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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회가 중랑 현안 해결사?

    구의회가 중랑 현안 해결사?

    중랑구의회가 지역현안에 대해 개입하기 시작했다.지난 1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강남병원 이전문제와 중화뉴타운 등을 놓고 지혜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난상토론과 깊숙한 협의가 온종일 계속됐다고 김동승 중랑구의회의장은 전했다. 중화뉴타운 추가지정 등 현안에 어정쩡한 자세를 취해온 기존의 태도와 정반대다.지역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갈등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의식한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김 의장은 “모든 문제를 집행부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며 현안에 적극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구의회는 과연 무엇을 하느냐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져가는 시점에 나온 처방이다. 이날 운영위에서 다뤄진 주요 현안들은 ▲강남병원 신내동 이전▲중화뉴타운▲신상봉역사 신축 등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신중(?)한 중랑구의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신상봉역사 축소 신축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했으나 나머지는 분명한 의회의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서병일 운영위원장을 비롯, 이종영·김정화·김영춘·나도명·전성철·오종관 의원 등 운영위원들은 신상봉역사 축소신축에 한목소리로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오는 13일 제114회 임시회가 열리면 즉각 ‘특별위원회’를 구성,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특위활동의 요지는 ‘원안대로 신축해달라.’는 것이다. 중앙선 복선화에 따라 신축되는 신상봉역사는 당초 800억원의 국가 예산을 들여 432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재원부족을 이유로 473억원만 배정됐으며 규모도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김 의장과 운영위원들은 “주민편익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신축돼야 한다.”며 역사신축 주체인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투쟁(?)하기로 했다. 이와는 달리 해당 주민들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화뉴타운 및 강남병원 입지문제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운 입장을 여과없이 노출했다. 김 의장은 “강남병원 신내동 이전문제는 임대주택 건설과 맞물려 주민들간에 찬반양론으로 갈려 있다.”며 “집행부의 설명을 듣고 의원들의 의견조율에 나서겠다.”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강남에서 각광받지 못했기 때문에 중랑구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식의 주민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현실이 구의회를 진퇴양난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달 말 문병권 중랑구청장이 참석한 주민간담회에서도 강남병원 입지문제가 의제로 올랐으나 주민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들은 일단 임시회때 의원총회를 열어 집행부로부터 설명을 듣고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협의안을 도출해냈다.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민 편익차원에서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협조불가 의미도 내포돼 있다. 해당 지역주민들과 집행부,주민과 주민간에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중화뉴타운 문제도 운영위에서 집중 협의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런 때일수록 중재에 나서야 할 구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적잖은 상황이다. 김 의장은 “뉴타운사업을 반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찬성할 수도 없다.”며 “난감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어차피 사업지구로 결정돼 추진할 수밖에 없지만 사업 마무리까지 많은 난제가 도사리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러나 묵2동 오종관 의원과 중화3동 전성철 의원 등 중화뉴타운 사업지구내 운영위원들은 사업추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져 의회 단일안이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국감 초점] 건교위 행정수도이전 공방

    [국감 초점] 건교위 행정수도이전 공방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4일 건설교통부에 대한 국회 건교위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신행정수도이전을 놓고 불꽃튀는 공방을 벌였다.건교부가 행정수도이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처라는 점에서 국감 초반에 기선을 잡기 위한 여야간 신경전도 치열했다.신행정수도이전 타당성을 놓고 창과 방패로 나선 여야 의원들의 설전은 정당간 대리전을 방불케 했다. ●창 세운 한나라당 공격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행정수도이전 백지화를 주장하면서 시작됐다.야당 의원들은 반대 이유로 국민적 합의 부족,엄청난 비용 지출,지역발전 불균형을 내세웠다. 박혁규 의원은 “정부가 각 부처와 산하기관별로 임직원을 동원,신행정수도건설의 맹목적인 정당성을 세뇌교육 시키고 있다.”며 건교부가 산하기관에 보낸 공문을 폭로했다.나아가 토공과 주공에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연구진을 추가 투입,행정수도 건설에 필요한 과제를 발굴토록 지시했다는 문건도 공개했다.이윤성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는 80% 이상이 반대했다.”면서 “청와대가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허겁지겁 찬성쪽의 대답을 유도하는 설문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6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안택수 의원은 “2003년 말 여야 모두 총선 승리에 혈안이 돼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을 정략적·반이성적으로 졸속 처리했다.”고 주장한 뒤 “국민통합과 국민적 합의 기본이념을 상실한만큼 신행정수도이전을 재검토하고 떳떳하게 국민합의를 거쳐 역사에 부끄러움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행정수도건설계획 백지화를 주장했다. ●방패 잡은 열린우리당 우리당 노영민 의원은 야당의 반대 기선을 잠재우기 위해 “서울시가 지자체에 신행정수도이전 반대를 위한 예산을 지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명박 시장과 야당을 압박했다. 장경수 의원은 “신행정수도이전이야말로 지방균형발전의 ‘화룡점정’인데 수도권 일부 단체장과 몇몇 언론,야당이 명분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면서 “특정 시점의 반대 여론만 내세워 장기적인 국책사업을 흔드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강동석 장관에게 특별법 통과 당시 여론을 물어 “당시에는 반대의견이 거의 없었다.”(장관)는 답변을 얻은 뒤 “신행정수도이전은 역사적 사명인 만큼 건교부는 굴하지 말고 소신껏 추진하라.”며 힘을 실어줬다. 이강래 의원은 “야당측의 신행정수도 반대는 법적 절차에도 문제가 있는 천박한 정치공세”라며 “16대 말에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을 시행도 하기 전에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맞받아쳤다.김맹곤 의원은 “대안없는 반대는 국민을 우롱하는 당리당략의 전형”이라며 야당의 창을 무디게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5)한국 ‘미스터피자’의 성공담

