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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걱정스러운 지자체장들의 정치 행보

    대통령 탄핵정국이 초래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정치행보가 걱정스럽다.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안상수 인천시장이 그저께 회동을 갖고 수도권 정책을 논의했다.말로는 행정안정을 강조했지만,정책기조가 변한 게 아니라 경기부양 등 예산집행의 조정에 불과한 것으로 선심행정 성격이 짙다.공교롭게도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고도의 총선용 행보로 비쳐진다.또 강현욱 전북도지사,박태영 전남도지사와 몇몇 기초자치단체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정치적 소신이 어떻든간에 지자체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활동은 자제해야 한다.정치적 활동이라면 지자체장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것이지,총선을 틈탄 편가르기에 나서는 것은 심각한 정치혼란에 기름을 붓는 것이나 다름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빌미로 탄핵정국이 초래된 마당에 지방자치단체장들마저 선거중립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대통령이 공무원인가,정치인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그 논란이 결국은 혼란을 자초했다.지방자치단체장이 정치인인가,공무원인가의 논란도 마찬가지다.우리는 지자체장이 선거를 통해 선출됐지만,선거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 공무원의 중립을 법과 제도로 강요하는 것은 공복으로서 공무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현재 비리와 출마 등으로 28명의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이 자리를 비워 지방행정 공백이 심각하다.지금부터라도 지자체장들은 개인과 지역,정당의 이해가 아니라 지역을 담당하는 공복으로서 선거개입이나,정치적 행보를 자제해야 마땅하다.˝
  • “변협의 탄핵반대 전체 뜻 아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반대하는 대한변호사협회의 성명에 대해 창원지방변호사회가 전체 변호사들의 견해가 아니라며 반발,파장이 예상된다. 창원지방변호사회(회장 이원희)는 17일 ‘대한변호사협회장의 성명서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대한변협회장이 지난 9일과 12일 발표한 탄핵반대 성명서는 전체 변호사들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라고 밝혔다. 창원변호사회는 성명서에서 “대통령 탄핵소추는 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임에도 의견수렴 절차없이 특정 정파를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듯한 내용을 발표한 것은 지극히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며 이의를 제기한 뒤 “각종 언론매체에 대한변협의 이사직함을 가진 변호사들이 출연,개인 의견이 변협의 공식의견인 것처럼 국민들이 오해하도록 하는 것도 당장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변협은 법률가 단체이지 정치집단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제기된 하나의 ‘사건’이므로 이에 대해 간섭하거나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원희 창원변호사회 회장은 “대한변협의 탄핵 반대성명에 대해 지역의 회원들 사이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아 16일 긴급이사회를 소집,이같은 견해를 정했다.”며 “의견서는 이날 대한변협에 공식전달했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탄핵정국] 高대행 각의 첫주재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6일 권한대행을 맡은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법률 공포안 22건과 대통령안 11건 등을 심의·의결한 뒤 대행 자격으로 정부 공식문서에 첫 서명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회의는 탄핵정국의 위기상황을 반영하듯 고 대행의 다소 긴 당부발언으로 시작됐다.평소 국무회의에서 말을 아꼈던 고 대행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행자격 정부 공식문서 첫 서명 물론 회의는 어느 때보다 엄숙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고 대행은 국무회의 시작과 끝 무렵 국무위원들에게 “공직자들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문하는 등 국정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고 대행은 특히 국가의 안정관리는 현 정부의 ‘지상명령’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국무위원들을 독려했다.고 대행은 “모든 공직자가 휴일근무를 하는 등 신속한 조치로 불안했던 시장도 안정을 되찾아 가고,국내외 언론 등에서도 한국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안정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고 대행은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과도기간 내 국가를 안정관리하고 외교·안보 등 모든 면에서의 국가 안정관리가 현 정부의 지상명령”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을 지시했다. 고 대행은 아울러 봄철 산불조심 문제부터 이라크 파병과 북핵문제,대외신인도 영향,투자·소비심리 위축,물가안정,총선 엄정관리 등 부처별 당면과제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또 봄철 꽃게잡이를 하면서 남북이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강금실법무 거의 발언 안해 눈길 한편 전날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범위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오전 9시 회의 시작과 함께 고 대행과 동시 입장했으며,회의에서는 거의 발언을 하지 않는 등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 [시론] 농협개혁은 농민 요구대로/신동헌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농협개혁에 관해서는 농민들이 박사급이다.농협개혁은 농민이 요구하는 대로 틀만 짜주면 된다.이게 농협 개혁의 요체다. 정치개혁 이야기가 나오면 4500만 국민 모두가 한마디씩 하는 것처럼 농협개혁에 관한 것이라면 350만 농민 모두가 전문가다.그만큼 하고 싶은 말도,소재도 많다.우리 정치가 썩은 것처럼 농협도 우리 농민들은 심하게 썩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돈놀이 조합이지요.유통이나 경제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농민을 상대로 고리대금업자 역할만 해요.”“농민은 가난에 쪼들리는데 농협 직원은 떵떵거리며 농민 위에 군림하지요.”“농협이 너무 비대해 졌어요.몸이 무거우니 움직이질 못하고 농민은 효율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요.” 등 다양한 질타가 쏟아진다. 이상한 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농협개혁’ 의제가 꼭 도마에 오른다.참여정부에서도 정부 출범과 함께 개혁바람이 불었다.이에 뒤질세라 지난해 4월28일 농협과 농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농협개혁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들은 농협개혁위원회에 박수를 보낼 수 없었다.‘또 개혁’이라면서 오히려 짜증을 냈다.