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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減資’주주 첫 소송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완전감자 조치에 반발,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안모씨(65) 부부는 20일 “정부가 한빛은행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약속을 믿고 투자한 만큼 완전감자는 정부의 약속 위반”이라면서 금융감독원과 한빛은행을 상대로 2억9,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안씨 부부는 소장에서 “최악의 경우 부분감자는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완전감자는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완전감자로 투자금 2억8,000여만원을 날리게 된 만큼 부분감자했을 경우를 감안해 한빛은행 주식 6만1,000여주를 새로 배정하든지 투자금 전액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씨 부부는 지난 7월 ‘한빛은행의 감자는 없다’는 보도 내용을금융감독원에서 확인한 뒤 주식 17만여주를 매입했으나 완전감자 발표가 나자 소송을 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완전감자가 결정된 6개 은행 가운데 한빛은행등 5개 은행의 소액주주들은 주주 대표소송을 준비 중이다.소액주주들은 우선 은행 이사회의 완전감자 결의 무효 소송과함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주 대표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적자금투입은행 소액주주연합’을 결성해 소송에 참가할 의사가 있는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위임받고 있다. 지난 10월 말 완전감자 결정이 내려진 중앙종금 등 3개 종금사의 소액주주들도 ‘소액주주 권리찾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완전감자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낼 예정이다. 손성진 조태성기자 sonsj@
  • 減資은행 소액주주 매수청구권 행사가 피해 줄이는 차선책

    금융당국이 감자대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9일 부실은행에 대한 완전감자 조치와 관련,소액투자자들에 대한 대책강구를 지시했으나 당국은 ‘묘안이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대통령 지시’에는 사실상 관련 관료들에 대한 문책도 포함돼 있어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어찌하오리까 금융당국은 “난감하다”는 표정이다.위법이 아니라정책실패를 문제삼은 것이기 때문에 관련 공직자들을 책임추궁하는것은 인사권 행사 말고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재산을 날린 투자자들과 실직의 공포에 시달리는 은행원들의‘책임자 문책 요구’는 연일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공적자금 투입 및 관리과정에서 책임을 느끼는 관련 당사자들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않는 이상,뽀족한 대안마련이 불가능하다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감위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요구했던 차등감자에 대해서도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보상할지 모르나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전체에또 다시 부담을 지우는 공적자금 추가투입을 가져올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보상대책 정말없나 금융권에서는 몇가지 대안들을 거론하고 있다. 첫째가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재조정,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해 매수청구가격을 차등적용하는 방안이다.이 경우,소액주주의 범위를 놓고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둘째,상장폐지 뒤,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소액주주들에게 지주회사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매매거래 정지 직전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해당 은행주식의 시가총액만큼 지주회사주식으로 나눠주는 방안이다. 셋째,공적자금 투입 뒤, 정부가 이를 회수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할때,소액주주들에게 우선배정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방안이 모두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경영부실에 대한 주주책임 원칙을 고수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결국 소액주주들로서는 정부의 보상방안을 속절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오는 28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뒤,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차선책이다. 김균미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공적자금 회수대책을

    정부가 한빛,서울,평화,광주,제주,경남 등 공적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6개 은행의 기존 주식을 모두 소각키로 결정해 소액주주,노조와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이해관계에 따라 반발도 있지만 우리는정부와 관련 당사자들이 전액 감자(減資)의 진통을 최소화해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또 정부는은행 임직원과 부실기업에게 책임을 물어 이미 투입한 8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실 정부가 은행 감자란 ‘강수(强手)’조치를 취한 것은 최선은아니지만 불가피했다고 볼 수 있다.그동안 금융시장 마비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은행의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이 최근 국민·주택은행간의합병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더욱 표류할 조짐을 보여왔다.따라서감자조치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다만 전액 감자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피해의 일부나마 보상받는 것이 최선이라고본다.소액주주가 갖고 있는 주식에 차등감자를 실시해야 한다는 사회일각의 주장은, 소액주주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되는데다 국민세금의 추가 투입이 불가피한 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일부 은행의 직원들이 자기 은행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였는데도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 것은 딱한 일이지만 이 역시 소액주주의 범위안에서 구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부실은행을 다시 감자결정으로 정리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해도 이런 지경에 이르기까지 은행이 부실화된 책임은 반드시 따지고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특히 이미 공적자금을 투입한 한빛,서울,평화은행 등이 정상화에 실패한 사례는 앞으로 비슷한 시행착오의반복을 막기 위해서도 어물쩍 넘겨서는 안된다. 작년초 한일·상업은행을 합쳐 출범시킨 한빛은행만 해도 3조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도 부실에서 헤어나지 못했다.통합이성공적이지 못했던 원인이 정책 결정 잘못 때문인지를 가려야 한다. 은행들이 정상화되지 못한 이유가 구조조정 늑장과 임직원들의 잘못에 있을 경우 금전적인 추징방안도 강구해야 한다.은행부실화를 초래한 부실기업들의 대출과 소유주의 은닉 재산도 환수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은행지주회사를 만든 뒤에도 지주회사의 주식 매각 등으로 투입 공적자금을 되찾겠다는 방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공적자금은 국민들의 세금이다.‘공적자금을 날렸다’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고‘끝까지 되찾겠다’는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
  • ‘부실 6개銀’ 행원·소액주주 표정