    [차이나 리포트 2004] (35)한국 ‘미스터피자’의 성공담

    ‘피자 맛의 황무지’인 중국에서 한국인의 손 맛으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미스터 피자’의 성공은 단연 돋보인다.중국에서도 80년대 후반부터 개혁·개방의 바람을 타고 맥도널드와 피자헛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피자를 즐기는 인구는 0.1%안팎.미스터 피자는 지난 2000년 중국시장에 뛰어들어 해마다 1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미스터 피자 허준(45) 사장에게 중국진출 5년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일단은 고객의 눈길을 끌고,이왕 들어온 손님은 확실한 서비스로 왕처럼 모신 다음,미스터 피자의 맛을 정통피자 맛으로 각인시킵니다.” 허 사장이 한결같이 지켜온 성공 노하우다.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원칙적인 소신 하나로 그는 올 상반기 베이징시내 6개 점포에서 매출액 50억원을 달성했다. ●매장 위치와 서비스로 고객 시선 끌어 피자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비싼 매체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장의 위치.허 사장은 피자를 잘 모르는 중국인들이 발품 팔아가며 피자를 먹으러 올리 없다고 생각하고 매장을 대로주변의 ‘로드숍(road shop)’ 위주로 개장했다.오피스텔과 대사관 밀집 지역에 자리잡은 1호점 젠궈먼(建國門)점,젊은 입맛을 겨냥해 대학가에 문을 연 우다오커우(五道口)2호점,그리고 지난 6월 문화광장 지하 2층에 개장한 6호 시단점까지 미스터피자 점포는 모두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다. 눈에 잘 띄면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 법.일단 매장 안으로 발길을 돌린 손님은 그 때부터 미스터 피자만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지난 6월10일 오후 친구와 함께 왕푸징의 미스터피자 동방광장점을 찾은 비페이쭈안(25)은 점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매우 놀랐다.점원들의 낭랑한 인사소리에 끌려 매장 안으로 들어선 그는 직원 30여명이 일렬로 줄을 서서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담당 점원 쑨추이(孫翠·21)는 그를 자리에 안내한 뒤 무릎을 꿇듯 앉아 메뉴를 상세히 소개해주고 주문을 받는다.쑨추이는 뭘 시켜먹을지 꾸물대는 그에게 포테이토피자 레귤러를 추천했다.쑨추이는 손님이 식사 중에도 부족한 것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살핀다. 이 같은 광경은 한국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고객 중심의 서비스 인식이 부족한 중국에선 매우 낯선 모습이다.비페이쭈안은 “종종 집근처의 피자 뷔페를 갔었는데 미스터 피자 맛이 더 나은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점원들이 친절해 기분좋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10∼30위안이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중국에서 55위안짜리 레귤러 피자 한판은 비싼 값이기 때문에 손님이 대접받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피자의 서비스 교육은 매우 철저하다.6개 점포 직원 250여명은 매일 아침 8시30분∼9시30분,오후 3∼4시,저녁 10시30분∼50분까지 세차례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시중에 선보인 10여가지 피자의 맛과 특징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점원 모두가 손님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받아보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실전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늘 손님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항상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허 사장의 생각이다. ●‘한국’ 아닌 ‘정통피자’브랜드로 인식되고파 “우리에게도 피자는 낯선 서양음식일 뿐이었습니다.13억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피자 맛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맛의 비교대상이 없는 중국인들에게 미스터 피자는 ‘한국의 피자’가 아닌 ‘정통 피자’라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허 사장이 미스터 피자가 한국브랜드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미스터 피자는 지난 90년 일본과 기술제휴로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초기 6년 동안은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순수한 한국회사다.한국인의 노하우로 서양의 맛을 빚는 셈이다.미스터피자는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맛의 비법을 계량화해 중국에서도 똑같은 ‘수타 피자’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피자 원재료도 지난해부터는 100% 현지에서 공급하고 있다.한국에서 건너온 것은 피자 맛의 비법과 경영철학,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한국인 3명뿐이다. “베이징에는 피자 매장이 겨우 28개입니다.한국의 매장이 약 600여개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미스터피자의 경영철학과 손맛은 황무지 중국 시장 개척의 모범답안이다.허 사장은 풀어야 할 문제와 그 풀이법을 손에 쥐고 13억 중국인 입맛에 ‘정통 피자’의 맛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belle@seoul.co.kr ■ 우리銀 김범수 베이징지점장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지난 7월25일로 개점 1주년을 맞이한 우리은행 베이징지점.현지사무소도 개설하지 않고 바로 지점을 오픈하는 모험을 했지만 틈새시장 개척과 투철한 서비스 정신,현지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인력관리로 올 상반기 49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취재팀은 지난 6월8일 오전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7층 우리은행 베이징지점에서 김범수(48)지점장을 만났다.그는 우리은행 중국 진출 1년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 한해 80만∼90만달러의 흑자를 내는 것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첫 단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고객으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자동차부품업체,제조업,정보기술(IT)관련 업체 등 우리은행 고객의 90%가 한국기업이다. 김 지점장은 한국인 변호사,회계사와 함께 매 월 한차례 법인설립과 금융업무 등 초기진출 기업에 꼭 필요한 설명회를 열어 고객들에게 우리은행의 신뢰감을 쌓아간다. 김 지점장은 “중국계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마다 외환관리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본점과 네크워크를 구축,한국기업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송금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우리은행이 중국계 은행과 또 다른 차이점은 투철한 서비스 정신에 있다.전화는 친절하게 받고 고객의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하지 않는 것이 철칙.김 지점장의 이런 생각은 철저한 서비스 교육으로 이어진다. 우리은행 전 직원은 매주 목요일 아침 8∼9시 은행 업무에 대한 사례 연구를 한다.송금,수수료,이자율,대출 등 고객이 궁금해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고객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지 함께 토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타부서의 업무를 이해하고 어떠한 고객의 질문에도 자신감있게 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는다.서비스 교육 초기에는 중국계 은행에서 온 현지 경력직원들의 반발도 있었다.사회주의 체제에 익숙한 그들은 고객이 자신의 월급을 준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김 지점장은 직원들에게 은행업무의 본질은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은행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듭 설득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지직원과의 관계다.우리은행 베이징지점의 총직원은 16명.그 중 중국인은 12명이다.김 지점장은 그들의 습관과 룰을 존중하며 직원 개개인에게 깊은 관심을 쏟는다. 직원의 경·조사는 반드시 챙기고 그들의 가족을 만났을 때는 직원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등 체면을 세워준다.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을 생각해 회식 때에도 방에 앉아 식사하는 장소는 피한다. 김 지점장은 우리은행 베이징 지점의 발전과 더불어 중국 현지 직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그는 지난해 3월 현지 직원 공채 때 1000여명의 중국 엘리트들이 몰려온 것을 기억한다.한 차례 서류전형을 치르고 두 차례 영어면접으로 최종 8명을 선발했다.김 지점장은 이들이 훌륭한 은행원으로 성장하는데 우리은행이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현지직원들이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을 만류하지 않습니다.다만 이들이 우리은행에서 사회인으로서의 기초를 닦았다는 자부심만 잊지 않는다면 이들은 우리은행에 좋은 사업 파트너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김 지점장은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수록 우리은행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의 교류가 많아질수록 우리은행의 중국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중국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belle@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SBS 오후 11시45분) 젊은 대통령이 딸의 담임 선생님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한국판 ‘대통령의 연인’이다.안성기·최지우 주연.이범수가 노숙자,강성범이 TV의 수다맨,윤문식이 아파트 경비원,이익선과 정재형이 기자역을 맡아 카메오 출연했다. 교사 최은수는 교육자로서의 소신이 너무 강해서 학교에서 수없이 잘린,전적이 화려한 교사.그런 은수에게 강적이 등장한다.바로 자신의 반 학생인 문제아 영희. 영희에게 두 손,두 발 다 든 은수는 영희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영희가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매력적인 젊은 대통령 한민욱은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 외동딸을 키우고 있었다.그렇다고 꿀릴쏘냐.대통령을 학교에 호출한 그녀는 민욱을 보자마자 호통을 친다.담임교사 은수와 대통령 학부모 한민욱의 맞짱뜨기가 시작되는데….95분. ●엑시스텐즈(KBS1 오후 11시15분) 기괴한 영화로 이름 높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으로,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다.‘엑시스텐즈’는 영화 속에서 인체 내에 다운로드되어 중추신경계와 바로 연결되는 게임 이름. 천재적인 게임 디자이너 엘레그라는 ‘엑시스텐즈’의 테스트를 위해 실험을 시작한다.실험 도중 부상 당한 그녀를 테드가 돕는다.살아있는 게임기가 무사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몸에 게임 포트를 뚫어 엑시스텐즈에 접속해야만 한다.두 사람은 간신히 게임 전문가 키리를 찾아가 엑시스텐즈의 세계로 뛰어든다.95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얼굴마담/이목희 논설위원

