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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심이 닿다’ 이동욱 유인나, 첫 대본리딩 “‘척하면 척’ 호흡”

    ‘진심이 닿다’ 이동욱 유인나, 첫 대본리딩 “‘척하면 척’ 호흡”

    ‘진심이 닿다’ 대본리딩이 공개돼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tvN 새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오윤서(유인나 분)가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분)을 만나 시작되는 우주여신 위장취업 로맨스. 이동욱 유인나가 주연을 맡고 박준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9년 상반기 시청자 마음에 닿을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진심이 닿다’ 첫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도깨비’ 이후 다시 만난 이동욱(권정록 역)-유인나(오윤서/오진심 역)를 비롯해 신동욱(김세원 역)-손성윤(유여름 역)-오정세(연준규 역)-심형탁(최윤혁 역)-장소연(양은지 역)-박지환(이두섭 역)-이준혁(연준석 역) 등 이미 캐릭터에 200% 로딩된 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진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된 것. 지난 달 27일 ‘진심이 닿다’ 전체 대본리딩이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은 “제목처럼 진심이 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겠다”며 ‘진심이 닿다’의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 역의 이동욱은 “2019년에 tvN을 강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주먹을 불끈 쥐며 여심을 정조준 했다.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오윤서(오진심) 역을 맡은 유인나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우리 함께 행복한 작품 만들어요”라고 전해 러블리한 매력을 쏟아냈다. 감초 매력을 지닌 배우 이준혁은 “드라마 포상휴가 안간 적 없는 것 같다. 이번에도 꼭 포상휴가 가겠다”라며 포상휴가를 향한 불꽃 의지를 드러내 대본리딩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 이 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듯 이준혁은 상황에 딱 맞는 폭풍 애드리브로 좌중을 폭소케 하며 꿀잼 활약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이동욱 유인나는 이미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과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오진심으로 로딩완료 돼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이동욱은 냉온매력을 오가며 여심을 뒤흔들었다. 이동욱은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권정록의 모습을 시크하게 연기하며 ‘냉미남’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 하더니 꽁꽁 숨겨둔 반전 매력으로 심장을 어택해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그런가 하면, 유인나는 ‘본투비 러블리’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모든 상황을 드라마로 치환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오윤서의 엉뚱한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려내 자동 입덕을 유발했다. 특히 유인나는 ‘세젤귀 만취연기’로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하며 “귀여워”라는 반응을 절로 터져 나오게 했다. ‘도깨비’ 이후 안방극장에서 새롭게 만나게 될 이동욱 유인나의 케미스트리는 가히 최고 였다. 서로의 눈을 보며 ‘척하면 척’ 하고 대사와 동작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의 호흡은 ‘진심이 닿다’에 대한 기대감을 무한 상승시켰다. ‘진심이 닿다’ 측은 “이동욱 유인나를 비롯해 전 출연진이 실제 촬영을 방불케 하는 대본리딩으로 서로의 호흡을 확인했다. 이미 자신의 캐릭터에 푹 빠져들어 연기의 디테일까지 고민해온 배우들의 모습에 박준화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들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며 “추운 겨울, 시청자의 마음을 녹일 드라마로 찾아 뵐테니 ‘진심이 닿다’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동욱 유인나 주연의 tvN 새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드라마 ‘남자친구’ 후속으로, 2019년 상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걸어 들어와 죽어 나가는 곳”…요양병원 내부자들 폭로

    “걸어 들어와 죽어 나가는 곳”…요양병원 내부자들 폭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5일 방송을 통해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환자 폭행 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교단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자식들에겐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던 이 모씨는 아내와 사별하고 치매가 찾아오면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한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던 이 요양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 1등급을 받을 만큼 우수한 병원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이씨는 지난해 7월 각막에 출혈이 생기고 눈 주변과 온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흰 가운을 입은 남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병원 측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고 CCTV도 녹화되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와 병원 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정확한 물증 또한 없어 미궁 속에 빠질 뻔했던 이 사건은 한 공익제보자의 이야기로부터 새 국면을 맞게 된다. 공익제보자는 누군가 병원 내부에서 녹화된 CCTV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증언했다. 수사결과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 병원의 병원장이자 지역의 최대 의료재단 이사장인 박 모씨였다. 박 이사장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의료재단을 운영하며, 동시에 3개의 병원을 맡고 있었다. 제작진이 취재 도중 만난 해당 병원의 내부 관계자들은 박 이사장을 ‘요양재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병원 운영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는 것이다. 폭행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근에도 또 다른 병원을 개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치료’보다는 ‘치부(致富)’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폭로자들의 주장에 대해 제작진은 박 이사장 관련재단의 내부 제보자들을 비롯, 여러 요양병원의 관계자들로부터 일부 요양병원에서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걸어 들어와서 죽어서 나가는 곳이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은) 밥장사 잘하는 환자수용소일 뿐이다.”, “이거는 명백하게 환자 치료가 아니라 돈 장사잖아요.” - 내부 제보자들 인터뷰 中 - 수많은 요양병원에 근무했었다는 영양사들의 제보 역시 충격적이었다. 250명의 닭백숙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닭은 5마리, 돈뼈감자탕에는 고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로부터 식대뿐만 아니라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한 지원금도 지급되지만, 환자들의 밥 한 끼에 드는 비용은 단돈 800원이고 나머지는 운영자들의 주머니로 돌아갔다. 또 다른 내부자가 제공해준 자료에는 병원 간에 환자가 1명당 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한 여성은 요양병원에 모셨던 어머니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폭행을 당해 골절을 입었지만 증거가 없어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사립유치원 비리에 대한 분노만큼, 국민들의 혈세를 받아가는 요양병원에서 우리 부모들에게 가해지는 비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칼바람에 꽁꽁…나무에 묶인 백구 엄마와 아들