    한빛·서울·평화·제주·광주·경남은행 등 6개 은행의 소액주주들은 18일 정부의 완전감자 결정소식에 “주식이 모두 휴지조각이 됐다”며 정부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특히 “감자는 없다”던 정부 당국자의 말을 믿고 은행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부실 경영·감독에 대해 은행 경영진과 정부관료들부터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비난했다.일부 투자자들은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였다. ■정부와 은행경영진 책임론 대두 금융감독원에는 이날 완전감자 발표이후 주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감자가 없다고 해놓고서는웬 완전감자냐”“주식이 휴지조각이 됐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없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정책에 대한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광주·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관계자들은 “금산법에 차등감자근거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아닌 지역발전을 위한 애향심차원에서 증자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의 주식마저 부실경영에 책임있는대주주와 똑같이 완전감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한빛·서울은행은 지난 9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각각 4%,7%대로 공시했으나 2개월 만에 자본 전액잠식으로완전감자 조치를 받게 됐다.은행측이 부실을 은폐하고 허위 공시를한 의혹이 있으며,감독기관도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책실명제 도입하라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당국자가 자신이추진해온 정책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책실명제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양대 김대식(金大植)경영학부 교수는 “정책실명제를 도입,공무원들이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 소송도 불사 광주은행 노조는 “98년부터 우리사주를통해 50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는데 휴지조각이 됐다”면서“어차피 죽는 것,파업밖에는 길이 없다”며 파업을 통해 합병철회및 감자저지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경남은행 노조도 이사회를원천봉쇄,감자 결의를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평화은행 설립 당시 각각 210억과 15억원을 투자한 항운노련과 한국노총은일단 금융산업노조의 투쟁지침에 따르되 법정소송도 검토 중이다.지난해 3월 제주은행 주식공모 때 애향심 차원에서 420억원(총자본금의 30%)을 투자한제주도민들도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한빛은행 이종휘(李鍾輝)재무기획팀장은 “억울하고 분한 심정은 십분 이해되나 법적인 승산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한빛은행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를 사들인 투자가들도 계약서상에 감자조치와 같은 중대 변수가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서울·제일은행 감자때는 주식매입 청구 가격이 이번보다 높아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 박현갑 안미현 주현진기자 eagleduo@
  • ‘減資 은행주’ 휴지값 전락/소액투자자 손해 줄이려면

    정부의 2차 은행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지주회사로 편입되거나 우량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이 높은 부실 은행주들을 대거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6개 은행의 완전 감자(減資)로 큰 피해를 보게 됐다. 소액투자자들은 얼마 안되는 투자금이라도 건지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길 밖에 없다.주식매수청구를 하지 않으면 한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주식매수청구 절차 지난해 제일·서울은행의 예로 미뤄볼 때 2주정도면 모든 절차가 끝날 전망이다.이사회에서 결의된 완전 감자에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은 해당 은행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거래 증권사를 통해서도 보유 주식의 종류 및 수를 기재해주식매수청구를 신청할 수 있다.6개 은행들은 연내에 주식대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이사회에서 결정된 매수청구가격에 반대하는 주주가 30% 이상이면 30일 안에 법원에 매수가격결정을 청구해야 한다.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은행과 협의해 정한다.불가능하면 회계전문가가 시장가치,재산가치,수익가치를 고려해 산정한다. 증권사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도 시가의 3분의 1 수준에서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빛은행은 18일 이사회에서 주식매수청구가격을 15일 종가(865원)의 3분의 1 수준인 340원선에서 결정했다.대우증권 이승주(李昇周) 과장은 “2개월,1개월,1주일 전의 평균주가를거래량 가중치를 감안해 추산한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한빛은행 341원,평화은행 166원,광주은행 200원,제주은행 342원,경남은행 213원”이라고 밝혔다. ◆은행주 향방은 완전감자와 합병 대상 은행 노조의 총파업 결의로이날 은행주들은 주택은행을 뺀 전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LG투자증권 이준재(李駿載) 과장은 “현대건설·쌍용양회 등 회생가능 기업으로 분류된 여신기업의 자구노력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해당은행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속히 위축될 것”이라면서 “반면 주택·국민·하나은행 등 우량은행주의 매수세는 커져 양극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공적자금 투입 6개銀 완전 減資 명령

