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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더워서 반바지로 출근하고 싶어요”…남성들 하소연

    “너무 더워서 반바지로 출근하고 싶어요”…남성들 하소연

    지난 1일 경기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 신문고에는 “남자직원입니다. 너무 더워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어요. 그래도 되는 거죠?”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남자회사원 반바지 허용’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공무원은 근무시간에 더운 긴바지 대신 시원한 반바지를 입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순식간에 690명이 조회할 정도로 게시물은 수원시청 내부에서 관심을 끌었다. 여성공무원들 역시 댓글을 달아 “남자직원들도 시원하게 반바지 입고 일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자직원인데 요새같이 더운 날에는 긴바지를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반바지를 허락하고 싶습니다.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라면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해도 상사 눈치 보느라 못 입을 것 같다”며 회의적인 시선도 나왔다. 반바지 착용을 꺼린다는 남성 공무원은 “입으라고 해도 난 하체가 보기 좋지 않아 그냥 긴바지를 입을 것 같다. 반바지 착용은 개인 취향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 공무원은 “반듯한 복장을 착용하고 민원인을 대해야 하기 때문에 반바지를 입고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수원시는 여름철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입지 않는 업무풍토가 있지만, 아직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공무원은 한명도 없었다. 수원시는 반바지 착용 허용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직원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게으르면 좀 어때! 원하는 대로 살아!

    게으르면 좀 어때! 원하는 대로 살아!

    #1. 날씨가 더우니 밖에 나가는 일도 고역이다. 이런 날은 그냥 집에서 아이스 커피나 마시며 뒹굴고 싶다. 하지만 뒹굴거리는 것도 잠시. 마음속 어디선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게으름 피우지 마. 얼른 일어나!’. #2. 친구 만나 저녁 먹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이번 주에 만나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자 했더니 “야, 요새 나 바쁘다”는 답이 돌아온다. 바쁜 게 벼슬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바쁜 게 자랑이냐, 인마!”라고 쏘아붙이려다 참는다. 게으름은 모든 죄악의 원흉이었다. 성공한 이들은 당신이 게을러서 실패하고, 게을러서 가난하고, 게을러서 발전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게으름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신간들 가운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게으름’을 권하는 책이 눈길을 끈다. ‘게으르면 좀 어때서’(느낌이 있는 책), ‘꿈 따위는 없어도 됩니다’(동양북스), ‘걱정하지 마라. 90%는 일어나지 않는다’(미래북)’와 같은 책은 제목부터 게으름을 피우라 하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우릴 다독인다. ‘게으르면 좀 어때서’부터 보자. 평생 게으름과 함께한 ‘게으름 전략가’이자, 영국에서 조직심리를 공부한 저자 변금주씨가 심리학 위에 긍정적 게으름을 심리학 위에 펼쳐놓는다. 저자는 왜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지, 왜 게으름이 좋은지를 각종 조사 등으로 설명한다. 다만, 목적이 없는 게으름은 나쁜 게으름으로 분류한다. 예컨대 저녁을 먹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행위도 목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좋은 게으름이 될 수도, 나쁜 게으름이 될 수도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게으름 테크닉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편안한 자세로 호흡을 내뱉는 일로 시작하는 명상과 같은 수련법, 부지런하게 일하고 부지런하게 자기, 그리고 재능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기, 여러 곳에 관심 기울이기 등이다. ‘꿈 따위는 없어도 됩니다’는 제목부터 강렬하다. 뒤통수를 탁! 때리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책이 담은 내용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저자 이태화 씨는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다. 더 치열하게 살고자 수천만원을 들여 강의를 듣고 책도 사들였다. 그러나 오히려 노력하면 할수록 잘 안 됐고, 더 열심히 하면 할수록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오히려 힘을 뺄수록 열정이 생기고 가벼울수록 일이 풀린다는 걸 깨달았다. 저자는 우리에게 ‘꿈이라는 게 직업이냐?’라고 묻는다. 그리고 원하는 직업을 꿈으로 삼지 말고,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꿈으로 삼으라 충고한다. 장대한 꿈을 이루려 지쳐 허덕이기보다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고, 그 꿈을 잘게 쪼개보고,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차츰 내공을 쌓고 몸집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방법을 알려준다. 우선 종이 한 장 꺼내 무언가를 적을 수 있는 생각나는 대로 다 적어보고,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고. ‘걱정하지 마라. 90%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제목부터 묘한 안도감을 준다. 이 제목은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말에서 따왔다. 그는 “모든 걱정을 되돌아보았을 때, 한 노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임종 전에 ‘나는 평생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있었지만, 걱정한 일의 대부분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걱정과 이별을 고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걱정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 쉽지, 행동은 쉽질 않다. ’80후(1980년대 출생한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말) 세대’ 여성 작가로 유명한 저자 메이허는 이렇게 조언한다. ‘인정받으려는 욕구’와 ‘감정’을 통제하고, 타인의 생각에 끌려다니지 말 것. 근본적으로 걱정할 필요 없는 자신이 만들어낸 상상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 현재를 열심히 사는 오늘은 바로 당신이 어제 걱정하던 내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는 게 좋겠다. 책 읽기조차 싫다고? 그 정도의 게으름 정도는 극복해보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정수의 덕업일치] 트리플H 음료 한잔, 펜타곤과 커피 한잔… ‘덕질의 성지’ 큐브

    [이정수의 덕업일치] 트리플H 음료 한잔, 펜타곤과 커피 한잔… ‘덕질의 성지’ 큐브

    JYP 박지민도 원정… 6층 녹음실 만석 15세 차세대 댄서 ‘구슬땀’… 내년 데뷔할까보컬 연습실 ‘쪽방’선 ‘프듀 48’ 한초원 등 연습 ‘덕업일치’ 2회는 자기반성으로 시작해 본다. 2주 전 야심 차게 출발했던 첫 회 YG엔터테인먼트 탐방 기사는 스스로의 기대에도 조금 못 미쳤다. 방송 등 여러 경로로 수백 번은 입소문을 탔던 구내식당 체험은 새롭지 않았고, 녹음실 구경은 끝내 허락받지 못해 아쉬웠다. 온라인 독자가 남긴 ‘요즘 핫한 블랙핑크도 보고 오시지’라는 댓글에 움찔하면서 100% 공감했다. ‘보여 줄 게 없다’는 YG를 여러 차례 설득해 쓴 기사였지만 기사가 나간 뒤 YG도 ‘좀더 시원하게 보여 줄걸’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첫 회보다는 조금 더 생생한 탐방, 아이돌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사를 쓰겠다고 마음먹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찾았다. 포미닛과 비스트의 활약으로 한때 ‘4대 기획사’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던 곳. 지금은 현아, 조권, 비투비, CLC, 펜타곤, (여자)아이들 등이 속해 있다. 이휘재, 허경환 등도 큐브 소속이다. 지난 6월 5년 만에 소속 가수 합동 콘서트인 ‘유나이티드 큐브 원’ 콘서트를 열고 제2의 전성기를 위한 도약에 나선 바 있다.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큐브에 도착하면 1층 카페 ‘20 스페이스’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는다. 팬사인회 등 행사나 외부 대관이 있는 때가 아니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소속 연예인들도 자주 들른다. 그래서 이곳 손님의 절반은 연예인을 기다리는 팬들이라고 한다. 소속 가수가 새 앨범을 내면 새로운 맛의 음료를 내놓는 게 이 카페만의 특징이다. 트리플 H 컴백 기념으로 나온 ‘레트로 자몽’을 시켰다. 색깔만큼이나 진한 맛이 트리플 H를 꼭 닮았다. 음료와 함께 스티커도 받을 수 있으니 팬이라면 지나칠 수 없겠다. 카페에서 큐브 관계자와 담소를 나누던 중 갑자기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동시에 휴대전화를 들더니 한곳을 찍었다. 펜타곤 우석이 커피를 마시러 내려온 것. 아이돌의 일상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는 일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다. 입구 옆 하얀 우체통은 팬레터를 전하는 통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어 연예인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카페 한쪽에는 소속 아이돌의 굿즈(아이돌의 개성이 표현된 용품)가 진열돼 있다.일반에 개방하지 않는 큐브 내부 탐방을 위해 8층으로 올라갔다. 1층부터 8층까지는 큐브가 임차해 쓰고 있고 9~10층은 건물주 사무실이다. 사무공간인 8층 한편에 큐브의 창립자인 홍승성 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홍 회장은 루게릭병으로 6년째 투병 중이다. 역시 사무공간인 7층의 큰 회의실에는 그동안 큐브 아티스트들이 받은 트로피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6층은 가수 기획사의 핵심 공간인 녹음실과 아티스트들의 개인 작업공간이다. 이날 녹음실은 만석이었는데 새 앨범을 준비 중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박지민이 녹음을 하고 있었다. 큐브 소속 아티스트가 박지민의 새 앨범 곡 작업에 참여하게 된 인연으로 이날 큐브에서 녹음을 하게 됐다고. 2~4층에는 보컬·안무·연주 등 연습실이 모여 있는데 곳곳에서 노래와 음악 소리가 미세하게 새나왔다. 1평 남짓한 한 연습실에는 음악 작업을 위한 건반과 작은 소파가 놓여 있었는데 얼마 전까지 펜타곤 후이의 방이었다고 한다. 지난달 트리플 H 컴백 쇼케이스에서 들었던, ‘건반 위의 하이에나’ 출연 당시 후이가 회사에서 쪽잠을 자고 코피를 흘려 가며 작업을 했다던 바로 그 공간이다. 지금은 (여자)아이들 소연의 작업실이 됐다.그리 넓지 않은 헬스장을 구경하려고 문을 열었더니 펜타곤 유토가 하던 운동을 멈추고 인사를 건넸다. 한 연습실에서는 연습생 중 춤을 가장 잘 춘다는 15세 소년이 안무 연습에 한창이었다. 차세대 ‘메인댄서’로 꼽히는 연습생이라고 하는데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라이관린, 유선호와 함께 팀을 이뤄 내년쯤 데뷔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아무런 장비 없이 방음벽만 갖춰진 보컬 연습실 ‘쪽방’에서는 ‘더유닛’으로 얼굴을 알린 주현과 ‘프로듀스 48’에 출연 중인 한초원 등 연습생들이 각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여러 스티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연습생들의 사물함도 인상 깊었다. 연습생용 사물함이지만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여자)아이들 멤버들의 이름이 아직 붙어 있었다. 커다란 밥솥도 눈에 띄었다. 연습생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중요 장비다. 게시판에는 그날의 배식당번이 붙어 있는데 연습생들이 돌아가면서 밥과 반찬을 나눠 준다고 한다.그 옆에 붙은 ‘노력이 부족한 자, 열정이 부족한 자, 가능성이 부족한 자, 집으로 돌아간다’는 글귀는 사뭇 엄숙했다. 밥을 먹다가 보면 체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연습실을 가득 채운 채 자기계발에 매진하고 있는 아티스트, 연습생들의 열정이 겹쳐 보였다. 글 사진 tintin@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월급 떼먹은 사장님 나빠요… 1년간 ‘행정 뺑뺑이’ 더 나빠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월급 떼먹은 사장님 나빠요… 1년간 ‘행정 뺑뺑이’ 더 나빠요

