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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소액결제서비스 임박… 뭐가 달라지나

    올해 하반기부터 증권사들의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은행과 증권사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융거래를 할 때 수익은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는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증권사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의 핵심은 자산관리계좌(CMA)의 활용 범위가 은행계좌 수준까지 확대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CMA 가입자가 돈을 입출금하려면 은행의 가상계좌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수수료도 부과된다. 또 급여·예약 이체나 특정 계좌로 이체하는 것 등에 제한이 있다.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시간도 한정되는 등 갖가지 불편도 따른다. ●CMA 혜택 늘고 수수료 부담 낮아져 하지만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가 실시되면 은행과 연계된 계좌가 없어도 CMA만으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자금 이체도 은행처럼 24시간 할 수 있다. 공과금·보험료 납부와 인터넷 뱅킹,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자금 인출도 자유로워진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다른 금융기관으로 자금을 이체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CMA로 자금을 이체할 때 해당 증권사가 은행 결제망을 빌리기 때문에 은행이 요구하는 건당 몇백원의 수수료를 고객들이 부담한다. 하지만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가 시행되면 증권사가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는 만큼 고객 확보 차원에서 수수료를 낮추거나 아예 받지 않는 곳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증권사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CMA 신용카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는 잔액이 없으면 대금 결제가 불가능한 CMA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금융거래 특성 감안해 계좌 선택해야 은행 계좌를 그대로 쓸지, 증권사 CMA를 활용할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CMA의 가장 큰 장점은 고금리 상품이라는 점이다. 예치 기간이나 금액을 제한하는 은행과 달리 CMA는 금액과 상관없이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다. 최근에는 CMA의 예금자 보호도 강화되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에 대한 투자 편의성도 높다. 하지만 증권사는 은행에 비해 지점과 자동화기기(ATM) 등이 적어 접근성 측면에서는 열세다. 대출 서비스도 은행이 낫다. 은행은 급여이체 고객 등에게 각종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CMA는 카드·보험사와 연계해 신용대출이 가능하지만 담보로 잡을 증권이 있어야 하고 대출금리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각자의 거래 유형에 맞는 계좌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 상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면 CMA가, 은행 거래가 잦거나 대출 계획이 있다면 은행계좌가 유리하다. 또 은행계좌나 CMA 가운데 하나만 이용하지 말고 동시에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컨대 은행 급여이체 계좌에서 공과금이나 대출이자 등을 결제한 뒤 여유 자금을 CMA로 옮기는 식이다. 반대로 CMA로 급여이체를 한 사람이라도 매월 일정액 이상을 정기적으로 은행에 입금하면 증권사와 은행 양쪽에서 급여 이체자로 분류돼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Zoom in 서울]지하철역에 무료 인터넷전화

    [Zoom in 서울]지하철역에 무료 인터넷전화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공중전화가 서울 지하철역 구내에서 사라진다. 대신 국제전화까지 가능한 무료 인터넷 전화가 설치된다. 지하철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오는 6월부터 117개 지하철역에 전화와 멀티미디어형 안내 기능을 결합한 ‘아이피(IP) 텔레포니’ 913대를 순차적으로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동전·카드식 공중전화기는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해 최근엔 주요 도로변에서조차 자취를 감추더니 급기야 지하철역에서도 사라질 운명이다. 서울메트로는 공중전화기 대신 인터넷을 이용, 전화나 웹서핑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공짜로 걸 수 있는 전화는 지방은 물론 중국 등 국제전화까지 가능하다. 중국동포가 중국식 전화카드를 구입해 공중전화로 고향에 전화를 거는 풍경도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반면 이 공짜 전화기기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역 구내 및 주변지역 정보와 지하철 운행시간·노선 정보 검색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공연·영화 티켓예매, T-머니·교통카드·신용카드 등 소액결제, 인터넷 정보검색, 이메일 확인,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사용하는 방법도 쉽다.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서 수화기를 들고 화면의 숫자를 손으로 누르면 연결된다. 인터넷 정보검색도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보드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기기는 높이 2m로, 전면부 왼쪽에는 터치스크린이 있고, 오른쪽에 각종 광고물이 부착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월 ‘아이피(IP)텔레포니’ 개발회사인 튜브컴과 무료로 텔레포니를 설치해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튜브컴은 화면의 광고권을 얻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 지하철 역사가 첨단 생활정보 문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무료 전화는 저소득층은 물론이고 중국동포나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비슷한 기능의 멀티미디어 기기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카드수수료 소비자 전가 철회

