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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특별법 제정/정부­재계 ‘동상이몽’/내일부터 본격 논의

    기업구조조정특별법 제정 문제가 22일 정·재계 간담회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부와 재계가 이 법에 담을 내용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법안 마련에 진통도 예상된다. 재계는 가칭 ‘구조조정촉진특별법안’을 만들어 소액주주의 주주권 행사제한과 과점주주에 대한 취득세 감면 등을 담을 예정이다. 반면 정부는 구조조정에 대한 세제지원안은 이미 세법 개정안에 반영되어 있다는 입장이다.특별법에서는 은행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구속력을 강화,부실기업의 신속한 처리 절차와 구조조정대상 기업의 의무사항 등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정부­워크아웃때 구속력 강화.부실기업 신속처리 명시/재계­소액주주 권한행사 제한.세제·금융지원 반영 기대 ◇정부의 방침=정부는 무엇보다 워크아웃의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점을 우려해 왔다. 은행이 자금을 기업에 대준 뒤에도 기업이 구조조정에 소극적일 경우 은행의 대응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워크아웃 실행전에 벌칙 수단을 기업에 인식시킨다거나 주기적으로 공인회계사 등 외부 기관의 감독 리포트를 받는 시스팀을 강구해왔다. 정부는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를 바탕으로,부실 기업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신속처리절차(fast track)를 특별법에 반영시켜 화의나 법정관리제도를 대체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사자간 합의로 구조조정이 불가능할 경우 대출금과 주식을 맞교환하도록 강제하고 ▲워크아웃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법적·계약적 의무를 집행토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재계 입장=재계는 특별법에 세제·금융지원안을 주로 반영시키도록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부채탕감을 받는 기업이 부실거래처로 지정되지 않도록 하고 합병법인과 피합병법인이 기존 대출한도 및 보증한도를 유지하도록 정부에 요구키로 했다. 또 ▲사업교환이나 퇴출때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를 부분적으로 제한,기업의 자금부담을 줄이도록 하고 ▲계열사 퇴출때 다른 계열사와의 상호지급보증 해소를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방안을 특별법에 반영시킬 예정이다.
  • 한국출판유통·송인·학원서적/유통업체 ‘신빅3’ 부상

    ◎보문당 등 대형도매상 부도후/출판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지난 2월을 전후한 대형 출판업체의 연쇄부도 이후 출판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랭킹 1,2,7위인 보문당,송인서적,고려북스 등 대형 서적도매상이 부도로 잇따라 무너지면서 출판유통업계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쳤기 때문이다. 우선 두드러진 현상은 군웅할거체제에서 3각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것. 부도전 3위였던 한국출판유통이 1위로,10위권이었던 학원서적이 3위로 부상한 가운데 송인이 회생,2위에 오르면서 ‘빅3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1위였던 보문당은 재기가 어려운 실정. 부도 수습과정에서 덤핑거래 등 영업질서를 어지럽혀 온 사실이 드러난데다 사태수습에도 성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송인의 회생은 대조적이다. 한고서적과 합병한 송인은 모든 재산을 내놓고 빚청산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벌여 제2탄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양출판판매와 합병한 한국출판유통은 연쇄부도터널을 통과하면서 국내 최대의 출판유통회사로 발돋음,월40억원의 거래를 보이고 있다. 또 송인 20억원,학원 10억원 등 3사가 전체 거래물량의 80%가량을 차지,자연스레 대형업체 중심의 구조조정이 된 셈이다. 고려북스도 대주주 9억원,소액주주 1억원 등 10억원의 자본금으로 공공성을 가진 도매상으로 새출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진정국면에도 불구하고 출판유통업계의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IMF체제에 따른 경기침체로 요즘도 많은 출판사가 문을 닫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올 7월 초판도서는 2,002종. 전년동기 대비 16.8% 줄었다. 8월에는 지난해 2,386종에서 1,626종으로 무려 31.8% 감소했다.
  • 기로에 선 상업·한일銀 소액주주들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싸고 득실 가늠 못해/합병은 상장주가 7,000원 미만땐 행사 유리/감자 경우 5,000원 이상 판단땐 청구 말아야 “팔아야 하나,갖고 있어야 하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소액 주주들이 기로에 섰다.합병과 감자결의에 대해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그에 따른 득실이 분명치 않아 선뜻 판단을 못내리고 있다. ◇합병 매수청구권=지난 9일 현재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만이 행사할 수 있다.매수가격은 시가를 반영해 은행과 주주가 재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낮아질 수도 있으나 600원 이상은 유지될 전망이다.매수 청구는 합병승인 주총이 열리는 30일 이전까지 해야한다.그러면 합병은행은 10월1일부터 20일 사이에 옛 주식을 사준다. ◇감자 매수청구권=17일 현재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만이 가능하다.매수가격은 상업 501원,한일 486원으로 정해졌다.주식매매가 3일 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수청구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가능하다.감자가 이뤄지는 날은 오는 30일이며 매수 대금은 하루전인 29일 지급한다. ◇매수청구권의 득실=합병은행은 10월29일 상장될 예정이다.합병 주식매수 청구가격을 700원으로 가정할 때 상장주가가 7,000원을 넘는다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게 낫다.7,000원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보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일단 팔았다가 상장된 뒤 다시 사는 게 유리하다.증시 관계자들은 합병은행의 주가를 6,000원 안팎으로 예상하한다.상장 이후의 주가추이에는 부실채권 규모가 제일·서울은행보다 적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부족한 정부지원 규모(4조5,300억원)와 증시침체의 여파로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감자의 경우 두 은행의 시가(450원 안팎)와 감자비율(10대 1 정도)을 감안하면 상장주가가 5,000원 이상으로 오르리라 판단되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게 낫다. 제일·서울은행의 경우 주가는 990원에서 감자 이후 8,120원으로 감자비율(8.3대 1)을 그대로 반영했다가 최근 1,500원선까지 떨어졌다.
  • 자율 구조조정 물꼬 텄다/5대 그룹 빅딜 발표 의미·문제점