    “사장이 월급을 주지 않아서 진정을 낸 게 지난해 6월인데요. 민사소송까지 가서 지난달에야 간신히 떼인 임금을 받았습니다. 일한 대가를 받는 데 1년이 걸린 거예요.”지난해까지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일했던 안모(29)씨는 가게를 그만두면서 그간 밀린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장은 “지금은 가게 사정이 좋지 않으니 기다려 달라”며 6개월 가까이 안씨의 요구를 무시했다. 안씨는 그동안 받은 월급 명세서와 근무시간 외에 업무지시를 내린 메시지 기록 등을 토대로 지방고용노동청에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 임금채권 기한인 3년간 초과근무수당과 퇴사 전 6개월간 받지 못한 임금은 모두 2800만원에 달했다. 안씨는 “처음에는 노동청에 온라인으로 사건만 신청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다”면서 “노동청에서 조사를 받고서 임금체불 확인서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근로복지공단과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왔다 갔다 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날렸다”고 말했다. 안씨는 1년 넘게 각 기관을 돌아다닌 끝에 소액체당금 제도로 400만원, 민사소송을 통해 2400만원을 받았다. 안씨는 “스마트행정이라고 해서 각종 민원을 휴대전화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떼인 임금을 받으려면 온갖 서류를 싸 짊어지고 직접 각 기관들은 쫓아다녀야 했다”며 “돈을 떼먹은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고, 돈을 떼인 사람이 행정 절차에 따른 불편함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우리나라에서 떼인 임금을 돌려받는 것은 피말리는 기다림과의 싸움이다. 우선 돈을 떼인 노동자는 고용노동부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진정을 제기해야 한다. 진정서는 고용부 민원마당(minwon.moel.go.kr)이나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진정을 제기할 때는 임금을 떼였다는 증거자료를 확보해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후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조사를 거쳐 체불임금이 확정되고, 사용자에게는 이를 지급하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고용부는 진정 접수 이후 사건 처리까지의 기한을 25일로 정하고 있다. 조사가 더 필요하면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통상 조사 과정에서 돈을 떼인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 1~2차례 정도 조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진정 사건은 사업장이 있는 담당 지방고용노동관서로 넘어가다 보니 정작 돈을 떼인 노동자가 서류를 내고, 조사를 받으려고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임금체불 진정 경험이 있는 최모(27)씨는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 서울이다 보니 집인 수원에서 서울까지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했다”며 “정작 돈을 주지 않은 사장은 아예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금체불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근로감독관은 3~5회 정도 출석요구서를 보낸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한 근로감독관은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것 외에 강제 조사 권한은 없다”며 “처리기간이 지나 검찰로 사건을 송치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의적인 조사 불응에도 근로감독관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사실상 없다. 고용부 지급 지시에도 꿈쩍 않는 사용자들을 상대로 돈을 받아내는 데는 보통 10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임금체불 진정사건 20만 9714건 중 시정 지시로 사건이 해결된 경우는 14만 9464건으로 전체의 71.3%이다. 고용부의 지급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미지급 임금에 대한 지급청구를 민사소송을 통해 제기해야 한다. 임금을 떼먹은 사장 10명 중 3명은 민사소송까지 가서야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돈을 떼인 피해자들은 무료로 소송을 지원해 주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액체당금을 받을 수 있는 근로복지공단, 민사소송이 진행되는 법원을 찾아가야 한다. 고용부에서 이미 체불된 임금이 있다는 확인을 받은 상태지만 또다시 구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 각 기관 간의 시스템이 연동돼 있지 않아 각종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최소한의 편리함조차도 누리지 못한다. 체불임금 확인서, 주민등록등본, 회사 법인등기부등본 등 각종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돈을 떼인 국민의 몫이다. 떼인 임금을 돌려받고자 직장을 쉬거나 별도의 비용을 들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 비용은 누구도 보전해 주지 않는다. 반면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용자는 검찰 조사에 따른 형사처벌 외에 별다른 행정적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지난해 퇴사하고 나서 체불임금 진정을 제기한 권모(36)씨는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처지에서 민사소송 판결이 나기까지의 시간은 악몽”이라며 “이미 체불된 임금이 있다는 게 확인됐는데도 사장은 이를 지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임금체불을 한 사용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대부분 시정 지시나 벌금형에 그치며, 벌금 역시 체불임금의 20~30% 수준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길섶에서] 에어컨 잔혹사/황성기 논설위원

    잔혹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에어컨을 틉네 마네 하는 실랑이는 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다. 50대 중반의 어느 남자가 “이리도 더운데 집에 가도 에어컨을 틀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지난해 큰마음먹고 에어컨을 들여놓고, 올해 더위를 쾌적하게 넘겨보자고 작정한 그다. 그런데 에어컨 바람을 기대하고 집에 갔더니, 정작 에어컨을 틀 수 있는 리모컨이 보이지 않았단다. 부인이 숨긴 것이다. 낮 기온 36도 예보가 있던, 지지난 토요일 오전 11시쯤 아내가 리모컨을 잡는다. 오전부터 에어컨을 틀면 잘 때까지 틀어야 하는데 걱정부터 앞선다. 2016년 여름의 ‘전기료 폭탄’ 악몽이 떠올랐다. 약간의 다툼 끝에 그날은 내가 ‘겁 없이’ 판정승을 거두고 오후 2시까지 ‘무(無) 에어컨’으로 갔다. 하지만 매에 장사 없듯, 더위에도 장사 없었다. 나날이 올라가는 기온을 피부로 느끼면서 자는 순간까지 에어컨을 달고 산다. 리모컨은 당연히 아내 것이다. 슬그머니 걱정돼 2년 전 관리비 내역을 뒤진다. 폭탄급이었다. 지난해 것을 보니 비슷한 용량을 썼는데 전기료가 큰 폭으로 줄었다. “실컷 틀자”고 했으나,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진작에 리모컨을 넘길 걸, 잠깐의 저항이 후회스럽다. marry04@seoul.co.kr
  • 삼성생명 즉시연금 추가 지급 총 370억 불과… 집단소송 움직임