    요즘 젊은이들은 커피를 골라 마신다.곳곳에 커피전문점이 있고,커피 종류도 다양하다.커피 종류가 설탕·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와 다 넣은 일반커피,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던 시절에는 안 그랬다.어떤 다방의 커피가 맛있었던 이유는 재료가 달라서가 아니다.계산대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얼굴마담’의 정취가 커피맛을 결정했다. 때문에 가게주인에게는 얼굴마담 선택이 장사의 흥망을 좌우했다.커피를 나르는 아가씨(레지)는 손님들과 어울려 조금은 진한 농담,몸짓을 주고 받아도 됐다.하지만 ‘얼굴마담’은 나름의 품위를 지켜야 했다.알듯말듯한 웃음을 지으며,손님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장사에 도움이 됐다. 정치권 ‘얼굴마담’의 역할도 다방과 비슷하다.대통령이나 실권자가 이미지가 괜찮은 인사를 당대표나 총리로 세운다.‘얼굴마담’ 당대표는 현안에 대해 자기 의견을 주장하면 안된다.실권자의 뜻을 잘 포장,이행하면 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엊그제 “나를 얼굴마담으로 생각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 2조의 ‘정부참칭’ 조항 삭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당내 보수파의 반발이 수그러지지 않자 이렇듯 불쾌함을 피력했다. 집권여당의 경우 대통령에 눌려 당대표는 얼굴마담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김대중·김영삼·김종필 3김씨가 야당에 몸담았을 때는 이들이 대표를 맡으면 ‘실세대표’요,다른 사람을 앞세우면 ‘얼굴대표’였다.3김씨 이후 야당에서 이회창씨는 그래도 실권을 가진 대표였다.박 대표의 위상은 중간쯤으로 평가된다.어중간한 박 대표의 위치가 때아닌 ‘얼굴마담론’으로 표출된 셈이다. 박 대표는 ‘4·15’ 총선에서 수렁에 빠진 야당을 구했다.이후 정치인 인기순위에서 선두권을 달려왔다.그럼에도 본인 스스로 ‘얼굴마담’을 거론할 정도로 당내 입지는 아직 불안하다.그가 ‘얼굴마담’에서 벗어나려면 앞날을 내다보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이번 국보법 논란처럼 한번 얘기해보고,문제가 되니까 변명하고,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화를 내는 양태를 반복해선 안된다.당내 보수파가 많더라도 소신이 있다면 명백히 밝히고 그들을 설복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때 대권후보로서도 확실히 자리매김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20년 ‘독서 전도사’ 박철원 독서문화개발원장

    “이번 추석 연휴에는 눈 딱 감고 최소한 책 한권만 읽는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새록새록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박철원(64) 독서문화정보개발원 원장은 전국 307곳에 책사랑방과 독서문화원 등을 운영하면서 독서문화의 보급을 위해 20여년째 온몸으로 앞장서고 있다.그는 이번 추석 연휴는 ‘놀토’(공무원들이 토요휴무를 표현하는 은어)까지 겹쳐 5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게을러도 책 한권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책읽기를 거듭 강조했다.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에 대해 굳이 따질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그의 이력을 잠깐 들여다보면 남다른 ‘독서 전도사’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는 1979년 ㈜삼구통상 기획부장을 사임한 후 평소의 소신대로 사회교육 운동가로 변신했다.1980년 한국사회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한 뒤 이듬해에는 최초의 독서중심 교양과정인 ‘현대여성교양대학’을 개설했다.1989년에는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의 창립을 주도했다.또 1990년에는 4년 과정의 ‘한우리독서문화대학’을 설립했다.이어 1992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 문화학교에서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을 국내 처음으로 개설했다.이곳을 거쳐간 독서 지도사만 해도 2만 5000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어린이·청소년 독서클럽 창설(93년),논술·글쓰기·동화연구지도사 양성과정 개설(95년),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2000년),‘자녀와 함께 30분 책읽기운동’ 공동대표(2003년) 등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어른들이나 아이들은 컴퓨터와 영상매체의 발달로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습니다.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이는 암기교육이 빚어낸 잘못된 현상이지요.책을 많이 읽을수록 삶의 질이 향상되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박 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독서경험을 가진 어른의 부족과 학교 교사들이 독서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는 바람에 책을 읽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2002년 문화관광부는 초등학생 독서량이 98년에 비해 네권이 줄었다는 발표에서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음은 그가 권하는 이번 추석 연휴때 읽을 만한 책 10권.△1분의 지혜(고진하,꿈꾸는 돌)△행복을 여는 지혜(달마난다,지혜의 나무)△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전우익,현암사)△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강판권,지성사)△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명진)△완당평전(유홍준,학고재)△화첩기행(김병종,효형출판사)△사람아 아,사람아(다이허우잉,다섯수레)△미학오디세이(진중권,휴머니스트)△목장자 철학우화(나들목). 김문기자 km@seoul.co.kr
  • [메트로 탐방]한마디-신두호 서장

