 기술서’를 받을 계획이다. 직무와 관련한 경험이나 경력 등을 기술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평가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직군 적용 어려워” 다만 지원자의 기본적인 인적 사항에 대한 평가를 아예 배제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지원, 인사, 마케팅 등 미션 수행식으론 실무 능력을 평가하기 어려운 직군은 일반전형 채용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 인사담당 부장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심층면접을 기반으로 하는 블라인드 채용은 시간도 인력도 너무 잡아먹는 방식”이라면서 “한국처럼 졸업 시즌에 맞춰 취업 희망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모든 직군에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 블라인드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은 뒤 개인 신상을 보니 오히려 서울 강남 출신이 대거 합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비강남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하며 남들 다하는 토익 점수 올리는 데 열중하지만 강남권 학생들은 국내외를 오가면서 이른바 ‘경력관리’를 하는데 당해 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그는 울타리 속 甲… 그녀들이 울고 있다

    권력 뒤에 숨은 추악한 성폭력이 세상을 흔들고 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 이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갑남’(甲男)들이 자행한 권력형 성폭력에 대해 숨죽여 살아온 각계의 ‘을녀’(乙女)들이 권력의 사슬을 끊기 위해 나섰다. 서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김지은 정무비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연극단원들은 이윤택 연출가에게 당한 피해를 폭로하고 나섰다. 하지만 하소연조차 못하는 평범한 피해자들도 적지 않다. 또 용기를 내 폭로하더라도 앞으로 수사, 재판을 받으면서 무혐의, 무죄 위험과 싸워야 하고, 사회의 편견에 또 맞서야만 한다. 서울신문은 ‘타임스 업’(time’s up·그런 시대는 끝났다)을 위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해결이 왜 어려운지,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를 4회에 걸쳐 싣는다. “유부남, 유부녀끼리 연애나 하자.” 농담인 줄 알았다. 대기업 협력업체에 다니는 최모(34·여)씨는 1년 넘게 같은 팀에서 일한 A팀장의 이 같은 말에 ‘친한 사이니까 농담한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초여름 회식을 마치고 가던 중 으슥한 골목길에서 A팀장은 성관계를 요구했다. 최씨는 너무 놀라 제대로 거절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이후 끔찍한 날이 시작됐다. 남편에게도, 동료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회식 때마다 A팀장의 성추행은 반복됐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최씨였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자 용기를 내서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최씨는 A팀장을 폭로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다른 회사로 옮긴다고 해도 소문이 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씨는 모두에게 친절한 자신의 성격이 문제가 아닌가 자책했다. “회사 다니지 말고 조용히 살아.” 사회 초년생인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지금도 성폭행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는 직원들 몰래 회사 선배인 B(43)씨와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B씨의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지자고 했다. 그러자 B씨는 적반하장식으로 김씨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했고, 그러지 않으면 회사에 성관계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 B씨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회사에 그간 사정이 알려지면서 김씨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세종청사 구내식당 8년째 동결 왜

    도미노 인상·공무원 반발 부담 식당 운영 中企는 경영난 심각 정부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정작 정부청사 내 구내식당들이 겪는 어려움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중소업체들은 대기업 급식업체와 경쟁하려면 ‘실적’을 쌓아야 하는 탓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적자를 감수하는 실정입니다. 5일 정부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청사 내 구내식당 11곳의 식권 값은 점심 기준 3500원입니다. 2012년 청사 출범 이후 8년째 동결이죠. 그동안 소비자 물가는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지난해 1.9% 등으로 올랐습니다. 급식 재료인 신선 식품의 물가는 2016년 6.5%, 지난해 6.2% 등 더 큰 폭으로 뛰었죠. 세종청사 구내식당은 중소업체 3곳이 나눠 운영합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매년 손해를 보는데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에 식자재비도 많이 올라 운영이 어렵다”면서 “청사관리소에 식권 값 인상을 요구했지만 하반기는 돼야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반면 국회는 지난달 1일부터 구내식당 식권 값을 기존 3300원에서 3600원으로 9.1% 올려줬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경영난을 덜어 준다는 취지였습니다. 청사관리소가 식권 값 인상에 소극적인 표면적인 이유는 ‘도미노 인상 우려’ 때문입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청사 식권 값은 전국 관공서는 물론 민간업체 구내식당 가격의 ‘표본’이어서 인상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면에는 수요자인 공무원들의 반발도 깔려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식단의 질을 높여 달라는 요구가 많은데 8년째 같은 가격으로 어떻게 질 좋은 식단을 차릴 수 있겠나”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최근 각 정부 부처는 장관들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애로 사항을 경청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사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중소업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두운 셈이죠. 청사 구내식당 식권 값을 올리면 공무원들은 더 나은 음식을 먹고 운영업체들은 운영 손실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달수 35년지기 친구 “미투인지, 성추문인지 구분했으면”

    오달수 35년지기 친구 “미투인지, 성추문인지 구분했으면”