    소비자들 반발… 소송 의사 10명 넘어 미지급금 결정 앞둔 한화·교보 ‘촉각’ 삼성생명이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지만 당초 금융감독원이 권고한 액수의 10분의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입자들은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즉시연금을 둘러싼 논란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달 말까지 추가 환급액을 대상자들에게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의 추가 지급금은 총 370억여원, 지급 대상자 수가 5만 5000여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70여만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금감원은 삼성생명이 미지급한 보험금을 총 4300억원, 1인당 780여만원으로 추산했다. 금감원은 만기환급금을 위해 쌓은 준비금까지 모두 돌려줄 것을 권고했지만 삼성생명은 ‘가입설계서 상의 최저보증이율 시 예시금액’만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금감원 권고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업비로 차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따르기로 한 만큼 금감원 권고액 중 일부만 선지급하는 개념”이라며 “만약 법원도 금감원과 마찬가지 판단을 하면 나머지 금액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괄 지급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동 원고단을 구성하기로 한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이날까지 소송 의사를 밝힌 가입자가 10명을 넘겼다. 특히 삼성생명과의 분쟁 끝에 지난 2월 미지급금을 받은 민원인은 사업비 차감 몫까지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됐다. 금소연 관계자도 “삼성생명의 발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보험금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험사와 소비자 간 소송이 가시화되면서 약관 해석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인 ‘자살보험금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보험사들은 자살은 재해가 아닌 만큼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버텼지만 약관대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과 금감원의 압박 끝에 백기를 들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일괄 지급을 강제할 수단이 없어 곤욕스런 상황이다. 금감원이 지난 26일 삼성생명 이사회 결정 후 긴 침묵에 들어간 것도 일괄 지급 권고 자체가 법적 강제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 권고대로라면 2만 5000명에 850억원을 돌려줘야 할 한화생명은 다음달 10일 수용 여부를 금감원에 통보한다. 교보생명도 1만 5000명에 700억원이 미지급금으로 산출된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헐렁하면 찐따, 불편해야 잘 팔려요… ‘코르셋 교복’ 딜레마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헐렁하면 찐따, 불편해야 잘 팔려요… ‘코르셋 교복’ 딜레마

    ‘요즘 애들은 뭘 입을까? 왜 저런 걸 먹고 볼까? 돈은 어디에 쓰지?’ 서울신문은 유아부터 10대 청소년, 20대 청년 세대까지 젊은층이 최근 즐기는 의식주, 여가, 놀이 등 문화를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욕망 등을 해석해 보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첫 회 주제는 교복입니다. 중·고등학생에게 교복이란 ‘패션의 8할’입니다. 붕어빵처럼 똑같은 듯해도 자세히 보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저마다 개성을 추구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핏’(착용 때 몸에 맞는 정도)을 과도하게 강조해 너무 작아져 버린 ‘아동복 교복’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업체가 비정상적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옷을 내놔 아이들을 옭아맨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슬림한 교복을 선호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무엇이 맞는 말일까요. 학생과 교사, 교복업체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요즘 것’들이 가진 교복에 대한 진짜 생각을 살펴봤습니다.“옛날에는 계절이 바뀔 때면 교복 바지통이나 재킷, 셔츠의 품을 줄여 달라는 손님이 일주일에 4명은 왔단 말이야. 근데 요즘은 많이 줄었어. 애초부터 워낙 작게 나오니까….”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주택가의 8평 남짓한 세탁소에서 만난 70대 수선사 김인호(가명)씨는 스팀 다리미로 양복바지를 꾹꾹 누르며 푸념 섞어 말했다. 그가 말한 ‘옛날’은 불과 4~5년 전 일이다. 그는 “여학생 재킷이나 셔츠는 몸에 착 붙게 디자인돼 나오는 데다 남학생 바지는 같은 치수인데도 몇 년 새 통이 1인치는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 작은 옷을 더 줄이려는 학생도 간간이 온다. 김씨는 “윗옷보다는 여학생은 치마 길이, 남학생은 바지통을 줄이러 온다”면서 “치마를 무릎 위 15~20㎝ 길이로 줄여 달라거나 바지 종아리부터 발목 부분을 슬림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수선사 김씨의 말속에는 2018년 한국 사회가 학생 교복을 보는 두 시선이 담겼다. ‘활동이 불편할 정도로 작게 나온다’, ‘하지만 더 줄여 입으려는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여학생들이 편한 교복을 입게 해주자”고 발언한 뒤 딱 붙는 교복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서울신문이 직접 만난 여학생들은 대부분 “요즘 교복이 너무 타이트해 불편하다”는 데 동의했다. 지난 20일 교정에서 만난 서울 강북 지역 A여고 학생들은 교복 대신 체육복 반팔·반바지 차림이 많았다. ‘라인’(몸매가 드러나는 선)을 강조한 교복이 너무 불편해서다. 이 학교에서 만난 학생 60여명이 꼽은 불편함의 ‘원흉’은 하의(치마)보다 상의(재킷·블라우스)였다. “재킷과 블라우스는 가슴팍을 너무 조이게 만들어 단추 잠그기도 힘들다”거나 “윗도리 소매가 너무 짧아 등굣길 버스 손잡이를 잡으려 하면 겨드랑이가 보일 지경”, “윗옷 색상이 흰색이라 땀을 흘리지 않아도 속이 비쳐 더운데도 속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 학교 2학년인 한 여학생은 “고1 때는 체중이 별로 안나갔지만 앉아서 공부하다보니 살도 찌고 키도 크는데 교복은 3년 내 같은 걸 입어야 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치마 교복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다. “허벅지에 딱 붙는 H라인 치마라 불편하다”, “바지 교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겨울엔 교복 치마가 춥고 불편해 고3들이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공부하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다만 치마 길이에 대해서는 취향이 갈렸다. 고2인 한 여학생은 “애초 교복은 무릎을 덮을 정도로 나오는데 한 반 친구들의 3분의1은 더 짧게 줄여 입는다”고 했다. 멋을 내기 위해서다. “치마를 2개 사서 하나는 등교용(수선하지 않은 긴 치마), 다른 하나는 학원용(길이를 짧게 하고, 앞뒤 주름을 박음질해 몸에 더 붙게 수선한 치마)으로 입는다”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의 아우성을 듣는 교복업체의 생각은 복잡하다. 자신들이 파악한 현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업자들은 “매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국내 대형 교복 업체인 A사의 판매 담당 부장은 “몇 해 전부터 ‘교복 치마가 너무 짧다’는 얘기가 나와 속바지를 넣은 치마를 내놨었는데 잘 안 팔리더라”면서 “학생들이 타이트하고 짧은 교복이 ‘불편하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슬림해야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교복업체 관계자도 “교복 크기는 3단위로 촘촘히 나뉘어 사이즈가 13개나 된다”면서 “학생들이 본인 사이즈보다 작게 사니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학부모를 직접 만나 교복을 파는 대리점주들도 ‘작은 교복’ 논란이 다소 억울하다고 했다. 서울 강남권역에서 4대 교복업체 중 한 곳인 C사 대리점을 하는 한 점주는 “학생 10명 중 1~2명이 불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더 작게, 더 짧게’ 요구한다”면서 “교복을 사러 온 엄마가 아이에게 ‘3년 입으며 공부해야 하니 크고 편한 치수로 사라’고 얘기해도 ‘큰 옷 입으면 ‘찐따’ 취급 받는다’며 맞서 싸우는 건 흔한 광경”이라고 귀띔했다. 슬림한 교복을 둘러싼 해석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 동의하는 게 있다. 학생들에게 교복은 직장인의 정장처럼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면서도 멋낼 수 있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점이다. 학생들과 업계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현재 유행하는 여학생 교복 스타일은 무릎에서 15~20㎝쯤 올라온 짧은 치마에 허리를 약간 덮는 길이의 재킷을 기본으로 한다. 한때 허리가 보이는 짧은 재킷을 많이 입었지만 유행이 지났다. 이 위에 외투를 입는데 가을에는 모자가 달린 후드집업, 겨울에는 패딩을 사실상 교복처럼 입는다. 여기에 흰 양말과 흰색 운동화를 신고, 큰 백팩을 착용하면 ‘교복 룩’이 완성된다. 남학생은 몸에 적당히 맞는 슬림한 재킷을 단추를 푼 채 입으며, 바지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다소 타이트한 스키니핏을 선호한다. 마스크나 쿨토시 등을 하는 학생도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맵시를 선호한다. 유니클로·H&M 등 가격이 싼 패스트패션은 학생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다. A 교복업체 디자인팀 관계자는 “교복은 2000년쯤부터 계속 타이트해지기 시작했고 2000년대 후반 긴 치마나 통 큰 바지 등 박시하게 입는 유행이 잠시 있었지만 이후 다시 좁고 짧아졌다”면서 “3~4년 전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반바지·반팔 등 편한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진짜 바라는 교복은 무엇일까. 학교 현장에서 확인한 의견은 치마와 바지, 통 큰 교복과 슬림한 교복 중 하나가 아닌 “자유로운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었다. 치마 교복과 바지 교복, 정장형 교복과 생활복을 모두 채택해 학생들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입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아직도 학부모 중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는 학생생활 지도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서 “교복이 자유로운 학교로 비치는 것을 학교 측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들에게 편한 교복 채택을 위해 30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을 발촉하고, 시민 토론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쯤 ‘편안한 교복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개 도살을 멈춰주세요”…폭염 속 진행된 개 식용 반대 퍼포먼스

