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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해봤어?’와 ‘생각대로’/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해봤어?’와 ‘생각대로’/박대출 논설위원

    1993년 김영삼 정권 첫해다. 지지율은 87%까지 치솟았다. 강삼재가 교육개혁 전도사가 됐다. 한번은 교육부 장관을 불렀다. 집무실을 잠그고 다그쳤다. 욕설 섞인 거친 표현도 내뱉었다. 열정이자 몸부림이었다. 김대중 정권 때는 이해찬이 나섰다. 모두 현실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의욕이 앞섰다. 이명박 정부가 재도전에 나섰다. 교육만 아니다. 세종시, 4대 강, 개헌, 행정구역 개편,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줄줄이다. ‘해봤어?’가 도전의 원천이다. ‘해봤어?’는 정주영이 원조다. 이 대통령은 평생 체득했다. 청계천 신화는 그 산물이다. A가 세종시 계약을 맺었다. B가 승계했다. A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다. 대리인 자격이다. 원주인은 충청인이고 국민이다. B는 이 대통령이다. 뒤늦게 계약 수정을 원한다. 이유는 이렇다. “계약이 잘못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국정 비효율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백년대계를 놓고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 논쟁으론 혼란만 배가된다. 본질은 세종시 해결이다. 세종플루란 말도 나온다. ‘심각단계’다. 여야와 보수·진보 대결에서 여여 분열, 충청과 비충청도 갈등이다. 정운찬 총리가 계약 수정을 외쳤다. 계약 당사자도 아니다. A가 받아들일 리 없다. 원주인의 양해 과정이 생략됐다. 계약이 잘못됐다며 수정 내용만 두서없이 내놨다. 계약 반대는 B의 소신이라고 한다. 하나 이행 약속은 열번도 넘는다. 반대는 그때 무효화됐다. 세종시 정국은 제로섬게임 양상이다. 비충청의 아랫돌 빼서 충청의 윗돌 괸다는 의심이 나온다. 정부는 그럴 일 없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의심은 여전하다. “준비 과정을 내부적으로 하고,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진솔하게 이해를 구했다면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남경필 의원의 분석이 와닿는다. 정 총리는 “보완 개선안을 내놓았을 때 국민이, 또 충청인이 하자고 하면 원안대로 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대리인이어서 맘대로 고칠 권한이 없다. 원주인이 양해하면 따를 뿐이다.그래서 원주인의 양해부터 구하라고 했다. 무조건 원안 고수가 아니다. 보완 개선안을 내놓고 국민이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그 반대라면 계약대로 하면 된다. 위험스러운 ‘찬반의 2분법’으로 풀 일이 아니다. 처음부터 B가 나섰어야 했다. 결자가 해지하는 게 옳다. 정 총리는 결자가 아니다. 그에게 맡겼다가 혼란을 더 키웠다. 이 대통령은 95일만에 나섰다. 어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늦었지만 빠른 길이다. 어젠다 홍수를 걱정하기도 한다. 도대체 백년대계가 몇 개냐는 푸념도 들린다. 그러나 그 또한 MB스럽다. ‘해봤어?’의 도전 정신이 깔려 있다. 국민들은 역대 최대의 표차로 이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해봤어?’를 ‘생각대로’ 실현시키라는 주문이자 바람이었다. 정주영은 직원들을 이끌고 현대왕국을 건설했다. 관료나 정치인들과 함께 했다면 성공했을까. 정치에는 생산적인 부분도, 비생산적인 부분도 있다. 정치의 모든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게 국정이다. 무너지는 두바이는 비용이 너무 들었다. 의욕만으론 부족하다. 세종시엔 복잡한 셈법이 깔려 있다. 진솔한 사과는 출발점이다. 충청과 비충청이 ‘윈-윈’하는 알파(α)가 필요하다. 과정에서는 ‘내 생각대로’를 최대화해야 한다. ‘내 생각대로’가 늘면 백년대계는 성공한다. ‘네 생각대로’가 많으면 ‘3년 소계’에 그친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모닝 토크] 할리스커피 이성수 사장

    [모닝 토크] 할리스커피 이성수 사장

    “먹을거리 장사는 누구나 쉽게 열 수 있지만 반면에 쉽게 망하기도 합니다. 모두들 정답은 알지만 끝까지 해내질 못하는 거죠. 중요한 것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처음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입니다.” ‘할리스커피’ 이성수(50) 대표이사 사장은 자신의 경험에서 터득된 창업 노하우를 이렇게 전했다. 프리머스시네마 대표로 있던 이 사장은 2004년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뒤 정수연 공동대표와 함께 커피전문업체 ㈜할리스에프앤비를 이끌고 있다. 대학 졸업 후 26여년 동안 ‘먹는 장사’ 외길을 걸었다는 그는 “5년 전쯤 우리나라에도 곧 에스프레소 커피 시대가 오고 있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커피점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술회했다. “고생 많이 했습니다. 2005년 11월말 십수억을 날렸을 땐 너무 막막해서, 사업하다 자살하는 이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정도였습니다.” 사력을 다해 일군 할리스커피는 이제 ‘스타벅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점유한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순수 국산 브랜드로서 1998년 서울 강남에 국내 첫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으로 데뷔한지 11년만이다. 최근에는 원두를 국내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연예인을 ‘일일 바리스타’로 등장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올해 11월 현재 전국 213개 매장을 지닌 커피점으로 성장했으며, 매출액 또한 2006년 261억원에서 2008년 671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 사장은 “먹는 장사를 창업할 때는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가게 입지 등을 잘 선택해야 하고 반드시 QSC(음식 품질·서비스·청결)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틈새전략’을 강조했다. “사실 커피 시장도 쓸데없는 거품이 끼어있습니다. 4000원짜리 커피의 경우, 원가는 2%에 불과한데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10%를 남기기도 빠듯하죠. 3분의 2 정도의 실속있는 가격대에 신선한 제품을 제공한다면 커피시장 진입에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KBS 수신료인상 최대과제” 김인규사장 저지 뚫고 취임

