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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폭력 당한 경관, 소송걸면 위로금

    욕설·폭력 당한 경관, 소송걸면 위로금

    앞으로 경찰관이 민원인한테서 폭행을 당하거나 욕설을 들으면 형사처벌외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소송을 제기하는 경찰관은 특별위로금까지 받을 수 있다. 법질서 확립을 위한 경찰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권력 남용 우려도 나온다. 경찰청은 8일 전국 일선 경찰서에 배상명령, 소액심판 등 민사 구제방안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내부 통신망에는 폭행, 모욕을 당했을 때 민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과 상황별 대처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또 소송업무지원은 법률구조공단의 협조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순직, 공상 경찰관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참수리사랑’과 함께 민사소송을 내는 경찰관 가운데 선착순 100명에게 1인당 10만원의 특별위로금을 주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의 공무집행 방해사범 검거건수는 2006년 9783건에서 2007년 1만 3803건, 지난해 1만 564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이명박 정부가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관은 “모욕죄를 적용할 수도 있었지만 귀찮은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내부 지침 등으로 경찰 업무가 좀 더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관은 “민원업무가 험한 건 사실이지만 격려금까지 지급하려고 하는 것은 경찰에게 국민을 상대로 소송을 부추기는 정책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의 박근용 팀장은 “민생 수사과정에서 무조건 출두를 종용하는 등 공권력 침해를 받은 국민들의 기본권 침해에 대한 반성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적이 있는 한 시민은 “술에 취해서 목소리를 조금만 높여도 주취자라고 바로 수갑이 채워지는데, 민사소송까지 하면 경찰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용어 클릭 ●배상명령 법원이 직권 또는 피해자 신청에 따라 피고인에게 범죄행위로 발생한 손해의 배상을 명령하는 제도. ●소액심판 청구금액 2000만원 이하인 소액 사건을 1회 변론 등 간단한 절차로 심판하는 재판.
  • [모닝 브리핑] 법무부,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녹색사업 투입

    정부가 생계곤란 등으로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장 유치 대신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하게 되는 3만명을 녹색사업에 집중 투입할 전망이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300만원 이하 벌금 미납자에 대해서는 노역장에 유치하는 대신 사회봉사로 대체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됨에 따라 사회봉사명령 집행 영역을 하천 및 등산로 정비, 나무심기 등 친환경적인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이와 관련,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벌금미납자의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법안에 따르면 소액벌금 미납자가 대체집행을 신청하면 검찰이 소득수준 등 경제적 상황을 기준으로 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벌금액에 따라 40~400시간의 사회봉사를 이행하게 된다. 법무부는 대체집행 신청자를 2만 7973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기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서민피해 예방 생활법률책 3월까지 배포”

    박기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은 12일 “지역사회 봉사를 넘어 자원재생, 생태복원 등 환경과 경제에 지원이 되는 방향으로 사회봉사명령 집행의 개념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올해 범정국이 추진하는 정책 등에 대한 일문일답. →2009년 업무보고에서 소액 벌금 미납자에 대한 사회봉사명령 대체집행 등 민생안정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강조됐는데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이명박 대통령도 가장 공감한 것으로 바로 헌법교육 강화다. 우리 사회에 분쟁이 많은 것은 곧 준법의식이 낮고 법의 이념과 지식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모의재판 등을 통한 체험적인 헌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불경기에 서민을 노리는 범죄가 기승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은. -생활법률 책자 5만권을 3월 정도까지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다. 보이스피싱, 고금리대출 등 범죄로 인한 피해 예방 및 세금·과태료 관련 상식, 펀드투자시 주의점 등 13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시촌은 괴롭다

    고시촌은 괴롭다

    경기불황의 회오리가 신림동·노량진 수험가를 덮쳤다.고객 감소에 물가상승까지 겹쳐 이를 버텨내지 못한 신림동 고시식당은 한 달 반만에 5곳이 폐업신고를 냈다.와중에 수험생 대상 식권사기마저 벌어지는 등 인심은 각박해졌다.고시학원은 제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비싼 임대료를 못 버텨 줄줄이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식권 100장 할인판매 뒤 야반도주 “제 돈 어떻게 돌려받죠.경찰서에 신고 좀 해주세요.” 5년째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 이모(32)씨는 17일 폐업딱지가 붙어있는 한 고시식당 앞에서 기자에게 매달렸다.한때 잘 나가는 고시식당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S고시식당’은 두 달 전부터 ‘식권 100장 할인판매’를 세 차례 진행한 뒤 지난 12일 갑자기 문을 닫고 주인은 잠적해 버렸다.식당 대문에는 그날로 한국전력에서 공과금과 가스비를 내지 않아 전기와 가스를 끊는다는 고지서가 붙었다.식권을 대량으로 구입했던 수험생들과 식자재를 제공하던 거래업체,식권판매를 대행해 주던 지역업체들은 문 닫힌 식당을 찾아와 발만 동동 굴렀다.최근 들어서만 벌써 서너군데 식당이 이와 비슷한 형태로 문을 닫았다. 고시촌에서 세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대개 한 끼 2500원 정도의 식당 식권 한 달치(100장)를 구입한다.이렇게 대량 구입하면 7만~8만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하지만 이번 일로 수험생들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180장을 40만원에 구입한 이씨를 비롯,300장 이상 식권을 사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고시촌이 발칵 뒤집혔다. 내년 2월 사법시험 1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은 신고도 못 하고 있다.수험생 최모(29)씨는 “피해자가 수백명”이라며 “시험이 코앞인 데다 다수가 소액 피해자라 신고를 안할 거라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고 울상지었다.한 식당 거래업체 사장은 “우리는 250만원을 손해보게 됐지만 2000만~3000만원을 떼인 업체들도 있다.”며 한숨쉬었다.관내 관악경찰서는 ‘티켓 빙자 사기 범죄’라며 피해 신고를 강조했다. ●신림동 고시촌 식당폐업 15% 급증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보다 경기침체가 결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식자재값은 뛰었는데 손님이 격감하다 보니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것.관악구청 관계자는 “신림 9동 등 고시촌 식당들이 지난달부터 5군데가 연이어 폐업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시촌이라 불리는 신림 2·6·9·10동 식당 폐업은 119건으로 지난해보다 15% 이상 급증했다.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식당들이 값싼 식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음식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식당만 불황을 겪는 게 아니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영향으로 사시생들로 북적이던 고시촌의 고시원,원룸 등은 30~40%가 비어있는 상태다.거리 전봇대에는 방을 내놓는다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서점 매출도 전년 대비 3분의1 이상 떨어졌다.부동산 관계자는 “로스쿨 등으로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이맘 때쯤이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상담하는 사람조차 드물다.”고 암담해했다. ●노량진 학원가 공무원 감축 직격탄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학원가엔 강사료 등 직원 월급조차 제때 못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다달이 월세와 생활비를 학원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는 수험생들은 올겨울 나기가 더욱 팍팍해졌다. 특히 공무원 수험생들이 많은 노량진 학원가는 신림동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주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E고시학원은 4개월째,N고시학원은 두 달째 직원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직사회 감축 기조에 따른 수험생 급감과 매출 하락으로 지난 9월 추석 전후로 한교고시학원과 이그잼은 30% 이상 구조조정을 감행했다.이어 한교 등 일부 학원들은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했다. 학원 관계자는 “수험가가 불황을 안 탄다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책 대금을 대개 어음으로 받는 현 상황에서 학원 소속 대형서점 한 곳만 부도가 나면 출판사 30%가 1년내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불황의 덫’ 몰락하는 서민들