    정부와 여당이 1만원 미만 소액 신용카드 결제에 대해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던 방침<서울신문 4월17일자 11면>을 철회했다. 그러나 카드 결제 거부 허용 방안은 당초 계획대로 고수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한나라당은 20일 소액 카드 결제 때 가맹점이 현금영수증 발급을 조건으로 카드 수납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가맹점 수수료율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의원입법 형태로 수정 발의(대표발의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소액결제 수수료 소비자 전가 조항은 삭제됐다. 지난 16일 발의한 당초 법안에는 현금결제 금액과 카드결제 금액간의 차등을 허용, 가맹점이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물릴 수 있게 돼 있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들끓자 이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수수료율 상한선은 일정 자격의 중소 가맹점에만 적용할 방침이다. 자격 기준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연간 매출액 1억원 미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융위가 법 집행의 어려움을 들어 모든 가맹점에 일괄 적용을 주장하고 있어 유동적이다. 하지만 일괄 적용할 경우 상한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결정돼 중소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누굴위한 법인가” 소비자 부글부글

    “누굴위한 법인가” 소비자 부글부글

    잠잠해지는가 싶던 ‘1만원 미만 신용카드 결제 제한’ 움직임이 다시 급물살을 타면서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영세 가맹점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수의 소비자 불편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신용카드사들도 수수료 법정 상한선 도입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16일 한나라당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당·정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을 의원입법 형태로 발의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이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현금-카드결제 금액차등 허용도 논란 개정법안의 핵심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1만원 미만 소액결제의 신용카드 의무 수납 폐지, 현금결제와 카드결제 금액 간의 차등 허용, 수수료 상한선 도입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1만원 미만 소액 결제 때 가맹점이 신용카드를 거부할 수 있다. 지금은 금액에 관계없이 카드 결제를 보장하게 돼 있다. 이렇게 되면 별도의 현금을 지니고 다녀야 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1만원 미만 카드결제 건수는 지난해 약 3억건으로 1년 전보다 1억건 가까이 늘었다. 포인트 적립 등 각종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도 축소될 수 있다.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몇천원짜리 커피를 눈치 보지 않고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된 게 불과 최근 몇 년인데 정부와 정치권이 어렵사리 정착된 카드사용 문화를 과거로 되돌리려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카드 거부시 현금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했지만 소액결제의 경우 현금영수증을 잘 챙기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아 가맹점들의 탈루를 부추길 소지도 있다. 더 큰 우려가 나오는 대목은 차등 조항이다. “카드로 결제하면 9000원이지만 현금 내면 8500원”이라는 가게 주인의 흥정이 합법화되는 것이다. 수수료 부담을 물고 카드로 결제하든가, 그게 싫으면 현금으로 계산하라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안 받는다고 법으로 처벌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결제수단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간 경쟁에 따른 새 유인책 도입 내지 서비스 개선으로 실제 소비자 불편이나 혜택 축소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오히려 가맹점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줄어 현금가 할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가격인하 효과도 기대된다는 주장이다. ●카드사는 수수료 상한제 걱정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가맹점들이 현금가를 깎기보다는 카드결제가를 올리는 수법을 쓸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가격인상의 역효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맹점에 손해라는 지적도 있다. 제과점 사장 박모(43)씨는 “카드를 아예 안 받거나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면 손님이 줄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소탐대실’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만원 미만 소액결제는 건당 수수료 수입이 본전(처리비용)에도 못 미친다. 따라서 소액 카드결제 제한을 크게 반긴다. ‘손해나는’ 푼돈 결제가 줄어들수록 이익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대가로 ‘수수료 상한선’을 수용해야 할 처지라는 데 있다. 당·정은 전체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일정 선으로 제한하는 방안과 일정 기준의 영세 가맹점에 한해 수수료 상한선을 도입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은 3.5% 안팎,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가맹점은 1.5% 수준이다. 호주, 덴마크도 수수료 상한선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 미국은 업종이나 매출규모에 관계없이 단일 수수료율을 추진 중이다. 수수료 상한선이 도입되면 카드사들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9 녹색성장 비전] 테슬러 CEO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협력 논의”

    [2009 녹색성장 비전] 테슬러 CEO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협력 논의”