    한빛,서울,평화,광주,제주,경남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6개 은행이 완전 감자(減資)될 전망이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는 빠르면 18일 임시회의나위원들의 서면 결의를 통해 한빛 등 6개 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감자명령과 함께 예금보험공사에 공적자금 출자를 요청하기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노조의 반발 등으로 일정에 일부 차질을 빚어온이들 은행의 구조조정이 급류를 타게 됐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한빛,서울,평화,광주,제주,경남 등 6개 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예금보험공사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10%를 달성할 수 있는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에 앞서 이들 은행에 대해 완전감자하되,소액주주들에게는 사실상의 유상 소각 효과가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은행에 그동안 출자된 공적자금은 서울은행 3조3,000억원,한빛은행 3조2,000억원,평화은행 2,200억원(우선주 방식) 등 6조7,200억원이다. 정부는 근로자은행인 평화은행과 증자에 도민주 방식이 동원됐던 제주은행의 완전감자 여부를 놓고 고민했으나 현행법상 차등 감자를 할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정부는 한빛 등 6개 은행에 모두 7조원의 공적자금을 2차례로 나눠투입할 방침이다.이들 은행과 출자약정서(MOU)를 체결,인력 및 조직감축 등 약정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를 분기별로 점검해 미흡할경우 공적자금 지원을 재검토 하고,경영진을 문책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2단계 은행구조조정案 시장불신 해소 고뇌의 선택

    금융감독위원회가 6일 밝힌 정부 주도의 2단계 은행구조조정 추진방향은 금융시장의 불신에 따른 대안으로 이해된다. 금감위가 제시한대안은 ▲우량은행과 지방은행이 합의 아래 금융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과 ▲우량은행이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편입을 원하면 수용한다는 것 두 가지로 요약된다. ■대안의 실현 가능성 금감위는 “우량은행이 정부 주도 지주회사로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우량은행과 지방은행간의 통합도 현재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흥·외환·신한은행의 경우 이같은 대안에 대해 긍정적인반응을 보이고 있다.조흥은행 관계자는 이날 “부실은행이 클린화되고 조직·인력 조정이 이뤄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면 지방은행과흡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 지방의 K은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신한은행도 “지방의 J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일개 지점 정도의 규모에 불과해 클린화된다면 검토할 수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위는 하나·한미간의 합병이 성사되면 총자산이 82조7,000억원이 돼 세계 128위,국내 2위의 은행으로 부상한다며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은 언제 이번 달과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입될전망이다.정부가 한빛은행 주도의 금융지주회사를 내년 2월에 출범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공적자금 투입시 은행에 제시할 목표인 1인당 생산성,총자산 이익률,자기자본이익률 등을 어느 수준으로 할지도 관건이다.금감위는 이와관련, “조흥·외환측에 요구한 1인당 생산성 2억2,000만원선을 참고한다는 방침이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차등감자 없다 정건용(鄭健溶)금감위 부위원장은 이날 “지방은행의 일부 소액주주들이 지방은행 살리기 차원에서 자본 참여를 했다고해서 감자 과정에서 우대할 수는 없다”고 ‘차등감자’ 가능성을 일축했다.그러나 자본이 완전 잠식돼 완전감자가 불가피한 광주·제주은행의 소액주주들은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광주은행의 소액주주 비율은 87.83%이며 제주는 30. 02%다.이들은 “투자 차원이 아닌 애향심차원에서 은행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증자에 참여했는데 은행 부실을 초래한 대주주와 똑같이 균등감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외이사제 제기능 못한다

