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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피소

    온라인 게임업체 그라비티의 소액주주 정모(44)씨 등 4명은 12일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과 류일영 그라비티 회장 등 경영진 9명을 업무상 배임과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정씨 등은 고소장서 “그라비티 현 대주주 및 경영진은 고의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폐지한 뒤 주식을 헐값에 매집, 일본 증권거래소 등에 재상장하는 식으로 대규모 시세 차익을 꾀하고 있어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 론스타 외환銀매입 뇌물·불법로비 확인땐 10% 초과지분 처분명령 가능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제동이 걸릴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고 4조 5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챙겨 떠나는 ‘먹튀’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몇가지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이 ‘무효’로 결정나야 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도 중단돼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 무효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에 나설 뜻을 보인데다, 외환은행 노조도 론스타의 매각 중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해 관심은 더욱 커졌다.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매각 협상을 중단시키려면 우선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게 원천무효가 돼야 한다. 원천무효가 되려면 론스타가 당시 금품을 뿌리거나 고위 공무원 등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것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 2003년 당시 론스타측이 제시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외환은행 경영진이 그대로 수용했고, 이를 금감원이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데 잣대로 활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론스타의 불법이 성립되지는 않는다. 참여연대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론스타가 인수 주체로서 외환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조사한 것은 당연한 권리”라면서 “검찰 수사나 감사원 조사는 외환은행 경영진과 금융감독 당국의 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론스타의 불법적인 개입은 밝히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검찰이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을 위법하게 취득한 사실을 밝혀내고 형사 처벌한다면 금감위는 어쩔 수 없이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을 박탈,6개월 안에 10%를 초과하는 지분을 처분하도록 명령해야 한다. 금감원이 현재의 재매각 과정 무효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려는 것도 이런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10% 초과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먹튀’의 결과는 달라진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처분 방식을 명시하지 않는다면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재빨리 본계약을 맺고 주당 1만 5000원대에 팔고 떠날 것이다. 오히려 ‘먹튀’를 돕는 꼴이 된다. 반면 금감위가 론스타에 2003년 외환은행의 신주를 인수할 당시 가격(4000원)으로 팔라고 명령하면 ‘먹튀’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론스타는 행정 소송에 돌입할 것이고,3∼4년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외환은행 고객과 예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 또다른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 또 외국자본들이 한국의 초강수에 반발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 한편 론스타는 2003년에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외환은행 구주도 인수했는데, 두 은행이 “속아서 팔았다.”며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사적인 계약인데다 사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문제삼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리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소액주주나 채권자, 외환노조 등 이해당사자들이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상법상 이 소송은 6개월 내에 내도록 돼 있어 이미 시간이 지났다. 김주영 변호사는 “검찰이 론스타의 위법성을 밝혀내고, 금융감독 당국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는 동시에 2003년에 취득했던 신주를 외환은행에 돌려준 뒤 외환은행으로 하여금 이를 소각하도록 명령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銀, 소액주주 배당 무산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문제로 난항을 겪은 외환은행 주주총회가 배당금 지급 건이 결국 부결된 채 끝났다. 외환은행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수출입은행 및 한국은행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의 주장대로 ‘10% 배당안’을 수정결의안으로 상정,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6명의 사외이사 선임안과 임원진에 대한 60만주의 스톡옵션 부여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주주총회는 상정되는 안건마다 주주들의 반대의견 및 질의에 수십분씩 걸렸고,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으로 4시간 만에 끝났다. 수출입은행 김정준 이사는 “외환은행은 누적 이월 결손금을 보존하고도 배당 가능한 이익이 9500억원에 달한다.”면서 “내년부터 배당을 하겠다는 것은 합병 이후 모두 물러날 경영진들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한 소액주주는 “2년간 배당 한 푼 안주며 주주 이익은 무시해 놓고 론스타에는 4조 5000억원의 이익을 챙겨준 감사는 보수를 전액 반납하고 사퇴해야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말을 고비로 마무리된다. 올 주총에선 KT&G-칼 아이칸의 지분 표 대결을 계기로 ‘경영권 방어’가 화두에 올랐다. 소액주주들의 ‘권리 찾기’도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오는 29일 외환은행의 주총에선 대주주 론스타의 무배당 방침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27일 증권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336개 결산법인이 주총을 갖는다. 이로써 이달 안에 1541개 법인 가운데 99.1%인 1527개사가 주총을 마친다. KT&G와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19일 주총에서 아이칸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일단 ‘휴전 단계’에 들어갔다. 양측의 우호지분 확대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불씨는 언제든 더 크게 불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먹고 먹히는 국일-신호 제지 KT&G 사태에 가려졌지만 국일제지와 신호제지의 경영권 다툼도 살벌한 자본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국일제지는 지난해 8월부터 신호제지에 대한 주식 매집→경영권 압박→이사회 장악→반발 소송→우호지분 확보 등을 거친 끝에 지난 20일 주총에서 공동대표 선임에 성공했다. 신호제지 경영진의 임기를 일단 보장하는 조건이지만, 결국 지난해 매출액 389억원의 ‘새우’ 국일제지가 5843억원의 ‘고래’ 신호제지를 집어삼켰다. 지난해에도 치열한 공방을 벌인 의류매장업체 세이브존아이앤씨와 이랜드월드는 올 주총에서도 감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이랜드월드가 2년 연속 패함으로써, 지분을 팔고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총 때에는 9개 상장사들이 의결권 분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소버린과 맞붙은 SK㈜ 등 7개사가 ‘방어’(회사안 가결)에 성공했고,1개사(아세아조인트)만이 경영권을 따냈다. 나머지 1개사는 법정 대결을 하고 있다. 올해는 KT&G 등 3개사가 분쟁에 휩싸여 2개사는 ‘불씨를 안은 절충안’을 마련했고,1개사는 경영권을 방어했다. ●소액주주들도 표로 경영진 압박 특히 올해는 주식 가치를 높이려는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압박하고 외국자본처럼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표 대결마저 불사하는 사례도 많았다. 일성신약의 지분을 4.5% 갖고 있는 표모씨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도 배당금을 적게 주고 주주권익을 무시한다.”면서 다른 주주들을 규합, 최대 주주가 추천한 감사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통신기기업체 케이앤컴퍼니는 지난 20일 주총에서 ‘경영진이 적대적 M&A로 실직하면 대표이사 30억원 등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렸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우티엔씨, 서울식품공업 등도 이같은 ‘황금낙하산’ 도입이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당 줄어도 사외이사는 거물로 올해도 여전히 법조인, 고위 공무원 등 ‘간판급’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됐다. 중소기업청 출신의 오형근 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3년 임기의 이노츠 감사로 선임됐다. 시스템설계업체 엔빅스는 노희도 전 정보통신부 국장과 윤홍선 전 국무총리실 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석일현 전 금융감독위원회 실장을 감사로, 한국신용정보는 금융감독원 출신의 이장훈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서영제 변호사가 한솔제지 사외이사로, 검사장을 지낸 류재성 변호사가 동부제강의 사외이사로 일하게 됐다. 김인호 전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은 삼천리에 몸을 실었다. 올해 1426개 상장사 주총에서 결의한 주주 배당총액은 지난해보다 1.68% 줄어든 10조 4200억원에 그쳤다. 경상이익 등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주당 5500원), 한국전력(1150원),SK텔레콤(9000원) 등 대기업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총에선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에 급급한 희한한 안건을 상정하고, 소액주주는 투기자본을 본떠 경영진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면서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순익 1조9293억에 무배당이라니…”