    [메트로 탐방]한마디-신두호 서장

    등산 모자에 운동화,사복 차림을 한 50대 남성이 경찰서 정문을 걸어 나오자 의경이 경례를 한다.등산길에 나선 주민처럼 보이는 그의 한 손에는 디지털 카메라가,다른 손에는 무전기가 들려 있다. 정체불명의 주민은 다름 아닌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두호(50) 서장.그의 출동은 일선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순간이다. 신 서장의 ‘암행’은 직원들을 감시하거나 근무태만을 적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지난 7월 서대문 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관내를 직접 걸어다니면서 치안 상황이나 취약 지역,도로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걸어보면 주변의 치안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신 서장은 도보 순찰이 끝나면 카메라에 담은 관내의 치안 여건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출력,수사과 등 해당 부서에 자료로 넘긴다.덕분에 골목마다 난립했던 순찰함도 모두 재정비됐다.취약 지역에 순찰함을 집중 배치하고 동선도 효율적으로 정비했다. 신 서장은 주먹구구식 치안을 가장 경계한다.그는 “관내의 절도는 오전 출근 시간 이후에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정작 방범순찰대는 오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면서 “방범 근무를 오전 시간대로 이동한 뒤 절도죄가 최고 40%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관내 주요 범죄를 분석해 예측 치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78년 순경으로 출발한 신 서장은 간부 후보시험을 거쳐 경찰 입문 22년만에 서장이 됐다.지난해 서울청 1기동대장을 대과없이 수행한 ‘경비통’이다.평소 ‘치안 업그레이드’를 강조하는 그는 “쉽고 간략하지만 실전을 위한 사례 위주의 교육이라면 직원들의 소양도 치안상황도 모두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면서 “주민과 협력하는 치안체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CEO의 ‘O’는 Organization?

    9급 공채 합격자 발표 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면접까지 치른 수험생들이 면접 에피소드를 나누며 초조함을 달래고 있다.인터넷 관련 사이트에는 수험생들이 면접 실수담을 털어놓으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한 수험생은 필기시험 점수가 잘 나와 면접준비를 안 했다며 뒤늦은 후회를 쏟아냈다.이 수험생은 “CEO의 정식명칭을 묻는 질문에 ‘Chief Executive Officer’의 Officer를 Organization으로 잘못 대답했다.”면서 “당황하는 바람에 다른 질문들에도 횡설수설했다.”고 불안해했다. 세무직에 응시한 수험생은 “주소와 응시지역이 다른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면서 “차마 ‘시험을 한번 더 보기 위해서’라고는 대답을 못하고 진땀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관세직에 응시한 한 수험생은 “공무원 지원동기 등을 준비해 갔는데 처음부터 전공에 대한 질문이 나와 당황해 식은땀을 흘릴 지경”이었다며 “특히 관세청의 영어표기를 물어보는데 대답을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수험생들은 주로 정답이 있는 질문보다 소신에 따라 양자택일해야 하는 문제에서 애를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교육행정직의 한 수험생은 “일을 잘하지만 불성실한 사람과 일은 못하지만 성실한 사람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질문을 받고 후자를 택했더니 핀잔만 들었다.”면서 떨어질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다른 수험생도 “상관이 퇴근시간 이후에도 남아 있으면 부하 직원은 어떻게 해야겠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당연히 같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는데 면접관께서 요즘은 개인사정에 따라 먼저 퇴근한다고 말씀하셔서 머쓱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9급 공채 최종 합격자 명단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23일 오전 중에 발표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경남도 ‘망하는 방법’ 90건 공개

    경남도 ‘망하는 방법’ 90건 공개

    “도지사는 표를 의식하고,국·과장은 공무원 노조의 눈치를 살피며,사무관 이하는 다면평가에만 대비하면 된다.” 경남도청 공무원이 내놓은 ‘경남도가 빨리 망하는 방법’ 중 하나다.공무원 사회에 퍼지고 있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꼬집고 있는 이 ‘아이디어’는 인기만을 좇거나,소신을 펼치지 못하고 좌고우면한다든지 자신의 살길만을 찾는 자화상을 통렬하게 비판한 것이기도 하다. 경남도는 8월 한 달간 수집한 전 직원들의 ‘빨리 망하는 방법’을 16일 공개했다.책 1권 분량의 방대한 방법들은 거꾸로 어떻게 경남도 조직을 활력 넘치고, 변화에 잘 적응하는 ‘흥하는’ 조직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지,그 해법을 담고 있어 이목을 끈다. 어떤 공무원은 “시대의 변화를 거부한 채 현실에 안주하는 철밥통으로 남거나 조직의 집단이익을 극대화하고,선심성 대형 프로젝트를 남발하며,예산을 아낌없이 집행하면 된다.”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공개된 방법들은 그동안 드러내기를 꺼렸던 공무원들의 자기반성이 대부분이다.행사 때마다 해당 부서는 도지사를 참석시키려고 애를 쓴다거나,간부들은 부하의 실수를 나무라기보다 ‘좋은게 좋다.’며 어물쩍 넘기는 사례가 지적됐다. 관심의 초점인 인사와 관련해서는 “비위 맞추는 사람을 우대하고,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홀대하면 망한다.”거나 “상사 입맛에 맞는 공무원을 선정해 맹목적 충성경쟁을 유도하자.”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전횡을 은근히 비꼬는 대목도 있었다.조직의 집단이익도 도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도민을 보지 않고 외부집단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압력을 행사”한다거나 “관료화된 조직 보호를 위한 폐쇄적인 조직운영”도 방법 중의 하나였다. 공무원들의 고백도 이어졌다.‘승진을 위해 상사의 사생활까지 신경쓰기’,‘일과 후 사적인 용무로 남아 시간외 근무수당 챙기기’,‘언론기관과의 친분유지로 비판적 보도 피하기’ 등 떳떳하지 못한 근무행태를 스스로 비판했다.정책분야에서는 선심성 대형프로젝트 남발과 투자분석 없는 즉흥적 결정,경남의 독특한 컬러를 담은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 경남도가 망한다고 강조했다. 도의원과 도지사의 압력 등이 도를 망하게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태호 지사가 지난 7월22일 “도가 빨리 망하는 방법을 찾아 8월 말까지 보고하라.”고 ‘엉뚱한’ 명령을 내릴 때만 해도 일부 도민들은 “도지사로서 있을 수 없는 지시”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남의 성장동력이 떨어지고,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탈출하려는 의도가 전달되면서 이해찬 총리가 ‘망하는 법’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가 망하는 방법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요구도 충분히 느끼고 있으므로 흥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제시된 망하는 방법을 면밀히 분석해 제기된 문제점들이 1년 뒤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종합적으로 재점검하기로 했다.특히 인사의 경우 다음 인사 때부터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직무·근무행태와 관련해서는 실·국장이 개선방안을 내놓도록 했다. 또한 경남의 발전방향을 세계 속에서 찾기 위해 실국별 혹은 해당 업무별로 세계 1등 국가나 1등 지역을 찾아 경남도가 흥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제안은 실·국별로 보고된 329건 중 간추린 90건.분야별로는 ▲조직관련 10건 ▲인사 13건 ▲직무 33건 ▲근무행태 16건 ▲정책 17건 ▲기타 1건 등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국민의 마음에서 수도이전은 반대 정치적 판단으로 市政 펼치지 않아”