    배우 오달수가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힌 가운데 전 매니저에 이어 오달수의 고교 동창생이 실명으로 그의 결백을 주장하는 글을 올려 화제다.오달수의 고교 동창이자 35년지기 친구라고 소개한 김씨는 지난 3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여론의 파도에 휩쓸려 쓰러지는 친구의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면서 피해를 폭로한 A씨와 연극배우 엄지영씨의 보도와 관련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90년대 초반 우리는 대학시절이었고 달수는 극단생활 초기였다. 달수는 집에서 출퇴근 해도 되는 경우였지만 버스비까지 탈탈 털어 술 사먹고 어울려 무대고 객석에서 쪽잠을 자던 시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A’라는 여성분을 당시 가마골 선후배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당시 가마골(연희단 거리패)분들께 탐문 취재해 오달수가 말한 ‘연애감정’이 없었으면 오달수는 죽어 마땅하고 그게 아닌 증언이 나오면 정정보도 내어달라. 특히 오달수와 결혼한 000씨도 당시에 가마골에 있었던 분으로 TV에서는 이혼한 부인(전처) 생활고 때문에 딸을 버리고 간 나쁜 여자로 나오던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달수와 성격 차이였고 2000년대 초반에 이혼을 했다. 전처에게 인터뷰 한번해 주시고 당시 가마골 분들 인터뷰 한번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엄지영의 JTBC 인터뷰를 지적하며 “jtbc는 논란이나 서로의 주장에 다툼에 소지가 있는 사항에 “가해자”라는 단어로 규정지어 버렸다. 엄지영씨 또한 거부하지 못할 강제성에 대한 답변으로 자기가 속한 극단 이야기만 합니다. 그 시절 분위기가 그러 했다고 오달수의 강제성은 나오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이나 ‘성 행위’에 관련된 단어만 나와도 여배우나 남자배우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저는 ‘me too’를 반대하거나 미투운동에 저지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다만 me too 대상인지 me too와 관련 없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성추문인지 구분을 하자는 것”이라면서 “20대 초반 가난하고 배운 것 없고 못생긴 시쳇말로 루저가 어떤 직위와 어떤 힘으로 상대를 억압하여 성적인 이득을 취했단 말입니까? 30대 초반에도 20대초반 같은 인생 살던 달수가 무슨 힘으로 잘 모르는 여성을 겁박해 성적인 이득을 취했겠습니까? 정치인, 업무관련 고위직, 교수위치, 극단단장 등 권력과 직위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을 못하게 할수 있는... 불이익을 줄수 있는 위치나 힘으로 ‘성’적인 이득을 취했다면 me too라고 쿨하게 인정하지만... 지금 이 경우는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오달수는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두 편에서 통편집이 결정됐다.  다음은 오달수 친구의 게시글 전문 저는 오달수 친구입니다. 고교 동창생이고 아주 친한 친구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접하고 여론의 파도에 휩쓸려 쓰러지는 친구의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방어권 또는 진실에 가까운 후속 취재는 있어야 35년지기 친구로써 가슴에 응어리가 남지 않을것 같아 글을 씁니다. 50세가 넘은 제가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하소연 하면 하나의 작은 여론으로 봐 주는 경우도 있다하여 용기내어 적어 봅니다. “A”라는 여성분 .... “엄지영”씨 90년대 초반 우리는 대학시절이였고 달수는 극단생활 초기였습니다. 40계단 근처 백구당 빵집 바로옆에서 달수가 연극을 시작했다하여 우리 친구들은 엄청 달수를 응원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저는 92년도에 군대를 갔고 먼저 제대한 친구들이 달수랑 자주 어울려 다닐때 였습니다. 당시 가마골 소극장의 운영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고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 서울에서 연극을 배우겠다고 내려 오신분들해서 또래의 젊은이들이 집단생활(?)처럼 초창기에 했었습니다. 달수는 집에서 출퇴근 해도 되는 경우였지만 버스비까지 탈탈 털어 술 사먹고 어울려 무대고 객석에서 쪽잠을 자던 시절입니다. “A”라는 여성분을 당시 가마골 선후배는 잘 알고 있을겁니다. 당시 가마골(연희단 거리패)분들께 탐문 취재해 오달수가 말한 “연애감정”이 없었으면 오달수는 죽어 마땅하고 그게 아닌 증언이 나오면 정정보도 내어주세요 특히 오달수와 결혼한 000씨도 당시에 가마골에 있었던 분입니다. TV에서는 이혼한 부인(전처) 생활고때문에 딸을 버리고 간 나쁜 여자로 나오던데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달수와 성격 차이였고 2000년대 초반에 이혼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분(전처)에게 인터뷰 한번해 주시고 당시 가마골 분들 인터뷰 한번 해주십시요 부탁입니다. 그리고 “엄지영”씨 2003년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팔려서 모텔에 가자고 했는데..... 그때도 저는 달수랑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을때였습니다. 영화는 영화배우,TV 드라마 스타, 유명가수 가 독식하던 시대에서 연극배우들에게도 영화 출연의 기회가 자주 생기고 있다고 이곳 저곳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시절이였습니다. 달수가 유명해진것은 올드보이(2003년 말) 보다는 달콤한 인생(2005)이 였고 처음찍은 CF 왕뚜껑 황보라편 이였습니다. 그시절 종편도 없었고 영화 전용TV도 없던시절 왕뚜껑 광고 이후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이 늘어났고 이렇게 스타가 된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jtbc의 자막은 ...[엄지영/연극배우 : 편하게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하면서, 야 더운데 좀 씻고 이렇게 하자고 하면서 옷을 벗겨주려고 이렇게 손을, 제 몸에 손을 댔어요.] 실제 말은 “제 몸에 손을 대려 했어요” 입니다. 이후 오 씨가 화장실에도 따라왔고, 엄씨는 ‘몸이 안좋다’며 거부해 더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그동안 사실 저희들하고 인터뷰했던 많은 분들이 가해자의 요구를 당시 거부할 수없었다, 그리고 거부를 못 했던 것이 자책감으로 남았다라는 것. 그래서 지금까지 얘기를 못 했다라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신 것 같은데 조금 풀어주실 수 있습니까? [엄지영/연극배우 : 첫째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런 비슷한 일들이 연습 과정이나 중간에 벌어졌을 때 어떤 반응을. 어, 왜 이러세요 하면 연습 분위기 자체가 너무 흐려지고 그 선배들이 너는 내가 후배로서 귀여워서 하는 말이었는데 네가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면 내가 이상한 사람 되잖아, 이런 식으로 하고 더 거부가 들어가면 연습 중에 쌍욕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그런 식의 분위기가 사실 있었어요, 저희 때는. 그리고 지금은 그래도 연극영화과에서 학생들이 많이 나오지만 저희 때는 무대라는 것도 별로 없었고 저희가 설 수 있는 공연 자체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들이 연출들 사이에 야, 누구 쓰지 마라. 쟤 싸가지 없다 이런 얘기들을 해요, 선후배들도. 그런 것들이 너무 무섭고 나는 연극을 계속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어요.] jtbc는 논란이나 서로의 주장에 다툼에 소지가 있는 사항에 “가해자”라는 단어로 규정지어 버렸습니다. 엄지영씨 또한 거부하지 못할 강제성에 대한 답변으로 자기가 속한 극단 이야기만 합니다. 그시절 분위기가 그러 했다고 오달수의 강제성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참고로 달수는 90년대 초반 연출을 한적이 있는데 그당시 출연 배우들에게 왕따(?)를 당해 연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이후 연출을 안한것으로 저는 압니다. 그때 일들을 “ 알탕집 사건 ”이라고 하지요 “성”이나 “성 행위”에 관련된 단어만 나와도 여배우나 남자배우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게 현실입니다. 저는 “me too”를 반대하거나 미투운동에 저지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me too 대상인지 me too와 관련 없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성추문인지 구분을 하자는 겁니다. 20대 초반 가난하고 배운것 없고 못생긴 시쳇말로 루저가 어떤 직위와 어떤힘으로 상대를 억압하여 성적인 이득을 취했단 말입니까? 30대 초반에도 20대초반 같은 인생살던 달수가 무슨 힘으로 잘 모른는 여성을 겁박해 성적인 이득을 취했겠습니까? 정치인, 업무관련 고위직, 교수위치, 극단단장등 권력과 직위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을 못하게 할수 있는... 불이익을 줄수있는 위치나 힘으로 “성”적인 이득을 취했다면 me too라고 쿨하게 인정하지만 ... 지금 이 경우는 아니지 않습니까? 몇일전 오달수 (전)메니저라는분이 옹호글로 된통 여론의 뭇매를 맞는거 봤습니다. 저도 이글을 올리는게 50 나이에도 무섭고 떨립니다. 하지만 친구의 어려움을 내팽겨치고 살고 싶지 않습니다. “달수야 지금 혼자 가니 무섭제” 내가 같이 갈께 그라면 쪼메 덜 무서울끼다? 같이 가자 !!!!! 어릴때 남포동 나갈때처럼 Let‘s go together ........ 여기는 부산 중앙동이고 고등학교때 부터 늘 붙어 댕기던 김성곤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부가 바뀌면 뒤바뀌는 정책…공문 줄였더니 메일·전화 지시