지난 국민의 정부에서 농협과 축협이 통폐합되면서 농민들만 코피터진 게 엊그제 일이기 때문이다.또 개혁주체가 되는 소위 농협개혁위원회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았다.개혁위원회 구성을 보고 농민들은 한마디씩 했다.“저분들이 개혁의 대상인데,제대로 될 것인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은 대의원총회에서 조합을 파산하기로 결의했다.조합원 총회결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단적으로 농협의 위기와 농협개혁의 당위성을 잘 말해주는 사건이다. 이들 대의원이 주장한 바를 정리하면 “과장급 직원이 고객예금 7억원 사기인출에 가담하여 대형 금융사고를 일으켰다.”“신입사원 연봉이 3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이 방만하다.”“조합장이 연임을 위해 노조설립을 수수방관했다.” 등이다.조합원인 농민들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는 항변이다. 교하농협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농협이다.여수신이 1200억원을 넘는다고 하는데,이 수익금이 농촌을 살리는 경제사업보다는 농협 살찌우기에 들어갔다는 게 원성에 포함돼 있다.어찌 보면 잘 터진 일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몇가지 있다.첫째 농협개혁의 우선은 사람이라는 것이다.선출직 조합장은 늘 표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이나 개혁보다는 표와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자연히 농민사업은 소홀해진다.가뜩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조합장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지역농협인데,선출직 조합장은 소신껏 책임경영을 할 수 없다.선출직이 아닌,전문 최고경영자(CEO)형의 책임조합장을 영입해야 한다.문제는 조합원들의 개혁의지에 달렸다.이것이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하자는 일부 농민의 요구보다 우선시돼야 한다. 둘째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잘 구현할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금융 대출금리가 일반은행의 그것보다 높아선 안 된다.농협 임직원들도 농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노조가 발목잡기만 하는 행태도 변해야 한다.농협의 주인인 농민이 실질적인 서비스를 몸으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교하농협의 경우 대의원들이 농협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하고 망하게 하자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무늬만이 아닌 새롭고 실질적인 개혁을 요구한 것인데,이 방법으로 조합해산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농협개혁에 관해서는 농민들이 박사급이다.농협개혁은 농민이 요구하는 대로 틀만 짜주면 된다.이게 농협 개혁의 요체다. 신동헌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3억이하 채무자 ‘워크아웃’이 유리

    ‘개인채무자 회생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신용불량자나 빚더미로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 채무자들은 두 가지의 탈출구를 갖게 됐다.법에 의한 개인회생절차와 사적(私的) 화의인 개인워크아웃 가운데 어떤 게 더 유리할까.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8년만 빚을 갚으면 나머지 빚은 모두 탕감시켜 주는 개인회생절차가 언뜻 보기에는 솔깃하지만 법의 힘을 빌리는 만큼 절차나 비용 부담이 녹록지 않다.법원 지원인력(회생위원)의 보수까지 채무자에게 모두 전가시켜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구제 여부를 결정할 전담판사 또한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운영될지,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회생법이 더 유리한 경우 전체 빚이 3억원을 웃돌거나 사채가 많을 때다.개인워크아웃은 총 채무가 3억원 이하일 때에 한해 신청자격을 주고 있지만 개인회생법은 최고 15억원까지 가능하다.빚이 3억원 이하여도 ▲대부업자에게 빌린 고리(高利) 사채 ▲친인척·친구 등 개인에게 빌린 돈 ▲새마을금고·신협·지역조합 등 워크아웃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의 합계가 전체 빚의 20%를 넘으면 역시 워크아웃 신청이 불가능하다.이들의 경우,종전까지는 구제받을 길이 막막했지만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될 회생절차는 모두에게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절차 까다롭고 비용 많이 들어 개인회생 절차는 일단 구제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법원의 명령에 따라 채권자의 채권회수가 동결된다.채무자의 재산도 함부로 처분할 수 없다.일부 채권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채권만 먼저 회수,성실한 채무자의 상환 의지를 꺾어도 속수무책인 개인 워크아웃에 비해 유리한 점이다. 이에 상응하는 고통도 적지 않다.우선 자신의 재산목록과 채무현황을 낱낱이 신고해야 한다.허위신고를 했다가 적발되면 회생 절차가 바로 취소되고 5년 안에는 재신청을 할 수 없다.재산과 채무 입증서류도 관련기관을 찾아다니며 신청자 자신이 일일이 떼야 한다.워크아웃의 경우,금융기관들이 대리 확인해 준다.채무재조정 신청후 확정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워크아웃(2∼3개월)보다 길고,초기 신청비용도 비쌀 것이 확실시된다.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 기록이 없어지는 워크아웃과 달리,회생절차 졸업 후에도 일정기간(미정) 기록이 남는 점도 부담스럽다. ●전담인력 늘리고 악용소지 보완해야 법원은 개인회생 절차 전담판사를 현행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 수를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지원인력(회생위원)을 채용할 수 있지만,이들을 무작정 늘릴 경우 이 비용은 고스란히 채무자에게 전가된다.회생위원들의 보수를 ‘수익자 부담’ 원칙 아래 채무자의 수입에서 공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최저생계비를 제외하고 모든 소득을 법원(회생재단)에 내야 하는 채무자 입장에서는 과중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런 문제점들이 있어 회생위원의 보수를 (법원과 협의해)낮게 책정하거나 무보수 명예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워크아웃 전담인력(150여명)의 보수는 금융기관들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법원이 한정된 인력으로 채무자가 신고한 재산목록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느냐 여부다.빚은 모두 신고하고 재산은 축소신고할 경우,8년 동안 갚아야 할 빚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이렇게 해서 나머지 빚을 탕감받는 악용 사례도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 5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벌금 부과라는 견제 장치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8년 동안 전체 빚의 얼마를 갚아야 나머지 빚을 탕감해 주는지,기준이 모호한 점도 채무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형평성 시비를 야기할 수 있는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
  • ‘실명제’도입 16대국회 결산

