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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빼앗긴 왕의 눈물 이슬되어 참새 발 적신 곳 ‘노작’의 꿋꿋함 이곳에

    나라 빼앗긴 왕의 눈물 이슬되어 참새 발 적신 곳 ‘노작’의 꿋꿋함 이곳에

    “할머니 산소 앞에 꽃 심으러 가던 한식날 아침에/ 어머니께서는 왕에게 하얀 옷을 입히시더이다/ 그러고 귀밑머리를 단단히 땋아 주시며 “오늘부터는 아무쪼록 울지 말아라.”/ 아-, 그때부터 눈물의 왕은!/ 어머니 몰래 남모르게 속 깊이 소리 없이 혼자 우는 그것이 버릇이 되었소이다//(중략)//어머니의 외아들 나는 이렇게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그러나 눈물의 왕!/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로소이다.” (홍사용,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 중에서) 세상 어느 곳이든 설움이 있는 땅은 모두 눈물의 왕이 사는 나라. 어머니께서 그토록 울지 마라 당부했지만 끝내 흐르는 눈물에 어머니와 나를 모두 가두어버린 시인이 사는 나라다. 그리하여 이곳은 여 리고 가여운 왕이자 시인이며 또 ‘나’인 사람이 기어코 흘리고 마는, 아침 이슬 같은 눈물에 다리가 젖어버린 참새의 터다. 빼앗긴 나라의 왕이자 시인인 ‘나’는 혼자 우는 버릇이 단단히 들린 채로 어머니의 당부마저 눈물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 시를 지은 홍사용 시인은 노작(露雀), 소아(笑啞), 백우(白牛)라고 지은 여러 호들 중에서 ‘노작’을 주로 사용했다. ‘노작’은 이슬 로(露)에 참새 작(雀)자를 쓴다. 선생이 살던 시대는 그를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면서 독립투사로 만들 수밖에 없던 일제강점기. 나라와 자신의 처지가 원통하여 밤새 흘린 눈물이 새벽이슬이 돼 가녀린 참새의 다리마저 젖게 한다는 뜻을 호로 삼을 수밖에 없던 이의 자리란 또 얼마나 외롭고 애달팠을 것인가.노작은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부친의 사망 후 백부가 살고 있는 화성으로 이주해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며 자랐다. 서울 휘문의숙을 졸업한 1919년에 기미독립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휘문의숙 재학 시절에 교우들과 문집을 간행했고, 졸업 후에는 문예지 ‘백조’와 ‘흑조’ 등을 기획해 창간했다. 노작 외에도 박종화, 나도향, 현진건, 이상화, 김기진 등이 합류해 만든 ‘백조’는 3호까지 나왔다. 편집은 노작이 맡았지만 발행인은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1호는 배재학당의 교장이었던 아펜젤러, 2호는 보이스 여사, 3호는 러시아에서 망명한 훼루훼로로 외국인들을 내세웠다.●박종화·나도향·이상 등과 ‘백조’ 발간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총독부에 의해 검열당한 채 간행된 문예지 ‘백조’ 곳곳에는 출판물에서 내용을 밝히지 않으려고 지운 자리에 ‘O’ 혹은 ‘X’로 표시한 복자(伏字)가 곳곳에 표시돼 있다. 작가의 사상과 문장을 검열한 뒤에 출간을 허가했던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 아픈 역사적 사료인 셈이다. 노작은 ‘백조’의 창간과 함께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때 ‘나는 왕이로소이다’, ‘묘장’,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등의 시를 발표했다. 선생은 시뿐만 아니라 소설 ‘저승길’, ‘뺑덕이네’, ‘봉화가 켜질 때’ 등을 썼고 희곡으로 ‘할미꽃’, ‘출가’, ‘제석’ 등의 희곡이 있다. 수필과 여러 비평문도 발표하면서 다방면의 글쓰기 작업들을 하는 동시에 1923년에는 토월회(土月會)에 가담해 문예부장을 맡기도 했다.“현실에 토착해 있되 이상은 명월같이 높게 가져야 한다”며 발족한 연극문화운동단체 ‘토월회’는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김기진, 김복진 등이 매주 한 번씩 모여 시를 낭송하고 그림을 감상하며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십일월(十一月)에 결성됐다는 뜻으로 토월회라 부른다는 말도 있다. 당시 조선의 연극은 주로 신파극이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된 극단이 없이 여기저기서 파편화된 채 단발성 공연으로 진행되기 일쑤였다.●‘나는 왕이로소이다’ ‘묘장’ 등 시 발표 노작은 대중 속에 파고들어 깨우치는 데 연극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1927년엔 산유화회를 조직해 연극 부흥 운동을 일으켰다. 대중적인 연극을 통해 민족의 아픔과 정한을 표출하고자 한 선생의 의도가 시대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일제 검열로 대본 전체가 삭제, 압수되고 공연의 막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선생은 조선총독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끝내 연극운동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번역극과 다채로운 신극 운동을 전개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토월회는 경영난으로 1931년에 해산하게 된다.노작은 일제에 항거하는 작품들을 활발히 썼지만 저돌적인 투사의 문장이 아닌 1920년대 초에 붐이 일었던 낭만주의운동에 힘입어 향토적 서정, 자전적 전기 등의 감상이 짙은 작품들을 주를 이뤘다. 대다수 낭만주의 시인들이 외국 풍조에 영향을 받은 시들을 쓸 때 선생은 민중의식이 깃든 민요에 관심을 갖고 민족적 서정성을 끝없이 탐구하고 형상화했다. 그런 이유로 민요시, 향토시로 분류되기도 하는 그의 시들은 주로 비애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어 ‘비애의식을 민족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통적인 맥락에서 시를 창작하고 민족적인 이념과 독립의 의지를 시와 희곡 및 소설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일제의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꿋꿋하게 독립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던 선생은 해방을 맞이해 근국청년당 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1947년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생전에는 책을 출판하지 않았다가 1976년에 와서야 유족들이 시와 산문을 모아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로부터 한참이 더 지난 2010년에는 유년기를 보내고 그의 묘지가 있기도 한 경기도 화성에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 개관되기에 이른다. ●오늘날 토월극장 이름 ‘토월회’서 비롯 나는 홍사용 시인을 고등학교 3학년 때 언어영역의 지문으로 나왔던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로만 알고 있었다. 사는 곳의 지척인 화성 동탄 신도시에 문학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노작과 홍사용 그리고 시의 제목은 여전히 뇌리에서 각기 따로 놀았다. 그러다 몇 년 후에야 시와 시인, 문예지 ‘백조’와 지금의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 ‘토월회’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곳과 인연이 닿아 이 년 넘게 소설창작과 단편소설읽기 강좌를 진행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선생의 발자취에 대해 본격적으로 인지했다. 문학관의 지척에 살면서도 조금 더 빨리 선생의 자리에 대해 숙고하지 않은 것은 내 게으름의 탓일 것이다.오랜만에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신도시의 유일한 문학관답게 문화적인 정취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시와 연극, 소설로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자 했던 선생의 뜻에 걸맞게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노작 출판학교, 노작문학제, 노작 문예지 ‘백조’의 발간, 작가의 방 대관사업, 노작홍사용단막극제, 노작문학상 등을 비롯해 문예강좌, 청소년 문예교실, 우리동네 작은 영화관, 문학이 함께하는 음악회, 시인과 함께 걷는 시숲 길, 문학현장답사, 산유화극장 정기공연 등과 시민극단 연극동아리까지 시와 희곡, 수필과 소설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유튜브까지 진출해 온오프라인을 종횡무진하는 프로그램들의 목록을 보며 1920년대 초에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주자이며 문학사를 주름잡던 선생의 활동을 겹쳐 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터. 현존하는 여러 문학관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가히 손꼽힐 정도로 체계적인 외향과 내실을 다져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문학관 곳곳에서 선생이 살다 간 발자취와 시대정신, 문학에 대한 열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시도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는 주변의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홍사용’이라는 이름을 신도시의 문화거점으로 우뚝 서게 한 노력의 발로다. 문학관이 시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하고 글자와 문장을 넘어서서 그것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손택수 관장의 의지가 특히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에 호응하듯이 주체적으로 문학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이야말로 이 자리를 자리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문장’이 아닐까. 이 모든 일들이 한 세기 전에 노작이 행했던 시대정신과 민족의식에 대한 문학적인 물음에 대한 후대의 답임을 보여 주고 있는 공간이었다. 당대의 호명으로 박제된 이름만이 아니라 오로지 선생의 작품과 민족정신을 일깨우던 자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생생하게 사람들 곁에서 살아 있는 문장으로 다가서는 그 이름. 그리고 그것을 일깨우는 여러 사람의 땀과 마음들. 나라를 빼앗긴 왕의 눈물이 이제는 동이 틀 무렵의 이슬이 돼 참새의 발을 씻어 주는 곳,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다.소설가 이은선
  • [취중생] “정인이 입양절차 적법했다”는 설명이 안타까운 이유