    ◎중복투자 대폭정리 경쟁력 제고/단일법인 설립 많아 취지는 퇴색/상호출자·채무보증 등 해결과제 산적 재계가 진통 끝에 8개 업종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지난 1월21일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7개월여만에,6월16일 金大中 대통령이 재계 구조조정을 강력 촉구한 뒤 2개월여만의 일이다.당초 거론됐던 10개 업종에서 조선 철강컴퓨터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 빠지고 정유,선박용 엔진이 추가됐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재계가 ‘자율’로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과거에도 중화학투자조정과 같은 산업구조개편이 있었지만 정부 주도로 이리저리 ‘두부모 자르는’식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구조조정을 촉구해 온 신정부의 전방위 공격에 재계가 손을든 격이어서 완전한 자율로 보긴 어렵다.정부는 기업개혁없이 경제회생이 어렵다고 판단,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부당 내부거래조사와 은행감독원의 5대 그룹 구조조정점검,산업자원부의 중복·과잉투자업종 선정 등 ‘토끼몰이’로 재계를압박해 왔다. 재계 역시 IMF불황 때문에 더 이상 선단(船團)식 경영을 계속하기 어렵게 된 점이 있다.기업을 매물로 내놓아도 안팔렸고 해외투자자들은 값이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려 왔다.이 점에서 해외매각을 물색해 온 한화에너지가 현대정유로 넘어가게 된 것은 잘된 일이다. 중복·과잉을 조정함으로써 외자유치 등 경쟁력 회복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통합,일본계 자본을 유치키로 한데 이어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반도체부문 통합으로 태어날 반도체 업체도 인텔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반도체산업의 2사체제 개편으로 국내 업계가 공급물량 조절을 통해 세계 시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애초 당국이 의도하고,5대 그룹이 약속했던 빅딜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많다.지분을 정리하는 사업교환이 아닌,기존 지분을 유지하는 형태의 컨소시엄식 단일법인이나 공동경영 등으로 변색됐기 때문이다.단일법인 설립이 적자사업을 떠넘기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있다.이밖에 민영화대상인 한국중공업을 축으로 선박용 엔진과 발전설비를 모은 것은 정부개입의 의혹을 불러일으켜 주는 대목이다. 어쨌든 재계 구조조정의 초석은 마련됐다.하지만 단일법인 출범을 위한 자산실사나 전국에 산재한 통합법인의 사업장 운영,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처리,고용승계,통합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소송가능성,세금감면에 따른 특혜시비,지분비율이 정해지지 않은 LG와 현대의 반도체후속 협의 등 해결해야 할 사안도 산적해 있다.이들 과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어렵사리 마련한 구조조정안도 물거품이 돼버릴 수 있다. □5대 그룹간 구조조정 합의내용 업 종 원칙합의 내 용 반 도 체 2사체제 LG와 현대의 단일법인 설립으로 삼성전자와 2사체제 항 공 단일법인 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동등지분의 단일회사,전문경영인 영입 철도 차량 단일법인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이 단일회사 설립 유 화 단일법인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30%씩 지분으로 단일사 설립, 나머지 정부출자분 외자유치 정 유 4사체제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 인수 선박용엔진 2사체제 삼성중공업의 관련부문을 한국중공업으로 이관, 한국중공업­현대중공업 2사체제 발전 설비 일원화 현대와 한국중공업 일원화 방안을 추후논의 자 동 차 추후논의 기아 입찰 유찰시 현대,대우,삼성간 구조조정 논의 ◎5대 그룹 빅딜일지 ▲98.1.13 金大中 대통령 당선자,4대 그룹총수 회담에서 주력핵심사업 위주의 경영 강조. ▲1.21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기업간 빅딜 언급. ▲6.10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능률협회 조찬회서 “빠른 시일내 빅딜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 ▲6.16 金대통령,국무회의서 “대기업 한곳이 거부해 안되고 있다”고 말해 3각 빅딜 파문. ▲7.4 정부­전경련회장단 청와대 오찬,빅딜 추진 등 결의. ▲7.26 제1차 정·재계 정책간담회서 5대 그룹 자율 빅딜 합의. ▲8.4 朴泰榮 장관,중복투자 10대 업종 구조조정안 청와대 보고. ▲8.6 공정거래위 5대 재벌 위장계열사 조사. ▲8.7 제2차 정·재계간담회,8월말까지 빅딜 등 구조조정안 마련키로. ▲8.10 전경련 구조조정 실무추진반(태스크포스) 1차 회의. ▲8.13 2차 태스크포스 회의서 5대 그룹 우선 빅딜 합의. ▲8.31 5대 그룹,유화·항공·철도차량 업종 구조조정 잠정합의. ▲9.3 5대 그룹,구조조정안 발표.
  • 투명한 경영,강한 기업(DJ노믹스 이상과 과제:3)