    ‘불황의 덫’ 몰락하는 서민들

    경기불황으로 각종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면서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도 생계형 절도를 저지르고, 좁아진 취업 문턱에 비관한 구직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가계빚에 허덕이던 서민들의 개인파산도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4일 훔친 철제수로덮개(차도와 인도 사이의 빗물통로에 설치) 60여개를 넘겨받아 처분해 165만여원을 챙긴(장물) 혐의로 몽골인 J(3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합법적으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들은 3D업종의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또 다른 몽골인이 훔친 덮개를 넘겨받아 처분해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대문서는 13일에도 다른 사람의 자전거 위 공구함에서 수도연결부속(너트) 91개를 훔쳐 1만 3000원에 고물상에 팔아 넘긴 김모(46)씨를 붙잡았다. 지난해 9월까지 15만 6752건이던 절도 범죄 건수는 올해 같은 기간 1600건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 8월 잠시 감소세를 보이는 듯하다 경제위기가 시작된 9월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방화 및 방화의심 화재도 10월 각각 55건, 221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37.5%, 24.9% 증가했다. 구직자들의 자살도 늘고 있다.13일 오후 2년간 경찰 및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송모(30)씨가 서울 망우동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오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최모(29·여)씨도 서울 보라매동 아파트 23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취업연령대(25~34세) 자살자 수는 2006년 1254명에서 지난해 1905명으로 급증했다. 자살예방협회,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취업연령대 자살자가 2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간 소액의 채권·채무를 두고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 S경찰서 경제팀의 한 조사관은 14일 “100만원도 아닌 10만원 이하의 채무관계 때문에 고소하러 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면서 “외상값 3만원을 안 갚는다며 찾아 온 식당주인의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소·고발의 남발로 인한 검찰의 무고죄 처분도 급증했다. 검찰의 무고죄 처분 건수는 지난 10월까지 927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6039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벌금을 내지 못해 노동으로 대신하는 노역장 수용자도 하루 평균 20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량 늘었다. 지난 10월까지 법원의 개인파산선고는 11만 55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00여건이 늘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채무불이행 등재자는 10월까지 3056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960명)에 비해 56%나 늘었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 교수는 “불황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면 범죄를 이용해 생활을 이어가려는 심리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사회가 자신에게 해준 만큼 했다.’는 자기합리화가 뒤따르기 때문에 법질서를 가볍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미국) 박건형특파원, 요코하마(일본) 류지영특파원|미국 뉴욕 맨해튼 카날 거리와 모트 거리가 교차하는 중심부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서부터인지는 몰라도 어느새 거리가 중국 간판들로 가득하다.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중식당 ‘차이나 익스프레스’에 들어섰다. ●“무일푼이라도 후원… 타국서 성공할 기회 줘” “뉴욕 차이나타운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19세기 중반 대륙횡단 철도 공사 때 태평양을 건너 온 중국인들이 자리잡은 곳이니 150년이 넘죠.” 차이나 익스프레스의 탕원웨이(58) 사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일궈낸 선대들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국 땅에서 그 누구도 무시 못할 정치적·경제적 능력을 갖게 된 차이나타운의 성장 동력을 묻자 탕 사장은 가게 한가운데 20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금색 현판을 가리켰다. 이들은 1990년 무일푼이었던 탕 사장이 가게 문을 열 당시 경제적 도움을 준 후견인들이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후견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모두 자신을 믿어준 것에 고맙게 여기며 기꺼이 5000달러씩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가게가 안정을 찾으면서 탕 사장은 10년 넘게 후견인들에게 수익금을 배분하고 있다. 탕 사장 역시 중국인 후배 세 명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식으로 따지면 일종의 ‘계’와 같은 조직인 셈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를 늘 철저하게 계산하지만, 일단 믿기 시작하면 그 강도는 절대적이어서 그 아들까지 신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20명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그 20명이 각각 또 다른 20명씩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6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화교들이 어떻게 힘을 키워 가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차이나타운이 도시 중심가에 점차 세를 넓혀갈 수 있는 것은 이런 네트워크의 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천명의 화교가 각각 100∼1000달러씩 소액을 내 만든 기금으로 차이나타운 주변 빌딩들을 순차적으로 사들인다. 뉴욕 차이나타운이 이런 식으로 이탈리안타운과 한인타운을 변두리로 몰아내고 중심상권을 차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100인 위원회, 막강한 정치적 파워 행사 노동력을 앞세워 해외로 진출한 중국인들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예외없이 차별받고 박해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힘을 키웠다. 현재 2조달러(약 2700조원)로 추산되는 화교 자본력을 일궈냈고, 인구수를 바탕으로 한 ‘투표력’은 주류 정치권도 중국인 사회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100인 위원회’로 불리는 화교사회의 의사결정 집단은 어느 곳에 뿌리를 내리든 그 나라 정치권에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중국인 커뮤니티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연합회의 자오 칭(가명) 이사는 “미국 국내법상 중국 정부가 직접 고용한 로비스트의 역할은 한계가 있지만,100인 위원회는 미국인인 만큼 훨씬 자유롭게 현안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과 하원을 가리지 않고 정치자금을 지원해 그들이 우리의 요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의 힘도 무시 못해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의 중심부에는 ‘만즈 차이니즈 시어터’로 명명된 중국식 건물이 서 있다.1927년 극장왕 시드 그로우만이 중국 문화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지은 극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영화가 상영되는 이 극장 앞 광장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바닥 자국과 발자국, 사인이 빼곡히 찍혀 있다. 가장 미국적인 문화가 중국 문화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중국 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화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차이나타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붉은색의 기둥 ‘파이러우(牌樓)’와 공자상은 방문객들에게 ‘중국 힘’의 상징물로 각인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차이나타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폭력집단 유착 문제는 자정노력을 통해 개선되는 추세다.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개발 당시부터 지역 경찰과 협력해 폭력조직 정착을 막아냄으로써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범죄 청정지역이 됐다. 현재 이곳은 연간 방문객만 1800만명에 달한다.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객이 연간 15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경제적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kitsch@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나서야” 10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 역시 우리 사회의 개방성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특히 3D 업종에서 묵묵히 일하는 불법체류자 22만명에 대한 전향적 대책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노동자의 숙식비를 임금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한 비전문 외국인력 정책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기숙사비·식대 분담을 표준근로계약서에 명시 ▲최저임금제를 감액 적용(10%)하는 수습기간(현행 3개월)을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수를 연말까지 20만명으로 줄이고 불법체류자 비율도 현재 19.3%에서 1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의 실질 임금을 줄여가겠다는 게 개선안의 요지다. 하지만 사회 최저 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의 임금을 깎겠다는 발상이 과연 합당한 처사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감세정책을 통해 부자들에게는 혜택을 주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빈자(貧者)와 부자에 대한 정책의 형평성 시비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철승 전국 외국인 이주·노동 운동협의회 대표는 “무엇보다 ‘정주화 금지’라는 우리 사회의 불문율을 허물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혈통주의 원칙을 지켜오던 국적법을 8년전에 수정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사회통합의 원동력을 마련한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변화하는 코리아타운 - “교포들 직업군도 다양화 美사회 주류로 파고들어” |로스앤젤레스 박건형특파원|‘나성식당’,‘이쁜이 미용실’,‘서울만화방’. 한국의 시골 읍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활자체의 간판들이 가득한 LA 코리아타운. 전세계 최대 한인 커뮤니티로 80만여명의 교포가 거주하며 서울 나성구라는 별칭을 가진 이 곳의 첫 인상은 마치 80년대 서울 변두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한인사회는 1930여년의 이민사에서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자라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1.5세대와 2세대가 주류사회 각 분야로 속속 진출하고 있고, 일부는 1세대가 일궈놓은 기반을 물려받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6년 15세의 나이로 미국에 건너온 하 회장은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부동산업으로 성공한 1.5세대 경영인.1.5세대들의 대표 단체인 한·미연합회 회장을 거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올해 6월 첫 경선을 통해 LA한인상의 회장에 당선됐다. 