    [애니멀구조대] 칼바람에 꽁꽁…나무에 묶인 백구 엄마와 아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작년의 힘들었던 그 추위, 그 매섭다는 혹한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겨울이 반갑지 않습니다. 내리는 하얀 눈송이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겨울에는 경제적 약자인 사람도 힘들지만 생물학적 약자인 동물에겐 더욱 가혹합니다.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털 있는 짐승이 무엇이 힘드냐고요. 하지만 털 있는 짐승도 고통이 무엇인지는 잘 느낍니다. 안락한 공간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털이 있다고 영하의 추위가 끄떡없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그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야생동물들은 자기 몸을 숨기고 쉴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토종 동물들은 그래서 그런대로 견딜 만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야생에 있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오로지 묶어만 놓은 동물들에겐 추위는 치명적입니다. 작년에 그 추위, 이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린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칼바람을 맨몸으로 버티는 시골개들 백구의 머리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습니다. 머리 위 털이 축축하게 젖어 듭니다. 이따금씩 백구는 머리를 흔들어 눈을 털어내지만,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리는 눈은 이내 다시 백구의 머리를 수북하게 감싸 버립니다. 백구의 눈썹에 눈이 달라붙는가 싶더니 그대로 얼어 버립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20미터 떨어져 묶여 있는 백구의 어미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백구의 어미는 고라니를 쫒아내라며 주인이 야산 가까이 묶어 놓았습니다. 어미는 그래서 볕조차 들지 않는 더 추운 공간입니다. 어미와 백구가 이렇게 떨어져 서로의 목소리만 듣고 산지도 2년이 흘렀습니다. 두 마리 다 그 흔한 개집 하나 없이 쇠사슬에 묶인 채 얼어버린 눈 바닥을 딛고 떨고 있습니다. 둘에게 주어진 먹이 그릇 안의 음식물 쓰레기도 꽁꽁 얼어 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2017년 2월 길고양이를 야생동물 포획틀로 잡아 가두고서 끓는 물을 붓고 꼬챙이로 찌르고 결국 수일을 방치하다가 죽인 사건, 일명 길고양이 고문 살해사건의 범인을 잡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실형의 처벌을 받게 했습니다. 당시 그 사건 속 범인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 갔다가 죽은 길고양이의 사체를 찾고 포획틀을 빼앗아 돌아오는 과정에서 그 집에서 방치하며 기르는 두 마리의 백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백구들은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였는데 개집은 커녕 비를 막을 나무판자 하나 없이 오로지 나무에 묶여 있었습니다. “얼마나 이렇게 살았습니까?” 케어가 학대자의 가족에게 묻자, 어미는 3년, 백구는 2년 이상을 그렇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랑 같이 가자.” 케어는 백구들을 안아주며 학대자 가족을 설득해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이 백구 모자들은 케어의 보호소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마음껏 뛰어 놀고 있습니다. 어미는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았지만, 꾸준한 치료를 받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또 다른 개들은 아직도 이런 환경 속에 여전히 노출 돼 있습니다. 개는 털이 있는 짐승이라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많은 중, 대형견들이 제대로 된 집도 없이 혹서와 혹한을 견디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동물보호법은 잔인한 죽음과 상해 정도만 동물학대로 처벌해 왔지만 동물권단체 케어는 상해와 죽음 뿐만 아니라 고통을 주는 행위도 동물학대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오랜 시간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왔고, 드디어 새롭게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신체적 고통’ 또한 동물학대로 처벌될 수 있도록 하여 법 개정 운동의 쾌거를 이루어낸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그 신체적 고통에 혹서와 혹한에서 동물을 방치하여 고통을 주는 행위도 처벌하겠다는 시행규칙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이웃 동물들을 돌아봐 주세요. 따뜻한 방안에서 겨울을 나는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동물이 없는지, 집 없이 묶여 이 칼바람을, 눈 폭탄을 견디는 동물이 없는지 조그만 관심을 더 기울여 주세요. 여러분의 제보가 동물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혹한의 겨울, 이웃 생명과 함께 견디고 함께 이겨나갈 방법입니다. * 동물보호법 제8조 (동물학대 등의 금지) ① 누구든지 동물에 대하여 다음 각 호의 학대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4. 그 밖에 수의학적 처치의 필요, 동물로 인한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의 피해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시행규칙 제4조 (학대행위의 금지) ① 법 제8조제1항제4호에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를 말한다. 2. 동물의 습성 또는 사육환경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혹서·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하여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 혹한에 방치되는 집 없는 동물들에 대한 제보 : report@fromcare.org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Soyounpark@fromcare.org
  • 아내 옆에 있는데 여자 승객 추행한 인도인 남편에 9년형

    아내 옆에 있는데 여자 승객 추행한 인도인 남편에 9년형

    미국 법원이 여객기의 옆 좌석에 앉은 여성을 추행한 인도 남성에게 9년형을 선고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의 테렌스 버그 판사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 디트로이트에 도착한 스리핏 항공의 야간 여객기 안에서 잠이 든 옆자리 여성의 몸에 손을 댄 프라부 라마무르시(34)에게 “진짜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일간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의 보도를 인용해 14일 전했다. 검찰은 11년형을 구형했다. 그는 실형을 산 다음 인도로 추방될 예정이다. 놀라운 것은 당시 그의 옆에 아내가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통로에, 피해 여성은 창쪽에 앉았고 그 중간에 그가 앉아 있었다. 이 여성은 설핏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셔츠와 바지 단추가 풀어져 있었으며 라마무르시의 손이 바지 위에 있었다고 승무원들에게 알렸다. 라마무르시는 자신도 잠이 들었으며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발뺌을 했다. 그의 아내는 문제의 여성이 먼저 남편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잠을 청해 승무원들에게 자리를 바꿔 달라고 했으나 승무원들이 안된다고 해 이런 사달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피해 여성이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을 뿐 부부는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여성이 착륙 직전 울면서 찾아와 하소연해 비행기 뒤쪽 좌석으로 옮겨줬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울산시·현대차,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박차

    울산시·현대차,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박차

    울산시와 현대자동차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사업 등 수소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울산시와 현대차, 울산테크노파크는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연료전지산업 육성 및 수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와 함께 대용량 수소 발전시스템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울산형 실리콘밸리로 조성 중인 테크노산업단지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내 200㎡ 규모에 이르는 실증화 시설에서 500㎾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까지는 3㎞에 달하는 수소 전용배관으로 연중 안정적인 수소를 공급하는 등 최적의 실증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 2019년에는 지역 에너지 업체들과 협력해 1㎿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시스템 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의 향상을 위한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1㎿급은 1000가구 이상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용량이다. 기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이 해외기술로 개발된 것과 달리 이번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발전용 연료전지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돼 더 큰 의미가 있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 스택(Stack)과 수소연료 탱크가 가격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같은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부분으로 수요를 확대해 수소전기차 가격 인하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현대차와 울산시가 발전용 연료전지 실증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은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발전 방식에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부품을 변경하면 건물, 융합형 수소충전소, 대형선박 보조 전원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해 수소 사회 구현에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현대차는 향후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시범사업 참여도 검토하는 등 울산시 수소자원과 산업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시와 현대차는 지난 10월 수소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 구축 추진, 수출차 야적장 등에 27㎿급 대용량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중학교 논·서술 확대… 공정 평가 가능할까

    중학교 논·서술 확대… 공정 평가 가능할까

    주관식 시험·수행평가 45% → 50% 제주·대구, 토론수업 시범운영 추진 조희연 “평가기준 공개… 전수 점검” 일부 교사 “업무 부담 가중” 하소연내년 학교 현장의 탈(脫)객관식 바람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교과서 속 지식을 암기해 오지선다 문제를 푸는 현행 수업·평가 방식으로는 창의적 사고력으로 무장한 미래 인재를 키울 수 없다는 교육·산업계 지적 때문이다. 서울 지역 중학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 때 일부 과목의 객관식 출제를 금지하고, 제주 등에서는 고교 단위에서 토론·논술형 교육체계 시범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채점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있어 확대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12일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기 수업·평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에게 미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내년부터 초등·중학교에서 학생끼리 협력해 문제를 푸는 팀프로젝트를 늘리고 과정 중심 평가를 확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중학교의 서·논술형 평가 확대 정책이 눈에 띈다. 서울교육청은 내년 모든 중학교에서 국어·영어·수학·사회(역사, 도덕 포함)·과학(기술가정, 정보 포함) 등 5개 교과군 가운데 학기당 1개 이상을 택해 객관식 시험 없이 논·서술형과 수행평가로만 학생을 평가하게 할 계획이다. 또 중학교의 서·논술형 시험과 수행평가 비중을 현행 45%에서 5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해진 답을 써내기만 하는 ‘단답형 서·논술형 문항’을 내지 못하도록 지도·점검도 한다. 교육부도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서·논술형과 과정중심 평가를 활성화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 초등·중학교 34곳을 연구학교로 지정해 서·논술형 시험 등을 위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 경험을 다른 학교들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와 대구에서는 고교 단위에서 객관식 벗어나기를 시도 중이다. 두 교육청이 도입 추진 중인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는 토론식 수업을 하고 서·논술형으로 시험을 보는 국제 교육과정이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IB 도입이 확정된다면 이르면 2020년 1~2개 고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대에 맞는 진짜 지식을 배우려면 토론식 수업과 서·논술형 평가가 필요하다’는 대원칙에는 다수가 동의하지만 현장에 뿌리내리는 과정은 험난할 가능성이 높다. 평가의 공정성 논란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논술형 시험은 채점 때 평가자의 주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조 교육감도 이날 “(공정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시대적으로 (객관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평가 혁신의 큰 방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평가기준을 사전 공개하고 매년 두 번씩 내신 시험 관련 전수 점검을 하는 등 공정성 확보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토론식 수업을 당장 늘리려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실제 올해 객관식에서 탈피한 평가 방식을 도입했던 서울 21개 평가선도학교 중 7곳은 “다시 사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업무 부담이 심해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난민도 그냥 보통 사람이에요” 마주보고 그리며 편견 지우다