    “KBS 수신료인상 최대과제” 김인규사장 저지 뚫고 취임

    김인규(59) KBS 신임사장이 노조의 격렬한 저항을 뚫고 24일 취임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일부에서는 내가 대선(대통령 선거) 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만들 것이라고 하는데 요즘 같은 현실에 그게 가능하겠느냐.”며 “정치권력, 자본에서 KBS를 지키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최대 과제가 수신료 현실화”라고 말해 수신료 인상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사장 후보자 면접과정에서 “2500원인 지금의 수신료를 50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내 탕평인사도 약속했다. 이날 취임식은 당초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김 사장은 오전 9시45분쯤 차량을 타고 KBS본관 앞에 도착했지만 본관 현관 계단과 지하 주차장 출입문을 막고 있던 노조원 250여명에 막혀 출근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후에 본관 중앙계단이 아닌 옆계단과 시청자 상담실 문을 통해 안으로 전격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곧바로 공개홀로 가 취임식을 치렀다. 사측은 공개홀로 들어가는 본관 로비 양쪽 통로의 철문 셔터를 내려 노조원 등의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안전요원, 보도진 사이에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뒤늦게 공개홀로 들어온 노조원 70여명은 ‘낙하산 사장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일부 노조원들은 부조정실에 들어가 사내 CCTV 중계를 차단했다. 이 바람에 취임식 중계는 시작 10분 만에 중단됐다. 한편 KBS이사회의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이날 김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안광석 의회 의장 “구민 의견 최대한 의정에 반영할 것”

    안광석 의회 의장 “구민 의견 최대한 의정에 반영할 것”

    “구민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강북구의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안광석 강북구의회 의장은 원칙주의자다. 건설회사 대표이사를 거쳐 2006년 5대 구의회에 입성한 뒤 줄곧 건설위원회에서 일해왔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구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모든 결정의 우선순위는 바로 구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신은 지난 8월 제135회 임시회에서 내년 의정비 동결로 현실화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빠른 결정이었다. 안 의장은 “결정을 내리도록 힘을 보태준 14명 의원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발 빠른 의정비 동결로 심의위원회 구성과 여론 수렴 등에 들어갈 추가예산까지 모두 절약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북구의회는 올 한해 여야의 조화로운 균형 속에서 현장위주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의원들도 “지역 의회에서 서로 아웅다웅할 필요가 뭐 있느냐. 주민 목소리에 귀기울이기에도 벅차다.”고 입을 모았다. 안 의장은 “모든 성과는 의원들이 합심해 일궈낸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책진단]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 내년까지 모두 마무리”

    [정책진단]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 내년까지 모두 마무리”

    “내년까지 남은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 이숙자(성신여대 교수)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지방분권촉진위 출범 1년을 맞아 최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지방재정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도입될 지방소비세의 부가가치세 비중을 20%로 상향조정하고 교부세율을 높여 지방재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2월 국정핵심과제로 선정된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지방분권은 시대적 대세이자 국민적 요구”라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특별지방행정기관은 반드시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특별지방행정기관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생활 편의를 고려한 핵심 이양과제 8개 분야 가운데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의약품 등 3개 분야가 지방으로의 업무 이양이 확정된 상태다. 노동·보훈·산림·중소기업·환경 등 5개 분야는 중앙부처 반발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중앙부처에서 권한이양과 소속 공무원들의 신분 변화에 대한 우려로 특행 전환에 대한 반대가 많다.”면서 “업무이양에 따라 신분이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전환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당연한 것이며 과도기적인 과정으로 감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지방으로 업무가 이관될 8개 분야 특행 소속 국가공무원은 1만 1350명으로 향후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또 업무이양에 따른 지방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이양시 중앙부처는 인력과 재원을 동시 이관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지방에 자율, 단속권한을 줘 자치단체장이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예산 지원에 있어 인·허가 등 단순 집행적 성격의 사무는 처리경비가 적고 계량화가 어려워 사무마다 재원 보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장은 원활한 특행 업무 이관을 위해 식·의약품 이양 예산은 내년부터, 국토·하천·항만 등은 2011년부터 국고보조금 대신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로 지원키로 했다. 2014년으로 예정된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 이 위원장은 업무 추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상관없이 특행은 정비하고 지방이양 사무는 향후 광역·기초자치단체별로 구분해 소관사무를 넘기는 등 현안과제를 적극 반영해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에 시범운영될 예정이었던 자치경찰제와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은 잠정 보류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와 함께 제대로 된 지방분권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재정력 강화가 필수라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이 79대21로 지방세 수입만으로 인건비를 지불하지 못하는 지자체 수가 전체 46%인 114개에 해당한다.”면서 “지방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내년 도입될 지방소비세는 부가가치세의 5%가 아닌 20%로 비중이 제고돼야 하고 교부세율도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13년까지 지방소비세의 부가가치세를 1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지방분권촉진위는 지방재정발전 소위원회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교부세 상향조정과 관련, 전면적인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적정한 교부세율 인상안은 2% 내외가 검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올 연말까지 지방이양 사무 발굴을 위한 총조사를 진행해 이양 대상사무에 대한 일괄 위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중앙의 포괄적 감독과 조례 제정을 제약하는 기관위임사무(1128개)는 지방행정의 자주성과 종합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어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법정수임사무’를 신설해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 정권의 신일본과 미국/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 정권의 신일본과 미국/박홍기 도쿄특파원