    [커버스토리] 정부가 바뀌면 뒤바뀌는 정책…공문 줄였더니 메일·전화 지시

    ‘교원 업무를 간소화하라(1979년 문교부 지침),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원 잡무 경감 대책을 마련하라(1981년 국무총리 지시), 학교 공문을 10% 감축하라(1997년 교원 잡무 경감 대책 추진)….’ 일선 학교에서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이려는 시도는 도돌이표처럼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다. 정작 현장 교사들은 여전히 공문과 자료 입력 작업 등에 치여 수업 준비에 집중할 시간은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교사들을 잡무에서 해방시켜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는 왜 번번이 실패할까. 현장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 등의 의견을 토대로 이유와 해법을 찾아봤다.# 교육부 “교사 만족도 6년간↑” 교사 절반 “그대로”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한다. ▲관청에서 일선에 보내는 불필요한 공문 줄이기 ▲행정업무 전담 교무행정팀 운영 ▲학교별 위원회 축소 ▲방과후 학교, 교육 복지, 청소년 단체 업무 등 잡무 경감 노력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 중 교무행정팀(행정업무를 주로 맡는 조직)을 운영하는 비율을 92%까지 끌어올렸고 일부 교육청에서는 기간제 교사 채용 업무 등을 넘겨받아 처리하고 있다”면서 “교사들도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매년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이 느끼는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는 2011년 2.54점(5점 만점)에서 매년 올라 2017년 3.24점이 됐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온도 차가 있다. 교육당국이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는 건 인정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연구팀이 2016년 초·중등교사 3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2.1%가 ‘교육부나 교육청의 교원 업무경감 정책에도 행정 업무량은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정부가 바뀌면 교육 정책도 확 달라지는데 그때마다 수많은 사업들이 신설돼 현장 교사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던져진다”고 토로한다. 전남 지역 고교의 한 40대 교사는 “새로운 사업이 시작된다고 전 정부가 벌였던 사업이 없어지지는 않는다”면서 “관성적으로 계속 쌓여 행정업무하는 교사들만 괴롭다”고 말했다. 교육 부처 공무원들이 실적을 쌓기 위해 부서 간 ‘교통정리’ 없이 중복되고 모호한 자료를 현장에 요구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팀장은 “예컨대 ‘학습부진 아동 지원사업’을 할 때 교육부 내부적으로 정리해 종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좋은데 교육 담당 부서와 복지 담당 부서, 정보 담당 부서가 따로 사업을 벌이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렇게 하면 공무원들은 실적을 쪼개어 가져갈 수 있지만 현장 교사의 업무는 늘고 수요자인 학생들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현장 교사들은 최근 공문이 줄었다는 교육당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말한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육감 등이 나서서 공문을 줄이라고 하니까 공문을 덜 보내긴 하는데 대신 업무 관리 메일로 지시하거나 전화로 물어보는 일이 많다”면서 “이렇게 하면 공문이 준 것처럼 기록되지만 현장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또 공문 2개로 나눠 보내야 할 내용을 공문 1개에 합쳐 보내는 등 편법도 횡행한다.# “교육당국 하달 방식 아닌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학교 현장에서는 “행정업무를 전담할 인력을 더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정구 서울 세일중 교사는 “행정전담 인력을 학교에 많이 투입하고, 교사들을 행정업무 기준으로 묶는 게 아닌 같은 학년 담당끼리 학년제 조직을 이루도록 해야 교육 현장이 정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중학교 교감은 “우리 학교의 행정 실무사와 교무·과학 보조 인력 등은 6~7년 전과 비교해 전혀 늘지 않았다”면서 “사람을 더 뽑지 않고서는 교사가 행정 잡무를 감당하는 구조가 바뀌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무행정사의 신분이 비정규직인 까닭에 ‘비정규직 감축’을 목표로 하는 정부가 추가 선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또 현재 교사가 맡는 학교 폭력 처리 업무 등은 권역 또는 교육지원청 단위별 학폭위에서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궁극적으로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교육 프로그램을 일선에 하달하는 방식을 버리고 각 학교가 학생 특성과 지역 사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짤 수 있어야 잡무가 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는 “근대화 시절부터 학교를 국민 계몽을 위한 통로로 여기고 공공기관 등이 저축, 마을 청소 같은 대국민 과제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면서 “이제는 학교를 통해 불필요한 정책 홍보 등을 해 온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새 학기 선생님은 ‘공문처리반’

    [커버스토리] 새 학기 선생님은 ‘공문처리반’