    지난 2000년 5월30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16대 국회는 1일까지 법률안 2502건을 포함해 총 3163건의 안건을 접수,이중 법률안 1700건 등 총 229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이중 가결된 것은 법률안 915건을 비롯해 총 1456건이다. 이에 따라 2일 본회의에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 및 방지에 관한 법률안 등 20여건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법률안 780여건을 포함해 800여건의 안건은 처리되지 못한 채 오는 5월 회기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전망이다. 16대 국회에서는 대표법안 발의자를 명시하게 하는 ‘법안실명제’가 도입돼 의원발의가 1907건으로 15대 국회 1144건,14대 321건,13대 570건 등을 크게 앞질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입법비율에서도 의원발의 입법이 53.7%로 지난 6대 국회 이후 처음으로 정부제출 입법보다 많았다. 하지만 원안 또는 수정 가결된 의원발의 법안은 491건에 불과,법안확정률이 26%에 그쳐 정부측 제출법안의 확정률(제출법안수 595건,가결 424건) 71.3%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이 때문에 의원들의 법안제출이 남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전자투표제가 2002년 11월7일부터 본격 실시돼 의원들의 표결 참여 및 찬반여부가 공개돼 의원들의 소신과 정책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졌고,정기국회 이외에 매월 2·4·6월 임시국회를 자동소집,사실상의 상시국회 체제를 이뤘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YS 털어내나

    한나라당이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사실상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당 공천심사위는 25일 ‘YS의 입’으로 불려온 3선의 박종웅(부산 사하을) 의원을 비롯해 중진그룹의 리더격인 4선의 김기배(서울 구로갑)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박 의원의 공천탈락은 ‘안풍(安風)’ 자금문제로 YS와 한나라당이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이와 관련,“심사위에서 4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와 두 번에 걸친 자체 표결을 거쳤지만 그때마다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공천 배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은 긴급기자회견을 자청,“도덕성이나 의정활동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는 본인을 탈락시킨 것은 YS 털어내기이자 박종웅 죽이기의 일환이며 명백한 보복공천”이라고 주장했다.그는 “한나라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만들고 지켜온 당임에도 이제 그 주인을 내쫓는 배은망덕한 짓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떠나 정통 민주세력의 적자로서 정치적 신의와 소신을 끝까지 지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당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공천심사위는 소장파들이 이날 낮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책임한 폭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공천 배제를 요구한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단수 우세후보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원희룡·권영세 의원 등은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무책임한 폭로’로 낡은 정당,축음기 정당,유통기한 지난 정당을 만들어온 세력은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소장파들이 비록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대북 강경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과 폭로전을 주도해온 정형근·홍준표 의원 등에게 집중됐다.한편 공천심사위는 서울 홍준표(동대문을)·곽영훈(중랑갑)·김원길(강북갑)·이범래(구로갑),부산 최거훈(사하을)·유기준(서구),경기 조정무(남양주을) 후보 등 7명을 단수 우세후보로 선정하고,서울 도봉을(김선동·백영기 후보)을 경선지역으로 결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변호사비는 감형 로비자금”

    전국 법원 형사 재판장 40명이 24일 안양교도소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재소자들과 대화시간을 가졌다.법관들이 교도소 시설을 둘러본 것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재소자들과 직접 대면하고 재판과 변호인 제도의 문제점,개인적 고충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다음은 법관과 재소자들의 대화. 사선 변호인과 국선 변호인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조건부 변호사’라고 해서 선임료 외에 더 얹어주면 형을 낮춰 주겠다고 한다.그 비용 중 일부가 판사님들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쓰인다고 생각들 한다.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들도 편하게 말씀해 달라. -젊은 시절 15년형을 선고받고 이제 13년째다.함께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이제 부모의 심정이 돼간다.국선변호인도 젊은 변호사들은 소신있게 변호를 하지만 검·판사 마치고 나온 분들은 정말 형식적이다.“당신의 죄는 이것이고 적용 법조가 이것이니 이 정도 형을 받으면 된다.”는 식이다. 국선변호인도 성실히 하도록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보나. -그 전에 말씀 드릴 게 있다.인천지법 근처 변호사들은 300만∼700만원,서초동으로 가면 700만∼1000만원이 기본이다.내가 1000만원을 변호사에게 주면 그게다 로비자금으로 쓰인다고밖에 생각 안한다. 돈이 있었다면 형을 더 적게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나. -내 잘못은 반성한다.하지만 돈이 있었으면 6개월에서 1년은 깎을 수 있었을 거다. 재판 진행에 문제는 없나. -나는 사건 병합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4개 죄가 따로 선고됐다.판사님이 시간이 없다며 병합 요청을 받아주시지 않았다.지금은 다 잊었다. 다른 문제는. -공탁을 하면 그것도 합의의 하나로 봐줘야 하는데 전혀 안 그렇다.공탁을 해도 실형을 살리니 공탁은 뭐하러 했나 하는 불평들도 한다. 법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강력범이라도 초범은 선처해 달라.나는 스무살에 징역 3년 살고 나갔다가 전혀 취업이 되지 않아 다시 이곳을 들락거리다 결국 사회에서 격리돼야 할 인간으로 분류돼야 했다.나 같은 사람이 다시는 안 생겼으면 좋겠다.여기 들어와서 나쁜 것 배워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재판도중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못하나. -법정 분위기에 압도된다.내가 누군가에게 심판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항소 이유서와 반성문을 써도 바쁘신 판사님들이 그걸 다 읽을까 생각한다.준비한 말도 까먹고 주소와 나이도 까먹는다.성폭력 피고인들은 방청객 눈치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한다. 구혜영기자 koohy@˝
  • [고용있는 성장으로]②일자리 내가 만든다- ‘맞춤교육’으로 취업 가뿐히