    예상대로다. 미·일 관계가 전례없이 차갑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출범한 지 두 달이 다 됐다. 냉기류는 여전하다. 근원은 ‘긴밀하고 대등한 미·일관계’를 구축하려는 하토야마 정권의 정책노선에서 비롯됐다. ‘대등’은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자민당 정권 때의 미·일 관계가 대등하지 않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10일 한·중·일 정상회담 때 “미국에 그동안 너무 의존해 왔다.”고 밝혔다. 탈(脫)대미추종 선언이다. 최근 국회에서도 “미·일 동맹의 자세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거리낌없이 답변했다. “왜, 미국에 이견을 말하면 안 되는가.”는 하토야마 총리의 오래된 소신이다. 1996년 옛 민주당을 이끌 때부터 자민당의 대미 노선과 차별을 뒀다. 당시 중의원선거 때 주일 미군의 감축을 뜻하는 ‘상시 주둔 없는 안보로의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일 안보조약의 근본적인 수정, 대등한 파트너십의 심화도 주장해 왔던 터다.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소련 국교회복으로 미국 추종외교 탈피, 헌법 제정 등을 제기했던 자민당 초대 총리이자 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대미정책은 결코 느닷없이 출현한 게 아니다. 하토야마 정권은 미국에 관계 재정립을 위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버팀목으로 삼았다. 명분도 갖췄다. 자민당 체제로부터의 탈각이다. 미국이 씌워주는 ‘안보 우산’에서 일정 부분 안보의 ‘자립’을 꾀하는 전략이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 몫을 하겠다는 각오다. 하토야마 총리의 동아시아공동체 구상과 맞물린 측면도 없지 않다. 미국이 달가워할 리 없다. “일본이 어떻게…”라며 발끈한 상태다. 하토야마 정권을 인내를 갖고 지켜보자던 미 정부 내 신중론이 수그러들었다. 대신 강경론이 부상했다. 하토야마 정권을 빗대 “좌파정권이다.”, “지금 최대 문제는 중국이 아닌 일본이다.”라는 격한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지난달 20일 방일, “후텐마비행장의 이전은 합의안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황까지 낳았다. 미국의 대처는 매끄럽지 못하다. 반세기만에 이룬 비자민당 정권인 만큼 정책검증은 마땅하다. 일본은 정치적 지각변동에 있다. 정치주도의 대청소가 한창이다. 미국이 초조해할 일이 아니다. 자칫 자민당 정권 시절 “미·일 관계가 돈독해지면 질수록 아시아 각국과도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밝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식의 대미 추종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가 13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짧은 기간에 생긴 깊을 골을 다 메우지는 못했다. 지난 9월 미국에서의 첫 회담에 이어 ‘미·일 관계의 중층적 심화’를 약속했다. 핵 없는 세상과 지구온난화 대책도 합의했다. 심각한 엇박자를 낸 후텐마비행장 이전을 비롯, 미·일 지위협정 개정, 주일 미군의 경비삭감, 핵밀약설 등 민감한 개별 사안은 얼버무려 넘겼다. 정상 간의 낯을 고려해서다. 때문에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끓는 형국을 연출했다. 불협화음의 조율은 회담 이후부터다. 하토야마 정권은 신일본의 구도를 표방한 이상 결실 없이 미국 측에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정권의 명줄을 재촉할 수도 있는 까닭에서다. 내년 7월 참의원선거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의 안보 정세도 시간의 흐름 속에 바뀌었다. 미국의 대응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내년은 미·일 안보조약 50주년이 되는 해다. 미래를 지향,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적기다. 미국도, 일본도 실리와 명분을 갖춘 타협점, 나아가 새로운 관계의 설정을 기대하고 싶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日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 면면을 보니