하 회장은 교포사회 변화의 증거로 직업군의 이동을 먼저 꼽았다. 대부분 세탁업, 주류업, 식료품상에 종사하던 교포들의 직업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상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는 “의류업체인 ‘포에버21’은 미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각종 쇼핑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요구르트 체인점인 ‘핑크베리’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두고 “열심히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데 만족했던 사람들이 미국 사회속으로 본격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하 회장은 다른 이민사회와 한인사회의 차이점으로 ‘이민 역사의 노하우’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코리아타운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민사가 100년이 넘는 차이나타운과 30년에 불과한 한인사회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한인사회가 갖춰야 할 과제로 ‘정치력’을 강조했다. 그는 “화교처럼 100명의 한인 상인들이 모여 100인 위원회를 만들고,1년에 1만달러씩만 내놓는다면 이를 정치인 후원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 교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 정부가 직접 할 수 없는 분야까지 한인사회가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 부장(팀장)·이도운 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 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국제부 박홍환 차장·안동환·이재연 기자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 삼성 전격 발표 3색 반응 (1) 충격 휩싸인 재계-경영 차질 생길까 우려 22일 발표된 삼성의 ‘경영쇄신안’에 대해 재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퇴진은 지금까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식논평을 통해 “삼성그룹의 쇄신안이 국민정서를 고려한 고뇌의 결단이라고 생각하며 (그 강도에 대해서는)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일사불란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어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던 삼성의 관리책임자(이 회장)가 사라진 이후 의사결정과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삼성이 국민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의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로잡는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의 용단에 공감하며 앞으로 삼성이 대·중소기업간 동반자적 상생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으로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시켜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한 이건희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대해 우려와 아픔을 같이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삼성의 쇄신책이 생각보다 강력하고 범위도 포괄적이다.”면서 “이번 조치가 삼성에 대한 국민의 염려, 반(反)삼성 정서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2) 의견 갈린 정치권-결단 높게 평가 vs 눈가리고 아웅 정치권은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 등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삼성의 쇄신의지를 높이 평가한 반면, 자유선진당·민노당 등은 “일시적 눈가림”이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삼성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만 한다.”며 “세계 초일류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더 큰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만시지탄이지만 경영쇄신 의지를 확인한다.”며 “경영권 승계나 불법 로비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여전히 남은 만큼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자기 쇄신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자칫 삼성에 쏠린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기피 수단이거나 이미 기소된 삼성 가족들의 면피용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번 쇄신안에는 암암리에 황제식 경영권 세습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상임대표는 서면브리핑에서 “이재용 전무는 백의종군(白衣從軍)이 아니라 백의퇴군(白衣退軍)해야 하며 삼성 비자금 사태의 재발을 막는 길은 삼성재벌 해체뿐”이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릇된 재벌문화가 성숙한 공동체문화로 거듭나고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건강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3) 향후 행보 주목하는 외신 “충격적… 대주주 영향력 여전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22일 발표된 삼성의 혁신안에 대해, 외신들은 특히 이건희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충격적”이라며 중점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사임을 국제 뉴스로 자세히 다루면서 이 회장이 떠난 삼성에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에 대해 “1987년 취임,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카리스마적인 존재였다.”며 가족사까지 다뤄 눈길을 끌었다. 교도통신은 “불투명한 경영체질로 비판을 산 삼성이 경영체제 쇄신을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세금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특히 재계의 말을 빌려 이 회장 등 최일선 경영진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이른바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거대기업은 나라를 전쟁의 잿더미에서 아시아 네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으나, 최고 경영진을 둘러싼 온갖 의혹 속에서도 수년간 변화가 없다는 비난이 국민들 사이에 드셌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과 이재용 상무의 사임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전했다.AFP도 이 회장의 사퇴발표 기자회견이 드라마틱하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BBC는 “이번 사태는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이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재벌 봐주기’ 꺼릴 가능성 높아 ●법원 판결에 변수될까 22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은 이건희 회장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대책’으로 평가되지만, 법원의 판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법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에게 건강상의 사유,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을 이유로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당연히 ‘재벌 봐주기’,‘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이 따랐다. 하지만 대법원이 지난 11일 정 회장에 대해 항소심이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환송한 사례에서 보듯 최근에는 화이트칼라 범죄에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삼성 역시 쇄신안 발표로 면죄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경(在京)지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날 “삼성의 쇄신안 발표가 물론 양형에 유리한 인자로 작용하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양형에서는 범죄 성격이나 그 자체의 중대성이 관건”이라면서 “범죄를 저지른 뒤 반성한다고 봐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배임액이나 조세포탈액 규모를 볼 때 아무리 죄를 뉘우친다고 해도 판단 본류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판에 임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빛을 보이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반성이 이 회장 등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을 넘어설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판사는 “이번 쇄신안을 어떻게 평가할지, 판결에 반영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 “당장 내가 재판을 맡게 된다고 하더라도 판단이 쉽지 않을 만큼 어려운 문제”라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은행진출 안하면 증권·보험으로 실질 금융업무 가능 ‘삼성은행’은 없다. 삼성그룹은 22일 발표한 그룹 쇄신안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삼성으로서는 금융규제 완화로 제기됐던 우려를 감수하며 은행에 진출할 이유가 없게 된 셈이다.‘삼성은행’을 만들지 않겠다는 얘기다. 내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삼성증권에서 소액지급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에 계좌가 있는 고객은 송금, 공과금 납부, 지로이체 등 은행에서 보던 업무를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수년 동안 매매중개보다는 고객자산관리에 집중해왔다. 소액지급결제 허용으로 고객이 느끼는 편리함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클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고객예탁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다. 보험업계는 형평성 차원에서 보험사에도 소액지급결제를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올해 보험업법 개정도 예정돼 있고 소액지급결제는 검토과제로 올라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1위이며 2위와의 격차도 크다. 경제개혁연대는 “비록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는다 해도 실질적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 계열사의 주요 주주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27.59%다.36.87%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36.87%)에 이어 2대 주주다. 삼성화재 지분은 10.36%, 삼성증권 지분은 11.38%씩 소유해 각각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 보유지분도 7.26%로 삼성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일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사 설립 가능성을 점쳐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지분이 문제가 됐다. 금산분리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5%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다. 그러나 금융위는 비은행지주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제조업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은행자회사에 대해서 금융위는 현장검사 등을 통해 중요 내부거래를 통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청도 돈 선거 사법처리 대상 1000명 넘어