    최대주주의 전횡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있다.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은 사외이사를 최대주주가 추천토록 하고있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기대하기가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소수주주는 주주 제안 및 소수주주권 행사 요건이 완화됐는데도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그쳤다.소수주주의 주주총회 참석률도 낮아 경영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사외이사 독립성 미흡 29일 증권거래소가 465개 상장법인의 기업지배구조 실태를 조사한 결과,사외이사를 최대주주가 추천하는 회사는73.8%인 343개나 됐다.반면 종업원이 추천하는 곳은 4.3%인 20개사에그쳤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관련한 실태 조사에 응한 270명의 사외이사 중29%는 임원 등 경영진과의 친분 관계 등이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최대주주의 추천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형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경영 견제라는 사외이사제도의 도입 취지를살리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66%로 저조한 반면 의안 찬성률은 99.3%나 됐다.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참석률이 낮은 이유로 시간부족(67%),의안검토 부족(13%),반대의사 표명 곤란(2%),책임문제(1%) 등을 꼽았다. 이사회의 표결 결과를 공시하는 것에 찬성한 사람은 53%로 반대한사람보다 많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경영정보 제공이 충분하다고 답한 사람은 43.4%에그쳤다.사외이사의 법적 권한과 책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사람도 34%에 불과했다.권한에 비해 책임이 많다고 응답한 사외이사도 34%나 됐다. 사외이사의 보수는 월정 급여를 택한 회사가 359개사였으며,평균 급여액은 170만원이었다.거마비 형태로 지급하는 곳은 101개사로 1회평균 45만원이었다. ●소수주주 소외 여전 최근 3년간 소수주주권을 행사한 경우는 0.4%인 2개사에 불과했다.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은 35.7%로 99.9%인 최대주주나 81.4%인 주요 주주보다 크게 낮았다. 465개 법인 중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회사는 22.4%인 158개사에 그쳤다.서면투표제를 실시하는 곳도 15.1%인 106개사뿐이었다. 회사당 등기이사는 6.5명으로 98년의 8명보다 줄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소액주주 권익보호 강화

    법무부가 20일 입법예고한 상법 개정안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있다. 다만 시민단체 등이 도입을 주장한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집단소송제등은 장기 과제로 넘겨 도입이 일단 보류됐다.그럼에도 소액주주의권익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조항들이 다수 마련돼 전향적으로 개선됐다는 평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의 권익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효과도 동시에 노렸다.신주나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주가 아닌 사람에게 배정할 때는 ‘경영상 목적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로 한정한 것은 재벌의 편법 상속에 제동을 걸려는데 목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주주가 아닌,예를 들어 재벌 2·3세 등에게 마음대로 배정할 수 있어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 등이 편법상속을 위한 수단으로악용돼 왔다. 대표소송에서 승소한 주주에게 회사가 소송 비용을 의무적으로 지급하도록 함으로써 유명무실한 대표소송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소송이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이사나 임원을 상대로 발행주식의1% 이상 보유한 주주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제도.지금까지는 소송을 당한 이사가 소송비용을 실비로 지급하면 돼 활용사례가 드물었다. 사외이사 등의 정보접근권을 강화하고 이사가 3개월에 한번 이상 업무집행 상황을 이사회에 보고토록 의무화한 것은 이사의 책임과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다.또 이사·감사가 재임중 또는 퇴임후얻은 회사의 영업상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업구조조정 지원 지주회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근거 규정이 마련됐다.주식교환제는 기존 업체중에서 지주회사를 선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며 주식이전제도는 지주회사를 새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규정이다.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손해를 보전해줄 수 있도록 주식소각 절차도 간소화했다.정기주총의 특별결의로 배당 가능한 이익의 범위안에서 주식을 취득해 소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신주·전환사채 3자배정 대폭 규제

    내년부터 신주(新株)와 전환사채(CW)의 제3자 배정이 대폭 규제된다.대표소송 비용을 회사가 지급하도록 하는 등 대표소송제도 강화된다.그러나 논란이 돼 왔던 집중투표제 도입문제는 장기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은 신주를 주주가 아닌 사람에게 배정하려면 신기술 도입,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정관에서 정할 때만 할 수 있도록 대폭 제한했다.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제3자 배정때도 이 조항이 준용된다. 이에 따라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재벌들의 신주 배정,CB·BW 배정을 통한 편법상속이 크게 규제될 전망이다. 또 소액주주가 대표소송에서 승소하면 소송비용을 회사에 청구할 수있도록 했다. 지주회사 설립 허용에 따른 상법상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 주주의 주식을 모회사에 이전한 뒤 신주를 배정받는‘주식교환제’와 자회사 주주가 주식을 모회사에 이전,지주회사를설립한 뒤 자회사 지분을 배정받는 ‘주식이전제’도 도입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우車 빨리 분할 매각하라”