    ◎위기극복의 열쇠는 기업에 있다/빅딜·통폐합… 업종 전문화로 승부/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 신뢰성 제고/경영진 불법행위 손해배상·형사책임 추궁 □기업구조개혁 5대 원칙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 ·상호채무보증 금지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핵심기업 설정 및 중소기업과 협력 강화 ·지배주주와 경영자 책임성 강화 새정부는 투명한 경영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을 강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기업구조 개혁 5대 원칙’을 제시했다.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상호채무 보증 금지 및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핵심기업의 설정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 강화 등이다. 특히 경영의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의 선진화는 시장경제의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이다. 5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국민의 정부’의 강한 기업 만들기 청사진을 풀어 본다.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인들은 한국기업의 재무자료를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99사업년도부터 결합재무제표의 작성이 의무화 된다. 기업 회계자료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외부감사가 이뤄진다. 국제기준에 따라 회계자료가 작성되고 이 자료는 전자공시 서비스에 의해 투자가에게 전달된다. ■사라지는 계열회사간 빚보증 상호 채무보증 관행은 재벌의 한 계열사가 부실화 되면 전체 회사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이다. 30대 그룹 계열사간의 신규 채무보증이 지난 4월부터 금지됐고 기존의 채무보증은 2000년 3월까지 완전히 해소된다. 금융기관도 기업에 상호채무보증을 요구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선진국 수준의 재무구조를 위하여 97년 현재 우리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일본,대만의 2∼5배에 이르는 400%선이다. 64개 기업은 지난 4월 주거래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5대 그룹의 경우 99년까지 200%이내로 낮출 계획이다. 불이행시 기존 여신을 회수하고 신규여신도 중단하는 불이익을 준다. ■핵심업종에 집중하라 더이상 ‘선단식 경영행태’를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새정부의 굳은 의지이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이 기업 계열사간 통·폐합 등 감시를 통해 업종전문화를 이끈다. 빅딜(업종교환) 성사때 면세 혜택을 준다. 상법을 고쳐 기업분할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경영진이 책임져라 최고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시기능을 강화키 위해 사외이사가 의무적으로 선임된다. 발행주식의 0.01%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게는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형사책임을 추궁한다. ■기업퇴출은 시장원리에 따라 거래기업의 부실 여부를 판정,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은행의 일상 업무로 자리 잡을 것이다. 기업의 지배권이 사고 팔리는 인수·합병(M&A)시장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다. 합병시 이의제출 기간을 줄이고 주주총회의 승인도 생략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부실기업을 전문적으로 인수,정상화한 뒤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도 등장한다. ◎각계 평가와 과제/1인 지배체제 기업경영 폐습 청산/장기적 유망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우리 기업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은 오너 1명의 절대적인 지배체제에서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룹 총수의 ‘제국 건설(Empire Building)’ 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온 정력을 쏟는 데서 ‘허약(虛弱)’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우선 기업들의 경영목표가 경영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5년전이나 지금이나,또 5년후나 별 차이가 없다. 내실보다는 거창한 계획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도 결국 총수 1인지배체제의 부산물이다. 자기 몸집과 특기에 맞는 사업에 주력하지 않고 한 기업이 ‘글로벌(Global)’하면,너도나도 덩달아 국제화와 세계화를 외친다. 그러나 보니 경영에 연속성이 없다. 연세대 경영학과 朴永烈 교수는 “총수가 비젼도 없이 무조건 ‘하면 된다’만 외치는 게 우리기업의 현실”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현대 기업 생존에 필수적인 ‘유연성’을 갖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들은 IMF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曺明鉉 교수는 “외형에 신경쓰기 보다는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일을 골라 일관성 있게 전력투구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특히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성에만 매달리지 말고,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장기적으로 유망한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제일은행 ‘불법주총’ 유효/서울고법 판결

    ◎“경영정상화 무산땐 금융혼란 감안”/패소 소액주주들 상고 포기 제일은행의 주총 결의 적법성 여부를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 준 원심을 뒤집고 주총 결의가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원고측도 법원의 뜻을 존중해 상고를 포기했다.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金明吉 부장판사)는 26일 제일은행 소액주주 100명을 대리한 李모씨가 “은행이 총회꾼을 동원해 일반주주들의 발언을 봉쇄하는 등 의결절차를 무시했다”면서 은행측을 상대로 낸 주총결의 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주총 결의가 취소되면 정부와 은행측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했던 모든 정책들이 효력을 잃어 은행이 파산할 위험성이 있다”며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사법부가 금융산업과 경제계의 혼란을 고려,판단을 내린 것이지만 불법행위를 유효화시키는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난해 2월 열린 은행 주총이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불법’이라는 원심 판결의 취지는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주총 결의를 취소하면 감자(減資)와 점포 축소,정부 출자 등 그동안 기울인 경영정상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은행의 파산 위기와 함께 주주들이 큰 손해를 보고 금융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고측 이손진 변호사는 “1,2심 재판부로부터 주총의 불법성을 인정받은 만큼 공익 소송으로서의 목적을 이뤘다”면서 “어려운 국가 경제를 감안,경영 잘못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 디케에게 물어보라/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서울광장)

    정의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관해 수많은 법철학자들이 각기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에 비하여 정의를 묘사하는 그림은 모두가 하나같다. 정의의 여신은 한손에 저울을 들고,다른 한손에는 칼을 쥐고 있다. 저 유명한 로마 바티칸궁의 천장화에도,파리의 사법궁전 벽면에도,그리고 웬만한 서양의 법원,시청 청사 건물에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상이 그려져 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변호사회관에도 눈을 가리고 칼과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이 버티고 서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저울은 두말할 것도 없이 형평을 의미한다. 법의 적용에 있어 형평은 법의 생명과도 같다. 형평에 어그러진 법적용은 그 자체로 법의 사망이다. 지난 24일 공권력 투입이 우려되던 울산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합의는 사실상 정치인과 노동부의 적극적 개입과 압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당사자는 양쪽 다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 적용 형평성 논란 특히 재계에서 불평의 소리가 높다. “정치권이 문제를 억지 봉합하려 했기때문에법과 원칙에 혼란을 가져왔다”거나 “불법행위를 처벌하지 않는 정부가 있는 한 대량정리해고는 할 수 없다”거나 “현정부가 경영진과 노조의 마찰과정에서 공정한 심판자로서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노조편들기에 나섰다”는 등의 불만이다. 특히 일부언론들도 “정부의 법집행이 균형을 못잡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만으로는 정확히 정부가 어느 편을 들었는지,노조의 불법행위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다. 노조의 불법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처벌해야 한다는 논리는 언뜻 보면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런 의견대로 노조의 파업과정에서 불법이 있었고 그에 대해 검찰이 바로 수사에 착수하고 나아가 경찰이 그 불법파업을 진압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였다고 하자. 그 결과가 어떠했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노총과 민주노총은 즉각 전국적인 파업을 강행하였을 것이고 그것이 가져올 경제적 타격과 노사정위원회의 파탄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가 그런 파국의 길을 가라는 것인가. 다른 무엇보다도 그 길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 아직정부는 재벌의 더 큰 불법을 다스리고 있지 못하다. 거의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재벌회장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중이고 해외에 상당한 재산을 빼돌린 것이 검찰의 수사결과 밝혀진 또다른 재벌은 외자도입교섭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면책되어 있다. ○큰 도둑부터 잡는게 순리 오늘의 경제위기를 가져온 장본인은 뭐니뭐니 해도 무한정한 차입,방만한 경영,불법적 비자금조성,정경유착,외화유출 등을 밥먹듯이 해 온 재벌을 포함한 대기업 소유주와 경영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 회장 또는 대기업 임원 가운데 어느 누구 하나 감옥에 가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사람도 없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수천,수만명의 목을 잘라 거리로 내몰고,수십만,수백만명의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휴지로 만드는데 그것을 항의하는 이들에게 불법파업,불법시위를 했다고 처단한다면 그것을 형평에 맞는 조치로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광화문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 디케에게 물어보라. 그녀는 오늘 이땅에서 법이 법답기 위해서는 마땅히 먼저 더 큰 도둑을 잡고,힘센 자의 죄를 응징하여야 한다고 말하리라.
  • 수해·실직자 지원등 81조원 규모 追豫案 처리/임시국회 현안법안