    [취중생] “정인이 입양절차 적법했다”는 설명이 안타까운 이유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해 2월(친양자 입양신고 기준) 30대 부부인 양모 장모씨와 양부 안모씨가 입양한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이 된 지난해 10월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정인이의 몸은 멍투성이였습니다. 양부모가 정인이를 오랜 기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고, 여론은 공분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지난해 5월과 6월, 112에 지난해 9월 이렇게 세 차례나 접수됐지만 정인이는 끝내 학대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분노가 양부모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정인이의 안전과 입양 후 적응 여부를 살피는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해 5월 26일 1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한 날 조사에 나섰고, 양부모가 정인이를 ‘방임’(아동 보호·양육·치료 등을 소홀히 함)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위해 사례관리 담당자를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서울강서아보전의 판단과 대응은 미흡했습니다. 서울강서아보전은 2·3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 건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습니다. 아동학대 없다는 말만 믿은 강서아보전 특히 지난해 9월은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이 정인이의 영양 부족 상태를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신고한 시기입니다. 서울남부지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은 양모인 장씨가 정인이를 폭행하고, 정인이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현저히 감소하는 등 건강 상태가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양부모가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치료에 소홀했던 때입니다. 지난해 9월 23일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소아과 원장에게 정인이를 데려간 사람도 양부모가 아닌 어린이집 원장이었습니다. 서울강서아보전의 조사에서 양부모는 “정인이 입 안에 염증이 생겨서 정인이가 이유식이랑 물을 섭취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한 체중 감소일 뿐 다른 상황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소아과 원장은 “아동의 입 안 상처가 심각해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음식물 섭취가 어렵다고 해서 몸무게가 1kg 가까이 빠지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서울강서아보전은 양부모와 함께 정인이를 다른 소아과에 데려가 진료를 보게 했고, 이 소아과 의사는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했습니다. 이후 서울강서아보전은 정인이의 입 안 질병이 양부모의 학대로 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고 ‘아동학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습니다.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취지의 양부모 진술과 소아과 의사의 소견만을 채택한 셈입니다.입양기관으로서의 역할 다 했다는 홀트 정인이의 입양을 주선한 홀트아동복지회의 대응도 문제가 됐습니다. 홀트는 정인이를 입양하려는 양부모가 과연 입양아동을 입양하기에 적합한지, 입양아동을 양육할 능력이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평가하지 않았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아동학대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홀트는 이런 비판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홀트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5월 26일 강서아보전을 통해 1차 학대 의심 신고 사실을 전달받고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양부모 가정을 긴급 방문했다. 아동 양육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주의를 주고, 아동을 더욱 세심하게 보살펴줄 것을 당부했다”며 “지난해 7월 2일 가정 방문 이후부터 아동학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양부모 상담과 강서아보전과의 연락에 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3차 학대 신고가 접수되기 전(지난해 9월 21일)에 아동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 방문을 요청했으나 양부모가 거부하여 지난해 9월 22일 조사 권한을 가진 강서아보전에 아동의 안전 확인을 위해 다시 사례관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홀트는 또 정인이의 입양 절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홀트는 “국내 입양은 입양특례법과 입양실무매뉴얼을 준수하여 진행된다”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예비 입양부모 교육 이수, 범죄경력 조회, 상담 및 가정조사 등의 양친가정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가정법원의 가사조사관 면담과 가정조사, 전문심리검사 등을 통해 심사 후 판사의 판결에 따라 입양가정으로 최종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법원 조사가 입양기관 조사 대체할 수 없어 즉 예비 입양부모의 적격심사 여부는 입양기관에서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면피’의 근거가 될 수도 없습니다. 현직 판사 시절 가정법원 판사를 지낸 이현곤 새올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판사가 예비 입양가정의 입양 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 입양기관이 작성한 양친가정조사서와 예비 입양부모에 대한 판사의 심문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사조사관의 조사는 입양기관이 작성한 양친가정조사서를 기초로 해서 추가로 확인하거나 내용을 보완할 것이 있으면 조사를 하는 보충적 개념의 조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사조사관이 입양기관보다 입양 문제에 있어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입양기관이 기초조사를 충실히 하지 못하면 가사조사관 조사로도 한계가 있다”면서 “법원의 허가가 다가 아니다. 입양기관의 입양부모 교육과 사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홀트는 “앞으로 입양 진행 및 사후 관리 강화를 위한 법, 제도, 정책적 측면에서 입양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보완하겠다”면서 “또 아동을 양육하며 겪게 될 양육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도록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심리상담 센터와 연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건·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있는 쪽에서 “매뉴얼대로 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매뉴얼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지침이지 최선의 지침은 아닙니다. 우리가 할 일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아동이 안전한 양육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유명 제품이랑 똑같이 생겼네…中 ‘짝퉁 식품’ 주의부