    “가끔 내가 아이들 가르치려고 교사가 됐는지, 공문 만들려고 됐는지 헷갈릴 정도예요.” 서울 강남 지역 초등학교 교사인 김경혜(여·가명)씨는 1년 내내 공문과 씨름한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국정감사를 앞둔 9월은 폭탄 수준의 공문이 학교에 투하된다. 김씨가 지난 한 해 국회의원실로부터 받은 공문은 70여개였다. 그는 “체육관 천장에 어떤 조명 장치가 달렸는지 알려 달라거나 체육관 개방 현황을 보고하라는 등 교육과 관련없는 자료 요청도 많다”면서 “‘살충제 계란’ 등 사회 이슈가 터지면 비슷한 자료를 중복적으로 요구하는 각 의원실 공문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교육부 등으로부터 이미 자료를 받고도 새로운 내용을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을 파악하고, 수업 준비하는 데 몰두해야 할 교사들이 김씨처럼 잡무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 “공문에 답하느라 정신없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는 말은 교직 사회에서 흔한 푸념이 됐다. 평균 10대1의 경쟁률(2018학년도 서울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기준)을 뚫고 교단에 선 교육 공무원들은 잡무 탓에 토론 수업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잡무 폭탄’은 공교육의 비극이 시작되는 발원지이기도 하다.# “수업보다 서류작성 능력으로 승진” 불만도 이 같은 현실은 서울신문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교원 9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97.9%가 ‘학기초나 학기 중 행정업무 탓에 수업 준비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 교사 10명 중 8명 이상(82.7%)은 ‘담당 업무 중 교육(수업·학생 관리)이 아닌 행정업무 비율이 30%를 넘는다’고 답했다. 특히 학기 초인 3월에 행정업무 집중도는 다른 달에 비해 절반 이상 증가한다는 대답이 50%에 달했다. ‘학기 초(3월) 행정업무는 학기 중 다른 달에 비해 얼마나 늘어나느냐’는 질문에 47.9%가 ‘50% 이상 늘어난다’고 답한 것이다. 가장 큰 잡무 원인은 교육부와 교육청, 국회 등에서 쏟아지는 공문이다. 이번 설문에서 ‘교사들이 업무 과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을 묻자 가장 많은 421명(45.5%)이 ‘불필요한 공문 등 행정업무 절차 간소화’를 꼽았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교 1307곳이 접수한 공문은 729만 2972개다. 학교 1곳당 평균 600여개 의 공문을 처리했다는 얘기다. 교육부나 다른 정부부처에서 요구한 공문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 방과후 활동·각종 위원회 구성에 교과서 배포까지 교사들이 감당해야 하는 잡무에는 공문 처리만 있는 게 아니다. 학교 내 각종 위원회 구성, 방과 후 학교 운영 지원, 교과서 선정·파본 확인·배포 등도 모두 교사의 몫이다. 특히 행정 일을 총괄하는 교무부 소속 교사들은 종일 잡무에 시달린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무부장인 A씨는 “교무부가 매년 초 구성해야 하는 교내 위원회가 학교운영위원회 등 10개가 넘는다”면서 “최근에는 교육부에서 ‘외부 인사를 위원회에 많이 참여시키라’고 지시해 섭외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흔히 교사 하면 정시 출퇴근하는 ‘꿈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직을 맡은 교사들은 학기 초 매주 주말 근무해야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다. A씨는 “교무부장은 교감이나 교장 승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자리로 여겨져 그나마 하려는 선생님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승진 보장이 안 되는 다른 보직은 하려는 사람이 없어 매년 폭탄 돌리듯 맡긴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능력이 아닌 서류를 만드는 능력으로 승진 여부가 갈린다”는 불만도 나온다. 현장의 한 고교 교사는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이 교육 당국에서 떨어지는 불필요한 잡무는 막아 줘야 하는데 승진에 영향을 받을까봐 그러지 못한 일도 있다”고 말했다. # 행정인력 부족한 지방선 교사가 컴퓨터까지 수리 학기 초에는 잡무가 배로 늘어난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이는 데다 신입생 등의 정보를 전산화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수업 준비나 학생과의 친밀감 형성, 생활 지도 등은 뒷전으로 밀린다. 수도권 고교에서 근무하는 9년차 교사 B씨는 “학기 초는 1년 수업 운영 계획을 짜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고 담임을 맡았다면 학생 중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은 없는지, 급식 때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없는지 등 세세하게 파악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도 학기 초 교사들의 잡무를 줄여 주겠다며 3월 한 달을 공문이 없는 ‘학생 집중의 달’로 지정하고 불필요한 공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차갑다. 편법만 난무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 서울 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교사들이 공문은 남기지 않으면서 하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학폭) 처리도 교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지난해까지는 학폭 신고가 접수되면 경중에 관계없이 무조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처리하도록 했었다. 이 때문에 학폭위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행정 업무가 몰리고 학부모 민원까지 들어야 해 부담감을 호소해 왔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사소한 학폭 사안은 굳이 학폭위를 열지 않아도 되도록 했지만 업무량이 크게 감소할지는 미지수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중학교 교감은 “학폭 외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에 대한 학부모 민원도 많다”고 말했다. 교원 인력이 적은 지방 학교는 더 열악하다. 경남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정보화 담당 교사가 교내 모든 컴퓨터 기자재를 관리하고, 학교 내 폐쇄회로(CC)TV 관리 업무도 한다. 이 학교의 31년차 교사 C씨는 “학교 내 행정실에서 쓰는 컴퓨터가 고장나면 관리자가 따로 없어 교사가 직접 수리한다”면서 “CCTV도 설치만 업체에서 할 뿐 관리나 제반 사항은 모두 교사 담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사는 일도 교사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행정이 주업무고 수업은 부차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 지역·학교별 다른 교육환경도 고려해야 김인순 전남 목포여중 혁신부장은 “10년 전부터 주입식 수업이 아닌 학생 중심으로 수업 방식을 바꿔 보겠다는 생각으로 한 시간 수업을 위해 3~4시간씩 준비한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행정 업무 탓에 수업 준비를 학교에서 할 수 없어 퇴근 뒤나 주말에 따로 해야 했다”고 말했다. 고교에서는 잡무 탓에 학생 진학 자료로 쓰이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꼼꼼히 하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함승환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역·학교별로 교육 환경이나 여건의 차가 큰데도 모든 학교가 교사 1명당 가르쳐야 할 학생수를 똑같이 정하는 등 기준이 획일적”이라면서 “교육 여건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학교에서는 학생당 교사수를 늘리는 등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교육정책은 그동안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만 집중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기존에 진행 중인 불필요한 사업들을 어떻게 줄여 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연기에 성별은 중요치 않다…여배우 7명의 젠더 프리 리딩

