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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학교 마지막 졸업식/소양강변 물로분교 30년만에 문닫아

    ◎단 1명뿐인 졸업생 조기열군 “눈시울” 「원천강 맑은 물결 거울을 삼아 샘밭벌 푸른 물결…」 17일 상오11시 강원도 춘천군 신북면 상천국민학교 강당에서는 올해 졸업식이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33명의 졸업생들은 저마다 중학교에 진학한다는 기대와 함께 6년동안 정든 교정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에 젖어 있어지만 졸업식노래가 강당에 울려퍼지는 순간 맨앞줄에 앞아 있던 조기연군(12)은 왈칵 울음 터뜨렸다. 낯설기만한 32명의 다른 친구들과 졸업식장에 서 있다는 게 쑥스럽기도 했겠지만 6년동안 꿈을 키워온 상천국교의 물로분교가 이 졸업식을 끝으로 영영 폐교된다는 감회를 12살 소년은 끝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형이나 언니들이 하나둘 화전촌을 떠날 때마다 산모퉁에서 무던히도 울었다는 기연이.그동안 산골학교를 독차지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약초랑 산채를 찾아 산길을 오르던 어머니와 아버지곁을 떠나 춘천의 춘성중학교에 진학해 유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서글펐는지도 모른다. 기연이를 끝으로 폐교되고 마는 물로학교는 지난 68년 소양강댐이 생기기 전만해도 30여년의 전통을 가진 순박한 화전민들 후예 1백여명이 북적거리는 제법 시끌벅적한 배움터였다. 소양댐 담수가 거의 완료된 70년 중반쯤에는 마을이 거의다 물에 잠겨버려 화전을 포기한 주민들이 도회지로 떠나가고 약초를 캐거나 벌통을 치며 생활하는 산사람들만이 남게 돼버렸다.그러다보니 학생들도 날로 줄어 지난해 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마침내 올해에는 기연이를 마지막으로 학교의 문이 영영 닫히게 된 것이다. 이제 후배들도 없이 영영 사라지고 없을 마음의 교정을 떠나 기연이는 『2살배기 누렁이와 동구밖에서 겨울을 나느라 웅웅거리는 토종벌들이 자꾸 눈에 밟히고 빨리 물노리고향으로 돌아가 빙어낚시를 걷어올리고 싶을 뿐』이라면서도 『푸른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가 되어 고향을 꼭 다시 찾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 한강서 납 검출안돼/합동조사단 발표

    환경처는 30일 한국과학기술원과 서울시 수도기술연구소등 6개기관이 공동으로 한강수질을 조사한 결과 납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 단장 김인오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소양강댐등 한강수계 10개 지점에서 채수,6개 기관에 2ℓ씩 나누어 준뒤 수질오염공정시험방법에 따른 원자흡광법으로 수질을 분석한 결과 전 지점에서 납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박사는 또 기관간의 측정오차를 재기위해 납을 0.052ppm 넣은 표준시료를 각 기관에 비밀리에 측정케한 결과 0.052∼0.057ppm의 측정치를 보여 신뢰도에 이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 「산청 양수발전소」 건설해야하나(오늘의 쟁점)

    양수발전소의 건설을 놓고 한전과 환경단체가 팽팽하게 맞서 있다.환경단체들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가까운 곳에 발전소를 지을 경우 안개일수 증가 등으로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반대하고 있다.반면 한전은 날로 심화되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낮시간에 싼 전력을 이용,물을 끌어올렸다가 심야에 발전하는 양수발전소 건립이 시급하여 환경영향 평가결과에서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한다.양족 주장을 들어본다. ◎찬성론/전상기 한전 입지처 환경평가부장/전력난 심화로 심야발전시설 불가피/저수지 소규모로 환경영향 아주 경미 생활과 산업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전기는 생활수준 향상과 경제발전으로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발전설비 용량은 2천4백12만㎾로 20001년에는 4천5백56만㎾로 늘어날 전망이다.따라서 매년 약 2백70만㎾ 용량의 발전소를 새로 지어야 할 실정이다. 그러나 전기사용은 계절에 따라,또 하루 중에도 시간대에 따라 그 변동이 심하다.특히 냉난방 수요로 여름철에는 낮시간에,겨울철에는 저녁시간에 전력수요 최대치가 나타나기 때문에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시간에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값싼 전기로 하부저수지의 물을 상부저수지로 퍼올렸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심야에 발전하는 양수발전소의 건설이 필요하다. 93년말 착공예정인 산청 양수발전소는 지리산 국립공원에 인접하여 건설되기 때문에 일부 환경단체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다.그러나 산청 양수발전소의 상·하부 저수지의 규모는 0.61㎦로 소규모 저수지에 불과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는 부산대 및 중앙대 전문교수들의 참여아래 이루어졌고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92년 7월14일∼8월25일 해당지역 주민에게 공람하고 주민설명회도 지난해 7월 가진 바 있다. 댐건설 예정지는 녹지자연도가 7등급 이하여서 생태계 영향은 아주 경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도로건설로 인한 산림훼손을 막기 위해 주요 구간은 터널로 시공할 계획이다.또 저수지로 인한 안개일수 변화는 현재보다 다소 증가할 것이나 농작물과 산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며 댐건설 후에도 기상변화를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진주주민의 진양호 오염우려와 관련,댐건설 예정지와 진양호와는 44㎞이상 떨어져 있어 자정작용 등의 효과로도 충분할 것이지만 공사로 인한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댐건설 전에 가물막이댐과 가배수로를 설치하고 하류에 오탁방지망과 침전조도 건립할 계획이다. 발전소 가동으로 상·하부 저수지의 물은 하루 평균 13∼19시간 순환하게 되므로 물의 정체로 인한 부영양화와 수온성층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론/강대승 진주환경운동연합회장/공사 강행땐 지리산생태계 크게 파괴/영리 추구보단 후손 생각해 백지화를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보고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재산이다. 우리는 이에따라 지난 91년부터 한국전력의 지리산 양수발전소 건설계획의 전면백지화를 요구하며 공청회와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이는등 지리산지키기에 힘써오고 있다. 특히 같은해 9월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의 공청회에서 환경운동보호단체를 비롯,관련학계와 산악인·건설예정지주민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수발전소건설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반대결의안을 의결하기도 했다.다시 한번 건설회사측인 한국전력과 환경처등 관련단체가 참석하는 「지리산 양수발전소관련 대공청회」개최를 제안하며 반대이유를 밝혀둔다. 한전측에서는 생태계변화 우려에 대해 양수발전소 호수면적이 소양강댐의 1백분의 1정도로 기후등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는 호수면적과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호수가 많은 춘천지역은 댐건설후 안개일수증가등 생활환경이 크게 악화돼 그동안 농작물 피해를 많이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공사건설로 인한 벽소령 관통도로는 지리산을 4등분해 산림훼손으로 인한 생태계변화를 초래하게 되며 양수발전소 건설은 인근의 기존 청암댐·합천댐·진양호댐과 함께 안개일수를 증가시켜 지리산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의 기후변화에 실로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견된다. 한전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양수댐이 건설될 경우 안개일수는 하부댐근처가 32일,상부댐근처가 25일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환경관련 학계에서는 각각 77일과 43일로 주장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예를 들면 진양호댐부근에는 댐건설이전의 평균 안개일수는 45일이었으나 댐건설이후 70년대에는 70일,80년대에는 91일로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로 한여름에 코스모스가 피는가 하면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쳐 신경통과 이비인후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는 이 댐건설이 한전측의 영리 목적에 있다고 본다.한전측이 주장하는 한여름 전력부족현상은 국민절전운동,야간전기축전장치 개발,대체에너지개발등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문제이다. □사업개요 ○위치: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일원 ○시설용량:35만㎾×2기(유효낙차:392m) ○건설기간:93.9∼99.12(6년 4개월) ○공사비:3,798억원 ○부지규모:약 56만9천평(수몰지 약 10만평)
  • 다목적댐 9곳 “상수원 부적합”/거의 2급수… 낙동강계 최악