    [여기는 중국] 유명 제품이랑 똑같이 생겼네…中 ‘짝퉁 식품’ 주의부

    중국 정부가 브랜드 제품을 따라 만든 짝퉁 식품에 대해 주의보를 내렸다. 연말연시 연휴 기간 동안 일명 ‘산자이식품’(山寨食品)으로 불리는 모조식품에 대한 식품 금지령을 발부한 것. 중국 정부는 오는 2월 춘절 연휴 기간을 앞두고 급증하는 짝퉁 식품 공급 및 판매 행위에 대해 구매 주의령을 내렸다. 최근 중국 시장관리감독국은 공안부, 농업농촌부, 상무부, 중화전국공급판매합작총사 등 5개 부처와 공동으로 3~4선 도시와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짝퉁 식품 생산 및 유통 사례 조사를 벌였다. 이들 보고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통되는 산자이 제품은 3~4선 도시와 농촌 지역 소형 상점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관리 감독이 느슨한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 소재의 유통업체 진열대의 절반 이상이 산자이 식품과 정품 등이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산자이 식품들은 정품의 브랜드 명칭과 포장지 등이 매우 흡사하지만 정품 가격의 절반을 밑도는 가격에 팔려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이 시기 유통된 산자이 식품의 종류는 유명 상표를 불법 카피한 제품과 유사한 명칭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킨 뒤 판매하는 두 가지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두 가지 사례 모두 실제 정식 브랜드 제품의 것과는 맛과 영양 면에서 매우 상이하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해당 식품들은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위탁가공업체가 무단으로 제조, 암거래 형식으로 불법 유통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짝퉁 식품의 주요 유통지로 확인된 3~4선 도시와 농촌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과거에는 적은 금액으로 고가상품 구매 욕구를 채우려는 소비자들 때문에 산자이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했던 반면, 최근에는 호화 명품 브랜드 제품 이외에 식품, 각종 세제, 휴대폰 등 일반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짝퉁 제품들은 대부분이 생산 비용을 아끼려는 업주들에 의해 공장에서 염가의 원료로 제조, 출처가 불분명한 방부제가 다량 함유돼 있어 장기간 사용 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산자이 식품의 경우, 섭취자의 발육 정도에 따라 소아 비만 및 발육 장애 등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가짜 분유를 먹은 영유아들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등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당시 가짜 분유를 장기간 섭취한 영유아의 경우 두개골이 돌출돼 머리가 커지거나 습진,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 이에 따라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감독국은 해당 분유를 만든 업체를 조사, 피해를 본 유아 5명에게 전면 건강 검진을 실시했던 바 있다. 해당 증상을 겪는 주원인은 피해 영유아가 섭취했던 분유에 진짜 분유 성분이 전무했으며, 이로 인한 영양 부족으로 구루병을 앓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구루병은 비타민D 결핍으로 일어나는 질환으로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를 일으킨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형법’ 140조에 근거, 가짜 식제품을 생산, 유통한 업자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부과해오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살인방조 혐의로 경찰청장 고발

    “경찰 관리자로서 직무유기…살인행위 용이하게 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입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책임을 묻겠다며 경찰 조직의 최고 책임자인 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7일 김창룡 경찰청장을 직무유기와 살인방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임 회장은 고발장에서 김 청장이 지난해 5월과 6월,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피해자인 여야가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는 의심 신고를 받고도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내사종결하거나 양부모와 분리하지 않은 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도록 함으로써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김 청장이 적극적으로 수사 지휘를 진행하거나 최소한 정인이를 양부모와 분리하도록 경찰을 지휘했다면 피해자 사망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경찰 조직의 관리자로서 주의 의무를 심각하게 해태해 중과실에 해당하는 직무유기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유기가 사실상 양부모의 살인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용이하게 했으므로 살인 방조의 죄책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정인이 췌장 절단, 교통사고 당한 수준” 의사단체 의견서 보니