    지난 10일 2009 일본프로야구 각 포지션별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발표됐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올시즌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딕키 곤잘레스(투수), 카메이 요시유키(외야), 마츠모토 테츠야(외야)를 배출했다. 특히 마츠모토는 육성군 출신으로 골든글러브를 받는 첫번째 영광을 안게돼 그 의미가 크다고 볼수 있다. 주니치는 베테랑 포수 타니시게 모토노부, 키스톤 콤비 아라키 마사히로(2루)와 이바타 히로카즈(유격)가 수상했고 1루수 부문은 히로시마의 쿠리하라 켄타, 야쿠르트 역시 아오키 노리치카(외야)와 미야모토 신야(3루)를 배출하며 올시즌 A클래스 팀의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한신과 요코하마는 단 한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퍼시픽리그는 리그 우승팀인 니혼햄 파이터스의 독무대였다. 니혼햄은 무려 7개 포지션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타팀의 부러움을 샀다. 사와무라상을 차지한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와 오릭스의 톱타자 사카구치 토모타카(외야)를 제외하면 포수 츠루오카 신야를 비롯한 내야의 전 포지션과 이나바 아츠노리(외야), 이토이 요시오(외야)까지 싹쓸이 했다. 퍼시픽리그는 니혼햄의 이나바와 타나카 켄스케(2루)가 4년연속 수상했고 사카구치의 2년연속 수상을 제외하면 모두 첫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아라키 마사히로-이바타 히로카즈의 명품 키스톤 콤비 역시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은 과연 주니치의 명콤비인 아라키와 이바타가 6년연속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할수 있을까에 모아졌다. 예상대로 아라키(2루)와 이바타(유격)는 2위표를 받은 선수들을 큰표 차이로 따돌리며 영광을 함께했다. 일본야구에서 아라키와 이바타의 키스톤 플레이는 메이저리거들의 뺨을 칠정도로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자랑한다. 아라키가 중전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서 잡은후 뒤 따라오던 이바타에게 누워서 토스해 1루로 뛰던 타자주자를 잡는 장면은 전율이 일어날 정도. 이 선수들은 수비뿐만 아니라 팀의 테이블세터 역할까지 맡고 있다. 올시즌 아라키는 타율은 .270에 머물렀지만 37도루를 기록(리그 2위)하며 명품다리를 변함없이 과시했다. 6년연속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아라키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해 국내팬들에게 낯이 익다. 아라키가 빠른발과 재치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라면 유격수 이바타는 폭넓은 수비범위와 정교한 타격솜씨를 자랑한다. 올시즌 이바타는 지난 2005년 이후 4년만에 3할 타율에 복귀(.306 리그 4위)하며 다시 방망이를 조율했는데 그의 전매특허라고도 할수 있는 수비없는 공간으로 밀어치는 타격기술이 되살아난 시즌이었다. 올시즌 전 어깨통증에 때문에 아라키와 포지션을 체인지 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라키가 개막직전 부상을 입어 본인의 자리에서 144경기 모두 출전했다. 이바타는 30살이 넘어서 결혼하겠다는 평소 소신대로 2008년 시즌 후 아사히 텔레비젼 아나운서였던 코노 아키코와 결혼했다. 이바타는 프로데뷔 후 지금까지 매년마다 한자리수 실책만 기록할정도로 일본의 대표적인 유격수로 공히 인정 받고 있는 선수다. 마츠모토 테츠야의 기적과 같은 골든글러브상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요미우리가 육성해서 키운 마츠모토의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육성군은 국내야구로 말하자면 신고선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마츠모토가 대박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거 캐빈 유킬리스(보스턴)의 그것을 보는듯한 독특한 준비타격 자세가 특징인 마츠모토는 올시즌 스즈키 타카히로를 대신해 요미우리 중견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좌우 수비폭은 물론 타구판단력이 뛰어나고 발도 빨라 특별한 일이 없는한 내년에도 요미우리 2번타순에 고정으로 배치될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올시즌 마츠모토는 타율 .293를 기록했고 한방능력은 없지만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 하라 감독의 신임을 독차지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밖에도 내년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꿀것으로 예상되는 올시즌 리그 홀드왕 야마구치 테츠야가 2008년 육성군 출신으로는 첫 신인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요미우리 팀을 일컬어 돈으로 야구를 한다는 그동안의 평가는 이젠 먼나라 이야기가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靑 “세종시법 자체가 족쇄… 개정 불가피”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1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였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정부가 세종시 문제를 신뢰받을 수 없도록 처리하고 있다.”고 따지자 “약속을 어기는 것이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수석은 “현재 법으로는 행정기능 중심의 자족형 도시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수도권 인구분산, 국가균형발전 등 법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법 자체가 족쇄가 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일관되지 않은 법에 대해 손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총리를 내세워 세종시를 수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의 질문에 “소신을 밝히는 자리에서 논란이 촉발된 것이고,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총리의 입장이 다를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서의 약속과 국정 책임자로서의 책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면서 “가급적 빨리 논란을 매듭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민관합동위원회도 원래 계획보다 일정을 단축해서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완 수석은 “국민 동의를 받지 못하는 4대강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는 민주당 김재윤 의원의 지적에 “찬성 쪽 여론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에 동의한다.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점은 반성한다.”면서도 “모든 찬성과 반대, 공격과 답변의 말을 그대로 집대성해서 백서를 발간하고 잘된 사업인지 안된 사업인지 역사가 평가할 수 있도록 준공 때 타임캡슐에 묻으려 한다.”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의 턴키 담합 입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담합의 정황을 포착했다는)공정거래위원장의 대정부질문 답변은 와전된 측면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담합이 있었는지는 현재 공정거래위가 조사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를 논의했다는 일본 NHK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고통스러운 게 있다. 청와대에 근무하지 않았으면 아무 문제가 안 됐을 일들로, 사생활에서 일어난 조그만 잘못으로 파면되는 등 지나치고 과중한 문책을 당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물만난 鄭총리 물먹은 鄭총리

    경제학자 출신 국무총리와 경제전문가 출신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만났다. 1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였다. 연일 정치공세에 시달리다 전공 분야를 만난 정운찬 총리는 다소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질문에 나선 국회의원들도 만만치 않게 정 총리를 몰아붙였다. 정치공세보다는 정책 문답이 많아 오랜만에 제대로 된 대정부질문이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정 총리에게 충분한 답변 기회를 줬고, 정 총리도 일일이 강의식으로 설명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계수치에서는 정 총리가 밀렸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피하거나 “내가 숫자에 좀 약하다.”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했다. 중앙대 경영대학장 출신의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일본은 국가부채 때문에 어렵다. 15년 동안 돈 안 쓰고 빚만 갚아야 한다.”며 일본의 사례에 빗대 국가 채무 불건정성을 지적했다. 정 총리는 “세율을 포함한 재정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넘겼다. 경제관료를 지낸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재정적자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국가 채무백서를 만들어 차입금 문제 등을 협의하고, 공기업 부채도 공개하며, 실명제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당연한 일”이라면서 “국가 채무의 증가 속도는 굉장히 빠르지만 국내총생산(GDP)에 비하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국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민주당 이용섭 의원과는 감세문제와 국가 채무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 의원이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 채무가 얼마나 늘어났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죄송하다.”며 말을 흐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공화당 가오의원 ‘소신투표’ 눈길

    공화당 가오의원 ‘소신투표’ 눈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주도의 건강보험 개혁 움직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공화당 내부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 7일 밤 미 하원에서 실시된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대한 표결에서 공화당의 초선의원인 안 조지프 가오(42) 의원이 177명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가오 의원의 반란은 민주·공화당 모두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8세때 베트남의 패망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가오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선거에서 베트남계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당선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루이지애나주 출신이다. 가오 의원은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7일 밤 나의 결정은 비록 소속인 공화당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지만 나의 지역구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가난하고 보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노린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가오 의원은 짧은 정치 생활 중에 대부분 당론에 충실했지만 건강보험 개혁처럼 일부 중요한 현안들에서는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 가오 의원은 공화당의 당론과는 입장 차이를 보여왔고, 이를 눈치챈 백악관은 가오 의원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주말 하원에서 건강보험 개혁 법안 처리를 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일 때 가오 의원은 백악관에 전화를 했다. 그는 만약에 최종 법안에 낙태에 대한 지원 금지 조항이 들어간다면 건강보험 개혁 법안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7일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7일 밤 11시7분, 표결이 마무리돼 갈 무렵까지 가오 의원은 투표를 하지 않고 기다렸다. 찬성표가 가결에 필요한 과반수인 218을 넘어서는 순간 찬성 버튼을 눌렀다. 최소한 자신의 표로 건강보험 법안이 가결되는 순간만은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번 찬성표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가오 의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4대강 입찰 특정高 출신에 특혜의혹 조사”