    국제통화기금(IMF)은 워크아웃중인 대우 12개 계열사를 신속히 정리하라고 권고했다.대우자동차를 빠른 시일내 분할매각하고 생존가능성이 없는 자회사는 즉각 법정관리나 파산 등의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계열사는 대우자동차·쌍용자동차·자동차판매·대우통신·대우캐피털·다이너스클럽코리아·㈜대우·대우중공업·대우전자·경남기업·오리온전기·대우전자부품 등이다. 정부 소유은행은 시장여건이 허락하는 한 조속히 민영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9.5%에서 내년에5.5%로 둔화되거나 이하로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 100억달러에서 내년 50억∼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우리나라 정부와 14일까지 2주일동안 연례정책협의를 마치고이같은 내용의 협의결과를 15일 발표했다. IMF는 “금융·기업구조조정이 늦어져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며 “3년동안의 구조개혁이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몇개월동안은 한국에 대한 시장 평가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IMF는 “대부분의 한국기업은 국제기준에 비춰 많은 부채를 안고있으며 수익률도 낮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생존 불가능한 기업들은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앞으로는 법정관리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만큼 추가적 기업퇴출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대우계열사의 처리에 진전된 것이 거의 없다”며 “기업가치가 완전히 붕괴되기 전에 매각·파산 등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IMF는 금융시스템 강화를 위한 주요 조치가 취해졌지만 무엇보다도기업부실이 해결돼야 금융 건전성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부실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MF는 이와 함께 한국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한빛·외환·조흥 등 6개 은행의 회생방안을 완결짓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차 외환거래자유화 조치는 대외거래를 촉진하고 금융시장 발전에기여한다는 점에서 환영하며 집중투표제,소액주주권 강화, 사외이사자격 등을 담은 기업지배 구조개선안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鄭·李씨 722억 불법대출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14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李京子)동방금고 부회장이 동방·대신금고로부터 각각 195억여원과 527억여원 등 모두 722억여원을 불법대출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와 이씨등 1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경자씨의 측근으로 불법대출 명의 대여자를 알선한 신양팩토링 원응숙 이사 등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정씨는 불법대출 외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한국디지탈라인의 어음과 수표 766억원 어치를 멋대로 발행하는 등 회사자금 92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디지탈홀딩스 펀드 모집 과정에서 실현가능성 없는 ‘이익’을 약속해 397명으로부터 408억원을 가로채고 평창정보통신 소액주주 463명에게 주식매수대금 72억원을 주지 않아 사기 혐의도 적용됐다. 이씨는 장래찬(張來燦) 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7억9,6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하고 동방금고 대출 담보로 제공받은평창정보통신주식 20만주(77억원 상당)와 YTC텔레콤 주식 50만주(40억원)를 멋대로 처분한 혐의도 받고 있다.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기배(李棋培)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이번 사건으로 동방금고와 인천의대신·대한금고 등 3곳이 영업정지돼 1만1,000여명의 예금 3,000억여원이 지급정지됐다”면서 “2,240억여원에 달하는 불법대출금 등의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정씨와 이씨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기소 이후에도 금감원 김영재(金暎宰·구속) 부원장보의 11억원대 수뢰혐의와 정씨의 사설펀드에 대한 보강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소액주주·채권銀등 사외이사 절반 추천 의무화