    ◎페수처리장 등 환경시설 크게 부족/수자원공,수질조사 국내 다목적댐 저수지의 물은 모두 약품처리를 해야만 마실 수 있고 특히 낙동강 하구둑은 고도의 약품처리 없이는 마실 수 없을 만큼 상수원으로는 부적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수자원공사가 지난 5월말 현재 국내 9개 다목적댐 저수지의 수질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양강댐,안동댐,대청댐 등 국내 다목적댐 저수지 대부분이 약품처리를 해야만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2급수이며 침전시켜 곧바로 마실 수 있는 1급수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특히 각종 오염물질이 흘러들고 축산폐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이 미비한 낙동강 하구둑은 고도의 약품처리를 해야만 상수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3급수로 전국에서 수질이 가장 나빴다. 이와 함께 부영양화로 인한 물풀(남조류)발생 현상이 대청댐의 경우 예년보다 2개월 정도 빠른 6월11일에 생기는 등 다목적댐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댐 유역내의 환경기초시설은 현재 오·하수처리장 17개소,분뇨처리장 30개소,축산폐수처리장 5개소,농공폐수처리장 13개소 등 65개소로 최소한의 수질관리에 필요한 1백62개소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 바닥 드러낸 댐 상류… 흉물스런 모습만

    ◎“의혹 투성이” 평화의 댐… 그 시말 재점검/파헤쳐진 원시림… 쓰던장비 녹슨채로/“이게무슨댐” 찾아온 관광객 분노·허탈 ▷현장르포◁ 「평화의 댐」은 이날따라 유난히 적막감이 감돌았다.착공 7년만에 심판대에 오른 「평화의 댐」을 찾은 16일 하오 이날도 평소처럼 1백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흉물스런 모습의 댐을 지켜볼 뿐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에서 도로변 절개지로부터 돌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험난한 길을 따라 해발 1천m 가까운 높은 산 몇 개를 지루하게 넘어 차량으로 1시간여 동안 달리다보면 화천군 화천읍 풍산 2리 세칭 애막골에 도착한다. 이 곳이 바로 지난 87년2월부터 88년 5월까지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불도저등 각종 중장비를 동원해 산과 산을 가로막는 거대한 평화의 댐을 건설한 현장이다. 북한의 수공의 위협을 막기위해 높이 80m, 길이 4백20m의 「평화의 댐」이 축조됐던 바로 그 장소이다.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평화의 댐은 온데간데 없고 윈시림으로 우거진 산을 함부로 파헤쳐 놓은 황무지 벌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쯤이면 어느새 높이 80m,길이 1천1백m의 웅장한 댐과 절경을 이룰 호수는 5공 최대의 낭비와 불신의 기념비적 공사로 지탄만 받은채 세월의 흐름속에 묻혀 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상류로 4㎞를 거슬러 올라가면 북한이 건설하고 있다는 금강산 댐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평화의 댐 성금의 현장을 확인하고자 찾는 관광객들이 찾아올 뿐 당시의 떠들썩함도 세인들의 관심도 발길도 뚝 끊겨 있다.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마치 국토를 황폐시키려는 공사라도 한듯 함부로 파헤쳐진 공사현장을 확인하고는 분노만 되새기며 발길을 돌릴 뿐이다. 안보관광 안내소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평화의 댐 축조 등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금강산 댐의 수공위협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관광객은 전혀 없다. 댐 공사현장에 들어서는 방문객들의 출입신고를 받는 이곳의 한 경비병은 『댐을 밟고도 댐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귀뜸해 준다.댐 주변에는 부식된 철근과 부서진 합판 등 각종 공사자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다.당시 댐공사로 파헤쳐진 절개지는 짙은 황토색을 드러내고 있고 댐상류는 거의 바닥까지 드러낸 채 평화스럽던 옛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 건설공사에 투입됐던 41억원 상당의 불도저·굴삭기 등 각종 중장비는 53대.쌍용과 대림산업이 사용했던 36대의 각종 중장비는 회수해 다른 건설공사에 활용되고 있지만 삼성과 삼환이 쓰던 17대가 아직도 인근에 그대로 버려져 있어 더욱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평화의 댐」건설공사가 표류하면서 지난 91년부터 추진돼 왔던 안보관광 사업도 함께 흐지부지됐다.당초 지난해 말로 완공예정이었던 안보전시관 공사는 올 5월말로 완공시일이 늦추어졌다.그러나 전시관 공사도,댐 축조공사 뒷마무리 작업과 조경공사도 중단됐다. 특히 안보전시관은 댐 상류지역에 조성돼 2차공사 추진의사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주고 있다.그동안의 국민들의 무관심을 입증하듯 안내판과 공사 진척 상황판의 색이 바랜 가운데 먼지만 뿌옇게 쌓인썰렁한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평화의 댐을 안보관광지로 운영하고 있는 (주)동일관광의 한 안내원은 『관광객은 하루에 1백명 가량으로 황량하기만 한 평화의 댐 건설 현장을 가리켜 낚시조차 할 수 없는 저수지거나 또는 국민 성금모아 자연만 훼손한 3류 관광지라며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김모씨(47·충북 제천시)부부는 『이것이 무슨 댐인가.국민 성금모아 원시림을 마구 파헤쳐 자연만 훼손한 황량한 현장 바로 그것』이라며 『정부는 댐 축조과정의 의혹을 밝혀내고 댐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주도자·성금사용내역 등에 초점/“정치적 사안”… 진상규명으로 매듭질 듯 ▷특감 방향◁ 감사원이 평화의 댐 건설이라는 정치색 짙은 사안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평화의 댐 건설이 결정되고 추진되던86년말과 87년 당시는 13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여야세력이 개헌과 호헌의 양극으로 치닫던 시기다.그리고 평화의 댐 건설은 이러한 정치상황을 어느정도 반영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그에대한 감사도 실무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이번 감사의 초점은 매우 단순해진다. 그것은 과연 금강산댐의 건설로 인한 북한의 수공위험이 있었느냐하는 것과 누가 평화의 댐 건설을 주도했는가에 집중된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지금까지 성금모금사상 최대액수인 6백52억4천만원의 사용처 ▲정부예산 1천3백여만원의 집행내역 ▲설계및 시공상태 ▲공사중단이유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부분은 거의 다 드러난 사실이다.이미 88년 2월 한차례 감사를 마친바 있다. 감사원은 지금까지의 자료수집및 내사결과 당시 평화의 댐 건설사업은 국가안전기획부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있다. 감사원은 당시 평화의 댐 설계를 담당했던 산업기지개발공사가 안기부가 제시한 자료를 근거로 도면을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폭파하는 등 저수된 물을 한꺼번에 쏟아낼 경우 16시간만에 서울이 50m 깊이의 물속에 빠져들고 수도권 1천5백만명의 시민이 수장될 것이라는등의 당시의 안기부 자료는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는 판단을 감사원은 내리고 있다. 감사원은 또 댐의 규모등을 결정하면서도 금강산댐의 담수용량및 지형등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지않고 안기부의 요구에 따라가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왔다는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 부분을 감사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안기부에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건설부와 한전,수자원공사등관계기관에 대한 조사를 거쳐 안기부에 관계자료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안기부를 방문,현장감사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관련자료를 요청할 경우 안기부가 비밀을 이유로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이기택민주당대표와의 회동에서도 평화의 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다짐한만큼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안기부장은 장세동씨(구속중)였으며 이학봉제2차장도 정책결정과정에 일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86년 11월 평화의 댐 건설방침을 공동발표했던 이기백전국방부장관,이규효전건설부장관,허문도전통일원장관,이웅희전문공부장관(현민자당의원)들로부터도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그러나 평화의 댐 건설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책임자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가 많은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는대로 정치적 이유에서 시작된 사업이란 결론이 나온다하더라도 이를 사법처리할 법적근거는 매우 애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감사는 책임자처벌보다는 진상규명을 위한 감사가 될 전망이다. ◎87년 착공… 1단계 축조뒤 중단/총1천6백억 소요… 국민성금 1백34억 남아/지명경쟁·수의계약 통해 11개사 공사 맡겨 ▷공사 경위◁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로 인한 수공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긴급 축조된 「평화의 댐」공사는 지난 87년 2월28일 착공됐다. 금강산 댐에서 4㎞ 정도 떨어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에 1년여만인 88년 5월 높이 80m,길이 4백10m,저수용량 5억9천만t 규모의 1단계 댐이 축조됐다.직경 10m의 배수 터널도 4개가 설치됐고 양구 및 화천과 통하는 2개 노선의 도로(69·9㎞)도 뚫렸다. 건설부 발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의 발주로 시작된 1단계 댐 건설비는 총 1천5백95억원으로 각계 각층에서 모아진 성금 6백39억원,국방부 예산 9백56억원으로 집행됐다. 평화의 댐 건설지원 범국민추진위원회가 86년12월∼88년6월 모금한 성금은 원금 6백61억1천3백만원과 은행이자 1백12억4천9백만원을 합쳐 총 7백73억6천2백만원이며 공사비로 쓰고 남은 1백34억6천만원은 현재 상업·부산·강원·경기·전북은행 등 5개 은행에 연 14∼15%의 이자를 받는 특정금전신탁에 예치돼 있다. 건설 당시 해외건설 사업장에서 3년이상 쓴 초대형 불도저와 덤프트럭등 66대를 들여와 사용했고 등록말소된 13대를 제외한 53대 중 36대를 국방부의 자유로 사업에 활용 중이다.나머지 17대는 평화의 댐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녹슬어가고 있다. 1단계 공사가 끝난 후 5년 동안 그대로 방치된 평화의 댐은 저수능력이 전혀 없다. 당초 설계부터 수공을 막는다는 취지여서 수문이 없을 뿐더러 비가 내려 유수량이 늘어나도 모두 배수 터널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1천6백억원 짜리 거대한 시멘트 벽이 쓸모없이 서 있는 셈이다.관리할 필요도 없지만 형식상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사무소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건설부 관계자는 『당초 북한의 금강산댐 진척 상황에 따라 2단계 댐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나 현재 금강산댐 공사가 「미미하다」고만 알려져 있어 2단계 사업 시행여부나 착공 시기등은 전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재인자
  • 평화댐 건설 중장비 산속 방치/양구/포클레인 등 고가외제품…5년째