    오는 29일로 예정된 외환은행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 주주들이 무배당 원칙에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소액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지적이다.2대와 4대 주주인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도 소액주주들과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소액 주주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린 외환은행이 무배당 입장을 고수하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주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9293억원 가운데 손실을 빼고 외환은행이 배당할 수 있는 금액은 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는 데는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한 론스타의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배당 차익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내부 유보를 통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가격을 높여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시중은행 평균배당성향이 10.1%인 점을 감안할 때 50.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배당으로 985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으나,150억원 수준인 배당소득세를 제하면 835억원만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내부유보에 따른 외환은행 주가 상승으로 얻는 매각차익이 훨씬 커 배당을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주식 4억 5700만주를 갖고 있어 외환은행 주가가 200원만 올라도 914억원을 얻을 수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금산분리,출총제 재검토돼야/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이달 말로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강연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금산분리 원칙은 과거 재벌들이 부채에 의존해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에나 필요하고, 기업의 국내 투자가 절실한 현시점에서는 맞지 않으므로 완화 또는 폐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출자총액제와 금산분리 문제에 대한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금융감독위원장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재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의 폐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장이 새로 취임하였고, 여당의 정책위의장도 출자총액제의 원래 취지인 경영의 투명성과 소유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되었으므로 출자총액제한제는 폐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요지의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정부의 대 재벌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자산 6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순자산의 25% 이상을 계열사에 출자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제도이다. 출자총액제는 1986년에 도입된 후 1998년 폐지와 2001년 부활을 겪으며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 뜨거운 감자로 인식되어 왔다. 20년 전 출자총액제 도입 배경은 소위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들에 대한 경제력집중을 견제하고, 순환출자와 같은 폐해를 줄여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었다. 기업규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출자총액제는 기업의 경쟁력 향상보다는 재벌총수들에 대한 불신과 반재벌 정서에 기초한 제도로서 도입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기업을 둘러싼 경제 환경과 지금의 시장여건은 매우 달라졌다.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은 상호출자를 통해 가공자산을 만들고 문어발식 다각화를 할 여유가 없다. 생존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코어 산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의 감시 기능도 많이 개선되었다. 사외이사제도라는 사전적 감독시스템의 도입과 집단소송을 통해 소액주주들도 사후적으로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되었다. 대 재벌규제정책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금산분리원칙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교차 소유를 금지하는 것으로, 산업자본이 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4% 이상 소유할 수 없고 보험이나 카드사 등 금융회사는 기업의 지분 소유를 제한받는 것이다. 금산분리원칙은 재벌이 은행이나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은행이 일종의 대기업 사금고화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규제이다. 그러나 금산분리원칙은 외국자본에 관대한 반면 국내자본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하고, 국내 우량기업들조차도 외국자본의 무차별한 공격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뉴브리지, 칼라일, 론스타 등 외국계 투자기업들은 국내은행 매매를 통해 손쉽게 막대한 차익을 취하고 있고 이 차익은 고스란히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우리 자원이라는 점에서 금산분리원칙을 계속 고수해야 하는 명분이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자본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글로벌시대에 정확한 정답이 없는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소유지배구조 문제는 기업이 생존을 위해 스스로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정부의 직접규제를 통해 해결되기 어렵다. 기업의 손발을 묶어 놓고 왜 제대로 달리지 못하느냐고 윽박질러봐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변화하는 환경은 이 두 제도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있는데 무조건 때가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금산분리원칙과 출자총액제는 이제 경제력집중의 억제라는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기업들의 경쟁력 배양이라는 포지티브 전략의 관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주요 외신 등 100여명 취재 열기

    17일 오전 10시부터 대전 본사 인력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는 물리적 충돌없이 2시간30분만에 끝났다. 주총 현장에는 국내외 언론사들의 뜨거운 취재열기가 뿜어져 나왔다.KT&G에 따르면 주총에 참석한 기자는 110명. 국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인터넷 뉴스는 물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다우존스, 블룸버그, 로이터,AFP, 니혼게이자이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KT&G 주총을 보기 위해 일제히 몰려들었다.KT&G는 넉넉할 것으로 생각했던 60여개 좌석이 모자라자 기자실에 10개 좌석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실에는 주총 현장이 생중계됐다. 주총에는 위임을 받은 기관 및 소액주주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나 아이칸측은 10명 안팎의 변호사만 나왔다.KT&G에 대한 주주들의 우호적인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대다수 주주들이 박수로 ‘지원사격’을 하는 가운데 아이칸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칸측 송현웅 변호사는 일반 사외이사 선임투표에 앞서 “KT&G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몇달간 주주의 발언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KT&G측의 한 주주는 “아이칸의 제안은 단기적으로 일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모든 주주의 이익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아이칸이 회사의 장기발전 계획을 밝혀야 하고 시간을 갖고 충분히 추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KT&G 노조원 40여명은 오전 9시부터 주총회장 입구 양쪽에 ×자가 쓰인 마스크를 쓴 채 도열해 ‘우량기업 KT&G 투기자본에 박살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다 주총이 시작되자 해산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T&G-아이칸 오늘 주총 격돌