    연기에 성별은 중요치 않다…여배우 7명의 젠더 프리 리딩

    대한민국 7인의 여성 배우들이 성별로 구분되는 편견에 맞서는 ‘젠더 프리’ 리딩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는 창간 25주년을 기념해 3월호 기획기사로 ’젠더 프리‘를 준비했다. 성별로 구분되는 세상의 단단한 편견에 균열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난 2일 마리끌레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젠더 프리 리딩 영상에서 문소리, 진경, 김소연, 김새벽, 한예리, 최희서, 김향기 등 7명의 여성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영화 속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문소리는 ‘연애의 목적’, 진경은 ‘햄릿’, 김소연은 ‘신세계’, 김새벽은 ‘달콤한 인생’, 한예리는 ‘올드보이’, 최희서는 ‘동주’, 김향기는 ‘베테랑’의 한 장면을 맡아 연기할 때 ‘성별의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영상은 4일 현재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7인의 화보와 기사는 마리끌레르 3월호와 마리끌레르 웹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21세기 신여성/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21세기 신여성/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벼르던 전시회에 다녀왔다. 서울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회다.연초 만났던 지인이 시간 내서 꼭 가보라면서 자신도 모르게 울컥해지더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 전시회도 전시회였지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과 겹치면서 21세기 서울 한복판에서 신여성과 만난 관람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는데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줄 서서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눈길을 끌었다. 20, 30대 여성은 물론 60대 이상 남녀 어르신들도 꽤 많았다. 하루 평균 1000명 정도가 관람한다고 한다. 개강으로 대학생 관람이 줄었지만 ‘미투’ 운동으로 ‘신여성’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꾸준한 모양이다. 2일 오후에도 미술관에서 문화예술계 여성과 관객 등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신여성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토론과 소연주회를 겸한 행사가 열렸다. ‘신여성‘이라는 용어는 19세기 말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해 20세기 초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에서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890년대 이후 등장해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말까지 크게 유행했다. 일본 등에서 신식 교육을 받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던 신여성 하면 흔히 단발머리와 양장, 그리고 자유연애를 떠올린다. 엄격한 가부장제를 부정하고 성평등·여성해방을 주장했던 신여성들의 인생은 대부분 순탄하지 않았다. 이들의 고정관념과 틀을 깨는 파격적인 발언과 행동은 비판과 질시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다. “남편의 아내 되기 전에 / 자녀의 어미 되기 전에 / 첫째로 사람이라네 / 아아, 소녀들이여 깨어서 뒤를 따라오라”(잡지 ‘신여성’에 발표한 시 ‘노라’)는 화가 나혜석의 절규는 7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생뚱맞게 들리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일 뿐 아직도 ‘나’로 오롯이 서려는 여성들이 몸부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0년 동안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바뀌었는데 무슨 소리냐는 지적에 당사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들 한다. 경제성장의 돌파구도, 공정·공동 성장의 돌파구도 여성에게서 찾는다. 여성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완전한 남녀평등까지는 갈 길이 아직 멀다. 출산과 육아,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도 그렇고, 최근 들불처럼 확산 중인 ‘미투 운동’만 봐도 그렇다. 100년 전 우리 곁에 찾아온 신여성에게서 21세기의 여성들이 길을 묻고 있다. kmkim@seoul.co.kr
  • 뿔난 학부모들… “석면 학교 80곳 재조사하라”

    뿔난 학부모들… “석면 학교 80곳 재조사하라”

    불안감에 자체 개학 연기·휴교 늘어 교육부, 현황 파악 못한 채 “추후 조치” 학부모들이 교육 당국의 학교 석면 잔재물 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 당국은 뒤늦게 석면 잔재물로 인해 학사 일정을 고민하고 있는 학교의 현황 파악에 나섰으나 학부모들의 불신을 가라앉힐 만한 대응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환경보건시민센터는 2일 서울 지역 초·중·고교 학부모 및 교사 10여명과 함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예용 센터 소장은 “지난 겨울방학 서울 내 95개 초·중·고교에서 석면 해체 공사가 이뤄졌지만 교육 당국의 석면 잔재물 조사는 15곳에서만 이뤄졌다”면서 “나머지 80개 학교에 석면 잔재물이 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직접 시료를 채취해 민간 업체에 분석을 맡겼더니 6개의 시료 중 2군데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면서 “이후 학교에서 다시 대청소를 실시하고 개학을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고 하소연했다.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직접 공사 뒤에 쌓인 학교 먼지를 채취해 분석을 맡겨 놨고, 수일 내 결과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학교는 이미 개학했지만 석면이 검출됐다고 나오면 휴교 등 학교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서울 내 학교 10여곳에서 석면 잔재물 재조사 요청을 받았으며 이 중 학부모나 교사가 직접 시료를 채취해 온 학교들부터 우선적으로 직접 석면 검출 여부를 분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서울 시내 초·중·고교 1307곳 대부분 개학을 한 상태다. 현재 석면 잔재물이 검출돼 개학이 연기된 곳은 인헌초뿐이지만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개학 연기나 임시 휴교 등을 결정하는 학교가 늘어날 수 있다. 서울 외에 경기 용인 제일초도 오는 5일 개학 예정이었지만 석면 잔재물 정밀 청소를 하기 위해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다. 경기 오산 원동초도 석면 잔재물이 발견돼 학부모들이 포함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12일로 예정된 개학일 연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석면 잔재물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교육부는 이날까지 개학 일정을 연기하거나 연기를 검토 중인 학교에 대한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석면 잔재물에 따른 개학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학교를 파악하고 있고, 파악이 끝나는 대로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생각나눔> 어촌계 진입장벽에 댓글 폭발