    “개 도살을 멈춰주세요”…폭염 속 진행된 개 식용 반대 퍼포먼스

    28일 오후 동물권 단체 케어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 식용 반대를 요구하는 ‘철창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케어는 가로 76㎝·세로 47㎝ 크기의 철창에 사람이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서울 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 폭염 상황 속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은 온몸에 식용 물감으로 피를 두르고, 직접 좁은 철장에 들어가 죽어가는 개들의 고통을 표현했다. 박소연 대표는 “한 사람이 들어가도 힘든 공간 속에 개 6~7마리를 넣어 이동시킨다”면서 “개 식용 산업 중 가장 고통스러운 상황인 철장 안에 들어간 고통들을 재연해내기 위해서 해당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철창 뒤로는 케어 회원 50여 명이 ‘STOP THE KILLING’(스탑 더 킬링) 피켓을 들고 개 도살 금지를 요구했다. 박소연 대표는 “동물의 도살을 명시적으로 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국회가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법이 하루빨리 통과되도록 국민의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한강하구 조강의 뱃길을 열어라” 김포 전류리포구서 평화문화기행 행사

    “한강하구 조강의 뱃길을 열어라” 김포 전류리포구서 평화문화기행 행사

    경기 김포시는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27일 오전 9시 전류리 포구에서 한강하구 뱃길 열기를 기원하는 평화문화기행 행사를 개최했다. 김포시가 지난 10일 국방부에 평화기원 한강하구 물길열기 추진계획으로 뱃길·생태조사 승인을 신청했으나 아직까지는 한강하구 중립수역 항행은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최근 남북관계와 항행안전을 고려해 항행구간을 전류리포구에서 어로한계선 선상 구간 1.5㎞까지만 허용했다. 이날 항행구간은 서울마리나를 출발해 신곡수중보~전류리포구~한강수역 어로한계선까지 30㎞ 구간에서 뱃길행사가 진행됐다. 앞서 서울마리나에서 어선 2척이 여의도를 출발해 수중보에 도착하고 이어 행주나루에서 1척, 고양나루에서 1척, 영사정나루에서 2척, 전류리포구에서 4척 등 모두 어선 10척이 합류해 전류리포구 출발했다. 시민과 민간단체· 언론인 등 50명이 어로한계선까지 왕복 30분가량 뱃길탐사가 펼쳐졌다. 뱃길탐사를 마친 뒤 전류리포구에서 평화통일염원 행사가 이어졌다. 한강물 따라 걷기를 시작으로 정하영 시장과 신명순 시의회 의장 인사말, 축사한강뱃길 탐사보고회, 평화문화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한강하구뱃길열기 행사장에서 정 시장은 “고촌영사정에서 전류리포구 물길을 헤쳐 어로한계선까지 짧은 거리를 다녀왔다. 1953년 7월27일 맺은 군사정전협정 제1조 5항에 민영선박이 항해할 때 자기측의 군사분계선에 표시돼 있는 배는 제한받지 않고 자유로이 항행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며, “한강하구는 오랫동안 멈춰 있어 65년동안 한 것이라고는 어로한계선이 북쪽으로 400m 이동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시장은 “임진강과 만나는 한강하구에서 조강을 거슬러 올라 예성강이 만나는 그곳까지, 염하와 만나는 그곳까지, 그리고 서해 NLL위쪽까지 가는 한강하구 중립지역에 평화의 배를 띄우려고 계획했는데 아직도 대한민국이 분단국가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의 바람과 희망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채워지고 국민들의 평화통일 열망이 성큼성큼 일어설 때 한강하구 물길은 열릴 수밖에 없다”고 희망을 말했다. 정 시장은 그 역사적인 의미가 정전65주년 한강하구 대한민국의 최북단 전류리포구에서 평화문화제를 진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시민 여러분들을 뵙게 돼 기쁘지만 오늘 고촌영사정에서 배를 타고 오는 길에 만감이 교차했다”며, “분명 한강하구는 우리 김포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관의 허락을 맡아 다녀야 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 배를 타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매우 착잡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 의장은 “시장님도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이고 우리 시의원들도 힘을 보태 김포가 한반도 평화의 중심이 되고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마음을 열어 일하겠다. 이번 행사를 기회로 김포가 평화의 상징 도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간단체자격으로 이 행사를 주도한 김대훈 한강하구중립수역뱃길열기본부장은 “김포의 서해와 한강하구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 섬으로, 김포시민은 한강하구의 주인이면서도 접근조차 할 수 없었고 아름다운 한강에 손 한번 담가보지도 못했다”며, “한강하구를 끼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군사보호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 습지보호구역 등 중첩된 보호구역으로 인해 권한과 재산권행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가장 쉽게 남북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 한강하구지역으로 뱃길을 열어야 한다. 65년간 국방부가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중립수역에서 민용선박의 접안은 제한받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국방부나 유엔사령부는 정전협정 1조5항 협정을 준수할 것과 민간선박에 한해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김포시는 한강하구 중립수역의 ‘뱃길 열기’를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국방부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인의 정신 이어가겠습니다”…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엄수

    “고인의 정신 이어가겠습니다”…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엄수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 명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습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국회장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읊은 조사 중 일부다. 영결식에는 동료 의원들과 각계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2000여명이 모여 고민과 마지막 작별 의식을 치렀다.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제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라며 애통해 했다. 이어 이정미 대표는 조사를 통해 “대학생 노회찬은 노동 해방을 위해 용접공이 되어 인천으로 향했고,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진보정치 단체들을 두루 이끌며 청춘을 바쳤다”면서 고인을 회고했다. 이 대표는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다”며 울먹였다. 이 대표는 “조문 기간 백발이 성성한 어른께서 저희 손을 잡고 ‘정의당 안에서 노회찬을 반드시 부활시키라’고 당부했다”면서 “정의당은 약속드립니다.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같은 당의 심상정 의원도 오랜 동지였던 고인에게 조사를 올렸다. 심 의원은 “지금 제가 왜 (노회찬)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면서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며 결국 참던 울음을 터트렸다.심 의원은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를 위해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다”, “아름답고 품격있는 정당으로 발돋움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겠다”, “당신을 잃은 오늘,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라며 내내 흐느꼈다. 이후에는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물에는 고인이 직접 작곡한 ‘소연가’를 부르는 육성도 담겼다. 서정주 시인의 수필에서 노랫말을 딴 후 고인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 고인의 장조카인 노선덕씨가 유족을 대표해 조사를 읽고 난 뒤 유족들은 고인을 추모하러 온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대법원장과 여야 대표, 동료 의원들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쯤 끝났다. 유가족과 동료 의원들은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국회의원회관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사무실에 들러 노제를 지내기 위해서였다. 의원회관 510호실로 그의 영정과 위패가 도착하자 이정미 대표와 추혜선·윤소하 의원 등 동료 의원들은 또 한 번 오열했다. 고인은 이날 낮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형SUV ‘부동의 1위’… 티볼리, 3년 6개월 만에 25만대 질주

    소형SUV ‘부동의 1위’… 티볼리, 3년 6개월 만에 25만대 질주

    국내 자동차시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돌풍을 일으킨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글로벌 판매량 25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5년 1월에 출시된 티볼리가 25만대 돌파까지 걸린 기간은 3년 6개월로, 창사 이래 최단 기간에 달성한 기록이라고 쌍용차는 밝혔다. 티볼리는 출시 첫해 6만 3693대가 팔리며 출시 한 해 단일 차종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2016년에는 출시 17개월 만에 최단 기간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 내놓은 차종이 ‘잭팟’을 터뜨리면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성능, 가성비를 앞세운 티볼리의 인기는 국내에 소형 SUV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2013년 9000여대 수준이었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티볼리 출시와 함께 8만 2000여대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경쟁 완성차업계들이 잇따라 소형 SUV를 내놓는 가운데 티볼리는 3년 6개월 동안 확고한 1위 자리를 지켜왔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2016년 적재공간을 넓히고 활용성을 높인 ‘티볼리 에어’(Air), 2017년 전면 디자인 등을 개선한 ‘티볼리 아머’(Armour) 등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다. 험난하기로 악명 높은 다카르 랠리에서 티볼리 차량으로 완주하고 여자축구 국가대표 지소연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마케팅도 강화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뿐 아니라 쌍용차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아이콘”이라면서 “티볼리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 디폴트 공포…美와 무역전쟁에 자금난 심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 디폴트 공포…美와 무역전쟁에 자금난 심화