    【양구=정호성기자】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지난 87년 축조됐던 「평화의 댐」 건설현장에 투입됐던 것으로 보이는 불도저 등 수십여억원대의 각종 중장비 17대가 댐에서 2㎞ 떨어진 민통선 북방 산속에 5년째 방치돼 있는 사실이 21일 밝혀져 방치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 백석산 계곡 숲속에 세군데로 나뉘어져 방치돼 있는 이 중장비들은 불도저를 비롯해 포크레인,페이로더,덤프트럭 등으로 장비마다 모두 「평화의 댐」이라는 마크가 찍혀 있으며 벤츠,미쓰비시 등 외제 수입장비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곳은 민간출입이 통제지역인데다 국도에서 1㎞여 떨어진 산속이어서 누군가가 고의로 이들 장비를 이곳에 숨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평화의 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소양강 다목적댐 관계자는 『이 장비들은 「평화의 댐」1차 축조공사를 마친후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안다』면서 『S기업과 S종합건설의 소유장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이 장비들이 댐공사에 동원됐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사에 참여한 개인기업들이 댐건설 당시 다른 공사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공사계약에 묶여 방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문제의 중장비들 모두가 중동에서 사용한 후 도입된 중고품으로 주요부품이 마모돼 운행이 어려운데다 부속을 쉽게 구할수 없어 그대로 방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화의 댐」은 당시 모금한 성금 6백61억원 중 6백39억원을 1단계 공사비로 투입,높이 80m,길이 4백20m로 축조됐다. 그러나 이댐의 2단계 공사는 6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쓰고남은 공사비 1백20억원(이자포함)은 은행에 예치된채 있어 5공최대의 낭비와 불신의 공사라고 지탄받고 있다.
  • 중국교포들,“모국업체에 사기당했다”/1천5백명 피해

    ◎방한때 컬러TV 등 선불주고 구입계약/6개월 지나도록 물건 못받아 “집단항의” 한국을 방문하고 귀국하면서 면세품을 구입했던 많은 중국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업체에 사기를 당했다며 북경에서 관계기관들을 찾아다니며 해결책을 호소하는가하면 이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을 벌일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조선족동포들은 모국방문후 귀국하면서 컬러TV·전기밥솥·오토바이·후라이팬등을 면세로 구입했는데 일부 면세판매업체가 미리 돈만 받고 6개월이 훨씬 넘도록 물건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건을 기다리다 지친 길림성 흑용강성 요녕성의 조선족 동포 1백여명이 최근 북경 천진등지로 떼지어 몰려와 물건이 배달되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려다 실패하자 27일에는 이들중 35명이 무역진흥공사(KOTRA)북경지사등 한국무역담당기관에 집단으로 찾아와 사건의 해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동포들은 재건통상과 소양강무역이라는 2개 면세품판매업체중 하나를 골라 서울에서물건값을 지불한후 2장의 영수증을 받아 중국의 위해나 천진으로 귀국한후 이곳의 이들 회사지사에 물품배달을 의뢰한후 고향으로 돌아가서 기다려야한다. 이들 2개 회사중 소양강무역에 의뢰한 동포들은 늦어도 2∼3개월만에 모두 물건을 받고 있으나 유독 재건통상(서울 강남구 역삼동 694의4 한덕빌딩3층)에 의뢰했던 동포들만은 지난해 6월이래 지금까지 물건을 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 집단민원 다시 고개든다/행정규제 풀자 곳곳서 시위/주민들

    ◎“혐오시설 싫다” 지역이기 팽배 집단민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각종 행정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틈을 타 다수의 힘을 이용,뜻을 관철시키려는 민원 및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민원의 밑바닥에는 화장장·분뇨처리장 등 혐오감있는 공공시설은 피하고 그린벨트 해제 등 도움이 되는 정책만 받아들이겠다는 지역이기주의가 깔려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일 강원도 인제군 주민 1백여명은 홍천∼인제간 국도에서 경운기·화물차·승용차등 차량 70여대를 앞세우고 군사훈련장 설치를 반대하며 3시간남짓 농성을 벌였다. 이때문에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가던 차량들이 10여㎞나 밀리는 소동을 빚었다. 주민들은 『지난 70년대초 소양강댐 건설로 피해를 보았는데 4천3백여만평에 이르는 군사훈련장까지 들어선다면 지역개발은 좌절되고 말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과 원주군 흥업면 사제리 주민 5백여명이 광역쓰레기매립장 설치계획의철회를 요구하며 원주시청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에 오는 10월까지 건설하려던 분뇨처리장도 주민들의 반대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시립묘지안에 화장장을 민드는 것과 관련,금정구 청룡동·남산동 주민들이 「건립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이들은 지난달 11일부터 가두시위 및 자녀등의 등교거부 운동을 벌여오다 대책위원회 간부 8명이 형사입건되기도 했다. 경기도 고양시 문봉동 주민 1백여명은 지난 14일 가스충전소 건설부지 입구에서 충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다 회사 인부 20여명과 충돌,주민 5명이 다쳤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스충전소가 들어서면 사고 위험은 물론 땅값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농성을 벌여오고 있다. 또 건설부가 오는 96년부터 2001년까지 강원도 영월읍 남한강 상류에 건설하기로 한 다목적 댐도 침수 예정지인 정선읍·신동읍 5백여가구가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밖에 경기도 수원·성남·남양주·광주·시흥 등 그린벨트 지역의 주민들은 지역별로 협의회를 결성,그린벨트의 재조정과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보내는 한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 이계익 교통/관광공사 사장 역임… 창의력 강해

    KBS해설위원을 지내면서 「5분경제해설」등 탁월한 경제논평으로 발탁돼 한국관광공사사장을 역임했다.깔끔하고 자상한 성격에 창의력이 강해 업무개발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있다.관광공사사장재직시 해외여행자유화를 적극 주장해 실현시키기도 했다.틈틈이 책을 써 「소양강의 뱃사공」과 「3분경제」라는 저서도 냈다.취미는 골프와 목각수집.부인 진옥현씨(57)와 사이에 2남1녀.
  • 가요(93문화계/과제와 전망:11)