    충남 논산의 건양대는 ‘맞춤식 교육’으로 취업난을 뚫고 있는 대표적인 지방대학이다. 이 대학은 올해부터 경영학부에 군수학(軍需學) 전공과정을 신설,신입생을 뽑는다.2006년 부산의 군수사령부가 대전으로 오는 것을 겨냥,군용물자에 대한 조달·관리·수송 등을 체계적으로 익히게 해 군수 관련 장교나 군무원으로 취업시키기 위해서다. 건양대는 또 충남도의 백제문화권 개발계획에 따라 외국인 관광과 이에 따른 통역 인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영문·중문·일문 등 어문학과 전공자들을 백제권 관광전문가로 키울 계획이다.이를 위해 3개 학과의 외국인 교수를 2명씩 늘려 영문 9명,중문과 일문 각 6명 등 총 21명으로 증원했다.원어민 교수는 전체 전임교수(183명)의 11.5%에 이른다.어문학과 학생들은 ‘3+1제도’에 따라 4년 대학생활 중 1년은 해외연수를 다녀와야 한다. 이같은 교육으로 건양대 취업실적은 주변 지방대학은 물론,수도권의 유수대학보다 월등히 높다.올해 39개 학과 졸업생 1309명 가운데 진학(유학) 66명,입대 2명을 제외하고 취업대상자가 1241명.이 중 997명의 취업이 확정돼 순수 취업률이 81.7%에 이른다.특히 금융국제교류학과,토목시스템공학과,생활체육학과 등 10여개 학과는 100% 취업률을 달성했다.지난해 전국의 대학 평균취업률이 53.8%인 점을 감안하면 건양대의 취업성적 수준은 놀랄 만하다. 건양대는 지난 1월 제68회 의사고시에서도 응시생 49명이 전원 합격했다.의대생들은 7∼8명이 조를 이뤄 환자를 직접 대면하며 진료사례를 익힌다.1990년에 설립된 건양대가 개교 10여년 만에 ‘취업 명문대학’으로 우뚝 선 이유는 “가르쳤으면 책임져라.”는 설립자 김희수(75) 총장의 소신에서 찾을 수 있다.김 총장은 동양 최대 안과전문병원인 서울 영등포 김안과병원과 대전의 건양대병원도 세웠다.김 총장과 교수·직원들은 1주일에 한번 이상은 기업을 방문하는 등 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한다.총장까지 뛰는 만큼 학생들도 1년에 4차례씩,졸업 때까지 학과 구분 없이 16차례의 토익(TOEIC)시험을 치르며 실력을 쌓아야 한다. 대구 영진전문대도 기업수요에 맞춘 교육으로 취업난을 뚫고 있다.지난해까지 10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디지털전기정보계열 등 졸업생 153명 대부분이 삼성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했다.성공 비결은 역시 ‘주문식 교육’과 과감한 시설투자.주문식 교육은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교재에서 시작된다.96년 이후 지금까지 공동개발 교재가 96권에 이른다.정규수업에는 산업체와 연계된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다.학생들은 전공능력 인증자격과 어학자격 기준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다.학생 1인당 학교 기자재 보유액이 2700만원에 이른다.쾌속조형기(19억원) 등 큰 기업에도 없는 첨단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전체 교수 178명 가운데 65%가 산업체 근무경력을 갖고 있다. 경기도 시흥의 한국산업기술대도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교육으로 3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이 대학은 시화·반월공단의 1300여개 중소기업들과 산학협력 제휴를 하고 있다.해마다 이들 기업이 요구하는 수요에 맞춰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교육함으로써 고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철승 이사장

    소석(素石)이 요즘 바쁘다.서울평화상 준비 때문이다.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그는 1996년부터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3대 이사장이다.올 가을 7번째 수상자를 탄생시킨다. 소석 이철승(李哲承·82).그는 보수 우익의 대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건국기념사업회장,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의장,자유민주총연맹 총재,반탁반공 학생운동기념사업회 총재.10년 넘게 갖고 있는 직함들이다.이 외에도 몇몇 더 있다.그는 요즘도 보수진영의 집회나 시위가 있으면 거리로 나선다.화법은 여전히 직설적이다.지금의 반미·친북 분위기의 시발은 국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이라고 단언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가의 기둥과 나사를 모두 빼버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60대 초반쯤으로 보인다.20여년 전 가까이서 처음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정확한 기억력도 변함이 없다.얼굴엔 잡티조차 없다.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요즘도 헬스클럽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관리한다.스트레스를 몸에 담지 않고 평생 술,담배를 멀리한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세상이 어지러워 나이를 잊고 산다.”고 했다. ●“서울평화상은 대한민국의 긍지” 그는 “서울평화상은 이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컸다.”고 소개했다.수상자 면면을 보면 상의 권위와 경륜에 수긍이 간다.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이 첫 수상자였다.이어 조지 슐츠 미국 국무장관,국경없는 의사회,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오가타 사다코 유엔난민고등판무관,분쟁지역의 난민과 빈민을 돕는 NGO 단체인 옥스팜 등이 2년 간격으로 뒤를 이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코피 아난 총장은 서울평화상을 받고 몇 년 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난 총장은 우리 정부의 방한 요청을 몇 차례 거절했다.북한을 의식해서였다.하지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기꺼이 방한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옥스팜 관계자들은 시상식에 참석하는 과정에서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비즈니스 클래스의 비행기 티켓을 보내겠다고 하자 이코노미석을 주문했다.행사를 간소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식사도 싸구려 찌개집을 고집해 시상식 관계자들에게 감명을 줬다.오카다는 세계의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한 재단을 만들면서 상금을 기금으로 내놓았다.또 한국 내 일부 반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에게 서울평화상을 준 데 대해 일본인들이 놀라워했다고 소개했다. 소석은 “일본은 우리보다 국력이 크지만 서울평화상만한 상이 없다.”고 했다.자긍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각 국의 로비전 치열 그는 요즘 외교사절 등의 면담 요청을 피한다.서울평화상 후보 선정과 관련한 잡음을 피하기 위해서다.얼마 전 외교부에서 열린 공관장회의에 참석했던 몇몇 대사들로부터도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하지만 완곡하게 모두 거절했다.직원 등을 통해 주재국에 훌륭한 후보가 있으면 공식 절차를 거쳐 추천해 달라는 답변 정도만 했다.일부 주한 외교사절의 면담 요청도 있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실제 역대 후보 선정 때도 로비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았던 유수한 국가의 정치인들로부터 로비를 받기도 했지만,끝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수상자를 고르는 작업이 참 힘들어요.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전력에도 흠이 없어야 하거든요.이념적 경향성 등의 시비도 없어야 하고요.” 세계 각 분야의 권위자로 구성되는 추천위와 심사위원회가 있지만,최종 선정작업은 항상 긴장되고 힘든다고 설명했다.