    “난민도 그냥 보통 사람이에요” 마주보고 그리며 편견 지우다

    예멘 출신 난민 수백명이 제주도로 입국해 들썩였던 지난여름. 제주의 한 카페에서 예멘인 25명과 도민 25명이 1대1로 짝을 지어 나란히 앉았다. 탁자에는 종이와 목탄이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그려나갔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편지도 썼다. 예멘 청년 얼굴의 이목구비를 유심히 관찰한 8살 한국인 여자아이는 우리말로 “예멘은 위험하니 우리나라에 있다가 가요”라고 적고 한국어 발음과 의미를 가르쳐줬다. 예멘 청년은 아랍어로 “한국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고 적었다.지난 8월 이틀간 ‘제주 컬러풀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행사는 최소연(50) 미술가와 수단 출신 난민 아담(31)이 기획했다. 예멘 난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혐오가 거세지는 것을 목격한 최씨는 선입견 없이 서로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친구인 아담에게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언어가 넘지 못하는 소통의 벽을 그림으로 넘을 수 있다고 믿었다. 두 사람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워크숍을 준비해 나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행사를 알리고 예멘인 숙소를 직접 뛰어다니며 참여를 독려했다. ‘난민 선배’이자 아랍어를 구사하는 아담이 나서자 예멘인들도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예멘 난민이 10명 정도 모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첫날에만 두 배를 넘어 25명이 모였다. 이 때문에 그림을 그릴 재료를 추가로 공수해야 했다. 둘째 날까지 모두 50명의 예멘인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씨는 그림 재료로 목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쟁으로 불타버린 집에서 목탄 하나를 건졌다고 가정하고 기록을 남겨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도 낯설어하던 참가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가까워졌다. 언어로는 대화가 통하지 않았지만 손짓, 발짓으로도 의사 소통은 충분했다. 최씨는 제주의 청년들과 함께 이틀간 그린 그림과 편지를 엮어 내년 초쯤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이 행사가 열린 이후 난민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생각도 크게 바뀌었다. 도민들은 “뉴스로 접한 난민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이 함께 안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 첫날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이웃 할머니는 다음날 떡을 만들어 찾아오기도 했다. 최씨는 “막상 만나니 막연한 두려움도 눈 녹듯 사라졌다”면서 “종이와 목탄만으로 서로 무장해제될 수 있다는 게 예술의 힘인 것 같다”고 했다. 예멘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한국어라는 벽에 막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그들은 “평화롭게 살고 싶다”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등 메시지를 적어내려 갔다. 워크숍의 결과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가 하면 한국어로 쓴 자신의 이름을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는 난민도 있었다. 지금도 행사에 참여한 한국인과 연락을 주고받는 예멘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온 지 7년 만인 지난 6월 난민으로 공식 인정받은 아담은 행사에서 통역을 전담했다. 아담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난민을 돕고, 한국 사회에도 난민이 그냥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서 “한국인들도 난민을 직접 만나 질문해 보고 소통해 보면 편견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난민에 대한 기록을 쌓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일환으로 ‘다우알가말(아랍어로 ‘달빛’)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엮고 작업물을 관리하고 있다. 최씨는 “보이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들이 존재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밤하늘 달빛처럼 캄캄한 현실 속 한 줄기 빛이 되자는 뜻을 담았다”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스러지는 비정규직] “이 악물고 버티기도 하루 이틀… 이제 정규직 꿈꾸지 않습니다”

    [스러지는 비정규직] “이 악물고 버티기도 하루 이틀… 이제 정규직 꿈꾸지 않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이 악물고 버티는 것도 하루 이틀이죠. 저는 더이상 정규직을 꿈꾸지 않습니다.”한 교육 업체의 경리직으로 일하는 A(30)씨는 생계가 어려워 20살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올해로 10년차 직장인이다. 하지만 A씨는 늘 비정규직이었다. 무역회사·쇼핑몰 등 여러 회사를 거쳤지만 번번이 정규직 전환에는 실패했다. A씨는 “처음에는 순진한 마음에 정규직이 돼 보겠다는 일념으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했고, 폐렴에 걸려 당장 죽을 것 같은 상태로 꾸역꾸역 일을 나간 적도 있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면서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도 어려운 정규직화를 중소 회사에서 기대하는 것 자체가 헛된 꿈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젠 아예 희망을 버렸다”고 말했다.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망 등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을’(乙)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굳게 약속한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오히려 희망고문이 된 것이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이라는 꿈의 끝자락에서 깊은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는 B(28)씨는 2년제 비정규직 노동자다. 그는 “2년마다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내 삶이 메뚜기 같다”고 했다. 2008년 이후 대학가에 입학사정관제 바람이 불면서 학교마다 입학사정관제 담당자를 대거 고용했지만 입시 제도가 수시로 바뀌면서 그들 역시 ‘임시직’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B씨는 “드물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기도 하는데 별다른 기준이 없고, 헌신적으로 일해도 헌신짝처럼 내쳐지는 일이 다반사”라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순종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윗선에 보이려고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아파트 경비원으로 10년 넘게 일한 C(64)씨는 “경비업체에서는 11개월씩 고용하는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회사가 문제인가 싶어 다른 업체로 옮기기도 했지만 결국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계약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정부가 바뀌면서 노동 조건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 매번 11개월짜리 계약서에 사인하고 고용을 연장해 나가야 하는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는 노동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 3~9일 계약직 직장인 1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 직장에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11.0%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6.6%는 ‘정규직 전환이 안 될 것’이라고, 42.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직 직장인의 76.4%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특히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던 노동자도 67.6%가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워낙 정규직 고용이 힘든 현실이다 보니 겉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상혁 노무사는 “현행법상 동일 가치 노동에 동일 임금이라는 원칙이 있지만, 기업은 같은 업무라도 비정규직 형태가 돈이 덜 드니 정부가 뭐라 해도 정규직화를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이라면서 “직원 사이에도 정규직과 유사 업무를 하더라도 입사 경로가 다르거나 하청업체 소속은 임금이 적은 것이 당연하다며 차별을 정당화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하청업체는 파견과 도급 상황에서 누구를 고용주로 볼 것이냐도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혜인 노무사도 “굳이 비정규직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도 비정규직을 쓰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면서 “직원끼리도 비정규직은 일정기간 일하다가 나가는 사람이니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이 많아 알게 모르게 괴롭힘도 많다”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뉴스 in] 예멘 난민·제주도민 이은 ‘두 친구’