    KT&G-아이칸 오늘 주총 격돌

    KT&G와 아이칸이 17일 열릴 KT&G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뉴욕 주식시장 주변의 부동층 소액주주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대리인을 앞세운 ‘뉴욕 표심(票心)’잡기에 막판까지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칸은 주총이후 제3의 ‘압박 카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뉴욕서 주총 위임장 확보전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KT&G는 아직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외국인 소액주주(지분 23% 추산)로부터 주총 위임장을 받기 위해 자문회사 골드만삭스를 통해 미국의 위임장 확보 전문업체 ‘조지슨 셰어홀더 커뮤니케이션스’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조지슨’은 세계 3500여개 기업·펀드에게 주주 판명조사(SID) 및 의결권 행사권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대 전문업체로 알려졌다. 조지슨은 SK㈜-소버린 경영권 분쟁 때에도 SK측으로부터 외국인 소액주주 파악 등을 의뢰받아 경영권 방어에 공을 세웠다. 뛰어난 정보력을 활용,SK의 62.5%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중에 은행·펀드 뒤에 숨어있는 실제 주주를 90% 이상 찾아내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코카콜라, 캐나다 통신업체 BCE,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SES 등도 주 고객이다. 반면 아이칸 연합은 뉴욕 월가에서 조지슨의 유력한 라이벌로 알려진 ‘이니스프리M&A’를 파트너로 삼았다. 이 업체의 단골이 아이칸 연합의 한 축인 스틸파트너스로, 주로 경영권 공격세력의 편에 서서 SL인더스트리, 유나이티드인더스트리얼 등의 분쟁에서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G는 우호지분을 40%선, 아이칸은 35%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소액주주를 내 편으로 만드느냐 여부에 주총일 승부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주총이후 새 압박전략에 관심 아이칸은 주총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의 대리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소액주주들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따라서 아이칸으로선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단 1명만 뜻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칸은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KT&G 경영진이 장기적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자사주(11.42%)를 특정인에게 배정·매각하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며 ‘자사주 매각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자신들이 매수가격으로 제시한 주당 7만원 이하에 자사주를 매각하면 상법상 주주 재산을 헐값에 파는 셈이라 업무상 배임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주주제안 방식을 통해 이사 수를 현재 12명에서 정관에서 보장된 15명까지 늘릴 것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아이칸은 지난해 6월 KT&G 지분을 주당 4만 3455원에 매입, 현재 26%(15일 종가 5만 4500원 기준)의 미실현평가익을 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이칸이 분쟁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사외이사 1명을 갖고 계속 옥신각신하는 것보다 보유지분을 경영진 등에 비싸게 팔아 주가차익에다 추가 수익까지 얻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임영숙칼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임영숙칼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삼성의 8000억원 사회헌납에 대해 3개 시민단체가 합동 논평을 낸 바 있다.“삼성은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을 통해 투명경영,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사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가 낸 이 논평은 거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허공의 메아리처럼 사라졌다. 지속가능성 보고서(GRI보고서)는 기업의 종합성적표와 같은 것이다.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비재무적 성과, 즉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권 노동 등 사회적 성과와 환경적 성과도 밝혀 기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어느정도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기업책임시민연대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요구를 위한 주주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이 운동의 대상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이다. 소액주주운동 차원에서 두 기업의 관련 임직원과 면담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해 보고서 발간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이 운동이 바위에 달걀던지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국내에도 번역된 책 ‘메가트렌드 2010’(패트리셔 애버딘 지음)은 영혼이 있는 기업의 승리,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 사회책임투자시대 등을 향후의 거대흐름으로 예상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달 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국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과제 세미나’는 기업의 관련분야 실무진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 지속가능경영은 현재 국내에서 혼용되고 있는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등의 개념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다. 즉 지속가능경영은 목표이고 그 수단이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을 기업가치제고의 중요한 전략으로 삼아 적극 도입하고 있다.2005년 7월 현재 세계적으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750개에 이른다. 한국은 포스코 대한항공 삼성SDI 등 14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한국이 낙오될 위험성도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08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사회책임(SR)지수 국제 표준(ISO26000)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 표준안이 제정되면 WTO,OECD 등 국제기구들의 참여아래 SR라운드로 확대되어 투자와 기업간 거래에 중요한 지표로 쓰일 수 있다. 모든 국가와 기업은 싫든 좋든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 기업인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부 등 물질적 기여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경제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경제교육 등 홍보활동보다 사회책임을 다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지속가능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비용지출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인 것이다. 정부도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지속가능경영 확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지속가능 경영의 법제화, 정부차원의 전담조직 구성, 우수기업에 대한 세금 및 금리우대 등 인센티브와 포상제도 마련, 사회책임 투자 활성화,ISO 26000에 대한 대응 등 다각적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환경 분야에 치우친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도 중장기적으로 확대개편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정착은 바로 국가의 지속가능발전으로 이어진다. ysi@seoul.co.kr
  • [이총리 사의표명] 논란 불렀던 이총리의 언행들

    이해찬 국무총리는 2004년 6월30일 취임한 이후 거침없는 언행으로 크고작은 구설에 휩싸여 왔다. 상황을 가리지 않는 직설 화법과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골프 회동 탓이었다. 이 총리가 ‘3.1절 라운딩’으로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5일 총리실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강진 공보수석은 이날 아침 이 총리로부터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앞서 이 총리는 철도파업이 시작된 지난 1일 부산에서 골프를 쳐 야당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함께 라운딩한 ‘지역상공인’들이 총리와 어울리기에는 ‘부적절한’ 인사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날 라운딩에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불법 자금을 받아 물의를 빚었던 최도술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건넨 지역방송 회장 K씨가 참여했다. 비슷한 시기 대통령 측근인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한 건설업자 P씨와 기업인 S씨도 포함됐다.K씨는 김정길씨에게도 돈을 건넸고,P씨는 한나라당에도 대선 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주기도 했다. 코스닥 주가를 조작해 소액주주에게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입혀 복역한 기업인 Y씨도 있었다. 정순택 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이기우 교육부 차관, 기업인 L씨 등도 함께 라운딩했다. 이 총리는 그동안에도 여러차례나 골프 구설에 오르내렸다.2004년 6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를 조문하기 직전에 골프를 쳤고, 지난해 강원도 속초·양양에서 산불이 났을 때 ‘식목일 골프’로 비난을 자초했다.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7월 남부지방 집중호우에도 제주도에서 다시 라운딩했다. 올초엔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로비 의혹’ 시비로까지 이어졌다. 거침없는 발언과 직설적 어법 또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2004년 11월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원을 받았는데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야당 인사에겐 독설에 가까운 공박도 마다않았다.“정치적으로 나는 고수이고, 손학규 경기지사는 한참 아래”(2005년 5월)라거나,“답변할 가치가 없다.”(2005년 10월 국회 대정부질문)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여권에서조차 반발했다.2005년 6월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청강연에서는 “대통령의 측근이나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가 대통령 측근인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으로부터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역공을 받기도 했다. 박은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이칸 파상공세 VS KT&G 뚝심방어

