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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팬이 선택한 최고 선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골프채가 아닌 팬 투표로 최근 10년간 가장 훌륭한 여자 골프 선수를 가린다. 2019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LPGA 투어가 흥미로운 팬 투표를 실시한다. 2010~2019년 사이 우승 횟수와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상, 신인상을 비롯한 개인상 수상 실적 등을 토대로 16명을 추린 뒤 팬들의 표를 더 많이 받은 선수를 뽑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16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모두 6명이다. 후보 16명 중 톱시드를 받은 박인비(31)가 1회전에서 교포 선수 미셸 위(미국)와 득표 경쟁을 벌인다. 고진영(24)이 7번 시드, 박성현(26)은 8번 시드를 받았다. 유소연(29)이 9번, 최나연(32)이 13번 , 전인지(25)는 15번 시드다. 박인비와 미셸 위 승자는 박성현·유소연 조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전인지는 2번 시드 쩡야니(대만)를 만났고, 고진영은 크리스티 커(미국)와, 최나연은 4번 시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1회전을 치른다. 1회전 매치업에 대한 투표는 12월 2일부터 시작되고 최종 결승은 2020년 1월 6일과 7일에 걸쳐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안인득 변호인 “나도 변호하기 싫다”…최종변론 중 설전

    안인득 변호인 “나도 변호하기 싫다”…최종변론 중 설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변호인)“누굴 위해 변호하는 거냐.”(안인득)“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변호인)‘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 안인득의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안인득과 그의 변호인이 말다툼을 벌였다. 국민참여재판 사흘째이자 마지막날인 27일 창원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오전 피고인 안인득에 대한 심문에 이어 오후에는 유족, 검사, 변호인, 안인득의 순서로 최종변론이 진행됐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변호인이 최종변론 전 이 사건을 맡으며 느낀 소회를 말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변호인은 “저희 변호인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면서 “저도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 법에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사건에는 필요적 변호 사건이 있어 변호사가 무조건 붙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변호인으로서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안인득이 약을 끊은 지 오래 된 부분을 지적하며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인득은 “누굴 위해 변호하느냐. 변호인이 그 역할을 모른다”며 항의했고, 변호인 역시 “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라고 맞받아쳤다. 변호인은 “안인득은 피해망상·관계망상을 거쳐 사고가 전개되고 있으며 현실을 왜곡해 판단하고 있다”며 변호를 이어갔다. 변호인은 “안인득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불행한 사건의 책임을 오로지 안인득 1명에게만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행 전부터 안인득의 가족들은 ‘안인득이 위험하니 조치를 해달라’고 여러 곳에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조치가 되었다면 오늘의 불행한 사건은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누구 한 명을 비난하고 처벌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변론을 끝맺었다.안인득은 선고를 앞둔 최후진술에서조차 횡설수설하며 동문서답식 진술을 했다. 안인득은 “잘못은 인정하겠지만 나를 조현병 환자라고 하고 있지도 않은 과대망상을 거론하며 정신이상자로 내몬다”면서 “불이익이나 오해점, 몰카까지 거론했는데, 확인을 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국가기관, 단체에 설명해도 무시하고 덮이고 또 덮였다”고 말했다. 또 국선변호인 2명을 향해서도 “제 입장을 설명해줄 것을 생각했지만, 불이익 당한 것을 확인도 하지 않고 하소연을 했는데도 차단당했다”고 말했다. 안인득에 대한 변론이 끝난 뒤 재판부는 배심원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지켜본 시민 배심원 9명 중 배심원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안인득은 횡설수설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안인득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27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 심리로 창원지법 315호 대법정에서 열린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안인득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인득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진주지청 정거장 검사는 이날 검찰 최후진술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했으며, 피해회복이 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정 검사는 배심원과 재판부에게 “안인득의 범행은 결코 우발적이거나 충동적인 범행이 아니다”며 “안인득은 범행대상을 미리 정하고 범행도구도 사전에 준비하는 등 철저하게 계산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인득이 설령 피해망상이 있었더라도 살인을 하는데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 “피해자들이 모두 급소에 찔러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정 검사는 “우리나라가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1997년 이후에도 반인륜적이며 잔혹하고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범죄에는 사형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인득에게 사형선고를 하지 않으면 25년 뒤 안인득 방화 사건과 똑같은 사고를 우리나 우리 이웃이 다시 겪을 수 있다”며 “결코 용서 할 수 없으며 정의가 살아 있음을 선언하기 위해 부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검찰 구형에 앞서 피해자 가족들도 피해자 진술을 통해 안인득을 엄벌해 줄 것을 재판부와 배심원들에게 호소했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 했다. 안인득은 “불이익을 많이 당하고 주변과 국가기관에 하소연을 해도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나서 범행을 하게 됐다”며 “잘못한데 대해서는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국선변호인이 피고인을 위한 최후 진술을 하는 동안에도 “나의 의견이나 호소가 반영되지 않고 묵살되거나 무시당했으며 정신이상자로 취급해 화가났다. 변호사도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는다”며 여러차례 불만을 표시했다. 재판부는 배심원의 평의와 양형토의 의견을 반영해 이날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체성 모호 vs 순혈주의 타파… 전국서 모인 ‘다국적군’ 평가 분분