    청도 돈 선거 사법처리 대상 1000명 넘어

    경북 청도에서 국내 기초단체장 선거 사상 최대 규모의 주민이 사법처리될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12·19일 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정한태(54) 군수측으로부터 선거 관련 금품을 받은 730여명의 주민이 자수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자수자·미자수자, 범죄 혐의 경중에 따라 기소유예·벌금형 등 선별 처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 책임자 이상은 보강수사 뒤 처벌 수위 결정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검ㆍ경이 설정한 자수 기간(1월20일∼2월13일)에 자수한 주민은 모두 734명(동 책임자 이상 167명, 주민 567명)에 이른다. 앞서 정 군수와 정 군수 선거캠프측 핵심 관계자 등 22명이 구속됐다. 여기에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금품수수 미자수자 300여명까지 감안하면 전체 사법 처리 대상은 1000명이 넘는다. 이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김희문 봉화군수 당선자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적발돼 처벌을 받은 봉화주민 142명(벌금형 115명, 집행유예 27명 등)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관심은 단연 이들의 처벌 기준이다. 경찰은 우선 5만∼10만원 정도를 받고 자수한 주민들은 검찰과 협의해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 기소유예 등으로 최대한 선처하기로 했다. 또 20여만∼2000여만원의 돈을 유권자들에게 돌린 동 책임자 이상 자수자에 대해서는 보강조사를 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미자수자 중 추가 수사를 통해 단순히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주민들은 소액의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수 기간이 끝남에 따라 이 날부터 미자수자로 파악하고 있는 300여명의 자수를 기다리는 한편 추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날 선거 과정에서 정 군수측으로부터 1600만∼2000만원씩을 제공받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이던 P모(56)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민 정서·총선 감안 이달 말 수사 종결” 하지만 경찰은 이번 수사를 늦어도 이달 말 시한으로 종결할 뜻을 내비쳤다. 경찰 관계자는 “청도 주민들의 정서와 임박한 4·9 총선 대비 등을 감안해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이번 수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군수 재선거 관련 수사로 어수선했던 청도의 분위기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은 자수 기간 만료와 함께 2개월간에 걸친 수사 종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안도해 하며 실추된 지역의 명예를 되찾고 자존심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수(58) 청도군이장협의회 회장은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는 이번 사건으로 전례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이제 주민 모두가 하루빨리 고통을 털어내고 평화로운 청도 재건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모(48·여·상업)씨는 “돈 선거 후유증으로 지역 경제가 한마디로 엉망”이라며 “주민들이 합심해 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모(67)씨는 “경찰 수사가 당선자측에만 치중돼 불만스럽다.”면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군수 낙선자와 그들의 측근들도 수사해 처벌해야만 앞으로 올바른 선거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 주민 화합행사… 영천시장 재선거 관련 18명 사전구속영장 이런 가운데 군은 흩어진 민심을 모으기 위해 오는 21일 정월대보름날 주민 화합 행사를 연다. 이날 오후 3시 청도천 둔치에서 ‘군민 화합과 안정을 위한 기원법회’에 이어 ’군민화합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안성규 청도군 부군수는 “청도군민들은 새마을운동을 일으켜 세운 위대한 저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5만 군민들이 좌절을 딛고 혼연일체가 돼 새로운 청도를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12·19일 영천시장 재선거와 관련, 낙선한 A(70)후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영천시의회 의장 L모(66)씨 등 18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L씨 등은 지난해 선거 기간에 ‘사조직을 이용해 선거를 해주겠다.’며 A후보로부터 2억 3000여만원의 돈을 받은 J모(58·구속)씨를 통해 100만∼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5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친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도난수표 확인 까탈 자영업자는 ‘울화통’