    아이칸 파상공세 VS KT&G 뚝심방어

    ‘아이칸-KT&G’의 경영권 분쟁이 불꽃튀는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민첩하고 노련한 아이칸은 선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고, 주인이 없어 둔해 보이긴 하지만 KT&G도 뚝심으로 막고 있다. 아이칸이 구사할 전술과 KT&G의 방어술로 사태의 향방을 점칠 수도 있다. ●아이칸, 공개매수가격 인상이 복안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아이칸 연합은 지난달 24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직·간접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한 뒤 KT&G에 이사 보수지급 내역 등 회계장부의 열람을 요구했다. 경영권 인수를 의도하는 파상공세를 펼치다 잠시 가벼운 견제를 하며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회계장부 열람은 경영진의 배임 등 꼬투리를 잡기 위한 목적도 엿보이는 만큼, 거절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미끼용 전술’로 보인다. 열람을 거절당하면 다시 한번 공개매수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높다. 충격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주식 인수제안 가격을 6만원에서 7만원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KT&G 주가는 지난달 24일과 28일에 이어 세번째로 급등하면서, 국내외 소액주주의 마음을 사로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KT&G의 우호지분 확보 노력을 교란시킬 수 있다. 아이칸은 이미 지분 20.5%(3333만여주)에 필요한 ‘실탄(자금)’을 2조원 준비했다고 하지만, 이 돈을 실제 쓰지 않고도 주가상승이라는 1차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아이칸은 KT&G의 양보를 받아내든, 우호세력을 규합해 표 대결을 펼치든 이사회에 진출하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이칸연합의 스틸파트너스 펀드는 미국, 일본 등에서 12차례 표 대결을 벌여 6차례 경영권을 장악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KT&G, 소액주주 달래기 최선책 KT&G가 공개매수에 대한 정면승부를 한다면 거꾸로 아이칸 주식을 매수하는 ‘팩맨(역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영리한 아이칸이 자회사를 비상장사로 관리해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아이칸의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공개매수 발언이 KT&G의 묘안 하나를 이미 잃게 만든 셈이다. 하지만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9.76%)를 우호세력에게 팔아 의결권을 부활시키는 방법은 실현 가능성이 있다. 또 아이칸의 공개매수 기간에 KT&G가 소액주주에게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자사주를 매입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모두 자금력, 배임 책임론 등이 뒤따른다는 게 부담이다. 따라서 소액주주를 달래는 게 우선 가능하다.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예정된 주당 1700원의 배당금을 더 올릴 수 있고, 내년에 고배당을 약속할 수도 있다.KT&G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순이익의 96%를 주주에게 환원했다.”면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거친 공세는 주가부양 목적 전문가들은 아이칸의 공세가 KT&G 주가와 연계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칸은 지난달 초 사외이사 요구 등으로 주가가 한창 오르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떨어지자 24일 새벽 ‘6만원 매입설’을 내놓았다. 주가가 급등하다 28일 오전 다시 고개를 숙이자 오후에 또다시 공개매수를 언급해 주가를 바짝 끌어올렸다.M&A중개업체 ‘프론티어M&A’ 성보경 회장은 “아이칸의 행보는 주가부양 의도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주가 흐름을 통해 공세 시점 등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법적인 책임을 피하면서 주가를 움직이는 ‘유사 공개매수’ 행위는 미국에선 제재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KT&G는 시가총액(9조 3000억원)이 너무 커 실제 아이칸이 지배권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기업설명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회사, 돌다리를 몇 번씩 두들겨보고도 건너지않는 보수적 경영, 창업주 얼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 남양유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자사의 우유와 유제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창업주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창업주는 ‘크렘린’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남양유업을 창업한 홍두영(87)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통한다. 홍 명예회장은 40여년간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홍 명예회장은 지난달 2일 타계한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과 곧잘 비교된다. 두 기업 창업주는 나이가 비슷하고 이북 출신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짠돌이’ 경영도 닮았다. 우유·조제분유·발효유·치즈·음료 등의 제품군도 상당히 겹치면서 ‘모방과 카피’ 논란도 많다. 연 매출액도 8000억원대로 엇비슷하다. 여러면에서 두 회사는 ‘물고 물리는’ 숙명적인 관계다.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3명 가운데 한 명인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국내 최고령 최고경영자(CEO)이다.1919년 1월7일생이다. 남양유업이 창립된 1964년 이후 43년째 대표이사와 사장, 회장, 명예회장 직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영변 지주의 장남 홍두영 명예회장은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면 서부동에서 홍재영씨와 최점숙씨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영변에서 손꼽히던 지주여서 어린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홍 명예회장은 일제시대인 1944년 일본 와세다 제1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세다대에 진학, 불어불문학과를 마쳤다. 홍 명예회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어릴적 행적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일본에서 귀국한 27세의 청년 홍두영은 어수선하던 광복 정국에서 고향 영변의 숭덕여자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47년 5월 같은 영변 출신의 열살 아래인 지송죽(77)씨와 결혼,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일성 정권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엘리트 가정을 내버려 둘 리 없었다. 홍 명예회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홍선태(작고) 전 남양산업 대표 등 동생을 데리고 월남했다. ●배고픈 아이들 때문에 유업에 손대 홍 명예회장의 첫 사업은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남양상사’를 일으켰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는 듯했지만 62년에 화폐개혁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8년만에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 일각에서는 당시의 충격이 너무 심해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소심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말도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명예회장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꺼린다.”며 “경기단체 회장직 제의도 많았지만 다 물리쳤다.”고 말했다. 첫 사업 실패 이후 홍 명예회장의 보수적 경영이 시작됐으며, 큰 아들 홍원식(56) 회장에 대한 경영수업이 다른 기업보다 일찍 시작됐다. 홍 명예회장이 사업 재기를 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분유였다. 비료 수입업에 종사하던 그는 1963년 선진 외국 출장길에서 분유사업을 눈여겨 봐뒀던 것. 분유를 마음껏 먹고 있던 외국 아기의 모습을 본 그에게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고국의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던 것으로 짐작된다. 고국으로 돌아온 홍 명예회장은 64년 3월 13일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낙농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 명예회장은 영변의 지주 아들이어서 낙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다.1965년 11월 충남 천안에 제1공장을 짓고 자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한 때는 아들, 부인까지 경영에 관여 충남 천안 공장부지가 금광터였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67년 1월10일 출시된 유아용 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77년에는 유산균 발효유인 남양 요구르트를 개발, 히트 브랜드 대열에 합류시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출연료 1억원을 주고 축구선수 차범근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78년 유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가족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장남 홍원식 회장이 회사일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73년부터 종종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회사에 달려와 입출금 전표를 끊는 등 경리업무를 봤다.74년 기획실 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77년 이사,79년 상무,80년 전무,88년 부사장을 거쳐 지난 90년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가 2003년 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90년대에는 불가리스, 아인슈타인우유, 아기사랑秀,E-5, 위풍당당 동충하초 등을 내놓으며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게 했다. 회사가 성장 엔진을 필요로 하던 80년 9월 둘째 아들 홍우식(53) 서울광고기획 사장도 남양유업에 합류했다.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80년대 초반 큰아들 홍원식 회장과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모두 힘을 합쳤다. 홍 명예회장의 부인 지송죽씨도 한때 남양유업의 감사로 근무했다. 남양유업이 최근 곧잘 내세우는 ‘친인척 경영 참여 금지’는 그 당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당시 90년 4월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홍원식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회사 운영에 관해 두 가지 금기사항을 가르쳤다.‘기업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지 말 것’과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홍 회장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홍 회장은 30년 가까이 남양유업에서 근무한 덕분에 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았다. 홍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덴마크 왕실로부터 ‘영예로운 메달’을 받았고,2001년 7월 무차입 경영과 축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5회 전국경영생산성촉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43년째 남의 건물을 사옥으로 지난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위기 당시 대기업마저 자금난에 휘청거릴 때 남양유업은 오히려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대표적인 소매업종으로 불황을 잘 타지 않는 데다 기업 규모보다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까닭이다. 