    정체성 모호 vs 순혈주의 타파… 전국서 모인 ‘다국적군’ 평가 분분

    소방을 제외한 1800명 중 36%에 달해 신규 671명 뺀 600여명은 연기군 출신 “각자도생… 향우회 없고 노조 활동 부진” “새로운 조직 패러다임… 시너지 효과도”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특별자치시를 이끄는 공무원은 이른바 ‘다국적군’이다. 2012년 7월 시가 출범하면서 방방곡곡에서 공무원을 충원해 이 같은 조직이 만들어졌다. 중앙부처에다 광역 단위로 보면 맨 남쪽 제주도까지 전국적으로 전입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이 때문에 세종시 공무원들은 조직 문화의 ‘정체성’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장구한 역사를 이어 오면서 농정 중심의 행정을 하며 직원끼리 식구처럼 정을 나누는 충남도를 ‘훈남’, 1989년 충남도와 분리 후 도시행정이 중심이 돼 까칠하고 때로는 차가운 대전시를 ‘차도남’이라고 말해도 딱히 항의받을 일이 없지만 세종시 조직문화를 특징지을 단어는 단박에 떠오르지 않는다. 26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 출범 후 지금까지 7년간 외부에서 500명 이상이 세종시 공무원으로 옮겨 왔다. 소방을 제외한 시 공무원 1800명 중 4분의1이 넘는다. 신규 채용 671명을 뺀 나머지 공무원 600여명은 옛 연기군 출신이어서 이전 근무지가 각양각색이다. 전입 이유는 ‘서울 생활에 지쳐서’, ‘지연·학연 등으로 얽힌 자치단체에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만큼 연줄 맺기가 약한 세종시로 옮겨서 재평가받으려고’, ‘농촌보다 생활이 편할 것 같아서’, ‘부동산 이득을 보려고’ 등으로 다양하다고 직원들은 전한다. 시의 한 공무원은 “세종시 건설 목표인 국가균형발전 사업에 동참하고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전입한 직원도 없지 않다”고 귀띔했다. 노희동 인사담당은 “중앙부처는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에서 전입했고 제주도에서는 한 명이 왔다. 2016년 8급으로 와서 7급으로 승진한 주무관”이라면서 “신규 공무원도 세종시로 온 공무원·시민의 가족이거나 전국에서 응시해 출신지가 매우 다양하다”고 했다. 개인주의, 이기주의 성향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이춘희 세종시장은 오래전부터 “어디 출신인지, 전 근무지가 어딘지 구분하지 마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각자도생이다. 향우회도 없다”고 전했다. 충남도만 해도 청양군 등 출신 시군별 향우회 모임이 있다. 세종은 대신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29개 공무원 동호회가 있다. 축구, 야구 등 스포츠와 서예, 사진 등 취미와 관련된 게 대부분이다. 박희경 주무관은 “젊은 공무원이 많아 영어 등 어학 동호회도 적잖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 활동이 부진하고 위원장 선출이 안 돼 있는 것도 이런 특성과 무관치 않다. 영호남 등 지역별 모임은 거의 없지만 조직 내에 출신지별 특징이 드러나기도 한다. 옛 연기군 출신은 여전히 ‘선후배 문화’가 남아 있고, 충남도 출신은 연대 의식이 꽤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공무원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출신지별로 서열과 승진 등을 놓고 알력이 없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이 시장이 취임 초 광역행정을 경험한 충남도 출신을 중용해 행정의 기틀을 다졌고, 이후에는 ‘명품 행정도시에 맞게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중앙정부 출신을 요직에 많이 앉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장급 이상 간부에 고시출신 등 중앙부처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공무원은 “1~2년 있다가 떠날 사람이 업무를 잘 알지 못하고 지시해 당황할 때도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한다. 반면 연기군 출신은 찬밥(?)이다. 시 출범을 앞두고 당시 군수가 ‘큰 조직에서 서러움받지 않게’ 하려는 뜻인지 6급 계장 20명을 사무관(5급) 승진 대상자로 대거 교육을 보냈지만, 애초 기초단체의 직급이 낮아 시에서 실세로 크지는 못했다. 양면이 공존하듯 다국적군이 순혈주의를 깼다는 평도 있다. 박성수 시의원(중촌동·더불어민주당)은 “여러 기관에서 일한 경험과 아이디어가 섞여 새로운 조직문화와 패러다임을 만들고, 시너지 효과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2014년만 해도 전 근무지 행정과 각각 달라 서툴렀는데 지금은 기초에 중앙 및 광역행정 능력이 더해져 기획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중간에 구청이 없어 광역행정에 읍면동 업무까지 직접 하는 전국 유일의 ‘단층제’여서 기획, 조정 및 현장업무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이는 조직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업무 부담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세종역, 국회 분원 등 이슈가 끊임없이 터져 나온다. 출범 이후 동사무소 공무원 2명이 과로사했다. 시 관계자는 “신도시 동사무소에 전입신고가 물 밀듯 몰리고 정부부처 공무원이 시민 입장에서 법을 들먹이며 민원을 제기해 골치 아플 때가 많다”면서 “밤 10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세종시는 소방을 포함한 5실국·본부, 25과, 101계에 공무원 정원 956명으로 출범해 현재 10실국·본부, 47과, 202계에 2164명으로 조직 규모가 커졌다. 같은 기간 인구는 10만명에서 34만명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안상천 조직관리담당은 “광역과 기초 업무를 동시에 하는 데다 시 조직과 공무원 수가 인구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힘든 면이 있다. 조직과 공무원이 좀더 늘어나야 한다”면서 “동질감이 큰 신입 공무원이 증가하며 조직의 안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산 에코델타스마트 시티 조성 본격화..

    부산 에코델타스마트 시티 조성 본격화..

    스마트 혁신 기술이 적용되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이하 에코델타시티 ) 조성사업이 지난 24일 첫 삽을 뜨면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첨단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벌써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이를 반영하듯, 전날 착공식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쁘라윳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등 아세안 정상 등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26일 일 부산시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구 삼각주 세물 머리 지구에 조성되는 수변도시로 서울 여의도 면적 (219만㎡)과 맞먹는 규모이다. 지난해 5월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데 이어 이날 착공식을 열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에코델타시티는 수변도시 특성을 살려 도시 내 물순환 전 과정에 첨단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적용하는 ‘한국형물 특화 도시모델’로 조성된다. 따라서 강우-하천-정수-하수를 재이용하는 첨단 물관리 기술이 도입된다.도시 물순환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있다.또 도심의 빌딩형 정수장에서 지역 내 빗물 등을 처리해 시민에게 직접 공급하는 차세대 분산형 수도공급 기술도 적용된다.정수기 없이도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음용수를 마실수 있다. 6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시스템도 관심을 끈다.스마트시티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4만5000㎡가 공공자율혁신 클러스터와 헬스케어 클러스터 등 5대 혁신 클로스터로 조성된다.혁신서비스는 10가지에 이른다. 로봇 기반 생활혁신, 배움·일·놀이(LWP) ,도시행정·도시관리 지능화 ,스마트 워터, 제로 에너지, 스마트 교육,스마트 헬스,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안전 ,스마트 파크 등이다. 주차 로봇, 물류이송 로봇, 의료 로봇을 이용한 재활센터 등도 조성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는 2조 2000여억원이 투입된다. 계획인구는 3380세대에 8500명이다. 스마트기술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빌리지 56세대 입주를 시작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오거돈 부산시장은 “에코델타 스마트시티가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미래의 도시 상을 앞당겨 보여줌으로써 부산이 전 세계 스마트시티 발전을 리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번역의 멸종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번역의 멸종