    최근 신한 등 시중은행에서 수표 도난사고가 잇따르면서 은행들은 수표를 거래하기 전에 콜센터 등을 통해 수표 확인 작업을 거치도록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과정 자체가 복잡한 데다 상당한 시간이 걸려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일부 도난수표들은 서울 을지로 어음할인 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된 뒤, 불법 도박장 등에서 사용되고 있어 잃어버린 건 은행이지만 애꿎은 영세 자영업자들과 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불친절’한 은행 수표확인 시스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영업자들이 도난·위조 수표를 받았을 때 은행의 콜센터나 자동응답서비스(ARS) 등을 통해 정당하게 발행된 수표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거의 전액을 돌려주고 있다. 수표 사용자의 신분증을 확인, 수표에 기재해야 하는 의무도 요구한다.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보상을 거의 못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발행 수표 뒷면에 콜센터와 ARS 번호, 그리고 수표 발행 지점 전화번호 등을 기재하고 있다. 지점 영업시간이 지나면 콜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따로 수표확인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수표에 명시된 콜센터로 전화하면 일반 콜센터로 연결된다. 여기서 수표 확인을 하려면 서너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의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수표번호 등까지 일일이 입력했을 때 아무리 빨라도 2,3분은 족히 걸린다. 자영업자 이민섭(34·서울 송파구 가락동)씨는 “계산대 앞에 서서 끈기 있게 수표 확인 과정을 기다려 물건을 사는 손님은 거의 없는 데다 현금처럼 사용되는 10만원권을 일일이 확인하는 자영업자도 드물다.”면서 “은행이 수표를 도난당한 피해를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콜센터 시스템 변경 등을 통해 수표확인 전용 번호를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업자들 수표 세탁 뒤 도박장 등에 공급”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금융권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도난 수표들이 지하 시장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음 할인시장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 을지로통에는 ‘어음을 할인합니다’ 등의 간판을 내건 소규모 가게들이 많다.”면서 “이곳에서는 가계수표 등 정상적인 유가증권을 할인해서 매매하는 것뿐 아니라 상당수의 도난·위조 수표도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자들은 10억원짜리 수표를 1억,2억원 정도로 사들인 뒤 세탁 과정을 거쳐 사설 도박장 등 지하경제로 흘려보낸다.”면서 “형사 처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여전히 유사한 금융범죄가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6년 전 S은행 직원이 금액을 표시하는 도장과 수표책을 들고 사라지는 등 수표 도난·위조 사건이 종종 발생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쉬쉬하고 넘어가는 편”이라면서 “특히 10만원권 등 소액 수표들은 1,2년 넘게 돌다가 결국 최종 보유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단독]옵셔널캐피탈 김경준씨·李당선인 상대 손배소송…LA연방법원, 22일 재판 개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옵셔널벤처스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탈이 김경준씨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의 배심재판이 22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미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서 진행된다. 최종 판결은 배심원 평의를 거쳐 다음주 초에 나올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 소송의 ‘제3의 피고’로 지정돼 있어 소송 결과에 따라 ‘이명박 특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옵셔널캐피탈 소액주주들은 2004년 6월 김씨와 부인 이보라씨, 누나 에리카 김씨 등을 상대로 3000만달러(약 27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미 연방법원에 냈다. 김씨 등이 2002년 7∼10월 회사자금 380억원을 횡령하고,2000년 12월∼2001년 12월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2005년 “회사를 함께 운영했던 이명박씨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 당선인을 제3의 피고로 신청했고 미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제3의 피고’란 소송 중에 소송 당사자가 아닌 인물을 새로운 피고로 끌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 재판의 핵심 쟁점은 김씨 측이 ▲허위 사실을 유포해 의도적으로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띄웠는지 ▲회사자금을 몰래 빼돌렸는지 ▲부당한 이익을 챙겼는지 ▲불법을 공모했는지 등이다. 검찰이 지난해 말 김씨를 구속기소하며 제기한 범죄 사실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번 재판에서 김씨가 패소하더라도 미 법원이 제3의 피고인 이 당선인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판단한다면 이명박 특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법원이 이 당선인을 ‘공동 가해자’로 판단해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면 이명박 특검팀은 원점에서부터 이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재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 직전에 검찰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과 관련해 이 당선인은 혐의가 없다고 결론냈다. 반면 김씨가 승소한다면 한국의 형사재판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변호인측은 기대한다. 홍선식 변호사는 “옵셔널캐피탈과의 민사소송에서 이기면 회사자금을 횡령하지 않았다는 김씨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면서 “이달 말에 판결문이 나오면 면밀히 분석해 우리 법원에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심원이 참여한 첫 재판은 소송이 시작된 지 3년7개월 만인 이날 오전 8시30분쯤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열린다. 법원은 원고측인 옵셔널캐피탈과 피고측인 김씨 등에게 모두진술·증인심문·최후진술 등을 포함해 각각 14시간씩 재판시간을 허락했다. 재판이 끝난 뒤 배심원이 평의를 거쳐 원고 승·패소 판결은 물론 손해배상액까지 결정한다. 피고측의 행위가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고 판단하면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을 선고할 수도 있다. 이 배심재판에 김씨는 증인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미 법원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가 화상전화나 음성전화로 증언하는 방법을 강구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미국 정부와 진행한 재산 압류 민사소송에서 김씨가 진술한 증인 심문을 법정 증거로 채택하기로 했다. 앞서 김경준씨는 미국 법원에서 ㈜다스, 미국 연방정부와 민사 소송을 벌여 모두 승소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檢 “김경준 오늘 입국”