    서울신문 보도 그후<생각나눔> 어촌계 진입장벽에 댓글 폭발

    “어촌계원이 아니면 섬에 살아도 바다에 접근하지 못합니다. 귀어했다가 어촌계 텃새 때문에 서울로 다시 돌아왔어요” “도시인이 가족을 서울에 두고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지 않은 채 위장 귀어해 정부지원 받아서 낚싯배를 건조한 얌체족도 일부 있습니다”서울신문이 3월 2일자로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 논란<생각나눔>’을 보도하자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 어촌계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지만 어촌계를 옹호하며 항변하는 글도 적잖이 이어지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이 기사에 수백 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들개마냥’은 “어촌계 가입비만 5000만원? 산적질에 이어 이제는 해적질인가?“라고 적었고, ‘jongdozz’는 “너 같으면 그렇게 달라고 하면 오겠냐. 그렇게 계속 해봐, 유령마을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썼다. ‘puma’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 돼야지, 그들 것도 아닌데 돈 내고 살아야하나”라고 물었다. “국유지를 선점하고 평생 자기들만?”(참새) “자기네 땅도 아닌데 가입비? 이 또한 적폐다”(돌쇠)라고 지적하는 글도 많다. 어촌의 텃세와 갑질을 지적하는 댓글도 진입장벽 못지않다. ‘우리모두’는 “친구가 귀어를 원해 알아봐주는데 어촌계장의 갑질이 장난 아니더라. 고향인데도 말이다”고 꼬집었다. ‘바다사랑’도 “어촌계 텃세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고향이라고 정리하고 갔는데 텃세에 절망하는 사람 넘쳐난다”고 덧붙였다. ‘오마이갓’은 “어촌에 귀어하면 꼬막도 못 줍는다. 거기 노인들 텃세 장난이 아니다”면서 “내 친구 아버지가 귀어해 꼬막 줏으러 갔다 거기 할머니들 한테 곡괭이 같은 걸로 맞을 뻔했다. 왜 함부로 잡냐고 해서 재미로 반찬 삼아 잡는거라고 해도 그냥 욕하고 말도 안통하더라고 하더라. 온갖 쌍욕과 갑질에 못 버티고 2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5년간 섬에서 살아보려 노력했지만 외국인 취급이다. 그들의 공화국이다”(귀족)는 하소연도 있었다. 네티즌 ‘김형철’은 “생계터를 주지않으면 어느 누가 귀어하고 생계를 꾸려가겠는가. 어촌계는 포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는 “그건 누가 쉽게 내는 줄 아느냐”(후엠아이)고 했고, ‘체리향기’는 “공짜로 나라에서 돈 주는지 아는가본데 우리 월급에서 댕강 떼간다. 노인들 노령연금도 우리 월급서 떼가는 돈이다”며 “젊은이들 죽자고 뛰는데 귀어한다고 하면 대견하게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새벽의7인’은 “재벌처럼 어촌계도 자녀에게만 상속하고 있구만?”이라고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반면 “어민들이 그 옛날 맨손으로 지금 이만큼 일궈 놓은 노고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푸른솔영)이라고 비난 댓글을 안타까워했다. ‘푸른바다’는 “어촌계 가입은 밥그릇 문제인데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 당신들 같으면 귀어했다고 바로 자기들 밥그릇 덜어주겠냐”고 반문했고, ‘도라지개라지’는 “평생 일궈놓은 공동체 일터인데, 아무나 받아주는 게 옳으냐”고 했다. 어촌에서 10년 넘게 산다는 ‘천년후에‘는 “댓글들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어촌계장의 갑질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당했는지 말해야되지 않느냐”며 “나도 아직 계원이 못되었지만 로마에가면 로마법을 따르 듯이 마을의 정관과 자치법에 따라 계원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법산어촌계장 김두환(58)씨는 “바지락양식장은 법에 의해 면허를 받아 조상 대대로 모래를 살포하고 종패(씨조개)를 뿌려 만든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며 “귀어했다고 다 받아주면 한정된 양식장의 바지락이 고갈되고 기존 어촌계원 수입은 그만큼 줄어드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김씨는 “겨울철 등을 제외하면 바지락을 잡는 기간이 연간 100일 정도밖에 안되고 총수입도 1200만원 안팎에 그친다”면서 “소득이 들쭉날쭉하다보니 국민연금을 들 여력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시인이 귀어해 마을에 대궐같은 집을 짓고 연금을 받으며 개 산책이나 시키고는 마을 주민과 잘 어울리지 않는데 어촌의 갑질부터 꺼내서야 되겠느냐”며 “어업 대물림은 고사하고 입어권·배보상을 노리고 귀어한 도시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국 귀어인 현황-통계청 자료> -2013년: 690명 -2014년: 978명 -2015년: 1073명 -2016년: 1005명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김성곤 위원이 만났습니다 - ‘MB 저격수‘ 정두언 前의원 평창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되면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소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미 MB의 형인 이상은 회장, 조카 이동형 부사장, 아들 이시형 전무(이상 다스),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 친인척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관심은 MB와 부인 김윤옥 여사로 모아지고 있다. 2007년 대선 때 MB의 가족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 세 가지가 있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정두언 전 의원을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 뜻 맞는 전직 관료들이 모여서 일한다는 그 법인의 휴게실 벽엔 수십 병의 와인이 채워진 와인 냉장고가 있었고, 옆엔 드럼, 색소폰, 기타 등이 있는 연주실이 구비돼 있었다. 그때서야 정 전 의원이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라는 게 기억났다. 동료가 모여서 가끔 노래와 연주를 한단다. 궁금한 것은 경천동지였지만 바로 묻진 못했다. “그런 것은 말 못 해요”라고 하면 인터뷰가 싱겁게 끝날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근황부터 물었다.→요즘 같으면 정치를 접은 것 같다. 방송인도 괜찮은 것 같은데. -종편과 라디오 몇 개, 자원봉사 겸해서 다문화TV에 나가서 진행도 하고 패널도 한다. 인터넷 강의로 상담도 하고 있다. 진짜 은퇴하면 자원봉사하려고 자격증도 땄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카운슬러라면 잘할 것 같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 않나. 허허허. →그래도 본업은 정치 아닌가. -정치는 그만뒀다. 접었다. 지구당 사무실도 정리했고 당 소속도 없다. 정치 접었다고 써도 된다. 어릴 적 꿈은 연기였다.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는데 연락이 안 온다.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할 것도 아니고, 악역을 하고 싶다. 황정민이나 송강호도 악역으로 시작한 것 아닌가. 그래야 뜬다. 하하하. →‘MB 저격수’로 불려서 나중에 정치에 부담되는 것 아닌가 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하면서 하자고 다짐했다. 정치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정치를 하면서 무엇을 하는가가 목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운아다. 난 다섯 번 출마를 했는데 한 번도 공천 경합을 한 적이 없다. 우리 지역구(서대문을)가 구여권에 굉장히 불리한 곳이어서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어느 당에 가겠나. 정치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길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당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정치권이 천지개벽하듯이 변하면 몰라도 지금은 정치를 할 수 없다. 자의 반 타의 반 정치 그만두게 된 거다. →본래 고향은 어디인가. -광주다. 작고하신 백부가 광주에서 6선 하신 정성태 전 의원이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생활이 어려워 어렸을 때 광주 외가 등에서 좀 살았다. 하지만 학교는 모두 서울에서 다녔다. 차별을 받아서인지 호남 사람이 서울에 살면서 호남 출신이라고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 되니까. 평생 안 그러다가 “내가 호남이다”라며 총리도 하고, 장관 한 사람도 많다. MB 정권 땐 장관을 시켜 놓고 원적을 찾아내 호남 사람 만들기도 했다. 오기 때문인지 차별받으니까 오히려 난 호남이라고 박박 우기며 살았다. 공무원 시절 청와대 파견 갔는데 신원 조회에서 세 번이나 걸렸다.