    8년간 해오던 번역 강좌를 그만두기로 했다. 갈수록 번역가 지망생이 줄다 보니 매번 수강생 모집 때문에 고민하는 담당자한테 미안도 하고, 벌이도 안 되고, 원하는 사람도 없는 일에 매달리는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번역계를 위해 쓸 만한 인재를 길러 낸다”는 나름의 명분도 그야말로 ‘명분’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그간 실력 있는 수강생들을 출판사에 소개해 출판 번역을 하도록 도와주었건만 한두 권 출간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번역가의 꿈을 좇아 오랜 세월 고생을 하고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생계의 벽을 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평론가 표정훈은 페이스북에 “번역이 곧 문화이자 문명”이라고 적었다. “번역서가 왜 중요하고 더 많이 제대로 번역되어야 하는가 새삼 굳이 몇 가지 생각해 보면. 지식의 수용과 심화, 언어의 지평과 가능성 확장, 세계 인식의 범위 확대, 인간 이해의 다양성 확충, 지식, 언어, 세계, 인간. 바꿔 말하면 번역가들은 이러한 일에 헌신하고 있다. 문명/문화는 곧 번역이고, 번역이 곧 문명/문화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번역가들이 출판 번역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 같다. 부와 명예까지는 아니어도 명분은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르네상스(Renaissance)는 ‘재생’(rebirth)을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다. 지적ㆍ문화적 체계가 쇠퇴했던 중세기에 고전시대의 텍스트와 철학을 “다시 살린다”는 뜻이지만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번역’이었다. 번역은 모든 문화ㆍ문명의 통로이자 출발점이다. 얼마 전 채용정보 포털회사에서 직장인을 상대로 ‘향후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 톱 10’이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자랑스럽게도(?) 번역가가 당당히 1위에 올랐다(무려 31%). 이유는?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발전이 눈부셔서.” 말미에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 “문학 번역의 경우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다”고 발을 뺐지만 번역가를 이미 ‘멸종 위기 직업군’으로 낙인을 찍은 후였다. 사실 번역가들에게 AI 번역기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AI 번역이 인간의 언어 능력을 대신한다는 상상 자체로도 여전히 비현실적이지만 AI가 대업을 떠안기 전에 번역가가 멸종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AI를 향한 환상은 번역가를 10년 이내에 멸종할 직업군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는 전문 직업으로서의 번역 자체에 사형 선고를 내린 격이다. 10년 내에 사라질 직업을 누가 선택한다는 말인가.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미 번역가의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까지 번역을 꺼린다는 데 있다. 이따금 번역가들에게 작업 의뢰를 할라치면 A는 중학교 기간제 영어 교사로 취직을 하고, B는 출판사에 입사하고, C는 영어 과외를 하느라 번역할 시간이 없었다. 번역이 곧 “문명이자 문화”라지만 거창한 명분은 멀고 당장의 먹거리는 코앞이다. 번역의 멸종은 이미 진행형이다. 지난주 외주노동자 복지를 위한 설문조사에 응한 적이 있다. 그중 “번역가에게 실업수당을 지불하려면 번역이 노동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기껏 몇십만 원 수준이지만 실현된다면 일감이 떨어진 번역가의 경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담당자는 그렇게 설명했다. 내가 보기엔 번역가의 현주소가 딱 여기다. 정부 예산의 천덕꾸러기. 번역의 쇠퇴가 오히려 AI 번역의 도래를 막고 문화의 공백을 부르리라는 그간의 하소연은 어디에도 없고 수입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외주노동자의 신분만 남은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입이 모든 걸 결정한다. 이런 신분으로 ‘문화 전달자’로서의 명분을 외치는 것도 우스꽝스러운 노릇이다. 미래를 보지 못하고 멸종 위기 직업을 선택한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고 싶지는 않다. 다만 표정훈 작가의 말마따나 “번역이 없으면 문화도 문명도 없다.” 그것마저 AI 번역기가 제 기능을 다할 때까지 기다릴 참인가?
  • ‘방화·살인’ 안인득, 법정서 변호인 말 끊고 “수사 불만” 수차례 고성

    ‘방화·살인’ 안인득, 법정서 변호인 말 끊고 “수사 불만” 수차례 고성

    “계획 범죄” 검사, 잔혹함 설명 중 울먹 변호인 “사리분별 못하는 심신미약”“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해서 저지른 범행이다.”(검찰) “사물 분별을 잘 못하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한 범행이다.”(국선변호사)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안인득(42)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열린 25일 오후 경남 창원지법 315호 대법정. 이날 국민참여재판은 일반 시민 중에 선정된 배심원 10명(예비 1명 포함)이 참관한 가운데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피고인 인정심문, 검사와 변호인 모두진술, 증거조사 및 증인신문 등의 절차로 공개 진행됐다. 검찰에서는 창원지검 류남경 공판담당 검사 등 3명의 검사가 참석했다. 안인득은 수의가 아닌 일반 사복을 입고 검은색 뿔테 안경을 낀 모습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국민참여재판에서는 피고인이 확정판결 전까지는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사복 차림으로 나온다. 피고인 인정심문에서 안인득은 담담한 목소리로 서서 생년월일과 주소를 밝혔다. 류 검사는 공소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의 잔인한 범행을 설명하다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인득은 사건 조사 등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큰 소리로 발언해 재판장의 주의를 받았는데도 계속 끼어들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자 “불이익을 받았다고 경찰조사에서 계속 하소연했는데도 들어주지 않는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피고인 변호인으로는 국선변호사 2명이 참여했다. 국선변호인은 “안 피고인이 범행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심신미약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라고 변론했다. 안인득은 국선변호인이 변론하는 동안에도 “변호사 주장을 이해할 수 없고 차라리 내가 진술을 하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증인신문은 증인들 요청으로 안인득을 법정 옆 영상증언실로 분리 조치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 첫날인 이날 취재진과 증인 등 40여명이 참관했다. 안인득 국민참여재판은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26일은 증신신문과 증거조사를 한다. 마지막 27일 배심원 평의와 양형토의 등을 거친 뒤 재판부는 형을 선고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故 설리 절친’ 가수 구하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잘 자” 마지막 메시지

    ‘故 설리 절친’ 가수 구하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잘 자” 마지막 메시지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씨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42일 만에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방송인 구하라(28)씨가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구씨는 숨지기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잘 자”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쯤 구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씨가 극단적 선택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하라 일본 소속사인 프로덕션 오기는 국내 연예기획사 에잇디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갑작스런 비보를 전해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심정이, 다시 한번 조문 자제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움을 전한다”며 구씨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구씨 측은 “유족과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이 크다. 조문과 루머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구씨는 하루 전인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 자”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촬영한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 구씨는 엷은 미소를 띄고 있다. 구씨는 최근 한국 소속사 없이 일본 에이전시와만 협업하며 일본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SNS로도 팬들과 매일 소통해왔다. 특히 절친인 설리가 사망하자 “그곳에서 너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삶의 의지를 다지는 글을 남기기도 해 이번 구씨의 사망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구씨는 2008년 그룹 카라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스터’, ‘맘마미아’, ‘루팡’, ‘판도라’ 등을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키며 톱가수로 성장했다. 카라는 2010년 8월 일본에 데뷔해 한류 그룹으로 초고속 성장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K팝 걸그룹으로 선 카라는 2011년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가수 중 CD·DVD 매출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6년 카라가 해제된 이후에는 빼어난 미모와 실력으로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구씨는 지난해 전 남자친구 헤어 디자이너 최종범(28)씨로부터 폭행과 협박의 폭로전 논란 속에 경찰 수사와 법적 공방을 벌이며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다. 이후 지난 4월 안검하수 수술로 성형 논란에 휩싸여 극심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구씨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극심한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씨는 올해 5월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구씨는 악성 댓글에 대해 “직접 어린 시절부터 활동하는 동안 지나 온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이 상처 받아왔다”면서 “아직 어린 나이에도 안검하수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구씨는 최근에 아픔을 딛고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올해 6월 일본의 한 프로덕션과 전속계약을 하고 이달엔 일본에서 새 싱글 ‘미드나잇 퀸’(Midnight Queen)도 발매했다. 한편 지난 8월 29일 법원은 구씨를 폭행하고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기소된 전 남자친구 최씨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오 부장판사는 “같이 폭력을 휘두른 상해가 인정되지만 최씨가 술을 마신 채 먼저 피해자의 주거지를 찾아와 피해자를 깨워 싸움을 벌였다”면서 “특히 얼굴에 상처를 입자 연예매체에 제보해 연예인 생명을 끊어놓겠다고 협박하고 불러서 무릎 꿇게 한 경위에 비춰 비난가능성이 높고 여성연예인 피해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나체 사진을 불법촬영한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로부터 명시적 동의는 받지 않았지만 피해자 의사에 반한 걸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해 구씨 폭행 이후 함께 찍은 성관계 동영상을 거론하며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지난해 8월 구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언론과 인터뷰했지만 쌍방 폭행이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구씨 측이 최씨가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최씨는 구씨에게 관련 영상을 보낸 뒤 연예매체에 제보하겠다고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최씨에 대해 “연예인이고 여성이었던 구씨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최씨는 진술기회를 얻어 “남녀 사이, 연인 사이의 일인데 이렇게까지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하고 이 자리에 오게 돼서 많은 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당나귀 귀’ 최현석, 전현무 향해 주먹 불끈 “우리 개는 문 연다”