    ◎기업·금융 구조조정­외국인 투자관련도 화급 제195회 임시국회에서는 산적한 민생현안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그동안 여야가 당리당략에 매달려 법안 심의를 지연시킨 탓이다.81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은 물론 기업·금융 구조조정 지원 법안 및 실업대책 관련 법안은 화급을 다툰다.하지만 회기 만료일(22일)이 사흘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여야가 196회 임시국회 재소집 문제로 다시 대립,졸속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는 주요 법안은 49개에 이른다.지연될 경우 국민 경제와 복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안건들이다.금융산업 구조개선법개정안은 부실금융기관의 감자(減資)근거를 규정하고 있다.조세감면규제법안은 기업의 구조조정 세제지원과 부동산·주택매입의 수요 창출을 겨냥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촉진법안은 외자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세제 감면이 주요 내용이다.국민기초생활보장법안은 최저 생계가구 지원 등 ‘사회안전망 확충’을 겨냥한 지원책이 총망라되어 있다. 특히 상법개정안은 합병절차 간소화,소액주주 권한강화,주식분할제도 도입 등 경쟁력 강화와 ‘시장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은 임시국회 통과대기 주요법안.(‘제’는 제정안,나머지는 개정안) ▲조세감면 규제법 ▲금융산업 구조개선법 ▲외국인투자촉진법(제)▲국민연금법 ▲한국수출입은행법 ▲자산유동화법(제)▲예금자보호법 ▲증권투자신탁업법 ▲증권투자회사법(제) ▲외국환거래법(제) ▲공공차관의 도입·관리법(제) ▲소득세법 ▲법인세법 ▲교통세법 ▲상법 ▲지방공무원법 ▲경찰공무원법 ▲소방공무원법 ▲행정사법 ▲교원지위 향상특별법 ▲학교보건법 ▲방송법 ▲정기간행물등록법 ▲문화재보호법 ▲관광진흥개발기금법 ▲산림법 ▲한국전력공사법 ▲석유사업법 ▲한국가스공사법 ▲특허법 ▲실용신안법 ▲전기통신사업법 ▲체신예금·보험법 ▲상수원수질개선특별조치법 ▲고용보험법 ▲도시계획법 ▲댐건설및 주변지역지원법 ▲교통안전공단법 ▲택지소유상한법 ▲개발이익환수법 ▲선박안전법 ▲지방자치법 ▲정부조직법(한국마사회 농림부 이관 등)▲택지개발촉진법 ▲건축사법 ▲기술연구집단지원 특례법 ▲세계노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지원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 소액주주 경영진 바꿀수 있어야(崔澤滿 경제평론)