지구촌의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나 단체를 골라야 상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추천위는 1000여명으로 구성되고 매회 후보들만 100여명에 이른다.그동안 수상 거부 등의 불상사나 수상자 선정과 관련한 잡음이 한번도 없었다.서울평화상의 품위와 명성을 높여나가는 요인이 됐다.상금은 3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낮아졌다.금리가 낮아 기금의 수익금이 줄었기 때문이다.노벨평화상 상금은 90만∼110만달러 수준이다. 그는 “기금 수익금이 줄어 중단됐던 해외인사 초청 연수도 새롭게 계속하고,평화상 금액도 다시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도,정치도 없는 상황 안타까워” 소석은 현대 정치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1970년 DJ,YS와 제1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쟁을 벌였고,엄혹했던 박정희 정권의 유신시절 신민당 대표를 지냈다.지역구(전주)의 심판을 받아 7차례 국회의원이 됐다.80년대 말 정계를 떠날 때까지 삶의 궤적은 3김씨와 더불어 현대 정치의 살아 있는 기록이었다. 소석은 그러나 스스로를 “3김 정치의 낙제생이었다.”고 회고했다.69년 말 김영삼,김대중씨와 함께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야당의 리더로 떠올랐던 그다.48세 때였다.YS는 43세,DJ는 45세였다.박정희 독재에 맞서 중도통합론과 내각제를 주창한 그는 ‘시대를 앞서나간 정치인’이었다.한 발짝 앞서나간 그의 주장은 배척받았고 결국 양김으로부터 밀려났지만 일관된 소신과 논리를 굽힌 적이 없었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했다.여도 야도 없고,국민들이 기댈 만한 정치지도자도 없다고 했다.이리저리 둘러봐도 검찰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그는 “평생 야당생활을 했지만 지금처럼 막가는 정치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석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정당을 만드는 데 중심이 돼 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정치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반미·친북 분위기가 날로 기승을 부려 안타깝다.”고 했다.그는 해방후 맨손으로 나서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 결정을 배격하고 좌익을 물리치고 나라를 세운 반탁·반공 세대다.“58년 전 했던 반공운동을 지금 또다시 거리에서 해야 하나 생각하면 한심스럽고,팔자가 기구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는 “한나라당이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능력을 상실한 것 같다.”고 했다.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그러면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깨부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완전 해체한 뒤 이념이 같은 사람끼리 구락부 같은 것을 만들어 총선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보수 원로다운 제언이었다. ■ 서울평화상 이란 서울평화상은 ‘88 서울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국제평화상이다. 이 상은 국적,인종,종교,이념을 초월해 모든 분야에서 세계평화와 인류화합 증진에 업적이나 공적이 있는 개인·단체에 수여하고 있다.사망자는 수상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수상자는 한국을 방문해 상을 받아야 한다.그동안 개인 4명과 2개 단체가 수상했다. 최태환 편집국부국장 yunjae@˝
  • [데스크 시각] 감동의 정치지도자 없다/이목희 정치부장

    취재 기자와 내근 데스크간에는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식으로 원고를 고치려면 내 이름은 빼 주세요.” 현장 기자들의 직설적인 항의도 받는다. 정치부장 모임에서 얘기를 꺼내 봤다. “그런 건 약과요.낮에 고쳐 놓으면,밤에 들어와 다시 바꿔놓기도 하는데….” “기사 심하게 고쳤다고 사표도 내던데,뭐.” 정치부는 조그마한 세상이다.다양한 스펙트럼과 소신을 가진 기자들이 모여 있다.자기 기사에 애정과 자부심을 갖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하지만 특정정파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상호 신뢰가 필요하다. 80년대 중반 처음 정당을 출입했다.당시 데스크-기자 갈등은 주로 여야 문제에서 비롯됐다.현장기자들은 심정적으로 야당을 지지했다.지면에 맘 같이 반영이 안 되니 욕구불만이 쌓였다.곱씹어 보면 특정인을 좋아했던 것 같다.YS,DJ,JP ‘3김씨’가 야당판을 주도할 때다. 지금은 양상이 다르다.정당 출입기자들과 얘기해 보면 특정 정치인을 향한 애정은 없어 보인다.보수·진보,정치적 관점의 차이가 주로 드러난다. “타사를 둘러봐도 최병렬 대표를 좋아하는 기자들이 별로 없다.” “조순형 대표는 범접 자체가 어렵다.” “정동영 의장은 가볍고,이벤트성이다.” 대부분 자신이 출입하는 정당 대표 평가를 넉넉하게 하지 않았다. 한편으론 기자들이 옹호하려는 정치지도자가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단순히 정치권력과 언론의 유착 약화라고 보긴 힘들다.그보다는 ‘감동의 정치지도자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기자도 한 명의 유권자다.바로 곁에서 호(好)-불호(不好)를 느낄 수 있는 1차적 관찰자다.기사는 객관성을 강조한다 해도 개인 감정은 가질 수 있다.기자들에게 감동을 못 주면서 정당의 리더가 되려는 것은 무리다. 최병렬 대표가 사면초가에 처했다.대표 취임 불과 7개월만이다.출입기자들에게도 평가받지 못한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한 후배기자는 “훈수는 잘 두지만 스스로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고 최 대표를 평했다.다른 기자는 “힘이 없으면 통합력이라도 발휘해야 할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최 대표의 결정적 미스는 여론의 흐름을 잘못 읽은 것이다.이회창·서청원씨가 질타를 받으니 마치 자기가 도덕적 우위에 있는 양 착각에 빠졌다.‘떠넘기기’ 발언이 나왔다. 야당 대표의 선명성은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집중될 때 효과가 있다.전체 구도를 잊고 당내 입지에만 신경 쓴다면 결과는 뻔하다.‘이회창 세력’은 역사가 떨어낼 수 있는 것이다. 여권의 총선 전략에 편승,뜻을 이루려 한다면 무리가 따른다. 야당 대표로서 명분을 잃지 않아야 최 대표가 산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같이 책임지는 자세로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조 대표와 정 의장도 최 대표의 곤경을 즐길 처지는 아니다.연쇄 리더십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조 대표가 영원한 비주류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스킨십 강화가 필요하다.”,“정 의장은 깊이를 더해야 한다.대통령과의 관계 정립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출입기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각 당 출입기자들이 “OOO대표를 잘 써 줍시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상황을 그려본다.데스크 노릇이 더 불편해지더라도 재미는 있을 듯싶다. 이목희 정치부장 mhlee@˝
  • ‘여성전용선거구’ 진통 계속