    ‘당나귀 귀’ 최현석, 전현무 향해 주먹 불끈 “우리 개는 문 연다”

    최현석이 전현무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쥔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는 김소연 대표의 휴일 일상이 그려진다. 이날 최초 공개될 예정인 김소연 대표의 럭셔리 하우스는 넓은 실내와 깔끔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를 본 예능계 집 전문가 김숙이 “부자 언니네”라 감탄하는가 하면 양치승은 “저도 저기서 살고 싶네요”라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라고. 또한 패션 CEO의 옷방과 함께 MC들의 감탄을 자아낸 정리 센스와 의류 보관 꿀팁까지 방출된다고 해 본 방송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어 김소연 대표가 반려견들을 위해 맞춤 제작한 방문이 소개되었고, 이를 본 최현석이 “우리 개는 문을 열고 닫아요”라 믿기 힘든 말을 했다. 이에 전현무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라 그를 의심하며 증거를 요구하자 최현석은 주먹을 불끈 쥐며 “한 번 열 때마다 한 대씩”이라 자신만만해했다. 과연 최현석의 반려견이 정말 앞발로 방문을 여는지 그리고 최현석과 내기를 한 전현무는 무사할 수 있을지 호기심과 궁금증이 동시에 증폭된다. 그런 가운데, 김소연 대표와 소속 모델들의 좌충우돌 요가 수업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요가 개인 과외를 받고 있다는 김소연 대표가 요가 강사에게 더 어려운 동작을 요구하며 “나 뽐내고 싶어”라 으스댔다고 해 ‘요가 초보’ 모델들과의 곡소리 넘치는 요가 수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소연 대표의 럭셔리 하우스와 모델들과의 요절복통 요가 수업은 24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녹두전’ 장동윤♥김소현부터 정준호까지 직접 전한 종영 소감&관전 포인트

    ‘녹두전’ 장동윤♥김소현부터 정준호까지 직접 전한 종영 소감&관전 포인트

    ‘조선로코-녹두전’ 장동윤, 김소현, 강태오, 정준호가 최종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응답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강수연, 극본 임예진·백소연, 제작 (유)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프로덕션H·몬스터유니온)이 내일(25일) 방송되는 31, 3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에 새로운 서사를 더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조선로코-녹두전’. 매회 유쾌한 웃음과 설렘, 애틋한 로맨스까지 선사하며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녹두(장동윤 분)와 동주(김소현 분)가 두 사람을 향해 겨눠진 운명의 칼날을 벗어나 행복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마지막 회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이에 발칙하고 특별한 청춘 로코를 완성하기 위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이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직접 밝힌 종영 소감과 마지막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역대급 여장남자부터 출생의 아픔을 안은 왕의 아들까지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장동윤. 장동윤이 아닌 ‘녹두’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찬사를 이끌어낸 만큼, 그의 마지막도 감회가 남다르다. 장동윤은 “오랜 시간 녹두로 지내면서 행복했다. 이제는 녹두를 보내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느낌이다. 끝까지 힘 잃지 않고 녹두로서 잘 마무리하겠다.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방송에서는 길었던 갈등들이 나름의 방법대로 해결되는 모습을 그릴 것. 기대하고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당찬 면모 속에 아픈 과거를 숨긴 ‘동주’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낸 김소현 역시 “어느덧 마지막 방송이 다가왔다. 열심히 달려왔고,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이 될 수 있는 마지막 회가 될 것이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따뜻한 화답을 전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함께 ‘조선로코-녹두전’을 완성한 캐릭터들을 짚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녹두와 동주부터 무월단, 열녀단, 황장군과 앵두, 그리고 율무의 행보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일 것 같다. 과연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정한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부터 왕좌를 향한 욕망을 드러낸 능양군까지. 극과 극 반전 매력의 ‘율무’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온 강태오는 “촬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방송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종영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온 동료, 선배 배우분들 그리고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께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애틋한 인사와 함께 제작진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마지막 회차인 만큼 각 인물들이 그려내는 마지막 엔딩 장면을 꼭 지켜봐 달라”는 관전 포인트도 함께 짚었다. 왕좌에 대한 불안감과 집착으로 스스로를 외로움 속으로 몰아가는 ‘광해’를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완성한 정준호는 “‘조선로코-녹두전’을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큰 힘이 되었다. 좋은 스텝들과 연기자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밤낮으로 고생하신 촬영 스텝분들 및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권력의 늪에 빠져 고독하고 쓸쓸하지만 사실 진정으로 백성을 사랑했던 왕, 광해의 삶을 다시 한 번 깊이 들여다보면서 시청하시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회까지 꼭 본방사수 해달라”라는 관전 포인트와 함께 본방 시청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조선로코-녹두전’ 최종회는 KBS 2TV와 국내 최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내일(25일) 밤 10시에 동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전남 순천에는 ‘팔마비’(八馬碑)라는 유서 깊은 비석 하나가 있다. 광해군 9년(1617)에 승주부사 이수광이 비문을 지어 중건(重建)한 것이다. 이 비석은 본래 고려 말에 세워졌으나 왜란 중에 망실됐다. 훗날 고을 사람들과 함께 비석을 다시 세운 이수광은 ‘지봉유설’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는 서양의 문물과 종교를 조선에 알린 대학자였는데, 하필 ‘팔마비’를 복구한 것은 무슨 까닭에서였을까. 그는 이 비석에 얽힌 사연이 “후세의 관리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아울러 “세상의 풍속을 바로잡고 사회 기강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기록했다. 일찍이 이수광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팔마비’의 고사를 읽고서 깊이 느낀 바가 있었단다. 이 비석의 유래담은 멀리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로 소급된다. 고려 후기의 청백리 최석에 관한 일화였다. 그는 과거에 급제한 후 몇 차례 승진을 거듭한 끝에, 승평부사(5품)가 됐다. 당시에는 순천을 승평이라 불렀다. 성실근면하기로 이름이 높았던 최석이 어느덧 임기를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충렬왕 7년(1281)의 일이었다. 그때 승평부에는 오래된 폐습이 있었다. 돌아가는 부사(府使)에게는 가장 좋은 말 8필을 바치고, 그 아래 직책인 부사(副使)에게는 7필, 맨 아래의 법조(法曹)에게는 6필을 선물로 제공했다. 한 해가 멀다 하고 개경에서 새로 관리가 부임하는 형편이라, 백성에게는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다. 하건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개경으로 돌아가는 최석에게 고을 사람들은 관례대로 좋은 말을 고르라고 청했다. 그러자 그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말은 개경까지 타고 갈 수만 있으면 되오. 굳이 좋은 말을 골라서 무엇 하겠소?” 개경에 도착한 그는 가져온 말을 모두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를 따라간 고을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사이 최석은 한발 더 나아갔다. “생각을 해 보니 그대들의 고을에 근무하는 동안 내 말이 새끼 한 마리를 낳았던 것도 기억나오. 이 역시 그 고장의 풀을 뜯어먹고 태어난 것이라. 함께 돌려주었으면 하오.” 최석이 9마리의 말을 몽땅 되돌려주자 고을 사람들은 못내 감격했다. 이후 순천에 부임하는 지방관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감히 말을 내어놓으라는 요구 따위는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오랜 폐단 하나가 완전히 청산됐다. 순천 사람들은 이를 기념해 ‘팔마비’를 세웠다. 백성들의 고통을 깊이 염려하는 단 한 사람의 청렴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가 관례를 거부하자 해묵은 폐습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처럼 통쾌한 일이 또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악습이 어찌 순천에만 존재했겠는가. 방방곡곡 어디든 팔마 아닌 팔마들이 널려 있었을 것은 묻지 않아도 빤한 일이었다. 이수광은 순천부사로서 최석이 남긴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자 했다. 임진왜란으로 쇠약해진 순천 고을의 백성들과 힘을 합쳐 그가 전란의 와중에 파손된 ‘팔마비’를 다시 세운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순천 시민들은 아직도 팔마의 전설을 기억하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시민들은 팔마의 이름으로 축제를 벌이면서 문화예술의 향기가 남도의 옛 고을에 피어오른다. 바라건대 이수광이 비석에 아로새겼듯, 이곳에 관청과 시민사회를 통틀어 청렴의 전통이 길이 빛나기를 기원한다. 청사에 남을 ‘팔마비’가 국보나 보물로 대접받을 날도 왔으면 좋겠다. 물론 팔마의 정신이 순천에만 한정돼야 할 이유가 없다. 전관예우의 폐습으로, 1년에도 수억원을 번다는 판사와 검사들도 신판 ‘팔마비’의 전설을 쓰기 바란다.
  • [요즘뭐하니] 최창민, 최제우로 돌아온 진짜 이유 (인터뷰⓵)

