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우성/대그룹에 넘어갈듯/법정관리 거쳐 매각방침… 향방 관심
◎자산랭킹 27위… 자금능력 필수 요건/삼성·LG·대우 “건설부문 보강” 물색
우성그룹 모회사인 우성건설의 부도를 계기로 우성그룹의 제3자 인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내 자산순위 27위인 이 그룹을 누가 어떻게 인수하느냐에 따라 재계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제일은행은 우성그룹의 8개 계열사를 따로 처리하지 않고 한데 묶어 매각한다는 입장이다.박석대제일은행여신담당이사는 『큰 업체들은 서로 지급보증을 선 상태여서 일괄 처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따라서 최소한 우성건설과 우성타이어,우성유통 등 3사는 일괄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94년 매출기준으로 우성건설 9천1백7억원,우성타이어 1천1백40억원,우성유통 1천59억원 등 이들 3사의 매출이 그룹 전체매출(1조2천92억원)의 93%나 돼 이들 3사의 매각은 그룹 전체를 넘기는 것과 다름없다.우성관광 등 다른 계열사까지 모두 묶어 통째로 넘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인수방식도 문제지만,누가 인수하느냐도 관심거리다.우성그룹의 규모로 볼 때 중견그룹이 나서기는 어렵다.10대 그룹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
최주호우성건설회장과 최승진부회장 등 최씨 일가의 우성건설 지분 22·6%와 비상장사인 우성유통의 지분 97.8%를 사면 우성그룹의 최대주주가 돼 그룹경영에 문제는 없다.인수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두 회사 주식은 시가로 3백억원 정도다.따라서 초기 인수자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계속 경영자금을 쏟아부어야 해 10대 그룹쯤은 돼야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이들 그룹 중 자금능력이 있거나 인수의사가 있는 그룹은 5∼6곳 정도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우성이 아파트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에 아파트 분야에서 다소 뒤진 그룹들이 노릴 것이라는 설이 나오면서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빅5의 인수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순익을 낸 삼성은 여유자금이 풍부한 데다 현대에 뒤지는 건설쪽을 만회하기 위해 눈독을 들일 만하다는 얘기다.삼성은 승용차사업을 위해 우성타이어의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LG와 대우도 후보다.LG는 구본무회장의 취임 이후 데이콤의 대주주가 되고 미국의 전자회사인 제니스를 인수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쳐 왔다.건설과 유통쪽이 약해 우성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리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대우는 한때 우성그룹과 우성유통 인수문제를 논의하다 비자금 파문으로 중단한 인연이 있다.
선경은 아파트 분야에서 도약을 위해 우성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설이 나돈다.현대는 건설만 보면 우성이 덜 매력적이지만 경쟁그룹에서 인수하지 못하도록 방어적 차원에서 인수한다는 말도 들린다.
LG와 대우 선경은 우연히 제일은행과는 주거래관계고 그 점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해 보인다.금융계와 재계가 쓰러진 「건설업계 공룡」을 어떻게 요리할지 주목된다.
◎「부도」이틀째 이모저모/타이어·관광·유통 3개계열사 연쇄부도/건설업계 “특별대책” 촉구
○…우성건설의 부회장이자 대주주인 최승진씨가 지난 91년이후 모두 5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각,지분율을 낮춰온 것으로 확인돼 눈길.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우성건설 최대주주는 최승진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38.12%.지난 91년말 57.4%에서 92년 6월말엔 49.11%로,이어 93년말 39.79%로 감소했다.최부회장은 지난 92년 2·4분기에 자신 명의의 주식 41만주와 부친 최주호 우성그룹회장 소유 59만주를 처분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2백5만9천주를 팔았다.