게다가 98년 11월 그동안 상업·조흥·신한은행에 남아 있었던 180억원의 은행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부채 비율을 167%에서 0%로 떨어뜨렸다.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무차입(無借入) 경영의 원조’라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는 4700억여원을 확보,1만%의 사내유보율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상당한 금융소득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남양유업의 성공은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독특한 철학인 ‘4무(無)’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4무는 돈을 빌려쓰지 않고(무차입), 노사분규가 없으며(무분규), 친인척이 개입하지 않으며(무파벌), 자기 사옥이 없는(무사옥) 경영을 말한다. 인사에서의 투명성도 줄곧 강조된다. 오너의 친인척은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며, 파벌 형성 또한 용납되지 않는다.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에는 자연스럽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옥도 없다.43년째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 대일빌딩을 빌려쓰고 있다.1000억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하고 종업원이 3000명이 넘는 기업이지만 임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43년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목장주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품질검사가 깐깐한 회사다. 그러나 원유값 만큼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결제기일도 정확하게 지키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장주들이 거래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통한다. 제품의 다양화는 추진하지만 사업의 다각화는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우유 캔을 만드는 회사나 낙농가를 위한 사료공장 등을 세우자는 내부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전공을 벗어나는 사업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방침이다. 식품 분야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는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겠다는 창업주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2003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 명예회장은 박건호 대표이사 부사장, 김승수 대표이사 전무 ‘3두마차’ 경영체제를 확립해 오고 있다. 홍 회장은 그러나 경영에 무관심하지는 않다. 회사에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면서 중요 사항을 직접 결정할 만큼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회장도 가끔씩 회사에 들르곤 한다.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1억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할 때는 오너가 반드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의사 결정이 경쟁 기업에 비해 많이 늦다.”고 말했다. 홍 명예회장은 부인 지송죽씨와의 사이에서 3남2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 직제상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창업주 홍 명예회장 자신뿐이다. 큰아들 홍원식 회장은 최대 주주로 남아있다. 자본금 44억 3300여만원인 남양유업의 지난해의 정확한 매출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2004년의 매출은 7729억 8400만원에 당기순익은 427억 9400만원에 이른다. 홍원식 회장은 19.44%(13만 9964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홍 명예회장은 7.63%(5만 4907주)를,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54)씨는 0.89%(6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0.63%(4568주),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0.4%(2908주)씩 갖고 있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처남댁 김정선씨가 이색적으로 0.16%(116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막내딸 홍영혜(44)씨는 지난해 초 장내에서 2612주를 매도, 지분율이 0.45%(3208주)에서 0.08%(587주)로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 투자회사 안홀드 앤드 에스 블라이흐뢰더가 15.90%(11만 4448주)를 보유하는 등 외국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회사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74%에 이른다. 남양유업의 주식 거래가 극히 부진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무시하며 경영권 방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평범한 집안과 결혼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자녀 혼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큰 아들 홍원식 회장은 지난 76년 고려해운 창업주 이학철(작고) 회장의 장녀 이운경(54)씨와 화촉을 밝혔던 것이 눈에 띌 정도다. 홍 회장은 이동찬(84) 코오롱그룹 회장 가문과도 연결된다. 이동찬 회장의 셋째딸 이혜숙(54)씨가 고려해운 이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59) 고려해운 회장과 결혼한 까닭이다. 홍원식 회장은 부인 이운경씨와의 사이에서 진석(30), 범석(27)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씨는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한 남양유업의 3세 승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홍 회장은 어머니 지송죽 전 감사로부터 주식 2만 108주(2.79%)를 모두 물려받았다. 이를 두고 형제간에 사이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둘째 아들 홍우식씨는 남양유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고회사 서울광고기획 사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71년 서울고교와 76년 연세대를 거쳐 83년 미국 산타클라라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해군 중위 출신인 홍 사장은 지난 79년 8월 한국IBM을 거쳐 지난 80년 9월부터 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내에 있던 광고 부문을 들고나와 부친의 우산에서 독립했다. 홍 사장은 지난 85년 8월 서울광고기획의 상무,88년 전무,90년 부사장을 거쳐 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서울광고기획은 2004년 총 취급고가 626억원으로 업계 17위였다. 주요 광고주로는 남양유업을 비롯해 태영·보령제약·보령메디앙스·BYC, 씨엠에스 천재교육·하선정종합식품 등이 있다.2005년도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이지만 정확한 매출은 알려지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 81년 5월 최수진(4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연년생인 자녀 인석(24), 서현(23)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72년 이름을 춘애에서 수진으로 바꾼 최씨 역시 별다른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영서(52)씨는 이교현(57)씨와 결혼, 수경·수영(25) 쌍둥이와 정호(18)군을 두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큰사위 이교현씨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외환 딜러직을 떠나 음식점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회전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정식집 돈후이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 사장이다. 홍 사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87년 미시간대에서 MBA를 땄다.1987년부터 JP모건체이스 은행 등에서 12년동안 근무한 금융통.99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공동 창업해 한세실업에 매각되기 전인 2003년 5월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6개 사까나야와 돈후이 등의 전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외식재벌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종으로 변경한 홍 사장은 지난해 초 인터넷 의류 쇼핑몰인 블루피치를 운영하는 김현정(40)씨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고려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전처에게서 효정·희정(19) 등 일란성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홍 사장은 쌍둥이 자녀 외에도 동근(13)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홍영혜씨(44)는 지난 90년 영국 웨일스개발청의 황재필(44) 한국사무소장과 결혼, 하나(17)양과 승현(11)군을 두고 있다. 영혜씨는 경희대 작곡과를 졸업한 재원. 서울 양정고를 마치고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황씨는 지난 86년 주한 영국대사관 부상무관을 거쳐 89년부터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황씨의 부친은 헌병차감을 지냈던 황태섭(작고)씨다. 황씨는 86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홍씨와 얼굴을 익혔다. 이들은 홍씨의 올케 소개로 사귀다가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chuli@seoul.co.kr ■ 우량아 선발대회 아시나요 남양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으로는 1971년 시작된 ‘전국우량아 선발대회’를 들 수 있다. 자라나는 2세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사회 공헌 행사였다. 첫 대회에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가했고 아기와 엄마 등 수상자를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할 정도로 관심이 깊었다. 변변한 행사나 이벤트가 없던 당시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당시 행사를 기억하고 있다. 우량아 선발대회는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기 엄마라면 누구나 자기 아기를 우량아로 키우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토실토실한 아기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지방 예선을 거쳐 결선을 겨뤘다. 제1회 전국 최우량아는 춘천에 사는 한영만 아기(69년 11월생)로 발육상황은 키 85㎝, 몸무게 13㎏, 머리둘레 50㎝, 생후 11개월부터 걷기 시작했으며 모유와 우유를 함께 먹였고 과일즙, 달걀 노른자 반숙 등을 간식으로 먹였다고 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의 대명사인 우량아 선발대회는 84년 제13회 대회까지 계속됐다. 이후 92년부터 임신육아교실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새내기 주부들에게 올바른 출산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다.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250회 이상 연다. 특히 산부인과·소아과·피부과·한방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의들이 나와 임산부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숙제를 풀기 위한 남양의 또 다른 사회 공헌활동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우호지분 끌어들이기? 주가 띄우기?