    [뉴스 in] 예멘 난민·제주도민 이은 ‘두 친구’

    예멘 난민과 한국인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최소연(50) 미술가와 아프리카 수단 출신 난민 아담(31)은 지난 8월 예멘인 50명과 제주도민 50명이 짝을 지어 서로의 얼굴을 그리고 편지를 주고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틀간의 워크숍이 끝나자 난민과 도민은 어느새 친구가 돼 있었다. 난민과 한국인이 언어와 혐오의 장벽을 넘어 그림으로 소통하는 기적을 일궈 낸 두 사람을 만났다.
  • 현대차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 수소경제사회 선도”

    현대차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 수소경제사회 선도”

    현대차그룹이 2030년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한다. 또 수소전기차의 ‘심장’인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을 확대해 외부에 판매하는 사업에도 뛰어든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차가 수소차와 수소에너지를 아우르며 글로벌 수소산업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부품사들과 동반성장… “22만명 취업 유발” 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에너지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 수소전기차 생산 규모를 연간 50만대로 확대한다. 2030년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은 약 2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데, 이 중 2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위해 주요 부품 협력사 124곳과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설비 확대에 총 7조 6000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투자가 이행되면 2030년까지 총 5만 10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차 보급을 늘려 국내 부품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수소차 생태계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0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13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수소전기차 ‘넥쏘’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차량 보급이 확대될수록 국내 부품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2030년 국내에서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생산체제가 실현되면 이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취업유발 효과는 약 22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현대차는 전망했다. 수소전기차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분야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이어 간다. 현대차는 지난해 문을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에 제2공장을 더해 2022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4만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이를 70만기로 늘리고 이 중 20만기를 외부에 판매하는 신사업에 나선다. 경쟁 완성차 업체와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수송 분야와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 분야에서 늘어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에 실급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정부도 수소전기차 보급·충전소 설치 지원 현대차의 수소산업 청사진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우리나라 기술이 주도하는 수소경제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 6000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310기 설치를 목표로 투자와 지원을 늘리고 있다. 최근 확정된 내년도 예산안에서 수소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올해의 5배 이상인 4000대로 확대돼 국내에서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협력사와의 동반 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안전 공공기관 ‘낙하산 사장’ 불명예 퇴진

    안전 공공기관 ‘낙하산 사장’ 불명예 퇴진

    사고 열차엔 의무화된 블랙박스 없어오영식(51) 코레일 사장이 11일 잇따른 철도 사고와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 8일 경강선(서울~강릉) KTX 열차 탈선 사고 이후 복구와 열차 운행 재개까지 마무리한 뒤 신속하게 거취를 결정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대국민 사과와 철도 안전 우려를 표시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몰렸다. 오 사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로,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 왔는데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가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건설 따로 운영 따로인) 상하분리 정책 등으로 (그동안) 방치된 철도 문제가 근본적 원인으로, 철도 공공성 확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3선 의원 출신으로 올해 2월 6일 취임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코레일호’를 이끌었지만 재임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취임 초부터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으로 임기가 3년이 아닌 2년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학생운동권(전대협 2기 의장) 출신으로 친노조 경영을 해왔다. 해고자(98명)를 비롯해 13년간 해고 상태이던 KTX 여승무원(180여명)에 대한 특별채용에 합의해 노사 갈등의 근원을 해소했다. 올해 임단협에선 정원 3064명을 늘려 노조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와 휴일근무 준수 등을 강조하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철도를 알지 못하는 비전문가의 접근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노조원들의 발언권이 세지면서 코레일 간부들은 “현장 관리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노조를 우군으로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각종 안전 사고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월 29일 경부고속선 평택 인근 남산분기점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해 고속열차 70여편이 지연 운행됐다. 지난달 20일 오송역 단전 사고는 안전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야기했다. 하지만 ‘네 탓’ 공방에 묻혀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 결국 대형 인명 참사로 이어질 뻔한 KTX 탈선 사고까지 발생했다. 또 이번에 사고가 난 KTX 열차에는 법으로 규정한 블랙박스도 설치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 사장은 ‘추워진 날씨 탓’으로 사고 원인을 돌리는 아마추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9일 장관 브리핑에서 “선로전환기 회로가 잘못 연결됐다”고 인재를 인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 출석을 앞두고 발빠르게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태를 수습한 뒤 거취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수 부사장 체제가 들어섰지만 앞서 상임이사들도 모두 사표를 제출한 터라 혼란만 가중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 in] 현대차 “글로벌 수소 에너지 선도”

    [뉴스 in] 현대차 “글로벌 수소 에너지 선도”

    현대차그룹이 2030년 국내에서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는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한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넘어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에너지는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법인의 활발발] 불리한가? 부끄러운가!

    [법인의 활발발] 불리한가? 부끄러운가!

    나가르주나는 ‘중론’에서 “행위가 곧 행위자이고 행위자가 곧 행위다”라고 말한다. 평소에 언(言)과 행(行)이 바르고 일치하는 사람의, 언과 행을 우리는 믿고 지지한다.왜 사람이 사람에게 말을 하는가? 내가 하는 말의 뜻을 공감해 달라는 속내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진심과 말을 믿어 주지 않는 시절을 우리는 살고 있다. 왜 그런가?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이다. 말을 한 시점과 말을 한 그 이후가 엇나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의 겉과 속이, 말이 세상 밖으로 나간 그 이후의, 일치와 불일치는 신뢰와 불신이 갈리는 지점이라 하겠다. 산중에서도 세속의 깊고 세밀한 사정을 전해 듣는다. 공중에서 전파해 주는 정보통신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하소연 때문이다. 그 사연의 대부분이 인간관계의 갈등이다. 자세하게 듣다 보면 많은 갈등의 원인은 ‘모멸감’이다. 언과 행이 가시가 되고 창이 되어 서로를 겨누고 찌른다. 언과 행이 감정을 건들고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경멸과 혐오를 담은 모욕적인 언사와 성희롱 등 언어의 폭력은 일상에서 매우 무모하고, 교묘하고, 담대하고, 무엇보다도 계급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단순하고 명징해야 할 사회가 왜 이토록 교묘하고 혼탁하게 오염되어 있는가. 최근 각종 매체의 주요 검색 순위는,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불미스러운 행태가 차지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사람이 사람에게 행사하는 극도의 모멸감이다. 주로 언과 행으로 저지른 패악이 사회에 드러나면 당사자들의 일정한 대응방식을 읽을 수 있다. 구차하게 변명하거나 피해자들을 회유한다. 또 사과문을 발표한다. 때로는 자필 사과문을 작성하여 공개하기도 한다. 사과하는 자신의 진심을 믿어달라는 의도라 하겠다. 생각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작은 실수를 하고 때로는 큰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과오에 대해 분노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런 인과율이 작동할 때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한다. 다시 생각해 본다. 자칫 공정과 정의로운 사회에 집착하여 가해자에 대해 혐오하고 영원히 몹쓸 부류로 배제하는 문화는 과연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가치에 맞는 것일까? 그래서 과오를 저지르는 자는 참회하고, 피해자는 용서하고, 마침내 서로 화해하는, 그런 회로가 순환하는 문화는 불가능한 것일까. 불가능하지 않다. 사람이 하는 일에 가능하지 않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런 원칙과 방향에 동의하면서도 용서와 화해의 순환을 의심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가해자의 말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말을 믿지 않는 이유 또한 분명하다. 사죄라는 말을 한 이후 그의 언과 행이 진실로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회는 발언 이후의 변화와 태도를 사람들이 공감할 때 비로소 그 참회가 진심이었다고 믿는다. 왜 극도의 패악들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가해자들은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그 이후의 삶에 변화가 없는 것일까. 나름대로 생각해 보니 ‘불리함’과 ‘부끄러움’의 차이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자신의 정치적인 표와 축적한 재산이 여론에 의하여 무너질까 봐 “잘못했습니다. 사과합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행위가 다른 이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고, 양심을 거스른 행위인지를 성찰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성찰하지 않는 자에게 부끄러움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맹자는 다른 생명이 고통을 받는 일에 가슴이 아파 오는 측은지심, 다음에 자신의 과오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수오지심을 강조했을 것이다. 다른 존재의 자존을 훼손하는 모멸감을 행한 자신의 과오를 부끄러워할 때 진정한 참회는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그의 삶이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의 변화가 있을 때 우리는 그의 참회를 믿는다. 그리하면 용서와 화해는 수레를 따르는 바퀴와 같이 동행할 것이다. 폭로와 응징만이 능사는 아니겠다. 때문에 이른바 힘 있는 사람들이 유불리를 따지기에 앞서 부끄러움을 생각할 때다.
  • [생각나눔] “교사 7명뿐인 학교에 수업 안 하는 관리자가 2명이라니요”