    “정치적 색깔이나 서울시장으로서가 아니라 나라를 걱정하는 순수한 국민의 마음에서 수도이전을 반대합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그동안 정치권의 공방에 묻혀 이 시장의 의견은 “당연히 반대하겠지”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수도이전문제 등 서울의 현안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서울시장 또는 기득권을 보장받으려는 차원이 아니라 내가 충남지사였어도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로 정부가 주장하는 지역균형발전에는 동의하나 수도서울을 약화시켜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세계화에 맞춰 유럽의 국가들이 런던,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대도시들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며 “우리도 서울의 경쟁력을 살려야 국가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대중교통체계 개편,뉴타운사업 등 서울의 현안들에 대한 정책들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특히 이 시장은 “시장이나 시 공무원들은 업무를 중심으로 소신껏 판단하지 결코 정치적인 판단으로 시정을 펼치지는 않는다.”며 의장들에게 적극적인 시정협조를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오늘의 눈] 표류하는 원전센터/임송학 사회교육부 부장급

    “원전센터 건립에 대한 모든 일정을 중단한다는 결정은 즉각 철회돼야 합니다.” 원전센터 부지 선정 작업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조짐을 보이자 14일 오전 전북지역 사회단체들은 “정부가 부안을 희생양으로 삼아 반핵단체와 뒷거래를 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강현욱 전북지사도 “유치청원지역 단체장들이 예비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반핵단체와의 대화를 핑계로 방침을 결정하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강 지사는 “정부정책을 믿고 적극 협조했던 전북도와 부안군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국책사업 추진을 위해 헌신해 온 부안 주민들의 고통과 눈물을 정부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유치운동에 나섰던 주민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부안군의 한 주민은 “귀찮고 성가신 원전센터사업을 뒤로 미뤄 놓고 보자는 정부의 속셈과 환경단체들의 시간끌기 작전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면서 “정부의 사기극에 부안 주민들만 골탕을 먹었다.”고 분개했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무소신 정책’ 때문이라고 꼬집는다.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단체들의 저항이 있을 때마다 뒷걸음질하며 수시로 말을 바꾸는 정부를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전북도의 한 공무원은 “김종규 부안군수가 지난해 7월 유치신청서를 내자 18년 동안 표류했던 국책사업이 드디어 해결됐다고 쾌재를 부르던 정부가 이제 부안군을 헤어진 옛 애인처럼 내팽개치는 모습을 지켜본 단체장들이 어떻게 예비신청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원전센터 부지 선정은 더 이상 대책없이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 되는 화급한 국책사업이다.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원칙을 지켜 나가는 정부를 바라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임송학 사회교육부 부장급 shlim@seoul.co.kr
  • [정치플러스] 고소득 전문직 소득 축소신고

    개업 변호사,의사,약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소득을 불성실하게 신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유필우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축소 신고 사실이 적발된 개업 전문직 대표는 모두 2317명에 달했다.이는 건보공단이 국세청 자료와 비교해 소득이 낮게 신고된 10대 전문직 사업장 대표자 6만 971명 가운데 3만 5000명을 올해 실사해 나온 결과다.
  • [서울광장] 국가보안법, 대타협 길은 있다/손성진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가보안법, 대타협 길은 있다/손성진 논설위원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대립을 보면 얽히고 뭉친 이념 분쟁의 응어리들이 한꺼번에 풀어 헤쳐지고 있는 듯하다.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던 이념적 소신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할까.대통령과 대법원이 맞서고,원로와 386세대가 대결하는 이념의 결전은 광복 직후의 좌우대립과 다를 게 없다.무엇이 이토록 갈라서게 만들었는가. 낯을 붉히며 다투는 우리는 사실 모두 피해자다.전쟁·억압·독재·투쟁으로 대변되는 반세기의 아픈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 속엔 피해 의식이 쌓여갔다.가해자는,한쪽은 북한·좌익세력이요 다른 한쪽은 독재·우익세력이다.북한군의 총탄에 아버지·어머니를 잃은 것도 우리고 불온서적을 가졌다는 이유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것도 우리다.극심한 피해 의식은 분노와 복수심으로 나타난다.그래서 우리끼리 싸워왔다.지금 두 덩어리로 쪼개져 극한 대결을 벌이는 현실은 그런 비극의 연속이다.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우리는 다 같은 처지다.상처를 서로 쓰다듬어줘야 할 상이군인과도 같다.국보법은 북한·좌익세력에게,독재·우익세력이 들고 싸우던 흉측한 무기였다.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비극적 상처를 남겼다.이제는 무기를 버릴 때가 됐다.만신창이의 상태에서 무기는 무슨 소용인가.무기를 버렸다고 덤빌 힘이 남아있지도 않고 덤빌 사람도 없다. 세상은 변했다.독재의 종말과 더불어 반독재와 좌익도 약화됐다.적화통일을 목표로 한 북한 노동당의 규약이 존재한다 해도 북한은 6·25나 판문점 도끼만행 때의 북한은 분명 아니다.극단적인 국보법 존치론자들은 이 또한 인정하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현실 인식을 갖고 있다.그것을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에서 본 것이 서글프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국보법의 악법적 소지와 과거 남용된 폐해에 대한 생각의 공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여야,보수와 진보 사이에 공통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타협의 싹이 보인다.민주주의는 타협이다.극단적인 의견 대립을 풀 수 있는 수단은 대화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어느 한 쪽이 무장해제당하듯 전폭적인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타협은 최선의 수단이 된다.국보법 문제도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자.명분만은 지켜야 한다는 굽힘 없는 자세를 푸는 것이 급선무다.그 다음 한발씩 다가서는 것이다. 국보법 개폐에 대한 주장들을 현행 유지,일부 개정,전면 개정,폐지 후 대체 입법,폐지 후 형법 보완,완전 폐지로 대별된다.어떤 주장이든 국보법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바로 이점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법명 변경을 포함한 전면 개정과 폐지 후 대체 입법을 생각해 볼 만하다.두 방안은 뼈대만 살린 완전 리모델링과 헌 건물의 모습이 일부 남는 새 건물에 비유할 수 있는,유사한 방식이다.완전폐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대체론이 존치론과 다를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존치론 쪽에서는 대체입법을 폐지와 같다고 주장할 것이다.이런 비판은 도움이 안 된다. 세부 분야는 토론을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여야는 불고지죄 축소·삭제,참고인 유치 조항 삭제,헌법질서 폐기 선전·선동 처벌 등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다.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가 북한이 반국가단체라는 규정이다.남북 유엔 동시가입으로 북한은 대외적으로 사실상 국가로 인정받은 셈이 됐다.그런 현실에서 법리적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조항을 손질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극단론만 제외한다면 국보법을 둘러싼 생각들이 도저히 융화될 수 없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서로 공통분모를 늘려가려는 노력을 할 때 국가적 혼돈은 더 일찍 해결되리라 본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금통위원 구설수에 韓銀 ‘속앓이’