    재벌의 전횡을 막기 위해 기업활동의 중요한 이해당사자인 소액주주등이 상장사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추진되고 있다. 12일 재정경제부와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 김근태(金槿泰)·한나라당김부겸(金富兼)의원 등 45명은 이같은 내용의 증권거래법 개정안을의원 입법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의 50%이상을 소액주주·채권은행·소비자단체 등의 추천 인사로 채우도록의무화했다. 국회 관계자는 “채권은행은 기업에게 자금을 빌려준 만큼 기업경영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회사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기업의 중요한 이해 관계자”라면서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기업경영에 간여할 때 지배구조는 더욱 선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소액주주·채권은행·소비자단체의 범위 등 구체적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대형 상장사들은 이사의 절반 이상을사외이사로 채우도록 돼 있어 사외이사의 절반을 소비자단체 등 추천인사로 채우면 전체의 4분의 1이 된다. 한편 재경부는 1%이상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가 사외이사 후보를추천할 경우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그 후보를 반드시 주총에 추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감자 은행 소액주주 보호 딜레마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좌불안석이다.정부가 이들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에 앞서 자본금 감자조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특히 광주·제주 등 지방은행 소액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순수한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는데 감자조치는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좌불안석이다. 정부가 이들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에 앞서 자본금 감자조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제주 등 지방은행 소액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순수한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는데 감자조치는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감자(減資)는 왜하나=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는 것이다.증자의 반대개념이다.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추궁 차원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줄이는 것이다.예를 들어 2대 1 비율로 감자하면 기존의 주식 2주를 새주식 1주로 바꿔준다.새주식 가격은 옛 주식의 2배가 된다. 정부는 감자이후 공적자금을투입,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정부로서는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 주가를 감자조치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돈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 ◆은행고객들 벌써 돈빼고 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들 4개 은행은지난 8일 금융감독위원회의 경영평가 결과 발표 전부터 정기예금 만기자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예금인출 현상이 일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은행에 파악해 본 결과,‘지주회사로 가면은행 문을 닫는 것이냐,내 통장은 어떻게 되는냐’며 불안해하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면서 “지주회사에 대한 인식부족과 감자조치에 따른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액주주=소액주주들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감자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탐라교통봉사대,제주도농민단체협의회 등 제주은행도민주주들은 “제주은행 유상증자때 도민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제주은행 살리기라는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다”면서 “감자조치가 불가피하다면 도민주주들에 대해서는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주장했다.이들은 정부에 차등감자를 요청한 상태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다.전남·광주도민등 소액주주들이 대부분이어서 감자조치는 이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이 은행 서울지점의 김형철팀장은 “83.76%가 소액주주들이며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전남·광주도민들의 지분이 60%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차등감자 등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금융당국도 고민중=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증자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에게 과연 부실경영의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연말까지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말쯤 감자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차등감자 가능하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는 차등감자가 가능하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포기하면 상대적으로소액주주들의 감자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인터넷 증권사이트 “대박 꿈 쫓다 깡통 찼어요”

    “4만원에 산 주식을 1,000원에 팔았어요.” “‘정현준’은 알타비스타와 계약 파기를 알고 주식을 판 다음 공매했다.” “장외시장이사채업자들 놀림감이 될 수 없다.” 장외주식인 평창정보통신의 정현준 사장의 불법적인 행각이 드러나자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에 소액투자자들의 분노와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하거나 알음알음으로 재산을 털어 평창 주식을샀다가 빈털터리가 된 소액 투자자는 5,000여명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대부분 장외에서 4만원대에 주식을 샀다가 최저 1,000원대까지 떨어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1만5,0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는 정씨에게 주식을 모두넘겨 주고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38사이트(www.38.co.kr) 평창정보통신 주주동호회와 알타비스타(www.altavista.co.kr) 주주게시판에는 지난 20일 한국디지탈라인 부도 이후 1,000건이 넘는 글들이 올라 있다.투자는 자신 책임이라 스스로 후회하면서도 정씨와 당국에 대한 분노가 가득 차 있다. 38사이트에 평창 주주동호회가 생긴 것은 지난 1월중순.‘대박의 꿈’을 안고 정보 교환을 하자고 만든 동호회 사이트가 이젠 ‘내 돈어떻게 찾나’하고 하소연하는 글들로 넘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동방금고 사건이 터진 뒤 지난 28일 비상대책위원회를만들었다. 대표단도 뽑았다.주가가 휴지값이 됐지만 모여서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보자는 생각이었다.호소문도 신문에 낼 예정이다. 사연들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한 투자자는 “10만원까지 오를거라 해서 총재산 다 털어서 샀는데,1억6,000만원이 단돈 40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투자자는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권유해 1만3,000주나 되는 주식을 4만3,000원에 샀다며 후회했다. 정씨가 알타비스타와 계약 파기된 것을 알고 주식을 받자마자 다 팔았다며 돈을 떼어 먹으려고 작정했다고 정씨를 비난한 투자자도 있었다. 한 주주는 “이런 해괴한 나라에 살고 있는 내가 바보스럽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사설] 집단소송제 도입 바람직