    [요즘뭐하니] 최창민, 최제우로 돌아온 진짜 이유 (인터뷰⓵)

    “그 옛날 그 꼬마가 그게 바로 너였다니 지금까지나 상상 못했어” -최창민 ‘짱’ 가사 상상 못 했다. 사슴 눈망울로 카메라를 보던 소년이, 시간이 지나고 ‘성숙함’을 입고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최창민으로 기억하는 최제우가 20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섰다. 시간이 흘렀지만 원조 꽃미남 스타답게 활동하던 당시 얼굴 그대로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최창민이, 배우 최제우로 돌아왔다.#최창민 #꽃미남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지 않았던 90년대, 팬들은 팬레터로 스타를 응원했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길래 팬레터로 냉장고 박스를 채웠을까? “처음엔 지금처럼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없었기 때문에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루는 갑자기 우체부 아저씨가 저를 잡으셨다. ‘당신이냐. 당신 때문에 내가 너무 고생한다. 하루에 이 집을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당시 한 달 정도 되면 냉장고 박스가 가득 찰 정도로 팬레터가 왔다. 하루에 한 이천 통-삼천 통씩 팬레터가 왔다” 부산에서 열린 팬 사인회는 오천 명 이상이 몰려 안전문제로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인기로 인해 기억나는 팬이나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과거에 지방 행사가고 그럴 때 외박 할 때가 있었다. 추운 날 초등학생, 중학생 정도 되는 어린 친구들이 집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으면 어머니가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 데리고 들어와서 제 방에서 재우고 그랬다고 들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너무 추운 날 밖에 있으니까 (걱정돼) 내 방에서 재운 것 같다. 팬분 중에 그때 우리 집에서 잤던 친구들이 있더라. 그 친구들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 셋이 있다” 90년대 하루 6~7개 스케줄을 소화하며 ‘그 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그는 지인들이 보내주는 과거 영상을 보면서 당시를 추억한다.#최제우 #명리학 최제우는 1997년 터보 백댄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1년 뒤 정식 가수로 데뷔했으며, 미소년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그때, 당시 소속사에서 앨범 투자금을 횡령해 고스란히 빚을 책임지게 됐다. 3집 앨범이 수포로 돌아간 뒤 막노동까지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백 기간 중간에 ‘강적’이라는 영화도 했고, 대학로에서 뮤지컬도 몇 편했다. 또 학교 다니면서 연기공부를 했다. 학교를 6년 정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오디션도 많이 봤다. 하지만 전처럼 잘 안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30대 중반쯤부터 고민하던 찰나에 이름을 최제우로 바꿨다. 명리학을 공부하고 이름을 바꾼 건 아니다. 이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제 입장에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이름을 바꿨다” 최제우는 최근 15살 연하 이혜성 아나운서와 열애를 인정한 전현무의 사주를 “내면의 끼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홀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풀이해 화제를 모았다. “제 기억에서는 전현무 씨는 도화살이 아니라 홍염살이에요. 도화살과 홍염살의 차이가 있는데 도화살은 나를 꾸며서(겉모습)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에요. 홍염살은 약간 내재 되어있는 인기를 끌 수 있는 매력이에요. 수수한 매력인 거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 사람한테 시선이 가게 되고 ‘저 사람 뭔가 느낌이 있다’는 어떤 매력이거든요. 생김새와 좀 달라요” 20년 전과 똑같은 외모로 등장한 최제우.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을 알까. “차가운 인간인가요? (웃음) 저는 술도 자주 마셔요. 술 자주 마시는데 일단 술을 먹게 되면 항상 옆에 물이 있어요. 물을 항상 먹어요. 항상 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어서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날 항상 운동을 해요. 술 먹은 만큼 운동을 해서 관리를 하는 편이고, 피부가 좋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하얘서 그렇게 보일 순 있는데 ‘좋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따로 관리보다는 물을 좀 많이 먹은 게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평소에는 강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최제우. 유기견 될뻔한 ‘쭈쭈’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오전 일정이 있으면 2시간 전에 일어나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부지런을 떤다. 90년대 하이틴스타 최창민은 그때의 인기를 추억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인터뷰⓶로 이어집니다.) 글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채현 김민지 gophk@seoul.co.kr [요즘 뭐하니]에서는 근황이 궁금한 스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현재 그 스타가 궁금하다면 제보 seoulen@seoul.co.kr로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⓵] 최제우, “최창민 이름 덕 보고 싶지 않아”