    ◎랩음악 퇴조… 록발라드 인기 회복/옛노래 리바이벌 붐… 트롯은 계속 침체/김완선 은퇴후 여자가수 기근 더욱 심화/미 흑인음악 리듬 앤 블루스계열 상륙 올해의 가요계는 랩음악이 퇴조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록발라드곡들이 상당한 강세를 보일 정망이다. 이현우의 「꿈」 신승훈의 「우연히」로 점화된 랩댄스의 열풍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에서 절정에 달했고 최근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문화를 주도해왔다.그러나 이 장르는 근본적인 음악적 깊이의 결여,현란한 「하이틴음악」에 대한 기성세대의 식상,가요의 불균형성장에 대한 일반의 우려등으로 그 위세가 수그러들 조짐이다.그 빈공간은 변진섭이후 가요계의 주된 흐름을 이뤄온 발라드가 다시 들어서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룹 O15B의 객원싱어였던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이 발라드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속에 인기차트의 상위권을 넘보고 있는 것을 비롯,김민종·손지창의 듀엣곡 「너만을 느끼며」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뒷받침한다.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현상은 미대중음악계에서 세를 얻고 있는 흑인 리듬 앤 블루스계열의 음악이 우리나라에도 곧 불어닥치리라는 점이다.이에 따라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리듬감 있는 댄스곡들의 득세가 예상된다.일례로 이승철의 3집앨범에 실린 「방황」등은 벌써부터 인기세를 타고 있다. 또 리바이벌붐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지난해 한서경이 「낭랑18세」와 「소양강처녀」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흘러간 노래들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리믹스한 곡들이 올해에도 일정한 유행을 이룰 것같다. 지난해 가요계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TV드라마 삽입곡의 히트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드라마속에 용해된 곡은 인기가 보장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는한 드라마 삽입곡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그러나 「우리들의 천국」의 주제곡 「아껴둔 사랑을 위해」의 이주원과 「매혹」의 삽입곡 「막다른 골목」을 만든 소준영등의 발표앨범이 「질투」의 유승범이나 「타타타」의 김국환과 같은인기를 누릴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지난해 거의 전멸에 가까울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트로트는 올해도 역시 침체의 늪에서 허덕일 것 같다.신세대 가수들의 무차별공세에 전통가요의 영역은 날로 줄어드는 느낌이다.다만 조용필의 14집앨범에 실린 「이별의 인사」의 경우,비록 성인취향의 곡이지만 젊은층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있는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데서부터 트로트가요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가요계의 해묵은 과제인 여자가수 기근현상 또한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더욱이 김완선의 은퇴이후 그 공백을 메울 주자가 전무한 상태로 작년까지만해도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조갑경 김혜림 이지연 원미연등 고만고만한 가수들이 인기각축을 벌이는 수준이 될 듯. 한편 레코드업계 역시 외국직배사의 국내시장 잠식등으로 여전히 힘겨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특히 최근의 노래방과 록카페의 증가,뮤직비디오 및 레이저디스크의 보급확대,방송매체의 활성화등도 음반판매량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남쪽 경제학습 현장/북 부총리 일행,행보 이모저모

    ◎포철 첨단시설에 다소 놀란 표정/압연공장서 철판두께·길이 꼼꼼히 질문/“일기업 관람안시킨다” 농담에 고개 끄덕/시찰후 땀젖자 “사우나시켜 죄송” 폭소/불국사서 약수공양한후 “물만 좋구만”/사진기 휴대 문제로 한때 실랑이도 ○“담배 정신건강 좋다” ▷경주관광◁ ○…방문4일째를 맞은 김달현부총리일행은 22일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뒤 석굴암과 불국사를 관광. 이에 앞서 김부총리는 상오6시30분쯤 일어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정희자 힐튼호텔 회장과 함께 옥외수영장 선재미술관 헬스클럽등을 30분간 둘러보며 산책.산책도중 김부총리가 담배피우는 것을 보고 김회장이 『몸에 해로운 담배를 왜 피우느냐』고 하자 『몸에는 해롭지만 정신건강에는 좋으니 총체적으로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 「소양강처녀」에 박수 ○…숙소를 출발한 김부총리일행이 8시50분께 석굴암에 도착하자 청북주지스님이 입구에서 김부총리일행을 맞이.청북스님이 『아침공양은 하셨나요』라며 김부총리에게 입구에 있는 「감로수」를 한잔 마실것을 권하자 김부총리는 한잔 마시고는 『물맛이 좋구만요』라고 응대. 또 「통일대종」앞에서 청북스님이 6천만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아 만든 종이니 한번 타종할 것을 청하자 김부총리는 이에 기꺼이 응해 타종하고는 『통일도 종치는 것처럼 쉽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이날 경주시청에서는 김부총리일행의 경주관광을 안내하기위해 시청 홍보과 허숙희양을 안내원으로 수행단의 버스에 동승시켰는데 석굴암으로 가는 도중 허양에게 노래 한곡을 청해 「소양강처녀」를 부르자 열띤 박수. ○…김부총리 일행은 이날 포철방문을 마친뒤 하오 2시15분부터 15분간 천마총을 관광. 김부총리는 천마총 고분을 보고는 『이 무덤을 보니 동명왕들의 높이를 높여야겠다』고 말하고 금관·요대등을 가리키며 『순금이냐』『오리지널이냐』고 묻기도.안내원이 신라시대에 여왕이 있었다고 설명하자 『그 여왕은 선덕여왕이다』라고 대답하고는 천마도의 채색여부등 관리상태에도 관심. “릴험위해 설치했냐” ▷산업체시찰◁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상오 10시55분포항제철에 도착,회사측의 안내로 압연공장 열연공장 산업과학연구소등을 1시간가량 시찰. 포철시찰에서 김부총리는 『과거 제철소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서 생산공정과 제품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는등 어느때보다 큰 관심을 표명.생산관제탑 시찰때에는 각종 첨단장비와 시설에 다소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고 안내를 담당한 포철 섭외과장이 『포철에는 많은 외국의 시찰단이 방문하고 있지만 일본기업체는 관람을 시키지 않는다』고 농담하자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짓기도. 김부총리는 시찰도중 제조공정·생산량·생산된 철판의 길이·두께등을 자세히 물어 보고 특히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부총리는 자동차용 강판 성형실험실을 시찰하면서 『실험한번을 하기 위해 비싼 설비를 설치했느냐』고 물었는데 관계자가 제품의 신뢰도확보와 신제품실험용으로 냉연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라고 설명. 제2열연공장 시찰후 제철소열기로 김부총리일행을 비롯한 시찰단 모두가 땀에 흠뻑 젖자 포철 섭외과장이 『본의아니게 사우나를 시켜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일동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포철 산업과학연구소에서 김부총리는 직접 투과전자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현장에서 제기되는 각종 어려운 문제들은 여기서 잘 해결해주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으며 시찰후 방명록 서명때에는 다른 데에서와 달리 일행에게도 서명을 권유하여 고명철(조선중앙통신사 기자)리성대(주 중국무역참사)등이 서명. 한편 이날 시찰에 앞서 포철측이 사내에서는 일체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사진기를 휴대할 수 없다고 하자 일행중 리춘경촬영기자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우겨 다소 실랑이가 벌여졌는데 촬영은 않고 우리측 안내원이 대신 휴대하는 것으로 타협. ○다른 단어사용 많다 ○…김부총리 일행은 시찰후 하오1시30분부터 포철 영빈관에서 포철관계자들과 양식으로 오찬. 오찬장에서 김부총리는 주로 철강과 석탄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었는데 『남과 북은 서로 단어는 같으나 의미는 다른 것이 많다』면서 분광·정광등을 실례로 설명. 또 오찬중 틈틈이 김부총리는 『광양만에도 이곳처럼 큰배가 들어올 수 있느냐』고 질문해 포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함을 나타냈고 김호길 포항공대 학장이 포항공대에 있는 노벨상탑이야기를 하자 『포철에는 포항공대가 있지만 우리 청진에 포항공대못지 않은 공대가 있다』고 응수. 김부총리는 또 『남북 모두 여자들이 주로 강한 것 같은데 올림픽등 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는 것은 주로 여자들이다』『판문점이라는 세글자를 풀어보면 각각 8획이며 그래서 38선이다』라고 말하기도. ○…김부총리 일행은 하오3시40분경 현대중공업에 도착,정세영현대그룹회장,전성원자동차사장,최수일중공업사장 등의 안내로 회사소개 브리핑을 청취한 뒤 조선사업부,플랜트사업부,해양개발부,엔진공장 등을 1시간동안 시찰. 김부총리 일행은 도착 직후 정회장과 이춘림종합상사회장및 현대계열사 사장단등 13명의 영접을 받고 문화홍보관 2층 상황실에 올라가 방명록에 서명한 다음 회사현황 소개 비디오를 시청. 김부총리일행은 이어 차량편으로 시찰코스를 둘러보았으며 사내 영빈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영빈관앞 잔디밭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10여대를 살펴보았는데 특히 김부총리는 전시된 차중 엘란트라승용차의 문을 열어 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이날 현대측에서는 김부총리에게 은제와 금도금 거북선을 각각 1점씩,수행원에게는 사진기 1대씩을 선물로 전달했으며 김부총리는 방문기념품으로 도자기 1점을 증정. ▷유공만찬◁ ○…유공정유공장 시찰이 끝난뒤 김부총리 일행은 유공사택 클럽에서 김항덕사장등 유공관계자와 이석호 울산상공회의소의장등 지역 경제인들과 한정식으로 저녁 식사. 식사중에도 김부총리는 『원유를 어떻게 보관하는가』 『보관중에 원유가 새지 않도록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는가』 『해상에서 LNG를 액체상태에서 기체화해서 보내는가』등 끊임없이 질문 공세. 한편 이날 유공측은 김부총리에게 남녀손목시계 1개씩을,수행원들에게는 남자용 손목시계 1개씩을 선물로 전달.
  • 가뭄속 9개 다목적댐 수위 비상