    9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타당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야당은 4대강 예산 집중 때문에 교육·복지 예산이 축소될 위기에 몰렸다고 따졌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4대강 사업의 예산으로 인해 결식아동 급식지원, 저소득층의 에너지 보조금·월세 지원 등 필수적인 복지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은 4대강 턴키 입찰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과 동문 출신 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4대강 사업 가운데 낙동강 공구 1차 턴키입찰 결과, 낙찰받은 컨소시엄에 포항의 6개 기업이 9개 공구에 걸쳐 포함됐고, 이 가운데 8개 공구는 이 대통령의 출신학교인 동지상고 출신 기업이 차지했다.”며 공정거래위의 담합 조사와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정운찬 국무총리는 “아직 파악하고 있지 않지만, 조사해 보겠다.”면서 “실제 개입이 있었으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이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 “효성아메리카가 지난 1988년 2월 유령회사인 코플랜드에 세 차례에 걸쳐 부동산을 담보로 300만달러를 대출해줬다가 회수하지 못했다.”면서 “대손처리한 뒤, 실제로는 이면으로 회수해 비자금을 만든 의혹이 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세종시에 대한 정치세력 간 엇갈린 시각도 재확인됐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현행 세종시법에는 이전 행정기관을 지정한 게 아니라, 이전하면 안 되는 6개 기관을 제외하도록 규정했다.”면서 “결국 어느 행정기관이 가야 하느냐는 정부가 다시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은 “세종시를 명품 대학도시로 만들어달라.”면서 “서울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충분히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정 총리의 일관되지 못한 세종시 관련 입장 및 발언은 무책임·무대책·무소신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태”라고 질타했다. 이에 정 총리는 “2004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미디어법과 교육, 노동, 복지 분야와 관련된 의원들의 주문도 잇따랐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최근 미디어법 처리과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상기시키며 “방송법 및 신문법 시행령에 대한 심의는 국회가 이 법의 절차적 하자와 위법성을 치유한 뒤에 진행하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복수노조 허용은 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고,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는 수정해 노사의 자율적 협약사항으로 맡기는 게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 “세 자녀 이상 가정을 위해 ‘30년간 한시적 대입특례제도’를 고등교육법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짜증 섞인 답변을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친일 인명사전 편찬 문제와 관련, “민족문제연구소를 알고 있냐.”고 묻자, 정 총리는 “장학퀴즈하듯이 하지 말라.”, “총리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어떻게 다 알겠느냐.”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한 의원이 국회의장에게 엄중 경고를 요청하자, 정 총리는 “언성을 높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CEO 칼럼] 건축은 인문학이다/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 건축은 인문학이다/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업무 협의차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나흘 동안 영국과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를 순방하는 짧은 일정이라 숨 돌릴 겨를조차 없었지만 유럽의 거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어디를 가나 지은 지 몇백 년씩 된 고색창연한 빌딩이 즐비하고 아름드리나무들이 시가지의 지붕을 이루고 있는 유럽의 도시들. 오래전 마찻길을 그대로 차도로 사용하고 있는 런던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도시 기본틀을 유지한 채 전차와 자동차가 동시에 지나다니는 밀라노, 정교한 나폴레옹의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파리. 품격 있는 예술적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이 도시들은 좁은 도로와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방문객들을 행복하게 맞아준다. 세련미 넘치는 초고층의 현대식 마천루들이 즐비한 두바이나 상하이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바쁜 일정을 쪼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을 찾았다. 하늘을 향해 뻗은 135개의 첨탑과 2245개의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성당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었다. 장장 450년에 걸쳐 건축가와 조각가, 화가, 유리장식가, 공예가 등 셀 수 없이 많은 당대의 예술가들이 혼신의 예술혼과 열정을 쏟아 만든 이 웅장한 대리석 건축물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경외감에 머리가 절로 숙여졌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보면서 건설은 공학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학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모든 건축물은 공학의 토대 위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지만 철학과 예술, 역사, 종교, 사회, 심리, 문학 등 인문학적 가치가 더해지지 않는다면 쉽게 생명력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 근한 예로 집 한 채를 짓는다고 해도 튼튼하게 짓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집이 들어설 공간 및 환경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고 주거의 편리함과 조형성, 미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은 인문학적 감성이 만들어 내는 창조물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외관 자체가 하나의 종합예술품이나 다름없는 유럽의 건축물들이 보는 이의 감성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도 튼튼한 인문학의 토대 위에서 지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바야흐로 건설산업도 기술력의 시대다. 시시각각으로 발전하는 첨단 공법의 흐름에 둔감하고, 남보다 빠르게 전문분야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는 업체는 경쟁에서 도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술력과 테크닉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착각이다. 첨단기술에 힘입어 아무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건물을 지어 올린다 해도 그 안에 ‘사람’이 없으면 빈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의 소프트파워를 무시한 채 하드웨어 구축에만 올인한다면 당장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건축은 ‘이야기가 있는 인간 중심의 아키텍처’가 돼야 한다는 게 필자의 소신이다. 앞으로 건설회사의 상품개발실에는 건축공학과 출신만이 아니라 종교학이나 사회학, 철학, 특히 미술대 조각 전공자들도 뽑아 적극 배치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짓는 건축물 중에서도 인문학적 가치와 품격이 가득한 예술작품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 “욕먹는 일만 손대는 것 같다”