    [단독] “정인이 췌장 절단, 교통사고 당한 수준” 의사단체 의견서 보니

    소청과의사회 지난 5일 검찰에 의견서 제출“등허리 아닌 배에 둔력 가해져 췌장 절단”양모 장씨 “정인이 흔들다 떨어뜨렸다” 진술“자유 낙하로 췌장 손상 가능성 거의 없어”생후 16개월 된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등으로 입양부모를 기소한 서울남부지검이 정인이의 사망 원인을 재감정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자문 의뢰를 받은 의사단체가 정인이의 췌장 절단은 ‘교통사고를 당해서 배에 가해지는 정도의 큰 충격이 가해진 경우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가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한 의견서를 서울신문이 8일 확인한 결과, 의견서는 검찰의 각 질의사항별로 소청과의사회가 답변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소청과의사회는 정인이의 부검감정서와 아동학대 관련 의학논문 등을 토대로 의견서를 작성했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소청과의사회에 자문을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달 초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인이의 사망 당일(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의 동영상, ‘쿵’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 범행 현장에 양어머니 장모씨 외 외부인의 출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장씨가 정인이의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하여 정인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인이는 췌장 절단 등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아 화가 나 정인이의 배를 손으로 때리고, 정인이를 들어 올려 흔들다가 떨어뜨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외력으로 인한 췌장 손상 매우 드문 일” 그러나 소청과의사회는 ‘척추에 골절이 없는데 어떻게 둔력이 작용해야 췌장이 절단될 수 있는지’를 묻는 검찰 질의에 “둔력이 앞(배)에서 뒤쪽(등허리) 방향으로 강하게 가해져 췌장 절단까지 초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인이의) 부검 결과 등허리에 있는 피하출혈(멍) 소견은 췌장 절단의 직접 원인이 되는 둔력과의 직접 연관성은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정되는 가격 부위는 갈비뼈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 상복부(명치와 배꼽 사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청과의사회는 “외력이 전달되는 순서는 전복벽(배)→장간막(장기를 보호하는 막)→대장→소장→췌장→후복벽(등허리)→척추 순”이라면서 “장간막과 대장, 소장이 먼저 손상되고 췌장은 마지막에 외력이 미치기 때문에 췌장까지 손상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인이에게 가해진 둔력의 강도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가해자가 도구를 사용했을 가능성과 발로 밟는 정도의 둔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도 질의했다. 소청과의사회는 “많은 의학 논문에서 췌장 손상의 원인으로 제시하는 전형적인 경우는 고속으로 충돌하는 차대차(자동차 대 자동차) 사고 또는 자동차가 사람을 친 교통사고에서 자동차가 사람의 복부에 충격을 가한 경우, 자전거 손잡이에 배가 깊숙이 눌리는 정도의 충격을 받은 경우, 일상적인 높이가 아니라 높은 높이에서 추락한 경우, (펼친 손이 아닌) 주먹이나 발로 세게 배 부위를 가격 당한 경우 등”이라며 “이 사건의 경우 구체적인 가해 정황을 알기는 어렵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했든 교통사고를 당해서 배에 가해지는 충격 정도의 큰 충격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가했다는 점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인이 양모 “췌장 끊어질 정도 외력 가한 사실 없다” 소청과의사회는 또 “여러 의학 논문은 일상적인 높이에서의 자유 낙하(강하게 던지지 않고 단순히 떨어뜨려 낙하하는 경우)로는 췌장 손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췌장 손상이 있는 경우 분명히 비(非)사고에 의한 둔력이 가해졌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소청과의사회는 “부검 소견 그리고 다수 의학 논문들의 객관적 근거로 볼 때 가해 당시 피고인(장씨)은 피해자(정인이)에 대한 살인 의도가 분명하게 있었거나 최소한 가해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할 가능성에 대한 인지는 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인이를 사망하게 하려고 한 적은 없다는 것이 장씨의 일관된 입장이다. 장씨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씨는 기존 검찰 조사에서 뼈가 부러질 정도의 강한 학대를 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고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씨는 비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아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때 체벌을 가했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이어 자신의 체벌로 정인이의 쇄골 및 일부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학대로 인한 일부 골절은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장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 정인이의 췌장이 끊어질 정도의 외력을 고의로 가한 사실을 없다고 주장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일 방송을 통해 소파에서 뛰어내릴 정도의 충격이 정인이에게 가해졌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변호인으로부터 이런 방송 내용을 전해들은 장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인이는 잘 지낸다” 여섯 차례 사진·영상 보내온 양부모

    “정인이는 잘 지낸다” 여섯 차례 사진·영상 보내온 양부모

    양부모의 학대로 태어난 지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의 양부모가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 “아이는 잘 지낸다”는 취지로 여섯 차례 사진과 영상을 보내온 것으로 나타났다. 양부모가 학대 의심을 벗기 위해 입양기관과 아동전문보호기관에 거짓말을 일삼은 정황도 드러났다. 2차 방문날 쇄골뼈 멍 흔적 묻자···“자면서 부딪혀” 7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제공받은 홀트아동복지회 상담 및 가정방문 일지에 따르면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 안모씨와 양모 장모씨 부부는 홀트에 지난해 5월 28일부터 7월 2일, 6일, 13~14일, 8월 21일, 9월 1일 총 여섯 차례 정인이의 근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냈다. 반복적으로 학대를 의심받자 정인이가 입양가정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꾸며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일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8일 정인이가 잘 지내는 사진을 보내달라는 홀트의 요청에 따라 양부모는 정인이의 사진을 보냈다. 사흘 전인 25일은 안씨·장씨 부부에게 학대의심으로 1차 신고가 들어온 날이다. 홀트의 요청으로 처음 사진을 보냈던 양부모는 이어 지난해 7월 2일 정인이의 일상사진을 보내온다. 이날은 홀트의 입양 사후 2차 방문이 있었던 날로 정인이의 쇄골뼈에 실금이 가고 곳곳에 멍이 든 것에 대해 장씨가 “정인이가 자꾸 엎드려 자면서 돌아다니다보니 부딪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날이다. 이날 장씨는 문자로 정인이의 한시적 재난지원금에 대해 묻기도 했다. 사흘 전인 6월 29일에는 2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2차 의심 신고 후엔 첫째 딸과 노는 영상 보내 이후 장씨와 안씨는 홀트에 정인이가 첫째 딸과 놀고 있는 영상 등을 보내온다. 이들은 지난해 7월 6일 첫째 딸과 함께 차에 앉아 노는 영상을 보내고, 7월 13~14일에는 첫째 딸과 함께 노는 모습과 정인이가 앉아서 로션을 바르는 시늉하는 영상을, 8월 21일에는 정인이와 가족이 휴가를 다녀온 사진과 영상을 보냈다. 9월 1일에는 제주도 여행 동영상을 보내오기도 했다. 안씨는 이날 제주도 여행 영상을 보내면서 “두 자녀의 연령이 커지면서 함께 노는 시간도 부쩍 많아져서 자매로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든다”면서 “종종 아동이 지내는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돌변···소아과 방문 권유도 거부 종종 소식을 전하겠다던 이들 부부의 태도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이날 장씨는 홀트에 전화를 걸어 정인이가 말을 너무 안 듣는다며 화를 냈다. 장씨는 홀트 상담원에게 “정인이가 말을 너무 안 듣는다. 일주일째 거의 먹지 않고 있고 오전에 먹인 퓨레를 현재(오후 2시)까지도 입에 물고 있다”면서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화를 내며 음식을 씹으라 소리쳐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격앙된 어조로 소리쳤다. 홀트가 이에 대해 장씨에게 소아과 방문을 권유하자 장씨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후 양부모는 홀트와 연락이 잘 되지 않고, 홀트의 가정방문을 꺼리기 시작했다. 일지에는 장씨의 말투가 평소와 다른 사무적 말투로 바뀌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사망한다.코로나19로 정인이 어린이집 안 보낸다더니, 첫째 딸만 보내고 거짓말 일지에는 이들 부부가 거짓말을 일삼은 정황도 담겼다. 1차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다음날인 5월 26일 홀트가 가정방문을 해 아이의 멍자국에 대해 묻자 안씨는 멍이 언제, 왜 생겼는지 발생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 했다. 9월 3일 강서아보전이 안씨에게 코로나19를 이유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것과 달리 첫째 딸은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묻자 안씨는 “첫째 딸은 등원하고 있지만 점심 먹고 하원 하는 등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하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서아보전이 해당 어린이집에 확인한 결과 첫째 딸은 평소와 동일한 시간에 하원하고 있는 등 거짓말한 정황이 드러났다. 신 의원은 “일지를 살펴보면 홀트·경찰·아보전 담당자들이 영아 학대 사건에서 부모의 말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학대 의심을 받는 양부모의 말을 바탕으로 아이의 학대 여부와 발달 수준을 판단했다”면서 “학대 정황이 애매모호한 경우 부모의 일방적인 진술로만 판단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2차 현장조사를 맡겨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정인아 미안해” 이영애·쌈디, 아픈 어린이 위한 기부 응원