    정부와 민주당이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키로 확정한 것은 바람직하다.그동안 집단소송제를 놓고 재계가 줄기차게 반대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집단소송제는 소액주주 1명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기면같은 피해를 입은 다른 주주들도 별도의 소송없이 똑같이 배상받는제도다.대주주의 독단 경영을 강력하게 견제하는 장치로 그 도입 필요성이 몇년전부터 제기되어왔다.집단소송제 도입으로 기업들이 멋대로 허위공시를 하거나 주가를 조작하는 행동에 제동이 걸리고 소액주주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길이 한결 손쉬워질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이 제도를 지지한다. 그동안 재계는 다른 어떤 기업지배구조개선방안보다 집단소송제에결사적으로 반대해왔다.대주주들이 잘못된 경영 결과에 철저히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때문이다.대한상공회의소가 당장 집단소송제는 “경영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기업가치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우려가 높기 때문에 바람직하지않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재계 지적대로 집단소송제가 중소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주주들이 소송을 남용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 대주주들이 기업을 사유물로 간주해 주먹구구식으로 경영하고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는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은기업과 나라 경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본다.대주주들이잘못된 결정이나 월권적인 경영으로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을경우 그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재계가 우려하는 ‘경영안정 저해’나 ‘기업가치 하락’을 막으려면 먼저 대주주들이 각성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또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대주주가 경영에 나서는 것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현재 기업지배구조개선방안의 큰 축의 하나인 사외이사제는기대에 못미치고 있다.전(前)교육부장관과 한 시민단체 대표처럼 사외이사가 거액의 월급에다 주식까지 받아 회사측과 유착가능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사외이사제보다 집단소송제는 소액주주의 힘을 강화시켜 기업의사결정 합리화에 더 효과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우리는 집단소송제를 당정합의대로 대기업부터 차례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단계적 도입’운운하며 재계 압력으로 후퇴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집단소송제가 기존 민사소송체계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소극적이었던 법무부도 기업경영풍토 개선이라는새로운 시각에서 집단소송제 법제화에 협력하길 촉구한다.
  • [현장] “한푼이라도” 애타는 피해사연

    “남편이 평생을 고생해 번 퇴직금인데….무슨 낯으로 집에 들어가요.내 돈 좀 찾게 해 주세요” 27일 정현준씨를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소액주주 대표 김모씨가 근무하는 서울 대치동 A증권 지점 객장에는 피해자들의 하소연이끊이지 않았다. 김씨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러 온 투자자들은 ‘몇 푼이라도 건질 수 없겠느냐’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숨을 쏟아냈다. 사연들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서울 신림동에 사는 조모씨(60·여)는 남편 퇴직금과 친척들에게 빌려 투자했던 1억3,500여만원을 모두날리게 됐다. 주식에 어두웠던 조씨는 지난 1월 초 동네 H증권 영업직원의 권유로평창정보통신 주식 3,300주를 4만2,000원에 장외 매수했다.‘대박 종목’이라는 말에 욕심이 생겨 주변의 돈을 끌어모았다.하지만 이후주가는 끝없이 추락,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빚쟁이’들은 돈을 갚으라고 독촉을 해댔다.그러다 평창정보통신에서 1만5,000원에 주식을 공매하겠다는 소식을 들었다.남편 퇴직금은 못건지더라도 친척들의 돈은 갚아야 겠다는 생각에 큰 손실을 감수하고 공매를 신청했다.하지만 결과는 정씨의 ‘사기’로 있던 주식마저 몽땅 날리고 말았다. 50대 주부 박모씨는 정씨가 추진했던 지주회사인 ‘홀딩컴퍼니’에지난달 6일 1,300만원을 투자했다가 떼일 처지에 놓였다.정씨의 번지르르한 선전에 속아 투자했다는 박씨는 ‘실직한 남편 몰래 돈을 넣었다가 한달 만에 모두 날렸다’며 땅을 치고 있었다. 이날도 주가 하락으로 시퍼렇게 변한 시세판 뒤에선 “주식이 사람다잡았어…”라는 투자자들의 푸념이 들려왔다. 조현석 경제과학팀기자.
  • 정현준씨 고발 소액주주들 일문일답