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MB가 당선되고 인수위원회에서도 그런 게 있었나. -그때 내가 인사를 많이 주관했다. 요즘 실세라고 하나. 견제가 심했다. 세 번에 걸쳐 나를 음해했다. 엉뚱하게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도 하고, 대구에서 국회의원도 한 H씨가 MB를 만나 “물갈이를 해야 하는데 정두언을 그대로 두면 호남 출신만 중용할 것이다.” 이게 첫 번째다. MB가 수긍 안 하니까 “정두언이와 일하는 애들이 운동권인데 그대로 두면 빨갱이 세상 못 바꾼다.” 두 번째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세 번째로 들이댄 게 “정두언이가 부인 화랑을 하면서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했다더라. 결국은 내가 나오고 그 자리를 박영준(당선인 비서팀 총괄팀장)이 차지했다. 형님(이상득 전 의원) 뜻대로 된 것이다. 그 후 그들이 결국 인사를 좌지우지한 것 아닌가. →MB가 왜 그렇게 형님에게 의존했다고 보나. -형님한테 빚을 많이 진 셈이다. 특히 돈 관리는 위험한 것인데 형님이 다 했다. 그래서 이상득 전 의원이 한 번은 저축은행으로, 그다음은 포스코 관련으로, 이번에는 특수활동비로 조사를 받는 것 아닌가.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MB는 우유부단해서 인사나 이런 것은 결정을 못 한다. 형님이 그런 것 나서서 많이 했다. 인사를 못 한다는 것은 사람을 못 믿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의심하는 줄 아는가. 잘 속이는 사람이 의심도 많다. 남들도 다 그러리라 생각한다. →MB와 틀어지게 된 계기는. -결정적인 게 한상률 전 국세청장 때문이다. 대선 후 국세청에 MB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 한 전 청장이 만든 것들이다. 검찰에서 ‘도곡동 땅이 제삼자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매하게 결론 내렸지만, MB를 많이 괴롭힌 파일이다.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최대 걸림돌이 도곡동 땅이었고 본선 때는 BBK였다. 그래서 MB에게 국정원과 국세청 파일을 받겠다고 보고까지 했다. 그런데 국정원 자료는 신문 스크랩 수준이었다. 국세청에도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아무리 독촉해도 안 내놓았다. 이게 남아 있으면 나중에 무슨 일을 할 줄 모르니까 (방비 차원에서) 한 것인데…. 아마 그때가 한 전 청장과 이상득 전 의원이 거래를 했던 때였던 것 같다. 이 전 의원 아들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을 때니까. 그런데 한 전 청장이 “정두언이가 MB 파일 뒤지고 있다”고 모함을 한 것이다. MB에게 “쓸데없는 짓하고 다닌다”며 한 시간을 깨졌다. 당선자 신분이니까 롯데호텔에서 박영준 팀장, 김모 교수 등 셋이 있는 자리였다. 나는 그를 보호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파일이 진짜 문제가 있는 거였다. 지금 그게 드러나고 있다. 그때부터 틀어졌다. 자기가 떳떳하지 못하니까 날 배척한 것이다. →그런데도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해서 인수위에서 나왔는데 나를 괴롭혔다. 뒷조사하다가 나에게 들켰다. 그때 내가 모 언론사 간부하고 술 먹다가 욱해서 MB 정권의 인사 등에 대해 하소연을 했는데 그게 ‘고소영 강부자’(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강남 부동산 자산가가 요직을 차지한다는 것을 빗댄 말) 내각 건이다. 그 이후에 박영준 등 청와대 참모 개편이 이뤄졌다. 원인은 이상득 전 의원이다. 한나라당 55인 서명 파동도 이재오 전 의원이 시작해 놓고 쏙 빠지면서 내가 총대를 멨다. 65세 이상을 커트라인으로 정해 박희태 전 의원 등은 공천에서 다 날리면서 형님만 준 것 아닌가. 결국은 내가 주동자를 자임했다. 내가 모든 게 옳진 않지만, 그래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박근혜 정부 때 유승민 의원 쫓아내려고 할 때도 나는 바른말을 했다. 그러다가 배신자로 덧칠해졌고, 권력과 투쟁만 하는 사람이 돼 버렸다. →경천동지를 언급해 화제다. 욕도 많이 먹고. -경천동지를 꺼낸 배경을 생각했으면 한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착실하고 깨끗한 친군데 이혼했다가 재결합했다. 어려울 때 집이라도 하나 만들어 보려고 실수를 한 것인데 “너 돈 받은 놈 아니냐” 하고 내쳐 버렸다. 김희중은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실수 한 번에 내쳐졌다. 부인이 기다리다가 출소 두 달 전에 자살했는데 문상도 없었다. 그런데 각종 의혹에 대해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떳떳한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 나서 어이가 없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사실 MB와 나만 아는 것이 있잖겠는가. 적어도 본인은 알 텐데, MB는 공사 구분이 안 된다. ‘권력의 사유화’란 말을 내가 처음 만들어 냈다.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했잖나. 국민은 MB는 실제로 돈이 많은데,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그러냐고 욕한다. 병적이다. 돈이 신앙인 것이다. →MB 구속이 불가피해 보인다. -형량이 얼마냐만 남은 것 같다. 그에게는 선민의식이 있다. “하늘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자기 뜻대로 인생이 흘러왔고 돈, 명예, 권력을 다 가진 그에겐 지금이 괴로울 것이다. →경천동지에서 한 발짝만 더 나가 보자. 가족과 돈 얘기라고 했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관련된다고 얘기했다. 돈 얘기 아닌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돈이다. 이후에 돈이 들어갈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말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밝히면 MB에게 큰 위해가 간다. 지금도 MB는 물려 있는 데 나까지…. →김윤옥 여사 얘긴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 거기서 요구하는 돈도 다 주면서…. 사재를 털어 가면서 많이 줬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MB 정부 출범 후에 찾아왔더라. 그래서 내가 “권력하고 멀어져 있었는데 살아 있는 권력에 가서 얘기하라”고 했다. 자기네가 기획 일을 한다고 하더라. 인쇄 이런 것인데 당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도와주라고 했더니 그냥 대충해서 보낸 모양이더라.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도 자꾸 괴롭히기에 청와대 가족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경찰 출신 김모 행정관에게 연결해 줬다. 그 후 보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이 건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나. -검찰에서 누군가 선을 대서 내게 한 번 연락이 왔다.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엮이긴 싫었다. 그리고 아마 MB가 구속되더라도 거기까진 안 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지간하면 가족을 같이 구속하지는 않으니. 여기까지만 하자. sunggone@seoul.co.kr■ 정두언 前의원 프로필 4집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다. 지금은 시사평론가이지만 꿈은 연기자였다. 악역을 원해 곳곳에 문을 두드리지만 아직 답을 못 받았다. 좀더 늙으면 어려운 이웃에게 상담을 해주는 카운슬러가 되려고 한다. 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상과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21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끝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서울 서대문을)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3선을 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MB) 후보를 도와 서울시장 당선에 기여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MB의 최측근이었다. 대선 뒤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으로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지만,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에 밀려 중도 하차한다. 이후 한나라당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소장,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뒤 우울증에 빠져 모진 맘을 먹기도 했었다. 지금은 방송에 출연하며, 행정서비스 자문 및 대행 법인인 ALPS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 창극으로 꽃 피운 발칙한 빨간 망토