    민간 빚 줄이려 대출 죄니 실적 악화 올 297억위안 디폴트…작년의 80% AA- 등급 회사채 금리 年 6.99%로↑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및 석탄화학그룹인 융타이넝위안(永泰能源·Wintime Energy)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졌다. 융타이는 지난 5일로 만기가 돌아온 15억 위안(약 2518억원) 규모의 1년물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했다. 특히 융타이의 디폴트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까지 45억 9000만 위안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탓이다. 융타이가 발행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회사채의 규모는 39억 달러(약 4조 413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위안화표시 채권이 대부분이지만 5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2년 만기 달러화표시 채권도 포함돼 있다.중국 기업들에 ‘디폴트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핀테크 업체에 대한 단속이 엄격해짐에 따라 빚더미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현금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의 무역전쟁보다 더 큰 중국의 걱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 선진화를 위해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핀테크 업체와 같은 ‘그림자 금융’(제도권 밖의 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은행들 대출 꺼려 수천개 ‘P2P 금융’ 문 닫아 중국 경제매체 계면(界面)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기업은 20일 기준 모두 29건이다. 규모는 297억 2700만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디폴트 총액 371억 위안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민간기업의 디폴트 규모는 전체의 67%인 199억 1700만 위안으로 67%로 집계됐다. 중외합작기업 디폴트도 20%인 59억 4500만 위안이다. 중신(中信)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6년의 디폴트 사태는 주로 국유기업의 과잉생산이 원인이었지만 올해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민간 부문에서 대부분 발생했고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민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들어 경기 둔화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 2015년 당국의 지원 아래 대량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에 돌아오는 까닭에 중국 기업의 디폴트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예측했다. 중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느는 추세를 감안하면 디폴트 공포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신용평가회사 다궁(大公)은 올해 1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회사채 금리까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은행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민간 기업들이 채권 상환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최근 연 6.99%까지 치솟았다. FT는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익이 줄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채무 상환을 연장받거나 다시 대출받는 게 힘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한 비은행권 대출업체 대표는 “당국이 비은행권 자금원을 폐쇄하고 은행에 독점권을 주었지만, 은행들은 소규모 기업들에 어떻게 돈을 빌려줄지 그 방법을 모른다”며 “우리는 모두 자금난으로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중국 당국은 은행들에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에서 고용의 80%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에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바람에 이미 수천개의 P2P 금융 플랫폼이 문을 닫았다. P2P는 개인과 개인 간 금융거래를 중개해 주는 인터넷 플랫폼을 말한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이 무역을 넘어 중국 금융권을 강타해 중국 기업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징 울리치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보복 관세로 소비 수요가 줄어들고 경제에 거시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 여파가 장래에 신용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들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리고 소규모 은행들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뜩이나 금융당국의 부채 감축 압박으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복관세까지 부과되면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공산품은 추가 관세(25%)만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대두(콩)와 육류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역시 콩기름과 육류 가격 상승을 불러 중국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진다.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0.5% 포인트, 미국은 0.3% 포인트가량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5000억 달러, 미국의 대중 수출은 1300억 달러 수준이다. 무역 전쟁이 극단으로 흘러가면 수출액이 많은 중국의 피해는 더 크다. 다급해진 저장(浙江)성 기업인 200여명은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곳 출신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될 30년간 세계 경제의 판이 새로 짜일 것”이라며 “개혁·개방 때와 비슷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여기 있는 200개 기업 중 2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급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부채 문제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은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도 더이상 여력이 없어 위기가 불거졌을 때 마땅히 쓸 만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터지거나 최소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 대출 꺼려 수천개 ‘P2P 금융’ 문 닫아 중국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의 유동성 확보와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인하하고 시중에 공급된 1조 3000억 위안의 유동성 자금 중 9000억 위안은 은행의 중기 유동성지원 대출(MLF) 상환에, 4000억 위안은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으나 역부족이다. 그러나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5월 말 기준 중국 채권시장 디폴트 비율은 0.39%로 2017년 말 상업은행의 부실대출비율 1.74%는 물론 최근 국제시장 수준인 1.20~2.08%를 크게 밑돈다”며 “채권 디폴트는 시장경제에서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분출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업평가 부문 매니징 디렉터도 “(회사채 디폴트는) 신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한 채권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의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중국 당국이 신속히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규모 디폴트나 연쇄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니멀구조대] 개농장 좁은 뜬 장에 사는 개들의 안타까운 운명

    [애니멀구조대] 개농장 좁은 뜬 장에 사는 개들의 안타까운 운명

    뜬장에서 태어난 아기 강아지가 어느덧 자라 어미 개가 되었습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바깥을 나올 수 없었던 뜬장, 오물이 가득한 그 좁은 뜬장 안에서, 발이 삐끗이라도 하면 구멍 밑으로 몸이 훅 빠질 새라 안간힘을 쓰면서 자란 조그만 몸집의 강아지가 기특하게도 살아남아 어미 개가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철장 문이 열리더니 옆 칸의 다른 어미의 새끼들까지 같은 공간으로 밀고 들어 와 가뜩이나 좁은 공간은 그 강아지들의 몸집이 커지는 크기만큼 더욱 비좁게 되었습니다. 썩은 음식물로 인해 병에 걸려 죽은 녀석도 있었습니다. 더위를 먹고 지쳐 탈수로 숨진 녀석도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용케 자란 아직 철이 없는 어미 개가 그만 작고 작은 새끼들을 낳게 된 것입니다. 새끼라고는 처음 낳아 본 경험 없는 어미가 그 속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개들 4마리가 엉켜 살고 있는 1m X 1.2m 의 뜬장 속에서는 아기 개들을 낳기 위한 안전하고 안락한 공간 따윈 없었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7월 어느 날, 어미 개는 그렇게 새끼를 낳게 되었고 한 마리는 배 속에서 나와 어미 개가 탯줄을 끊어주자마자 그만 뜬장 바닥 아래로 굴러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미 개의 배 밑은 엉기성기 모두 철망으로 된 바닥이었고 철망 하나의 틈은 아기 강아지의 몸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입니다. 굴러 떨어진 아기 강아지를 바라보며 철장 안에 갇힌 어미 개는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애가 타 컹 컹 짖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눈도 뜨지 못한 아기 강아지는 뜬장 밑 배설물에 떨어진 채 버둥거렸습니다. 그 사이, 두 번째 새끼가 어미 배 속에서 쑥 나왔습니다. 어미는 이빨로 탯줄을 끊었는데 갑자기 두 번째 새끼를 입으로 덥썩 물었습니다. 아직도 배가 두둑하게 불러 있는 어미, 배 속에 새끼가 더 들어 있었겠지만 어미는 산통을 느낄 새도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미는 입 안에 새끼를 물고 좁은 뜬장 안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다 힘든 듯 잠시 입 안에 든 새끼를 내려놓았습니다. 이내 다른 개들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달려들었습니다. 어미 개는 그 개들에게 달려들면서 다시 새끼를 입 안에 물었습니다. 좁은 뜬장 속에서, 어미가 새끼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같았습니다. 뜬장 바닥 아래로 굴러 떨어진 새끼는 꿈틀 거리며 오물에서 빠져나왔지만 이내 잡풀에 탯줄이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위 내용은 지난해 7월, 동물권단체 케어가 미국의 도브 프로젝트(Dove Project)라는 단체와 함께 남양주 불법 개농장 개들의 집단 구조를 위해 방문하여 긴급한 개 10마리를 구출하여 데리고 나오던 중 마지막으로 본 실제 장면입니다. “잠시만요! 멈춰요! 저기 더 급해 보이는 개가 있어요!” 외국인 활동가는 급하게 우리를 불렀고 케어의 활동가들은 다급하게 뛰어 갔습니다. 아! 그곳에는 입에 무는 것만이 유일하게 새끼를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 듯 입을 벌린 채 새끼를 물고 있는 어미 개와, 뜬장 밑 굴러 떨어져 죽어가는 새끼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미 개는 긴급구조가 되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 나머지 새끼를 출산하도록 했지만 이미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는 그 다음 날까지도 새끼를 낳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미가 위험했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간 어미도 새끼도 모두 죽을 위기였습니다. 결국 제왕절개로 새끼들을 꺼내야 했습니다. 배 속에 든 새끼는 한 마리는 죽고, 나머지는 살아 있었습니다. 긴급 수술이 잘 끝났지만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수술한 어미에게서는 젖이 나오지 않았기에, 새끼들을 구하려면 대리모를 찾아야 했습니다. 먼저 구조된 개농장의 다른 어미 개들 곁에 새끼들을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 이동과정에서도 새끼들이 탈수되지 않도록 초유가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어미는 낯선 새끼들을 받아주지 않고 으르렁대며 공격하려 하였습니다. 어쩔수 없이 활동가들이 새끼들에게 번갈아가며 초유를 공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미에게서 아무런 돌봄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새끼들이 건강하게 살아남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살리고자 무던히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차례대로 새끼들은 별이 되었고, 현재 어미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새끼들의 운명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개농장 개들의 운명은 모두 같습니다. 뜬 장에서 태어나 바로 죽든지, 살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며 그렇게 살아남아도 결국 마지막은 뜬장 밖의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대한민국의 불법 개농장을 없애기 위해 와치독이라는 감시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농장을 보호소로 바꾸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최대한 구조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죽음만을 기다려야하는 개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식용으로 희생되는 개들이 식용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반려견으로 잘 살 수 있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습니다. 철없는 어미가 새끼를 잃은 아픔을 잊고 누군가의 반려견이 되는 행복한 모습을 여러분들께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soyeonpark@careanimalrights.org
  • [법원의 속사정] 소액사건 집중심리 위해 법원장급 투입 ‘고군분투’