    정현준씨의 ‘평창정보통신 주식 공개매수’ 공시를 믿고 주식을 샀다가 피해를 당한 A증권사 영업부 K모대리는 27일 기자와 만나 “지난 9월 말 소액주주들의 피해신고를 금융당국에서 외면하지만 않았어도 피해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제 금융당국에 신고를 했나. 지난달 26일 정씨가 공개매수 대금을 지급하기로 한 날 돈이 들어오지 않아 금감원과 재정경제부,코스닥협회 등에 신고를 했다. ‘76억원이란 큰 돈을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을 말했으나 모두 ‘우리 소관이 아니다’‘우리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말했다.지난 2일에는 경찰에 고소도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없다. ◆소액주주들이 맡긴 50만주의 행방은. 정씨가 모두 이경자씨에게 담보로 맡겼다.이씨의 차명계자로 추정되는 D증권 서대문지점 지모씨 계좌에 25만주가 들어가 있고 25만주는동방금고에 담보로 제공된 것을 알았다. ◆정씨가 담보로 제공한 이유를 밝혔나. 정씨는 지난 4일 소액주주들을 만났을 때 부도를 막기 위해 그랬다고 변명했다.하지만 정씨의 계획적인 사기극이 아닌가 의심된다. 평창정보통신과 알타비스타의 계약이 깨진 것이 8월15일인데 공개매수청구는 22일날 했다.주가가 떨어질 줄 알면서도 공개매수에 나선것은 의혹이 간다.담보가 없어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미끼로 이용한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의 담보가 모두 이씨에게 흘러들어간 만큼 어렵겠지만 이씨의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기업 지배구조 ‘절반의 개혁’

    정부가 27일 민주당과 협의,경제장관간담회를 거쳐 확정한 기업지배구조개선 방침은 ‘절반의 개혁’으로 평가된다.무산될 뻔했던 집단소송제의 단계적 도입은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이라는 시대상황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집단소송제 법무부가 법논리상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으나 민주당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지적하면서 도입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디지탈임팩트의 지분을 40% 이상 소유한 대주주정현준씨는 주식을 몰래 팔았다. ‘5% 이상 대주주의 지분변동은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어겼다. 불법대출 사건이불거지면서 정씨의 주식매각 사실이 밝혀졌고 주가는 곤두박질쳐 다른주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집단소송제는 대주주나 기업주의이런부당공시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자는 것이다. 집단소송제 도입으로 부당공시뿐 아니라 내부자거래,시세조종,분식결산,편법운용 등으로 소액주주가 입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하지만집단소송제에 난색을 표시해온 법무부가 단계적 도입을 얼마나 빨리,광범위한 기업에 허용할지는 미지수다.참여연대는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더라도 법적용 범위를 축소하고 소송제기 요건을 강화하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집중투표제 찬반 양론 끝에 의무화하지 않는 대신 보완방안을 마련하는 절충안으로 합의됐다.재계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지 않는 대신 요건을 완화한 것은 ‘무늬만 개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고려대 장하성(張夏成)교수는 “정부의 기업지배구조개선 방안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집단소송제란 기업의 내부자거래,부실공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기면 다른 피해자들도 소송없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기업의 허위·부실공시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소송이 남발돼 벤처기업들이 상장을 기피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집중투표제란 소액주주들이 표를 몰아 이사를 뽑을 수 있도록 하는제도.현재는 이제도의 채택여부를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돼있으나 실제로 실시하는 회사는 한곳도 없다.기업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으나,이사회를 분열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재계 “집단소송제 악용 소지” 큰 우려

    재계는 27일 정부와 민주당이 집단소송제 도입 원칙에 합의한데 대해 크게 우려하는 반응이다. ■집단소송제 부작용 많다 재계는 심각한 부작용을 크게 걱정했다.집단소송제가 통과되면 부정공시·주가조작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했다.그러나 효과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특히 집단소송제에 따른 전문브로커의 등장을 우려했다.미국의 경우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서 전문브로커와 변호사가 생겨나 일부러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사건을 만들거나 부추기는 부작용이 심각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있다.미국 변호사의 경우 집단소송 사건의 수임료가 무려 30%에 달해 더없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김석중(金奭中) 전경련 상무는 “증권시장에서 집단소송제가 자칫 보험적인 성격으로 악용될 소지도 많다”면서 “미국의 집단소송제 소송이 대부분 판결이 아닌 합의로 끝난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투표제 경영효율성에 관한 문제이지,소액주주의 보호와 관련된 사안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입장이다. 재계는 미국의 경우 6개주만 의무화하고 있고,일본은 50년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다가 94년에 폐지했는데 그 이유는 이 제도가 소액주주보다는 2·3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꼴로 변질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 요건 대폭 강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시각이다.문제가 생길때 마다 개인의 자격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둘게 아니라 누가 하든지 스스로 윤리적·도덕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메카니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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