    檢 “김경준 오늘 입국”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미국에 도피중인 김경준(41)씨가 15일 오후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신병은 한국과 미국 간의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국내 송환팀이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미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국으로부터 넘겨받아 13일 밤(현지시간) 서울행 국적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검 고위 관계자는 14일 “김씨가 내일(15일) 오후쯤이면 입국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15일 새벽까지 김씨가 들어올 가능성은 없다. 김씨가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국적기에 타는 순간 기자단에 공개하고 국내에 도착해서는 김씨의 신병을 빼돌리거나 하는 등의 방법은 쓰지 않고 통상적인 절차대로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김씨가 입국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된 증권거래법 및 횡령, 사문서위조 사건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후보의 차명재산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가 김씨에게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 등을 수사해 대선 전까지 이 후보 관련 여부에 대한 의혹의 실체도 규명할 계획이다. 김씨는 2000년 설립한 LKe뱅크와 BBK,MAF 등의 법인계좌 38개를 이용,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384억원을 횡령해 5200여명의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입힌 뒤 검찰 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달아났다. 김씨의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스앤젤레스 연방구치소로 면회를 갔는데 아들이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 한국에 돌아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BBK수사팀, 고발인 소환 조사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 등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9일 이 후보를 고발한 대통합민주신당 클린선거대책위원회 김종률 정책검증본부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신당은 지난 5일 “이 후보는 재미교포 김경준씨와 함께 LKe뱅크와 BBK,MAF 등의 법인계좌 38개를 이용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을 저질러 5200여명의 소액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면서 이 후보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김 의원을 상대로 고발 이유 등을 조사했으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자료 중에는 이 후보와 주가조작 사건 주범 김씨가 미국 연방법원에서 민사소송 등을 진행하면서 제출한 서류 등과 함께 그동안 신당 차원에서 모은 입증 자료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고발인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김씨 송환에 대비한 사전 조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미 국무부에서 범죄인인도 승인 결정이 내려진 김씨는 14∼15일쯤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날짜를 확정해서 말할 순 없지만 그동안 알려진 대로 14∼15일쯤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송환팀도 그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송환 되는 대로 기소중지된 김씨의 증권거래법 및 횡령, 사문서위조 사건 등을 재개하고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기한 20일 동안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이 후보가 연루돼 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후보의 차명재산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가 김씨에게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도 조사할 계획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BBK 의혹’ 신속·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관련 여부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BBK 주가조작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이달 중순 귀국한다. 한·미 범죄인인도협약에 따라 미 국무부가 신병 인도를 승인함으로써 해외 도피 근 6년 만에 국내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의 송환이 대선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BBK 의혹의 핵심은 소액 투자자 수천 명에게 수백억원의 손해를 입힌 사건의 전모보다는 이제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주인인지 여부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도 이에 대해 김씨와 범여권,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한묶음이 돼 정반대의 평행선 대치를 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 측에선 이 후보 측이 김씨 송환을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측은 거꾸로 범여권이 그의 조기 귀국을 위해 공작을 했다고 맞서 왔다. 이제 송환이 결정된 이상 그런 소모적 논란은 접어야 한다. 물론 김씨의 진술에 따라 대선 정국이 출렁거리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된 측면은 있다. 김씨의 주장이 입증된다면 이 후보는 주가조작 사건의 법적인 책임뿐 아니라 대선후보로서 총체적 도덕성을 심판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당 측은 대선구도를 바꿀 구세주인양 김씨의 폭로라는 ‘한방’에 매달리는 인상을 줘선 안될 것이다. 이 후보 진영도 김씨가 조기 귀국,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이 후보의 그 동안의 입장과 일치하는 행보를 보이기를 바란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도 혹여 대권 3수의 명분을 찾기 위해 김씨의 입만 쳐다 보고 있다면 그 자체가 기회주의적 처세임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는 검찰이 객관적 입장에서 엄정하게 이번 사건의 흑백을 가리기를 기대한다.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공정·신속한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고 수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
  • 美국무부, BBK 김경준씨 송환승인

    美국무부, BBK 김경준씨 송환승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BBK 대표 김경준씨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한국으로 신병을 인도하라는 명령을 승인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는 이 같은 결정이 지난 30일 내려진 사실을 주미한국대사관으로부터 31일 오후 1시쯤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미국측과 호송 관련 실무 협의를 거쳐 LA 공항에서 김씨의 신병을 인도받게 되며, 송환 날짜는 향후 2주 전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검찰은 김씨를 기소중지 조치한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을 현지로 보내 김씨의 신병을 인도한 뒤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범죄인인도청구 때 발부받았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김씨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옵셔널벤처스코리아 등을 운영하면서 회사자금 380억원을 빼내 도피한 혐의로 김씨를 기소중지한 상태다. 김씨가 귀국하면 검찰은 곧바로 김씨를 구속한 뒤 ㈜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하는 과정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다른 기관 투자자도 이 후보의 영향력 때문에 BBK에 투자한 것인지 등을 따질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李, 실소유주 입증” “공신력 없는 품의서”

    “李, 실소유주 입증” “공신력 없는 품의서”