    “혹시 소액재판에서 안 좋은 일 겪으셨어요?” 지금은 3000만원인 소액재판 소송 기준이 2000만원이던 시절 한 학회에서 우리 기준이 세계 유례없이 높다고 지적한 법학자에게 휴식시간 판사 몇 명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법학자가 “그런 적 없고, 제도적인 문제점을 학자로서 지적한 것”이라고 답하자 질문한 판사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재판을 어디에도 뒤지지 않게 신속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일하는 법원을 격려하지 못 할망정 소액재판 기준을 낮추라는 비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면 어떡하느냐는 못마땅함이 판사들의 표정에서 읽혔다. 만일 소액재판 가액을 획기적으로 낮추면 단독 재판부에서 다룰 수 있는 최대 소가 기준인 2억원 기준도 연쇄적으로 낮춰야 하고 결국 2억원 이상 사건만 다루는 민사 합의부 재판까지 황폐화될 수 있다는 데 법원의 고민이 있다. 지난해 1심 민사재판 중 소액재판 비중이 76.1%에 이른 반대급부로 합의부 재판 비중은 4.2%로 묶였다. 소액재판은 신속하게, 민사합의부 고액사건은 신중하고 공정하게 재판할 수 있는 핵심 장치가 대법원 규칙으로 높게 정한 소액재판 기준에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서민 상대 무더기 소송이 전체 70% 민사 청구가 늘어나는 것 또한 법원 탓으로 돌릴 순 없다.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뒤 금융기관이 서민을 상대로 대여금·양수금·구상금·신용카드 이용대금을 무더기로 청구해 집행권원(채무 회수를 강제 집행할 권리)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삼는 소송이 소액재판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법원은 오히려 금융기관 필요에 이용당하는 피해자일 수 있다. 재경지법의 한 소액전담판사는 “소액사건의 3분의2 이상이 금융기관이 청구하는 사건”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에 지난해 접수된 소액재판 20만 9745건 중 14만 530여건은 금융기관 대출집행 내역을 확인한 뒤 승소 판결 도장을 찍으면 되는 사건이다. 나머지 6만 9215건을 이 법원에서 소액사건을 우선 배당받는 소액전담재판부 약 40개에 나눠 주면 한 단독 재판부마다 신건(계류된 사건을 뺀 새로 접수된 사건)만 평균적으로 연 1730건, 한 달에 144건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5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법원 통계 분석 결과 신건과 계류 사건을 모두 포함해 소액재판부 한 곳이 처리한 사건은 연 826건, 한 달에 약 70건이었다. ●대법원 소액재판 개선 연구반 운영 법원이 소액재판을 허투루 다루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 면도 있다. 생활형 분쟁은 가능하면 원고·피고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조정으로 해결하자며 조정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폈다. 유광희 서울중앙지법 총괄 조정위원은 “재판 당일에 하는 조정은 성공률이 75%로 높다. 법원에서 판단만 내려주는 게 아니라 흐트러진 인간관계를 복원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장까지 지낸 연륜 있는 법관을 다툼이 큰 소액사건을 재배당받는 ‘소액사건 집중심리재판부’ 재판장으로 모시기도 했다. 대법원은 또 지난해 수도권 소액 전담 재판장 10명으로 ‘소액재판 개선 연구반’을 운영했다. 소액재판의 가장 큰 문제로 트위터(140자)보다 짧게 이유 없이 주문만 적는 판결문이 지적됐다. 향후 항소심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유를 적자고 권고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소액전담 판사는 “판결문에 이유를 쓰는 게 원칙이 돼 버리면 연 수천건에 달하는 사건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한정된 사법 자원 안에서 판사들의 혹사로 겨우 유지되는 제도의 효율성이 작은 변화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판사 증원 등 대안 마련 논의 시작도 못 해 한정된 사법 자원, 즉 판사 수를 늘리면 어떨까. 한 번 판사가 되면 파면할 수 없도록 신분이 보장된 직업이란 점 때문에 당장 급하다고 검증이 안 된 판사를 신규 임용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법원은 설명했다. 시급한 판사 증원 논의마저 난항인 와중에 다툼이 덜한 소액재판을 판사 대신 법조 경력을 갖춘 가칭 사법보좌관에게 맡기는 개혁, 소액재판 대상을 금액뿐 아니라 사건의 성격에 따라 분류해 재판방식을 다르게 하는 방법, 소액재판 기준 내 금액을 세분화하는 방안 등의 대안 논의는 시작조차 안 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국정운영 지분 주면 모를까”… 연정으로 번진 靑 협치 내각

    김병준 “盧 정부때 제1야당에 정책 권한” 바른미래 김관영 “협약서 등 계약 필요” 민주, 협치 인정하지만 연정엔 의견 갈려야당 내부서도 찬반… 현실화는 불투명 청와대가 국회에 내민 ‘협치 내각’ 제의가 연정 논란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보수 야당 일각에서 연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협치 내각 카드를 받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여야 각 당이 내부적으로 연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연정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협치 내각이 일부 장관 자리에 야권 인사를 넣는 수준이라면, 연정은 야권이 정부와 공동책임을 지며 국정 운영에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협치 내각을 제안한 것을 (높게) 평가하며, 만약 (야당에서) 장관이 들어간다면 공동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협치에 관한 최소한의 계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협치 내각을 하려면 연정 체제를 갖추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장관 한 사람 넣는 걸 협치라고 보기 어렵다”며 “노무현 정부 때의 대연정은 중요한 정책 사안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든 권한을 제1야당 대표에게 준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을 때 대연정이라는 큰 카드를 꺼낸 적이 있었는데 많은 반박이 있어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할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이지현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은 “어설픈 협치나 연정으로 정부와 동거를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정치적 열매를 얻는 일은 연목구어(緣木求魚)가 될 수 있다”며 “정책연정 협약서를 만들어 정부의 운동장에서 놀 필요는 없다”고 김 원내대표의 연정 발언을 비판했다. 130석의 국회 의석으로 과반이 되지 않는 민주당은 협치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기류다. 그러나 연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8·25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이인영 의원은 “경우에 따라서는 독일처럼 진보와 보수가 대연정을 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범계·이종걸·김두관 의원 등 다른 후보들은 반대 입장이다. 박 의원은 “대연정이든 소연정이든 연정은 궁극적으로 2020년 총선에서 호남권에서의 공천 충돌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민주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연정을 포괄적 협치의 뜻으로 표현하지만 야당은 (의원) 빼가기 방식으로 당이 소멸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방어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다당제 구조가 아니라면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리코, LPGA대회 ‘2018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다음달 개최

    리코, LPGA대회 ‘2018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다음달 개최

    리코가 후원하는 LPGA 메이저골프대회인 ‘2018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Ricoh Women’s British Open, RWBO)’이 다음달 2일부터 영국에서 나흘간 개최된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로얄 리담 & 세인트 앤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RWBO)의 총 상금은 325만 달러(한화 약 37억원) 규모이다. 리코(Ricoh, 대표: 야마시타 요시노리)는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세계 여자 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RWBO’를 후원해오고 있다. 스포츠 스폰서십을 통해 비즈니스 분야를 넘어 생활 전반과 스포츠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년도 챔피언 김인경과 2018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성현, 2017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유소연, ‘메이저퀸’ 전인지 등 ‘국가대표 4인방’이 참가를 확정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펼쳐질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예정이며, 한국의 해당 대회 첫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 중에는 리코의 사회공헌 캠페인 ‘프린티드 메모리(Printed Memories)’도 함께 펼쳐진다. 프린티드 메모리 프로그램은 리코 유럽(Ricoh Europe)과 알츠하이머 리서치(Alzheimer’s Research)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작된 알츠하이머 퇴치 프로그램이다. 리코는 대회 기간 동안 출전 선수가 버디나 이글, 알바트로스, 홀인원을 기록할 때마다 각 스코어에 책정된 금액을 알츠하이머 리서치에 기부할 예정이다. 대회 내방객과 골프 팬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리코(Ricoh)는 국내 골프 팬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JTBC GOLF 채널과 제휴해 대회가 펼쳐지는 나흘 동안 경기 시청자들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생중계 시 중계화면을 통해 안내되는 골프와 연관된 퀴즈를 확인하고, JTBC GOLF 공식 모바일 앱에 접속해 퀴즈의 정답을 맞추면, 추첨을 통해 총 9명에게 리코(Ricoh)의 360도 카메라 ‘Ricoh Theta V’를 증정한다.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팔바지 입고 유신반대…김어준이 기억하는 노회찬