    국회 정개특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여성전용선거구’제 도입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였으나, 여야 구분없이 소신에 따라 찬·반 양론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선거가 두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위헌소지가 있는 이런 안을 다루는 것은 졸속입법의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도 “현실적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여성 공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여성 정치인 비율을 10%수준으로 높이는 게 바람직하며,급작스럽게 선진국 수준인 20%로 끌어올리는 것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손희정 의원은 “비례대표에 의한 여성의 정계 진출은 한계가 있으며,지역구에서 당선돼야 지역대표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도 “이 제도는 특정 정파에 유리한 것이 아닌 만큼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실히 보장하는 차원에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김성호 의원은 “이 제도야말로 현실적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황창주 의원은 “위헌소지가 있는 법안을 굳이 만들 바에는 차라리 각당이 정치적 합의로 특정 지역구에 여성들만 출마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낫다.”고 반대했다.김성순 의원도 “민주당 당론은 찬성이지만,나는 개인적으로 반대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기존에 합의했던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놓고서도 다시 논란이 일었는데,이 역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치개혁 관련 법안의 본회의 처리는 다음주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은 하한선 ‘10만 5000명’은 반드시 지키되 상한선 ‘31만 5000명’은 기술적으로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쪽으로 보완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하한선만 묶어두려는 것은 인구수가 적은 지역구의 통폐합을 막아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한나라당 제대로 된 모습 갖춰라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에게 불출마와 백의종군을 요구했고,최 대표는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당원들이 직접 뽑은 대표를 출마도 못하게 하고,백의종군하라고 요구하는 배경은 뭔가.그저께 최 대표가 한나라당의 불법 책임을 이회창 전 총재에게 미루더니,이제는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지리멸렬한 책임을 최 대표에게 미루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그렇다면 한나라당의 불법과 무소신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당원들의 재산인 당사까지 팔겠다는 정당이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들을 놓고 ‘네 탓’ 타령만 하고 있는 것이 한심하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저지른 불법은 이제 드러날 만큼 드러났다.최근에는 이적료까지 지불하며 ‘철새 정치’를 조장한 혐의까지 추가됐다.철저한 반성과 변화된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한 게 뭔가 묻고 싶다.비리혐의 의원에 대해서는 석방 결의를 하고,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비준동의안 등 국정 현안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고,당내 문제는 권력다툼으로 변질시킨 것 외에 별로 한 것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특정 정당의 내분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생각이 없다.하지만 국정 운영의 가장 큰 축인 원내 제1당이 내분과 책임공방으로 국정을 도외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불과 얼마전에 당원이 뽑은 대표를 사실상 공천 탈락시킨 것이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은 아니다.차라리 당원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솔직하지 않겠는가.한나라당은 공당이다.대표나 몇몇 국회의원들이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좌지우지하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당의 정책과 철학,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고 유권자들 앞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제2부(중)이기주의 극복사례-3 부안원전 실패에서 배운다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를 둘러싸고 빚어진 ‘부안사태’는 지역이기주의의 실태와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계속된 부안사태는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정부와 자치단체,찬반 주민들이 벌인 가장 길고 격렬한 시위였다. 부안사태는 앞으로 정부와 자치단체,주민,시민단체들이 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거나 미리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모두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수개월간의 격렬시위,군수 폭행,고속도로 점거,공공건물 방화 파괴,촛불시위,주민투표 등 지역이기주의를 둘러싸고 예견될 수 있는 사안들이 모두 발생한 유례없는 사태였기 때문이다. ●절차상 문제, 주민설득도 소홀 부안사태가 이 지경으로 흐른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 등이 정확한 상황판단을 하지 못했고 안이하게 대처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우선 부안군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는 원전센터 유치사업을 주민공청회 한번 하지 않은 채 군수 단독으로 신청하는 모험을 감행했다.정부의 원전센터 모집공고 절차나 조건에 위배되지는 않았지만 군수의 독단적 결정으로 ‘절차를 무시한 행정행위’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김종규 군수 자신도 이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군수와 군의회 의장의 원전센터 유치신청 다음날 열린 군의회에서도 유치안건이 부결돼 정치적 조정력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주민들에 대한 홍보나 설득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초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려 하기보다는 밀어붙이기식으로 나아가려다 때를 놓쳐 오히려 화만 키운 꼴이 됐다. 원전센터 유치 신청 이후 정부와 부안군,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나서 대대적인 홍보와 설득에 나서기만 했어도 민심이 그처럼 격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지적된다.사후에라도 원전센터의 안전성,지역개발 청사진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주민들이 터무니없는 헛소문에 현혹돼 폭도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반핵단체들이 ‘핵은 곧 죽음’이라며 반핵 교육을 수개월간 전개했지만 정부는 소극적으로 대처해 주민들이 등을 돌리는 주요인이 됐다. 