    [생각나눔] “교사 7명뿐인 학교에 수업 안 하는 관리자가 2명이라니요”

    5학급 이하 교감은 수업 맡는 게 원칙 학교 290곳 현행법 위반하고 있는 셈 교육당국 “법이 잘못됐다… 개정 검토” 평교사들 “아이들 대면해야 학교 변화”“교감 선생님도 법대로 수업하시면 안 될까요?” 학령인구 감소 탓에 학급 수가 줄어든 초·중·고교가 늘어난 가운데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교감의 수업 담당 여부를 두고 현장 갈등 조짐이 엿보인다. 수업은 물론 각종 행정 업무 부담에 짓눌린 평교사들은 “교사가 몇 명 안 되는 작은 학교에서는 교감도 최소한의 수업은 맡아 줘야 교육의 질이 올라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교감=관리자’라는 통념에 비춰봤을 땐 의아한 주장 같지만 법 조항을 들여다보면 일리가 있다. 10일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전교 5개 학급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는 교감을 두지 않는 게 원칙이다. 다만 시·도 교육감이 교육 인력·재정 등을 고려해 필요성을 인정한 학교에는 교감 1명을 배치할 수 있다. 이때 교감은 수업을 반드시 맡아야 한다. 현실은 법령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행정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초·중·고교(5학급 이하) 1240곳 중 교감을 둔 학교는 305곳이었다. 학령인구가 여전히 많은 서울만 5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가 없다. 305곳 중 교감이 수업하는 학교는 15곳(4.9%)뿐이었다. 290개(95.1%) 학교가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치만 봐서는 당장 행정감독이 필요해 보이지만 교육당국은 “법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학교가 작아도 통계 조사, 정부의 각종 시책 추진 등 교감이 관리할 행정업무가 산더미 같은데 수업까지 맡기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라도 지역이나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다”면서 “현장 실태조사를 거쳐 작은 학교 교감의 의무 수업 조항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감 부임을 앞둔 한 장학사는 “초교에 각종 위원회만 15개 넘게 있는데 대부분 교감이 위원장을 맡는다”면서 “출장도 많아 특강 정도는 몰라도 고정 수업을 맡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의 의견은 다르다.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 6개 학급인 초교에 교사는 7명뿐인데 관리자(교장·교감)는 2명이나 된다. 수업은 안 하고 행정업무도 서류에 결재 도장만 찍는 수준”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 중학교 교사는 “교감이 수업 또는 행정업무 중 하나의 짐은 덜어줘야 교사들이 이중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교사 업무 경감을 떠나 교장·교감이 교실에서 아이들을 대면해 봐야 학교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초교 교사는 “관리자로서 서류 업무만 하다 보면 아이들도 숫자로 보인다”면서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장을 지내며 직접 수업을 한 경험이 있는 한 교육계 관계자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교장이 수석교사(Head teacher) 개념이어서 수업을 직접 하며 현장과 호흡한다”면서 “현장을 알아야 평교사들의 도전적 시도들을 끊지 않고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래야 학교 교육이 바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천시어린이집연합회, “부천어린이집 87곳 최저임금법 위반 의혹제기한 정재현의원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으로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

    부천시어린이집연합회, “부천어린이집 87곳 최저임금법 위반 의혹제기한 정재현의원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으로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

    경기 부천시어린이집연합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재현 부천시의회 의원이 제기한 어린이집 87곳 최저임금법 위반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해당 어린이집들과 공동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부천시어린이집연합회는 이번 최저임금법 위반 관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했다. 부천시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일부 어린이집이 근로기준법을 인지하지 못해 주휴수당을 확인하지 않았고 단순하게 시급(최저임금)에 근무시간 만을 곱해 지급해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에 해당하는 어린이집의 누락된 조리사 인건비는 모두 12월까지 지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재현 의원이 발표한 87곳 어린이집 중 55곳 이상이 최저임금법을 준수하고 있고, 시에서 업무연락을 통해 파악한 사실”이라며, “공인 신분인 정 의원이 사실 확인 여부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명단을 공개한 것은 심히 유감이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이 계산한 최저임금은 하루 3시간, 주 15시간 이상, 매일 출근하는 것으로 적용해 사실에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조리사 인건비 지급 기준은 하루 3시간, 월15일 이상, 한달 45시간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50만원 지급한 곳은 실제 하루 3시간, 주 14시간(주 4.5일), 20일 근무했을 때 (격주로 한 주는 5일 출근하고 한 주는 4일 출근했다. 최저임금은 {2주-10일은(15시간 근무+주휴수당 3시간)×2주 =36시간}+(2주-8일은 12시간×2주=24시간)+(나머지 2일 6시간)=총 66시간×7530원=49만 6980원이라는 계산식이 나온다. 따라서 50만원 지급한 어린이집은 최저임금 위반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40만원 지급한 곳은 실제 하루 3시간, 주 12시간(주 4일 근무), 16일 근무했을 때 (한 주에 4일만 출근한 경우) 최저임금은 (12시간 근무×7530원×4주(16일)=36만 144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40만원 지급한 어린이집은 최저임금 위반에 위배되지 않는다. 그리고 하루만에 급히 실시한 설문조사로 시간 기재 실수로 못한 경우도 있었다. 사실 확인 관계없이 급히 실시한 설문조사로만으로 최저임급 미지급이라고 허위발표한 곳도 있다. 심곡3동의 성*어린이집과 성곡동 예*어린이집, 도당동 라*어린이집, 한*어린이집 등 다수 어린이집은 실제로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으나 허위 발표됐다. 이 중 실제로 정 의원이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인정한 곳이 있다. 부천의 국공립과 지원시설은 현재 조리사 인건비를 180만~250만원까지 전액 지원하고 있는데 반해 민간(민간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 어린이집 450여곳은 정부지원시설 지원액의 20%에도 못 미치는 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나 민간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모두 귀중한 부천의 아이들이다. 불평등한 지원을 하지 말고 민간에게도 조리사 인건비 전액을 지원해 주는 것이 보편복지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천시어린이집연합회는 “40인 이하 시설은 조리사 채용의무 대상이 아니나 정부 일자리창출 정책에 발 맞추고, 영유아들에게 집중하기 위해 조리사를 채용해 원장은 보육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이같은 사실에 근거하면 정 의원이 발표한 87곳 어린이집 중 55곳 이상이 최저임금법을 정확히 준수하고 있는데도 공인 신분인 정 의원이 진위 여부도 파악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통해 명단을 공개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잘못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정재현 의원이 공식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부천시어린이집연합회는 명예훼손을 입은 어린이집들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방탄법원’ 후폭풍 속 법원장회의…대법원장 “지금의 아픔 반드시 겪어야 할 일“