    한 재벌그룹 총수가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벌그룹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 결과에 대해 ‘무리한 내용이 많다’며 ‘어느 회사라도 재심요청과 행정소송을 해서라도 분명하게 가려내어 한다’고 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의도한대로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며 해명한 일이 있다. 정치권이나 경제계 등 지도층 인사들은 ‘문제의 발언’을 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으면 ‘언론의 탓’으로 돌리거나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얼버무리는 일이 종종 있다.그 재벌총수도 그같은 방법으로 해명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결서가 도착하면 사장단회의를 열어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9일 5대 재벌그룹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가 무려 4조263억원에 달해 722억원의 과징금를 부과키로 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이 총수의 말대로라면 이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심의·결정문을 받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내용이 많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 되었다.재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정부가 수개월간에 걸친 조사와 법률전문가들의 법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취한 조치’를 충분한 검토없이 부정해 버린 까닭에 그런 해프닝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망하지 않는 재벌계열사 재벌그룹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에 대해 자금과 부동산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재벌총수의 말대로 그 규모가 적다고 해도 불법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시중에서는 ‘부당내부거래로 인해 재벌계열사는 아무리 부실해도 쓰러지지는 않는다’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기업그룹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에 대해 부당하게 내부거래를 한 사실이 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또 기업을 부실하게 경영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그 대답은 간단하다. 그 회사 경영진은 물러나야 하고 손해를 끼쳤다면 배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미국은 사외이사제 및 감사제도 등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잘 되어있는데도 주주의 권익옹호를 위해 단 1주만 가지고 있어도 손해배상을 제기할 수 있는 단독 주주권까지 인정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전체 기업의 20% 정도가 적어도 한차례 이상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소송을 내는 대표소송을 겪었으며 매년 2,000∼3,000건의 대표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퇴직연금은 지난 92년 제너럴 모터스와 IBM 등 거대기업의 경영실적이 계속 부진하자 다른 투자가들과 힘을 합쳐 회사 최고경영진을 모두 교체한 바 있다.지난 95년 영국의 브리티시가스는 직원 임금을 3% 올리면서 대표이사의 보수를 70% 인상했다가 4,000여 소액주주들에 의해 경영진이 퇴진된 일이 있다. ○미선 단독 주주권 인정 그럼 우리나라는 어떤가.재벌그룹들은 정부가 밝혀낸 부당내부거래까지도받아 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설사 이번에 적발된 금액규모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부당내부거래 전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로 인해 해당회사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입은 점에 대해서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재벌그룹은 소액주주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선진국처럼 우리나라 소액 주주들이 자기가 투자한 기업의 경영상황을 감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소액주주들이 재벌그룹 경영진이 부당한 거래를 하거나 부실한 경영을 할 경우 퇴진시킬 수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소액주주운동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 내부거래는 무조건 제재되어야 하나/李柱善(기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29일 5대 대규모 기업집단의 부당한 내부거래조사 내용을 공표했다.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에 대한 제재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부거래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반경쟁적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제재를 받은 대규모 기업집단들은 지금까지의 관행이며 범법행위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그렇다면 내부거래는 어떠한 성격을 가진 것이며 누구의 논리가 맞는 것인가? ○경쟁우위 확보 불가능 내부거래란 상호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들이 시장교환에 의해서가 아니라 계열회사들 내부에서 필요한 것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내부거래를 비난하는 논리는 대규모 기업집단이 계열회사에 자금·인력·자산을 유리한 조건에 공여하여 경쟁 상대방이 누릴 수 없는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과 내부거래로 조세이전이나 이익이전 등으로 인해서 소액주주들의 권익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두가지 비난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못하다.우선 기업이 시장에서의 매매거래를 통해서 특정 생산요소나 제품을 조달할 것인지 내부에서 조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고유한 권리이다.또 내부거래에 의해서 경쟁상의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일 여러가지 상품생산에 종사하는 기업이 현재 이익이 나고 있는 사업에서 재원을 확보하여 계열사 가운데 손해가 나고 있거나 경쟁에서 열등한 기업을 지원한다면 궁극적으로 그 기업은 경쟁력이 약화돼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현재처럼 불투명한 기준에 근거하거나 퇴출기업의 선정 등 부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내부거래를 규제하는 경우 효율성을 제고하는 수단으로써 시장교환보다 내부거래를 택한 기업들을 제재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내부거래로 이익의 실현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그 원인은 내부거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불완전성과 경쟁의 불완전성,경쟁기업들의 정보 차이에 기인하는 시장지배력 때문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부당 이익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불완전성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정부의 규제를 축소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공시제도의 강화를 통해 정보 보유의 비대칭성도 제거해야 한다. 소액주주들의 권익이 내부거래를 통해서 침해된다는 점도 사실은 타당하지 않은 논리이다.계열기업에 자금을 공여해서 이익을 보게하는 경우 그 수익은 지원을 행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회사 주식의 가치상승을 통해서 지원기업에 나타난다. ○독점여부가 판단 잣대 그렇다면 어떠한 내부거래 행위에 대해서 제재가 가해져야 할 것인가? 내부거래 행위 가운데에는 특정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거나 독점력의 강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이러한 행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그러나 그 이외의 내부거래는 효율성을 증진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더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법을 적용하는데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기업의 구조조정 촉진이나 다른 부수적인 정책목표들보다는 특정한 기업의 내부거래가 경쟁을 저해하고 독점화나 독점강화의 수단이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투명하고도 객관적인 기준에 준거해서 내부거래의 부당성을 판정한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결의 공정성은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인원·조직 축소 폭 가장 난제/남은 절차·과제

    ◎자산실사→감자→승인 주총→등기/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3월 ‘합방’ 가능 상업과 한일은행이 슈퍼뱅크로 재탄생해 새 간판을 걸기까지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자산실사와 감자(減資) 및 증자,합병승인을 위한 주총 등을 거치려면 짧게는 6개월,길게는 8개월 가량 걸린다. 내년 1월∼3월쯤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절차를 마무리 하려면 자산실사에 1∼2개월,감자 및 증자에 2개월,합병승인 주총 소집공고와 주주명부 폐쇄 등에 1∼2개월,조직 및 인력 통합과 예금상품 정리 등에 2개월 등이 각각 걸린다. 감자 후 증자와 합병승인을 위한 주총을 거쳐 설립등기를 하면 합병 절차는 끝난다. 가장 큰 과제는 인원과 조직의 축소 폭이다. 지난 4월 말 현재 상업은행 직원수는 7,849명,점포는 481개다. 한일은행은 직원 7,542명,점포 468개다. 따라서 두 은행이 합병하면 직원은 1만5,391명,점포는 949개가 된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대형은행간 합병은 1+1=2가 아니라 1+1=1.2”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두 은행은 1대1 대등합병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현 인원과 조직의 40%씩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두 은행은 지난 29일 제출한 이행계획서에 30% 가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터여서 추가 감축을 위한 진통이 뒤따를 것 같다. 특히 실사 결과에 따라 이누언과 조직 감축 폭에서 시각 차를 드러낼 공산이 크다. 어느 한 쪽이 조그라드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다. 감자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소액주주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두 은행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일정가격에 주식을 사 줄 것을 은행측에 요구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 거래기업·예금자·주주 어떻게 되나/예금자 피해 전혀 없다