    │호손(미 캘리포니아 주) 이도운특파원│테슬러 모터스의 앨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모델 S’ 출범식을 마친 뒤 서울신문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과의 비즈니스 가능성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인터넷 상거래의 소액결제 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을 창업,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기업인이다. 머스크는 현재 로켓 개발업체인 스페이스 X의 최고경영자, 가정용 태양광 서비스 회사인 솔라 시티의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있나? -물론이다. 내년쯤이면 한국에서도 주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로드스터를 선보이고, 몇년 뒤에는 모델 S도 들어갔으면 한다. (한국에서 아직까지는 전기차가 도로를 달릴 수 없다고 말하자 테슬러 관계자들은 모두 놀랐다.) →한국에 첨단 기술을 가진 배터리 회사들도 있다. 이들과 협력할 의향은? -몇몇 배터리 제조 업체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J B 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는 삼성과 LG화학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은 테슬러의 잠재적인 공급선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한국의 업체들은 근거리, 저속 전기차를 주로 생산한다. 그쪽에도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보는가? -그런 저성능(Low-end) 전기차들은 고속도로 주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저 커뮤니티 안에서 천천히 달리는 정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말하자면 골프 카트에 가깝다. 그렇게 해서는 대중의 교통 수단이 될 수 없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진짜 차’이다. 고속도로도 달리고,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짐도 실어 나르고 하는…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시장에 들어온다면 협력할 것인가, 경쟁할 것인가? -우선 메이저 업체들이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 자동차 산업 전체가 전기차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니까. 그들과의 경쟁도 두렵지 않다. 자동차 산업이라는 것이 워낙 다양한 브랜드간의 경쟁이다.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 자동차를 만들면 된다. 그리고 테슬러는 최근에 다임러의 전기차 모델인 ‘스마트’에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그런 식으로 협력할 수도 있다. →테슬러의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의 숫자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꼭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 대중이 값싸게 살 수 있는 전기차도 생산해 나갈 것이다. 또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전기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다른 전기차 회사들에 판매하는 데도 관심이 있다.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 자동차를 어떻게 보나? -단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료의 2%만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가솔린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도요타 프리우스를 탄다고 하더라도 석유에 대한 의존을 바꿀 수 없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너무 미래지향적이다 못해 미련한(stupid) 짓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누군가가 하겠다면 말리겠다. dawn@seoul.co.kr
  • 금융당국·카드업계 수수료 줄다리기

    금융당국·카드업계 수수료 줄다리기

    카드 수수료를 둘러싸고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의 각축이 시작됐다. 경기침체 국면을 맞아 중소가맹점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어떻게든 수수료를 끌어내리려는 금융당국과 “왜 우리에게 고통을 전가하려 드느냐.”는 카드사들의 밀고당기기가 치열하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시중 카드사들의 실무진을 불러들여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을 논의했다. 직접 카드사를 찾아가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너머 청와대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 카드사들은 볼멘 표정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왜 내리나 금융당국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적극 나선 이유는 중소가맹점들이 대형 가맹점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는 중소가맹점의 경우 2.7~3.5%, 대형마트 등 대형영업장은 1.5~2.0% 정도 되는 것으로 카드업계는 추산한다. 1%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이유는 건수나 액수에 있어서 중소가맹점들의 사용실적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카드사로서는 많이 쓰는 곳은 싸게 해주고 적게 쓰는 곳은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소가맹점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보니 카드사와 대등하게 협상할 처지도 못 된다. 카드 수수료 인하는 경기침체기 때마다 등장하는 서민 대책 가운데 하나다. 중소가맹점인 영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나누자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이미 재래시장 가맹점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자율적으로 내리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최고 3.5%에 이르던 수수료를 다음 달부터 2.0~2.2% 수준으로 내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중소가맹점 수수료도 2% 초반대까지라도 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내리나 최근 금융위가 카드사들과의 비공식 회의에서 제시한 인하 방법은 ▲기본요금+건당 수수료 ▲가맹점 수수료 단일화 ▲4당사자제도 도입 ▲최고·최저요율 기준제 등 크게 4가지 방안이다. ‘기본요금+건당수수료’는 고객이 쓴 카드 액수에 비례해 산정한 수수료와 건수에 따라 산정한 수수료를 합치는 방식이다. 보통 소액결제의 경우 카드사들은 가맹점의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용료를 크게 올려받았다. 액수는 미미한 데 반해 건수는 똑같이 한건으로 처리되는 데 따른 비용이라는 것이다. 이런 차이를 정액제 도입으로 메워보자는 것이다. 가맹점 수수료 단일화는 말 그대로 수수료를 일정 금액으로 고정하는 것이고, 최고·최저요율제는 수수료의 상·하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4당사자제는 카드사·카드회원·가맹점으로 되어 있는 시장 구조에서 카드사를 발행사와 전표매입사로 쪼개면 전표매입사들은 가맹점편을 들어 수수료가 내려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잘 될까 그러나 인하방안 채택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율 조정으로 가맹점이 이익을 본다면 그 부분을 고스란히 카드사가 손해봐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만도 2007년 10월과 지난해 11월 이미 영세업자들을 상대로 수수료율을 내린 바 있다.”면서 “고통분담도 좋지만 금융위기로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은 카드사들의 고통은 누가 분담해줄 것이냐.”고 말했다. 이미 카드사들은 연회비 인상이나 부가 서비스 축소 등을 단행하고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청와대까지 나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 카드사가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결국 수수료는 낮출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대체로 ‘기본요금+건당수수료’ 방식을 선호한다. 일괄적으로 수수료를 정하거나 상·하한폭을 설정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데다 4당사자제의 경우 미국이나 호주처럼 큰 국가에나 어울린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러나 기본요금+건당수수료도 쉽지 않다. 가맹점 형편을 일일이 다 파악해야 하는 데다 카드사들마다 이해관계도 다르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수수료율 문제는 가맹점과 카드사간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어떤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그래도 2월말까지는 결론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주식 내부자거래 벌금 25배↑