    연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파고 드는 대통합민주신당이 28일엔 BBK의 실질 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명백한 허위”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동안 이 후보측은 “BBK는 100% 김경준씨 소유로, 이 후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통합신당측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5200여명의 소액 투자자에게 6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당사자가 이 후보가 된다는 얘기다.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지닌 주장인 것이다. ●“은행 공식 서류” vs “내부 품의서일 뿐” 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은행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는 하나은행이 지난 2000년 6월24일 LKe뱅크에 5억원 출자 및 업무협정을 추진하기 위해 내부 결재를 받기 위한 품의서다. 담당 직원, 준법 감시팀과 협의를 마쳤다는 서명, 감사 및 은행장의 서명이 포함돼 있다. 정 의원은 이를 토대로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공동지분으로 출자한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품의서를 계약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이 문서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은행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물 샐틈 없이 관련된 모든 서류를 검토한다.”면서 “출자를 위해 검토한 은행의 공식 서류까지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문서 속 도식 “지배구조”vs “영업구조” 이 문서에서 BBK와 관련된 항목은 ▲사업내용 ▲재무현황 ▲기업구조 ▲사업성 분석 등 4개다. 여기에는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표현과 LKe뱅크가 BBK와 (가칭)e뱅크 증권회사 두 곳에 100% 출자했다는 내용이 도표와 함께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LKe뱅크가 BBK와 E뱅크증권회사를 소유했다는 도식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일단 E뱅크증권회사는 증권중개사인 EBK의 오기인 듯 보인다.”면서 “정 의원이 인용한 하나은행 내부문서의 도식은 각 회사의 지배구조가 아닌 영업구조를 표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씨가 의도했던 대로 BBK 투자사업이 진행됐다면 LKe뱅크가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BBK가 투자자를 모으고 EBK가 실제투자를 하는 모델이 구축됐겠지만 결국 금감원 조사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는 게 박 대변인의 주장이다. ●“LKe뱅크 자산 60억중 30억여원 출자” vs “주주 명부에는 김경준 소유” 문서의 재무현황에는 BBK 주식이 LKe뱅크 자산으로 파악돼 있다. 전체 60억원 자산 중 30억 5000만원이 유가증권인데 이것이 BBK 출자 주식이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BBK의 전신인 BBK캐피탈파트너스의 주주 명부 등을 제시하며 “김씨가 조세회피 지역인 버진 아일랜드와 국내에 각각 설립한 BBK캐피탈파트너스와 이캐피탈이 BBK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명부와 주식변동 상황명세서, 금감원 조사 당시 김씨가 제출한 진술서 등을 증거라며 제시했다. LKe뱅크 사업성 분석에는 BBK 배당에 따른 투자 수익이 가장 먼저 언급돼 있다. 정 의원은 “하나은행은 설립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LKe뱅크가 아닌 BBK의 펀드 운용 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면서 “이는 LKe뱅크가 BBK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서 결론 부분에는 ‘동사(LKe뱅크)의 향후 발생 수익은 일반투자형 Fund가 아닌 Arbitrage(차익거래)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 자문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향후 당행과 연계 등으로 본건 출자 이상의 기대 수익이 예상되어 자본참여가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혀 있다. 정 의원은 “이는 주가조작과 자금 세탁의 매개체로 지적되는 MAF(Millennium Arbitrage Fund) 펀드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 조작 몰랐다면 바보 대표이사” 그는 “BBK를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주가 조작을 몰랐다는 것은 현대에 오래 근무한,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 이 후보가 바보 대표이사라는 얘기”라면서 “검찰도 재조사를 통해 BBK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통합신당의 공세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김씨와 관련해 법무부가 발부한 범죄인인도청구서 내용을 공개하는 등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의 전력을 밝히며 김씨에게 ‘김대업’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주력했다. 청구서에 따르면 김씨는 외국인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실존하지 않는 외국인들의 여권을 꾸며 위조하고,BBK 계좌를 이용한 시세조종을 통해 38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 9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김경준 美서 5개소송 얽혀

    김경준 美서 5개소송 얽혀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는 현재 미국에서 모두 5개의 소송에 얽혀 있다. 형사사건은 1개, 민사사건은 4개이다. 소송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1심 법원)과 로스앤젤레스소재 연방법원(1심 법원), 연방 제9순회항소법원(2심 법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사소송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사건은 2가지다. 이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와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다스가 LKe뱅크에 건넨 투자금을 돌려달라며 각각 100억원과 140억원의 투자금 반환소송을 냈다. 김씨의 송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건은 형사사건. 김씨가 한국 법무부의 송환 요청에 맞서 제기한 인신보호요청 항소 재판이다. 김씨는 2003년 5월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체포됐다. 한국 검찰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공금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이를 근거로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한국 송환을 거부하고 ‘인신보호 청원’을 제출했다. 이 후보와 ㈜다스 등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방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미 법원은 김씨의 요청을 잇따라 기각했다. 이달 초 김씨도 항소를 포기하며 귀국을 결심했다. 이에 미 국무부가 한국으로 인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 측은 연방 제9순회법원과 로스앤젤레스소재 연방법원에 김씨의 한국 송환을 연기해 달라는 신청서를 잇따라 제출했다. 민사소송을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귀국하라는 것이지만, 송환을 늦추기 위한 절차라는 의심도 사고 있다. 그러나 법원은 모두 기각했다. 이 후보 측은 다시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서 진행중인 100억원 민사소송의 공판 전 신문재판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법원이 받아들여 새달 21일 법정에서 양측이 맞붙게 됐다. 다만 민사소송이라 법원은 김씨의 재판 참여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김씨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민사소송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어 그만큼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한편 BBK 주가조작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옵셔널벤처스의 소액주주들이 2004년 김씨를 상대로 낸 3000만달러 소송도 연방법원에 계류 중이다. 미국 정부도 김씨에 대해 재산압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경준 BBK 대선판도 흔들까