    한국은행이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잇단 구설수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우리나라 통화신용정책의 최고 의결기구인 금통위원들이 이래저래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한은에 대한 인식은 물론 금통위의 권위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 금통위원 선임 직전까지 국민은행 상근감사였던 이성남 위원은 최근 국민은행 회계기준 위반과 관련해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 처분을 받아 본의 아니게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우리은행 행장을 지냈던 이덕훈 금통위원은 재임 시절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책임자로서 전 직원에게 300% 성과급을 약속해 임·직원들에게 수백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았다. 금통위원이 잇따라 금융감독당국의 제재 대상이 돼 따가운 눈총을 받는 가운데 김태동 위원은 최근 모방송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은행장의 교체는 관치금융이다.’,‘화폐개혁은 지금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며 소신발언을 해 한은 내부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이성남 위원과 이덕훈 행장에 대한 문제는 통화위원으로 선임되기 전의 일이기 때문에 도덕적 시비는 있을지 몰라도 이 점 때문에 통화위원의 자격 시비를 논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그러나 김 위원에 대해서는 “현직 통화위원으로 내놓은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화폐개혁에 대해서는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며 한은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에 배치되는 개인적인 의견을 가감없이 쏟아낸 것은 통화위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은에 대한 금통위의 무리한 요구에 따른 불협화음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침묵하는 다수의 힘/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요즘 불쌍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힘 있는 사람이 말 한마디 하면 금방 하던 말도 바꾸고 평소에 생각하고 주장하던 말들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헌신짝 같이 버리는 사람들이다.요즘 눈치 보는 사람들은 더 많다.권력가진 사람들의 한마디에 기가 죽고 그들에게 아부하고도 양심의 갈등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 중에 용기 있는 사람들도 있다.소신 있게 생각하고,말하고,글을 쓰고,행동한다.그들은 굽히지 않고 기죽지 않는 사람들이다.떳떳하고 바르고 단정하다.용기 있는 자 중에 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다.자신의 허물과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남을 비판하거나 자신을 변명하지 않는다.그리고 흥분하거나 혈기를 부리지도 않는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용기 있고 지혜롭고 결단력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그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기 때문이다.포기는 소유보다 위대하고,침묵은 외침보다 깊고, 지혜는 지식보다 우월하다.이제 우리 사회는 침묵하는 다수가 입을 열고 말하고 행동할 때가 되었다.잘못한 것을 지적하고,회개하고,제 자리로 돌아오도록 경고를 해야 한다.죄를 짓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자신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나,조금 지나치게 되면 중독이 되어 잘못된 것을 알지 못하게 된다.그리고 누군가 말하지 아니하면 오히려 자신들이 의인인 것처럼 생각하고 착각을 한다.침묵하는 다수들은 언제나 숨어 있다.그들의 약점은 책임지려 하지 않고 손해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그들은 단지 염려한다.그러나 생각해 보라.염려가 힘이 된 적이 있는가? 침묵하는 다수가 할 일이 있다.첫째,기도하는 일이다.사람들은 기도는 무력한 자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기도는 말보다 힘이 있고 행동보다 깊다.기도하는 사람은 내면의 세계가 깊은 사람이다.소리 지르는 백성은 망해도 기도하는 백성은 망하지 않는다.기도하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다.기도하는 사람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둘째,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하는 일이다.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면 여론이 형성된다.선한 여론은 악한 여론의 물결을 막는 방패 막과 같다.성숙한 시민의식은 자신의 의사를 표시함으로 이루어진다.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용납하지 않도록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위대한 행동은 작은 언어에서 시작된다.멀리 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주변의 사람들에게 시작하는 것이다. 셋째,작은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열매없는 나무에 지나지 않는다.옳은 일에 몸을 바치고 생명을 바쳐야 한다.그리고 손해도 보고 포기도 해야 한다.작은 물방울이 큰 바다를 이루는 것과 같이 작은 행동들이 큰 파도를 일으킨다.지금까지는 다수의 침묵하는 힘은 보이지 않았다.소리 지르고 거칠게 행동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세상이었다.이것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의 책임이다.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것은 모든 건강한 시민의 몫이다. 권위주의는 잘못된 것이나 권위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전통주의는 잘못된 것이나 전통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개혁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바른 개혁이 중요하다.소리 지르는 소수가 역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가 역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젊은이들이 움직이는 사회는 활력이 넘치고 미래가 보인다.그러나 원로들이 있는 사회는 지혜가 있고 균형이 있고 안정감이 있다.참된 권위와 전통과 원로들의 말에 경청하는 젊은이들의 겸손이 필요한 때이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목소리 낮추기