    “욕먹는 일만 손대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생색은커녕 욕먹는 일만 손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자문단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가 하는 일에 생색낼 생각은 전혀 없다. 나라의 기초를 튼튼하게 닦아서 다음 정부가 탄탄대로를 달리도록 하겠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시 수정과 관련,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이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충청도를 중심으로 반대가 있지만 국가를 위해서는 원안대로 세종시에 정부부처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설과 관련, “거듭 말하지만 만남을 위한 만남, 원칙 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나오는데 혹시 회담이 열린다면 북핵과 인권이 의제가 돼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조언을 듣고 이같이 강조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그랜드 바겐과 같은 의미의 일괄타결 방식은 원래 북한이 주장했던 내용”이라며 “북한도 내심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나는 패키지 딜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했는데 미국 측에서 그랜드 바겐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화답한 것”이라며 “우리는 큰 원칙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그랜드 바겐 내용은 6자 회담 참가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협의해서 구체화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MB, 세종시 12차례나 약속” 노철래 친박 원내대표 발언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는 6일 “세종시 건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12차례나 약속한 공약이다. 원안이 양심상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아무리 표가 급했어도 약속을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국가의 정책은 영속성과 신뢰를 생명으로 한다. 반드시 원안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시 원안 수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친이계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지금 경제적 비효율을 문제삼는 그들에게 왜 지난 정부시절에는 침묵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아부였느냐, 아니면 당신들만의 세상 사는 생존방식이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세종시가 경제적 비효율이면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예산의 비효율이고, 혁신도시나 공기업 지방이전도 취소해야 한다.”면서 “권력의 입맛에 따라 약속이 파기되고 소신이 바뀌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토요 포커스] 올 희망근로 종료 D-24 희망의 싹 틔운 현장가다

    [토요 포커스] 올 희망근로 종료 D-24 희망의 싹 틔운 현장가다

    이달을 끝으로 지난 6월부터 진행된 희망근로사업이 마침내 종료된다. 경기 침체와 최악의 실업난 속에 25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일자리 프로젝트였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희망근로는 소외된 이웃에게는 ‘희망’을, 참여자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찬 바람이 잦아지는 늦가을의 희망근로 현장을 찾았다. ■방과후 학습 도우미, 일본어 선생님 서윤환씨 읽지못한 아이들 척척쓰니 뿌듯 오후 3시 서울 망원2동 주민센터 3층.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경쾌하다. “하루노오카와와 사라사라유쿠요~” 일본어다. 강의실에는 가사도 보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대여섯명의 아이들이 보인다. 노래를 끝낸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난다. “저요, 저요!” 칠판에 나와서 서슴없이 일본어를 써내려가는 아이들. 방과후 무료 수업으로 배운 실력이 만만치 않다. 5개월 만에 아이들을 ‘일어 울렁증’에서 ‘자신감’으로 무장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희망근로 방과후 공부방’ 선생님, 서윤환(78)씨다. ●수업 주3회…교재 직접 만들어 서씨는 이곳 주민센터에서 오후 2~5시까지 초등학생에게 일본어를 가르친다. 수업은 일주일에 세 번. 서씨는 강의 때 사용하는 교재를 모두 직접 만든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수업 초반 30분은 노래, 남은 30분은 강의를 진행한다. 때때로 아이들을 위해 마술까지 동원하는 열의를 보인다. 교재인 프린트에는 일본어인 ‘히라가나’와 한국식 표기법이 나란히 씌어 있다. 아이들은 그 밑에 한글로 뜻을 적어넣는다. 아이들은 서씨의 교육방식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최지원(9·동교초2)양은 “교재가 이해가 잘 되고 따라쓰기도 쉬워 정말 재미있다.”면서 “선생님이 계속 일본어를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전혀 읽고 쓸 줄 몰랐던 아이들이 내가 부르는 대로 글을 척척 받아쓰거나 읽어나가는 걸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바둑 유단자인 서씨는 바둑과 체스도 가르친다. “사요나라(안녕히 가세요.)” 강의가 끝나면 서씨는 다음 강의를 위한 교재를 만드는 데 몰입한다.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3~4시간 씨름을 한다. 한 손가락으로 치는 ‘독수리 타법’이라 속도는 느리지만 ‘히라가나’는 어느새 여백을 가득 메워간다. 서씨는 “애들의 교육수준과 이해력이 다르다 보니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애매할 때가 많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5개월간 하면서 건강도 좋아졌죠” 서씨는 어릴 적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면서 모든 수업을 일본어로 배웠다. 슬픈 과거지만 그때 배운 일본어로 현재 자유로운 신문 통·번역도 가능하다. 서씨는 틈틈이 일본 서적을 읽으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서씨는 희망근로를 하면서 몸이 건강해졌다고 한다. 5개월 동안 일하다 보니 체력이 상당히 좋아졌단다. 서씨는 “정년퇴임 이후에는 아무데서도 나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는데 희망근로로 손자에게 선물도 사주니 행복하다.”면서 “희망근로를 계속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ㆍ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독거노인 도우미, 인기짱 방애순씨 돈떠나 삶의 보람 되찾아 기뻐요 “할머니, 병원에 가셔도 돈 안 드니까 아프면 꼭 가셔야 해요. 홍시는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되고요. 커튼은 다 빨아놨으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도시락은 꼭 챙겨드시고요, 또….” ●오전9시~오후5시까지 매일 방문 방애순(42·주부)씨는 마음이 바쁘다. 3주 뒤면 지난 반년 간 돌봐드렸던 이항순(87) 할머니와 작별을 고해야 하기 때문. 몇 년째 도시락 배달봉사를 하던 방씨는 주민자치센터에서 희망근로사업을 알게 돼 ‘독거 노인 방문 도우미’ 파견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할머니 집은 방씨가 맡은 성산1동의 41가구 중 한 곳이다. 방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같이 홀로 사는 노인 가정을 방문해 집안일을 돕고 말벗이 되어주고 있다. 오전 9시. 어김없이 방씨는 주민센터에 들러 출근 도장을 찍고 곧장 할머니댁으로 향한다. “할머니, 나 왔어.” 방씨의 크고 친근한 목소리에 할머니는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뛰어나오신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할머니는 5년 전 남편과 사별 후 이곳으로 이사와 혼자 생활하고 있다. 슬하에 세 명의 자식을 두었지만 자녀들도 넉넉지 않은 살림 탓에 얼굴 본 지가 오래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바깥 외출도, 집안 청소와 요리도 혼자하기 어렵다. 할머니는 이달 말로 희망근로가 끝난다는 방씨의 얘기를 듣자 덜컥 그의 손을 잡는다. “그럼 이제 안 오는 거야? 난 어떡해. 안돼. 사람들 너무 좋은데.” 할머니는 이내 손수건으로 참았던 눈물을 훔친다. ●“돌아가신 어머니같아 맘이 짠해요” 희망근로를 위해 이 할머니집을 찾은 첫 날, 방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5년간 빨지 못한 커튼, 청소를 못해 쌓인 쓰레기 등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 사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방씨는 희망근로를 같이 하는 2명의 동료와 화장실 등 집안청소, 빨래는 물론 망가진 수납장, 배터리가 나가 멈춰버린 오랜 시계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방씨와 대화를 나누는 할머니의 모습은 꼭 딸과 어머니 같았다. 1년 전 치매로 어머니를 여읜 방씨는 노인의 말벗이 돼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씨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려운 어르신의 마음을 읽어낼 줄 알고 상처받지 않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대화하며 인내심도 길러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복지 업무에 대한 사전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방씨는 올 겨울까지 희망근로가 연장되길 바랐다. “돈을 떠나 무료한 일상에 삶의 보람이 생겼다.”면서 “도움이 더 필요한 겨울에 홀로 계실 할머니가 너무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글ㆍ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鄭총리 ‘설득형’ 국회데뷔전