    “정인아 미안해” 이영애·쌈디, 아픈 어린이 위한 기부 응원

    배우 이영애(50)가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숨진 정인이를 기리며 1억원을 기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영애가 지난 4일 소아 환자와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해 1억원을 기탁했다고 6일 밝혔다. 이영애는 “정인이처럼 사회의 무관심 속에 신음하고 방치되거나 아픈 어린이를 위해 기부금이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과 본인들의 안전은 뒤로한 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작게나마 응원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원을 결심했다”고 전했다.한편 래퍼 사이먼 도미닉(쌈디·본명 정기석)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학대 아동을 위한 기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부 사실을 공개하며 “고통받고 상처 입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더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 특집기획호 발간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 특집기획호 발간

    서평 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가 3월 정식 창간을 앞두고 특집기획호를 발간했다. 잡지는 ‘뉴욕리뷰오브북스’, ‘런던리뷰오브북스’처럼 고급 서평 전문지를 목표로 한다. 강예린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권보드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사회학, 경제학, 자연과학, 인문학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3명의 편집위원이 참여한다.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ISSUE RE-VIEW’와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RE-VIEW’로 구성했다. 여기에 소설과 에세이를 수록한 ‘LITERATURE’가 별책으로 따라온다. 이번 호 주제는 ‘2020:이미 와 버린 미래’다. 김준혁 소아치과 전문의가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푸른역사)를 중심으로 감염병의 역사를 고찰한다. 김홍중 교수는 HBO에서 방영한 드라마 ‘체르노빌’로 참사의 흔적에서 존재론적 의미를 묻는다. 이 밖에 김영민 교수의 신작 소설 ‘먹물누아르’, 김초엽 작가 단편, 김혼비·박솔뫼 작가 에세이 등을 수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3분기까지 ‘우선 접종’ 완료… ‘65세 미만’ 순위 싸고 논란 클 듯

    3분기까지 ‘우선 접종’ 완료… ‘65세 미만’ 순위 싸고 논란 클 듯

    내일 출범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마련‘만성질환’ 범주·판단 기준 갈등 부를 수도12개 질환 1880만명… 형평성 문제 가능성 1순위 의료인 중 고위험군 명단 작성해야감염에 취약한 수감자 우선 주장할 수도65세 미만 순위 논란 각오하고 선택해야2월 말 의료진과 요양병원·시설 노인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받고 나면 다음에는 누가 맞게 될까.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세부 접종계획은 8일 출범할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마련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단장으로 관계부처에서 파견자를 받아 예방접종관리반, 상황총괄반, 자원관리반 등 4개반 9개팀으로 추진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65세 이상), 성인 만성 질환자(19∼64세, 중등도 이상 위험),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을 우선접종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인 올해 4분기 이전 우선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최대한 마무리하고, 이후 건강한 일반 성인을 상대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접종 계획은 윤곽이 나왔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한국의료윤리학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백신 접종 우선순위와 관련해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사례를 들었다. 4순위로 거론되는 성인 만성질환자를 예로 들면 ‘만성질환’의 범주, ‘중등도 이상’을 판단할 기준이 애매하다. ‘2019 건강보험통계연보’에 수록된 만성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외에도 심장질환, 간질환, 정신 및 행동장애, 신경계 질환 등 12개에 달하며 환자 규모는 1880만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만성질환을 가려내고 중등도 기준을 세운다 하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1순위인 의료인 중에서도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 몇 명인지 추려 최우선순위 명단을 작성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며, 그 규모는 100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명단은 현재 취합 중이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경험한 터라 감염에 취약한 수감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미국도 우선 접종 대상에 수감자를 포함하느냐를 두고 논쟁 중이다. 이 밖에 사회 유지를 위한 필수직업군에게 우선순위를 줄 경우 필수직업군의 범주를 정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우선순위 접종이 종료되고 65세 미만 일반 국민이 맞을 차례가 오면 영국처럼 ‘60세 이상→55세 이상→50세 이상’ 순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맞게 할지, 아니면 활동이 왕성하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20대부터 맞게 할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나이순으로 맞으면 치명률을 줄일 수 있고, 20대부터 맞으면 지역사회의 ‘숨은 전파’를 줄일 수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논란은 각오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국 딸 의사 국시 본다

    조국 딸 의사 국시 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의사단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동부지법 민사제21부(수석부장 임태혁)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지난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의사회에 가처분 신청을 낼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씨의 의사 국시 응시는 조씨와 국시원 사이의 법률관계일 뿐 의사회는 당사자가 아니며, 조씨의 응시로 의사회의 권리나 법률상 이익이 침해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전원 4학년인 조씨는 지난해 9월 2021학년도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치러 합격했고 7~8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혈액투석 환자도 감염… 울산 코로나 신규 확진자 7명 발생