    창극으로 꽃 피운 발칙한 빨간 망토

    흔히 아는 서양의 구전 동화 ‘빨간 망토’ 이야기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할머니 집으로 가던 소녀가 음흉한 늑대의 꾐에 넘어가 할머니와 함께 늑대에게 잡아먹히거나, 또는 사냥꾼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출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소리꾼 이자람·이소연이 들려주는 빨간 망토 이야기는 좀 다르다. 성에 대해 눈뜨기 시작한 빨간 망토는 호기심 넘치고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독립적인 소녀다. “다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늑대가 먼저 도착해 있는 할머니의 집을 노크하는 요염한 표정의 소녀는 발칙하기 그지없다.국립창극단이 올해 기획한 신(新)창극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소녀가’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자람이 연출하고, 이소연이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만으로도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밴드 보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자람은 ‘소녀가’에서 연출뿐만 아니라 극본, 작창, 작곡, 음악감독 등 1인 5역을 소화했다. 창극 ‘소녀가’는 소녀의 호기심과 욕망은 건강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늑대의 꾐을 간파하고 골려 주는 명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자람은 2010년 프랑스 작가 장 자크 프디다가 ‘빨간 망토 혹은 양철 캔을 쓴 소녀’라는 제목으로 다시 쓴 빨간 망토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과정에서 동시대의 관점과 해석이 더해지는 구전 동화의 특색을 기가 막히게 살렸다. 특히 이 작품은 국립창극단에서 처음 시도하는 모노드라마 형식의 창극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한 명의 소리꾼이 내레이션과 등장인물들의 역할을 하며 전체 이야기를 끌고 가는 판소리 형식에서 여러 소리꾼이 나와 여러 배역을 나눠 맡는 것으로 파생된 창극이, 다시 역으로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역할을 겸하는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원형 무대에는 배우와 조명, 그리고 빨간 망토 외에는 어떤 장치도 없지만 소리꾼이자 배우, 이야기꾼의 역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소연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70분간 빈틈없이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철로 만든 옷, 빨간 망토, 늑대, 꽃밭 등 다양한 은유 속에 함축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예컨대 소녀는 조금씩 성숙해지면서 철로 만든 옷과 신발을 신게 된다. 소녀의 몸을 ‘철컹철컹’ 감싸는 철로 만든 옷은 소녀에게 철이 들 것, 즉 조신함을 강요하는 사회적인 규범으로 읽힌다. 마침내 철옷과 철신발을 벗고 빨간 망토를 걸치게 된 소녀는 그토록 궁금해하던 숲속으로 가게 되는데 이때 마주치는 늑대는 어린 소녀를 유혹하는 남자를 의미한다. 또 소녀가 꽃밭에서 발견하고 황홀해하는 꽃은 막 피어나는 소녀의 여성성으로 은유된다. 고수 이준형의 전통 소리북 장단에 대중음악계 최고의 건반연주자 고경천, 베이시스트 김정민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선율과 다양한 음악적 효과는 극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린다. 공연은 4일까지.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미투 고발 무대 된 ‘연뮤갤’… ‘초성‘ 뜨면 명사도 떤다

    미투 고발 무대 된 ‘연뮤갤’… ‘초성‘ 뜨면 명사도 떤다

    그곳에 ‘초성’이 뜨면 수십년간 왕 노릇 하던 예술계 명사들도 벌벌 떤다.28일 온라인 취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연뮤갤)가 문화예술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의 고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연뮤갤은 연극·뮤지컬 덕후(마니아 팬)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으로, 공연계 여론을 주도하는 숨은 실세로 통한다. 이곳이 미투 폭발의 진앙지가 된 건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인 김보리(가명)씨가 지난 17일 자신에 대한 이윤택씨의 성폭행을 폭로하는 글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김씨는 하루 뒤 18일 밤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두 번째 글에서 인간문화재 하용부 밀양연극촌장을 성폭행으로 고발했다. 20일 새벽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활동했던 배우 조민기에 대한 폭로다. 연뮤갤에는 연극·뮤지컬 연출가와 배우 등 성폭력 가해자들의 이름 자음인 ‘초성’으로 의혹 제기가 이뤄졌고, 이는 오프라인에서 실명으로 보도되는 근거가 됐다. 대표적인 게 ‘ㅇㄷㅅ’(오달수), ‘ㅈㅈㅎ’(조재현) 등이다. 연뮤갤이 미투 무대가 된 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보다 익명성이 보장되면서도 폭로 효과가 크다는 장점 때문이다. 덕후들의 놀이터인 연뮤갤에서는 공연 작품이나 배우 이름을 미투 이전부터 자음으로 표기해 왔는데 초성만으로 누구인지 바로 확인된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구체적인 과거 전력들이 모이고 공유되는 일종의 집단적 ‘기억 저장소’ 역할까지 한다.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공연계 미투 지지 집회 아이디어가 처음 제기된 곳도 연뮤갤이다. 공연계 미투가 들불처럼 확산되면서 덕후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게시판이 유명세를 타면서 일부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미투 글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데다 당초 공연이나 배우들에 대한 정보와 비평 의견을 나누던 취미 커뮤니티가 폭로 무대로 활용되는 상황에 불편해하는 덕후도 적지 않다. 성폭력 혐의자들의 명예훼손 반격도 전망된다. 실제로 2년 전 문화계 성폭력 폭로 사태 당시 고소당했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았다. 벌써부터 연뮤갤에는 미투 열풍이 식고 나면 대규모 민형사 고소로 자칫 커뮤니티가 초토화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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