    [국회 대정부질문] 鄭총리 ‘설득형’ 국회데뷔전

    “의원님,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5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소신을 앞세워 의원들을 설득하려 애썼다. 정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과 일대일로 맞서는 자리였다. 화살이 온통 정 총리에게 쏠렸고, 세종시와 관련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끝장토론 제안엔 흔쾌히 동의 하지만 정 총리는 가끔씩 입가에 미소를 띠며 “그렇게 이해하면 되시겠다.”, “믿어달라.”며 ‘해설형’ 답변으로 대응했다. 정 총리가 내년 1월까지 마련하겠다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 “국민과 국회를 설득할 만한 안을 내겠다.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세종시 끝장토론’ 제안에도 흔쾌히 동의했다. 교수 출신답게 의원들에게강의하듯 조목조목 주장을 설파하기도 했다. 답변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제 말씀 좀 더 들어보십시오.”라며 기회를 얻으려고 했다. 오후 질문에서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양파총리, 허수아비 총리”라고 꼬집자, 정 총리는 “정말로 억울하다. 과거사를 한꺼번에 펼쳐놓고 하루에 하나씩 파니까 양파처럼 보이지만, 일생에서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세종시와 관련된 질문이 반복되자 정 총리는 “아까 똑같은 질문이 나왔는데 똑같이 답변할 수밖에 없다.”며 답을 피했다. 급기야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답변하는 태도나 부실한 내용 등으로 국회를 경시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의 답변 태도는 역대 총리들과 비교된다.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역임한 고건 전 총리는 ‘실무형’으로 평가된다. 그는 2004년 2월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대선자금 비리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정경유착의 고리를 차단하고 선거, 정치자금,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등 실무형 답변으로 균형감을 이어갔다. ●고건 ‘실무형’… 이해찬 ‘핏대형’ 이해찬 전 총리는 ‘핏대형’이었다. 의원들의 추궁성 질문에 대충 넘어가거나 진땀을 흘렸던 과거의 ‘대독총리’들과 달리, 이 전 총리는 “상식적인 말씀을 하라.”는 등 잔뜩 날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 초기를 이끌었던 한승수 전 총리는 ‘두루뭉실형’으로 꼽힌다. 의원들의 지적에 “노력하겠다.”, “조치를 취하겠다.”는 등 추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답답하다.”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비즈&피플] 남용 LG전자 부회장 “공대 키워야 한국경제 산다”

    [비즈&피플] 남용 LG전자 부회장 “공대 키워야 한국경제 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공대를 키워야 한국 경제가 산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 윌슨센터에서 특강을 한 후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다. 그는 “기업체 엔지니어들 가운데 차장급 이상과 이하 인력의 질적 수준이 큰 편차가 있다.”면서 “이는 우수한 학생들이 공과대학 지원을 기피하는 풍토와도 관련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이어 “1년에 두 차례씩 해외로드쇼를 벌이면서 우수 인력 유치에 나서지만 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공과대학을 중흥시키는 것이 한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강에서 남 부회장은 “한국과 한국기업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회를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부단히 혁신을 이어가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LG전자가 지난 9월 ‘우드로 윌슨 기업시민상’을 받으면서 이뤄졌다. 남 부회장은 “삼성·현대·LG 브랜드는 최근 코카콜라·마이크로소프트·IBM처럼 글로벌 기업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도 소개했다. 또 “한국 10대 기업은 국내외에서 약 80만명의 임직원을 고용하는데 3분의1은 해외에 있다. 절반가량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규모도 2000억달러에 이른다.”고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한 한국기업을 소개했다. kmkim@seoul.co.kr
  • 새내기 공무원들 글로 옮긴 열정·꿈