    ◎예금­안전성 높아져 중도해지 불필요/기업­여신한도 줄지만 자금조달 원활/주주­감자과정선 손해 주가는 오를듯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거래기업과 주주 및 예금자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거래기업과 주주는 합병 초기 약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우량선도은행이 탄생돼 득이 되는 부분이 많다. 예금자는 피해가 전혀 없으며 은행의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서비스가 더욱 좋아져 득이 될 것이다. ▷예금자◁ 합병으로 인한 예금자 피해는 전혀 없고 정부지원으로 우량 선도은행으로 거듭 나면 안전성이 높아져 득이 될 수 있다. 맡긴 돈을 중간에 찾을 필요가 없으며 평상시처럼 거래하면 된다. 1일부터 개정되는 예금자보호법에서도 예외가 인정된다. 재경부는 두 은행에 따로 2,000만원 미만으로 예금한 금액이 합병으로 2,000만원을 넘는 경우 합병일로부터 1년간은 원리금을 보장하는 시행령을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기업◁ 상업·한일은 국내 시중은행중 기업금융이 가장 많은 은행들이다. 64대그룹중 한일이 16개,상업이 8개 그룹과 각각 주채권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합병으로 64대 그룹중 24개 즉 38%가 영향을 받게 된다. 삼성 LG 한화 고합 한일 등이 대표적인 그룹. 두 은행이 합병되면 재벌그룹들의 여신한도가 줄어든다. 두 은행과 중복거래를 하고 있던 기업들은 동일인 여신한도,계열기업군 여신한도,거액여신 총액한도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두 은행 여신합계가 한도 이상일 경우 이를 갚아야 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많다. 새 은행이 정부 지원을 받아 우량 선도은행이 되면 대외신인도가 높아져 외화차입과 예금이 급증하면서 원화자금 조달이 쉬워진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다. ▷주주◁ 장기적으로는 큰 득이 될 것이다. 1,000원대를 밑돌던 두 은행 주가가 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두 은행 합병설이 나온 뒤 주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출자지원을 할 경우 기존지분은 감자가 불가피해 단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 감자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두 은행장은 “감자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재벌 부실계열사 퇴출시켜야(사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5대 재벌 부당거래 1차조사결과는 재벌 계열사는 아무리 부실해도 쓰러지는 않는 이유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재벌들은 문어발식으로 늘어놓은 계열사 가운데 부실계열사가 퇴출하지 않도록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4개 재벌의 우량계열사가 망해가는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원금을 되돌려 받는 것조차 불확실한 후순위 채권을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모두 8,400억원 어치를 인수했고 무보증 회사채와 기업어음도 마구 사주었다. 또 우량계열사는 부실계열사에게 부동산을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싸게 받거나 아예 헐값으로 파는가 하면 은행에 금전신탁을 하고 은행으로 하여금 부실계열사가 발행한 어음을 매입토록하는 우회적인 지원방법까지 동원했다.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그토록 많은 지원을 받은 계열사 35개 가운데 적자를 계속내어 자본금마저 잠식당한 회사가 9개,1년이상 적자를 낸 기업이 25개사나 된다. 지난 6월 중순 선정된 55개 퇴출기업보다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들도 있다. 5대 재벌 계열사는 적자를내도 절대로 도산하지 않는다는 시중의 얘기를 실감케 한다. 부당내부거래는 우량계열사가 연구·개발투자에 써야 할 돈을 부실계열사에 지원함으로써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시장원리에 의해 당연히 퇴출되어야 할 부실계열사는 살아 남는 등 2중의 폐해를 유발시킨다. 또 재벌의 지원을 받은 부실계열사와 경쟁하는 견실한 중소기업이 오히려 퇴출당하는 사태를 야기시킨다. 5대 재벌이 무려 4조원이 넘는 돈을 부실계열사를 지원하는데 쓰지 않고 우량계열사를 전문화하는데 썼다면 오늘과 같은 경제위기를 맞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대 재벌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결정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항변하고 있다.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재벌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워 해명하고 있다. 설사 공정위가 적발한 금액보다 부당 내부거래액이 적다는 점을 인정한다해도 그동안 우량계열사 돈이 부실계열사 지원에 쓰여진 것은 사실이 아닌가. 그로인해 해당회사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본 것에 대해서는왜 말이 없는가. 최근 우량계열사 근로자가 해고을 당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부실계열사을 지원한 데 있는 것 아닌가.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의 부당내부거래행위를 지속적으로 가려내어 법에 따라 처벌,부실계열사는 퇴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재벌 스스로 우량계열사 위주로 전문화시키고 부실 계열사는 빠른 시일안에 정리하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 내부거래조사 배경/기업 핵심역량 강화·구조조정 촉진

    ◎재벌들 선단식 경영에 강력한 제동/한계기업 퇴출압박·공정 경쟁 부축 공정위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결과는 넘어야 할 걸림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기업의 핵심역량이 한계기업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그룹 핵심역량 강화와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둘째로는 그룹 소속 한계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지시킴으로써 독립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는 재벌들의 ‘선단식 경영’이 더이상 존속할 수 없게 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들은 이번 조사결과 발표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물게돼 자금부담이 생기는 것은 물론 법위반 사실을 공표해야는 탓에 기업의 ‘명성’에 흠이 생기게 됐다. 무엇보다 지원 계열사의 소액주주들의 잇따른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보여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벌들은 이번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불법행위에대해 철퇴를 가하려는 조사자체는 수긍한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거래는 그간 기업 관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이익보호를 위해 이의신청은 물론 행정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기업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감안,과징금 규모를 대폭 축소한 데다 일부 계열사에서도 지원의 부당성을 인정하고 있고 여론도 재벌들의 부당 내부거래에 부정적인 만큼 소송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 부실 경영진에 첫 배상 판결/서울지법

    ◎제일銀 소액주주 손배청구 승소/“한보철강에 2,714억 대출은 여신관리 소홀/이철수 전 행장 등 4명은 400억 지급하라” 소액 주주대표들이 국내 처음으로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경영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측이 전액 승소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7부(재판장 全孝淑 부장판사)는 24일 제일은행 소액주주 61명이 한보그룹에 대한 부실대출과 관련,李喆洙·申光湜 전 행장과 李世善 전 전무,朴龍二 전 상무 등 전직 임원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측에 400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 및 소송 공동참가인들은 6개월 이상 제일은행 주식을 보유한데다 보유 주식 액수가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할 기준을 충족하는 만큼 증권거래법에 규정된 주주대표로서 적법하다”며 주주 대표권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들이 대출업무시 신용이나 회수 가능성,담보 등을 살펴 안전한 경우에만 대출해야 하는데도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한보철강에 장기간 거액을 대출한 것은 이사의 임무를 회피한 것”이라며 “2,714억이 넘는 손해 액수 가운데 최소한 400억원 정도는 배상해야 하며 원고측은 이를 가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보사건으로 구속된 李喆洙·申光湜 전 행장의 경우 각각 10억원과 4억원씩의 추징금을 징수당한 상태여서 실제로 400억원의 배상금을 물어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金씨 등은 지난해 6월 “제일은행측이 한보그룹의 당진제철소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여신심사 임무 등을 소홀히 해 회사의 손실이 발생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張夏成 고려대 교수)를 통해 4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주주대표소송은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서,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배상금은 원고가 아닌 회사로 귀속된다.국내에서는 현재 전체 주식의 0.01%를 충족하면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단독 주주권이 인정되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연간 수백건이 청구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소액주주 승소 의미·파장/경영진 독단·전횡에 철퇴/정경유착 등 탈피… 책임경영 정착 계기/소액주주 권리 인정… 유사소송 잇따를듯 법원이 24일 제일은행 소액 주주대표에게 승소판결을 내린 것은 그동안 경영에서 소외돼온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경영진의 독단과 전횡에 대해 법적인 대항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부실경영을 초래한 기업주와 경영진의 민사상 배상책임을 인정함으로써 정경유착과 회계조작,재산도피 등 불법행위를 일삼아온 잘못된 기업경영 풍토에 쐐기를 박고 철저한 책임경영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참여연대 金石淵 변호사는 “경영진은 퇴진후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주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는 고 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오너 중심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대출에 대해 은행 임원이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손실을 배상토록 함으로써 관치(官治)금융이 개입할 여지가 사라져 철저히 시장경제원칙에 따른 기업여신 관행이 정착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판결로 퇴출은행 소액주주를 비롯,부실대기업 주주들의 유사소송이 대거 잇따를 전망이다.5개 퇴출은행의 소액주주 82만명과 퇴출기업중 10개 상장사의 소액주주 6,600명,한보 기아그룹 등 부도 대기업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참여연대는 이미 삼성자동차와의 부당내부거래를 문제삼아 삼성전자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권과 삼성전자 李健熙 대표이사 등에 대한 주주대표 소송을 오는 8월중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철퇴맞는 부실경영 관행(사설)