부안사태가 악화된 것은 소신없이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태도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위도 주민들에게 현금보상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다음날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주민들의 반핵시위가 거세질수록 정부는 사업추진 의지를 확고히 하기보다는 한발짝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정부 각부처에서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위도 주민들로부터 ‘섬사람만도 못한 정부’라는 비난을 샀다. ●오락가락한 정부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는 사실도 극명하게 드러났다.정부는 자치단체장이 유치신청을 할 경우 원전센터사업은 그것으로 모든 상황이 끝난 것으로 착각했다.그 때문에 유치신청 이후 주민 설득과 사업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점 해결 방안이 전혀 준비되지 않아 우왕좌왕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리기 일쑤였다. 지역이기주의에서 출발한 주민들의 반핵시위 본질을 꿰뚫어 보는 분석력과 이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능력도 실망스러웠다. 지역이기주의는 민의가 높아질수록,자치제도가 활성화될수록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안사태를 모델케이스로 삼아 정부와 자치단체는 물론 주민들이 모두 ‘상생(相生)’의 길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이헌재식 인사’ 企銀행장이 가늠자

    ‘기업은행장 인사를 보면 이헌재 인사스타일이 보인다.’ 김종창 전 행장이 금융통화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기업은행장에 어떤 인물이 오느냐가 신임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인사 스타일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을 비롯해 주요 국책·시중은행의 경영진,통합거래소 이사장 등 15개 금융권 인사가 올 상반기 또는 연내로 각각 예정돼 있다. 이 부총리는 과거 금융감독위원장 시절에도 “은행 경영을 제대로 공부한 젊고 신선한 피를 수혈해야 한다.”며 금융권 최고경영자의 세대교체 바람을 주도한 적이 있다.따라서 그가 금융계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부총리 수락과정에서 금융계를 포함한 경제분야 관련인사에 상당부분 재량권을 보장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검증된 인물’을 중시하는 평소의 소신이 인사에 충실히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주택금융공사 사장선임 때처럼 관료출신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지난 13일 마감한 기업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관료 출신의 전·현직 금융기관장들이 한껏 기대감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번 기업은행장 공모 때도 최근 주택금융공사 사장임명 때와 마찬가지로 ‘후보추천위원회’에 재경부 차관이 위원으로 들어가지 않는 등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 했기 때문에 이 부총리가 특정인을 낙점해 고르는 식은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추천위원회가 천거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 부총리가 순위를 매겨 대통령에게 제청한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이 부총리가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겠지만,제청 등의 과정에서 능력있는 인사를 앉히려는 원칙은 고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이라크 파병안 통과] 파병안 처리 안팎

    국군부대 이라크 추가파견 동의안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찬성 속에 순조롭게 통과됐다.‘반대 당론’을 택한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이 열띤 반대 토론을 펴고 찬성 토론은 1명도 없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의원 12명은 극심한 내부 논란 끝에 무더기로 ‘당론’을 따르지 않았고 국가적 현안임에도 불구,표결에 불참한 의원도 59명에 이르러 16대 말기 의회의 ‘아노미’를 보여줬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정한 당론대로 임해 반대 의원이 4명으로 가장 적었다.전재희 의원은 종교적 신념 때문에 반대했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다 지도부와 틀어진 이규택·박희태 의원 등은 불참했다. 열린우리당은 본회의에 앞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찬성 당론을 재확인했다.당초 반대했던 김근태 원내대표와 장영달 국방위원장도 더이상 군더더기를 붙이지 않고 찬성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여전해 열린우리당은 ‘권고적’이란 수식어를 붙여 파병반대 단식을 한 임종석 의원 등의 소신을 허용했다.이라크에 다녀온 뒤 한때 추가파병에 찬성했던 송영길 의원은 결국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에서도 열린우리당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젊은 층과 진보 진영 등에 어필하려 애썼다.‘한·민공조’를 깨면서 당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영환 의원은 “추가파병안은 특전사·해병대 등 최정예 전투부대”라며 “정부가 ‘혼성부대’라고 말하는 것은 속임수”라고 주장했다.김경재 의원은 “노무현·부시 대통령의 ‘노·부동맹’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일요영화]

    ●프롬프터(KBS1 오후 11시25분) 좀처럼 접하기 힘든 노르웨이 작품으로 힐데 하이어 감독의 1999년작이다.주인공 시브가 겪는 여러 인간 관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따라간다.원제 ‘프롬프터(The Prompter)’는 연극이나 오페라 무대 뒤에서 배우에게 대사를 읽어주는 주는 사람을 말한다. 시브는 오페라 극장에서 프롬프터로 일한다.시브는 대작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바쁜 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과 부딪치게 된다.그 중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전처의 아이들을 키우는 남자와의 결혼.대사를 읽어주는 작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 시브인 만큼 널찍한 공간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결혼해 새로 들어갈 집에는 그녀의 공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남편의 집은 남편과 전처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두 아이들까지 함께 살면서 시브가 들어설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튜바 주자까지 끼어들어 머리를 아프게 한다.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점점 괴로워하던 시브는 음악에 대한 열정마저 잃고 공연 중에 실수까지 하게 된다.결국 집과 직장을 떠나게 된 시브는 갈 곳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이영표기자 tomcat@ ●피아노 치는 대통령(SBS 오후 11시45분) 학부형과 교사로 만난 대통령과 딸의 선생님이 각자 신분의 굴레를 벗고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안성기 최지우 주연. 대통령 민욱은 지하철에 노숙자 차림을 하고 잠행시찰을 하는 등 국민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얻고 있다.그의 외동딸이 다니는 학교에 새로 부임한 여교사 은수는 학생의 편에 서는 소신있고 엉뚱한 여교사.영희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은수는 영희의 부모님을 호출하려고 하지만,전화를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청와대…. ●사이먼 세즈(MBC 밤 12시25분)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주연한 007 스타일의 액션물. 특수 경찰 사이먼은 에시톤의 감시에 여념이 없다.에시톤은 첨단 무기 밀수입 등 검은 돈을 이용해 자신의 야심을 키우려는 악당.옛 동료였던 사설 탐정 닉은 납치된 미국 고관의 딸을 구해 오라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인질과 교환하려는 콤팩트디스크(CD)는 최근 개발된 휴대용 레이저의 암호를 푸는 장치.사이먼의 활약으로 납치범이 에시톤임을 알게 되지만 인질을 구하려면 CD를 넘겨줘야 하는데….˝