    ‘뭉쳐야 산다.’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이 급물살을 타면서 그동안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던 여야 의원들이 슬그머니 몸을 낮추고 있다. 일부는 이미 당론쪽으로 입장을 선회했고,대립각으로 치닫는 분위기에 자제하고 함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7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여야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마당에 올곧게 ‘마이 웨이’를 외치다간 당내 입지만 좁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개정 모임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맞서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거의 입을 닫았다.정의용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이야 있지만,당내 혼란과 불안감 조성이 우려돼 앞으로 언론 접촉은 간사격인 안영근 의원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강력한 어조로 개정론을 주장했던 같은 당 김부겸 의원도 “언론이 너무 적나라하게 대립 양상으로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며 부담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양승조 의원마저도 “이렇게 되면 폐지론으로 모아지지 않겠느냐.”고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범 여권의 폐지론에 맞서 부분 개정으로 입장을 정리한 한나라당에서도 이와 비례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그동안 적극적으로 개폐를 주장해온 배일도 의원은 발언을 삼가고 있다.김덕룡 원내대표 등이 지난 6일 배 의원에게 ‘자제’를 요청했다는 뒷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현행 법안 그대로 존치’를 주장했던 보수파 김용갑 의원은 “제 소신은 여전히 개정도 안 된다는 것이지만 당론이 개정으로 가면 제가 양보하겠다.폐지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경우는 고진화 의원 정도가 유일하다.‘전면 개정파’인 고 의원은 7일 “일부 문구만 고쳐서는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모든 독소조항을 고쳐야 한다.”고 강경론을 굽히지 않았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사람의 생명, 100명 인권보다 소중하다?

    “한 사람의 생명권이 백 사람의 인권보다도 소중하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서울 강남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를 놓고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기륜 강남경찰서장이 생명안전권과 인권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박 서장은 “개인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에 대한 권리는 인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라면서 “CCTV 방범이 효과를 나타내자 초기의 인권침해 지적도 많이 줄었고 주민들도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강남서는 지난달 29일 관제센터의 ‘투망검색’으로 절도 용의자를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또 관제센터에는 견학을 하기 위한 국방부 등 각종 기관의 내방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서장은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예로 들면서 “유영철이 처음으로 노교수 부부를 살해한 강남구 신사동 골목길에도 이번에 CCTV를 설치했다.”면서 “고성능 CCTV를 미리 설치했다면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박 서장은 “CCTV 방범에 있어서는 인권 역시 매우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라면서 “관제센터를 통제구역으로 설정,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고,자료는 한달 동안만 보관하며 유출시에는 반드시 경찰서장의 확인을 받도록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권단체들은 CCTV의 인권침해 여부와 방범효과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인권은 상대적인 것으로 생명안전권과 비교우위를 따질 수 없다.”면서 “절대적으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상정하고,그것만 추구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그는 “초기에는 CCTV가 예방효과가 있겠지만 도로에 설치된 과속방지카메라처럼 시간이 갈수록 범죄자들이 교묘히 빠져나가 나중에는 아무도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CCTV설치가 만병통치약인 듯 홍보만 하지 말고 정복경찰의 순찰 횟수를 늘리는 등 다른 방법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탐사보도로 돌파구 찾아야/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요즘 ‘신문의 위기’가 자주 거론된다.광고시장 침체에 따른 경영악화 때문만은 아니다.인터넷을 비롯한 신매체들은 신문 고유의 저널리즘 영역을 급속히 침식해 가고 있다.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신문의 신뢰도가 1998년부터 방송에 뒤지기 시작하더니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한국언론재단 ‘언론수용자조사’) 흔히 신문의 위기를 말하면서 속보보다는 심층기획기사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이제는 이를 생존의 방편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미국만 해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중심으로 최근 탐사보도가 붐을 타고 있다.중소신문들의 탐사보도도 활발하다.“인터넷이나 케이블에 뺏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저명한 탐사보도기자 사라 코언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탐사보도’라는 간판을 걸고 8월6일부터 내놓은 4부작 ‘개인파산시대’는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개인파산’은 그동안 다른 언론에서도 가끔씩 다뤄 온 아이템이었던 만큼 소재에서 새로울 것은 없었다.이 기획이 의미를 갖는 것은 개인파산을 ‘징벌적 의미’가 아닌 ‘사회 안전망’으로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사실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게 된 데는 IMF사태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책에 따른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과 카드 발급 탓이 크다.그 부작용이 범죄나 자살 등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공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따라서 ‘개인파산시대’ 시리즈를 통해 파산을 사회적 영역으로 끌어들여 수많은 잠재적 파산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은 평가할 만하다.또한 면책자와 면책대기자 306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의 기록을 통계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파산의 실태와 문제점을 찾아 낸 것은 탐사보도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시리즈 2회(8월9일)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에서는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1억 연봉자를 사례로 제시했다.하지만 그의 파산 과정은 파산제도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한다는 기획의 취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감이 있었다.특히 수입이 없는 데도 아이들의 교육비로 한달에 200만∼300만원을 지출했다는 내용은 오히려 서민층에 박탈감을 심어줄 여지가 있어 보였다. ‘개인파산시대’가 탐사보도로서 빛을 보게 된 데는 서울신문이 운용하고 있는 ‘기사예고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탐사보도가 보편화된 미국을 보면,중소규모의 신문들조차 탐사보도팀을 두고 수준 높은 탐사보도를 하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발행하는 ‘뉴스앤 옵서버’는 기자가 80명에 불과한데도 3명으로 이뤄진 탐사보도팀을 운영하고 있다.기자 300명의 중간급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0∼12명의 탐사보도팀을 구성해 놓고 있다.7∼8명은 고정 멤버이고 3∼4명은 취재 아이템에 따라 순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물론 서울신문처럼 필요할 때마다 별도의 특별취재팀을 구성하는 신문사도 많지만 이 경우도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미국 언론의 풍토다.미국은 또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공채가 별도로 이뤄진다.그들에게는 일반 취재기자보다 연봉을 더 주어 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탐사보도’ 간판을 단 기사들을 서울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이를 위해서는 편집국장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굳이 탐사보도가 아니라도 심층보도에 대한 회사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때이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메트로 의회] 시정질의 ‘송곳’… 공무원들 ‘쩔쩔’

    [메트로 의회] 시정질의 ‘송곳’… 공무원들 ‘쩔쩔’