    우호지분 끌어들이기? 주가 띄우기?

    칼 아이칸이 KT&G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의사를 선언함에 따라 ‘아이칸-KT&G 사태’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KT&G에 힘을 보태겠다는 국내 주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칸측이 정말 다음달 17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염두에 둔 행보인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공개매수는 소액주주 노림수 아이칸 연합의 공개매수 선언은 사외이사 선임, 부동산 매각 등 KT&G 경영진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들여 지분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설령 주총일 이전까지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도 표 대결에서 우호적인 세력을 규합해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구체적인 매집 일정이 나오면 60.5%의 지분을 지닌 외국인과 5% 수준의 국내 소액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아이칸측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이칸측 우호 세력에는 ▲아이칸 연합(6.59%) ▲우호적 헤지펀드(2.26%) 외에 프랭클린뮤추얼(8.14%)을 꼽을 수 있다. 프랭클린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2일 지분을 1% 늘렸다. 프랭클린이 합세하면 우호 지분은 16.99%에 이른다. 반면 KT&G의 우호 세력에는 ▲최대주주 기업은행(5.85%) ▲우리사주조합(5.75%) 등에다 최근 ▲국민연금(3.10%)과 ▲삼성투신(0.25%)이 가세했다.KT&G의 뜻대로 다른 국내 기관투자가 지분 13.36%를 확보하면 지분은 30.07%에 달해 아이칸측을 앞선다. 문제는 나머지 41.52%에 달하는 국내외 소액지분이다. 공개매수 선언은 이들 지분에 대한 노림수로 볼 수 있다. ●힘 모으고 주가 띄우기 속셈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칸측의 태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아이칸측이 한단계 진전된 제안서를 내놓으면서 직접적으로 ‘공개매수’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공개매수는 증권거래법에 따라 주총일 20일전에 2개 이상의 일간지에 공고하고 신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24일까지 신고서를 접수해야 다음달 17일 공개매수가 가능한데, 이날 제출하지 않아 주총전 공개매수 의도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주총일 이후 매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기에도 공개매수 가격 6만원은 소액주주 미끼용으로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매수가격은 보통 시세의 30% 이상에서 결정되는데, 제안을 내놓은 23일 종가(5만 1200원)에 비해 불과 17.1% 높다. 더구나 24일 주가는 5만 7000원까지 올라 매력을 잃었다. 이 때문에 아이칸측의 공개매수 선언은 표 대결을 염두에 둔 절차일 수도 있지만 주가를 더 띄우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가가 6만원을 넘으면 아이칸측 보유지분의 미실현 차익은 지난해 9월 처음 매입했을 때보다 50% 이상 높아진다. ●경영권 보호정책 필요한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CGS)가 지난 23일 ‘외국자본에 의한 적대적 M&A,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는 차등 의결권 부여 등 기업경영권 방어수단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서맥법률사무소 서석호 변호사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주투표제, 주주제안권, 주주대표소송 등이 필요하다.”면서 “황금주나 포이즌 필(Poison pill) 등을 도입해도 자본시장이 성숙돼 있어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정책적 남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금주란 한 주만으로도 주요 경영안건에 대해 거부권을 갖는 특별 주식이다. 포이즌 필은 우호 주주에게 싼 값에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제도다. 반면 SK㈜ 경영권 분쟁에서 소버린을 대리한 김영준 변호사는 “기업이 보유 현금이나 유휴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헤지펀드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아이칸의 KT&G 공격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전경하기자 kkwoon@seoul.co.kr
  • 성원회장 12세아들 재산 ‘281억’

    성원회장 12세아들 재산 ‘281억’

    전윤수(57) 성원건설 회장의 아들 동엽(12)군이 280억원대의 재산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군은 지난 2004년부터 성원건설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61억원대의 시세차익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전군은 성원건설 주식 677만 8326주(지분율 19.09%)를 갖고 있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24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전군의 재산은 281억원에 달한다. 전군이 성원건설 주식을 최초로 취득한 시점은 지난 2004년 9월20일이다. 이날 전군은 1만 3530주(0.07%)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종가기준으로 1488만원어치다. 이때만 해도 전군은 소액주주였다. 그러나 전군은 다음날인 2004년 9월21일부터 이듬해 1월25일까지 4개월동안 성원건설 주식 313만 5280주를 집중적으로 샀다. 지분율 15.51%로 전 회장 다음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전군은 지난해 12월29일에는 무보증 전환사채 전환(전환가액 5000원)을 통해 351만주(18.73%)를 추가로 취득했다.11개월만에 다시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이다. 이로써 전군은 전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 21일과 23일에도 12만 6000여주를 다시 장내에서 사들여 현재 전군이 갖고 있는 주식은 677만여주에 달한다. 이로써 전군은 성원건설 주식을 사들인지 1년5개월만에 281억원에 달하는 갑부로 성장했다. 성원건설측은 전군이 미성년자여서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지만 화의 진행 등으로 전 회장 등 임직원이 직접 주식을 사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환사채 전환이 예정돼 있어 경영권 보호가 절실했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증여세 등 세금은 모두 납부했고 관련 내용을 모두 공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오해의 여지는 있지만 경영권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아이칸 ‘2조원 대공세’