    제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은행 전(前)임원진의 부실경영책임을 묻기 위해 낸 국내 최초의 주주대표 소송에서 승소한 것은 앞으로 금융계는 물론 재계의 부실경영 풍토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소액투자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번 판결은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립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소액주주보호를 통한 대중(大衆)자본주의 및 경제정의 실현을 지향함으로써 현정부 경제개혁의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법 민사합의 17부는 24일 제일은행 소액주주 52명이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 등 임원진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이 전행장 등은 부실대출로 은행에 손해를 끼친 만큼 400억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재판부는 당시 은행경영진이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무시한채 한보(韓寶)철강의 재무구조나 자금회수 가능성에 대한 고려없이 일방적으로 대출,은행과 소액주주들에게도 손해를 입혔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번판결은 국내 금융계가 그동안의 오랜 고질병이었던 관치(官治)의 틀에서 벗어나 거래기업의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출심사를 철저히 하게 하는 등 경영자율화 계기를 제공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와 함께 이미 부실판정을 받아 퇴출한 은행·대기업들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유사소송이 잇따라 업계에 심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화은행을 비롯한 5개 은행 퇴출로 800억원 가까운 주식투자금을 잃은 80여만명의 소액주주와 한보등 대기업의 소액주주 소송이 예상된다. 더욱이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소액투자자들은 총발행주식의 0.01% 지분(持分)만 확보하면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실경영 배상책임을 물게되는 사례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번 판결은 특히 재벌오너들의 경영전횡을 막는 제동장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이들은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으로 그룹을 도산시키고도 출자 지분만큼의 유한책임을 지는데 그쳤다. 또 이러한 재벌오너의 그릇된 경영 관행은 정경유착이나 소액주주의 권한 축소등법규정의 미비로 간과되기 일쑤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경영상의 응보(應報)가 퇴임후에도 뒤따르게 됨으로써 사실상 무한책임 경영시대가 열리게 된 셈이다. 앞으로 있을 상급심도 이번 판결의 경제정의구현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 퇴출銀 소액주주 손실/정부보장 특별법 추진/자민련

    자민련은 동화 경기 충청 대동 동남은행 등 5개 퇴출은행 후속대책과 관련, 소액 출자주주들의 손실액을 정부가 보상해 주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李健介 의원이 제안해 확정된 보상 방안은 퇴출 은행 창립 때 정부를 신뢰하고 적극 참여한 선량한 소액주주들에 대해,인수은행이 인수한 지 2년이 되는 2000년 8월부터 단계별로 손실분을 보상해 주도록 하고 있다.
  • 노동계파업 지상토론/민노총 위원장·경총 회장 인터뷰