    나팔바지 입고 유신반대…김어준이 기억하는 노회찬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가 23일 별세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의 10년 인연을 떠올리며 “노 의원은 청교도적 풍자가였다. 그 빈자리가 크다. 그리고 메워지지 않을 것 같다”며 애도했다. 2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노 의원의 육성으로 시작됐다.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나도 죽어서…서른 해만 서른 해만 더 함께 살아볼꺼나”라는 가사의 노래였다. 김씨는 “노 의원이 고등학생일 때 직접 작곡한 소연가라는 곡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곡은 삼국유사에서 모티브를 딴 서정주 시인의 수필 ‘석남꽃’의 한 대목에서 노랫말을 따고 노 의원이 직접 음을 붙였다. 김씨는 “악보는 없는 걸로 아는데 누가 악보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면서 “노 의원이 음치라서 음이 잘 들릴지 모르겠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노 의원은 지난 1년간 뉴스공장에 고정출연했다. 매주 수요일 ‘노르가즘’ 코너에서 촌철살인의 정치 논평으로 청취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김씨는 언론에 잘 알려진 대중정치인 노회찬 대신 자연인 노회찬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싶다며 몇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노 의원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2004년 KBS 심야토론 이야기가 가장 먼저였다. 노 의원은 당시 토론에서 “50년 동안 쓰던 고깃판을 갈아야 한다. 거기에 구워 먹으면 고기 다 탄다”는 재치 넘치는 비유와 풍자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씨는 “그때까지 운동권의 이미지는 삭발, 빨간머리띠처럼 과격했다. 이런 화법이 진보진영에 존재하지 않았다. 정치 비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은 지금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정치인의 죽음이 아니라 친구가 갑자기 떠난 것 같은 그런 상심감을 느낀다”고 착잡해 했다. 김씨는 노 의원을 문화예술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노 의원은 첼로를 켤 줄 알았다. 2007년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 쯤은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노 의원이 중학교때 100m 기록 12초의 육상부 단거리 선수였다고 한다. 외모는 그렇지 않지 않나…”라며 애써 농담하기도 했다.좋아하는 배우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좋아하는 영화는 벤허, 쿼바디스, 전쟁과평화로 클래식한 취향이었다고 김씨는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노 의원에게 패션 취향을 물었더니 고등학교 때 (바짓통이) 11인치 나팔바지를 입었다고 했다. 나팔바지 입고 유신에 반대했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용접 자격증을 따고 운동권에 투신하고 3년간 감옥생활을 한 덕에 마흔살이 돼서야 처음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노 의원에게 선글라스가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평생동안 딱 하나 있었다고 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런게 마음이 아프다. 좀 더 멋부리면서 인생을 살아도 되는데 지나치게 엄격하게 살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노 의원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으로부터 4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부끄러운 판단이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파쇼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반파쇼의 위원장이 되고, 나는 총동원 조직을 마음에 합당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위원회의 상무가 되어 있다. 이만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는 1946년 1월 5일자 서울신문에 개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스크바 3상회의가 결의한 신탁통치 문제를 놓고 극우와 극좌 진영이 벌인 헤게모니 싸움에서 양쪽이 그의 이름을 멋대로 도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홍명희는 당시 서울신문 고문이었다. 당시 한민당과 이승만이 주도하던 극우 진영은 김구의 임시정부를 앞세워 ‘반탁’ 대중운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었다. 임시정부는 1945년 12월 28일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이하 총동원)를 결성해 대중운동으로 미군정 권력을 이양받으려 했다. 공산당, 인민당 등 좌익도 30일 반파쇼공동투쟁위원회(이하 반파쇼)를 결성해 ‘반탁’의 주도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양쪽에 일제 병탄기 항일 민족통일전선을 추구한 신간회를 주도했던 홍명희는 명분 확보와 외연 확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해가 바뀌면서 반파쇼 측은 돌연 반탁의 기치를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 결정 지지’(찬탁)로 바꿨다. 반파쇼는 1월 3일 개최한 ‘민족통일자주독립촉성시민대회’를 애초 공지한 것과 달리 외상회의 결정 지지 행사로 진행했다. 본의 아니게 ‘반탁’과 ‘찬탁’에 양다리를 걸치게 된 홍명희로서는 묵과할 수 없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탁통치는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힌 바 있었다. 좌익의 시민대회 이후 국론은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 정국 주도권은 극좌와 극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해방 후 가장 강력했던 여운형, 김규식 등 중도 혹은 좌우합작 추진 세력은 민주통일전선 기치를 꺼내기조차 힘들었다. 이들은 우선 통일된 임시정부를 세운 뒤 신탁통치를 거부해도 늦지 않다고 설득했지만, 흥분한 대중들에게 먹혀들 리 만무였다. 한민당의 공식 입장과 달리 ‘반탁 운동’에 회의적이었던 수석총무 송진우가 12월 30일 암살당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국론 분열에 이어 분단, 나아가 골육상잔의 길로 내몬 찬탁·반탁의 충돌은 어이없게도 한 토막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1945년 12월 27일 석간신문들은 합동통신을 받아 미국 번스 국무장관이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훈령 한 토막을 보도했다. “번스가 (3국 외상회담) 출발 당시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이것을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소련이 한반도 38도선 이북을 집어삼키기 위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는 “조선의 자주독립은 어디로, 독립·신탁론 대립” “미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 서울신문은 “아(조선) 독립 문제 표면화” “미, 즉시 실현 주장”이라는 제목 아래 훈령 내용이라고 전해진 것만 간단히 보도했다. 출처도 애매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이 기사는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발행하는 태평양판 성조지에 보도된 것을 합동통신이 전재한 것으로 취재원도 없었다. 훈령 내용 역시 그동안 미 국무부가 밝힌 입장과 전혀 달랐다. 소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내용도 알려진 것과 정반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28일자에서 1면 전부를 ‘탁치’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채웠다. 29일 미 군정청에서 외상회의 결정문을 발표했다. ‘한국에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하며, 최장 5년간 신탁통치를 하되 미국과 소련 대표로 구성되는 공동회의가 임시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신탁통치만 앞세워 간단히 처리했고, 나머지 지면은 ‘반탁 운동’으로 채웠다. “한국은 신탁통치를 받게 되겠지만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그 기간은 최장 5년”이라고 보도한 서울신문과 대조를 이뤘다. 신탁통치를 한사코 밀어붙인 것은 미국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2년 전후 식민지 신탁통치 구상을 처음 밝힌 이래 1943년 영국의 앤서니 이든 총리와의 워싱턴 회담에 이어 11월 스탈린과의 테헤란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안을 공식화했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선 ‘신탁통치 20년’ 안을 제시했다. 루스벨트에 이은 트루먼 행정부도 마찬가지였다. 10월 20일 존 카트 빈센트 미 국무부 극동국장은 외교정책협의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선은 자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미국은 따라서 우선 신탁관리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조선에서 반탁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빈센트는 1월 16일 “조선 임시정부가 통일적인 통치와 치안의 능력을 보여 줄 때에는 탁치를 실현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뿐만 아니라 연합 3국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그날 동아일보는 소련이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소련이 한국에서 ‘신탁통치의 원흉’으로 악마화되자 스탈린은 1월 23일 윌리엄 해리먼 주소련 미국대사를 불러 ‘회담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24일 관영 타스통신은 회담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다짜고짜 “근거 없는 타스통신 보도”라고 비난했다(1월 26일자). 27일 미 국무부는 “타스통신 보도가 맞다”고 확인했다. 가짜뉴스임이 드러났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뒤였다.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들은 즉각 독립을 추구하는 민족세력의 일원이 됐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친일 매판의 과거를 세탁하고 ‘민족지’로 분식했다.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민족적 염원은 분단 정부 건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이승만과 한민당의 꿈은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대성공은 이후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가 됐다. 그 대상이 소련과 좌익에서 북한과 민주세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 관련 뉴스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의 말마따나 “백지수표”처럼 이용됐다. 아무렇게나 쓰고 말해도 되는 대상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때 조선일보 25일자 사설엔 이런 대목이 있다. “(남파 간첩들이) 민심을 흉흉케 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남파간첩 배후설이다. 1986년 11월 16일자엔 ‘세계적 특종’이라며 1면 톱으로 김일성 주석 암살 의혹을 보도했다. 김 주석은 다음날 조선중앙TV에 나타났다. 이후 성혜림 망명설,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신병설, 평양 계엄령 선포설, 조명록 전 군총정치국장 쿠데타설 등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 기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는 북한의 인간어뢰설을 제기해 세계적인 비웃음을 사더니, 2012년엔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필요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창작했다. 2018년 1월 북한 공연단을 이끌고 남쪽을 방문한 현송월은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음란물 제작 취급 혐의로 공개 총살’당한 인물이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할 때 방문 취재기자들에게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가짜뉴스에 청와대 대변인이 발끈했지만, 이런 전례를 생각하면 특별한 ‘가짜’도 아니었다. ‘해방일기’의 저자 김기협 교수의 1945년 12월 27일 ‘일기’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동아일보가 아직 살아 있는 신문이라면 해마다 12월 27일에는 1945년 12월 27일 내보낸 이 기사에 대한 사과문과 반성문을 실어야 한다. 언론이 사회에 해악을 끼친 사례로 이 기사는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극악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한다. 가짜뉴스를 잘 활용해 최고의 영향력을 구가하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혹자는 법적 처벌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북한 관련 오보는 처벌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눈 밝은 시민들의 양심과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논설고문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주민 하소연 듣는 구청장 될 것…편중된 복지·문화시설 안배”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주민 하소연 듣는 구청장 될 것…편중된 복지·문화시설 안배”