    ◎주내 비안오면 발전중단/안동등 4곳/내일부터 용수공급 축소/섬진강댐등/하순엔 한강수계도 타격 계속된 가뭄으로 전국 9개 다목적댐의 수위가 크게 낮아져 이번 주말까지 비가 오지않을 경우 대청댐·안동댐·합천댐·남강댐등 4개 댐은 수력발전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다. 건설부는 이에따라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10일부터 섬진강댐에서 공급되는 용수를 현재의 하루 2백만t에서 1백만t으로 줄이는 등 다목적댐에서 공급되는 공업용수를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8일 건설부에 따르면 계속된 가뭄으로 지난달 중순 발전용량 3만2천㎾인 섬진강댐의 발전이 이미 중단된데 이어 대청댐은 현재 발전가능 수위보다 0.8m가 높은 60.84m,안동댐은 3.06m가 높은 1백33.06m,합천댐은 1.66m가 높은 1백41.66m,남강댐은 0.13m가 높은 31.13m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면 발전을 할수 없다는 것이다. 수력발전용량은 약90만㎾로 전체 발전용량의 5%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4개 다목적댐의 발전이 중단되면 여름철 전력수급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는 또 이같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10일부터 섬진강댐에서 공급되는 용수를 하루 절반수준으로 줄이고 중순부터는 금강수계의 대청댐에서 공급되는 용수도 하루 3백70만t에서 3백30만t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이달말부터는 한강수계의 소양강댐과 충주댐에서 공급되는 용수도 하루 1천7백30만t에서 1천3백만t으로,낙동강수계의 안동·합천·남강·임하댐에서 공급되는 용수도 하루 7백80만t에서 6백50만t으로 줄일 계획이다.
  • 콜라1캔값 수돗물1.3t 맞먹어/10년후 수요감안,댐4개 건설필요

    ◎수자원공사 심포지엄 오는 2001년의 용수소요량은 91년의 2백82억㎥ 보다 48억㎥가 많은 3백30억㎥로 늘어나며 이같은 증가량을 감당하려면 국내 최대인 소양강댐규모의 다목적댐이 4개 더 건설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20년사이에 12배나 급등한 수자원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염출하기 위해 상수도요금도 대폭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7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한 「물 심포지엄」에서 이윤식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등은 지역간 용수수급의 불균형으로 충남 서북해안,광양만,온산공업지대등은 자체용수가 절대 부족한 상태이며 울산·대산·시화등지에서는 용수부족으로 공장가동률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73년에 건설된 소양강댐의 경우 개발비용이 톤당 3.33원이었으나 올해 완공된 임하댐은 톤당 40.3원,96년 완공예정인 횡성댐은 톤당 1백1.3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날로 악화되는 용수난에 대처하고 수자원개발 재원을 마련키 위해 상수도요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요금은 톤당 1백88원으로 콜라 1캔값이 수돗물 1.3톤,커피 한잔가격이 수돗물 5.4톤,쥬스 한잔은 8·1톤,생수 1톤값이 수돗물 1천톤의 가격과 맞먹는다.
  • 대학축제의 두얼굴/박성원 사회1부 기자(현장)

    ◎「전경과 놀이마당」·「진압차 부수기」 대조 「무악대동축제」가 열린 14일 하오의 연세대 교정. 이날 대운동장과 공대 앞마당에서는 대조적인 행사가 열렸다. 한쪽에서는 학생과 전경이 어우려져 각자의 위치와 입장을 「초월」해 젊음을 만끽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호전적인 「전투경찰차량 박살내기」행사가 펼쳐졌다. 이 학교 학생 2백여명과 이들과 항상 「대치」했던 서대문경찰서 소속 전투경찰 2백50여명이 뒤엉킨 「학생·전경 한마당잔치」는 평소의 적대감(?)을 털어버리고 축구·족구·줄다리기 등의 경기를 통해 서로의 희비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다. 공을 차다 학생이 넘어지면 전경이 먼저 나서 부축했고 전경이 묘기를 보이면 학생들의 박수갈채가 더욱 힘찼다.학생들이 준비한 막걸리와 전경들이 갖고 온 음료수를 나누어 마시며 「소양강 처녀」「황홀한 고백」등의 대중가요를 합창했다. 시간이 흐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이들은 다같은 청춘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학생과 혼합팀을 이룬 2인3각경주에 참가했던 주창영수경(22)은 『시위때면 거리에서 화염병을 들고 사납게 달려드는 학생들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몸을 맞대며 어울리다 보니 친형제처럼 느껴진다』고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같은 시간,대운동장에서 1백여m 떨어진 공대 앞마당에서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쇠파이프와 망치 등을 들고 모의 최루탄발사 차량을 사정없이 부수고 있었다.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전경차 박살내기」행사였다. 『평소 전경들 때문에 쌓인 학우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자는 뜻에서 폐차되는 마이크로버스를 15만원에 사들여 검은색을 칠해 행사를 마련했다』는 학생들의 설명이었다. 주최측은 막걸리와 쇠파이프 등을 권하며 학생들에게 『1분동안 즐기는데 1천원』이라고 외쳐댔지만 학생들의 호응은 신통치 않았다.호기심에 주변에 몰려들던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냉담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학생·전경 한마당」에서 환영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올라가던 이성호학생처장은 쇠파이프를 들고 춤을 추는 학생들을 보고는 놀란 듯 잠시 멈춰 섰다가 무거운 표정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 안동 임하댐 준공/3천억 투입 착공 7년반만에