    “시정질의 1건을 위해 4개월동안 3800만원의 사비를 들여야 했습니다.” 제151회 서울시의회 임시회가 오랜만에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 어느때보다 열띤 의정활동으로 지방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일과 3일 이틀동안 펼쳐진 의원들의 시정질의는 심도있고 수준높게 진행돼 관계 공무원들을 쩔쩔매게 했다. ●철저한 준비,수준높은 질의 이틀동안 진행된 시정질의에는 모두 15명의 의원들이 나섰다.무엇보다 질의내용의 수준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 의원들의 철저한 준비가 돋보였다. 특히 ‘불법건축물에 대한 자치단체의 이행 강제금 부당징수’를 밝혀낸 조규성(한나라당 양천2)의원의 철저한 준비과정은 동료의원들마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의원은 이날 질의를 위해 무려 4개월동안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부당징수 사례를 찾기 위해 조의원은 서울 25개 구청으로부터 무려 5만여건의 이행강제금 징수자료를 모아 일일이 확인했다.자료를 복사하고 자료화하는 데 사용한 비용만도 3800여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방대한 자료조사를 위해 하루평균 30여명의 아르바이트생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조의원은 “주민의 대표로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고 시민들의 불이익을 해소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조사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쏟았던 열정을 회고했다. ●눈길 끈 이색질의 쏟아져 김성구(한나라당 은평3)의원은 서울시의 페트병 수돗물 상표 ‘아리수’에 대한 역사왜곡 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김의원의 시정질의문은 국어사,광개토대왕비문,일본상고사 등을 자료로 동원하는 등 역사논문을 방불케 할 정도로 폭넓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지난 2월부터 무려 8개월여간에 걸쳐 조사,연구한 역작이다.김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공청회나 책을 발간해 역사왜곡을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두완(한나라당 노원2)의원은 현재 구축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활용해 자전거를 제4의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이밖에 이은석(한나라당 서대문3)의원이 쓰레기종량제 봉투의 불법유통 우려를 지적하는 등 이색적인 질의도 잇따라 시정에 대한 의원들의 열의를 새삼 확인케 했다. ●수도이전과 교통체계개편 시정질의를 통해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역시 수도이전문제와 교통체계개편에 대한 대책이었다.의원들은 대부분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수도이전에 반대 또는 우려감을 나타내며 서울시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촉구했다. 한기웅(한나라당 은평1)의원은 “도쿄도의 경우 도쿄도 외곽의 8개 단체장회의를 구성해 수도이전계획 백지화를 위해 공동대처하고 있다.”며 서울외곽의 고양시,양주시,의정부시,남양주시,광주시,과천시,안양시,광명시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구성을 요구했다. 장수원(한나라당 광진3)의원은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대중교통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월 3만∼5만원 수준인 지하철환승주차장 이용요금의 대폭적인 할인을 제안했다. ●성의 있는 답변 “밀집됐지만 서울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수도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춘수(한나라당 영등포3)의원의 질의에 정성껏 답변했다. 이 시장은 시정질의가 진행된 이틀동안 의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 하나하나에 자신감과 소신을 갖고 정성을 다해 답변했다.그는 또 지난 2년간의 시정 문제점을 묻는 손석기(열린우리당 강동1)의원에게 “공직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갖게하며 서비스중심의 생산적인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또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뉴타운조성 등 임기초에 계획했던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신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이동거(한나라당 서대문4)의원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묻자 “이는 학교 교육의 내실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하겠다.”는 교육철학을 피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해

    ‘일하기 쉬운 국내에만 안주하면 해외건설의 발전은 없습니다.’ 해외건설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온 건설업계 한 원로의 얘기이다.그는 “해외건설을 사양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지난 2001∼2003년까지 국내 건설경기가 호황국면을 보였을 때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국내공사 수주에 열을 올렸을 뿐 해외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국내에서 집을 지어 팔면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들 국내에만 안주 국내 시장에 의존했던 업체들은 최근 들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자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아우성이다.어려울 때마다 나오는 단골 레퍼토리이다.국내에서 손쉬운 주택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에 적절한 비중을 유지했더라면 이런 비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이제서야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하지만 해외건설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꾸준히 그 지역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하지 않으면 공사 수주는 어렵다. 대우건설 김장수 리비아 사무소장은 “리비아 시장이 열린다니까 일부업체들이 진출을 모색중”이라면서 “해외건설 시장은 최소 2∼3년 앞서 진출해야만 수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국내 경기가 좋든 나쁘든 해외에 대한 비중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건설에 대한 배려 부족 건설업계는 정부에 해외건설 근로자들의 소득 비과세 범위를 현행 월 15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건의했다.해외인력 확보를 위한 유인책의 일환이다.영국은 연간 8만달러까지 면세해 준다.하지만 재정경제부는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해외건설 근로자 급여는 과거 70년대에는 국내 수준의 2.5배였으나 지금은 1.5배에 불과한 실정이다. 해외건설 종사자뿐 아니라 제도상의 배려도 부족하다.해외건설협회는 최근 52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해외수주가 많은 업체에 대해 국내공사 사전자격심사(PQ)에서 가산점을 주는 것을 놓고,설문조사를 벌였다. 결과는 의외였다.전체적으로는 절반가량이 찬성했지만 대형업체 가운데 70%는 이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국내공사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공사 수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정부가 선택할 사안이지 여론조사의 대상은 아니다.”면서 정부의 소신있는 정책추진을 요구했다. ●외교적 지원도 필요 건설업계에서는 해외건설 수주는 이제 업체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에 달했다는 얘기를 한다.정부간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이라크에서 미국 업체의 수주가 많은 것은 이들의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국가의 영향력에 힘입은 것이다.이란에서 프랑스,이탈리아 업체의 공사가 많은 것도 이들 국가와 이란의 관계가 좋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이란에서는 외교부 장관이 다녀갔다.그는 당시 한국정부에 이란산 가스를 사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에서 한국업체들이 공사를 많이 수주했지만 가스는 사주지 않는데 대한 불만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문제는 9월말 결과가 나오는 25억달러 규모의 이란 아살루에 사우스파 15,16단계 공사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런 문제는 기업이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금융지원도 시급한 과제다.해외건설 시장에서는 공사를 따낼 때 각종 보증을 필요로 한다.그러나 수출입은행의 경우 나라마다 여신한도를 두고 있다.문제는 서로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이란의 경우 공사수주가 늘어나면서 이 한도(20억달러)를 초과해 금융지원이 어려운 상태다.반면 다른 나라는 남아도는 상태다. 해외에서 고수익 사업을 하려면 개발사업을 해야 한다.가스도 직접 개발해 시공과 판매까지 맡으면 수익성은 훨씬 높아진다.건축도 마찬가지다.선진국 업체들이 이런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규모나 신용상태가 선진국 업체에 뒤지는 한국업체들이 이런 사업에 발을 들여 놓으려면 해외건설에 대한 과감한 파이낸싱 지원도 절실한 실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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