    [인터뷰⓵] 최제우, “최창민 이름 덕 보고 싶지 않아”

    “그 옛날 그 꼬마가 그게 바로 너였다니 지금까지나 상상 못했어” -최창민 ‘짱’ 가사 상상 못 했다. 사슴 눈망울로 카메라를 보던 소년이, 시간이 지나고 ‘성숙함’을 입고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최창민으로 기억하는 최제우가 20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섰다. 시간이 흘렀지만 원조 꽃미남 스타답게 활동하던 당시 얼굴 그대로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최창민이, 배우 최제우로 돌아왔다. #최창민 #꽃미남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지 않았던 90년대, 팬들은 팬레터로 스타를 응원했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길래 팬레터로 냉장고 박스를 채웠을까? “처음엔 지금처럼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없었기 때문에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루는 갑자기 우체부 아저씨가 저를 잡으셨다. ‘당신이냐. 당신 때문에 내가 너무 고생한다. 하루에 이 집을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당시 한 달 정도 되면 냉장고 박스가 가득 찰 정도로 팬레터가 왔다. 하루에 한 이천 통-삼천 통씩 팬레터가 왔다” 부산에서 열린 팬 사인회는 오천 명 이상이 몰려 안전문제로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인기로 인해 기억나는 팬이나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과거에 지방 행사가고 그럴 때 외박 할 때가 있었다. 추운 날 초등학생, 중학생 정도 되는 어린 친구들이 집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으면 어머니가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 데리고 들어와서 제 방에서 재우고 그랬다고 들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너무 추운 날 밖에 있으니까 (걱정돼) 내 방에서 재운 것 같다. 팬분 중에 그때 우리 집에서 잤던 친구들이 있더라. 그 친구들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 셋이 있다” 90년대 하루 6~7개 스케줄을 소화하며 ‘그 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그는 지인들이 보내주는 과거 영상을 보면서 당시를 추억한다.#최제우 #명리학 최제우는 1997년 터보 백댄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1년 뒤 정식 가수로 데뷔했으며, 미소년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그때, 당시 소속사에서 앨범 투자금을 횡령해 고스란히 빚을 책임지게 됐다. 3집 앨범이 수포로 돌아간 뒤 막노동까지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백 기간 중간에 ‘강적’이라는 영화도 했고, 대학로에서 뮤지컬도 몇 편했다. 또 학교 다니면서 연기공부를 했다. 학교를 6년 정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오디션도 많이 봤다. 하지만 전처럼 잘 안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30대 중반쯤부터 고민하던 찰나에 이름을 최제우로 바꿨다. 명리학을 공부하고 이름을 바꾼 건 아니다. 이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제 입장에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이름을 바꿨다” 최제우는 최근 15살 연하 이혜성 아나운서와 열애를 인정한 전현무의 사주를 “내면의 끼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홀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풀이해 화제를 모았다. “제 기억에서는 전현무 씨는 도화살이 아니라 홍염살이에요. 도화살과 홍염살의 차이가 있는데 도화살은 나를 꾸며서(겉모습)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에요. 홍염살은 약간 내재 되어있는 인기를 끌 수 있는 매력이에요. 수수한 매력인 거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 사람한테 시선이 가게 되고 ‘저 사람 뭔가 느낌이 있다’는 어떤 매력이거든요. 생김새와 좀 달라요”20년 전과 똑같은 외모로 등장한 최제우.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을 알까. “차가운 인간인가요? (웃음) 저는 술도 자주 마셔요. 술 자주 마시는데 일단 술을 먹게 되면 항상 옆에 물이 있어요. 물을 항상 먹어요. 항상 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어서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날 항상 운동을 해요. 술 먹은 만큼 운동을 해서 관리를 하는 편이고, 피부가 좋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하얘서 그렇게 보일 순 있는데 ‘좋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따로 관리보다는 물을 좀 많이 먹은 게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평소에는 강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최제우. 유기견 될뻔한 ‘쭈쭈’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오전 일정이 있으면 2시간 전에 일어나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부지런을 떤다. 90년대 하이틴스타 최창민은 그때의 인기를 추억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인터뷰⓶로 이어집니다.) 글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채현 김민지 gophk@seoul.co.kr [요즘 뭐하니]에서는 근황이 궁금한 스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현재 그 스타가 궁금하다면 제보 seoulen@seoul.co.kr로 부탁드립니다.
  • 허일후 아나운서 “文 ‘국민과의 대화’ 사전 조율 전혀 없었다”

    허일후 아나운서 “文 ‘국민과의 대화’ 사전 조율 전혀 없었다”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문 대통령, ‘저요, 저요’에 당황하신 듯”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을 진행한 허일후 MBC 아나운서가 “방송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허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MBC TV가 주관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박연경 아나운서와 함께 메인 MC 배철수의 보조진행자로 나섰다. 허 아나운서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자 사전 조율설’에 대해 “대본도 없었고, 큐카드가 있었지만 질문자에 대한 사전 정보나 질문 내용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할 때도 힘들었다. 13년 방송 생활 동안 이런 방송은 처음이었다. 한국 방송 역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리 짜고 치는 방송이라면 그렇게 어수선할 수 있었겠느냐”며 “기자들이나 전문가들 시선으로 보면 정말 엉망인 방송이었을 수 있지만 시도만으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진행자 입장에서는 욕설이 나오거나 막판에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 다치는 분이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었다”며 “질문도 생각보다는 날카로운 것들이 많이 나왔다. 다만 단어 사용 등 표현은 질문자들이 알아서 정제하더라”라고 말했다. 허 아나운서는 문 대통령이 많은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출제범위가 없는 시험을 보는 기분’이라고 했는데 딱 그 표현이 맞았다. 그러나 솔직하게 답변하신 것 같다”며 “어제 자리 자체가 기자회견이기보다는 하소연도 듣고 하는 자리이지, 디테일한 답변이나 수치를 듣고자 하는 기회는 아니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떤 질문에도 크게 당황하시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에 모두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저요, 저요’ 하고 외칠 때는 당황하신 것 같더라”며 “현장에 오신 분들은 그만큼 절실하셨다”고 말했다. 허 아나운서는 첫 질문자로 어린이들의 생명 안전을 강화하는 ‘민식이법’ 제정을 촉구한 고(故) 김민식군의 부모를 선택한 데 대해서는 “첫 질문자는 대통령께서 고르고 이후에는 배철수 MC가 고르자고 원칙을 정했다. 문 대통령께서 민식군 부모님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고르셨다”고 설명했다. 허 아나운서는 “어제 출력한 1만 6000장의 질문지는 온라인 질문지와 함께 청와대에 모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문이 쏟아지면서 MBC는 방송 분량을 20분 추가로 긴급 편성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 후에는 MBC에 “편안하게 잘 진행해줬다. 애쓰셨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허 아나운서는 전했다. 한편 메인 MC로 나섰던 배철수는 이날 오후 MBC FM4U(91.9㎒)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어제 진짜 힘들었다. 오늘 라디오 스튜디오에 와서 ‘나한테는 이 자리가 딱이구나’ 싶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수고했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다른 쪽에서는 비난하는 글도 있는 걸 안다. 제가 어제 3년은 늙은 것 같다”며 “멀리서 오셔서 질문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다 소개하지 못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어제 방송은 어제부로 완전히 잊었다. 저는 그저 팝송 디스크자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수능 유감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수능 유감