  • [사설] 국회 동의안 처리 믿어도 되나

    ‘직무유기 국회’ ‘후안무치 국회’라는 지적은 일상사가 됐다.국회가 시급한 국정은 챙기지도 않고 ‘제식구 감싸기’에다 총선이라는 잿밥에만 눈이 멀어 닥치는 대로 치고 박고 폭로하고,끝간 데를 모를 지경이다.정당과 국회는 언제까지 국정과 개혁을 팽개치는 행태를 계속할 것인지 지겹다 못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정당 원내 총무들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16일에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은 벌써 세 번째나 무산됐다.동의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는 동안 국가신인도는 물론 경제에 끼친 악영향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이렇듯 시간을 다투는 국정현안을 패거리 이해나 표심을 저울질하면서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는 소신도 아니고,정당의 정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어느 쪽이든 결론을 내려줘야 할 것이 아닌가. 지난 9일 두 개의 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뒤 정당들은 도대체 뭘 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당내 의견 수렴이나 국민설득 등 단 한 가지도 한 게 없다.기껏해야 열린우리당이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조건없이 찬성하기로 당론을 정했다는 것이 전부다.‘총선 올인 전략’에는 여당을 자처하면서 국정현안에는 당론도 없었다면 열린우리당이 과연 여당이 맞긴 맞는지도 의문이다.한나라당은 혼란을 틈타 구속 의원 석방 요구안을 기습처리했고,민주당은 구속의원들의 석방요청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한다.국정보다 불법 혐의를 받고 있는 제식구 챙기기가 더 중요한 일인가.상황이 이럴진대 지금 정당들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지도부 퇴진 요구는 당연한 일이고,자업자득일 수밖에 없다. 오늘과 16일에 두 개의 동의안을 처리한다는 정당들의 약속이 지켜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이번에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16대 국회에서 매듭지어진다는 보장도 없다.그 피해는 국가 전체라는 점을 국회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우리당 '조건없이 찬성’ 파병안 13일 통과될듯

    열린우리당이 12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에 대해 조건없이 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적지않은 파병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여당이 이처럼 ‘총대’를 메기로 함에 따라,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파병안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파병 반대’ 당론이지만,국회 과반을 점한 한나라당이 ‘파병 찬성’ 입장이어서 이변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김근태 원내대표와 장영달 국회국방위원장 등 지도부 일부가 앞장서 파병안에 반대입장을 밝히는 바람에 혼선을 빚어왔다.이날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찬·반 양론이 격렬했다.1시간30분 넘게 진행된 회의에서 김 대표 등 반대파는 파병안의 ‘내용’에 찬성할 수 없다고 소신을 피력했으나,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찬성파는 “지금은 내용보다 타이밍과 모양새를 더 신경써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결국 수적으로 우세한 찬성파가 대세를 장악하면서 ‘찬성 당론’을 이끌어 냈다.한 참석자는 “한때 분위기가 험악하게 치달았다.”고 귀띔했다.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정부가 제출한 파병안과 우리당이 지난해 말 결정한 당론 사이에 완전히 합치하지 않는 면이 있지만 우리당이 정치적 여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현실과 한·미동맹 관계라는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정부안에 찬성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파병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과 교전수칙에 인도적 활동을 한다는 지침을 명확히 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우식 비서실장 내정자 TV대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12일 이른바 코드와 관련,“보수와 진보를 나눠서 코드가 맞다,안맞다 하는 얘기를 이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과거 컨셉트로 보면 나는 일반적으로 코드가 잘 안맞는 사람이 아닌가 할 텐데,분명히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총장인 김 내정자는 이날 케이블 TV MBN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1년을 갈등과 분쟁이 많은 한 해로 평가하면서,이같이 말했다.김 내정자는 “우리는 코드와 비(非)코드를 떠나서 성공하는 대통령을 생각하고 성공하는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 “새로운 개혁을 위해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밝히고 “나라가 잘 되려면 계층간,부문간 인화가 잘 이뤄져 상부상조하는 무드가 이뤄질 때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여분의 대담에서 김 내정자는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드러냈는데,현 정부와 언론의 긴장관계에 대해서도 “그동안 국민들에게 비쳐지기는 대결이었다.”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폭탄주’를 “서로 흉허물을 한번 터놓고 얘기하자는 뜻”이라고 정의한 뒤 “그것을 금지하면 닫혀진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의 ‘폭탄주 금지령’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일반국민들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대학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오히려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그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역할에 대해 “싱크탱크이자 코디네이터 역도 하는 것 아니냐.”면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불안감 불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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