    혈액투석 환자도 감염… 울산 코로나 신규 확진자 7명 발생

    6일 울산에서는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병원 종사자와 환자에 대한 연쇄 감염 우려가 커졌고, 투석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 관리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만 12세 이하 어린이 확진자를 집에서 치료하도록 하는 방안이 최근 시행된 이후 울산 첫 자가치료 사례도 나왔다. 울산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발생해 지역 752∼758번 확진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752번(60대·동구)은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은 748번(의사)의 접촉자다. 의사인 748번이 지난 4일 확진되자, 시는 748번이 근무하는 A의원을 방문한 환자 등 내원객 420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벌였다. 검사 결과, A의원을 찾았던 752번이 양성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752번은 혈액 투석을 받으려 평소 B의원도 주기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B의원에는 의료진과 직원 등 9∼10명이 종사하고 있고, 투석 치료를 위해 B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80명에 달한다. 보통 혈액 투석을 해야 하는 신장 장애인은 주 3회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투석이 이뤄지는 인공신장실은 사회적 거리 두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시는 B의원 의료진이나 일부 환자를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잠복기일 수도 있는 투석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도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는 A의원 의료진들이 별도로 마련된 격리 공간에서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하고 투석치료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753번(40대·남구)은 경남 1457번 확진자와 지난 1∼2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754번(40대), 755번(10대), 756번(10세 미만·이상 중구)은 기독교 선교단체인 인터콥(전문인국제선교단) 관련 확진자인 699번과 700번의 가족이다. 자가격리 기간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인터콥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감염된 누적 확진자는 울산에서만 141명으로 늘었다. 757번(30대·남구)과 758번(60대·북구)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한편 지난 5일 양성 판정을 받은 750번(10세 미만·울주군)은 보호자의 돌봄 아래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750번은 앞서 확진된 부모(559번, 601번)와 접촉해 자가격리를 하던 중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모는 현재 완치돼 퇴원한 상태다. 750번은 자가 치료 키트 등을 활용해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 상태를 수시로 관찰하게 된다. 시는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가 발견되면 의사가 집으로 방문하거나, 환자를 의료시설로 이송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 코로나19 자가 치료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소아 확진자 등의 자가 치료를 위한 기본 원칙과 기준, 감염 예방 수칙 등을 담은 ‘코로나19 자가 치료 안내서’를 공개했다. 이 안내서는 보호자와 동반 생활이 필요하지만, 입원·시설 격리 치료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아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자가 치료 방법 및 기준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홀트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사과...입양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

    홀트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사과...입양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 학대로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에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영아 정인이의 입양 절차를 담당한 홀트아동복지회(이하 홀트)가 6일 정인이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6일 홀트는 입장문을 내고 “우리 회는 자책하며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인이의 사망 이후 보건복지부 지도 점검에서 입양 절차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입양 절차는 입양특례법과 입양 실무매뉴얼을 준수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홀트 측은 정인이 사망 사건에서 홀트의 관리 부실과 책임 회피를 지적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아동학대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26일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1차 학대 의심 신고 사실을 전달받았고, 이미 양천경찰서와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가 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예비 양부모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부모는 입양 신청일(2018년 7월 3일)로부터 친양자 입양신고일(2020년 2월 3일)까지 아동과의 첫 미팅과 상담 등을 포함해 총 7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정인이 양모의 정신과 진료 기록과 관련해서는 “2017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금체불과 관련해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한 이유로 진단서 발급을 위한 진료를 1회 받은 것”이라며 “이를 법원에 알렸고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홀트 측은 정인이가 입양된 이후 사후관리 미흡으로 사망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매뉴얼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홀트 측은 “정인이 입양 후 작년 3월 23일 1차 가정방문을 실시했고 8개월간 3회 가정방문과 17회 전화 상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동 상태를 확인하고자 가정방문을 요청했으나 양모가 거부했고 강제로 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이 없었기에 방문할 수 없었다”며 “조사 권한을 가진 강서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알려 아동의 안전을 확인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3차 아동학대 신고인 소아과 진료 결과와 의사의 학대 소견은 정인이의 사망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도 말했다. 홀트 측은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입양진행과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법·제도, 정책적 측면에서 입양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인이·이용구·박원순까지 경찰 잇단 ‘헛발수사’...檢 “우려가 현실로”

    정인이·이용구·박원순까지 경찰 잇단 ‘헛발수사’...檢 “우려가 현실로”

    세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내사종결·혐의없음으로 ‘정인이 사건’을 묵살한 경찰의 수사와 관련 검찰 내부에선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앞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성추행 의혹 ‘부실 수사’와 택시기사를 폭행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1차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경찰의 공정성과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경찰이 불송치한 사건을 90일이내 검토해 한차례 재수사 요청하도록 한 보완장치를 적극 살려야 한단 목소리가 높다. 반면 “‘수사는 생물’인데 종결된 사건 기록만 갖고 문제될 소지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경찰이 정인이 사건을 내사종결 또는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을 두고 한 검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우려해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이 경찰의 불송치 사건 기록과 관련 증거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한 게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1차 수사종결권이 생긴 경찰에서 부실 수사를 하더라도 검찰이 추후에 문제를 파악하고 지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측면에서다. 해당 검사는 또 “보육교사나 의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동학대 관련 전문성이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의 검찰 고발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정인이가 병원에 다녀간 직후 소아과 의사로부터 3차 학대 신고가 이뤄졌으나 묵살됐다. 경찰 112신고로 접수돼 공동 조사를 진행한 아보전은 경찰에, 경찰은 아보전에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다.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경찰이 수사를 종결한 사건이어도 고발인이 이의제기하면 검찰로 송치된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개혁위원회 위원 출신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송치되는 사건을 철처히 검토해 문제될 소지를 있다면 이잡듯 잡아내고, 불송치 사건 중에서도 재수사 요청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지적해야 한다”면서 “결국 검사들이 열심히 해 견제를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종결된 사건의 기록과 관련 증거를 일선 검사가 일일이 훑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한 검사는 “검찰이 수사종결 후 기록을 볼 수 있다고 해도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지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수사라는 건 살아있는 생물인데 경찰이 아예 덮으려고 하면 검사로서 알 도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검찰이 재수사 요청을 해도 권한이 거대해진 경찰에서 이전처럼 요청을 따를 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국 딸, 의사 국시 볼 수 있다... 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각하