    글쓰기 강좌를 할 때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번역가 자격으로 전문대학원 번역 특강을 하게 됐는데, 강사료에 대한 안내문을 읽어 보다가 마음이 위축됐다. 번역 경력과 학력에 따라 강사료 등급이 달라지므로 학사인지 석사인지 박사인지 명기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번역 능력을 가늠할 뚜렷한 척도가 없으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에게 더 높은 강사료를 지급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러나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쉽게 펴지지 않았는지 가까운 선배를 만나 밥을 먹는 자리에서 농담처럼 하소연했다. “어떻게 감히 고졸에게 학력을 적어 넣으라고 하죠?” 선배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고졸이라고 하면 화낼 사람 많을 거야. 너는 대학을 다니다가 그만뒀잖아.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졸업하는 것보다 들어가는 게 더 중요하니까.” 나를 위로하려는 말이었겠지만 그래도 이력서에 쓸 때는 똑같이 고졸이라고 반박했다. 선배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내가 직장 다니다가 뒤늦게 대학에 들어간 거 알지? 친구들이 학력고사 보던 날, 나만 시험을 안 봤어.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로 한 자리에 내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 네가 그 심정을 알아?” 마침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었다. 30여년 전 내가 대입 시험을 치를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능에 주술적 힘이라도 있는 양 전날 저녁이면 어김없이 언급되는 수능 한파라는 단어. 점수대로 줄 세우는 시험인 줄 빤히 알면서, 시험장마다 수험생 모두(?)를 응원한다고,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마지막(?)까지 더 힘내라고, 대문짝만하게 내걸린 현수막들. 교통 혼잡을 피하려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췄음에도, 지각할 뻔한 수험생을 순찰차가 시험장으로 긴급 수송해 줬다는 ‘미담(?)’의 속출. “국가 차원의 행사예요. 그토록 중요한 일이라면 적어도 두세 차례는 치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대학에 다니다 말았던 사람으로서 나는 학문 연구가 적성에 맞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다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굳이 대학에 가서 연구자 자질을 지닌 소수의 들러리 역할을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찬바람 부는 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날 수능을 보지 않은 대한민국의 고3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현장실습이라는 강도 높고 낮은 수당의 노동에 시달리는 중? 수험표를 할인 쿠폰 삼아 치맥을 즐기는 친구들 사이에 끼어 앉아 뻘쭘해하는 중? 얘들아, 쫄지 마. 나는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혼자 중얼거렸다. 공부 잘하는 건 여러 사람이 나눠 지닌 다양한 자질 중 하나일 뿐이야. 심지어 이 아줌마가 평생 배운 귀중한 지식은 모두 길거리에서 얻어들은 거란다. 공부는 필요하면 정말로 하고 싶어지는 것이고. 설마 너희가 그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만.
  • 20세 최혜진 6관왕… 내 생애 최고의 순간

    20세 최혜진 6관왕… 내 생애 최고의 순간

    “내년 시즌부터 LPGA 투어 자주 출전” 새 각오지난해 데뷔하자마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4관왕에 올랐던 최혜진(20)이 2년 연속 대상 왕관을 썼다. 대상은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최우수선수상’이다. 최혜진은 1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9 KLPGA 시상식에서 대상을 비롯해 평균타수상, 상금왕, 다승왕에 이어 현장에서 발표된 인기상, 취재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다승왕은 개인 타이틀 부문에는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연말 시상식에서는 관례적으로 시상한다. 지난해 최혜진은 대상과 최고의 루키에게 주는 신인상을 비롯해 KLPGA 위너스클럽, 현장에서 발표된 인기상 등 역시 4개의 상을 석권했다. 최혜진은 “작년에는 대상만 보고 달렸는데 올해는 평균타수 1위를 하고 싶어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여러 상 가운데 평균타수 1위가 가장 뿌듯하다”고 스스로는 평균타수상에 가장 큰 점수를 줬다. 올해 KLPGA 투어 ‘2년차’를 맞은 최혜진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진출 계획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시즌부터 LPGA 투어 대회에 되도록 많이 출전하겠다.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면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혜진은 올해 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시즌 더 국내에 집중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없지는 않다”면서 “그래서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미국 진출 시나리오는 Q시리즈보다 비회원 상금랭킹에 의해, 혹은 LPGA 투어 우승에 의한 ‘무혈 입성’ 쪽으로 점쳐진다. 앞서 유소연과 전인지, 고진영 등 많은 선배들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미국 무대를 밟았다. 최나연, 박성현 등은 비회원으로 LPGA 투어 상금 랭킹 40위 안에 진입하면서 이듬해 투어 진출권을 따냈다. 최혜진은 그러나 “내년 가을 LPGA Q시리즈 응시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2021년 시즌은 LPGA 투어에서 뛰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녹두전’ 장동윤X김소현, 애틋한 로맨스 가로막는 위기

    ‘녹두전’ 장동윤X김소현, 애틋한 로맨스 가로막는 위기

    ‘녹두전’ 장동윤, 김소현이 서로의 곁에서 함께할 수 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강수연, 극본 임예진·백소연, 제작 (유)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프로덕션H·몬스터유니온)측이 29, 30회 방송을 앞둔 19일, 전운이 감도는 궐의 대립을 포착했다. 지난 방송에서 동주는 광해(정준호 분)가 왕좌를 향한 집착으로 자신의 아들인 녹두마저 죽이려 하는 것을 알게 되며 “당신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어. 죽일 가치도 없어”라는 말과 함께 복수를 단념했다. 광해는 절벽에서 떨어져 행방이 묘연해지고, 빈 궐은 율무(강태오 분)가 차지한 상황. 율무의 역모를 막아서려는 녹두가 칼을 빼어들며 날 선 대립을 예고했다. 흡인력을 높인 전개에 시청자 반응도 폭발했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 3.0%, 3.1%를 기록,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뜨거운 호응을 자아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녹두와 동주를 둘러싼 위기의 순간이 담겨있다. 먼저, 눈물의 이별 이후 재회한 녹두와 동주. 비밀 없이 서로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된 두 사람이 애틋함을 더한다. 하지만 율무로 인해 닥친 위기가 여전히 녹두와 동주를 기다리고 있다. 동주를 품에 안고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녹두의 비장한 표정과 동주의 걱정 어린 표정에서 이들의 앞에 또 어떤 위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진 사진 속, 녹두와 율무의 날카로운 대치가 긴장의 끈을 당긴다. 녹두의 곁에는 무장한 병사들부터 정윤저(이승준 분), 중전(박민정 분)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운다. 한 치의 양보 없는 녹두와 율무의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어 조선제일검인 단호(황인엽 분)와 칼을 부딪친 녹두. 대나무 숲에서의 결투 이후 제대로 단호와 맞붙게 된 녹두의 매서운 눈빛이 궐 안을 드리운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조선로코-녹두전’ 제작진은 “오늘 방송되는 29, 30회에서는 녹두와 율무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이 그려진다. 최후의 결전에 돌입한 녹두와 율무, 그리고 그 끝을 향해 달려가는 녹두와 동주의 운명도 함께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KBS2 ‘조선로코 녹두전’은 1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유)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 프로덕션H, 몬스터유니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라스’ 이혜정, “자장면 먹다 쓰러져 119 출동”