    새내기 공무원들 글로 옮긴 열정·꿈

    ‘내가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것은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과 행복한 웃음을 전하는 것이다. 열정이라는 연료를 넣고 근면이라는 페달을 밟으며 드넓은 공직사회를 누빌 것이다. 구민들을 위해 성실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웃음꽃을 심어주고 싶다.’ 묵1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새내기 공무원 김두수(30)씨의 작지만 아름다운 소망이다. 중랑구가 올 신규임용 직원들의 꿈과 열정, 희망을 담은 직원 문집을 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구에 따르면 40명의 직원들은 지난달 한자리에 모여 ‘2009년 새내기 중랑가족이 전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문집 600권을 발간했다. ‘공직자로서의 다짐’이라는 주제로 새내기들이 쓴 40여편의 글을 모아 발간한 문집엔 청렴하고 친절한 공무원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주민과 공감하는 행정조직으로 거듭나자는 취지가 담겼다. ‘공무원은 학생보다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신분이 아닌가 싶습니다.’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민들의 불편을 미리 찾아내 개선하는 것’까지 공직자의 자세를 되짚어 보는 글이 많다. ‘섬기는 자세로 시민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등 능숙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와 구민 만족을 위한 숨은 노력 등도 있다. 107쪽 분량에 40여편의 글이 실렸다. 문집은 각 부서 민원실을 비롯해 서울시와 전국자치단체, 시·구의원, 언론단체 등으로 배부될 예정이다. 중랑구는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공무원들에게 청렴, 성실, 친절 등 기본소양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처음 가졌던 소신과 포부를 담은 글이 중랑 발전과 구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스스로와 맺은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쓸 때의 그 마음을 기억하며 큰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마야 “제 이미지…너무 센가요?” (인터뷰)

    마야 “제 이미지…너무 센가요?” (인터뷰)

    ‘터프한’ 여성 록커들을 보면 실제 그녀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최근 새 싱글 ‘위풍당당’으로 컴백한 마야(본명 김영숙·30)를 보면 더욱 그랬다. 언젠가 한 공연에서 ‘진달래꽃’을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열창하는 그녀를 보면서 ‘무대 밖 진짜 그녀 모습’이 궁금해진 적이 있다. 여성 록커로 살아간다는 것. 어쩌면 이 삶의 전제가 무대 위 ‘남성성’을 부르는 것은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의 ‘여성스러움’을 찾아내려던 인터뷰 전 작전은 100% 실패했다. 대신 더 쿨하고 더 씩씩하며 더 위풍당당한 ‘사람’ 마야를 만날 수 있었다. “십자수 하는 저를 기대하셨다면 미안해요.(웃음) 하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록커’라는 이유로 애써 터프하거나 털털한 척 할 필요도 없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후 신비감을 자아내기 위해 일부러 저를 여성스럽게 포장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제 이미지… 너무 센가요?” 남성들이 만든 ‘여성성’에 대한 소견도 피력했다. “호리병 같은 몸매에 청순한 얼굴, 지고지순한 성격의 여자는 결국 남자들이 만든 ‘여성상’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실제로 ‘여자이기 때문에’ 다른 평가를 받는 경우가 흔히 있거든요. 왜 여성 보디빌더는 육체미를 인정받을 수 없죠? 그녀가 흘린 땀도 남성 보디빌더처럼 아름답게 해석될 수 있잖아요.” 마야는 당당하고 솔직한 여성이 곧 ‘비호감’으로 비쳐지는 편견에 아쉬움을 표했다. “사실 저 역시 걱정될 때가 있었어요. 주변에서 이런 충고를 하시더라고요. 당당함의 선이 잘못 넘어가면 비호감이 될 수 있다고요.(웃음) 하지만 누구에게나 호감이 될 수 없다면 ‘소신’있는 한 사람이 되는 편이 더 중요하잖아요.” 마야는 자신의 가치관만큼 음악도 소신 있게 하고 있다. 상업성을 쫓기보다 자신의 음악색을 고집해왔다. “요즘 쌀쌀해지니까 사랑의 세레나데가 그렇게들 많이 나오더라고요. 제 노래 ‘위풍당당’이 컬러링으로 막 저장해두고 싶은 러브 송은 아니잖아요? 상업성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지만 ‘위풍당당’은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노래에요. 저는 그거면 충분해요.” ‘뚱뚱해도 당당하게 살아 / 차 없어도 당당하게 걸어가리라 / 기 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 / 욕먹어도 당당하게 싸워 가리라 / 왜 그러냐고 묻지를 마라 / 나는 원래 멋진 사람이니까/’(‘위풍당당’ 中) 반복해 들을수록 알 수 없는 기운이 솟아난다. 목청껏 부르고 나면 세상에 좀 더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여성 록커 마야가 그토록 ‘위풍당당’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30분) 고전에서부터 현대시까지 40여년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려온 케빈 오록 교수. 한 시간 내에 뜻을 알 수 있고, 두세 시간 안에 끝마칠 수 있어서 짧은 시를 번역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계속될 한국문학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담담하게 털어놓는 케빈 오록 교수와 함께한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첫 번째 도전자. 단아함 속에 숨겨진 씩씩함, 내면의 카리스마로 100인을 제압해 버린 그녀. 닮고 싶은 아나운서 1위 이지애. 5000만원을 다투는 치열한 퀴즈대결이 시작된다. 두 번째 도전자. 냉철한 비판력의 소유자, 음악평론가 임진모. 날카로운 직감으로 최후의 1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덕만은 스스로 궁안으로 미실을 찾아가 직접 국문을 받겠다고 나선다. 덕만은 대신 진평왕과 다른 대소신료 귀족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심문을 받겠다고 조건을 내건다. 미실은 이에 자신을 따르는 귀족과 아닌 귀족을 선별해 살생부를 만든다. 한편 춘추와 비담 유신은 세력을 모아 궁안으로 쳐들어간다. ●문화가 중계(SBS 낮 12시20분)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하는 고품격 연주. 대중들에게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선용의 지휘, 테너 한윤석과 소프라노 김향란의 무대로 2009년 9월12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공연된 내용을 방송한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영원한 라이벌, 고양이와 개. 개는 오랜 세월 인간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그리 풍요롭게 사랑을 받지 못한 존재다. 왜, 그리고 언제부터 우리는 고양이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온 것일까? 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삶을 전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해돋이로 유명한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서 말을 키우며 꽃마차를 운영하는 부부의 유쾌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올해 나이 51세 동갑내기 김익기, 정윤정씨 부부는 이제 결혼 3년차다. 서로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자식보다 삼돌이, 옥동자, 조로, 꽃순이 등 말 4필이 더 좋다는 김씨네 가족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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