    공기업 민영화와 금융산업 개편 등 정부의 구조조정 일정과 노사정위원회 운영방안에 반발,민주노총이 지난 14일 시작한 시한부 총파업이 16일 끝났다.金昌星 경총 회장과 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총파업 사태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이갑용 민노총 위원장/“파업때문에 경제 흔들린적 없어 정부 노사정출범때 약속 안지켜”/지금처럼 구조조정 추진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노동강도는 높아지고 임금 낮아져 1,300만 노동자만 희생당해 지난 14일부터 사흘째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이 16일 농성장소인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李 위원장은 맨발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지난 5월의 총파업에 비해 파업의 열기가 훨씬 약한 것 같은데. ▲‘5·27파업’은 전면 파업이었던 반면 이번 파업은 금속연맹과 공공부문 등 일부 산별노조가 주도했다. ­국가신인도 하락과 외자유치 감소 등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는데. ▲파업은 10년 전부터 해마다 해왔다.그렇다고 파업 때문에 경제가 흔들린적이있나. ­파업을 무한정 해도 된다는 말인가. ▲1년 내내 하면 결딴 나겠지만,한시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한지 한 달만에 뛰쳐나온 것은 성급한 것 아닌가. ▲아무런 논의도 없이 퇴출은행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데 위원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 ­金元基 노사정위원장이 충분한 협의가 부족했다는 점과 위원회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다시 들어갈 의향은. ▲한번도 그런 사실을 정식으로 통보받은 적이 없다. ­정식으로 통보해 온다면. ▲퇴출기업 문제 등을 재논의하고 일방적 정리해고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야 한다.지난 달 2기 노사정 위원회 출범 때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해놓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퇴출은행 선정 등은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노사정위원회 출범 때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한 약속은 무엇인가.우리를 들러리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부실은행은 퇴출시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명백한 기준을 제시하며 설득을 하면 될게 아닌가. ­정리해고는 1기 노사정위의 합의 사항인데 이제와서 반발하는 이유는. ▲한국노총은 몰라도 우리는 한번도 합의한 적 없다. ­金大中 대통령이 퇴출기업의 주주나 국민들도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며 이해를 촉구했는데. ▲1,300만 노동자가 사실상 소액주주이자 세금 내는 사람이다. ­미국도 80년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지금처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될 뿐이다.노동강도는 높아지는 반면 임금은 낮아지게 된다. ­노조원을 의식해서 파업을 했다는 시각도 있는데. ▲노조원들이 희생을 당하는데 지도부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나. 李 위원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정부에 대해 계속 불만을 표출하는 등 격한 감정을 내보였다. ◎김창성 경총회장 인터뷰/“파업은 경제회생 노력에 찬물 해고자 복직요구 초법적 행동”/노동계에선 IMF이후 모든 고통 혼자겪는 것처럼 인식/기업도 하루 수십개씩 도산/노사가 합심해야 위기극복 가능 “하루 빨리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해 위기극복에 동참해야 합니다.노동계가 자신들의 잣대로 탈법 기준을 만들어 사업주를 구속하라든지,해고자를 복직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초법적 행동입니다” 金昌星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양 노총의 노사정위 불참과 파업돌입은 전국민의 경제회생 노력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조기복귀를 촉구했다. ­노사관계가 아주 불안해졌습니다.경영계 입장은. ▲노동계의 행동은 외자유치나 대외신인도 제고에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외국투자자와 신용평가기관들이 외자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투쟁적 태도를 지적해 오지 않았습니까? 노동계는 이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둬야 합니다. ­노동계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사전협의,정리해고 철폐 등을 노사정위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만. ▲구조조정의 중단이나 퇴출은행과 기업의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정리해고 중단 및 부당 노동행위 기업주 구속,해고노동자 복직,임금체불·일방삭감·단협개악 금지 등은 노사정위 참여나 총파업 철회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현행법이 엄연히 있고 부당노동행위나 정리해고의 탈법소지에 대한 법적 감시기구가 갖추어져 있습니다.고용승계 문제도 해당기업이나 은행이 자율적인 판단으로 해결하는 것이 온당합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릴 경우 국가위기재연의 소지가 큰 편인데.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국민이 노력해 온 것들이 모두 허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벌써 국제시장에서 한국물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자칫하면 제2의 국가부도 위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현재의 경제위기는 어느 일방의 책임이 아닙니다.따라서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분담을 각오해야 합니다.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노사정위원회로 복귀할 때 만이 위기국면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노동계가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인다면 경영계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노동계나 정부에 당부하고싶은 말은. ▲구조조정은 노동계가 그동안 끈질기게 요구해 온 사항입니다.고용조정이 싫다고 구조조정에 반대할 수는 없습니다.집단행동으로 반발하게 되면 구조조정은 더 늦어지고 경제소생은 희박해 집니다. 노동계에서는 IMF 이후 모든 고통을 혼자 겪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으나 그렇치 않습니다. 기업도 대기업은 물론,중소기업까지 하루에도 수십개 씩 도산합니다.이러한 고충을 노동계가 이해해 줘야 합니다.정부도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노사관계의 준법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 재벌 계열사 설립 규제 없앤다/공정위 검토

    ◎주식 취득 통한 임원 겸임 제한 폐지 앞으로 기업이나 기업집단(재벌)이 단독으로 회사를 신설할 경우 기업결합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주식취득이나 소액주주권 보호를 위해 임원겸임을 할 경우도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규제완화 차원에서 임원겸임과 회사신설은 기업결합 규제대상에서 빼는 방향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주식취득을 통한 임원겸임은 이미 주식취득 당시 규제를 받고 있고 여러 회사에 등재된 사외이사는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 만큼 규제대상에서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현재 주식취득,합병,영업양수,임원겸임,회사신설 등 5개 유형의 기업결합은 사전 또는 사후신고를 통해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받고 있다. 공정위는 또 재벌이나 기업이 단독으로 회사를 세우는 것도 2개 이상의 기업끼리 합작하는 조인트 벤쳐와는 달리 경쟁을 제한하지 않아 역시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이에 따라 삼성이나 대우 등 재벌은 계열사를 마음대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
  • 금융빅뱅으로 경쟁력 높여야(사설)

    국내 금융사상 처음으로 5개 은행이 동시에 퇴출함으로써 금융계 빅뱅(Big Bang)이 시작되었다. 이번 강제퇴출은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관념을 무너뜨렸을 뿐아니라 은행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시장원리에 의해서 퇴출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나 은행 자율에 의한 구조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여 정부는 강제퇴출의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5개은행 퇴출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알리는 서곡에 해당된다. 은행 퇴출이후에도 여러가지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번 은행퇴출은 일부 후발은행이 부실한 지방은행을 흡수하는 이른바 ‘짝짓기’방식으로 볼 수 있다. 퇴출방식의 경우 일부 논란이 있는 자산·부채인수방식(P&A)을 택한 것은 인수은행의 부실화와 금융경색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 구조조정기간 동안 은행들은 기업어음의 만기연장·수출환어음 매입·수입신용장 개설 등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더욱 기피할 우려가 있다. 또 퇴출은행의 직원 고용승계문제와 소액주주의 피해 등 적지 않은 혼란과 논란이 예상된다. 전국 은행노조가 가입하고 있는 금융노련은 이날 은행퇴출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오는 7월 15일까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의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은행들이 일부 은행 구조조정을 이유로 총파업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국과 금융노련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감안,퇴출은행 직원을 인수은행이 고용하는 선에서 문제를 마무리하도록 촉구한다. 특히 일부 퇴출은행 직원들이 이날 인수은행팀에 대한 협조를 전면 거부하면서 집단행동에 들어가 예금인출이 중단되는 혼란이 빚어진 것은 유감된 일이다. 퇴출은행 임직원은 일시적으로 나마 금융시스템이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 퇴출은행 주주가운데 선의의 소액주주에 대한 피해를 어느 정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재정형편상 어려운 문제로 생각된다. 금융구조조정은 부실은행 퇴출과 함께 우량은행간 합병을 통해서 경쟁력있는 선도은행 또는 초대형은행을 육성하자는데 있다.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미만인 12개 은행 가운데 이번에 퇴출된 5개 은행이외에 7개은행은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4개 대형은행은 합병을 추진하거나 증자를 빠른 시일안에 완료,경쟁력있고 선도기능을 갖춘 은행으로 태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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