    ‘라스’ 이혜정, “자장면 먹다 쓰러져 119 출동”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자장면 먹다 119 출동한 사건을 털어놓는다. 20일 오후 11시 5분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김영옥, 이혜정, 정영주, 이미도가 출연하는 ‘줌 크러시’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혜정이 ‘자장면 사건’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자장면을 먹고 쓰러져(?) 있던 그녀를 남편이 발견해 119 신고를 한 것. 그녀는 “남편이 그 이후로 자장면을 못 먹게 한다”라며 사건의 전말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이혜정은 첫 연기에 도전한 소식을 전한다. 그녀는 최근 연극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에 출연, 홈쇼핑 먹방 방송의 대표 쇼호스트 ‘나대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또 이혜정은 못 말리는 요리 열정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도둑질까지 감행한 것. 그녀는 돈을 훔쳐 스위스로 떠난 충격적인 일화를 털어놔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이혜정은 남편의 버리지 못하는 습관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녀는 남편이 밖에서 자꾸 냅킨을 주섬주섬 모아 온다며 하소연해 폭소를 유발했다는 후문이다. 이혜정의 반전 ‘자장면 사건’의 전말은 오는 20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MBC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너같은 건 죽어야 돼”…日도요타 직원, 끊임없는 상사 괴롭힘에 자살 파문

    “너같은 건 죽어야 돼”…日도요타 직원, 끊임없는 상사 괴롭힘에 자살 파문

    장래가 촉망받던 일본의 대기업 사원이 직장상사의 괴롭힘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드러나 이른바 ‘파와하라’가 커다란 사회문제화 돼 있는 일본에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파와하라는 지위 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로 ‘파워’(힘이나 지위·일본식 발음 ‘파와’)와 ‘해러스먼트’(괴롭힘·일본식 발음 축약 ‘하라’)를 결합한 말이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노동기준감독서(한국의 지방노동청에 해당)는 2017년 28세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전직 도요타 자동차 사원 A씨에 대해 직장내 괴롭힘이 자살의 이유가 됐다며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도쿄대 대학원(항공우주공학 전공)을 졸업하고 2015년 4월 도요타에 입사한 A씨는 자동차 매장과 공장 등 연수를 거쳐 이듬해 3월 차량설계 부서에 배치됐다. 당시 회사는 입사동기들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해 그를 해당 부서에 배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에게 실제 회사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빠릿빠릿하지 못하다는 등 이유로 “업무를 얕보는 거냐”, “일할 의욕을 안 보인다” 등으로 시작한 상사의 폭언은 얼마후 “바보”, “병신” 등으로 발전했다. 급기야 “너같은 건 죽는 게 낫다”, “죽어라”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까지 나왔다. 따로 방에 불려들어가 질책을 당할 때에는 폭언의 녹음 방지를 이유로 상사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부서 배치 넉달 만인 그해 7월 병원에서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휴직했다. 석달 후인 10월에 복직한 그는 인사 이동을 통해 문제의 상사와 떨어지게 됐지만, 책상이 그의 대각선에 위치하면서 매일 얼굴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A씨는 “상사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자리를 바꾸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업무 부하가 커지면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단순 작업에서도 실수가 늘어갔다. 업무가 더뎌지다 보니 책상에는 늘 처리해야 할 서류가 수북이 쌓였다. “동기들보다 성과를 못내고 있다”는 초조함도 더해갔다. “더이상은 못견디겠다”, “회사의 노예 같다”고 말하는 횟수가 갈수록 늘었다. A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기 죽는 게 낫겠다”고 하소연하기 시작했고, 결국 1년 후 사원 기숙사에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은 “상사의 괴롭힘으로 인격을 부정당하면서 적응장애를 얻게 됐다”며 “상사의 말과 행동은 통상적인 부하직원 업무 지도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지난 3월 노동기준감독서에 산재 신청을 했다. 사내 조사에서 해당 상사는 자신의 막말에 대해 대체로 인정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상사의 언행이 원인이 돼 A씨가 휴직한 점은 인정되지만 자살과의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다”고 결론냈다. 회사 측은 A씨가 적응장애 치료를 중도에 그만둔 점을 들어 “복직을 하고나서 계속 통원치료를 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상황에서는 병이 나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요타시 노동기준감독서는 상사의 괴롭힘이 적응장애의 발단이 됐고 이것이 자살로 이어졌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A씨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학창시절부터 공부는 물론 스포츠에도 적극적인 성격으로 친구도 많은 편이라고 증언했다. 그의 부모는 “공들여 키운 자식이 이렇게 된 사실을 지금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이번 산재 인정을 계기로 회사가 직장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도요타는 “회사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은 도요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게임박람회 지스타 화제는 中…韓 한숨만

    국내 최대의 국제게임박람회라는 명성답게 지난 14~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올해 지스타에도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낮에는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맞던 관계자들이 밤에는 삼삼오오 모여 인근 가게에서 회 한 접시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게임 종사자들이 자주 안주로 삼았던 화제는 ‘중국 게임’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 수 아래’로 취급받았던 중국 게임들이 무섭게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구글플레이를 기준으로 할 때 중국 업체가 만든 모바일게임은 최근 국내 시장 매출 상위 10위 중 3~5개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중국의 텐센트가 주식을 84% 보유한 슈퍼셀이 메인 스폰서를 맡았으며 미호요, IGG, 엑스디글로벌 같은 중국 업체가 좋은 위치에 부스를 차려 관람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중국의 ‘게임 굴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한국 업체들은 신규 게임에 대한 중국 내 판호(유통허가증)가 안 나온다며 아우성을 내질렀습니다. 중국은 2017년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한 건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해외 국가에 대한 판호 발급이 재개됐지만 한국 업체들에 내준 판호 건수는 2년 8개월간 ‘0’입니다. 게임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지만 국내의 게임 개발 기간은 오히려 늘어난 점도 게임 관계자들의 한숨을 깊게 했습니다. 업계 한 종사자는 “게임 오류 검증 등과 같이 비교적 단순한 작업은 대규모 인력을 쏟아부어야 할 때도 있다”면서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린 유럽의 게임 업체들은 일부 작업만 떼서 동남아에 외주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작이 나오기 직전과 직후에 집중적으로 야근을 하고 다른 때 쉬어서 1년 평균만 주52시간 근무를 지키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결국 게임계의 고민을 살펴보면 개별 기업이 어찌해서 될 것이 아니라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렇지만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5년 이후 지스타를 방문하지 않다가 올해서야 다시 지스타를 찾았습니다. 그만큼 큰 관심이 없었던 것입니다. 지스타를 찾은 박양우 장관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문체부의 공격적인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립서비스’에만 그치질 않길 바랍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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