    다음달부터 주식 내부자 거래나 주가 조작을 하다 적발되면 최고 5억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현행 2000만원의 25배다. 부도덕한 애널리스트를 강제 퇴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감독 당국은 이같은 내용의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을 다음달 4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자통법은 그동안 모호했던 처벌 조항을 분명히 하고, 재범을 막고자 벌금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내부자의 범위도 ‘당해 법인의 임직원과 주요 주주’에서 ‘계열회사의 임직원과 주요 주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계열사 임직원이 모기업 경영 정보를 이용해 부당거래를 한 경우도 처벌할 수 있게 된다. 인수·합병(M&A) 등 주요 협상의 ‘대리인’도 내부자 범위에 포함시켜 회계·법무 법인의 회계사나 변호사의 정보 누설도 처벌 대상이 된다. 윤리 규정을 위반한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에 대한 제재도 강화될 전망이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초대 회장은 “매수를 추천한 보고서와 관련된 주식을 사거나 특정 펀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는 여의도 바닥에 발을 못 붙이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자통법 시행에 맞춰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3개 협회가 합쳐져 탄생한 통합기구다. 황 회장은 은행권과의 지급결제망 가입비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증권사 소액결제 서비스와 관련, “대형 증권사는 10%, 중소형사는 30% 할인해 내겠다는 수정 제안을 금융결제원에 제시했다.”면서 “금융당국 중재안(대형사 20%, 중소형사 50% 할인)보다 더 우호적인 내용인 만큼 은행권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협이 이뤄지면 증권사 창구에서도 입출금 및 이체 거래가 가능해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통사 소액결제 피해구제엔 먹통

    원산지 허위 표시가 가장 많은 수입식품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관세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에게 제출한 ‘농축산물 원산지표시위반 현황’ 등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올들어 8월까지 원산지 허위표시로 적발된 수입식품 8156건 가운데 중국산이 42.2%(3457건)를 차지했다. 중국산 식품의 원산지 ‘세탁’ 유형을 보면 ‘국산’으로 표기한 경우가 2628건(76.0%)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산과 중국산을 섞은 뒤 국산으로 허위 표시한 경우가 712건(20.6%), 중국산을 기타 다른 국가로 허위표시한 경우는 117건(3.4%)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제출한 ‘북한산으로 위장세탁 중국산 농산물 적발 현황’에도 지난 2002∼2007년까지 북한산으로 위장 반입을 시도한 중국산 농산물은 9118t(27건), 액수로는 449억원에 이른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액 결제를 통해 지난해 525억의 수수료를 챙겼고 민원이 발생하면 결제대행사와 콘텐츠업체에게 떠넘겨 소비자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업체별 수수료 수입은 SK텔레콤 328억원,KTF 122억원,LG텔레콤 75억 5000만원 등 모두 525억원에 달했다. 소액결제시장에서의 소비자 민원도 크게 늘어나 2006년 7만 5000건에서 지난해 35만건으로 5배나 늘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상반기 현금영수증 30조 육박

    현금영수증제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 연말정산시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올해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액이 40% 이상 급증하고 가맹점수에서 신용카드를 앞지르는 등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국세청은 11일 올해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액이 29조 546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7% 늘고 발급건수는 9억 6600만건으로 76.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금영수증 가맹점수도 185만곳으로, 신용카드 가맹점(182만곳)을 앞질렀다. 국세청은 7월부터 현금영수증 발급하한액(5000원)이 폐지되면서 하반기에는 발급이 더 늘어 올해 전체 발급액이 6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급 금액별로는 건당 3만원 미만의 소액 발급비중이 77.1%를 차지했고 평균 건당 발급금액이 지난해 3만 3958원에서 올해 상반기 3만 569원으로 낮아져 현금영수증이 소액결제시 확인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현금영수증 발급금액은 신용카드 사용액(145조 6000억원)의 20%선이었으나 발행건수는 신용카드(20억 7300만건)의 47%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학원과 병원, 변호사 등 전문직 서비스, 부동산 중개업 등 서비스업에서 현금영수증 미가맹점과의 거래나 전문직 사업자와 거래할 때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한 경우도 신고나 거래내역 제출로 현금영수증 인정을 받게 되면서 서비스 업종 발급액이 작년 동기대비 139%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금영수증의 급속한 확산과 달리, 지방별 격차는 커서 전체 발급액의 60.2%인 17조 7783억원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이뤄졌다. 소비자 1인당 발급액도 서울이 197만원에 이른 반면, 서울 외에 100만원이 넘은 곳은 전북(103만원) 1곳에 불과했고 경북이 81만원으로 가장 부진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Seoul In] 보건소 신용카드결제 시작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보건소 진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보건소는 매월 2200여건,470여만원의 진료비를 수납하면서 5000원 이상 결제하는 경우(170여건)에는 카드 사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소액결제도 가능하다. 번2동 강북보건소와 삼각산 분소에서 BC·LG·국민·신한·외환·롯데·신한 등 7종의 사용이 가능하다. 보건행정과 944-0716.
  • 건강진단서 인터넷 발급