    조국 딸, 의사 국시 볼 수 있다... 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각하

    의사단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의 딸 조모씨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이에 대해 법원이 각하 결정을 내렸다. 6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임태혁)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조씨의 시험 응시로 인해 소청과의사회의 권리 또는 법률상 이익이 침해된다는 점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재판부는 “소청과의사회는 국민의 건강권, 환자들의 신뢰, 소청과 전문의가 동료 의사와의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직업을 수행할 권리를 피보전권리로 주장하지만 위 권리를 위해 타인 간의 법률관계를 대상으로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다거나 채권자(소청과의사회)가 채무자(국시원)에게 직접 응시 효력정지를 구할 수 있다는 규정도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소청과의사회는 정 교수의 사건 판결 확정시까지 조씨의 의사 국가시험 응시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하지만 정 교수에 대한 형사 재판 절차는 이 사건 신청의 본안에 해당하지 않음이 기록상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청과의사회는 이 사건의 경우 특수한 사정이 있어 예외적으로 정 교수의 형사 사건이 이 사건 신청의 본안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도 “이 같은 예외를 인정할 법적 근거가 없고, 제출한 자료만으로 위 형사 사건을 이 사건 신청의 본안 소송으로 인정해야 할 특수한 사정이 있음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했다.앞서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된 정 교수의 최종 판결 확정 때까지 조씨의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 당시 임 회장은 “정 교수는 유죄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 입장을 밝힌 상태로, 판결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런데 조씨가 1월 필기시험에 합격해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당장 의사로서 진료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가처분 신청의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씨는 지난해 실시된 2021학년도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합격했으며, 오는 7~9일 필기시험에 응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故정인이 묘소 찾아 눈물 흘린 이영애, 1억원 기부했다

    故정인이 묘소 찾아 눈물 흘린 이영애, 1억원 기부했다

    “소아 환자 치료비로 써달라”서울 아산병원에 1억원 기부 배우 이영애씨가 소아환자 치료에 써달라며 1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영애는 최근 소아환자의 치료비와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 1억원을 서울아산병원에 전달했다. 이영애는 “정인이처럼 사회의 무관심 속에 신음하고 방치되거나 아픈 어린이를 위해 기부금이 사용됐으면 한다”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응원이 됐으면 마음으로 후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지난 2006년 서울아산병원에 형편이 어려운 중증환자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에도 강원도 지역 환자들을 위한 1억원 등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병원들에 총 3억5000만원을 후원했다. 이영애의 후원금은 난치성 뇌전증을 비롯해 심장질환, 선천성 담관폐쇄 등의 중증환자 및 다문화 가족 환자 총 37명에게 전해졌다. 앞서 그는 자녀들과 함께 경기 양평에 위치한 故(고)정인 양의 묘소를 찾아 화제가 됐다. 이영애는 지난 5일 쌍둥이 자녀들과 함께 양부모의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 속에서 세상을 떠난 정인양의 묘소를 찾아 애도하며 눈물을 흘렸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인이 사건, 살인죄로 기소돼야”... 소아청소년과 의사단체, 의견서 제출

    “정인이 사건, 살인죄로 기소돼야”... 소아청소년과 의사단체, 의견서 제출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 학대로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에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의사단체는 “살인죄로 기소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전날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이러한 내용의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의견서에서 이 사건이 단순 아동학대 치사죄가 아니라 살인죄 또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기소돼야 하는 이유를 의학적 논문에 근거해 상세히 기술했다고 밝혔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SNS를 통해 “16개월에 별이 된 정인이에 대해 열흘 넘게 고심 또 고심해서 수많은 의학 논문 등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74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다고 정인이가 다시 살아 오지는 않겠지만.. 정인이의 넋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천인공노할 죄를 지은 자들이 그 죄에 합당한 죗값을 분명히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인이 폭행한 양부모 “아이 몸무게 감소는 입 안 염증 때문” 진술

    정인이 폭행한 양부모 “아이 몸무게 감소는 입 안 염증 때문” 진술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부모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계기로 진행된 조사에서 정인양의 체중이 감소한 것은 입 안 염증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부모가 이런 진술을 한 시점은 지난해 9월로, 검찰 조사 결과 양모가 정인양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된 시기다. 6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3일 정인양을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정인양의 영양 상태가 부족한 사실을 확인하고 112에 신고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소아과 원장에게 정인양을 데려간 사람은 양부모가 아닌 어린이집 원장이었다. 소아과 원장은 경찰에 “과거에도 경찰이랑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몇 번 출동을 했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신고를 접수한 이후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정인양과 양부모 안모·장모씨, 소아과 원장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양모인 장모씨는 “정인이 입 안에 염증이 생겨서 정인이가 이유식이랑 물을 섭취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한 체중 감소일 뿐 다른 상황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정인이의 입양을 주관한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도 연락해서 정인양이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양부인 안모씨도 “정인이 입 안에 구혈이 나는 것처럼 하얗게 (상처가) 올라와 있었고, 이로 인해 이유식과 물을 잘 먹지 못했다”며 배우자인 장씨와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 안씨는 “병원 진료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아과 원장은 “아동의 입 안 상처가 심각해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음식물 섭취가 어렵다고 해서 몸무게가 1kg 가까이 빠지기는 어렵다”며 양부모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은 양모인 장씨가 정인양을 폭행하던 시기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9월 정인양을 폭행하고, 정인양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현저히 감소하고 건강 상태가 극도로 쇠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인양을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 양부인 안씨 역시 장씨의 폭행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양부모와 함께 정인양을 다른 소아과에 데려가 진료를 보게 했고, 이 소아과는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했다. 이후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입 안 질병이 양부모의 학대로 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아동학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정인양에 대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지난해 9월 이전에도 두 차례(지난해 5월과 6월)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동학대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정인양을 양부모로부터 분리 조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혜정 대한아동방지협회 대표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인양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고 학대를 인정하지 않는 양부모에게 유리한 판단을 했다”면서 “정인양을 진단한 두 의사의 의견이 다르게 나왔다면 제3의 의료진의 의견을 추가로 청취하거나 이미 앞서 두 차례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던 사정을 감안해 아동학대를 의심한 의사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데, 학대로 인한 상처가 아니라는 취지의 의사 의견에 근거해 아동학대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평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 특집기획호