    아이칸 ‘2조원 대공세’

    칼 아이칸이 KT&G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아이칸 연합세력은 24일 곽영균 KT&G 사장에게 “주당 6만원에 KT&G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인수 제안서를 보냈다. 이는 국내와 외국인 소액주주 지분(41.52%)의 일부를 공개적으로 매입,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공개매수 절차를 공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당 6만원은 전날(23일) 종가 5만 1200원보다 17.1% 높은 가격이다. 아이칸측은 제안서에서 공개매수 자금으로 2조원(20억달러)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측은 “KT&G 주식을 취득한 뒤 의결권을 약속받았으나 사외이사 선임, 부동산 매각 등 요구가 무시됐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공개매수는 신문공고와 금융감독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뒤 20일 이후 60일 사이에 장외거래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로써 다음달 17일 주주총회까지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지분 확보는 어렵더라도 고가의 주식매입 약속 덕분에 주총 표 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아이칸측은 또 주총에서 예정된 KT&G의 사외이사 선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했다. KT&G 관계자는 “아이칸측이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초강수를 두고 있지만 공개매수는 주총을 앞두고 회사를 겁주려는 협상전략으로 판단된다.”면서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계획이며 역공개매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G의 서한에 답장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IR팀이 변호사 등과 상의한 뒤 대응전략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허위사실 ‘인터넷 펀글’도 손배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라온 글의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이를 근거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3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20일 벤처기업인 남모(44)씨 등 4명이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했다.”면서 소액주주 정모(38)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정씨는 남씨 등에게 5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터넷에서 무료로 취득한 공개정보는 내용의 진위가 불명확하고 출처도 특정하기 어려워 직접 확인하지 않고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없다.”면서 “확인없이 다른 사람의 사회적 평판을 저하할 만한 사실을 적시했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2000년 1월 남씨의 허위공시를 믿고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보자 ‘남씨 등이 인터넷 주식공모로 금전을 편취했다.’는 인터넷 글에 ‘남씨 등은 배후세력이 있는 전문 사기꾼’이라는 내용을 덧붙여 주식 관련 사이트에 올렸다 소송을 당했다. 앞서 검찰도 인터넷의 악의적 댓글에 대해 형사처벌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임수경(38)씨 아들의 죽음을 다룬 인터넷 기사에 임씨를 조롱하고 아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내용의 ‘악플’을 올린 서모(47)씨 등 14명을 모욕죄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기업사냥꾼’ 대책 기업만의 일 아니다

    KT&G가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는 가운데 ‘경영권 방어’가 주총시즌을 맞는 재계의 화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영권 목적의 외국인 지분 5% 이상 상장사는 109개라고 한다. 이들 기업은 외자(外資)가 마음만 먹으면 경영권을 흔들 수 있어 비상사태나 다름없다. 만일의 경우 국부의 유출도 우려된다. 그런데도 일부 기업은 경영권 방어전략 수립에 태만하거나, 아예 무방비로 노출된 곳도 있다고 한다. 당국도 상황만 주시할 뿐, 무대응으로 일관해 걱정스럽다. SK사태 때 소버린은 2년 4개월만에 1조원의 이익을 챙겨 떠나면서 큰 상처를 남긴 바 있다. 국경이 없는 자본시장에서 ‘기업사냥꾼’들의 이같은 행태는 보편화된 지 오래다. 설마하고 방심하다가는 언제 어디서 공격받을지 모르는 게 요즘 경영환경이다. 그렇다고 이익을 좇는 외국자본을 무턱대고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업보호장치 마련에 소홀한다면 살아날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투명경영에 힘쓰는 게 우선이다. 당국도 뒷짐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게 아니라 뭔가 대책을 찾아봐야 한다. 영국은 1주로도 거부권이 가능한 ‘황금주 제도’로 국부 유출을 막는다고 한다. 미국은 전략 가치가 높은 기업을 ‘엑슨 플로리오법’으로 보호하며, 일본도 우호주주에게 주식을 발행하는 ‘포이즌 필’이란 방어장치를 가동 중이다. 이들 제도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단점이 있으나, 정부 차원에서 선별 도입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기업보호를 기업에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올해 주총에서는 외국 기업사냥꾼들로부터 경영권을 지켜내는 것이 최대 화두다.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KT&G는 물론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들도 외국인 주주들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이 투기자본의 ‘사냥’에 속수무책인 현 상황을 보는 국내의 시각은 엇갈린다. 국민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무분별한 지배구조 개선이 투기자본의 ‘기업사냥’을 불렀다며 금융자본에 대한 유럽식 규제를 주장한다. 반면 글로벌 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참여연대는 주주권익을 무시한 방만한 경영이 적대적 인수·합병의 빌미가 됐다며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기업가치 제고를 역설한다. ■ “미국식 지배구조가 M&A 불러” 정승일 국민대 교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를 노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KT&G의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1997년의 외환위기가 재벌과 공기업, 은행 등의 잘못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왜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한창 시행되고 있다.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결합된 개혁의 목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미국 모델이다. 그것은 소유지분 분산과 소액주주권 강화, 경영권 방어제도의 폐지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아이칸이 KT&G 공격의 무기로 삼는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선임권이 소액주주운동의 성과라는 점은 상식이다. ‘주식시장에 의한 기업지배’를 이상(理想)으로 간주하는 미국 시카고학파 재무이론(대리인이론)에 따르면 소액주주권 강화와 적대적 인수·합병(M&A) 활성화는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효과를 준다. 소버린과 아이칸의 사례에서 보듯 경영권 인수 위협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위협 자체만으로도 주가를 폭등시키는 까닭에 건전한 투자자들도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적대적 M&A에 노출된 것은 KT&G만이 아니다. 유력한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외국인지분제한(49%) 폐지를 요구받고 있는 KT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총수의 지분이 적어 계열사 지분으로 간신히 그룹구조를 유지하는 재벌도 계열사 의결권 제한, 출자총액제한 등으로 위협을 받을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부는 삼성 등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편법 상속을 정당화하려는 재벌의 억지 주장이라고 말한다. 단 비난을 받았던 소버린의 SK 공격은 예외라고 한다. 시카고학파 재무이론의 신봉자인 이들은 공정거래법 강화를 통해 적대적 M&A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재벌의 도덕적 해이를 억제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은 적대적 M&A의 활성화를 위해 온갖 규제완화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삼성 등 특정 재벌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니 염려하지 말라며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재벌의 편법상속 문제는 분명히 단죄되고 경영 투명성도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개방된 자본시장과 미국식 기업지배구조가 정착되는 현실이 적대적 M&A를 부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칸이 매각을 요구하는 한국인삼공사는 KT&G의 미래사업이다. 그런데도 적대적 M&A가 과연 국민경제에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나. 이는 향후 논쟁의 포인트다. 참여연대 김우찬 교수 등은 이미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발언했다.KT&G, 삼성 사태를 맞아 우리 사회와 학계는 더 이상 이 논쟁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 “주주중시 경영·우호세력 영입을” 선우석호 홍익대 교수 칼 아이칸, 그는 누구인가?아이칸은 1979년부터 다양한 적대적 M&A 방식을 창안하며 M&A 교과서를 장식한 인물이다. 자산매각, 주당 수익증대, 자사주 매입, 배당 증대 등의 수단을 주로 사용한다. 그가 KT&G에 3명의 사외이사 임명을 요구한 이유는 KT&G의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KT&G가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을 하면 주가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KT&G는 전세계 담배회사 중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40∼60%대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다. 매각 가능한 알짜 자산도 많이 갖고 있다. 인삼 부문의 상장이익뿐 아니라 보유 부동산의 개발이익도 상당할 것이다. 이같은 구조에선 M&A 전문가들이 LBO(차입으로 100% 지분매수)와 같은 손쉬운 방식으로 기업을 매수해도 자산매각을 통해 조기에 부채를 갚을 수 있다. 지분구조도 외국인 지분율이 61.78%에 달해 그 일부와 연합하면 경영진의 대거 교체도 가능하다. 아이칸이 진행중인 ‘타임워너 결전’도 마찬가지다. 지분 3%를 매집한 아이칸은 회사를 4개로 분할하고 200억달러(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주가치가 400억달러(40조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가는 50% 상승한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파슨스 회장 등 현 경영진이 비전도 없이 재벌체제에 안주하면서 과도한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경영진이 압력에 굴복해 출판사업부를 매각하자 주가는 정말 올랐다. 우량 자산을 다량 보유했음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적대적 M&A의 대상이다.M&A 압력은 방만한 경영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다. 엔론 회계 부정사태 이후 세계는 강력한 최고경영인(CEO)보다 강력한 이사회를 선호하고 있다. 이사회는 주주이익에 문호를 개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관투자가협회, 연금기관, 헤지펀드 등이 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유능한 경영진을 선임하고, 높은 주가를 실현하는 주주중시 경영을 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이 활력을 찾도록 해야 한다. 재벌은 독립경영, 중립적 이사회 구축으로 수익성 제고 및 주주 권익보호를 추구해야 한다. 경영권 방어전략으로 기관투자가 등을 우호세력으로 영입해야 한다. 이것이 적대적 M&A 압력을 이겨내는 정공법일 것이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포스코도 ‘외국자본 공격’ 받나