    보건소의 증명서들도 인터넷 발급이 가능해졌다. 구로구는 8일 ‘e보건소 서비스’ 시스템으로 집에서 보건소의 각종 증명서 발급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로구보건소를 이용하는 주민은 보건소 홈페이지(www2.guro.go.kr/site/gh/index.jsp)를 통해 건강진단서, 건강진단결과서, 예방접종증명서 등 제증명 민원서류를 국문과 영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절차는 구로구 보건소 홈페이지 접속→제증명 발급코너에서 회원가입 및 로그인→공인인증서 확인→신청한 제증명 민원 선택→발급받기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1회에 한해 무료로 증명서가 발급되고 재발급을 원하면 휴대전화 소액결제(300원)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한 진료예약과 내역조회도 가능해졌다.치과, 골밀도실 등 진료 예약과 보건소 방문 기록, 처방 조회, 검진 내역 등에 대한 조회도 인터넷을 통해 가능하다. 이밖에 제증명 발급 서비스가 주말, 공휴일, 업무시간 외에도 가능해 업무시간 내 보건소를 방문하기 어려웠던 주민들의 문제점도 해결됐다. 유철재 보건위생과장은 “이전 시스템으로는 검사와 증명서의 발급, 재발급을 하면 3번 보건소를 방문해야 했지만 인터넷 발급을 하면 한번만 방문하면 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객 개인정보 장사’ 파문] 명의도용돼 현금 샌다

    [‘고객 개인정보 장사’ 파문] 명의도용돼 현금 샌다

    기업들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텔레마케팅 업체 및 계열사 등에 넘기는 ‘고객 개인정보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600여만명의 고객 정보를 멋대로 1000여개 텔레마케팅 업체에 제공하다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온라인 업체의 회원가입 절차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63개 업체 가운데 19개 업체가 이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의 정보 불법사용에 대한 피해는 스팸전화뿐 아니라 명의도용에 의한 소액결제 등 ‘2차 피해’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은 기업들의 ‘고객 개인정보 장사’에 분개했다. ●해지해도 신상내용 삭제 안해 회사원 김모(44·여)씨는 지난해 4월과 5월 하나로텔레콤이 발부한 인터넷망 사용료 명세서에서 각각 6만 9000원씩 쓰지도 않은 비용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 자동이체로 요금을 납부하던 김씨는 하나로텔레콤에 문의를 했고 인터넷 게임업체로 돈이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소액결제된 시간은 모두 밤 11시59분이었다. 김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으로 인터넷 게임을 한 사람으로 돼 있는 A씨 역시 명의도용의 피해자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는 전혀 인터넷 게임을 한 적이 없고,A씨의 명의를 도용한 제3의 인물이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직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서 “당시 경찰은 나같은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지난해 8월 관련자들을 검거했지만 돈을 찾아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향후 관련 수사를 하다 보면 2차 피해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부분의 피해자는 하나로텔레콤 상품들을 구입하라는 스팸전화 때문에 경찰이나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은 자사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하나TV를 2개월간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다고 한 뒤 즉시 가입시킨 경우도 있었다. 인터넷망을 가입할 때 받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2개월 후 곧바로 고객의 계좌에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고객이 자동이체를 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서울에 사는 황모씨는 “2개월간 무료이기는 하지만 분명 무료기간이 끝나고 가입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고 했는데 2개월 후 내 허락도 없이 비용이 청구됐다.”고 말했다. ●“정보유출 강국” 시민들 분통 해지 고객의 피해도 잇따랐다. 회사원 김모(26)씨는 하나로통신에 5년 전 가입했다가 3년 전 해지했지만 아직까지 가입 권유 전화를 종종 받는다. 그는 “옥션은 해킹에 의한 피해였지만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고객의 정보를 소중히 여겨야 할 기업 스스로가 돈을 목적으로 고객의 정보를 동의 없이 무분별하게 판 것이므로 반드시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개인정보유출공화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이모(31)씨는 “하나로텔레콤에서 자꾸 판매전화가 와서 본사에 통보를 했는데도 계속 오더라. 본사가 나서서 조직적으로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철민 변호사는 이날 ‘하나로텔레콤 정보유출 피해자 소송 모임(cafe.naver.com/hanarososong)’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개설해 피해자들을 모아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더 좁아지는 대출門 서민·中企엔 열어야”