    서평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 특집기획호

    서평 전문 계간지 ‘서울리뷰오브북스’가 3월 정식 출간을 앞두고 특집 기획호를 발간했다. 잡지는 ‘뉴욕리뷰오브북스’, ‘런던리뷰오브북스’ 등 고급 서평 전문지를 모델로 한다. 강예린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권보드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사회학, 경제학, 자연과학, 인문학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3명의 편집위원이 참여한다. 앞서 진행한 펀딩에서 2주 만에 목표액의 971%를 달성해 화제가 됐다.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ISSUE RE-VIEW’와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RE-VIEW’로 구성했다. 여기에 소설과 에세이를 수록한 ‘LITERATURE’로 별책으로 따라온다. 특집 기획호 주제는 ‘2020: 이미 와 버린 미래’다. 김준혁 소아치과 전문의가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푸른역사)를 중심으로 감염병의 역사를 고찰하고, 공포를 이용해 누가 이득을 얻는지 질문을 던진다. 홍성욱 과학기술학자는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생각의힘),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돌베개) 등 코로나19 관련 서적을 돌아보며 팬데믹 사회를 성찰한다. 건축가 강예린이 ‘정크스페이스’(문학과지성사), ‘짓기와 거주하기’(김영사) 등으로 팬데믹과 공간을 이어본다. ‘RE-VIEW’에서는 특정 주제가 아닌 전문가들의 문제의식을 모았다. 사회학자 김홍중은 HBO에서 방영한 드라마 ‘체르노빌’로 참사의 흔적에서 존재론적 의미를 묻는다. 별책부록 ‘LITERATURE’에서는 김영민 교수의 신작 소설 ‘먹물누아르’를 비롯해 김초엽 작가 단편, 김혼비·박솔뫼 작가 에세이 등을 수록했다. 잡지 측은 “‘좋은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창간한다”고 소개하고 “좋은 책을 발굴하기 위한 사유의 장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짧은 소설, 에세이 등 다채로운 글을 수록해 다양성과 재미 역시 놓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점’ 모자라서…정인이 죽음 못 막은 학대 평가(종합)

    ‘1점’ 모자라서…정인이 죽음 못 막은 학대 평가(종합)

    아동보호전문기관, 세 차례 평가했지만‘1점’이 모자라 즉각 분리조치 못 해“평가 자체가 허술하다” 지적 이어져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정인이 사건’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인이의 학대 위험도를 평가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부모와 즉시 분리조치를 할 수 있는 점수에서 ‘1점’ 모자란 평가를 함으로써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제공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학대 평가 자료를 보면 정인이는 1~3차의 조사에서 각각 아동학대 위험도 3점, 2점, 3점을 받았다. 즉각적인 아동보호 조치는 4점부터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9가지 평가로 학대 가능성을 파악했다. 9점 중 4점 이상이면 학대 위험이 크다고 의심돼 아동을 가정에서 분리조치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인이는 ‘1점’이 모자랐던 셈이다. 특히 3차 조사의 경우 ‘즉각 조치가 필요’에 체크했지만 분리보다는 방문 면담 등 사후 관리로 결론을 내렸다. 세 번째 신고를 한 소아과 의사가 112에 신고한 녹취록에 따르면 정인이가 혼자 걷지 못할 정도로 영양 상태가 나쁘고 체중 감소도 있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은 발육 상태가 부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 자체가 허술하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신 의원이 입수한 경찰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3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A씨는 정인이가 병원을 방문한 직후 경찰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 전화를 했다. A씨는 2분 58초간 이어진 경찰과의 통화에서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이전에도 아동학대 의심 신고 전력이 있었던 점, 어린이집 원장이 병원에 데리고 온 점 등을 설명했다. A씨는 “오늘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온 보호자는 어린이집 원장님이다. 과거에도 경찰이랑 아동보호기관에서 몇 번 출동했던 아이라고 한다”면서 “한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왔는데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로 영양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엄마 모르게 선생님이 저희 병원에 데리고 오셨다. 멍이 옛날에 자주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방치” 홀트 향한 비판도 거세져 또한 입양을 주선한 홀트아동복지회가 학대 정황을 파악하고도 사실상 방치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홀트 측은 학대 정황을 파악하고도 넉 달 넘게 아이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세 번째 의심신고 이후인 지난해 10월 3일에는 양부와 통화한 이후 “아동이 이전의 상태를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기록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홀트 측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홀트를 비판하는 ‘안티 홀트’ 챌린지도 이어지는 중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학대 알고도 “잘 지낸다”…‘정인아 미안해’ 글 내린 홀트(종합)

    학대 알고도 “잘 지낸다”…‘정인아 미안해’ 글 내린 홀트(종합)

    입양기관 홀트 ‘정인이 학대 방치’ 지적멍 보고도 조치 안해…사망 10일전 통화만“이전 상태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 기록SNS에서 비난 거세지자 ‘챌린지’ 글 내려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입양을 주선한 홀트아동복지회가 학대 정황을 파악하고도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홀트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글을 내렸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양천구 입양아동 사망사건 보고’ 자료에 따르면 홀트아동복지회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인 지난해 5월 26일 2차 가정방문을 통해 정인이에 대한 학대 정황을 파악했다. 홀트 측은 당시 보고서에 “아동의 배, 허벅지 안쪽 등에 생긴 멍 자국에 대해 양부모가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같은 해 6월 26일에 홀트 측은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정인이의 쇄골 골절, 2주간의 깁스 사실 등을 전달받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양부와 전화통화만 했다. 또 ‘양모가 아이를 30분가량 자동차에 방치했다’는 추가 신고가 접수된 뒤, 7월 2일 3차 가정방문에 나섰으나 별도 대응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인이의 체중이 감량돼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온 이후에는 9월 18일에서야 방문 없이 통화만 이뤄졌다. 홀트 측은 가정방문을 요청했으나 양모가 거부한다는 이유로 가정방문을 10월 15일로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3일에는 양부와 통화한 이후 ‘아동이 이전의 상태를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정인이는 열흘 뒤인 10월 13일 결국 숨졌다. 반복적으로 학대 신고가 접수됐고 학대 정황을 파악했음에도 입양기관이 넉 달 넘게 아이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온라인 상에서는 홀트 측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입양만 보내면 끝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홀트 측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참여 관련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와 진상규명 의지보다는 챌린지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홀트를 비판하는 ‘안티 홀트’ 챌린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홀트 측은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챌린지 취지에 따라 끔찍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 것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있어 5일 오후 7시에 게시물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어 “홀트아동복지회는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수사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 적극 협조했으며, 전사적으로 진정서 제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 녹취록도 공개돼 학대를 받을 당시 정인이가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나빴음을 짐작케 하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신현영 의원이 입수한 경찰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3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A씨는 정인이가 병원을 방문한 직후 경찰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 전화를 했다. A씨는 2분 58초간 이어진 경찰과의 통화에서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이전에도 아동학대 의심 신고 전력이 있었던 점, 어린이집 원장이 병원에 데리고 온 점 등을 설명했다. A씨는 “오늘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온 보호자는 어린이집 원장님이다. 과거에도 경찰이랑 아동보호기관에서 몇 번 출동했던 아이라고 한다”면서 “한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왔는데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로 영양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엄마 모르게 선생님이 저희 병원에 데리고 오셨다. 멍이 옛날에 자주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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