    ◎저수량 6억t·발전능력 5만㎾/낙동강변 산업·생활용수 “해갈” 임하다목적댐이 13일 착공 7년반만에 준공됐다. 이날 경북 안동군 임하면 임하리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서영택건설부장관·이태교한국수자원공사 사장등 공사관계자와 지역주민등 1천5백여명이 참석했다. 노태우대통령은 서장관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이 댐은 오염에 시달리는 낙동강을 보다 맑게 만들 것이며 낙동강유역 주민들도 이제는 홍수와 가뭄의 걱정없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면서 『경북지방은 물론 부산·마산까지 맑은 물줄기를 보내 산업의 성장을 돕고 주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새로운 수자원 개발비용이 날로 커지고 있는만큼 우리도 이제부터 산업과 생활에서 물을 더 아껴쓰고 깨끗하게 보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4년12월말에 착공,총사업비 3천2백17억원을 투입,이날 완공된 임하댐은 높이 73m,길이 5백15m의 중규모 다목적 사역댐으로 총 저수용량 5억9천5백만t,5만㎾의 발전능력을 갖추고있다. 임하댐의 완공으로 대구·구미·포항등 낙동강 연안 공업지역에 연간 4억9천7백만t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되며 낙동강 중·하류지역의 홍수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벙커유 연13만배럴 절감효과(해설) 13일 완공된 임하다목적댐은 주암댐에 이은 아홉번째의 다목적댐으로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에 높이 73m,길이 5백15m의 본댐과 하류 5㎞지점에 높이 17m,길이 3백20m의 조정 지댐으로 구축돼 있다. 이 댐의 유역면적은 남한면적의 약 70분의1에 해당하는 1천3백62㎦이며 총저수용량은 5억9천5백만t,발전용량은 5만㎾로 소양강댐의 저수용량 29억t,발전용량 20만㎾,충주댐의 발전용량 40만㎾에 비하면 규모면에서는 중간급에 해당된다. 이 댐은 그러나 소양강댐이나 안동댐 건설당시 보상비가 전체 사업비의 20∼30%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수몰지구 1천7백93가구와 인근 주민들의 간접피해등에 대한 보상비로 총 사업비 3천2백17억1천8백만원중 62%인 1천9백75억4천4백만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또 이 댐을 건설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국도 21.8㎞,지방도 12.5㎞,면리간도로 56.3㎞등 댐건설 사상 가장 긴 90.6㎞의 이설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댐에서 물이 바로 방류될 경우 평균 수온이 섭씨 6∼7도로 지나치게 낮아 댐하류 지역의 농작물에 막대한 냉해 피해를 입혔던 기존댐과는 달리 임하댐은 수온이 비교적 높은 수면의 물을 취수,흘려 보내도록 다단식 표면 취수설비를 설치했다. 이와함께 임하댐 저수지 상류 3㎞지점에 영천댐과 연결되는 19㎞의 수로와 33㎞의 도수터널등을 설치,3급수 이하로 떨어진 대구지역 금호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구미·포항등 공업도시의 생활용수및 공업용수의 수요증대에 대비,연간 4억9천7백만t의 물을 공급한다. 댐수위가 만수위에 도달하는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발전에 들어가면 연간 9천6백70만㎾H의 전력을 생산,벙커C유 13만배럴에 해당하는 연간 20억원정도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홍수조절능력이 8천만t이나 돼 매년 여름철이면 상습 수해지구였던 낙동강 중·하류 지역의 홍수피해를 줄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삼협댐 건설(중국개혁의 현주소:4·끝)

    ◎「양자강기적」 꿈꾸는 중화의 TVA/저수용량 3백93억t… 소양감댐의 13배/전력·농공용수 공급에 수상운송로 확보/113만 수설지주민·환경학자들 거센 반대 중국은 지난 10여년동안 경제특구와 개방구 운영으로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진데 이어 이제는 「양자강기적」을 꿈꾸며 화중·화동지역개발에 총력을 쏟고있다.그 대표적인 예들중 하나가 상해 동남쪽 3백50㎦에 「제2의 싱가포르」를 건설하겠다는 포동개발사업이며 다른 하나는 양자강중류에 거대한 다목적댐을 축조해 이 일대에 풍부한 전기공급과 함께 주기적인 홍수를 방지한다는 삼협댐건설사업이다. 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된 삼협댐사업은 그 규모에 있어 세계적인 미국의 후버댐이나 나일강의 아스완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대역사로 일부에서는 「제2의 만리장성건설」이라고까지 부를 정도다.댐높이는 1백85m에 길이가 1천9백80m에 달하고 저수용량은 3백93억t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이 댐에 부설될 수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천7백68만㎾로 한국의 총발전용량 2천만㎾와 비슷할 정도.총투자비 5백70억원(약 8조원)을 투입해 댐이 완공되면 댐건설지인 호북성 의창에서 사천성 중경까지 호수가 형성돼 수상운송로가 생겨나는데 그 길이가 6백60㎞로 경부고속도로의 1.5배에 달한다 하니 댐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정부는 이 댐건설로 풍부한 전력공급과 수상운송로 제공외에 한발이 심한 화중지역에 풍족한 농공업 용수를 공급하고 10년주기로 화동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홍수를 통제할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댐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환경전문가들의 환경파괴 경고와 역사학자들의 역사유적지 파손주장은 다른나라와 마찬가지이겠으나 1백13만명에 달하는 수몰지구 이주민 처리문제는 이 대역사의 가장 큰 골치꺼리로 등장하고 있다.만약 전쟁이 터져 적국이 원자탄으로 댐을 폭파한다면 하류의 무한 남경 상해등지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할 것이라며 그 대책을 우려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았다.이에대해 당국은 전쟁발발기미가 보이면 수문을 활짝열어 7∼10일만에 수위를 1백30∼1백45m까지 낮추어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거대한 댐이 축조된 곳에는 큰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는 관계전문가들의 지적에는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댐건설을 둘러싼 찬반논쟁은 전인대의 승인절차까지 끝났음에도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가 않다.정부에서는 1919년 손문정부때부터 수십년간 연구와 검토를 거듭해온 결과 중국경제에 생명선을 제공해줄 것으로 확신하지만 일부 과학자와 주민들은 막중한 환경재난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협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동개발과 직접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다.이 댐건설로 풍부한 전력공급과 홍수방지를 보장해주지 않는 한 포동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양자강기적도 물거품이 될수밖에 없다.포동개발은 포동 자체의 산업과 무역발전뿐아니라 상해 남경 소주등 양자강을 끼고 있는 14개 도시와 공업원료 및 기술제공등 상호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 것이다. 이미 정부승인을 거쳐 개발에 들어간 포동지구는 금융무역구와 신시가지,수출가공구,보세항만구 등으로 나뉘어 각 구역별로 국내외 해당업체들이 터를 잡아가고 있으며 기존 공장들도 1천여개가 넘는다.한국에서도 삼성과 수출입은행등 몇몇 업체가 투자여건을 타진하고 있다. 이곳 포동개발은 차기 총리후보로 물망에 올라있는 개혁파의 선두주자 주용기부총리가 상해시장시절 창안한데 반해 삼협댐건설은 대표적인 보수파 이붕총리가 수전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6년 타당성조사를 시작,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는등 개혁·보수파 실무대표간에 묘한 인연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 “열면 끝장”/반대속 이해론 대두(기로에선 「쌀개방」:4)