    “더 좁아지는 대출門 서민·中企엔 열어야”

    올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 자금이 펀드나 증권사의 CMA(자산관리계좌)로 몰리면서 예금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은행들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대출을 많이 하는 점포에 점수를 많이 주는 ‘성과(메리트) 시스템’을 적용했으나 올들어 이를 없앴다. 여신 평가 자체가 사라지면서 지점장들이 대출을 늘릴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업체들도 신규 투자를 늘릴 채비를 하는 등 대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내집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예금 유치가 관건 우리은행의 A지점장은 9일 “거래 기업의 자금 담당 임원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은행 임직원들을 만나는 등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조그만 기업들도 ‘올해는 뭐를 좀 해봐야겠다.’는 말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나 “예금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고, 신용도에 따라 충당금을 차등 적용하는 바젤Ⅱ가 시행되고 있어 대출 수요에 맞춰 돈을 대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실적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대신, 예금 유치에 대한 평가 배점을 높이고 있어 예금 확보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은행들은 대학과 지자체 등 기관 끌어들이기 경쟁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성균관대와 ‘산학협력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우리은행은 학교발전기금을 5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우리은행의 학교내 독점적인 영업 활동을 일정 기간 보장하고 운영자금 전액 예치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국민은행 B지점장은 “자금 운용에서 대출 비중을 축소하는 분위기”라면서 “과거에는 고객 확보를 위해 1000∼2000가구가 입주하는 아파트 건설사업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빌려주기도 했지만 이젠 대출 세일이 없다.”고 말했다. ●“서민들에겐 대출 규제 완화 필요” 은행 관계자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대출은 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적으로는 예금 확보가 관건이지만 시중 유동성 자체가 모자란 것은 아니어서 펀드 시장이 요동을 칠 경우 은행으로 자금이 돌아올 여지가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연 6∼7%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예금 판매를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펀드로 몰린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민들이 문제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고객 담당 임원은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가 심하기 때문에 이를 풀지 않는 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기를 막는 것도 좋지만 정말 내집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에겐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돈 없는 사람들만 힘들고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외형 경쟁의 척도였던 여신 평가를 없애버렸기 때문에 서민 생활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고(高)금리 행진, 변동금리 상품 비중 축소를” 은행들의 자금난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 유치전을 계속할 경우 은행과 고객 모두 리스크(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에 의해 증권사들이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하게 되면 자금이 증권사로 더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은행들은 임시처방이 아닌 중·장기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금리만 좇다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 가계와 은행 모두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품 비율을 50대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80∼90%가 변동금리 상품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9일 연 5.88%로 2001년 5월16일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CD 금리 상승세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한국판 ‘AIG’ 나온다

    한국판 ‘AIG’ 나온다

    앞으로 보험 가입자들도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보험사 창구에서 예금, 적금에 들거나 공과금 납부, 자금이체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보험사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길이 쉬워져 우리나라에도 AIG나 ING 같은 금융그룹이 등장할 전망이다. 계약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회사도 생긴다. 재정경제부는 27일 보험업법 개정 자문 태스크포스(TF) 검토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보험사도 지급결제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개별 보험사가 금융결제원 소액결제시스템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단, 지급결제망의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뒤 금융투자회사의 지급결제 추진경과를 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은행을 소유하지 않는 비은행지주회사(보험, 증권)에 대해서는 지배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단, 비은행지주회사는 은행을 소유하면 안되고, 상호·순환출자 고리도 모두 끊어야 한다. 때문에 상호출자가 복잡하게 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은 사실상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은행·보험·증권 구별없이 모두 금융지주회사법으로 규제되고 있어 보험사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보유 중인 비금융업 회사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 ‘보험판매 플라자’제도도 신설된다. 보험사들의 판매채널을 넓히고 소비자 후생을 높이자는 취지다. 보험플라자는 보험계약자의 특성에 맞도록 유리한 상품을 가입할 수 있게 해 주고 보험사와의 보험료 협상, 보험료 수령, 보험금 지급 업무 등을 대행해 준다. 또 보험사는 투자자문과 일임업을 함께 맡을 수 있어 보험금을 받은 고객은 그 자리에서 바로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가 반대하는 4단계 방카슈랑스는 예정대로 시행된다. 내년 4월부터는 은행도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창구에서 판매할 수 있다. 은행이 대출 조건으로 다른 금융상품을 끼워 파는 ‘꺾기’ 등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한 보완책도 마련됐다. 앞으로 은행은 불완전 상품 판매에 대해 무과실 책임을 입증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KT “돈보다 고객정보 보호”