    ‘방탄법원’ 후폭풍 속 법원장회의…대법원장 “지금의 아픔 반드시 겪어야 할 일“

    헌정 사상 초유의 전직 대법관들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법원이 또 한 차례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게 된 가운데 7일 전국 법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 사태에 대한 수습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전국법원장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명수 대법원장도 회의가 시작되기 전 인사말을 하고 퇴장했다. 법원장들 앞에 선 김 대법원장은 먼저 “현재 사법부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업무에 헌신하던 법관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픔도 겪었고, 오늘도 각급 법원 청사 앞에는 재판의 절차나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어 우리의 헌신적인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신이 지치셨을 법원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법원장들께서도 많은 법원 가족들이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 위축되지 않고 오직 재판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해 달라”고 인사를 덧붙였다. 김 대법원장은 이어 “그동안의 사법부 자체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로 인해 많은 분들이 사법부의 신뢰 하락을 걱정하고 계시지만 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신중히 결정했고 지금도 그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믿고 있다”면서 “사법부가 겪고 있는 지금의 아픔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법부, 좋은 재판이 중심이 되는 신뢰받는 사법부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원장회의에서는 오전에는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한 뒤 오후부터 사법행정제도 개선에 관한 토론이 이어진다. 회의는 당초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사법행정회의를 신설하는 등의 사법발전위원회 건의실현을 위한 후속추진단이 제안한 사법행정제도 개선 방안을 두고 대법원장이 의견수렴을 다시 하겠다고 밝히면서 마련됐다. 그러나 최근 전직 대법관을 지낸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전날 한날한시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뤄졌다가 결국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직후여서 사법농단 수사 및 수습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은 인사말 말미에 “위기 앞에 지치거나 무너지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며 한 걸음씩 걸어가자”면서 “저 역시 국민으로부터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은 대법원장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로 사법부의 근본적인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혁신행정담당관 김정희 △국제항공과장 신윤근 △신교통개발과장 박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팀장급 전보 △디지털콘텐츠과장 남철기 △전파방송관리과장 이상민 ■우정사업본부 △재정기획담당관 이남훈 ■삼성전자 ◇세트 부문 부사장 승진 △김동욱 김홍경 박문호 이승욱 이인정 최정준 최주호 추종석 ◇전무 승진 △권재훈 권태훈 김대현 김영수 김영호 김철기 김태연 노형훈 서양석 서장석 이기수 이승구 이우섭 이준희 전경빈 정 윤 최승식 최용훈 ◇상무 승진 △강도희 강상용 강태우 고형석 김범진 김성권 김성한 김원희 김재윤 김정우 김정호 김지윤 김현중 남경인 노경래 문성훈 박지선 박태상 박현아 송명숙 송방영 안승환 양진기 양택진 육근성 윤남호 윤인철 윤찬현 윤철웅 이근수 이달래 이동근 이병시 이승목 이신재 이정노 임성택 장소연장 훈전승훈 정병기 정승목 정유진정진국 최영 함선규 홍경선 홍주선 황성훈 황인철 코너 피어스(Conor Pierce) ◇마스터 선임 △이영주 ◇전문위원 승진 △이원석(전무급) 송인강 이호신 장 용 전병권 홍유석(이상 상무급)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사장 승진 △김형섭 박재홍 송두헌 전세원 조병학 ◇전무 승진 △김은중 김재준 김종헌 김창한 서형석 신동호 신재광 이종열 이주영 전충삼 정광열 정상섭 정완영 최완우 허 국 허길영 황기현 ◇상무 승진 △강동구 고승범 구윤본 권기덕 권석원 권진현 김경준 김구회 김대신 김용찬 김윤철 김은경 김이태 김인형 김일룡 김태우 김태훈 박민철 박성욱 박재성 박정대 박제민 박진수 박진표 배승준 손한구 안성준 오준영 우형동 이종우 이창엽 이화성 임전식 장실완 정광희 정일규 조민정 조성일 최정연 최창훈 한정남 현상진 발라지 소우리라잔(Balajee Sowrirajan) 존 테일러(Jon Taylor) ◇펠로우 선임 △최정환 ◇마스터 선임 △강운병 김범석 김성열 김인성 송성욱 오정훈 윤국한 이용규 이재규 조성일 한재준 황상원 황주영 ◇전문위원 승진 △송윤종(상무급) ■삼성SDI ◇부사장 승진 △김완표 ◇전무 승진 △송호준 이재경 허은기 ◇상무 승진 △고주영 김성만 김윤태 김재경 김헌준 남주영 박용철 박준형 손우영 조한제 최익규 ■삼성벤처투자 ◇상무 승진 △차정호 김양규 ■삼성전기 ◇부사장 △강사윤 김두영 ◇전무 △이태곤 조국환 조태제 ◇상무 △김종한 김희열 남효승 이동훈 이정원 정해석 허영식 홍정오 ◇마스터 △윤석현 조용주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승진 △김태수 백지호◇전무 승진 △김동환 박종우 이광수 이주형 최원우 ◇상무 승진 △강태욱 심병창 유승락 이근수 이호중 조성호 최근섭 최연수 한동원 한준호 허철 황의훈 ◇마스터 선임 △김덕회 송승용 ◇전문위원(상무급) 승진 △박재각 ■삼성물산 ◇승진 △사장(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 TF장) 김명수 ■한화건설 ◇승진 △사장 최광호 △전무 이원주 이윤식 △상무 윤용상 △상무보 고강석 권오정 김윤해 김종출 이상국 이용우 전재민 정지열 ■한화도시개발 ◇승진 △상무보 기일 ■SK㈜ ◇승진 △이병래 이사회사무국장 겸 법무담당 △최영찬 비서2실장 △황근주 투자1센터장 △강창균 투자1센터 임원 △김만흥 금융/전략사업부문장 △이용욱 투자2센터장 ◇신규 선임 △강우진 금융사업2본부장 △구경모 SKMS담당 △김연태 투자1센터 임원 △김완성 기획지원담당 △박종철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겸 Data사업담당 △소병희 기획담당 △이규석 Digital GTM1그룹장 △이지영 SK USA 임원 △유창호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장 ■SK이노베이션 ◇승진 △강상훈 Battery사업기획본부장△임민철 기업문화본부장 ◇신규 선임 △고홍재 Battery헝가리공장장 △김범우 감사실장 △김용직 Battery최적화실장 △김우형 Investment Group임원 △김일수 R&D추진혁신실장 △김창욱 Battery마케팅실장 △김철중 O&A실장 △김태진 기반기술연구소장 △목영삼 E Mobility Group임원 △박두윤 중국사업담당 △박현철 Biz.환경Group임원 △선희영 Battery선행연구실장 △윤형조 Battery사업지원실장 △이동훈 이사회사무국장 △이존하 Cell개발실장 △정인보 SV추진단장 △조대희 E mobility Group임원 △지승영 HR전략실장 △최영호 LiBS사업부장 ■SK에너지 ◇승진 △김종화 Engineering본부장 △오종훈 BM혁신본부장 ◇신규선임 △박성길 원유·제품운영실장 △박재홍 동력공장장 △옥진규 기계·장치·검사실장 △이영철 남부사업부장 ■SK종합화학 ◇승진 △강동훈 BM혁신본부장 ◇신규 선임 △권오성 중국경영지원실장 △김경오 Polymer공장장 △김종현 SKGC America대표 △최안섭 최적운영실장 △최우진 Olefin공장장 ■SK루브리컨츠 ◇신규 선임 △김명철 기유최적화실장 △박지원 윤활유Global사업부장 △임재욱 경영전략실장 ■SK인천석유화학 ◇신규 선임 △이효진 SHE·Tech실장 △정준영 생산관리실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승진 △서석원 ■SK텔레콤 ◇승진 △유영상 MNO사업부장 △윤풍영 Corporate센터장 △이현아 AI기획/개발Unit장 ◇신규 선임 △강충식 Comm.센터 PR담당 △김무환 SKTA 사업개발담당 △ 라만강 HR그룹장 △류병훈 Innovation Suite 임원 △문갑인 Smart Device그룹장 △송광현 PR2실장 △신용식 Smart City Unit장 △염성진 CR성장지원실 CR지원담당 △이기영 뮤직사업TF장 겸 IRIVER 전략기획그룹장 △이기윤 고객가치혁신실장 △이상구 Biz.메시징담당 △이중호 수도권마케팅본부장 △전진수 Media Labs장 △채종근 윤리경영실장 겸 법무그룹 Compliance담당 △최우성 SKTJ 대표 △허근만 서부Infra본부장 △홍승균 통합유통Infra그룹장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 리더 △박종석 SK브로드밴드 경영기획실장 △최봉길 SK브로드밴드 기업문화실장 △유재호 11번가 사업기획그룹장 △한은석 ADT캡스 전략기획본부장 겸 SK텔레콤 5GX보안사업그룹장 ■SK하이닉스 ◇사장 승진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승진 △오종훈 강영수 권원택 김상근 김형수 사택진 이상락 차선용 ◇신규 선임 △권기창 김형수 도창호 박명수 박성환 박용근 박창헌 송치화 신정호 이상권 정상록 조민상 정유석 ■SK건설 ◇사장 승진 △임영문 경영지원담당사장(CFO) ◇승진 △전승태 건축주택사업부문장 ◇신규 선임 △김광국 SHE실장 △김병권 Oil&Gas마케팅본부장 △박종수 기업문화실장 △방성종 PPP Program담당 △이달환 Hi-Tech PJT PD △장용진 건축상품개발실장 △조현진 Telecom사업본부장 ■SK E&S ◇승진 △문상학 전력사업부문장 △안진수 경영지원부문장 △사극진 충청에너지서비스 대표 ◇신규 선임 △문상요 LNG System본부장△유한성 감사실장 △최윤호 Energy Solution Group장 ■SK디스커버리 ◇신규 선임 △김기동 재무실장 ■ SK케미칼 ◇사장 승진 △전광현 Life Science Biz. 사장 ◇신규 선임 △김한석 공정개발연구실장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1실장 △박현선 마케팅3본부장 △안정범 에너지·유화사업부장 △이란주 SK플라즈마 안동 QU실장 겸 오산 QU실장 ■SK네트웍스 ◇승진 김규태 현장경영본부장 △서보국 정보통신부문장△강석현 SK pinx 대표 ◇신규 선임 △류성희 지속경영실장 △박상형 철강사업부장 △안무인 현장경영본부 담당임원 △이보형 Most사업부장 △이성표 HR실장△하성문 ICT사업부장 ■SKC ◇승진 △오준록 성장사업부문장 겸 SKC솔믹스 대표 △피성현 경영지원부문장 ◇신규 선임 △이종혁 마케팅 2본부장△장지협 PO/POD사업본부장 △전병수 재무지원실장 △최갑룡 법무지원실장 ■SK가스 ◇신규 선임 △고정석 신성장에너지실장 △박진석 기업문화실장 ■SK머티리얼즈 ◇승진 이규원 경영관리본부장 겸 SK에어가스 대표 △손병헌 생산본부장 ◇신규 선임 △박기선 CRD본부장 겸 SK트리켐 대표 △이상경 SK트리켐 연구영업실장 ■SK실트론 ◇승진 △최근민 제조기술총괄 △이항녕 영업부문장 ◇신규 선임 △박진국 MS제조그룹장 △정희균 재무관리실장 △조용준 LS제조그룹장 ■SUPEX추구협의회 ◇승진 △이항수 PR팀장 △노찬규 PR팀 임원 △이한영 HR지원팀 임원 ◇신규 선임 △전략지원팀 임원 성은경 장호준
  • 독수리훈련 사실상 유예…비핵화·평화모드 살린다