    ◎대응논리/대체작목 없어 농촌 황폐 우려/산업구조상 “불가고수”엔 한계/“경쟁력 갖추게 쌀시장도 경제논리로” 주장도 막바지 고빗길에 다다르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농산물협상에서 「우리의 농민·농업관계전문가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은 모두가 쌀만은 수입개방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제논리에서 뿐만 아니라 UR협상의 추이와 우리와 같은 입장의 이웃 일본의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이제는 쌀 시장의 개방여부에 따른 이해득실을 면밀히 검토해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정부관계자와 학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외없는 관세화」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이같은 의견은 아직 수면 밑에서 개진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농민들 입장에선 정부에서 수매해주는 벼농사만이 농산물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소득원이며 벼농사 이외에는 마땅한 대체작목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쌀수입의 개방에 절대 반대하고 있다. 정부와 농업관계전문가들의 입장에서도 벼농사가 농민들에게 농업소득이나 농가소득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식량안보나 환경보전 차원에서 보아 농민들과 같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은 내년에 있을 총선등에서 농촌의 표밭을 의식,쌀시장 개방의 반대에 적극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쌀에 관한한 우리나라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일본도 우리처럼 땅과 기상조건에서 제약을 받는 농업의 특수성과 식량의 안전공급,국토환경의 보전등을 내세우면서 UR협상의 막바지까지 쌀수입개방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무역흑자국인데다 미국과의 감정적 마찰을 피하려는 일본은 쌀의 부분개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비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수출주도에 힘입은 경제성장을 해왔고 그만큼 국제사회에 기여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쌀이 우리 농업이나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쌀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수입개방에서 예외로 인정받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전체농가의 85%가 경지면적의 60%에 벼를 심고 있어 쌀소득이 농가소득의 28%,농업소득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총인구의 18%에 달하는 농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농지면적은 농가당 평균 3천평이 안되어 기계화 영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영농여건에서 볼때 당장 쌀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은 농민들에겐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이농현상 등을 가속화시켜 농촌의 폐허를 가져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정부관계부처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이로인한 피해를 농촌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고 도시민들도 함께 보게 된다는 점이 당장 쌀개방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쌀농사가 환경과 생태계의 균형유지,홍수피해 경감,지하수의 저장·공급 등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쌀시장 개방을 반대하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벼농사로 저장할 수 있는 물은 논 1㏊당 연간 9천t에 이르므로 전체 논 1백25만㏊에서는 1백12억5천만t의 물을 담수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이는 만수위때 34억t을 담수하는 소양강댐 3개이상의 저수능력을 갖춘 셈이어서 그만큼 수해방지와 각종 용수공급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벼농사는 또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탄소동화작용 등을 해 환경오염에 대한 정화기능도 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UR협상분위기나 세계무역여건상 쌀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대세론과 개방돼도 앞으로 10년간은 수입쌀과 국산쌀의 가격차를 관세로 매겨 수입하고 그동안에 농촌의 구조개선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수입개방 절대불가를 내세우는 측에선 단견적이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내 수출주무부서나 전체경제를 챙겨야 하는 부서를 비롯,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수출중심의 대외지향적인 발전전략으로 성장한 점을 들어 「쌀시장 개방의 절대불가」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먼 장래를 생각해서는 오히려 그것이 단견적일 뿐 아니라 언젠가 쌀시장이 개방된다고 보면 훗날 우리에게 닥쳐올 부작용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쌀의 자급자족과 농업보호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얼마만큼의 투자가 필요하고 그러한 투자가 가능한지 여부,그리고 다른 부문에 대한 투자 등과 비교,득과 실을 먼저 따져봐야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곽상경고려대교수는 『쌀을 포함한 농업에 한해서는 취약·영세성 등으로 인해 경제논리의 대상에서 예외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선택적 투자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보다 계속 보조·보호만을 고집하다가는 경쟁력을 기르는데 그만큼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쌀시장의 개방여부에서도 경제논리에 기초를 두고 보다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도별 쌀 생산량(단위 천섬) 85:39,071 86:38,936 87:38,145 88:42,038 89:40,958 90:38,932 91:37,390 ◇연도별 벼 재배면적(단위 천㏊) 85:1,237 86:1,236 87:1,262 88:1,260 89:1,257 90:1,244 91:1,208 ◇연도별 쌀 자급률(단위 %) 81:66.2 82:93.7 83:97.6 84:97.5 85:103.3 86:96.9 87:99.8 88:97.9 89:108.1 90:103.3 91:101.1
  • 작년 수돗물 생산 소양댐 저수량의 1.6배

    ◎총46억t… 누수등으로 36%는 요금 못받아/수도료 t당 188원… 커피 1잔값의 20% 수준 지난해 수돗물 총생산량은 국내 최대규모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 저수량(29억t)의 약1.6배인 46억2천만t으로 집계됐다. 이중 요금을 징수한 양은 64.1%인 29억6천만t이며 나머지 35.9%인 16억6천만t은 누수,불정사용,계량기감지불능등으로 요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해의 상수도보급률은 89년보다 0.6% 향상된 78.4%이며 1인당 하루 물사용량은 89년의 3백39ℓ보다 30ℓ가 늘어난 3백69ℓ였다. 또 전국 평균 t당 수도요금은 커피 1잔값의 20%수준인 1백88원이었다. 지난해 수도사업에 소요된 예산은 모두 1조2천8백10억원이었으며 수도요금 5천5백64억원(43%),기채 2천6백27억원(21%),수탁공사비및 시설부담금 1천5백91억원(12%),전년도이월금 1천7백91억원(14%),기타 1천2백37억원(10%)등으로 충당됐다. 정부는 오는 2001년까지 상수도 보급률을 90%로,1인당 하루 급수량을 4백40ℓ로,상수도 징수율을 80%로 각각 향상시킬 계획이다.
  • 건축물 불법 용도변경/식당주인등 15명 구속/검찰

    ◎팔당유원지 일대 주택을 주차장으로 개조 【성남=한대희기자】 수원지검 성남지청 민병현부장검사는 1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유원지에서 팔당수원지를 더럽히거나 불법으로 건축물을 용도변경해 무허가로 영업을 해온 올림픽가든 주인 박종옥씨(48·하남시 덕풍3동316의24)등 15명을 식품위생법·도시계획법·건축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청기와집 업주 이금분씨(37·여·하남시 덕풍동)등 15명을 같은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박씨는 당국의 허가없이 지난 90년8월30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남한강 주변 팔당유원지인 하남시 덕풍동38의1 건평 1백98㎡주택을 음식점으로 불법용도변경하고 토지 1백80㎡를 형질변경,주차장으로 사용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올림픽가든=박종옥 ▲소양강=우종길 ▲스태파노=김성기 ▲대명가든=이옥순 ▲미래도=정진석 ▲다윈조기집=권영수 ▲숲속집=우제민 ▲솔밭집=명성철 ▲아룡네=최상오 ▲영산강=김원종 ▲강변가든=조만주 ▲이동횟집=송내희 ▲이회장=최봉기 ▲이화장=정건배 ▲청가든=이석묵
  • 당시 중대장 이대용씨의 회고:상/「내가 겪은 6.25」