    KT가 메가패스 아이디 결제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돈보다는 고객정보보호가 우선이라는 판단이 철수 배경이다. KT 관계자는 5일 “인터넷 결제 활성화와 중소 콘텐츠업체의 서비스 확산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메가패스 아이디 결제사업을 해 왔으나 아이디 도용에 따른 피해가 발생해 7년만에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메가패스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알면 휴대전화 벨소리, 만화, 영화 등 몇백원에서 몇천원하는 소액 콘텐츠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비용은 아이디를 도용당한 고객의 휴대전화 요금에 부과됐다. 사업 철수에 따른 고객 불편과 관련,“휴대전화나 공인인증서 등 개인기반의 다양한 소액결제 서비스가 확산돼 아이디 결제사업 철수로 인한 소비자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결제서비스 중단은 결제대행사와의 계약기간을 고려해 10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증권계좌를 월급통장으로” 2008년 말부터 활용 가능

    2008년 12월부터는 증권사 계좌를 은행의 월급통장처럼 자금이체나 신용카드 결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개인 고객만 가능하다. 재정경제부는 1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법안심사소위에 이같은 내용의 ‘금융투자회사 소액결제서비스 제공 방안’을 보고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통합법) 제정안’에 포함된 것으로 그동안 논란을 벌인 증권사 지급결제를 직접 허용해 주기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기존 증권사)는 2008년 말부터 직접 소액결제 시스템에 참여하게 되지만 법인고객은 제외하고 개인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 개인고객들은 월급이체 통장을 증권사 계좌로 지정할 수 있고 이 계좌로 다른 금융기관으로 자금을 이체하거나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지급결제 서비스를 바라는 금융투자회사는 모두 참여할 수 있게 별도의 참여 기준을 정하지는 않았다. 거래금액이 큰 법인고객의 경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뒤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수학여행, 수련회 등 학생들의 단체 야외나들이가 늘어나는 봄철. 청소년 수련시설의 식품 위생을 집중 점검한다. 양심추적 팀이 점검해본 결과, 한 수련시설은 녹슨 공업용 붓으로 조리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업소의 냉장고를 열자 핏물이 흥건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쏟아졌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금강하구와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청정의 땅 충남 서천. 그냥 먹어도 좋고, 고소한 김에 싸먹어도 별미인 담백한 광어를 맛본다. 세계 해양생물을 보고 만지는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바다속 신비도 느껴 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5월 가족과 함께 떠나면 정말 좋을 서천으로 초대한다. ●최고의 요리비결(EBS 오전 11시) 한식에 세련된 맛을 더해주는 요리연구가 윤정진.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난다는 이 시대의 열혈 아빠. 재료 손질에서부터 요리에 대한 궁금증까지 모두 책임지고 해내는 당찬 첫째딸. 부녀의 영양만점 요리가 완성된 후 이어지는 입맛 까다로운 두 동생들이 요리를 시식해 본다. ●연인이여(SBS 오후 8시55분) 자신이 아기의 아빠라는 말을 듣고 동우는 멱살잡이를 하지만, 현석은 부인하지 않고 동우의 주먹을 그대로 맞는다. 현석은 말리는 애영에게 제인을 사랑한다며 말하고, 애영 역시 동우를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다. 제인과 현석은 배신감에 치를 떤다. 애영은 사랑 없이 결혼생활을 하려 했던 벌을 받은 것으로 여긴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문희는 다음 달 미국에 결혼식 참석차 가야할 것에 대비해 영어 학원에 다닌다. 자신과 아버지도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는 준하의 말에 해미는 아버님께서는 영어를 잘하신다고 반발한다. 순재는 난감해 한다. 민용은 종례를 빼먹고 도망간 유미가 옷가게에서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막혀 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휴대전화 소액결제서비스를 이용한 대부업체가 성업 중이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대출을 청소년들이 부모 몰래 이용하고 있다는 것.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손쉽게 대출을 받는다. 청소년을 노리는 휴대전화 소액대출의 실태를 고발한다.
  •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2) 증권사 소액결제 ‘족쇄’ 못푸나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2) 증권사 소액결제 ‘족쇄’ 못푸나