    “주민이 하소연할 수 있는 구청장, 언제든 항의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고 싶습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22일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유독 많이 썼다. 현장을 중요시하는 그의 신념은 1995년 30대 중반 처음 구의원이 됐을 때부터 시작됐다. 평범한 주민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 개선 방안 등을 내놓을 수 있도록 주민이 있는 곳,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겠다는 게 그의 오래된 약속이다. 민선 7기 성북구청장으로 일하면서도 이 구청장은 ‘이동하는 현장 구청장실’ 등 주민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선거 소회가 있다면. -정말 많은 표(득표율 64.4%)를 주셨기 때문에 만족의 기쁨보다는 주민들의 기대치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더 컸다. 무겁고 조심스럽다. 지금까지 열 개의 일을 했다면 이제는 열다섯 개, 스무 개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순수하게 가진 것 이외의 것(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이 많이 작용을 했기 때문에 겸손하게 구청장직을 수행하려고 한다. 앞에 서서 지휘봉을 휘두르는 구청장이 아닌 어렵고 힘들 때 근거리에서 의지하고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세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구청장과 쉽게 면담할 수 있으면 좋겠다”였다. 구청에 알아보니 구청장 업무가 굉장히 빡빡하다 보니까 사전에 면담 일정을 조정하는 게 힘들다고 들었다. 그래서 주민이 구청을 찾아오는 것보다 내가 주민을 만나러 가야겠구나 생각했다. 매일은 어렵겠지만 동별로 이동하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선거 기간 중 어려운 점도 있었다. 매우 많은 단체, 관계자가 민원을 제기했다. 그중에는 이기적 요구와 함께 “우리의 요구를 들어 줘야 당선될 수 있다”고 말하는 단체도 있었다. 하지만 표를 빌미로 한 님비(NIMBY)에 대해서는 과감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신 다른 성북구민의 지지를 받겠다는 각오였다.→우선적으로 처리할 현안은 무엇인가. -전임 김영배 구청장이 워낙 잘했다. 김 전 구청장이 해 왔던 사업 중 공동체 사업, 마을 사회적기업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해 승계할 부분은 이어 나가려 한다. 그 밖에 성북구의 고질적인 민원을 우선순위로 처리하려고 한다. 먼저 지역 내 편중된 시설들에 대한 안배가 필요하다. 가령 복지시설의 경우 ‘성북 을’ 지역에 편중돼 있다면 문화공간의 경우 ‘성북 갑’ 쪽에 몰려 있다. 4년 내 빠른 속도로 시설들을 안배하려고 한다. 이 밖에 공공 주차장 문제, 폐쇄회로(CC)TV 문제 등은 추경해서라도 우선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재개발 문제의 경우 과거 시의원하면서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일해 봤지만, 행정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6부 능선을 넘어선 곳의 경우 시간을 지체하면 할 수록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을 해서 시간을 단축하려고 한다. 반면 지지부진하게 조합원 갈등이 커지는 곳의 경우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4년간 구 발전 구상은. -크게 세 가지로 사람 중심 가치를 실현하는 주거환경 및 교통체계 개선, 소외 없이 이웃과 행복한 복지·문화 공동체 조성, 활력이 넘치는 살맛 나는 경제도시 구현이다. 주거환경과 교통체계 개선의 경우 유해환경 업소 정비, 내부순환로 월곡 하향 램프 설치, 골목길 안심 프로젝트, 정릉 북악산 생태 탐방로 조성 등 10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사람과 숲이 공존하고 교통체계가 개선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에서 성북구 주민들이 질적으로 개선된 주거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복지·문화 조성은 구체적으로 노인복지관 건립, 건강100세 지원센터 조성, 성북동 근현대 문학기념관 조성 등 10대 사업이 포함된다. 고령화·저출산 극복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복지정책 다각화는 물론 생활공간과 밀접한 곳에 체육 문화 활동 증진 인프라를 조성해 전 세대, 모든 계층이 소외 없이 이웃과 즐기고 누리는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경제도시 구현은 창조지식 문화벨트 조성,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제작지원센터 건립, 청년창업 지원,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의 활성화, 정릉천 만남의 광장 조성 등이 포함된다. 성북구에 8개 대학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고 더불어 골목상권이 활성화돼 도시 전체가 활력이 넘치도록 하고 싶다. →문재인 정부에서 지방분권을 강조하는데 향후 가야 할 방향은. -국세를 지방세로 대폭 전환해야 한다. 총 조세 대비 20%인 지방세의 비중을 40%로 확대해 독자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중앙에서 재원과 권한을 쥐고 있다 보니 지방정부만의 특성을 살리기가 힘들다. 지방분권은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 구의원들이 국회의원들과 교감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오랜 시간 지역에 머물면서 주민과 소통하며 형님처럼, 아저씨처럼 남고 싶다. 마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민들이 쉽게 찾아와 자문을 구하는 어른이 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주민과 끊임없이 만나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승로 구청장은 30대에 2대 지방선거 구의원 무소속 당선…“모든 것은 현장에”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1959년 전북 정읍 시골 마을 농사꾼의 2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급격히 기우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 학업과 농사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정읍농림고등학교(현 정읍제일고) 농기계과에 진학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등학교 시절 늘 반장을 맡았고 동아리에서도 리더를 맡아 활동했다. 이후 생활고로 대학 진학을 미룬 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식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고향을 떠나 1986년부터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정치 입문 직전까지 냉동식품 유통업을 하면서 석관동이 제2의 고향이 됐다. 1995년 실시된 제2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석관·장위동 지역 성북구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30대 중반으로 6명의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로 성북구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그가 초선의원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민생현장’이었다.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일의 해결 과정을 주민에게 소상히 설명했다.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주민이 원하는 건 자신들의 의견과 주장이 정당한 절차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선 구의원 당시 스스로 다짐한 ‘모든 것은 현장에서’라는 약속을 지금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두 번의 구의원 이후 2002년 서울시의원, 2006년 성북구청장 등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2007년 당시 정동영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2012년 건강진단에서 위암 2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1년여의 항암치료 기간을 견디고 암을 극복해 냈다. 이후 54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서울시의원이 됐으며 뉴타운 사업이 해제된 장위 13지구를 도시재생사업에 포함시키는 등의 현장 정치로 주민의 호응을 얻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머그잔 싫다는 손님들… 카페는 ‘컵 전쟁’

    머그잔 싫다는 손님들… 카페는 ‘컵 전쟁’

    “카페에 잠깐만 앉았다 나갈 건데 왜 일회용 컵을 안 줍니까? 내 돈 주고 사 마시는데!”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점심시간이 되자 계산대 앞에서는 손님들의 고성이 잇따랐다. 카페 점원이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이 불가하니 머그잔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자, 뿔이 난 손님들은 점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점원은 정부 정책상 불가능하다고 한 명씩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일회용 컵을 요청하는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 설명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주문하려 길게 줄을 선 손님들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환경부는 새달부터 커피 전문점 내 일회용 컵 사용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계도 기간을 뒀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음달부터는 매장 내에서 손님들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사업자에게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카페에서는 매장 좌석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머그잔을, ‘테이크 아웃’하는 사람에게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 본격적인 단속이 열흘 안팎으로 다가오며 카페 점주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직도 이 정책에 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29)씨는 “오늘 알바생과 손님이 옥신각신하는 걸 보고서야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매장이 벌금을 무는 건지, 손님이 무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51)씨는 “한국 사람들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서 많은 사람의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인 데도,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매장에서 머그잔을 이용하다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남은 음료를 다시 일회용 컵에 담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점원들은 “손님을 설득해 간신히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제공해도 다시 일회용 컵으로 바꿔 나가니 결국 설거지 부담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손님들은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는 몰래 카페 좌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커피 전문점 점장 A씨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책임을 업장에 부과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서비스 업종에서 손님들이 고집을 부리면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손을 놓아 버린 카페 점포들도 있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매장 내 머그잔을 사용하라고 강제하면 손님들이 싫어해서 그냥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책 홍보도 부족했을 뿐더러 이런 류의 정책이 매번 지속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자를 동참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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