    김경준 BBK 대선판도 흔들까

    BBK 금융사기 사건으로 미국으로 도피한 김경준(41)씨가 대선 전에 입국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일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최근 김씨가 미국 법원에 제기했던 인신보호 신청사건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끊이지 않던 귀국설은 또다시 정가 안팎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BBK 사기사건에 연루됐는지, 또는 단순 피해자였는지 여부가 김씨를 통해 규명될 수 있어서다. 김씨가 다음달 전에 입국한다면 최소한 이 후보의 BBK 연루 여부 공방이 붙어 여론조사 1위 후보인 이 후보에게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씨는 BBK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로 한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자, 송환을 거부하며 미국 법원에 인신보호 신청을 낸 덕에 지금까지 미국에 머무를 수 있었다. 김씨는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99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설립된 LK-e뱅크와 EBK,BBK가 모두 이 후보의 회사로 이를 입증할 이면계약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문사인 BBK는 소액투자자 5200명에게 손해를 끼친 주가조작 사건을 주도한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전신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의원들은 김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증인 채택 여부는 9일 정무위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한나라당은 집단으로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다. 이 후보의 BBK 의혹 사건이 5200여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사건이어서 김씨가 내놓을 증거나 증언에 따라 대선판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련의 투자사 설립자금의 출처를 둘러싸고 이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대표로 있는 다스와 도곡동 땅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이 후보측은 그러나 “사기사건 피의자인 김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경선 과정에서 많은 내용이 허위로 밝혀졌다.”며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2002년 ‘김대업’이라는 양치기 소년에게 당해본 국민들이 김씨에게 호락호락 속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검찰 “송환되면 수사 재개”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찬우 금융조세조사1부장은 “현재 미국이 휴일이어서 김경준씨가 항소 취하서를 제출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로, 송환이 결정되면 이미 발부받아 놓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바로 체포해 조사할 것이고, 수사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홍희경기자 cool@seoul.co.kr
  • KT·하나로, 730만 고객정보 무차별 도용

    대형 통신업체들이 자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730만명의 개인 정보를 무단 도용해 자회사 포털사이트 회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8일 대형통신업체 KT와 하나로텔레콤 임직원 26명과 위탁 모집업체 5곳 관계자 40명을 주민등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업체들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망 가입자 730만명의 개인정보를 가입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자회사 포털사이트 2곳에 회원으로 가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업체들이 자사 포털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시키면서 생성한 3000여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되면서 게임 사이트 등에서 소액 결제용으로 사용됐지만 이용대금 변제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들은 또 요금을 못낸 연체자를 신용정보집중기관에 그대로 통보해 명의를 도용당한 2000여명은 영문도 모른 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로텔레콤은 가입자들의 나이와 거주지, 지역 등 고객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직접 활용하거나 컴퓨터 바이러스 개발업체 등에 제공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렇게 팔아넘긴 고객 정보가 5000만건,1300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불법영업에 대한 업체 고위급 임원들의 방조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과 동시에 자사 사이트에 가입된다는 것은 약관에 나와 있는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충분히 고지가 안된 점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회의원 발목 잡는 ‘오세훈 법’ ?

    각종 이익단체 소속 개인 명의의 소액 후원금을 무더기로 받은 국회의원들이 검찰 수사 선상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4년 3월 개정된 정치자금법이 국내외 법인이나 단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도록 제한하자 이를 피해가기 위해 법인이나 단체 구성원의 개인 명의로 후원금을 받는 ‘쪼개기’ 후원 수법이 검찰에 뒷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회 안팎에선 ‘법과 현실이 괴리돼 범죄인을 양산한다.’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곱지 않은 국민 시선을 의식해 선뜻 재개정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장동익 전 대한의사협회장의 발언으로 불거진 의협 로비 의혹 수사에서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한나라당 고경화·김병호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 당 정형근 의원도 역시 개인을 빙자한 단체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치과의사협회 후원금 1000만원을 받은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을 불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언론노조측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도 소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검찰은 쪼개기 후원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처벌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 검사는 “돈을 받았으면 명목이 있을 것”이라면서 법인·단체의 쪼개기 후원을 비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법과 현실이 괴리돼 있다.’고 푸념하고 있다. 특히 ▲후원회 행사 금지 ▲법인·단체 후원 금지 ▲모금 한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개정 정치자금법, 이른바 ‘오세훈 법’의 재개정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의협 소속 의사 8명의 이름으로 후원금 800만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개인 명의로 후원금이 들어오면 그게 어떤 단체가 준 건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민생정치모임 최재천 의원은 12일 “이익단체 등 정책적인 로비 수요가 많은데도 소통할 창구는 모두 막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렇다 보니 이익단체들이 연고를 짚어가며 국회의원을 음성적으로 접촉하게 되고 불법임을 알면서도 쪼개기 후원을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로비스트법을 만들고 정치자금법도 개정할 필요가 있는데 국민이 국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보니 의원들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식으로 서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우리나라 정치 역사나 현실을 감안하면 현행 정치자금법의 각종 제한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실 이준혁 보좌관은 “후원 한도를 더 낮춰 법인·단체의 영향력 행사를 원천적으로 봉쇄했을 때 법인·단체의 후원을 풀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미성년자 성매매 공무원 파면

    서울시 공무원이 상습적으로 사행성 오락을 하거나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면 정직 이상의 처분을 받는다. 성매매를 하면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고,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게 되면 공무원 신분을 박탈당한다. 서울시는 11일 조례·규칙심의회를 열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공무원 품위 유지와 의무에 어긋나는 행위에 대한 징계 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의 ‘지방공무원 징계의 양정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행성 오락을 상습적으로 한 것이 적발될 경우 정직 이상, 일시적인 것이면 견책 이상의 처분을 받는다. 무면허로 음주운전을 하면 정직 이상,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 후 도주하면 감봉을 당한다.3년내 두 차례 이상의 음주운전은 ‘상습적 음주운전’으로 여겨져 견책 이상의 징계를 받는다. 또 성범죄에 관한 처벌 기준에는 성매매, 미성년자와 성행위 등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면 파면되며, 성매매 행위가 드러나면 감봉 이상의 처분을 받는다. 이와 함께 공금관리, 금품수수 등 공무원 청렴의무 위반행위에 대한 징계기준을 강화했다. 공과금 관련 문제에 관해 소액의 비위를 저지르면 중징계의 범주에 들어가는 감봉 이상에 처해진다. 위법 부당한 업무 처리를 부탁하는 금품을 받으면 정직 이상에서 해임 이상으로 징계토록 강도를 높였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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