    증권업계는 자본시장통합법의 핵심은 겸업이 가능한 금융투자회사의 탄생, 투자상품에 대한 포괄적 규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두 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떠오른 핵심 이슈가 증권사의 소액지급결제다. 은행권만 갖고 있는 지급결제권을 소액에 한해 증권사도 갖도록 하자는 것인데, 은행들이 극력 반대하고 있다.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지급결제권이 없는 증권사들이 은행에 계좌개설, 자금이체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 수수료는 134억원이다.2004회계연도의 96억원에 비해 40%나 늘었다.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가 급증한 것은 증권사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내놓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저축銀·금고·신협은 2001년 결제 허용 2001년 9월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에 소액지급결제가 허용됐다. 개별 금융기관이 아닌 각 금융권역의 대표금융기관인 중앙회가 대행은행을 통해 은행망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들 기관도 소액지급결제 참여가 어렵게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논란에서 자신들이 거명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우리은행, 신협중앙회는 기업은행,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외환은행이 대행은행이다. 각 중앙회는 회원사들에 지급결제를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예탁금을 받는다. 모인 예탁금을 중앙회는 예금 형식으로 대행은행에 입금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반면 가끔 잔고 이상으로 인출된 금액에 대해 일종의 마이너스대출인 당좌대월에 대한 이자를 낸다. 고객들 사이에는 바로 자금이 이체되지만 참가기관간 차액은 다음 영업일에 결제돼 하루동안에 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금이체에 따른 수수료는 우리은행만 받지 않는다. 통합법에 담긴 소액지급결제도 이와 같다. 증권금융이 대표금융기관이 되고 대행은행과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증권업계의 하루 평균 지급결제금액이 4조 8781억원으로 새마을금고(6306억원), 신협(2913억원), 저축은행(960억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리스크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소비자 편익 vs 리스크 관리” 논란 은행이 타협안으로 내놓은 것은 재무구조가 우수한 증권사들만 은행 결제망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이다. 현재 방식과 비슷하다. 이 안이 채택되면 증권사들은 전산투자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은행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현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협회 임종록 상무는 “전 증권사가 아닌 대형 증권사만 허용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증권사가 새마을금고나 신협보다 재무구조가 약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고려대 박경서 교수는 “현재의 논란은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라면서 “수수료와 은행의 협조 여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 금융환경 달라 일률비교 곤란” 증권사에 직접 지급결제를 허용한 나라는 캐나다뿐이다. 그러나 각 나라의 금융환경이 다르므로 일률적인 비교는 곤란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입장이다. 미국은 증권사가 은행을 자회사로 가질 수 있고, 유럽은 은행·증권간 겸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지급결제만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도 있다. 지난달에는 유럽의회가 증권사를 포함한 비은행기관의 지급결제 참가를 허용하는 지급결제 지침을 제정, 지급결제가 은행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는 유로화가 도입됐으나 소액결제시장에서 이에 따른 통합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서 시작했다. 증권사는 물론 슈퍼마켓, 통신사, 정보기술(IT)업체 등 새로운 지급결제서비스 제공기관이 지급결제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서비스 제공기관의 위험수준에 따라 감독기관이 참여와 유지를 위한 자본금을 정하도록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보호도 강화됐다. 증협 최용구 증권산업팀장은 “지급결제서비스 제공기관이 다양화되면 경쟁이 생기고 이에 따라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소비자 이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증권사 지급결제 허용 한은과 의견접근”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3일 “증권사의 지급결제를 허용한다는 방향으로 한국은행과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지급결제를 허용하되 어떤 방식으로 할지만 남았다.”면서 “한은이 제시한 방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이전이라도 한은과 합의하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에 보고할 것”이라면서 “6월 국회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증권사에 자금 이체 기능을 주면 증권사 고객이 증권계좌로 월급을 받아 공과금 등 소액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은 그동안 증권사 지급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지적하며 소액 결제 허용에 반대해왔다. 김 차관은 “4월 경상수지도 통관 수출·입 절차 축소와 대외 배당급 지급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5월 이후부터는 흑자기조를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1월 4억 3000만달러 적자 ▲2월 4억 9000만달러 흑자 ▲3월 14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OECD 선행지수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5월 이후의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세와 소비심리 개선, 유가 재상승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폭행사건과 관련,“김 회장이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더라도 금융회사 임원 자격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못믿을 신용카드 ‘안심결제’

    신용카드 인터넷 소액결제시스템의 허점을 노려 지난 2월 발생한 ‘씨티카드 무더기 도용 사건’ 피의자가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2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등 혐의로 박모(34)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씨티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111장의 정보를 도용한 뒤 패스워드를 짐작해 입력하는 수법으로 1억 1300만원을 부정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인터넷에 개설된 신용카드 불법할인 카페에서 입수한 폐기 신용카드 번호 1000여개를 입수한 뒤 신용카드 번호의 규칙성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용자들이 안심클릭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개인 확인 메시지를 누구나 추정 가능한 것으로 설정한 경우가 많은 점을 이용했다. 박씨는 ‘안심클릭’으로 ‘리니지’ 등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뒤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현금을 챙겼다. 박씨가 도용에 성공한 카드 111장 가운데 씨티카드가 56장으로 가장 많았다. 씨티카드 사용자들의 피해가 유난히 컸던 이유는 이 업체의 안심클릭 절차가 허술해 박씨가 집중적으로 노렸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안심클릭서비스 국내 대부분 카드사에서 2004년 2월부터 시행한 제도로,30만원 이하의 소액거래는 공인인증서 없이 카드번호·비밀번호 등 간단한 정보입력으로 가능하도록 한 인터넷 신용카드 결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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