    한·미 군 당국이 내년 예정된 연합훈련인 독수리 훈련(FE)을 유예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이 유예된다면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등이 유예된 데 이어 다섯 번째 한·미 연합훈련 유예다. 한·미 강경 보수층에서는 연합 훈련 유예가 안보 공백을 야기할 것이라고 공격하지만, 정작 안보에 가장 민감한 군 당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평화무드를 위해 전폭적으로 힘을 싣는 모습이다. 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내년 3월 연합 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은 시행하되, 동시에 실시하는 독수리 훈련은 사실상 유예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대화 촉진 등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독수리 훈련에 미군 전력을 참가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훈련이 취소되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군의 핵추진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등 주요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지 않는다. 독수리 훈련은 한·미 연합전력이 참가하는 실기동훈련(FTX)이다. 이 훈련을 유예하게 되면 우리 군은 미군 없이 독자적으로 별도의 훈련을 소화할 전망이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독수리 훈련에 대해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규모를 줄여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도 같은 달 26일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을 중단하겠다”며 “이번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를 다루기 위한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잇따른 한·미 연합훈련의 유예와 미군 당국자들의 발언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 회담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진행과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비핵화를 위한 기회의 문이 점점 닫혀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 유예 또는 축소로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한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미니멀 라이프

    [유세미의 인생수업] 미니멀 라이프

    달자씨네 냉장고가 멈춰선 건 며칠 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냉동실은 그대로 돌아가고 냉장실이 더이상 냉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거부했다고나 할까. 조짐은 진즉부터 있었다. 윙윙대는 잡음이 점차 커지더니 나중에는 탱크가 지나가고 폭격이 떨어지듯 엄청난 굉음이 냉장고에서 하루 종일 그치지 않았다.“요즘 세상에 냉장고를 15년이나 쓰는 사람들이 어디 있냐? 웬만하면 궁상떨지 말고 좀 바꿔 가며 살아라. 세상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 짠순이 노릇을…. 에잇 참.” 달자씨의 큰언니는 오늘도 폭풍 잔소리 끝에 생뚱맞은 장식용 액자와 알록달록한 그릇 몇 점을 던져 놓고 돌아갔다. 사실 달자씨는 멈춘 냉장고가 아쉽지 않다. 굳이 필요 없다는 그녀의 하소연에도 아랑곳없이 시어머니 뜻대로 들여놓은 김치냉장고 한 대가 떡하니 주방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 아들 허접한 김치 먹는 꼴을 볼 수 없다는 시어머니의 노기 섞인 김치냉장고는 이제 김치 이외에도 모든 냉장식품들을 품게 됐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그저 사다 놓고 먹지 않아 냉장고에 굴러다니다 결국 음식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식품들이 놀랍게도 줄어들었다. 원래 내세울 음식 솜씨가 없는 그녀는 보관 장소 절대 부족이라는 상황이 오히려 든든한 아군처럼 여겨졌다. 그녀는 냉장실 하나 없어졌다고 어쩜 이렇게 생활이 심플해지는지 정말 몰랐네를 연발한다. 이참에 주변의 다른 것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는 데 올해의 마지막 한 달을 투자하기로 했다. 몸은 하나인데 옷은 왜 이렇게 많아야 하는가를 중얼대며 옷장만 차지한 채 입지 않는 옷은 모조리 박스에 담아 교회에 기증했다. 책을 버릴 때 비로소 독서는 완성된다고 어느 작가가 그랬지 아마, 책도 반드시 다시 볼 것을 제외하고는 지하철 시민 도서관에 보냈다. 이렇게 발동이 걸리자 눈에 들어오는 것마다 없어도 살 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큰언니가 잔소리와 함께 던져 놓고 간 새 그릇, 액자를 포함해 박스째 보관 중인 잡다한 물건들은 선배가 운영하는 저소득가정 지원센터에 보냈다. 혹여 받아 보고 마음 상할 물건이 있는지 두 번 세 번 확인한 건 물론이다. 달자씨는 그동안 어쩜 그렇게 많은 물건을 이고 지고 살았나 싶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많은 물건이 아니라 공간이고 여백임을 이만큼만 정리해도 알 것 같다. “우리 이사 가?” 퇴근한 남편이 날마다 물건들이 사라지자 농담처럼 한마디 던진다. 그러고는 일 년에 한 번도 안 매는 넥타이 뭉치를 들고 나온다. “이상해. 이렇게 많아도 같은 것만 매게 되더라니까. 버리지도 않고 소용도 없으면서 자리만 차지하네.” 어디 넥타이만 그럴까. 인간관계가 그렇고, 인터넷에 매달리는 우리들의 시간이 그렇다. 정보의 홍수 속에 휘말리며, 모두들 그 뉴스를 모르면 뒤처질까 봐 눈뜨면 핸드폰부터 손에 쥔다. 온갖 SNS로 의미 없는 페친과 팔로어가 몇천 명이 되어야 안심이 되고, 사진을 띄우자마자 ‘좋아요’가 쏟아져야 흐뭇하다. 그러느라 달자씨는 너무 복잡하고 피곤하게 산다. 그녀는 물건 정리가 그럭저럭 되자 슬슬 핸드폰으로 눈을 돌린다. SNS에 하루 중 매달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확 줄이기로 결심한 터다. 인생에 의미 없는 온라인 친구들의 ‘좋아요’를 정리하고 대신 그녀 자신에게 좀더 마음과 시간을 주고 싶다. 이것까지 끝내면 그녀가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일 단계에 들어서려나. 단순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기대하니 벌써부터 날개가 돋은 듯 마음이 가볍다. 그렇게 올해를 보내며 마음의 대청소가 막 끝나 가려는 참이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SNS 시대에 좋은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SNS 시대에 좋은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은 지금 ‘올해의 책’을 단 한 권 선택한다면 기꺼이 하워드 아일런드, 마이클 제닝스가 쓴 ‘발터 벤야민 평전’을 고르고 싶다. 20세기 전반의 문화사에서 가장 뛰어난 비평가로 손꼽히는 발터 벤야민(1892~1940)의 파란만장한 삶과 외로운 죽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아리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다. ‘베를린의 유년 시절’, ‘일방통행로’,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같은 벤야민의 글을 읽으며 늘 매력적인 문체와 빛나는 사유, 충만한 영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이 두꺼운 평전이 번역되자마자 완독했다. 지금까지 출간된 벤야민 평전의 결정판이다. 48년에 걸친 벤야민의 인생을 마치 다시 사는 느낌이었다.이 흥미로운 평전을 통해 벤야민의 고뇌, 일상, 지성, 우정, 망명, 희망, 여행, 성(性), 글쓰기, 죽음 등 벤야민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벤야민은 모순적인 인물이다. 고독을 원하면서도 외롭다고 하소연했으며, 종종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했고 심지어 공동체를 조직하는 일에 직접 나섰지만 하나의 집단에 투신하는 것은 마다했다”는 구절은 고독과 우정의 공동체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갔던 그의 성정을 잘 보여 준다. 생활의 안정을 위해 교수가 되기를 강렬하게 열망했다는 사실도 먹먹하게 다가왔다. 역설적으로 그가 교수가 되지 못했던 사실이 벤야민으로 하여금 한층 치열한 글쓰기와 깊은 사유로 이끈 게 아닐까. 대학과 지성이 몰락하는 이 시대에 자유로운 지식인의 면모에 대해 생각해 본다. 평전은 인문 저술의 꽃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따뜻한 이해 없이는 결코 쓸 수 없는 유형의 글이다. 좋은 평전은 인간을 섬세하고 복합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좋은 평전은 그 인간의 결핍과 상처, 어두운 마음, 내면의 균열, 콤플렉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좋은 평전은 인간을 겸허하게 만든다. 깊이 있는 평전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을 마녀사냥하거나 한 사람을 지나치게 숭상하는 것, 그 둘 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한국어로 간행된 읽을 만한 평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비운의 시인이자 식민지 시대 최고의 비평가인 임화(林和·1908~1953)처럼 꼭 필요한 문제적 인물의 평전도 아직 출간되지 못한 경우가 꽤 있다. 무엇보다 전쟁과 분단으로 일기, 편지 등의 사적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조차도 검열과 낙인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때로 이념적 편 가름의 증거로 활용됐기 때문이리라. 스스로 편지를 불태운 경우도 많지 않을까. 임화에게는 가족에 대한 정보와 증언, 편지를 포함한 사적 기록, 월북 이후의 행적 및 죽음에 관한 정확한 기록(증언)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임화에 대한 매력적인 평전을 집필하는 작업은 원천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 땅 근대의 슬픔이다. 그토록 섬세한 ‘발터 벤야민 평전’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벤야민이 숄렘이나 아도르노 등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 때문이다. 특히 2000년에 완간된 6권에 달하는 편지 전집은 벤야민의 내면과 일상, 고뇌를 생생하게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보탬이 됐으리라. 이에 비해 평전을 쓰기 위한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송우혜 작가의 ‘윤동주 평전’과 같은 탁월한 성과가 발간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기적이 아닐까 싶다. 의미 깊은 평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이 얼마나 모순적인 존재이며 다양한 내면을 지니고 있는지를 새삼 절감한다. 그렇다면 한 인간을 쉽게 매장하고 쉽게 추켜세우는 SNS 시대일수록 좋은 평전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급한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간 ‘베토벤 평전’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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