○…우성건설의 갑작스런 부도로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투·종금사와 리스등 제2금융권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우성그룹에 대한 여신규모는 투금업계가 약 2천1백억원,동서증권 2백50억원,고려증권 1백50억원,대신증권 1백50억원등 증권업계가 6백억∼7백억원,동해종금 1백억원등 종금업계가 8백억∼9백억원,리스업계 약 5백억원선인 것으로 추정된다.이들 관련업계 담당임직원들은 18·19일 연일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연신현황을 집계하며 향후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우성건설의 부도로 영향을 받게 된 소액주주는 우성건설이 5백여명,우성타이어가 1천5백여명이다.
○…미분양과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업계는 연초부터 대형업체인 우성이 부도를 내자 위기감이 전업체로 확대되고 있다.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만성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부도로 쓰러진 일반 건설업체는 94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백45개사.올들어서도 우성건설을 포함,(주)정방·나라종합건설 등 7개사가 자금난으로 쓰러졌다.전문건설업체도 지난해 7백53개사가 쓰러진데 이어 올들어서도 삼보지질 등 30여개사가 문을 닫았다.
○…우성건설 부도에 따라 앞으로 건설업체의 사채시장 어음할인은 더욱 어렵게 될 전망.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19일 『사채시장을 모니터한 결과 우성건설의 부도에 따라 B와 C급 건설회사의 어음 할인율은 현재 월 1.5∼2%보다 앞으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조사돼 A급 어음과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A급은 주로 30대그룹 계열사의 어음으로 1.15∼1.2%다.
한편 시중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3년만기 회사채의 수익률은 이날 연 12.15%로 전날과 같았다.
○…우성건설이 18일 1백69억원의 부도를 낸데 이어19일 우성건설 2백5억원,우성타이어 69억원,우성관광 53억원,우성유통 19억원 등 총 3백46억원의 부도를 내 우성 관련 부도액이 5백15억원으로 늘었다.
◎우성부도 피해자 어떻게 되나/아파트입주 2∼6개월 늦어질듯/우성타이어 주식도 매매거래 중단/「건설」은 오늘 재개… 투자자 울상
우성건설 부도로 인한 입주예정자와 주식투자자는 어떻게 될까.
○…직간접으로 피해를 보게 될 입주예정자들은 올해 1만5천가구를 포함,오는 99년까지 3만33가구.우성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재산보존처분,법정관리인 지정까지 2개월 정도 걸리고 신동아·현대산업개발·동아건설 등 시공보증업체에 공사신탁을 하는 기간까지 합치면 3∼6개월이 걸린다.이 기간에는 현재 우성이 시공중인 공사가 중단되기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은 당초 보다 최소한 2∼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입주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성의 관계자는 『공사의 계속이나 시공보증업체에 대한 공사신탁은 정부의 방침과 채권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 중단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중단기간동안 현장조직을 잘 유지하고 채권단의 결정에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19일 대책회의를 통해 우성의 계속 공사를 적극 지원하고 공사를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에는 주택사업공제조합과 시공보증사에 잔여공사 추진을 맡길 방침이어서 공사중단기간은 2∼3개월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우성의 미분양 아파트 1천5백가구에 대해서도 분양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성건설의 조기 경영 정상화와 입주자들의 피해는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성건설의 부도로 지난 18일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데 이어 19일 계열사인 우성타이어도 주식매매거래가 중단됐다.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우성건설 주는 20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되나 우성타이어의 경우 증권거래소의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거래매매가 중지된다.우성건설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으로 부도설이 나돌아 그 영향이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다고는 하나 제3자 인수시기와 회생 여부에 따라 두 회사의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성건설은 1차 부도설이 나돌던 지난 17일 전날보다 2백10원 떨어진 5천1백10원으로 마감됐고 우성타이어는 모회사의 부도설 여파로 하한가까지 떨어져 9천8백원에 거래되는 등 당장 여파에 시달렸다.우성건설 주식은 앞으로 제3자 인수가 이뤄질 경우 정상화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분간은 3자인수 여부가 불투명해 하한가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최악의 경우 회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돼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