    ‘외국자본의 공격이 KT&G에 이어 포스코로 이어질 것인가.’ 포스코의 최대 지분 보유자인 미국계 펀드 ‘얼라이언스 캐피털 매니지먼트(ACM)’는 10일 포스코에 대한 지분을 498만 5742주(5.72%)에서 597만 9638주(6.86%)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ACM의 지분은 99만 3896주(1.14%)가 늘면서 지난 1일 국민연금으로부터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은 SK텔레콤 지분(248만 1311주·2.85%)보다 2.4배 많아졌다.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ACM의 공시가 KT&G 사태의 장본인 칼 아이칸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는 지분을 확대하는 형태가 KT&G와 비슷하기 때문이다.ACM은 지난해 9월8일부터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5개월간 포스코의 주식을 수백∼수만주 단위로 사들였다. 아이칸이 KT&G의 주식을 소량으로 매집하기 시작한 시점도 지난해 9월28일이다.ACM의 매집 형태가 조금 다르다면 처음 며칠간은 보유 주식을 조금 팔았다가 이후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점이다. 주가 급등을 막아 저가 매수를 유지하려는 나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ACM은 호남석유화학에서도 지난해 9월20일부터 3개월간 지분을 늘렸다. 포스코는 KT&G와 마찬가지로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구조가 잘게 쪼개져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소액주주 비중이 49.08%, 외국인 투자 비중이 69.02%에 이른다. 지분 5% 이상 대주주는 ACM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ACM이 지분 보유 목적을 추후 ‘경영참여’로 바꾸면 경영진에게 여러가지 요구를 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CM과 칼 아이칸은 성격이 다른 펀드로 평가한다.ACM은 미국 투자자문업법에 근거한 펀드로 주식투자를 통해 순수 차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지, 경영간섭을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부양을 하는 펀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ACM은 지분확대 기간에 2.47%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서 “ACM을 단순투자 펀드로 신뢰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기업 ‘분리 경영’ 확산

    대기업 ‘분리 경영’ 확산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선진 경영의 틀을 만들기 위해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대기업들의 이사회 운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액 주주들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동시에 경영 감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진일보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기업의 70% 정도는 CEO와 이사회 의장직이 분리됐다. 미국도 이사회 의장직 분리가 확산하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몇몇 기업만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으로 확산 기대 삼성은 최근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에 대해 모두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서 선임,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올해 삼성 금융계열사의 정기 주총은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회 의장직 선임에 이목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도 의장직과 CEO를 분리키로 하는 등 투명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과 허성관(전 행자부 장관) 동아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서윤석 이대 경영대학장을 감사위원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어 이사회 의장도 새로 뽑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박창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뽑았고, 국민은행과 KT도 CEO와 이사회 의장을 따로 두고 있다. 이들은 외부 인사를 의장으로 뽑아 최대 주주나 CEO의 독단 경영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고 있다. 벤처기업에서는 안철수 연구소가 CEO와 의장직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안철수 전 CEO가 전문 경영자에게 CEO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의장으로 물러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됐었다.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포스코는 투명경영대상을 받았고,KT는 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는 등 변신에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선임이사제도 도입 등 단계 확산 바람직 한 사람에게 CEO와 의장의 직무를 겸임케 하면 이사회가 실적이 부진한 CEO를 바꾸기 어렵다. 이사회의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아 실적이 크게 떨어져도 갈아치울 수 없다. 소액주주들의 의견은 무시되고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주도하기 때문에 오너 및 CEO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조치와 함께 이사회 의장 분리 제도를 도입할 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이사회 의장 분리 운영을 획기적인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남상구 기업지배구조지원센터 원장은 “삼성의 조치는 기업지배구조상의 획기적인 변화로 기업 경영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주주 중시 경영,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옮아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CEO와 이사회 분리가 어렵다면 사외이사 가운데 한 사람을 뽑아 경영진과 주요 내용을 협의해 결정토록 하는 ‘선임이사제도’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내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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