    ◎“적 대규모 남침”… 휴일 아침 전령이 보고/도서관 가다 귀대… 한여름 방한화 신고 출전/빗속의 춘천방어전서 적 자주포 5문 노획/첫날 동기생 8명 전사… “무비유환” 한탄하며 퇴각 6·25전쟁이 일어난지 41년 37개월 동안 계속되었던 동족상잔의 전쟁은 민족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국토는 아직도 두 동강이 나 있고 민족은 남북으로 갈라져 분단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국군 제7보병연대 1중대장으로 참전했던 이대용 예비역 준장(66·육사 7기·현 한국해음주식회사 사장)이 말하는 당시의 처절했던 전황을 몇차례 나누어 싣는다. 이 장군은 월남전 당시 주월 공사로 근무중 끝까지 대사관을 지키다 월맹에 의해 5년간 억류됐다가 우리 정부의 끈질긴 교섭으로 1980년 석방,귀국했다.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경 야음을 틈타 남침한 인민군의 총격으로 이내흥 중위는 춘천 북방 모진교 부근에서 전사했다. 이날 하룻동안 이 중위를 비롯,일선 중대장인 육사7기생 8명이 전사했고 다음날인 26일엔 10명이,27일엔 5명이 목숨을 잃어 불과 3일 동안에 23명의 장교가 적탄에 맞아 전사했고 약 7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렇게 시작된 육사7기생 전사자수는 한국전쟁 3년1개월 동안 모두 1백27명이나 됐고 행방불명자(적군의 포위 속에서 전사한 것으로 간주됨) 수는 19명,부상자는 약 4백명에 달했다. 이는 동기생 5백64명에 비해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그 날은 일요일이었고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때의 내 나이는 25살이었다. 직책은 육군 제7보병연대 제1중대장이었다. 그날은 휴일이어서 나는 춘천시 죽림동에 있는 하숙집에서 조반을 들고는 춘천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읽을 참이었다. 카키색 군복 상하에,긴 고무장화를 신고 정모에 비닐 커버를 씌운 뒤 거울 보고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하숙집 대문을 나설 때 비가 내리기에 우비를 꺼내 입고 봉의산 기슭에 있는 도서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어디선지 「쿠쿠쿵 쿠쿠쿠쿵」하는 포사격소리가 들리더니 「따따따」하는 기관총 사격소리가 잇따라 들려왔다. 일요일에도 가끔 사격훈련을 하는 부대가 있기에 나는 이를 무심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보냈다. 그래서 나는 앙드레 모로아가 쓴 책 내용을 머리에 되새기며 가던 길을 재촉해 걸었다. 내가 춘천시내 공회당 앞까지 걸어갔을 때 맞은 편에서 철모에 전투복 차림의 한 군인이 내 쪽을 향하여 뛰어오고 있었다. 제1중대 전령 안기수 하사였다. 그는 거수경례를 하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인민군(북한공산군)이 38선을 넘어 남침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나에게 『비상이 걸렸으니 속히 연대본부로 집합하라』는 제1대대장의 명령을 구두로 전달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지방도시에선 전화를 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춘천시민들의 가정에는 전화기가 한대도 없었다. 심지어 38선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즉각 출동명령을 받고 부대 복귀를 해야 할 중대장들의 영외숙소에 조차도 군용전화가 한대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태고시대의 통신이랄 수 있는 연락병에 의한 연락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대대장급 이상이 돼야만 그 집에 군용전화기 한대가 가설되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중대장이나 소대장에게 연락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특히 장병들이 고이 잠자고 있는 새벽,그리고 사병들 대부분이 외박을 나가 있는 휴일의 연락은 더욱 그만큼 더디게 마련이었다. 6월25일. 북한공산군 이청송 소장이 지휘하는 제2보병사단은 새벽 4시 조금전에 38선을 돌파,춘천을 향하여 남침을 감행했다. 이로부터 4시간반이 경과한 뒤에야 1중대장인 나에게 연락이 닿은 것이다. 이날은 특히 일요일이라 많은 사병들이 외박을 나갔으며,연대본부 영내에 남아있는 몇명 안 되는 사병들도 잠이나 실컷 자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니 그들의 정신상태는 이완될대로 이완될 수밖에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비상연락을 받는 장교들마저도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비상소집이 여러번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맥빠지는 일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일이 많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거의 매번 연대의 비상소집명령에 따라 집합해 출동하려 하면 38선 가까이에 있는 부대로부터 「북한공산군이 다시 38선을 넘어 북쪽으로 후퇴해 버렸다」는 연락이 오는 것이 통례였다. 그럴 때마다 비상소집된 장교들의 맥은 빠지게 마련이었다. 나는 이날도 또 싱겁게 끝나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연대본부로 향했다. 연대본부 영문 앞에 다다랐을 때,소양로 쪽에서 확성기를 단 군용스리쿼터 한대가 달려오면서 『외출이나 외박을 나온 사병들은 비상이 걸렸으니 속히 소속부대로 돌아가라』는 가두방송을 했다. 그때 『이번엔 심상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내머리를 스쳤다. 급히 연대 정문으로 들어서서는 제1대대장 방으로 달려갔다.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새벽 4시 조금전에 38선을 기습 돌파한 1개 사단 이상으로 추산되는 북한공산군 대병력이 38선 남쪽에 배치된 우리 제7중대와 제9중대를 격파하고 남진을 계속,현재 춘천 북방에 있는 옥산포에 육박하고 있으며,제9중대장은 이미 전사하고 내평방면에 있는 제7중대는 통신이 끊겼다』는 상황설명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1대대장 김용배 소령은 이어 긴장된 목소리로 『얼마 안 있으면 우리 연대본부에도 북한공산군의 포탄이 쏟아질 것 같다』고설명했다. 나는 하숙방에 전투복 군화 철모 등을 두고 왔지만 이미 나에겐 그런 것들을 가지러 다시 하숙집까지 갔다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중대 보급계 박 중사를 불러 중대보급창고에 가서 재고품 중에서 내 몸에 맞는 전투복과 철모와 군화 등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가 가져온 것 중에 다른 것들은 모두 내몸에 맞았으나 군화는 너무 작아서 신을 수가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그가 다시 가지고 온 것은 겨울에 신는 방한화였다. 다행히 내 발에 맞아 한여름에 엄동설한용 방한화였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신었다. 외박이나 외출을 나갔던 사병들이 속속 중대로 복귀하고 있었다. 황급히 출동준비를 하고 제1중대 인원을 점검하니 상오 9시20분 현재 40여 명이 미귀상태였다. 나는 중대 선임하사관에게 외박으로부터 돌아오는 사병들을 계속 전방으로 내보내라고 지시하고 중대병력을 지휘하여 춘천 북방에 있는 우두산 북단에 구축해 놓은 방어지지로 달렸다. 제1중대를 포함해 제1대대 병력이 우둔산 일대의 방어진지에 배치,완료된 것은 상오 11시경이었다. 정오가 좀 지나자 북한공산군의 선두부대는 자주포를 앞세우고 옥산포에 들어오고 있었다. 봉의산 뒤에 배치된 우리 사단초병은 아주 효과적으로 옥산포의 적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들은 좀 당황한듯 전진을 멈추고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나의 제1중대 병력은 산발적으로 적과 교전했다. 어느새 어둠이 깔리더니 금방 날이 샌다. 6월26일 아침이 됐다. 내리던 비는 멎었다. 구름 속의 햇볕이 수라장의 싸움터를 비춰 주었다. 상오 8시경,제1대대는 우두산에서 일제히 뛰어내려 서쪽에 있는 옥산포로 달려들었다. 우리 사단포병은 정말로 절묘하고 무섭게 옥산포에 포탄을 퍼부어 우리 보병부대의 공격을 지원했다. 의외의 기습을 받은 옥산포의 북한공산군 자주포 부대와 보병부대는 북쪽으로 후퇴해버렸다. 우리 부대는 적군 자주포 5대를 노획했다. 이중 한대는 후퇴하는 북한공산군 스스로가 파괴한 것이고,다른 한대는 아군이 2.36인치 로켓포탄 위력을 시험해 보기 위해 가까운 거리에서 뒤쪽을 보고 사격,일부를 파괴시켰다. 그리고 나는 소제 권총한정을 노획하여 허리에 찼다. 옥산포는 지형이 평탄했다. 그래서 우세한 병력과 화력,기갑부대까지 있는 북한공산군을 저지하기 위해 오래 머물러 있을 곳은 못되었다. 약 2시간쯤 뒤에 북한공산군 대병력이 자주포 부대와 함께 옥산포로 밀려왔다. 우리 제1대대는 우두산 방어진지로 되돌아가야 했다. 다시 날이 저물자 제1대대 병력은 우두산 방어진지를 나와 소양강을 건너 봉의산 방어진지로 이동했다. 여기서 적을 저지하며 치열한 전투를 하다가 다음날인 6월27일 해질 무렵에,원창고개 방면으로 이동,원창고개에서 적과 교전했다. 6월28일 하오 4시경 결국 원창고개 방어진지를 떠나 홍천 북방에 있는 동산리로 향했다. 서울이 북한공산군 수중에 함락되고 인제 방면에서 홍천으로 진격중인 북한공산군 제7사단이 우리 제7연대의 후방을 차단할 위험이 있다고 본 상부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북한공산군의 1개 사단 병력은 약 1만1천명이며 그들 사단이 갖고 있는 1백22㎜ 곡사포의 최대사거리는 1만2천야드인 데 비해,우리측 사단의 1백5㎜ 곡사포는 최대사거리가 8천야드에 불과했다. 병력은 물론,화력이나 기동력·기갑력에 있어 적군은 아군보다 아주 월등하게 우세했다. 우리는 이를 사전에 모르고 대비를 하지 못했었다. 무비가 유환을 가져온 셈이었다. 어쨌거나 나의 6·25 첫 전투였던 춘천지구 방어전투는,우리들에게 상당한 피를 흘리게 한 뒤 끝나 버렸다. □약력 □1925.11 황해도 김천 생 □1948.11 육군사관학교 제7기 졸업 □1950.6 제7보병연대 제1중대장 □1951.10 제32보병연대 제3대대장 □1953.3 미 육군보병학교 졸업 □1960.12 미 육군참모대학 졸업 □1961.8 제23보병연대장 □1963.9 주월남 한국대사관 무관 □1968.1 육군 준장 진급 □1968.1 주월남 한국대사관 공사 □1975.4 월남 공산정부에 의해 억류 □1980.4 석방 귀국 □현재 한국해음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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